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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최고학군’ 과장광고로 아파트입주민 피해

    포항 유강지구 대림한숲타운 입주민들은 지난 96년 ‘포항 제일의 학군으로 자녀들의 등·하교를 단지 내에서 해결한다’는 광고와 홍보를 믿고 분양받았다.그런데 지금 입주자녀들은 버스를 타고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중학교에진학하게 되었다.그것도 학교를 옮겨다녀야 하는 떠돌이 신세다. 제철중학교는 포항제철이 지원하는 특수 사립학교로 포철단지 내의 거주자녀들이 진학하도록 되어 있다.따라서 사전에 학교와 협의를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그런데 D산업측은 아파트를 분양할 때 제철중학교와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제철중학교가 포항 최고의 학교임을 내세워 아파트 입지요건으로 대대적으로 선전,성공적으로 분양을 했다. D산업측은 얄팍한 상술로 분양자들을 속인 채 과대광고와 홍보를 계속해 진학할 중학교가 없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이러한 기업행태를 모두가 외면한다면 허위·과장된 아파트 분양은 계속될 것이다. 임영숙 [경북 포항시 남구 대림아파트]
  • [독자의 소리] ‘인형꺼내기’게임 어린이 사행심조장 우려

    요즘 초등학교앞에는 ‘인형꺼내기’게임기가 등장,성업중이다.100원을 넣고 작은 기중기같은 것으로 인형을 꺼내는 게임인데 100원을 투자해 몇천원혹은 1만원 이상하는 인형을 꺼내기 위해 등·하교길에 아이들이 몰려든다. 그런데 인형을 꺼내는 것이 쉽지않다.나도 한번 해봤지만 어른들도 실패할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결국 아이들의 코묻은 돈만 빼앗는 이같은 게임이아무런 제재도 없이 어린이들을 부르고 있다. 이런 사행성 게임기가 초등학교 정문근처에 설치되어있다는 것을 당국은 알고나 있는지.학교와 당국은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물론 아이들한테까지 이런 사행심을 조장하는 업자들도 반성하기 바란다. 최창옥[인천시 남구 용현1동]
  • 장애·생활고 딛고 대입특차합격 감동

    성탄절인 25일 각 대학이 발표한 특차 합격자에는 전신 뇌성마비 장애인과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한 효자 등이 포함돼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한양대 전자전기공학부에 합격한 박지효(朴志效·19·태능고 졸)군과 고려대 법학과에 합격한 오강민(吳彊珉·18·서인천고 졸)군이 주인공이다. 심한 언어장애에 전신 뇌성마비 장애인인 박군이 뜻깊은 성탄 선물을 받은것은 어머니 백정신(白貞信·52)씨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이었다. 박군은 4살 때 한글과 구구단을 뗄 정도로 총명했지만 선천성 전신 뇌성마비 장애로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어머니 백씨는 대학까지 진학하겠다는 아들을 위해 일반 중학교 6곳을 돌아다닌 끝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중·고교 6년 동안 아침 저녁으로 차에 태워 등·하교시켰다.고교 3학년 때는 하루 두번씩 아들을 찾아가 아들의입에 밥을 떠넣어 주었다. 박군은 수업시간에 필기나 질문도 할 수 없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중·고교 때 1∼2등을 놓치지 않았다.이번 수능시험에서는 355.38점을받았다. 백씨는 “자식이기에 앞서 불편한 몸으로 최선을 다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보며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10시간 넘게 치른 수능시험이 어려웠지만 19년 동안 손과 발이 되어준 어머니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건너가 컴퓨터 분야를 전공,스티븐 호킹 박사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며 어머니를 감싸 안았다. 오군은 지난해 수능에서 371점을 받아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했으나 지난2월 아버지 오영수(吳榮壽·46)씨가 중증 간경화라는 소식을 듣고 입학을 포기했었다. 오군은 지난 4월 자신의 간을 떼어 아버지에게 이식했다.친척들이 마련해준 입학금 260만원도 아버지의 수술비에 보탰다.오씨도 이제 한 달에 한번만병원을 찾아 간염 재발방지 주사를 맞으면 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법과대학으로 전공을 바꿔 2000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오군은 “아버지가 주신 사랑에 비하면 대학 입학 포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현석 류길상기자 hyun68@
  • 星港서 책가방 사라진다

    [싱가포르 교도 연합] 싱가포르 당국이 새 밀레니엄을 맞아 어린 학생들의무거운 책가방을 사라지게 할 휴대용 전자장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화제다. 개발이 성공할 경우,해마다 전세계에 걸쳐 어린 학생들의 어깨를 축처지게하는 등 고난의 원인이 돼온 무거운 책가방들이 이 작은 도시국가에서는 곧옛 이야기가 된다. 이 전자장치는 노트북 PC와 팜톱 PC의 중간정도되는 크기로 현재 ‘에듀패드(EduPAD)PC’로 명명돼 중학교 1학년생 약 160명에 지급돼 시험중이다.특히 어린 학생용으로 제작된 이 소형 PC는 디지털화된 교과서를 읽을 이들의능력배양을 위해 특별설계됐다. 학생들은 또 이 PC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메모리 칩 교과서’를쓰고 있는 중이다.이때문에 에듀패드 PC로 숙제를 하는 상당수의 학생들이이미 학교갈 때 책가방 가져가는 것을 중단하고 있다. 과거 학생들이 등하교시 맸던 책가방이 수㎏에 달했던데 반해 에듀패드 PC의 무게는 이보다 훨씬가벼운 800g이하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에서 에듀패드 PC의 개발은 아직도 진행중으로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연구작업이 2000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 뮤지컬로 만나는 ‘팔만대장경’

