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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이대로 가면 부산銀에 역전당해”

    “외환銀 이대로 가면 부산銀에 역전당해”

    “이대로 가다간 외환은행이 부산은행에 역전당할 겁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대강당에서 열린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법원의 통합작업 중단 가처분 결정에 따른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이 지연되면 2017년이나 2018년에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외환은행 순익은 3651억원(연결 기준)으로 부산은행(355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력이나 자산 규모는 부산은행의 2~3배 덩치다. 김 회장은 법원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과 외환노조와의 협상 ‘투 트랙’ 유지의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앞서 법원이 외환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토대로 ‘경영상 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4분기나 올해 1분기 실적과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을 반영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의신청 승소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노조에 끊임없이 대화를 제의하고 있고 노조가 응한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외환노조는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4월에도 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때가 되면 다 알게 된다”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중단이라는 돌발 악재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그의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외환銀과 공조… ‘원 뱅크’ 토대 만들겠다”

    “외환銀과 공조… ‘원 뱅크’ 토대 만들겠다”

    “외환은행과 상품·영업·마케팅 부문에서 공조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처럼 함께해 나가겠다.” 9일 차기 하나은행장에 선임된 김병호(55) 신임 행장의 일성(一聲)이다. 지난해 11월 김종준 행장이 조기 퇴진하면서 3개월간 행장 직무대행을 했던 김 신임 행장은 이날 임기 2년의 차기 행장에 공식 선임됐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그를 포함해 황종섭 부행장(영남영업그룹 담당) 2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벌여 김 직무대행을 하나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곧바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직무대행을 행장으로 선임했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함영주 부행장(충청영업그룹 담당)은 자진 사퇴했다. 앞서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 중단 가처분 결정으로 통합을 주도했던 임원 3명이 짐을 싸 떠났다. 김 신임 행장은 잔뜩 가라앉은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조기 통합 작업의 ‘바통’도 이어받아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김정태 회장의 리더십 아래 원 뱅크(One bank)로 가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신임 행장은 다만 “통합 작업의 주체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라며 “하나은행은 영업력을 회복하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신임 행장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업을 강화해 10년 안에 해외 수익 비중을 40%까지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통합은행 초대 행장으로 유력했던 김한조 외환은행장과도 미묘한 경쟁 구도에 서게 됐다. 지금부터의 ‘통합 기여도’에 따라 희비가 갈리게 되는 만큼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한조 행장은 경쟁 구도에서 멀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신임 행장은 “그런 얘기에 신경 쓸 계제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하나은행의 저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신임 행장은 서울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나왔다. 미국 UC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료했다.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미국 뉴욕지점장, 그룹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하나은행 마케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나은행장 김병호·함영주·황종섭 압축

    하나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 3명은 퇴진했다. 하나금융은 6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과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 황종섭 영남사업본부장(부행장) 등 차기 행장 후보 3명을 추렸다. 하나은행은 다음주 2차 임추위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바로 단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김종준 전 행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면서 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일 법원이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에 제동을 걸면서 그동안 미뤄 뒀던 행장 선출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위한 ‘새판 짜기’도 이뤄졌다. 하나금융은 이날 하나·외환은행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 3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물러난 임원은 이우공(통합추진단장) 부사장,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담당 전무, 정진용 준법담당 상무다. 이들은 최근 법원 결정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퇴임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합병 기일을 애초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또 4월 1일로 이미 두 차례 미룬 데 이어 이번 법원 결정으로 연내 합병도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하나금융은 후임 전략담당임원(CSO)과 준법감시인에 각각 박성호 전무와 권길주 전무를 선임했다. 아울러 곽철승 상무를 재무담당임원(CFO)으로 앉히면서 합병 추진 업무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나은행 차기행장 선임작업 6일 착수

