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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공약 이행·민생 입법하려면 원내대표 협조 절실”

    청와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을 민주당이 거절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에 5자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하는 일종의 압박전술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국 경색의 원인이 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문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등이 원내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 정책 관련 입법을 위해서도 원내대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여야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회담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양자회담을 요구한 배경엔 지지율 하락과 강온파 간 갈등 등의 ‘내홍’을 타개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지지층 결집을 겨냥해 일종의 ‘대선불복성 장외투쟁’을 이어나가다 동력이 떨어지면서 상황 타개용으로 양자회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심 양자회담을 수용할 경우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박 대통령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과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중 어느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회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자회담을 통해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 중요하다”며 “자꾸 핑퐁게임하듯 이런저런 야권의 제안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회담의 형식을 정하는 문제로 정국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없지 않아 당분간 정치권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거리를 인기 만화가의 재미있는 작품으로 꾸미면 어떨까.’ 서울 강동구는 30일 유명 웹툰 작가 강풀(39·강도영)과 손잡고 강동구의 골목골목마다 그의 웹툰을 그려 넣는 ‘강풀 웹툰 스트리트’(가칭)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네의 벽마다 눈길 끌 만한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은 마을공동체 회복 방법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아예 200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추진될 정도였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소재인 웹툰을 끌어들인 최초 사업이다. 웹툰 아이디어는 구 직원의 제안이었다.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등을 줄줄이 히트시켰고, ‘26년’을 비롯해 5편의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금도 몇 개 웹툰은 시나리오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강풀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강동구에서 살아온, 지금도 성내동 작업실에 머물고 있는 강동구 토박이다. 그래서 그가 그린 웹툰 속 도시 풍경에는 강동구가 녹아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여기저기서 찍어온 사진 등이 배경으로 이용돼서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 직장인들의 주서식처인 광화문, 강남 부근 풍경을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면, 강풀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강동구의 풍경을 숨겨 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인터넷포털 다음에다 새롭게 연재하기 시작한 웹툰 ‘마녀’에서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김중혁’은 아예 강동경찰서 소속 형사로 나온다. 때문에 강동경찰서, 강동구청은 물론, 명일동이나 천호동 일대의 쇼핑센터나 조명가게 풍경이 웹툰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강풀 작가는 “강동구가 익숙하고 또 좋아해서 작품에다 많이 담는다”면서 “여기서 자란 기억들이 내 작품의 소재이고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강동구의 웹툰 스트리트 작업 제안에 선뜻 응했다. 장병조 강동구 도시디자인과 팀장은 “유명 작가라 응할까 싶었는데 강동구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저작권도 완전히 풀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응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로는 성내2동, 천호2·3동 등 3곳이 선정됐다. 이번 작업 대상은 성내2동으로 테마는 ‘순정만화’ 시리즈다. 강풀 작가가 모두 다 그리는 것은 아니다. 주민참여형 사업이기 때문에 젊은 미술인들의 집단 ‘핑퐁 아트’ 소속 작가들은 물론, 지역 고등학교 미술부 학생들, 그림에 재능 있는 자원봉사자 등이 다 함께 참여한다. 원래 이달 말쯤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랜 장마 때문에 벽이 마르질 않아 디데이는 8월 10일로 정해졌다. 14일까지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진다. 그림 배치도 입구에는 화려하고 예쁜 그림들로, 안쪽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 수가 늘어나면서 즐겁게 한데 어울리는 장면들이 나오는 식으로 이뤄진다. 장 팀장은 “대상지가 구시가지인 데다 전통 재래시장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강풀 웹툰 스트리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인근 상권 개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역은 다른 작품을 뼈대로 삼아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 사업이 하나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막연한 선입견과 달리 유럽에서 사회보장제도 확대에 시동을 건 쪽은 대개 보수정당 지도자들이었다. 국민연금을 도입한 이는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였다. 영국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기치로 사회보장 확대 보고서를 낸 ‘베버리지 위원회’를 구성한 총리도 보수당의 처칠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에 나온 베버리지 보고서는 당시까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편중해 제공하던 사회복지 혜택을 전체 국민에게 제공하려는 지향점을 담고 있었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가는 레일을 깐 셈이다. 이후 노동당 정부에서 구체화된 무상의료체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영국의 자랑(?)인 공공의료서비스가 끝내 한계를 드러낸 것인가. 최근 영국 사회가 시끌시끌하다. 지난 7년간 ‘건성건성 공짜 치료’를 한 탓에 숨진 환자가 1만 300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한마디로 여건은 안 되는데 전 국민에게 제공하려다 ‘무늬만 무상 치료’가 된 꼴이다. 역설적이지만, 베버리지 사후 40년인 올해 보수당 정부가 베버리지 식 복지제도의 대수술에 나선 배경이다. 하긴 멀리 볼 것도 없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주민의 평균수명이 남한 주민보다 12년 이상 짧다고 한다. 영양 결핍에다 기초 치료약조차 턱없이 모자란 탓이다. “전 인민에게 100% 무상 의료를 제공하는 지상낙원”의 남루한 실상이다. 절대빈곤의 늪에 빠져 있는 북한이야 그렇다 치자. 선진국에서는 복지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른바 ‘눔프(NOOMP, Not Out Of My Pocket) 현상’이라고 한다. 복지 시책은 적극 환영하지만, 이에 필요한 세금은 내지 않으려는 심리다. 어쩌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싸워야 할 유령도 바로 눔프일 듯싶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민심잡기 경쟁을 벌이면서 복지 확대가 시대적 화두처럼 됐지만, 이를 감당할 재원이 막막하다면 말이다. 누구나 스웨덴 등 북유럽국의 복지수준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국민이 세금과 사회보장기금으로 소득의 거의 절반을 부담한다는 사실을 외면해선 곤란하다. 우린 어떤가. 지하경제 양성화 드라이브 등으로 세원 포착에 안간힘을 썼건만, 올해 세수는 4월 말 현재 이미 8조 7000억원이나 펑크가 난 상황이라지 않은가. 눔프 현상은 개인 차원을 떠나 지자체에도 팽배해 있다. 올해 무상보육 예산 증가분 부담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 간 핑퐁게임을 보라. 16개 지자체 중 살림살이가 그나마 넉넉한 편인 서울시마저 전체 보육예산 가운데 부족분 3500억원을 부담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듯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지방세 수입이 줄었다”는 핑계와 함께. 박원순 시장 역시 2011년 보선에서 공공 무상보육 실현을 공약했건만, 부담은 정부에 떠넘길 기세다. 이처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노 터치”라는 심리가 만연하는 한 보편적 복지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베르디의 오페라처럼 중세 유럽사회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유행했다. 상대를 대충 짐작하지만, 짐짓 모른 체하며 짜릿한 일탈을 즐기던 풍속이었다. 당시 상류사회의 위선이 읽힌다. 여야가 확실한 재원조달 대책 없이 무상복지 경쟁에만 매달리는 것은 가면무도회와 무엇이 다른가. 무상보육이든 무상급식이든, 아니면 기초노령연금 지급이든 지속가능하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 보편적 복지를 소리 높이 외치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문제는 역시 정치다.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정직한 눈으로 들여다봐야 올바른 해결책도 나오는 법이다.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국민들 중 국가의 부조(扶助)가 절실한 계층 순으로,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kby7@seoul.co.kr
  • [아시아탁구선수권] 만리장성 넘은 ‘핑퐁남매’ 일본은 쉬웠다

