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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 청년들, ‘재능나눔으로 농촌에 활력을’

    장성 청년들, ‘재능나눔으로 농촌에 활력을’

    농촌마을 구석구석을 찾아 다양한 재능나눔 활동을 벌여온 장성 청년들이 올해도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장성군 청년재능나눔협의회 회원들과 관계 공무원들은 지난 6일 장성군 상황실에서 ‘2018년 농촌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재능나눔회’는 장성읍청년회를 중심으로 12개 사회단체와 기관이 의기투합해 만든 순수 봉사단체다. 의료, 이미용, 다문화,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민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모한 ‘농촌재능나눔 활동지원사업’대상에 선정돼 2년간 재능나눔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문화 소외지역인 북일면과 북이면, 북하면에서 문화공연과 각종 의료, 이미용 서비스 등이 마련된 ‘청년재능나눔 한마당’을 개최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지난 1월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7 농촌재능나눔활동 지원사업 평� ?【� 88개 단체 중 전국 3위로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청년재능나눔회는 올해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비롯 농촌지역 위기가정 극복캠프, 재능나눔한마당, 재능나눔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회원들은 올해 첫 사업으로 장성중앙초등학교 앞에서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 ‘modoo(모두)’를 연다. 책가방에 교통안전 마크가 그려진 레인커버를 나눠주는 등 스쿨존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철 청년재능나눔회장은 “지난해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더욱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고령층이 많은 농촌에서 청년들의 재능은 아주 큰 활력이 된다”며 “청년들이 나눈 재능과 따뜻한 마음은 훨씬 더 큰 기쁨과 보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행정] 안전에 전시행정은 없다…동작은 사후약방문 없다

    [현장 행정] 안전에 전시행정은 없다…동작은 사후약방문 없다

    “내리막길에 급커브 구간이라 사고가 자주 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큽니다.”(동작구민 김모씨) “부서별로 예방책을 마련하도록 바로 조치하겠습니다.”(이창우 동작구청장)이창우 구청장은 지난달 23일 구 관계자들과 함께 국가안전대진단의 하나로 재난취약지역 합동점검에 나섰다. 이날 방문한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옆 내리막길이 급커브로 돼 있어 소음이 크고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 구청장은 “이렇게 현장에 나와 주민들을 만나면 구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위험요소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9회에 걸쳐 동작구 15개 동 전역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고 있다. 해마다 2~3월이 되면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지반이 약화돼 공사장, 축대, 옹벽 등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고자 이 구청장과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전에 대한 대비가 잘돼 있는지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사고가 난 후 수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행사성 안전점검이 아니라 주민에게 위험이 되는 시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충신경로당과 흑석동 옹벽 위험지역, 흑석3구역 이주센터, 흑석8구역 공사현장 등을 연이어 방문했다. 노량진 1동 본동어린이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구 관계자에게 “밤에는 한적한 곳이라 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비상호출장치도 하루빨리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동작구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최근 잇따른 화재로 주민 불안감이 높은 점을 고려해 오는 9일 소방서, 경찰서 합동으로 소방도로 점검도 진행키로 했다. 위급 상황 시 소방차가 전통시장 등 대중밀집시설로 진입하는 데 방해요소가 없는지 점검하려는 목적이다. 또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인 만큼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안전한 동작, 모두가 안전한 동작’을 목표로 올해 4억 5000만원을 투입해 어린이 보호구역을 추가 지정하고 CCTV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범죄예방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셉테드’(CPTED) 사업도 올해 15개 전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살인 야생견’…초등학생 하굣길에 처참히 공격 당해

    ‘살인 야생견’…초등학생 하굣길에 처참히 공격 당해

    학교에서 귀가하던 10대 소녀가 한 무리의 야생개들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근처 카르치즈스크시에 사는 라이자 카나레키나(12)가 하굣길에 숲에서 동물들의 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자가 돌아오지 않자 아이를 찾으러 나선 부모가 혈흔이 뒤섞인 눈에서 상처나고 사지가 절단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개에게 물린 딸의 모습은 차마 보기 힘들 정도였다. 라이자의 이웃은 “사건이 일어난 쪽으로 차를 몰고가다 아이의 가방을 발견했다. 교과서, 공책 등 학교 물품이 들어있었다. 가방만 남고 아이는 멀리 사라져버렸다”며 슬퍼했다. 경찰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시작했으며, 해당 사건을 목격한 사람을 찾고 있다. 또한 의심이 가는 개 몇 마리를 사살해 복부에 든 내용물을 살펴보는 중이다. 경찰은 과학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2014년 내전으로 주인을 잃은 개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공습당한 주거지를 떠나면서 애완견을 버렸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현지 주민들에게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네츠크주 정부 관계자 블라디미르 침머맨은 “야생개 증가는 전쟁으로 인한 결과 중 하나다. 우리는 개들이 버려져서 난폭해졌다고 보고있다”며 “매달 50~100마리의 개를 사살하지만, 야생개들은 여전히 다른 마을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을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잊힌 국가 범죄, 형제복지원 사건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잊힌 국가 범죄, 형제복지원 사건

