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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가족에 한복 선물 성동구 주민들 500여벌

    탈북 귀순자 가족에게 한가위 한복을 선물한다. 성동구 주민들이 한복 500여벌을 모아 ‘탈북 귀순자 가족 한복 입히기’행사를 벌인다.추석을 맞는 탈북 귀순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행사는 오는 12일 탈북자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에서 펼쳐진다. 한복 500여벌은 여성단체협의회,어린이집연합회 등 성동구 주민들이 기증한 것으로 그동안 주민들에 의해 세탁과 꼼꼼한 수선작업을 거쳤다. 주민들은 이번 행사가 귀순자가족에게 남한 동포의 이웃사랑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탈북자·조선족 인권보호에 앞장설 것”창립50주년 맞은 정재헌 대한변호사협회장

    “50주년을 맞은 변협이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은 인권입니다.앞으로 탈북자와 외국근로자,조선족 교포 등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19일 창립 50주년 행사를 가진 대한변호사협회 정재헌(鄭在憲·65) 회장은 남은 6개월의 임기 동안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21일 밝혔다. 정 회장은 변호사 대회에서 ‘반부패 7개항’을 결의한 것과 관련,“지난 97년 의정부 법조비리,99년 대전 법조비리가 터졌을 때 법조인으로서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사건은 자체 정화를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정 회장은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법치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면서 “변협의 기본사명인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지난달 탈북자 정착교육 시설인 하나원을 방문하고서 탈북자들이 법 체계와 사회제도가 너무 달라 고생하고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그래서 앞으로 변협 차원에서 2가족당 고문변호사 1명을 두는 등 탈북자들을 위해 법률자문 활동을 펼 계획이다.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각 지방 변협에서 매월 1번 정도 무료법률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는 2005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법무서비스 개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정 회장은 “외국 로펌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서 양질의 변호사가 온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시장개방이 곧 수임료의 저하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변협 차원에서 법률서비스 개방을 자국법 자문(FLC) 분야로 제한되도록 추진중이지만 관철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변협 회장 임기가 끝난 뒤 정 회장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에 대한 변론정도만 하고 정식 변호사 업무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앞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는 게 정 회장의 작은 소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두달전 탈북 구체계획”순종식씨·南동생 2년전 中서 만나 준비

    19일 새벽 서해 공해상을 통해 집단 귀순한 탈북자 일행 21명 중 순종식(70·荀鍾植·평북 신의주)씨는 7년 전 남한에 사는 동생들과 편지를 교환한 데 이어 2년 전 중국에서 직접 상봉하면서 탈북을 준비해 왔고,2개월 전 큰아들 룡범(46)씨가 선장이 되면서 구체적인 탈출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 사는 둘째 남동생 봉식(55·奉植)씨는 이날 “지난 95년 1월 편지를 통해 형님 소식을 들은 뒤 중국 옌볜 동포 주선으로 2000년 12월 중국 단둥(丹東)시 부근 동항에서 3일간 형님과 장조카를 직접 만나 탈북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순씨의 동생 4명은 현재 대전,인천,충남 홍성 등에서 살고 있다. 순씨의 큰아들 룡범씨는 “2개월 전부터 114지도국 소속 어선 8003호의 선장으로 근무하면서 어선에 있는 텔레비전으로 남한의 풍요로운 모습을 보고 구체적인 탈출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어선 ‘대두 8003호(20t급)’에 탄 순씨 가족 12명,최동현(41)씨 가족 4명,방기복(44)씨 가족 3명 등 3가족 북한 주민 21명(남자 14명,여자7명,성인 11명,어린이 10명)은 북한을 출발한 지 만 이틀만인 19일 오전 4시 인천 해경부두에 도착한 즉시 관계기관에 의해 서울로 옮겨져 탈출 동기 등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1주일정도 조사받은 뒤 탈북자 교육기관인 하나원으로 옮겨져 2개월간 사회적응 훈련을 받는다. 순씨는 “충남 논산이 고향으로 6·25때인 50년 7월 의용군에 입대해 북한에 왔으나 최근 식량난 등으로 생계 유지가 어려워 탈출했다.”고 귀순 동기를 밝혔다. 탈북자들은 “지난 17일 오전 4시쯤 평북 선천군 홍건도 포구를 출발,북한경비정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서해 공해상을 우회하면서 중국 산둥성 인근해안을 지날 때 중국 경비정이 나타나 시속 11노트의 전속력으로 남하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해경측은 “탈북주민들을 태운 배는 서해 공해상인 경도 124도선을 통과해 우리 영해로 들어왔기 때문에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 대전 박승기기자 kimhj@
  • 北주민 해상귀순/탈북자·탈북단체 반응/“해상탈북 새 망명루트 될것”

    국내 탈북자와 탈북단체들은 순종식(70)씨 가족 등의 집단 귀순과 관련,“해상 탈북이 새 망명루트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이서(48) 목사는 “중국 주재 각국 대사관을 이용한 ‘기획 망명’이 막힌 상황에서 서해상을 통해 직접 남으로 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제3국을 거치지 않고 곧장 귀순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이 목사는 그러나 “교전으로 남북이 최악의 긴장상태를 맞았던 서해를 탈북 경로로 택했기때문에 북한 당국이 남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의 감시·통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지난 97년말 입국한 이혜란(38)씨는 “귀순을 환영한다.”면서 “배를 마련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입단속시키는 한편 해상경비대의 삼엄한 경비를 뚫는데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북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북한인권시민연대 이혜영(25) 간사는 “주중 대사관 진입사건 이후 중국이 탈북자 색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고 북한에서도 탈북자 처벌 강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경로가 대부분 공개되면서위험부담을 느낀 일가족이 서해를 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탈북으로 북한이 서해를 전면 봉쇄할 수도 있어 북한주민들이 탈북 경로를 찾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는 “이번 일로 한국의 사정을 북한에서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봇물처럼 쏟아질 탈북 행렬에 대비해 하나원 등 탈북자 수용시설을 재점검하고 해외에서 떠돌아다니는 탈북자들의 난민지위를 보장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北주민 해상귀순/정착지원금 얼마나,3가족 21명에 4억여원 지급