    [아시아탁구선수권] 만리장성 넘은 ‘핑퐁남매’ 일본은 쉬웠다

    이상수(23·삼성생명)와 박영숙(25·한국마사회). 둘은 지난 5월 세계탁구선수권 결승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에 져 분루를 삼켰지만 이미 둘에 대한 평가는 당시 은메달로 이미 끝났다. ‘유남규(남자대표팀 감독)-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로 대표되는 강력한 조합이 살아났다고 했다. 평가는 들어맞았다. 결국 둘은 아시아무대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극강의 핑퐁남매’ 이상수(세계 62위)-박영숙(78위) 조가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니와 고키(세계 19위)-히라노 사야카(32위) 조에 4-0(11-8 11-9 11-4 11-9) 완승을 거두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대회 혼합복식 우승은 3개 대회, 6년 만이다. 둘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얀안(세계12위)-주율링(5위) 조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4-3 (11-5 7-11 11-7 11-13 11-8 10-12 11-7)의 스코어가 보여주듯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세계 랭킹에서 월등히 앞선 중국 조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이미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왕리친-라오징웬 조를 상대로 승리를 맛봤던 이-박 조는 호기 있게 또 한 번 만리장성에 균열을 내며 우승의 자신감을 충전했다. 이어진 일본과의 결승전은 싱거웠다. 파리세계선수권 당시 완벽한 호흡을 보이다 정작 결승전에서는 지나친 긴장 탓에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던 이-박 조는 작심한 듯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일본은 ‘10대 천재’ 니와의 패기와 노련한 히라노의 근성을 앞세웠지만 ‘닥공(닥치고 공격) 남매’의 파괴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3세트까지 걸린 시간은 단 23분. 일방적인 리드를 유지하던 둘은 4세트 들어 잠시 주춤했다. 이상수의 서브 리턴이 번번이 막히는 바람에 4-7까지 몰리다 극적으로 1점차로 뒤집은 10-9의 매치포인트. 찰나였다. 니와의 리시브를 라켓에 얹은 이상수의 스매싱이 바람을 가르는 순간 박영숙은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이-박 조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한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열한 번째 금메달이자 혼합복식 네 번째 금메달이다. 1988년 대회(일본 니가타)와 1990년 대회(쿠알라룸푸르)에서 유남규-현정화 조가 2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2007년 중국 양저우대회 때는 오상은(KDB대우증권)-곽방방(은퇴) 조가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6년 만에 한국탁구 혼합복식의 전통을 되살린 박영숙은 “목표였던 우승을 이뤄내 너무너무 기쁘다.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가 많았는데 상수가 잘 받쳐줬다”고 말했다. 이상수는 “세계대회 은메달 이후 기대치가 높아져서 연습 때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연습으로 극복해 냈다. 가장 큰 수확은 메달보다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상수·박영숙, 亞탁구선수권 혼복 8강 진출

