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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신한+조흥’처럼… 리딩 꿈꾸는 하나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신한+조흥’처럼… 리딩 꿈꾸는 하나

    국내 금융권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됐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막내 격인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외환은행 인수를 의결함에 따라 금융권의 혈투가 시작됐다. 여기다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결과도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내분으로 위기에 빠진 신한금융도 조만간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내 금융권의 판도 변화를 다섯번에 걸쳐 짚어본다. 하나금융지주가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외환은행 지분(51.02%)의 인수가격은 4조 6500억~4조 75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 한달 만에 4조원대의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계약 체결차 출국에 앞서 “외환은행이 한국에 상장된 기업인 만큼 원화베이스로 계약한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내년 1~2월 예상 하나금융은 계약 체결 직후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이 금융위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한 2~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점은 이르면 내년 1∼2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당분간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사명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2003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할 때와 방식이 비슷하다. 그래서 신한·조흥 결합 모델이 하나지주에서 가능할지 주목된다.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자금 조달이 관건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건전성이 훼손될지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자회사 편입 승인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금 마련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승인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자회사 배당과 지주회사 유상증자, 지주회사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또 재무적 투자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 조달 방안을 갖고 있으며,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고 여건도 나쁘지 않아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 회사 배당·증자 등 자금조달 의결 외환은행 직원 껴안기도 변수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은행의 행명과 고용, 정체성 등이 보장된다면 외환은행 매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하나금융과 합병하면 행명과 고용 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보고 반대 투쟁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자산과 인력을 제대로 운영할 경영능력이 없다.”면서 “하나금융 인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이 조흥을 인수할 때는 신한의 연봉이 조흥보다 높았지만, 하나·외환의 경우 외환의 연봉이 더 높은 것도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다.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하나금융은 국내 3위의 금융그룹으로 떠오르게 된다. 자산 규모는 316조 5000억원으로 선두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과의 격차는 15조원 안팎이다. 그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내실 경영에 집중해온 외환은행의 경우 ‘덩치 불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두 은행이 공격 경영에 나선다면 내년이면 리딩 뱅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를 책임지고 있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97년 하나은행장을 맡은 뒤 13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었던 김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금융지주사 3위 자리를 꿰찬 지금, 합병 이후 통합과정(PMI)을 무리 없이 이끌기 위해 김 회장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교체될 듯 김 회장이 연임된다면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입지도 탄탄해질 수 있다. 두 사람의 임기도 모두 내년 3월에 만료된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M&A는 김 회장님이 큰 그림을 그리고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최고경영진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봤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신한 사태’로 인해 금융권 CEO의 ‘장기 집권’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교체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장은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하나은행 출신이 가게 될지는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나 M&A 성공 뒷얘기

    지난 8일 오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김종열 사장과 임창섭 부회장·김정태 하나은행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집무실로 불렀다. “외환은행을 인수해야겠습니다.” 임원들은 귀를 의심했다. 3일 뒤인 11일,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하나은행에 있어 외환은행은 우리금융보다 인수 절차가 간단하고 특혜 시비도 없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낯선 선택지도 아니었다. 하나금융은 2006년 3월에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제안가격이 낮아 국민은행에 밀린 적도 있었다. 김 회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공개 선언한 지난 3월부터 조용히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실무진에게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자료를 동시에 보고받는 등 두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때마침 호주 ANZ 은행이 실사를 끝내고도 가격 협상만 6개월째 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이 아무도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 빈틈을 김 회장은 파고들었다. 론스타와 사전 교감을 한 뒤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의견접근을 봤다. 가격에 있어서도 이견이 없었다. ANZ 은행은 인수 가격을 줄곧 3조원대로 주장한 반면 하나금융은 처음부터 4조~5조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10단’ 김승유 회장의 3연임 승부수

