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필사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11
  • 안개와 갈대숲… 老작가를 따라 ‘나와 너의 무진’을 필사하다

    안개와 갈대숲… 老작가를 따라 ‘나와 너의 무진’을 필사하다

    나에게 ‘무진’은 첫 필사(筆寫)의기억이 각인된 장소다. 언어영역의 지문으로나 보던 소설 원문을 통째로 베껴 쓰는 일이 대학에 입학한 첫 학기의 중간고사 리포트였다. 문학평론가 서영채 교수가 강의하던 현대한국문학사 시간의 일이었다. 소설 ‘무진기행’의 전문을 보는 것도 처음인데 필사라니. 처음에는 정직하게, 중간쯤에는 발랄한 필기체로 쓰다 종내에는 나조차도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문장들을 베껴 나갔다. 단편소설은 생각보다 길었고, 분명 한글인데 이상하게 그림들 같았다. 놀다가 졸다가 연애를 시도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맥주나 마시자는 심정으로 소설을 옮겨 그렸다. 여귀(鬼)의 입김이 우리에게도 옮겨 온 것 같이 추운 밤이었다. 에어컨의 전원을 끄며 건너다본 교수 연구실의 불빛은 그날도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함께 고되게 벼락 필사를 하던 동기이자 이 여행에 동행하게 된 석양정에게 내가 물었다. “근데 교수님도 필사를 다 하셨을까?”전남 순천 무진길. 4월답지 않은 서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군락을 지나고도 한참을 더 들어가면 순천문학관이 나온다. 순천시가 2010년에 개관한 이곳은 김승옥관과 정채봉관으로 나뉘어 있다. 도로를 벗어나 얼마를 더 달렸는데도 갈대숲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그 어디쯤에 김승옥 선생께서 미리 도착해 계신다고 했다. 2003년 이문구 소설가의 장례식에 가던 차 안에서 쓰러진 뒤로 언어 능력을 많이 상실한 까닭에 일상적인 대화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선생께서 공식적인 인터뷰를 하지 않은 지도 오래였고, 공개적인 자리에 서는 일도 드물다고 했다. 선생의 건강 상태에 따라 준비해 간 질문의 답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말도 전해져 왔다. 코로나19 탓에 문학관은 잠정적으로 폐쇄된 상태였다. 선생께서 직접 순천문학관 내에 있는 김승옥관의 문을 열어 줬다. 지그려 둔 사립문을 여는 손끝이 매우 활기차 보였다. 그날 오후 우리는 내내 선생의 손끝만 따라다녔다. 음성 대신 그려 주는 손말을 해석해 가며 선생의 지난 시간을 듣는 갈대숲 속이라니. 어떤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닫힌 문을 여는 시간이면 충분했다.선생의 안내로 김승옥 전시관을 둘러봤다. 전시물들과 우리 사이에는 유리관이 있었고, 선생께서는 그 유리관에 대고 손끝으로 단어를 하나하나 써 가며 우리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 줬다. 동시를 투고하기 시작했던 ‘국민학생’ 때의 일부터(선생은 1941년생이다.) 서울대 불문과 재학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김이구’라는 이름으로 만화 연재를 시작한 일화, 단체 사진 속에서 선생의 친구들을 찾아 이름을 알려 주는 손끝을 따라가고 있자니 병색은 간데없고 활기차고 옛이야기 해 주기를 좋아하는 어른 한 분이 오롯이 서 있는 느낌이었다. ●선생의 활기찬 손끝 따라 거닐다 질문마다 선생은 품에 꼭 지니고 다니던 메모지에 단어와 그림을 그려 가며 대답을 했다. 곁에 있던 에세이스트 석양정과 박진규, 김경희 소설가가 선생의 ‘새로운 창작물’에 해석을 곁들여 줬다. 선생의 근황을 여쭙자 “서울에서 3일, 순천에서 사나흘 정도를 지낸다”고 했다. 4월에는 그림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순천시청에서 ‘무진기행’ 관련 그림 30부를 요청해 5월 전시를 준비하고 있지요.”혹 엿보기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 작업 진행 여부를 물었는데 “이제부터…”라며 말끝을 흐렸다. ‘역시 작가를 움직이는 건 마감 시간인 건가’라는 동의였는지 동석한 작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작가 “순천문학관이 2010년 개관된 이래 계속 이곳에서 생활을 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곳 자랑 좀 해 주세요.” 김 선생 “순천은 갈대가 유명하고요. 포구에 들어오는 배와 철새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순천만 갈대 습지의 탐방로를 따라가면 용산전망대가 나오는데,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의 노을이 매우 일품입니다. 그리고 순천문학관에는 정채봉과 김승옥이 있지요.” 이 작가 “이곳 풍경은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무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시대적·개인적 슬픔이 무진기행 쓰게 만들어 김 선생 “무진은 평양과 서울, 부산 등 한반도의 모든 지명을 포함한 이름이에요. 이곳이기도 하고, 이곳이 아니기도 하죠. 신과 악마가 남녀의 대립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어머니와 태중의 아기 그리고 현재와 미래가 섞인, 모든 시공간을 초월한 장소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신과 악마의 사이에서 급기야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소설 ‘무진기행’의 맨 마지막 문장)고 토로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겨울’을 쓰던 당시에는 제게 어떤 슬픔 같은 것이 컸어요. 외교관이 되려던 꿈이 좌절됐고, 두 살 연상의 연인과 결별을 겪었지요. 시대적 아픔도 컸고요. 