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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뚱하다 잔소리 많다”…충남교사 27%, 교원평가 외모비하 등 피해

    “뚱뚱하다 잔소리 많다”…충남교사 27%, 교원평가 외모비하 등 피해

    충남지역 교사 10명 가운데 3명은 매년 학생·학부모의 수업 만족도를 조사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에서 성희롱이나 외모 비하, 욕설 등의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7~8일 교사를 대상으로 교원평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27명 중 27,8%가 자유서술식 교원평가를 통해 성희롱·외모 비하·욕설·인격모독 등의 피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동료 교사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는 교사도 34.6%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 교사는 ‘교사 같지도 않은 게 이쁜 척이나 하고 돌아다닌다’는 자유서술식 평가를 받았고, 다른 교사는 ‘뚱뚱하다, 잔소리 많다’라고 명시된 평가를 받았다. ‘교원평가가 부적격 교원의 판단 및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부정 응답이 97.6%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94,9%는 교육부가 자유서술식 대책으로 지난해부터 도입한 ‘욕설 필터링’이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교육부가 2010년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겠다는 핑계로 강행한 교원평가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교원평가 폐지를 주장했다. 천안의 한 교사는 “교원평가가 선생님들의 교육적 의도나 목적보다는 학생들의 개인적 감정에 따라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제도개선이나 평가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희롱 등 교원평가 논란… 10명 중 3명 “나도 당해”

    성희롱 등 교원평가 논란… 10명 중 3명 “나도 당해”

    최근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에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적어 논란이 된 가운데 현직 교사 10명 중 3명은 욕설을 비롯해 인권 침해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피해 사례 조사 6507명 응답 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지난 7∼8일 유·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교원평가 자유서술식 문항 피해사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507명(남 12%·여 88%) 가운데 30.8%가 성희롱 등 직접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료 교사의 피해 사례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38.6%였다. ●익명성에 문제 제기 어려워 그냥 참아 피해 후 조치에 대해서는 98.7%가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들은 기타 의견으로 ‘익명 조사여서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렵다’, ‘인권위 제소, 경찰 신고, 교육청에 알렸으나 의미 없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성희롱과 인격 모독성 발언이 담긴 서술식 답변 56건을 제보받았는데, 성희롱 등 범죄 수준의 답변도 상당했다고 전교조는 덧붙였다. ●“필터링도 효과 없어… 폐지가 답” 교육부가 대책으로 꺼낸 서술식 문항 필터링에 대해 교사 94.4%는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우회적으로 성희롱이나 욕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세종시 한 고교에서 일부 학생이 여성 교사를 성희롱한 사례도 부적절한 단어 사이에 숫자를 끼워 넣어 필터링을 피했다. 응답자의 98.1%는 교원평가가 교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98.1%는 교원평가를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 “선생님 몸매가 XX”···교사 30%, 성희롱 겪었다

    “선생님 몸매가 XX”···교사 30%, 성희롱 겪었다

    최근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에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적어 논란이 된 가운데 현직 교사 10명 중 3명은 욕설을 비롯해 인권 침해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지난 7∼8일 유·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교원평가 자유서술식 문항 피해사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507명(남 12%·여 88%) 가운데 30.8%가 성희롱 등 직접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료 교사의 피해 사례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38.6%였다. 피해 후 조치에 대해서는 98.7%가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들은 기타 의견으로 ‘익명 조사여서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렵다’, ‘인권위 제소, 경찰 신고, 교육청에 알렸으나 의미 없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성희롱과 인격 모독성 발언이 담긴 서술식 답변 56건을 제보받았는데, 혐오발언이나 외모 관련 발언, 성관계를 의미하는 어휘 등 범죄 수준의 답변도 상당했다고 전교조는 덧붙였다. 교육부가 대책으로 꺼낸 서술식 문항 필터링에 대해 교사 94.4%는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우회적으로 성희롱이나 욕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세종시 한 고교에서 일부 학생이 여성 교사를 성희롱한 사례도 부적절한 단어 사이에 숫자를 끼워 넣어 필터링을 피했다. 응답자의 98.1%는 교원평가가 교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98.1%는 교원평가를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 교원평가에 “기쁨조”… 교육부 “필터링 개선”

    교원평가에 “기쁨조”… 교육부 “필터링 개선”

    세종서 고교생이 성희롱 표현 특수기호 섞어 필터링도 피해피해 교사들, 경찰에 수사 의뢰 교원단체 “교권·인권침해 주범”교육부 “자기성찰 유도 순기능”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서술형 문항 답변에 교사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원평가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최소한의 인권 보호 장치가 없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교육부는 부적절한 문구를 걸러 내는 필터링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한 고등학생은 교원평가 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다섯 명의 교사에게 여성의 신체 부위를 비하하고,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등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작성했다. 해당 문구에는 숫자나 특수문자가 포함돼 필터링이 작동하지 않은 채 교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교사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단체 3곳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원평가 폐지를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원평가는 인상 평가, 인기 평가, 모욕 평가로 전락해 당초 취지인 전문성 신장은커녕 교권·인권 침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며 “관행처럼 되풀이되며 부작용만 초래해 용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교사들에게 열패감과 모욕감만 안겨 주고 있다. 서술식 문항 자체를 읽지 않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비판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세종지부도 학교와 교육당국에 피해 교사 파악과 가해 학생 선도를 요구했다. 2010년 전면 도입된 교원평가는 매년 9~11월 교원들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객관식과 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평가의 익명성을 악용해 자유 서술식 답변에 욕설과 성희롱 문구를 적는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사노조연맹이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토 나온다’, ‘쓰레기’ 등의 표현과 ‘쭉쭉빵빵’ 같은 성희롱적 표현이 제보됐고, 이듬해에도 교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꼴페미’ 등의 혐오 표현을 쓴 것이 문제가 됐다. 피해가 계속되자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자동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특수기호나 숫자를 섞어 필터링을 피하는 것은 막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원평가에 성관계를 표현하는 단어의 자음만 쓰거나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흔하다”며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생각을 하면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은 아예 (평가 내용을) 열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평가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제시, 교원의 자기 성찰 유도 등의 순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부적절한 어휘를 변형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도록 필터링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교육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교조 관계자는 “아무리 필터링을 하더라도 우회하는 방법이 또 나올 수 있다”며 “교권 보호를 위해 최소한 자유 서술식 문항만이라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교원평가 성희롱, ‘특수기호’ 탓 검열 못해…교육부 “유감”