    국회 앞에 사람이 살고 있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앞. 두 사람이 눕기도 비좁은 천막에서 한종선(42)씨, 최승우(49)씨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한씨와 최씨가 지난해 11월부터 국회 앞에서 지낸지도 어느덧 100일이 넘었다. 21일은 농성 107일째 되는 날이다. 천막 옆 현수막에는 이들의 절규가 파랗고 빨간 글씨로 적혀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하라.’‘형제복지원 사건’은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발생한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7월 5일부터 1987년 6월 30일까지 약 12년 동안 부산 북구 주례동 산18번지에 있던 사회복지시설이다. 피해 생존자 한씨는 1984년 10월 두 살 많은 누나와 함께 아버지 손에 이끌려 형제복지원에 입소했다. 당시 부산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한씨의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어 형제복지원에 아이들을 보냈다. 당시 주변에서 “형제복지원은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동네 사람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잠시 그곳에 보내라”고 많이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은 생지옥이었다. 한씨는 형제복지원에 갇혀 있던 3년 동안 강제 노역과 구타, 고문, 굶주림 등에 시달렸다. 그는 “‘죽는 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맞는 게 너무 두렵다 보니 일부러 입 안을 깨물어 기침할 때 피가 나오도록 해서 결핵병동에 입원하려고 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더 많이 맞았다”고 전했다. 한씨는 1987년 6월 30일 형제복지원이 폐쇄되면서 고아원으로 옮겨졌고, 그 후 약 20년 동안 아버지와 누나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8년 허리를 다쳐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했는데, 가족관계 확인 과정에서 아버지와 누나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아버지도 3년 뒤에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한다. 형제복지원, 그곳은 생지옥이었다 1987년 1월 17일 형제복지원의 원장 박인근(2016년 사망 당시 85세)씨의 구속을 계기로 형제복지원 사건의 일부가 드러나면서 당시 제1야당인 신한민주당(신민당·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신민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당시 형제복지원에 수용된 인원만 최소 3164명이었고, 12년 동안 최소 512명이 희생됐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 조사 결과 ‘원장-총무-사무장-중대장-소대장-조장’으로 이어지는 군대식 지배 구조 아래 일상적인 강제 노역과 구타, 학대, 굶김, 성폭력, 살인 등이 자행됐다. 또 원생들 상당수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연행·입소됐고, 원생들의 사망 원인과 사체 처리 과정 등을 적은 기록은 대부분 허위로 기재돼 있었다. 사체가 병원 등에 실험용으로 팔려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1982년 동생과 함께 형제복지원에 잡혀 들어간 피해 생존자 최씨는 그곳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처음 봤다고 한다. “조장들이 신입 한 명을 담요에 싸가지고 조장부터 소대장, 서무가 합세를 해서 사람 하나를 그냥 지근지근 밟아버리더라구요. 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사람인데 눈이 휙 뒤집어지더니 동공이 하얗게 되고 입에서 거품이 질질 나오는 게 죽은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박씨의 구속 직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외쳤던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관심이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집중되는 동안 형제복지원 사건은 빠르게 잊혀 갔다. 또 특수감금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는 1987년 6월 1심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6억 8178만원을 선고받았으나 1989년 징역 2년 6개월형이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은 박씨의 특수감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이 사건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피해 생존자들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구타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생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잊혀 간 국가 범죄 그나마 한씨가 국회 앞 1인 시위(2012년 5월~2013년 2월)와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을 알리면서, 사회의 무관심에 눌려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한씨는 “피해 생존자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묻혀진 진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이고, 피해 생존자들의 외침은 ‘살고 싶다’는 간절한 목소리”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법무부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검찰이 관련된 인권침해 또는 검찰권 남용 의혹이 제기된 사건 12건을 조사할 것을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1987년 1월 박씨를 구속했던 당시 김용원 검사(현재 변호사)는 검찰 지휘부가 이 사건을 축소·은폐시켰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부산지검 울산지청(지금의 울산지검)에서 근무하던 1986년 12월 21일 지인과 경남 울주군 삼정리에 있는 야산(울주 작업장)을 지나가다가 허름한 옷을 입은 청년들이 괭이와 삽을 들고 땅을 파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들 주위를 몸집이 큰 개들과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했던 김 변호사는 내사에 착수했고, 형제복지원 원생 180여명이 박씨 소유의 야산에 감금된 채 임금 없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강제 노역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원생들로부터 형제복지원 안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울주 작업장에서 강제 노역한 원생들뿐만 아니라 부산 형제복지원 안에 수용된 원생들도 모두 조사하기 위해 부산지검 차장검사에게 승인을 받으러 갔다. 하지만 “뭘 수사를 해. 당장 철수시켜”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또 “울주군 작업장에서 맞아 죽은 원생의 사망 원인을 신부전증이라고 허위로 기재한 형제복지원 의사를 구속하려고 했지만, 검찰총장 동생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당시 부산지검장에게 청탁해 불구속 수사 지휘가 떨어졌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박씨의 구속으로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결국 검찰 조직의 외압으로 그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국가권력이 주도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국민들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고, 남녀 성인 및 아동·청소년 수용자들을 장기간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한씨는 검찰의 진상 조사에 대해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그 당시 형제복지원 내 인권침해를 알고도 수사하지 않았던 검찰은 당연히 사과해야 하고, 이 사과가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책임 인정, 피해 구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모두가 단속 대상이었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의 여준민 사무국장은 “정부가 1975년 12월에 발령한 내무부 훈령 제410호와 신민당 보고서, 당시 경찰이 불법 체포한 시민을 복지원에 넘길 때 작성한 신병인수인계서 등으로도 이 사건의 국가 책임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내무부 훈령은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사회정화 작업’의 일환으로 적용됐다. 이 훈령은 ‘일정한 정주가 없이 관광업소, 접객업소, 역,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거나 통행하는 곳과 주택가를 배회하거나 좌정하여 구걸 또는 물품을 강매함으로써 통행인을 괴롭히는 사람’을 단속할 것을 규정했지만 사실상 시민 모두가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됐다. 특히 전두환 정권 때 단속이 심했다. 전두환씨는 1981년 4월 10일 당시 국무총리에게 ‘근간 신체장애자 구걸 행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바, 실태 파악을 하여 관계부처 협조 하에 일정 단속 보호조치하고 대책과 결과를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는 지휘서신을 보냈다. 이후 친척집에 가는 길에 부산역에 내려 배회하다가, 하굣길에 집에 가다가, 또는 집에서 TV를 보다가 경찰에 붙잡혀 형제복지원에 입소한 사람들이 생겨났다. 일부는 그곳에 가면 배불리 먹을 수 있고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허언에 속아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피해 생존자들의 노력으로 국회가 움직였고, 현재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과 ‘과거사정리법안’(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발의된 법안임에도 지금까지 공포되지 못했고, 과거사정리법안은 아직 상임위원회 소위원회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씨는 “지금 여당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고,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이 문제는 여야가 필요없는 문제’라면서 ‘우리는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법안은 통과가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씨는 “인권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는 의원들이,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걸까라는 자책감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2012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국회의원 보좌관 한 명이 저를 보더니 ‘이 사건 아직도 해결 안 됐어요?’라고 묻더군요.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 때 있었던 일 아닙니까’, ‘우리는 전두환씨 끌어내리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힘이 빠졌습니다. ‘그렇게 운동해서 저 같은 사람들이 말도 못 하고 죽어나간 것 아닙니까’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한씨는 “이 사건 피해자들은 국가에 의해 버려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이라면서 “삶을 부정당한 데에서 터져 나오는 분노와 트라우마를 피해자들은 살면서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국회와 정부가 손을 내밀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호소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행정] 강북 교육현장 시그널 만나봐야 잘 터집니다

