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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일본서 돌아온 ‘대동여지도’

    [포토] 일본서 돌아온 ‘대동여지도’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 추정∼1866 추정)가 만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각종 지리 정보를 더한 새로운 지도가 국내로 돌아왔다. 기존에 알려진 대동여지도와는 구성이나 내용이 달라 주목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목록 1첩(帖·묶어 놓은 책), 지도 22첩 등 총 23첩으로 구성된 ‘대동여지도’를 일본에서 환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책자가 여러 개 있는 형태다. 우리나라 전체를 동서, 남북으로 각각 나눠 표현한 첩을 모두 펼치면 가로 4m, 세로 6.7m 크기의 대형 지도가 된다. 마치 병풍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끔 한 전국 지도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지도는 1864년 제작된 대동여지도 목판본(木板本)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호는 1861년 대동여지도를 처음 찍어낸 뒤 3년 뒤인 1864년에 지도를 다시 펴냈다. 당시 초판과 재판의 간행 부수는 확실하지 않으나 현재 30여 점이 넘는 판본이 국내외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 존재가 확인된 지도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내용이다. 지도는 나무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 가필(加筆·글이나 그림 따위에 붓을 대어 보태거나 지워서 고침)하거나 색칠했는데,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도’(東輿圖) 내용이 담겨있다. 동여도는 손으로 그리거나 써서 만든 필사본(筆寫本) 지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1만8천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다. 한반도의 윤곽, 도로망 등이 대동여지도와 비슷해 학계에서는 김정호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에 들어온 지도는 영토의 역사, 지도 제작법, 지도 사용법 등을 여백에 적어 놓은 동여도의 주기(註記) 내용 대부분을 필사해 넣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세부 지명이나 지도 관련 정보 등을 담지 못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지도 하나에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모두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백두산 일대를 묘사한 제2첩에는 1712년 조선과 청나라 사이 국경선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백두산정계비(白頭山定界碑)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적혀 있다. 일반적인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내용이다. 또 울릉도 일대를 묘사한 제14첩에는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이 적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여도 내용을 필사해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최초 사례로 확인된다”며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성 방식 역시 기존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환수한 유물은 목록과 지도 등 23첩으로 돼 있는데 동여도 형식과 같다. 국내 소장 유물을 비롯한 일반적인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으며 22첩이다. 대동여지도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된 강원 삼척 지방과 울릉도 일대가 이번 지도에서는 1면으로 축소돼 배치된 점 역시 동여도의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864년에 발간된 ‘갑자본’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희소한 만큼 이번에 환수한 지도의 문화·학술적 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소장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자문 결과 당시 관아에서 일하는 사람, 무역하고 싶어 하는 상인 등이 썼으리라 추정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대동여지도에 동여도 정보까지 더해진 만큼 아무에게나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고서점이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자료 검토,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복권기금으로 구매했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선의 과학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로맨스물 아님, 여러 갈래 상념에 젖게 하는 영화 ‘나의 연인에게’

    로맨스물 아님, 여러 갈래 상념에 젖게 하는 영화 ‘나의 연인에게’

    영화 초반 독일 유학 중인 튀르키예 출신 의대생 아슬리(카난 키르)와 파일럿을 꿈꾸는 레바논 출신 치의대생 사이드(로저 아자르)가 바닷물 속에서 무동을 태우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며 이런 결말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 그들에게도 이렇게 달콤한 밀어를 주고받던 연인,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영화 중반부터 비로소 들기 시작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독일 영화 ‘나의 연인에게’(원제 Copilot)는 바닷가 청춘들의 애정으로 출발한다. 때는 1990년대 중반. 불안정한 유학 생활 도중 아슬리는 사랑 하나만을 믿고 레바논 부잣집 아이라는 사이드와 결혼한다. 그런데 사이드가 차츰 이상하게 바뀌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내심 불안해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진실을 믿으며 인내하고 기다린다. 사이드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자신이 떠난 것조차 친구들과 심지어 시댁 식구들에게도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모든 세력이 염탐하고 감시하며 타협해 ‘중동의 빈’ 격이었던 베이르트의 시댁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사이드의 어머니를 비롯한 온 식구들로부터 경찰 심문처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모든 희망이 사라질 즈음, 난데없이 사이드가 독일 집에 돌아와 용서를 빌고, 그를 사랑한 아슬리는 끝내 받아들이고 만다. 사이드는 어느날 미국 플로리다주로 가서 어릴 적 꿈이었던 파일럿 훈련을 받겠다고 다시 떠난다. 유전자 연구 일에 성가를 인정받던 아슬리가 플로리다를 찾았을 때 사이드는 힙합 문화에 젖은 채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나타나 아슬리를 안심케 만든다. 둘이 사랑을 싹틔울 때 사이드는 아슬리를 뒤에서 부둥켜 안고 부조종사로 임명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는데 정말로 훈련기에 아슬리를 태우고 그녀에게 조종간을 맡긴 채 함께 하늘을 난다. 꿈같은 미국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독일로 돌아와 수술을 받고 깨어난 아슬리, 사위가 조용해 수상쩍어 병원 복도로 걸어나오니 세계인이 깜짝 놀랐던 2001년 9월의 그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지 5년이 흘러 있었다.‘24주’와 ‘투 머더즈’를 연출한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 작품이다. 단편 ‘성자와 창녀’가 80여개 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아 주목받았던 베라치드 감독은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동성 커플을 다룬 첫 장편 ‘투 머더즈’는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특별상 ‘다이알로그 엔 퍼스펙티브’를 수상했다. 두 번째 작품인 ‘24주’는 낙태 문제를 다뤄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독일예술영화 조합상, 제67회 독일영화상 베스트필름 은상을 받을 정도로 사회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을 스크린에 펼치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검찰 수사를 받고 나오면서 사이드의 유품을 거부한 채 그가 남긴 편지 한 장만 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읽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인데 상당히 아름답고 묵직하다. 아, 그들에게도 저런 러브 스토리 하나쯤은 있었겠구나, 그런데 우리는 왜 그 점을 미처 생각해보지도 않았을까, 그런 사람들은 그런 아름다운 사랑 얘기 하나쯤 간직하고 그런 무서운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여러 갈래로 뻗어갔다. 짐작할 수 있듯 실화다. 그 충격적인 사건을 실행한 인물 중 한 명인 지아드 자라의 전기를 바탕으로 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여객기를 납치해 백악관과 미국 의회 의사당에 충돌하려 했다가 승객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광산에 추락했던 일을 그린 영화 ‘플라이트93’에 등장하는 조종사가 바로 자라다.엘리베이터 안에서 그의 목소리로 들려 오는 마지막 편지에서 사이드는 말한다. “내 신념을 믿는다. 이렇게 하면 세상이 바뀔 것이고, 더욱 많은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지난 22년 동안 그의 신념이 틀렸음은 철저히 입증됐다고 보지만 그가 아슬리에게 약속한 사랑만은 한 치도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 응원하고 싶다.
  • 온라인서 비난 활활… 사회현상의 답을 찾는 과정

