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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여중생들 / 동료학생 옷벗기고 성추행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동료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Y중 1학년인 A양(13)은 지난 4월 말 하교길에 같은 학교 여학생 12명에게 붙잡혀 학교 근처 공원 화장실로 끌려갔다.동료 여학생들은 평소 내성적인 A양을 ‘지능저하장애인’이라고 놀리며 아래 옷을 모두 벗기고 성추행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과 해당 학교에서는 뒤늦게 사건을 파악하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학교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그저 장난으로 했다.’는 말만 들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도 교칙에 따라 6일 동안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을 뿐 가해 및 피해학생들에 대한 정신치료 등 전문 치료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천기자
  • “6·25 딛고 일어선 한국 열심히 배우고 갈게요”한국에 온 이라크 공무원들

    폐허가 된 건물들,며칠이 멀다하고 들리는 후세인 지지 세력과 미군간 교전 총성….전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의 고위 관료들이 한국을 배우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사디아 카두임(50·여·법률담당)을 단장으로 한 기획부 국장급 관리들 20명.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초청으로 지난 25일부터 ‘경제 재건단계에서의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한 연수를 받고 있는 이들 가운데 4명을 만났다.기획부는 이라크의 국가 예산을 배분하고 투자계획을 총괄하는 부처로,향후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부처다. ●미국은 해방자,그러나 점령은 빨리 끝내주길 후세인 정권 내에서 정부 관료로 일한 이들이 현 상황,특히 미국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가장 궁금했다.“미국은 분명 후세인 압제로부터 해방시켰다.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점령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무나임 알레위(58·운송통신 담당)는 “이라크 국민들은 외국인에 의한 통치가 아닌,자국민 스스로의 체제로 일어서길 원한다.”고 말했다.단장 카두임은 “이라크인들을 해방시켜준 데는 감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라크의 치안은 엉망인 상태”라고 소개했다. 아야드 알리(58·건설담당)는 “가장 힘든 것이 우리 힘으로 재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대화 속에는 해방만 시켜놓고 손을 놓고 있는 듯 비쳐지는 미국에 대한 원망들이 묻어져 나왔다. ●한국의 이라크 재건 참여 100% 협력 이들은 같은 전쟁을 딛고 일어선 한국이 자신들의 모델이라고 했다.리아드 킬리파(62·중공업 담당)는 “20년 뒤 이라크가 한국의 지금처럼 번영되고 아름다운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2주 동안 한국의 경제 개발계획 등 모든 것을 머리 속에 넣어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라크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 100%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한국에 온 목적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한다. 알레위는 “계획 중인 교통 관련 프로젝트에 한국이 주요 몫을 담당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카두임은 “4주 후면 정치위원회가 구성돼 각료 인선과 헌법을 마련하는 등 정부 형태가 갖춰질 것”이라고내다봤다. ●여권도 없이 이뤄진 한국 방문 이라크 관료들이 국제 사회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라크 재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럽 등 여러 나라들이 이라크의 행정망 미비로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 국제협력단과 외교통상부 파견 직원들이 이들을 전격 ‘공수’했다.여권도 없는 ‘초법적’ 해외 여행이다.후세인 정부 아래서 해외 여행을 거의 하지 못했던 이들은 여권도 없었고,현재 발급해줄 행정 여력도 없는 상태.서류는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발급한 여행 증명서가 전부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에 요청,UAE 군 수송기로 이들을 두바이로 수송한 뒤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데려왔다. ●이라크의 참담한 생활 한국의 재건사업 참여,이라크의 희망을 얘기하면서도 완전히 파괴된 이라크의 현실을 자주 언급했다.주민들의 생활터전,나아가 정부 관료들이 재건 일을 할 건물도 없다고 한다.기획부 인력들도 시내 쇼핑센터 한 귀퉁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정도다.후세인 폭정 30년,유엔 제재 13년,그리고 전쟁이 지난 뒤의 고통들을 쏟아냈다. 알리는 “여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찰은 없고,전쟁 와중에 감옥의 죄수들이 모두 풀려나 거리를 활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불발 폭탄이 도처에 묻혀 있어 어린이들은 미군들이 기갑차나 탱크를 이용,등하교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성들의 역할 후세인 정권 폭압이 빚어낸 기이한 현상은 이라크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아랍권 내에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두드러진 점이다.카두임에게 여성이 단장이어서 의외라고 하자,“기획부에만 여성 인력이 8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알레위는 “TV에서 봤겠지만,체제에 항의하는 남자들은 구덩이에 넣고 총살시켰다.”며 이같은 상황이 여성들을 사회로 내몬 것이라고도 했다.자신의 매제도 4성 장군이었는데 지난 84년 후세인 정권에 대해 가벼운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고 소개했다.알리도 지난 82년 대학생이던 매제가 실종된 상태라고 거들었다. 포항제철과 현대자동차 등 산업 시설과 문화 시설을 둘러본 뒤 새달 7일 이라크로떠나는 이들의 얼굴에는 피폐한 모국 이라크를 희망으로 채워나가려는 열의가 가득해 보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회 플러스 / 초등학교 주변 교통경찰 배치

