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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배터리’ 나갔다

    “결국 패하겠죠. 의석 수가 87대 169입니다. 지금 우리가 버티는 건 역사에 남을 한 줄의 속기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민주당 소속 한 재선의원은 “너무 많은 이슈가 몰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당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보다, 얼마나 아름답게 패배하느냐를 더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여당의 명운이 걸린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총리 개인 소신을 내세운다면 총리는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 다른 라디오 주파수에 잡힌 남경필 의원은 “(여야간) 중립지대에서 만나자는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중재안을 조율해서 지도부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의도가 피곤하다. 청와대와 정부가 국회로 던진 세종시, 4대강 예산, 아프가니스탄 파병, 노동관계법은 각각 국민의 의견과 이익이 첨예하게 갈린 사안이다. 수개월에 걸쳐 토론해도 부족한 의제들을 대부분 한달 안에 결론내야 한다. 내부 결속이 견고한 것도 아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발목잡기가 계속되면 표결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세종시를 둘러싼 친이·친박계의 쟁투는 보기에도 위태로울 지경이다.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 21’조차 매주 목요일 조찬모임에서 세종시나 4대강, 노동관계법 같은 민감한 현안은 의제에 올리지 않는다. 한 소속 의원은 “의견이 다양하고,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일을 많이 하니까 한나라당 의원이 죽을 맛”이라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언급에서 집권 여당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민주당은 더 심각하다. 모든 이슈가 하나같이 타협할 수 없는 것이지만 딱히 승리할 방법도 없다. 주니어 그룹은 ‘강경투쟁’을 외치고 있지만, 시니어 그룹에선 “싸워도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카드’였던 한명숙 전 총리의 금품 수수설은 민주당과 범야권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 박호성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원칙없는 타협은 야합이고, 타협없는 원칙은 독선이다. 군사정권 시대처럼 독선과 야합이 정치 실종을 부르고 있다.”면서 “힘을 가진 세력이 먼저 협상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부·여당은 조율되지 않은 이슈를 쏟아내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타협안을, 야당은 대안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김태균ㆍ이범호가 상대할 세이부 투수는

    김태균ㆍ이범호가 상대할 세이부 투수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는 수준급 투수들이 많다. 최근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선발로 나온 투수들의 대부분이 바로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센트럴리그는 최근 5년동안 리그 MVP를 모두 타자가 수상했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최근 3년동안 투수가 모두 MVP를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사와무라상도 5년연속 퍼시픽리그 소속 선수들이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한 투수들이 즐비하다. 내년시즌부터 이 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바로 이점이다. 그래서 퍼시픽리그 6개팀의 각팀 투수력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이번 첫시간은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이 이끌고 있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다. 작년 시즌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세이부는 올시즌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1년만에 B클래스로 떨어진 원인은 역시 투수력이었다. 1, 2, 3 선발까지는 타팀에 비해 뒤질것이 없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나머지 선발요원들의 부재와 알렉스 그레이먼을 대신해 올시즌 마무리 중책을 맡았던 오노데라 치카라의 부진이 결국 뒷심부족을 들어내고 말았다.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 와쿠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이부의 에이스다. 올시즌 리그 최다 이닝(211.2)을 던지며 2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그가 올린 16승 중 완투승이 11승(4완봉)일정도로 전형적인 이닝이터다. 올시즌 와쿠이는 사와무라상에 충족하는 7개기준에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팀 선배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 이후 8년 만에 사와무라상을 세이부로 가져왔다. 다승왕과 사와무라상을 동시에 수상한 와쿠이의 장점은 못던지는 구종이 없을만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는점에 있다. 150km에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싱커, 스플리터, 체인지업 그리고 좌우 핀포인트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수준급의 제구력까지 모두 겸비했다. 거의 모든 공이 타자 무릎 근처에서 형성될 정도로 실투가 적은 편이며 좌타자를 상대로 해서는 아웃코스 승부를 그리고 우타자를 상대로 해서는 슬라이더로 위닝샷을 던지는 편이다. 한번 등판하면 8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와쿠이란걸 감안할 때 김태균과 이범호 역시 한경기에서 최소 3타석 이상은 맞대결할 가능성이 큰편이다. 키시 타카유키 키 180cm 몸무게 68kg. 야구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가날픈 몸매. 하지만 대단한 연투능력을 자랑하는게 바로 키시가 가진 장점이다. 와쿠이에 비해 비교적 국내에 덜 알려진 키시는 올시즌 선발로 26경기에 출전해 179.2이닝을 던지며 13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2선발로서의 역할을 다해냈다. 키시의 주무기는 칼날같은 슬라이더. 가날픈 몸매지만 투구폼이 유연하고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나 연투에 대한 부담이 없을 정도다. 150km가 넘는 빠른공과 체인지업, 그리고 각이 큰 커브의 위력도 뛰어난 편이다. 일본내 우완 선발투수들 가운데 정통파 투수의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뿌리는 슬라이더는 빠른공과 비슷하게 들어오다 날카롭게 꺾이며 떨어져 김태균과 이범호 입장에서는 볼카운트가 몰리기전 빠른 승부를 가져가는게 유리할듯 싶다. 키시는 작년시즌까지 2년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올시즌엔 15승 이상을 기대했지만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대치에 밑도는 성적을 올린 원인이 바로 피홈런. 올시즌 키시는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5개의 피홈런을 헌납했다. 잘 던지다가도 승부처에서 피홈런을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진 경기가 많았는데 변화구가 밋밋하게 떨어지거나 한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두드려졌기 때문이다. 호아시 카즈유키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는 구종인 팜볼을 구경하고 싶으면 바로 호아시의 피칭을 보면 된다. 좌완 ‘팜볼 마스터’인 호아시는 세이부의 3선발 투수로서 경기때마다 자신의 투구중 약 30%에 가까운 비율로 팜볼을 뿌린다. 올시즌 호아시는 26경기를 선발로 출전해 163이닝을 던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9승 가운데 5승이 완투승(2완봉)이었고 무4사구 경기도 2경기나 된다. 그만큼 경기초반부터 호아시의 팜볼에 대응책을 찾지 못하면 상대타자들이 말리는 현상이 자주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호아시를 상대로 해서 가장 중점을 둬야할 부분 역시 팜볼이다. 호아시의 패스트볼은 빠른편이 아니다. 패스트볼만 놓고 볼때 평범한 투수에 가깝지만 볼카운트가 자신에게 유리할때 던지는 아웃코스쪽으로 들어오다 떨어지는 팜볼을 손댈시 평범한 땅볼타구가 생산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공을 골라낸다면 김태균이나 이범호가 공략못할 투수는 아니다. 한때 어깨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 호아시는 부상 이후 체인지업을 습득하며 재기에 성공했는데 모든 변화구의 약 80%정도가 아웃코스에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김태균과 이범호의 선구안이 타격 성공여부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테랑 투수 이시이 카즈히사는 올시즌 9승(9패)을 올리긴 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세이부 불펜 올시즌 세이부가 부진한 성적을 올린 것은 불펜진들의 난조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3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에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투수가 전무했으며 필승계투진 중에 한명인 호시노 토모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까지 세이부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그라이먼을 대신해 클로저의 중책을 맡은 오노데라는 올시즌 16세이브(3승5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점대(3.98)에 이를정도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편 올시즌 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이부에 입단한 키쿠치 유세이는 미래의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지만 내년시즌엔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프로경험을 쌓을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155km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지만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내년시즌 키쿠치를 상대로 김태균과 이범호가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타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축구] 전북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

