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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들 카드지분 인수전 후끈

    이통사들 카드지분 인수전 후끈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신용카드사 지분 인수에 뛰어들었다. 포화 상태인 기존 통신시장을 벗어나 최근 스마트폰 출시로 주목받는 모바일 커머스(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신한카드가 갖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14.9%를 사들이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 4일 신한카드와 체결했다. KT는 설 연휴 이후 3주일간 비씨카드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T가 2~3개월 내 실사 작업을 마치면 가격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주당 15만원 내외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매입가격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인수가 마무리되면 KT는 우리은행(27.7%), 보고펀드(24.6%)에 이어 비씨카드의 3대 주주로 올라선다. 지난 10일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에 인수해 하나금융지주(5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KT가 비씨카드의 3대 주주가 되면 모바일 카드 시장에서 두 거대 통신업체의 격돌이 불가피해진다. 이동통신사들이 왜 카드사 지분 인수에 뛰어드는 것일까.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동통신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맛보고 철수하던 상황에서 모바일 카드 시장을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제4의 이동통신사를 허용하는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도입을 중점 업무로 발표함에 따라 통신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규시장 선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카드사들도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동통신사의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테면 하나카드의 경우 2450만명(지난해 말 현재)에 이르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도 ‘통신-카드’ 연합군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 1조 7000억원 정도인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3년간 연 평균 21.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상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와 카드를 합쳐서 갖고 다니는 편리함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시장의 잠재성을 평가했다. 모바일 카드 시장이 활성화되면 스마트폰으로 주변 맛집을 검색한 뒤 그 업체의 쿠폰북을 전송받아 돈을 낼 때 쓸 수 있다. 물건 값을 낼 때 휴대전화에 내장된 카드 중 할인율이 높은 카드가 자동으로 선택되는 등 카드와 휴대전화 간 영역 차이가 없어지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빅2’ 외에 LG텔레콤도 카드사와 손잡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올 1월1일 통합 LG텔레콤 출범 이후 이종산업 간 제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SK텔레콤이나 KT처럼 지분 인수의 방식이 아닌 제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행계 카드사 ‘눈부신 질주’

    은행계 카드사 ‘눈부신 질주’

    “큰아들 보다 둘째아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다행스럽습니다.” 최근 한 금융지주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잇따른 실적 발표에서 카드 실적이 은행 실적을 앞지르는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큰아들은 은행, 작은아들은 카드다. 요즘 은행계 전업카드사의 선전이 무섭다. 카드업계에서는 “기업계 전업카드의 시대는 가고 은행계 전업카드의 시대가 온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카드사는 크게 전업계와 은행 겸영으로 나뉜다. 전업계는 다시 삼성카드·현대카드 같은 기업계 전업카드와 신한카드·하나카드같이 은행에서 떨어져 나와 금융지주회사 아래 있는 은행계 전업카드로 나뉜다. 2003년 카드사태로 국민카드, 외환카드 등이 은행으로 흡수되는 등 은행계의 장점이 부각됐다. 이후 카드업계는 은행계 중심으로 재편돼 은행계 전업카드사와 은행 겸영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53.1%에서 지난해 9월 현재 72.7%까지 상승했다. ●금융지주의 다양한 채널 영업 활용 최근 3년간 카드업계 구도를 봐도 신한카드(지난해 9월 현재 점유율 20.5%)·KB카드(15.5%) 등 은행계가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중위권에서는 삼성카드(10.6%)·현대카드(10.6)등 기업계 전업카드사와 농협카드·우리카드 등 은행 겸영 카드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가 우위를 점하는 시장 흐름의 결정타는 2007년 신한카드가 LG카드와 합병했다. 이후 신한카드는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실시한 2009년 실적발표에서는 당기순이익 8568억원을 기록했다. 7487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보다 무려 10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신한카드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은행겸영사보단 공격적으로, 기업계 전업사보단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기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서비스실 팀장은 “은행계 전업카드사는 은행에 묶여 있지 않아 카드사 특유의 공격적 마케팅을 할 수 있고, 기업계 전업사보다는 자금조달이 용이할 뿐 아니라 금융지주의 다양한 채널을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으므로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금융지주 그늘 아래서는 보다 싼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도 “최근 두 달간 카드이용 실적이 20%대로 증가하는 등 2007년 이후 카드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카드사는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계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면서 은행계 전업카드사의 강점을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10월 하나카드를 분사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은행겸영 카드들도 분사 추진 2003년 은행 밑으로 들어갔던 카드사들이 최근 분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오래전부터 분사를 검토해온 KB카드는 커버드본드 문제만 해결되면 분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채권을 발행하면서 제공한 담보에 카드부문 자산이 포함돼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카드도 현재 6%대인 시장점유율이 8%대로 오르면 분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기존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카드사에서 고객의 욕구에 맞는 상품을 내놓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수수료 인하 압박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분사로 인한 이익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대비 가맹점 수익의 배율을 살펴보면 2006년 3.81배에서 지난해 상반기 3.12배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면서 “분사로 인한 관리비 부담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그리 큰 이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외이사 20% 매년 교체