    하나은행 차기행장 선임작업 6일 착수

    하나은행이 조만간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4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중단된 만큼 더 이상 행장 대행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금융 측은 “6일 1차 그룹임원후보추천회의를 열어 직무대행 체제인 행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회의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정광선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11월 김종준 행장이 임기 도중 물러난 이후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는 김 대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회의는 다음주 열릴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이날 철회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올스톱된 하나·외환 조기합병… 노사 모두 득실 계산 분주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합병 절차를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이 4일 나오자 하나금융은 ‘멘붕’에 빠졌다. 사실상 통합 작업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으로 통합 공방의 주도권이 외환은행 노조 측으로 넘어간 듯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도 ‘지뢰’를 만나기는 마찬가지다. 외환카드 노조 간부 출신 인사가 론스타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뢰한 혐의로 같은 날 체포됐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먹튀’ 논란의 당사자다. 공교롭게 한날 날아든 호재와 악재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모두 앞으로의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통합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이 일부 받아들임에 따라 하나금융은 오는 6월 30일까지 외환은행 합병을 위한 본인가 신청 및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놓은 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부터 5일 철회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노조와 작성한 ‘2·17 합의서’에서 5년간 분리경영 원칙에 합의했으나 ‘금융시장 환경 급변과 외환은행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 조기 통합을 추진해 왔다. ‘생존이 위태로울 만큼 조기 합병이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에 하나금융 측은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선제적인 위기 대응이 없으면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도 법원이 이런 측면을 간과한 것 같다”며 “이의 신청을 포함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의 신청은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하나금융이 목표로 했던 4월 초 통합은행 출범은커녕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이의 신청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은 통상 25%에 그친다”고 말했다. 합의서를 다시 작성하는 것도 통합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등의 쟁점에서 크게 이견을 노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원 결정으로) 통합 협상 주도권이 외환 노조로 넘어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노조가 이전보다 더 강한 요구 조건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아 합의서 재작성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노사 합의는 존중돼야 하나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법원 판단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법원 판결을 크게 반기면서도 내심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의 긴급 체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른바 ‘론스타 게이트’(외환은행 매각과정 문제점)를 집요하게 제기해 온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가 론스타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노조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법원, 하나·외환은행 합병 급제동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절차를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조영철)는 4일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일방적인 통합 절차를 중지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6월 30일까지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금융위원회 본인가 신청과 주주총회 개최를 금지하고,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금지했다. 재판부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5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존속한다는 2012년 2월 17일 합의서에 구속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합의서가 합병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제한하는 내용이라 경영권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합의서가 구속력을 잃을 정도의 큰 사정 변경이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 재판부는 “국내 은행 산업과 양 은행의 실적이 2013년을 저점으로 지난해 이후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볼 수 있어, 지금 당장 합병하지 않으면 외환은행의 생존에 위태로운 상황이 초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급격한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처분 인용의 효력 시점은 오는 6월 말로 제한했다. 7월 1일부터 통합 절차가 다시 진행되더라도 노조 측이 또 가처분을 제기하면 법원은 인용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신제윤 “금융인 되려면…”

    신제윤 “금융인 되려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여상에서 금융인을 꿈꾸는 여고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방법을 바꿔 우리은행 매각을 올해 다시 시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외환은행 합병 승인과 관련해서는 “2월 중에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꿈쩍 않던 은행 대출 연체 이자율 3년만에 내린다