    ‘핑퐁 남매’ 이상수(세계 28위·삼성생명)-박영숙(78위·KRA한국마사회) 조가 또 ‘난적’ 일본을 잡고 금빛 시동을 걸었다.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첫날. 이-박 조는 일본의 강호 마쓰다이라 겐타(28위)-이시카와 가즈미(9위) 조를 3-1(11-6 11-8 6-11 11-9)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지난 5월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이미 한 번 이긴 적이 있는 마쓰다이라-이시카와 조는 세계 랭킹에서 한참이나 앞선 강호였지만 달아오른 이-박 조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8강전은 4일 오전 10시. 상대는 홍콩의 장티안위(18위)-리호칭(33위) 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北 제의 26시간만에… 89일 막힌 핫라인 ‘개통’

    [남북 대화 급물살] 北 제의 26시간만에… 89일 막힌 핫라인 ‘개통’

    남북 관계 단절과 함께 작동을 멈췄던 판문점 연락 채널의 전화벨이 7일 오후 2시 다시 울렸다. 지난 3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채널 단절을 통보하고 같은 달 11일 차단한 지 89일 만이다. 전날 판문점 연락 채널을 복원하겠다는 북한의 의사 표시가 있은 뒤 실제로 남북 접촉의 첫 신호가 울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26시간에 불과했다.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 왔던 지난날이 무색할 정도로 속사포처럼 이뤄졌다. 통일부는 북한이 먼저 연락을 취해 왔다고 밝혔다. 남북 장관급 회담도 남북이 서로 긴박하게 ‘핑퐁식’ 역제안을 내놓으면서 빠르게 합의됐다. 전날 낮 12시쯤 포괄적 회담을 제의하는 내용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이 발표되자 통일부는 1시간 만인 오후 1시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내놨다. 이어 북측의 제의가 있은 지 7시간 만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에 나서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했다. 북한은 이어 7일 오전 9시 43분쯤 조평통 대변인을 통해 9일 개성에서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오후 4시 5분쯤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실무 접촉 제의를 받아들이되 개성이 아닌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서 열자고 수정 제의했다. 총 네 차례의 ‘제의→역제의’가 오간 끝에 28시간 만에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북한의 실무 접촉 제의는 다소 뜻밖이었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로 불필요한 기싸움을 벌일 이유는 없다고 판단, 빠르게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실장급 대신 국장급을 단장으로 한 3명을 대표단으로 보내기로 했다. 실무 접촉에서는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제반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무 접촉 장소를 판문점으로 변경 제의한 데 대해 “장관급 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도 있고 이동하기에는 개성보다 판문점이 좋아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성 실무 접촉을 제안한 것은 우리 측이 ‘서울 장관급 회담 개최’ 카드를 꺼낸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개성은 핵심 현안인 개성공단이 위치한 상징적 장소란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무 접촉 제안 자체는 장관급 회담에 앞선 사전 탐색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북한은 이날 조평통 대변인 문답에서 “수년 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하여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 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 접촉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남북 장관급 회담이 12일 열리면 15일로 예정된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북한이 실무 접촉에서 이 문제부터 논의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 15일 당국까지 참여하는 공동행사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북한은 당국 간 회담 제의 전부터 이 문제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우리 정부는 6·15 공동행사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당국 간 회담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니 6·15 공동행사와 관련해 (불허 입장에서)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카이로 선언에 중국땅 명시”…日 “역사 완벽하게 무시” 반박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의 공방전이 뜨겁다. 중국이 리커창(왼쪽·李克强) 총리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센카쿠 영유권에 대한 정당성을 홍보하자 일본이 반격에 나서면서 양국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포츠담 회담 개최지인 체칠리엔호프 궁에서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은 일본이 강점했던 중국 동북 지역과 타이완 등의 도서를 돌려주도록 규정했다”며 일본을 향해 센카쿠 반환을 촉구했다. 센카쿠는 타이완의 부속 도서이며, 2차 대전 직후 일본이 이들 지역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한 카이로 선언과 이를 재천명한 포츠담 선언에 따라 ‘센카쿠는 중국 땅’이란 자국의 주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리 총리를 수행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가세했다. 그는 27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관방장관이 리 총리의 발언 직후 “역사를 완벽하게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왕 부장은 27일 베를린에서 “일본은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을 제대로 공부하고 상식이 결여된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일본에 발언 정정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자 스가 장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9일 브리핑에서 “센카쿠는 포츠담 회담 이전부터 일본 땅이다. 역사를 확실히 공부하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청일강화조약(1895년) 체결 이전부터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였다”고 되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본을 향해 무력시위도 강화하고 있다.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중국 해군 북해함대 함정들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함정들이 서태평양에 진입한 것은 올 들어 다섯 번째다. 