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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미 까매진 얼굴로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단식일기 15일째

    강은미 까매진 얼굴로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단식일기 15일째

    “깜깜한 작업장에서 홀로 일하다 죽어간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단식 1일차)“오후 2시. 잔인하고 무료한 오후다.”(단식 9일차)“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단식 12일차)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성탄절인 25일 단식 15일째를 맞이했다. 정기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을 처리하겠다는 집권여당 대표의 언급이 ‘헛말’로 끝나자 시작된 단식이 보름째 이어지며 몸을 상하게 하는 수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카드를 올리며 “메리 크리스마스~단식농성 15일차.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을 간절히 바라며”라고 적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성탄절에도 농성장에서 카드를 만들며 단식을 이어나갔다”며 “산재 유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연말에는 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단식을 하면서 드는 솔직한 심경을 페이스북에 올려 왔다. 그는 단식 9일차에 “오후 2시. 잔인하고 무료한 오후다. (중략) 오후 5시. 진료. 이제는 정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고 남기며 고통을 담담히 적었다. 단식 8일차에는 “뜨신 밥에 묵은 김치와 엄마의 오리탕과 아버지의 김칫국, 멸치무침이 가장 먹고싶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럼에도, 단식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가 단식 1일차 일기에 일부 나온다. 그는 단식 1일차에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모두 잠든 조용한 시간. 깜깜한 작업장에서 홀로 일하다 죽어간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고 적었다. 고 김용균의 어머니인 김미숙씨와 고 이한빛의 아버지인 이용관씨도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중대재해법 논의 과정, 단식의 고통, 진심이 담긴 강 원내대표의 ‘단식일기’를 모아봤다.●단식 1일차/12월 12일 오전 1시 16분(페이스북에 올린 시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모두 잠든 조용한 시간. 깜깜한 작업장에서 홀로 일하다 죽어간 24살 용균이를 생각한다. 큰 녀석이 24살이다. 자식을 키우며 부모들이 얼마나 자식을 애지중지 키운 지를 안다. (중략) 부모님들의 단식이 길어지지 않게 빠른 시일 안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법제정의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단식 2일차/12월 12일 오후 11시 15분 두 번째 3번째 날이 제일 힘들다더니, 하루 종일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배고프다는 생각외에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 겨우 2일째인데 밥 심으로 살고 밥 순이라 그런가 보다. 배고픔을 잊고, 그나마 힘이 되는 것은 곳곳에서 보내주는 응원 문자다. ●단식 4일차/12월 15일 오전 1시 3분 이용관 아버님 김미숙 어머님이 하루하루 수척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날이 너무 추워서 아버님은 손끝이 갈라지셨고, 어머님은 손톱 밑이 다 일어났네요. 아버님은 발에 땀이 많으셔서 발이 많이 시러워하시구요. 오늘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김태년 원내대표 등 많은 분들이 농성장에 방문해서 여러 가지 약속들을 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좀 더 빨리 가시화되어 연말에는 유가족들이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단식 7일차/12월 18일 오전 2시 4분 경영계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만들어지면 기업이 다 망한다‘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그동안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21년 동안 OECD 국가 중 산재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워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산재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기자회견을 했어야 합니다. ●단식 8일차/12월 19일 오전 3시 42분 하루가 다르게 몸에 기운이 떨어진다. 소위원회 상임위 본회의, 의사일정도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17일은 민주당, 18일은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있어 총회장 입구에서 단식하시는 유가족이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약속했던 말들을 실천해야 할 시간이다. 단식을 하며 무엇보다 힘든 것은 배고픔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매일 단식이 끝나면 먹고 싶은 것을 생각한다. 뜨신 밥에 묵은 김치와 엄마의 오리탕과 아버지의 김칫국, 멸치무침이 가장 먹고싶다. 새벽 4시가 다되어가는 시간, 텐트 안의 찬 공기에 손이 시리다.●단식 9일차/12월 19일 오후 11시 41분 오후 2시. 잔인하고 무료한 오후다. 단식의 단점 중 하나는 일에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어도 글자만 읽지 내용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 국회 본관 앞은 적막마저 흐를 정도로 고요하다. 단식 농성자들은 빠져나가는 기력을 조금이라도 붙잡으려는 듯, 각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후 5시. 진료. 단식농성자들이 주의해야 할 일들을 일일이 말씀하시고, 주변에도 당부를 한다. 지난번보다 3배 이상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정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 ●단식 11일차/12월 21일 오후 3시 18분 어제도 3분이 다녀오지 못했습니다....막아야 합니다. 멈춰야 합니다. 갔다 오겠다는 소박한 약속, 안전한 일상을 누릴 권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지켜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단식 12일차/12월 23일 오전 12시 34분 단식 10일차 부터는 김미숙님 이용관님 두 분이 부쩍 힘들어하십니다. 정치인들이 계속 약속은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고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핑퐁게임만 하고 있네요. 요즘 계속 떠오르는 문구가 있습니다. 맹자. “창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살인이 아닙니다.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수없이 말을 해도 경영책임자가 위험을 제거하지 않은 불법을 저질러 노동자가 죽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다시 한번 묻게 됩니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다릅니까?”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열린세상] 초등돌봄 어른 싸움에 등 터지는 아동인권/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초등돌봄 어른 싸움에 등 터지는 아동인권/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갑자기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초등돌봄교실 신청서 제출기한이 끝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놀란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추가 신청을 하러 학교에 방문했다가 돌봄교실을 직접 보았다. 좁디좁은 교실에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한 아이들을 보고 놀라 발걸음을 돌렸다.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하다. 일곱 살에서 여덟 살이 됐다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일곱 살까지는 유치원에서 통상 오후 6시까지 먹고 놀며 보살핌을 받던 아이가, 딱 한 살 더 먹었다고 집에 낮 12시에 온다. 그 시간에 오는 아이를 맞을 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 직장맘들이 육아휴직을 가장 고민하는 때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라는 것이 육아계의 정설이란 말도 과장은 아니다. 한국 초등 저학년은 주당 평균 9시간을 보호자 없이 지내며 그 시간은 맞벌이 가구일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학년이 낮을수록 더 늘어난다. 초등학교 입학 후 취업모의 상용 취업률이 20%나 곤두박질치는 ‘초등절벽’은 해묵은 사회문제이다. 이 와중에 초등돌봄을 학교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돌봄’기관이 아니므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는 학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돌봄을 제공받으면 된다고 한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돌봄을 맡으면 손쉬운 민간위탁을 통해 보조금만 교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게 뻔한데, 안 그래도 열악한 아이들의 돌봄의 질이 더욱 저하될 것을 우려한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교사와 돌봄전담사의 처우 문제,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문제 등 여러 쟁점이 많지만 새삼 슬픈 사실은 양쪽 다 아동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유치원생 일곱 살 아동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하루 중 언제라도 유치원에 전화하거나 담임 선생님께 연락하면 된다. 그러나 초등학생 여덟 살 아동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오전 11시에는 담임 선생님께, 오후 2시에는 방과후교실 선생님께, 오후 4시에는 돌봄교실 선생님께 연락해야 한다. 분명히 아이는 학교라는 한 공간에 있는데 아이가 겪는 상황은 시간 단위로 분절적이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아이들은 이 상황을 그저 버틴다. 학교는 왜 돌봄의 주체로 적합한가. 우선 학교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전국에 6087개나 설치돼 있는 초등학교에는 운동장과 급식실, 과학실과 음악실이 있고 아프면 갈 수 있는 보건실도 있다. 도시와 시골 모두 균등한 수준으로 가장 잘 갖춰진 인프라로서 오로지 아동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학교 밖 기관과 센터들은 어른을 중심으로 만들고 나서 아동을 욱여넣는 방식인데, 학교는 그렇지 않다.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을 감수하고 학교 밖을 나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보다 아이들이 더 공간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시범사업으로 초등돌봄을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는 한 초등학교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다. 돌봄의 책임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는 이유로 돌봄교실의 아이들은 그 학교의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좁은 돌봄교실에만 있어야 했다. 운동장, 급식실은 물론 보건실도 이용할 수 없었다. 이 해괴한 일을 겪은 보호자는 학교에 항의했지만, ‘돌봄시간에 발생한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에 항의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 물론 돌봄의 주체와 돌봄의 공간 문제는 논의의 평면을 달리하나, 최소한 이런 일이 재발할 수 있는 정책 결정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도 사람이다. 손님처럼 취급당하는지 주인처럼 존중받는지 알아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정규 수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돌봄이 수반되지 않는 초등교육은 불가능하다.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올해 태어난 아기들이 40세가 되는 2060년이 되면 전국 1만 1693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6569개가 폐교된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짐짝이 돼 어른들의 업무 떠넘기기 핑퐁을 감당할 이유는 없다. 더 늦기 전에 아동권리협약이 명시하고 있는 ‘아동 최우선의 이익’을 전제로 한 초등돌봄의 올바른 방향 설정이 절실하다.
  • 송재혁 서울시의원, 서울시 쓰레기 연구 상설기구 제안

