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몸무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쌀 시장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카리스마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남편 은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28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5당 후보 모두 “기초연금 인상”… 공약 대부분 ‘고만고만’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5당 후보 모두 “기초연금 인상”… 공약 대부분 ‘고만고만’

    ‘중부담 중복지’로 치매·의료 지원5개 정당의 주요 후보들이 내놓은 노인·고령화 관련 공약은 가짓수는 많지만 실질적인 차별점은 적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대책도 빠져 있어 자칫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후보 5명의 노인 대책은 ‘중부담 중복지’를 기본으로 노인 복지 수준과 관련 세금을 높인다는 게 대체적인 공통점이다. 60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24.1%, 4명 중 1명에 이르는데다 투표율도 80%를 웃도는 이른바 황금 표밭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들이 위험 부담이 큰 차별화보다는 안정적인 득표 전략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고령층으로서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일단 지금보다는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물론 재원 마련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조건이다. 앞서 18대 대선에서 노인 모두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만 해도 1년 이상의 갑론을박 끝에 국민연금 수령액 30만원 이하인 고령자로 대상이 축소된 바 있다. 서울신문이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의 선거캠프로부터 노인·고령화 대책과 관련한 세부 정책방안들을 넘겨받아 3일 비교 분석한 결과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노인 일자리와 기초연금 확대였다. ●文·洪 “소득 하위 70%에 30만원” 문재인 후보는 급식도우미, 환경지킴이, 등하교 안전지킴이 등 정부 재원을 투입하는 공공근로 일자리를 현재 43만개에서 80만개로 확대하고, 수당도 월 20만원선에서 4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70%까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25만원, 2021년 30만원으로 인상하는데 연평균 필요 재원 4조 4000억원은 낭비성 예산을 절감하고 세입을 조정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세부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홍준표 후보는 초등학교 보안관, 가로수 관리 사업 등 현재 시행 중인 공공 일자리 사업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누어 투트랙으로 진행하고, 기초연금은 문 후보와 같이 하위 70%에 월 3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安·劉 “소득 하위 50%에 30만원” 안철수 후보는 2022년까지 매년 5만개씩 노인 일자리를 늘려 68만 7000개로 만들고, 노인 일자리 수당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50%의 경우 월 30만원까지 올릴 계획이다. 60세 이상 은퇴자의 재교육과 고용확대를 위해 인생이모작법(가칭) 제정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유승민 후보는 노인자서전 사업을 통해 최대 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노인경력직도 4만여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소득 하위 70%에게 기초연금을 주되 하위 50%의 경우 차등적으로 연금액을 인상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沈 “전원 30만원… 상위 10%서 세금” 심상정 후보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하고 ‘지역문제 해결자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기초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월 30만원씩 주되 상위층 10%는 이 돈을 세금으로 회수하는 캐나다식 클로백(claw back)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만 65세인 노인 법적연령(사회보장 적용연령)을 70세로 올리자는 사회적 논의에 대해서는 다들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안 후보는 노인빈곤율(2014년 48.8%)이 전체 빈곤율(14.4%)의 3배인 점을 감안해 노인 기준연령을 높이더라도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면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유·심 후보도 65세 유지를 주장했고, 문 후보의 경우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노인 주거 문제도 “공공주택 확충” 비슷 노인 주거 문제에 대한 해법의 경우 이름은 달랐지만 공공주택 확충으로 정리된다. 문 후보는 ‘홀몸어르신 맞춤형 공동홈을 해마다 1만개씩 늘리겠다고 했고, 홍 후보도 공동생활홈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한국형 독거노인생활홈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겠다고 설명했고, 심 후보는 공공실버임대아파트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노인시설이 혐오시설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독거노인 공동생활가정으로 개조하겠다며 다소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했다.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독거사(獨居死)’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시행 중인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홍 후보는 노인응급안전돌봄시스템을 확대하고 경로당과 연계한 안부 확인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홀몸노인안심센서를 전국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노인돌보미가 방문하지 않고도 노인의 귀가나 부재 등을 알 수 있는 장치다. 안 후보는 수도계량기·전기미터기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집배원에게 방문토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역시 지자체들이 시행 중인 것들이다. 유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한 노인 안부 확인 정책을, 심 후보는 세금 및 장기체납자 노인들을 찾아가 상담을 해주는 식으로 사회적 위험과 자살을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치매 환자가 70만명을 넘어서면서 노인 10명 중 1명꼴로 고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한 듯 건강 대책은 치매 환자 관리에 집중됐다. 문 후보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놓았다. 치매 의료비의 90%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유 후보는 치매 조기 대응 체계 구축 및 지원 확대를 주장했고 안 후보는 국립치매마을(가칭 햇살마을)을 조성하고 치매 돌봄가족을 위해 주간보호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치매등급기준 완화를 통한 장기요양보험 확대 적용, 국공립 치매용양시설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질환예방대책으로 문 후보는 현재 저소득층에게만 해주는 방문 건강서비스를 65세 이상 노인으로 확대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단골의사제도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만성질환치료나 투약관리를 해주고, 경로당을 노인건강여가생활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동네의원의 노인 의료비정액제 기준금액을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약값 기준금액은 1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진료비나 약값이 기준금액을 넘으면 본인부담금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기준금액을 높여 본인부담금을 낮추겠다는 의미다. 홍 후보 역시 진료비 기준금액을 2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지자체별로 노인 만성질환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일본과 독일에서 실시하는 방문재활급여(방문물리치료)를 신설하고 경로당을 어르신건강문화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인상엔 찬반 후보들이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분야는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인상이었다. 문재인·심상정 후보는 명목소득대체율을 높이겠다고 했고,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 이유는 심각한 노인 빈곤율이었고, 반대 이유는 빈곤율의 심각성은 인식하지만 국민연금의 재정 상태를 고려할 때 일자리 마련 등 다른 대책으로 풀자는 논리였다. ●洪·安·劉 “반대… 국민연금 재정 고려” 홍 후보는 명목소득대체율을 50% 높이면 보험료가 9%에서 17%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도 고소득자까지 연금수령액이 늘고, 연금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만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국민연금 부과 소득상한선(434만원)을 단계적으로 올려 실질소득대체율을 높이는 대안을 내놓았다. 현재는 월 소득 434만원이 넘는 경우 월 소득 434만원만 번 것으로 간주해 보험료를 내고 있다. ●文·沈 “찬성… 노인 빈곤율 심각하다” 반면 문 후보는 재원조달 방법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면 되는 것으로, 설계만 잘 하면 보험료 증가 없이 노인 빈곤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공무원연금 개혁 때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과 정부가 합의한 내용이라며 소득대체율을 50%까지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노인 대책을 위한 조직 신설에 대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노인복지청 설립을 공약했고 안 후보는 인생이모작을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고령사회개발원으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광주시, 중대교.태봉육교 내진 보강공사 추진