    챔피언이 되기까지 자그마치 15년을 기다렸다. 1994년 창단한 프로축구 전북이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에닝요의 두 골과 이동국의 쐐기골을 모아 김진용이 한 골을 만회한 성남을 3-1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두 팀은 이날 영하의 체감온도 속에서도 투지를 불태웠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은 이동국을 최전방에 세우고, 최태욱-루이스-에닝요를 배치한 4-2-3-1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 파브리시오 ‘외국인 3인방’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1차전 무승부 이후 부쩍 자신감이 붙은 성남은 초반 여러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만들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21분. 전북 루이스가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에닝요가 찼고, 골키퍼 정성룡이 수비벽에 가려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공은 왼쪽 위 골망으로 날카롭게 빨려들어갔다. 선수단은 우승을 예감한 듯 골대 뒤 응원단 앞으로 뛰어가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에닝요는 18분 뒤 추가골도 뽑아냈다. 루이스-최태욱으로 이어진 공을 문전으로 뛰어들며 강하게 차 넣은 것. 사실상 ‘게임오버’였다. 리그 20골로 올 시즌 득점왕을 거머쥔 ‘라이언킹’ 이동국은 후반 27분 조병국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으며 골잔치를 마무리했다. 성남은 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용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K-리그 최다우승(7회)을 차지한 ‘전통명가’ 성남은 리그 4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인천과 전남을 연파하고 챔프전까지 올랐지만 정규리그 1위 전북의 벽은 높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1년동안 고생한 땀의 대가가 나온 것 같아 감격스럽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지만 의지를 갖고 부활한 이동국, 한마음으로 선수를 묶어준 리더 김상식에게 감사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동국은 “시즌 초 15~20골을 목표로 했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동료들이 잘해줬고 감독님도 큰 믿음을 주셨다. 올 시즌이 ‘최고의 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너 다시 군대가’ 수빈, 러브송 컴백 “화푸세요~”

    ‘너 다시 군대가’ 수빈, 러브송 컴백 “화푸세요~”

    지난 9월 ‘너 다시 군대 가’란 곡으로 수백만 예비역들을 분노하게 만든 수빈(본명 임수빈)이 180도 분위기를 전환해 달콤한 러브송으로 전격 컴백했다. 수빈은 26일 새 디지털 싱글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발표하고 올 겨울 인기 몰이에 나섰다. 멜로디에 캐롤 느낌이 묻어나는 ‘크리스마스의 사랑’은 수빈의 전 타이틀곡 ‘너 다시 군대가’를 만든 정필승 작곡가의 작품으로 감미로운 목소리의 태사비애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했다. 27일 인터뷰를 가진 수빈은 새 타이틀곡 ‘크리스마스의 사랑’에 대해 “예전 ‘너 다시 군대가’를 만회할 곡”이라고 소개했다. “본의 아니게 ‘너 다시 군대가’로 제목 논란이 일며 악플에 시달려 속상했었다.”고 털어놓은 수빈은 “사랑이 가득한 연말에는 제 새 노래처럼 군인 커플을 비롯한 모든 연인들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크리스마스의 사랑’은 겨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상큼한 느낌의 러브송으로 사랑에 빠졌을 때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혼성그룹 거북이의 원년 멤버였던 수빈은 ‘사계’ 등을 히트시켰으며 대학교 진학을 위해 2003년 팀을 탈퇴했다. 이후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수빈은 6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케이피 컨텐츠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천정명 “필승!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NOW포토] 천정명 “필승!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배우 천정명이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30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경례를 하고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친잃은 장병의 노래 ‘군인인게 죄니’ 폭발 반응

    여친잃은 장병의 노래 ‘군인인게 죄니’ 폭발 반응

    군입대로 여자 친구를 잃은 장병들에게 바치는 가요가 발표돼 하루 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곡 명은 ‘군인인게 죄니’. 신인가수 김수영이 부른 이 곡은 지난 25일 각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음원이 공개된 후 제목 하나 만으로 현역·예비역인 남성 뮤티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군인인게 죄니’는 지난 9월 군대 다녀와서 기다려준 한 여자를 무참히 차버린 남자에게 바치는 노래인 수빈의 ‘너 다시 군대 가’를 만든 화제의 작곡가 정필승의 군대 시리즈 두 번째 곡이다. 특히 이번 ‘군인인게 죄니’에서는 지난 ‘너 다시 군대가’를 부른 수빈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수빈은 지난 ‘너 다시 군대가’에서 기껏 기다린 군인 남자친구에게 헤어짐을 당하는 여자의 애처로운 심정을 대변해줬던 반면, 이번 ‘군인인게 죄니’에서는 남자친구에게 “군인이라 만나지도 못하고, 나 너무 외로워. 우리 헤어지자!”라고 시원하게 이별을 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남자 내레이션을 맡은 스피드모션(본명 고재천)은 “기다려준다면서 왜그래, 가지마!”라고 여자친구를 붙잡아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군대 이별 이야기를 생생히 떠올리게 만든다. 작곡가 정필승은 “모든 여자들은 남자 친구가 군입대할 때 ‘꼭 기다릴께’라고 말하지만 많은 커플들이 군대에서 이별을 맞이한다.”며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기에 이 노래는 지금 군대에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번 ‘너 다시 군대가’를 만든 후에는 평생 먹을 욕을 모두 들은 것 같다. ‘너 다시 군대가’가 여자들의 입장이었다면, 이번 ‘군인인게 죄니’는 많은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군대 러브송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 = 케이피 컨텐츠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게임으로 맞붙은 한국-대만 “양보 없다”

    게임으로 맞붙은 한국-대만 “양보 없다”