    송재혁 서울시의원, 서울시 쓰레기 연구 상설기구 제안

    서울특별시의회 송재혁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6)은 지난 7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기후환경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그간의 서울시 쓰레기 정책을 지적하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하려면 생활쓰레기, 일회용품, 재활용 업무를 전담하는 상설 연구소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현재 서울시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반입금지라는 넘기 힘든 큰 장애물을 앞에 두고 쓰레기 직매립 제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 수도권 매립지 건립 당시부터의 문제를 되짚으며 인천시와 서로의 책임을 묻는 핑퐁게임을 하고 있지만 쓰레기 매립이 한계 지점에 다다랐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서울시는 15개소 공공선별장을 운영하며 분리배출된 쓰레기를 재활용 자원화하여 2025년까지 직매립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분리수거 기준 모호, 분리배출된 쓰레기 처리 공정의 문제 등으로 실제 재활용률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 가까이 변화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시 통계자료 “서울시 생활폐기물발생량 및 처리현황” 에 따르면 2009년에는 재활용률 68.1%, 소각률 18.8%, 매립률 13.1% 2019년에는 재활용률 68.0%, 소각률 22.8%, 매립률 9.1%를 보여준다. 재활용률은 제자리, 매립률이 약 4% 감소했지만 소각률이 4% 높아졌다. 10년째 소폭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는 쓰레기 처리 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2025년 쓰레기 직매립 제로화의 달성은 풀기 힘든 과제임이 분명하다. 송 의원은 현실 여건을 파악하지 않은 채 선언성 목표치만 제시하는 서울시의 쓰레기 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서울시는 2018년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1회용 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 서울 비전을 제시하였고, 2020년에는 플라스틱 없는 서울 붐업 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1회 용품 50프로 감축, 재활용률 70프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였다. 매년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지만 현실의 변화는 크지 않다. 1년에 배출되는 1회용 컵의 경우 가맹점 25억 개, 국내 전체로는 250억 개에 달한다. 특히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배달문화의 확산으로 2013년 87만이었던 배달 앱 사용자가 2018년 2500만으로 급증하였으며,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이미 1회 용품의 생산 이용 추세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 의원은 1회용 컵 재활용률 5%, 플라스틱 전체 10%에도 미치지 않는 현 실정은 실제 분리수거가 문제가 아닌 수거된 재활용품의 처리 공정, 재활용을 위한 시설 지원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하였다. 기반 조건이 만족되지 않고 있는데, 서울시는 분리수거에만 방점을 찍고 재활용의 책임을 분리배출하는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직매립 제로화라는 목표는 달성하고 싶은 희망 목표일뿐이다. 송 의원은 문제의 정점에 도달해야만 일을 하는 서울시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으면 계획과 목표는 그럴듯하지만, 달성할 수 있는 해법은 찾을 수 없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쓰레기에 대해 장기적으로 연구하여 다양한 경우의 수에 치밀하게 대비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연구와 검토, 대응책을 찾아가는 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송 의원은 쓰레기 문제는 서울시의 문제만이 아닌 전국적, 더 나아가 전 지구적으로 반드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로서 서울시가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봉 의원, 미군공여지 반환지연과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 질타