    온라인서 비난 활활… 사회현상의 답을 찾는 과정

    개인을 몰아세우는 비난·비방글 때론 사회운동에 유효한 수단 돼 화난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들에게 인터넷과 온라인은 너무나 좋은 배설 마당이다. 악성 댓글을 달고 가짜뉴스를 퍼뜨린다. 관심을 끌려고, ‘좋아요’ 하나 더 얻으려고 경솔한 게시물을 아무렇지 않게 올리는 이들이 허다하다. 갈수록 늘어난다. 플레이밍(flaming)은 활활 타오른다는 뜻으로 온라인에서 비난이나 비방 글이 빠르게 올라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지은이는 악성 게시물, 사이버 불링 등 부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해시태그 달기나 캔슬컬처 등 긍정적 힘들을 모두 들여다보려 한다. 관심받고 싶은 마음, 소수자를 돕겠다는 선의, 깨어 있는 사람이란 자의식, 인정 욕구 등 다양한 욕망과 감정이 작동해 사회현상의 답을 찾는 과정을 플레이밍이라고 본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완장을 찬 듯 이웃을 감시했던 ‘자숙 경찰’에서 내 모습이 겹쳐 보인다.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상품에 장난을 치고 이를 촬영해 기업에 타격을 주는 행위를 통해 어떤 동기와 욕구, 사회 상황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지 살핀다. 차별을 둘러싼 문제는 오늘날 굉장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데 반차별 운동이 벌어지는 한편 ‘반반차별주의’란 움직임까지 벌어지는 일도 다룬다. 연예인을 향한 악성 게시물이 단순한 반감이 아니라 그릇된 공감의 결과란 지적도 흥미롭다. 해당 장의 제목은 ‘공감 시장주의’다. 그렇게 한 개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움직임도 사회 정의와 결합하면 소수자에게 힘을 주고 사회운동에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캔슬컬처를 중심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다소 피곤하고 힘들어졌다. ‘인스타그램이 보급된 2010년대 중반 이후 젊은이들은 어떻게 자신을 어필하면서 친구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냐는 명제에 필사적으로 임해 왔다. (중략) 즉 자기 자랑을 하면서 동시에 자랑이 아니라는 어필도 해야 한다. 그렇게 공감이 반감으로 바뀌지 않도록 잘 피하면서 얻은 공감의 양이 그들의 인정 욕구를 충족한다’(168~169쪽)니 말이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족음악 선구자 ‘정추 특별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족음악 선구자 ‘정추 특별전’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민족 음악가 정추의 삶과 음악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가 선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정추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나의 음악, 나의 조국‘ 주제로 오는 5월 28일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린다. 그의 인생을 통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중앙아시아 고려인 강제이주 등 굵직한 한국 근현대사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정추는 삶의 연대기가 말해주듯 ‘경계인’의 삶을 살아야 했다. 한국에서는 월북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는 김일성 우상화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잊혀져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존경받는 작곡가로, 고려인 가요 채록을 통해서는 한민족음악을 지키고자 했던 민족음악연구 선구자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특별 전시는 2013년 정추 작고 이후 기증받은 기록물을 중심으로 총 3부로 구성했다.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태어나 일본과 러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일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아온 정추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또 작곡 습작부터 하나의 악보가 완성되는 과정, 이후 출판된 악보와 연주된 음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음원뿐 아니라 실제 공연영상, 작고 이후 그를 그리워하며 열린 추모음악회나 추모음반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 악보를 필사하는 등 음악가 정추를 따라 체험해보는 공간도 마련했다. 한편 전시 시간은 화~일(10시~오후 6시), 수~토(오전 10시~오후 8시)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이번 특별전은 조국을 그리워한 광주 출신 ’디아스포라‘ 음악가의 일생과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전당 콘텐츠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美 탈옥범 2인조, 하루 만에 잡혀…발견 장소는 인근 유명 식당

