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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운동하는 엄마’ 정다운, 완벽 피트니스스타

    [포토] ‘운동하는 엄마’ 정다운, 완벽 피트니스스타

    지난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 피트니스스타 아마추어 리그’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선수들은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무대에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머슬, 스포츠모델, 피지크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을 벌였지만 아무래도 수많은 관중들의 시선은 미(美)와 체(體)를 겸비한 비키니 부문에 집중됐다. 그중 맘스(Moms) 부문은 말 그대로 결혼한 주부들이 벌이는 분야였다. 1위를 수상한 미모의 정다운은 수상 후 눈물을 쏟아내며 기뻐했다. 또한 정다운은 맘스 부문을 비롯해서 루키, 쇼트, 톨, 시니어 등 비키니 각 부문의 수상자들이 벌이는 최종 경연에서 그랑프리 수상자로 선정돼 이대회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6살 난 딸과 4살 난 아들 등 두 아이의 어머니인 정다운은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밀려왔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큰상을 받아 당황스러울 정도였어요. 그동안 묵묵히 응원해준 남편과 아기들의 모습에 눈물이 흘렀어요”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정다운은 출산 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처녀시절 날씬했던 몸무게는 어느새 80kg을 훌쩍 넘어섰다. 어깨를 비롯해서 등과 복부 등 모든 곳이 쑤시고 아팠다. 온 몸이 아파 아기들을 돌보는 것도 힘겨울 정도였다. 어느날 아기들의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쳐다보다 체육관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 몸을 방치하면 아기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체육관을 찾은 정다운은 필사적으로 운동에 임했다. 80kg의 몸무게는 1년여 동안의 노력 끝에 50kg으로 훌쩍 내려앉았다. 가뿐해진 몸은 정신도 맑게 했다. 매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신을 보게 됐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변한 신체를 정다운의 트레이너가 가만 놔 둘리 없었다.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 또 다른 목표가 생기자 정다운은 더욱 몸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6개월 동안의 PT(Personal Training)를 통해 몸의 각 부위를 발달시켰다. 상체비만으로 항상 아팠던 어깨와 등은 웨이트를 통해 몸에서 가장 예쁜 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고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매력이 자리 잡았다. 정다운은 “아기들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건강함은 물론 아름다운 몸을 선사해줬다. 지금의 체형은 처녀 때보다 더 예쁘다”며 “결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았는데 피트니스가 삶에 큰 동기를 부여했다. 나의 변신은 곧 모든 주부들의 변신일 수 있기 때문에 출산과 가사로 건강을 잃은 많은 주부들이 운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아기들도 정다운의 모습을 따라 해 온 가족이 절로 건강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주부라는 또 다른 직업 때문에 일반선수처럼 체계화된 운동법과 식단을 실천하기가 어려워 정다운은 자신만의 비법을 만들어 내며 대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정다운은 “아기들을 배에 올려놓고 운동을 하면 탄탄한 복근도 생기지만 아기들도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어 해요. 운동이 우리가족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줬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장 마사지’ 받고 새생명 얻은 다람쥐

    ‘심장 마사지’ 받고 새생명 얻은 다람쥐

    손가락 하나로 심장 마사지 받은 다람쥐가 새생명을 얻게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은 콜롬비아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다람쥐의 생명을 구해 영웅이 된 놀라운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 속, 오토바위 안장 위에 빨간색 다람쥐 한 마리가 누워 있다. 소식에 따르면 이 붉은 설치류는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의 도시인 카르타헤나(Cartagena)의 전기선 위로 지나가다 감전된 후 근처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 설치류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다람쥐를 눕히고 심장이 다시 숨쉬기 시작할 때까지 손가락으로 지속적인 압박을 한다. 다람쥐 얼굴을 만지고 입을 벌려 편하게 숨쉴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작은 동물 하나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적당히 하다가 그만 둘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다람쥐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들의 소중한 노력으로 이 다람쥐는 순간적으로 몸을 뒤집고 건강을 회복한다. 그러더니 바로 오토바이 아래로 내려간다. 하지만 생명의 은인인 이들의 고마움을 아는지 이들 곁을 잠시 떠나지 않는다. 결국 한 남성이 다람쥐의 몸을 쓰다듬으며 작별인사를 하자 그제서야 숲 속으로 떠나간다. 이 감동스런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지 며칠만에 40만이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진한 감동이 있는 곳엔 사람의 관심이 몰려들기 마련인 거 같다. 사진 영상=RM Video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손흥민 세 경기째 잠잠, 일대일 놓쳐 평점 6.3으로 팀 내 꼴찌 모면