    이영봉 의원, 미군공여지 반환지연과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 질타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2)은 6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 회의실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2020년 균형발전기획실 행정감사’에서 미군공여지 환경오염 문제와 반환 지연은 결국 북부 발전의 지체로 이어짐을 지적하며 도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영봉의원은 “의정부에는 캠프레드클라우드. 갬프잭슨. 캠프스탠리, 동두천시에는 H-220. 캠프캐스어. 캠프호비가 현재 주둔하고 있거나 미군이 떠나서 도심 한복판이 흉물스럽게 남아있다”면서 “미군이 떠난 공여지 의정부시와 경기도의 위상에도 저해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반환된 도내 미군기지 20곳에서 중금속, 발암물질 등이 확인되어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캠프부지 2만 3000평을 정화하는데 약 250억 원 정도가 소요됐지만 전체면적 중에 40%정도는 여전히 오염돼있다고 본다”면서 “2007년 반환된 미군기지 24곳에 투입된 비용은 2천 100억원이며 오염정화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들의 엉터리 작업으로 그 피해가 주민에게 돌아감에도 관계부처인 국방부와 환경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와 미군 사이의 협의가 늦어지고 있는 사이에 공여지 반환은 지연되고 있고 환경오염도 심각한 상태이다. 미군공여지 반환 지연은 결국 북부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도는 지자체와 TF를 만들어 정부와 논의해 환경오염 문제를 속히 해결하고 공여지도 신속반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한규 균형발전기획실장은 “환경정화 문제에 대해서는 환경부가 주관해 미군과 처리해야하는데 미군 측에서는 전례가 없다는 입장으로 소극적인 상황이고 환경부는 당연히 환경정화해서 반환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환경오염, 공여지 반환과 개발에 관해서는 의원님 제안처럼 도가 지자체와 TF를 만들고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봉의원은 지난 제347회 임시회에서 ‘의정부 미군 공여지 신속 반환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였으며 제347회 제2차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0월 22일에는 기획재정위원들과 함께 ‘의정부 미군공여지 신속 반환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조세연 지역화폐’ 지적에 쓴소리 한 박용진 “연구 자유 보장해야”

    이재명 ‘조세연 지역화폐’ 지적에 쓴소리 한 박용진 “연구 자유 보장해야”

    국회 정무위원회의 19일 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지역화폐가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개 비판을 한 것을 놓고 쓴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조세연 보고서와 관련해 언론이나 국감장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이례적이고 불편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정책도 현실 적용 과정에서 도입의 취지대로 가지 못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점검하고 수정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민의 삶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것이 모든 국책연구기관의 책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연구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연구 내용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연구원에 대한 보호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 작성 연구원들과 화상토론을 했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더라.”라며 “정치적 논란에 놀란 것 같더라. 연구원들이 언제 그런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었겠나”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역화폐 논란 반박 및 해명 현황을 시간순으로 정리해보니 무려 21번의 핑퐁게임이 벌어진다”며 “문제는 대부분이 부연구위원 개인의 입장으로 수행됐다. 조세연 보고서 책임을 개인이 지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유찬 조세연 원장은 “언론 인터뷰가 오히려 이목을 끌고 확대시키는 측면이 있어 대응하지 않기로 원의 입장을 정했다”며 “외부로 대응하지 않았을 뿐 내부적으로 항상 의논해왔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 지사는 (조세연이) 매출 타격을 입은 카드업종 보호하고 정치적 개입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는데 동의하느냐”고 질문했고, 김 원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이 지사가 언급한 연구원 문책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여당은 조세연의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보고서에는 지역화폐가 열등하다는 표현도 있다”며 “(지역화폐에 대한) 편견, 선입견이 있지는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김한정 의원은 “왜 (지역화폐를) 수시 연구과제로 만들어 이 소동을 만드느냐”며 “언론 플레이해서 연구자들이 정책적 논란을 일으키려고 작정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야 ‘공수처 설치·특별감찰관 임명’ 기싸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두고 ‘핑퐁게임’을 하며 기싸움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명분을 세우는 한편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재차 압박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전날 “국민의힘이 공수처 후보 추천위원을 즉각 추천하고, 공수처의 정상적 출범을 약속한다면 특별감찰관 후보자와 북한인권재단 이사 국회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말한 것의 순서를 바꿔 역제안을 한 것이다. 현재 여야가 공수처장과 특별감찰관 우선 선출을 두고 논쟁하는 것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는 추천위가 추천하면 끝나는 거지만, 특별감찰관은 여당이 자기 사람만 고집하거나 협조하지 않으면 절차 시작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특별감찰관을 먼저 선출하면 공수처장 선출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부터 먼저 시작하느냐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국민께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정치적 신의 속에서 동시 추진, 일괄 타결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무엇을 먼저 추진할 것이냐는 논쟁에서 ‘일괄 타결’로 선택을 압박한 것이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공수처법 개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동시에 타결하지 않겠다는 것은 공수처 설치를 안 하겠다는 이야기”라며 “협상이 되지 않으면 법 개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박범계 의원이 각각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해 둔 상태다.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통화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야가 합의하면 공수처법을 개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송파, 빅데이터로 민원 관리도 스마트하게

    송파, 빅데이터로 민원 관리도 스마트하게

    서울 송파구가 전국 최초로 구민의 목소리를 빅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을 구정에 도입한다.송파구는 상담민원, 구청장에게 바란다, 구민 청원, 주부구정평가단 의견 제출, 생활불편 민원신고, 환경순찰 등 6종의 인터넷 민원 창구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민원 검색 시스템’을 자체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인터넷 민원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나, 각종 창구 사이의 칸막이 현상으로 민원이 중복·누락되거나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서간 업무를 떠넘기는 ‘핑퐁 행정’ 등으로 주민과 직원 모두가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시스템에서는 6종 민원창구의 최근 5년 동안의 각종 정보가 통합돼 다중키워드 검색이 가능하다. 직원들은 과거 유사 민원을 참고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민원에 응대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월별 민원 키워드 정보를 제공해 구민 목소리의 동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구는 향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민원을 사전에 예측해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기 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증된 사용자만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해 개인정보와 비공개 게시물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구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로는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정보를 한곳에 모으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시스템 개발을 통해 흩어져 있는 구민의 목소리를 통합 관리하고 민원을 사전 예측하는 등 행정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與·의료계, 입법 필요한 의대 정원·공공의대 우선 논의할 듯