    광주시, 중대교.태봉육교 내진 보강공사 추진

    경기 광주시는 국도 43호선에 설치된 중대교와 태봉육교를 ‘내진보강 공사’ 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이를위해 국민안전처로부터 재난안전특별교부세 8억원을 확보했다. 중대교와 태봉육교는 지진화산재해대책법이 시행(2008년 재정)되기 이전인 지난 1997년에 설치돼 지진에 취약한 시설물이다. 시는 이번 예산 확보로 노후 교량 받침 교체 교각 보수 등 내진 보강공사를 오는 6월에 시작해서 10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중앙부처에 사업비 지원 건의 등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펼쳐왔으며, 지난해에도 12억원의 특별교부세 확보로 경안제1교, 지월새마을교, 서하교에 대한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관내 144개 도로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 용역’ 수행 예산을 반영하는 등 재해로부터 안전한 광주를 만드는데 행정을 펴고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희망 나눔, 행복 두 배] 한국서부발전, 태안 아동센터 환경 개선… 밤길도 밝아졌네

    [희망 나눔, 행복 두 배] 한국서부발전, 태안 아동센터 환경 개선… 밤길도 밝아졌네

    2015년 충남 태안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서부발전이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올해에는 지역아동센터 차량과 도서관 환경 개선사업을 지원하는 ‘드림북 희망나눔’ 사업을 진행한다. 태안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등을 지도하고 진로 탐색을 돕는 ‘해피 사이언스 클래스’도 실시한다. 저소득층 가운데 실명 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는 ‘밝은눈 행복더함’ 사업도 벌인다. 등·하교 지역과 독거노인 농가주택, 범죄 발생 지역에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햇살나눔 안심가로등’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태안화력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해 치어 양식장과 시설 원예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태안군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형 스마트팜 실증 테스트베드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내년까지 1㏊ 규모의 유리온실과 스마트팜 시설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앞서 2015년부터 ‘꿈너머꿈 진로 멘토링 사업’을 계속해 왔다. 꿈너머꿈 진로 멘토링은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 기술을 전수하고 산업 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이스터고 학생들과 서부발전의 기술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태안군을 대표하는 자연 생태탐방로인 ‘솔향기길’을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선다. 솔향기길은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이곳을 찾은 자원봉사자 123만명이 봉사활동을 위해 보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길이다. 서부발전은 솔향기길에 안전로프와 난간, 해설판, 망원경, 포토존, 화장실 등을 제공하고 있다.
  • 경찰, ‘개점휴업 논란’ 치안센터 감독 강화