중국 함정들은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마친 뒤 귀환길에 미야코 해협에서 가까운 센카쿠열도 근해를 ‘순찰’함으로써 유사시 센카쿠 분쟁에참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일본에 보내고 있다. 또 중국 군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 국방정책연구중심은 이날 ‘전략평가 2012’ 보고서를 내고 아베 정권 출범 후 일본 전투기가 중국 해상감시기를 근거리에서 감시하면서 센카쿠의 중·일 대치가 해상에서 공중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발적 충동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年 900억 교원수당 교육청서 지급?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보전수당 미지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보전수당 문제는 당 정책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면서 “다시 지급하는 것을 전제로, 필요할 경우 국무총리실과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안전행정부와 교육부 장관에게도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면서 “당 정책위를 통해 공무원 수당과 관련한 교육부령을 일괄 수정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전수당은 중학교에서 학부모로부터 학교운영비(육성회비)를 걷어 교사들과 교직원에게 각각 연구활동비와 관리수당 명목으로 지급됐으며 1인당 월 5만~9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학교운영비를 걷는 것은 무상 의무교육 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1월부터 수당이 삭감돼 교육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교육부는 “수당 규정을 고치지 않으면 지급하기 어렵다”면서 수당 규정 담당 부처인 안행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안행부는 “법 조항을 고치지 않아도 교육부 재량으로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며 교육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게임’을 지속해 왔다. 시·도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 교육부 장관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관련 법을 손보지 않고 교육부 규칙 등을 고쳐 교육청 예산으로 보전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보전수당 지급 규모는 800억~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핑퐁남매’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핑퐁남매’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한국 ‘핑퐁남매’가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한국탁구대표팀의 이상수(23·삼성생명)-박영숙(25·한국마사회)조는 17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8강전에서 타이완의 첸지안-후앙이후아 조를 4-2(12-10, 4-11, 11-7, 11-6, 9-11, 11-3)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탁구 세계선수권은 따로 3, 4위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동메달을 준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혼합 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건 12년 만. 2001년 오사카대회에서 오상은(36·대우증권)-김무교(38·여자대표팀 코치) 조가 따낸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이-박 조는 박영숙이 안정된 운영으로 흐름을 가져오면 이상수의 강력한 드라이브와 스매싱으로 포인트를 얻어내는 등 경기 내내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6세트에선 단 3점만 내주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둘은 18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의 왕리친-라오징웬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중국은 세계랭킹 9위인 왕리친이 복식 조를 이끈다. 그러나 이상수와 박영숙은 “점점 더 호흡이 맞는 느낌”이라며 “중국을 꺾고 반드시 결승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늦깎이 기대주’ 서효원(26·KRA한국마사회·21위)은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중국 출신의 귀화선수 리지아오(네덜란드·25위)를 4-2(11-8 11-8 6-11 8-11 11-8 11-6)로, 이틀 전 세계 12위인 일본의 후쿠하라 아이를 잡아 파란을 일으켰던 박성혜(27·대한항공·166위)도 시엔이팡(프랑스·52위)을 4-0(11-7 13-11 11-7 11-1)으로 제치고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둘은 각각 세계 랭킹 1위 딘링(중국), 2위 뤼시엔(중국)과 만난다. 전력상 버거운 상대들이지만 고비를 넘을 경우 1999년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대회 이후 14년 만에 여자 단식 메달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개인+단체)에서 지금까지 모두 34개의 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 우승은 혼합복식을 포함, 1993년 예테보리(스웨덴) 대회 2관왕에 올랐던 현정화가 마지막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 ‘핑퐁게임’ 끝나려나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작업이 중단돼 피해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피해자들과 만나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정부가 뒤늦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법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부처 간 칸막이’가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진영 복지부 장관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 민주통합당 의원, 폐손상조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백도명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및 가족 5~6명과 면담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어려움과 요구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돼 가고 있지만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은 부처 간 ‘핑퐁게임’ 속에 표류하고 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 신고 접수와 역학조사에 나선 것은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였다. 그러나 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감염병이 아닌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로 밝혀진 이상 보건 당국이 조사를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폐손상조사위원회의 민간위원들은 각 피해 사례에 대한 폐 CT 촬영 등 보완 조사를 요구했지만 복지부는 이 같은 이유로 거부해 민간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北 “한·미, 대화하려면 도발행위 중단하라”