    손흥민 세 경기째 잠잠, 일대일 놓쳐 평점 6.3으로 팀 내 꼴찌 모면

    손흥민(26·토트넘)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세 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 매겨졌다. 손흥민은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토크의 베트 365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될 때까지 67분 동안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발목 부상을 털어낸 해리 케인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복귀한 가운데 왼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은 전반 23분 잭 버틀랜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영국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3을 매겼는데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헌납한 후고 요리스 골키퍼의 5.7 다음이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센터서클 뒤편에서 길게 넘긴 것을 델리 알리가 연결한 공을 받은 손흥민은 중원에서부터 수비를 따돌리고 페널티 지역을 돌파해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각도를 좁히며 나온 버틀랜드 의 다리에 걸리고 말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까지 네 경기 연속 7골을 터뜨렸으나 같은 달 17일 스완지시티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지난 1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 이어 세 경기째 잠잠했다. 시즌 18골(리그 12골)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 시즌에 작성한 한국 선수 유럽축구 한 시즌 최다 득점(21골) 경신을 노리고 있는데 리그와 FA컵을 포함해 일곱 경기를 남겨둬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토트넘은 에릭센의 두 골을 앞세워 강등권 팀인 스토크시티를 2-1로 따돌리고 최근 리그 6연승을 포함해 14경기 무패(11승3무)를 이어갔다. 3위 리버풀과 승점 67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전반 70% 넘는 점유율로 득점을 노렸으나 강등권 탈출이 급한 스토크시티의 필사적인 방어에 막혀 골대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얻진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하프타임에 전열을 정비한 토트넘은 후반 7분 알리의 침착한 패스를 에릭센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5분 뒤 토트넘은 우고 요리스 골키퍼의 실수가 빌미가 돼 마메 비람 디우프에게 동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18분 에릭센의 왼쪽 측면 프리킥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가 승리를 매조졌다. 한편 기성용(29)이 교체 출전해 9분만 뛴 스완지시티는 웨스트브로미치의 더 호손스를 찾아 웨스트브로미치와 1-1로 비겨 8승8무16패(승점 32)를 기록하며 15위를 지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8위 사우샘프턴과는 승점 4가 앞서 있을 뿐이다. 1-1로 맞선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9분간 뛰어 뭔가를 보여줄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스완지는 후반 9분 상대 제이 로드리게스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 태미 에이브러햄이 헤딩 골을 뽑아 힘겹게 비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들어가기 싫어!’, 뜨거운 냄비에 매달린 게

    ‘들어가기 싫어!’, 뜨거운 냄비에 매달린 게

    살아 있는 게 한 마리가 팔팔 끓는 뜨거운 냄비 속으로 빠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화제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1월 중국 남부 쓰촨(Sichuan)성 청도(Chengdu)시 한 음식점에서 촬영된 ‘안타까운’ 영상 한 장면을 소개했다. 팔팔 끓는 냄비 가운데 철판에 게 한 마리가 매달려 있다. 이미 냄비 속은 갖은 음식 재료와 양념으로 깊은 맛을 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게는 아직 ‘준비’가 안된 거 같아 보인다. 냄비 가운데 철판을 잡고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주방장이 이 게를 강제로 냄비 속에 잡아넣었는지 아니면 게 스스로 모든 걸 ‘포기’하고 들어갔는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생명 유지’는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되는 본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사진 영상=AroundThe Worl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헌정시 펴낸 시인들 ‘순이 삼촌’은 재공연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계기로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4·3의 상처를 조명한 예술 작품들이 때맞춰 나와 눈길을 끈다. ●시인 90명의 헌시 ‘검은 돌 숨비소리’ 먼저 4·3의 아픔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시집, 그림책 등 문학 작품이 잇따라 나왔다. ‘검은 돌 숨비소리’(걷는사람)는 한국작가회의 소속 90명 시인의 시를 모은 4·3 70주년 기념 시집이다. 김수열·이종현·홍경희 등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과 신경림·정희성·이시영 등 원로 시인, 안현민·장이지·김성규 등 젊은 시인들이 각각 신작시 1편을 발표했다. 4·3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이산하 시인의 ‘한라산’(노마드북스)도 이번에 복간됐다. 1987년 ‘녹두서평’ 창간호에 소개된 이후 암암리에 필사되며 많은 이들에게 전달돼 읽혔다. 2003년 6월 시집으로 출판됐다가 절판돼 구하기 어려웠으나 이번에 이 시인의 제자들이 페이스북 온라인 펀딩을 통해 마련한 비용으로 다시 나왔다. ●‘무명천 할머니’ 출간 ‘나무 도장’ 전시 제주를 아름다운 휴양의 섬으로만 알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섬에 깃든 아픈 역사에 대해 알려줄 그림책도 출간됐다. ‘무명천 할머니’(스콜라)는 마을에 들이닥친 토벌대의 무차별한 총격에 턱을 맞은 진아영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평생을 약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야만 했던 할머니의 고통을 통해 현대사의 비극을 되짚는다.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나무 도장’(2016)의 감동을 전시로 만나 볼 기회도 마련된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17호에서 ‘나무 도장’의 원화와 책에 담지 못한 회화 작품이 전시되며, 그에 앞서 7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권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 ●4·3 알린 ‘순이 삼촌’ 6월 연극 무대에 4·3을 알린 대표적인 소설인 ‘순이 삼촌’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연극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4·3 65주년인 2013년, 양희경·백성현 주연으로 공연된 바 있다. 현재 제작사는 오는 6월 공연을 예정으로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이 쓴 ‘순이 삼촌’(1978)은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순이 삼촌이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끊는 비극을 그린다. 최근 4·3 70주년을 캠페인 광고 영상에 내레이션을 맡기도 한 현 작가는 오는 6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4·3을 소재로 한 소설 ‘까마귀의 죽음’, ‘화산도’를 쓴 재일교포 작가 김석범과 함께 ‘4·3에 살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영화 ‘레드 헌트’ ‘지슬 2’ ‘비념’ 등 상영 영화계에서도 4·3 사건을 다룬 작품들로 기획전을 꾸려 현대사의 비극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3~4일 ‘제주 4·3 제70주년 특별상영: 끝나지 않은 세월’을 통해 6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 ‘레드 헌트’(조성봉 감독)를 비롯해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 오멸 감독의 ‘이어도’,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임흥순 감독의 ‘비념’, 이상목 감독의 로드 다큐 ‘백년의 노래’가 상영된다.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6~8일 ‘제주를 넘어, 4·3 영화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9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은 ‘오멸 감독의 제주, 끝나지 않은 역사’, ‘다큐, 기록과 기억 사이’, ‘장르, 비극적 역사의 재구성’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돼 4·3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퍼블릭 詩IN] 겨울 갯벌의 저녁