가족에 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 슬픔이 내게 그 소설들을 쓰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작가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선생님의 소설을 한 번쯤 필사하거나 문장을 외워 가면서 습작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물들에 대한 재해석도 일어나고, 교과서에도 실리고, 언어영역의 지문으로도 활용됐는데, 그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 선생 “제가 소설을 쓴 것은 1960년대에서 1970년대 후반까지 아주 짧은 시기입니다. 그 이후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제 작품을 읽어 주고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려고 노력해 줘서 매우 고맙습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더 큰 말을 찾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제 소설로 된 문제를 풀어 본 적은 없습니다. 하하.”이 작가 “아까 전시관에서 유독 친구분들과의 사진을 오랫동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여쭤도 될까요?” 김 선생 “김현, 최하림, 김치수, 최인훈, 최인호, 박태순, 이문구…. 친구들이 다 먼저 갔어요. 그중에 김현은 가끔 꿈에도 나와요. 많이 보고 싶어서 그렇죠.” 이 작가 “올해 선생님의 SF소설 ‘2020년, D9 기자의 어느날’(동아일보 1970년 4월 1일자, 창간 50주년 특집호)이 발표된 지 50주년이 됐습니다. 후배 작가들이 선생님 소설에 대한 오마주 형식으로 앤솔러지 한 권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김 선생 “후배들이 좋은 소설을 쓰고 있다니,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저도 천천히, 조금씩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나는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끝내 그럴 겁니다.”●선생의 크고 단단한 발음으로 “좋다” 인터뷰는 오랜 시간에 걸쳐 띄엄띄엄 건네 오는 단어로 진행됐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건넨 시간이었다. 선생께서는 그림과 단어들에 어떤 한계가 있다고 느꼈던지 우리에게 다시 ‘인터뷰 답변지’를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내 사정을 알고 있던 김경희 작가가 ‘이 작가가 지금 첫아이를 임신 중’이라고 말을 전하자 막 걸음을 떼려던 선생은 나를 돌아보며 “좋다”고 크고도 단단한 발음으로 말씀해 주셨다. 그날 내가 들은 선생의 언어 중에서 가장 정확하고도 호쾌한 발음이었다. 인터뷰를 위한 현장에서는 ‘김승옥 다큐’ 작업이 한창이었다. 4년 전부터 선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에 담고 있는 김병수 PD(아르띠잔)가 카메라를 어깨에 멘 채로 그날도 선생의 모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 옛날 선생께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영화 연출을 하던 시절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소설 ‘무진기행’을 영화화한 ‘안개’와 ‘겨울여자’, ‘영자의 전성시대’를 비롯해 16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썼고, ‘감자’는 시나리오는 물론 직접 연출까지 한 이력이 있는 선생에게는 오히려 영상에 담기는 것보다 영상 밖에서 ‘김승옥’이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는 것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곧 선생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TV와 영화로 상영될 예정이란다. 거장의 옛날을 예우하는 사람들의 혼신이 만들어 낸 또 다른 ‘무진’의 갈대숲이었다. 월요일이 됐지만 약속한 답변지는 도착하지 않았다. 화요일이 돼도, 금요일까지도 답변지는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갈대숲에서의 대화를 하나씩 곱씹던 나는 급기야 선생이 답변지를 한 30년 정도 늦게 줘도 괜찮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고야 말았다. 선생은 다시 ‘다음 월요일까지 답변지를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을 따름이었다.●필사(必死)적으로 필사(筆寫)하는 삶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돼 보니 스무살 적에 도서관에서 가졌던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굳이 몰라도 될 것만 같다. 세상에는 필사(必死)적으로 필사(筆寫)를 하는 삶이 있기 마련이고, 게다가 그 시간은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우주선들의 도킹 같은 것이니 말이다. 누군가를 무진으로 초대하는 일은 한 세계가 다른 세계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그러니 우리는 김승옥 선생과 그의 소설로부터 꽤 괜찮은 시간을 부여받은 셈이라고, 무진이라는 시공간 안에서는 어떠한 해석도 무방하다고 여기면 어떨까. 나는 훗날 이 아이가 태어나면 너의 출생을 축복해 준 안개와 갈대숲의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사실을 전하리라 마음먹었다. 게다가 그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줄 답변지를 고르느라 갈대숲 속에서도 아주 많이 바쁘시다고, 무진의 안개를 그려 낼 시간조차도 답변지를 작성하는 데 쓰고 계시다는 사실도 넌지시 전해야겠다. 내 아이는 언제쯤 소설을 필사하고, 삶과 시간이 주는 비의에 기쁨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까. 그곳과 여기 그리고 나와 너의 무진에서.
  • 외출금지령 내렸더니…15층서 셀카찍다 죽을 뻔한 러 남성