    與·의료계, 입법 필요한 의대 정원·공공의대 우선 논의할 듯

    국회가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돌입한 의사·전공의에게 ‘정책 원점 재검토를 명문화해 줄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이 2일 밝혀지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풀릴 가능성이 생겼다. 그간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계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설립 등 4대 정책의 원점 재검토 약속에 대한 명문화를 요구해 왔고, 정부는 이미 정책을 중단했다며 이를 거부해 왔다. 양측이 핑퐁 게임을 하는 사이 국회가 중재자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계 단일안 도출 등 장애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정부에서는 신중한 분위기도 읽힌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최대집 의협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명문화를 약속하며 진전된 안을 내놨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의사계 쪽에서 원점 재검토 명문화를 요구하는 4대 정책 가운데 국회 입법 사안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두 가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국회가 이 두 가지 사안은 여당 주도로 밀고 나갈 수 있지만 나머지(한방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는 한의사 쪽도 포함된 의료계 협의가 더 중요한 사안이어서 국회도 중재자로서 활동 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와 의사계의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국회 입법 사안에 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합의를 이루면 존중할 생각이다. 공공의대 설립 등 두 가지 사안은 입법 사안이고 정부보다 국회가 권한을 더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첩약에 대한 건 국민건강보험법에서 정한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8개월 이상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의료계 안에서도 의사·한의사 간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일 열리는 전공의, 전임의, 개원의 등이 모두 모인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에서도 두 가지 사안만 명문화할지 등의 논의가 종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범투위는 이 자리에서 국회와 협상할 단일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날 최 회장은 전공의·전임의 등으로 이뤄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와 먼저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국회에서 제안한 (명문화에 대해서도) 같이 검토를 하고 있고, 국회가 네 가지 주제를 다 보장해 줄 순 없는 것 아니냐”며 “범투위 내부에 교수, 개원의 단체, 지역의사회 등 여러 직역과 단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와 합의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단일안 도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지 75주년을 맞이했다. 75년 동안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회고해 보자. 대한민국은 1950년 6·25 전쟁을 치르며 나라 전체가 잿더미가 됐지만, 온 국민이 합심 단결해 세계 10대 무역강국이 됐고 정치 분야는 독재정치를 청산하고 귀중한 민주주의를 이루어 냈다. 미국이 G11 후보국에 거론할 정도니 역사 이래 가장 강성한 나라가 됐다. 북한은 김일성ㆍ김정일의 통치가 끝나고 3대째 세습되는 공산국가이며, 경제적으로는 피폐하지만 핵무기를 개발하고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할 정도로 위협적인 국가가 돼 있다. 중국은 어떤가? 1949년 마오쩌둥이 오늘날의 공산주의 국가를 설립하고 정치적으로는 안정됐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헨리 키신저의 핑퐁외교로 미중 국교 정상화를 이룬 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경제정책이 성공하며 돈을 엄청나게 벌기 시작해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G2가 됐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 증강에 국력을 쏟아부어 일본과 한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갖게 됐고, 심지어는 미국도 경계해야 하는 나라로 변화했다. 역사는 지금도 전개되는 과정에 있다.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력을 갖고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됐으니 과연 헨리 키신저의 판단이 옳았는가라는 물음은 먼 훗날의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일본은 어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미국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평화헌법을 부여받고 비무장 나라가 됐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1954년 자위대가 발족해 군사력을 또다시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 군사력을 갖되 외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을 경우에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전수방위(專守防衛) 족쇄에 묶여 있으나,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낙하하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고 자위대는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할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핵폭탄 공격까지 받으면서 수백만명이 죽는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군국주의를 앞세운 전쟁 국가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강력한 군사력 보유를 은근슬쩍 찬성하는 이유는 북한과 중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일본은 군사용 인공위성도 지구 자원 관측위성이라고 평화적인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이제는 아예 드러내 놓고 정보 수집 위성 10기 보유를 선언했으며 2025년이면 완성된다. 거기에다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도 2척 보유하기로 선언했으니 실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치열한 군비경쟁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러시아도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경제력이 취약한 국가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고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면서 경제력을 크게 회복했으며, 미국과 대항할 국력을 키우고 있다. 우려되는 건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패권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그 틈새에 있는 한국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간다. 시진핑과 푸틴은 장기 집권을 하기 때문에 패권적 세력을 증강시키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어떠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 미국의 영향력을 증대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국가의 고민이 크고, 과도한 방위비 상승 압력으로 한국 정부로서는 안보 부담이 큰 상태다. 크게 보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국ㆍ미국ㆍ일본이 한 축을 형성하고, 중국ㆍ북한ㆍ러시아가 한 축을 형성해 대립하는 구도인데,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관계가 최악의 상태이고,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로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으로 3국 간 동맹이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방 75주년을 맞은 지금 한국은 해방될 때보다 강성한 국력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하나 동북아의 세력 구도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며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의미의 해방은 국력을 더욱 키워야 주변국들이 얕보지 않고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되새기는 것이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머나먼 다리