    ‘금융10단’ 김승유 회장의 3연임 승부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40년 ‘뱅커 인생’은 인수·합병(M&A)으로 채워졌다. 성공도 있었고, 씁쓸한 뒷맛만을 다신 적도 있다. 국내에서 3개 은행을 M&A에 성공시킨 금융인은 김 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외환은행을 대상으로 네 번째 도전에 나섰고, 성공 직전에 있다. 성공 여부에 따라 세 번째 연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융권은 그의 승부수가 어떤 판도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이라는 단자회사에서 출발해 국내 3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하나금융의 성장 과정을 보면 김 회장의 성장 경력과 궤를 같이한다. 김 회장은 1998년 충청은행, 1999년 보람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부실은행 정리 과정에서 운이 따랐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상당했다. 하나은행의 장점인 자산관리와 프라이빗뱅킹(PB)의 출발이 보람은행 인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2005년 서울은행 인수는 드라마틱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우리은행의 평화은행 흡수 등 금융권의 ‘몸집 불리기’가 붐을 이루고 있을 때 하나은행은 한미은행에 이어 제일은행과의 합병에서도 실패했다. 그야말로 중소 은행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때문에 2002년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전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론스타의 현금 베팅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다. 최종 인수협상대상자로 하나은행이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론스타가 추가로 서울은행 인수 후 3년간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를 정부(예금보험공사)와 나눌 수 있다고 ‘폭탄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재빨리 정부에 최저가격(1조 1000억원)을 보장하는 수정안을 제안하고 나서야 서울은행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나은행은 당시 국내 5위 서울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대형은행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김 회장은 평소 M&A를 연애에 빗대 “대놓고 연애하는 사람 치고 결혼하는 것 못 봤다.”는 말을 즐겨한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금융 10단’의 승부수”라고 했다. 김 회장의 강한 집념과 냉정한 전략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M&A를 이끌어 냈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국투자금융 창립 멤버로 참여해 1980년 임원이 된 이후 30년간 하나은행 경영자로 활동했다. 그는 돈에 관한한 철두철미하다. 사사건건 따지고, 끝까지 다 받아내는 채권자의 권리를 강조한다. 하나은행의 성공엔 김 회장의 이 같은 성격도 한몫한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2002년 ‘SK글로벌 사태’ 때에는 최태원 회장의 SK 계열사 보유주식 전량을 담보로 받아내기도 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김 회장과 필적할 이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하나금융 내에서는 김 회장의 세 번째 연임에 대해 모두가 언급을 꺼린다. 라 전 회장의 추락이 반면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파격적인 제도 도입으로 금융권에 화제를 종종 몰고오기도 했다. 금융권 최초로 영업점장 공모제를 실시했고, 객장 내에 증권·보험 창구를 개설했다. 지점장실도 가장 먼저 없앴다. 지점장은 방에 있지 말고, 대출 세일을 나가라는 지시인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 6000억~4조 7000억원에 인수한다. 경영권 프리미엄(10%)을 감안하면 주당 1만 2710~1만 3000원에 사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의결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대다수 절차는 마무리됐다.”면서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그간의 인수과정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3년 2조 1548억원을 투자해 배당과 일부 지분(13.6%)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의 98.7%인 2조 1262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외환은행 지분(51.02%)과 현대건설(지분 8.72% 보유) 매각 등으로 7년여 만에 5조원 안팎의 대박을 낼 전망이다. ●강점 달라 대형화 시너지 기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권은 기존 ‘3강(우리·KB·신한) 1중(하나) 체제’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된다. 자산 규모로 보면 하나금융은 316조원대(하나금융 200조원+외환은행 116조원)로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 KB금융(329조 7000억원)에 이은 3위로 올라선다. 신한금융은 310조원이다. 두 은행의 강점 또한 달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외환은행은 국내 353개, 해외 27개 등 총 380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649개, 해외 법인·지점 9개 등을 갖춰 두 은행이 합치면 영업망은 1000개가 넘는다. 외환은행은 또 올해 외환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등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도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은 리테일(소매영업) 중심이고, 외환은행은 수출 기업 영업 중심으로 대기업과 여신 거래도 많아 업무가 겹치지 않는다.”면서 “중복 고객을 빼더라도 고객 수만 1400만명에 달해 대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구체적으로 외환은행에 끌린 배경은 무엇보다 인수 절차가 간단하고 특혜 시비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M&A가 가능한 우리금융에 비해 외환은행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감독에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까지 길어야 3개월이다. ●론스타 과세 등 걸림돌 여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하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우선 하나금융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인 2조원을 뺀 나머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의 문제다. 하나금융 측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상환우선주나 채권 발행, 자회사들의 배당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인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데다 아직까지 자금을 확실하게 마련한 것도 아니어서, 최종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의 열악한 수익력을 감안할 때 풋백옵션과 같은 별도의 수익 보장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당연히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박을 낸 론스타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론스타를 둘러싼 주요 쟁점을 보면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 징수 논쟁 ▲외환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1000억원의 사회안전기금 기부 이행 여부 등이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주가(종가 기준)는 이날 3만 7000원으로 전일 대비 5.71% 급등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4.26% 급락한 1만 2350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나금융 24일 임시 이사회