    [현장 행정] 강북 교육현장 시그널 만나봐야 잘 터집니다

    “학생들의 등하굣길에 자전거 도로를 하나 만들면 좋겠습니다.”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서울사이버대 대강의실. ‘신일중고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가 자전거 도로 신설을 박겸수 강북구청장에게 건의했다. 박 구청장은 귀 기울여 의견을 듣고 “도시계획과 관련된 부분이지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학부모 10여명도 ‘학급 수 확대’, ‘독서 지도 강화’ 등 평소 마음속에 있던 요청 사항들을 꺼냈다. 박 구청장을 비롯해 강북구의원, 미아동 동장은 하나하나 수첩에 받아적었다. 박 구청장은 “‘꿈나무 키움장학재단’, ‘중학생 근현대사 역사투어’ 등 구에서 진행하는 교육사업을 소개하고,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한 자리”라면서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강북구가 8년째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과 직접 소통하며 교육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박 강북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구청 대강당에 여러 초중고를 모아놓고 일회성 소통을 했다면, 지금은 학교를 일일이 찾아가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오는 30일까지 관내에 있는 초중고 33곳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고,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의 건의사항을 청취해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구가 학교에 투입하는 ‘교육경비보조금’ 예산은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예산은 1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17억원, 2018년 20억원으로 증가했다. 예를 들어 박 구청장이 학교를 방문해 의견을 수렴한 뒤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산을 내려 보내는 식이다. 구 관계자는 “간담회를 개최하는 33곳을 포함해 유치원 특수학교 등 60곳에 예산을 배정한다. 문제 해결이 시급한 학교부터 예산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통해 들어온 건의사항은 2016년 처음 100건을 넘어섰다. 구는 2015년 90건의 의견을 취합해 55건을 처리했다. 2016년에는 102건 중 90건, 지난해에는 117건 중 78건을 해결했다. 간담회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비롯해 ‘강북구 꿈나무키움장학재단’,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청소년희망원정대’ 등 구가 실시하는 주요 교육사업을 학부모들에게 설명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 구청장은 “집무실에 앉아서 교육 지원방안을 고민하기보다는 실제로 다녀보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교육정책의 방향이 서고 답이 나온다. 학생들이 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이재무의 오솔길] 58년 개띠생들에게

    한 해가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명년은 황금 개띠해라 한다. 이에 환갑을 맞는 58 개띠의 한 사람으로서 소략하나마 남다른 심회를 밝힐까 한다. 나는 그 유명짜한 58년 개띠생이다. 왜, 우리 또래에게만 유일하게 띠 앞에 58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지 그 이유를 나(우리)는 모른다. 짐작건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대표하는 기표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58년생 중 유명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여행가 한비야, 소설가 박상우, 연애인 임백천, 어릴 적 반공 웅변대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했던 고 이승복 어린이 등등이 있다.맬서스의 인구론으로 볼 때 ‘항아리’ 도표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세대가 58세대다.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세대보다 우심했던 게 사실이었다. 병영국가 체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세대는 국가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 중심의 가족과 사회 속에서 규율에 엄격했고, 체제와 제도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예로 초등학교 시절 동무와 함께 쓰는 책상 한가운데 분단선이 굵고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해야만 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련 훈련을 받아야 했고, 오후 5 시가 되면 국기 하강식에 맞춰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오른 손을 왼쪽 가슴에 얹어 놓아야 했다. 영화 관람 전에 대한뉴스를 시청해야 했고, 두발 상태는 항상 양호하게 단발머리를 유지해야 했다. 이렇게 병영국가 체제 속에 살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성인이 돼서는 가정보다 회사가 우선인 기업국가 체제에 맞춰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미국의 원조 물자로 옥수수죽과 옥수수빵이 배급됐는데 가쟁골에 사는 오쟁이라는 친구는 칡뿌리를 캐어 와 동무들 몫으로 배급된 죽과 빵으로 교환하여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학교에만 있는 유일한 흑백 TV에서는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알리는 방송이 있었는데 실로 경이 그 자체였다. 레슬링의 영웅 김일의 박치기, 배삼룡 코미디가 우리의 고달픈 하루를 위무해 주던 그 시절 학교는 교과 이외의 과제물로 우리를 괴롭혀 댔다. 꼴 베어 오기, 송충이 잡아 오기, 채변 봉투, 신작로에 자갈 붓기 등등. 하굣길 부락반장의 인솔하에 대통령이 직접 작사했다는 새마을노래를 부르며 구령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일본식 교복을 단정히 입고 교가를 불렀고, 등하교 시 오른손 왼손에 번갈아 영어 단어장을 올려놓고 외웠다. 우락부락한 영어 선생은 회화보다는 독해를 강조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처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녔다. 처음 보는 도시는 무엇이나 낯설고 생소했다. 누군가 이런 나를 보았다면 영락없이 장날 팔리러 나온 수탁을 연상했으리라. 고교 시절 참으로 징글징글했던 것은 교련이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당시엔 교련실기 대회가 있었다. 그 기간이 돌아오면 학사 일정이 예사로 바뀌곤 했다. 한참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렇게 기대했던 낭만은 없었다. 수업 시간보다 술집에서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았다. 장발을 하고 담배를 꼬나물고 통행금지 시간이 가깝도록 거리를 배회했다. 음악다방 구석에 몸을 부리고 앉아 뜻도 모르는 팝송을 들으며 영양가 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죽여 대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올해로 서울 생활 35년째가 된다. 그동안 11권의 시집과 3권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지금 나는 교사를 하는 아내와 대학원에서 조교를 하는 아들 이렇게 셋이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 시대의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58년 개띠생들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생의 중심과 변방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아랫세대와 윗세대의 가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살고 있는 58년 개띠생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58년생 개띠여, 무궁하라!
  • [인정받은 자치사업…상복 터진 우리동네] 동대문 ‘퇴폐 찻집 ’ 73곳 철퇴… 등하굣길 아이들 웃음꽃

    [인정받은 자치사업…상복 터진 우리동네] 동대문 ‘퇴폐 찻집 ’ 73곳 철퇴… 등하굣길 아이들 웃음꽃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9개월간 학교 주변 불법 퇴폐업소 73곳을 정비했다고 13일 밝혔다. 동대문구 제기동과 이문동에는 일명 ‘찻집’이라고 불리는 불법 유해업소가 학교 주변에 밀집해 있어 지역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왔다.동대문구 관계자는 “이번 집중 단속을 통해 제기동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 절반 이상을 정비했다”면서 “단속에 따라 영업이 힘들어져 식료품판매점 등으로 업태를 바꿨거나 매장을 비우고 새로 임대를 내놓는 곳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3월부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역 내 유해업소 근절을 목표로 경찰서, 교육청 등과 함께 단속반을 편성한 뒤 매주 5~6회 이상 단속을 벌였다. 동시에 구는 건물주를 찾아가 임대 준 매장이 불법 영업행위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린 뒤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도록 설득 작업도 병행했다. 그 결과 유해 업소 상당수의 업종 전환, 자진 폐업 등이 이뤄져 제기동의 경우 이달 현재 지역 내 찻집은 20개가량 남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018년까지 동대문구 내 학교 주변 유해업소를 80% 이상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월드피플+] 19년 째 학교 건널목 안전 지킴이 여성 화제