    교원평가 성희롱, ‘특수기호’ 탓 검열 못해…교육부 “유감”

    학생이 교사에게 익명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교원평가를 두고 교육부는 부적절한 용어를 검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는 5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2022년 교원능력개발평가 과정에서 부적절한 서술형 문항 답변으로 교원들이 피해를 보는 사건이 발생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서술형 문항 필터링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고 개선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1월쯤 시행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사의 학습·생활지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5점 척도의 점검표와 자유 서술형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꾸려진다. 이번에 논란이 된 발언은 자유 서술형 문항 답변에서 나온 것이다. 서울교사노조 등 교원단체에 따르면 세종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교사에게 주요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문구를 적었다. 평가의 익명성 때문에 학교와 교육청은 조사와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이라 교사는 아무런 대책 없이 교단에 서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문제가 된 전적은 또 있었다. 과거에도 교원단체는 자유 서술식 답변을 통해 교사를 상대로 인권 침해와 성희롱이 자행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욕설 등 부적절한 문구를 포함한 경우 교원에게 답변을 전달하지 않도록 필터링(검열) 시스템을 개선했으나 이번에는 학생이 특수기호 등을 섞어 이를 피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특수기호를 추가하는 등 금칙어를 변형해 우회 저장하는 경우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 점을 확인했다”며 “신체 부위 비하 용어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교원단체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사들을 성희롱과 인권침해에 무방비로 노출할 뿐 아니라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가중한다며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폐지에는 선을 그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육 활동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제시, 교원의 자기 성찰 유도 등으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해온 제도다”라며 “시스템을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폐지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교원평가, 과거에도 성희롱 전락 지적”…폐지 요구