    보도 후 6곳 중 5곳 정상 운영 전문가들 “센터 서비스 격차 커 우수 인력 배치로 안전 지켜야” 지난 24일 서울 시내 경찰 치안센터 10곳을 돌아본 결과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보도<서울신문 4월 25일자 10면>와 관련해 경찰이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지방 경찰청에 감독 강화 지시를 내리는 한편 불필요한 치안센터는 중장기적으로 없앨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치안센터에 젊은 경찰을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키우고, 치안센터 근무자가 감독 사각지대에 있지 않도록 통제 강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치안센터(전국 1065개) 관리자의 근무 태만에 대한 지적에 따라 조속히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선 각 지방경찰청에 관리 감독 강화 지시를 내리고 필요 없는 치안센터는 차차 없애겠다”고 밝혔다 본지가 24일 확인한 치안센터 10곳 가운데 동작구와 양천구, 강서구 등의 6곳을 25일 다시 방문해 각각 1시간씩 운영 실태를 지켜본 결과 상황은 전날과 확연히 달랐다. 6곳 중 한 곳만 문이 잠겨 있었고 5곳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5개 치안센터를 찾은 민원인은 총 3명뿐이었다. 한 시민은 교통사고확인서를 발급받으려 했다가 지구대 업무인 것을 알고 발걸음을 돌렸고 한 명은 관할 지구대의 위치를 물었다. 다른 한 명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치안센터 앞에서 30년간 장사를 했다는 김모(69)씨는 “처음에는 젊은 경찰관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경찰이 안 보였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25)씨는 “위에서 감사를 할 때만 눈가리기식으로 출근하고 평소에는 안 보인다. 예전에 파출소가 있을 때가 좋았다”고 전했다. 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은 “동네 순찰도 하고 학교 앞에서 학생 등하교 지도도 한다”며 억울해했다. 하지만 일선 지구대의 순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 배치가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한 지구대 경찰은 “많은 치안센터 근무자가 근태에 대한 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동네를 걷다가 사건이 벌어지면 지구대에 출동을 요청하는 게 순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퇴직을 앞둔 경찰이 아니라 우수한 경찰을 배치해야 마을 깊숙이 안전을 지키는 치안센터의 본래 설립 목적을 살릴 수 있다”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에서 퇴직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유로 대충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정환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치안센터장 개인의 역량에 따라 치안센터의 서비스 편차가 너무 차이 나는 게 문제”라며 “관할 경찰서에서 치안센터장을 통제하되 근본적으로 채용 과정부터 인권감수성이 뛰어난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문 잠그고 불 끈 채 근무하기도… “강력사건서 스스로 보호 위한 것” “혈세 낭비” 내부 비판도 거세 “치안센터요? 경찰 로고가 그려진 걸 보면 경찰과 관계된 건물 같기는 한데 문은 잠겨 있고, 인기척도 없어서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시민 유모(38·여)씨주민 민원을 상담하고 고충을 처리해 주겠다며 경찰이 2003년 도입한 치안센터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각각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악구와 동작구 등 서울의 치안센터 10곳을 취재진이 무작위로 점검한 결과 문이 열려 있는 곳은 1곳뿐이었다. 나머지 9곳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주민은커녕 기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안에 근무자가 있는데 문을 걸어둔 곳도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치안센터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고, 그렇다고 동네 순찰을 하는 경찰을 본 적도 드물다고 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치안센터의 실효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치안센터는 파출소를 지구대로 통폐합하면서 빈 파출소 건물을 활용해 만든 조직이다. 치안센터장은 주로 은퇴를 앞둔 경위가 맡는다. 혼자 주간 시간대에 근무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065개가 있다.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는 치안센터는 38개다. 치안센터 근처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50·여)씨는 “궁금해서 한 번 가봤는데 불은 꺼져 있고 문은 잠겨 있었다. 돌아가려니까 안에서 경찰이 나왔다”면서 “치안 유지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안센터 앞에서 만난 김모(20)씨는 “치안센터 앞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경찰이 안에 있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 1주일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11시쯤 찾은 A 치안센터의 문도 열리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안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이 나왔다. 기자가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데 문을 잠그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A 치안센터장은 “강력사건이 많아서 예방 차원에서 문을 잠갔다. 경찰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출근해 하루 20~30명의 민원인을 만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 이모(80)씨는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치안센터에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고 말했다. 조명만 켜놓고 문을 닫아건 곳도 있었다. 김모(59·여)씨는 “치안센터에서 한 번도 경찰을 못 봤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문이 안 열리고 안에 사람이 없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문을 열어둔 B 치안센터의 센터장 김모(58) 경위는 “주로 법률적인 고소·고발에 대해 설명한다. 초등학교·중학교 하교 시간에는 학교 주변에서 근무한다. 지구대보다는 가까워서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파출소·지구대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 사이에서는 필수 순찰 인력도 부족한데 고액 연봉자인 치안센터장들이 사실상 무위도식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 순경은 “은퇴 경찰에게 월급 80만원 주고 시키면 충분한 일을 연봉 6000만원이 넘는 치안센터장이 하고 있다. 혈세 낭비”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경찰은 “치안센터장은 직제상 파출소에 소속된 것으로 돼 있지만, 발령은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낸다. 후배 파출소장이 선배 치안센터장에게 근무태도를 갖고 왈가왈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센터장은 관내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복잡한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순경이나 경장이 담당하기에는 버거운 업무라 주로 나이가 지긋한 경위를 발령내는 것”이라면서 “치안센터장 업무 특성상 외근이 많아 문이 늘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파출소 업무를 하다 보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향한 어른의 훈계가 실랑이 끝에 폭행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중·고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학생들의 ‘흡연 아지트’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주민들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담배 연기에 고통을 받는다. 또 널브러진 담배꽁초, 침·가래, 담뱃갑 등으로 골목길도 지저분해진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은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일부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나무라거나 꾸짖기도 하지만 심할 경우 자동차의 백미러를 파손하는 등 학생들의 보복이 뒤따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소년 흡연율은 6.3%, 서울은 5.8%나 된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되지만 청소년기의 흡연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음주, 약물복용, 심지어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 흡연에 대해 좀더 심각하게,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청소년 흡연의 원인은 다양하다. ‘겉멋’일 수도 있고 호기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흡연 청소년들을 만나 보면 많은 경우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물론 결손가정이나 가정불화가 있다고 모두 흡연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끼리끼리 모여 흡연을 하는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면이 있다는 의미다. 얼마 전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떠들다가 또래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고생 3명을 면담했다. 그중 2명이 한부모가정 학생이었다. 어머니가 직장에 나가고 없기 때문에 집에 가면 늘 혼자가 되는 게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담배를 피우고 가끔 술도 마신다는 것이다. 학생 흡연을 멈추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방과후 아이들을 인도해 줄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역 주민·경찰서·파출소·학교·학부모·관공서 직원 등 60명으로 구성된 ‘112청소년사랑회’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학생 흡연으로 지저분해지는 동네 환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힘이 닿는 만큼이라도 학생들을 바꿔 보자고 뜻을 모았다. 경찰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 업주를 추적해 처벌하고 동네 어른들은 이른바 ‘흡연 아지트’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교사들은 하교할 때 아이들이 골목길보다 대로변을 이용하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이 담배를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한 셈이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동네 어른들의 관심과 따뜻한 사랑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이었다. 어른들이 강압적인 태도보다 부모의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왜 흡연이 건강에 나쁜지, 힘든 청소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해 줬다. 그 결과 수년 전만 해도 담배를 끄라는 어른의 훈계에 차량 파손이나 방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학생 흡연 문제가 심각했던 휘경동 일대가 ‘클린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경찰청에서 추진하는 공동체 치안의 확립·확산의 모범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112청소년사랑회’는 학교 인근의 흡연 아지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학생 상담 창구도 마련했다. 이곳에선 흡연 문제뿐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기르고 긍정적인 자아를 갖도록 각종 고민 상담과 멘토링, 코칭, 특강 등 정신적인 지원도 해 줄 예정이다. 휘경동의 경우 경찰, 학교,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청소년 흡연 문제에 큰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정부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특히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통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다른 동네 어른들의 ‘활약’도 기대해 본다.
  • 경남도교육청,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미세먼지에 의한 공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이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PM2.5) 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 결과를 실시간 공개한다. 도교육청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와 단계별 대응조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학교 미세먼지 대응 대책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국·공·사립 초등학교 520곳과 단설유치원 24곳, 특수학교 9곳에 오는 7월까지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8월까지 한달 동안 시험 가동을 한 뒤 9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측정기 렌트 비용은 각 학교가 학교운영비에서 다달이 3만 8500원씩 부담한다. 각 학교 미세먼지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에서 실시간 공개한다. 사립유치원과 중·고등학교는 희망하는 학교에 측정기를 설치한다. 도교육청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학생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남지역에 설치된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은 모두 11개로 학교주변 미세먼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에 설치하는 미세먼지 측정기 수치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할 계획이다. 수치가 50㎍/㎥ 이상 나쁨으로 나오면 학교에서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등하교 때 마스크를 쓰게 한다. 또 청소는 먼지가 날리는 빗자루 청소 대신 물청소와 물뿌리기로 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침묵의 살인자’임에도 치료제가 없어 피하는 방법뿐이다”며 “대통령 선거에 나선 각당 후보들도 미세먼지 대응에 관심을 갖고 차기정부에서 우선과제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원구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교통사고·미아·유괴 올스톱”

