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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

    청주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범시민 네트워크가 충북에서 구성됐다. 청주지검은 25일 범죄예방위원 청주지역협의회, 충북 새마을회 등 8개 시민단체와 함께 ‘우리아이 지키기 충북 시민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들은 사랑과 관심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과 네트워크 회원 간의 1대1 결연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 전개하고 우범지역 야간 합동순찰, 어린이 대상 범죄 신고, 범죄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한 폐쇄회로(CC)TV·가로등 설치 활동 등을 전개한다. 이날 회원 27명은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어린이 27명과 자매결연을 하고, 등하굣길 안전 지원 및 멘토링 활동을 담당하는 ‘우리아이지킴이’로 위촉됐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범죄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시민단체 주도로 현장 중심의 실천적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강남, 치매노인·자폐장애인 안전도시로

    강남, 치매노인·자폐장애인 안전도시로

    강남구가 저소득층 장애인과 노약자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사회안전망체계인 ‘U-세이프 강남시스템(흐름도)’을 확대, ‘앞선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구는 지적·자폐 장애인과 치매노인, 아동 등이 안전한 환경에서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위치추적 정보기술(IT)을 활용한 U-세이프 강남시스템의 지원대상을 220명에서 380명으로 늘려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U-세이프 강남시스템은 인공위성을 통해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 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치매노인이나 지적·자폐 장애인의 실종 위험을 줄이는 한편, 실종 때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내는 첨단 위치추적시스템이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김모(48·대치동)씨는 “부친이 지하철이나 버스는 물론이고 아무 차나 타고 종착지까지 가는 습관이 있어서 가족들이 여러 날 찾아 헤매느라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이 서비스를 받고 난 이후 부친이 생활권을 이탈하면 문자메시지가 날아오기 때문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폐장애 딸을 둔 현모(45·여·수서동) 씨도 “호기심이 많은 딸 아이가 등·하굣길에 없어지면 그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가 힘들게 찾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면서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난 뒤에는 온 가족이 평온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주민들의 호응이 예상을 뛰어넘자 이달부터 관내 전역에 거주하는 지적·자폐 장애인, 치매노인, 한부모가정의 만14세 미만 아동 가운데 160명을 추가해 서비스 대상을 380명으로 확대했다. 주요 서비스는 ▲보호대상자가 평소 이동하는 지역을 미리 설정하고, 해당지역을 벗어난 경우 보호자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알려주는 ‘안심 존(구역) 서비스’ ▲특정일, 특정시간에 이동한 경로를 알려주는 ‘발자취 서비스’ ▲특정장소, 특정시간에 보호대상자가 위치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SMS로 알려주는 ‘스케줄 존 서비스’ ▲보호자 또는 특정위치(예:집)를 기준으로 단말기와 거리를 알려주는 ‘거리 알림 서비스’ ▲‘긴급구조요청서비스’ 등이다. 강남구는 이와 함께 U-세이프 강남시스템 고객지원센터를 운영, 보호대상자의 개인휴대단말기 관련 불편사항 등을 신속하게 처리해 안전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주민이 원격지원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 위치정보를 이용한 폭넓은 대민행정서비스도 발굴해 IT를 통한 주민편의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등하굣길 안전 엄마들 손으로

    “학교 주변 골목길에 폐쇄회로(CC) TV 설치가 시급하고 보안등도 더 늘려야 합니다.”(면목1동 김주연씨) “면목동은 길이 고르지 않고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있으니 보도를 정비해야 합니다.”(망우본동 정보연씨) 중랑구 주부들이 지역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지킴이로 나섰다. 바로 ‘학교 주변길 안전도 모니터링단’이다. 28일 구에 따르면 모니터링단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46개 학교(초등학교 22곳, 중학교 14곳, 고등학교 10곳) 통학로의 안전도를 조사했다. 최근 ‘조두순 사건’ 등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중랑구 여행(女幸)프로젝트 모니터링단(중랑여행포럼)은 지난 9월에 열린 회의에서 청소년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의 안전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행포럼회원 중 학부모 14명이 모니터링단원으로 위촉된 것. 모니터링단원인 정보연 주부는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내 자녀를 내 손으로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모니터링 조사항목은 크게 교통, 범죄, 편의사항으로 구분된다. 세부항목은 보안등 사각지대 점검, 보행로 주변 시야확보, CCTV 설치, 보행로의 적정 여부 등 총 14개다. 중랑구는 모니터링 결과 보완이 요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현황 조사에 그치지 않고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엔 모니터링의 개선 결과에 대한 회의도 열 계획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와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엄마들이 발벗고 나선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모니터링 활동이 여성친화적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교통문화 발전 대상] 국무총리 표창