    다음달 1일부터 전국 6089개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교통 담당경찰관이 배치된다. 경찰청은 20일 ‘어린이 안전원년의 해’를 맞아 어린이 교통사고를 매년 10%씩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별로 교통 담당경찰관을 배치,교통안전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주요 간선도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에는 교통경찰관이,이면도로에 있는 초등학교에는 파출소 외근 경찰관이 배치된다.담당 경찰관은 등·하교 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1시간,낮 12시부터 3시간씩 담당학교에 직접 나가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 녹색어머니회,모범운전자 등과 교통안전활동을 벌인다.
  • ‘교장 자살’ 갈등 안티 전교조 조짐/ 교단 충돌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57) 교장 자살사건이 교육계 갈등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와 기성 교육계,전교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등 관련 단체간에 성명전으로 비화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안티 전교조’의 후폭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7일에는 보성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전교조 가입 교사로부터 수업을 받게 할 수 없다며 자녀들을 하교시켜 수업거부 사태가 빚어졌다. ●교장·여교사는 사제지간 보성초등학교 학부모 30여명은 이날 오전 학교에 와 자녀들의 수업을 막고 10시15분쯤 모두 하교시켰다.학부모들은 수업 중인 학생들을 급식실로 모이게 한 뒤 수업거부 이유를 설명하고 귀가시켰다.홍모 교감은 “아침에 1∼6학년 61명이 모두 등교해 1교시 수업을 하던 중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 자녀들의 수업을 막고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해 설득했지만 결국 정상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5학년 아들을 둔 김정도(42)씨는 “교장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전교조 교사들이 떠나길 바라고 이런 비도덕적인 선생들에게 아들을 맡길 수 없다.”면서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를 떠날 때까지 아들을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학부모들은 지난 5일 긴급 학부모회의를 열고 “차 심부름 논란을 빚은 기간제 여교사뿐 아니라 전교조에 가입한 2명의 여교사가 근무하는 한 아이들을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결의했었다.이날 전교조 교사 2명은 출근했으나 인터넷에 글을 올린 진모(28) 교사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진 교사는 지난 1988년 서 교장이 평교사로 예산초등학교 6학년1반 담임일 때 4반 학생으로 사제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장례식 후 관련자 소환 예산경찰서는 서 교장의 미망인 김모(53)씨의 고소내용을 검토하는 등 본격 조사에 나섰다.경찰은 서 교장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사무일지(메모)를 교장실에서 발견,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이 일지에는 ‘3월22일 오전 11시30분쯤 전교조 충남지부로부터 전화’라는 메모 아래 ‘묻는 말에 똑바로 답하라.허위로 밝혀질땐 용서하지 않겠다.…우리가 갈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서 교장에게 서면사과를 요구했던 전교조 충남지부 이모(42) 사무처장은 “3월28일 오전 9시쯤 서 교장이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서면사과하기로 약속한 뒤,그날 있었던 예산지역 교장단 회의에서 교장들로부터 ‘왕따’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서 교장의 죽음은 오히려 교장단의 압력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 교장의 장례식 후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차례로 조사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교육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예민한 사안인 데다,일부 고소내용은 서로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한 뒤 검찰과 협의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원단체간 비난전 서 교장의 죽음은 교원단체간의 공방전으로 번지고 있다.교총과 학사모,한국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장협의회 등이 일제히 전교조 비판 성명을 내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교총은 “이번 사건은 전교조의 월권행위에서비롯된 것으로,교장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다면 정당한 행정절차에 의해 교육당국이 처리해야지 전교조가 서면으로 사과를 요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해당자의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 14개 교장단 모임인 한국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장협의회는 “교육현장은 이미 현행법을 어겨가며 자행되는 전교조의 투쟁적 활동들로 질서가 무너지고 교육의 위상이 추락한 지 오래지만 교육당국은 이를 방관하거나 축소 파악하는 데 급급해 왔다.”고 교육부를 비판했다.교장협의회는 “전교조의 투쟁일관주의 행태를 척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조만간 ‘고 서승목 교장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유족에 대한 소송비 지원과 진상파악,고인의 명예회복에 나서기로 했다.학사모 등 학부모단체는 전교조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전교조 교단축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교장단 1000여명은 8일 장례식에 참석,성명을 발표한 뒤 전교조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한편 전교조는 이날 “고인의 죽음은 우리 교육현장에 만연한 잘못된 관행과 그로 인한 불행한 대립의 결과”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일부 언론 등에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고인을 두 번 욕되게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예산 이천열·김재천기자 sky@
  •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한국학 자료 1만여점 한양대 기증

    신용하(愼鏞廈·65) 한양대 석좌교수가 27일 평생 수집한 한국학 연구자료 1만여점을 이 대학 백남학술정보관에 기증했다. 신교수가 기증한 자료에는 구한말 실학사상과 식민지시기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비롯,최근의 독도 영유권 분쟁에 관한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한양대는 교내 학술정보관에 ‘화양(禾陽) 신용하교수 문고’를 설치,자료들을 보존키로 했다.
  • 독자의 소리/ 인라인스케이트 법규알고 타자

    최근 들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단속돼 항의를 하는 이가 늘고 있는데 단속 법규를 알지 못해 걸리는 사례가 허다하다.날씨가 따뜻해지자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인라인스케이트 등 각종 놀이기구를 실외에서 즐기며,출퇴근 및 등하교길의 교통수단으로까지 이용해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상 인라인스케이트는 ‘차’가 아니라 놀이기구로 분류돼,차도를 통행하면 도로교통법 제63조3항에 따라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된다.특히 어린이가 도로 외에서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퀵보드·롤러블레이드(인라인스케이트)등을 타면 도로교통법 제11조1항에 의해 범칙금 2만원이 보호자에게 부과된다. 안전장구 착용 후 공원이나 놀이 전용시설에서 즐기는 것이 마땅하다.특히 어린이들은 거추장스럽다고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재형(서울 송파경찰서)
  • 강남, 장애아 보육비용 지원

    초등학생 장애아를 둔 강남구 학부모들은 아이를 일반 학교에 보내는 비용을 덜게 됐다. 강남구는 올해 7700만원을 들여 구립 종합복지관인 일원동 강남구가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동 가족지원 프로그램’ 운영비 50%와 관내 장애아 통합보육시설에서 실시하는 장애아동과 그 가족이 함께하는 캠프비용 전액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복지센터에서 초등학생 장애아들의 등·하교,수업 보조 등을 도맡아줄 보조교사를 모집한 뒤 그 비용을 구와 장애아 부모가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류길상기자
  • 5150가구 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단지 초등교 없어 주민들 떠난다