    “교원평가, 과거에도 성희롱 전락 지적”…폐지 요구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에서 일부 학생이 교사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희롱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 폐지’를 촉구했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5일 성명을 통해 “학교·교육청·교육부는 현재 상황을 공론화해 피해 교사가 더 있는지 파악하고, 가해 학생을 찾아 선도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교육청은 교원평가에서 인격 모독적 언어폭력, 성희롱 등에서 고통받는 교사를 보호하고 피해에서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며 “교육부는 교원 전문성 향상이라는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교권이 유린당하는 교원평가를 지금 당장 폐지하라”고 강조했다. 세종교원단체총연합회도 자료를 통해 “과거 교원평가에서도 교사 성희롱·인격 모독·악플 게시판으로 전락한 서술형 평가 내용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과 개선 의견이 수없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올해 교원에 대한 욕설이 포함되는 내용은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적 표현이 고스란히 교사에게 전달됐다”고 일침했다. 이들은 “교육 현장의 비참한 상황에 대해 교육부의 책임 있는 교원평가 폐지와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에 대한 교육부·교육청 차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노조에 따르면 최근 지역 A 고교 학생은 교원평가 ‘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주요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성희롱 발언을 냈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1월쯤 추진하는 교원평가는 교원들의 학습·지도 등에 대해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익명으로 객관식·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제가 된 발언은 학생이 교사에 대해 자유롭게 평가를 남길 수 있는 자유 서술식 문항에서 나왔다. 2명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각각 2명의 교사에게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학교 측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이 조사할 예정이다”라며 “교육청은 피해 교원에 대한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하고, 교원평가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대책을 논의·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최근 학교폭력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맞학폭의 일상화’이다. 학폭이 제기되면 가해 학생 측에서도 덩달아 ‘나도 피해를 당했다’며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피해 사실을 밝혀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지치는 상황에서 맞학폭 신고가 들어오면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까지 입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겪게 될 상처와 2차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비정한 학폭의 세계는 피해자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렵게 하네요.” 박수혜(41·가명)씨의 일상이 지옥으로 변한 건 지난 4월부터다. 박씨는 평소 밝은 성격이었던 초등학교 5학년 딸 보아(11)가 어느 날부터 표정이 어둡고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것을 느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지난해부터 친했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 친구들에게 도둑질하는 아이, 남자 친구들에게 꼬리 치는 아이 등의 소문을 내 보아를 따돌렸다. 아무리 철부지 아이들이라 해도 언어폭력의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질투로 시작된 학폭, 자살충동까지 박씨는 주도적으로 딸을 괴롭힌 A양을 학폭으로 신고했다. 곧 A양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안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보아가 여우 짓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하네요.” 진정성은 없어 보였지만 박씨는 아이를 생각해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친구들의 따돌림은 더 심해졌고, 보아는 모자를 써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심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박씨는 학폭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고, 학교는 지난 6월 보아의 사건을 교육청 학폭위 심의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과 맞닥뜨렸다. 사건이 교육청으로 넘어간 다음 날, 가해 학생 2명의 부모들이 보아를 상대로 연이어 맞신고한 것이다. 이들은 보아가 아파 결석한 날조차 보아가 자신의 아이를 괴롭혔다며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 박씨를 향해서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거짓 증거를 제출했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것이 보복성 신고라는 걸 느꼈다. 보아는 더욱 학교 가기를 꺼렸다. 따돌림에 이어 가해자라는 소문까지 나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자살충동 고위험군으로 진단받았다. 항우울제 약을 평소보다 두 배나 처방받았다. 학폭위에서는 두 달가량의 심의 끝에 결국 가해 학생 측 2명의 행동을 모두 학폭으로 인정하고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와 학교봉사 처분을 내렸다. 보아의 가해 사실은 증거 부족 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학폭 담당 교사에게 확인한 애초 따돌림의 이유는 ‘질투’였다. 학업 성적이 우수했고,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친구들이 괴롭혔던 것이다. 그러나 사소해 보였던 초등학교 아이들의 싸움은 5개월간 7건의 학폭 신고를 주고받으며 끝이 났다. 박씨는 “이제는 더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아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필터링도 없이 거짓말이나 말도 안 되는 내용도 모두 학폭으로 접수돼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분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22학년도 1학기 맞학폭 심의 건수’를 보면, 서울시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1203건의 학폭 사건 중 18.7%(225건)가 맞학폭으로 제기된 사건이다. 여러 건의 신고가 한 건으로 병합돼 심의되고 학폭위가 결론을 내기 전 학교장 단계에서 종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신청 건수를 두 배로 추정하면 37.4%로 치솟는다. 교육 현장에서도 실제 맞학폭 신고 비율을 비슷하게 추정했다. 서울신문이 교사노조연맹·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 교사 130명에게 맞학폭 신고 비율을 물은 결과 평균 35.8% 수준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도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데에는 학폭 처분이 진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폭위 처분은 1호(서면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나뉘는데, 1~3호는 처음일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4호부터는 생활기록부에 남는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생활기록부에 영원히 남는 ‘퇴학’보다는 졸업일로부터 2년 뒤 삭제되는 ‘출석정지’로, ‘출석정지’보다는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는 ‘학교봉사’로 어떻게든 처분을 낮추려 하는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과 목동 지역에서 1만명당 맞학폭 건수가 각각 6.24, 6.87로 전체 평균(5.39)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된다. 가해자가 책임을 줄이려면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전가해 죄를 더는 수밖에 없다. 실제 이런 전략이 처분을 감경하는 데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맞학폭 신고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처분 정도를 낮추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응답 교사의 과반(53.7%)이 ‘그렇다’고 답했다. ●‘보복성’ 맞신고로 격리… 학습권 방해 더 큰 문제는 맞학폭이 보복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가면 피해 학생 보호 차원에서 즉시 가해 학생을 최대 3일간 격리하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맞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를 무기 삼아 상대방 부모를 압박하는 것이다. 피해자였던 보아도 맞학폭 신고 당시 강제로 반에서 나와 있어야 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피해자 아이도 맞신고를 당하면 즉시분리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학부모에게 전하면 반발이 크다”면서 “교사들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완 학폭전문 행정사는 “학폭 심의 과정에서 학습권 침해와 트라우마 등 학생이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중간에 그만두는 학폭 심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맞학폭을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해 지목 학생이 실제 피해를 입었거나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라고 답한 교사의 비율은 고작 26.3%에 그쳤다. ‘학부모 간 감정 싸움’이 30.5%로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학폭위 처분 감경을 위해’(23.1%), 보복성 신고(11.5%) 등 70% 이상은 실제 피해 사실과는 관련이 적어 보였다. 이처럼 교사들도 맞학폭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섣불리 중재에 나섰다간 자칫 한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학부모 측에서 학폭위를 제기하면 그때부터는 교육청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교사는 완전히 손을 떼는 구조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폭 사건은 인공지능(AI)처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좀처럼 무고가 인정되지 않는 것도 맞학폭 논란을 키우는 이유다. 현행 학폭위 제도에서는 학생이 허위 신고를 하더라도 이를 강하게 제재할 근거가 없다. 때문에 학폭위에서 사소한 피해를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을 주장해도 무고가 성립되기 어렵다. 가해 학생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셈이다. 또 학부모가 요구하면 무조건 학폭위 심의를 열도록 돼 있어 학교가 중재할 틈은 더욱 좁아진다. 이정엽 행정사는 “학교 차원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도 학부모가 거절하면 학폭위에 갈 수밖에 없어 사과와 화해라는 교육적 기능이 작용하기 어렵다”며 “학폭위에 앞서 학교의 종결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인터넷 게임에서 늘어나는 통신매체음란죄/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인터넷 게임에서 늘어나는 통신매체음란죄/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통신매체이용음란죄를 줄여 ‘통매음’이라고 하는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는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전화, 우편,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음향, 글, 그림 영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 산업의 발달과 미성년자 게임 인구가 늘어나면서 게임 채팅방에서의 통매음 분쟁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학생이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게임 채팅창을 통해 대화하던 중 상대와 다퉜고 상대방 엄마를 모욕하는 소위 패드립(패륜과 드립의 합성어)을 하게 돼 통매음으로 고소된 일, 한 고등학생이 채팅방을 통해 게임 도중 합성된 음란 사진을 보냈다가 고소된 일 등이 관련 사례들입니다. 실제 아이들이 주로 하는 인터넷 게임 채팅방에 들어가 보면 소위 ‘패드립, 성드립’이 넘쳐나고 거친 욕설과 성적 비하, 가족 비하 등이 주를 이룹니다. 장난으로 또래 집단의 놀이처럼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문제는 위 대화들이 성범죄나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통신매체 음란죄는 2020년 2047건, 2021년 5071건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고소 전 합의에 이르는 사건까지 합하면 상당한 숫자인데, 주목할 점은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와 20대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게임 인구가 늘고 게임 연령이 낮아지면서 초등학생까지 장난삼아 성적 욕설을 하거나 상대방 욕을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일이 늘어 통신매체 음란죄로 고소되는 일이 많습니다. 통신매체 음란죄는 모욕죄, 명예훼손죄와는 달리 피해자가 고소를 취소하거나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처벌 가능한 범죄이고, 공연성을 요하지 않아 한 명에 대한 행위로도 처벌됩니다. 또한 성폭력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므로 성범죄에 해당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공무원으로 3년간 임용될 수 없고, 집행유예 이상 판결을 받는 경우 신상정보 등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 채팅방에 들어가 일부러 게임을 지게 한 후 분쟁을 야기하거나 여성을 표현하는 아이디로 가입해 성적 발언을 유도하고, 감정 조절이 미숙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교묘하게 욕설을 유발해 고소하겠다며 합의금을 받아 가는 ‘통매음 헌터’ 내지 ‘기획고소’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니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무분별한 분쟁이 늘어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처벌 기준을 만들어 수사기관의 부담을 줄여 주는 한편 게임 회사와 방송통신위원회도 게임 채팅방에서의 필터링 및 차단 조치 등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 15년 전 유튜브 인기예측한 韓연구자들 ACM 최우수 논문상 수상