    [퍼블릭 詩IN] 겨울 갯벌의 저녁

    지퍼가 열린 해안선 질척한 갯벌의 내장이 쏟아진다 언제인가, 말이 통하지 않는 침묵으로부터 귀를 테러당한 적이 있는 거기, 몇 봉지 탈수가 덜 된 파도의 물집이 남아 있고 온몸에 울음의 면적이 퍼져 있는 갯바람의 희미한 궤도가 떠돌고 있을 뿐 쓰러지는 방법을 배운 겨울 갯벌은 이제 다시는 지상에서 직립하지 않을 것이다 보라,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사람들의 발자국들이 걸어온 길을 뱉어내고 있는 평면 생각하면, 끝은 시작의 후유증에 불과할 뿐 반드시 세상의 어딘가에 끝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없음에도 평면은 왜 우리의 생애처럼 항상 끝을 향해 가고 싶을까 천정이 없는 북반구 위로 대규모의 날이 저무는 시간 죽음처럼 식어버린 방파제 위에 서서 나는 어쩌면 시작보다 더 필사적인 끝을 위하여 살다가 결국 나였음이 밝혀질 그대 어느 반대편의 저녁 속에서 내 등에 기대어 쓸쓸히 저물고 있을 그대의 빈 몸 속으로 셀 수 없으므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새떼를 날려보낸다김두길 (울산지방검찰청 공안과장)
  • 건물 잔해 바닥에 묻힌 개 한마리 ’극적 탈출’ 순간

    건물 잔해 바닥에 묻힌 개 한마리 ’극적 탈출’ 순간

    지난 2014년 6월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점령된 이라크 모술(Mosul). 이라크 정부군은 2016년 10월부터 9개월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모술을 다시 탈환했다. 모술 시가지는 폐허로 변했지만 이곳을 떠났던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도시의 재건을 위한 몸부림 속에서도 웃음과 감동은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모술 내 한 재건현장에서 개 한마리가 땅 속에 갇혀 있다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출하게 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엔 검은 개 한마리가 땅 속에 묻혀 얼굴만 내밀고 있다. 이미 개 몸 위로 두꺼운 철근이 누르고 있어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들은 개를 누르고 있는 사각형의 철근에 굵은 쇠갈고리를 끼운 후 현장에 있던 굴착기에 다시 연결한다. 굴착기가 갈고리에 연결된 철사줄을 들어올리자 약간의 틈이 발생한다. 이를 놓칠세라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며 철근 틈새로 빠져 나온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생명의 은인인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깜빡하고 줄행랑을 친다. 개를 구조한 시민들 역시 전혀 섭섭치 않은 모습이다. 그들은 전쟁 기간 중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눈 앞에서 봐왔다. 때문에 인간이 아닌 개 한마리를 구조했음에도 마냥 기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의 소중함을 알았기 때문은 아닐까. 이 개가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오랬동안 이 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에게 있어 이 날을 정말 ‘행운의 날’이었음에 틀림없다. 사진 영상=PJW Politics/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살려줘”…물개 공격에 공포 느낀 가오리 포착

    “살려줘”…물개 공격에 공포 느낀 가오리 포착

    배고픈 물개와 목숨을 건 필사적인 싸움에서 승산이 없음을 깨달은 듯한 가오리의 표정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바다 위에서 촬영된 겁에 질린 가오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작가 데이비드 후르비츠(61)는 지난 달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에서 격렬한 싸움의 순간을 목격했다. 후르비츠는 “배를 타고 만을 향해 가로지르는 사이 약 1해리 정도 떨어진 바다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챘다. 처음에는 백상아리가 물개를 잡아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속력을 내 가까이 다가가보니 가오리와 물개가 결투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어린 물개가 가오리를 제압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놀라웠다. 어른이 되어가는 경험을 하고 있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가오리는 날개로 반격했으나 결국 물개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동물을 먹는 한 떼의 새가 날아왔고, 가오리를 뺐으려 시도했다. 그러나 물개는 자신의 먹이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짖으며 새들에게 달려들었다. 한편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차피 정해진 운명이었다”라거나 “자연에서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안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공군 유린…태극마크 단 F-35A 출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공군 유린…태극마크 단 F-35A 출고