    한국과 대만이 게임대회에서 한치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북아시아 대만 지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 서비스 5주년을 맞아 한국과 대만 대표팀의 게임대결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부터 대만에서 펼쳐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토너먼트 국가 대항전에서 북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WCG 2009’ 종합 우승에서 보듯 한국팀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이를 저지하려는 대만팀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번 대회가 대만 현지에서 진행되는 만큼 대만팀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대만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한국을 이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게임대회에서도 우승을 향한 필승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만 현지 가이드인 장모씨는 “대만 스포츠는 한국 벽에 막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적이 많았다.”며 “한국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경쟁자적 입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대만은 최근 온라인게임 관심에 힘입어 프로게이머의 인기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게임대회를 소재로한 TV방송도 등장했다. 대만에 PC방 문화가 형성된 것은 5~6년전으로 한국 온라인게임의 등장과 맞물렸다. 초고속인터넷 보급 확대에 따라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다. 현재 대만의 PC방 문화는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장씨는 “타이페이 시내에 약 1000여개 PC방이 영업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로 전세계 약 11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 = 대만 타이페이 시내 모습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타이페이(대만)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토마스 17점’ 삼성 KT꺾고 첫 연승

    [프로농구] ‘토마스 17점’ 삼성 KT꺾고 첫 연승

    삼성이 선두 KT를 제물로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빅터 토마스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선두 KT를 82-77로 제압했다. 승패를 오가던 ‘도깨비팀’ 삼성이 올 시즌 거둔 첫 연승이자 공동 5위(7승6패)로 뛰어오르는 값진 승리였다. KT는 삼성에 일격을 당해 4패(10승)째를 당했다. 2위 동부에 반 경기 앞선 불안한 선두. ‘삼성레더스’라고 불릴 정도로 테렌스 레더에 의존해 경기를 풀어가는 삼성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삼성토마스’였다. 토마스는 2003~04시즌 LG를 시작으로 모비스와 삼성을 오가며 한국 농구에서 네 시즌을 보낸 KBL 베테랑 용병.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토마스는 이날 17분30여초를 뛰며 17점 4리바운드로 톡톡한 활약을 선보였다. 레더 대신 선발로 코트에 나선 토마스에게 내려진 특명은 ‘제스퍼 존슨 봉쇄’였다. 존슨은 10개 구단 선수 중 득점 1위(24.5점)를 달릴 만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1라운드 첫 대결에서 삼성은 KT에 무려 100점을 내주고 패(83-100)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었다. 때문에 필승을 위해선 ‘수비’가 중요했다. 토마스는 득점보다 존슨을 괴롭히는 데 치중했다. 덕분인지 존슨은 1쿼터에 꽉 채운 10분을 뛰면서도 고작 골밑슛 하나를 건졌을 뿐이었다. 토마스가 존슨을 봉쇄하고 나가자 2쿼터엔 레더(13점 6리바운드)가 들어와 점수를 벌렸다. 전반을 마쳤을 때 42-27. 경기가 다소 싱거워질 무렵 존슨(34점·3점슛 5개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이 살아났다. 3쿼터에만 16점(3점슛 3개) 4리바운드를 기록, 3쿼터부터 차츰차츰 점수차를 좁혔다. 쿼터 종료 36초를 남기고 터진 신기성(6점)의 2점으로 56-53. 위기의 순간에 다시 토마스가 등장했다. 토마스는 성실한 수비를 하면서도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7점을 몰아치고 레더와 교체됐다. 토마스에서 벗어난 존슨이 마지막 쿼터에 13점을 쏟아부으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삼성은 79-77에서 강혁(10점 6어시스트)과 이규섭(14점·3점슛 3개)의 자유투 3개를 묶어 ‘진땀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울산 원정에 나선 전자랜드는 모비스에 18점(53-35)까지 뒤지다 2점차(7 5-73)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지만 결국 76-73으로 분패, 13연패에 빠졌다. 2005~06시즌 기록을 뛰어넘는 구단 최다연패 신기록.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9승5패로 LG와 함께 공동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범현의 ‘빅볼’야구, 하라의 ‘스몰볼’ 깰까?

    조범현의 ‘빅볼’야구, 하라의 ‘스몰볼’ 깰까?

    KIA와 요미우리의 한·일 클럽챔피언십은 서로 다른 컬러의 야구가 충돌하는 재미가 있다KIA 조범현 감독은 선이 굵은 ‘빅볼’ 스타일의 야구로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규칙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했고, 테이블세터의 정지작업과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적절하게 어우러졌다. 투타에 걸친 힘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는 기본적으로 6~7회를 책임졌고, 루상에 나간 주자들을 최희섭과 김상현의 ‘한 방’으로 불러들여 쉽게 점수를 뽑았다. 불펜진의 투입시기를 놓고 크게 고민하지도 않았고, 작전으로 상대를 흔들 필요도 없었다. KIA의 승리 공식은 간단했지만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이번에도 조 감독의 노림수는 선발 양현종이 길게 던지고, 최희섭과 김상현이 힘으로 요미우리 마운드를 공략하는 것이다. 물론 단판승부라는 특성상 SK와의 한국시리즈때처럼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작전’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KIA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반면 요미우리 하라 다츠노리 감독은 일본 야구를 대변하는 ‘스몰볼’의 대가로 꼽을 만하다. 플래툰시스템으로 가용자원을 풍부하게 만들어놓고 상대 투수에 따라 타자의 활용에 변화를 줬다.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 이승엽이 좀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것도 철저하게 데이터와 분석에 기대는 하라 감독의 경기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하라 감독은 KIA와의 맞대결에서도 곤잘레스, 우쓰미, 오비스포 등 선발 투수 3인방과 불펜의 ‘풍신-뇌신’ 콤비 오치와 야마구치를 마운드에 올리는 필승의 이어던지기로 KIA 타선을 봉쇄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이를 위해 포수 아베는 시즌을 마치자마자 KIA 타자들의 데이터를 받아 현미경 분석에 들어갔다. 타선도 일본시리즈에 출전했던 베스트멤버들을 용도에 맞게 투입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거칠고 투박한 ‘빅볼’로 국내에서 가장 완벽한 ‘스몰볼’을 구사하는 SK 김성근 감독을 상대로 V10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KIA의 빅볼이 위력을 발휘하며 ‘퍼펙트 타이거즈’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 지가 한·일 챔피언십의 또다른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아-요미우리, 투타 핵심 전력 따져보니…