    15년 전 유튜브 인기예측한 韓연구자들 ACM 최우수 논문상 수상

    기초과학연구원(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장(CI)이자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인 차미영 교수와 문수복 전산학부 교수가 인터넷측정학회에서 새로 만들어진 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차 교수와 문 교수는 ACM 인터넷측정학회에서 시상하는 ‘테스트 오브 타임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10년 이상 지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논문에 수여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제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것은 유튜브와 다음 등을 비롯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시스템에 올라온 200만 개의 비디오 정보와 시청 통계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세계 최대 사용자 생성 콘텐츠 분석’이라는 2007년 발표논문이다. 이 논문 이전까지는 인터넷 동영상 인기도 분포가 ‘80:20 법칙’으로 알려진 파레토 법칙을 따를 것으로 생각됐다. 상위 20%의 동영상이 전체 조회수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이 논문 분석에 따르면 상위 10%의 인기 동영상이 전체 조회수의 80%를 차지한다. 두 교수는 유튜브처럼 당시로서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이 전통적 콘텐츠 시장과 어떻게 다른지도 분석했다.연구팀은 사용자 생성 콘텐츠 인기 분포가 초기에는 한 수가 다른 수의 거듭제곱으로 표현되는 멱함수 법칙을 따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정보 필터링 등으로 인해 잘린 멱함수 법칙으로 변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이를 통해 하위 90%에 해당하는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사용자에게 개별화된 알고리즘으로 추천될 경우 시청조회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도 했다. 이 논문은 지금까지 2000번 이상 피인용되면서 인터넷측정학회 사상 세번째로 많이 인용된 연구 결과로 기록됐으며 논문 발표 후 15년 동안 비디오 콘텐츠 전송, 순위 알고리즘, 광고 노출 등 다양한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았다. 차미영 교수는 “연구를 진행할 당시 유튜브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정도에 불과한 신규 플랫폼으로 지금의 위상과는 매우 달랐다”며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것 자체가 모험 같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오랜 동안 동료 연구자들에게 사랑받고 인용되는 연구가 됐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 이다혜 “야구 선수들에게 대시 받은 적 있어”

    이다혜 “야구 선수들에게 대시 받은 적 있어”

    치어리더 이다혜가 야구 선수에게 대시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뻥쿠르트’에서는 이다혜가 출연해 개그맨 이수지와 필터링 없는 입담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진다. ‘뻥쿠르트’는 이수지가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과 게스트를 만나 속 시원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원초적 토크쇼다. 최근 촬영에서 이다혜는 “아이돌 생각해 봤나?”라는 질문에 “중학교 때 잠깐 했었다, 지금 아이돌에 가면 할머니”라고 답했다. 이어 “데뷔할 생각은 없다”라며 “연예인은 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거절은 않는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수지는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대시 받은 적이 있는지”에도 가감 없이 물었다. 이에 이다혜는 “대시는 당연히 받은 적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다혜가 밝힌 프로선수들의 대시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이어 이다혜는 인기 폭탄을 얻게 된 코카인 댄스의 꿀팁도 공개했다. 옆에서 댄스를 지켜본 이수지는 “남편이 계속 이다혜의 영상을 보고 있다”라며 “처음으로 결별을 생각했던 상황이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 진중권 “한동훈, 제로콜라만 마셔… 첼리스트는 개딸인 듯”

    진중권 “한동훈, 제로콜라만 마셔… 첼리스트는 개딸인 듯”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의 자살골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며 “대통령이 술집 가려면 보안 점검 다 하고 술 마시고 있으면 새벽에도 경호원들 다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알고 있기로 한 장관은 술을 못 마시고 제로콜라만 마신다고 한다. 부적절한 술자리 같은 게 있으면 바로바로 나와버리는 걸로 알려진 사람”이라며 “이 사람이 3시까지 윤도현 밴드의 노래를. 내가 알고 있기로 이분의 음악적 취향과도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과 지난 7월 술자리를 가졌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며 관련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는 같은 날 ‘심야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A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 B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녹음에서 A씨는 “윤 대통령, 한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며 “윤 대통령은 ‘동백아가씨’, 한 장관은 윤도현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해당 술자리를 목격했다는 첼리스트 A씨에 대해 “아마도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30 여성 지지층)인데, 판타지 같은 얘기를 한 것 같다”며 “매체라면 이런 것들은 필터링해야 하는데 이걸 일단 터뜨려버려서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고 주장했다.진 교수는 또 “청담동의 술집이라는데, 보도하려면 최소한 그 술집을 특정은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지하에 들어가면 그랜드피아노가 있고 첼리스트가 ‘동백아가씨’를 연주한다? 저는 이런 장르의 술집은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매체는 슈퍼챗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그럴 수 있다. 의원이라면 최소한 걸러서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김 의원에 대해 “정말로 자신 있으면 밖에 나와서 얘기하든지, 이게 면책특권 뒤에 숨은 것”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 자괴감이 든다. 결국 이번에도 자살골이 됐는데, 이분의 자살골은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장관은 전날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와 관계자들,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 국감장까지 나온 ‘박수홍 친형 의혹’에 국세청장 답변이

    국감장까지 나온 ‘박수홍 친형 의혹’에 국세청장 답변이

    김창기 국세청장이 방송인 박수홍(52)씨 친형 부부 문제와 관련해 “탈루 혐의가 있는 경우 누구든지 예외 없이 엄정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청장에게 “박수홍씨 형수는 특정 직업을 갖지 않은 가정주부인데도 현재 검찰수사 결과를 보면 18년 동안 100억원 넘는 부동산을 사들였고, 형 박진홍씨와 공동으로는 200억원대 재산을 형성했다. 이해할 수 없는 재산형성 과정인데 국세청에서 필터링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또 “국세청에 법인세 신고 때 명시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여러 내용이 있는데 한 가정주부가 100억원대 부동산을 조성하는데도 아무 이상징후를 감지 못했다면 문제가 있지 않나. 더욱이 여긴 연예인 1인으로 운영되긴 하지만 해마다 법인세를 신고하고 과세가 이뤄지는 법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청장은 “개별 납세자 관련 사항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소득이나 재산 취득과 관련해 탈루 혐의가 있으면 엄정 대응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박수홍씨의 친형 박진홍씨는 2011∼2021년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동생 박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박씨의 개인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형 진홍씨가 △인건비 허위계상 19억원 △부동산 매입목적 기획사 자금 11억 7000만원 △기타 기획사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용도 외 사용 9000만원 △수홍씨의 계좌로부터 무단 인출 29억원 등 총 61억 7000만원을 임의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애초 횡령 금액이 116억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며 합의에 따른 정산 약정금 미지급 등은 혐의가 저촉이 안 된다고 판단해 불기소했다. 형수가 부동산으로 빼돌린 돈이 2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일부 상가 매입에 회사 자금 11억 7000만원이 불법 사용된 것 외에 다른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해외 미디어 주목받는 K콘텐츠… 인종차별 내용 반복될수록 혐한도 커져”

