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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환·궈팡팡 제2의 국제핑퐁커플

    사랑의 열매를 맺는데 국경과 언어 따위는 장벽이 되지 못했다.지난 89년의 안재형-자오즈민 커플 이후 13년만에 국제 핑퐁커플이 탄생했다. 한국 탁구 국가상비군인 김승환(24·포스데이타)과 중국 출신의 홍콩 탁구국가대표 궈팡팡(郭芳芳·22)이 내년 초 결혼한다.서울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인 이들은 결혼 뒤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들의 로맨스는 2000년 7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오픈에 상무 소속으로 출전한 김승환이 홍콩 대표로 참가한 궈팡팡에게 첫 눈에 반하면서시작됐다.이후 김승환은 독학으로 중국어를 배워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지난해 9월 서울 코리아오픈 때 다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지난 6월 홍콩에서 양가 부모의 상견례까지 가진 이들 커플은 9월 강릉 코리아오픈과 부산 아시안게임 때 재회해 미래를 설계했다. 중국 난징 출신으로 98년 11월부터 홍콩으로 옮긴 궈팡팡은 세계랭킹 64위의 기량을 썩히지 않으려고 결혼 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하지만국적 취득 요건이 까다로워진데다 실업팀 입단도 장담할 수 없어 걱정이 태산이다. 김승환은 “결혼 뒤에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로 약속,4∼5년은 각자의 팀에서 합숙하며 주말부부로 지낼 각오를 하고 있다.”며 “팡팡과 나란히 한국 국가대표로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환은 부천 시온고 3학년이던 96년 학생종별대회 3관왕(단·복식,단체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해 97년 최강전 단식과 단체전을 석권하는 등 남자탁구의 기대주로 성장했지만 아직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대통령인데요…사랑에 빠졌어요”-피아노 치는 대통령

    이야기 소재의 ‘신선도’가 단단히 한 점수를 챙기고 들어가는 영화가 있다.이건 어떨까.대통령이 딸의 담임선생님과 사랑에 빠진다면? 전만배 감독의 데뷔작 ‘피아노 치는 대통령’(제작 시네윌·새달 6일 개봉)은 대통령을 남자 주인공으로 내세운 국산 로맨틱 코미디라는 대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앳된 눈물연기로 각인된 최지우의 이미지 반전으로 영화는 ‘충격요법’을시작한다.고등학교 교실에서 질겅질겅 껌을 씹어대며 열심히 학급 분위기를탐색하는 여자는 알고본즉 새로 부임해온 국어교사 최은수(최지우).하는 행동이 강단있어 보인다 싶더니 역시나.담임을 맡은 학급의 안하무인 사고뭉치가 대통령(안성기)의 외동딸이란 사실을 알고서도 눈썹 하나 꿈쩍 않는다.부임 첫날부터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학부모를 호출하는 강심장이다. 대통령의 반항아 딸을 사이에 놓고 은수와 대통령이 벌이는 분홍빛 핑퐁게임이 영화의 얼개라는 사실은 대번 감잡힌다.학교를 찾아와 은수와 첫 대면하는 대통령의 눈빛이 심상찮게 부드럽다. 대통령의 가상 로맨스를 코믹하게 다룬 소재 말고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틀거리를 뛰어넘진 못했다.할리우드산 ‘대통령의 연인’과 흡사한 흐름에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이 대목에서 감독의 ‘변’.“할리우드 영화를 베꼈다고 한다면 정말 억울하다.시나리오 탈고하고 6개월 뒤 비슷한 소재의 할리우드 영화가 나와 속이 쓰렸다.” 감독의 말을 믿기로 한다면 코미디의 감상포인트는 꽤 많다.딸의 숙제를 대통령에게 기어이 대신하게 만드는 ‘간큰 여교사’ 최지우는 모처럼 물만난연기를 펼친다.“나,담탱이(담임)야.”라며 거친 여학생들에게 천연덕스레맞서다,긴장하면 몰래 딸꾹질을 하고,대통령 딸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려 인형을 훔쳐 줄행랑치는 모습에 관객들의 미소가 이어질 듯하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나열했을 뿐,이렇다할 갈등없이 밋밋한 극의 구도에는 아쉬움이 크다.‘국민배우’ 안성기의 코미디와 ‘청춘스타’ 최지우의 귀여운 연기에만 지나치게 기댔다는 느낌이다.갈등의 발단인 대통령딸이 너무 쉽게 은수와 화해하는 것도 영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요인.국민여론을 의식해 잠시 은수의 존재를 부정했던 대통령이 정직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에도 좀더 구체적인 동기나 갈등의 반전이 있어야 좋았겠다. 안성기는4개월을 연습해 극중 피아노곡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을 직접 연주했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광복절 특사’ 주인공 설경구 & 차승원/ 삼류 사기꾼과 좀도둑 “코미디연기 진땀뺐죠”