    외출금지령 내렸더니…15층서 셀카찍다 죽을 뻔한 러 남성

    창문 난간에서 셀카를 찍다 죽을뻔한 러시아 남성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외출금지령을 위반한 사실이 들통나 벌금을 물게 됐다.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 등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셀피(셀프 카메라·이하 셀카)를 촬영하던 남성이 추락사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파트 15층 창문 난간에서 위태롭게 셀카를 찍던 안톤 코즐로프(36)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간발의 차로 창문 턱을 잡고 매달린 그는 공포에 질려 울부짖기 시작했다. 집 안에 있던 그의 아내와 다른 여성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45m 아래에서 장정 하나를 끌어당기는 중력의 힘은 어마어마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상황은 15분간 지속됐다.곧 출동한 경찰은 여성들이 붙잡은 웃옷이 거의 다 벗겨질 위기에 놓인 채 “여자들을 붙잡으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남성과 “힘이 빠졌다, 더는 못 버티겠다”고 울부짖는 여성들을 발견하고 즉시 구조에 나섰다. 겨우 목숨을 건진 남성은 대신 외출금지령을 어긴 대가로 벌금을 물게 됐다. 현지언론은 이 남성이 외출금지령을 어기고 아내와 함께 친구의 집을 찾아 술판을 벌였으며, 창가에서 셀카를 찍다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말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과의 열차 운행도 모스크바에서 베이징을 잇는 한 개의 노선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중단시켰다.도시 보안 감시용 안면인식 시스템도 도입해 바이러스 확산을 감시하고 있다. 모스크바 경찰은 도시 전역에 설치된 약 17만 개의 카메라를 활용해 1주일 동안 200여 명의 자가격리 위반자를 적발해 벌금을 물렸으며, 모스크바 구역 법원은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주민 9명에 대해 각각 1만5천 루블(약 25만 원)씩의 범칙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중순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유급 휴무 기간은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역시 전 주민 자가격리와 사업장 폐쇄 등 모든 제한 조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다수 지방 정부도 그 뒤를 따랐다. 이에 따라 러시아 대다수 지역 주민은 현재 식료품과 약품 구입, 병원 방문 등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3일 현재 러시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5770명, 사망자는 130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억4600만 명으로 전 세계 9번째 인구 대국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숫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나도 같이가자!”…군인 따라 출동하는 개들의 사연

    [반려독 반려캣] “나도 같이가자!”…군인 따라 출동하는 개들의 사연

    순찰을 나가는 볼리비아 군인들이 따라나선 군견들을 동료처럼 트럭에 올려 태우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알고 보니 군인들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개는 과거 유기견들이었다. 최근 볼리비아에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퍼진 사진 2장이 큰 화제가 됐다. 트럭을 타고 출동하는 군인들이 필사적으로 따라붙는 개를 끌어올려 태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2마리의 개가 등장한다. 2마리가 따라붙자 군인들이 차례로 개들을 끌어올리는데 마치 작전수행 때 뒤쳐진 동료를 챙기는 듯 그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최초로 사진을 올린 사람이 확인됐다. 다정한 장면을 포착한 건 볼리비아의 사진작가 루이스 페르난데스 구티에레스였다. 구티에레스가 볼리비아 투피사라는 곳에서 찍었다는 이 사진엔 어떤 스토리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비밀은 현지 언론의 취재로 세상에 드러났다. 군인들이 트럭에 올려 태운 개들은 '고르다'와 '물티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유기견 출신 군견들이었다. 작가가 사진을 찍은 날 군인들은 의무격리를 위반하는 사람이 있는지 순찰을 돌기 위해 막 부대를 나선 참이었다. 고르다와 물티캄은 그런 군인들을 따라 나섰다. 원래는 순찰조에 포함되지 않은 군견들이었다. 고르다와 물티캄이 따라붙자 군인들은 마다하지 않고 차례로 개들을 트럭으로 올려 태웠다. 2마리 군견은 이날 무사히 순찰작전을 마치고 동료 군인들과 부대로 귀환했다. 인터뷰에 응한 대령 루이스 파체코에 따르면 고르다와 물티캄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의무격리가 시행된 후 군인들이 입양한 유기견들이다. 거리에 인적이 뜸해지면서 볼리비아 유기견들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쓰레기를 뒤져도 음식을 찾기 힘들어졌고, 유기견을 돌보던 사람들도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의무격리 이탈을 막기 위해 순찰에 투입된 군인들은 사정이 딱해진 유기견들을 입양하고 있다. 고르다와 물티캄도 이런 경로로 군견이 된 케이스였다. 일반견에서 군견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고르다와 물티캄 등 옛 유기견들은 군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루이스 파체코는 "유기견들의 하루일과는 일반 병사와 다르지 않다"며 "아침, 점심, 저녁 3식을 하고 있고, 꼬박꼬박 예외 없이 훈련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따르지 않으려는 유기견들에겐 매일 사료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이젠 유기견을 돌보는 것도 순찰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구티에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퉤’ 의문의 승객에게 침 뱉고 열차서 숨진 남성, 사후 확진…불어나는 접촉자

