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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전공교육 부실

    한 강의실에 수백명이 넘는 콩나물 시루 같은 대형 강좌로서울대 전공 수업이 부실화되고 있다. 서울대가 올 1학기에 개설한 1,938개 전공 강좌 중 81명 이상이 수강 신청을 한 강좌는 314개로 16.2%에 이른다.200명이상이 수강하는 콩나물 강의도 30여개에 달한다.교양 강좌920개 가운데에서도 81명 이상 강좌가 167개로 18.2%다. 학교측이 81명을 대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수강생이 81∼150명이면 80명 이하 강좌를 맡는 시간강사 보수의 1.5배를,151명부터는 2배로 차등 지급하기 때문이다. 경영대 1학년의 전공 필수 과목인 경영학원론 수강자는 314명이다.교수는 초만원 강의실에서 마이크로 수업을 진행한다.일부 학생들은 책상 위에 엎드려 잠에 빠져들거나 뒷문을드나들며 휴대전화를 걸기도 한다. 법대 2학년 전공 필수과목인 형법총론 강의실은 400여명의학생들로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1학년 교양과목인 ‘대중예술의 이해’도 한반 수강생이 366명이다. 대형 강의가 늘어난 것은 고질적인 교원 부족과 올해부터본격 도입된 모집단위 광역화에 따른 것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전임 교원의 법정 수업시간이 9시간으로 줄고 신규 임용이 지연되면서 대형 강의가 늘었다”면서“시간강사가 전체 교원 3,053명 가운데 41.5%인 1,266명에이른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최근 학교측에 제출한 질문서를 통해 “모집단위 광역화로 80명이 듣던 전공 과목을 대형 강의실에서 300명 이상이 듣고 있다”면서 “광역화 도입에 따른 학교측의준비 부족이 부실 강의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대의 한 교수는 “헌법·민법·상법은 고시 필수과목이어서 청강생이 많은데다 학교 방침상 시간강사에게 전공을 맡길 수도 없다”면서 “과목당 교수가 1명에 불과해 대형 강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형 강의는 주입식으로 진행되는데다 학생들의 대리 출석,시험 부정 등에도 속수무책이다. 인문대 2학년생인 박모씨(21·여)는 “수강생이 너무 많아수업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데다 시험 관리조차 제대로 안돼 부정행위가 일반화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7일에는 사회학과 1학년생 20여명이 중간고사 때 집단 커닝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돼 재시험을 치러야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이상적 초등학교’ 10곳 내년 운영

    정보화 시설 등 선진국 수준의 교육여건에 교육과정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이상적 학교’가 내년부터 선보인다.‘이상적 학교’는 기존의 국·공립학교중 시·도 교육청별로 초등학교 10곳,중학교 10곳이 지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의 ‘21세기 정보화사회이상적 학교’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2002학년도,중학교는 2003학년도부터 3년 동안 ‘이상적 학교’를 연구학교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고교는 제7차 교육과정이 정착되는 2004년 이후에 도입된다. 학급당 학생수는 초·중학교 모두 35명 안팎으로 제한된다. 선발은 초등학교의 경우,학군내 학생을 우선 뽑고 나머지는교육청 단위로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이상적 학교’에는 정보화 시설을 비롯,각종 교육 부대시설이 선진국 수준으로 지원된다.교육과정은 필수과목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수업일수는 기존 학교보다 대폭 줄어든다. 교육감의 판단에 따라 교장은 물론,교사도 초빙 교원 형태로 임용된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국·공립학교에서‘이상적학교’를 운영하면 초등·중학교의 서열화가 노골화돼 지원경쟁 과열 등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의미·내용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은 고교 졸업후 의예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자동적으로 본과에 진학하는 현행 ‘폐쇄적인’ 의사양성체제의 문호를 개방하는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전문대학원의 입학자격에 전공 제한을 두지 않아 보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의사를 배출하는 길을 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학부과정에서 기초학문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상당수의 대학이 입학 자격을 다른 대학으로까지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대학재학 중 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또하나의 ‘입시 전쟁’이 우려된다. ◇적용 대상 및 시기=41개 의대와 11개 치대에 모두 적용된다.여건이 허락하는 대학부터 2003학년도부터 2006학년도까지 도입된다.2003학년도에 전문대학원 체제를 갖추는 대학의 경우 최소 자격요건인 학부 2년 과정을 마치는 2005년부터 전문대학원 신입생을 뽑는다. ◇지원자격 및 입학심사=전공과 상관없이 4년제 일반대학의 학부를 2년 이상 이수하고 90학점 이상을 취득한 뒤 의학교육입문시험(MEET)을 통과해야 한다.의예과 출신도 예외가 아니다.입문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수과목,학부과정 성적,외국어 능력,MEET 성적,면접점수 등을 종합해 신입생을뽑는다. 지원 자격을 본교 출신으로 한정할지,다른 대학까지 확대할지는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다. ◇의예과 존치 및 정원=전문대학원제도에서도 대학은 모집단위 광역화 차원에서 의예학부나 치의예학부를 둘 수 있다.의예과를 없애기로 확정한 대학은 연세대 등 4개 대학뿐이다.서울대 등은 미정이다.모집 정원은 학부의 의·치의예과 1학년 입학정원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교육과정=전문대학원 4년 재학중 1단계 임상교육 입문시험,2단계 임상교육 종합평가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의사가 되기 위한 기본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1,2단계시험은 전문대학원 2년 과정을 마치고 임상실습을 나가기전에 실시된다. 전문대학원 졸업 후 전공의 수련과정이나 학술학위 과정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전공의나 의학박사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뜻이다.현행 인턴제는 없어진다. ◇학문연구 복합학위 과정=의학과 다른 과학이연계된 전문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복합학위과정을 둘 수 있다.전문대학원 4년을 포함,2년을 더 연구해야 한다.재학기간이 6년인 셈이다.기초과학 지식을 갖고 독자적으로 의학연구를 하는 의과학자,의료경영학,법의학 등의 학위가 있다. ◇과제=전문대학원의 도입으로 대학내 이동이 해마다 빈발,다른 학문과 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따라서 상당수 대학들이 학사학위 소지자에 한해 전문대학원 입학을 허용할가능성도 있다.학사학위를 받은 뒤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학부 4년과 대학원 4년 등 8년을 다니게 돼 병역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재학중 병역연기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집중취재/ 위기의 기초학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대 인류학과 2학년 전공과목인 ‘민속학’ 수업에는 학생 6명만 강의를 듣고 있었다.인류학과2학년생은 30명이지만 전공 필수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수강을 기피한 결과다. 올 1학기에 인류학의 기초 수업으로 개설했던 ‘인류학 현지 언어실습’ 과목은 수강생이 2∼3명에 그쳐 아예 폐강했다.인류학과의 상당수 학생들은 고시나 취업에 유리한 법대나 경영대의 과목을 수강한다.2∼3학년생 가운데 전과 희망자도 학기마다 10여명이나 나온다. 지난달 30일 충남 호서대 천안캠퍼스 철학과의 ‘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 강의실 풍경도 비슷했다. 5∼6명이 띄엄띄엄 자리를 지켰다.수강생은 국문과나 영문과 학생들이었다. 철학과 학생들은 학교측의 철학과 폐과 등에 반발,한 달째수업을 거부하고 있다.호서대는 철학과 지망생이 해마다 줄자 200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했다.올해 철학과를 지원한 학생은 1명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철학·심리·수학·물리·신학 등 기초학문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지방대일수록 위기감은더심하다. 아예 기초학문을 교양과목으로 돌리거나 전공을 두지 않은 곳도 허다하다. 인문사회연구회가 최근 대학생 600명과 대학원생 210명을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한 조사에서 대학생의 83%,대학원생의 92.9%가 ‘위기이거나 어려운처지에 있다’고 진단했다.‘인문학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학생의 75.6%,대학원생의 90.5%가 ‘그렇다’고 답했다.서울대 인문·사회·자연대 교수 352명은 지난달 18일 성명서를 통해 “모집 단위의 광역화,두뇌한국(BK)21사업 등 정부와 대학의 정책이 기초학문을 비하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초학문의 위기는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학생들은 기초학문보다는 취업률이 높은 응용학문을 선호한다. 정부의 연구개발비 투자도 99년의 경우 기초연구에는 5,370억원에 그친 반면 응용연구와 개발연구에는 2조1,643억원을 투입했다.대학들도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개발투자 비율이 크게는 1 대 10 정도나 된다. 박홍기 안동환기자 hkpark@
  • 서울대 중간고사 ‘집단커닝’ 재시험 물의