    지난 18일 귀순한 북한 주민 21명은 3가족 8가구로 알려지고 있다.이들에게 지급될 정착지원금은 모두 합쳐 4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또 아직까지 지급 전례는 없지만 이들이 타고 온 어선에 대해서도 2억 5000만원 한도에서 보로금이 추가 지급될 수도 있다.또 관계기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탈북자임이 확인되면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서 두달동안 교육을 받게 된다.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초기정착에 필요한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월 최저임금의 200배 범위 내에서 기본금과 가산금을 구분한 정착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탈북자 1인이 1가구를 구성할 때 기본금 2900만원에 임대보증금 등을 합쳐 37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피부양가족은 1인당 80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받게 된다.노약자나 어린이들은 가산금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하면 가구주 8명에게 각각 3700만원씩 총 2억 9600만원이,부양가족 13명에겐 800만원씩 1억여원이 주어진다.여기다 가산금까지 보태면 총액은4억원을 넘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해상탈출’ 남북관계 큰영향 없을듯

    ■귀순자 처리와 남북관계/ 北 탈북문제 공식화 불원…해상경비는 강화 북한주민 21명이 18일 서해상을 통해 우리측에 귀순해 옴에 따라 이들의 신병 처리와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해상탈출로 최근들어 급물살을 타는 남북관계가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 내심 고심하는 눈치다.그럼에도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남북관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탈북의 형태가 어떻든 올해에만 탈북자가 5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탈북 자체는 일상화된 상황”이라며 “북한 역시 지금까지 체제안정과 대외관계를 감안해 일체 탈북문제를 공식화하지 않았으며 이번 경우에도 태도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중국을 거치지 않고 해상으로 직접 들어왔다는 점과 귀순 동기 등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남북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서해교전사태 이후 고조돼 있는 서해상의 남북 양측 해군의 긴장관계는 이번 해상탈출 사태로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지난 97년 신의주에서 어선을 타고 남한으로 귀순한 안선국씨 등 14명의 경우 탈북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에 두 차례 적발됐으나 모두 뇌물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상탈출로 북한군의 서해안 경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유사한 ‘보트피플’ 사례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이들의 신병처리는 기존의 탈북자 처리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즉 관계기관이 신병을 확보,정확한 신원과 탈북경위 등을 조사하고 귀순 의사를 파악하게 된다. 귀순의사가 확인되면 정부는 이들을 탈북자 남한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에 입소시켜 2∼3개월간 남한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이후 소정의 정착금과 함께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고 하나원을 퇴소,남한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등 제3국의 외교공관을 통한 귀순이나 이번의 경우처럼 해상탈출을 통한 귀순 모두 처리절차는 달라질 게 없다.”며 “관계기관을 통해 면밀히 조사한 뒤 귀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87년 이후 귀순일지 ●1987년 2월8일= 김만철씨 일가 11명 소형선박을 타고 청진항 탈출.일본 후쿠이현 쓰루가항,대만 거쳐 귀순. ●1994년 3월18일= 여만철씨 일가 4명 압록강 건너 중국으로 탈출.홍콩 거쳐귀순. ●1995년 3월27일= 북송교포 오수룡씨 일가 6명 압록강 건너 중국으로 탈출.제3국 거쳐 귀순. ●1995년 12월12일= 북한 최대무역회사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씨 일가 4명 유럽 제3국 거쳐 귀순. ●1996년 12월9일= 김경호씨 일가 17명 회령 떠나 중국 거쳐 모터보트로 홍콩 도착,망명 신청. ●1997년 5월13일= 선장 안선국씨 일가 14명 신의주항을 출발해 목선 타고 백령도 도착. ●1999년 11월30일= 조병수씨 등 13명 청진 탈출 제3국 체류중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도움으로 귀순. ●2001년 6월26일= 장길수군 일가 7명 UNHCR 베이징(北京)사무소 진입,망명요청 ●2002년 5월23일=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진입했다가 체포됐던 길수친척 김한미양 일가 5명,필리핀 거쳐 입국. ■北주민들 귀순 루트는/ 안선국씨 이후 5년만에 해상귀순 지금까지의 사례로 볼 때 북한 주민들의 집단귀순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첫째는 선박을 통한 해상 귀순이고,둘째는 중국이나 제3국을 통한 육로 우회귀순. 해상을 통한 귀순방식은 북한 내에서도 선박이용이 용이한 황해도·평안도일대 주민들이 주로 택했다. 지난 87년 2월8일 김만철씨 일가 11명이 ‘따뜻한 남쪽나라’를 향한다며 해상귀순을 감행한 이래 지난 97년 북한의 수산부 소속 지도선 선장인 안선국씨가 일가족 13명과 함께 서해상을 통해 귀순하는 등 중국을 경유하는 우회 귀순루트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유력한 통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해상 귀순방식은 최근들어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탈북,서방국가의 재외 공관을 통해 의거 망명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현저하게 그 횟수가 줄었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육로 귀순도 종종 있어왔지만,이 방법은 휴전선 등 접경지역에 복무하는 군인들이 제한적으로 채택한 것으로, 그나마 북한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면서는 거의 근절됐다. 해상 귀순이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중국을 통한 귀순이 ‘붐’을 이루고 있다.해외 공관 주재관이나 중국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중국을 1차거점으로 해서 우회 탈북하는 것. 지난 99년 11월 조병수씨 등 다섯가족 13명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통해 귀순했으며,지난해 6월에는 장길수군 등 탈북자 7명이 역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베이징사무소에 진입,우리나라로 귀순하는 등 지금까지 줄잡아 30∼40건의 크고 작은 귀순이 중국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외교관 등 북한의 해외 주재관들은 현지에서 우리측 공관을 통해 귀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지난 95년 12월 북한 대외무역회사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씨가 일가족 3명과 함께 귀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18일 북한주민 21명을 태운 선박이 서해상을 통해 다시 우리측에 귀순해 옴으로써 ‘자유’와 ‘풍요’를 향한 탈북 귀순행렬은 빈도의 문제일뿐 특정 경로나 방법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입증됐다. 특별취재반
  • ‘탈북자’ 근본대책 없나/ 전문가 3인 좌담 “난민지위 인정 국제공조 모색을”