    음악으로만 따지자면 뮤지컬에서 성악가만한 캐스팅이 있을 리 없다.그러나실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성악가가 손에 꼽을 만큼 적은 데는 다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클래식계의 보수적인 음악풍토도 그렇거니와 아무래도 전문 뮤지컬 배우같을 수 없는 연기력이 연출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극단 현대극장이 오는 11월8∼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팔만대장경’은 그런 점에서 일종의 모험을 강행한 셈이다.해외시장을 겨냥해 음악극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의욕에 따라 김원정,여현구,현광원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 3인에게 주역을 맡긴 것.김원정은 ‘명성황후’이후 두번째,여현구와 현광원은 이번이 첫 뮤지컬 출연이다. ‘팔만대장경’은 고려말 국난극복을 위해 팔만대장경을 제작하는 과정과 세 남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그물코처럼 엮은 작품.김원정과 현광원이 귀족집안의 딸,판각수라는 신분차이를 뛰어넘어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묘화와 비수역을 맡았다.여현구는 외사촌지간인 묘화를 겁탈하는 만전으로 분한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3개월넘게 하루 12시간씩 대학로 지하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음악에만 신경쓰면 되는 오페라에 비해 뮤지컬은 세밀한 연기가 요구되는 작업이라 생각보다 어렵습니다”지난해 귀국후 각종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한국벨칸토성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여현구의뮤지컬 데뷔소감.하지만 원래 관심이 많던 분야여서 일 자체는 흥미롭다고덧붙인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하고 주로 해외무대에 서온 현광원도 아직 익숙지않은 연기에 애를 먹고 있지만 열의만은 어느 뮤지컬배우 못지않다.뛰어난 가창력으로 명성황후역을 매끄럽게 해냈던 김원정은 “명성황후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라 부담이 된다”며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대사부분을 이혜영 선배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처음으로 뮤지컬 음악을 맡은 중앙대 김선하교수는 묘화의 모든 노래를 김원정의 목소리에 맞춰 작곡했다. 원작 김의경,연출 이종훈,안무 정재만을 비롯해 죠셉 베이커(편곡)데이비드 린드(음향)프랑코 마리(조명)등 국내외 베테랑 스탭들이대거 참여한 ‘팔만대장경’은 2000년 일본 4개 도시,2001년 아르헨티나 초청공연 등이 잡혀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협박전화’ 엄하게 다스려야

    최근들어 ‘협박전화’가 기승을 부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대상도 판사·언론인·교수 등 사회각계에 걸쳐 있다. 이달초 대한불교 조계종 고산총무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린 이수형(李秀衡)부장판사 집에는 매일 밤 정체불명의 협박전화가 걸려와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협박범들은 별다른 요구사항도 밝히지 않은 채 “당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부모님이 사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린다는 것이다.며칠 전에는 이 부장판사 집에 꽃이 배달됐는데,‘축(祝) 이수형판사 사망’라는 카드가 들어있었다고 한다.그러나정작 이 부장판사가 할 수 있는 조처라고는 전화코드를 뽑아버리거나 자녀들의 등·하교길을 챙기는 일이 전부다.경찰은 이부장판사와 가족들의 신변보호는 물론 협박전화범 색출에 나서야 한다.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폭력적’ 방법으로 대응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국민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그러나 그같은 이의 제기는 어디까지나 실정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온당한 방법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하물며 부처님을 모시는 불자(佛子)들의 세계에서 신체적 위해(危害)가 들먹여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황교수는 중앙일보 홍사장 구속사태와 관련,‘언론의 자유와 횡포’라는 글을 지난 10월2일자 ‘대한매일’에 썼다가 특정세력으로부터 협박전화 공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화폭력방지법’이라는 실정법이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전화폭력이 계속될 경우 법적대응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왔다.말하자면 경찰에 공식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최근 시인 김지하씨와 언론인 이규행(李揆行)씨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김씨와 이씨는 각각 어떤 기수련(氣修練)단체와의 노선 갈등에서 빚어진 테러위협이 그 이유라고 한다.김씨는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단’이 해외에서 결성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며,이씨는 어떤 신문에 쓴 칼럼과 관련해서 걸려오는 협박전화 때문이라는 것이다.김씨와 이씨가 관여하고 있는 단군(檀君)에 대한 이해나 ‘기(氣)’의 경지가 현묘(玄妙)하면 할수록 그것을 둘러싼 갈등은 설파(說破)로 해소돼야 한다는게 우리의생각이다. 전화를 통해 비열하게 ‘그늘에 숨어서’ 사람을 협박하는 전화폭력범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당국은 끝까지 그들을 색출해서 엄정해게 단
  • ‘한국광복군’ 창군 59돌…기념 학술회의