    美 탈옥범 2인조, 하루 만에 잡혀…발견 장소는 인근 유명 식당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탈출한 남성 2명이 하루 만에 붙잡혔다. 탈옥범 2인조가 발견된 장소는 교도소에서 불과 11㎞ 떨어진 한 팬케이크 식당이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교도소에서 전날 탈출한 수감자 2명이 이날 인근 아이홉(IHOP) 매장에서 발견됐다. 아이홉은 팬케이크 전문점인데, 팬케이크 외에도 자질구레한 먹거리 여럿을 저렴하게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지 보안관 사무소는 탈옥한 존 가자(37)와 알리 네모(43)는 사건 당일 오후 7시쯤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점호에서 실종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초기 수사에서 두 사람은 칫솔과 금속 재질의 물건으로 조잡하게 만든 도구로 감방 벽에 오랜 기간 몰래 구멍을 내왔고, 그 안에서 꺼낸 철근까지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다. 그와중에 마주한 벽까지 기어오르며 필사적으로 교도소를 빠져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탈출극은 불과 하루 만에 끝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같은 주 햄프턴에 있는 아이홉 매장에서 발견됐고, 출동한 경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담당 보안관은 성명에서 “식당에서 탈옥범들을 보고 신고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법정 모욕과 보석 조건 위반, 출두 거부 등으로 수감돼 있었다. 이 중 나이가 더 많은 네모는 신용카드 관련 사기 및 절도로도 유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 사무소 측은 “탈옥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산하자 의붓아들 학대…온몸 멍든 채 죽어간 12살

    유산하자 의붓아들 학대…온몸 멍든 채 죽어간 12살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2살 초등학생은 삶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잘못했다”며 팔을 붙잡았지만 계모는 끝까지 매몰차게 밀쳤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 아이는 제대로 눈조차 감지 못한 채 고통 속 생을 마감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검찰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최근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계모 A(43)씨가 처음 의붓아들 B(12)군을 학대한 날은 지난해 3월 9일, A씨는 돈을 훔쳤다며 드럼 채로 종아리를 10차례 정도 때렸다. 당시 임신 상태였던 A씨는 한 달 뒤 유산을 했고, 이때부터 모든 원망을 B군에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친부 C(40)씨도 B군의 행동을 전하는 아내와 부부싸움이 잦아지자 가정불화의 원인이 아들이라고 생각해 싫어했고 학대에 가담했다. 검찰은 B군을 양육하던 중 쌓인 A씨의 불만이 유산을 계기로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감정’으로 바뀌었다고 공소장에 썼다. 약속을 어겼다며 방에서 1시간 동안 무릎을 꿇게 하던 체벌도 점차 5시간까지 늘었고, 벽을 보고 손까지 들게 하는 식으로 강도도 세졌다. 그사이 한 달에 1∼2번이던 학대 횟수도 지난해 11월에는 7차례로 급격히 증가했다.매일 성경책 필사시키며 감금 B군이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21년 3월부터 집중력을 높이는데 좋다며 시킨 성경책 필사는 계모의 또 다른 가혹행위였다. 지난해 9월부터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성경을 노트에 옮겨적었지만, 시간 안에 끝내지 않으면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사실상 감금됐다. 5시간 동안 벽을 보고 무릎을 꿇은 채 성경 필사를 한 날도 있었다. A씨는 알루미늄 봉이나 플라스틱 옷걸이로 B군의 온몸을 때렸고 “무릎 꿇고 앉아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며 “너는 평생 방에서 못 나온다”며 폭언도 퍼부었다. B군이 견디다 못해 방 밖으로 나오면 다시 방에 가두면서 옷으로 눈을 가리고 커튼 끈으로 의자에 손발을 묶어 뒀다. 그는 사망 이틀 전부터 16시간 동안 이런 자세로 묶여 있었다. A씨는 방 밖에서 폐쇄회로(CC)TV와 유사한 ‘홈캠’으로 B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감시했다.숨지기 전 피부 괴사에 화상 1년간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과정에서 10살 때인 2021년 12월 38㎏이던 B군의 몸무게는 지난 2월 7일 사망 당일에는 29.5㎏으로 줄어 있었다. 또래 평균보다 키는 5㎝가 더 큰데도 몸무게는 평균보다 15㎏이나 적었다. 숨지기 10여일 전 피부가 괴사하고 입술과 입 안에 화상을 입었는데도 B군은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누적된 학대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그는 통증으로 잠도 못 자며 신음하다가 생애 마지막 순간에 삶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계모의 팔을 붙잡았다. 사망 당일 오후 1시 안방 침대에 누워 있던 계모의 팔을 붙잡으며 잘못했다고 사과했지만 A씨는 양손으로 B군의 가슴을 매몰차게 밀쳤고, 영양실조 상태에서 뒤로 넘어져 머리를 바닥에 부딪힌 B군은 이후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친모 “처참하게 죽은 아들 억장 무너져” 친모는 계모와 친부의 모진 학대 내용을 공개하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숨진 아이의 다리에서만 230개가 넘는 상처가 발견됐고,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몸무게는 30㎏도 되지 않았다. 친모가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친부와 계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다 숨진 초등생 B군의 직접 사인은 여러 둔력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이는 온몸에 반복적으로 강한 힘이 작용해 피부 속 다량의 출혈이 발생해 끝내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B군의 양쪽 다리에서는 232개의 상처와 흉터, 딱지 등이 발견됐다. 다른 신체 부위에도 사망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강한 둔력으로 생긴 손상이 발견되는 등 여러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상습 학대를 받던 B군의 모습은 확연하게 변해갔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던 B군은 10월께 얼굴이 많이 야위는 등 전보다 많이 마른 모습이었다. 사망 한달 전인 지난 1월엔 아이의 얼굴 근육이 처지고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는 등 상태가 더 악화됐다. 친모는 “B군의 친부와 계모는 아이를 기아 수준으로 굶기고 4∼16시간씩 의자에 묶어뒀다”며 “목숨을 끝까지 붙들고 있던 모습을 보며, 죽기 전까지 견뎠을 (아이의)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친모는 “굶어 죽고, 맞아 죽는 두 가지를 모두 겪은 것은 가장 처참한 죽음”이라며 “아이는 눈조차 감지 못하고 떠났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는 “눈을 감겨주려고 해도 너무나 싸늘하게 식어버린 눈이 감겨지지 않았다”며 “그 눈에, 눈동자에 고인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 “1년 만에 수척+멍한 표정”…인천 초등생, 사망 이틀 전 의자에 16시간 결박