    ‘퉤’ 의문의 승객에게 침 뱉고 열차서 숨진 남성, 사후 확진…불어나는 접촉자

    태국 열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에서 나라티왓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사망한 57세 남성이 사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숨진 남성은 30일 밤 10시 15분쯤 열차가 프라추압 키리 칸 지역을 지날 무렵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던 것을 다른 승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사후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을 보였으며,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사후 확진자와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해당 열차에 방역을 실시한 보건당국은 숨진 남성의 동선 파악에 주력했다. 그 결과 29일 오전 5시50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숨진 남성과 함께 타이항공 TG350편을 타고 귀국한 승객 279명 중 학생 13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철도청 직원 11명과 출입국관리소 직원 6명, 택시기사 등이 밀접접촉자로 확인돼 검사 후 격리시켰다. 숨진 남성은 입국 당시 수완나품 공항 검역에서는 물론, 방콕 방쓰역에서 열차에 오르기 전 체온측정에서도 발열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26일 날짜로 파키스탄에서 발급받은 건강진단서 상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적혀 있었다. 그러나 기차 안에서부터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승무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증거사진을 채취한 뒤 귀가를 권고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그가 열차에 오르기 전 매우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는 데 있다. 태국 철도청 관계자는 사망한 남성이 열차 탑승 직전 방쓰역 매표소에서 발권 중이던 다른 승객에게 침을 뱉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역에 설치된 CCTV에는 30일 오후 2시 55분쯤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남성이 마스크를 한 쪽 귀에 건 채 매표기 앞으로 다가와 다른 승객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후 태연하게 매표소 다른 줄로 이동한 남성은 표를 끊어 열차에 올랐다. 태국 당국은 필사적으로 피해 승객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매달리고 있다. 자신에게 침을 뱉은 이가 코로나에 걸렸으리란 사실을 알 리가 없는 피해 승객이 ‘슈퍼 전파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5일 현재 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169명, 사망자는 23명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두 배 가량 폭증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2일 태국 전역에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의료 물품 수송, 격리 작업, 의료진 이동, 소비재 수송 등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통행 금지를 어길 경우, 최장 징역 2년 또는(및) 최대 4만 밧(약 148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정부 성명은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구책만으로는 어렵다”…항공업계의 필사적 호소

    “자구책만으로는 어렵다”…항공업계의 필사적 호소

    코로나19로 대형 위기를 맞는 항공업계가 “정부의 대규모 지원 없이 자구책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협회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호소문’을 보냈다. 협회는 “국내 항공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으며 84만명의 항공산업과 연관산업 종사자들이 고용 불안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임직원들이 자발적 고통 분담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코로나19는 산업기반을 붕괴시킬 정도로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와 채권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는 물론 항공기 재산세 면제 등 각종 세금감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3월 넷째 주를 기준 전세계 181개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에 따라 국제선 여객은 96% 급감했고,국내선 여객은 60%까지 하락했다.국적 항공사 여객기 374대 중 324대가 멈춰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월 9천억원의 고정비는 적자로 쌓이고,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5조 3000여억원 규모로 항공사와 임직원 모두가 당장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CAPA는 각국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전 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5월말 파산할 것이라는 비극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제여객의 97%,수출입액의 30%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면서 “항공사뿐 아니라 지상조업,관광업 등 직간접 고용인원만 84만명으로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협회는 항공 안전과 업계 이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다른 사람에게 침뱉고 코로나19로 사망한 태국 열차 승객 파문

    다른 사람에게 침뱉고 코로나19로 사망한 태국 열차 승객 파문

    태국 열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가 열차에 오르기 직전 다른 승객에게 침을 뱉은 사실이 드러나 비상이 걸렸다. ‘더 타이거’ 등 현지언론은 1일(현지시간) 보건당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 달 파키스탄에서 입국한 57세 남성이 열차 내에서 사망했으며, 이후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30일 태국 방콕에서 나라티왓으로 가는 기차에 오른 남성은 밤 10시 15분쯤 열차가 프라추압 키리 칸 지역을 지날 무렵 화장실 앞에서 다른 승객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시신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숨진 남성이 26일 날짜로 파키스탄에서 발부받은 건강진단서 상에는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적혀있었다. 입국 당시 수완나품 공항 검역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으며, 방콕 방쓰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기 전 발열체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기차 안에서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승무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증거사진을 채취한 뒤 귀가를 권고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태국 보건당국은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10명과 승무원 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역무원과 철도청경찰 등 11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시신이 발견된 열차에는 방역을 실시했다.문제는 숨진 남성이 열차에 오르기 전 매우 기이한 행동을 했다는 데 있다. 태국 철도청 관계자는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남성이 열차 탑승 직전 방쓰역 매표소에서 발권 중이던 다른 승객에게 침을 뱉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역에 설치된 CCTV에는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남성이 마스크를 한 쪽 귀에 건 채 매표기 앞으로 다가와 다른 승객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후 태연하게 매표소 다른 줄로 이동한 남성은 표를 끊어 열차에 올랐다. 태국 당국은 필사적으로 피해 승객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매달리고 있다. 자신에게 침을 뱉은 이가 코로나에 걸렸으리란 사실을 알 리가 없는 피해 승객이 ‘슈퍼 전파자’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3일 현재 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875명이다. 사망자는 15명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는 60%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3배 이상 늘었다. 확진자 중에는 20대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한국인 3명도 포함됐다. 여성 확진자는 재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태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31일 모든 도심 공원의 출입을 금지하고, 편의점과 식당 등은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닫도록 강제한 것에 이은 추가 조치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2일 태국 전역에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의료 물품 수송, 격리 작업, 의료진 이동, 소비재 수송 등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통행 금지를 어길 경우, 최장 징역 2년 또는(및) 최대 4만 밧(약 148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정부 성명은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 중재에… ‘유가 전쟁’ 끝나나