    조국독립에 헌신한 ‘혁명군’이자 민족국가 건설에 앞장선 ‘건국군’이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이 올해로 창군(創軍) 59주년을 맞았다.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 김우전)는 이를 기념해 21일 상오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한국광복군의 창군과 역할’이란 주제로 학술회의를 갖는다.이 자리에서는 광복군의 역할과 의의를 짚어보면서 광복군에 대한 자리매김을 새로 한다. 발제에 나선 신용하교수(서울대 사회학과)는 ‘광복군의 창군과 그 역사적의의’를 통해 “광복군은 중국 영토안에서 중국측의 지원없이 미주와 하와이 동포들의 순수 헌금 4만원으로 창군됐다”며 “이는 창군 활동의 자주성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힌다. 특히 당시 중국 군사위원회의 ‘한국광복군 9개항 행동준승’을 받아들여야하는 현실 속에서‘한국광복군 공약’과‘한국광복군서약문’을 발표한 것은 광복군이 독립·건국의 혁명군 성격을 가진 임시정부 국군이었음을 명확히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신교수는 또 “광복군 창군때 총사령관에 서로군정서(西路軍政暑) 사령관인이청천(李靑天)장군과 참모장에 북로군정서(北路軍政暑)의 연성 대장이었던이범석(李範奭, 후에 제2지대장 역임)장군을 임명한 것은 독립군이면서 민족사적 정통성을 가진 국군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시준교수(단국대 역사학과)는‘광복군의 활동과 역할’에서“광복군은 귀국할 때까지 5년8개월동안 중국 미국 영국 등 연합군과 함께 대일전쟁에 참가하는 등 조국독립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며 인도 버마전선에 공작대를 파견,영국군과 함께 대일전쟁을 전개한 것을 그 예로 든다. 또 일제가 연합군에 항복한 이후 광복군이 국내에 정진대(挺進隊)를 파견하고 중국대륙에서 군대조직의 확장 활동을 전개한 것은 자주 독립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중요한 사례라고 강조한다. ‘광복군이 국군 창설에 미친 영향’이란 발제에서 김행복씨(국방군사연구소 연구위원)는 “오늘의 우리 국군은 1907년 군대 해산에 항거했던 의병과한일합방 이후 구국항쟁을 벌였던 독립군의 정신을 이어받은 광복군에서 비롯됐다”고 밝힌다.아울러 그는 광복군을 비롯해 독립운동에 나섰던 군사단체는 사상과 전력에 관계없이 모두 국군에 흡수됐으며 특히 광복군은 임시정부와 함께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자주·독립정신’으로 국군의 중추역할을했다고 말한다. 그는“광복군이 국군에 미친 영향중 하나는 바로 반공정신”이라며 “공산주의자들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나 단체는 이에 현혹됐으나 일찍이 이들의 실체를 파악한 광복군 출신들은 휘말리지 않아 현재의 국군의 모태가 됐다”고 지적한다. 정기홍기자 hong@
  • ‘돈 경멸’ 선비들의 美德?…평론가 이동하교수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돈’을 천시했다.한마디로 재물을 철저히 경멸했다. 어떤 이들은 그 결과 조선이 자본주의적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고,결국 조금더 빨리 근대화된 이웃나라의 식민지가 되지않았느냐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처럼 돈,나아가 경제활동을 지나치게 경멸한 조선의 선비정신에 오늘날에는 상당한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그렇다면 한국의 문인들이 돈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것일까. 문학평론가 이동하(서울시립대교수)는 최근 펴낸 산문집 ‘한 자유주의자의세상읽기(문이당)’의 상당 부분을 ‘한국문학과 돈’문제에 할애했다. 결론은 “돈을 경멸하는 조선시대 사상은 염상섭이나 채만식같은 특출한 작가를 제외하면 20세기 들어서도 한국작가 상당수의 가슴속 깊은 곳에,여전히완강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돈을 멸시하는 조선조 선비들의 정신에는 그것대로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한 정신에 깃든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사회를 건강하고,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문화·경제 엘리트가모두 존중받는 가운데 협력하면서,견제하는 관계로 존립해야 한다.그런데 조선조는 앞의 두가지에만 드높은 가치를 부여하고,마지막 한가지는 철저히 배척·부정했다. 이런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집단이 그래도 실학파 지식인들 가운데 북학파다.그러나 북학파를 대표하는 연암 박지원 마저 그 한계를 완벽하게 넘어서지는 못했다.‘열하일기(熱河日記)’가운데 ‘옥갑야화(玉匣夜話)’에 나오는 허생은 연암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스러운 지식인의 모델이다.그러나허생 조차 경제엘리트를 마음속으로 천시하는 등 선비정신의 한계만 선명하게 드러냈다.더 큰 문제는 오늘날에도 ‘옥갑야화’류의 작가정신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20세기 한국소설에서 기업인을 다루는 방식은 천편일률적으로 부정 일변도다.소설속에서 긍정적으로 조명하는 예는 많지않다. 중립적인 시각으로 대하는 때 조차 흔치 않다. 이를 가장 먼저 문제삼은 것은 지난 66년 ‘풍속적 인간’을 발표한 문학평론가 김현이다.그는 “한국소설에서 여러가지 타입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소위 ‘근대인’들이 겪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은 돈에 대한 모멸,혹은 경멸에기반을 두고 있는 듯 하다”면서 “한국소설이 그처럼 재미없이 성교를 다루고,그처럼 구질구질하게 관념을 잘게 짓이겨놓은 것은 바로 돈에 대한 경멸때문”이라고 말했다.김현의 통찰은 그러나 아직도 작가와 평론가 모두에게수용되지 않고 있다. 이동하는 조선말의 비극이 시사하듯 “작가들이 돈과 기업인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그리는 경향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그럼에도 그렇게되지못하고 있는 것은 ‘한국 현대 지식인들 일반의 반자본주의적 편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결국 우리 사회가 참다운 의미에서 근대적 사회,진보된 사회,열린 사회로 나아가려면 이러한 편향성을 철저하게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동하의 결론이자 충고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전시장 선거공약이 곧 법?