    노원구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교통사고·미아·유괴 올스톱”

    맞벌이 부부의 걱정 중 하나는 자녀의 등·하굣길이다. 특히 오후 1시쯤 하교하는 저학년 초등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들딸을 누군가 집 앞까지만 데려다주면 안심할 텐데’라며 마음을 졸인다.서울 노원구가 초등학생의 등·하교 시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미아·유괴 등의 범죄를 예방하고자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 사업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자녀의 등·하굣길에 함께할 수 없는 학부모들을 대신해 ‘교통안전지도사’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주된 통학로를 동행해 하교 시 어린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제도다. 현재 사업에 참여한 초등학교는 모두 21개교다. 학교별로 1~3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노선은 총 36개다. 사업은 구가 학교별로 신청을 받고 학교는 신청 학생을 모집해 노선을 만든다. 예를 들어 10명의 학생이 신청을 하면 학생들의 집을 특정해 노선을 만들고, 여성 교통안전지도사가 노선을 따라가며 애들을 한 명씩 집에 데려다주는 식이다. 구는 지난 2월 60세 이하의 여성 교통안전지도사 36명을 선발했고, 각 노선에 1명씩 배치한 상태다. 어린이들은 교통안전지도사로부터 ▲무단횡단하지 않기 ▲교통신호 지키기 ▲길에서 한눈팔지 않기 등의 교통 규칙도 자연스레 배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아이들과 함께 등·하교가 어려운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을 대신해 교통안전지도사들이 동행함에 따라 교통사고와 범죄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고의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민의 기업 특집] 교통안전공단, 어린이집 안심 통학버스, 사고 41% 줄였다

    [국민의 기업 특집] 교통안전공단, 어린이집 안심 통학버스, 사고 41% 줄였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정부 평가에서 공공기관 최고 등급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교통 관련 정보 개방과 유관기관 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어린이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안심 통학버스’ 서비스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서비스는 공단이 개발한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어린이 통학버스에 장착해 운전자의 위험운전 교정은 물론 통학버스의 실시간 위치를 학부모와 학교에 안내해 준다. 지난해 경북 김천시가 통학버스 53대에 시범 운영한 결과 운전자 위험행동과 교통사고가 각각 47%, 41% 줄어들었다. 공단은 또 5개 중고차 매매기관과 협업해 ‘중고차 시세 및 상태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해 중개 수수료 등 41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국민 경제적 비용 감소 효과를 냈다. 튜닝 승인 조직을 일원화해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기도 했다. 공단은 이런 국민 친화형 신사업 창출을 통해 지난해 6월 국민체험공공기관 경진대회 장려상, 7월에는 정부3.0 추진 성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오영태 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장들을 중심으로 정부3.0 전담부서를 조직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혁신을 추진해 왔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초등생 시신유기’ 도운 10대 영장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로부터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시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19)양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양은 전날 오후 5시 24분쯤 서울 자신의 집 앞에서 추적에 나선 경찰에 체포됐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이 사건 피의자 김모(17·구속)양으로부터 숨진 초등생의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살인 및 시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한 김양을 추가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A양의 혐의를 확인했다. 김양과 A양은 지난 2월 중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둘은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3~4번 만나기도 했고, SNS에서 살인과 관련한 대화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5분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피해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흉기로 훼손해 아파트 옥상에 유기한 뒤 시신 일부를 종이봉투에 담아 오후 4시 30분쯤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가 A양을 만나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은 A양과 함께 3시간가량 군것질을 하거나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는 등 태연하게 행동하다가 오후 9시 47분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김양은 사전에 휴대전화로 피해자의 하교 시각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양의 컴퓨터에서는 범행 전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도 확인됐다. A양은 경찰에서 “김양으로부터 종이봉투를 받았지만 시신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 “집 주변 쓰레기통에 종이봉투를 버렸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이 같은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은 김양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할 당시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통화 내용 분석 등을 통해 시신유기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주거 트렌드, 투자개념에서 ‘나만의 집’으로 변화…삶의 질 높여주는 가치 부각

    주거 트렌드, 투자개념에서 ‘나만의 집’으로 변화…삶의 질 높여주는 가치 부각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내부 최신시스템 적용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해졌다.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있었던 시설들 이외에 당구장, 탁구장,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등 여러 연령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시설과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과거 아파트는 ‘삶의 질’을 중시하기 보다 ‘투자성‘만을 강조하며 시세상승 여력이 뛰어난 ’입지’나 ‘개발호재’ ‘교통’ 등을 내세운 전략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요소와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아파트도 단순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 주거와 생활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곳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파트의 커뮤니티시설로 대표되던 노인정과 피트니트센터에서 벗어나 각종 부대시설이 함께 갖춰진 아파트 등이 등장하며 분양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입지, 규모, 지역적 특색 등을 따져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실내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커뮤니티 시설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휴식과 육아, 운동, 문화생활까지 다 누릴 수 있는 올인원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비싼 사설 피트니스센터 대신 단지 내 운동시설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소규모 단지가 아닌 이상 대부분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갖춰진다. 저렴한 가격에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용객도 늘고 있다. 이에 단지 내 피트니트센터를 비롯, 실내골프연습장과 당구장, 탁구장, 등을 갖춘 창원 ‘메트로시티 석전’ 단지는 지난 5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3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역주민들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뮤니티센터에는 사우나, 당구·탁구장, 휘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독서실, 작은도서관, 키즈클럽, 코인세탁실, 멀티룸, 실내골프장, 클럽하우스, 갤러리 등 전작 대비 단지 내 다양한 시설이 예정돼 있어 편리한 주거환경이 기대된다. 또한 100% 지하주차장을 적용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한 단지환경을 조성하고 고무재질 완충재(EVA)를 보강한 복합완충재도 적용해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등 입주 후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불편함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이외에도 200만화소의 CCTV, 추락 안전을 고려한 발코니 난간(1.2M), 자녀 등하교를 위한 단지 내 통학버스 정차공간, 무인주차관제 시스템, 지하주차장 비상콜 등이 설계된다. ‘메트로시티 석전’ 견본주택은 창원시 마산 회원구 양덕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19년 1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등생 유괴·살해범, 시신 훼손해 다른 사람에게 건네