    트럼프 중재에… ‘유가 전쟁’ 끝나나

    OPEC+ 긴급회의 요청… 유가 급등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적극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고 양측이 10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감산 규모가) 1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북해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장중 선물 거래 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 크렌림궁은 푸틴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사우디는 즉각 유가안정을 위한 행보에 착수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 SPA통신는 사우디가 원유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평한 원유 생산을 합의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10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 시장, 유가 등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측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은 확인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플러스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비해 3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의 압박에도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로 폭락했다. 그 여파로 채굴 단가가 높은 셰일오일 업체가 파산위기에 몰려 미국은 유가전쟁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할 처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불경 필사하는 사경장,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불경 필사하는 사경장,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사경(寫經) 기술을 가진 사경장도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일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고, 첫 보유자로 김경호(57)씨를 인정 예고했다. 우리나라 사경의 역사는 삼국시대 전래된 불교의 경전을 보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8세기 중엽 목판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스스로 공덕을 쌓는 의미로 변화했다. 통일신라 때(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이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사경은 고려시대에 불교가 국교가 되면서 국가기관에서 사경을 전문으로 제작했고 충렬왕 때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을 보내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조선시대에 숭유억불(崇儒抑佛)의 기조로 쇠퇴하였으나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서 명맥이 유지됐다.첫 사경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경호씨는 40여 년간 사경 작업을 해왔다. 김씨는 오랜 기간 문헌과 유물을 통해 사경의 재료, 형식, 내용을 연구하고 이를 기술로 승화시켰다. 전통 사경체를 능숙하게 재현할 뿐만 아니라 변상도 등 그림의 필치가 세밀하고 유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 조계종에서 개최한 ‘제1회 불교사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대한민국 전통사경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달 30일까지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전주시민이 뽑은 올해의 책은?

    ‘일의 기쁨과 슬픔’,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 등이 전북 전주시민들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성인 부문의 ‘일의 기쁨과 슬픔’은 주로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청소년 부문에는 선거와 결혼, 시험 등 사회의 통념을 파헤치고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이 선정됐다. 어린이 부문의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는 임진왜란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힘을 합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위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지역의 역사를 소재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작품이다. 올해의 책 선정에는 7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들 도서는 9월 18∼20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2020 전주 독서 대전’과 연계해 독서 릴레이, 100일 필사, 독서 토론과 낭독 콘서트, 독후감 공모전 및 저자 초청 강연회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급여반납·무급휴직·주식매입’… 필사의 자구책 펼치는 기업들

    ‘급여반납·무급휴직·주식매입’… 필사의 자구책 펼치는 기업들

    대한항공, 전 임원 급여 30~50% 반납아시아나, 새달부터 인력 50%만 운영현대오일뱅크 급여 반납·경비 70% 삭감현대차·포스코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장기화땐 ‘최후 수단’ 인력감축 나설 듯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필사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임금 반납과 무급휴직,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사태가 더 길어지면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 임원이 급여를 반납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사장급 이상은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씩 삭감된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안별, 시점별로 세부 대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비용 절감 노력은 물론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 화물을 수송하는 등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영업 활동을 잇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을 더 늘려 절반의 인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임원의 급여를 60% 반납하는 내용의 3차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해야 한다. 급여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임원의 급여 반납률은 50%에서 60%로 더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예약률이 전년 대비 90% 감소했고 현재 쉬는 인력이 70% 이상으로 늘어나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와 재고 손실 누적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있는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게 된 포스코그룹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4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26억원 상당의 자사주 1만 6000주를 매입했다. 상장 계열사 5개사 임원 89명은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6만 5464주, 현대모비스 3만 3826주 등 주식 9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가 폭락 속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2% 포인트 상승한 1.88%, 현대모비스 지분은 0.03% 포인트 증가한 0.11%가 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비용절감 몸부림… 구조조정 손대나

    비용절감 몸부림… 구조조정 손대나

    아시아나, 새달부터 인력 50%만 운영현대오일뱅크 급여 반납·경비 70% 삭감 현대차·포스코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장기화땐 ‘최후 수단’ 인력감축 나설 듯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필사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임금 반납과 무급휴직,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사태가 더 길어지면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을 더 늘려 절반의 인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고 임원의 급여를 60% 반납하는 내용의 3차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해야 한다. 급여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임원의 급여 반납률은 50%에서 60%로 더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예약률이 전년 대비 90% 감소했고 현재 쉬는 인력이 70% 이상으로 늘어나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와 재고 손실 누적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있는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게 된 포스코그룹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4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26억원 상당의 자사주 1만 6000주를 매입했다. 상장 계열사 5개사 임원 89명은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6만 5464주, 현대모비스 3만 3826주 등 주식 9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가 폭락 속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0.02% 포인트 상승한 1.88%, 현대모비스 지분은 0.03% 포인트 증가한 0.11%가 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프랑스인이 120년 전 필사한 조선왕조의궤 2종 발견

    프랑스인이 120년 전 필사한 조선왕조의궤 2종 발견

    프랑스인이 1900년을 전후해 ‘조선왕조의궤’ 2종을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이 발견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도서관에서 진행한 자료 조사에서 프랑스인 앙리 슈발리에가 베껴 적은 ‘헌종대왕국장도감의궤’(10책)와 ‘효현왕후국장도감의궤’(6책)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1849년 승하한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과 1843년 세상을 떠난 헌종비 효현왕후의 국장 의식을 기록한 책이다. 슈발리에는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글은 프랑스어와 한자로 적었다. 책 내부에 ‘1899’와 ‘1906’ 숫자가 적힌 걸로 미뤄 필사 작업은 1899년 무렵부터 1906년까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왕실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그 내용을 그림과 글로 남긴 기록물이다. 재단은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의궤를 참고로 슈발리에가 필사본을 제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영구 대여 형식으로 돌아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슈발리에는 국내에 이미 알려진 자료인 ‘화성성역의궤’ 프랑스어판 소책자를 편찬한 인물이다. 화성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19세기 후반 프랑스로 반출돼 파리 동양어대학 도서관에 수장된 화성성역의궤를 눈여겨본 프랑스 국립민속박물관의 슈발리에가 조선 최초 파리 유학생인 홍종우에게 프랑스어로 번역할 것을 의뢰해 출판했다고 한다. 홍종우는 1890년 프랑스에 간 뒤 1892년 6월부터 1년가량 기메박물관 연구 보조자로 일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주둥이에 톱날이…멸종위기종 신종 톱상어 2종 발견