    ●권영선(75·새서울고속㈜ 대표이사) 교통사고 50% 줄이기를 경영목표로 세우고, 단계별 무사고 포상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무사고운동을 전개했다. 2008~2009년 교통사고 발생건수 48%, 피해인원 75% 감소를 달성했다. 노동조합과 합동으로 자체안전운행 지도반을 편성해 전 종사원을 대상으로 무사고 운전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노선별로 순회 교통사고예방 교육 등을 통해 안전운전문화 확립에 앞장섰다.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북경산지회(지회장 손용식) 매월 2차례 교통질서 확립 캠페인과 범국민질서확립 운동을 실시했다. 매일 등하교 시간 교통정리를 해 학생의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경산시내를 행진하며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해 사회질서 확립에 공헌했다. ●한광석(42·한국철도공사 차장) 수송안전실에서 22년간 철도교통운전 홍보와 교육을 담당해 철도교통문화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매년 두 차례 교통안전 캠페인을 시행하고 철도안전 대학생 UCC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등 철도안전 홍보에 기여했다. ●이상구(42·㈜화흥운수 대표이사) 교통안전관리규정을 제정하는 등 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해 친절한 택시상을 확립하는 데 애썼다. 운행기록계를 분석해 과속, 난폭운전 예방 등 안전운행 정착에 힘썼으며, 월 1회 이상 사고 운전자에게 상담 등을 실시했다. ●이순호(58·인천시 여성운전자회 감사)1993년 이래 교통사고 사상자 반으로 줄이기, 버스 정류장 3대 질서지키기 운동에 참여해 건전한 교통문화 조성에 기여했다. 환경오염 통신원에 가입해 매연 차량 감시와 정화활동을 벌였다. ●이종호(50·㈜대한항공 수석사무장) 24년9개월 동안 총 1만 8812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제승원팀장으로서 뛰어난 현장관리 능력으로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3년 안전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을 재정비해 강의의 선진 표준화를 실현하는 성과를 이뤘다. ●경남 교통문화연수원(원장 김광태) 1988년 이후 20여년간 약 50만명(연간 3만명)의 도내 사업용 자동차 종사자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어린이 교통안전 포스터 공모전 등을 실시해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의식 제고에 힘썼다. 또 경상남도와 협력해 교통안전 CF를 제작해 연 5회 방송하고, 라디오 CM을 연 3회 방송하는 등 교통안전 의식 고취에 힘썼다. ●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유태호)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교통안전 선진화 대책’의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사망률 50% 감소를 목표로 교통안전시스템을 도입하고, 예방적 교통시설 개선하는 등 대국민 교통문화 향상 활동을 벌였다. 2009년 6월 전년동기 대비 사망자를 22% 감소시킨 공을 세웠다. ●최병호(43·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2004년 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로 입사해 교통안전 및 지속가능교통물류 체계에 대해 연구했다. 도로교통안전제도 도입과 자전거 시설 안전성 평가방안을 추진했다. 또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의 입법 지원에 기여했다. ●김종순(49·(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1990년부터 10년간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지도를 했으며 1997년에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가입해 교통사고 줄이기에 헌신해 왔다. 특히 서울시 각 구의 유치원, 초·중·고교, 복지회관 등을 순회하며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선진 교통문화 정책에 기여했다. ●신상철(55·(사)전국모범운전자회 진해지회 회장) 매년 4월 진해 군항제, 새해 해돋이 행사 등 시 주최 행사 및 각종 교통안전행사시 관광객의 사고 예방과 관광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교통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교통사고 줄이기, 올바른 주정차를 위한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지역사회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신묘성(58·아시아나항공㈜ 수석기장) 19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로 재임하고 있으며 1997~2003년 MOCT 운항자격 위촉심사관, 검열 운항승무원으로 활동했다. 2만 시간에 가까운 비행경험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비행능력은 물론이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비행임무 수행으로 안전운항 제고에 공헌했다. ●김재호(58·의림초등학교 교감) 1987년부터 현재까지 부임해온 5개 초등학교 교무실을 교통상담실을 지정해 운영해 왔다. 교통안전 교실을 운영하고 교과지도를 통해 계획적인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교육에 힘썼다. 또 교내 스카우트 교통봉사대를 조직해 2005년 이후 매일 등하굣길 교통안전 지도를 통해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교통사고가 없는 학교로 기록됐다.
  • 시네마 데이트 어떠세요

    시네마 데이트 어떠세요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걸작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9일부터 ‘시네마 데이트(Cinema Date):가을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서울 낙원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로 오면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데뷔작 ‘환상의 빛’(1995년, 일본)은 데루 미야모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꾸려가던 유미코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에 크게 상처받는다. 5년 뒤 다미오와 재혼한 유미코. 새 삶에 적응해 가던 어느 날, 남편이 자주 가던 주점에서 그가 자살한 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영화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란 화두를 심도있게 다룬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오셀리오니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다. 발레리 토도롭스키의 ‘고요의 땅’(1998년)은 러시아식 랩소디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자본주의 물결을 타는 과도기 러시아의 혼란상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남자친구의 도박 빚으로 마피아에게 붙잡힌 리타와 귀가 들리지 않는 클럽댄스 야야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제목 ‘고요의 땅’은 청각장애인들의 지상낙원을 뜻한다. 핫산 엑타파나흐의 ‘도메’(2000년, 프랑스·이란)와 자파르 파나히의 ‘거울’(1997년, 이란)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이후 이란 영화의 새로운 미학을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도메’는 이란의 신예감독 핫산 엑타파나흐의 데뷔작이다. 이란 정착을 희망하는 아프가니스탄 청년 도메의 꿈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배우들의 꾸미지 않은 연기,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특징이다. ‘거울’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연출력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초등학생 미나의 하굣길을 따라가는 작품은 픽션과 논픽션, 영화와 현실을 드나들며 테헤란의 오늘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아모스 콜렉의 ‘패스트 푸드, 패스트 우먼’(2000년)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혼남과 맞선을 보는 35살의 웨이트리스 벨라, 애인구함 광고를 통해 만나는 중년의 에밀라와 노신사 폴 등 뉴욕 사람들의 일상을 낭만적으로 담고 있다. 브래드 앤더슨의 ‘해피 액시던트’(2000년)도 기발한 상상력이 눈길을 끄는 로맨틱 코미디다. 엇갈리는 연애에 지친 루비와 시간을 거슬러온 ‘시간여행자’ 샘의 만남을 경쾌하게 다루고 있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02)741-9782.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李대통령 “아동성범죄자 사회서 격리”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나영이 사건’과 관련, “아동 성범죄자는 재범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상정보 공개 정도를 높여 사회에서 최대한 격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아동 성폭력 범죄자는 해당 거주지 주민들이 인지할 필요가 있고, 이사를 가더라도 이사한 동네 주민들이 그 위험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며 “피해 아동에 대한 법적 보호와 의료지원 등은 여성부가 주관하고 총리실, 법무부, 지방자치단체, 지역병원이 동참해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예방·단속 체제를 구축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맞벌이 부부 자녀들이 등하굣길에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며 “자녀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아동지킴이’ 제도를 확대시행하는 등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더 굳건히 해 달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 근원적 해결책 아니다