    [월드피플+] 19년 째 학교 건널목 안전 지킴이 여성 화제

    추운 날씨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계절인 겨울. 한 여성의 선행이 사람들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월밍턴 트래스크 중학교 앞에서 19년째 건널목 안전을 지키고 있는 미니 갤러웨이라는 이름의 한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 지난 6일 저녁과 7일 아침, 소셜미디어에서 갤러웨이의 사심없는 행동이 화제가 됐다. 한 학부모는 “갤러웨이는 우리에게 특별하다. 그녀처럼 늘 한결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글을 남겼을 정도다. 많은 이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갤러웨이의 본업은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스스로 또 한가지 임무를 정했다. 바로 아이들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옷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출근 전 구세군에 가서 외투 30벌을 얻어온 갤러웨이는 자신이 늘 서 있는 장소에 옷걸이를 설치해 아이들에게 무료로 옷을 나눠줬다. 아이들이 더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아무 대가 없이 벌인 행동이었다. 그녀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두툼한 옷을 걸치지 않은 아이들이 꽤 있다. 그 중 일부는 외투가 집에 있다고 말한다. 추위에 떠는 아이들이 옷을 원하면 그냥 가져갈 수 있도록 외투 여러 벌을 준비해 옷걸이에 걸어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일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부모들을 만난다. 심지어 자녀가 없는 이들도 내게 와서 ‘고마워하고 있다’며 내 일이 그들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들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녀의 이타적 선행이 찍힌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수천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들이 외투뿐 아니라 공책이나 우산까지 받았다는 세세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그녀의 평판에 감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아이의 아빠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셋째 아이가 근처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나는 매일 13년 동안 그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당신을 지켜봤다. 갤러웨이씨,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ABC뉴스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특수학교·지역 ‘상생’ 님비 갈등 푸는 열쇠

    지난 9월,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진이 회자됐습니다.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지을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 토론회 때 일어난 일입니다. 적지 않은 특수학교가 처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분명 모범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방문했던 서울 마포구 중동에 있는 한국우진학교입니다. ?학교 정문 맞은편에 길 하나 건너 신북초등학교, 정문 우측에는 역시 길 하나를 두고 중암중학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뒤편에 아파트 단지가 자리했는데, 아파트의 어린이 놀이터 두 곳과 학교가 맞닿아 있습니다. 중증지체장애학생 163명이 다니는 이 학교에는 근처 재활병원에서 치료사가 수시로 학교를 방문해 치료도 합니다. 지하에는 인근 주민을 위한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도 갖췄습니다. 등하굣길에는 주변 학교 학생들로 북적이고, 주민들은 학교를 수시로 드나들며 운동을 하고 여가를 즐깁니다. 학교는 섬처럼 홀로 떨어지지 않고 주변과 잘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주변과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는 이런 학교라면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믿고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4일 교육부의 ‘제5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2018~2022년) 계획’이 나왔습니다. 장애학생 부모의 호소 사진이 회자된 뒤 처음 나온 종합 대책입니다. 2022년까지 현재 174곳인 특수학교를 122곳이나 더 늘리고,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도 1250개(1만 325개→1만 1575개) 확충하는 게 핵심입니다.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이 비장애학생과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을 강화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장애학생의 공부를 돕는 통합교육 지원교사를 학교나 지역별 특수교육지원센터에 확대 배치합니다. ?다만 정부가 발전 계획의 목표치에만 치중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경계할 일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양쪽으로 편을 가르고 누가 옳은지 나쁜지를 따지는 일입니다. 반대하는 지역 주민을 강당에 모아놓고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우진학교로 초청해보는 게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학교와 학생들이 어떻게 사회 속에서 어우러지는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gjkim@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스쿨존 ‘제한속도 30㎞’ 있으나 마나… 10대 중 7대가 과속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스쿨존 ‘제한속도 30㎞’ 있으나 마나… 10대 중 7대가 과속