    꿈쩍 않던 은행 대출 연체 이자율 3년만에 내린다

    이달부터 은행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했을 때 붙는 연체이자가 줄어든다. 대출 약정금리에 ‘벌점’처럼 추가로 더해지는 ‘연체 가산이율’이 은행별로 1% 포인트가량 내려가기 때문이다. 대출이자와 연체이자를 합쳐 일정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한 ‘상한선’(최대 연체상한율)도 1~5% 포인트 낮아진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3월까지 순차적으로 국내 은행의 연체 가산이율과 최대 연체상한율이 내려간다고 20일 밝혔다. 예컨대 연 8% 이자(만기 일시상환)로 신한은행에서 1억원을 빌린 나서민씨는 약속된 기간 안에 원금을 갚지 못하고 4개월이나 연체했다. 예전 같으면 약정금리 8%에 연체 가산이율(3개월 초과) 9%가 얹어져 4개월간 총 533만 3000원을 내야 한다. 인하된 금리를 적용하면 나씨가 추가로 더 물어야 할 돈은 원금 외에 491만 6000원이다. 이자 부담이 41만 7000원 줄어드는 셈이다 은행 연체 이자 하향 조정은 2011년 10월 이후 3년여 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은행권이 연체금리는 전혀 내리지 않아 대출자들의 불만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14개 은행이 연체 구간별로 가산이율을 1% 포인트 안팎 내리기로 했다. 하나·외환은행 등은 연체 기간이 1개월 이하면 7%에서 6%로, 1개월 초과~3개월 이하는 8%에서 7%, 3개월 초과는 9%에서 8%로 각각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3개월 초과 연체분에 한해 연체이자(9→8%)를 내렸다. 산업은행은 기업대출만 연체이자를 내리고 가계대출은 현 수준(5~7%)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 대구, 수협, SC은행은 상대적으로 연체이자율이 낮고 중금리 대출 잔액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연체이자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다만, 추후 금리 여건을 감안해 인하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대 연체상환율은 국민은행이 18→15%, 우리·하나·외환 등 9개 은행은 17→15%로 대부분 2~3% 포인트 내린다.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체이자 상한선을 적용했던 SC은행은 신용대출의 경우 18%로 3% 포인트 내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하나·외환銀 통합 급물살 탈 듯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합 승인의 전제조건으로 ‘노사 합의’를 주문했던 금융 당국이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에 3월 중순까지 통합 조건을 논의하는 본협상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해 7월 이후 하나와 외환 간 노사 합의를 6개월 동안 기다려 왔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준 만큼)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노사 간 합의 없이 하나금융이 이달 중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면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노사 합의’ 없이도 통합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 간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통합 작업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자 초강수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노조는 즉각 반발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17 노사정 합의 당사자로서 금융 당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 사측에 본협상을 제안했다는 김 위원장은 “3월 13일까지 통합여부,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에 관한 실질적 협상으로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하나금융의 통 큰 양보? 무리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통 큰 양보’일까요, 아니면 ‘무리수’일까요. 하나금융이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이후 두 은행의 계약직 사원 34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3월 초 조기 통합을 앞두고 외환은행 노조가 요구했던 전제조건입니다. 하나금융이 결국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다만 정규직 전환 이후 처우에 대해 이견을 보여 협상은 교착 상태입니다. 노조 측은 통합 직후 무기계약직을 6급으로 전환한 뒤 5급 자동 승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원 5급으로 승진할 경우 매년 약 6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듭니다. 반면 하나금융 측은 승진 시기와 급여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유례없는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두고 금융권에선 “김 회장이 통 큰 결정을 내렸다”는 찬사도 일부 흘러나오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강합니다. 김 회장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얘깁니다.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하면 통합 은행은 총자산 약 270조원 규모로 시중은행 중 1위로 뛰어오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국민·신한·우리은행과 ‘도토리 키재기’ 수준입니다. 통합 은행 인력은 약 1만 7000명으로 늘어나죠. 국민은행보단 적지만 신한·우리은행보다 2000~3000명 많습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고비용 인력구조 해소를 위해 인력 감원을 고려 중인 것과 비교하면 거꾸로 가는 행보입니다. 하지만 김 회장에겐 연임을 향한 일종의 ‘레드 카펫’인 셈이죠. 지난해 9월 김 회장이 갑작스레 하나·외환은행 통합 시기를 2017년에서 올해 초로 앞당기겠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연임을 노린 포석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올해 3월 끝납니다. 당초 오는 2월 초 통합은행 출범을 계획했지만 노조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통합 시기를 한 달 뒤로 연기했죠. 그런데 서로의 패를 감추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협상 테이블에서 하나금융은 자신의 패를 모두 노출했습니다. 게임의 주도권을 이미 뺏긴 것이죠. 가장 모범적인 은행 합병 사례로 꼽히는 신한과 조흥의 합병 과정을 주도했던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성공적인 합병의 제1원칙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이 통합 은행의 반석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은행 대출 연체이자율 새달 줄줄이 내린다

    은행 대출 연체이자율 새달 줄줄이 내린다

    다음달부터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이자율이 내려간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내리는 등 최근의 저금리 추세를 반영해서다. 반면 대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도상환수수료는 시중은행들이 1년 넘게 인하를 미루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외환은행은 다음달부터 대출 최고 연체이자율을 연 17%에서 15%로 낮춘다. 이들 은행은 대출금리에 연체기간별 가산금리를 더해 연체금리를 산정하는데 이번에 가산금리도 내렸다. 예를 들어 연 6% 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3개월 넘게 연체하면 가산금리 9% 포인트가 붙어 연 15%의 연체이자를 내야 했다. 다음달부터는 이 가산금리가 8% 포인트로 줄어들어 대출금리에 변동이 없다면 연체 이자도 14%로 내려간다.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최고 연체이자율이 다른 은행보다 다소 높은 연 18%였는데, 다음달부터 각각 16%, 16.9%로 낮춘다. SC은행 역시 최고 연체이자율을 연 21%에서 18%로 낮추지만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가산금리는 현행 9~10% 포인트를 유지하기 때문에 대출자에게 크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수수료 인하에는 여전히 인색하다. 은행들은 1년 넘게 ‘검토’만 거듭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저금리 추세를 반영해 대출자들이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중도상환 수수료 인하 방안을 2013년 말부터 추진했지만 요지부동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을 거둔 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도상환 수수료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그 폭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성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변동금리를 선택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은 대출자가 금리 변동의 위험을 지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국내에서도 이를 반영해 중도상환 수수료가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하나카드와 SKT의 ‘이상한 동거’