    이런 경우를 상상해 보자. 어떤 아이가 하굣길에 불량배를 만나 얻어터지고 돈까지 빼앗겼다. 이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다급한 응급책이나 일시적인 미봉책이 아니라 사태 재발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가) 필요 이상으로 용돈을 지니고 다니다가 당한 일이니 앞으로 절대 용돈을 주지 않는다. 나) 두 번 다시는 그쪽으로 다니지 말고 불량배를 만나면 무조건 반대 방향으로 뛰라고 가르친다. 다) 학교, 학부모, 경찰 등이 합심하여 불량배가 어슬렁거리게 된 학교 안팎의 구조와 상황을 개선한다.상식 있는 독자라면 1초 안에 다)를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부른다. 물론 피해 학생을 긴급히 구제하거나 앞으로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일도 마땅히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미봉책일 뿐만 아니라 사태의 원인을 아이의 부주의한 태도로 전가시키는 위험이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장 괴로워 하는 것 또한 이런 경우다. ‘왜 한밤중에 나다니느냐.’는 식의 서투른 충고는 비통한 피해자에게 케케묵은 윤리의 주홍글자를 새기는 일이 되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용돈을 주지 않거나 뜀박질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폭력 등이 일어나는 구조를 분석,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처럼 지극히 상식적인 견해를 적은 까닭은 최근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스포츠인권보호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맨 앞에 제시한 문제에 대하여 가) 아니면 나)와 같은 방안만 열거하고 있기 때문이다.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이라고 하면 보편적 인권 개념을 스포츠 현장에 구체적으로 관철시켜 파악하고 이 엄정한 원칙에 근거하여 폭력 등의 문제를 판단하며 따라서 학생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체육계 전체가 ‘왜 그리고 어떻게’ 반인권적 상황을 개선해 나갈 것인가를 찾아나가는 지침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가이드라인이라는 용어에 맞는 일이다.그런데 대한체육회의 가이드라인은 폭력이나 성폭력에 대한 개념이나 정의에 대해 무엇보다도 스포츠 현장에서 왜 폭력이 끊이지 않는가에 대한 심각한 상황 판단을 현저히 결여하고 있다. 폭력이나 성폭력의 사례만 줄줄이 나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범죄가 일어날 우려가 있는 장소에는 가지 않습니다.’ 같은 무성의하고 실효성 없는 제안만 할 뿐이다.최근 발생한 배구대표팀 박철우 선수 경우처럼 스포츠 현장의 ‘범죄’는 바로 그 ‘현장’, 즉 경기장이나 합숙소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선수 생활을 하지 말라는 권유와 같은 것이다. 스포츠계에서 폭력이 빈발하는 실질적인 이유, 그러니까 상명하복의 위계질서에 따른 성적 지상주의와 비인권적인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냉철한 진단이 거의 없는 편이다.‘박철우 파문’으로 인하여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은 ‘폭력 근절’을 선언했다. 최고 책임자가 단호히 선언한 만큼 가시적인 효과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로 스포츠 현장의 ‘인권’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폭력과 그것의 재생산 구조부터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가해의 구조가 결여된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재수 없게 걸린’ 피해자의 응급책도 되지 못한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서울광장]‘서정 구름이’와 작은 학교 살리기/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서정 구름이’와 작은 학교 살리기/함혜리 논설위원