    (5) 교통사고 공화국, 빅데이터로 읽다 “엄마가 데리러 갈 때까지 학교에 가만히 있어. 학교 앞은 차가 쌩쌩 다녀서 위험하니까.” 초등학교 1학년생 딸의 등·하굣길을 직접 챙기는 권모(38·서울 서초구)씨는 딸에게 매일 이런 당부를 하고 있다. 학교 앞이 ‘스쿨존’(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안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씨는 “스쿨존 제한속도가 시속 30㎞로 정해져 있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고, 주정차 단속도 구에서 기분 내킬 때 가끔 하는 것 같다”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이라고 안심하고 자녀를 혼자 학교로 보내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주변 등에 설치된 ‘스쿨존’에서 운전자들의 과속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적으로 차량 10대 중 7대가 제한속도(시속 30㎞ 이하)를 초과해 운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초등학생 하교 시간인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서울 서초구 신동초교 앞 도로를 지나는 차량 100대를 대상으로 속도를 체크한 결과 제한 속도를 준수한 차량은 28대에 불과했다. 72대는 모두 시속 30㎞를 초과했다. 제한 속도의 두 배가 넘는 시속 60㎞를 초과한 차량도 적지 않았다. 서초구 신동초교 앞에서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간 한 오토바이는 ‘시속 59㎞’를 기록했다. 학생이 도로 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갔다면 인명 사고가 났을 법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뒤따라 지나간 노란색 어린이 통학버스의 속력은 ‘시속 46㎞’였다. 학교 앞 곳곳에 ‘제한속도 시속 30㎞’를 의미하는 표지판이 붙어 있거나 세워져 있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차량들은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과속 방지턱에서 잠시 속도를 줄였지만 넘자마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운전석 높이가 초등 저학년생의 키(130㎝)보다 높은 대형 승합차들이 스쿨존에서 어김없이 가속페달을 밟는 장면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또 스쿨존에서는 시동을 건 상태로 차량을 잠깐 세워 놓는 것도 허용되지 않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불법 주정차는 예삿일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주차된 차량 사이로 학생들이 언제 돌발적으로 달려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도로교통법상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학교 및 유치원 정문으로부터 300m 이내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설정해 안전표지판·속도측정기·신호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또 차량의 주정차를 금지할 수 있고 운행 속도를 30㎞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에 1만 6456곳이 지정돼 있다. 스쿨존 구간에서 제한 속도를 위반하면 초과 속도에 따라 승용차는 7만~13만원(승합차 7만~1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정차 위반 시 과태료도 8만원(승합차 9만원)으로 일반도로(승용차 4만원, 승합차 5만원)보다 약 2배 더 비싸다. 그런데도 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5일 광주 북구의 한 초교 앞 편도 1차선 도로에서 1학년 조모(7)양이 엄마를 찾아 헤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사망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 배모(10)군이 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최근 4년간 스쿨존에서 2000여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2059명이 다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6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남부 297건, 부산 200건 순이었다.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분석한 ‘지자체별 교통사고 유형’<서울신문 2017년 10월 23일자 1면>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14세 이하 어린이 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나타났다.상황이 이런데도 현행 스쿨존에 대한 지자체의 운영·관리는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스쿨존 1만 6456곳 가운데 단속 장비가 설치된 곳은 332곳(2%)에 불과했다. 지난 1일 서울시는 기존 보호구역 시설 개선 계획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교통안전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들은 예산 여력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미비한 부분에 대해 지자체들은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구 관계자는 “예산은 늘 부족하고 스쿨존 전담 인원이 아예 없는 지자체가 많아 소홀히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자체에서는 행정적인 지원만 할 뿐 실질적인 단속은 경찰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관리와 단속 책임을 경찰에 떠넘기는 것에 대해 경찰도 난감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경찰도 마찬가지로 예산난과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 교통계 조사관은 “스쿨존에 대한 단속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인력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아 특별 단속기간에만 집중 단속하고 있다”면서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 수를 더 늘려 단속을 더 철저히 해야 하는데, 장비가 워낙 고가라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hiyoung@seoul.co.kr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교통문화발전대회] 38년차 베테랑 女기사 “운전도 사회봉사”

    [교통문화발전대회] 38년차 베테랑 女기사 “운전도 사회봉사”

    “여자라고 집에만 있으란 법은 없죠. 운전도 사회봉사도 모두 열심히 합니다.”제10회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영예의 산업포장을 받은 김경자 인천시 여성운전자회장은 14일 “젊을 때는 ‘밥벌이’를 위해 운전에 매진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찾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오전 10시가 되면 은색 호루라기가 달린 하늘색 제복을 입고 택시에 올라탄다. 홀어머니와 남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스물두 살에 처음 운전대를 잡은 그는 어느덧 예순 살의 경력 38년차 베테랑 운전기사가 됐다. 인천시 여성운전자회는 이 지역에서 택시와 버스, 덤프트럭 등을 운전하는 여성 운전사 100여명이 모여 만든 봉사단체다. 김 회장은 1979년 택시기사가 되자마자 가입했다. 그는 37년 넘게 어린이 등·하굣길 지도, 교통안전 캠페인, 인천아시안게임 수송봉사 등의 활동을 해오며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올 초에는 김 회장 주도로 인천시 여성운전자회가 지난 1년 동안 택시 안에서 승객에게 껌 등을 제공해 모은 이웃돕기 성금 335만여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힘이 닿는 데까지 운전과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에 이바지하는 여성운전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라이프 톡톡] 얘들아! 어려운 법 풀어주고, 하굣길 공포 막아줄게

    [라이프 톡톡] 얘들아! 어려운 법 풀어주고, 하굣길 공포 막아줄게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는 최근 전남 광양 광영동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통학로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신고용 스마트벨을 집중 배치했다. 또 3.7㎞가량 이어진 거리 벽에 그림을 그리고 폐쇄회로(CC)TV의 숫자도 늘렸다.# LED조명·신고용벨… 통학로 안전 파수꾼 날이 어두워진 하굣길에 40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히치하이킹’에 나서는 학생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시골에 위치한 학교를 중심으로 여전히 ‘하굣길 공포’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은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셉테드·CPTED)를 위한 공모를 통해 알게 됐다. 지난 25일 만난 박하영 과장(부장검사·43·사법연수원 31기)은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수사할 때만큼 바쁜 것 같다”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박 과장은 청주지검에서 근무하다 지난 8월 법질서선진화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과장은 생소한 ‘법질서선진화과’에 대해 “범죄 예방을 위한 법교육과 환경 조성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법질서선진화과는 광양의 사례처럼 셉테드 사업과 검사, 변호사 등의 출장강연을 통한 범죄예방 법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 선수·학생들에 현장검사의 생생한 법 강의도 최근의 관심은 아예 환경개선사업과 법교육을 접목시킨 ‘2세대 셉테드’(법사랑타운)으로 옮겨간 상태다. “소규모 지역에 CCTV, 비상벨을 설치하면 효과는 있겠지만, 범죄가 그 옆 동네로 이동하는 것은 막을 수 없겠죠. 아예 동(洞) 단위로 범위를 넓혀서 환경을 개선하고, 그 안에서 법률상담도 벌이는 것이 골자입니다.” 광양과 함께 법사랑 타운이 시범 운영되는 곳이 경기 안성시 옥천동이다. 박 과장은 “안성은 주민들의 범죄안전체감도가 제일 낮은 곳이었다”면서 “늦은 밤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민들과 좁은 길에서 마주치지 않도록 골목을 막아 큰길로 유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법질서선진화과는 프로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 불법 도박이 빈발하자 2016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 프로농구연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선수들을 상대로 스포츠법 교육도 벌이고 있다. 오는 12월부터는 박 과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딱딱한 법지식이 아닌 현직 검사가 전달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로 채워질 예정이다. 박 과장은 “어릴 때 꿈이 사회 선생님이었는데, 교단에 서는 꿈이 곧 실현될 것 같다”며 웃었다. # 본지 ‘삼국지로 본 법 이야기’로 법 쉽게 전달 서울신문에 연재하는 ‘삼국지로 풀어보는 법 이야기’도 국민들에게 재미있게 법을 소개하려는 시도다. 전임인 양중진(대검찰청 공안1과) 부장검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박 과장이 기고하고 있다. “법조인이 아니라면 형사, 민사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법을 아는 만큼 피해자가 되지 않고, 법을 어기는 일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법질서선진화과는 고령화사회 진입에 발맞춰 노인범죄예방에도 나서야 하는 과제도 가지고 있다. “소년보호처분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노인보호처분’ 같은 말은 없잖아요. 예를 들어 치매 노인이 성범죄를 저질렀을 때 똑같이 교도소에 가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호처분하고 교육할 것인지 연구가 많이 필요합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교통·학교 시설물 120㎝ 시선에서 제작… ‘아동친화 광진’