    하나금융지주는 2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2일 “외환은행 인수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24일 이사회를 여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회 일정은 하루 정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자회사 편입을 의결한뒤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정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론스타가 가진 지분 51.02%를 4조 5000억원 안팎에 인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유 자금 2조원 외에 나머지 자금은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거나 상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외환은행 임원과 지점장 등은 이날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하나금융의 인수를 반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외환 당분간 ‘개별경영’ 우리 6조원대 준국민주 모집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가 이번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도 26일 우리금융 매각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을 앞두고 재무적 투자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주말 동안 실사·가격협상 등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24~25일쯤 지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미국 추수감사절인 25일 이전까지 인수 협상을 끝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유상증자보다는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뒤 당분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지주사 아래 각각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외환은행’이라는 이름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날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여러 여건을 종합해 보고 정부와 논의한 결과 민영화를 추진하는 현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 회장은 지난 17일 “수신 기반 확보를 위해 정부에 외환은행 인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나금융이 사실상 입찰 경쟁에서 빠지면서 충격을 받았던 우리금융은 외국계 사모펀드 두세 곳이 입찰에 응할 것으로 보고 유효 경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재무적 투자자를 모아 ‘준(準) 국민주’ 형태로 자체 생존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 30개가량의 대기업, 명사클럽(우리은행 명예지점장 모임)이나 다이아몬드클럽(우리은행 우량 대기업 고객 모임), 해외투자자 등이 지분을 나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 개 대기업이 지분을 나눠 갖는 과점 주주 형태가 아니라 포스코처럼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지분을 분산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현재까지 6조원 이상의 투자의향서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6일 전까지 목표 금액(7조원)에 대한 투자 약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분 9% 이상 투자자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자리를 보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지주 회장 ‘위세’… 침묵하는 금융당국

    금융지주 회장 ‘위세’… 침묵하는 금융당국

    최근 금융지주회사 회장의 파워(?)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내부 지배구조나 경영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금융당국이나 정부에 알리지 않고 회장이 비밀리에 처리하면서 금융지주사 회장의 영향력이 남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시장을 감시·감독하는 금융당국은 침묵하고 있다. 지난 9월2일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을 통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라 회장 측은 그날 아침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수뇌부의 갈등으로 지주 및 은행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독기관을 제쳐 두고 민감한 혐의를 곧바로 검찰로 가져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규정상으로는 반드시 금융당국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41조에는 ‘금융기관은 그 소속 임직원이나 이외의 사람이 위법·부당한 행위를 함으로써 당해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게 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에는 이를 즉시 감독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그날 아침에 통보한 것이 ‘즉시’에 해당하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이나 관례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불쾌해했다. 이런 점이 감안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라 전 회장은 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금감원에서 중징계를 받았고, 18일 금융위원회에서도 징계수위가 낮춰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가 불쑥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와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금융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규와 규정에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위와 정보를 교환하는 등 사전 조율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하지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사이 금융당국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금융위는 미국신문을 통해 사실을 접하고 하나금융지주 수뇌부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다. 인수·합병(M&A)이라는 것이 극비리에 이뤄지고 법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초래하는 대형 M&A를 당국이 모르게 진행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회장들의 위세가 너무 강해 금융당국의 눈치를 덜 보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들은 금융당국과 정부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와 금감원 수뇌부가 금융권의 잘못된 행태를 애써 방관하거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돌아온 부메랑이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도 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나+외환’ - ‘하나+우리’ 어디가 시너지 클까