    한반도의 땅끝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 아래 자리잡은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는 전교생이 55명인 작은 학교다. 이 학교의 어린이들은 누구보다 새 학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언제 주저앉을지 모르는 고물 버스 대신 등·하굣길을 안전하게 책임져줄 새 통학버스 ‘서정 구름이’가 궁금해서다. ‘서정 구름이’는 아주 특별한 버스다. 그 사연을 얘기하려면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이 학교는 전교생이 5명으로 줄면서 폐교 대상에 올랐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생 확보가 무엇보다 급했다. 학부모들이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 자원봉사로 나섰다. 남의 아이, 내 아이를 구분하지 않는 교육 품앗이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재래식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고쳤다. 주말에는 해남 읍내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생태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여름방학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가족캠프와 풍물캠프도 열었다. 방과 후 공부모임과 캠프에 참여했던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하나 둘씩 서정분교에 전학시키면서 5명이던 학생수는 2006년 56명까지 늘었다. 폐교위기에 놓였던 이 학교는 지역에서 가장 ‘가고싶은 학교’가 됐다. 아예 학교 근처로 이주해 오는 가족도 생겼다. 학교가 살아나면서 지역 공동체에는 활기가 되살아났다. 4년 전 학부모들은 멀리서 통학하는 아이들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중고버스를 구입했다. 워낙 낡아서 항상 조마조마하던 차에 노영심씨가 지난해 5월 달마산 미황사에서 가진 피아노 연주회 실황녹음 CD 판매금 2500만원을 기탁했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그 돈을 들고 금호고속을 찾아가 “학생들이 안전하게 타고 다닐 좋은 차를 한 대 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턱없는 액수였지만 금호고속은 5년 된 고속버스를 내줬다. 새 통학버스에는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만나는 사물들을 하나씩 그려넣기로 했다. 모두 머리를 맞대 버스 이름도 지었다. 아이들의 꿈을 싣고 달리는 ‘서정 구름이’는 이렇게 탄생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농·산·어촌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60명 이하 학교를 우선대상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해 왔다. 1982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5402개 초·중·고교가 통폐합됐다. 현재 남아 있는 학생수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1381개이며 이 중 1321개 학교가 농·산·어촌에 있다. 상당수 학교들이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분배’라는 미명 하에 6년 전 서정분교처럼 존폐의 기로에 처해 있다. 교육정책은 경제논리만 앞세워 풀 문제가 아니다. 학교가 없어지면 아이들은 낯선 지역으로 옮겨 공부해야 한다. 이농이 심화되고 아이들은 향토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농어촌의 학교는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소의 의미를 넘어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때문에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사회는 이래저래 생명력을 잃고 와해될 수밖에 없다. 최근 사회변화와 더불어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자녀교육문제가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로 교육문제를 해결한다면 현재 진행되는 농·산·어촌의 피폐화, 급속한 고령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다. 규모의 경제논리를 따지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쉽게 해답이 나온다. 공교육 살리기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토끼풀/ 박재범 논설실장

    “토끼풀이네.” 소중한 것을 잃었다 되찾은 느낌이었다. 청계천 하류 쪽을 걷다가 절로 눈길이 갔다. 땅바닥에 바싹 붙어 있는 키 낮은 풀. 제철을 맞아 피어난 하얀 꽃이 배시시 웃고 있었다. 어느새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연약한 꽃잎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꽃잎 틈새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꼬맹이 시절 하굣길에 몇 ㎞를 걸어 집까지 왔던 일. 또래들과 깔깔거리다 어느새 토닥거렸던 일. 네잎 클로버를 찾겠다며 몇 시간씩 토끼풀을 뒤지던 일…. 마침내 네잎 클로버를 찾아 책갈피에 소중히 끼어놓았었지. 꽃반지를 만들어 새끼손가락에 끼고 자랑도 했는데. 한가지 이상했다. 어릴적에 토끼풀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꽤 널리 퍼져서 자랐다. 그런데 요즘은 토끼풀 보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고작 몇 뼘 넓이에 퍼져 있을 뿐이었다. 사는 게 힘들어서인가. 토끼풀아 고맙구나. 그간 어디서 무슨 고초를 겪었기에 볼 수가 없었니. 풍상이 힘겹더라도 이겨내고 내년에도 하얀꽃을 보여주렴.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김정일 딸도 스위스 유학

    │도쿄 박홍기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딸이 1990년대 후반부터 스위스 베른의 공립 초등학교에 유학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북한 정보에 밝은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16일 보도했다.초등학교에는 재학기록도 남아 있다. 유학 시기는 오빠인 3남 정운과 겹치며, 학교도 정운이 다녔던 공립중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다. 남매는 베른에서 함께 살면서 유학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신문은 김 위원장의 딸 이름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는 ‘영순(英順)’이라는 설도 있으며,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자신의 저서에서 ‘여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예정은 차남 정철, 정운과 같이 고영희(2004년 6월 사망)씨가 생모이며, 1987년에 태어났다는 사실밖에 알려진 것이 없다. 후지모토는 김 위원장의 딸이 9월26일에 태어났다고 책에서 밝혔다.학교 재적기록을 보면 예정은 ‘정순’이란 이름으로 초등학교에 다닌 데다 1988년 1월1일 태어난 것으로 적혀 있다. 북한대사관이 입학 수속을 했고, 문씨라는 여성이 통역을 했다. 예정은 1996년 4월23일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보충학습반에 들어간 뒤 1997년 8월부터 초등학교 3학년반으로 옮겼다.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친 2000년 7월까지 기록이 남아 있지만 학교를 그만둔 날짜는 비어있었다. 예정은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인 2000년 말쯤 학교를 그만두고 귀국했다는 게 외교 소식통의 말이다. 초등학교의 교사에 따르면 예정은 ‘북한 외교관의 딸’이라면서 학교에 다녔다. 등하굣길에는 모친이 아닌 여러명의 여성이 교대로 동행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주변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가는 등 보통 학생과 다른 취급을 받았다. 이 교사는 “과보호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hkpark@seoul.co.kr
  • “오라이… 탕탕” 서울 시내버스 환갑 맞았어요