    [핵잼 사이언스] 주둥이에 톱날이…멸종위기종 신종 톱상어 2종 발견

    마치 톱처럼 특이한 주둥이를 가진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톱상어(sawshark)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뉴캐슬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신종 톱상어 2종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러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길이가 1m 정도로 작은 톱상어는 머리와 주둥이가 위아래로 납작하다. 특히 주둥이가 검처럼 납작하고 긴데, 여기에 수많은 이빨이 마치 톱처럼 나있어 톱상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톱상어는 모두 아가미구멍이 6쌍인 플리오트레마(Pliotrema) 속(屬)으로 각각의 이름은 '플리오트레마 카제'(Pliotrema kajae)와 '플리오트레마 안나'(Pliotrema annae)로 명명됐다. 한때는 남아프리카, 호주, 일본 등의 바다 등지에서 볼 수 있었던 톱상어는 그러나 사람들의 무분별한 포획과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지금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이번에 확인된 두 종의 톱상어 역시 안타깝게도 모두 죽은 채 발견됐다. 플리오트레마 카제는 마다가스카르의 박물관에서, 플리오트레마 안나는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어부가 잡은 물고기였기 때문이다. 곧 모두 어획으로 잡혀 시장과 박물관행으로 운명을 달리한 셈.논문 저자인 앤드류 템플 연구원은 "인도양 서부 지역은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널리 연구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이 지역에 적어도 50만 명의 영세한 어부들이 닥치는대로 어업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신종 물고기가 발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톱상어는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 연구팀의 연구결과 야생에서 처녀생식을 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단성생식으로도 알려진 처녀생식은 난자가 수컷의 정자를 수정하지 않아도 배아상태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톱상어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암컷이 짝짓기 할 수컷을 찾기 힘들자 종족 번식을 위한 필사적인 진화의 전략으로 풀이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화…시드니 본다이 해변 전과 후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화…시드니 본다이 해변 전과 후

    21일(현지시간) 오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가 폐쇄됐다. 이는 급속히 확진자가 늘고 있는 호주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내려진 조치다. 지난 19일부터 시드니에 3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천명의 피서객이 본다이 비치로 몰려 들었다. 코로나19의 감염 방지를 위해 호주 정부는 야외에서 500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1.5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 했으나 19일부터 본다이 비치에 수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고조됐다. 특히 본다이 비치에 몰려온 젊은 피서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변을 즐기는 모습과 함께 “젊은 사람은 코로나19의 사망 위험이 없다”라든가 “코로나19에 걸리면 걸리는 거, 나는 나의 인생을 즐기겠다”라는 글들을 올리면서 사회적인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데이비드 엘리어트 뉴사우스웨일즈(NSW)주 경찰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본다이 비치를 폐쇄한다”며 “만약 해변을 떠나라는 경찰의 명령에 불복한다면 공권력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는 21일 오후 현재 10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다른 유럽 국가나 아시아 국가보다는 그 확진자 수가 적지만 지역감염이 늘면서 지난 1주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일 밤 9시를 기해 국경을 봉쇄하고 지역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지만, 시드니에 하선한 ‘루비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만큼이나 심각한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쓰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갔다가 살아난 ‘기적의 소’ 그후…

    쓰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갔다가 살아난 ‘기적의 소’ 그후…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을 덮쳤을 당시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가 두 달 후 멀쩡히 살아서 발견된 ‘기적의 소’가 새끼를 출산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소 한 마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더 아일랜드에서 출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새끼는 지난 2월 초 태어났으나 어미의 경계가 심해 한 달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그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소를 돌보고 있는 목장 측은 16일(현지시간) “방목하는 야생 소라 사람 접근이 어려웠다”라면서 “새끼는 한쪽 눈은 갈색, 다른쪽 눈은 파란색인 ‘오드아이’다”라고 밝혔다. 홍채 이색증인 오드아이는 양쪽 눈 색깔이 다른 현상으로 드물게 나타난다.새끼를 낳은 소는 지난해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시더 아일랜드에서 방목되던 다른 소들과 함께 허리케인 도리안이 만든 ‘미니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 시더 아일랜드에 서식하던 약 30마리의 소 중 목숨을 부지한 건 고작 6마리뿐이었다. 당시 살아남은 소들은 ‘바다 소’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나머지 소는 모두 익사했으며 야생마 28마리도 죽었다. 두 달 후, 시더 아일랜드와 약 30km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룩아웃곶국립해안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3마리 소가 추가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 탓에 길을 잃은 소들이 쓰나미에 휩쓸렸다가 무려 8km를 헤엄쳐 육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3마리 중 한 마리가 임신 중이었다는 것이다. 즉시 구조작업을 진행한 현지 목장은 임신한 소에게 허리케인의 명칭을 따 ‘도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지난달 4일, 도리는 무사히 새끼를 출산했다. 소의 임신 기간이 279일~287일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허리케인이 강타했을 당시 도리는 임신 5개월이었던 셈이다. 현지언론은 도리가 임신 상태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쓰나미에 휩쓸린 와중에도 필사의 헤엄을 치는 모성애를 발휘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내놨다. 지난해 9월 미국 남동부와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쓴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은 바하마에서만 2500명의 실종자를 내는 등 최악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 성남시 공공도서관 온라인 독서프로그램 인기