    초등생 유괴·살해범, 시신 훼손해 다른 사람에게 건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에게서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를 도운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A(19)양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고교 자퇴생 B(17·구속)양에게서 숨진 초등생 C(8)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한 B양의 범행 후 행적을 추가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A양의 혐의를 확인했다. B양은 검찰에 송치되기 직전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알고 지낸 언니에게 시신 일부를 담은 종이봉투를 줬다”고 진술했다. A양은 전날 오후 5시 24분쯤 서울 자신의 집 앞에서 추적에 나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B양은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생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유기한 뒤 비닐로 싼 나머지 시신을 갈색 종이봉투에 담아 A양에게 건넸다. 이들은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만나 3시간가량 군것질을 함께하거나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등 태연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A양은 경찰에서 “B양으로부터 종이봉투를 건네받은 것은 맞지만, 내용물이 시신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 “집 근처 쓰레기통에 종이봉투를 버렸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이 같은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양과 B양은 올해 2월 중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둘은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실제로 3∼4번 만나기도 했고, SNS에서 살인과 관련한 대화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조사에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C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B양은 사전에 휴대전화로 C양의 하교 시각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밝혀졌다. B양의 컴퓨터에서는 범행 전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로 검색한 기록도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이 B양으로부터 건네받아 유기한 시신 일부를 찾고 있으며 조만간 A양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미세먼지 보통때도 야외수업 자제

    서울 미세먼지 보통때도 야외수업 자제

    서울지역 초·중·고교 학교장은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어도 일정 농도 이상을 넘어서면 학생들의 야외수업을 자제해야 한다. 다음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되면 예정된 야외수업은 실내수업으로 대체한다.서울시교육청은 현행 정부 권고보다 기준을 강화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10일 발표했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는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으로 나뉜다. ‘매우 나쁨’이 2시간 이상 이어지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하면 ‘경보’가 떨어진다. 시교육청은 학교에 현행 정부 권고 대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따르도록 했다. 학교장은 ‘보통’ 단계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50㎍/㎥(초미세먼지는 25㎍/㎥) 이상이면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다음날 ‘나쁨’ 이상이 전날 오후 5시 예보되면 예정된 야외수업을 실내 수업으로 대체한다. 더불어 모든 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주의보가 내려지면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업을 단축한다. 현 정부안은 보통 단계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되고,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져도 야외수업을 단축하거나 금지하는 정도였다.이번 대책으로 학생들의 야외수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정보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30일 동안 서울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50㎍/㎥를 넘은 날은 모두 21일이었다. 종합대책에 따라 학교는 종류별 마스크 사용법도 교육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일회용 KF80(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건강 취약계층인 유·초등생 54만명에게 이번 달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각급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보급을 검토하고, 관련 연구 용역 사업도 추진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최근 ‘고학력 여성’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황당한 연구 발표가 나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수를 기재한 출산지도도 논란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정부가 저출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여성을 그저 ‘애 낳는 기계’ 취급을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출산과 육아는 어떤 모습일까.●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 찼지만…양보는 없죠 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를 눈에 띄게 가방에 걸었지만 양보해 주는 이는 없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임신 29주 차인 박지혜(30·인천 계양구)씨는 ‘좌석을 배려받은 적은 단 한 번’이라고 말했다. 양보해 달라는 말도 쉽지 않다. 70대 할아버지가 배려석에 앉은 임신부를 폭행한 뉴스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임신이 벼슬이냐’ 등의 각종 언어폭력을 자주 경험했다.●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아도 ‘0’ 정부에서 나오는 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았는데도 30주 전에 이미 소진했다. 지자체 보조금은 재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 박씨는 “똑같은 세금을 내는데 지역마다 지원이 너무 달라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하성진(37·경기 수원시 영통구)씨는 배우자 출산으로 1개월간 의무육아휴직을 받았다. 하씨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출퇴근에 급급해 단절된 세상에 사는 아빠가 됐을 것”이라며 “짧지만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육아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 4살 이현이는 매일 아침 외할머니와 어린이집 대신 놀이학교 버스를 기다린다. 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에 머물러 있다. 맞벌이 중인 엄마 김서희(36·서울 강동구)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현이의 번호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놀이학교에 등록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입학시킨 워킹맘 김정희(36·광진구)씨는 지난주 내내 오후 1시에 하교하는 아이의 스케줄을 짜느라 머리를 싸맸다. 흉흉한 세상에 아이 혼자 하교하도록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혼자 놀게 둘 수도 없었다. 친구들처럼 학원을 보내려 했더니 시간이 다 다른 것이 문제였다. 결국 아파트 알림 게시판에서 ‘등하원 도우미’를 구했다. 도우미는 김씨가 작성한 스케줄에 따라 아이의 등하원을 도와줄 것이다.●육아휴직 신청한 아빠 “사회 편견과 맞닥뜨려” 깔깔거리며 놀이를 하는 두 딸 옆에서 손익상(38·송파구)씨는 빨래를 갰다. KT&G 글로벌본부에 근무하던 그가 지난 3월 육아휴직을 신청하며 맞닥뜨린 건 사회의 편견이었다. 주변에서는 “회사에 무슨 일 있냐, 경력단절로 승진이 누락될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손씨는 휴직 전 마지막 회식자리에서 “상사와는 문제가 없다고 직접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며 웃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에게 은밀히 다가와 육아휴직 절차를 물어본 이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손씨는 제도에 앞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3년간 주재원으로 지냈던 러시아에서는 유모차를 끈 엄마가 문 앞에 서거나 난간에만 다가가도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달려와서 도와줘요. 이런 사소한 일화에서 아이와 엄마에 대한 사회 전반적 태도와 인식이 한국과 다르단 걸 느꼈죠.” 지난해 혼인율과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가운데 후보들은 앞다퉈 출산육아 공약을 내놓고 있다. 차기 정부는 실효성 없는 출산율 정책을 되풀이하지 말고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사회구조적인 인식과 제도를 갖춰 달라는 것이 산모와 가족들의 바람이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였다. “‘이곳에서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하다’고 느낄 때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초등생 살해 10대, ‘살인’ 검색하고 하교시간 체크했다