    “오라이… 탕탕” 서울 시내버스 환갑 맞았어요

    ‘옆구리’가 터질 정도의 만원버스 차문을 탕탕 치며 ‘오라이’를 외치던 안내양 누나의 모습. 10장이 한묶음인 회수권을 11장으로 얌체처럼 잘라 태연한 척 손을 내미는 남학생 개구쟁이들. 하굣길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학생에게 마음을 뺏겨 비좁은 버스 안에서도 친구들과 재잘거리던 여학생. 늦은 밤까지 팔다남은 물건을 품에 꼭 껴안은 채 머리를 연신 꾸벅이시던 어머니뻘 아주머니. 그때 그시절에 추억과 애환을 나눴던 시내버스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지역 시내버스의 운행이 올해로 60돌을 맞았다. 서울시는 뜻깊은 날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16일 헌혈증 기증, 추억의 버스 안내양, 첫 승객에 음료수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15일 밝혔다. ●첫 승객 대접받고 안내양도 만나고 우선 이날 새벽 첫차(보통 오전 4시30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빵과 음료수 3000세트를 나눠주며 격려하는 ‘정(情) 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종로구청에서는 버스회사 관계자들이 모여 헌혈 후 헌혈증을 사회기관에 기증하는 ‘사랑나눔’을 실천한다. 101번(화계사~동대문), 150번(도봉산역~석수역), 660번(온수동~가양동) 등 11개 노선버스에는 추억의 버스안내양이 탑승한다. 과거에 버스안내양으로 재직했거나, 시내버스 운전사의 가족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임시 안내양을 맡아 추억을 재현하게 된다. 난폭운전, 불친절, 급제동 등 버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급출발, 급제동을 줄이고 보도에 가까이 정차해 승객들이 버스에 수월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무릎이 편한 버스’ 캠페인도 펼쳐진다. 18일에는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시민들의 버스 관련 아이디어를 토론한 뒤 시정에 반영하는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도 갖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발로 자리매김해 온 시내버스와 함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담으려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60년 만에 전세계 벤치마킹 대상으로 서울에서는 이미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인들이 자동차 운수사업을 했고, 1928년에는 경성부가 시내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1949년 8월16일 ‘서울승합’등 17개 회사가 사업면허를 받아 273대를 운행한 것을 서울 시내버스 운행의 효시로 간주한다. 그동안 시내버스는 60년간 점진적인 진화 과정을 겪으며 현재 세계 교통개혁의 우수사례로 평가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1966년 승차권 제도가 처음 도입됐고, 몇 개의 정거장을 건너뛰는 급행 버스도 만들어졌다. 1976년에는 토큰제로 바꾸었고, 20년 뒤인 1996년 교통카드로 대체되면서 토큰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89년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안내양 승무의무’ 조항이 삭제되면서 ‘안내양 시대’도 막을 내렸다. 서울 시내버스는 2004년 시가 버스회사에 재정을 지원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준공영제’와 지하철환승 시스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등을 채택하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현재는 68개사 7600여대가 하루 500만명의 시민을 태우며 세계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송강호 “영화 ‘박쥐’는 10년 숙원작…파격노출은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죠”

    송강호 “영화 ‘박쥐’는 10년 숙원작…파격노출은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죠”

    칸이 불렀다. 벌써 4번째다. 올해 가면 ‘밀양’(2007), ‘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3년 연속 칸의 땅을 밟게 된다. ‘괴물’(2006)은 감독 주간에 초청된 것이라서 봉준호 감독만 갔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62회 칸 국제영화제는 ‘박쥐’(2009)를 경쟁부문에 올려놓았다. 레드카펫의 감촉이 여전히 부드러울지 궁금하다. 들떠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4월말 만난 ‘박쥐’ 주연 송강호(42)의 표정은 의외로 차분했다. “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했어요. 칸 들어만 가도 상 받은 거나 다름 없다고요. 그만큼 영광스러운 초청이에요.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아닌 게 아니라 경쟁부문 라인업이 그야말로 화려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리안, 라스 폰 트리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등 쟁쟁한 거장들이 모두 이름을 올려놓았다. 뭇 영화팬들이 속으로는 ‘박쥐’가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이나 남우주연상 욕구를 해갈해 주길 바라면서도 대놓고 욕심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송강호는 그저 ‘허허’ 웃었다. “상이란 건 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상을 위해 연기하거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지난달 30일 개봉한 ‘박쥐’는 친구의 아내와 금기의 사랑에 빠진 신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이한 점은 신부가 뱀파이어라는 것. 백신 개발실험에 자원했다가 잘못해서 죽음을 맞은 신부 상현(송강호)은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로 소생한다. ‘박쥐’의 설정에 충격을 느낀 건 비단 관객만이 아니다. 10년 전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송강호도 마찬가지였다. “‘공동경비구역 JSA’(2002) 촬영 때였어요. 밤 촬영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면서 박찬욱 감독이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죠. 하나는 ‘복수는 나의 것’이고 또 하나는 ‘박쥐’였어요. 당시에는 두 작품 다 답변을 못했죠. ‘공동경비구역 JSA’에 온 신경을 다 쏟을 때였기도 하지만, 과연 이렇게 도발적인 작품들이 한국에서, 그것도 대중영화로 제작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상이요?… 칸 초청만으로도 영광이죠” 그의 말에 따르면 ‘공동경비구역 JSA’ 뒤 박 감독은 안전한 길로 갈 수 있었음에도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는 데 더 주력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복수는 나의 것’(2002)이 파격의 시작이라면, ‘박쥐’는 파격의 완성이다. 두 작품 모두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답게 송강호의 설명에서는 확신이 넘쳤다. “10여년 동안 서로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박쥐’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어요. ‘박쥐’는 한마디로 ‘10년의 숙원작’이에요.” 그동안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켕’이 느슨하게 도입됐고, 의사였던 상현의 직업이 성직자로 바뀌었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라는 골격은 변함이 없었다. “큰 차이는 없어요. 의사도 성직자도 자신의 처신에 따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왔다갔다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죠.” 그는 ‘박쥐’에서 본격적인 멜로 연기를 처음으로 보여준다. 물론 ‘밀양’에서도 선보인 적 있지만 말 그대로 가볍게 ‘선보이는’ 수준이었다. 멜로연기뿐 아니라 ‘박쥐’에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것들이 많다. 와이어 액션, 리코더 연주, 신부 연기, 베드신 등.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성기 노출이다. 그는 “가장 정확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이란 생각에 감독님과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신부가 자기의 영혼을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었어요. 사람이다 보니 찍으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의미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니 정말 뭉클하고 숭고하게 느껴졌던 장면이에요.” ●“아내 칭찬받을 때가 제일 좋아요” 몸이 고된 것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미지의 병으로 생겨난 징그러운 수포는 분장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뱀파이어이다 보니 주로 밤에 촬영을 하는 것도 아침형 인간인 그에게는 수월치 않은 일이었다. 피 섭취 장면도 곤욕스러웠단다. 혈액 주머니를 쪽쪽 빠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이지만, 테이크(take)를 여러 번 하다 보니 배가 불러서 혼이 났단다. 참고로 실제로 그가 마신 건 여러 가지를 혼합해 피처럼 만든 특수 가공 음료다. 단맛 포도주스에 가까웠다는 후문. 수중 촬영도 지금 떠올려도 치가 떨릴 정도다. 완성본에는 짧게 등장하지만 꼬박 5일 동안 밤샘 촬영을 했단다. 물이 차갑고 수심이 깊어서 그야말로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한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김지운,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같은 한국의 대가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송강호라는 배우를 탐낼까 하는 것이다. “스케줄이 잘 맞았던 게죠. (웃음) 같은 시기에 영화계 데뷔를 해 신인부터 10여년을 같이 관통한 점도 작용했던 것 같아요.” ‘박쥐’ VIP 시사회가 끝난 뒤 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애썼다. 잘 봤다.” 간단했지만, 그의 입가에는 그제서야 웃음이 번졌다. “영화 끝나면 보통 제가 먼저 전화를 걸거든요. 근데 그날은 먼저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어떤 작품이든 집사람에게서 칭찬 받을 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 이건 박 감독님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작품은 장훈 감독의 ‘의형제’다. 현재 시나리오 수정 중이고, 5월 말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또다시 멜로 연기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쥐’ 같은 매력적인 멜로 영화라면 나이가 들어서도 못 할 이유가 없지요. 하하.”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노 전 대통령의 판정승?…검찰 공개소환 손익계산서 어린이날 공짜로 폼생폼사 해 볼까 맨손 두 방에 황소잡던 레슬러가… 하굣길 초등생 흉기로 찌르고…옆집 독거노인 살해
  • [현장행정] 종로구 청소년 꿈나무 프로젝트