    “1년 만에 수척+멍한 표정”…인천 초등생, 사망 이틀 전 의자에 16시간 결박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의 상습 학대에 멍투성이로 숨진 인천 초등생 A(11)군의 사망 전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서는 ‘지옥이 된 5년 - 인천 초등학생 사망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인천 초등학생 학대 사망 사건을 조명했다. A군은 지난 2월 7일 인천의 한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로 도착했다. 당시 A군은 키 149㎝에 몸무게 29.5㎏으로 계절에 맞지 않은 얇은 속옷 재질의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 A군의 몸에는 발생 시기가 다른 멍들이 가득했고, 허벅지에는 뾰족한 것에 찔린 상처가 수십군데 발견됐다. 항문 쪽에는 화상을 의심할 만한 피부 변형이 포착됐고, 사인은 여러 둔력에 의한 사망이었다. 이는 온몸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맞아 피부 속에 다량의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이를 본 의료진은 아동 학대를 의심해 곧바로 신고했다. ‘그알’ 제작진은 집 주변과 내부 CCTV를 통해 A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봤고, 집 내부 CCTV에서 사망 이틀 전 A군의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 A군은 얼굴이 바지에 가려진 채 의자에 결박돼 있었다. 계모가 커튼 끈으로 A군의 팔다리를 의자에 묶고 방에 설치된 홈캠으로 감시하고 있었던 것. 또 스피커를 통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새벽 5시부터는 아이를 깨워 성경 필사를 지시했다. A군은 사망 전 16시간 동안 의자에 묶여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제작진은 A군이 사망하기 전날 편의점을 방문해 음료수를 사 먹은 사실도 확인했다. 편의점 CCTV에 포착된 A군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멍한 표정에 얼굴 근육들은 다 처진 상태였다. 아주대 소아청소년과 배기수 교수는 “영양 결핍이 심했던 상태 같다. 아주 나쁘단 얘기”라며 “그때가 구사일생의 기회인데, 그때만 입원시켰어도 절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제작진은 A군의 사망 1년 전과 한 달 전 사진을 비교해봤다. 밝았던 A군의 얼굴은 눈에 띄게 야위어가고, 표정 또한 어두워졌다. “부모 이혼 후 정신과 진료…정서적 학대에 지속적 노출” 또한 취재 중 제작진은 A군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5년 전 부모의 이혼 후 시작된 진료. 계모는 A군의 주의력 결핍을 상담했다. 그리고 병원은 주의력 결핍의 경우 부모들이 보는 것이 첫 번째 진단의 기준이라 계모의 진술에 따라 아이를 처방했다. 전문가들은 A군의 주의력 결핍의 증상이 PTSD의 증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나 어머니가 한순간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은 A군이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거기서 오는 정서적인 충격 때문에 그런 성향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 초등학교 2학년 때 홀로 필리핀 유학을 떠난 바 있던 A군은 유학을 떠나기 전 부모에게 말을 잘 듣지 않으면 필리핀에 보내버린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었다. 이 또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는 것. 전문가는 “이 밖에도 정서적으로 유기되는 상황에 끊임없이 노출된 아이의 트라우마는 점점 더 악화되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8개월간의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A군은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자기 짐보다 몇 배 되는 쓰레기를 버리고, 배달 음식을 픽업하는 등 어른이 할 법한 일들을 도맡아 하고 계모에게는 극존칭을 썼다. 그리고 계모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는 “아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엄마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엄마를 사랑해서 복종한다고 생각해야만 했을 것이다”라며 A군이 계모의 정서적 학대를 계속 받아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는 A군이 누군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5, 6학년 때 학대가 시작되었다면 아이는 도움을 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학대가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면 아이는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왜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지 못했을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혼 가정의 양육권 결정에 있어 “부모의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아이의 복리를 해치는 것이라 우려하지 말고 부유한 부모로부터 걱정 없이 성인이 될 때까지 클 수 있도록 양육비를 이행할 수 있도록 그 조치들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면섭 교섭권을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양쪽 부모가 모두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모 “훈육 목적으로 때려…살해 고의 없었다” 주장 한편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구미옥 부장검사)는 지난 7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계모 B(43)씨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그의 남편 C(40)씨를 각각 구속 기소했다.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일까지 9개월 동안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A군을 반복해서 때리는 등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C씨도 지난해 1년 동안 손과 발로 아들 A군을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고 B씨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보완 수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연필로 A군의 허벅지를 찌르거나 눈을 가린 채 커튼 끈으로 의자에 묶어두는 등 22차례 학대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먼저 확인된 B씨의 학대 행위까지 더하면 모두 40여차례다. 검찰은 B씨가 상습적으로 A군의 온몸을 때렸고 내부 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함에 따라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통상 피의자가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했고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을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한다. B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하려고 때린 적은 있다”면서도 “멍과 상처는 아이가 자해해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B씨는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며 “사망 당일 아이를 밀쳤더니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애초 이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가 검찰 송치 전 B씨의 죄명은 아동학대살해로, C씨의 죄명은 상습아동학대로 각각 변경했다.
  • [포착]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자폭 드론에 파괴되는 러軍 탱크