    사외이사 20% 매년 교체

    앞으로 은행과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는 전체 임기가 5년을 넘지 못한다. 이사회 의장은 매년 새로 뽑아야 하고 사외이사 중 20%는 매년 교체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은행권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사외이사의 비율을 현행 2분의1 이상에서 2분의1 초과로 강화했다. 원칙적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야 하고 의장은 1년마다 새로 선임되며 연임이 가능하다. CEO가 의장직을 겸하려면 이를 공시하고 대신 사외이사들의 대표격인 선임 사외이사를 별도로 뽑아야 한다. 사외이사들의 권력화를 막기 위해 매년 사외이사의 5분의1을 신임 사외이사로 교체해야 한다. 현행 3년에 연임제한이 없던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최초 2년, 연임 때에는 최장 5년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연임은 1년 단위로 3회만 연장할 수 있다. 사외이사에 대한 스톡옵션이나 성과급 지급도 금지된다. 한편 사외이사를 선출할 때 소수주주(보유지분 0.5% 이상)에게도 후보 추천권을 부여해야 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내 금융기관마다 소수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권을 활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발표에 따라 은행권 사외이사들의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와 계열사인 은행 등 8곳의 사외이사는 모두 62명. 이 중 10명가량이 교체될 전망이다. 사외이사제도 논란의 발단이 된 KB금융지주 및 국민은행에서만 4~5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직을 유지하려면 겸직 사실을 공시하고 선임 사외이사를 두면 된다. 하지만 선임 사외이사를 뽑는 것은 ‘불편한 동거’를 뜻한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사외이사의 대표자(선임이사)가 생겼다는 것은 이사회의 CEO 견제 기능이 강화된다는 뜻”이라면서 “이는 일부 금융 CEO의 장기 집권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지주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신한·하나금융은 오는 3월 주총 때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넘버5 기업은행의 반란

    넘버5 기업은행의 반란

    은행권 서열이 흔들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 국내 빅4 은행이라고 하면 주저 없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을 꼽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탓에 빅4의 후미를 지키던 하나은행 자리가 위태위태하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행은 은행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여신과 수신에서 각각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을 모두 제치고 기업은행은 원화대출과 총수신에서 모두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원화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105조 601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5.0%(13조 7505억원) 급증했다. 총수신에서도 11.7%(11조 6414억원) 늘어난 111조 456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4위 자리를 지키던 하나은행은 원화대출에서는 1조 9807억원 늘어난 91조 7296억원, 총수신은 1조3659억원 감소한 103조 9449억원을 기록해 뼈아픈 역전을 당했다. 기업은행은 기업 가치를 따지는 시가총액에서도 하나금융지주를 앞질렀다. 이날 주식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기업은행의 시가총액은 7조 9912억원, 하지만 하나금융지주은 7조 5737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KB금융은 22조 7175억원, 신한지주 21조4812억원, 우리금융 12조 6947억원이다. 3분기까지 드러난 실적도 기업은행 편이다. 3분기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80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4위다. 1위는 우리은행으로 7498억원, 그 뒤로 국민 6180억원, 신한은 5646억원 순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760억원으로 크게 뒤처진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수도 기업은행이 좋다. 3분기 기업은행의 순이자 마진(NIM)은 2.37%로 빅4 안에서도 최고다. 국민이 2.35%, 신한 1.62%, 우리1.79%, 하나는 1.58%를 기록했다. 단, 전통적인 기준인 총자산에선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3분기 현재 기업은행의 자산은 161조 8000억원인 반면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162조 3000억원으로 5000억원 차이다. 그럼 조만간 빅4를 바꿔 불러야 할까. 아직은 단정하기 이른 듯하다. 기업은행의 분전은 사실 금융위기라는 변수 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은행의 중기대출은 83조 7930억원으로 14.1%(10조 410억원) 증가했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 전체 증가액의 84.6%를 차지할 정도다. 국책은행이란 특수성 때문에 다른 은행들이 취급하지 않는 싼 금리 채권(중금채)을 발행한 덕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기업은행의 성적 중에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중금채 규모가 크다.”면서 “사실상 개인 고객 기반이 약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빅4의 자리를 수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기대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끝나면 중기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해 오히려 지난해의 약이 독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능한 한 개인금융을 늘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빅4 굳히기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출금 연체안하면 이자 일부 되돌려주는 방안 고려”