    ‘하나+외환’ - ‘하나+우리’ 어디가 시너지 클까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모두 인수·합병(M&A)을 검토함에 따라 각각 두 회사와 M&A가 이뤄질 경우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PMI(합병 후 통합관리)다. M&A 후 점포·인력 등의 부문에서 관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난다. 단순하게 외형상으로 보면 ‘하나+외환’의 조합이 낫다. 우리금융과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카드사 등 계열사가 모두 합쳐져야 하기 때문에 PMI 과정이 더딜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과 우리투자증권만 해도 각각 영업이익 427억원, 914억원에 각각 직원 1754명, 2881명으로 두 증권사가 합쳐지면 업계 최고 수준이 된다. 다만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둘 다 노조의 반대가 거세다는 점은 변수다. 향후 인력 구조조정 등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금융이 향후 포트폴리오를 은행에 집중할 것인지, 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들을 함께 키울 것인지 선택의 문제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선택한다면 은행만 키우겠다는 소극적인 M&A, 우리금융을 선택한다면 비계열사에도 주력하겠다는 적극적 M&A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업 부문별 시너지 효과는 ‘하나+외환’이 더 낫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하나금융은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고,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이나 외환업무에 강점이 많다. 점포를 통합해도 크게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없다. 9월 말 기준으로 하나은행은 616개, 외환은행은 325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합치면 941개로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특히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외환은행은 21개국에 27개 지점(출장소·현지법인 포함)을 갖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9개국에 9개 지점을 갖고 있다. 금융지주사 간 경쟁을 감안하면 ‘하나+우리’가 낫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금융지주사 순위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3위가 되지만 우리금융과 합쳐지면 단숨에 금융지주사 자산 규모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외환은행 인수에 비해 시일이 더 걸린다는 점과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16일 알려지자 금융권은 하루 종일 놀라움에 들썩거렸다. 하나금융이 현재 금융권에 나와 있는 인수·합병(M&A) 2대 매물인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동시에 M&A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금융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MOU 구속력 없어 무산돼도 손해 안봐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키워드를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도 우리금융과 론스타는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이라는 양대 카드를 모두 손에 쥐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M&A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M&A 전략을 선회한 것은 정치적 문제와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M&A와 관련해서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특혜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우리은행과는 중복되는 영업 분야가 많지만 외환은행과는 기업 금융과 외환 업무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를 합치면 1041개로 3대 시중은행과 비슷해질뿐 아니라 구조조정 수요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외환업무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들의 가치가 높고 직원들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호주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인수가액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론스타는 줄곧 5조원 선을 주장했지만 ANZ는 3조원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5조원대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론스타 먹튀 논란이 변수 외환은행 최종 인수까지는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먹튀’ 논란이 재현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그간 국내 은행에 대해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지분 전체를 약 6조 5000억원에 팔기로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단물만 빼먹고 떠난다는 논란에 휩싸여 본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2007년에도 HSBC와 계약했다가 막판에 결렬됐다. 여기에 자금 동원이 가능한지도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끌려다니다 실익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M&A가 무산된 적은 수없이 많다.”면서 “이번 매각협상의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금융 “경쟁 불발땐 민영화 중단”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당장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인 26일까지 우리금융 컨소시엄 외에 하나금융이 LOI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상목 공적자금위원회 사무국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분명 안 좋은 것”이라면서 “12월 중순 복수입찰자 선정까지는 진행한 후 유효경쟁이 없다면 재입찰 또는 강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새로운 입찰자로 떠오른 KB금융지주는 당초 방침대로 당분간 M&A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추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16일 “론스타와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하고 있다.”면서 “26일 전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26일은 우리금융지주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 시한으로,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김 회장은 “M&A와 관련해 언제든지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 외환은행도 그런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다음주 중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중 어디를 인수할지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를 감안할 때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평가가치는 38억 달러(약 4조 7500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은 여기에 10%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론스타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외환은행 종가(1만 26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격이 대략 5조원에 이른다. 자산 200조 3000억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 2000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 317조원의 금융그룹이 된다. 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 KB금융(329조 7000억원)에 이어 3위가 돼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관건은 인수 자금 확보다. 현재 하나금융이 갖고 있는 여유 자금은 약 2조원으로 나머지 돈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금융 GO·STOP? … 자금 동원력이 관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12년, 지분 5% 블록세일로 민영화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매각을 끝낸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원활히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30일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내고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우리금융 지분 56.97%와 자회사 경남은행·광주은행 지분이다. 경남·광주 은행의 구체적 매각물량은 정해지지 않았고 분리매각 여부는 최종 입찰 이후 결정된다. 우리금융의 입찰참여 조건은 4% 이상, 경남·광주 은행은 각각 50%+1주 이상 지분인수 또는 합병이다. ●유효경쟁 성사될 지 관심 가장 큰 관심사는 유효경쟁이 성립되느냐 여부다. 투자의향서(LOI) 제출 기한인 다음달 26일까지 1곳 이상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야 한다. 윤곽이 드러난 후보는 하나금융지주와 당사자인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재무적 투자자(FI) 4~5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기금과 공제조합, 대기업, 기관투자자, 해외투자자는 물론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대형 법인이나 개인 거액 자산가까지 잠재적 투자자 명단에 올려놓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또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1조원 안팎의 지분을 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직원의 직급별로 주식 매입 규모를 정하고 자금이 필요하면 우리사주를 담보로 대출을 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여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잔여 지분은 주식 맞교환으로 합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최근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분(9.62%)을 전량 팔면서 입찰 참여에 빨간불이 켜졌다.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 인수에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하나금융 측은 “테마섹 자체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날 공고가 난 뒤 “다음주부터 인수 자문사 선정을 시작해 투자은행(IB)들에 아이디어를 받는 등 입찰 참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격도 관전 포인트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면 다음 단계는 가격이다. 인수 후보자가 우리금융을 얼마에 사가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후보야 거의 나온 상황이고 문제는 가격 아니겠느냐.”면서 자금 동원력이 우리금융 인수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 시장에서 히트를 칠수 있는 매물은 아니다. 워낙 규모가 큰 데다 금융지주사라는 특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332조원, 시가총액은 1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사려면 약 6조 5000억원(29일 종가 1만 4150원 기준)이 든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총 인수대금이 7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전량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절반인 28.5%라도 팔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연연하기보다는 지분을 최대한 팔아 민영화 취지를 살리는 쪽에 방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기업 비자금 수사] 우리銀, C&그룹 특혜대출 논란