    “해외 미디어 주목받는 K콘텐츠… 인종차별 내용 반복될수록 혐한도 커져”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어요. 그럴수록 한류의 일방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최근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과 달리 타 문화, 타 인종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논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체 환경의 변화를 짚었다.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면 OTT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해외 미디어들도 예의주시합니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내용이 있으면 이전과 다른 확산성과 파괴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MBC PD 출신으로 PD연합회장 등을 지낸 정 원장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은 일종의 B2C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내용이 필터링되고 여과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류 1세대 드라마의 경우 방송사나 제작사의 마케터가 해외 채널에 판매하는 B2B 방식으로 국내 방송과 해외 론칭 사이에 어느 정도 시차가 존재했던 것과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종, 젠더, 세대 등 갈등 요소가 첨예하게 분출되는 상황에서 드라마에서 이를 정교하게 다루지 않을 경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드라마는 갈등과 해소라는 서사를 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극중 대사가 본의 아니게 우월주의로 비칠 수도 있고, 문화적 공감대가 약한 해외에서는 오해가 더욱 증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미디어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을 담은 인종 차별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방송될 경우 K콘텐츠가 가장 경계해야 할 ‘혐한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콘텐츠가 인종이나 젠더에 대한 배려나 인식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전 세계에 만연하게 되면 이는 반한류나 혐한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문화권의 콘텐츠에 담긴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콘텐츠에 잘못 사용하는 ‘문화 전유나 도용’ 현상은 한류가 양적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성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지요.” 때문에 제작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면 이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원장은 “논란이 일어날 경우 빨리 파악해 대처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로 진의를 의심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K콘텐츠의 무대가 전 세계로 확장된 만큼 제작진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안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세계 시장과 고객을 생각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콘텍스트를 보편성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과 세계화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문화 흐름이 아닌 공감, 쌍방, 교류의 관점에서 한류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엄마, 나 내려가는 중인데 급하게 돈 좀”…추석 연휴 스팸·스미싱 주의

    “엄마, 나 내려가는 중인데 급하게 돈 좀”…추석 연휴 스팸·스미싱 주의

    지인사칭·허위결제 등 메신저피싱↑백신 앱 설치 등 선제적 조치도 필요유동 인구가 증가하고 선물 구매가 빈번해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을 사칭하거나, 허위 결제를 가장한 사기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정부와 이동통신사는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스미싱 범죄는 일 년 중 추석, 설 등 명절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스미싱 신고 건수 20만 2276건 가운데 10만 2097건(50.4%)이 명절 기간에 발생했다. 스미싱이란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주소가 포함된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이용자가 이를 설치하거나 전화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뜻한다. 카카오톡 등 문자 메시지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긴급한 상황이라며 정보나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 교통 범칙금 및 택배 주소지 정정 등을 이유로 앱을 설치하거나 인터넷주소(URL) 누름을 유도하는 경우, 금융회사를 사칭해 저리 대출 및 소상공인 특별대출 등을 안내하는 경우 등을 조심해야 한다. 앱 설치를 했다면 모바일 백신을 활용해 즉시 삭제해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추석 연휴 기간 스미싱 유포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금융 피해 등이 의심되는 일이 발생하면 즉시 해당 금융사 고객센터, 경찰청☎(112), 금융감독원(☎1332)에 문의해 본인 계좌를 통한 지급 정지 등을 신청해야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도 스팸 등에 대해 신고할 수 있다. 의심 문자를 받았거나 악성 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118센터(☎118)로 신고하면 된다. 또한, 직접적인 금융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의심 문자나 전화를 받았다면 경찰에 신고해 사기 조직의 범죄 행위를 조기에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신 3사 이용자별 스미싱 등 대처를 위한 서비스 확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주의 문자를 발송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별 스미싱 피해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필요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이용자는 수신 번호 정보와 스팸 유형을 알려주는 통화 앱 ‘T 전화’ 서비스를 활용해 스팸 등에 의한 사기 피해에 대응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많은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를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안심 차단’ 기능과 스팸·스미싱 번호를 차단하는 문자 스팸 필터링 서비스 등도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고객이 스팸 등 의심 문자를 #8239로 전달하면 SK텔레콤에서 해당 문자를 분석해 시스템에서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KT는 ‘KT 스미싱 대응 시스템’을 운영해 고객이 스미싱 문자 내 악성 URL을 클릭한 경우에도 ‘KT 스미싱 예방 안내 알림창’으로 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스팸 차단 앱 ‘후후’와 함께 보이스 피싱 전화 및 문자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다. 이외에도 피싱이 의심되는 번호를 알려주는 ‘스마트피싱보호 서비스’와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가 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온라인 소통의 벽… 팩트는 사람의 생각 바꾸지 못한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온라인 소통의 벽… 팩트는 사람의 생각 바꾸지 못한다