    치밀했던 범행 준비 과정 드러나 켜져 있던 휴대전화 꺼졌다며 집으로 유인 “관심받고 싶어” 살해 댓글 20대 검거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인, 살해한 10대 소녀가 범행 전 휴대전화로 피해자의 하교 시간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들로 미뤄 김모(17)양이 A양을 의도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김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5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A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흉기로 훼손해 아파트 옥상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추가 조사 결과 김양은 A양을 공원에서 만나기 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A양이 다니는 학교의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은 초기 조사에서 “A양이 엄마에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했는데 배터리가 떨어져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데려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김양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감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양의 자택 컴퓨터에서는 범행 이전에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이 살인이나 엽기와 관련한 사이트에 심취해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김양이 본 드라마나 소설책에는 시신을 훼손하거나 현장을 치우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으나 범행 동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 함안경찰서는 이 사건 기사에 ‘나도 아이를 죽이겠다’는 등 모방범죄를 예고하는 댓글을 단 한모(22)씨를 붙잡아 협박 등의 혐의로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 순간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가 신고가 두려워 모두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8살 초등생 살해’ 소녀, 미리 피해자 하교시간 검색했다

    ‘8살 초등생 살해’ 소녀, 미리 피해자 하교시간 검색했다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집에 데리고 가 살해한 10대 소녀가 범행 전 미리 피해자의 학교 하교 시간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들에 미뤄 피의자 A(17)양이 초등학교 2학년생 B(8)양을 의도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A양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경찰에 체포된 A양은 경찰의 추궁에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다. 경찰이 추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A양은 B양을 공원에서 만나기 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의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했다. A양은 경찰 초기 조사에서 “B양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을 때 배터리가 없어서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A양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디지털 감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그의 휴대전화 전원은 켜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양의 컴퓨터에서는 범행 이전에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김경호 연수서 형사과장은 “A양이 살인이나 엽기와 관련한 매체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A양이 본 드라마나 소설책에는 시신을 훼손하거나 현장을 치우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양은 범행 당일 B양을 데리고 16층인 이 아파트의 13층에서 내린 뒤 자신의 집이 있는 15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양은 범행 당일 오후 12시 50분쯤 B양을 데리고 집에 들어가 3시간 만인 오후 4시 9분쯤 집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경찰은 이 시간 동안 살해, 시신훼손, 시신유기 등이 모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러한 증거들로 미뤄볼 때 A양이 의도적으로 B양을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가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죄가 적용되면 A양이 받게 될 형의 하한이 징역 5년 이상에서 징역 7년까지 늘어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천 가는 태릉선수촌 학생 선수 ‘출석 고민’

    ‘국가대표의 요람’ 태릉선수촌이 충북 진천 이전으로 ‘학생 선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재근 태릉선수촌장은 3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수촌 이전 상황을 설명하면서 “학생 선수들의 수업 문제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촌장은 오는 9월 진천선수촌이 준공되면 10월 중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적이 31만 696㎡(태릉)에서 159만 4870㎡로 확대되고 수용 인원도 450여명에서 1150여명으로 증가한다. 수용 종목 또한 12개에서 35개로 늘어난다. 이전하면 태릉선수촌 52년 역사는 막을 내린다. 다만 겨울 종목은 평창올림픽을 치를 때까지 보류된다. 그는 “진천 이전은 단순한 선수촌 이전이 아니라 새로운 선수촌의 탄생”이라며 “규모 확대는 물론 전면적인 시스템이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전에 따른 중·고교, 대학생 선수의 학교 문제가 새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 촌장은 “태릉에서는 한국체대 등 학교가 인근에 있어 등·하교가 가능하나 진천에서는 어렵다”면서 “현재 교육부 등과 협의 중이지만 뚜렷한 방안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인 문제이고 출석 등 학사 관리도 엄해졌다. 당장은 국가대표를 포기하든지, 대학교에 가지 말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진천으로 이전하면 훈련 파트너와 트레이너, 조리사 등 수급도 어려워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답답한 미세먼지 속 야외수업… 더 답답한 학부모