    [이해영의 쿠이 보노] 머나먼 다리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2년 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도 날아간 듯싶었다. 언제 그랬던가 싶을 정도로 우리는 다시 일상을 살고 있고, 북미 관계도 그냥 하던 대로 옥신각신이다. 어찌 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날갯짓 한 번에 구만리를 난다는 대붕(大鵬)의 시선과 초대축적의 역사지도 아닌가 싶다. 그리 생각하는 연유는 다름 아닌 현대 세계사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나는 6·12 북미 데탕트 프로세스를 1972년 미중 데탕트에 견줄 만한 세계사적 대사변이라 본다. 1949년 공산화된 이후 미중 관계는 한반도에서 일전을 겨룬, 매우 적대적인 관계였다. 심지어 60년대 초 중국이 핵개발에 나섰을 때 미국이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정도다. 그래서 닉슨의 방중은 ‘닉슨 중국에 가다’ 혹은 ‘닉슨 중국에’(Nixon to China)가 세계 외교사의 숙어가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공화당의 강경 우파였던 닉슨이 공산주의 중국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을 때 민주당은 선수를 빼앗긴 탓에 깊은 내상을 입었다. 닉슨과 그의 안보보좌관 키신저가 대중 관계 정상화에 나선 것은 중소분쟁을 활용해 중국을 분리시켜 소련을 고립시키고, 또 중국을 지렛대로 베트남과의 휴전협상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지정학적 사고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당시 소련과 동구권은 대체적으로 중국의 수정주의를 격렬히 비난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북의 반응인데, 미제국주의가 중국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한다. 흔히 ‘핑퐁외교’로 불린 1972년 미중은 공동성명 이후 낮은 단계부터 하나씩 신뢰 구축에 나선다. 양국 사이 정식 국교가 수립된 것은 그로부터 7년이나 지난 1979년 카터 행정부 때다. 이 당시 미국 내 최초로 설치된 중국 영사관이 이번에 트럼프가 폐쇄한 휴스턴 영사관이었다. 양국 간 정식 국교가 수립된 뒤 미국은 양국 관계의 지난한 걸림돌이었던 대만 문제를 정리한다. 즉 1955년 체결된 미·대만 상호방위조약 곧 미·대만 동맹을 폐기하고 약 3만명 규모 주대만 미군을 철수한다. 1972년 상하이선언 이후에도 닉슨 탄핵과 미국 내 여론 등 국내적 요인과 대만 문제 등 정치군사적 현안이 해소될 때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레이건 행정부에 와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새로운 안보 공약이 나오면서 삐걱거렸다. 미중 관계가 안착되는 건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 노선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뒤였다. 나아가 미국의 대중 투자가 본격화되는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부터다. 닉슨 방중 이후 근 20년 이상이 걸린 셈이다. 그렇다면 미·베트남 관계는 또 어떤가. 1973년 10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고 미ㆍ북베트남은 파리평화조약을 체결한다. 여기에는 물론 남베트남과 베트콩의 대표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 조약 2년 뒤 남베트남 정부는 붕괴되고 베트남은 통일된다. 이 평화협정은 대략 20여개의 조문과 다수의 합의 의사록으로 이루어진 34쪽의 문서다. 이 협정은 하지만 끝내 미의회 비준동의를 받지는 못했다. 통일 후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합의를 1978년에 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미국은 대중 관계를 우선했고 베트남은 대소 관계로 상황을 관리했다. 미·베트남 국교가 정상화된 것은 1995년 클린턴 행정부 때다. 1973년 파리평화조약 이후 22년이 걸렸다. 이때 와서야 비로소 미국은 대베트남 봉쇄를 해제한다. 1975~95년까지 양국은 근 20년에 걸쳐 경제 지원 또는 전쟁배상금 대 미군실종자·포로문제를 놓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협상을 벌였다. 미·베트남 경제 관계가 본격화된 것은 21세기다. 평화협정 이후 근 30년이 지나서다. 2015년에 와서는 일종의 FTA인 ‘항구적 통상 파트너십 협정’(PNTR)이 체결됐다. 특히 양국 관계가 급속 진전된 것은 미국의 대중 봉쇄전략으로 베트남의 지정학적 위치의 전략적 비중이 커진 덕분이기도 하다. 일본과 더불어 베트남 역시 미국의 대중 전략에 올라타 실익을 챙긴 셈이다. 요컨대 1972년 닉슨 방중 이후 1979년 미중 국교 정상화까지 7년 걸렸고, 경제 협력까지는 20년 이상이 걸렸다. 미·베트남 관계는 1973년 파리평화협정 이후 1995년 국교 정상화까지 22년 걸렸다. 경제 협력까지는 근 30년이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중국을 통한 소련 견제와 베트남을 통한 중국 견제가 작동하고 있었다. 북미 관계 정상화는 얼마나 걸릴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아주 오래 걸릴 거다. 호흡 조절부터 잘해야 오래 또 멀리 간다.
  • [씨줄날줄] 영사관 폐쇄와 문서 소각/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사관 폐쇄와 문서 소각/임병선 논설위원

    미국 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21일(현지시간) 통보하자 중국 영사관 외교관들이 다음날 안마당에서 기밀문서를 태우는 모습이 동영상으로까지 공개됐다. 사정을 잘 모르는 미국시민들은 ‘중국이 구린 게 많나 보네’라고 생각할 만하다. 그러나 1975년 4월 베트남전쟁 종전을 며칠 앞둔 사이공(현 호찌민)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옥상에서는 헬리콥터가 분주히 날아들어 사람들을 피신시키는데 대사관 직원들은 지하 등에서 기밀문서를 단 하나라도 남겨선 안 되겠다는 각오로 불태우고 있었다. 당시 미국 대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대한민국 대사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 국교 단절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상대국에 주재하는 대사관과 영사관의 외교 문서를 소각하는 일은 기본 중 기본이다. 2차 대전을 태평양전쟁으로 이끈 진주만 침공 직전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도 그랬다. 1979년 11월 4일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때 대사관 직원들이 파쇄기를 이용해 문서들을 갈아 버리는 모습은 영화 ‘아르고’에 긴박하게 담겨 있다. 당시 소각로가 고장 나 대사관 건너 가게에서 세로로만 잘리는 싸구려 파쇄기를 구입해 이용하는 바람에 이란 정부가 대학생 아르바이트들을 동원해 일일이 짜맞춰 CIA 문서의 기밀이 낱낱이 폭로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파쇄 문서 복원 대회를 열기까지 할까? 기밀 보호는 파쇄기 대신 소각로를 써야 한다는 값비싼 교훈을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먼 과거로 시계를 돌릴 일도 없다. 2011년 5월 1일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백악관 비상상황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켜보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의 무릎 옆에 소각 봉투가 비치된 장면이 언론에 노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각 봉투를 옆에 둔 채 사진을 찍힌 적이 있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은 ‘핑퐁외교’로 미중이 1979년 수교 후 처음 설치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해킹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이 영사관과 연결돼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첫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상대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볼썽사나운 싸움이 시간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민이야 짐짓 놀랍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미국 언론까지 그런다면 위선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합의는 이번 일로 또 깨질지도 모른다. 중국도 주중 미국영사관 폐쇄를 예고했다. 미중 갈등의 불똥이 어디로 튈까 걱정이다. bsnim@seoul.co.kr
  • 미중 50년 우호관계 최대 위기… 국교 단절이냐 선거 이벤트냐