    세계 최대의 전투기 생산 시설 중 하나인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Fort Worth)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28일, 태극마크를 단 F-35A 전투기 1호기가 출고됐다. 서주석 국방부차관,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 이성용 공군참모차장, 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출고식에서 공개된 F-35A 전투기의 수직 미익에는 대한민국 공군용 첫 번째 기체임을 의미하는 ‘ROKAF 001’이 선명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이번 F-35A 출고는 한국공군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종착역이자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이기 때문이다. 당초 차기 전투기 사업은 점차 노후화되어가는 F-4D/E 팬텀 II 전투기 대체를 위해 1980년대 중반에 소요가 제기된 사업이었다. 이 소요제기가 구체화되어 1993년 120대의 고성능 전투기를 2000년대 초반까지 도입한다는 차기 전투기 사업이 발표되었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총 120대의 전투기가 도입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고비를 겪으며 FX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 사업은 120대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달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당시 여건에서는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없었다. 안팎에서 사업을 축소 또는 취소하라는 압박이 계속됐다. 하지만 노후 전투기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군은 이 사업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했고, 결국 도입 수량을 120대에서 60대로, 60대에서 다시 40대로 줄여 사업을 살려냈다. 차기 전투기 사업은 1998년 시작되었지만 당초 목표 수량이었던 120대의 절반인 60대를 확보하는데 14년이 걸렸다. 나머지 60대를 도입하는 3차 FX 사업은 예산 문제 때문에 또다시 40대 규모로 축소되어 2021년까지 지연됐고, 마지막 20대는 2020년대 초반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번에 출고된 F-35A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진 3차 FX 사업 수주전에서 저가 공세로 밀고 들어온 F-15SE, 파격적인 기술이전을 약속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꺾고 선정된 기체다. 계약 체결 4년여 만에 드디어 첫 번째 F-35A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 출고된 F-35A는 공군의 작전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전투기로 평가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보유한 적이 없었던 첫 번째 스텔스 전투기이자 일명 '센서융합'(Sensor fusion)을 통해 전투기는 물론 정찰기와 전자전기로까지 활용이 가능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F-35A는 현존하는 최신, 최강의 레이더와 각종 센서들로 중무장하고 있다. F-35A는 현존 최강의 AESA 레이더 중 하나로 평가되는 AN/APG-81 레이더와 EO-DAS(Electric Optical Distributed Aperture System)라는 신개념 탐지 장비를 탑재해 기존 전투기와는 차원이 다른 장거리 탐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무려 1,300km 떨어진 곳의 탄도 미사일을 정확히 추적하는 가공할 탐지 능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지상 표적 탐지 능력에 있어서도 수백km 밖의 차량과 장비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평시 공중 초계 중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원거리에서 탐지 및 식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 영공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지상의 북한 미사일 발사차량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원거리에서 레이더로 적을 조준하더라도 적이 그 사실을 알아챌 수 없는 저피탐 기술(VLO : Very Low Observable)이 적용되어 있고, 별도의 전자전 포드를 부착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전투기의 레이더와 전자 장비를 먹통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즉, F-35A와 대적하는 일반적인 4~4.5세대 전투기들은 누구에게 공격받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격추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때 논란이 되었던 기동성 부족 문제는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선회기동 등 고기동이 불가해 F-16보다도 근접 공중전 능력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F-35A는 최근 시험비행에서 110도에 달하는 높은 받음각에서도 선회 비행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높은 수준의 기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통적인 근접 공중전 개념은 기관포나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적기의 꼬리를 물어야 하는 복잡한 기동이 필요했지만, 첨단 센서와 무기로 무장한 F-35A는 360도 전 방향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기동이 필요 없어졌다. 즉, 압도적인 기술 우위로 근접 공중전의 양상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강력한 성능의 F-35A가 대한민국 공군에 배치되면 북한 공군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그들이 가진 그 어떤 전투기나 방공무기도 F-35A를 볼 수 없으며, 요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F-35A는 자유자재로 북한 영공과 적기를 유린하며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태극마크를 단 F-35A가 출고됨으로써 우리 공군이 이러한 압도적 힘의 우위에 서게 될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 출고된 기체를 포함해 올해 인도분 6대는 미국 애리조나 주 루크 공군기지로 옮겨져 미 공군 훈련부대에 임시 배속된다. 여기서 올해 말까지 교관 조종사와 정비사, 무장사 등 운용요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배치 부대는 청주의 제17전투비행단이며 올해 인도된 6대와 내년 인도분 10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2대 등 총 40대가 청주 기지에 둥지를 틀 예정인데, 상시 작전태세 유지를 위한 1개 비행단 완편을 위해서는 당초 계획된 20대 추가 도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극마크를 단 F-35A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에게 있어 끔찍한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보유한 그 어떤 방공무기로도 F-35A를 탐지하거나 요격할 수 없기 때문에 F-35A가 북한 영공을 활보하고 다녀도 북한으로서는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공군용 F-35A의 등장은 이제 우리도 독자적인 전력으로 북한에게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 어디서 나타나 불시에 머리 위로 초정밀 유도폭탄을 떨굴지 모르는 스텔스 전투기가 있는 한 김정은이 쉽게 도발을 결심하지는 못할 테니 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매화가 수놓은 꽃담…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호사