    서울대 사회대 일부 학생들이 중간고사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러 시험을 다시 치르는 등 물의를 빚었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2일 치러진 사회학과 전공필수과목 ‘기초사회학’ 중간고사에서 사회학과 1학년생 일부가 준비해 온 속칭 ‘족보’라는 모범답안지를 그대로 베껴 답안을 제출했다. 이 사실은 함께 시험을 치던 다른 학과 수강생이 담당 교수에게 이메일(전자우편)로 제보하면서 알려졌다.교수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7일 수업시간에 재시험을 실시했다. 학교측은 현재까지 이 과목 전체 수강생 50여명 가운데 10∼20명이 부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한포럼] 홀대받는 우리말 우리역사

    ㉮중학교 1학년생 네명이 칠판에 편지를 ‘부치다’라는단어를 받아쓰는데 맞게 쓰는 학생이 없다.기분이 ‘언짢다’는 말을 쓰랬더니 ‘언짠다’‘언짠타’‘얹잔다’로 갖가지다. ㉯어린이 351명에게 “신라 김유신장군과 일본만화 주인공디지몬이 싸울 때 누가 이기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320명(91.2%)이 디지몬의 손을 들어주었고 김유신을 원한 어린이는 31명이었다. ㉮는 지난 18일 방영된 TV뉴스의 한 장면이다.수도권 중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맞춤법 수준에 놀라 매일 다섯문제씩 받아쓰기 시험을 치는데,만점은 한두명이고한두 문제 맞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우리글을 6년 넘게 배운 중학생이 철자법도 모른다고 나무라고 끝낼 일인가. ㉯는 다음날인 19일자 일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다.울산의 어린이극단이,‘김유신과 디지몬이 대결해 김장군이 일본의 왜곡된 문화상품인 디지몬을 몰아낸다’는 줄거리의인형극을 기획했다.극단이 공연에 앞서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자 결과가 그처럼 나왔다.극단대표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관련해 우리 역사의 우월함을 알리고자 했는데…”라며 당황했다고 한다. 위의 두가지 삽화를 보고 놀랐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사실 그는 우리 것을 그다지 사랑하는 이가 아니다.우리말글(국어)과 우리역사(국사)는 오래 전부터 홀대받아 왔고그 결과가 이제 불쑥불쑥 드러난다는,그 사실을 모르고 지냈다는 ‘자백’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 말글 홀대는 여러가지로 입증된다.최근 서울대는 신입생을 비롯한 재학생의 국어 수준이 대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할 만큼 낮다는 사실을 확인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또래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다는 서울대에서 재학생 국어 실력이 그 정도라면 다른 집단은 언급해 무엇하겠는가.문제는 ‘그 정도’실력만 갖고도 서울대 입학이 가능해진 우리사회의 국어 푸대접에 있다. 대학입시에서만이 아니다.지난주 행정자치부는 7급공무원임용시험에서 필수인 국어과목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공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5급시험(고시)에서는 진즉에 폐지됐으므로 7급시험에서까지 국어과목이 없어지면 간부 공무원 채용에서 국어능력 평가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 국사 쪽을 보아도 나을 게 없다. 초등학교 입학에서 고교졸업까지 12년 동안 국사 시간은 300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고교 2년 때 배우는 근현대사는 12가지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여서 실제 학생들이 우리역사를 배우는 양은 너무적다. 대학에서 교양국사가 필수과목에서 선택으로 바뀐 지는 10년이 넘었고 각종 국가시험에서도 국사는 오래 전에빠졌다. 교육의 주목적 가운데 하나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키우는 일이다.우리 말글과 역사가 진학·취업에 도움되지않는 실정에서 학생·취업희망자가 관심 갖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라나는 세대가 우리 말글·역사를 알고 애정을 갖기 원한다면 사회가 해줄 일은 간단하다.우리 것에 능숙한 사람에게 그만큼 더 이득을 주는 것이다. 말글과 역사는 민족의 정체성·주체성을 버텨주는 두 기둥이다.진부하기조차 한 이 말을 다시 끄집어내는 까닭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를 우리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일본의 역사왜곡에 다같이 분노하며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밖을 향해 고함치는 이 순간에도 안에서는 민족정기가 솔솔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모른다.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우경화가 심상치않게 전개되는 시기다.일부에서는 나라를 빼앗긴 20세기 초의 역사상황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그같은일이 또 발생할 리야 물론 없을 것이다.그렇더라도 우리는말글·역사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부흥시켜 우리사회 내부를단단히 다져나가야 한다. 제 나라 말과 역사를 업신여기는민족은 살아남지 못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대한광장] 우리 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어느 나라이건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는 국어와 국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자기의 말과 역사가 없다면 어떻게 국가다운 국가가 이룩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 3공화국 이후 민족적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국사교육의 비중을 높인 바 있다.초·중·고등학교에 국정 국사교과목들을 개설하고 대학에도 국사를 교양필수로 가르쳤다.각종 국가고시에서도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었다.