    미중 50년 우호관계 최대 위기… 국교 단절이냐 선거 이벤트냐

    트럼프 취임 후 무역전쟁 등 갈등 커져 “스파이 추정 군사 연구원 탕주안 숨겨”美, 언론에 정보 흘려 ‘반중 감정’ 키워 ‘비자 발급’ 영사관, 코로나로 업무없어퇴거 조치는 실제 제재 효과 크지 않아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 통보를 내리자 중국도 미 영사관에 보복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두 나라의 우호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핑퐁 외교’로 시작해 세계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성장한 양국이 무역전쟁과 정보기술(IT) 전쟁, 코로나19 갈등이 점철돼 단교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미국 관리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중국에 직원을 파견하려는 미 기업들의 비자 발급에 개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첩보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이 스파이로 의심받는 중국인 군사 연구원 탕주안을 숨겨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I-1비자(언론종사) 신청 때 “중국군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조사 결과 입국 전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에서 일했던 이력이 확인됐다. 미 행정부가 언론매체에 다양한 정보를 내놓으며 반중 감정을 북돋우는 모양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양국은 1970년대부터 급속히 가까워졌다. 신중국을 세운 마오쩌둥(1893~1976) 전 주석은 1969년 중소 국경분쟁 때 소련의 군사력을 실감하고 두려워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 전 미 대통령도 ‘팍스 아메리카나’(미 주도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소련을 봉쇄할 필요를 느꼈다. 미중 모두에게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가 세워지자, 1971년 중국이 미 탁구 대표팀에 친선경기 초청장을 보내 ‘핑퐁 외교’를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 중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유엔에 공식 가입하고 대만의 상임이사국 자리도 이어받았다. 1979년 정식 수교 이래 양국은 50년이 지난 지금 세계 양대 강국(G2)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개시하며 갈등이 커졌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남중국해 영유권 등 이슈로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청샤오허 베이징 인민대 교수는 “중미 관계가 이런 식으로 간다면 다음 수순은 결국 국교 단절일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영사관 퇴거 조치가 11월 대선을 앞둔 ‘선거용 이벤트’라는 데 무게를 둔다. 흔히 외교관을 ‘공인된 스파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들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상대국의 민감한 정보까지 수집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도 2013년 전 세계 35개국 정상의 통화를 도청하다가 적발돼 큰 비난을 받았다. 각국 정부의 첩보 활동이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건 트럼프 행정부도 잘 안다. 그럼에도 중국에 초강수를 둔 것은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도 “영사관은 주로 여행자들을 위한 비자 업무를 맡는다. 요즘은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어려워 업무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총영사관 폐쇄 조치가 소리만 요란할 뿐 실제 제재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BBC도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중국 때리기’가 정치적으로 큰 이득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번엔 테슬라 옵션 분류 취득세 회피 논란…행안부·국토부 핑퐁게임

    이번엔 테슬라 옵션 분류 취득세 회피 논란…행안부·국토부 핑퐁게임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고가 핵심 기능을 ’옵션‘으로 분류해 취득세 회피를 유도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법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관계부처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떠넘기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이 된 테슬라의 옵션 기능은 ’완전자율주행기능’이다. 이름처럼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고 기본 탑재되는 오토파일럿 기능 외에 고속도로에서 자동 차선변경·고속도로 진출입로 자동주행·자동 주차 등을 더한 것이다. 19일 현재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904만원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3 롱레인지 트림(등급) 기준으로 차 가격의 약 14%를 차지한다. 테슬라는 이 기능을 “차량 인도 후에도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이대로 차를 받은 뒤 옵션으로 구매하면 취득세(차량 구입가의 7%) 과세표준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이런 판매정책은 ‘완전자율주행기능’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 과세당국 입장에서는 세원에 구멍이 난 것이 된다.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707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4위로 올라서는 등 빠르게 세를 넓혀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니다. 애초 이 기능을를 달고 차를 산 소비자와 구입 후에 추가한 소비자 간 형평성 문제도 크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현행 법령상 취득세를 부과할 근거가 없으며,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것은 상대 부처에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지방세인 취득세를 관할하는 행안부는 자동차 취득세 부과는 자동차관리법상 기준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추가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국토부는 취득세 부과는 행안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동차 개념이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중심인 현재 법체계는 한계가 있는데 부처 간에 ‘핑퐁게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주 만에 끝낼 수 있는데’…개인정보 유출 분석 3개월 넘게 미룬 경찰·금융당국

    ‘2주 만에 끝낼 수 있는데’…개인정보 유출 분석 3개월 넘게 미룬 경찰·금융당국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금융·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건<서울신문 6월 15일자>과 관련해 61만 7000개의 카드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3일 밝혔다. 경찰과 금융 당국은 관련 조사를 둘러싸고 지난 3월부터 ‘핑퐁 게임’을 되풀이하며 3개월을 흘려보냈지만, 두 기관의 협조가 이뤄지자 불과 2주일 만에 유출 정보 분석을 완료한 것이다. 두 기관의 공조가 일찍 이뤄졌다면 피해 발생을 줄였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 유출 건수는 중복, 유효기간 경과, 소비자 보호조치가 완료된 건을 제외하고 61만 7000건이다. 이는 2019년 7월 카드 정보 도난 사건(56만 8000건)보다 많은 양이다. 게다가 은행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다른 금융·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출된 정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시중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이모(42)씨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등을 해킹해 금융·개인 정보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로부터 확보한 외장하드는 1.5테라바이트(TB)에 달했다. 하지만 경찰은 금감원이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금감원은 경찰이 수사 기본도 모른 채 민감한 자료를 통째로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초 금감원에 관련 데이터를 줄 테니 카드사별 분류와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감원은 난색을 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압수물은 경찰이 먼저 분석을 한 뒤 데이터를 넘겨주는 게 순서지 금감원이 수사물을 들여다보고 분석할 권한은 없다”며 “경찰 측에 소비자 피해를 최대한 빨리 줄일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해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카드 정보 외에 다른 정보도 있고, 타사 개인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며 “이런 것까지 보는 건 문제 될 소지가 있어 협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개인·금융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야 경찰과 금융 당국은 회의를 열고 수사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두 기관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유출된 카드 정보로 138건(1006만원)이 부정 사용됐다. 수사 공조가 이뤄지자 불과 2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금감원과 경찰은 유출된 개인·금융정보 중 카드 정보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석 달간 손 놓더니… 경찰·금감원 ‘개인정보 유출’ 뒷북 공조