    대전시가 시장 공약사업이라며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의 둔산 순환버스노선 폐지 요구를 묵살,말썽을 빚고 있다. 17일 대전시와 대전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둔산 신도시지역을 운행하는 순환버스 2개 노선을 허가,시내버스 4대로 계룡건설 사옥∼E마트∼갑천중∼만년4가∼정부청사∼법원·검찰청∼동양타임월드∼서대전고 노선을 운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둔산지역에는 25개 노선에 280대의 시내버스가 매1∼2분 단위로 하루 평균 1,800여회를 운행하고 있어 시민들은 배차시간이 27∼28분에 이르는이 순환버스의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여기에다 백화점 세이,한신코아,동양타임월드 등 지역 유통업계에서 하루수십회씩 둔산지역을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이 순환버스는 노선 개설때부터 필요성을 두고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는 둔산 순환버스 1대당 이용객이 하루20여명에 불과해 운임수입도 1,2000∼1,5000원에 그치고 있다며 시에 이 노선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공동관리위는 이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이곳의 노선버스를 학생들의 등·하교 등으로 이용도가 큰 190번,111번,112,113번 노선에 투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에 노선조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순환노선은 홍선기(洪善基)시장의 선거 공약사업인 만큼 지금으로서는 폐쇄할 수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이기철씨 에세이집 ‘손수건에 싼 편지’

    중견 시인 이기철씨가 ‘손수건에 싼 편지’(도서출판 모아드림)란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에세이는 두 청춘 남녀의 아름다운 만남과 이별을 그린 것으로 어린 시절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현승은 몇집 안되는 작은 시골에서 남녀공학을 다니는 까까머리 중학생이다.어느날 하교길에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손수건에 싸인 편지 한장을 발견하고 편지를 보낸 과수원집 소녀인 금란과 사랑의 싹을 키운다. 이후 둘은 시를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한동안 ‘무지개빛’사랑을 나누지만 대학에 진학한 현승과는 달리 진학을 포기한 금란은 독일과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한다. 8년이 지난 뒤 현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둘은 재회의 기회를 맞는다.기다리던 만남이었지만 그동안의 생활 방식과 사고의 편차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둘은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 정기홍기자
  • 中종교인구 실태

    미신과 사이비 종교 신봉자 등 중국의 종교인구는 개혁개방의 진전속에 봇물처럼 불어나고 있다.중국정부의 공식통계는 1억명 가량이 각종 종교를 믿고 있는 ‘종교인구’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신도수는 들불이 번지듯 빠르게 늘고 있다.정확한 통계도,정부의 통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신교 신자수는 중국정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1,500만명가량.그러나 실제론 9,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거대한 지하조직망을 통해 교세와 신도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정부는 자생적인 ‘독자교회’만을 인정하고 있다.법으로 외국 선교사의 입국 및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90년대 들어 교회 등록 등 통제의 고삐를죄고 있지만 외국교회와 종적·횡적인 관계를 가진 지하 교회조직이 더욱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정부의 금지에도 불구,가톨릭신자수도 수백만명으로 추산된다.주교도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부는 ‘중국천주교 애국회’,‘천주교 주교단(主敎團)’등 두 공식단체를 통해 가톨릭계의 장악을 시도해 왔지만 지하교회의 성장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신도도 신장 위그르 지역의 1,600만명 등 3,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라마교라 불리는 티벳 불교도 티벳지역을 중심으로 2,000만명가량의 신봉자를 갖고 있다.불교 인구만도 5,000만명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교의 경우 정부는 중국도교협회를 중심으로 도교인구를 관리하고 있지만각 지역마다 토속신앙과 결합,사이비 종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믿음을 통해 길흉화복을 선택할 수 있고 건강과 사회적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과학적 사회주의’와 ‘유물론’을 대체하면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특히 8억의 인구가 산재해 있는 농촌지역에선 전통 토속신앙의 현대판인 신흥종교가 중앙정부의 권위를 훼손할 지경까지 확산되고 있다.부적과 점을 통해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얻겠다는 태도가 광범위하게 민중들의 가슴속으로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급격한 사회변동,공산주의 이념의 퇴색 등으로 인한종교가 민중들의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국의 민속학자들은 도교와 구복신앙 등을 결합한 토속종교인 “즈푸첸녠지아오(至福千年敎) 등 일부 신흥종교의 경우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의 통제력을 위협하는 수준”이란 평이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에 대한 헌법적 보장에도 불구,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란 기본 관념은 크게 바뀌지 않고 여전하다.헌법도‘종교를 믿지 않을 권리’도 보장, 포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신흥종교뿐아니라 이슬람교,라마교 등이 중국정부와 공산당에 사실상 적대적이라고 보고 순치에 노력해 왔다.중국정부는 미신과 사이비 종교를 비롯,각종 종교의 확산이 사회문제를 넘어 권위와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그러나 빠른속도로 퍼지고 있는 종교열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 물놀이철 결막염·귓병 조심하세요