그리하여우파적인 민족주의가 배태하는 부작용을 낳기는 했지만 우리의 역사교육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YS정권 때 세계화의 바람이 불어 국사교육은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대학의 교양 국사가 없어지는가 하면,초·중·고교에서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주당 한시간씩국사를 필수로 배울 뿐이고,2학년부터는 선택으로 전락하여근 ·현대사를 11개 과목중 한 과목으로 선택하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국사가 필수라고 하지만 시간수가 모자라배우다가 말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근·현대사는 선택으로전락했으며 각종 국가고시에서 국사 과목은 빠지게 되었다. 80년대에 의식화된 대학생들의 군사정권 반대 투쟁이 국사교육의 초토화를 부추겼다.시장경제에서 경쟁력을 강조하다보니 국사와 같이 돈이 안되는 과목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지금은 영어와 컴퓨터만 잘 하면 되고 국어와 국사따위는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터지게 된 것이다. 이 문제는 지금 새삼스럽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이미지난 82년에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야기되어 전국이 들끓었고,그 와중에 독립기념관이 국민의 성금으로 세워졌을 뿐그 이후에 장기적인 대책이 수립된 적이 없다. 일본은 어떤가? 외무성이 국제교육정보센터를 만들어 꾸준히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다듬는가 하면 외국교과서에 일본에 대해 잘못 서술된 내용을 시정해 왔다.인력·예산을 장기적으로 투입하는가 하면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조직도 갖추고 있다.일회성으로 들끓다 마는 우리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돈이 안 생기고 인기가 없어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국가적으로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다.문제가 터지니까 다시 중·고등학교의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떠들지만 이미 3년 전부터 제7차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명분하에 국사과목을 줄이고,이미 교과서까지 준비한 상태에서 교육과정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다.5년 뒤에나 새로 짜는제 8차 교육과정 수립 때 보자는 것이다.그러면서도 역사해석 방법을 가르치는 대학의 교양국사의 부활이나 각종 국가고시에 국사를 필수로 넣자는 주장은 없다.부랴부랴 일본교과서의 내용을 분석하고 불만의 표시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들이는 초강경 수단을 썼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그런데도 또 단기성 처방을 허겁지겁 마련하는 데 그치고말 것인가?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우리도교과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학의 교양국사를 부활하고 중·고교의 국사과목의 필수화도 고려해야 하며 각종 국사 과목을 필수로 넣어야 한다.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부의 장기적인 종합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조직을 재편하고 연구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이 단순한 교과서 문제에 국한하는것이 아니고 일본사회의 우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본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자학사관(自虐史官)을 스스로비판하고 평화헌법을 고쳐 다시금 강성대국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그러니 우리는 교과서분석도 열심히 해야겠지만일본의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장기적 종합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성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굄돌] 역사문맹시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는 우리의 국사교육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두 말할 것도 없다.우리는 ‘참을 수 없는 국사교육의 가벼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국사교육은 ‘교육의 세계화’에 표적이 된 ‘유탄교육’이 되어 버렸다.주당 2시간뿐이던 중·고등학교의 국사시간은 ‘통합교과과정’에 따라 이제 1시간으로 줄게 될 판이다.대학에서도 필수과목이던 국사가 선택 과목으로 밀린지 오래다.국가 최고시험인사법시험에도 국사는 끼지 못한다.‘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태’의 일부는 ‘교육의 세계화’란 정치권의 명분이 국사공멸(國史共滅)을 자초하여 그 화를 불러들인 격이다.따라서 역사의식 부재는 ‘역사 문맹시대’를 이미 잉태했으며,이는 정치인들의 치적주의가 낳은 기형아로 이제 ‘일본교과서 왜곡 사태’라는 국민들의 현실적 아픔으로 다가왔다. 문민정부시절에 철거된 국립박물관(구 총독부) 건물이 영원히 사라진 것은 정치권의 치적주의와 역사의식 부재가 빚은 대표적인 사례다.문민 정부시절 민족 정기를 드높인다는정치적 명분은 국립박물관 건물의 ‘폭파론’으로 이어졌다. 당시 정부는 ‘오욕의 역사를 청산한다’는 단순 정치논리로문화논리를 내세우는 반대론자들의 기를 꺾었다. 철거를거부하면 매국노,찬성하면 애국자가 되는 듯한 인기몰이 포퓰리즘 정치의 희생물이 국립박물관 건물의 철거였다. 우리스스로 증거 인멸을 통한 면죄부를 준 동시에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역사의식 고취의 틈새를 막아버렸다. 고도(古都) 경주도 왕릉을 비롯,곳곳에 걸쳐 일본인들의손을 탔다.무참히 도굴 당한 역사의 현장을 그곳에 꼼꼼한기록으로 남겨 후손에게 바로 전하자는 주장은 사장됐다.그리고 흙 한줌 속에서도 우리의 문화유산이 숨쉬는 천년 고도를 두고 개발의 명분을 내세운 치적주의가 득세했다.당시강우방 전 경주 박물관장은 “우리가 경주를 가질 자격이있는가?”라며 울분을 터트렸다는 일화도 있다. 프랑스는 ‘교육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국사교육을의무교육기간(6∼18세)에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일본도 89년 이후 역사교육의 지위를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나라는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다(國家滅 史不可滅). 역사학자 박은식이 나라를 잃고 피를 토하듯 쓴 역작 한국통사의 머리글이다. △ 이도형 도예평론가
  • “”日교과서 재수정 관철””