    오는 29일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인수 희망의 두 축인 우리은행이 C&그룹의 특혜대출 의혹 시비에 휘말린 데다 하나금융지주도 최대주주의 이탈로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마련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 매각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C&그룹 대출을 둘러싸고 검찰발(發) 돌출 악재를 만났다. 강력한 경쟁자인 하나금융의 1대 주주인 ‘테마섹’이 최근 보유 지분을 매각해 독자 민영화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줬지만 C&그룹의 대출 불똥으로 다시 불투명해졌다. 우리금융 측은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시절의 문제로 검찰 수사가 현 경영구도와 재무구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독자 민영화를 추진하는 우리은행으로서는 검찰 수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부담이 적지 않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관련자를 소환하거나 이런저런 것들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검찰 수사와 독자 민영화는 별개의 일이므로 매각 작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C&그룹의 부당 대출과 관련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채권보존과 여신승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부실 대출이라고 주장하면 우리로서는 억울하다.”면서 “특히 대출 승인의 최종 결정회의인 여신협의회에서는 은행장이 개입할 수 없는 만큼 특혜 대출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의 동생인 박택춘씨가 2007년 자금난을 겪던 C&중공업의 사장으로 선임되고, 또 우리은행 출신 임원들이 C&우방 등 C&그룹 계열사로 대거 이동했다는 점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당시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박 전 행장의 동생이 C&그룹 계열사 임원이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그룹에 대한 우리은행 여신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총 2274억원이었다. 담보 대출은 1635억원이며, 신용 대출은 639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C&중공업이 1367억원, C&우방랜드 85억원, C&구조조정 800억원, 기타 22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나금융 최대주주 지분 전량매각

    하나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지분 9.6%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계약 문건에 따르면 테마섹 계열사인 앤젤리카 인베스트먼트가 하나금융의 주식 2040만주를 주당 3만 4300~3만 5550원에 매각하고 있다. 이날 종가인 3만 5500원보다 최대 3.5% 낮은 가격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테마섹의 매각 결정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하려 했던 하나금융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인 테마섹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이 (우리금융) 합병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금융 2651억 순이익

    하나금융지주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 2651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2분기(1741억원) 대비 52.3% 증가한 것이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7398억원으로 순이익 ‘1조 클럽’ 가입 전망을 밝게 했다. 3분기 실적이 나아진 것은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2분기에 이어 지속됐고, 대손 비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3분기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 대비 1560억원 감소한 11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총자산은 20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원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92억원 늘어난 2665억원이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적 큰손 국민연금 ‘착한’기업 투자는 꺼려