    탈북자들의 남한 유입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중국 베이징 한국영사관에서 보호중인 탈북자만도 12명에 달한다.지난 95년 41명에 불과하던 탈북자는 지난해 583명,올해에는 불과 여섯달 동안 514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 추세다. 탈북자 자원활동을 펴 온 불교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 노옥재(盧玉載) 사무국장,고려대 북한학과 박현선(朴炫宣) 박사,통일부최보선(崔寶善) 정착지원과장의 의견을 듣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질문과 대답은 이메일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 탈북자의 증가가 실제로 북을 빠져나온 사람이 늘어서인지 단순히 남한 입국자들만 늘어난 것인지. ◆ 박현선 박사 =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북한경제가 99년부터 플러스 6.2% 성장을 달성하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보여지는 만큼 과거에는 ‘기아 모면형’ 탈북이 대부분이었으나,요즘에는 미리 이주·이민을 계획하는 ‘기획형’ 탈북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 노옥재 사무국장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사례는최근 많이 줄어들었다.심각한 문제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다.이들은 성매매,노동착취,강제송환 위협 등으로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이런상황에서 외국 공관으로 들어가는 방식 또는 목숨을 건 한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한 유입 탈북자 증가의 배경이다. ■ 탈북자 유형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 최보선 정착지원과장 = 과거에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여성 탈북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부인,자녀를 동반한 가족 입국자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함경도 출신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에 접하고 있어 탈북이 쉬운데다 식량난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박 박사 = 지난해 탈북자 583명 중 20대는 158명(27.1%),30대는 172명(29.5% )으로 20대와 30대가 전체의 56.6%를 차지하고 있다.이들은 바로 취업인구로 편입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또한 이미 얘기한 대로 기획형 탈북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남한내 생활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 노 국장 = 중국내 탈북자의 62%가 여성으로 조사된 바 있다.인신매매의 대상 이 되며 감금과 학대를 받고 있다.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결국은 식량난에 의한 탈북이라고 봐야 한다. ■ 국제 NGO,종교단체 등의 탈북자 기획 망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노 국장 = 기획 망명은 탈북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하지만 망명에 성공한 소수는 잘 살지 모르지만 나머지 30만명의 탈북자는 집안에서 체포의 불안함에 떨어야 하는 역효과가 더 크다.정부간 공식적 통로가 아니라면 한국에 데려오더라도 조용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언론의 상업적 보도가 오히려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 박 박사 = 인도적 차원의 정당성을 안고 있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관심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중,남북관계에 미묘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인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박사 = 적극적인 난민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난민지위 인정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따라서 정부는 난민지위 인정을 위한 국제적(중국,미국,유엔 등과)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 노 국장 =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 인정과 수용소 설치 등을 주장해 왔지 만 중국은 자국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 때문에 탈북자의 존재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결국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는 난민지위 인정이 어려운 형편이다.실현가능한 해법은 난민지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정부에서 암묵적으로 체류를 인정하고 주민증을 주거나 합법화하는 것이다.중국도 인권탄압국가라는 멍에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도와주는 우리 정부 정책중 바람직한 부분을 얘기해 달라. ◆ 최 과장 = 현 정부 들어 단순히 정착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안정적 직업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하나원’ 교육중 전문직업상담가가 적성검사 및 직업지도를 함으로써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있다.거주지에 편입된 후에는 노동부에서 지정한 취업보호담당자를 통해 거주지보호기간인 5년간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공·사 직업훈련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훈련기간중 생활에도 불편이 없도록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또한 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취업확대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임금의 2분의1을 2년간 지원해주는 취업보호제를 실시하고 있다. ◆ 박 박사 = 단순한 물적 지원이 아니라 자립·자활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이 의의가 있다.정착금의 확대와 ‘하나원’ 설립을 통해 적응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최근에는 정착금의 삭감과 차등적 지급,학습 능력에 따른 차별적 교육지원 등으로 경제적 논리를 몸에 익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또한 탈북자를 민간단체와 연결시키며 사회적 네트워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노 국장 = 원칙적으로 우리 정부가 모든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서해 교전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외교적인 통로를 통해 국제기구와 중국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국내적으로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 논란을 불식시키며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 탈북자 남한사회 정착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 박 박사 = 단순히 정부의 정책 개선 의지나 그 결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와 관련된 정부,탈북자,국민,사회 연결망 등 모든 주체들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통일준비라는 장기적 전망속에서 탈북자 지원을 해야 하며,국민은 탈북자들에 대해 일회적인 관심이 아니라 ‘자매결연운동’ 등 지속적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탈북자들 역시 체제 교육 훈련 등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스스로의 적응 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 노 국장 = 결국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의 지속이다.경재협력개발기구(OEC D) 가입국으로서의 빈곤국에 대한 지원분담금-GDP의 최소 0.1%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 최 과장 = 정부는 ▲탈북요인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 ▲제3국체류 탈북자 처리대책 ▲국내입국후 관리대책 등 3단계로 구분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국내 입국 희망자는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면서 국내송환은 주재국 정부의 협조와 양해하에 성사되도록 노력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와의 협조하에 최소한 본인의사에 반하는 강제송환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민간 단체는 어느 분야에서,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박 박사 = 민간단체의 탈북자 지원은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기존의조직과 전문성을 활용해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예를 들어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들어 탈북자들의 법률 상담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민간단체가 지원사업을 수행할 때 정부는 당분간 재정이나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최 과장 = 탈북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사회 모두가 담당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고 탈북자들이 구체적 생활속에서 평균적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협력망과 인력을 확대 구축하는데 민간단체의 힘이 필요하다. ■ 탈북자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나. ◆ 박 박사 = 정부의 지원이 물적 지원에서 경제적 자립으로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지원금이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보장해주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탈북자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증가한다면 현재와 같은 보장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이유로 현재의 정부 주도를 더욱 적극적인 민간 주도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사회적 네트워크가 특히 소중한 가치로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서 민간단체와의 사회연결망,사회안전망구축도 절실하다. ◆ 최 과장 = 대북포용정책의 적극 추진과 미·중·일 등 국제사회의 협조로 북 한의 경제적 안정과 인권개선을 통해 북한주민의 실질적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북한내 식량난을 포함한 탈북요인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남북녀 “이번엔 진짜 결혼”