    [경제 블로그] 하나카드와 SKT의 ‘이상한 동거’

    5년을 같이 산 부부가 이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편한테 새로운 여자가 생겼습니다. 부인도 마음이 떠났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상한 제안을 합니다. “당장은 재산 분할과 위자료 지급을 할 여력이 없으니 당분간 한집에서 같이 살자”고 말이죠. 그리고 덧붙입니다. “우리가 남이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데이.” 지상파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지만 하나카드와 SK텔레콤(SKT)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하나SK카드는 이달 초 외환카드와 합병해 하나카드로 출범했습니다. 2010년 2월 SKT(지분율 49%)와 합작회사로 출범했던 하나SK가 외환카드와 새 출발을 한 겁니다. 하나카드 통합 이후 SKT가 보유했던 지분율은 25%로 줄어들었습니다. 업계에선 하나카드와 SKT가 이혼 서류에 도장 찍는 일만 남겨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T는 카드 사업에 크게 미련이 없습니다. 지난 5년간 하나SK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00억원가량 적자였습니다. SKT는 대신 다른 카드사들과 멤버십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고 싶어 합니다. 최근 기업은행이 SK플래닛과 제휴해 출시한 ‘시럽카드’가 대표적입니다. 하나카드는 당장 SKT를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내년 2월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하면 전산 통합 작업에 약 3500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SKT 지분을 사들이려면 약 38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장 돈 나갈 곳이 많으니 여력이 없습니다. 하나카드는 SKT를 붙들기 위해 감정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과 SK그룹의 끈끈한 인연을 들이밀면서요. SK그룹은 1992년 하나은행과 주거래은행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돈독한 파트너십을 형성했습니다. SK그룹이 2003년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백기사’로 나선 것도 하나은행입니다. 이런 이유로 하나카드는 “(SKT를 향해) 우리는 가족”이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피가 섞인 형제도 등을 돌리게 만드는 곳이 비즈니스의 세계니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김종준 하나은행장 사퇴

    김종준 하나은행장 사퇴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30일 사퇴했다. 김 행장은 지난 29일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합병 계약 체결이 완료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김 행장은 앞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잔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통합 시점까지는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 외환銀 징계 축소… 곧 노사협상

    외환은행이 노동조합 조합원의 총회 참석과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로 추진하던 직원 징계를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둘러싼 외환은행 노사 협상이 곧 착수된다. 외환은행은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38명을 최종 징계 대상으로 확정,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결재를 받아 이를 노조 등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애초 898명에 2명이 추가된 900명이 징계 대상으로 분류되다가 이 가운데 862명(95.8%)이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징계 대상인 38명도 21명은 견책 이하 경징계이며 중징계는 정직 3명, 감봉 14명 등 17명이다. 중징계 대상은 애초 56명으로 분류됐으나 이 역시 3분의1로 줄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측이 크게 양보한 만큼 노조도 이에 호응하는 행동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거꾸로 가는 대출금리…기업·농협銀 또 올렸다

    거꾸로 가는 대출금리…기업·농협銀 또 올렸다

    ‘거꾸로 가는 대출금리’라고 비난받았던 4개 은행 중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25%)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하나·외환·기업·농협 등 4개 은행은 되레 대출금리를 올려 물의를 빚었다. 새누리당의 긴급 요구로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부터는 (4개 은행의) 금리가 좀 더 내려간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금리는 바로 인하되지만 대출금리는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인하되면서 ‘오비이락’이 됐다”며 인하 약속과 함께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기업은행과 농협은 지난 20일 공시한 은행연합회의 9월 대출금리에서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반면 하나·외환은행은 소폭 내렸다. 28일 전국은행연합회의 은행금리 공시자료에 따르면 농협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7월 평균 대출금리는 3.31%, 8월 3.50%, 지난달에는 3.63%를 기록했다. 9월 대출금리는 7월보다는 0.32% 포인트가, 8월 대비 0.13% 포인트가 각각 오른 셈이다. 기업은행의 7월 평균 대출금리도 3.30%, 8월 3.41%, 지난달에는 3.50%를 찍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두 달 새 0.20% 포인트, 8월 대비 0.09% 포인트 인상됐다. 지난 8월 평균 대출금리가 3.59%로 같았던 하나·외환은행은 9월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소폭 내렸다. 하나은행의 9월 평균 대출금리는 3.58%로 0.01% 포인트 인하됐고, 외환은행도 3.44%로 0.15% 포인트 내렸다. 기업은행과 농협의 9월 대출금리 인상에는 가산금리가 결정적이었다. 가산금리 결정은 은행들이 전권을 쥐고 있다. 8월 0.26%였던 기업은행의 가산금리는 지난달 0.47%로 뛰었다. 기준금리 인하 폭(0.12% 포인트)을 상쇄하고 오른 이유다. 농협도 기준금리 인하 폭이 0.15% 포인트였지만 가산금리 인상 폭은 0.41% 포인트나 됐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8·9월 대출금리는 조정 과정에서 소폭 올랐지만 10월 대출금리는 내렸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권 CEO 지각변동 시작됐다