    기아-요미우리, 투타 핵심 전력 따져보니…

    일본시리즈가 끝난 후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위해 다시 훈련에 들어간 요미우리는 이번 KIA전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열릴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은 큐슈 아일랜드 리그 소속의 나가사키 세인츠라는 아마츄어팀이 사용하는 구장으로 좌우 펜스길이는 99.1m, 센터는 122m다. 수용 인원은 2만 5천석으로 지방구장으로서는 상당히 큰편에 속하는 구장이다. 나가사키에 프로연고팀이 없는 관계로 주로 아마야구 경기가 열리지만 올시즌엔 치바 롯데 마린스와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필승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요미우리는 KIA와는 대조적으로 1군 주전멤버라고 할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 올해 하라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제패, 그리고 이번 한일 챔피언십까지 승리하게 되면 자신이 감독을 맡은 팀이 모두 정상에 오르게 되는 영광을 안게된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요미우리가 KIA를 앞선다. 특히 이번 경기가 단판 승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투수들을 한 경기에 총출동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수력싸움부터 우위를 점하고 있다. 4명의 선발투수가 2이닝씩 이어던지며 마지막 1이닝은 마무리 마크 크룬이 경기를 동여맨다는 시나리오가 그래서 더 와닿는다. 올시즌 리그 다승 2위와 승률1위를 기록한 에이스 딕키 곤잘레스-우츠미 테츠야-토노-타카하시 히사노리(위르핀 오비스포)는 팀 평균자책점 2점대(2.95)를 자랑하는 상징적인 투수들이다. 이렇게 되면 우완-좌완의 지그재그 투수운영도 가능해진다. 이들이 아니더라도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좌우 불펜의 핵심선수들인 야마구치 테츠야와 오치 다이스케도 결코 호락호락한 투수들이 아니다. 반면 KIA는 두명의 외국인 투수들인 아퀼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 모두 빠져있는 상태다. 덧붙여 토종 에이스 윤석민 마저 입소하는 바람에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올시즌 12승(5패 평균자책점 3.15)을 올렸던 프로 3년차 좌완 양현종이 특별한 일이 없는한 선발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현종은 빠른 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그나이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구종을 가진 선수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해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올시즌 경기내용을 감안할때 좌타자가 많은 요미우리 타선을 상대로 안성맞춤형 투수가 될수도 있다. 오가사와라에겐 낮은 공보다는 타자의 시선과 가까운 빠른 공으로, 라미레즈에겐 바깥쪽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선택하면 틀림없이 우위를 점할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양현종을 제외하면 그 뒤를 이어줄 투수가 부족한게 KIA의 약점이다. ’너클 커브’의 마스터가 되어 가고 있는 우완 곽정철을 제외하면 이후 마무리 유동훈까지 가는 길목이 너무나 휑하다. 관록의 이대진과 잠수함 손영민의 역할이 그래서 더욱 중요해졌다. 한일 ‘3할-30홈런-100타점’ 타자들의 진검승부 올해 일본야구 양리그 통틀어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5년연속 30홈런을 쏘아올린 ‘미스터 풀스윙’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타율 .309 홈런31개,107타점)와 일본진출 9년 만에 첫 타율 1위를 차지한 알렉스 라미레즈(타율 .322 홈런31개, 103타점)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요미우리 팀에서도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어 찬스에서 해결하는 파괴력만큼은 일본최고 수준이다. 이 선수들은 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 타격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공을 맞추는 능력도 뛰어나다. 허리가 빠졌음에도 낮은 공을 걷어올려 홈런을 생산할 정도로 자신의 스윙을 가져간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이라면 KIA도 뒤질것이 없다.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MVP를 수상한 김상현(타율 .315 홈런36개,127타점)과 ‘빅초이’ 최희섭(타율 .308 홈런33개,100타점)은 KIA 공격력의 절대적인 힘이었으며 역시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 오가사와라와 라미레즈가 걷어올리는 스윙이 좋은 타자지만 이들 역시 낮은 공을 충분히 퍼올려 펜스넘어로 공을 보낼수 있는 타자들이다. 다만 요미우리 투수들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지는 포크볼에 어느정도 대처하느냐가 팀 득점력 기대치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를 상대하는 KIA 투수들은 이 두 선수를 막아냈다고 절대 안심할수는 없다. 또하나의 큰산이 버티고 있기 때문인데 올시즌 25홈런 타자인 카메이 요시유키와 요미우리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린 포수 아베 신노스케(타율 .293 홈런32개)도 결코 파괴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특히 카메이와 아베는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KIA 투수진들이 반드시 숙지해야할 대목이다. 테이블세터 대결에서도 KIA가 요미우리에게 밀린다. 이용규의 군입소로 인해 김원섭과 이종범이 1, 2번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KIA와 올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인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와 발군의 외야수비력을 자랑하는 마츠모토 테츠야의 요미우리가 비교우위에서 밀릴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도 리그 타율 4위(.306)를 기록한 사카모토는 팀의 1번과 유격수를 맡아보는 핵심적인 선수다. 이승엽의 출전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한일 클럽 챔피언쉽 경기는 오는 14일(토) 13시 KIA의 선공으로 시작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제강점기 宮의 굴욕