    물을 가까이 하는 여름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불청객이 있다.전염력이 매우강한 눈병인 유행성 각결막염과 귓병인 외이도염이 바로 그것이다. 통증이 심하고 두통이나 오한 등 합병증까지 일으키므로 걸리면 생활에 큰지장을 준다.각별한 예방조치와,감염 초기에 발빠른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질환이다. ■유행성 각결막염 원인균이 아데노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눈물이나 눈꼽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가 수영장의 물이나 출입문·버스·지하철의 손잡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간다. 보통 양쪽 눈에 발생하지만 먼저 발병한 눈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눈꺼풀은붓고 눈이 충혈되며,눈이 아프고 눈물과 눈꼽이 많이 나온다.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세수할 때 손이 닿으면 아프기도 하다. 어린이는 열이 나고 두통 오한과 함께,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심하면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서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 힘들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에는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다른 세균의 2차감염을 막는 광범위한 항생제를 쓴다.열과 통증이 심하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를 해도 보통 3∼4주는 지나야 증상이 없어진다.성균관대 의대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교수는 “1∼2주 째에 증상이 최고에 달했다가 점차 사라지지만 때로는 수개월간 심한 시력장애를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방은 원인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가급적 공공장소에외출하는 것을 피하고,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눈을 비비는 행동을 피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기르고,특히 나갔다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눈병에 걸리면 치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안약을 넣으면서 눈을 만지지 말고,눈물·눈꼽을 닦고나서는 반드시 손을 씻으며,수건이나 배개를 따로 사용한다.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도 물론삼간다. ■외이도염 귀의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통로가 외이도(外耳道)이다.외이도에는 산성보호막이 있어서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외이도 피부는 귀지가 움직임으로써 자연세척 능력이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오승하교수는 “이런 방어기전을 파괴하는 것이 바로 피부의 알칼리화나 습도 증가,세균침입 등”이라면서 “목욕·수영에 따른습기 접촉이 염증을 쉽게 일어나게 한다”고 말한다.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면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통증도 심하다.보통 세균과 진균(곰팡이),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지만,세균성이 가장 흔하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 가려움이다.가려움증은 병소를 긁게 만들어 염증이나 피부 손상을 악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따라서 수영후 외이도에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 병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당뇨환자 등 전신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범발성 외이도염이나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하기 쉽다.녹농균이 침입해 범발성 외이도염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녹색의 농성 고름이 흐르고 귀 주위 피부로 염증이 파급된다. 녹농균이나 진균·결핵균 등이 침입해 생기는 악성 외이도염은 괴사성 외이도염이라고도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대개 나이 든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며,간혹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각종 치료에도 불구하고 외이도 뼈가 녹아내리거나 뇌 기저부의 골수염을 동반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발언대] 농촌校 통폐합 교육의 質 높이고 경제적

    요즈음 많은 시민단체나 언론들이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심지어 어떤 신문은 ‘당신의 모교는 안녕하십니까’라는 특집으로 통합에 반대하는 논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논리는 농어촌이 어떤 낭만이나 향수의 대상이라는 시각과 소규모 학교가 지역문화의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농어촌학교의 통폐합은 당사자인 소규모 학교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친구도 없는 쓸쓸한 등·하교길,교실에 가면 날마다 보는 몇몇 어린이의 얼굴과 복식수업,그 단조롭고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TV에서는 도시의 활기차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보는데 겨우 몇 어린이가 텅 빈 교실에서 1년도아니고 6년 또는 9년을 생활해야 한다면 자신들의 초라한 생활에 우월의식을 가질 수 있겠는가.또 이런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통폐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생수가 적을수록 학습의 질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교육의 원리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학생수가 적은 학급일수록 학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지금의 농어촌 문화의 중심은 자연부락 단위가 아니라 면 단위다.교통과 통신은 도시보다 더 편리하다.자연부락에서 면 소재지나 읍 소재지를 버스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한 10분 통학버스를 타고 가서 친구도 있고 이웃도 있으며 시설도 좋은 학교를 간다면 얼마나 신나고 활기차겠는가. 농어촌학교 통폐합은 이농을 막고 귀농을 촉진하며 농어촌 중심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농어촌 부모들은 텅 빈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이 죄스러워 이농을 결심하고,농어촌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부모들은 이런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야 하므로 귀농을 주저하는 것이다. 경제논리도 아이들 중심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소규모 학교 학생 1인당 교육부담액은 연간 2,10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이 엄청난 재정을 10분 거리에있는 면의 중심학교에 투자한다면 체육관은 물론 수영장까지 갖춘 선진학교가 될 것이다.
  • 버스회사 노선 일방변경…동덕여고생들 큰 불편