    [현장행정] 종로구 청소년 꿈나무 프로젝트

    종로구가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복지 사업인 ‘종로 꿈나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는 49억원을 투입, 단계적으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는 청소년 ‘복지 종합 선물세트’다. 16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안전하고 건강한 종로 ▲즐겁게 배우는 종로 ▲더불어 함께하는 종로 ▲미래를 준비하는 종로 등 4대 정책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김충용 구청장은 “2세들에 대한 투자는 곧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을 뿐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를 위해 가정복지과를 중심으로 총무과, 주민복지과, 자치행정과 등이 모여 진행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구는 이번 프로젝트의 초점을 ‘건강과 공교육 지원’에 맞췄다. 안전하고 건강한 종로를 위해 어린이 비만 관리뿐 아니라 종합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 모두 23개 사업이 동시에 이뤄진다. 지역 24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친환경 마감재 사용 의무화, 공기질 측정지원 등과 우리 농산물 사용, 화학조미료 없는 친환경 급식환경 캠페인도 펼친다. 또 보건소에서는 아토피질환을 앓는 어린이와 부모들을 위한 특강과 어린이 건강캠프도 여름·겨울 방학에 열린다. 구는 어린이 유괴 사고 등 등·하굣길 어린이 안전사고를 위해 ‘어르신 새싹 수호대’를 운영, 학교 주변 순찰·보호에 나섰다. 6월까지 지역 5개 초등학교에 20여대의 폐쇄회로(CC) TV도 설치한다. 구는 공교육 활성화에도 발벗고 나선다. 학생들을 위한 책걸상 교체, 교실 환경 개선 등 하드웨어적 사업부터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배치, 영어 체험센터 운영, 한문·예절 교실 등 다양한 사업들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환경·역사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영어로 즐기는 신나는 북촌 한옥마을 체험학습, 전통 문화와 놀이를 체험하는 인사동 청소년 문화존 운영, 유용한 미생물(EM) 청소년 환경·문화 아카데미도 연다. 이밖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지역 의료법인 및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치과진료, 청소년 금연 클리닉, 건강 가족캠프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각동 주민센터에서 운영 중인 방과후 공부방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바로 ‘방과후 교실, 티치미’다. 단순히 학교가 끝난 학생들에게 간식과 숙제를 봐주는 공부방에서 수영, 탁구, 태권도, 영화관람, 역사탐방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접목한 공부방이다. 지난달 3일부터 교남주민센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정동식 가정복지과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종로는 아동·청소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 점검과 적극적 프로그램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노원구 사교육비 부담 줄이기 대책 마련