    “입학시킬 학교가 없으니 학부형 되기 전에 이사가야지요.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지만 씁쓸합니다.” 강선아(39·여·서울 중구 신당3동 남산타운아파트)씨는 내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예린(6)을 위해 이사할 생각이다.강씨가 사는 곳은 5150가구가 입주한 대규모 단지.하지만 인근에 초등학교가 없어 강씨처럼 자녀교육을 위해 떠나는 주민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예린이보다 한 살 많은 이웃 혜정(7·여)이는 며칠 전 집에서 30분 거리인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행인과 차량이 뒤섞인 골목길을 한참 걸어야 해 어머니 김애남(34)씨는 매일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등·하교를 시키고 있다. 현행법엔 2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의 경우,초등학교를 반드시 확보토록 하고 있다.그런데 5000가구가 넘는 남산타운아파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관련 법인 ‘학교용지확보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된 1995년 12월 이전에 재개발사업시행이 최종 인가돼 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73년 주택재개발지구로 지정돼 91년 서울시의 사업계획이 확정되고,95년 사업시행이 최종 인가됐다. 중구 관계자는 “개발사업이 추진될 당시에는 초등학교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없었다.”면서 “서울시는 물론 관할 교육청도 문제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입주가 시작된 2000년 6월 이후 관할 구청과 교육청,서울시 등에는 ‘초등학교를 지어달라.’는 주민민원이 빗발쳤다.최근들어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부지확보가 걸림돌이다. 중부교육청 관계자는 “2005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초등학교 건립계획을 확정,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를 사들이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와 교육청 등은 서울시 소유의 인근 ‘한남동 이화여대 테니스장 부지’를 최적으로 보고 있지만 관할인 용산구가 반대하고 있다.남산가꾸기사업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관계자는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며,서울시 등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어린이 책꽂이/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 外

    ●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토미 매덕스 글·그림,이승재 옮김) 잃어버린 친구를 찾으러 모험길에 나선 세 인형의 우정.맑고 포근한 느낌의 수채화가 시선을 끈다.3세 이상.작은책방 8000원. ●깜장이와 하양이(이영호 글,이윤미 그림) 색과 빛의 개념에 눈뜨는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1권 무채색,2권 유채색,3권 빛 이야기가 동그라미·세모·네모 등 단순도형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진다.문은배 색채디자인연구소장 감수.3세까지.언어세상 각권 1만 2000원. ●선사시대 사람들(도미니크 졸리 글,크리스토프 메르랭 그림,장석훈 옮김) 옛날 사람들은 매머드 고기를 먹었을까? 날로 아니면 구워서? 선사시대 생활상을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는 입체그림책.6세 이상.아이세움 1만원. ●외쏙독이(한태수 글,와이 그림) 북한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와 정식 출판계약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북한 동화선집 제1권.우정,우애,애국심,협동심 등 교훈적인 주제들이 전 6권에 걸쳐 두루 담겼다.감칠맛 나는 순우리말 표현들이 특히 흥미롭다.한국아동문학회 이재철 회장 엮음.초등생용.계수나무 각권 7000원. ●축하해요 1학년!(이상교 글,신은재 그림) 초등학교에 들어간 호기심 많은 덜렁이 송우가 주인공.등하교길 주의사항,친구 사귀기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귀띔.초등 저학년용.효리원 7800원. ●후 아 유?(엘리즈 퐁트나유 등 글,다니엘 루르 등 그림,김양미 옮김) 위인이 살았던 시대배경과 업적을 이루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책 시리즈.파블로 피카소(6권),갈릴레오 갈릴레이(7권),안네 프랑크(8권),마젤란(9권),제인 구달(10권) 등.초등생용.대교출판 각권 5500원. ●갈테면 가봐!(구두룬 멥스 글,양정아 그림,문성원 옮김) 독일의 아동문학가 구두룬 멥스의 초기 대표작.엄마와 다툰 뒤 숲으로 갔다가 무사히 집으로 되돌아온 이야기 등 어린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현실을 깨닫는 4개의 에피소드 모음.초등 저학년용.시공주니어 6500원. ●우가(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미루 옮김) 지은이는 ‘스노맨’으로 잘 알려진 영국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천재소년 우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석기시대를 만화로재구성한 상상력이 기발하고 유쾌하다.6세 이상.문학동네어린이 9000원. ●멀뚱이의 공룡일기(김지희 글,김영곤 그림) 64 종류의 공룡이 등장하는 ‘공룡도감’.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시대로 간 주인공 멀뚱이.공룡 화석,분류법,각 시대 공룡들의 생활,공룡의 멸망이유 등 다양한 정보.초등 저학년용.진선출판사 7000원.
  • 대형사고로 본 우리사회/ 고도성장 ‘채찍’… 안전장치 ‘파열’