    코로나19 창궐로 한 달째 휴관 중인 성남시 공공도서관들이 시민 독서 욕구 충족을 위해 다시 문 열 때까지 온라인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중앙·분당·구미·판교·서현·판교어린이·운중·해오름·중원어린이·중원·수정 등 11곳 공공도서관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운영한다. 중앙도서관은 기존의 오프라인 시 읽는 독서회에 인터넷 카페를 추� ㅀ낵냘� 운영한다.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읽고 나서 필사, 낭송 영상, 감상을 카페에 올리는 방식이다. 서현도서관은 스마트폰을 통해 ‘낭독, 한 권의 책’ 독서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상회의 앱을 설치한 뒤 회원 등록을 하면 도서관이 선정하는 1권의 책을 9주 동안 돌아가면서 낭독하고 소감을 공유한다. 판교어린이도서관은 재능 나눔 선생님들이 도서관에서 진행하던 동화구연을 화상회의 앱으로 볼 수 있게 했다. 해오름도서관은 어린이와 성인 대상 ‘오름이네 e-소설을 부탁해’ 밴드를 개설했다. 담당 사서가 글쓰기 주제와 등장인물을 제시하면, 참여자들이 릴레이로 창작 글을 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원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 우주탐험대 프로그램을 도서관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전환했다. 매주 홈페이지에 제시하는 우주와 천문학 주제를 가지고 어린이들이 게시글과 댓글로 토론한다. 우주 전문가가 토론 내용을 종합해 어린이들에게 게시글로 알려준다. 이와 함께 성남시공공도서관 홈페이지나 각 도서관 앱을 통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전자책 4만1800권, 전자잡지 2만4147권, 오디오북 1051권 등 총 6만6998권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더 늦춰진 개학과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활동을 자제 중인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독서 지원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애니멀 과학+] “나도 상어랍니다”…주둥이에 톱날 가진 신종 ‘톱상어’ 발견

    [애니멀 과학+] “나도 상어랍니다”…주둥이에 톱날 가진 신종 ‘톱상어’ 발견

    날카로운 이빨이 한줄로 늘어서있는 특이한 주둥이를 가진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톱상어(sawshark)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뉴캐슬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2종의 신종 톱상어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러스 원(PLoS One) 18일자에 발표했다. 몸길이가 1.5m 정도로 작은 덩치의 톱상어는 머리와 주둥이가 위아래로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둥이가 검모양으로 납작하고 긴데, 여기에 나있는 수많은 이빨이 마치 톱처럼 보인다고 해서 톱상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톱상어는 모두 아가미구멍이 6쌍인 플리오트레마(Pliotrema) 속(屬)으로 각각의 이름은 '플리오트레마 카제'(Pliotrema kajae)와 '플리오트레마 안나'(Pliotrema annae)로 명명됐다.한때는 남아프리카에서부터 호주의 바다 등지에서 볼 수 있었던 톱상어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포획과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톱상어는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 연구팀의 연구결과 야생에서 처녀생식을 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단성생식으로도 알려진 처녀생식은 난자가 수컷의 정자를 수정하지 않아도 배아상태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톱상어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암컷이 짝짓기 할 수컷을 찾기 힘들자 종족 번식을 위한 필사적인 진화의 전략으로 풀이됐다. 안타까운 점은 이번에 발견된 두 종의 톱상어 모두 살아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안나의 경우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어부가 잡은 물고기에서, 카제는 마다가스카르의 박물관에 잘못 전시된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논문 저자인 앤드류 템플 연구원은 "인도양 서부 지역은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널리 연구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이 지역에 적어도 50만 명 이상의 영세한 어부들이 닥치는대로 어업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신종 물고기가 발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더불어시민당 참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의 황당한 주장 “구세주가 온다”