    배우 둘을 붙여놓고 인터뷰할 때 적잖이 신경쓰이는 게 있다.더더구나 두사람 모두 톱스타들이라면….스크린 속에선 다정한 콤비가 인터뷰 자리에선 팽팽한 자존심으로 신경전을 벌일 때가 있어서다.그런데 이 두 남자,설경구(34)와 차승원(31)이라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매도 된다.대화 한 토막을 그대로 퍼온다. “뭐야∼ 왜 이리 늦었냐?”(설) “(눈을 껌뻑껌뻑하며)아,형.정말이지 오늘 지각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그게 말야….”(차) 늦게 나타난 차승원,설경구에게로 바짝 다가가더니 고시랑고시랑 귀엣말을 전한다.지난 여름 ‘모기떼가 득시글대는’ 전주 시골마을의 세트장에 갇혀 지낸 것부터 한솥밥을 먹은 게 넉달여.둘이 어지간히 정이 들었다.인터뷰에 늦은 차승원을 살뜰히 변호하는 설경구다.“(차승원이)지금 숨돌릴 새도 없이 바빠요.강원도 산골에서 ‘선생 김봉두’를 찍고 있거든요.” 21일 개봉하는 ‘광복절 특사’에서 감방 동기인 둘은 코미디 연기를 원없이 했다.캐릭터부터 기가 차다.줘도 못 입을 진분홍색 ‘빤짝이’양복 차림의 설경구는 변심한 애인 때문에 칼부림이나 하는 다혈질의 삼류 양아치.장대같은 키에 숟가락을 삽 삼아 무려 6년이나 땅굴을 판 ‘무대뽀 인간’차승원은 또 어떻고. 이번 영화에서 ‘투 톱’으로 짝을 맞춘 데는 특별한 속사정이 있었을까.밀려드는 시나리오들 속에서 사기꾼에 좀도둑인 한심한 캐릭터에 이끌린 이유는 똑같다.“김상진 감독과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의 코미디 감각을 덮어놓고 믿었기 때문”이다.설경구 쪽은 좀더 내밀한 이유가 덧붙는다.감독과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86학번 동기.이 대목에서 “상진이네 영화사의 창립작품 아니었으면 안 찍었을 것”이라며 설경구가 농담을 건다. 촬영하면서 든 정은 지옥훈련을 함께 끝낸 동지애 같은 거다.땅굴 탈출장면을 찍을 때 좁아터진 통로를 빠져나오느라 진흙탕에 곤죽이 돼 뒹군 두사람이다.“영화 세편을 찍는 만큼이나 몸이 힘들었다.”며 입을 모은다.여름 폭우로 한달이나 촬영이 미뤄졌을 때를 돌이키는 차승원은 할말이 너무나도 많은 것 많다.탈옥한 날 새벽,빵가게 앞을 지나던 그가 꿈속에서도 먹고 싶던빵을 사는 장면은 정말이지 “몸살나게” 찍었다.귀신에 씌었는지 닷새에 걸쳐 촬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장대비가 쏟아졌다. “‘쉬어가는 영화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어이없는 말이에요.배우한테 쉬어가는 연기가 어디 있습니까.” 본격 코미디가 처음인 설경구는, 코미디를 설렁설렁 찍는 장르로 치부하는 얕은 시각들이 맘에 안든다.느물느물 농담을 잘도 하던 사람이 “코미디 영화는 있어도 코미디 연기는 없다.”며 정색을 한다. ‘신라의 달밤’‘라이터를 켜라’ 등으로 ‘웃기는 배우’로 뿌리내린 차승원.질세라 코미디 연기에 대한 ‘변’을 보탠다.“이번 영화에서 배우 차승원 속의 코미디는 다 짜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그렇다고 앞으로 의도적으로 코미디를 물리칠 생각은 없어요.딴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을 갖는 순간,배우의 개성은 망가지는 거니까.” ‘한길 배우속’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이미지 전복!왠지 어눌하고 느려뵈던 설경구는 농담많은 재담꾼이고,깎은 밤톨같던 차승원은 덜렁덜렁 빈 곳이 많다.“아주 세보이는데 실상은 아닌 것,그게 접니다.이번 영화도 한번 보세요.탈옥하기 전과 후의 캐릭터가 서로 달라요.”(차) 영판 닮은 구석도 있다.출연작 모니터를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다.“절대 안하죠.‘박하사탕’을 꼼꼼히 본 적이 한번도 없다니까요.낯설어서요.”(설)“내 모습만 보게 되니까 옳은 감상이 안 되잖아요.그래서 안 보죠.집사람도 내가 없는 데서 몰래 보더라구요.”(차) 차승원은 ‘선생 김봉두’를 찍느라 요즘 또 정신을 뺏겼다.설경구는 숨고를 겨를이 있다.차기작 ‘실미도’(강우석 감독)는 내년 2월쯤 촬영에 들어간다. 황수정기자 sjh@ ■영화 ‘광복절 특사'는-내일 풀려나는데 우리 왜 탈옥했어?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팀 로빈스는 작은 조각용 망치 하나로 20여년을 공들여 죽음의 감옥을 탈출했다.김상진 감독의 ‘광복절 특사’(21일 개봉·제작 감독의 집)는 패러디 소재의 익숙함을 든든한 밑천으로 삼았다.목숨걸고 탈옥한 두 남자가 교도소로 되돌아가려고 별의별 해프닝을 벌이는 것이이야기의 얼개.주인공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폭소 모티브를 매단 시추에이션 코미디다. 재필(설경구)과 무석(차승원)이 한 방에 수감된 게 화근이었다.모범수로 착실히 지내온 재필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꿈에도 못 잊는 애인 경순(송윤아)이 난데없이 딴 남자와 결혼한다는 게 아닌가.그것도 광복절에.6년을 하루같이 숟가락 하나로 땅굴파기에 매달려온 무석을 경멸했지만,이젠 사정이 급해졌다.광복절 전날.둘은 땅굴을 기어나와 탈옥에 성공한다. 영화는 ‘한배’를 탄 두 남자에게 운명의 장난을 걸어놓고 그들의 에피소드를 끈질기게 쫓는다.탈옥 다음날 아침.신문에서 광복절 특사 명단에 자신들이 끼어있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 둘은 그날 안에 교도소로 되돌아가는 데 목숨을 건다. 기발한 소재가 얼마나 유쾌한 돌발상황을 이끌어낼지,코미디의 강도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교도소 담장 밖의 두 남자는 경순의 신랑감인 경찰관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이고,다혈질인 용문신(강성진)은 테러를 감행하다 교도소 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 등으로 코믹물에 특별한 감식안을 자랑해온 감독은,전작들처럼 해프닝을 자잘하게 쪼개놓는 설정을 피했다.담백하고 정리된 느낌은 그 덕분이다.그러나 용문신이 교도소 안에서 국회의원들과 대치하는 종반부는 맥락없이 중언부언한다는 인상이 짙다.바닥인생들의 절규를 통해 위선 덩어리인 세상을 질타할 의도였겠으나,지루하게 반복되는 핑퐁게임에 그 진정성이 가려졌다. 송윤아의 못보던 모습을 만나는 건 뜻밖의 감상포인트.‘폭탄 퍼머’에 맹하면서도 헤픈 듯한 눈웃음으로 ‘분홍 립스틱’을 불러대고,무석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악다구니를 하는 장면들을 감상하는 맛이 새롭다.
  • 후보회담 ‘신경전’, 성격싸고 이견 노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12일 후보회담을 제의하고 이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양측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회담이 성사되고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경우 교착상태의 단일화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후보회담 추진 안팎 정몽준 후보가 이날 아침 후보회담을 제의하면서 민주당과 통합21측은 온종일 후보회담의 성격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정 후보가 ‘조건없는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노무현 후보측이 ‘협상을 매듭지을 회담’을 주장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6인 협상 내용을 보고받고는 곧바로 오전7시15분 김행(金杏) 대변인을 불러 후보회담 제의를 위한 기자회견을 지시했고 이어 회견을 통해 노 후보와의 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노 후보측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과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모회의를 갖고 회담 수용 여부를 논의한 뒤“준비 없이후보끼리 만나는 것은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준비접촉을 통해 단일화 방안의 틀을 마련한 뒤 만나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후 양측은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과 통합21 김행 대변인 등이 앞다퉈 기자간담회 등을 갖고 회담 성격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양측은 그러나 저녁 민주당 이호웅(李浩雄) 의원과 통합21 이철(李哲) 조직위원장간 예비접촉을 통해 13일 후보회담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아 핑퐁게임을 일단락지었다. □후보회담 배경과 전망 정몽준 후보는 회담제의 배경과 관련,“노 후보가 성장배경이나 정책이 서로 다르다고 했으니 이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에는 노 후보의 단일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담겨 있다. 의구심을 갖기는 노 후보도 마찬가지다.노 후보는 “그동안 국민의 뜻에 의한 단일화를 주장하던 정 후보가 정작 협상에 들어가서는 국민 뜻이 아닌 대의원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고 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후보회담 성사 여부는 13일 열릴양당 준비모임에서 어느 정도 서로의 의구심을 해소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다만 양측 모두 회담을 거부할 경우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일단 후보회담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진경호기자 jade@
  • [발언대] 스포츠교류로 통일 앞당겨야