    “대출금 연체안하면 이자 일부 되돌려주는 방안 고려”

    요즘 금융권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를 꼽으라면 김승유(하나금융지주 회장)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들 수 있다. 지난달 15일 재단 출범과 함께 이사장을 맡은 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느라 눈코뜰새가 없다. 금융위기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미소금융사업은 우리나라 제도 금융권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연말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본사에서 주병철 경제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났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 중에 세종대왕 얘기를 꺼냈다. “최근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다룬 ´세종처럼´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그 당시 인간 취급도 못 받던 노비들에게 산전·산후 휴가를 처음으로 허락해준 것이 세종대왕이라고 하더군요. 그 시절 태평성대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분의 서민에 대한 지극한 관심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미소금융 사업도 친서민정책인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를 갖고 올 겁니다.” 미소금융의 성공에 거는 김 이사장의 기대다. →미소금융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재단 일에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본업에 소홀하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지금껏 하나금융은 저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잘 해준 덕분에 성장해왔습니다. 지난해부터 하나은행이 하나희망재단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미소금융을 꾸려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작한 미소금융과 똑같은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재단을 운영해본 경험 등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청년 시절 소액대출의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은행원이 된 뒤 유학갔던 시절의 일입니다. 집에서 돈이 시간 맞춰 송금되지 않을 때 상당히 난감했는데 누가 학생증만으로도 돈을 빌려준다는 데가 있으니 가보라고 해서 기대도 없이 갔습니다. 학생증을 주고 사인하니 500달러를 주더라구요. 그땐 상당히 신기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런 것이 바로 마이크로파이낸스였습니다. 대출받은 돈을 다 갚을 때까지 성적표를 제출해야 했고, 성적이 안 좋으면 빨리 갚으라는 독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돈을 다 갚았어요. →미소금융 사업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각 기업들이 계속 이사업을 이어갈 것인지, 재원은 제대로 마련될 것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현재 휴면예금과 각 기업 출연금 등 1조 2000억원이 마련돼 있습니다. 나머지 1조원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다는 건데,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 6개 그룹이나 회사들이 흐지부지하게 끝내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요즘 기업의 사회공헌이 전면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소금융 사업도 선의의 경쟁을 하는 셈입니다.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과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기업들이 정말로 약속을 한 대상은 국민들이죠. →지금은 정부 주도로 틀을 갖추고 있지만 민간 주도로 바뀌면 민간의 손발이 잘 맞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각 재단이 사단법인 형태를 갖춰 만든 정관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엄격한 과정을 거칩니다. 본래 설립취지에 맞지 않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각 재단에 대한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미소금융의 혜택을 받는 고객들이 이 돈을 공짜돈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그 돈으로 어떻게 자활 의지를 살려줄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멘토 역할을 해서 사업의 컨설팅 등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소금융 고객들의 성공 사례도 많이 나와야 합니다. 지난해 하나희망재단을 통해 지원을 받은 한 노숙자가 최근 자신도 기부를 할 수 있느냐고 문의해왔습니다. 자기도 고생해보니 더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알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런 분들이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상품도 기획중이고요. 기부자 이름으로 돈을 모아뒀다가 미소금융 고객들이 돈이 필요할때 거기에 매칭 펀드로 얹어서 자금을 지원하는 형식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도 이자를 밀리지 않고 기부까지 생각하는 성공적인 고객들에게는 이자를 깎아주는 방안도 생각 중입니다. 연체를 한 번도 안하고 1년간 돈을 갚았다면 4.5% 이자 받던 것을 3%만 받고 나머지 1.5%는 통장에 넣어드리는 식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다른 고객들도 많이 동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소금융 지원을 받은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문제인데요. -고객들이 대출금을 상환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그분들이 창업 후에도 미소금융에서 제도권 금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 합니다. 사업을 하게 되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아질텐데, 그간 제도권 은행에서 신용이 안 쌓여 못 받았던 대출을 우리에게 쌓은 신용을 통해 가능하게 해드리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한 여성 분이 진드기 없애는 청소대행업을 시작한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직원들이 사무실을 임대할 때도 부동산에 같이 가서 계약 조건을 꼼꼼하게 봐주고, 집기가 필요하면 함께 시장에 가서 집기 고르는 것도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홍보 팸플릿을 만들어야 한다면 우리 재단의 디자인 팀을 통해 팸플릿을 만들어드리는 식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팸플릿을 시중은행에 비치해 두면 큰 도움이 되겠지요. 미소금융재단의 경우 현재 고객들의 법률적 지원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재무 지원은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에서 해주기로 했습니다. 또 소상공인 진흥원과 하나은행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반대로 돈을 갚지 않는 사람에 대한 제재는 어떻게 합니까. -사전·사후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직원이 매주 방문해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입니다. 하나희망재단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미소금융이 고객들에게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보다 그들의 자활 의지를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하나희망재단이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지만 출범 1년이 지난 지금도 다 못 쓰고 있습니다. 자격요건을 갖춘 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자신의 힘든 처지를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분들에게는 돈을 빌려줘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미소금융이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전문성을 갖춰 고객들을 돌보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퇴직 은행원 출신들이 많이 나서고 있습니다. 퇴직후의 자원봉사가 초라하다는 사회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미소금융이 자랑이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이분들에게 체계적인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재교육에는 정부도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존 노동부 재취업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죠. 고객들을 돌보는 법, 장기적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이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 상담역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돈 몇백 만원 꿔주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고객들과 만나서 얘기를 듣고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그 분들이 잘 되면 내 일처럼 기뻐하게 되고 삶에 대한 보람도 찾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미소금융 정착은 얼마나 걸릴 것으로 봅니까. -지난 연말부터 시작했으니 올해 말이면 공과가 나오리라 봅니다. 그 공과를 바탕으로 3년 정도 고생하면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미소금융의 훌륭한 정착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등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한지,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뭘 해줘야 하는지 등등의 고민말입니다. 세계적으로 우리 같은 곳이 1만 5000개쯤 됩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델도 달라야 합니다. 우리는 한국식 모델이 필요합니다. 내년 1월까지 전국에 22개 미소금융 지점이 문을 열게 됩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6월에는 40~50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20~30개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결과죠. 반응을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더 많은 지점들을 열 계획입니다. 미소금융이 본격화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도 어느 정도 불식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금융인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보람은. -금융기관 최초로 30대에 임원이 된 뒤 30년간 금융인으로서 혜택만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혜택을 사회에 돌려줄 기회가 왔으니 저는 엄청난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금융인으로서 보람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미소금융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일해보려 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공할 겁니다. 다만 순수한 의도로 출발한 미소금융에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그렇게 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정리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523세대’ CEO 주력층으로