    신분을 위장했던 탈북자 아내와 진짜 결혼을 하기 위해 서류상의 가짜 아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농촌총각이 결혼 무효 판결을 받아냈다. 김모씨는 지난 2000년 10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허모씨를 만나 넉달 뒤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내 허씨가 중국동포 송모씨의 신분을 도용한 평안북도 구성시 출신의 탈북여성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김씨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에 혼인신고를 마쳤고 아이도 낳았다. 그러나 허씨의 위장신분은 실제 인물인 중국동포 송씨가 한국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중국주재 한국영사관에 비자신청을 하면서 발각됐다.자신의 이름으로 이미 결혼등기가 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뒤늦게 탈북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허씨는 탈북자 교육원인 하나원에서 2개월 동안 새롭게 ‘적응교육’을 받았다. 김씨는 진짜 아내인 허씨와의 혼인신고를 위해 서류상 아내인 송씨를 상대로 혼인무효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 최승록(崔承祿) 판사는 16일 “허씨가 송씨의 신분을 도용한 점이 인정되는만큼 김씨와 송씨의 서류상 혼인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탈북자 급증…교육시설 하나원 르포/ “”화장실 앞 아침마다 줄서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율곡리 산 106의5번지.북녘땅을 떠난 탈북자들이 처음 머무르는 하나원의 주소지다. 하나원은 서울에서 한시간 반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조병화(趙炳華) 시인이 쓴‘이 집은 북녘을 떠나∼’로 시작되는 글을 새긴 커다란 돌이 정문앞에서 방문객을 맨먼저 맞는다. 지난 99년 7월8일 1만 8600여평의 대지,2214평의 건평에 문을 연 하나원은 탈북자들이 남쪽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안정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한마디로 남한 사회로의 ‘사회화’를 도와주는 곳이다.언어 등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물건 사기 등 생활 현장 체험도 하나원의 중요 프로그램중 하나다. 교육관 지하 1층 4∼5평쯤 되는 교실에서는 중학과정쯤으로 보이는 학생 4명이 교사 한 명과 함께 지점토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아무거나 마음대로 만들어 보세요.지점토는 여러분 것이니까 선생님도,옆 친구도 의식할 필요 없어요.”학생들은 문틈으로 엿보는 낯선 방문객이 어색한지,주제의 제한이 없다는 사실이 생경한지 연신 지점토만 조물락거리며 쭈뼛거린다.중·고등학생들은 이처럼 학교에 가지 않고 하나원 자체 교육 과정 ‘하나둘 학교’를 다닌다. 학교를 파한 삼죽초등학교 1∼2학년 5명과 만났다.하나원 김중태(金仲台)원장이 “학교에서 배운 노래 한 번 불러봐.”하니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다가 ‘푸른하늘 은하수’를 멋드러지게 합창한 뒤 쪼르르 뛰어간다. 한쪽 방에서는 1∼3살 아이들이 세상 모르고 낮잠에 빠져 있었다.부모와 함께 남으로 온 유아 5명,5∼7살 어린이 3명이 있다.이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 뒤 방긋거린다.나이가 어릴수록 사회 적응의 속도는 빨라지는 것 같다.김 원장은 “초등학생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보내도 빠르게 적응을 잘하는데 중·고등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여서인지 적응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301명이 이 곳을 거쳐갔다.현재 묵고 있는 사람은 238명이다.당초 2인 1실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으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탈북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원측은 5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도록 증축 공사에 들어가 2003년 11월까지 마칠 계획이다.한 탈북자는 “특히 아침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씻고 용변을 보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시설뿐 아니라 직원도 턱없이 부족하다.4급 서기관인 하나원장과 함께 30명의 직원이 있다.12명은 기능직이다.화장실 가서 물내리는 법,가전제품 사용법,언어생활,질병 상담 등 할 일은 태산같이 많지만 역부족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6∼7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손을 덜어주고 있으며,주말에 종교단체 등에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려 겨우겨우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직원은 “탈북자의 80∼90%가 각종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라고 말했다.하나원에는 간호사 1명이 질병 관련 모든 일을 도맡고 있다.또 다른 직원은 “2개월의 교육 기간은 주민등록증 취득과 의료보호증을 갖게 하는 데 급급할 정도로 짧다.”면서 “최소한의 내실있는 교육이 되려면 직원수도 대폭 늘리고 교육기간도 6개월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원 교육프로그램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직업 훈련이다.컴퓨터실과 요리실,봉제실 등을 둘러봤다.봉제실에는 재봉틀 15대가 있었다.봉제 기술을 배워 부업을 할 수 있다고 하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하지만 기초적인 봉제와 운전,컴퓨터 교육만으로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자립을 하기는 어렵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들은 결국 남한 사회 하층민으로 편입될 개연성이 높은 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도 탈북자들은 모든 것이 고맙고 좋기만 하다.북한에서 김책종합공대를 나온 탈북자 최영헌(37·가명)씨는 아내,10살 아들과 지난 5월25일 남한에 들어왔다.최씨는 “통일된 조국의 교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싶다.”면서도 “아직 무슨 일을 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앞으로도 탈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이에 따라 우리 사회는 더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그러나 통일 비용은 분단 비용보다는 적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안성 박록삼기자 youngtan@
  • 탈북자 2인 남한 적응기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은 통일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시사해 준다.북한이탈주민후원회의 소개로 탈북자 김모(40)씨와 정모(42)씨의 고충을 들어봤다. ◇김씨= 시베리아 벌목공으로 일하다 러시아 화물선에 몸을 싣고 남한으로 귀순했다.새롭게 시작한 한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잠을 자고 일어나 접하는 뉴스는 북한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하던 정치인 비리,강도·사기사건 등으로 가득했다.과연 이 사회가 내가 적응하며 살아 갈 수 있는 사회인지 불안했다. 지금은 언론의 자유,국민의 알 권리등에 대한 개념이 생겨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그러나 탈북자들이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정말 싫다. 학교를 다니며 병행하던 직장생활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북한과 전혀 다른 회사체계,인간생활,상하관계 등….업무는 큰 문제가 안됐지만 동료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나를 화제로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북한문제가 언론에 나오기라도 하면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처음에는 잘 대답해 주었지만 그것도 오래 지속되니 짜증이 나고 나중에는 “내가 북한 전문가인가? 내가 아는 것도 당신과 똑같다.”라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기도 한다.이제 가정도 있고,귀순 당시처럼 외로움은 없다. 그러나 북한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적응을 못하고 혼자 왔다는 죄책감으로 방황하고 있다. ◇정씨= 지난 95년 남한에 첫발을 내디딘 후 지금까지 온 몸으로 체험하며 배운 것 가운데 가장 절실한 것은,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르며 인생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그리고 사회주의 평등의식은 능력위주의 냉정한 남한사회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나원에서 나온 뒤 6개월간 영세업체에서 월 60만원을 받으며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와 처지가 비슷한 친구가 대기업에 취업하여 봉급을 100만원 이상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사회주의 평등의식에 길들여져 있던 나는 이상한 허탈감을 느꼈다. 다니던 직장을 오기로 그만두고 화장품과 건강식품 외판원으로 나섰다.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남한사람들의 탈북자에대한 편견이다. 어느 시골 읍사무소에서 화장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내 말투를 이상하게 여긴 사무실 사람들은 귀순자인지를 묻더니 이후로는 상품보다 북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만을 보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결국 외판원을 그만두고 말았다. 그후 열심히 노력한 끝에 정부투자기업에 취업한 후에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 탈북자 1000명 시대/ 대량수용 재정대책 다시 짠다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탈북자들이 진입하면 이들을 전원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하지만 탈북자 수천명을 한꺼번에 받을 우리 사회의 준비는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살펴볼 때입니다.”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들을 상대국과 교섭해 국내로 데려오고,또 그들을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는 임무를 맡은 외교부와 통일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가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탈북자들이 올 안에 1000명을 넘어설 텐데,재정지원은 턱없이 부족한데,그들을수용할 시설은 꽉찼는데,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은 차가운데….이제 그러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급한 재정 대책= 탈북자 정착지원 예산은 7월 말로 바닥이 날 전망이다.정부는 ‘북한이탈주민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지원해 오고 있다.최근 북한 이탈주민들의 국내 입국이 급증하면서 정착지원금 및 교육훈련 예산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탈북자 정착지원 예산은 2000년 60억원에서 2001년에는 68억원으로 8억원(13.3%)증가했다.이어 탈북자수의 급격한 증가로 2002년에는 전년보다 82억원(120.6%) 증가한 150억원이 책정됐다.통일부는 내년도 탈북자 정착지원을 위해 지원대상 인원을 1000명으로 잡고 291억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밀려오는 탈북자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올해의 경우 300명을 기준으로 예산이 책정됐으나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미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수는 514명이 됐다.8월부터는 예비비에서 충당하게 되지만 얼마나 가져다 쓸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현재의 지원체제는 탈북자가 연간 40명 내외일 때 수립된 것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통일부는 현재 100명 수용 규모인 하나원을 250명 규모로 하는 증축공사에 들어갔고 임시 ‘분원’시설을 마련중이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민간 24개 단체로 구성된 북한이탈주민후원회 등 외곽지원단체의 재정도 문제다.민간인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이들 단체는 탈북자들이 하나원에서 나온 뒤 취업지원과 체제적응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하는데 역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국고보조금 증액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나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탈북자들의 사회 정착도 큰 문제= 최근 탈북자들이 급증하면서 눈에 띄는 경향은 청소년 비율이 점차 늘어난다는 점이다.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부모와 함께 온 경우도 있고 단신 입국한 청소년들도 있다.이들이 우리 사회의 학교교육 과정을 따라잡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대안학교의 설립도 시급한 과제다. 탈북정착시설인 하나원에 대한 실질 지원도 시급하다.탈북자들이 2개월간 한국 사회 적응훈련을 받은 뒤 사회에 나가지만 현 규모는 설립 당시 20명 탈북자를 기본으로 한 직원 28명에 머물러 있다.현재 하나원에서 교육받고 있는 탈북자는 250명.심리 상담원 등 전문인력 없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꾸려가는 실정이다.탈북자들은 이 기간에 컴퓨터,재봉질 등 기초기술을 익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쉽게 활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현재 하나원을 나온 뒤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1202명 가운데 332명 정도다. 특히 갖가지동기의 기획 망명이 늘면서 베이징 탈북주민들 사이에는 하나원에 들어간 뒤 교육받는 내용들까지 구두 메뉴얼로 전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다양하고 실질적인 내용들로 프로그램이 개선돼야 한다는 설명으로 이어진다.이도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있어야 해결 가능한 문제다. ◇독일과의 차이= 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액은 1억 8800만달러(2350억원)로 연간 약 4700만달러(587억원)이다.독일은 72년 기본조약 체결 이후 90년까지 정부 차원에서 연평균 16억 5000만마르크(7억 4000만달러,9900억원)를 동독에 지원했다.서독정부는 동서독 주민의 왕래를 위한 통행료 일괄지급금으로 78억마르크를 들인 것을 비롯,각종 형식을 통해 18년간 18조원을 썼다.동독의 개방·개혁은 이같은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1인당 대북 지원에 내는 돈은 연간 평균 2450원.통일원이 최근 국민 1500명을 상대로 정책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1.3%와 44.8%가 대북지원규모를 늘리거나 현재수준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지원규모를 줄여야 한다와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22.4%와 8.8%였다. 함혜리 김수정기자 lotus@
  • ‘제2 하나원’ 시급/탈북자 급증…現시설론 감당 못해