    석 달간 손 놓더니… 경찰·금감원 ‘개인정보 유출’ 뒷북 공조

    민갑룡 “확인과정서 엇갈린 부분 있었다” 피해 파악·소비자 보호조치 등 취하기로 참여연대 등 8개 시민단체들, 강력 비판 “사태 미룬 정부 책임… 피해 빨리 알려야”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개인 정보가 유출됐는데도 3개월째 핑퐁 게임만 하며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서울신문 6월 15일자 1·8면>과 관련해 수사·금융 당국이 15일 협업을 통해 신속히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유출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과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시민단체들은 뒤늦게 협조 체제를 꾸린 것에 대해 경찰과 금감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융위원회와 경찰청,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수사 공조를 위한 회의를 갖고 “관계기관 간 적극 협력을 통해 필요한 소비자 보호 조치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경찰은 “금감원을 비롯한 관계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과 공조를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고, 수사물을 분석할 권한이 없다던 금감원도 “경찰청의 압수물 분석 등에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노총, 한국소비자연맹 등 8개 시민단체는 이날 공동 논평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수사기관과 금융 당국은 조사가 시작된 지 3개월이 돼 감에도 서로 책임을 미룬 채 아직도 정확한 피해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수사·금융 당국은 정확한 유출 경위와 내용, 예상되는 위험 등을 파악해 해당 정보주체에게 고지해 주는 게 급선무”라고 질타했다. 금융정의연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코로나19처럼 공공문자로 피해 예방을 위한 소비자 유의 사항을 알려주는 등 시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과 금감원의 ‘네 탓 공방’으로 소비자 피해 조치가 늦어진 데 대해 “여러 금융 정보와 관련돼 있고 피해자 회복 조치 과정에서 (유출 정보) 분류 작업을 해야 해 금감원의 협조가 필요했다”며 “협의 과정에서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들이 있다 보니 서로 얘기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국민들 금융·개인 정보 탈탈 털렸는데…경찰·금감원 3개월째 ‘핑퐁 게임’

    [단독] 국민들 금융·개인 정보 탈탈 털렸는데…경찰·금감원 3개월째 ‘핑퐁 게임’

    ATM·가맹점 포스 단말기 해킹 통해 카드 정보·계좌·주민번호까지 새 나가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해킹을 통해 1.5테라바이트(TB) 분량의 신용·체크카드 각종 정보와 은행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금융·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기존 킬로바이트(KB)나 메가바이트(MB) 수준과 비교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 사건이다. 그러나 수사·금융 당국은 관련 조사를 둘러싸고 서로 ‘핑퐁 게임’만 되풀이하며 3개월째 소비자 피해 예방에 눈을 감고 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금감원은 경찰이 수사 기본도 모른 채 민감한 자료를 통째로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한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시중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이모(42)씨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국내 ATM과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등을 해킹해 빼낸 금융·개인 정보 1.5TB 분량의 외장하드를 확보했다. 1.5TB는 신용카드 정보 기준으로 약 412억건이 들어가는 용량이다. 경찰과 금융권은 1.5TB 안에 경제활동을 하는 전 국민의 금융·개인 정보가 총망라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만 봤는데도) 엄청난 양의 카드 정보와 계좌, 개인 정보가 섞여 있었다”며 “금감원에서 분석을 해주지 않아 유출 규모가 수억건인지, 수백억건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초 금감원에 관련 데이터를 줄 테니 카드사별 분류와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감원은 난색을 표했다. 경찰은 다시 3월 말 금융보안원에 카드사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협조를 구했지만 카드사들도 어렵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감원이 양이 너무 많은 데다 업무 범위도 아니고 금전적 피해 신고도 아직 없다며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킹을 당한 것 자체가 피해여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수사·금융 당국의) 책임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금융보안원 소집에 응했던 복수의 카드사는 “카드 정보 외에 다른 정보도 있고, 타사 개인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며 “이런 것까지 보는 건 문제 될 소지가 있어 협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압수물은 경찰이 먼저 분석을 한 뒤 데이터를 넘겨주는 게 수순이지 금감원이 수사물을 들여다보고 분석할 권한은 없다”며 “경찰 측에 소비자 피해를 최대한 빨리 줄일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해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전 국민 금융·개인 정보 털렸다

    [단독] 전 국민 금융·개인 정보 털렸다

    ATM·가맹점 포스 단말기 해킹 통해 카드 정보·계좌·주민번호까지 탈탈 경찰·금감원 3개월째 ‘핑퐁 게임’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해킹을 통해 1.5테라바이트(TB) 분량의 신용·체크카드 각종 정보와 은행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금융·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기존 킬로바이트(KB) 수준과 비교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 사건이다. 그러나 수사·금융 당국은 관련 조사를 둘러싸고 서로 ‘핑퐁 게임’만 되풀이하며 3개월째 소비자 피해 예방에 눈을 감고 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금감원은 경찰이 수사 기본도 모른 채 민감한 자료를 통째로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한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하나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이모(42)씨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국내 ATM과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등을 해킹해 빼낸 금융·개인 정보 1.5TB 분량의 외장하드를 확보했다. 1.5TB는 신용카드 정보 기준으로 약 412억건이 들어가는 용량이다. 경찰과 금융권은 1.5TB 안에 전 국민의 금융·개인 정보가 총망라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만 봤는데도) 엄청난 양의 카드 정보와 계좌, 개인 정보가 섞여 있었다”며 “금감원에서 분석을 해주지 않아 얼마나 유출됐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초 금감원에 관련 데이터를 줄 테니 카드사별 분류와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감원은 난색을 표했다. 경찰은 다시 3월 말 금융보안원에 카드사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협조를 구했지만 카드사들도 어렵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감원이 양이 너무 많은 데다 업무 범위도 아니고 금전적 피해 신고도 아직 없다며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킹을 당한 것 자체가 피해여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수사·금융 당국의) 책임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금융보안원 소집에 응했던 복수의 카드사는 “카드 정보 외에 다른 정보도 있고, 타사 개인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며 “이런 것까지 보는 건 문제 될 소지가 있어 협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압수물은 경찰이 먼저 분석을 한 뒤 데이터를 넘겨주는 게 수순이지 금감원이 수사물을 들여다보고 분석할 권한은 없다”며 “경찰 측에 소비자 피해를 최대한 빨리 줄일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해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미 방위비협상 ‘핑퐁 게임’… 외교장관 전화 협의에도 진전 없어