    일제강점기 宮의 굴욕

    #1. 일제 강점기 일본인 거주지역이었던 남산과 그 주변에는 많은 일본계 사찰이 모여 있었다. 이중 박문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로 일본인 및 친일파 위령제, 태평양전쟁 필승대회 등이 행해진 곳이다. 1932년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이 이곳으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다. 박문사는 경복궁의 선원전과 그 부속건물까지 옮겨와 사찰 건물로 삼았고, 원구단 자리에 있던 석고전까지 해체해 종각으로 사용했다. 흥화문은 1973년 신라호텔에 인수돼 정문으로 활용되다 1988년 경희궁 복원 계획에 따라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2. 풍경궁은 1902년 고종이 평양에 건설한 대한제국의 이궁(離宮)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식민 의료기관인 자혜의원으로 변모하면서 훼손되거나 철거됐다. 풍경궁의 정문인 황건문은 건축적 아름다움과 우수성으로 이름 높았는데 1925년 경성 조계사의 요청으로 수레 열한 대에 실려 230㎞를 이동해 산문으로 사용됐다. 황건문은 이후 동국대 정문으로 쓰이다 1971년 철거됐다. 남한에 남아 있던 평양 풍경궁의 유일한 건축 유산이 속절없이 사라진 것이다. #3. 경복궁의 도면인 ‘북궐도형’(1907년 제작 추정)에 나타난 경복궁 내 건물 수는 509동이다. 하지만 광복 후 남은 건물 수는 40동에 불과했다. 일제는 조선물산공진회를 준비하던 1914년 근정전 전면에 있는 흥례문과 회랑 등을 제거했다. 이때 방매된 궁궐 전각 중 상다수가 남산동, 필동, 용산에 있는 일본계 사찰과 요정, 일본인 부호의 저택으로 팔려 나갔다. 경성부 서사헌정의 남산장은 건춘문 내의 비현각을, 남산정 화월별장은 수정전 남쪽의 한 전각을 이건한 것이었다. 조선 왕조와 대한 제국기의 주요 궁궐은 지난 100년간 역사의 격랑 속에서 처참히 붕괴되거나 훼손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효형출판)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 서울의 주요 궁궐과 평양 풍경궁이 일제 강점기에 어떻게 훼철(毁撤)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연구·분석한 결과물이다. 우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등 8명의 전문가가 공동 집필했다. 1부 ‘황권 강화를 위한 근대 조선(대한제국)의 움직임’에선 대한제국과 고종황제가 추진한 조선 변혁의 움직임을 궁궐 건축의 변화상을 중심으로 펼쳐 보인다. 일본, 러시아 등 외세의 영향력 속에서 고종황제는 중국에 대한 사대의 예를 폐기하고, 근대국가로의 진입을 꾀했는데 이러한 시대적 움직임은 경복궁 중건 및 경운궁(덕수궁), 원구단 건설, 궁궐 의례의 변화로 이어졌다. 2부 ‘일제에 의한 조선 궁궐 수난사’에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조선의 궁궐이 어떻게 훼손되어갔는지를 본격적으로 살핀다. 경복궁, 경희궁, 풍경궁의 굴욕과 더불어 창경궁이 벚나무가 심어진 종합 위락시설 ‘창경원’으로 전락한 과정을 추적한다. 3부 ‘조선의 궁에 들어선 근대건축물’은 경운궁, 창경궁, 경복궁 등지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의 건설 배경과 건축양식, 쓰임에 대해 파악한다. 특히 경복궁이 일제 식민지 경영의 선전장인 박람회장으로 쓰이면서 맞이한 변화상을 건축양식 측면에서 분석하면서 일제의 국력 과시 욕망과 조선인에 대한 상징 조작 행태를 들여다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10년 동안 사망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 이미 서양에서는 줄어들기 시작한 대장암이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대장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말하는 대장암 극복기와 식생활 개선과 정기적인 검사만으로 90%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아시아 최고의 하프 연주가 곽정. 그녀가 주도적으로 이끈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 이야기, 연주자의 신체특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하프 소리의 매력, 하프에 대한 선입견과 진실을 비롯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전자하프에 대해 들어본다. 세계적인 하피스트가 되기까지 곽정의 삶을 엿보는 시간을 갖는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부모님 결혼 35주년을 맞아 리조트로 간 홍가네. 부모님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자식들은 돌침대가 걸려있는 장기자랑에 나선다. 마침 나리네와 중요한 식사자리를 하고 있던 인식네는 시끄럽게 연습하고 있는 홍가네와 갈등을 벌인다. 한편 유진은 당장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부모님께 말한다. ●부자엄마 대사전(SBS 오후 11시15분) 자신의 끼와 재능으로 수입을 올리는 평범한 주부들이 ‘부자 되는 비법’을 제시하는 본격 재테크 프로그램으로 탤런트 강석우가 진행자로 나선다. 한 달에 2000만원 수익을 올리는 노점상 아줌마의 이야기, 폐암에서 백혈병까지 이겨내고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채소가게 아줌마의 이야기 등이 방송된다. ●한국어 쇼(EBS 오후 1시40분) 자그마치 8명의 식구가 함께 북적거리며 살고 있는 대가족의 둘째 며느리 다나씨. 남들은 하나둘 떠나가는 전원에서 외국인이 대가족의 살림을 꾸린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대다수의 다문화 여성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 줄 몽골 며느리 다나씨와 그의 가족들을 소개한다. ●2009 MLB(OBS 오전 8시45분) 박찬호가 출전하는 MLB 월드시리즈 1차전.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등판은 199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찰리 매뉴얼 필리스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그는 ‘7회 박찬호-8회 라이언 매드슨-9회 브래드 리지’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의 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 필리스 투수들 “박찬호는 불펜의 MVP”

    필리스 투수들 “박찬호는 불펜의 MVP”

    “박찬호는 불펜의 MVP”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들이 동료인 박찬호(36)의 이번 시즌 공헌도를 높게 평가하며 불펜진 중 최고 수훈선수로 꼽았다. 박찬호와 함께 필라델피아 ‘필승조’를 이루는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리지와 셋업맨 라이언 매드슨은 통신사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목소리로 박찬호에게 찬사를 보냈다. 리지는 박찬호를 “우리팀 불펜의 MVP”(the MVP of our bullpen)라고 표현하며 “그는 정말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박찬호는 팀이 필요할 때 공을 던졌고, 정말 빠르고 깨끗하게 이닝들을 정리해왔다.”면서 “위대한 투수”라고 말했다. 매드슨 역시 “박찬호는 정규 시즌 내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에 박찬호는 “처음에는 (불펜이) 당황스럽고 불편했지만 팀을 위해서, 또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했다.”고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활약한 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이제 디비전에서, 또 리그에서 우승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왔다.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며 감격해 했다. 한편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맞이한 필라델피아는 28일 1차전에서 6대 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클리프 리가 완투해 박찬호를 비롯한 불펜진은 투입되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시리즈] 뉴욕은 ‘대포의 전쟁’