    [자치단체장 25시] 교통·학교 시설물 120㎝ 시선에서 제작… ‘아동친화 광진’

    “어린이나 청소년은 법적 인격과 권리를 갖는 우리 사회 구성원이다.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아이들 눈높이인 120㎝ 시선에서 세상을 보고 공감해야 한다.”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의 ‘아동 눈높이론’이다.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기준에서 세상을 보고 세상을 설계해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어린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국가는 어린이가 마음껏 뛰어 놀고, 안전하게 충분히 쉴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광진구는 2012년 광진구를 ‘동화나라 공화국’으로 선포하며 아동이 365일 안전하고 행복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그 선봉에 김 구청장이 있다. 지난 27일 구청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아동 눈높이 120㎝’를 강조하며 “희망을 위해 내일을 위해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우자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말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동친화도시는 어떤 도시인가. -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 등 4대 기본권을 보장받는 도시를 말한다. 미래 주역인 아동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꼭 필요하다. →왜 120㎝인가. -지난 6월 아동친화 선진국인 스위스를 다녀왔다. 스위스는 9세 아동의 평균 신장인 120㎝ 높이에 맞춰 시설물들을 만들고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9세 120㎝’는 아동에 해당하는 0세에서 18세 미만까지의 평균을 낸 수치다. 이 눈높이에 맞춰 신호등, 표지판 등을 만들어야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어른 키 높이에 맞춰 도시를 설계한다. 120㎝ 높이의 종이에 구멍 두 개를 뚫고 세상을 한번 봐 봐라. 답답한 게 너무 많다. 어른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우리 구도 120cm, 아이들 눈높이에서 학교·교통 시설물 제작 등을 검토하려 한다.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야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스위스 방문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뭔가. -교육이다. 바우빌학교, 바덴 아동 숲학교 등을 찾았는데, 아무리 사소한 것을 만들지라도 어린이들 의견을 반영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 바우빌학교는 화장실, 의자, 책상 등 모든 것을 아이들 의견을 반영해 만들었다. 놀이터도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데, 준공 기한이 없다. 1년이 걸릴 수도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만들면서 토론도 하고, 예산 편성과 집행도 체험한다. 숲학교에 갔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 학교 건물도, 칠판도, 책상도 없었다. 나뭇가지를 가방걸이로 삼고, 흙 위에 글을 쓰며 수업을 받았다. 자연이 학교고, 숲이 교실이었다. 아이들 창의성을 깰 수 있는 교육은 절대 안 한다고 한다. 그곳들을 둘러보며 우리 교육 프로그램이 굉장히 퇴보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광진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나. -다른 자치구에 비해 강점이 많다. 일단 업무 시설이 많지 않다. 구 전체가 주택 중심으로 조성돼 있어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게 비교적 수월하다. 마을공동체가 형성되면 주민 모두가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도 함께 할 수 있다. 아이들은 학교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사회가 모두 길러야 한다. 도로도 정형화돼 있어 아이들 등·하굣길이 편하다. 길을 한쪽으로 쭉 걸어서 가면 된다. 다른 자치구에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곳이 많다. 골목길에 비교적 사람도 많다. 사람이 없으면 사고가 난다. 학교 주변 안전지대 조성 등 교통특구도 추진,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광진구는 ‘상상나라국가연합’에 ‘동화나라 공화국’으로 참가하고 있다. 상상나라국가연합은 국내 자치단체와 남이섬으로 구성된 비영리법인으로,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공화국을 만들고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국 대표 지역관광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광진구에선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나. -지난해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진구아동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했다. 아동친화도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이 조직을 중심으로 19개 부서에서 100여개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공연, 어린이 안전지도 제작과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옐로카펫’ 설치, 박람회를 통한 아동친화도시 홍보 등이다. 우리 구의 대표 축제인 ‘서울동화축제’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아이들 참여도 중요할 텐데.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선 무엇보다 아동 참여가 중요하다. 지난 4~6월 지역 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아동실태조사를 했는데, 아동 참여권이 3점 만점 중 1.67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의회를 구성, 아이들의 민주시민 의식도 기르고, 구정에 대한 각종 정책 제안도 듣고 있다. 지난 7월엔 관내 어린이대공원에 어린이놀이터를 만들 때 디자인부터 색깔, 구성까지 어린이들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아동친화도시 배지를 만들 때도 ‘심벌 로고’를 아이들 의견을 토대로 제작했다. 지역 내 모든 정책뿐 아니라 시설·환경 조성에도 아동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아동친화도시를 실현할 수 있다. →구정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라고 볼 수 있나. -그렇다. 정책 입안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 기존 어른 중심의 정책 기획·실행을 아동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세우는 방향으로 전환하려 한다. 예산 편성과 정책 입안 과정에 아동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게 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한다. 아동을 기준으로 사업·정책 구상을 하고, 시행 땐 아동친화 항목을 필수평가지표로 삼으려 한다.→‘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신청하려고 한다는데. -내년 상반기 인증 목표로, 올 연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아동친화도시 인증 신청을 하려 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이행에 필요한 10가지 기본 원칙과 46개 세부 항목을 심의해 아동친화도시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유니세프는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으로유엔이 아이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유니세프 인증은 왜 필요한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선 보편타당한 기준이 필요하다.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어른 기준에서 보는 한 편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편타당한 지향점이 있어야 구민 의견을 한데 모을 수 있고, 일사불란하게 조성할 수 있다. 지향점이 없으면 배가 산으로 갈 공산이 크다.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행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광진구 도시계획 중 동부지법·지검 이전 부지와 KT 부지를 개발하는 계획이 있다. 이곳에 광진구 신청사가 들어서면, 현 구청사 자리에 아이돌봄, 부모교육, 공동체지원센터, 여성건강치유센터 등을 갖춘 ‘시립 여성종합복지센터’를 세우려 한다. 아이들이 잘사는 ‘어린이 행복도시 광진’뿐 아니라 엄마들도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 1번지 광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누구 행시 출신 재선 구청장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로 옮겨 건설국, 기획국, 도시계획국, 주택국 등을 거쳐 광진구 부구청장, 중구청장 권한대행,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 구청장에 취임,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 최초로 교통특구를 제정하고 악취저감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동화축제 개최, 자녀동반근무시스템 도입 등 혁신 행정을 선도하고 있다.
  • ‘노인 왕국’ 日의 고심… 고령운전자엔 ‘자동브레이크’