    ‘523세대’ CEO 주력층으로

    재계에 ‘523(오이삼)세대’ 바람이 거세다. 523세대는 1952년생과 1953년생 최고경영자(CEO)를 일컫는 말로 1940년대 출생 경영인들이 퇴진하면서 대기업 사령탑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1000대 상장기업(2007년 매출액 기준)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표이사 1303명을 조사한 결과 CEO의 주력층이 1950년대생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1950년대 출생 중 52년생이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53년생이 7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523세대가 재계의 핵심 책임세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52년생 중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C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백우석 OCI 사장,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이 있다. 53년생으로는 양승석 현대차 사장,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대상자 중 올해 만 60세인 1949년생은 지난해 90명을 넘었지만 올해에는 74명으로 줄면서 1950년생(75명)보다 1명 적었다. 앞으로 3~4년 후 중심세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55년생 CEO는 59명, 57년생은 5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등 주요 그룹의 올해 말 사장단·임원 인사에서는 세대교체가 키워드로 꼽힐 만큼 1950년대생 신진 세력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사장(10명) 또는 부사장(32명)으로 승진한 임원의 평균 연령은 각각 53.6세, 51.8세로 50대 초반의 임원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SKT- 하나카드 지분제휴 타결

    SKT- 하나카드 지분제휴 타결

    SK텔레콤과 하나카드의 지분제휴 협상이 11일 최종 타결됐다. 금융과 통신의 컨버전스(융합)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하나금융지주와 최종 합의했다. 전체 지분의 51%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가 경영권을 갖고 SK텔레콤은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임원을 포함해 수십 명의 직원을 하나카드에 파견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오전 10시에 열린 이사회에서 ‘하나카드 전략적 투자자 제휴의 건’을 의결했고, 하나카드 이사회도 5760만주 규모로 유상증자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넘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하나카드에 대한 지분투자를 승인할 예정이다. 7개월간의 지분제휴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신용카드사가 출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SK텔레콤과 하나카드는 서로 ‘윈-윈’하는 카드를 얻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번 지분제휴로 하나카드는 2000만명의 오케이(OK)캐쉬백 회원을 가진 SK텔레콤의 고객정보를 활용해 카드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나카드의 현재 가입자는 560만명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 고객을 통해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면 기존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는 이탈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SK텔레콤은 10년 전부터 금융결제 서비스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됐다. 그간 SK텔레콤은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모바일카드부터 휴대폰에서 인터넷쇼핑몰을 서핑해 결제하는 모바일쇼핑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스마트 페이먼트(Smart Payment) 사업 추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페이먼트란 기존의 결제·멤버십·쿠폰·포인트 등 독립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통합해 고객이 다양한 결제 수단을 결제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3세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유심(USIM)카드에 신용카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지갑 속에 여러 장 들고 다니던 신용카드가 휴대폰 하나로 대체가 가능한 것이다. 업계는 현재 1조 7000억원 정도인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이 앞으로 3년간 연평균 21.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번 지분제휴로 시너지 효과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SKT, 하나카드 지분 49% 인수

    SK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간 신용카드사업 합작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4000억원대에 인수키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사회를 소집해 해당 안건을 회의에 부칠 예정이다. 이로써 하나카드는 SK텔레콤 가입자 2400만명과 OK캐쉬백 회원 30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KB금융지주서 회장보다 힘센 사람은

    KB금융지주서 회장보다 힘센 사람은

    ‘KB금융지주의 회장과 은행장의 운명은 사외이사의 손에 달렸다.’ 내달 초로 예정된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지주사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그동안 ‘거수기’로 평가절하됐던 사외이사들이 KB금융지주에서는 경영진을 쥐락펴락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영진의 입김’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장치라는 의견과 사외이사들이 회장과 은행장을 추천하고 추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권력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다 보니 모럴 해저드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말한다. ●임기3년… 月보수 500여만원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월평균 급여는 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이들에게 지급된 장기 인센티브 보상금과 주식매수선택권, 회의참석수당 등을 포함한 월평균 보수 총액은 517만원이다. 이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받은 591만원보다는 적고, 하나금융지주 426만원에 비해서는 많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자공시에 나오는 급여와 실제로 사외이사 개인별로 받은 실지급액은 차이가 크다. 상당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은행 사외이사진이 그대로 지주 사외이사진으로 포진해 있다. 