    정부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한 정밀 검토가 끝나는 대로 오는 20일쯤 일본 정부에 재수정을 공식 요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일본측이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중국 등 아시아 각국과 협력,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저지 등을 포함한 외교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행정고시 등 주요 국가시험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정부는 비장한 자세로범 정부 차원의 대책반을 통해 다각도의 대응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또 “선택과목으로 돼 있는 고등학교 2,3학년의 한국 근·현대사 역시 교습방법의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 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오는20일쯤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정밀 검토가 끝나는 대로 재수정 요구를 포함한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를 위해 11일 일본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날 오후 일시 귀국한 최상룡(崔相龍)주일대사로부터 일본측 동향을 보고받고 정부측 후속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최 대사는 이에 앞서 이날 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교과서 왜곡 시정을 위해 나름대로 최대한 노력했으나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 송구하다”면서 “지난 9일 오후 4시 입국명령을 통보받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교육부,외교부,문화관광부,국무조정실,국정홍보처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일본 교과서문제대책반첫 회의를 열어 재수정 요구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부 임성준(任晟準)차관보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참석,“한·일 우호관계를 흔들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며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 당국자도 “당초 주일대사를 3∼4일 뒤 귀임시킨다는 방침이었으나 우리 정부의 대략적인 대책이 정해지는내주까지 국내에 머물게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에서 정의용(鄭義溶)주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군대위안부 삭제 등을 거론하며 “이같은 역사의 호도·왜곡은 지난 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당시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사죄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도 옵서버 자격으로 발언권을 신청,“일본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전혀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wshong@
  • [편집위원 칼럼] 딸들에게 축구팀을 許하라

    미국에서 한국계 수재들이 최우수 고교생으로 뽑히거나 명문대를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기이하게 생각되는 점이 하나 있었다.그들이 공부만 잘한것이 아니라 학교 축구부 주장으로 활약했다든가 바이올린 연주도 수준급이라든가 하는 말들이 반드시 뒤에 따라 붙는다는 것이다.공부 잘하는 것 하나만도 신통한데 운동과예술까지?1년간 그들을 가까이 관찰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이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풀렸다.학생 누구나 교과외 활동에 참여할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이를 독려하는 대학 선발제도의 결합이 이런 조합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특히 고등학생들의 체육활동 등의 경력은 대학 입학에 있어 학과 성적 못지않은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된다.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학교는 정규 체육시간 외에 종목별로 대표팀과 일반팀 등 2개 이상의 팀을구성해 수업이 끝난 오후에 매일 훈련을 하거나 교외 대항전을 갖는다.학교는 감독·코치는 물론 경기용품과 유니폼,경우에 따라선 신발까지 무료로 지원을해주고 학생들은‘학과 성적만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자기가 원하는 팀에서 운동을 할 수가 있다. 오늘날 미국의 경쟁력은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다져진 체력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기에 이르렀다. 강의실과 도서관,기숙사를 다람쥐 쳇바퀴돌 듯 오가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책과 씨름을 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는 미국 대학생활을 치러내기 위해서는 단단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되며 이렇게 밀도 높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훗날 비즈니스나 연구개발 활동에서비교 우위에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게일 에반스 CNN방송 부사장이 커리어우먼의 성공 비결을조언한 책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는 스포츠 활동의 유효성에 또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한다.그에 따르면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경기를 통해 ‘이기는 법’을 배운다.전략과 목표 수립,경쟁과 모험을 배우며팀 플레이를 체험한다. 반면 여자들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며,어쩌다 참여하더라도 ‘승리’가 아니라 ‘친구와 멋진시간을 보내기 위해’ 경기를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분야에 들어와서도 성공적으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게임 경험을 못하는 부류가 어디 여자뿐이겠는가.국내에서 정규 교과시간 외의 학교 체육은 ‘준프로급’ 선수들의 엘리트 체육이 전부다.여학생은 물론대부분의 남학생들의 경기 체험은 골목축구나 길거리농구수준이고 그나마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입시 공부에 매달려 운동은 생각도 못한다.에반스의 관찰대로라면우리의 교육은 경쟁력 배양의 필수과목인 ‘게임의 법칙’교육을 남녀 모두에게 결(缺)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교육당국이 중·고등학교의 특별활동을 다양화하고,대학 전형에 비(非)교과 영역을 강화하도록 방향을잡은 것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국민의 행복과 국가 경쟁력이 영어·수학 점수로만 해결날 일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정도는 너무나 미약한 것 같다.내년도 대학 입시요강도 팔방미인 뽑기식 혹은 성적 위주 전형이예고되고 있고,학생들은 ‘그래도 수능’이라며 문제 풀이에 매달린다. 지·덕·체를 동시에 고양하는 교육현장은 언제쯤 실현될수 있을까. ■신 연 숙 위원 yshin@
  • 대학가 옴니버스 취업강좌 큰 인기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새학기대학가에 ‘옴니버스형 취업강의’가 등장,대학 3,4년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옴니버스형 취업강의란 하나의 강의과목에 교수를 비롯,대기업의 인사 실무자,취업 전문가 등 강의진 10여명이 돌아가며 강의하는 방식이다.대다수의 대학들은 이 강의를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강사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인 유망직종 소개,취업정보 제공,채용서류 및 취업시험 준비요령,기업 예절법 등 ‘현장’ 위주로 강의한다.학생들은 한 강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크게 반기고 있다. 학점은 여느 과목처럼 ‘A∼F’로 매겨지는 게 아니라 ‘P(합격·pass)’ ‘F(불합격·fail)’ 두가지로만 평가된다. 홍익대는 이번 학기부터 2학점짜리 교양과목인 ‘진로와 직업’을 개설,320명이 수강을 신청했다.하지만 수강신청을 미처 못한 학생들도 몰려들어 4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강당이 비좁은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지난 2주 동안교육학과와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취업에 대비한 기초교양을 강의했고,이번주부터는 대기업 S,L,H사 간부와 컨설팅 대표,외국인기업 관계자,공기업시험 문제집을펴내는 출판사 대표 등이 강의한다. 한양대도 이번 학기에 대기업 관계자와 김수환 추기경,김지하 시인,강영숙 예지원장 등을 초빙하는 ‘밀레니엄시대와인간학’을 신설한 결과,수강신청을 받은 지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중앙대의 ‘직업개발’,명지대의 ‘취업준비교육’,한림대의 ‘취업과 진로’ 등도 옴니버스형 강의에 속한다. 한양대 응용화학공학부 4학년 이상희(李相姬·22)씨는 “강의를 들으려고 수강신청 마감 전날 줄을 선 채 꼬박 밤을 새웠다”면서 “취업과 관련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 취업정보센터 유춘호 주임은 “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지만 강사진들도 강의 제의에 흔쾌히 응해줘 2학기에는 3∼4과목 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사법시험 어떻게 달라지나