    서울 서초구 방배1·4·본동,반포 일대 주민들과 학생들이 정릉에서 방배동동덕여고까지 운행하는 D여객 1번 버스가 노선을 바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번 버스는 지난 1일부터 방배역∼경남아파트∼동덕여고∼방배역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학교측은 “방배동,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반포 쪽에서 등·하교하는 학생과 교직원 1,000여명의 발이 묶였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버스가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수교차로∼방배로∼동덕여고를 잇는 유일한 버스노선이기 때문이다. 노선이 바뀌면서 1번 버스를 이용하던 학생 800여명은 택시나 승용차를 타고 등교,학교 주변 도로는 아침마다 심하게 밀리고 있다. 동덕여고 학생과 교직원,학부모 3,196명은 지난달 19일 버스구간 단축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서울시청과 서초구청에 제출했다.학생들의 불편을 보다 못한 주민들도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D여객측은 현재 정상운행의 25%선인 10여대의 버스를 형식적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이마저도 중단할 예정이다. 동덕여고 박상건(朴商健·64)교장은 “하나뿐인 노선버스를 사전 협의도 없이 폐지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다.이에 대해 D여객측은 “1번 버스는2∼3개의 마을버스와 운행구간이 겹쳐 적자 투성이”라면서“승객도 없고 상습 정체되는 동덕여고 구간을 계속 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정신이상 20대 흉기난동…하교길 초등생 찔려 숨져

    1일 오후 2시20분쯤 광주시 북구 두암동 두암초등학교 앞에서 서울 기능대학 1년 김준호씨(27·서울 동작구 사당동)가 하교중이던 이 학교 학생 박태현군(10·3년)과 이주민군(11·4년)을 흉기로 찔러 박군은 숨지고 이군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김씨는 범행 후 10여m를 달아나다유모씨(34)등 주민 2명에 의해 붙잡혔다 . 경찰은 김씨가 정신착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세계로 나가자]해외일자리 안내 (6)오페어-체험기

    단순한 어학연수 보다는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농장 식료품점 등에서 일하기 보다는 가사일을 도우며 외국 문화를 배우려는 젊은 여성들은 오페어(Au-pair)에 도전해 보자.오페어는 외국의 가정에 머물며 그들과 동등한 가족 구성원이 돼 아기를 돌보며 가사일을 돕고 숙식과 용돈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외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데 있다.오페어는 불어로 ‘동등한’이란 뜻이다.원래는 영국 소녀들이 프랑스 가정에서 영어를 가르쳐주고 불어를 배우던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미 공보국(USIA)후원으로 미국에서 86년 본격화된 이후 오페어는 ‘외국인보모’로 통하게 됐다.일정 급료를 받지만 단순한 베이비시터와 달리 오페어에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문화를 교류한다’는 기본정신이 깔려있다. 오페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아기를 좋아하고 아기를 돌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현지 가정에 들어가기 전에 집주인과 간단한 영어 인터뷰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회화실력도 필수다.남성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여성을 선호한다.참가기간은 1개월∼12개월 정도고 그만둘 때는 2주 전에 주인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는 일과 근무시간은 나라마다 또는 가정마다 차이가 나지만 하루에 5시간 정도 아이를 돌보는 일이 주가 된다.아이 돌보기는 책읽어 주기,놀아주기,등·하교시키기 등이다.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병행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가정이 부유층이기 때문에 독방,숙식,보수가 제공되며 자동차를 이용할 수도 있고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한다.지원자격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만18∼30세로 제한된다.대부분의 가정에서 국제운전면허 소지자를 원하고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여성이 유리하다.워킹홀리데이비자 또는 학생비자로 출국한 사람은 보수를 받을 수 있지만 관광비자를 지닌 사람은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숙식만 제공된다. 오페어가 가능한 나라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미국은 주인집에서 항공티켓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능숙한 영어를 원하며 1997년 말 영국인 오페어우드워드가 아이를 숨지게 한 사건 이후오페어 선발조건이 까다롭다. 최근 한국인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오페어를 선호한다.미국은 수속기간이 3개월 정도고 호주,뉴질랜드는 1개월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가정에 들어가기전 3∼4일에 걸쳐 현지에서 실시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주의사항과 각나라의 가족문화를 배우는 것이 좋다.문의 워킹홀리데이사무국 (02)723-5700,워킹홀리데이협회 (02)723-4646,웹사이트 www.wh.co.kr이창구기자 window2@- 오페어 체험기“평생 못잊을 추억 만들었지요” 오페어를 결정한 것은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아 호주에 도착한지 3개월이지났을 때였다.영어학교가 끝나갈 무렵부터 틈틈이 경마장에서 주말 안내를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으로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녔고 그때야 비로소 오페어라는 직업을 알게됐다.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이 될 줄이야. 오페어의 장점은 너무나 많다.우선 그 나라의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문화를 체험하기에 완벽하다.나는 라디오 방송국 기자인 아저씨와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주머니 그리고 아들 둘,딸 하나를 둔 건강하고 단란한 가족과 생활을하면서 그들의 일상에서 생겨나는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었다. 잘하든 못하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듣기,말하기에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이 일로 해서 상당한 회화실력을 쌓았다.돈도 벌고 영어도배우고,꿈에 그리던 일 아니던가. 나도 우리문화를 알리는 외교관이라는 뿌듯함이 생겼다.돈독해진 그 가족과의 우정 때문에 귀국 후에도 편지,전화로 국제적 친분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 일과는 대체로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아이들 등교하는 일을 돕고 4살 짜리 클라우디아와 일주일에 3번 5시간씩 놀아주고 매일 오후 3시20분이면 학교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주당 30시간 정도 일하고 200달러를 주급으로 받았다.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서핑,스쿠버 다이빙,캠핑,파티 등으로 재미있게 보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가 낯선 나에게 서먹함을 느껴 친해지기가 힘들었고 다림질 같은 집안일을 하면서 회의감도 느꼈다.그러나 외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지않게 배려해주었던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어느새나를 믿고 따르는 아이들이 나의 고민을 씻어 주었다. 돌아오기 전에는 모은 돈으로 호주 여러 지역과 뉴질랜드를 여행했다.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배낭여행자들과 빼어난 자연환경,소박한 시골인심 등 나는아주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 오페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여,경험만이 산지식이란 걸 명심하자. 조희정(학원강사)
  • [외언내언] 5·18 유감