    2000년대 들어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에서 연속 우승을 한 팀은 없었다. ‘디펜딩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00년대 첫 2연패를 꿈꾼다. 상대는 1998~2000년 3연패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는 뉴욕 양키스. 두 팀이 써나갈 ‘가을의 전설’이 29일(한국시간 오전 9시 OBS경인TV 생중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 양키스 20홈런 7명 - 필리스 30홈런 4명 타선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양키스는 정규리그에서 1~9번 중 데릭 지터(18홈런)와 멜키 카브레라(13홈런)를 뺀 7명이 20홈런 이상을 때린 지뢰밭 타선. 필라델피아도 라이언 하워드(45홈런) 등 4명이 30홈런을 돌파했다.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9홈런)를 제외한 주전 전원이 두자릿수 홈런. ‘핵타선’간의 대결인 셈. 다만 가을잔치에선 필라델피아가 조금 우세였다. ‘클린업트리오’ 하워드(포스트시즌 2홈런 14타점)와 제이슨 워스(5홈런 10타점), 라울 이바네스(1홈런 9타점)가 고비마다 적시타로 경기를 쉽게 풀었다. 반면 양키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타율 .438에 5홈런 12타점으로 폭발했지만, 마크 테세이라(1홈런 5타점)와 마쓰이 히데키(1홈런 5타점)는 기대에 못 미쳤다. 마운드는 양키스가 조금 낫다. CC 사비시아(정규시즌 19승8패 평균자책점 3.37)-AJ 버넷(13승9패 4.04)-앤디 페티트(14승8패 4.16)가 버틴 양키스가 클리프 리(14승13패 3.22)-페드로 마르티네스(5승1패 3.63)-콜 해멀스(10승11패 4.32)의 필라델피아보다 든든하다. 사바시아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19로 제몫을 다했다. 노장 페티트는 2승무패 2.37. 필라델피아로선 1·4·7차전 선발로 나설 리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리는 정규시즌에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74로 ‘포스’를 회복했다. ●찬호, 챔피언십시리즈 부진 털까 마무리도 양키스의 우위다. 역대 최고의 클로져인 마리아노 리베라는 불혹의 나이에도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로 막았다. 필라델피아의 브래드 릿지도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했지만, 여전히 찜찜하다. 때문에 박찬호의 활약이 중요하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했지만, 구위는 괜찮았다. 현지에선 “나이를 잊은 피칭”이라는 칭찬을 들었고,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박찬호-라이언 매드슨-리지로 이어지는 불펜 운용은 여전히 필라델피아의 필승공식이다. 송재우 OBS경인TV 해설위원은 “객관적 전력은 양키스가 조금 낫지만 창과 창의 대결인 만큼 점치기 힘들다.”면서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데다 두 구장 모두 타자 친화적인 곳이다. 선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매뉴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7회 등판투수’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류스타 윤손하, 국내활동 신호탄…란 음반 참여

    한류스타 윤손하, 국내활동 신호탄…란 음반 참여

    일본 진출을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난 배우 윤손하가 음반을 통해 국내 활동에 기지개를 폈다. 윤손하는 오늘(22일) 싸이월드를 통해 공개된 란의 신곡 ‘사랑해’의 내레이션에 반가운 목소리를 실었다. 국내 팬들이 윤손하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지난 8월 1일 방송된 올’리브 ‘잇 시티 윤손하의 도쿄공감’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사랑해’의 앨범 표지모델에도 나선 윤손하는 “란의 노래에 마음을 홀렸고 마침 내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꺼이 앨범 작업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녹음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란이 부른 ‘사랑해’는 거미, 박정현, 이수영, 이소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가수들이 총출동한 옴니버스 앨범 ‘사랑해 Part.1’의 메인 타이틀곡으로 정필승 작곡가의 작품이다. 애절한 가사를 담은 미디엄 템포 발라드 곡인 ‘사랑해’는 재즈 선율에 세련된 사운드 스트링이 가미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사랑해 Part.1’ 앨범 중에서도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한편 란의 ‘사랑해’의 선공개에 이어 ‘사랑해 Part.1’의 앨범 전체는 오는 29일 베일을 벗는다. 사진 = IS 엔터테인먼트, 올리브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다큐 시선] 수능 D-22 풍경[동영상]

    [뉴스다큐 시선] 수능 D-22 풍경[동영상]