    1970년대 초 미국과 중국은 국교가 수립되기 전에 ‘핑퐁 외교’로 일컬어지는 탁구 시범경기를 통해 교류의 물꼬를 튼 바 있다.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인종 차별정책 45년만에 집권한 만델라 정부는 럭비경기를 통해 흑백화합을 성공적으로 도모했다. 이제 한반도에서 스포츠를 통해 민족화합과 일체감을 실현해 나갈 시점이 되었다.지난 7일 통일축구에서 입증되었듯이 향후 체육교류는 가로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체육교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공동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몇가지 주요 과제가 있다. 첫째,국제대회 출전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실현해야 한다.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단일팀 구성은 남북 당사자간 접촉을 넓히는 계기가 될뿐만 아니라,이를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남북한 경쟁의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국제대회 출전시 단일팀 구성이라는 대원칙을 남북이 선언하길 기대한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는 남북단일팀 실현을 위해 여유를 갖고 준비해야 한다. 둘째,남북한 태권도 통합 및 교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태권도 교류의 경우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고 올림픽 종목이라는 점에서 교류의 의미가 각별하다.태권도는 옛 고구려의 수박(手拍)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현재 남한은 세계태권도연맹(WTF),북한은 국제태권도연맹(ITF)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남북한 태권도를 조속히 통합하는 것은 민족적 이질감 극복의 상징이 될 것이다. 셋째,비무장지대에 남북한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남북한 대표선수들의 합동훈련 및 친선경기가 연중으로 이루어지며,청소년팀들이 합동으로 훈련이 가능한 체육시설이 마련된다면 자연히 체육인과 민간인의 교류도 수반될 것이다.이상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동시에 1974년 동서독 체육협정과 같은 제도적 협약이 필요하다.머지않아 남북한 쌍방이 체육협정을 맺음으로써 통일시대를 선도하는 체육교류가 가능하길 바란다. 안민석 중앙대 교수 사회체육학부
  • ‘첫승 파급효과’전문가좌담/ “월드컵성공 국운융성 기회 삼자”