    경내 관청인 궐내각사 탐방 프로그램도 봄꽃으로 화사하게 단장한 궁궐에서 특별한 봄을 만끽할 기회가 마련된다.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창덕궁 낙선재 후원이 새달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후원 일대를 돌아보는 특별관람을 오는 29일부터 새달 28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한다. 낙선재는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재위 1834∼1849)이 1847년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지은 건물이다. 이듬해 각각 헌종의 후궁인 경빈 김씨와 순조 정비인 순원 왕후를 위해 세운 석복헌과 수강재도 딸려 있다. 낙선재는 고종 황제의 막내딸 덕혜 옹주를 비롯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별관람에 참가하면 헌종과 경빈 김씨의 일화를 비롯해 낙선재의 건축적 특징, 낙선재 권역에서 1989년까지 살았던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이야기를 해설사로부터 들을 수 있다. 매화가 흐드러진 계단식 화단과 각종 무늬로 치장한 꽃담은 낙선재 후원 관람의 백미다. 더불어 창덕궁 안에 있는 관청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조선시대에는 주요 관청이 궁궐 밖에 있었으나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하는 관청은 궁궐 안에 세워졌다. 서적을 검토하고 필사하는 검서관이 일하던 검서청과 임금의 말이나 명령을 대신해서 짓던 예문관, 궁중의 약을 만들던 내의원 등이다. 해설사로부터 각 관청의 역할과 기능, 관청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를 듣고, 검서청 누마루에 올라 궁궐의 풍광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주인 품 속 개 훔쳐가는 2인조 오토바이 개도둑

    주인 품 속 개 훔쳐가는 2인조 오토바이 개도둑

    베트남엔 개도둑이 정말 많은가 보다. 합법적인 개식용이 가능해 개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도 개도둑이 극성인 이유 중 하나일 게다 베트남 호치민(Ho Chi Minh)시 한 골목길. 개주인이 버젓이 눈을 뜨고 개와 같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 목에 올가미를 걸어 강제로 훔쳐가려는 오토바이 2인조 개도둑 영상을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에서 보도했다. 폐쇄회로(CC)TV 화면에 고스란히 잡힌 영상 속엔, 어둠이 깔린 주택 골목가에 개와 함께 앉아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오토바이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비추며 개쪽으로 다가온다. 순간 오토바이 뒷자석에 앉은 사람이 개를 향해 올가미를 던지고 강제로 끌고 사라지려 한다. 자신의 개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개를 잡고 있었던 주인은 10미터 정도를 개와 함께 끌려갔지만, 다행히 뺏기지 않았다고 한다. 말그대로 ‘눈 뜨고 당할 뻔 한 순간’이다. 경찰은 영상 속 2인조 개도둑 모습을 분석해 공개 수배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 영상=Thesupervideoss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英 곡예비행단 전투기 추락…조종사 ‘필사의 탈출’ 포착

    英 곡예비행단 전투기 추락…조종사 ‘필사의 탈출’ 포착

    영국 공군이 자랑하는 곡예비행단 '레드 애로우스'(Red Arrows)소속 전투기가 땅으로 추락해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등 현지언론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경(현지시간) 레드 애로우스 소속 전투기가 웨일스 서북부에 위치한 RAF 밸리 기지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116초 만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땅으로 추락했으며 곧바로 커다란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직후 조종사인 데이비드 스탁(35)은 비상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으며 이 장면은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나 함께 동승했던 조나난 베일리스(41)는 탈출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안타까운 사연은 사고 직후 알려졌다. 당초 조종사로 알려졌던 베일리스는 공군 소속 엔지니어로 유명 곡예비행단과 하늘을 날고싶은 학창시절 꿈을 이루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를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비드 테일러(50)는 "사고기의 이륙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곧 기체의 움직임이 이상해지더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힘든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기는 다른 기지로 이동하던 중 추락했으며 현재 공군 측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동건, 류승룡 주연작 ‘7년의 밤’ 메인 예고편

    장동건, 류승룡 주연작 ‘7년의 밤’ 메인 예고편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출연작 ‘7년의 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잘못된 선택으로 살인자가 된 ‘최현수’와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의 끈질긴 악연이 담겨 있다. 그들의 연은 오랜 시간에 거쳐 거대한 사건으로 확장된다. “어떤 놈이 그랬는지 찾아서 똑같이 갚아줘야지!”라며 복수를 알리는 ‘오영제’는 자신의 딸을 잃은 분노에 사로잡혀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어”라며 잘못된 선택으로 사건을 은폐한 ‘최현수’의 죄책감과 불안감이 극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또한 “7년 전 그날 밤, 모두를 삼켜버린 지독한 악연의 끝”이라는 카피에 이어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복수와 맞닥뜨리게 되는 ‘최현수’와 완벽한 복수를 위해 범인을 쫒는 ‘오영제’의 모습은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케 한다. 자신의 아들만은 이 끔찍한 복수에서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지만 더 무섭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최현수’의 모습은 인물들 간의 강렬한 갈등을 예고한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차기작 ‘7년의 밤’은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2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성 관광객에게 ‘못 된 손버릇’ 원숭이