    답답한 미세먼지 속 야외수업… 더 답답한 학부모

    실내서도 미세먼지 노출 걱정“미세먼지에 아이들이 걱정돼 학교에다 야외수업을 하지 말아 달라고 건의했더니 교육청에서 전달 사항이 내려와야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참 답답하네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기록한 지난 21일 초등학교 자녀를 둔 이모(37·여)씨는 학교에 야외수업 진행 여부를 물어보다 교육당국의 탁상행정에 울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담당 공무원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을 하지 않아 아이들의 비만율이 높아졌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습니다. 또 교육당국의 매뉴얼상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되는 봄철이 되면서 아이들의 체육활동을 두고 학부모와 교육당국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강제 야외수업 금지 수준(150㎍/㎥)보다 다소 낮아도 학교가 재량껏 실내 수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부모는 많은 학교들이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며 야외수업 금지 기준 자체를 낮추라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서모(35·여)씨는 “작은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면 부모들이 건의해 야외활동을 자제시키지만, 큰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야외수업을 금지하는 미세먼지 농도 기준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학부모 김모(39)씨는 “이번주 초에는 어른들도 오래 걸어다니기 힘들었는데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체육수업을 했더라”며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만 돼도 야외수업을 강제로 금지했으면 좋겠다. 공기청정기가 없는 교실도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환경부는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300㎍/㎥)의 4단계로 미세먼지 농도를 구분하고 있다. 교육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100∼150㎍/㎥일 때 학교 재량껏 야외수업을 자제토록 했고, 150㎍/㎥가 넘을 경우 야외수업을 강제로 금지하게 했다. 300㎍/㎥ 이상이면 등·하교 시간 조정이나 휴업이 가능하다. 교육당국은 미세먼지 나쁨 단계를 기록한 지난 20일과 21일 교육청과 학교에 관련 민원이 많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야외수업 금지 기준보다 낮더라도 자제할 수 있도록 각 학교의 인식 개선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이와 노인은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한 점을 감안해 야외수업을 금지하는 기준 농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100~120㎍/㎥가 넘는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영유아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학생 흡연이 줄었어요… 비결은 동네 어른들의 관심

    학생 흡연이 줄었어요… 비결은 동네 어른들의 관심

    “자고 나면 가게 뒤에 담뱃재와 꽁초가 수두룩해 동사무소에다 좀 쓸어 달라고 민원을 넣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깨끗해질지 생각도 못했죠.”-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방앗간 주인 김준원(72)씨. “그간 다른 데 가라고 윽박만 질렀지 정작 담배를 피우면 왜 안 좋은지 설명해 준 어른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관심과 사랑일 겁니다.”- 휘경여고 학부모 박모(44·여)씨.수년 전만 해도 담배를 끄라는 어른의 훈계에 차량 파손이나 방화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학생 흡연 문제가 심각했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가 ‘클린 존’으로 탈바꿈했다. 경찰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파는 상점을 고발했고, 학부모들은 이른바 ‘흡연 아지트’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교사들은 하교할 때 아이들이 골목길보다 대로변을 이용하도록 이끌었다. 흡연 근절 방법은 새롭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 주변 어른들의 관심과 정성이 달랐다. 그저 학내 프로그램에만 의존한 형식적 교육으로 인해 박제화된 현행 학교 흡연 대책에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부모 마음으로 소통… 아이들 달라져 22일 오후 경찰관과 학부모 10여명이 담배 연기로 골치를 앓는다는 ‘OO빌라’의 작은 공터 앞에서 하교하는 고등학생들을 지도했다. 경찰관들은 이미 금연 상담을 한 적이 있는 아이들이라며 이곳을 지나던 네 명의 이름을 친근하게 불렀다. 앞에 선 남학생들이 곧 주머니에서 라이터 한두 개씩을 내어 놓았다. 한 학생은 “오늘은 안 피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천영희 서울보호관찰소 계장은 “단번에 흡연이 근절되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며 “강압적인 태도보다 부모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인근 6개 학교 교사, 인근 주민 등을 중심으로 지난 3월 발족한 ‘112 청소년 사랑회’ 소속이다. 학생 흡연으로 지저분해지는 동네 환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힘이 닿는 만큼이라도 아이들을 바꿔보자고 60여명이 뜻을 모았다. 한 주민은 “길게는 30년 이상을 거주한 지역주민들이니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4곳의 흡연 아지트나 아지트로 향하는 길목 등을 눈 감고도 찾는다”며 “우리가 아지트는 물론 길목도 차단해 지도하고, 교사들도 하굣길에 아이들이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휘경동 어느 동네의 변화는 지난 1월 동대문경찰서가 학생들에게 담배를 팔던 한 편의점을 청소년보호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데서 시작됐다. 당연한데도 외면했던 이 사소한(?) 법 집행은 주변 상점들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어른들의 자성이 이어졌고, ‘112 청소년 사랑회’가 발족하는 계기가 됐다. ●“정책보다 학교 밖 지도가 관건” 이달부터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학생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 50여명의 학생에게 금연 교육을 시키고 진로 상담, 가정 문제 등의 고민을 듣는다. 흡연의 원인이 가정 불화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소년 흡연율은 6.3%, 서울은 5.8%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청소년 흡연율을 4%로 낮추기 위해 학교 인근 금연거리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학교 밖 지도가 관건이다. 이재억 휘봉고등학교 교장은 “남학생 10명 중 2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잠정 파악했지만 학교 밖 지도는 어려웠다”며 “하지만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해 아이들의 흡연 문제에 관심을 쏟으니 다른 때보다 변화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런 쪽방이 1㎡당 2500만원…중국 맹모들이 만든 ‘미친 집값’

    이런 쪽방이 1㎡당 2500만원…중국 맹모들이 만든 ‘미친 집값’