    대한매일은 5일 한국의 월드컵 전사들이 월드컵 도전 48년만에 일궈낸 첫 승리의 의미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파급 효과 등에 대해 긴급 좌담회를 갖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좌담에는 장기호(張基浩) 외교통상부 본부대사,안민석(安敏錫)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김지환(金智煥) 박사(삼성 지구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가 참석했다.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16강 진출의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월드컵 성공을 국운 융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지구촌 축제에 북한이 배제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좌담은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자= 폴란드전을 본 소감과 월드컵 첫승의 의의를 평가해 달라. ●장 대사= 나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나 몇차례 평가전을 보면서 열기에 휩쓸려 들었다.공격도 수비도 잘했다.붉은 악마들의 응원도 대단했다.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본다.능력 중심으로 선수를 발탁하고,선수들을 골고루 기용,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히딩크 효과’라 할 수 있다. ●안 교수= 우리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첫승의 의미 가운데 하나는 시민 사회의 동력을 하나로 모아내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지난 6년동안 관 주도 준비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들이는 데는 미흡했다.첫승을 통해 자발적 열기가 모아졌다.해방 이후 이런 일이 없었던 것 같다.88 서울 올림픽도 자발적인 참여는 부족했다.또 하나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러나 첫승의 의미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 박사=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한 사람의 탁월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 줬다.최종목표(16강 진출)를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히딩크 감독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이를 히딩크 신드롬으로 끝내지 말고 구체적으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운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가슴이 뿌듯하다.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월드컵이 국가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이야기를 후손들로부터 들었으면 좋겠다. ●사회자= 국민들이 예상 외로 열광하고 있다.과거와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데. ●장 대사= IMF 위기 속에서 국민들이 웃어보지 못하고 잔뜩 찌푸려 있었다.정치적,사회적 병폐에 대해 느꼈던 좌절이 분출했다고 본다.국민의 염원은 이미 금모으기운동에서 보았듯이 우리국민의 의식 속에 내재해 있었다.이러한 힘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 ●안 교수= 광화문 4거리에 8만명이 모였다.이 정도의 자발적 관중은 지난 1987년 6월항쟁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일 것이다.당시에는 민주화에 대한 열기로 메웠지만 어제는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로 모아졌다는 점에서 국가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 체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축구는 국민을 열광시키는 종목이라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축구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김 박사= 그동안기대를 많이 했다가 좌절을 하고 실망을 해왔다.그런데 이번엔 이러한 기대가 실제 48년만의 첫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와 상승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자= 화제를 돌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가 정치 외교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장 대사= 갈등을 조장하는 국내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본다.정치와 스포츠는 한 침대에서 함께 뒹군다는 말이 있다.외교도 마찬가지다.미·중 간에 수교도 핑퐁외교를 통해 이뤄졌다.현재 정상급 행정수반 30여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저명인사들 다수가 온다.우리국가의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홍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한·일간의 공동개최 의미도 중요하다. ●안 교수= 스포츠가 때로는 정치에 악용되기도 하지만 스포츠와 정치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관계로 표현된다.다인종 국가인 브라질은 축구로 국민을 한데 묶는다. 중국도 최근 다민족을 축구를 통해 통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우리가 16강에 진입하게 되면 탈정치 현상이 급속하게 일어날 것이다.아쉬운 것은 월드컵 축구는 세계 평화를 희망하는 취지가 담겨 있는데 세계인들의 화합의 마당에 북쪽의 참여와 동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시드니 올림픽 입장식에서 볼 수 있었듯이 스포츠를 통해 민족을 하나로 묶는 의식의 통합이 중요하다. 남북 당국자들은 반성해야 한다.지금이라도 어떤 형태로든 충분히 가능성이 열려있다.북한에서 응원단 100명쯤을 데려와서 공동응원을 하거나 이것도 안되면 ‘붉은 악마’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북한 주민과 세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김 박사=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기업들은 브랜드를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소개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고 있다.월드컵 성공은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코리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사회자= 히딩크 감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대단하다. ●장 대사= 외국 감독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먼저 우리는 국경없이살고 있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다.잉글랜드 감독은 스웨덴 사람이다.월드컵은 열린 사회,개방화된 사회로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도 줬다. ●안 교수= 동의한다.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서구 사회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선수도 국경이 없어졌다.80년대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김 박사= 우리는 그동안 서구의 껍데기만 갖고 들어왔다.속 알맹이는 못들여 왔다.알맹이를 가지고 와서 한국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히딩크 감독도 잘했지만 우리선수들도 잘했다.히딩크는 서구의 것을 한국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리=강동형 손정숙기자 yunbin@
  • 中·美관계 30년/ 71년 핑퐁외교로 출발 30년동안 부침의 연속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21일은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죽(竹)의 장막’이던 중국을방문한 지 꼭 30년 되는 날.1972년 이날 당시 닉슨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보좌관과 함께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굳게 닫혀진 미·중관계의 빗장을 열었다.1971년 ‘핑퐁 외교’로 시작돼 79년 역사적인 중·미 수교를 이룩한 뒤에도 수없이 부침을 거듭한 중·미관계 30년을 정리해 본다. ▲1971년=미 탁구대표팀 중국 방문,핑퐁 외교 ▲1972년 2월=닉슨 대통령,키신저와 방중.상하이 코뮈니케 발표 ▲1975년 12월=제럴드 포드 미 대통령 방중 ▲1978년 12월=중·미 수교 코뮈니케(2차 공동성명)발표 ▲1979년 1월=중·미 수교.미·타이완 단교 ▲1984년 4월=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방중 ▲1985년 7월=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 중국 국가 원수로 최초로 방미 ▲1989년 6월=6·4톈안먼 사태로미,대중 제재 ▲1997년 10월=장쩌민 주석 방미,중·미 공동성명 ▲1998년 6월=클린턴 대통령 방중 ▲2001년 4월=하이난다오(海南島)상공에서 미 해군 정찰기 중국군기와 충돌 후 하이난다오 비상착륙 후 승무원 억류.
  • ‘핑퐁지존’ 한국 복식 석권

    한국 탁구가 남녀복식을 모두 석권했다. 류지혜-이은실(이상 삼성생명)조는 13일 중국 텐진에서열린 그랜드파이널스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를 4-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한국은 류지혜의노련미와 이은실의 파이팅이 조화를 이뤄 김현희가 분전한북한을 쉽게 공략했다. 첫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따낸 류-이조는 2세트도 10-5로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이후 내리 5점을 허용하며 10-10,동점을 허용했지만 류지혜의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위기를 넘기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류-이조는북한의 반격에 밀려 3세트를 내주었지만 이후 전력을 재정비, 4·5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남자복식의 김택수(담배인삼공사)-오상은(상무)조도 전날열린 결승에서 홍콩의 쳉육-렁추이안조를 4-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박준석기자
  • 남북대화 시간이 藥일까