    여성 관광객에게 ‘못 된 손버릇’ 원숭이

    한 여성 관광객이 응큼한 원숭이의 손 버릇으로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은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 원숭이 센터를 친구들과 방문한 한 여성의 웃지못할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 속엔, 어린 원숭이 한 마리가 브리타니 보만(Brittany Bowman)이란 여성 허리 부근으로 올라오더니 갑자기 한 손으로 여성의 상의를 내리려 한다.  당황한 여성은 크게 웃음지으며 손으로 옷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원숭이는 발까지 사용해 나쁜짓을 계속 하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여성으로부터 떨어진다.  그녀는 “원숭이가 내 몸으로 올라왔을 때 약간 무서웠다”며 “내 옷을 아래로 잡아 내릴 거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 영상을 찍은 친구도 “원숭이의 이런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연히 카메라에 담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원숭이 주인은 “아마도 아기 원숭이가 모유를 찾고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사진 영상=supandi/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나혼자산다’ 승리, 원타임 오진환과 주짓수 대결 ‘승자는?’

    ‘나혼자산다’ 승리, 원타임 오진환과 주짓수 대결 ‘승자는?’

    ‘나혼자산다’ 주짓수 메달리스트 승리가 대회 챔피언인 원타임 오진환과 숨 막히는 주짓수 한판을 펼친다. 두 사람이 필사의 힘을 다해 스파링하는 모습이 공개돼 승자는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16일 방송되는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YG 선후배인 승리와 원타임 오진환의 주짓수 수련 현장이 공개된다. 지난 여름 승리는 태양 편을 통해 태양과 대성 앞에서 자신의 주짓수 실력을 뽐냈다. 당시 그는 태양의 집에 도복을 입고 오며 각별한 주짓수 사랑을 표했는데, 이번주 방송에서는 그가 대회 챔피언인 오진환과 스파링을 하며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승리와 오진환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에게 기술을 거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평온한 오진환의 표정과 달리 승리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기술을 당하고 있는데, 스파링 후 그는 “몸이 딴딴해가지고”라며 오진환의 몸에 감탄, 만만치 않았던 대결을 회상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승리는 본격적으로 주짓수 수련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면서 의외로 뻣뻣한 몸 때문에 파닥거리면서 몸을 풀었다고 전해져 웃음을 유발한다. 주짓수 매달리스트인 승리와 대회 챔피언인 오진환 중 승자는 누구일지, 긴장감 넘치는 두 사람의 스파링은 16일 오후 11시 10분 MBC ‘나혼자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네스트 스파이더’ 놀라운 공동체 생존 본능

    ‘네스트 스파이더’ 놀라운 공동체 생존 본능

    거미는 일정한 집이나 그물을 쳐서 한 곳에 정착하는 정주성 거미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먹이를 사냥하는 배회성 거미로 나눠진다고 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는 ‘네스트 스파이더(Nest Spiders)’라는 정주성 거미의 놀라운 본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엔 파리 한 마리가 네스트 스파이더 무리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거미줄에 걸려 필사적으로 날개짓하는 모습이 보인다. 곧 닥칠 ‘마지막 순간’을 예견했음에 틀림없다. 파리에 대한 탐색과 견제를 충분히 점검한 이 거미 무리들은 순식간에 파리에게 몰려든다. 맛있는 식사만이 남았다. 공동체 생존 본능이 정점에 달한 모습이다. 짧은 영상 속 긴 여운이 남는다. 네스트 스파이더로 알려진 이 작은 생물체들은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함께 죽이고 먹기 위해 팀을 이뤄 일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침묵이 깨지면 공격이 시작된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예고편