    1970~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서 기독교, 정확하게는 개신교를 믿은 사람이라면 ‘노방전도’라는 말을 기억할 거다. 교회에서는 포교활동을 흔히 전도(傳道)라고 부르는데, 전도 중에서도 노방전도는 길거리를 다니면서 아무나 붙잡고 다짜고짜 예수를 믿으라고 설득하는 행위다. 지금은 웬만큼 열성적인 사람이 아니면 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80년대만 해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면, 특히 행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활동을 시키는 게 일상적이었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었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한마디 하고 ‘전도지’를 전해주면 끝이다. 지금이야 거리에 광고 전단지가 넘쳐나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어른들도 아이들이 건네는 종이는 대부분 싫다고 하지 않고 받았다.하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청소년이 되면 교회에서 가르치는 전도 방법이 진지해진다. 그때부터는 낯선 어른에게 한마디 하고 마는 게 아니라 친구를 설득해서 정말로 교회로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교회들이 이런 작업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고 도움이 되는 소책자도 만들어 나눠 줬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그때 배운 내용은 대부분이 잊었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었다. “전도하려는 상대와 절대 논쟁하지 말라”가 그거였다. 논쟁으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없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논쟁은 안 된다는 것이 주일학교 선생님의 신신당부였다. 나는 전도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친구들을 교회로 데려온 기억이 없지만, 한국 교회 전체로 보면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그 시기는 한국의 개신교가 크게 성장했고, 무엇보다 교회의 대형화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유교 전통이 강한 동아시아에서 한국만큼 개신교가 양적 성장을 이룬 나라가 없다는 건 비신자를 신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그 목적과 상관없이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설득당하는 일이 낯설지 않던 시절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메신저 서비스에서 의견이 같은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걸 싫어한다는 점을 잘 아는 기업들은 뛰어난 알고리즘을 통해 서로 다른 그룹들이 플랫폼에서 마주치지 않게 필터링을 해 준다. 덕분에 우리는 ‘개저씨’나 ‘페미’ 혹은 ‘한남’들과 싸우지 않고 편안하게 온라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들이 모인 곳을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렇게 모두가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싸워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알겠지만, 온라인에서 논쟁을 벌인 결과로 생각을 바꾸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온라인 논쟁의 목적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은 없다. 논쟁은 이기는 데 목적이 있다. 문제는 승리를 어떻게 규정하느냐다. 논쟁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한쪽의 손을 들어 주는 일은 일어나지만 그건 팔로어가 많은 사람이 자신의 타임라인, 즉 그의 홈그라운드에서 싸우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해서 ‘이겼다’고 해도 상대방이 생각을 바꾸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아니, 논쟁의 과정에서 화가 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더 공고하게 지키게 되고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더욱 작아진다. 이런 이유로 백해무익한 온라인 논쟁은 최대한 피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가 담을 쌓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현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이 시스템에서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대화를 통한 여론 형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교회 선생님이 전도할 때는 절대로 논쟁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 이유가 그거다.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후보가 뽑히고, 옳은 방향으로 정책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에 동의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생각을 바꾸게 하거나, 아직 의견이 결정되지 않은 사람을 내 편으로 끌어오는 거다. 그런데 주일학교 선생님이 내게 강조했던 것처럼 논쟁을 통해서는 설득이 불가능하고, 오히려 더욱 멀어질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토론을 빙자한 논쟁으로 ‘아군’을 늘릴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정치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에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하나는 위에서 이야기한 ‘포교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운동 경기 모델’이다. 전자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내 생각에 동의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면, 후자는 나와 같은 편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흥분시키는 방법이다. 정치를 운동 경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람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대개는 분노하는 방식으로) 흥분시켜 더 많은 ‘우리 편’이 투표소로 향하게 만드는 방법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이렇게 대결을 통한 승리의 과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틀렸다’고 하기는 힘들다. 어떻게든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건 적게 참여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게 장기적으로 민주주의에 좋은 일이냐는 건 다른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 민주주의를 세계에 전파하던 미국이 정치적 극한 대립으로 인한 파국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이유는 정당이 유권자의 울분(grievance)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생각이 다른 쪽을 설득하지 않는 대신 논쟁과 조롱으로 상대할 경우 승리한 쪽을 ‘국민이 뽑은 대표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편을 억누른 점령군처럼 느끼게 된다. 이게 미국 정치의 현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생각은 어떻게 바뀌는가’(How Minds Change)라는 책에 흥미로운 사례가 등장한다. 지금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한때 미국에서는 9·11테러를 미국 정부의 자작극으로 보는 음모론자들이 많았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음모론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팩트(사실)를 제시한다고 해서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영국 BBC에서 상식을 거부하는 각종 음모론자들을 데리고 전문가를 만나서 설명을 듣고 (테러 사건의 경우) 현장을 방문하고 실험을 통해서 음모론을 포기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9·11과 관련한 음모론자들은 끝까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단 한 명, 찰스 베이치라는 유명한 음모론자가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베이치의 사고 전환은 유명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됐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됐고, 특히 음모론자들의 세계에서는 “정부에 매수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 위협까지 받아야 했다. 그가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는 뭐였을까. 바로 9·11 피해자 가족들과의 만남이었다. 재료공학자와 항공전문가들이 아무리 설명해도 꿈쩍하지 않았지만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저자인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책의 전반부에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단체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들은 주민투표에 패해 합법화에 실패한 후 원인을 찾기 위해 유권자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의견을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했다고 한다. 무려 1만 7000번의 인터뷰를 통해 깨달은 방법은 절대로 의견을 강요하거나 팩트를 전달하지 말고 유권자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게 된 이유를 자신의 입으로 설명하게 해서 자기 성찰(introspection)을 할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었다. 팩트를 이야기하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온라인에서 들었던 논거를 꺼내어 반박하기 시작하고 이는 곧 대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극우 진영의 가짜뉴스를 철저하게 믿고 있던 아버지를 설득해서 돌아서게 했던 경험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반박하던 아버지는 “왜 자꾸 내 생각을 바꾸려고 하느냐”고 물었고, 저자는 “내가 사랑하는 내 아버지가 속는 게 걱정돼서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말로 논쟁은 끝이 났다는 것이다. 그는 유명한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실 한 토막을 움직이려면 밀어서는 안 된다. 끌어당겨야 움직인다.” 오터레터 발행인
  • SK이노, 항공유 생산시 발생하는 폐기물 100% 재활용