    북한이 18일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동원해 한·미 양국이 대화를 하고 싶으면 군사훈련 등 일련의 도발행위를 모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적대행위가 계속되면 남북 대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미 양국과 북한 모두 상대 측의 태도 변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대화 제의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또다시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성명에서 ▲도발행위 중단과 사죄 ▲핵전쟁 연습 중단 ▲남한 주변에 배치된 미국의 전쟁수단 전면 철수 등 한·미 양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3대 조건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조평통 대변인 문답, 1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최후통첩장’,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밝힌 것보다 전제조건은 더 늘었고 구체화됐다. 특히 북한 최고 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정책국에서 성명을 냈다는 점에서 이전에 발표된 다른 기관의 입장보다 무게가 실린다. 국방위 정책국 성명은 “대화와 전쟁 행위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국과 미국에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모든 도발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전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들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제재 결의들’이란 언급은 3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안보리 결의 2094호뿐만 아니라 1·2차 핵실험 당시의 1718호, 1874호까지 통칭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다시는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거나 공갈하는 핵전쟁 연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 앞에 정식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오늘의 상황이 자신들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바 상투적이고 부당한 주장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이 전제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더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쪽으로 공을 넘기려는 일종의 ‘핑퐁게임’으로 보인다”며 “대화국면 전환에 앞서 내부적으로는 지도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 줘 명분을 쌓고, 한국과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자신들이 강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줘 변화를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저녁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제37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특히 핵우산 능력을 포함한 모든 군사력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하고, 전작권 전환 준비가 ‘전략동맹 2015’ 추진계획에 의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양국 의장은 미래지휘구조가 연합방위태세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충북 ‘갈등관리조례’ 있으나마나

    신규사업 유치 등을 둘러싼 시·군 간 충돌로 행정력 낭비 등이 초래되고 있지만 충북도가 제정한 갈등 조례는 수년째 낮잠을 자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 갈등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가 2007년 11월에 제정됐다. 이 조례에는 행정부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도 실·국장, 도의원, 대학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20명으로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위원회 기능은 시·군, 주민 상호 간 갈등사항 심의 및 권고 등 갈등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시책 수립과 추진이다. 이 조례에는 갈등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갈등관리 활동 촉진을 위해 유관 기관과 단체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조례는 제정된 지 5년이 넘도록 유명무실한 상태다. 조례의 가장 핵심인 갈등관리심의위조차 구성되지 않은 데다, 갈등관리 업무를 놓고 부서 간 ‘핑퐁게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치행정과에서 이 업무를 넘겨받은 감사관실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면서 자치행정과로 다시 업무를 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이다. 도 김창현 감사관은 “시·군을 감사하는 부서에서 갈등을 조정하면 우월적 지위를 갖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시·군 간 갈등이 발생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뾰족하게 없다. 지금도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청사와 통합청주시 청사 위치, 진천·음성 간 혁신도시 군 경계 조정 등 곳곳에서 갈등이 속출하고 있지만 도는 눈치를 보면서 자제를 호소하는 게 전부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도의 책임 방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충북대 행정학과 이재은 교수는 “시·군 간 갈등은 행정력 낭비, 효율성 저하, 공동체 의식 파괴, 도정의 불신 등 부작용이 매우 커 조정기구 구성이 시급한 실정이다”면서 “갈등 조정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구성한 뒤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재봉 충북비정부기구(NGO) 센터장은 “이럴 경우 담당자들에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 & 로드먼/함혜리 논설위원

    지난달 28일 평양의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미국의 묘기농구단 할렘글로브 트로터스와 조선체육대학 횃불 농구팀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짧게 올려쳐 자른 헤어스타일에 푸른색 인민복 차림이다. 반면 로드먼은 완전 프리스타일이다. 검은 선글라스에 아랫입술과 양쪽 콧방울, 귓불에 피어싱을 하고 손가락 마디마디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팀의 마크를 문신으로 새겼다. 외양만 봐서는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다. 나이도 로드먼이 김정은보다 스무 살 정도 위다. 이들을 한자리에 앉게 한 것은 농구였다. 김정은은 농구, 특히 NBA ‘광팬’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베른의 국제공립학교 유학시절부터 팬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김정일 역시 NBA의 열렬한 팬이어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김정일에게 마이클 조던의 사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2000년 은퇴할 때까지 14년간 NBA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한 스타플레이어다. 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출신으로 1986년 2차 드래프트에서 27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입단한 뒤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카고 불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등에서 활약하며 5차례나 NBA 우승을 차지했다. 키 204㎝, 몸무게 95㎏으로 크지는 않지만, 악착같은 근성의 파워포워드로 1991~92시즌부터 1997~98시즌까지 7년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했다. 핑크, 그린 등으로 염색하고 코트를 누비며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는가 하면 음주 오토바이 사고, 카메라맨 폭행, 성추행 등으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NBA의 대표적 ‘악동’으로 꼽혔다. 가수 마돈나와 한때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악동은 악동을 알아보는 것일까? 김정은은 로드먼을 선택함으로써 국제적 뉴스거리를 만들었다.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포옹까지 나눴다. 로드먼을 ‘평생의 친구’라 했고, 로드먼은 김정은이 ‘멋있는 사람’(awesome guy)이라고 화답했다.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과는 판이한 분위기다. 미국 언론은 김정은 자신이 개방적인 사람이며 악동이 아니라는 것을 선전할 목적으로 로드먼을 초청했다고 분석한다. 로드먼과 동행한 HBO 계열의 VICE 미디어 측은 이번 여행의 목적이 ‘농구 외교’라고 밝혔다. 과연 악동들의 만남으로 그칠지,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핑퐁외교에 견줄 만한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EPB vs 모피아…정권 바뀔 때마다 경제 권력 ‘핑퐁게임’