    대구지하철 참사는 방화범이 저지른 것이지만 그 대처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함은 과거 숱하게 빚어진 우리 사회의 대형사고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안전무시의 성장위주 사회가 또한번 총체적 안전 불감증을 드러낸 것이다.서울대 사회학과 장경섭 교수가 한국을 ‘복합위험사회’로 규정하고 그 해결책과 함께 안전 확보에 따른 딜레마를 진단해봤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확률적 가능성이 현실화된 사건이다.방화범 문제는 접어두더라도,객차의 의자·바닥·천장을 온통 가연재로 설치한 일,화재가 났을때 승객 대피를 오히려 차단하는 지하철 역사,화재 경보를 무시한 상황통제실,화재 이후 기관사와 상황통제실이 함께 보여준 무대책 등이 겹쳐 일어났다.화재 경고를 무시한 또다른 열차의 진입과 실질적 승객 감금 행위,상황통제실의 계속된 무대책과 기관사 도주 유도 등도 가세했다.이 가운데 한가지만 막았어도 200여명이 극도로 비참하게 목숨을 잃는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런 비(非)상식적인 일들이한꺼번에 터진 것을 그저 대구 시민들만의 불운으로 돌릴 수는 없다.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비상식의 확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는 대구지하철 화재뿐 아니라 그동안 끊임없이 발생한 대·소형 안전사고들에 의해 입증되었다.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대구·서울지하철 공사장의 폭발사고 등 초대형 구조물 사고가 잇따랐으며 교통사고율,산업재해율 등 일상적 안전사고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가 있다.일전에 인천 씨랜드 화재참사로 어린 자녀를 잃은 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어 메달을 반납하고 외국으로 이주하기까지 했다. 이런 갖가지 위험요소로 시민의 안전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위협받게 되자,서구의 ‘위험사회’(risk society) 논의가 한국 지식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서구에서도 두 세기를 넘는 지속적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얻은 물질적 풍요의 이면엔 사고와 재난의 일상화라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 나타났다.서구인들은 원자력 관련 사고에서 유전자조작 식품까지 발전의 결과로 치러야 할 엄청난 비용에 직면해 있다.사고와 재난들이 더이상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일정한 확률로 발생하는 ‘일상성’의 한 부분이라는 지적이 위험사회론이다. 초고속산업화를 통해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발을 들인 한국은 위험사회 증후군 역시 앞당겨 경험하고 있다.그런 한편 초보적 안전관리의 미비로 후진국형 재해들도 계속된다.장마때면 하천관리가 소홀한 도시들이 수중에 잠기고,난개발로 인한 산사태로 마을들이 흙더미에 묻히는 일이 반복된다.건설만 하고 관리는 하지않는 수많은 죽음의 도로들에서 만취 기사가 과속 운행한 대형버스들이 전복,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일이 이어진다. 일상화된 비리와 탈법 속에서 부실시공된 건축·구조물이 붕괴되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날림 사회형’ 재해가 널려있다.무엇이든 단기간에 최대한 건설·생산하고 소비하려다 보니 갖가지가 압축적으로 경험되는 ‘폭증 사회형’ 재해도 잇따른다.이런 재해들은 한국의 독특한 발전경험과 결부된 ‘한국형’ 재해다.한국은 선진국형,후진국형,나아가 한국 특유형의 갖가지 위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위험사회’가 돼가고 있다.이 가운데 한국형 재해들이 특히 문제이다. 증사회형 위험은 한국의 근대화가 ‘외연적 경제성장’ 아래 짧은 기간 엄청난 경제·사회적 변화를 거치면서 이뤄진 때문이다.생산과정의 효율성·안전성을 개선하기 보다 노동력과 자연자원을 착취하는데 급급하다보니 재난과 오염이 급증한다.외연적 성장전략이 주효해 생산·건설·소비·교환활동이 세계에서 유례없이 급증했다.경제 활동량에 대한 안전사고의 발생확률이 일정하다면 경제활동이 늘어난 만큼 안전사고도 늘 수 밖에 없다.그런데도 안전문제 대처는 뒤로 미루고 경제성장에 따른 이윤·소득·세수 증가만 누리겠다는 일종의 ‘선(先)성장,후(後)안전’의 태도가 만연해 있다. 제·사회활동의 폭증에 따라 위험이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으려면 활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물리적 시설과 장치의 확충뿐 아니라 조직·문화적 관리역량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그러나 이 관리역량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일종의 ‘문화지체’(cultural lag)다.이는 생산라인처럼 가동시간을 늘리거나 속도를 높여서 일시에 보강될 수 있는게 아니다.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상당기간의 학습·훈련·적응이 필요하다.조직·문화적 역량이 갖춰진 상황에서도 활동이 증가하면 안전사고도 따라 늘 수밖에 없는데,역량도 갖춰지지 못한 한국사회에서는 안전사고의 더욱 심각한 폭증이 우려될 수 밖에 없다.위험폭증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급격한 산업구조 및 생활양식의 변화 자체가 위험과 재난의 폭증을 추가로 야기한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형성된 독특한 ‘속도 효율(speed efficiency)’ 문화의 이면에는 일종의 날림사회형 위험이 급증하게 됐다.일정 수준의 국가경제 성장과 국민소득 향상,특정한 국가시설의 건설을 최단시일내에 이룩하는 것이 집권정부 업적의 증표가 되면서 속도 효율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나타났다.기업 차원에서는 폭발적 경제성장과 산업구조변화에 대응해 가급적 개별 사업들을 최단시일내에 마무리짓고 서둘러 다음 사업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기업 성장전략이 만연했다.무모한 납기 및 공사기간 단축을 최선의 경영성과로 여기는 속도 효율의 문화였다. 정부와 기업의 속도 효율에 대한 집착이 안전문제에 대한 담합적 부실을 야기했다.국가적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생산업체들이 산업안전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풀(full)가동되는 것을 정부는 규제는 커녕 은근히 독려했던 것이 사실이다.심지어 대형교량 등 기간시설을 앞당겨 완공하기 위해 기업들을 재촉하는 것이 정부의 관행이었다.기업들도 이를 싫지 않게 받아들였다.설사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인등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언제나 ‘산업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령 만능주의 풍토 속에서 주로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법령과 규정들은 제대로 지켜지기만 한다면 산업 및 생활 현장에서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대목도 많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무시되거나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법령과 규정들이 엄격하게 준수될 때 이또한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업조직과 사회체계의 맹점을파악한 버스 운전사,지하철 노동자,통신회사 노동자 등은 준법투쟁이라는 상징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투쟁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려 했다.그런데 준법투쟁을 통한 노동자들의 목표가 작업 안전성의 제고보다는 임금인상 등 다른 권익의 확보에 더 치중한다는 데 사회적 딜레마가 있다.결국 노사는 탈법 운행에 담합한 셈이다. ◆해결책 없나 한국인들은 선진국형,후진국형,한국특유형 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따라서 안전사고의 예방과 대처가 어느 사회에서보다 중요하다.국가의 안전보장 및 관리업무가 국정의 최우선 사안의 하나이며,시민들과 기업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함과 동시에 자체적인 안전제고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생산노동자,농민,여성,아동,노인 등 자기보호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안전사고의 피해도 집중적으로 입게 되는 이중적 불평등의 문제도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이들은 그동안의 보수적인 정치·경제질서 속에서 자신들의 권익을 보상받기는 커녕 최근 발생한 각종 안전사고의 집중적 희생자가 되는 또다른 고난에 직면했다. 안전문제는 사회정의적 차원에서도 국가의 핵심적 공공사업의 영역인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공기를 마시고,안전하게 출퇴근·등하교를 하고 공공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국민복지적 차원에서 보장되어야 한다.보편적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가관료,기업인,전문가,시민 개개인의 도덕적 각성과 문제의식 확립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발전이념을 재정립하는 것이 요구된다. 각종 사회적 위험 요인은 급속한 외형성장 등 물질적 팽창에 치중한 나머지 안전관리 소홀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안전복지 차원에서 경제발전의 공과를 재평가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노력을 재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최근 환경운동에서 제기한 ‘녹색 국민소득’(green GNP),‘녹색 급부’(green payments) 개념처럼 안전국민소득,안전급부 개념의 도입을 정책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경제활동에 수반되는 심리적·육체적 안전의 위협을 감안,국민소득의 변화를 재산정하는 것이 안전국민소득이다.사회의 여러부문과 집단이 수행하는 안전제고 역할을 파악,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안전급부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
  • 새학기 어린이보험 인기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어린이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등하교길 사고나 ‘왕따’는 물론,치아교정비 등 성장기 비용을 다양하게 보상해줘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13개 보험사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판매한 어린이보험은 1조 4964억원(보험료 기준).전년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어린이보험의 가입대상은 신생아부터 만 20세 미만까지다.안경 구입비,치아 교정비,놀이터 사고,등하교길 교통사고 등을 기본으로 보장해준다.여기에 백혈병,골수암 등 어린이들이 잘 걸리는 암과 각종 질병,학교내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도 보상해준다. 보험료는 월 2만∼4만원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강서구 학교주차장 야간 개방