    [포착]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자폭 드론에 파괴되는 러軍 탱크

    필사적으로 도주 중인 러시아의 탱크를 하늘에서 포착한 후 쫓아가 그대로 자폭하는 이른바 ‘가미카제 드론'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SU)은 자국의 자폭 드론이 러시아 탱크를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장착된 정찰용 카메라에 촬영된 것으로 장소는 도네츠크 하르키우 지역으로 알려졌다.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의 주력 탱크인 T-80BV가 황량한 도로를 달리는데 원격으로 조종되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공중에서 이를 포착한 후 선회해 타깃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이에 탱크 역시 드론을 알아채고 빠른 속도로 도망치지만 드론은 곧 탱크의 꽁무니를 쫓아간 후 충돌하며 화면은 검게 변한다. SSU 측은 "우리 특수요원들이 가미카제 드론으로 점령군의 또다른 탱크를 파괴했다"면서 "러시아인들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여러차례 드론이 러시아군 탱크들을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이처럼 드론은 이번 전쟁에서 현대전의 명실상부 ‘치트키’(cheat key, 게임을 유리하게 하려고 만든 문장이나 프로그램)로 떠오른 무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초의 본격적인 드론 전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드론이 전장 전면에서 전쟁 양쪽에게 모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24일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압도적인 무기 규모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탱크 등과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소형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대형 무기를 무력화하고 있다. 반대로 러시아군에게도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시설 뿐만 아니라 민간기반시설을 공격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무기로 꼽힌 지 오래다.특히 드론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의 가격은 대당 2만 달러(한화 약 2600만 원)로, 다른 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러시아군도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해당 드론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 강릉 벚꽃축제, 4년만에 ‘활짝’

    강릉 벚꽃축제, 4년만에 ‘활짝’

    강원 강릉의 대표적인 봄축제인 경포 벚꽃축제가 다음 달 4~9일 경포대와 경포호 일원에서 개최된다. 경포 벚꽃축제가 출입제한 없이 온전히 열리는 것은 국내 코로나19가 발병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10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경포 벚꽃축제의 주제는 ‘2023 경포, 벚꽃에 물들다’이다. 경포 습지광장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지친 일상을 벗어나 새봄의 향기와 함께 다양한 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릉지역 예술단체와 청년작가들의 벚꽃 엽서, 벚꽃 그림으로 구성된 시화 등을 전시하며,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를 필사하고 벚꽃엽서를 그려보는 체험도 마련한다. 이외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켈리그라피, 프랑스자수 등 공예, 다도와 허브 아로마 테라피 체험 등도 진행된다. 8~9일 경포 습지광장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림보, 줄다리기, 물풍선 던지기 등을 통해 추억을 만드는 ‘벚꽃 운동회’가 열렸다. 경포사거리 인근 4.6㎞ 구간에는 야간 조명등이 설치돼 화려한 야경을 선사한다. 경포 벚꽃축제 일정은 개화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SNS를 통해 개화 상황을 매일 전달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경포의 벚꽃을 마음껏 즐기지 못해 아쉬워했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경포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갈 길 바쁜 토트넘 울버햄프턴에 충격패, 골대 불운 손흥민은 최저 평점

    갈 길 바쁜 토트넘 울버햄프턴에 충격패, 골대 불운 손흥민은 최저 평점

    갈 길 바쁜 토트넘이 강등권의 울버햄프턴에 충격패를 당했다. 세 경기 만에 리그 선발로 복귀한 손흥민의 최저 평점의 수모를 당했다.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에 0-1로 졌다. 앞서 2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예전보다 활발하게 움직였다.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여럿 만들었지만 끝내 공격포인트를 작성해내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5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2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기록을 추가하면 공식전 9골 3도움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교체 출전한 웨스트햄, 첼시와 리그 경기에서는 2연승을 올렸으나, 그를 다시 선발로 내세운 이 날 경기에서는 패배를 당했다. 울버햄프턴 소속의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5경기 연속 결장했다. 토트넘은 그대로 4위(승점 45)에 자리했고, 강등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인 승점쌓기에 나선 울버햄프턴도 역시 그대로 13위(승점 27)에 머물렀다. 토트넘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 기회가 상대 골키퍼 조제 사의 연이은 선방에 무산됐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패스를 건네자 해리 케인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한 것이 사에게 막혔다. 전반 41분에는 손흥민이 올려준 프리킥이 이반 페리시치의 다이빙 헤더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사에게 걸렸다. 손흥민의 결정력도 아쉬웠다.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둘을 제치고 날린 오른발 슈팅이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후반 2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의 공세를 잘 막던 울버햄프턴은 후반 37분 아다마 트라오레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토트넘은 이날 슈팅 수에서 21-8로 앞섰지만, 유효 슈팅에서는 6-5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중 가장 낮은 6.3점을 매겼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왼쪽 라인을 형성하는 윙백 이반 페리시치가 손흥민과 같은 6.3점이었고, 다른 선수들은 모두 이들보다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번째로 낮은 6.6의 무난한 평점을 부여했다.
  • 박홍근, 尹 기념사에 “매국노 이완용 말과 무슨 차이냐”

    박홍근, 尹 기념사에 “매국노 이완용 말과 무슨 차이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일제 식민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의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기념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이완용의 발언과 전날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중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부분을 비교하며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에 가서도 헌법정신을 운운하더니,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념사에서는 명백히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칭한 것을 두고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척한다”며 “결국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對)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이재명 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며 기념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된 ‘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상황,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있는 기여를 해야한다”며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그 정신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 지역서 제작 ‘3·1 독립선언서’ 원본 첫 공개