    은행권 CEO 지각변동 시작됐다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시중은행 6곳의 행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KB사태로 이건호 전 행장이 자진 사퇴한 국민은행을 비롯해 불명예 조기 퇴진하는 행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이라는 시험대를 통과해야 하는 행장까지 이유도 제각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7일 행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행장으로 박진회 수석 부행장을 선임했다. 하영구 전 행장이 KB금융 회장 선출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행장직을 던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5연임에 성공했던 하 전 행장의 당초 임기는 2016년 3월까지였다. ‘5연임 행장’이란 타이틀이 따라다닐 만큼 장기집권했던 하 전 행장이 물러나고 박 신임 행장이 선임되면서 한국씨티에도 오랜만에 변화가 예상된다. 박 신임 행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한 뒤 자금담당본부장, 한미은행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건호 전 행장의 자진사퇴로 두 달 가까이 대행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국민은행장 자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앞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조속히 추스르기 위해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겸직 시기는 최소 1년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각각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다음달 28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 행장이 당분간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은행의 매각 성공 여부와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 행장의 향후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 행장은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 행장 임기 내에 리딩뱅크(업계 1위) 자리를 꿰찰 정도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연내 하나·외환은행 통합 시점에 행장직에서 물러난다. 통합은행장으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거론된다. “통합은행이라는 대의를 위해 행장직을 내려놓겠다”는 것이 김종준 행장의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임기 종료를 불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이고, 올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도 행장직을 유지하며 무리를 일으킨 바 있어 김 행장의 ‘진의’가 빛을 바랬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4월 취임한 아제이 칸왈 SC은행장은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다. 수십억원대 대저택에 거주하고 VVIP 골프회원권 구매 논란이 최근 불거지면서 취임 6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됐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후임으로는 박종복 부행장이 거론된다. 박 부행장이 행장에 선임되면 그는 SC은행 최초의 한국인 은행장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하나 - 외환노조 ‘서명합의 진실공방’