    300조원을 굴리며 세계적인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일자리를 축소하거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는 기업에 오히려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이 14일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93개로 투자 규모가 무려 16조 518억원에 이르지만, 이들 중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는 기업은 드물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우선 93개 기업의 일자리 창출 실적을 보기 위해 이들 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9년 말에 비해 2010년 8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기업은 24개로, 22만 5352명에서 22만 3317명으로 2035명이나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일자리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국민연금이 9300억원을 투자한 KT로 5775명 감소했다. 반면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로 740명 늘었다. 또 93개 기업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2010년 기준 2.5% 이상)을 지키고 있는 기업은 16개에 불과했고, 장애인 고용률이 0.1~2.2%인 기업은 66개로 73.3%나 차지했으며, 아예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은 하나금융지주, KB금융, GS글로벌 등 8개(8.9%)로 나타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연봉 아까운 신한 이사회

    연봉 아까운 신한 이사회

    ‘신한 사태’의 꼬인 실타래를 풀 신한 이사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의 ‘컨트롤 타워’인 이사회가 사태 해결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지난 3월 주총에서 이사회의 권한을 한층 강화했음에도 책임 있는 행동에는 ‘역시나’ 주저하고 있다. 12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이사회는 ▲인사 ▲리스크 관리 ▲경영진 평가 ▲감사위원회 구성 등 경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항을 독자적으로 심의·의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신한금융의 실질적인 힘인 셈이다. 이사회의 구체적인 권한을 보면 우선 이사 후보들을 추천할 수 있고, 대표이사와 부사장·전무 등 집행 임원들의 선임과 퇴임을 책임진다. 경영진에 대한 업무 평가와 보수도 결정한다. 여기에 신한지주뿐 아니라 자회사(신한은행·카드)의 무분별한 투자를 막는 리스크 관리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둬 회계와 업무에 대한 감사를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할 수도 있다. 사실상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막강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 소집은 이사면 누구나 가능하고, 회의 운영과 주관은 이사회 의장이 결정한다. 신한 관계자는 “이사회는 대표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사할 수 있고, 신한금융지주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라고 말했다. 보수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신한지주 사내외 이사 15명이 받은 보수 총액은 성과보상금을 포함해 모두 46억 6600만원(주총 승인금액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빅2’인 KB금융지주 이사들의 보수(39억 6700만원)보다 17.6% 많다. 신한 이사회는 올해 이사 수가 지난해보다 3명 줄었지만 이사 보수의 주총 승인금액은 85억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그러나 이처럼 막강한 권한과 최고 대우를 받는 신한 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총 여덟 차례 열린 정기·임시 이사회에서 어느 이사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 지난달 14일 신상훈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안을 의결했을 때도 사실상 만장일치였다. 총 12명 중 히라카와 요지 사외이사가 기권하고, 당사자인 신 사장이 반대표를 던진 것을 빼면 모든 이사회 멤버가 직무정지에 찬성했다. 한 사외이사는 “이사회가 만장일치를 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반면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대표이사끼리 서로 권력쟁탈에 나선 과정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어 중재 역할을 못한 것은 이사회의 과오”라고 꼬집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 이사회가 이처럼 제자리를 찾는 못한 이유로 구조적인 한계를 꼽았다. 라응찬 회장이 지난 19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절대 권력을 휘두른 데다 사외이사 임기가 1년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독립된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경영연구실장은 “사외이사의 임기가 너무 짧으면 회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전문성을 기르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경영진에게 휘둘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불붙는 우리-하나 신경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놓고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합병이 추진돼 제3의 법인이 탄생하면 그 중심은 우리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합병을 성사시키고 대승적으로 용퇴하는 것을 하나의 카드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하나금융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 공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구체적 합병 방법과 지배구조를 제시하며 여론을 유도하거나 다른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용퇴를 운운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두 금융사가 CEO의 실명까지 거론해 가며 공개적으로 공박을 주고받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만큼 우리금융 민영화 안이 가시화됐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면서 “민영화가 추진될수록 양측의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행권 3분기 실적보따리 ‘두둑’