    지역서 제작 ‘3·1 독립선언서’ 원본 첫 공개

    목포·통영·하동·평북 철산 등에서존재한다고만 알려진 자료 32점최초 2·8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혈전 불사’ 독립전쟁 의지 선포도 3·1운동 시기 기록상 국내외에서 제작·배포됐지만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전남 목포와 경남 통영·하동 등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 원본 자료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자료들은 당시 각 지역에서도 독립선언서를 만들고 나눠 줬다는 걸 의미한다.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27일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특별 자료 공개 행사를 열고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독립선언서류 원본 32점을 공개했다. 주요 자료는 목포, 통영·하동, 평북 철산 등에서 발견된 3·1독립선언서들이다. 이 자료들은 그동안 존재한다고만 알려졌고, 실물은 공개되지 않았던 원본 자료들이다. 1983년 2월 목포의 정명여중 교실 보수작업 중 천장에서 발견된 ‘2·8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는 당시 영흥학교 교장 대니얼 커밍에게 전달된 봉투 속에 담겨 있었다. 철산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 정석해가 보낸 것으로, 학교 등사판으로 등사한 독립선언서다. 뒷면에는 철산에서의 봉기를 촉구하는 글이 적혀 있다.하동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대한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 내용을 참조해 작성됐고 하동 만세 시위를 주도한 박치화 등 12인의 대표자 명의로 된 선언서다. 미주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했던 ‘독립선언서’는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와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다. 대한인국민회 소장자료인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과 타자본은 ‘3·1운동의 진상과 독립선언서’에 수록되기까지 여러 차례 제목과 문장, 오탈자 등이 교열된 것을 알 수 있다. 2·8독립선언서의 경우 영문 필사본은 6쪽 분량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2·8독립선언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독립기념관은 3·1독립선언서가 비폭력 혁명 방법을 채택한 것과 달리 2·8독립선언서와 대한독립선언서는 각각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와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 것’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독립전쟁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그동안 존재한다는 내용 정도만 소개된 적이 있고 실물은 공개되지 않았던 국내외 독립선언서 원본 자료들”이라며 “다양한 독립선언서를 통해 3·1정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법원 판결까지 난 정순신 아들 ‘학폭’사건...경찰, 법무부, 대통령실 모두 몰랐나

    대법원 판결까지 난 정순신 아들 ‘학폭’사건...경찰, 법무부, 대통령실 모두 몰랐나

    정순신(57) 변호사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자녀의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사퇴하면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에 구멍이 났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검찰 출신 인사, 윤석열 대통령과의 근무 경험 등에만 치중한 나머지 기본적인 도덕성 검증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물론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법무부, 인사추천심의위원회를 꾸리고도 사실 파악조차 못 한 경찰청까지 후폭풍이 덮치는 모습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 인사추천심의위원회(심의위)의 검증을 걸쳐 추천·임명된다. 심의위 의견을 참고해 경찰청장이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검증보다 검찰 출신 인사에 방점을 두고 정 변호사를 추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청은 “충분히 알아보지 못하고 추천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인사 검증의 절차, 범위, 과정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차적으로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는 법무부나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 변호사를 임명한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의 학교 폭력은 2018년 11월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사안이다. 당시 보도에서 정 변호사의 실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 변호사의 이들이 가해자라는 사실이 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정 변호사 부부는 아들 정씨의 강제 전학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까지 내면서 필사적인 방어에 나섰다. 정씨는 2017년 한 자율형 사립고에 입학한 이후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에게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언어 폭력을 가해 2018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자치위)에서 전학 처분을 받았다. 정 변호사 부부는 전학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4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정 변호사 부부는 ‘부모가 아들의 진술서를 직접 손봤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아들 문제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에 대해 경찰청, 법무부, 대통령실 모두 인지하지 못하면서 검증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실 인사검증 논란이 커지자 경찰과 법무부가 서로 ‘검증 주체가 아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아울러 정씨가 2020학년도에 수능 100%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것을 두고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시 서울대는 정시 모집 요강을 보면 “최종 합격자 선정 시 학내·외 징계를 포함한 교과외 영역은 감점 자료로 활용한다”고 돼 있다. 출결이나 봉사, 교과이수 기준 등을 충족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에서 1점을 감점한다고 돼 있지만, 학내·외 징계에 대한 구체적인 감점 기준은 적혀 있지 않다. 강제 전학 처분으로 감점받았더라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씨에 대한 전형 절차는) 모집 요강을 따랐을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징계에 대한) 감점 기준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하루 만에 사퇴한 국가수사본부장…검찰 출신만 쫓다 ‘부실 인사검증’

    하루 만에 사퇴한 국가수사본부장…검찰 출신만 쫓다 ‘부실 인사검증’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57) 변호사가 하루 만인 25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통령실은 물론 경찰의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변호사가 검찰 출신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만 방점을 둔 나머지 검증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뿐 아니라 정 변호사를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25일 정 변호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지 못하고 추천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후임자 추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대행 체제를 확실하게 해 경찰 수사 지휘체계에 빈틈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정 변호사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을 걸러내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본인의 일이 아니고 자녀와 관련된 사생활이어서 검증과정에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후임자 추천 시에는 이런 점까지 고려해 더욱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18일 국가수사본부장 공모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와 신체검사를 거친 뒤 지난 17일 종합심사를 한 결과, 지원자 3명 중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한 달 넘게 정 변호사 자녀의 문제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는 고등학생이던 2017~2018년 동급생에게 욕설 등 언어폭력을 가해 전학 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2018년 11월 방송사의 보도로도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는 가해 학생이 정씨라는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정 변호사는 당시 아들의 강제 전학 징계를 취소하려고 소송을 벌이는 등 필사적으로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학에 불복해 강원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재심에서도 다시 전학 처분이 내려지자 춘천지법에 행정소송을 냈다.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아들의 전학을 막으려 한 것이다. 결국 항소는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지만, 소송이 길어지면서 정씨는 2019년 2월에야 전학을 가게 됐다. 이듬해 서울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 변호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안을 경찰과 대통령실 모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내부에서도 “대통령실이 원하는 인사만 생각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애초에 검증할 생각도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수사본부장 자리에 검사 출신을 임명하는 것을 두고 술렁였던 경찰 내부는 ‘하루 만에 사퇴’라는 촌극 이후 3만 수사 경찰을 대표하는 자리를 비워두는 처지가 됐다. 이달 초 총경급 정기 전보 인사가 ‘보복성 좌천 인사’라는 논란에 이어 이번 사태까지 ‘인사 문제’가 연일 불거지면서 윤 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외부 공모한 정 변호사가 사퇴하면서 내부 선발에 무게를 두고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장 외부 공모는 필요가 있을 때만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미 공모 절차를 한 차례 진행한 만큼 다시 공모를 통해 국가수사본부장을 뽑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 일상에 쫓겨 지나쳤던… 일생, 뒤돌아보기[OTT 언박싱]