따라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9명이 힘을 모으면 회장이나 행장보다 더 막강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들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은 회장과 행장 등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회장 또는 행장 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는데, 추천위 구성원 9명 전원이 이들 사외이사다. 이사회 구성도 사외이사 9명, 상임이사 5명 등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결국 KB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추천하고 이들이 다시 추인하는 구조인 셈이다. 또 KB금융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은행장 등 상임이사들과 같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는 임기가 1년이다. ●사외이사 충원도 자신들 손으로 게다가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났을 때 후임자를 뽑는 추천위 역시 사외이사들로만 꾸려진다. 회장이나 행장은 들어갈 수 없다.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들을 뽑는 구조다. 반면 신한·하나지주의 사외이사 추천위에는 지주 회장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KB금융 사외이사들은 권한과 임기가 충분히 보장된 만큼 경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사외이사들이 서로 밀고 끌면서 권력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지주 회장이나 행장이 아니라, 사외이사들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면서 “이러다 보니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영향력을 통해 사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경영진의 입김’이 철저히 배제될 수 있는 KB금융의 사외이사제도를 바람직한 모델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외이사제도는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고 기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도입됐다.”면서 “도입 취지 측면에서 보면 KB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변질되고 있는 게 현 주소”라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지주 4%내외 블록세일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을 부분매각하는 등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일부를 24일 투자자에게 블록세일한다.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인 1만 6050원에서 4.4% 할인된 1만 5350원으로 정했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이달 중 블록세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 물량은 4%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 매각 물량은 4%이며 수요에 따라 최대 5%까지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세일이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투자자에게 지분의 일정부분(블록)은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어 내년 중 나머지 지배지분에 대한 매각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기 위한 최저 주가를 1만 6355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 7000~1만 8000원 선이 되면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소수지분 매각 방침이 알려지면서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자 가격을 다소 낮춰 매각을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이번 지분 매각 후 남은 소수 지분은 내년 중 시차를 두고 블록세일키로 했다. 우리금융의 지배지분 매각 논의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인수 후보로는 국민연금과 산업자본 컨소시엄, 외국계 금융회사, 사모펀드, 하나금융지주 등이 거론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들의 덩치 불리기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가 회복궤도에 오르면서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된다. 자금이야 여러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17일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처럼 최근 은행권 인수합병의 핵심은 외환은행이다.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난달 보유지분 51.02%를 6개월~1년 내 매각하겠다고 예고한 뒤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외환은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현재의 ‘빅4(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구도가 달라지는 탓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국민은행의 취약 부분인 해외 및 외환 부문을 보완하고 자산 규모도 400조원대로 키워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는 복안이다. 지난 7월 1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책은행인 산은지주 역시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산은지주가 민영화 대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앞으로 매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게 절박하다. 농협도 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블록세일로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지배주주 매각 논의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12조원대로 전체 지분의 30%만 보유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여러 산업자본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대규모 자본조달이 쉬운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쯤 해외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수합병 시장은 복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내실 다지기가 먼저”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 행장은 최근 “인수합병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대전시 기획관리실장 류순현 ■대전시 ◇4급 전보 △공보관 이중환△기획관리실 정책기획관 김기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장 송강현△IPTV사업단장 최유천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사업본부>△본부장 염경택△건설처장 정남정△사업〃 강병재 ■건국대 <학교법인> △더 클래식500 사장 강병직 ■신한은행 ◇지점장 △강남역 최태로△목동 강종식△간석동 윤석주△동탄솔빛나루 이규현△디지털3단지 한용근△용전동 송인욱 ■KB투자증권 △감사실장 최양림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승진 △전략 및 홍보담당 이현주◇부사장 전보△경영지원실 추진호 ■하나은행 ◇부행장 전보 △기업영업그룹 양용승
  • [주말화제] 하나카드의 파격 연봉실험