    한미 방위비협상 ‘핑퐁 게임’… 외교장관 전화 협의에도 진전 없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6일 전화 협의를 했으나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협상단의 잠정 합의안을 거부한 이후 미국은 추가 인상을 압박하고 한국은 합의안 이상의 인상은 불가하다며 서로 공을 넘기는 핑퐁 게임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방위비분담협상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나 협상 진전의 계기를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 협상단은 분담금 규모는 전년대비 13% 안팎 인상,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유효기간은 5년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마련하고 양국 장관이 승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거부하면서 협상이 한 달가량 공전하고 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한국에 유연성을 발휘하라며 추가 인상을 수용할 것을 간접 요구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하겠다”며 “우리는 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우리 지도자들이 최근 얘기를 나눴고, 우리는 앉아서 협상할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관점에서 너무 많이 들어갈 순 없다. 우리는 항상 공개적으로 협상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며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지금쯤 이것이 마무리되기를 선호했다”며 방위비분담협상이 포괄적으로 타결된다면 한국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협상의 조기 타결과 비준을 압박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말에도 “우리는 최근 몇 주간 상당한 유연성을 보였다. 한국 정부로부터도 추가 타협이 있기를 바란다”며 내퍼 부차관보와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잠정 합의안 이상의 인상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년대비 13% 안팎 인상’은 양국 협상단이 합의한 사항이고 언론에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인상 요구에 대해 국회는 물론 국민도 설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협상 미타결로 지난달 1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정부는 협상에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6일 “잠정 합의안이 최선의 안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3% 인상안이 우리의 최종안이었는가”라는 윤상현 외통위원장의 질의에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의 수준이었다”며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미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양국 모두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크기에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한 조율에 조만간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지원 특별법은 임시 조치일 뿐이기에 협상 미타결로 인한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장기화될 경우 한미 연합방위태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양국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野 “정부, 구체안 내라” 발목… 靑 ‘긴급재정명령권’ 꺼내나

    野 “정부, 구체안 내라” 발목… 靑 ‘긴급재정명령권’ 꺼내나

    “野 손에 달려” “수정예산안부터 확인” 2차 추경안에서 추가로 3조원 더 필요 늦어도 29일까지 처리해야 5월 지급 당정이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방안으로 고소득층 등의 ‘자발적 기부’를 제시했지만 예산안 편성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논의는 한 걸음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긴급’을 요하는 재난지원금의 특성상 여야 합의가 지연될 경우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에게 가장 빨리 지원금을 전달하면서도 재정 부담을 줄이는 매우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제 모든 것은 미래통합당의 손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모든 가구에 최대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소득 상위 30% 가구엔 자발적 기부를 유도해 기부자에겐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내놨다. 민주당에서는 기부 규모를 미리 산출할 수 없는 만큼 100% 지급을 기준으로 예산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기존 2차 추가경정예산안보다 3조원이 더 필요하다. 이와 관련,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주장에 대해 정부에서 어떤 예산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확인돼야 예산안 심사 돌입이 가능하다”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국채 발행 총액, 세액공제 시 필요한 개정법 목록 등 22가지 문항을 공개 질의했다. 답변은 24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합의가 지연되면서 통합당이 시간을 끈다는 비판이 나오자 화살을 정부 측으로 돌린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 추경안 협상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오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일부터는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고 다음달 7일과 8일에는 양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있기 때문에 이달 내 처리를 해야 5월 지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다음달 8일 본회의도 거론돼 추경 처리가 다음달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 합의가 지연되면서 청와대는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은 중대한 재정·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회 소집을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법적 카드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라는 현 상황의 시급성을 고려했을 때 4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시점인 다음달 15일까지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이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2·3차 추경과 재난지원금 100% 지급, 신속 처리돼야

    정부가 어제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 조성, 긴급고용안정자금 10조원 투입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제대책을 또 내놓았다. 또 정부와 여당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대상을 100%냐, 70%냐로 핑퐁게임을 하더니 마침내 전 국민(가구)에게 100% 지급으로 결정했다니 다행이다. 마침 미래통합당은 총선 과정에서 국민 1인당 50만원 지급을 주장했으니, 국민을 우롱한 것이 아니면 말바꾸기를 하지 말고 여당에 협력해야 한다. 여당은 야당과 협의해 ‘신속한’ 집행에 집중하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5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기업 위기와 고용 한파에 적극적,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런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런 내용을 담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준비를 지시하고 국회에도 2차·3차 추경안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혈세로 지원받는 기업들은 자구노력과 고용유지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환위기를 뛰어넘는 위기 앞에서 정부와 민간, 정치권이 함께 난관을 뚫어나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는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합심하지 않으면 그 어떤 대책도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코로나19가 몰고온 경제위기는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 등 기간산업을 덮치기 시작했다. 한계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위기는 고용 충격을 낳고, 이는 결국 우리 경제를 끝모를 질곡으로 추락시킬 것이다. 출자든 지급보증이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고용의 저수지’인 기간산업을 살려내야만 하는 까닭이다. 고용유지 등을 전제로 지원하겠다는 것은 오너와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매우 적절한 조건이라고 본다. 프리랜서와 무급휴직자에게도 월 50만원을 3개월간 지원하도록 1조 5000억원을 편성한 것은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부는 1~4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모두 150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은 데 이어 어제 또다시 90조원가량의 지원책을 추가 발표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지원책이 나와야 할지 현재로서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무엇보다 고용위기가 심각하다. 코로나19 위기속에 “그냥 쉬고 있다”는 사람이 237만명이고, 지난달에만 19만개 넘는 일자리가 연기처럼 증발했다. 신규 일자리는 고사하고 기존 일자리마저 뭉텅뭉텅 사라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통해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관련 부처는 조속히 그 세부사항을 수립,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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