    탈북자의 국내 입국이 급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남한사회 적응 및 직업훈련 등 국내정착을 도울 시설 확충 문제가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도 지역에 제2의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을 임대,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현재 안성에 있는 하나원으로는 증가일로에 있는 탈북자들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탈북자들이 국내로 밀려들어 오고 있어 필요하다면 제2의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을 임대해서라도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하나원 증축 공사가 다음달 시작될 예정이나 완공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건물을) 임대해서라도 탈북자의 입국 증가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정부는 우선 이달 중 시공업체를 선정,다음달 2일께 현재 150명 수용규모의 하나원 증축공사에 착수해 내년 11월 하나원을 총 300명 수용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모두 57억원의 예산으로 지난 2월 설계에 들어간 하나원 증축공사가 다음달 시작되더라도 17개월 뒤인 내년 11월쯤에야 연건평 1145평의 교육동과 숙소동이 각각 1채씩 늘어날 것”이라며 “제2 하나원의 임대,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신설 시기는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원은 지난 99년 7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탈북자 입국 숫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교육기간을 당초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는 등 긴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임기 말이라는 한계가 있긴 하나 탈북자 문제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치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탈북자 수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 노력과 함께 대북지원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 玉 ‘아데나워재단 한국지사’ 토마스 아베 소장/“조급함 버리고 통일비용 나누세요”