    회담 장소를 놓고 지난 10여일간 실랑이를 해온 남북이이제는 ‘버티기’에 들어간 양상이다.북측이 금강산을 고집하고 있고,남측 역시 금강산 개최 불가방침을 고수하며북측의 자세변화를 기다리는 형국이다.이에 따라 12일 이후 10차례 전화통지문을 주고받으며 벌이던 남북간 핑퐁공방도 한동안 사그러들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6차 장관급회담마저 무산된 만큼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이번 주 안으로는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북측이 유연한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우리 정부가 먼저 회담장소로 금강산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뜻임을 분명히했다. 북측 역시 남북 및 북·미대화와 관련,각종 언론을 통해앵무새처럼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 치의 양보없는자세를 보이고 있다.북한 내각의 기관지 민주조선은 26일“남측은 외부에서 벌어진 일을 구실로 전역을 살벌한 비상경계태세하에 밀어넣어 긴장상태를 격화시키고 있다”며“전쟁의 위험이 떠도는 속에서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수 없다는 것이지난 시기 북남대화가 남긴 심각한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가 관훈토론에서 북한과의 전제조건없는 대화를 강조한데대해 “북의 무장해제를 노린 대화에까지 응하리라고 생각한다면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그러나 당분간 북측의 이같은 정책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통일부당국자는 “겨울이 다가올수록 에너지·식량부족 문제가심각해질 것”이라며 “시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오建交 부동산’공방 가열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의 ‘충성 메모’로 시작된 여야 인사파문 공방이 오장섭(吳長燮)건교부장관의 ‘부동산변칙거래 의혹’에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임야소유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급속히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안 전장관 문제가 일단락되자 오 장관의부동산 의혹을 강도높게 제기했으며,이에 맞서 여권은 한나라당 이 총재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오 장관 관련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건교위 소집 검토에 들어간 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통해 “‘부동산 변칙매매’와 이른바 ‘핑퐁 거래’‘95년 공주산업대이전 로비 의혹’ 등 오 장관의 비리가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며 오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야당이 문제로 삼는 부분은 이미 해당 상임위에서 명확하게 해명됐고,오 장관도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면서 정치공세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법적 하자가 없다고해명한 사안을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은 장관 흠집내기와정권 발목잡기”라면서 “한나라당식 주장이라면,지금 개발붐이 한창인 화성·판교지역(화성시 남양면 남양리)에 임야2만3,000여㎡를 보유한 이 총재 역시 투기 의혹에서 벗어날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美·中, 이념과 實利 ‘핑퐁 역사’

    미·중 군용기 충돌사건으로 다시 촉발된 양국 긴장관계는오랜 기간 계속된 매끄럽지 않은 두 나라 관계로 미루어 언젠가 재연될 대결구도가 현실화된 것이다. 뿌리깊은 양국의 마찰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반도를 접점으로 두 나라는 이념의 장벽을 굳게 치고 서로 다가가지 못할 적국으로 간주했다.70년대로 접어들면서 경제적 실리를 앞세운 이념의 다극화 현상에 따라 미·중 두 나라는 눈길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71년 7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핑퐁외교로 ‘죽의 장막’의 문을 두드린 뒤 극비리에 접촉,72년 닉슨 대통령의 방중으로 양국은 외교관계 공식화의 길로 들어섰다.마침내 양국은 79년 1월 국교관계를 개시했지만 그후 20년 이상 서로는 ‘우호적 적국’ 상태로 존재해야 했다. 91년말 구소련의 붕괴로 이념대결 구도가 무너지면서 미·중관계는 경제를 중심으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미국은 중국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인정해 79년 타이완과 외교적 결별까지 했다. 이어 85년 리셴녠(李先念) 중국 주석의 미국방문과 89년 2월 부시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실리외교에 따른 양국간 우호관계는 가속됐다.그러나 그 관계는 상당히 표면적이어서 대결구도의 재개는 언제라도 나타날 문제를 안고 있다.실례로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이면에 가려졌던 이념문제를 다시 표면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양국간 실리외교의 한계점을 노출시켰다. 그러나 93년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다시 경제적 실리를 추구했다.중국에 최혜국대우를 부여하고 한편으론 인권·민주주의의 신장정책을 폈다.양국 교류를 통해경제적 변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중국은 이제 미국이다루기 힘든 상대로 성장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런 이유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 관계로 설정, 강수를 둬오다 예기치 못했던 이번 군용기 충돌사건으로 새로운 긴장 국면을 맞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中 왕즈즈 NBA 입성

    [베이징 AP 연합] 중국 농구의 간판스타 왕즈즈(23·216㎝)가 아시아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NBA무대를 밟게 됐다. 중국농구협회는 15일 99년 댈러스 매버릭스에 드래프트된왕즈즈의 올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잔여경기 출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중국 관영 신화사통신과 인민일보 등은 이번결정을 71년 중국과 미국의 ‘핑퐁외교’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하고 21세기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즈즈의 NBA 진출이 허용됨에 따라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야오밍(20·226㎝)과 멩크 배티어(211㎝)등도 곧 NBA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야오밍은 현재 NBA에이전트들로부터 최고센터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배티어도 토론토 랩터스 등에서 눈길을 보내고 있다.
  •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무죄판결 의미