    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2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분기에 적자를 본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다른 지주사와 은행들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5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금융은 28일, KB금융은 29일에 실적을 내놓는다.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초까지는 실적을 발표하기로 했고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4대 금융지주사와 기업·외환·대구·부산·전북 등 5개 은행들의 3분기 순이익이 2조 1200억원으로 2분기 1조 630억원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6)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6)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신용카드 분사를 앞두고 유통·정보기술(IT)·금융 등 3개 분야에서 능력을 고루 갖춘 최고경영자(CEO)를 찾고 있었다. 이강태(57) 하나SK카드 사장은 삼박자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후보였다. 그는 1996년 LG유통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 최장수 CIO로 평가받는다. 삼성테스코(홈플러스)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아시아 지역 IT 업무를 총괄했다. 제휴카드 사업을 추진하는 신유통 담당 부사장도 겸임했다. 하나금융이 이 사장을 새로 출범하는 카드 자회사의 CEO로 낙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금융계에 발을 들인 지 꼭 1년을 맞은 이 사장은 스스로에게 60점을 주겠다고 했다. D학점쯤밖에는 안 되는 박한 점수다. 그는 통신과 금융이 합작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회사여서 안팎의 기대가 매우 컸지만 현실적인 제약들도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나SK카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SK텔레콤이 가진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로 평가됐지만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숨어 있는 많은 정보 중에서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의사결정에 이용하는 ‘데이터 마이닝’이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고 이 사장은 강조했다. “데이터는 의사결정의 보조도구일 뿐입니다. 미처 몰랐던 신통방통한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답은 사람이 직접 현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지난 2월부터 하나SK카드를 취급하는 전국 SK텔레콤 가맹점, 하나은행 영업점, 지방 영업소 등을 일주일에 3곳 이상 돌아다닌다. 수행 직원은 최소화했다. 혼자 둘러볼 때도 많다. 직원, 고객들의 불편을 들으면 현장에서 곧바로 개선을 지시한다. 지난 8월에는 이 사장이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이 가능한 콜센터를 열었다. 이런 경영기법은 매장관리가 핵심인 유통업계에서 체득한 것이다. 그가 사장 취임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유통과 금융이 얼마나 다르냐는 것이다. 이 사장은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두 분야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경영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고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유통과 금융 모두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들이 쌓여야 경영 성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이 사장은 하나SK카드를 국내에서 성공한 첫 합작회사로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조인트 리더십’을 눈여겨봐 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력 40년의 성공한 금융 CEO입니다. 임원 인사나 조직 정비가 필요할 때 전폭적으로 지원해 줍니다. 정 사장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만 김 회장의 의견을 존중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의 적극적인 밀어주기가 영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의 멤버십 할인 서비스에 기반한 터치원카드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10만장을 돌파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통신결합 상품인 터치 세븐·에스·원 등 ‘터치 시리즈’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향후 2~3년 동안 고객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일구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EO의 로망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일하는 것입니다. 전화상담원부터 상품개발, 경영계획을 담당하는 모든 직원이 항상 고객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고객지향 문화가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1953년 전북 전주 출생 ▲고려대 경제학과, 명지대 경영학 박사 ▲1979년 LG유통 기획실 ▲1984년 IBM 코리아 유통사업부장 ▲1996년 LG유통 정보서비스 부문 이사 ▲2001년 삼성테스코 정보서비스 부문 부사장 ▲2009년 하나카드 사장 취임
  • 금융CEO의 가을은 살얼음판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감사,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신한금융지주는 검찰 조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된 신상훈 지주사장 등 피고소인 7명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 측이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50억원 차명계좌 조성 의혹으로 검찰 내사를 받은 라응찬 회장을 위한 변호사 선임 등에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경우 라 회장 측과 신 사장 측 간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법정 다툼에서 자유롭지 않다. 신 사장을 지지하는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 행장에 대한 해임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불법 대출을 받았다며 신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에 고소당한 투모로그룹도 명예훼손과 은행법 위반 등을 이유로 이 행장을 고소한 상태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4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외풍에 휘말릴 수 있는 처지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김씨에게 지분 양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된 KB금융 계열사 사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KB금융의 인사 문제를 놓고 어윤대 회장과 강정원 전 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추석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은행권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은행권 최하위인 국민은행이 연내 희망퇴직을 시행할 경우 신청 인원이 2005년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민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은 과점 주주 체제의 민영화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후보인 하나금융지주가 자사 주도의 컨소시엄을 통해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을 일부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약 30%)을 합병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어 이 회장의 협상력이 주목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원활한 우리금융 인수를 통해 리더십을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인수 작업이 삐걱거리면 신한금융 사태처럼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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