    1989년 동독 주민들이 헝가리를 경유해 서독으로 탈출하기 위해 헝가리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쳤고,헝가리 정부는 무제한 비자발급을 허용했다.이후 봇물이 터진 듯 동독 주민들은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으로 몰려들었고 마침내 동독은 무너졌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탈북 러시가 제2의 동독사태의 재연 조짐일까.독일 기독민주당(CDU)의 국제협력 정치단체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지사의 토마스 아베(48) 소장을 만나 탈북사태를 어떻게 보는지,동·서독 탈출주민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들어봤다.그는 한국인들이 조급함을 버리고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하며 부를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진입,한·중간 외교 마찰을 일으켰는데…. 탈북자 문제는 물론 북한 내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탈북자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이런 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의 주권이 미치는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행한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중국이 강변하고 있는데,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이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중국측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실망스럽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올림픽을 유치하는 나라가 됐는데 이는 국제적인 기구·사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다.이번 북한 이탈자 문제와 인권상황에 대해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밖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정부의) 그간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것이다.외양만의 강대국으로 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독일 통일 당시 주민 탈출과 지금 탈북자를 비교하면. 동서독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본다.동서독의 통일은 빌리 브란트 총리가 동방정책을 펴면서 시작한 지 20년 동안 방송을 개방하는 등 서로를 이해하는 정책을 실시한 뒤 이뤄낸 통일이다.20년이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그러나 남북한은 동족상잔이라는 6·25전쟁을 겪은 나라다.그리고 남북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남북한은 항상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을 끼고 이야기한다.효과가 있으면 계속해도 되지만,너무 매개를 끼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나는 지난 82년부터 90년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 민주화의 거대한 물결을 봤다.이같은 상황은 북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본다.따라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자유를 찾아 나서는 탈북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독일과 한국의 다른 점은.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걸쳐 동독에서 서독으로의 이탈자가 많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서독이) 굉장히 많은 돈을 썼다.또 신중하게 대처했다.한국 역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구동독인들은 많은 정보를 TV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북한은 바깥세상을 알 수 없다.상대방 감정과 삶의 조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통일이)힘들다. ◇탈북자가 북한체제에 영향을 끼치겠는가. 당장은 아니다.북한체제의 약화를 갖고 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전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독일과 달리 북한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주민들은 중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중국은 한국전쟁 때부터 한반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시 북한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아데나워 재단은 지난해 초 북한언론인 2명을 초청,2개월간 독일 연수를 시켰다.그들에게 ‘가르치는’입장에 서지 않았다.그들에게 직접 현실을 보고 현실을 쓰게 만들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 총을 겨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국인들은 지난 2000년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金正日)의 답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너무 조급하고 정치적이다.장기적인 인내가 필요하다.인내심을 갖는 것은 게으르거나 소극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통일 준비 자세를 비판적으로 짚어달라. 지난해 2월 다시 한국에 부임한 뒤 놀란 것은 40·50대 10명 중 9명이 통일 비용에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깜짝 놀랐다.분단은 부를 나눔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독일의 경우 중산층이 지불한 대가가 많았다.한국민들도 지금은 나누어야 한다.그래서 하나원과 같은탈북자 적응시설을 늘리는 등 탈북자들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자 정착금 새달 바닥 8월부터 예비비로 지원

    탈북자들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책정된 올해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예산이 오는 7월말이면 바닥날 전망이다. 19일 기획예산처와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탈북자 관련 예산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127억원,남한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 운영비 22억원 등 149억원이 책정됐다. 올해 정착지원금은 탈북자 수 300명을 기준으로 책정됐으나 지난 5월말 현재 국내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은 이미 438명에 이른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지원 한도를 초과했지만 올초 정착금 지원기준이 바뀌면서 분기별 지원금이 낮아져 아직까지는 여유분이 남아 있다.”면서 “하지만 7월말이면 예산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정부는 8월부터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정착지원금은 예비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탈북자 정책 장단기 재검토

    정부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한국 대사관 진입과 이에 따른 국내 입국 탈북자들이 급증,수천명의 탈북자 입국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탈북자 정책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지난 13일 중국 공안의 주중 베이징 한국 대사관 영사부 진입과 탈북자에 대한 강제연행,외교관 폭행으로 빚어진 한·중 외교 마찰을 탈북자 문제 해결에 연계,‘포괄적인’틀에서 해결키로 하고 중국측과의 외교전에 임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량 탈북 사태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 증설 등 중·장기적인 탈북자 시설 확충 및 재원마련에 착수키로 ^^다.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이날 K-TV에 출연,“필요한 경우 경기 지역에 제2의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을 임대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 가족들과 1년2개월만에 상봉

    “하나님께 감사드리고,모든 것을 용서하겠습니다.” 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체포되는 등 천신만고 끝에 한국땅을 밟은 이성희(26)씨 등 길수군 친척 5명은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한 직후)중국 공안에 붙들려 나가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 나쁜 마음을 다 버렸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23일 새벽 3시55분 마닐라발 대한항공 62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간편한 옷차림에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손을 흔들었다.다소 어색하고 경직된 표정도 금세 풀렸다.김광철 씨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북한을 탈출하는 데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편 주차장에는 길수군의 외할버지인 정연산(70)씨 등 가족 5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미리 마중을 나와이들에게 꽃다발을 안겨 주었다.1년 2개월여만에 서로 끌어안고 상봉의 기쁨도 누렸다. 이들이 탑승한 항공기에는 NHK 등 일본 취재진 10여명이마닐라에서부터 동승 취재를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이들은 관례대로 모처에 있는 보호시설로 옮겨져 정부부처 합동신문을 받은 뒤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 안성의 하나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탈북 러시’해법은 있는가/ ‘조용한 외교’탈피 공론화를