    ‘노인 왕국’ 日의 고심… 고령운전자엔 ‘자동브레이크’

    75세이상 면허 보유자 512만 고령자가 일으킨 운전 사고로 매일 1.27명씩 목숨 잃는 셈 “사고 막자” 안전장치 의무화 인권 침해·비용 등 논란 예상“75세를 넘은 고령 운전자는 ‘자동 브레이크’ 탑재 차량만 운전해야 한다?” 일본 경찰청이 고령 운전자에 대해 자동 브레이크 등을 탑재한 ‘안전 운전 지원차량’에 한해서만 면허를 인정하는 ‘한정 면허 제도’ 도입을 최근 검토·추진하고 있다. 인지능력과 신체기능이 뚝 떨어진 고령자 드라이버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전 장비가 장착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노인왕국 일본에서 75세 이상 고령자 중 운전면허 보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2만 9016명이다. 이 같은 조치는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 사고가 가파르게 늘면서 어떤 식으로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12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 사고는 459건으로 전체 사망 사고의 13.5%를 차지했다. 고령자의 운전 사고로 일본 전역에서 매일 1.27명, 매주 8.8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전체 사망 사고는 줄어드는데, 고령자 실수로 인한 사망 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 면허를 가진 사람 10만명당 사망 사고 건수도 75세 미만이 3.8건인 데 비해 75세 이상은 8.9건으로 2배를 넘었다.다급해진 일본 정부는 올 3월 도로교통법을 고쳐 75세 이상의 운전자는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할 경우 치매 등 인지기능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치매 증후가 보이면 의사의 정밀 진단도 받게 했다. 경찰청은 “80세의 초고령 운전자 등에 대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없어도 면허를 갱신할 때 실제로 차를 몰게 하고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하는 방안도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고령자의 운전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성도 ‘안전 운전 지원차’의 보급 개발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채택해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자동 브레이크의 신차 탑재율을 9할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까지 세워 놓았다. 또 자동 브레이크 등 안전 기술에 대해 국가가 인정하는 통일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는 실수 방지 및 차선 이탈 방지 등과 같은 안전장치를 탑재한 차량 보급의 확산을 겨냥한 것이다. 실수로 액셀을 밟게 될 경우를 상정한 가속 억제 장치, 빔의 자동 선택 장치, 차선 이탈 때 경고음을 울리는 장치 등도 고령자에 대한 한정 면허 대상 차량의 조건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2015년 자동 브레이크 탑재 차량의 추돌 사고 발생률이 이를 탑재하지 않은 차량의 3분의1 수준이었다”며 경찰청의 조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자동 브레이크는 레이더와 카메라에서 장애물을 감지하고 충돌 이전에 자동적으로 제동을 걸게 하는 장치다. 일본 경찰청의 지난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 사고 분석 결과 다른 차량 및 전신주, 건물 등을 들이받은 충돌 사고(24%)가 가장 많았다. 고령자 사고 원인 가운데 핸들 조작을 잘못하거나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 밟는 조작 실수가 28%였다. 정신을 놓고 멍한 상태에서 한 운전이 23%, 안전 확인 불충분 22% 등이었다. 고령자들은 대낮 등·하굣길 초등학생이나 중고생을 들이받아 다치거나 죽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까움과 걱정을 더하며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7일 “교통 약자가 일상생활 중에 차에 치이는 사고가 높은 것이 일본의 교통사고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보행 중 또는 자전거 운행 중 사망하는 비율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17~30%이지만 일본에서는 5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정 면허에 대한 인권침해 시비, 안전 운전 지원 장치 장착에 따른 비용 상향 및 구입비 보조 등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강남 보행안전 ‘든든’

    강남 보행안전 ‘든든’

    서울 강남구는 어린이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최근까지 지역 내 113곳에 교통안전시설물 187건을 정비했다고 1일 밝혔다.교통안전시설물이 설치된 113곳은 유치원·초등학교·보육시설 등 주변에 어린이 보호구역이 있는 곳이 102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노인 보호구역 10곳, 장애인 보호구역 1곳이 있다. 교통안전시설물 정비는 보호구역 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 주는 붉은색 포장, 노후된 노면표시 재도색, 미끄럼방지 포장, 과속방지턱 신설, 보행로 보수 등을 말한다. 관계자는 “구는 관내 33개 초등학교 중 10개 초교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물을 점검해 불량 시설물 41건을 정비했다”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6개 초교는 오전 8시 20분부터 9시까지인 등교시간에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1개 초교의 등교시간에는 화물차량의 통행도 제한했다.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한 초교에는 노란신호등·옐로카펫·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교통안전표지·태양광 과속경보시스템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모두 설치하기도 했다. 신동명 강남구 교통정책과장은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큰 만큼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강남을 전국 최고 수준의 어린이 ‘보행안전 특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학교 가까운 ‘힐스테이트 미사역’ 등하굣길 범죄∙사고 적어 인기

    학교 가까운 ‘힐스테이트 미사역’ 등하굣길 범죄∙사고 적어 인기

    취학 자녀를 둔 수요자가 학군을 갖춘 교육특화 단지를 주목하고 있다. 무리한 집값을 감수하면서도 좋은 학교에 배정받으려 이사를 감행하는 맹모 교육열은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조금 달라지는 추세다. 등하굣길에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 및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심 통학'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도보권에 학군이 잘 형성된 교육특화 단지가 인기다. 단지 내 혹은 단지에서 도보 거리로 통학을 하게 되면 교통사고 등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학교 주변으로는 유해 시설이 들어설 수 없기 때문에 교육환경은 물론 주거환경도 우수하다. 신설 학교에 배정된다면 최신 교육 시설과 쾌적한 학습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가 가까이 있다면 상급학교 진학 시에도 익숙한 환경에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더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초등학교가 가까운 단지들이 인기가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평택고덕신도시 A17블록 제일풍경채’에는 1순위 청약에 총 6만5,003명이 몰렸다. 이 단지의 인기요인으로는 2기신도시에 해당해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갖춰지는 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주변 개발계획이 풍부한 점,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 중, 고교가 모두 들어설 예정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이밖에 학세권 단지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기 하남미사강변도시에는 ‘힐스테이트 미사역’은 단지 인근에 청아초, 미사초, 미사고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등∙하교가 가능하다. 이밖에 올림픽대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이 인접해 잠실과 강남을 각각 차량으로 10분, 20분대에 이동 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편을 갖추고 있다. 또 단지가 위치한 미사강변도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한 공공택지로, 한강수변공원, 망월천 등 풍부한 녹지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여기에 2017년 코스트코가 개점할 예정이고, 이케아도 강동구 입점을 추진 중에 있어 향후 편의시설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미사역 분양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는 최근 수도권 동남권에서 가장 인기있는 택지지구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데다, 아파트 분양이 거의 마무리돼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수익형부동산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과 단지내 상업시설 그랑파사쥬는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직접 연결되는 등 입지가 뛰어나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 군포시에서는 금강주택이 송정지구 C-1BL 일대에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Ⅲ'를 분양 중이다.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에서 2㎞거리에 군포첨단산업단지가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군포 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고 남군포 IC를 이용해 광명~수원간 고속도로도 이동이 편리하다. 47번 국도도 가까워 수도권 서남부의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계 부문에서는 중소형 면적형에서는 보기 힘든 5베이 판상형 설계(타입별 상이)를 선보여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 한 점이 돋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 학교보안관, 고령화 지적에 ‘만 70세로 연령 제한’