    EPB vs 모피아…정권 바뀔 때마다 경제 권력 ‘핑퐁게임’

    5공화국 시절인 1982년 1월 강경식 당시 경제기획원(EPB) 차관보가 재무부 차관으로 승진했다. 이진설 공정거래실장은 재무부 2차관으로 승진했고, 이형구 경제기획국장은 ‘재무부의 꽃’으로 불리던 이재국장으로 옮겼다. 그와 동시에 정영의 재무부 기획관리실장은 ‘한직’인 공정거래실 상임위원으로 밀려났다. 이수휴 이재국장은 부국장(심의관)급인 재무협력관으로 강등됐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을 일컫는 말)들이 지금도 ‘치욕의 날’로 기억하는 날이다. 이때부터 “EPB의 재무부 점령작전이 시작됐다”는 게 경제관료들의 얘기다. 점령작전의 배후에는 김재익(작고) 경제수석이 있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금융실명제 도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현실론을 내세운 재무부 관료들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권 입장에서는 재무부 관료들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EPB와 모피아. 우리나라 경제관료 사회를 양분하고 있는 ‘영원한 맞수’다. 두 진영은 부침을 거듭하며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다. 정권에 따라 겉으로는 쪼개지고 합쳐지고를 반복해 왔지만 ‘뿌리’에 대한 집착은 매우 강하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EPB 출신인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조원동 조세연구원장이 나란히 내정되면서 라이벌사(史)는 또 한번의 국면 전환을 맞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모피아 시대가 저물고 박정희 정권, 노무현 정권에 이어 제3의 EPB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워낙 두 진영의 라이벌 의식이 치열하다 보니 재미있는 얘기도 많다. 1994년 EPB와 재무부가 합쳐진 재정경제원이 출범했을 때 예산실에서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재무부 예산을 들여다보고 특근매식비가 거의 없어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재무부 공무원들이 매일 야근을 하면서도 예산실에 굽신거리는 게 싫어서 특근매식비 요청을 안 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시경제에 강한 EPB 출신들은 개혁적이고 상하관계도 유연하다. 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1993~1994년)이 직원들에게 “생각을 자유롭게 하라”며 핑크색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했던 일화는 EPB의 조직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오석 후보자는 1984년 국비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해 한국형 경제모델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장도 맡는 등 EPB 전성시대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영원할 것 같았던 ‘EPB 천하’는 김영삼 정부 때 재경원이 들어서면서 막을 내린다. 5명의 재경원 부총리 가운데 EPB 출신은 강경식 부총리가 유일하다. 강 부총리도 원래 출발은 재무부 국고국에서 해 ‘EPB 성골’은 아니다. 모피아들은 끈끈한 인맥으로 유명하다. 후배관료들은 퇴임 선배의 ‘자리’를 살뜰히 챙겨준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그룹 회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등 현재 금융계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들도 모두 재무부 출신이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탓에 후배가 선배 위에 앉는 ‘발탁인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EPB가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린다면, 모피아는 단기 위기 대응에 강하다. ‘EPB는 하늘을 보고 모피아는 땅을 본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하지만 모피아에는 환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관치금융’이 경제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한 현직 경제관료는 “1994년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구분이 없을 때 관료가 된 행정고시 37회가 장·차관이 돼야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러야 10년 후의 얘기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디지털 시대 예술의 모습은…