    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중국 공안에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이 마침내 23일 새벽 서울 땅을 밟았다.이제는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대한본질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10만∼30만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우리 사회의정서적·물리적 용량은 어느 정도인가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대량 탈북’사태라는 눈앞의 ‘위기’를 안정된 통일을 위한 ‘기회’가 되도록 하기 위한 해법을 긴급점검한다. “베이징 내 제3국 공관에 진입할 탈북자들이 줄을 서 있다.월드컵 기간 중 탈북자 1500명의 해상 망명을 시도하겠다.” 독일 의사 출신으로 지난 3월 탈북자 25명의 스페인 대사관 진입을 기획한 폴러첸씨의 공언이다.탈북자 문제를 최대한 국제 이슈화하겠다는 뜻이다. ●변화 요구받는 정부대책= 정부는 국제법상 ‘칼자루를 쥔’ 중국과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조용한 외교’를 내세워왔다.북한과 ‘변경관리에 관한 비밀 의정서’를 체결한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기본적으로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 입국자’로 본다.우리 정부는 ‘난민 인정’이 최선이긴 하나 현실적으로 중국이이를 허용할 리 없고,오히려 중국 정부의 탈북자 처리에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3일 탈북자 문제와 관련,국무조정실 주재로 부처합동회의가 열렸지만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NGO)들의 중국내 활동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을 뿐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는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탈북자 문제가 터질 대로터진 만큼 한·중간 해결하자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중·북 관계와 한·중 관계는 별개의 문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면서 능동적이고 치밀한 외교전략을 주문했다. ●탈북자들과 남한국민= 한국행에 성공한 탈북자들의 임시수용·적응 교육시설인 ‘하나원’은 이미 포화상태다.탈북자들의 망명시도 사건이 있을 경우 여론은 조급해진다.‘무조건 빨리 데려오라.’는 게 주류다. 그러나 하나원에 대한 예산을 늘리려는 통일부 등 관련 부처의 시도는 예산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힌다.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는 581명.올해는 5월 현재 300명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800∼1000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외교력 및 대책에 대한 점검과 함께 우리 국민이탈북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도 되짚어야 할 과제다. ●대안은?= 첸치천(錢其琛) 중국 외교부 부총리는 지난 16일 “중국의 정책은 북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한 중국 내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고 밝혔다.탈북자들의 체류를 인정하겠다는 발언으로도 해석될수 있는 대목이다.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살 수만 있다면 이는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책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중국 공안의 단속 등 현지 상황은 중국 정부의 말과는 다르다는 게 구호활동을 하는 NGO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남북한 및 한·중,북·중 역학관계에서 정치이슈화 탈피를 위해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를 개입시켜 국제관리 하에 둬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와함께 우리 민간 기업들이 나서서 공장이나 농장 등을 세워 이들을 수용·교육하는 전향적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는방안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기획망명 찬반' NGO 대표 인터뷰 ●인권시민연대 이서 목사 “고난이 있더라도 조금만 참아줬으면 합니다.더 큰 열매를 얻을 것이란 희망을 가져주십시오.” 지난 8일 장길수군 친척 5명의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진입 등 일련의 기획망명 사건에 적극 개입한 탈북자 지원단체인 피랍·탈북자인권시민연대의 이서(李犀·48) 목사.잇단 기획 망명의 결과 중국 공안의 탈북자 색출작업으로중국에 흩어진 나머지 탈북자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는비판론과 관련,“아직까지는 비판과 채찍질을 유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지난 3월 이후 일련의 기획망명,특히 중·일간 외교분쟁으로 비화된 길수군 친척 망명의 경우 기대 이상의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중국 현지에서 탈북자들의 생계를 도왔지만 근본 해결책은 결국 국제 공론화를 통한 ‘난민지위’ 획득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이씨는 “‘난민지위’ 인정이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안다. 그러나 최소한 국제쟁점화하면 탈북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종교단체 등에 대한 탄압은 약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씨는 중국 공안들의 탈북자 색출과 관련해서도 “수년전부터 중국 정부의 탈북자 색출은 계속 있어왔으며 최근외국공관 진입 망명시도로 강화됐을 뿐”이라며 자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NGO들의 활동이 결국은 외교부의 대 중국 협상에 힘을 실어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NGO활동 자제 요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세계인의 시선이 온통 TV화면에 쏠리는 월드컵기간이 끝난 뒤,국제 인권NGO간 연대를 규합해 ‘기획망명’을 재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벗들 이승용 간사 지난 9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만 4년 동안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한 탈북자 지원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승용(李承龍·32) 간사는 ‘기획 망명’의 여파로 탈북자들이 치르는 대가가 너무나크다고 말한다. “중국 공안들이 가가호호 수색에 나서면서 탈북자들의참혹한 생활상은 상상을 초월한다.야간 기습순찰을 피해산에서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씨는 국제공론화를 통해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부여하는 일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난민지위협정이 모호한 데다 중국과 북한의 입장이 강경해 하루 아침에 채택될 문제가 아니라는 데 외교적 해결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차적 탈북자 정책 목표는 “배가 고파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이 중국 내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획 망명의 경우,신분증 위조 등 준비과정에서 막대한 자금과 에너지가 든다면서, 이는 난민들에 대한 평등한 접근 원칙에서 벗어난 ‘선별 구호’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중국에 흩어진 탈북자,특히 여성들에 대한 조선족들의 인신매매가 횡행하는 등 탈북자들의 상황이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차제에 탈북자 문제 발생의 근원인 북한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행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중국땅에서 3∼5년 살아온 탈북자들의 꿈은 사실 중국땅에서 자유롭게 살든지,아니면 양식을 벌어 가족이 있는 북한땅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탈북자들이 북한땅으로 돌아가 살 수 있도록 해주는 포괄적인 정책의 수립이 절실하다는 시각이었다. 김수정기자 ■'망명거부'양측 주장 [베이징 김규환 특파원] 지난 17일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했다가 되돌아간 30대의 탈북자 S씨 사건과 관련, 탈북자측과 한국대사관측간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양측간의 주장중 가장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탈북자 S씨의 한국 망명 신청 여부와 대사관측이 탈북자 S씨를 영사부 내에서 반강제적으로 끌어냈는지 여부 등이다. 탈북자 S씨는 17일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 영사부 내에서 세차례에 걸쳐 망명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대사관측은 그가 망명을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그는 담당 영사가 없어 영사와 면담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한국인 업무보조원의 안내를 받아 자발적으로 영사부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아직은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이제까지 탈북자가 중국 내의 우리 공관을 통해 망명을 요청한 전례는 없었다. S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우리 정부가 탈북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에상된다. 선양의 일본 총영사관이 총영사관내에 들어온 탈북자를 보호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는데 그와 똑같은 비난을 우리도 받을 수 있다. 탈북자 S씨는 영사와 영사관 직원이 줄곧 허둥대면서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손을 끌어당기며 반강제적으로 자신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측은 “”담당 영사가 없으니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와서 영사와 상담하라.””고 설명한 뒤 인민폐 100위안(약 1만6000원)을 주었더니 “”알았다.””며 영사부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몇년 전부터여러 차례 한국대사관측에 망명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는 S씨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정부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탈북자들의 망명 요청을 의도적으로 묵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가지 제기될 수 있다. S씨의 주장이 일방적인 거짓인지 아닌지는 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탈북자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정부 '탈북자 처리' 방침 지난 17일 한국 대사관에 들어가 한국행을 요청했다 대사관 직원들로부터 ‘묵살’당했다는 탈북자 S씨의 주장을계기로 재외공관에 들어온 탈북자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대사관에 들어온 탈북자가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주재국 정부와 교섭해 이들의 뜻을 수용하도록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행에 성공한 탈북자 581명은 몽골과 중국,동남아 등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입국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등을 감안,한국대사관을 통한 탈북자들의 망명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해 왔다.‘북한 공민’인 탈북자들의 문제를 한국과 ‘직거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중국측은 특히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내놓고 교섭을 통해 허용한 경우는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지난 97년 2월 망명을 신청했을 때 뿐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측은 탈북자들이 찾아오면 “중국 정부주권사항이므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데 현실적으로 제약이많다.”고 설득한 뒤 약간의 현금을 줘 돌려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을 찾았다가 냉대를 받았다는 주장은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한국 대사관을 통한 한국행을 허용하지 않기는 러시아도마찬가지다.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난민 판정을 해준 경우 한국행을 허용해 주고 있다.이밖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도 한국 대사관을 통한 한국행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김수정기자
  • 어린이날 맞는 탈북아동들/ “”남쪽 땅 낯설기만…따뜻하게 봐줬으면””