    SK이노, 항공유 생산시 발생하는 폐기물 100% 재활용

    ●시멘트 원료로…年최대 550톤 매립 산업 폐기물 절감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울산CLX) 항공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550톤의 매립 산업 폐기물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유를 생산하는 공정인 SBM에서는 가공되지 않은 등유인 조등유를 원료로 사용해 필터링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스펜트 클레이라는 폐기물이 발생한다. 울산CLX는 그동안 전량 매립했던 스펜트 클레이를 시멘트 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폐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스팀 퍼지 방식을 도입해 처리공정을 개선했다. 이 과정을 통해 잔류 탄화수소에서 악취를 줄이고, 부식과 폭발을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올해 3월 기준 4호기 SBM 공정에서 약 250t의 스펜트 클레이를 폐흡착제 수준으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또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여 연간 최대 5천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발표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리포트에서 2025년까지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85%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평균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7년 60%에서 지난해 83%로 상승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폐기물 발생량은 11만 8192톤이고 이 가운데 재활용된 폐기물량은 9만 8761톤에 이르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의 SBM 공정 폐기물 재활용은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원료를 변경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이뤄낸 성과”며 ”앞으로도 ESG 차원에서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역사 “뉴진스 ‘쿠키’ 선정적 가사…미성년 그룹에 부적절”

    통역사 “뉴진스 ‘쿠키’ 선정적 가사…미성년 그룹에 부적절”

    유튜브에서 영어 교육 채널을 운영 중인 동시통역사가 걸그룹 뉴진스의 곡 ‘쿠키(Cookie)’ 가사의 선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영어 동시통역사 김태훈씨가 운영하는 영어 교육 유튜브 채널 ‘브릿지TV’에는 최근 ‘뉴진스 쿠키 가사 선정성 논란, 빼박인 결정적 증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씨는 “노래를 듣고 나서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아니었다”며 “이 영상을 만들기 전 고민이 됐다. 왜냐면 다 미성년자로 된 멤버들이었고, 이 친구들이 엄청 노력을 하고 고생을 해서 데뷔를 했을 텐데 이런 식의 논란이 따라붙는 것도 불미스럽고 안타깝지 않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통해 최소한 미성년 가수에게 가사를 줄 때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에 제작을 하게 됐다”고 영상을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뉴진스의 노래 ‘쿠키’에 대해 “여기서 ‘쿠키’는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게 맞다. 이건 팩트다. 이걸 보고서 아니라고 하는 건 너무 눈 가리고 아웅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키에 여성의 생식기를 대입해서 가사를 보면 너무 경악스럽다”며 “영어를 쓸 줄 알고 편하게 구사하는 사람에게 이 노래 가사를 들려주고 이게 과연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게 들리냐고 물어보면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섹슈얼한 가사”라고 설명했다.그는 “소속사 측은 쿠키를 굽는 마음으로 열심히 소중히 앨범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해명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선정성 논란일 수가 없고 빼박인 이유는 쿠키를 ‘cookies’가 아닌 ‘cookie’ 단수로 썼다. 우리가 먹는 쿠키는 ‘cookies’라 쓴다. 여성의 생식기로 쓸 때 ‘cookie’ 단수로 쓴다. 이건 대놓고 성적인 가사다. 여기 들어간 가사는 모두 성적인 비유”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성인이 부르는 건 상관없다. 문제는 미성년자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서양사람들도 선이라는 게 있다. 어린 친구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면 굉장히 불편함을 느낄 거다. 실제로 이 노래에 그런 반응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데뷔를 하자마자 꼬리표가 선정성 논란 아니냐. 애들한테 상처다. 너무 잘못됐다. 상도덕을 어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세계적인 기업에서 이걸 필터링을 못했다는 게 회사의 내부적인 문제이지 않을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었어도 바로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노이즈 마켓팅을 노린 것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앨범을 만들 때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소한 뉴진스가 성인이 되기 전까진 적어도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뉴진스는 김민지(18), 하니(18·베트남), 다니엘(17), 혜린(16), 이혜인(14)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나이는 만 16.6세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처음 선보인 걸그룹이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톱스타급 아이돌 그룹의 활동 콘셉트와 브랜드 마케팅을 맡아 가요계에 잘 알려진 민희진 대표가 데뷔 과정을 총괄했다.
  • “수석도 차관도 교육 경험 없어… 소통하는 전문가 장관 필요”

    “수석도 차관도 교육 경험 없어… 소통하는 전문가 장관 필요”

    ‘35일 재임’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자진사퇴한 교육 수장 사태는 한국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비전문가를 무리하게 임명하면서 발생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는 ‘교육 정책 이해’와 ‘도덕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교육부 장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행정학자 출신으로 교육 행정 경험이 없다는 게 지명 때부터 문제가 됐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국무조정실, 이상원 차관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교육 행정에 몸담은 경력이 없다. 대통령실 교육 정책을 맡고 있는 안상훈 사회수석도 교육 정책을 다뤄 본 경험이 없는 복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정책을 발표하기 전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우선 추진하고 공론화를 거쳤으면 다른 반응이 나왔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도 대통령과 교육부를 이어 줄 참모가 없어 대통령의 판단이 흐리게 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정책 추진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교수는 “초중등 교육 정책은 고등교육과 달리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만 5세 입학’은 유치원 협회를 비롯해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사안이었는데, 박 전 부총리가 여기에 대해 큰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정부의 교육 정책 추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스크린이나 필터링을 거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전국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그동안 학부모들이 박 부총리 사퇴를 외쳤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서 “교육 경험이 있어야 교육을 모르는 대통령이나 경제 관료들에게 제대로 할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전 부총리가 지명 초기부터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만큼 철저한 도덕성 검증도 당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다른 장관과 달리 교육부 장관은 교육 공무원들이 모범이 돼야 영이 선다”고 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박 전 부총리에 대한 논란들은 간과하고 자신의 뜻을 잘 따르는 장관, 국정 운영에 잘 맞는 장관을 뽑아 이런 사달이 난 게 아니겠느냐”면서 “초중등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이가 새 수장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부총리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통 논란이 일자 ‘공론화’를 강조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교위는 지난달 21일 법적 출범 시한을 넘겨 표류 중이다. 조 교수는 “국회와 정부의 추천을 받아 위원을 임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국회가 대립 국면이고, 각 정당 내부에서도 이를 미루는 상황”이라며 “교육부 새 수장이 어느 정도 교육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나서 법적·제도적·정치적 부분을 감안해 국교위 구성에 나서는 게 낫다”고 했다.
  • “전문가 장관 임명 최우선해야”… ‘박순애 참사’ 후 교육전문가들 제언