    침묵이 깨지면 공격이 시작된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예고편

    ‘소리 내면 죽는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4월 개봉을 앞두고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는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을 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숨 막히는 사투를 그렸다. 배우 에밀리 블런트와 그녀의 실제 남편이자 배우 겸 감독인 존 크래신스키가 부부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모든 것이 파괴된 황폐한 세상 속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숨죽이며 지내는 한 가족의 처절한 사투가 담겨 있다. 발소리를 없애기 위해 정해진 길로만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던 가족은, 아기의 장난감 소리가 나는 순간 위기에 처한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침묵이 깨지는 순간 공격이 시작된다’는 카피를 통해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가진 단순하고 명확한 콘셉트와 독특한 설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힘겨운 생존 미션을 가진 한 가족의 눈물겨운 사투를 궁금케 한다. 4월 개봉 확정과 함께 1차 예고편을 공개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특별한 긴장과 스릴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열린세상]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말자/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말자/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언덕배기에 있는 사무실을 향해 오르다가 ‘사직동 그 가게’ 앞에 멈춰 서곤 한다. 오래된 사각 판자에 티베트 속담이 살짝 걸려 있기 때문이다. 순전히 걱정을 해서 온전히 해결되는 일이란 없겠다. 며칠 전 사무실 동네를 돌았다. 한옥과 낮은 집들이 교차하는 골목에 작은 서점 둘이 존재한다. 읽은 책에 줄을 치고 소감을 붙여 추천하는 ‘서촌 그 책방’에서는 주인이 홀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과수원 농부로 평생 일하며 독학으로 배운 언어로 시를 읽고 번역했다는 노르웨이 사람 울라브 하우게의 시집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를 구입했다. “얼마나 당당한가 어린나무들은/ 바람 아니면/ 어디에도 굽힌 적이 없다-바람과의 어울림도” 알 듯 말 듯하다. 건너편 건물 반지하에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추천하는 ‘서점 림’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서로 다른 네 자매의 삶을 다룬 ‘바다마을 다이어리’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이 이달의 책이다. 그는 자신 영화의 메시지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은 비일상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라고 적었다. 책 옆으로 넓은 창으로 볕이 살짝 들이치는 선반에 12권의 책이 함께 놓여 있었다. ‘416 단원고 약전.’ 벽에 붙은 포스터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며 세월호와 함께 사라진 304개의 우주를 담은 책을 소개한다. ‘짧은, 그리고 영원한’ 7권은 2학년 7반의 이야기다 제목은 ‘착한 놈, 씩씩한 놈, 행복을 주는 놈’이다. 10권 2학년 10반은 ‘팥빙수와 햇살’로 제목을 달았다. 하는 일이 위기 관리라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여러 자료를 찾았고 하버드대가 만든 학내 총기사건 대응 매뉴얼을 발견했었다. 행동 지침에서 우리 팀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첫째, 둘째 항목은 알고 있는 것이었다. ‘①피하라’, ‘② 숨어라’. 셋째 항목은 우리에게 없는 것이었다. ‘③행동을 취하라: 마지막 수단으로, 생명의 위협이 임박했다면 범인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무력화시켜라.’ 자세한 행동이 이어졌다. ‘범인에게 필사적으로 저항해라, 무기가 될 만한 것과 물건들을 던져라, 소리쳐라, 당신의 행동을 알려라.’ 우리는 피하고 숨는 것만 가르쳤지 나고 자라면서 생겨난 그들의 권리-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알려 주지 못했던 것이다. 어디 그것뿐일까. 모든 것을 유예시켰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를 미래를 볼모로 삼고 걱정을 방편 삼아 막아 버린 것이다.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클레둘라 포스테로.”(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을 최소한만 믿고) ‘라틴어 수업’에서 저자 한동일님은 이렇게 얘기한다. “당장 눈앞의 것만 챙기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의존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매 순간 충만한 생의 의미를 느끼면서 살아가라는 경구다”라고. 걱정 없이 자라야 할 어린 나무들에게 한 사회는 어떤 행복을 주었을까. 전에 함께 일하던 젊은 동료가 일본 센다이시에서 근무하던 2011년 쓰나미가 왔다. 걱정이 돼 전화를 했더니 집이 흔들리고 그릇들이 좀 깨졌을 뿐 괜찮다고 했다. 한 달 남짓해 다시 전화를 하다 그릇은 튼튼한 것으로 샀느냐고 했더니 지원금이 나와 좋은 것으로 샀다고 했다. 의외였다. “튼튼한 것은 모르겠고 제일 예쁜 것으로 샀어요.” 그렇구나. 오늘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이다. 다시 젊은 봄이 시작된다. 지금 여기서 즐겁고 괜찮은 삶을 살자. 어린 나무도 그렇고 다 큰 나무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지키는 것, 맛난 음식을 함께 먹는 것, 편안한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주변을 청결히 하고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지내는 것, 이런 일상을 소중히 여기자. 더 나은 최저임금제를 하자는 것은 봄의 따뜻한 햇살과 속삭임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고통만 분담하지 말고 행복을 나누어 갖자는 것이다. 겨울올림픽은 즐거웠다. 2013년 이상화 선수가 했다는 말을 보았다. “사람들은 ‘궁극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데 도전할 것이 있으니까 도전하는 거예요. 긴긴 목표는 없어요. (60세 됐을 때) 하고 싶은 거 없어요. 앞에서 뛰고 뒤에서 따라오니까 일단은 계속 달려야죠.”
  • MB 청와대 ‘제2롯데월드 건설’ 주도했다

    MB 청와대 ‘제2롯데월드 건설’ 주도했다

    작년 7월 靑캐비닛 문건서 확인 비공식 협의ㆍ서울시 재심 요청 행정 질의 예상 답변까지 준비 1~3단계 치밀한 준비 드러나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가 제2롯데월드 건설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문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26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2롯데월드 추진계획이 명시된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방안’이란 제목의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보고서를 공개했다. 의원실은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2008년 12월 15일에 작성된 이 문건을 열람하고 필사했다. 이 보고서는 단계별로 추진 시한과 주의할 점 등을 적시했다. 1단계는 ‘정부-롯데 비공식 협의’라고 돼 있다. 추진 시기는 2008년 12월 15~16일이다. ‘기본대응 스탠스로 정부·사업자 간 협의 시기이므로 LowKey(로키) 유지’라고 지시사항까지 적혀 있다. ‘언론사전 유출 시 억측 보도 등 파장이 예상되므로 보안 철저 유지, 청와대·국방부·공군이 일관되고 일치된 입장(다각적 검토 중) 견지’ 등의 구체적인 행동 요령도 포함됐다. 2단계는 ‘롯데 건축 허가 신청 및 서울시 행정협의조정위 재심요청’(12월 19~22일)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사안이 발생하면 관련 부처가 협조해 언론브리핑을 실시하라고 했다. 특히 정부 각 부처 산하 연구소 소속 인사들의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정부 내 이견’ 시비가 없도록 명확하고 일관된 정부 입장을 유지하도록 했다. 3단계는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할 ‘행정협의 조정위 심의·결정’으로, 예상 질의와 답변까지 준비하는 철저함까지 보였다. 이 문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7월 중순 청와대 캐비닛에서 발견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경기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까지 변경하면서 제2롯데월드 신축 인허가를 받아 특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호(號)를 지어 선물하기