    [단독] 더불어시민당 참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의 황당한 주장 “구세주가 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가자!평화인권당의 대표 이정희씨가 유사역사학을 주창하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정희 대표는 2016년 ‘마고력’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마고력은 한 달을 28일로, 1년을 13개월로 계산하는 력 계산법으로 이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족진영에서는 마치 재림예수나 정도령 등등 사람인 구세주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아, 통일의 세상이 오려나 보다. 그래서 이 력이 나왔나 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마고력이 ‘3000년에 하루도 틀리지 않는 달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구전 내려오는 말을 백 프로 다 충족시키고 다행히 문헌에서 부도지라는 책에 정확하게 나와 있다”고 언급했다. ‘부도지’는 유사사학계에서 신라시대 박제상이 저술했다고 주장하는 역사서다. 부도지는 사학계에서는 대표적인 위서로 평가한다. 유사사학계는 부도지가 조선 시대 김시습에 의해 번역됐고 그 필사본이 보관되고 있었다고 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과거 한 매체의 기고를 통해 대표적인 역사 위서인 ‘환단고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환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며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며 우쭐해져야 할지, 이 무지한 이들이 한심해야 할지 좀 애매하다. 뭐 이런 야릇한 경우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가 ‘유사’가 아니라 ‘주류’로 빼곡히 꽂혀 이미 국민들을 다 깨워 놨다”며 주류역사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환단고기는 ‘환국’이라고 불리는 태초의 한국이 존재했다고 서술하며 영토를 동서로 한반도부터 메소포타미아까지 넓혔다는 이야기다. 또한 남북으로는 시베리아 전역과 인도 북부, 그리고 중앙아시아까지 환국이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소수 정당의 자격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총선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자환경당 대표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1947년 이스라엘 사해 북서쪽 기슭의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문서’는 기독교 역사에 가장 대단한 고고학적 발견이란 평가를 들었다. 기원 전 100년부터 기원 후 135년까지 발간된 히브리어 구약성서 일부를 포함한 두루마리인데 미국 워싱턴 DC에 2017년 11월 17일 문을 연 성경박물관에도 16개 조각이 소장, 전시돼 있다. 그런데 6개월에 걸쳐 16개 조각의 진위를 조사한 ‘예술 사기 통찰’(Art Fraud Insights)의 콜렉트 롤은 200쪽에 이르는 보고서와 함께 성명을 발표해 “모두 의도적으로 꾸민 가짜들”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들은 원래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던 젊은 베두인족 양치기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루마리는 에리코에서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쿰란 일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발견된 유물은 1만점에 이르렀으며 대부분은 이스라엘 정부가 소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억만장자 스티브 그린이 2017년 4명의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16개 조각을 사들여 자신이 5억 달러를 들여 지은 성경박물관에 전시해 왔다. 그린은 이들 조각을 사들이며 얼마를 지불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 진품이라면 수백만 달러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2년 이후 사해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믿어지는 알려지지 않은 성서 유물이 골동품 시장에 출몰했다. 2016년에도 13개 조각의 진위를 살펴본 학자 등은 진품이라고 판명한 적이 있는데 롤은 “당시는 어떤 과학적 조사도 하지 않고 결론을 내린 것이며 그 뒤 오히려 많은 학자들이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위조꾼들은 호박의 반짝이는 성분을 입히거나 동물 살갗으로 만든 아교 같은 자국들을 입혔다고 했다. 감정 팀은 3D 현미경, 열감지 카메라, 에너지를 산란시키는 엑스레이 분석 등 과학적 방법들을 동원했다고 했다. 또 나머지 3개 조각은 박물관 자체적으로 2018년 10월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해 진품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해 이미 전시되지 않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린의 소장품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가 만든 회사 ‘호비 로비(Hobby Lobby)는 이라크 유물을 밀수입했다가 미국 국무부에 벌금 300만 달러를 납부하고 이라크에 되돌려준 일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성서박물관 최고(最古) 성경사본 ‘사해문서’ 알고보니 모두 모조품

    美 성서박물관 최고(最古) 성경사본 ‘사해문서’ 알고보니 모두 모조품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성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고(最古)의 성경사본 ‘사해문서’(The Dead Sea Scrolls) 16점은 모두 모조품으로 확인됐다고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구팀은 성서박물관의 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그린이 사들인 사해문서 조각 총 16점을 모두 자세히 조사·분석한 뒤 진본은 단 1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들 사해문서 조각 중 5점은 이미 지난 2018년 독일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모조품으로 확인돼 작품 전시가 중단된 바 있다. 사해문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000년 이상 된 구약성서의 필사본으로, 70여 년 전인 1940년대 예루살렘 동쪽 사해 연안의 쿰란 지역에서 베두인족 양치기 소년이 도망친 염소를 찾던 중에 발견한 동굴 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후 학자들이 해당 동굴과 인근 다른 동굴들을 조사해 10년에 걸쳐 800개가 넘는 양피지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발견했는데 대부분 찢어져 있어 그 조각은 10만 개에 달한다. 대부분은 히브리어로 쓰여 있지만, 몇몇은 서기 1세기 유대 언어였던 아람어로 쓰여 있다. 이들 두루마리는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인근 쿰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다.CNN은 그중 성서박물관이 소유한 사해문서 조각들에 대해 모조품일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모조품 조각에 대해서는 2002년 이후 최대 70점이 고대 유물 시장에 나왔을 것으로 추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성서박물관 소유의 사해문서 조각 16점에 대해 이미지 해석과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이 중 진본 조각은 단 1점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각 조각에서 드러난 특징은 20세기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모조품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서박물관의 사해문서 조각은 기존 사해문서가 양가죽인 양피지로 돼 있는 것과 달리 다른 가죽으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죽 자체는 고대의 것으로 고대 로마 신발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기에 쓰인 문자는 오늘날 잉크로 기록돼 있는데 잉크가 마르기 전에 사해 주변 지역과 일치하는 종류의 광물을 뿌리는 작업이 이뤄져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즉 사해문서 조각 구매자나 학자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거기에 있었다고 이들은 결론지었다. 200쪽 분량의 보고서 가운데 이들 모조품을 성서박물관이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성서박물관 설립자인 스티브 그린이 자신의 이름으로 개인 수집가 4명에게서 각각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그린은 이들 ‘가짜’ 사해문서 조각을 구매한 금액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지만, 이런 종류의 고고학적 유물이 진품이면 시장에서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