    이곳은 수능을 20여일 앞둔 고3 교실이다. 소리 없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적의 목을 베고 고지를 점령하는 스펙터클한 장면은 없다. 피곤이 한껏 배인 얼굴을 하고 기계적으로 펜을 놀리는 수험생들만 웅숭그리고 있을 뿐이다. 좀더 자고 싶은 마음, 예쁘게 치장하고 거리를 쏘다니고 싶은 마음, 대학이고 뭐고 포기해 버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다시 정신을 다잡아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나중의 멋진 삶’을 누리기 위해 현재를 기꺼이 포기한다. 유예된 청춘들이 반짝거리는 밤, 고3 수험생 교실에 시선을 던졌다. 글 사진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지난 16일 서울 대방동의 숭의여고. 교과 수업이 끝난 지 한참 뒤인 오후 9시에도 교복을 입은 고3 수험생들은 유령처럼 학교를 배회한다. 교복치마 아래로 트레이닝복을 껴입고, 아무렇게나 묶은 머리에 슬리퍼 차림으로 학생들은 7층 도서관으로 홀리듯 걸어 들어간다. 도서관 입구엔 ‘이곳은 나의 지식이 태어나는 곳이다. 나의 대학과 만나는 곳이다. 나의 멋진 삶을 위해 대가를 치르는 곳이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혜리(18)양은 “그저께까지 심란했다가 겨우 평정심을 되찾았다.”고 했다. “이제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지금 제 성적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고생해 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니 모든 게 허무해지더라고요. 여기서 주저앉고 싶고, 막 놀고 싶고 그래요.” 원하는 대학에만 가면 인생이 바뀔 거라는 생각, 스무 살이 되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은 현재의 고통을 감내한다. 김양은 “공부하다 힘들 땐 내년 대학 생활을 머릿속으로 그려 봐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연애예요. 캠퍼스 커플 돼서 대학 교정을 누비기도 하고, 주말마다 놀러다니고, 또 아르바이트해서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쓰고 싶은 데 돈 쓰고….” 김양의 초췌한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 잔인한 질문을 하나 했다. 대학에 가면 정말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사상 최대의 취업난으로 대학 새내기가 되자마자 토익·자격증 같은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휘어지는 선배들을 보지 않았느냐고. 김양은 금세 시무룩해졌다. “물론 그렇죠. 그래도 앞으로의 일과는 상관없이 고3이 제 앞에 닥친 거니까 최선은 다해 봐야죠. 제가 지금 공부하는 이유는 주위의 기대감 때문이에요. 1학년 때부터 하루에 4시간 자면서 독하게 공부했어요. 그런 이미지가 있다 보니 제가 공부를 안 하면 오히려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봐요.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전 가정형편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어서…처음부터 공부만이 내 살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수능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다른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김양은 초조함과 불안감에 자신을 채찍질한다. “저 자신을 많이 컨트롤하는 편이에요. 제 자신을 못살게 군다고 할까요. TV를 보고 있다가도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리모컨을 내려놓고, 요즘엔 밤에 잘 때도 ‘네가 지금 잘 때냐.’ 이러면서 벌떡벌떡 일어나요.” 학생들은 스무해 남짓 살아온 인생 중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큰 관문 앞에서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라신영(18)양도 마찬가지다. 라양에게 고3이 가장 힘든 이유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해서’다. “공부해야지, 라고 굳게 마음을 먹어도 너무 피곤하니까 늦잠을 잘 때가 많아요. 오늘까지 끝내기로 한 공부 양을 내일로 미루는 경우도 많고요. 그럴 때마다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요. 할 일을 못 끝냈다는 죄책감도 들고. 제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영화 감상이 취미였던 활발한 성격의 라양은 고3이 되고부터 꼼짝없이 공부만 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했다. “대학에 간다고 무조건 인생이 바뀌진 않겠지만 어쨌든 우리나라는 대학 안 나오면 사람 취급도 안 하잖아요. 일단 대학을 나와야 사회적 지위가 마련되는 거니까 미래의 편안함을 위해 지금 고생해야죠 뭐. 지금 편안하게 지낼 처지는 아니잖아요. 헤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인지라 수험생들은 공부 외에 걱정되는 것에 대해 공통적으로 ‘살’이라고 답한다. 밥먹고 앉아서 공부만 하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결하다 보니 1년만에 5~10㎏은 예사로 불어난단다. 김민강(18)양은 “원래도 통통한 편이었는데 고3 와서 5㎏이나 쪘어요. 간식으로 초콜릿 같은 걸 먹다 보니…이것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아서 요즘은 짬 내서 운동장을 돌거나 훌라후프를 돌려요.”라며 한숨을 푹 내쉰다. 같은 시각 서울 홍익대 앞. 젊음의 거리인 홍대 앞 표정은 싱그럽게 웃는 20대의 얼굴 같다. 심장을 쿵쿵 울리는 음악, 원색이 난무하는 조명, 한껏 들뜬 웃음과 발랄함이 거리에 흘러넘친다. 그런데 딱 한 곳만 제외다. 홍대 정문 오른쪽에 즐비한 입시 미술학원 밀집지역이다. 그곳엔 ‘필승’ ‘싸움에서 승리하자!’ 같이 홍대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문구들이 붙어 있다. 홍대 앞 입시미술학원에는 전국의 미대 지망생들이 모여 실기시험 준비를 한다. 거리에 만연한 젊음을 애써 외면하고 수험생들은 슬리퍼를 신은 채 종종걸음으로 학원에 들어간다. 편의점에 삼삼오오 모여 컵라면을 사먹는 모습도 눈에 띈다. ‘영원한 미소’ 미술학원의 한 반을 찾았다. 서른명 남짓한 수험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슥삭슥삭 연필로 스케치하는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옆도 돌아보지 않고 무섭게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미술같이 예체능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중고를 겪죠.” 이 학원 서명철 부원장의 말이다. “수능 점수가 갈 수 있는 대학의 위치를 결정하고, 실기 점수가 그 대학의 당락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어요. 예체능 입시생들은 공부와 실기를 동시에 잘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만 하는 학생들보다 준비할 것이 두배예요. 매일 시간이 없어 허덕이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러워요.”라고 서 부원장은 덧붙인다. 한쪽 구석에서 묵묵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박소은(19) 양은 “다음 번은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재수생이에요. 삼수는 없어요. 올해가 마지막이에요. 더 이상 실패의 아픔을 겪고 싶진 않아요.”라며 박양은 결기 있게 말했다.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았으니 저도 불안하고 두렵죠. ‘또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괴롭혀요. 새벽 2시에 자는데, 침대에 누우면 또 다른 자아가 찾아와요. ‘네가 지금 이럴 때냐’라고 야단쳐요. 그러면 벌떡 일어나서 그날 하기로 마음먹은 공부를 다 해요. 새벽 4시에 잘 때도 있고, 밤을 새울 때도 있어요.” 미래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막연함은 수험생들을 가장 견디기 힘들게 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나이인 스무 살. 꽃보다 예쁠 그 나이에 재수학원과 미술학원을 오가며 피곤에 찌들어 사는 인생이 좋을 리는 없다. 그래도 지금의 힘든 경험이 나중에 약이 되리라 위안하며 박양은 지친 마음을 추스른다. “확실히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다 그만두고 어디로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요. 그래도 앞으로 살면서 이것보다 힘든 일이 훨씬 많을 텐데, 그때마다 도망칠 수는 없잖아요. 지금 이만큼 힘들어 봤으니 앞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잘 견뎌낼 수 있겠죠.” 어느새 실패와 좌절은 박양의 힘이 됐다. 한지영(18·서울 선일여고)양도 “물론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순간이죠. 어른들은 나중엔 이것도 다 추억이 된다는데, 너무 힘들어서 추억이 될 것 같진 않고…. 그래도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을 해 봤다는 경험이 제 인생에선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경쟁을 해본 사람과 중간에 포기한 사람의 인생은 다를 것 같아요. 금속공예를 해서 제가 만든 장신구를 선보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 새달 12일 수능… 수험생 작년보다 15% 늘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매년 치러지는 전 국민적 관심사다. 해마다 수능시험일에는 비행기도 뜨지 않고 직장인들의 출근시간도 늦춰지는 등 수능으로 홍역을 치른다. 다음 달 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모두 67만 7829명이 응시한다. 지난해(58만 8839명)보다 15% 늘어났다. 이중 재학생은 전체의 78.5%(53만 2432명), 재수생은 19.3%(13만 655명), 검정고시 출신은 2.2%(1만 4742명)에 이른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52.8%, 여자가 47.2%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369개의 대학이 있다. 2년제 대학은 150개, 4년제 대학은 219개(사이버대학 포함)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평균 경쟁률은 1.8대1 정도인 셈이다. 그러나 대학과 학과에 따라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 치열한 대입 경쟁에 비하면 진학률은 놀라울 정도로 높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을 기점으로 대학생 300만명을 돌파해 평균 대학 진학률이 83.8%에 이른다.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김성동 의원이 낸 국감자료에 따르면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70만원이었고, 월평균 101만원 이상을 쓴다는 부모도 12%에 이른다. 지난해 전국의 입시·검정·보습학원 수는 3만 4071개로 전년보다 5% 가까이 늘었다.
  • [부고]