    디지털 시대 예술의 모습은…

    디지털이 빠르긴 하다. 조금 더 편한 게 없을까 싶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새 기술에 맞춰 살기만도 바쁜 시대가 되어버렸다. 2013년은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TV가 디지털로 전환돼서다. 솔직히 공중파인데도 공중파 같지가 않아서인지 아주 큰 충격이랄 것까지는 없다. 다만, 디지털이 첨단에서 일상으로 진입했다는 선언으로는 의미가 있다. 백남준은 1984년 이미 “대중매체가 미래의 미술관이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새해 초입, 이 말의 의미를 짚어보는 전시 2개가 열린다. 오는 28일까지 16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린동 아트센터나비에서 열리는 ‘디지털 퍼니처’전은 전시 제목에서부터 이런 변화상을 명확히 하고 있다. 디지털이라는 최첨단 용어에다 집안에서 가장 오래된 도구인 가구를 접목시켜 놓아서다. 최첨단의 일상화다. 이는 최근 현대미술과도 통한다. 순수예술이라는 것이 예전에는 1%를 위한 오리지널리티였다면, 이제는 99%가 손가락 몇 개 놀려서 쉽게 받아보고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텔레 + 비전’(tele + vision)은 초기 흑백 TV에서 최근 스마트TV에 이르기까지 TV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멀리 내다보되, 그 멀리가 국내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이다. ‘디지로그’(Digilog)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관계를 찢어 놓고 보기보다는 연결해서 보자는 제안을 품은 작품들을 모아뒀다. ‘핑퐁’(Ping Pong)은 탁구 용어를 사용한 데서 드러나듯, 일방향을 벗어나 쌍방향 미디어를 탐구한 작품들을 담았다.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 대신 ‘작품에 손을 대주세요!’라고 외치는 작품들이다. ‘나비 팟캐스트’(Navi Podcast)는 인터넷 방송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다. 전시 마감 때까지 실제 인터넷방송을 제작, 하루에 하나씩 공개한다. 2월 28일까지 광주시 운암동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열리는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전은 백남준의 뒤를 잇는 미디어 아티스트라 불리는 이이남 작가의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의 장기랄 수 있는, 동서양 고전회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여전하다. 고흐와 겸재 정선을 한 화면에다 같이 옮겨뒀을 뿐 아니라, 8폭 병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도 눈길을 끈다. 전시장 한쪽 구석에다 낮에는 밤의 풍경을 틀어주고, 밤엔 낮의 풍경을 보여주도록 해둔 것도 장난기가 넘친다. ‘이사야 53장’은 나무 십자가에 휴대전화를 들이대면 전화기에 예수상이 나타나면서 이사야 53장으로 만든 찬송가가 흘러나온다. 그럼에도 눈길을 붙잡는 것은 과거에 대한 얘기들이다. ‘침묵’은 백남준의 ‘촛불 하나’에서 따온 디지털 촛불들을 방안 벽에다 가득 배치한 뒤 그 가운데에 타자기만 홀로 놓아 뒀다. 타닥거리는 타자기 소리와 함께 완성되는 조서는 점차 5·18 관련자들의 얼굴들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자동차 사이드미러에다 옛 광주시내의 모습을 담아둔 작품에다가는 ‘역사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을 붙여뒀다. 사이드미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가까이 있음’이라는 문구를 패러디한 것이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줄 알고 핸들을 함부로 꺾었다가는 이런저런 사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교육계가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의 대법원 선고일과 선고 내용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고 내용에 따라서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교육감 재선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재선거 시 2010년 65%에 가까운 득표를 하고서도 서울 교육의 수장 자리를 진보 진영에 넘겨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눈치다. 진보 진영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보수 진영에 비해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덜한 편이지만 새로운 교육감 후보를 물색하는 등 물밑 움직임은 분주하다. 교육 당국으로서도 선고 내용에 관심이 높다. 서울 교육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교육 기상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사범 재판의 2, 3심 선고는 원심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 1월 19일 1심 판결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안갯속이다. 곽 교육감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 판결을 받으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사후매수죄가 적용된 첫 번째 사례인 데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후매수죄와 관련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1심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여기에 곽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변호인을 통해 대법원에 상고심 선고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곽 교육감 측은 대법원 제2부에 제출한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에서 “대법원 선고는 헌법재판소가 후보자 사후매수죄의 위헌 여부를 결정한 이후에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검찰은 지난 6일 대법원에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에 대해 신속히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건리 공판송무부장 명의로 재판부인 대법원에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곽 교육감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신속히 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선고일 확정을 둘러싸고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당초 곽 교육감의 상고심 선고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선고를 진행하는 대법원 일정에 따라 오는 13일 열릴 것으로 유력시됐지만 10~13일 국회 대법관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각에서는 곽 교육감 판결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고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대법원에서 교육감직 상실에 해당하는 판결이 나오면 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뤄지는 등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이후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패럴림픽서도 한·중 ‘핑퐁커플’ 탄생

    패럴림픽서도 한·중 ‘핑퐁커플’ 탄생

    안재형-자오즈민에 이어 올림픽 ‘핑퐁커플’이 탄생하게 됐다.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한국 탁구 대표팀의 문성혜(오른쪽·34)와 중국 탁구 대표팀의 차오닝닝(25)이 주인공이다. 둘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두 나라에서 각각 혼례를 치를 예정이다. 둘의 첫 만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문성혜가 경기를 펼치는 모습에 반한 차오닝닝은 이듬해 슬로바키아 오픈 탁구대회 파티장에서 문성혜에게 찾아가 “아시안게임 때 멀리서 응원했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그 뒤 친구로 지내다 지난해 중국 전지훈련에 간 문성혜가 차오닝닝과 만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차오닝닝은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문성혜가 중국어를 배워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문성혜가 열애 사실을 밝힌 8일(현지시간) 패럴림픽 탁구 경기장에서는 둘이 출전하는 경기가 모두 열렸다. 차오닝닝은 남자 탁구 단체전(클래스4-5)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고 문성혜는 여자 탁구 단체전 3, 4위전에서 세르비아를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성혜가 3, 4위전을 치를 때 차오닝닝은 관중석에서 뜨거운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문성혜는 “중국에 차오닝닝을 만나러 갔을 때 여왕처럼 잘 해주면서 좋은 감정이 조금씩 생겼다. 어머니가 닝닝을 좋아하신다.”며 웃음 지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제 다큐영화제 21~27일 파주서