    강서구는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12일부터 화곡7동 화원중학교 부설주차장을 12면에서 30면으로 증설,주민들에게 유료로 개방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토요일은 오후 3시∼다음날 오전 9시까지이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시간제한이 없다.주차요금은 월 2만원. 구는 등·하교길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용시간외 주차 차량은 견인 조치할 계획이다.신청은 주차관리과(2657-8770)나 화곡7동 동사무소(2601-1181)로 하면 된다. 류길상기자
  • [男男女女] 사랑 떠나도 봄날은 온다

    12월은 유독 이별이 서러운 계절이다.연말연시라고 연일 이어지는 흥겨운 술자리,행복한 사람에게는 더욱 행복한 크리스마스,희망을 강요하는 새해의 첫 태양.울고 있는 사람에게는 조명을 들이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게다가 여름에 비해 감소되는 일조량 탓에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분비까지 줄어들어 12월의 이별은 사람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5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혼정보회사에 회원으로가입했어요.당장 결혼할 수 없는 내 처지를 기다릴 수가 없다네요.우린 겨우 스물여덟살인데….” “그는 사시를 준비했고,저는 일반 직장에 취직할 예정이었어요.2차 시험에 떨어진 그는 제가 위로해 주길 바랐지만 저도 취업 면접이 있었기 때문에신경이 날카로웠죠.결국은 선물까지 서로 돌려주면서 정떨어지게 헤어졌어요.2년 사귀었는데 말이죠.” “결혼을 생각하고 처음으로 진지하게 사귄 사람이었어요.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나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자상했죠.그러던 그가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이 겨울에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올 겨울 청천벽락같은 이별을 맞은 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다시는 내게 사랑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아니 적어도 사랑을 믿지 못할것 같아요.” 사랑은 복권처럼 찾아오는 행운 같은 것일까?아니면 기회를 놓치면 사라져버리는 시간 같은 것일까? 고등학생 때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꿈꿨다.결국은 같은 보습학원에 다니던 남학생을 ‘운명의 상대’라고 점찍어 놓고 그 주위를 맴돌았다.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일기장에 적었고,전교 5등 안에 든다는 그와 같은 대학에 가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그때 내 모습은 아마 일종의 스토커였을지도 모른다.같은 대학에 나란히 합격한 뒤 그에게서 “대학에 들어가면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듣게 됐다.그러나 대학에 들어간 나는 어처구니없게도 한 선배에게 반해 ‘운명 같은 사랑’을 스스로 막내렸다.그가 상처받지 않았냐고? 천만에 그 친구는 내 철없는 순정을 평생의 자랑거리로 삼으며 잘 살아간다. 돌이켜 보면 그 친구에게 바친 그 열정만큼 학교생활에 충실했다면학업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었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나는 한밤중에 고즈넉한 벤치에 앉아 그의 하교길을 기다리던 일,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도망쳐 밸런타인 초콜릿을 고르던 일,예쁘고 고운 머플러를 사려고 명동거리를 헤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거의 짝사랑이었기에 그가 해준 일은 없지만,나는 그 친구 덕에 너무나도고운 추억을 갖게 됐다.우습게도 지금도 그것이 고맙다. “한번쯤은 실연에 울었던,눈이 고운 사람 품에 안겨서 뜨겁게 위로받고 싶어.”라는 노래가사가 있다.거울을 꺼내 이 겨울에 헤어진 당신의 눈동자를보라.같은 처지의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따스함이 있다면,그것으로 지나간 사랑은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가? 이송하기자
  • W세대/ ‘외국인 노동자의 집’ 자원봉사 나선 고교생들 “자랑스런 한국인 아무나 되나요”