    [주말화제] 하나카드의 파격 연봉실험

    “스트레스 적게 받고 돈도 조금 받을 것인가, 머리에서 쥐가 날 만큼 힘들어도 두둑한 월급봉투에 위안을 삼을 것인가.” 지난 2일 은행의 품을 떠나 독립 카드사로 변신한 하나카드가 새로운 실험을 시도 중이다. 월급체계와 관련된 것이어서 금융권의 관심도 비상하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월급이 올라가는 기존의 호봉제 대신 맡은 직무의 난이도와 성과에 따라 급여를 달리 책정하는 ‘직무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이다. 지금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하거나 ‘호봉제+α’로 직무 성과급제를 시행하는 은행이나 기업이 있지만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도는 처음이다. 우리나라 정서상 성급한 모험이라는 우려와 신생 금융사만이 시도할 수 있는 파격 실험이라는 기대가 엇갈린다. ●전 직원 대상은 금융권 최초 하나카드는 6일 “열심히 일한 만큼 임금으로 보상해 주겠다는 기본 취지 아래 120명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성과급제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카드는 우선 직무를 ▲경영지원 ▲경영관리·리스크 ▲영업마케팅 등 크게 3개 범주로 나누고 기본급도 3등급으로 정했다. 그런 다음 직무 난이도와 책임도 등을 고려해 다시 54개 직렬로 분리, 개인 목표달성률과 역량 등을 따져 연말에 최종 연봉과 성과급 추가 여부를 각각 정한다. 연봉은 기본 인상률에 최저 0에서 최대 4를 곱해 확정한다. 자격증이나 연수경험 등 개인 ‘스펙’에 따라서도 인상 한도는 달라진다. 예컨대 수행한 업무의 난이도가 높고 역량도 뛰어나면 성과급을 포함해 연봉이 해마다 총 1.5배씩 오를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연봉이 매년 제자리걸음이다. 해(年)가 쌓일수록 격차는 커질 수 있다. 하나카드 고위 관계자는 “어려운 일을 하는 직원은 많은 보상을 받게 되고 단순 업무라 하더라도 각자 업적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달라지게 된다.”면서 “개인의 노력에 따라 월급봉투가 달라지는 만큼 직원 스스로 직무 전문가로 크겠다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무 배정도 직원 개개인의 1~3지망 의사를 감안해 결정한다. ●“전문가 양성” “객관성 결여” 직원들의 반응은 교차한다. “일한 만큼 가져가는 게 당연하다.” “업무에 비해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정리해고 위험에 노출되는 호봉제의 단점이 없어 좋다.” 등의 긍정적 반응에서부터 “은행보다 기본급이 낮다.” “객관적 평가가 어려워 되레 줄서기만 심해질 것이다.” 등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같은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이를 잠깐 시도했다가 포기한 사례를 들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도 나온다. 국민·신한 은행도 제도 시행을 검토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했다. 하나카드 측은 “성공의 열쇠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 담보”라며 “성과평가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잣대를 토대로 인상률을 차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모든 직군별로 임금을 차등화한 시도는 신선하다.”면서 “이 같은 내부 경쟁이 회사 전체의 역량을 짧은 시간 안에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하나카드의 시도를)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이런 시도 등을 토대로 5년 안에 업계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카드의 실험이 성공하면 하나은행은 물론 다른 계열사로도 직무 성과급제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 금융입니다” 낚시대출 기승