    6년을 끌며 유무죄 판결이 엇갈렸던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피고인 이모씨에게 서울고법이 다시 무죄를 선고한것은 증거를 중요시하는 형사법상 대원칙을 따른 것이다. 법원은 ▲사망시간이 피고인이 출근하기 전으로 추정되고▲이씨가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지르며 천천히타도록 했으며 ▲가정 불화가 있었고 ▲이씨 진술이 엇갈린부분이 많다는 등의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모두 확실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사망시간 논란 검찰은 사망시간을 법의학자들의 감정을 토대로 이씨가 출근한 오전 7시 이전으로 봤다.이씨의 출근 시간은 확인됐기 때문에 사망 시간은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된다.법의학자들은 시반(시체에 나타나는 붉은반점)과 시강(시체의 굳은 정도)을 검사해 사망시간을 7시전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들이 목졸려 숨진 만큼 근육 긴장 정도가 심했고 더운 물 속에 있었으며 초여름이어서 사체 강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또 초동 수사로 시체와 현장이 훼손된 상태에서 실시된 법의학자들의 감정만으로 사망시간을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발화시간 지연 문제 이씨 집에 불이 난 것이 목격된 시각은 오전 8시20분.이씨가 출근한 뒤이므로 이씨가 불을 내지않았다는 간접증거가 된다.검찰은 이에 대해 출근 전에 살해하고 불을 지르며 천천히 타도록 하기 위해 장롱 속의 옷에불을 질렀다는 논리를 폈다.검찰은 불을 지른 뒤 연기가 발견되기까지 1시간30분이 걸릴 수 있다는 컴퓨터시뮬레이션결과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도 배척했다.변호인측은 장롱 속에불을 붙이더라도 30여분만에 연기가 치솟는다는 사실을 컨테이너실험으로 입증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가정불화와 엇갈린 진술 살해된 부인 최모씨의 외도 등 가정불화와 엇갈리는 이씨의 진술 등에 대해서도 법원은 “의심은 가지만 유죄로 인정할 충분한 증거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고로 판단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대법원은 98년 11월 유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상고심과 항소심을 오가는 ‘핑퐁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록 조태성기자myzodan@
  • ‘北·美관계 새章’한반도 평화 기폭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키로 약속함으로써 북한과 미국은 50년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신세기 새로운 동반자로 지구촌에 등장했다. 12일 북한에 이어 미국이 발표한 공동성명(Joint Communique)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으로 상징되는 화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측의 관계개선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 북·미관계는 말 그대로 역사의 한 장을 바꾸는 새로운 차원에 돌입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역사적인 방미길에 올랐던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북·미간 모색해오던 관계개선 의지를 서로 확인,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정식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북·미의 새로운 시대 개막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며 국제사회 안정에도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다.북·미의 관계개선 합의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관계개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햇볕정책의 또 다른 결실이자,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의 일단락을 의미한다. 공동성명은 테러·핵·미사일 등 3대 의혹에 대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동안 북·미 관계개선을 방해하던 장애물들을 완전히 거둬냈다. 조 특사의 방미로 상호신뢰를 확인한 양측은 이제 김계관-카트먼 협상팀 차원 이상으로 격상된 강석주-웬디 셔먼급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최종단계의 수교를 위한 단계이동을 계속할 전망이다. 수교의 초기단계인 상호연락사무소를 넘은 외교공관의 단계적 격상조치는 대화진행 속도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테러지원국 명단제외 문제는 뚜렷하게 못박지 않았지만 30년 북한에 머문 적군파 요원의 신병이동여부에 대한 세계의 주목을 피해 결국조용히 진행,목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범위내에서 볼 때 북·미 관계 개선 모습은 북한이 그동안바람직하지 않게 묘사되던 ‘벼랑끝 외교’나 ‘줄타기 외교’차원을 넘어 성숙한 외교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게 한다. 클린턴과 만날 김정일 위원장은 한반도 내에서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일관된 의지를 가지고 개방정책을 선호하고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에도 4자회담에 근거한 논의를 받아들일 태세를 보여 한반도 안전과 평화에 대한 보장성을 그만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북·미간 정식수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과거 미국과 중국은 핑퐁외교로 서로의 담장을 넘어서 닉슨 대통령이 72년 방문한 이후 6년만인 78년에 대사급 외교를 수립한 바 있다. hay@
  • 한나라당 비주류 반응

    즉각적인 국회 등원을 촉구해 온 한나라당 비주류 인사들은 2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무조건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대체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여당에 1차 책임을 돌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국회를 공전시켜 민생·경제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양비론(兩非論)을 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총재의 영수회담 제의를 정치적 ‘핑퐁게임’으로 몰아붙이면서 ‘무조건 등원’을 촉구했다.국민들이 네거티브(부정) 정치에 식상해 있는 만큼 이 총재가 이번 기회에 전격적인 국회정상화를 이끌어 정국 주도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총재단회의 불참=박근혜(朴槿惠)·박희태(朴熺太)·강삼재(姜三載) 부총재 등은 이날 총재단회의와 기자회견장에도 불참해 이 총재 노선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이 총재의강경노선으로 국회등원 시기를 놓친데다 원내투쟁의 주도권마저 넘겨주게 됐다는 비판이다. 대구 장외집회에 불참,‘마이웨이’를 선언했던 박근혜 부총재는“어쨌든 국회파행의 원인은 국정운영을 잘못한 여당에 있는 만큼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 총재의 제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1차적 책임을 여당에 물었다.그러면서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정치 불신을 심화시킨다”고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회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강삼재 부총재는 “영수회담 없이 무조건 등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면서 “소득없는 (무조건)등원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주류측 전략에 일단 손을 들어줬다. 등원론자인 박희태 부총재는 지역구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등원파=김덕룡(金德龍) 부총재측은 “경제가 날로 악화되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국회 문을 여는 것이 영수회담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이 총재의 편협한 투쟁 노선이 우리 당을 망치고 있다”고 주류측의 독단적 당 운영을 비판했다. 손학규(孫鶴圭)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의 논쟁을 정치적‘핑퐁게임’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을 겨냥한 포지티브(긍정적) 정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특히 손의원은 최근 이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가 국회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중산층과 고위 공무원들이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영광의 얼굴/ 탁구 여자복식銅 류지혜