    지난달 27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사법시험 개정안은 법무부가 마련한 초안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일부에선 사법개혁 후퇴라는 비난을 하고 있다. 선발인원을 현행 ‘정원제’를 유지하면서 일정학점 이상의법학과목을 이수한 경우에만 사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자격제한을 두도록 한 큰 틀을 유지했다. 사시를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보고 일정점수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도록 하는 절대점수제로의 전환,정원제 폐지,로스쿨도입 등 시민단체의 사법개혁 방안은 일단 ‘다음 기회’로넘어갔다. 이에대해 참여연대 등은 “사법시험법안은 법조인수의 대폭 증원을 통한 사법서비스 향상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많은 불만을 샀던 사시 응시자격 제한의 경우소속 대학과 학과에 관계없이 일정 학점 이상의 법학과목을이수하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선에서 결정됐다.한때 법학 전공자만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국가고시응시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이같이결정됐다. 이에 따라 사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일반 4년제 대학과 전문대,방송통신대,독학사,원격대학 등 평생교육시설의 법학과목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1차시험 과목은 필수과목인 헌·민·형법과 ‘대통령령이정하는’ 선택과목이다.선택과목은 사회과학,어학 등 비법률과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외국어는 영어(토플·토익)로 통일된다. 영어점수는 총점수에 포함되지 않고 합격여부를 가리는 잣대로 이용됨에 따라1차시험 후 매번 논란을 일으켰던 제 2외국어 시험의 난이도차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논술형인 2차시험은 현행과 같이 헌법,민법,형법,상법,행정법,민사소송법 및 형사소송법 등 7과목으로 정했다. 이와함께 3차시험 불합격자에게 1차시험을 면제하도록 한것을 1차와 2차시험 중 원하는 차수의 시험을 선택해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3차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경우는 1·2차 시험이 면제된다. 대부분의 사시 개정안은 오는 2002년 법무부가 주관하는 제44회 사시부터 시행된다.그러나 응시자격 제한의 경우 5년의유예기간을 두고 2006년부터 적용된다. 최여경기자
  • [공직인맥 열전](10)외교부.상

    외교통상부는 다른 행정부처와는 조직과 계급체계가 다르다. 125개나 되는 재외공관(대사관·대표부·총영사관 포함)이 해외 각지에 퍼져있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그래서 고위관료가 많다. 1급 위에 특1·2급이란 계급도 있다.일반 부처에서는 1급(관리관)이 차관보 자격을,2급(이사관)∼3급(부이사관)이 국장자격을 가지지만외교부에서 차관보는 특2급 이상이어야 하고 국장도 2급이 돼야 가능하다.(계급제는 7월1일부터 폐지된다) 62년에 없어진 고등고시 출신이 남아있는 곳도 외교부 밖에 없다.이정빈(李廷彬·고시11회)장관을 비롯,선준영(宣晙英·고시13회)유엔대사,이승곤(李承坤·고시14회)외교안보연구원장 등 7명이 현직에 있다. 특임공관장제도도 있다.외교업무 수행상 필요에 따라 외부인사를 외교관으로 채용,재외공관의 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특임공관장에게는 특1·2급 대우를 해준다. 외무공무원은 생활도 특이하다.대개 3년마다 본부와 재외공관을 오가며 활동한다.낯선 이국에서 생활하다보니 동료,선후배 가족 이름과 생일,심지어 집의숟가락 개수까지 알게 된다. 이런 과정으로 동료의식,선후배 관계가 끈끈한 외교부에는 자연스럽게 ‘재팬스쿨’,‘미국통’,‘중국통’ 등과 같은 인맥들이 생겼다. 특히 대미·대일 관계가 절대적 위치를 차지했던 지난날 우리 외교의 특성으로 재팬스쿨이나 미국통이 위력을 떨치기도 했다. 일본관련 업무를 주로 맡아온 일본통을 외교부에서는 ‘재팬스쿨’이라 부른다. 공노명(孔魯明)장관 시절인 95·96년 전성기를 누렸던 ‘재팬스쿨’에는 선두주자들이 밟는 코스가 있다.입부 후 일본연수를 받고 주일대사관 정무과장,청와대 외교담당,동북아1과장을 순차적으로 거친 뒤 아태국장에 오르는 것이다.최근에는 92년 개설된 주중대사관에서 참사관(또는 공사)을 지내며 일본과 중국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겸비하는 것도 필수과목이 됐다. 현직 외교관중 재팬스쿨의 ‘대부’는 이재춘(李在春·외시1회)주러시아대사.동북아1과장,아주국장,주일공사를 거친 이 대사는 매사에선이 굵고 후배들도 많이 따라서 ‘큰 형님’답다는 게 주위 평이다. 동북아1과장,일본참사관,아주국장을 지낸 유병우(兪炳宇·외시4회)인천시 자문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대일전문가다.하지만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한 것이 흠이라는 평. 아태국장을 거친 유광석(柳光錫·외시7회)주일본공사와 동북아1과장,아태국장 등을 지낸 문봉주(文俸柱·외시6회)주뉴질랜드대사도 ‘재팬 스쿨’의 인맥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내 최고 엘리트 코스이자 직원 모두가 1순위로 희망하는 근무지는 주미대사관.최근 인사의 형평을 내세워 미국 근무를 1회로 제한하면서 인맥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교부 ‘G7’(본부내 최고위직 7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기문(潘基文)차관이 대표적인 미국통이다.미주국장,주미공사,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지내는 등 외시3회 동기들 가운데 선두주자다. 빈틈없는 업무처리로 노신영(盧信永) 전 장관으로부터 총애를 받기도 했다. 김삼훈(金三勳·외시1회)주캐나다대사,장재룡(張在龍·외시3회)주프랑스대사 내정자도 주미대사관1등서기관,미국참사관,미주국장 등을지낸 미국전문가들이다.장 대사는 정확한 판단력과 세련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타고난 외교관’이라는 것이 중평이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너무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식’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이번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에 한국측 수석대표로활동한 송민순(宋旻淳·외시9회)주폴란드대사 내정자도 북미과장,북미국장 등을 거치면서 미국통 인맥을 이어가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꿈이 있는 우리학교/ 건양대