    [정찬주의 산중일기] 호(號)를 지어 선물하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읍내를 나간다. 손님방을 사용할 수 없게 돼 마음이 심란했는데 기술자를 불러 방바닥 배관 속의 언 물을 녹였기 때문이다. 아내는 걱정이 가득했다. 설을 쇠러 광주에 계신 어머니와 서울에 사는 둘째딸 아이가 곧 올 텐데 마음이 어수선했을 터. 실제로 평창동계올림픽 취재의 일로 스위스에서 온 교포 임인옥씨가 내 산방을 찾아왔지만 아래 절의 객사 방에서 이틀 동안 머물러야 했다. 기술자는 광주에서 쉽게 생각하고 왔다가 결국 방바닥을 뚫고 작업했다. 하루는 작업 장비가 적당치 않아 2시간만 작업하고 돌아갔다가 다음날에야 언 배관 속을 완벽하게 녹였다. 호스를 배관 속으로 밀어 넣고는 뜨거운 스팀을 쏘아 주는 것이 해결 방법이었다. 두세 시간 스팀을 쏘자 플라스틱 배관 반대편 쪽에서 얼음이 가래떡처럼 나왔다. 봄이 되면 녹겠지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읍내로 나가는 이유는 지인들에게 호(號)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지인들의 성품에 합당한 호(號)를 지어 운당 정영채 서예가에게 글씨를 받아 두었던 것이다. 나는 지인 세 분의 호를 한 달 동안 뜸을 들이며 지었다. 서재필 박사와 외사촌 형제인 일봉 이교문 선생의 고손자인 이남섭 시인의 호를 먼저 은강(隱江)이라고 지었다. 고향집을 월백당(月白堂)으로 삼고 사는 시인의 인품이 은거한 선비를 연상시키는 ‘숨은 강’ 같아서였다. 이 시인의 시들 중에 ‘강 하나 내 가슴 깊숙이 흐르게 하고 싶다’는 시구도 있다. 더구나 고향집 앞의 개울인 가내가 보성강의 지류라고 하니 더없이 계합하는 호가 아닐까 싶었다. 두 번째로 생각한 호는 태백산맥문학관 관장을 지낸 위승환 선생의 것이었다. 위 선생은 성품이 강직하여 내가 농담으로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독립투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던 분이다. 내가 위 선생에게 꼭 호를 주고 싶었던 것은 3년 전에 큰 선물을 받았으므로 답례하는 차원이었다. 위 선생은 한글 창제의 비밀을 추적한 내 소설 ‘천강에 비친 달’을 200자 원고지에 1104장이나 필사해서 나에게 가져왔던 것이다. 소설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지만 가슴이 뜨겁지 않으면 그럴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위 선생의 호는 의정(義井)이라고 했다. 또 작년 가을에 위의 두 분과 함께 북인도를 여행했던 보향다원 최영기 대표의 호도 생각했다. 최 대표는 차밭을 조부 때부터 3대째 일궈 오고 있다는 분이다. 북인도 여행 중에 간간이 받은 인상이지만 언행이 진중하고 차처럼 맑았다. 여행하는 동료에게 차 누룽지를 나눠주는 등 베풀기도 좋아했다. 나눔에는 공허함이 없는 법, 반드시 덕의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게 나눔의 문법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조용한 성품의 최 대표 호를 다선(茶禪)이라고 지었다. 운당 선생께는 다선향실(茶禪香室)이라는 글씨를 부탁했다. 추사 김정희가 차 마시는 방을 화로가 하나 있는 일로향실(一爐香室)이라고 명했던 데서 착안했다. 세 분의 호를 서예 작품으로 받는 데 나로서는 적잖은 경비가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흐뭇했다. 내가 친근하게 여기는 분들에게 주는 선물이고, 무엇보다 운당 선생의 행초서가 살아 꿈틀거리는 듯했기 때문이었다. 과천 현충탑에 새긴 운당 선생의 글씨를 보고 흠모하게 됐지만 도무지 80세 된 노서예가의 필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멋들어지고 힘찼다. 온몸으로 쓰는 추사의 현완법(懸脘法)을 되살려 낸 분이라고 평하니 그럴 만도 했다. 추사의 글씨를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데 운당 선생의 글씨도 내 마음을 격동케 했다. 세 분을 만나기로 한 식당에 들어가 호가 쓰인 서예 작품을 내미니 모두가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벌써 이름을 부르지 않고 호칭이 호로 바뀌어 있다. 마음에 든다는 방증이리라. 조선의 선비들이 부모가 지어 준 이름을 쓰지 않고 성년이 됐을 때부터는 각자 개인의 사연이나 신념, 낭만과 각오 등이 담긴 아호, 별호 등을 썼던 까닭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터. 그렇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철없을 때 부르던 이름을 누에 허물 벗듯 접고 마음에 드는 호를 하나씩 가져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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