    “전문가 장관 임명 최우선해야”… ‘박순애 참사’ 후 교육전문가들 제언

    초등 입학 연령 하향 정책으로 논란을 빚은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임명 35일 만인 8일 자진사퇴하면서 교육 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일은 교육 비전문가들이 학부모들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설익은 정책을 추진했다가 발생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이자 긴밀하게 소통할 줄 아는 이를 새 교육부 수장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부총리는 행정학자 출신으로 교육 정책 경험이 없고, 장상윤 차관은 국무조정실, 이상원 차관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대통령실 교육 정책을 맡고 있는 안상훈 사회수석도 교육 정책을 다뤄본 경험이 없는 복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정책을 발표하기 전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우선 추진하고 공론화를 거쳤으면 다른 반응이 나왔을 수 있었다”고 내다봤다. 배 교수는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에게 정책 추진 과정을 잘 설명하고 문제도 당부했어야 한다. 대통령과 교육부를 이어줄 참모가 없어 대통령이 판단을 흐리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정책 추진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교수는 “초중등 교육정책은 고등교육과 달리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5세 입학’은 유치원 협회를 비롯해 해당 연령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사안이었는데, 박 전 부총리가 이런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으로의 교육 정책 추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스크린이나 필터링이나 스크린을 거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전국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그동안 학부모들이 박 부총리 사퇴를 외쳤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교육 경험이 있어야 교육을 모르는 대통령이나 경제 관료들에게 제대로 할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전 부총리가 지명 초기부터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었던 만큼, 새로 올 교육부 수장의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당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장관의 능력만 강조하고 도덕성 문제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다른 장관과 달리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공무원들이 모범이 돼야 영이 설 수 있다”고 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박 전 부총리에 대한 논란들은 간과하고 자신의 뜻을 잘 따르는 장관, 국정운영에 잘 맞는 장관을 뽑아 이런 사달이 난 게 아니겠느냐”면서 “초중등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이가 새 수장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부총리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통 논란이 일자 ‘공론화’를 강조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교위는 지난달 21일 법적 출범 시한을 넘겨 표류 중이다. 정 대변인은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국교위원장까지 임명하기엔 어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조 교수도 “국회와 정부 추천을 받아 위원을 임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국회가 대립국면이고, 각 정당 내부에서도 이를 미루는 상황”이라며 “교육부 새 수장이 어느 정도 교육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나서 법적, 제도적, 정치적 부분을 감안해 국교위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아하! 우주] 1150광년 거리 외계행성에도 구름…제임스웹 망원경, 증거 발견

    ​[아하! 우주] 1150광년 거리 외계행성에도 구름…제임스웹 망원경, 증거 발견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첫 성과를 내놓자마자 놀라운 발견이 이뤄져 관련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완전히 맑은 하늘을 가진 것으로 여겨졌던 외계행성에서 구름에 관한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NASA는 웹 망원경의 첫 번째 과학 관측 자료의 일부분으로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인 WASP-96b의 투과 스펙트럼을 공개했다. '뜨거운 목성'으로 분류되는 이 행성은 모성에 매우 가깝게 공전하는 거대 가스행성이다. 여기서 WASP는 영국의 광역행성추적(Wide Angle Search for Planets)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천체들을 가리킨다. 카나리아 제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망원경을 사용해 지금까지 외계행성 거의 200개를 발견한 바 있다.투과 스펙트럼은 지구 관점에서 행성이 별 앞으로 지날 때 기록한 것인데 이는 대기를 이루는 분자를 보여준다. 별빛이 행성의 대기를 통해 필터링됨에 따라 대기 속 분자는 별빛의 특정 파장을 흡수해 해당 파장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이는 대기의 화학적 구성을 설명하는 일종의 분자 지문인 스펙트럼에 어두운 흡수선을 만든다. 웹의 첫 번째 이미지에서 스펙트럼이 반전돼 가장 많은 양의 빛이 차단된 위치를 더 쉽게 보여준다. NASA 관계자는 성명에서 웹이 가시적인 적색-적외선으로 관찰하는 동안 WASP-96b의 대기에서 물의 흡수 신호를 비롯해 구름과 흐린 하늘에 대한 증거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구름은 구름 뒤쪽에서 방출되는 분자의 스펙트럼 신호 중 일부를 가릴 수 있다. 그러나 2018년 순수한 가시광선으로 작동하는 칠레의 초대형 망원경이 해당 행성의 대기에서 나트륨의 강한 신호를 감지함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WASP-96b에 구름이 전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발견은 이후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 있는 마젤란 바아데 망원경의 최근 관측에 의해 뒷받침됐다. WASP-96b 대기의 거동과 분자 구성 그리고 구름 수준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웹 관측과 이전의 광학 관측을 모두 재분석한 천문학자들에게 이 모순된 결과는 놀라운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었다. WASP-96b에 구름이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 행성에는 우리가 예상하던 생명체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WASP-96b는 별에 너무 가깝게 공전하기 때문에 3.4지구일 만에 궤도를 1회 공전하며, 행성의 온도가 무려 섭씨 1000도 이상으로 가열된 거대 가스행성이다. 이 고열로 인해 행성의 대기가 팽창하는 바람에 WASP-96b는 질량이 목성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크기는 목성 지름의 1.2배나된다. 이 발견은 웹의 엄청난 성능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물을 감지한 최초의 사례는 아니지만(허블 망원경은 2013년에 외계행성에서 물을 감지했다), 이전 감지에서는 오랜 시간의 관찰이 필요했다. 이에 비해 웹의 근적외선 이미저와 슬릿리스 분광기(NIRISS)는 6월 21일 한 번의 6.4시간 관찰로 물에 속하는 흡수선을 찾아냈다. 웹의 투과 스펙트럼은 외계행성에서 얻어낸 가장 상세한 스펙트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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