    일상에 쫓겨 지나쳤던… 일생, 뒤돌아보기[OTT 언박싱]

    최근 두 편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각 전도연과 이보영을 메인으로 내세운 ‘일타 스캔들’과 ‘대행사’는 로맨틱 코미디와 오피스 드라마로 장르는 물론 극의 성격도 완전히 다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성 서사가 중심을 이룬다는 점이다. 문화계의 트렌드가 여성 서사로 이동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선에 있을 것이다. 운명을 거스르는 저항과 시대를 거부하는 파격이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뒤돌아 발견하게 된 인식에 가깝다. 오늘은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두 편의 여성 서사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웨이브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다. 수학교사에서 정년퇴임한 올리브는 차갑고 까칠하며 무뚝뚝한 성격이다. 그 전직처럼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강인하단 뜻을 내포하진 않는다. 수학에는 답이 있고 해설이 따르지만 인생은 요지경 그 자체다. 노년에 다다른 그녀의 삶은 블루로 대표되는 우울한 색에 잠식돼 있다. 배경도 바닷가의 작은 시골마을로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우울을 품고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고 여긴 남편과의 차이를 확인했을 수 있고, 일선에서 물러나며 정체성도 함께 잃어버렸을 수도 있을 것이며, 부모가 쥐여 준 나침반과 다른 방향을 향하는 자식에 대한 야속함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 총 4부작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에피소드마다 도입부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올리브의 사연이 무엇일지 추리하게 만드는 맛을 지닌다. 이 사연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사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저 내일을 바라봐야 했던 관계의 끈이 모두 끊어진 것이 이유다. 멜랑콜리라는 말처럼 우리는 누구나 원초적인 우울과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이 오늘날까지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형언할 수 없는 울적한 감정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이와 상반된 호리 다쓰오의 ‘바람이 분다’를 연상시킨다. 이 소설의 작가는 다자이 오사무를 비롯한 동시대 문인들이 허무주의 속 자살을 택할 때, 결핵으로 생명의 불꽃이 꺼져 가는 중에도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올리브는 길거리에 핀 꽃처럼 사소한 계기를 통해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폴 발레리 시의 문구처럼 어떤 모양의 기억이라도 안고 살아갈 의지를 보여 준다.오늘도 작심삼일로 주체적이지 못한 의지박약의 하루를 보내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몸을 바라보길 바란다. 주체적인 삶은 건강한 육체에서 비롯된다. 디즈니+ ‘오늘도 술 취한 내 인생’은 한 알코올 중독자의 갱생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다. 서맨사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금주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반복한다. 중독의 무서운 점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만든다는 점이다. 땅 위가 아닌 밑을 향하게 만들며 두더지와 같이 변모하게 만든다. 극 중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바닥이었나라고 묻자 구멍으로 들어갔다는 대사는 바닥이라면 누군가 발견했겠지만 땅속이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처럼 모든 일은 내 몸을 먼저 닦는 데에서 시작된다.20분 분량의 10부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서맨사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다. 단, 내 삶은 소중하다 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일깨워 준다. 여성 서사의 매력은 사소해서 놓쳤던 내 감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에서 비롯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란 에세이의 제목처럼 보편적인 공감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하게 와닿는 따뜻한 손길이 여성 서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러시아 한밤중 우크라에 미사일 36발 발사… 사상자 8명 발생

    러시아 한밤중 우크라에 미사일 36발 발사… 사상자 8명 발생

    러시아가 한밤중에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36발을 발사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독일 DPA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에서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 북부, 서부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크로피우니츠키주가 미사일 타격을 받았다”면서 “러시아군이 점점 더 정교해지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부는 “러시아의 이번 미사일 요격으로 가옥 50채와 공장 1곳이 파괴되고, 79세 여성이 사망하는 등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서부 리비우에서 3개의 미사일이 중요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또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와 크로피우니츠키도 미사일 타격을 받았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사회 사무총장은 오는 23일 러시아 조국 수호의 날과 24일 침공 1주년을 맞아 시작될 대공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은 작년 10월 이후 10번 이상 이어졌고, 주로 전력 공급 시설을 겨냥하고 있다. 러시아군 지상 전력은 동부 전선을 우선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동부 루한스크 내 우크라이나군 방어선 2곳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올해 3월이나 4월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점령을 위해 선점하려고 하는 핵심 거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에서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우크라이나군이 예비 병력을 더 보낼지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 “소들아~이쪽으로”…주인 목소리 따라 500m 헤엄친 소들