    탁구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류지혜(24·삼성생명)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부산 성지초등학교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라켓을 잡은 류지혜는 선화여고 2학년이던 92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핑퐁여왕’ 현정화를꺾으면서 ‘포스트 현정화’로 부각됐고 이후 여자탁구의 간판으로맹활약하며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복식 3위,98방콕아시안게임 혼합복식 2위·단식3위·복식3위 등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현재 세계랭킹6위. 류동길씨(52)와 박분금씨(48)의 1남1녀중 막내로 파워 드라이버가 일품이다.
  • IMT-2000 출연금 과다 논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들이 내야 할 출연금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급부상했다. 사업자들은 1조∼1조3,000억원이라는 규모가 지나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있다.정치권은 물론 언론계,학계,시민단체들도 ‘적정’‘과다’논쟁에 끼어들었다.복수기술 표준,3개 사업자 수 등의 나머지 핵심 쟁점들도 함께 도마에 올라 난타당했다. ■통과의례부터 진통/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대 IMT-2000 사업자선정 정책방안’공청회부터 난항을 겪었다. SK텔레콤 IMT-2000사업추진단의 조민래(趙珉來)상무는 “GNP(국민총생산)가 우리나라의 2.5배인 프랑스를 기준으로 액수를 정한 것은 무리”라며 “통상 유럽의 비교대상 국가는 1,400억원을 책정한 스페인이며 프랑스를 기준으로 해도 7,000억원”이라고 하향조정을 요구했다. LG텔레콤 IMT-2000사업추진단의 이정식 상무와 한국통신 IMT-2000사업추진본부 남중수 본부장도 “PCS(개인휴대통신) 선정 당시에 비해 과다하다”고가세했다. ■정치권도 갑론을박/ 앞서 이날 정통부측의 방안을 듣기 위해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조찬 간담회에서도 여야간 논란이 거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출연금 철회주장까지 제기하고 나서는 등 정부측을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사업자들로부터 출연금을 징수하면 사업자들은 그 금액 만큼을 국민 부담으로 전가시킬 것”이라며 출연금제 도입을 백지화할 것을 주장했다.최 의원은 이어 “특정 사업자들이 공공자원인 주파수를 아무런 대가없이 차지하게 될 우려가 크다”면서 “매년 사업자들로부터 이익의 15%가량을 거둬들이는 이익환수 방식이 채택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정보통신부장관 출신인 남궁석(南宮晳)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출연금 징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정부측을 지원 사격했다. ■치열한 핑퐁게임/ 기술표준을놓고는 LG와 한국통신이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측을 협공했다.양측은 “국내 최대 사업자가 동기식(미국식)을 포기하는 것은 문제”라며 SK텔레콤이 동기식을 맡고,자신들은 비동기(유럽식)로가는 쪽으로 몰고갔다. 장비업체들도 기술표준전쟁에 끼어들었다.삼성전자 천경준 부사장은 ‘동기우위론’을 폈고,LG정보통신의 이정률전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맞받아치는 등 감정섞인 설전을 벌였다. 한국IMT-2000컨소시엄 사업추진단의 이종명 단장과 무선호출협의회의 심판구 회장은 3개 사업자 방안에 대해 ‘결사항전’을 외쳤다. 박대출 김재천기자 dcpark@
  • [외언내언] 진돗개와 풍산개

    북한의 풍산개 암수 한쌍이 서울에 왔다고 청와대가 16일 공개했다.두 마리 풍산개 이름은‘단결’과‘자주’이며 암컷은 생후 50일,수컷은 70일된 강아지들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정상회담 방북선물로 건넨 새끼 진돗개 한쌍에 대한 답례로 김위원장이 서울에 보낸것이다.이번 새끼 풍산개는 북한정부가 공식 인정,남한에 수입된 1호로 기록됐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6월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때기념으로 순종 진돗개 한쌍을 기증했다.‘평화’와‘통일’로 명명된 두달짜리 진돗개 암수 한쌍이 평화의 사절로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민족분단 55년만에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의 지각변동의 열풍을 몰고 온 가운데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와 풍산개의 역사적 교환이 성사된 것이다.남북화해의 상징물로진돗개와 풍산개가 평화의 특사로 맞교환됐다.진돗개와 풍산개는 1938년 일제식민시대 총독부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왔으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진돗개는 남한 천연기념물 53호,풍산개는 북한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진돗개와 풍산개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져왔다.진돗개는 민첩하고,슬기롭고,사납고,용맹하여 도둑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2년전 600리를 걸어서 주인을 찾아온 실화에서 보는 것처럼 충직한 심성을 갖고 있다.신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동물이다.북한 풍산개는 진돗개에 비해 키는 4∼5㎝가 더 크고 몸무게도 3∼5㎏이 더 나간다.천성은 비교적 온순하지만 영리하며 단결력이 강해 호랑이같은 맹수도떼를 지어 사냥하는 용맹성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진돗개와 풍산개가 기념물로 맞교환된 것은 남북화해의 상징성을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우리 민족의 생명력과 의지를 상징하는 남북한의 명견(名犬)을 기념물로 교환했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도 이해된다.국제적으로도 지난 1970년대초 핑퐁외교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화해무드도 닉슨대통령에게 전한 중국의 상징곰‘판다’의 선물이 상징적 역할을 했다.또한 한·중수교 이후 94년 중국의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백두산호랑이 한쌍을선물한 것도 마찬가지다. 분단의 고통 속에서 평화의 전도사로 맞교환된 진돗개와 풍산개가 아무 탈없이 잘 자라줘야 하겠다.새롭게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많은 새끼들을 번식하면서 민족화해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이바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탁구 청소년팀 감독에 안재형씨