    노원구 사교육비 부담 줄이기 대책 마련

    노원구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날로 급증하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370억원을 투입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노원구는 25일 공교육 활성화와 교육환경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교육 활성화 지원, 영어교육 강화, 교육 불균형 해소 등 4개 분야 25개 사업으로 3년간 총 370억여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공교육활성화 지원 7개 사업 60억원 노원구는 연간 2000만원을 들여 관내 주민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절감 아이디어를 공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매입하기로 했다. 공교육 활성화 지원을 위해 7개 사업에 6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눈여겨볼 사업은 지역 17개 일반계 고교에 2~3명의 전담 과외교사를 배치하는 ‘방과 후 학습지도’ 프로그램이다. 전담 교사는 대학졸업자 가운데 학생지도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선발, 배치해 진학지도를 돕는다. 청년실업 일자리 창출 차원과 학생지도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습준비물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자치구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우선 4개교를 대상으로 각종 실험실습 도구와 운동기구 등을 일괄 구입, 준비물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준비물 구입 부담도 사라지게 된다. 시범 운영 후 42개 전 초등학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 모두 20회에 걸쳐 초등생 7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원어민과의 현장투어 학습을 실시한다. ●저소득층 자녀 지원으로 불균형 해소 공교육 활성화와 함께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7개 사업에 총 33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문을 연 서울영어과학공원 및 영어과학교육센터를 활용해 유아 및 초·중등생 등 연인원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영어·과학 교육을 실시한다. 이 센터는 주로 실험·실습 등 영어와 과학 체험학습을 중심으로 원어민과 함께 진행되는 국내 최초의 테마형 교육기관이다. 구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방과 후 저소득 청소년 학습지도 등 9개 프로그램 운영에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4억 5000만원을 들여 돈이 없어 학원에 가지 못하는 고등학생 187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실시한다. 또 참고서 물려주기 센터인 헌책방을 4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설치, 운영한 뒤 중·고교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 42개교 중 아직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15개 학교에 60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하는 한편 초등생 등·하교 및 여고생 등·하굣길 알림서비스를 4개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지속적인 사교육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공교육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저소득층 학생들도 마음 놓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하굣길 비와도 괜찮아요” 거제 신현中 학생에게 우산 대여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비가 쏟아져도 학생들은 걱정하지 않습니다.”경남 거제시 신현중학교는 25일 학생들이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게 새학기부터 학교에 우산을 준비해 놓았다가 학생들에게 빌려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학교로 우산을 갖다 주거나 학생들이 비를 맞고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신현중은 지난달 전교생수(26개 학급 1001명)에 맞춰 다른 쪽의 예산을 아낀 500만원으로 우산 1000개를 구입했다.이 아이디어를 낸 정상영 교장은 “어린 시절 하굣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 비를 흠뻑 맞고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라면서 “맞벌이 등으로 비가 와도 아이들에게 우산을 갖다줄 수 없는 학부모들이 많아 우산 대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득련 교사는 “예산에 비해 학생·학부모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올록볼록 소보로빵 만들어볼까 ●빵이 빵 터질까?(이춘영 글·노인경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4000년 전에 이집트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빵. 조그만 밀가루 반죽이 빵빵하게 부풀자 이집트 사람이 한 말, “저건 마법의 힘이야.” 진짜 마법일까. 그럼 한번 만들어보자! 폭신폭신 식빵, 올록볼록 소보로빵, 도르르 말린 버터롤. 매일 먹는 고소한 빵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9500원. 염소들이 나무 타는 나라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 나라는?(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그림, 임정은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벌레들이 맥주병과 사랑에 빠지는 나라, 북극곰 감옥이 있는 나라, 염소들이 나무를 타는 나라, 판다가 물구나무서서 오줌 누는 나라는 어디? “너, 이런 나라 아니?”로 시작해 아이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질문과 통통 튀는 그림.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발랄한 세계여행이 있을까. 9500원. 고전 두루두루 살펴보자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1·2(강혜원 외 지음, 푸른숲 펴냄) ‘폭풍의 언덕’ ‘오페라의 유령’ ‘오만과 편견’ 등 손꼽히는 고전을 혼자 읽기 버거운 청소년에게 딱 맞는 책. 먼저 내용을 간략하게 훑은 뒤 시대적 배경, 작가의 활동상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두루두루 살핀다. 단순한 고전 요약본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역사,사회, 문화 등 팁도 요소요소 배치해 지루하지 않다. 각 1만 1000원. 남들은 사팔뜨기라 놀리지만… ●나의 꿈꾸는 눈동자(제니 수 코스티키-쇼 지음, 노은정 옮김, 보림 펴냄) 가끔 딴청을 피우는 제니 수의 왼쪽 눈동자. 남들은 “사팔뜨기”라고 놀리지만 소녀에겐 “꿈꾸는 눈동자”다. 태어날 때부터 사시였던 저자가 세상의 편견과 상처를 긍정의 힘으로 극복한 자전적 이야기. 칠판에 떠다니는 글씨, 뿌옇게 보이는 하굣길 등을 표현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친구들의 불편함이 확 느껴진다. 9800원. 신비로운 마사이족 전설 ●마사이족, 아프리카의 신화를 만든 전사(안느 와테블 파라기 글·안느-리즈 부탱 그림, 김병욱 옮김, 산하 펴냄) 마사이족의 재미있고 신비로운 신화와 전설을 담았다. 책 앞머리에 개략적인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 뒤 부족의 구체적인 의식주 등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이 책은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등 특정 문명의 신화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폭넓은 사고와 상상력을 주기 위해 나왔다. 9000원.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15살 소년이 사랑에 빠진다. 하굣길에 구토를 하던 마이클은 한나 슈미츠라는 이름의 여성으로부터 도움을 얻었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곧장 성홍열(원작소설에서는 간염이다)에 걸린다. 몇 개월 후, 다시 만난 마이클과 한나는 서로의 육체를 탐한다. 육체관계 전에 책을 읽어주는 게 둘 사이의 의식으로 자리잡을 무렵, 한나가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나버린다. 몇 년이 지나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나치 부역자 재판소에서 한나를 보게 된다. 기소장은 피고석에 앉은 그녀가 나치 강제수용소의 감시원이었음을 밝히고 있었다. 이상이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이하 ‘더 리더’)의 간략한 줄거리이다. 줄거리를 읽어도 그렇고, 이 영화의 홍보를 봐도 그렇듯이, ‘더 리더’는 소년과 성인 여자 사이에서 벌어진 불장난과 한 여자의 숨겨진 과거를 빌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치중한 작품이다. 이건 잘못된 시도다. 동명의 원작소설이 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원작자가 두 사람의 관계 속에 던진 역사적이고 철학적이며 윤리적인 질문이 실종된 것이다. 영화 ‘더 리더’는 다른 해석이 아니라 잘못된 해석을 범하고 말았다. 원작소설의 저자인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실제 법대 교수이자 68세대에 속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경력은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 데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수치의 역사를 단죄했고 과거와 대결했으며 부모 세대에 저항했던 68혁명을 통과한 지식인으로서 슐링크는 나치의 과거사를 풀리지 않는 문제로 대면했을 게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범죄를 저질렀거나, 동조했거나 혹은 묵인했고, 전후에도 나치주의자들을 철저히 처단하지 못한 부모 세대는 그가 마냥 손가락질할 수도, 반대로 무한한 애정을 품을 수도 없는 존재다. 작가는 소설 내내 그 사실을 두고 고뇌한다. 한나와 마이클의 비극적인 관계는 독일의 전후 세대의 갈등과 운명을 상징한다. 한나를 통해 비로소 독일의 과거사와 연결된 마이클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수많은 의문과 과제가 원작의 진정한 주제다. 그 까닭에 독일 바깥에서 수용하기엔 여러 난점이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더 리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그리고 주연을 맡은 케이트 윈즐릿에게 미국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을 안긴 유명 영화로 재탄생됐다. 그 배경에는 미국인들의 부화뇌동이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불륜의 로맨스와 유대인 박해에 그토록 연연하는 할리우드(영화의 주 제작사는 유대인 형제가 운영하는 웨인스타인사다)가 원작소설에 관심을 가진 건 이해할 만한 부분이지만, 그들에게 원작은 넘기에 벅찬 벽이기도 했다. 지난 리뷰에서 다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더 리더’도 엄청난 볼거리가 진지한 주제의식을 앞지른 경우다. ‘더 리더’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금 영화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들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의 외관은 한 치의 모자람도 없이 훌륭하다. 그러나 영화 ‘더 리더’가 허전한 감동의 한계에 부닥친 드라마임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끝으로 영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괴롭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겠다. ‘더 리더’의 본모습을 접하려면 이번에 만들어진 영화를 보기보다 소설을 읽는 게 낫다. 그래도 영화를 봐야겠다면, 그 전에 소설을 읽어두기를 권한다. 원제 ‘The Reader’, 감독 스티븐 달드리, 26일 개봉. 영화평론가
  • [서울플러스] 초등학교 4곳에 CCTV 설치