    “○○ 금융입니다” 낚시대출 기승

    ‘○○금융입니다. 고객은 1000만원까지 초저금리로 대출할 수 있으십니다.’ 주부 전모(65)씨는 얼마전 자신의 대출 한도를 알려주는 듯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 내용만 봐서는 영락없이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은행이나 지주사가 보낸 내용이었다. 급히 쓸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전씨는 반가운 마음에 통화 버튼을 눌렀지만, 전화를 받은 곳은 은행이 아닌 대부중개업체였다. 전씨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은행이냐고 묻자 그제야 직원이 사실은 대출알선 회사라고 실토했다.”면서 “기분이 상해 전화를 끊었지만 그 후에도 일단 상담을 한번 받아 보라는 권유전화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유명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칭해 대출 고객을 유혹하는 스팸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은행의 이름을 도용해 대출신청자를 우선 끌어들여 보자는 이른바 ‘낚시대출’이다. 경기회복을 기대해 대출중개업자나 대부업체들이 치열한 영업전에 나서면서 보다 쉽게 대출수요를 끌어들이려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도용되는 이름들은 유명은행 가운데 금융지주사로 등록된 곳들이다. 금융지주사는 비슷비슷한 이름을 쓰는 곳이 많아 일반인들 입장에선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은 대부분 비등록 대부업체들이 많다는 것이 금융감독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등록업체들 가운데에서 은행과 유사한 이름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 실제 대형 은행의 상호를 도용해 이름을 지은 대부업체는 서울시에만 수백 곳에 달한다. 이날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대부업체 7078곳 중 ‘국민’ ‘신한’, ‘우리’ ‘하나’가 들어간 이름을 사용 중인 대부업체는 무려 193곳에 이른다. 우리금융, 우리투자 등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산하 자회사인 것처럼 등록한 회사는 무려 83곳. 하나금융 등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를 모방한 회사는 77곳, 국민캐피털 등 국민이란 이름을 따서 쓰는 곳은 23곳, 신한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10곳에 달한다. 이외 씨티나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이름을 도용한 곳도 수십 곳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업체가 고의로 이름 중 일부분만을 이용해 선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올 들어 대부업법을 개정했다. 지난 4월22일 개정된 대부업법에 따르면 대부업체 등이 상호를 등록할 때는 반드시 ‘대부’라는 명칭을 넣어야 등록할 수 있다. 당연히 광고를 할 때도 ‘대부’가 들어간 전체이름을 넣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등록된 업체는 3년간의 재등록기간 동안 ‘대부’라는 이름이 없는 회사 이름을 쓸 수 있다. 이렇듯 불법은 판치지만 단속은 멀기만 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형금융사를 사칭한 대출 스팸문자는 발신자가 미등록 불법 대부업체들인 경우가 많고 대포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재로선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해당 번호를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이마저도 통신사업자와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지주 3분기 깜짝실적… 4838억 순익

    우리·KB금융지주 등 금융 그룹들의 3·4분기(7~9월) 실적이 순이자마진(NIM)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 덕에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29일 우리금융은 3분기 중 48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내용의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116.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7.2%나 증가했다. 3분기까지 그룹의 누적 순이익도 8692억원으로 집계돼 연간 순이익 목표액을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은 NIM 개선과 대손충당금 대폭 감소, 비용절감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383억원에 이르는 서울 잠실전산센터 매각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전 분기보다 2397억원 늘어난 41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도 3분기 순이익을 1737억원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2400억원)에 비하면 규모는 다소 뒤지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58% 증가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NIM의 반등으로 1조 476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231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 호황기와 비교하면 50~60% 정도 실적을 회복했고 내년에도 80% 정도만 회복할 것”이라면서 “결국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4%대까지 올라가야 순이자 마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나카드 불안한 출발