    “두부 한 모를 놓고 ‘생일잔치’를 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나요.” 함경북도 회령에서 인민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 남한에 온민수(14)에게 남한 땅은 낯설기만 하다.부모를 잃고 2000년3월 친구들과 먹을 것을 구하러 두만강을 건넜던 민수는 중국 용정에서 ‘꽃제비’ 생활을 했다. 북한에서 가족과 함께 삼엄한 국경 경비를 뚫고 중국으로건너가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어렵게 남한에 온 소영(10·여)이는 “조선에서는 돼지죽도 없어서 못 먹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몇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탈북 어린이들에게 한국은 좋기는 하지만 아직도 적응하기 힘든 곳이다. 민수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남한에 온 수혁(10)이 역시 남한에서 두번째 어린이날을 맞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다.지난해에는 그림그리기 대회에 가고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도 했는데도 수혁이는 “5월5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겠다.”고고개를 갸우뚱했다. 북한에도 어린이날과 비슷한 날이 있다.6월1일 아동절에는탁아소나 유치원에서는 한상 가득 음식을 차려준다.김일성장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계(家系)를 암송하는 ‘사상경연대회’를 열기도 한다.6월6일은 소년절.인민학교에 다니는 7∼13살의 소년단 어린이들이 학교별로 체육경기를 하며즐긴다.북한에서는 기념일이나 명절에도 아이들을 위해 음식과 행사를 마련한다. 탈북 어린이들에겐 이조차 ‘사치’에 속했다.어릴 때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어린이들은 대부분 ‘먹고 사는 게 급해’ 학교는 구경도 못해봤고 어린이날은 더욱 더 모른다. 탈북자 지원 시설인 하나원 내 방과후 학교인 하나둘학교에서 1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마석훈교사는 “탈북한 아이들은 항상 위축돼 있고 예민하다.”고 말했다. 남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행여나 탈북했다는 게 알려질까봐 학교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마 교사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이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마 교사는 “원하는 것을 안 주면욕을 해대고 돈이라도 쥐어주면 ‘천국 가십시오.’하며 굽신거린다.”고 걱정했다. 1인당 정착비 3700만원과 임대아파트도 아이들이 느끼는 위축감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5개월만에 돈을 다 쓴 아이도있고 컴퓨터 게임 등에 빠진 아이들도 허다하다. 탈북 어린이들은 “남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같은 민족으로봐주지 않고 무시할 때 가장 속이 상한다.”고 털어놓았다. 마 교사와 어린이들은 이번 어린이날에 한 단체가 주최하는 북한어린이 돕기 행사에 참가할 생각이다. “같이 사는 게 통일 아니겠어요.그냥 따뜻하게만 봐 주세요.” 어린이날을 맞는 탈북 어린이들의 소박한 소망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베이징 美·獨대사관 진입 탈북자 3명 서울 도착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대사관과 독일대사관에 각각들어갔던 탈북자 3명이 강제추방 형식으로 베이징을 떠나싱가포르와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28일 오전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지난 26일 새벽 미국대사관에 진입한 김모씨 등 2명은 이날 새벽 5시45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했다.25일 오후 독일대사관에 진입했던 오모씨도 이날 오후 6시35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이들은 정밀 건강진단 및정부부처 합동신문을 거쳐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외국대사관을 통한 북한주민의 탈북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주변국들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늘의 눈] 탈북자·금강산 지원 ‘모순 보도’

    지난 18일 입국한 탈북자 25명은 국내법상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이다.그러나 그들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한국대사관을 놔두고 스페인대사관을 거쳐 ‘제3국 추방’이라는 형식을 통해 서울에 왔다.분단 현실 때문이다. 언론들은 앞다퉈 탈북자 문제를 다루며 정부에 중국 등지를 떠도는 탈북자 송환대책 및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들의정착·자립정책을 세우라고 떠들어댔다.당국의 ‘조용한 해결’ 원칙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야당과일부 언론은 정부가 21일 발표한 금강산관광 경비지원 방침에 대해 또다시 ‘퍼주기’ 운운하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탈북자는 보호해야 하지만 금강산관광 사업에 돈을 들이면안된다는 논리다. 따져 보자. 하나원의 교육비 등을 빼고도 탈북자 1명에게최소한 3700만원,4인 가족에게는 6400만원의 정착·주거지원금이 지급된다.지난해 입국한 탈북자 숫자는 583명으로 2000년의 312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지난해 탈북자들에게 들어간 비용만 최소한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이런 추세라면앞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탈북자들에게들여야 할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모두 국민의 세금이다. 그뿐이 아니다.‘서울행’을 희망하는 탈북자들이 늘수록중국과의 외교마찰을 피할 수 없고,탈북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중국에 지불해야 할 경제·외교적 대가도 만만치 않을것이다. 정부가 추산하는 금강산관광 지원액은 연간 최대 216억원정도다.금강산관광경비 지원대상의 대다수인 초·중·고·대학생들은 금강산관광을 통해 북한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몸으로 느낄 것이다.돈으로 따질 수 없는 귀중한 ‘통일 산교육’이다. 금강산관광 사업은 동시에 북한체제 개혁·개방의 시험대이다.금강산관광이 끊길 경우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북한의 개혁·개방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그러나 금강산관광 사업이 성공한다면 북한은 자신감을 갖고 개혁·개방정책을 펼칠 것이고,이를 토대로 경제사정이 나아질 경우 탈북자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21일은 금강산관광 사업을 이끌어낸 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1주기였다.정 회장에 대해 찬사 일변도인 언론들이 금강산사업은 왜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지 모르겠다. [전영우 정치팀 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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