    국경을 넘은 ‘핑퐁사랑’의 주인공 안재형(35)씨가 탁구 청소년대표팀 전임감독을 맡는다.대한탁구협회는 28일 청소년대표팀 전임감독을 공개모집해심사한결과 전 국가대표팀 남자코치 안재형씨를 뽑았다고 발표했다.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3)닉슨 마오쩌둥 회담

    *72년 美·中정상회담. 1972년 2월21일 아침 중국 베이징(北京) 수두(首都)공항.20여년동안 쌓인적대감을 버리고 2만5,000㎞를 날아 중국 대륙의 땅을 처음 밟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조금 어리둥절했다.황금시간대 생중계되는 미 TV를 통해‘세계 평화의 전도사’로 비쳐지던 자신의 이미지를 높여줄 베이징의 환영인파는 고사하고 환영 플래카드 하나 내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항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총리의 환영인사와 의장대의 간단한 의전행사만 있었다.베이징 디아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향해 차량행렬이 지나갈때도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베이징거리는 텅비어 있었다. 이날 오후 닉슨은 중난하이(中南海)로 마오쩌둥(毛澤東)을 만나러 갔다.약간 초췌한 모습의마오는 닉슨을 반갑게 맞았다.“반동집단이 미국과의 공식 접촉을 강력히 반대했다”며 환영에 신중했던 점을 설명한 마오는 “미 대선기간 내내 당신이 투표에서 이기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덕담을 건넸다.닉슨은 삭막한 첫 소감을 뒤로 한 채 “한 국가를 움직였고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마오를 추켜세웠다. 미·중 정상 첫 회담은 이처럼 의례적인 만남에 불과했지만,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이후 처음으로 ‘죽의 장막’을 걷어젖히고 국제무대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닉슨이 만리장성 등을 둘러보는 동안 미·중 협상자들은 긴 시간의 비밀회의를 통해 타이완의 지위 등 중요한 외교적 사안을다듬었다.그 결과 2월 28일 미·중은 ‘상하이(上海)공동선언’을 통해 ▲영토와 주권의 상호존중 ▲상호불가침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 등 평화 5원칙을 천명한 뒤,관계 정상화 합의의 상징으로 팬더 한쌍과 사향소를 교환했다. 40년대 후반부터 국공내전 및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적대국이 된 미·중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날로 커가는 소련의 영향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공통의 이익분모를 갖고 있었기 때문.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베트남전쟁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돌파구를 찾으려했다.중국은 50년대말 이념갈등과 69년 헤이룽장(黑龍江)성 전바오다오(珍寶島)의 중·소 무력충돌 사건 등으로 대(對)소련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소련견제 카드로 활용하고자 했다. 두나라는 이전부터 관계정상화로 가는 수순을 차근차근 밟았다.71년 4월10일 베이징 공항에 도쿄발 루프트한자 비행기에서 낯선 미국인 15명이 내린게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이들은 중국을 공식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들로 미·중관계를 복원 물꼬를 튼 ‘핑퐁외교’의 주역들이다.3월말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이던 중국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에 초청할 뜻을 전달하자,두차례 비밀 접촉끝에 전격 이뤄졌다.이후 미국은 20년넘게 지속돼온 대중국 무역금지 조치를 해제,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본격 대화에 나섰다.헨리 키신저 미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저우 총리와 만났고 그해 7월 15일 닉슨이 72년 5월 이전에 중국을방문한다고 발표했다.이어 10월 중국은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의 압도적인지지를 받아 유엔 가입을 실현,타이완(臺灣)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축출됐다. 김규환기자 khkim@. *막후협상 두 주역/ 키신저 당시 美안보담당 보좌관. 헨리 키신저 당시 미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77)은 데탕트(긴장완화)의 흐름을 주도하며 당대를 풍미한 국제외교가의 스타중 스타.안보담당 보좌관·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1923년 독일 퓌르트에서 태어난 그는 38년 미국으로 이주,뉴욕 시립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다.54년 하버드대학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로 활약하며 미국 방위연구계획을 입안한 주역이다. 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 행정부를 거치며 안보문제 고문으로 활약한 키신저는 57년 ‘핵무기와 외교정책’을 출판,미국 전략정책의 최고 권위자로 떠올랐다. 68년 닉슨 대통령에 의해 안보담당 보좌관에 임명된 그는 중국·소련·베트남·중동 등지에서 데탕트 흐름을 추진,외교적 성공을 거두고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성사시켜 닉슨 행정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71년4월 핑퐁외교 이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미·중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내는막후 주역으로 활약했다.77년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국제고문·작가·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周恩來 당시 中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당시 중국 총리는 외교부장을 겸임하며 20세기 중국의 가장 위대한 협상가로 꼽힌다.세부사항을 파악하는 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그는 실용적이고 친화력과 설득력이 있는 화술로 협상 당사자를 사로잡았다.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에서 출생한 저우는 근로 장학생으로 프랑스에유학하는 동안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평생을 공산주의자로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27년4월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된 그는 장정(34년10월∼35년10월)기간동안 당기구 통제권을 장악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지도력을 보좌했다. 장정으로 공산당 근거지를 확보한 이후 국공내전 등의 협상테이블에서 우아하고 섬세한 화술로 협상에 임함으로써 탁월한 외교 협상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저우는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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