    ●‘쉐취팡 집값’ 양회에서도 뜨거운 감자 “지난 5년 동안 쉐취팡(學區房·학구방) 문제를 지적했지만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다. 아파트 한 평(중국은 1㎡)에 25만 위안(약 4150만원)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베이징시 인민대표인 가오아리는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분과별 회의에서 정부가 쉐취팡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쉐취팡은 한국으로 치면 강남 8학군 주변 주택을 뜻한다. 베이징에는 유명 초·중등학교가 있는 시청구, 둥청구, 하이뎬구에 쉐취팡이 몰려 있다. 쉐취팡 문제가 양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자 천바오성 교육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쉐취팡은 자녀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하려는 열망과 부동산 투기가 낳은 심각한 부작용”이라면서 “정부가 교육 자원의 재분배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대체 쉐취팡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이럴까? 서울신문은 지난 11일 베이징의 대표적인 쉐취팡인 시청구 원창 후퉁(胡同·골목)을 찾았다. 원창 쉐취팡의 중심에는 베이징 제2실험초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각종 교육 사이트와 부동산 사이트가 꼽은 베이징 최우수 초등학교다. 1909년 생긴 이 학교는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탄과 수소탄, 인공위성)의 아버지로 불리는 첸쉐썬 등 유명 인사를 많이 배출했다. 100여명의 교사 대부분이 베이징 사범대를 졸업했고 40%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다. 학교에 수영장과 체육관이 있으며 소장 도서가 10만권에 이른다.●작년 정부 단속 전에는 1㎡당 최대 5000만원 최신식 학교 건물 주변에는 허름한 판잣집과 쪽방이 줄지어 있다. 중국 전통 주택인 사합원(四合院) 형식을 갖춘 주택의 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10여 개의 쪽방이 나온다. 담벼락에는 부동산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대부분의 광고는 집을 팔 사람이 아니라 살 사람이 낸 것이다. 광고 전단에는 “집 팔 사람은 연락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집 팔 사람을 소개해 주면 후사하겠다”는 광고도 있다.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인 쪽방의 가격은 1㎡당 15만 위안(약 2500만원) 안팎이었다. 10㎡ 넓이의 방 한 칸에 150만 위안(약 2억 5000만원)인 셈이다. 부동산 업체 롄자에 들어가 물어보니 “지난해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그나마 가격이 평당 15만 위안에서 진정된 것”이라면서 “이전에는 평당 20만~30만 위안이나 됐다”고 말했다. 롄자의 한 중개인은 “지금 우리 부동산에 구매를 신청해도 3년은 기다려야 한다”면서 “순번을 기다리지 않고 매물을 중간에 가로채려면 웃돈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웃돈으로 얼마가 더 필요하냐고 물으니 “많을수록 좋고 미리 돈을 박아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화장실 딸린 56㎡ 아파트는 20억 넘어 쪽방보다 아파트는 훨씬 비쌌다. 1㎡당 20만 위안(약 3320만원) 이상이 대부분이다. 방, 거실, 화장실이 각각 1개인 56㎡인 아파트 가격이 1232만 위안(약 20억 4400만원)이나 됐다. 1985년에 지어진 아파트여서 시설은 쪽방과 별 차이가 없었다. 왜 중등학교나 대학이 아닌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쉐취팡 현상이 빚어질까? 초등학교를 잘 선택해야 명문 중등학교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실험초등학교 졸업생은 대부분 명문 중등학교인 베이징 사범대부속 중학교로 진학한다. 중국 여성과 결혼한 한 교민은 “아이가 어느 초등학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면서 “명문 초등학교 학생이 그대로 인근의 명문 중·고등학교로 진학해 외부인은 중간에 끼어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민은 최근 중국 국적인 3살배기 아들의 미래를 위해 시청구와 하이뎬구의 쉐취팡을 알아보다 결국 포기했다. 베이징에 쉐취팡이란 괴물이 탄생한 원인은 교육부장의 말대로 비정상적인 교육열과 부동산 투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에만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멀리 떨어진 우수 학교로 등교하는 것을 막아 학교 평준화를 이루려는 조치다. 시청구 등은 월세가 아닌 진짜 집 소유주의 자녀만 쉐취팡 인근 명문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허가한다. 월세 이주를 막으려는 조치였으나 결과적으로 쉐취팡 매매가를 천정부지로 올려 놨다. 집값이 치솟자 부자만 쉐취팡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쉐취팡을 사들인 부자들은 구매한 집에 후커우(호적)만 올리고 집을 비워 두거나 농민공에게 값싸게 월세를 놓고 자신은 호화주택에 산다. 아이가 명문 초등학교 입학에 성공하면 자가용으로 등하교시키면 된다. 아이가 졸업하면 더 비싼 가격에 쉐취팡을 팔아 치운다. ●‘1주택 6년 한 학생 정책’ 층별 가격차 초래 베이징의 명문 초등학교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시청구 위민(育民)초등학교 주변에는 쪽방으로 이뤄진 사합원은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도 다 쓰러져 가는 아파트가 즐비했다. 학교 주변 부동산 4곳을 찾은 끝에 겨우 빈집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를 만날 수 있었다. 중개인과 함께 간 아파트는 1979년에 지어진 것이었다. 벽에 칠한 페인트는 누렇게 변색됐거나 떨어져 나갔고 복도 천장에는 심한 균열이 생겼다. 가스 배관은 녹이 슬어 위험해 보였고 창문은 방음은커녕 비바람이 불면 모조리 깨질 듯이 위태로워 보였다. 중개인은 두 집을 보여 줬다. 넓이가 85㎡으로 같은데 11층은 1360만 위안(약 22억 5800만원)이었다. 반면 1층 집은 1700만 위안(약 28억 2200만원)으로 오히려 1층이 비쌌다. 이유를 물으니 중개인은 “1층 집을 사면 내년에 바로 위민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지만 11층 집은 4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른바 ‘1주택 6년 한 학생’ 정책 때문이었다. 시청구, 하이뎬구, 둥청구는 쉐취팡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6년부터 한 집에서 1명이 명문학교에 진학하면 6년 동안 그 집에 사는 누구도 입학을 금지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중개인은 “집집마다 입학 가능한 시기가 다 다르니 잘 살펴야 한다”면서 “아이가 아직 어리면 비교적 싼 집을 미리 구매해 놓고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부모 권력·부 따른 ‘교육세습’ 한국보다 심각 명문학교는 지역별로 특색이 있다. 톈안먼 중심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시청구와 둥청구의 명문 초등학교는 예로부터 공산당 고위급 자녀가 많이 입학했다. 지금도 이 전통이 남아 있어 고위층 집단 거주 지역인 중난하이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베이징대·칭화대·인민대 등이 있는 하이뎬구는 부자들과 고소득 전문가의 자녀가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조부모와 부모가 해당 학교 출신이면 입학이 수월하고 그 학교 교사의 자녀도 입학이 쉽다. 부모의 권력과 부에 따라 교육세습이 쉐취팡 주변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쉐취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주택 단지의 모든 가구 학생을 한 학교에 배정하지 않고 여러 학교에 나눠 보내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학자는 쉐취팡에 한해 높은 부동산 보유세를 부과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 전반의 수준이 올라가지 않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순위를 매기는 중국 특유의 서열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쉐취팡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쉐취팡에서 이뤄지는 권력과 부의 세습 카르텔은 강남 8군보다 훨씬 강고해 보였다. 글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