    통신권과의 결합 가능성으로 주목 받았던 하나카드가 일단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먼저 출범한다. SK텔레콤과의 합작 협상이 결론을 보지 못해서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 2일 카드사업본부를 분리해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를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신설 카드사의 주식 수는 6000만주로 액면가는 주당 5000원이다. 당초 하나지주 측은 3000만명의 유효회원을 가진 SK텔레콤과 합작 카드사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지분 매각을 둘러싼 가격 차이가 워낙 커 진통을 겪고 있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지분 인수 범위와 가격을 두고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다음달 출범하는 하나카드는 일단 하나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 출범 이후에 협상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이 유상증자 지분을 취득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지분 10% 이상)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각의 협상 결렬 관측을 일축했다. 하나카드 초대 사장에는 이강태 전 삼성테스코 부사장이 내정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미소금융재단 인건비 펑펑

    정부의 서민 금융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옛 휴면예금관리재단)이 직원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12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미소금융재단의 올해 인건비는 11억 7000만원이며, 1인당 평균 급여는 73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각종 수당을 제외한 사무처장의 연봉은 1억 260만원, 1급 팀장은 7700만원, 신입 사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은 4300만원에 이른다.재단 이사회 운영경비도 방만하게 집행됐다고 신 의원은 주장했다. 김승유(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의 이사회 참석 수당으로 1인당 40만~50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는 서면으로 회의를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들은 1인당 20만~30만원을 받았다.신 의원은 “서민 금융지원을 위해 미소금융사업의 인건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재단은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정도의 연봉을 직원들에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기업별 할당식 재원마련 방식과 사업자 선정과정의 불투명성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소외자를 위해 대기업과 은행이 자발적으로 기부의사를 표했고, 사업자 선정도 재단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공기업 중에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거래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 소관 18개 공공기관 중 한국거래소의 올해 평균 연봉은 정규직 기준 9119만원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은행장·대기업CEO 8명 ‘中企 리더십 멘토’ 출강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은행장들이 ‘중소기업 멘토’로 나선다.23일 세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기업과 은행, 대학 CEO 8명은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개설된 연구원내 ‘리더십 스쿨’에서 멘토링 봉사단을 꾸렸다. 참가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오명 건국대 총장,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용만 ㈜두산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다.수업은 리더십 스쿨을 수강하는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질의 응답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강사료를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사회봉사단체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윤석금 회장은 “기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사회에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말했다. 남용 부회장도 “그릇(리더십)의 크기를 넓히려면 강의보다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가 더 유용하다고 생각해 멘토를 자처했다.”고 밝혔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민간 배드뱅크 초대사장 이성규씨

    이달 말 출범하는 민간 배드뱅크 초대 사장에 이성규(50)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민간 배드뱅크 임원추천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어 초대 사장에 이 부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1998∼2000년 금융감독원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 2001년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설립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지낸 구조조정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하나금융측과 의견을 조율해 추천위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달 말 사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민간 배드뱅크는 국내에서 처음 출범하는 민간 은행 중심의 부실채권 처리 기관이다. 주식회사 형태로 오는 2014년까지 5년 간 존속될 예정이다. 자본금은 1조 5000억원이며, 5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게 된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10월 카드업계 빅뱅?

    신용카드업계에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오는 10월 지주회사에서 독립하는 하나카드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공룡’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경계감 때문이다. 신한·삼성카드 등 업계 선두주자들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폄하하면서도 한쪽에선 다른 유통·통신회사와 손잡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10월 중 하나은행 안의 신용카드 조직(회원수 550만명)을 따로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유력한 합작 후보는 SK텔레콤(회원수 2380만명)이다. SK텔레콤은 3000만명이 넘는 OK캐시백 회원도 갖고 있다. 두 회사의 단순 회원수만 합쳐도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1387만명)와 삼성카드(918만명) 합계보다 많다. 업계 ‘마이너’로 분류되던 하나카드가 단숨에 선두권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두 회사의 결합이 ‘공룡’으로 불리는 까닭이다.물밑 행보는 다르다. 신한·현대·KB카드는 이날 GS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그룹 계열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동시에 출시했다. 주유·쇼핑·레저 등 전국 1만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대기업 그룹과, 카드업계 ´빅3´가 동시에 제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 통신회사 KTF(현 KT)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KB지주도 연말 카드사업 분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LG텔레콤과 손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두 회사는 카드 포인트로 휴대전화 요금을 차감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독립하면 전업계 카드사가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며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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