    5·18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소설 ‘봄날’을 쓴 작가 임철우씨는 당시의 광주를 묻는 질문을 아주 괴로워했다.광주가 ‘소문의 벽’에 갇혀 있을 때 그는 진실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기에 서울 문인들은 그를 통해 궁금증을 풀고자 했다.그러나 광주에서 일어난 사실을 그대로 밝힌 그에게 돌아오는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난 다음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그가 기자에게 그때의 심정을 털어놓았을 때 가슴이 메었다.가족과 이웃들이 군화발에 짓밟히고 총칼에 맞아 피흘리고 죽어가고 있는데 언론은 침묵하고 있고 텔레비전에서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화려한 화면의 쇼오락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아야 했던 당시 광주 시민들의 고립감과 무력감이 그대로와 닿는 듯했기 때문이다. 80년 그해 전남대 학생이었던 임철우씨는 “그때 나는 그 도시에 있었음에도 아무일도 못했다”면서 “그날 이후 나는 나 자신을 끝끝내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부끄럽게 살아 남은 자로서의 죄의식”이 그를 작가로만들었고 5·18을 증언하는 장편소설을 쓰게 한 것이다.그러나 그 비극의 봄날이 일어나기 훨씬 전 금남로를 등하교길로 삼았던 기자는 당시 신문사 편집국에 있었음에도 끝내 아무일도 못했다. 5·18 제19주년 기념식이 어느해보다 성대하게 치러졌다.모든 신문·방송은 상당한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 이 행사를 보도했다.5·18 묘역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군(軍) 총수인 국방장관과 유혈진압에 앞장섰던 11공수부대 여단장도 참석했다니 세월의 변화가 실감난다.그러나 피해자와 가해자 또는 일반 국민들 사이의 간극이 과연 얼마나 좁혀졌을까.광주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폭동 진압의 정당성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변하는 마당이니 피해자가 내민 용서와 화해의 손짓이 무참해 보인다.5·18의 진상을 잘 모르던 사람들이 그 역사성을 이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작가 임철우씨에게 광주에 대해 물었던 사람들이 진상을듣고도 사태파악을 못했듯이. 80년대 문단 일각의 5·18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 작업이라도 지면에 반영시키고 싶어하던 기자에게 한 선배는 “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성급하다”고 충고했다.그 현명한 선배의 말처럼 20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 ‘광주’를 말하기는 쉬워졌다.그러나 아직도 진정한 이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성급하게 역사 속으로 묻히는 듯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부끄럽게 살아 남은 자의 뒤틀린 시각일까.
  • 강남대 장애인셔틀버스 첫 운영