    충남 논산시 건양대(총장 申大鉉)에는 3C가 있다.영어회화(Conversation)·컴퓨터(Computer)·자격증(Certificate)이 그것이다.교육 목표인 ‘취업이 잘 되는 대학’에 따른 실용주의적 프로그램이다. 실전적 영어 실력을 강화하기 위해 1학년 때 영어강독을 배우고 영어커뮤니케이션 과목은 4학년까지 계속된다.모두 필수과목이며 이를위해 원어민 교수를 20명이나 두고 있다.전 학과의 3분의 1은 토익에서 550점을 넘어야 졸업시키고 있다. 컴퓨터도 필수로,1,100대의 컴퓨터를 갖추고 1·2학년 각각 2학점을부여,컴퓨터를 생활화시키고 있다. 자격증이 졸업논문이나 시험을 대체하는 곳은 건양대가 전국 처음이다.세무사,공인회계사,물류관리사 등.세무공무원 시험에 합격해도 자격증을 딴 것으로 인정된다.아예 전공 교육과정이 자격증을 따는 데대비할 수 있게 짜여졌다. ■취업률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99년 졸업생 72.4%가 취업하더니 올해 졸업생은 83%가 직장을 얻었다.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 56%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이다.서울 소재 대학들 부럽지 않은 취업률이다.내년 2월 졸업예정자들도 벌써 취업률이 70%를 훌쩍 넘어섰다. 신 총장은 “욕심 부리지 않고 학생들 수준에 맞게 ‘눈높이 교육’을 해온 덕”이라며 “식품공장 등 향토기업에서 실무교육을 시키는등 당장 기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다보니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 제도 교내·외 장학금을 합해 총 106종에 이른다.수혜율이20%선으로 타대학에 비해 다소 낮다.성적만이 아니라 가정형편 등을따져 장학금을 주고 있다. ■기숙사 1,326명을 수용한다.남자가 480명,여자가 846명이다.전교생이 5,70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수용률이 매우 높다.희망자의 50%이상을 수용,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의 주장이다.기숙사비는 학기당 23만원. 또 4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추가 증축,2002년 3월부터는 수용능력이 더 늘어난다. ■동아리 40개 정도 된다.전통 풍물패인 ‘얼사랑’은 전국 대학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극단 ‘광장’은 지난해 은상을 받았다. 건양대는 안과(眼科)하면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영등포 ‘김안과’건립자 김희수씨(金熺洙·73)가 91년 세웠다.논산은 재단이사장인 그의 고향이다.재단전입금이 국내 최고의 수준으로 학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역사는 짧지만 성장속도는 괄목할 만하다. 내년도 17개 학부(과)에 특차 904명,정시 1,011명 등 모두 1,915명을 뽑는 작은 대학.겨울 추위에도 캠퍼스는 학구열로 뜨겁지만 이 대학이 중시하는 건 인성교육이다. 국내 대학에서 유일하게 필수 과목으로 하고 있다.1학년생은 매주 1시간씩 인성교육을 받아야 한다.‘인품 높은 사람이 출세한다’는 게진리라면 마다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 대학측의 이야기다. 건양대에는 다른 대학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실전형’ 학과가 두 곳 있다. ■작업치료학과 4년제에서는 연세·한서·인제와 함께 4개 대학에만설치돼 있는 학과다.지난해 신설됐다. 손과 발을 못쓰는 신체장애인이 의수·족을 끼고 밥을 먹고 걷도록치료하는 법을 배우는 학과다. 모집정원은 27명.취직대상은 대학병원과 노인복지시설 등 100곳에이르고 올 2월 개원한건양대 부속병원도 있어 취업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게 대학측의 말이다. ■세무학과 국내에는 서울시립대와 함께 단 2개 대학에만 있는 학과다.경기도 수원 세무대가 올해부터 신입생을 안뽑고 폐교돼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세무사와 공인회계사는 물론 세무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기업과금융기관으로도 많이 진출한다.97년부터 졸업생을 배출,100% 취직됐다. 모집정원은 64명.교육과정도 세무공무원,세무사,공인회계사 시험에맞춰져 있다.또 논산세무서와 자매결연을 맺고 실무실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으로 교수진도 실무경험이 풍부한 이들로 구성됐다. 논산 이천열기자
  • 꿈이 있는 우리학교/ 경기대