    서울 학교보안관, 고령화 지적에 ‘만 70세로 연령 제한’

    내년부터 서울 소재 초등학교 학교보안관의 연령은 만 55세에서 70세로 제한된다.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서 ‘학교보안관 운영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9일 밝혔다. 이 개정안에서는 학교보안관의 최저연령을 만 55세로, 근무 상한 연령은 만 70세로 정했다. 서울시는 다음 주 중 조례를 공포한다. 이번 개정은 학교보안관이 유사시에 누군가를 제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직업인데 비해 현재 학교보안관들이 고령이라는 지적에 따라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저연령을 정한 것은 학교보안관이 퇴직자 중심의 일자리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근무하던 학교보안관은 연령 제한을 바로 적용받지 않는다. 1943년 이전 출생자는 올해까지만 일할 수 있고, 1944∼1946년 출생자는 내년까지 근무가 가능한 식으로 유예 기간을 준다. 누구나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던 체력 요건도 강화됐다. 국민체력 인증제도 상 1등급(상위 30% 이상)∼2등급(50%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학교보안관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며 학생의 등하굣길 교통 지도와 학교 침입자 방지 등을 한다. 올해 4월 기준 서울시내 국공립초등학교 562곳에 1188명의 학교보안관이 일하고 있다. 처음 도입된 2011년에는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아 현재 82세의 학교보안관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보안관의 평균 연령은 65세가 넘었다. 70세 이상이 234명으로 전체 학교보안관의 19.7%였다. 60대 비중이 71.2%(846명)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50∼60대의 학교보안관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12월 이후 채용되는 학교보안관은 최대 5년까지만 근무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송파 가원중 통학로 안전시설 마련 요구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송파 가원중 통학로 안전시설 마련 요구

    서울시의회 김영한 의원(국민의당, 송파5, 기획경제위원회)은 송파구 가원중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지난 4일 가원중학교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김영한 의원은 시의회사무처 시민권익담당관 직원들 및 학부모와 함께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 되었던 가원중학교 앞 보도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보도는 가원중학교 정문에 위치한 통학로로서, 형태가 매우 높고 좁아 통행 불편뿐만 아니라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장소로 학생들이 차도로 떨어지면 교통사고 및 발목부상의 위험이 커,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되어온 곳이다. 김영한 의원은 해당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을 면밀히 살펴 본 후 김영한 의원은 송파구 담당 공무원에게 보도 폭 확장 및 안전펜스 설치 등 사고방지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은 어른들이 해야 할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다”라고 말하며, “가원중학교를 비롯해 앞으로도 많은 학교의 안전실태를 점검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하지 감자/박건승 논설위원

    감자는 하지 감자가 제맛이다. 봄에 일찍 파종해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 하지를 전후해 수확한 씨알들이다. 껍질이 얇아 맛이 좋고 성질이 차가워 여름 나기에 제격이다. 어린 시절의 하지 감자는 감자 서리와 감자꽃의 형상으로 남아 있다. 하굣길 코흘리개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남의 감자 내 것처럼 캐다 구워 먹던 일은 아득한 추억이다. 눈꽃이 내린 양 온통 하얀 세상인 감자밭은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다. 동요 ‘감자꽃’을 따라 부르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으리라.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권태응) 지난주 갓 수확한 감자를 친구들로부터 선물받았다. 한 친구는 노부모님의 땀이 밴 감자 한 상자를 경비실에 놓고 갔다. 차라도 한잔 하잘까 봐서 슬그머니 두고 가는 속 깊은 사람이다. 다른 친구는 시골에서 택배로 보내왔다. 6~7년 전부터 그랬다. 보기엔 쉬워도 상자 만들어 보내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인가. 그런데 나는 아직도 나눠 줄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받기만 하는 사람은 베풀 줄도 모른다는데.
  • 명문학군, 집값도 견인…‘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눈길

    명문학군, 집값도 견인…‘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눈길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갖춘 단지는 ‘원스톱 학세권’으로 불리며 인기가 높다. 아파트 수요가 꾸준해 향후 환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쾌적한 교육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군 좋은 아파트는 거래가 활발하고 집값은 꾸준히 오름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명문 학군으로 유명한 목동의 집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2017년 1분기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745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3.3㎡당 660만원보다 85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또 학교 보건법에서는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 이내를 상대 정화구역으로 지정해 유해업종의 입점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등하굣길 범죄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다는 이점도 있다. 이렇듯 학세권 아파트는 향후 시세차익을 노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춰 분양시장의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최근 부산 서구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학세권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수건설이 부산 서구 동대신1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를 올 6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 서부권역은 명문 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해 예전부터 교육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단지 인근으로 구덕초, 부산여중, 경남고 등이 가까워 도보통학이 가능하고 대신중, 부경고, 부산서여고, 동아대학교도 인접해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자랑한다.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는 개방감을 높인 주동 배치로 쾌적함을 높였으며 단지 바로 앞에 약 209만㎡의 대신공원도 위치해 있다. 일부 세대에서는 바다와 구봉산 조망이 가능하며 등산로 등도 가깝다. 단지가 위치한 동대신·서대신동은 현재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덕운동장도 스포츠파크로 재탄생 되는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구덕운동장은 주경기장만 유지되고 노후된 시설을 철거하고 지역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과 쉼터 등으로 꾸며진다.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의 모델하우스는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위치하며 2020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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