    “자랑스러운 한국과 한국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희생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부자라고 다 존경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국민총생산(GDP)만 높다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무임승차’를 하고 싶진 않아요.” 일요일인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외국인 노동자의 집’.5명의 고교생이 한창 컴퓨터를 손질하는 중이었다.서울 한영외국어고 1학년에 재학중인 장세림(16)·권만재(16)·나중석(16)·이현경(16)·김민주(16)는 지난 9월 말부터 자원봉사차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을 보내고 있다. 고교생들이 ‘공부’를 해야지 웬 자원봉사냐고 고리타분한 질문을 던지자 명쾌하게 설명을 들려준다. 이들이 이렇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염두에 두면서 였다고 한다.3년을 공부기계처럼 보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는 한국의 명문대.그러나 이 대학들이 국제적으론 이름조차 내밀기 어렵다는 현실이 답답했다.그런 점에서 외국의 대학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사회활동을 장려한다는 사실에 눈을 떴다. 처음엔 단순히 외국 대학 진학을 생각했을 뿐인데,막상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니 답답하던 학교 생활이 순식간에 풍요로워지는 듯했다.결국 김민주양의 친척인 ‘외국인 노동자의 집’김해성 목사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은 “외국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유학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를,도피성 유학을 꿈꾸는 부잣집 아이들의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편협한 시각을 거둬 달라.”고 인터뷰에 앞서 요구했다. “처음 언론을 통해 외국인노동자 학대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그것이 우리사회의 극히 단편적인 치부라고 여겼어요.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하는 장세림군은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면서 인권문제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됐다.장군은 “중국 동포가 ‘니 츠판러마(식사하셨습니까?)’라고 말을 건네자 욕하는 것으로 오해해 때리는 경우도 봤다.”면서“그 동포는 정말 한국인에게 인사도 하기 싫어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5명이 하는 일은 대부분 잡지번역,컴퓨터·의약품 정리·청소 등의 잡무.일요일 오후 2시쯤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도착해 서너 시간 일을 거든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글을 가르치거나 상담도 해 주고 싶지만 아직 초보인 그들에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그러나 단순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도 절감했다. 김민주양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기부받은 옷을 나눠 준 적이 있었습니다.다 헤지고 찢어진 옷이었어요.기부라면 쓰는 물건 중에서 남에게 줄 만한 것을 내놓는 것이지,버릴 물건을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이 아니잖아요.옷을나눠주는 손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라면서 우리 기부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세림군은 “외국인 차별인식은 둘째 치더라도 임금이나 제대로 줬으면 좋겠어요.노예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왜 임금을 떼먹는지 모르겠어요.불과 10년전만 해도 한국인들도 외국에서일을 해 돈을 벌었잖아요.”라면서 우리사회의 몰인정을 탓했다. 이현경양은 “처음엔 흑인이나 사고로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거리감도 느껴졌는데 이제는 모두 이웃집 사람같아요.한달 여만 함께 지내도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데 한국인들은 너무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것 같아요.”라면서 삐뚤어진 민족의식을 성토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국인도 차별받는 아시아인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호주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한 나중석군은 아무 때나 경찰에게 불시검문을 당하던 불쾌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나군은 “여권과 비자를 챙겨서 다니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서 행이었다.”면서 “서양에서 멸시를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아시아인끼리 왜 서로를 다시 차별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 했다. 장세림군은 “윤리 과목 시간에 한국은 경제발전 속도와 문화적 번영의 속도가 맞지 않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없는 나라라고 들었어요.한마디로 졸부들의 나라죠.이곳에서 일하면서 이제야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아요.” 학생들의이런 진취적인 생각에는 부모의 영향도 컸다.자원봉사 경력이 가장 많은 이현경양은 “부모님이 학창시절 추억을 쌓으려면 자원봉사를 해 보라고 권했다.”면서 “중학생 때부터 정신지체아 시설에서 청소를 했는데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아서 다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어머니와 생각이 달라 아직도 애를 먹고 있다는 권만재군은 “‘외국대학에 진학하려면 폭넓은 사회경험이 필요하다.’고 간신히 어머니를 설득했지만 여전히 ‘그만 두라’고 말씀하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급우들의 편견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같은 반 친구들은 우리가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자원봉사하는 사실을 전혀 몰라요.다들 주말에는 학원 다니느라고 바쁜데,자원봉사한다면 잘난 척한다고 할까 봐 밝히지 못했어요.” 일요일에 밀린 공부를 하거나 놀고 싶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주중에 공부도 하고 놀 수도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공부와는 담을 쌓은 학생들이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상위권이란다. “우리는 오전 7시30분까지 등교해서 오후 9시에 하교해요.왠만한 직장인보다 더 바쁘지만 일요일에 시간내는 게 어렵지는 않아요.흔한 말대로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이 되려면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식이 아니라 먼저 모범국민이 돼야죠.” 이송하기자 songha@
  • 스쿨존 안전시설 보강 관악구, 10곳 연말까지

    ‘학교주변의 교통사고를 없앤다.’관악구는 15일 신우초교 등 지역내 각급 학교 주변의 교통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어린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길을 확보해 학교주변에서의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3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신우초교를 비롯해 삼성고,남강고,문성터널 등 10곳에 우선적으로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신호운영체계,도로구조 등 부적합한 교통시설로 인해 사고다발지역으로 꼽혀던 곳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교통안전시설은 스쿨존(School Zone)에 적합한 보행자 보호 울타리 8개소 584m,미끄럼 방지 포장 3개소 1298㎡,보도 끝자락 정리 2개소,횡단보도 이전 2개소,보도 정비 470㎡ 등 모두 19개 시설물이다.특히 신림 10동에 위치한 신우초교앞에는 보행자 보호 울타리 154m,미끄럼 방지포장 55m,차선변경금지봉 6개 등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한다. 이동구기자
  • [가계 빚 연체 비상] (2)늘어난 빚쟁이