    ‘우리대학에 오면 세계와 미래가 보입니다.’ 경기대학교(총장 孫鍾國)가 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해외학점교류프로그램(SAP)’은 다른 대학의 세계화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다. 국내 대학에서 학생들이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려면 일단 휴학을 해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토플 또는 토익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경기대의 SAP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외국의 자매결연 대학들과 학점교류협정을 체결,유학기간 1년간 취득한 학점(24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학생들은 이에따라1년간 유학을 다녀오더라도 4년만에 정상적으로 졸업할 수 있다. 자매결연 대학은 미국의 롱아일랜드대,조지워싱톤대,미시건주립대등 9개 대학으로 어학연수뿐 아니라 전공과목 수강도 허용된다.특히유학생들이 드는 연간 비용은 1인당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1만달러정도.이같은 비용은 개인적으로 유학할 경우 연간 2~3만달러 소요되는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167명이 이 프로그램에 따라 유학을 마쳤고 현재 76명이 유학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120명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유학전 6개월간 어학연수를 시키고 있으며 현지 대학에 지도교수 1명씩을 상주시켜 학생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롱아일랜드대학을 다녀온 유현영양(23·미술학부 4년)은 “1년여 유학기간동안 힘든 점도 없지 않았지만 꿈과 자신감을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고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을 뼈져리게 느꼈다”고 돌이켰다. 경기대학은 최근 인터넷과 미국의 일간지 등에 대학교수 초빙광고를 냈다.대학이나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150여명의 박사들이 지원했다.손 총장은 부총장과 학장 등으로 면접단을 구성,지난 4일 미국 현지에서 면접을 실시했다. 국내 대학으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대학은내년 학기를 앞두고 교수 20여명을 충원할 계획인데 이중 60%는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들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경기대만의 ‘신학부제’도 눈길을 끈다.기존 학과를 모두 학부로통합·개편하고 전공 필수과목도 완전폐지했다.졸업할 때까지 자신이 입학한 학부내의 해당 전공과목을 35학점만 이수하면 복수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신학부제’는 입학할 때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했다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부가운데 관광학부는 62년부터 실시해온 관광 특성화 사업에 힘입어 이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으며 국내유일의 대중매체영상학부(연기,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전자디지털음악,정치매체전공)는 경기대학교가 새로운 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했다.10대의 우상인 HOT의 장우혁 문희준 이재원과 핑클의 이진,탤런트 송승헌,가수 조성모 등이 이 학부에 다니고 있다.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장학금도 다양하다.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입학금은 물론 4년간 등록금과 매월 30만원씩 도서구입비를 지급한다.기숙사도 제공한다.또 10명을 선발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자매결연대학에 방학중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경기대 최신식 기숙사 2002년 완공. 경기대학의 기숙사는 360명 입실 규모로 넉넉치못한데다 남학생 전용이어서 여학생들의 불만이 높다.그러나 내년에 입학하는 학생들이2학년으로 올라가는 2002년 4월중 최신시설의 기숙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때문에 학교 주변의 하숙집과 원룸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다.하숙비는 1인1실은 20만원,2인1실은 30만원이며 원룸은 1,500∼2000만원의 전세금을 받는다. 교통편은 주간인 수원캠퍼스의 경우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인 사당에서 16대의 통학버스가 10여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강남역과부평역 등에서도 통학버스를 이용할수 있다.또 지하철을 타고 수원화서역까지 오면 학교까지 가는 버스를 수시로 탈 수 있다. 야간인 서울캠퍼스는 사당역과 잠실,강남,양재역 등에서 버스 등을이용하면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 考試1차 공직적격 테스트로 대체

    지난 49년 이후 50여년간 지속돼 오던 현행 국가고시제도가 오는 2003년부터 전면 개편된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19일 행정·외무·기술고시 및 7·9급 국가공무원 시험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 개편안을 토대로 오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청회를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까지 최종 법안을 만들 방침이다. ■고시제도 어떻게 바뀌나 현행 암기식 지식평가 위주의 1차 시험은공직적격성 테스트(PSAT)로 대체된다.PSAT는 언어·논리력,자료·통계해석력,상황판단력,공직분야별 업무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수 있도록 했다. 영어시험을 토익,토플,텝스 등 민간어학기관 시험으로 대체하는 한편,토플 530점,토익 700점,텝스 625점 이상인 경우에만 시험에 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2차 시험 과목은 6과목에서 4과목으로 축소 ▲3차 면접 시험은 면접관들이 응시생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치르는 블라인드 인터뷰 형식으로 실시 ▲1차 시험의 합격효력 기간은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 ▲합격자 수를 2배로 늘려 우수인력의 공직 접근성을 높일방침이다. ■개편안의 특징 개편안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학교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데에 중점을 뒀다.지금까지 전공에 관계 없이 고시관련과목에만 학생들이 몰려 대학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실제로 공무원을 뽑아 쓰는 중앙 부처의 의견을 반영,시험과목을공직 각 분야의 업무수행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문·필수과목위주로 개편했다. 전문지식을 종합적으로 검정할 수 있도록 해 행정의 전문화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7·9급 국가공무원 시험은 7급시험 과목은 현행 6∼7과목(행정·공안직 7개,기술직 6개)에서 6과목으로,9급은 5∼6과목(행정·공안 5∼6과목,기술직 6과목)에서 5과목으로 축소된다. 또 7·9급 기술직에도 영어시험 과목을 신설했다. 최여경기자 kid@
  • “ASEM이 뭐야 ?… APEC과는 뭐가 달라?”

    ASEM이 뭐야? APEC하고는 뭐가 달라? OECD는 또 뭐고? 어휴, 골치아파! 제3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이 20∼21일 서울에서 열리지만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별로’인 것 같다. 나름대로 ‘지식인’이란 사람들조차 뭘하는 회의인지 제대로 알고있는 경우는 드물다.“정상들끼리 만나 사진이나 찍고 밥이나 먹는따분한 외교 파티쯤 되겠죠 뭐”.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것도아니고,그야말로 ‘쇼킹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도 아니니 이런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ASEM을 단순히 재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세계가 급속히 글로벌 경제화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에서 논의되고결정되는 사안은 미래에 대한 방향타 구실을 하게 된다.따라서 일반인이라도 남에게 뒤처지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제대로 잡으려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재미없어도 공부해야 하는 필수과목인것이다. 정 흥미가 가지 않으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역사 이래 20명이 넘는 ‘임금님’들이 한반도에 동시에 모이는 것은 처음 아닌가.또 세계최강국인 미국을 배제하고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 뭔가 일을 꾸미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재미가 붙은 뒤에는 중국의 ‘이코노믹 차르(경제 황제)’로 불리는 주룽지(朱鎔基)총리나 ‘제3의 길’의 주창자인 영국토니 블레어 총리 등의 발언을 곱씹어보는 고난도(?) 과목에 도전하는 것이다. 자 이제 신문을 펼쳐보자.그리고 화끈한 사건기사보다는 ASEM기사로먼저 눈을 돌리는 ‘우아한 폼’을 잡아보자. 김상연 정치팀기자 carlos@
  • [사법시험법 제정 쟁점] (1)”어떻게 바뀌나”