    국제 다큐영화제 21~27일 파주서

    비무장지대(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21~27일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영화제에서는 36개국 115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지난해 30개국 101편보다 참여국과 상영작 모두 늘어났다. 영국 휴 하트퍼드 감독의 ‘핑퐁’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테리, 잉게 등의 모습에는 속절없이 늙어가는 인생에 대한 내밀하고도 솔직한 자화상과 회한, 용기가 담겨 있다. 국제경쟁부문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30편이 출품됐다. 치열한 예심을 뚫은 13편이 대상(상금 1500만원)과 심사위원특별상(700만원)을 다툰다.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된 펑크록 밴드 ‘페르티 쿠리칸 니미패이뱃’의 레코딩과 콘서트 등 음악 여정을 담은 핀란드 영화 ‘펑크신드롬’이 우선 눈에 띈다. 펑크 음악을 통해 주류사회의 편견에 저항하는 장애인의 도전을 그렸다. 세계 최고 권투선수를 꿈꾸는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의 런던올림픽 출전 준비과정을 그린 ‘카불의 권투소녀들’도 흥미롭다. 악명높은 탈레반 정권에서 여성 처형소로 쓰였던 국립경기장에서 올림픽 출전포기와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이슬람사회의 전통과 가족의 압력에 맞서 묵묵히 주먹을 휘두른다. 노르웨이 영화 ‘전장의 여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독일군 점령 당시 노르웨이의 야전병원에서 사람을 살리겠다는 선의로 복무했던 여성간호사들이 전쟁이 끝난 뒤 부역 혐의로 반역죄를 언도 받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다뤘다.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우간다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한 마녀사냥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나는 쿠추다’는 우간다 최초의 커밍아웃 게이인 데이빗 카토가 이른바 ‘쿠추’로 불리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석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동안 도라산역에서 열렸던 개막식을 올해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개막축하공연과 함께 이원화한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공동경비구역 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 사람들과 그곳 풍경을 찍은 사진작가 김중만의 ‘DMZ People 사진전’도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알고 보면 재미 두 배 패럴림픽] (4) 올림픽과 동시 출전한 선수들

    일생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올림픽을 1년에 두 번 경험하는 ‘행운아’들이 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동시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2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패럴림픽의 관전 포인트인데, 이번 대회 가장 큰 스타는 아무래도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다.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1600m 계주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피스토리우스는 패럴림픽에서는 8년 동안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2004년 아테네 대회 100m 금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100·200·400m 3관왕으로 ‘우사인 볼트급’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의 기세가 매섭다. 제롬 싱글턴(26·미국)은 가장 호적수. 2004년부터 100m에서 한 번도 패배해 본 적이 없던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0.002초 차로 싱글턴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떠오르는 별 조니 피콕(19)은 지난 6월 100m에서 10초85를 기록, 세계신기록을 다시 썼다. 피스토리우스는 “100m가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이 매우 빠른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폴란드의 ‘외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23)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가 없이 태어난 파르티카는 11세이던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세계랭킹 68위인 파르티카는 2004년과 2008년 각각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탁구 단체전 멤버로 참가한 파르티카는 런던올림픽에 단식 선수로 출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인간 승리를 몸으로 증명해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개인전 3연패와 단체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망막이 손상되는 슈타르가트병을 앓아 시력을 잃은 미국의 말라 러년(44)은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에서 여자 육상 4관왕(100m, 200m, 400m, 멀리뛰기)에 등극한 뒤 비장애인과 경쟁하고 싶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7종경기 대표 선발전에 나섰다가 탈락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 1500m에서 당당히 8위를 차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채권단·PF대주단 자금 분담 워크아웃 건설사 정상화 지원

    앞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의 채권금융기관은 워크아웃 개시까지 발생한 부족자금과 워크아웃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이외 사유로 발생한 부족자금을, PF 대주단은 PF사업이 끝날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각각 지원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워크아웃 건설사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가 채권단과 PF 대주단 간 이견으로 적기에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문제점을 막으려는 조치다. 이에 따라 서로 자금 지원을 미루는 이른바 ‘핑퐁금융’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 부족이 PF 사업장에서 기인한 것인지 불분명하면 양측이 절반씩 지원한 뒤 회계법인 등 제3자의 실사를 거쳐 정산하도록 했다. 은행연합회는 이 가이드라인을 23일 여신전문위원회 의결을 거쳐 은행 공동안으로 채택,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또 워크아웃 중단 시 그 사유와 사후관리의 적정성 등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하면 제재하기로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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