    ■자포자기형 신용불량자 급증 “열심히 돈 쓴 당신,갚아라.” 주부 김모(31)씨는 외출한 뒤 귀가하면서 현관문에 붙어있는 쪽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카드사 봉투에 쓰여있는 ‘방문 통고장 김○○ 귀하’라는 독촉장을 지나던 이웃들이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낯이 화끈거렸다.전화로 연락해도 될텐데 이런 방법으로 창피를 준 카드사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씨는 카드사의 이런 행태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김씨같은 신용불량자는 245만 5127명(9월말 기준)이나 된다.3개월 넘게 3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채무자만 대상으로 한 것이다.소액 채무자,백화점 카드대금 및 휴대폰 요금 연체자 등을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채무자가 급증하면서 금융기관과 채무자간에는 연체금을 받아내려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특히 대부분 담보를 확보한 은행과 달리 소득도 확인하지 않고 대출해준 카드사의 경우 빚 회수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사무실을 찾아가 빚독촉으로 망신주기,등하교 길의 자녀 가방에 독촉장 찔러넣기,집안 애완견의 귀에 스테이플러로 독촉장을 찍어놓는 등 섬뜩한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제 3자에게 빚독촉을 하거나,밤 9부터 아침 8시까지는 전화 등으로 빚독촉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그래도 연체율과 연체금을 줄이려는 업체들의 빚독촉은 끊이지 않는다. 1400만원을 대금업체에서 빌려 700만원을 갚지 못한 황모(36)씨는 빚독촉에 시달리다 지난 8월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대금업자들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 동료들에게 자신이 빚진 사실을 알리는 바람에 얼굴을 들고 회사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또 다른 연체자인 정모(42)씨는 최근 전화 녹음기를 사서 독촉전화 내용을 녹음해 두고 있다.여차하면 금융감독당국에 신고할 참이다.금융기관들은 채무자에게 다시 대출받아 기존의 빚을 갚는 대환대출을 강요하기도 한다.카드빚 1900만원을 연체한 이모(24)씨가 연리 20%의 대환대출로 떠안게 된 2년동안의 추가 빚은 900만원.이씨는 “원금을 갚기도 버거운 판에 이자 900만원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며 한숨을 쉬었다.이런 ‘돌려막기’채무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신용불량자는 훨씬 더 많은 셈이다. A카드사가 밝힌 올해 3·4분기 연체율은 3.1%로 전분기의 2.7%보다 높아졌다.비교적 연체율이 낮은 이 회사의 경우에도 연체율은 전년동기 1.6%에 비해 두배 가량 급증했다.더욱이 빚을 대신 받아 주는 추심업체에 지불한 비용은 상반기보다 72%,전년동기보다 35.3% 각각 늘었다.채무자들이 그만큼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이며 이를 뒤집어 보면 채권 금융기관들의 빚 회수가 어려워졌음을 뜻한다.실제 B카드사의 경우 상반기 추심담당 직원의 주당 빚 회수 건수가 20건에 달했으나 요즘에는 4∼5건에 불과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한기(金漢基) 부장은 “카드사와 연체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 구체적인 실태파악을 통해 개인워크아웃제도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에서는 소득이 없는데도 빚을 지고 독촉을 당해도 갚을 생각이 없이 ‘배째라’식으로 버티는 채무자도 적지 않은 등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현상도 심각하다.연체자의 급증은 소비위축의 한 요인이 되며 채무자가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 등을 매각할 경우 경기를 냉각시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심상치 않다.그동안 대출을 얻어 부동산을 사면서 경기활황이 진행된 것과 정반대의 과정으로 경기위축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초등생 유괴 10일만에 귀가

    하교 길에 유괴된 초등학교 1학년생이 유괴 열흘째인 9일 새벽 가족에게 돌아왔다.경찰은 유괴범이 학생의 집 근처에서 여러 차례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고,직접 차를 몰아 집 앞에서 풀어줬는데도 검거에 실패하는 등 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허모(7)군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3동 집 앞 놀이터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유괴됐다.범인은 3시간 뒤 강동구 둔촌2동 공중전화로 허군 집에 전화를 걸어 “아들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1000만원을 요구하는 등 수도권과 충북,대전 등을 돌아다니며 하루 7∼8차례씩 60여 차례에 걸쳐 몸값을 요구했다. 허군 가족은 “돈만 주면 아이를 풀어주겠다.”는 협박에 따라 8일 600만원을 입금했으며,유괴범은 이날 오후 8시쯤 충북 진천과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등의 현금자동인출기에서 급히 500만원만 인출한 뒤 9일 새벽 5시쯤 허군을 집 앞 도로에 내려 주고 달아났다. 그러나 허군이 풀려났을 때 집 근처에 있던 잠복경찰관은 철수한 상태였고,집안에만 경찰관 두 명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또 경찰이 허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겼다고 하지만,유괴범의 협박으로 허군 가족이 돈을 지불토록 방조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유괴범은 매번 통화를 짧게 하는 수법으로 경찰의 전화발신자 추적을 피했다. 또 훔친 주민등록증을 이용,은행에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몸값을 요구하고 현금 인출 때는 심부름꾼을 보내 경찰 추적을 따돌렸다.또 경찰 수사를 비웃듯 가족 앞으로 보낸 편지에 “필체를 바꾸느라 오래 걸렸다.지문은 남기지 않는다.”고 적기도 했다. 범인은 허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년 전까지 경찰로 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허군 가족이 3차례 각각 다른 계좌로 돈을 송금했는데,유괴범이 계좌추적에 걸리는 시간을 알고 계속 인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군은 “가방이나 눈가리개로 얼굴이나 눈을 가리고 팔을 묶어 차에 태우고 다녔으며,차 밖에서는 나를 큰 가방에 넣었다.”고 말했다. 허군은 “아파트에서 머물 때는 침대에 묶여 있었으며,잠을 잘 때는 바깥에서 남자들 목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허군은 동네 지리를 묻는 유괴범에게 길을 가르쳐 주려고 차에 탔다가 납치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규 박지연기자 whoami@
  • [기고] ‘北, 일본인 납치’ 불똥 在日동포사회 뒤숭숭