    법조계 안팎에서 사법시험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법무부 산하 사법시험제도 개혁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 ‘사법시험법 및 사법시험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제정이 예정된 사시법과 시행령에는 그동안 문제로 인식됐던 시험제도의 대대적개선과 선발 방식의 변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전체적으로 사법제도 개혁 방안에 대해 폭넓게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입법예고된 뒤 수험생들과 학계,시민단체 등에서 꾸준히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사법시험법의 쟁점과 법조계 안팎의 사안별 입장을 시리즈로 싣는다. 이번 사법시험법은 법조인력의 선발방법을 포함,사법제도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법무부 산하 사법개혁 추진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법제도 개혁방안에 배경을 뒀다.입법예고 뒤 지난달 29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법제처의 승인을 받기 직전에 있다. 이 제정안은 사법시험 관장기관의 변경,시험제도의 개선 및 근거법률 없이 대통령령만으로 시행되던 사법시험의 근거 법률을 마련했다. 또 공무원 임용시험처럼 인식되던 사법시험을 자격증 시험으로 그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여전히 계속되는 논란의 큰 줄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제 2외국어 등 선택과목 축소문제다.수험생들의 반발이 가장뜨거웠던 대목이다.2003년부터 사시 응시자는 1차시험에서 필수 과목인 헌법,민법,형법,영어와 선택과목(형사정책,법철학,국제법,노동법,국제거래법,조세법,지적재산권법,경제법) 중 1개 과목 등 5개 과목을치르게 된다. 선택과목은 필수과목의 50%가 반영된다.또 2003년부터영어외 6개 외국어 과목이 폐지돼 별도 시험없이 토익,토플,텝스 등으로 대체된다. 시험 응시자격도 논란거리다.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회는 법과대학졸업자와 35학점 이상의 법학과목 학점 이수자로 제한했다.이렇게 되면 이제 ‘고졸 혹은 검정고시 출신 변호사 신화’는 찾아보기 쉽지않게 된다.수험생 등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학교육 정상화라는 명분에서 출발한 이 내용은 국가의 의무를 저버린 채 수험생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라면서 “제한의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선발 방식과 관련해서는 절대점수제와 정원제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사시법 제정안은 현행 정원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또 지난 1일에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법무부에 절대점수제를 통한선발 방식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제정안을 최종 확정한 뒤 국회제출등 관련절차를 밟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하지만 이같은쟁점 등에 대해 쏟아지는 반대의 의견을 모두 받아 안을 수는 없어보인다.야심차게 추진한 사시법이 시안 그대로 제정 여부를 떠나 수험생들의 불만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서울대 법대 교수 ‘법률가의 윤리‘ 공동집필

    “법률가라는 직업이 윤리·책임과 무관하게 오직 권력·금전·지위추구의 수단으로 남용되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서울대 법대에서 발간한 ‘법률가의 윤리와 책임’이라는 책의 서문의 일부다. 이 책은 ‘브로커를 동원한 사건수임’,‘판사·검사·변호사의 검은 뒷거래’등 최근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법조인의 윤리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전공이 다른 서울대 법대 교수 22명과 박시환 인천지법부장판사,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등 2명이 실무자로 공동 집필에 참여했다. 그동안 법조 연구에 있어서 병폐로 자리잡고 있던 ‘전공간 담쌓기’,‘내 전공 제일주의’를 극복하고 이론과 실무를 아우른 법과대교수들의 첫 공동작업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법률문장론’ 수업시간에 매주 주제별로 교수와 학생들이발표 및 토론을 하면서 제기된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 앞으로 서울대법학부 1학년 교양 필수과목인 ‘법률문장론’의 교과서로도 활용된다. 제1편 ‘법조윤리의 의의’ 등 모두 4편으로 구성, 체계적으로 정리된 법조윤리의이론과 실제,책임과 의무 등을 24명의 필진이 서술했다. 집필자들을 대표해 책의 서문을 쓴 최기원(崔基元),한인섭(韓寅燮)두 법학부 교수는 “‘윤리와 책임’의 주제로부터 누구도 자유롭지않다.이 작업을 계기로 우리 자신부터 ‘윤리와 책임’의 끈을 한껏동여맬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우리학원 명강사] 태학관 고시일본어 최철규씨

    신림동 고시가의 강사들은 너나없이 최고를 자부한다.최고라는 자부심이 없다면 이곳에서 배겨내기 쉽지 않다. 하지만 태학관 법정연구원 고시 일본어 최철규(崔喆奎·41)강사는말뿐인 ‘최고’를 거부한다.그는 명실상부하게 10년 동안 ‘고시 일본어’의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그럼에도 처음 그는 인터뷰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4년쯤 지나면서 ‘내가 전국에서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는데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느낍니다” 지난 90년 11월 일본에서 4년간의 대학원 공부를 마친 뒤 태학관에서 일본어 강사를 공채한다는 소식에 별 생각 없이 응모한 것이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기게 됐다. 일본어라면 누구보다 자신있었으나 막상 시작한 고시 일본어는 만만치 않았다.처음에는 강의를 준비하느라 두 시간도 못자기 일쑤였다고 한다.인기 과목도 아니고 고시생의 필수과목도 아닌지라 어려움은많았지만 수강생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끊임없이 노력했다. 최 강사는 “지금껏 그때만큼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본다.이제까지그가 쓴 일본어 교재도 다섯권에 달한다. 그의 명성은 일본어를 선택한 수험생 대부분이 최 강사의 책으로 공부한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최 강사는 한 번 맺은인연을 소중히 여겨 법조계에 있는 제자들이 수시로 찾아오곤 한다. 최 강사가 당면한 문제는 사법시험제도 개정안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외국어 과목이 영어로 단일화됐다는 점이다.지난 7월21일 ‘사법시험법 및 사법시험법 시행령 제정안 공청회’안에 따르면 외국어 선택은 영어로 통일된다.2006년이 되면 최 강사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존립 근거를 잃는다.불안해할 법도 한데 최 강사는 의외로 느긋하다. 그는 “학원 강사로서 자리를 잡은 곳이 신림동이지만 뭐 할 일이없겠느냐”면서 “학생들이 나를 원할 때까지 신림동에 남아 있음은물론이고 대학 강의나 집필 등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강사는 ‘머지않아’ 장학재단을 만들려 한다.어려운 처지에서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오롯한 계획에서 그는 다시 최고를 꿈꾼다. 박록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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