    강남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전용 교내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20일 장애인의 날과 개교 53주년을 맞아 학교측이 마련한 이 버스는 정문과 13개 강의동을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이 대학의 장애 학생은 100여명으로 전국 대학중에서 가장 많다. 버스는 휠체어로 불편없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15인승 일반 승합차에 전자동 특수 리프트를 부착해 만들어졌다.한번에 탑승 가능한 휠체어는 3대.차량을 개조하는데 6개월이 걸렸으며 비용도 2,700만원이나 들었다.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인 안준호(安俊鎬·21·어문학부 2년)군은 “등·하교때나 강의실을 옮겨다닐 때 경사로 때문에 겪었던 불편이 셔틀버스로 해소됐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이 대학은 도서관 1층에 30석 규모의 시각 장애인용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다.이곳에는 점자 컴퓨터와 점자 스캐너,점자 프린터 각각 2대와 점자도서 500여권을 비치했다.시각 장애인의 컴퓨터 수업을 위해 컴퓨터 음성인식 장치도 설치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어회화 강의를 따로 개설하는 등 장애 학생들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초등교 앞 길 운전연습에 불안

    서울 강서구 등촌3동 주공아파트 단지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이 인근 자동차 운전학원들의 주행연습코스로 이용되고 있다.일반 차량들도 과속을 일삼으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하지만 경찰은 소극적인 단속으로일관,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곳에는 등명·등현·등양·등원·우석 등 5개 초등학교가 반경 1㎞ 안에 밀집해 있다.학생수는 6,000여명에 이른다.학교 앞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므로 등·하교시간에 차량들은 시속 30㎞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운전학원의 교습용 차량은 진입할 수 없다. 그러나 K자동차운전학원과 S학원,또다른 S학원의 차량들은 학교 앞 도로에서도 버젓이 주행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운전에 미숙한 교습생들은 급정거로행인들을 놀라게 하기가 일쑤이다.도로 곳곳은 급정거 자국(스키드 마크)으로 얼룩져 있다.강사가 운전대를 잡으면 60㎞ 이상으로 과속하기가 예사다. K자동차운전학원은 이 일대에 3개의 주행코스를 운영중이다.학원생들은 교습 첫날부터 이곳에서 의무적으로 운전을 한다. 학부모 한인옥(韓仁玉·35)씨는 “운전학원의 교습생들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급정거를 남발해 학생들이 길을 건너는 데 신경을 곤두세운다”면서 “학원차량이 스쿨존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경찰서와 구청에 여러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등양초등학교 한명우(韓明愚)교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시간에는 도로와 연결된 후문을 아예 폐쇄한다”면서 학원주들의 안전불감증을개탄했다. 하지만 경찰은 단속에 미온적이다. 관할 강서경찰서 이승철(李承喆)교통과장은 “학원 교습지역 허가는 경찰의 권한이 아니다”면서 “학원차량의주행교습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허억(許億)실장은 “95년부터 시행중인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관리에 관한 규정’이 사문화돼 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이 지역의 스쿨존 지키기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전국에는 3,300여곳이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다.
  • [외언내언] 스쿨존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어린이에게 부모는 ‘한눈 팔지 말고,차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주의력이 산만하고 돌발적인 아이들은 언제,어떤 사고를 일으킬지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그들은 등·하교길에 장난을 치다가 도로 밖으로 뛰쳐나오거나 건널목이 아닌 곳을 뛰어 건너기도 한다.그러나 차량은 주춤거리는 기색 없이 그대로 질주할 뿐이다.그래서 아이들의 등·하교길만이라도 지켜주자는 것이 스쿨존(School Zone)이다.학교 주변에서의 과속운행등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교통사고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 240개 초등학교의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보·차도 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전체의 42%(101곳),학교 정문 앞에 신호 등을 설치하지 않거나 아예 건널목조차 만들지않은 곳도 30%가 넘는다는 것이다.또한 경찰청 통계는 지난해 14세 이하 어린이 중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가 753명,부상자는 31,405명으로 날마다 88명의 어린이가 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하는 셈이다.보호구역은 있으나마나이고스쿨존은 사고존이 되어 방치된 상태다. 영국에서는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스쿨존 교통제어’정책을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통학로에서의 32㎞ 속도제한은 물론 지난 53년부터 학교횡단순찰대를 조직하여 등·하교시간대에 어린이를 보호 안내하고 있다.미국에서도지난 30년대 이후 전국에서 학교순찰대를 운영하고 있고,일본에서는 스쿨존의 차량주행 시속 20㎞를 철저히 지키면서 등·하교시간대에 맞춰 시차제로차량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우리는 지난 95년 9월부터 초등학교나 유치원 정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안에 ‘어린이 교통안전 특별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시행되고 있으나 3년반이 지난 지금까지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망은 뻥뚤린 상태다.등·하교시 통행이 제한된 학교 앞까지 차량들이 멋대로 침입하는가 하면 일단멈춤을 무시한 채 과속으로 달리기가 다반사여서 여전히 사고는 빈발하고 있다. 보호구역을 지정했으면 신호등 설치를 비롯해 제반 안내시설을 어린이 위주로 갖추고 모든 규칙을 지속적으로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다시는 횡포차량에 희생당하는 어린이가 없도록 모든 어린이를 내 자식처럼 보호하려는 어른들의 인식도 중요하다.고사리 같은 손을 들고 건널목을 건너는 어린이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미래다.우리의 미래가 다치지 않게 통학로의 야만성에서 하루바삐 벗어나야 하겠다. 이세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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