    일본 총리가 전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한다는 전격적인 뉴스를 접한 며칠 뒤 예전부터 예정했던 네덜란드 여행에 나서 20여일간 일본을 떠나 있었다. 출발 전 많은 재일 동포가 그러했듯 평양회담을 통해 북·일 국교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렇지만 도쿄에 돌아와 보니 일본의 나침반은 북쪽으로 향해 있었긴 해도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발단은 회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한 점이었다.유럽에서도 그러한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평양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있었다.그곳의 보도는 평양선언을 비롯해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을 높게 평가했다.더욱이 ‘납치’에 대해 북한의 지도자가 인정한 것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도였다. 그렇지만 일본에 돌아와 보니 ‘일본인 납치’의 보도는 예상을 훨씬뛰어넘는 중압으로 동포 사회에 다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온 수십통의 메일을 읽어보고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숨죽이며 지켜봤던 재일 동포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당혹해 했는가를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역사적인 북·일 국교의 큰 문이 열려야 할 회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 다음날 일본 전국에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조선학교는 임시 휴교했다.또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표적이 돼온 치마저고리도 입지 말도록 학교측은 시달했다.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내고 있는 동포 한 사람은 ‘납치,사죄’의 뉴스가 나온 직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청천벽력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라고 했다. 조선학교의 학부형들은 초등학생이 체육복을 입고 통학중 일본인으로부터 “살인자”라는 말을 들으며 돌팔매를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함께 등하교를 하고 있다.학부모 모임에서 울부짖은 어머니도 있다고 한다.학교는 지금도 일본 순찰차나 경찰관에 의해 경비되고 있고 가을 운동회도이런 경비하에서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조선학교 교사인 친구는 고민했다.회담 다음날 일본인들의 모임에 참가한 지방의 조총련 관계자는 일본인에게 사죄했다.그리고 사무실에 돌아가 분하고 한심한 처지를 되씹었다고 한다. 북한을 지지하고 일본에서 한번도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를 받은 적이 없는 재일 조선인이 일본에 사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번 회담의 결과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재일 동포의 국적 문제나 조직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북한 국적에서 한국 국적으로 바꾸겠다는 동포도 있다.형제가 북송사업으로 귀국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국적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동포조차 지금까지 지켜온 ‘조선 국적’에 혐오감을 느꼈다고 한다. ‘일본인을 납치한 나라’라고 하는 간판을 등에 지고 왜 일본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지금까지 국교가 없어서 일본 정부에 요구해도 이뤄지지 않은 국적문제를 비롯한 동포의 현안들은 국교정상화가 되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총련은 본국(북한)을 대변하는 종래의 역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 앞으로는 본래의 모습,일본에 있어서 동포의 법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는 재일 동포 문제도 포함해 일본이 전후 유일하게 국교를 맺지 않은 북한과의 전후보상 문제도 얘기해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문제가 일본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평양 선언의 알맹이를 음미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보이지 않고 연일 납치문제 보도만 되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죄도 없는 일본인을 납치해 위해를 가한 대죄에 대한 진상 규명을 피할 수 없다.재일 동포인 우리들이야말로 오히려 알고 싶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도 과거 청산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미령 前 조선신보 기자
  • “여기가 학교야, 공원이야 ? ”

    “여기가 학교야,공원이야?” 용산구 서빙고·금양초등학교 학생들은 요즈음 학교 갈 맛이 난다.용산구(구청장 박장규)가 정성을 기울여 시행한 학교녹화사업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서빙고초교는 높게만 보였던 학교담장을 허물고 자투리땅 7800㎡(2200평)를 이용,도심속 소공원으로 꾸몄다. 계수나무 등 46종의 수목 5300그루와 도라지를 비롯한 59종의 야생식물 1만 3100포기가 학교를 푸르게 뒤덮었다.특히 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정수(淨水)식물 20종 500포기를 운동장 옆 생태연못에 심어 어린이들에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지금은 토끼 등 3종 뿐이지만 소(小)동물원도 마련됐다.앞으로 다른 동물도 넣어 ‘식구’를 늘릴 계획이다.어린이들은 이곳에서 토끼에게 풀을 먹이는 등 교과서밖의 생활에 즐거워 하고 있다. 학교녹화사업은 주민화합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도 안겨줬다.오솔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운동장 주변 산책로는 아침 저녁으로 이웃들끼리 오붓한 한때를 보내는 용산의 ‘명소’가 됐다. 효창동 금양초교도 ‘푸른 용산 가꾸기’ 사업으로 학교분위기가 확 달라졌다.운동장 주변 빈 땅 935㎡(280평)에 사철꽃길을 조성하자 어린이들이 등·하교길이나 점심시간에 즐겨 찾고 있는 것이다.1400여 그루의 나무와 각종꽃 외에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조립 놀이터도 만들었다. 이들 두 학교 녹화에 7억 8780만원을 들인 용산구는 용산중과 선린인터넷고교를 새로운 학교녹화사업 대상으로 정하고 최근 입찰 공고를 냈다.또한 10월 중으로 이태원 2동에 어린이 전용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비난전화 빗발… 총련 학교 휴교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인 납치 피해자 생사통보에 따른 ‘충격’은 18일에도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평양 정상회담에 수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으로부터 생생한 경과 보고를 듣고 일본 정부가 신속히 사망 진상을 규명하고 생존자를 조속히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 13살 때 니가타(新潟) 시내에서 하교길에 실종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모교는 긴급 전교 집회를 열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피해자 가족들과 일본 언론들은 북측이 통보한 사망자 8명이 생존해 있다면 대부분 50세 미만인 데다 사망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북한 당국에 의한 ‘처형설’을 제기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상당기간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형설-제기 8명의 경우 ▲납치 이후부터 북한에서 목격됐다는 점 ▲북에 의한 납치가 증명되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2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북측은 이들이 병이나 재해로 사망했다고는 하지만 가족들은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리모토게이코(有本惠子)의 아버지는 “딸의 사진이 동봉된 편지를 일본에 보낸 것(1988년)이 드러나면서 공개 총살 당한 것 아니냐.”고 처형설을 제기했다. 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한 요도호 납치범의 전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그녀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피해자 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망통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 납치돼 북한에서는 어떠한 생활을 했는지,사망 원인은 무엇인지,유해와 유품의 송환에서부터 보상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가 철저히 북측에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생존자들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에 귀국시킬 것을 요구했다.일부 사망자 가족들은 “북한 현지에 가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혀 향후 북·일 협상에서 납치 진상 규명과 보상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공산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생존자 송환과 사망 진상규명을 다룰 전문기구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곧 실태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 분노-가족들은 이틀째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2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딸의 사망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초췌한 모습으로 회견장에 나타났다.그들은 “(사망한)시기나 원인도 모른 채 유품도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설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총련계 수난-총련측은 17일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납치문제가 불거지며 서만술 의장의 담화로 대체했다. 서 의장은 담화에서 “반세기 동안 불안정한 재일 조선인의 지위문제 등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납치문제에 대해선 “양국간에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 시내에 있는 총련본부 건물에는 정상회담 결과 발표 이후 우익단체들의 차량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한때 차량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사카(大阪) 시내에서는 한복 치마,저고리 교복차림으로 등교하던 중학교 3학년 총련계 여학생에게 한 남자가 돌을 던지는 게 목격됐다. 니가타(新潟)시의 조선계 초중등학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없다.”며 임시휴교 조치했고,요코하마(橫浜)시의 조선계 학교에는 17일 밤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비난전화 30여통이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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