    [경제 블로그] 하나 - 외환노조 ‘서명합의 진실공방’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두고 각을 세우던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때아닌 ‘진실공방’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2012년 2월에 작성된 ‘2·17 합의서’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입니다. ‘애초 두 가지 버전의 합의서가 만들어졌다’거나 ‘원본에 없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서명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 합의서는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이 5년간 하나·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김기철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합의 당사자로 나왔는데 이때 김 전 위원장도 정부 측 입회인 자격으로 합의서 조인식에 참석했습니다. 외환은행 노조가 보관하고 있는 합의서에는 김 전 위원장의 서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당시 합의가 노사정 합의이며 조기통합 관련 협상은 정부가 중재해야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승유 전 회장은 노조 측 합의서를 부정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양자(하나금융, 외환은행 노조) 간 합의서에 금융위원장이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제 합의서에는 (김 전 위원장의 서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 측 역시 “노조가 김 전 위원장에게 끈질기게 요구해 추가로 서명을 받아낸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노조는 “당시 김 전 위원장 서명이 들어간 합의서와 그렇지 않은 합의서 두 가지 버전이 만들어졌다”며 “김 전 회장과 하나금융 측이 서명이 없는 합의서만 제시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의 서명이 빠져 있는 합의서는 처음 봤다”며 “(2·17 합의서는) 노사정이 아닌 노사합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향후 조기통합 협상에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진실공방의 핵심 당사자인 김 전 위원장은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외부와 접촉을 차단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지만 김 전 위원장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 서명의 진실이 당분간 밝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물러나라” “사퇴 생각 없어” “해임 사안 아냐”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물러나라” “사퇴 생각 없어” “해임 사안 아냐”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논란에 따라 촉발된 ‘KB사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KB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가 번복된 점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오가며 금융당국 수장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동반 사퇴하라’는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요구에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서 “무책임하거나 무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권한 있는 사람이 권한 있게 행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책임이 가볍지는 않지만 해임까지 이르는 책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KB사태에 대해 지난 8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경징계를 결정했고 여론이 나빠지자 지난달 4일 금감원에서 문책 경고를, 9월 12일 금융위에서는 정직 3개월로 중징계를 확정했다”면서 “금융당국이 여론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신 위원장은 “징계는 제재심의위의 판단을 듣고 금융위가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이번 KB사태가 심각해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답변했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KB사태로 물러난 이후 이날 처음 대면했다. 임 전 회장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과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는 등 강경했던 이전과는 달리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 전 행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다소 억울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 전 회장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다. 자성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전 행장은 “일부 임직원에 의해 왜곡, 조작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이사회나 감독당국에 보고하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한 것은 그것밖에 없다”며 “똑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같은 행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은행 정보기술(IT)본부장 교체를 놓고서는 엇갈린 진술을 했다. 이 전 행장은 임 전 회장이 당시 IT본부장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며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전 회장은 “은행으로부터 (교체와 관련한) 사전 협의를 받았고, 협의해 줬다”며 “이 전 행장이 강도를 세게 느낀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논란과 관련해 이날 국감에 출석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5년간 독립 경영) 합의는 양자 간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지켜져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외환銀 사내게시판에 뜬 노조 비난 글 두고 “사측 조작” “사실무근” 노·사 공방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외환은행 노사가 ‘막장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내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온 노조 비판 글을 두고 노조 측은 “사측의 조작”이라고 하고 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트라넷 ‘장미전자사무실’에는 지난 18일부터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18일은 은행 측이 전례 없는 ‘898명 대규모 직원 징계’ 절차를 시작한 날이다. 준법지원부 소속이라고 밝힌 신모 차장은 게시글에서 “우리는 시민운동가도 혁명가도 아니다”라며 “노조는 경영진에 전향적으로 나가 달라”고 썼다. 또 다른 직원은 사측의 대규모 징계 추진에도 강경 일변도인 노조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글에는 많게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한 줄씩 달렸다. 노조 측은 댓글의 내용이 “직원 구제에 힘써달라”거나 “경영진과의 대화에 나서달라”는 식으로 천편일률적이라며 사측의 조직적인 공작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 부서장은 소속 직원들에게 ‘지금 바로 댓글을 달아달라’고 주문하며 “우리 부서의 댓글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압박했다. 또 다른 부서장은 지난 19일 부서원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오늘(19일) 오후 (본사가) 부서·점포별 댓글 수를 파악한다”며 댓글을 달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측은 “사측이 댓글을 달지 않는 직원에 대해 정성(情性)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댓글 조작’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은행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게시판 글은 전적으로 작성자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며 일부 부서장의 ‘댓글 독려’도 은행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댓글 작성 여부를 정성평가에 반영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노조는 은행 측의 부당 징계를 중단시켜달라는 진정서를 이날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특집] 하나금융그룹, 조기 통합 하나·외환, 中企 지원 앞장선다

    [금융특집] 하나금융그룹, 조기 통합 하나·외환, 中企 지원 앞장선다

    조기 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외환은행 합병 시 하나금융그룹은 자산 규모 면에서 국내 1위 금융지주로 발돋움한다. 통합 시 시너지는 연간 3121억원, 조기 통합 완료 시 시너지 효과는 1조원으로 추산된다. 하나·외환은행은 통합에 대비해 일찌감치 업무 분야에서 손발을 맞추며 시너지 극대화를 차곡차곡 준비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 지원 분야에서의 협력이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주최 금융인 간담회에서 창조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제안한 ‘융합창조 패키지형 벤처 지원 모델’을 하나·외환은행이 공동으로 앞장서 실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지원 모델은 초기 자금(펀드 조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벤처기업의 경영, 재무, 마케팅, 디자인, 생산, 영업 등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금융 지원, 상장 및 인수·합병(M&A) 자문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도 공동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양 행 우수 거래 기업의 수출입담당 직원을 초청해 ‘수출입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환전 페스티벌’ 서비스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통합으로 양 행의 강점을 공유하고 상호 보완을 통해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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