    동작구(구청장 김우중)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 및 생계형 범죄 예방을 위해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모두 1억 2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4개 초등학교에 16대의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교육지원과 820-9220.
  • 관악구 청소년 복지에 300억 투입

    관악구 청소년 복지에 300억 투입

    관악구가 아동과 청소년의 안전 및 복지 인프라를 강화하고자 ‘관악 꿈나무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4대 분야에 걸쳐 100개 단위사업이 추진되며, 총 300여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7월부터 가동된 관악 꿈나무 프로젝트는 올해 신규 단위사업 40개를 추가했다. 공공도서관 건립 및 어린이공원 조성, 자전거 도로 설치 등 관악구 꿈나무들을 위한 대단위 인프라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 프로젝트의 4대 분야는 ▲안전하고 건강한 관악 ▲즐겁게 배우는 관악 ▲더불어 함께하는 관악 ▲미래를 준비하는 관악으로 나눠진다. 단위 사업으로는 꿈나무 하굣길 귀가 안전지킴이, 초등 사이버스쿨, 결식아동급식 모니터링단, 청소년 국외우호도시 홈스테이 등을 추진한다.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원연계, 취약계층 무료진료, 지역 아동기관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등도 실시한다. 관내의 서울대와 연계한 대학생 멘토링, 청소년 생활과학교실 등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그동안 저소득층 생활보호 수준이었던 아동 청소년들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면서 “관악의 꿈나무들이 행복하게 자랄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성북, 공교육 일자리 창출

    성북구가 교육여건 개선과 동시에 일자리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잇따라 실현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실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자체의 새로운 고용창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성북구는 관내 초·중·고교 103곳에 저소득층 실직자를 대상으로 103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경비 보조금 4억여원을 투입해 일손이 모자란 도서관 사서보조원이나 환경미화원, 등·하교 안전지도원 등으로 일하게 했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보조원 1명씩을 꼭 필요한 곳에 배치한 것이다. 고용대상은 구민으로서 실직자, 미취업자 등이며 특별한 자격증은 필요없다. 사업에 참여한 구민들은 연말까지 매월 60만원을 받는다. 이에 앞서 성북구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르신 꿈나무 지킴이 사업과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꿈나무 지킴이 사업은 등·하굣길 위험요소들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관내 초등학교에 노인 116명을 배치했다. 소요 비용은 1억 7000만원이다.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사업에선 1억 3000만원을 들여 85명을 고용했다. 이들 사업은 노인에게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기회 확대는 물론 노후소득 보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인 셈이다. 구 관계자는 “학교와 관련된 이같은 다양한 일자리 창출 사업들이 저소득층 생활안정은 물론 지역 교육여건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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