    ●김재우(전 대구시의원)씨 별세 준현(세무사)기현(한국감정원 감정평가사)씨 부친상 김동현(재미 건축사)씨 빙부상 16일 영남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53)620-4242 ●진병학(재미 의사)영수(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영식(고양정신병원 원장)영자(미국 거주)씨 모친상 정태욱(삼양인터내셔날 고문)씨 빙모상 김옥례(철도대학 교수)씨 시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 ●강연수(전 강소아과 원장)씨 상배 원호(첨단연합소아과 원장)필승(영화엔지니어링 이사)씨 모친상 정경용(변호사)강을석(재미 의사)주경린(사업)유동식(유안과 원장)씨 빙모상 16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62)227-4382 ●황기태(한성대 산학협력단장)씨 부친상 15일 서울의료원, 발인 17일 낮 12시 (02)3430-0398 ●정영락(전 한라중공업 상무)원락(한라대 교수)송락(전 교사)씨 부친상 원영희(전 교사)임상봉(전 진흥기업 전무)박종호(일등약국 대표)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010-2292 ●안병철(한국수출보험공사 환변동사업부 부장)씨 부친상 이종길(제일 CC 주임)씨 빙부상 15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440-8923 ●이상인(자영업)상학(〃)상협(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상근(삼성증권 차장)씨 부친상 16일 마산 정다운병원, 발인 18일 오전 (055)252-9864 ●박영진(전 인천일보 편집국장)씨 별세 16일 인천 새한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32)421-6678 ●최인열(전 청주MBC 사장)우열(법무사)동열(변호사)장열(자영업)무열(〃)씨 모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2)2227-7587
  • [FA컵] “우승컵 우리가 키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한국축구의 왕좌를 가리는 FA컵이 결승전 만을 남겨뒀다. 피날레를 장식할 두 주인공은 ‘전통명가’ 수원과 성남. 1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있었던 대진추첨 결과 다음달 8일 결승전 장소는 성남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됐다.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컵에 키스하는 달콤한 상상을 하며 한 목소리로 ‘필승’을 외쳤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이었던 수원은 올 시즌엔 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 차범근 감독은 “K-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FA컵의 비중이나 선수들의 태도가 남다르다. 원정으로 치러져 안타깝지만 결승전은 단판승부고,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가장 좋은 컨디션과 최상의 정신상태로 임해 좋은 열매를 맺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김대의는 “신태용 감독과 현역시절을 같이 보냈다.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우리팀 경기력도 좋아진 데다 단판경기인 만큼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성남 신태용 감독도 첫 우승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아 큰 대회 결승까지 진출한 것에 만족한다.”면서도 “차 감독은 최고의 감독이자 한 때 제자로서 배우기도 했지만 이번 FA컵 결승에서는 한치 양보없는 대결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중원의 핵심’ 김정우도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다. 입대 전 우승해서 감독님께 우승컵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수원은 2002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성남은 1999년 천안 일화시절 우승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팀에겐 내년 AFC챔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끝내자” vs SK “대반전”

    3년 연속 천하통일을 꿈꾸던 SK가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19차례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PO)에서 1·2차전을 내준 뒤 3~5차전을 모두 이긴 경우는 1996년 한 번뿐. 당시 현대가 전주에서 쌍방울에 두 번 지고도 3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그때 쌍방울 사령탑이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었다는 점. 처지가 바뀐 김 감독은 이제 ‘0.5%의 확률’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에 희망적인 사례도 있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문학 1~2차전은 패했지만 3~6차전을 휩쓸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문제는 타선의 집중력이다. 안타 수에서는 PO 1차전 8-6, 2차전 6-5 등 두 경기 모두 SK가 많았다. 하지만 19연승을 달릴 때의 ‘지뢰밭 타선’은 간데없다. 1·2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박정권(타율 .500)과 대타로 두 번 모두 안타를 때린 박정환(1.000)을 빼면 집단 슬럼프 양상. 삼진도 1차전 8개, 2차전에서는 11개나 당했다. 1차전 베팅오더를 2차전에서 대폭 바꿔 봤지만 소용없었다. 김 감독은 “타순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적으로 치는 사람이 없다. 스윙이 작게 나와야 하는데 밑에서 퍼올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물러설 곳이 없는 김 감독은 고심 끝에 3차전 선발로 우완 채병용을 예고했다. 채병용은 시즌 28경기에 나와 3승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6월 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9월 중순 복귀했다. 두산전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5.40. 잠실에서는 평균자책점 1.50으로 더 좋았다. 다섯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12로 호투했던 ‘과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정 2연전을 쓸어 담은 두산은 2007·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거푸 고개를 떨궜던 앙갚음을 할 기회를 잡았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불방망이(김현수 타율 .462-김동주 .538)를 휘둘렀던 김현수와 김동주(이상 7타수 무안타 3삼진)가 부진에 빠진 점이 걸리지만, ‘테이블세터’ 이종욱(7타수 2안타 1도루)과 고영민(7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이 살아났다. 9번 정수빈(5타수 2안타 2도루)부터 1·2번까지 이어지는 ‘달리는 야구’는 필승 카드로 손색없다. “홈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두산 김경문 감독은 3차전에 홍상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즌 9승6패, 평균자책점 5.23을 올린 홍상삼은 페넌트레이스 막판 부진했지만 준PO 3차전에서 6과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기대에 부응했다. 3차전은 10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초반 총공세로 역전승”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파리아스) “원정이긴 하지만 화끈하게 4강에 갈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스콜라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세르히우 파리아스(42) 포항 감독과 우즈베키스탄 부뇨드코르 루이스 스콜라리(61) 감독이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포항은 1차전 때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당한 ‘수비의 핵’ 김형일(25)이 빠지는 데다, 지난 26일 K-리그 부산전에서 데닐손(33)이 부상당한 약점 속에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고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만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1골을 내주면 3골을 넣어야 연장전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부뇨드코르는 좋은 감독과 선수들이 뛰는 팀이라 다시 한번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일은 우리가 좋은 경기를 선보여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차전은 선제골을 넣고도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2차전은 무조건 공격적인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26)은 “우리가 2골을 뒤지고 있어 많은 골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부뇨드코르에 우리의 홈이 어떤 곳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K-리그와 피스컵코리아, FA컵을 합쳐 18경기 연속 무패(10승8무)를 달리고 있다. 스틸야드에 낯선 해외 리그엔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스콜라리 감독도 “1차전을 통해 포항이 잘 준비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나 포항이나 모두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운을 뗐다. 부뇨드코르는 무승부, 또는 0-1로 지더라도 4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1차전에서는 포항의 모든 선수들이 요주의 대상이었다. 내일 경기는 양 팀에게 모두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 전술에 대해서는 “포항의 출전 명단이 확정된 뒤 대비하겠다.”면서 “포항에 부상자가 있던데 누군지 알려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K-리그는 6개 이상의 팀이 (챔스리그)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카타르 움살랄과 맞붙는 FC서울은 2골 차 이상, 1-0 또는 2-1로 이기면 4강에 오른다. 3-2 승리 땐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을 벌여야 한다. 서울이 4-3으로 이기면 4강 티켓은 움살랄에게 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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