    “소들아~이쪽으로”…주인 목소리 따라 500m 헤엄친 소들

    홍수에 떠내려가던 소들이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헤엄쳐 모두 밖으로 빠져나오는 감동적인 장면이 전해졌다. 16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뉴질랜드 북섬을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강타했다.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뉴질랜드 북섬 북부 지역은 홍수, 산사태, 가옥 침수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젖소 23마리가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헤엄쳐 모두 밖으로 빠져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소 주인인 카일리 매킨타이어가 언덕에 서서 다급하게 소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소들은 한 무리를 이뤄 주인의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주인의 목소리는 구령을 맞추듯 계속됐고, 소들은 목만 내밀고 흙탕물 속에서 500m를 헤엄쳐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방목장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소들은 급류에 휩쓸려 강 쪽으로 끌려가다 물에 빠져 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수의사 앤 젤링은 카일리의 부름에 호응하는 소들의 반응에 놀라움을 전하며, “그는 소들을 사랑하고 소들은 그를 사랑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섯 마리가 폐렴 증세가 있어 집중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소들은 모두 편안하게 잘 쉬고 있다”고 밝혔다.
  • 2018년 기적 구조된 태국 동굴 소년, 영국서 허망한 죽음

    2018년 기적 구조된 태국 동굴 소년, 영국서 허망한 죽음

    지난 2018년 태국 북부 지역 동굴에 조난당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12명의 소년 중 한 명이 최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영국에서 축구 유학 중이던 태국 소년 두앙펫 프롬텝(17)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롬텝은 지난 12일 레스터셔의 브룩 하우스 칼리지 축구 아카데미 기숙사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틀 후 숨졌다. 현재까지 사인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까지도 프롬텝이 건강한 상태였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해당 아카데미 교장인 이안 스미스는 "프롬텝의 죽음으로 학교는 물론 태국을 비롯한 글로벌 가족 전체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추모했다.프롬텝의 죽음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2018년 6월 기적의 생환기를 쓴 주인공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프롬텝은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유소년 축구팀인 ‘무 빠’(야생 멧돼지)의 주장이었다. 당시 11~16세 사이의 팀원 12명과 코치 1명은 탐 루엉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폭우에 갇혀 고립됐다.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10일 만에 생존이 확인됐으며, 이후 태국 당국을 비롯한 다국적 구조대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결국 사고 17일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구조 상황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전해졌으며 이후 12명의 소년은 물론 동굴 역시 유명해져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특히 태국 소년들의 기적의 생환을 다룬 이야기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 “형제의 나라” “고마워 형”…튀르키예인이 韓구조대에게 전한 마음

    “형제의 나라” “고마워 형”…튀르키예인이 韓구조대에게 전한 마음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현지에 파견돼 구조활동을 벌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한다. 현지 주민들은 구조를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인 구조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5일(현지시간) 구호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차린 숙영지를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아다나로 향했다. 구호대의 이동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은 숙영지를 찾아와 구호대와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구호대가 기증하기로 한 텐트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문구를 적었다. 한 주민은 한글로 “고마워 형”이라고 적었다.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의 파병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는 것에 기반한 호칭으로 보인다. 글씨체는 번역기를 돌리고 따라 적은 것처럼 어색했지만 진심어린 마음이 전달되기엔 충분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글로 “형제 나라”라고 적은 뒤 튀르키예어로 “형제의 나라, 한국과 튀르키예”라고 쓰기도 했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로 “도우러 와줘서 고맙다. 친애하는 한국인 친구들”이라고 적은 하얀 널빤지도 있었다. 우리 구호대원들도 튀르키예가 하루빨리 재난을 극복해 일상을 되찾고 양국 관계가 발전하길 바란다는 위로와 희망의 글을 한글과 영어로 적었다.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군 인력 등 총 118명 규모의 구호대 1진은 지난 7일 튀르키예로 출발해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현지시간 9일부터 구조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골든타임’이 지난 시점을 포함해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등 열악한 활동 여건 그리고 현지 치안까지 악화하면서 2진과 임무 교대를 결정했다. 구호대 1진은 현지시간 17일 튀르키예를 떠나 18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21명 규모의 구호대 2진은 16일 밤 군 수송기 편으로 튀르키예 아다나로 출발해 7일가량 활동한다. 이들은 이재민 구호에 나서는 한편 재건 및 지원 사업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 임신한 채 잔해에 깔린 엄마…젖 물리며 18개월 딸 지켰다

    임신한 채 잔해에 깔린 엄마…젖 물리며 18개월 딸 지켰다

    규모 7.8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에서 18개월 딸을 지키기 위해 모유수유를 하며 버틴 어머니의 소식이 감동을 주고 있다. 임신 중이었던 어머니는 건물 잔해 속에서 딸을 살리기 위해 모성애를 발휘했고, 사고 56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후리예트·DHA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 18개월 여자 아기 마살이 어머니와 함께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 일반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구조대원들은 붕괴한 아파트 폐허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에 집중했고, 콘크리트와 벽돌 잔해를 거둬내자 먼지를 뒤집어쓴 아기가 나타났다. 구조 대원들은 마살을 먼저 건물 아래에서 끌어 올렸고, 구급차에 있던 아버지는 딸을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잠시 뒤 마살의 어머니도 무사히 구조됐다. 마살이 56시간이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잔해에 깔린 상황에서도 모유를 먹였기 때문이었다.사망자 1만명…WHO “2만명 넘을 수도” 지진 발생 사흘째를 맞아 튀르키예 구조대원들은 피해가 큰 10개 주(州)를 중심으로 필사적인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은 지난 6일 새벽 규모 7.8의 첫 번째 강진이 발생한 지 9시간 뒤 7.5의 2차 강진이 일어나 지진 피해가 컸다. 수색작업이 계속될수록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만 2000명에 육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으로 인한 자국 사망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정부 소유 지역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가 1천200명 이상이라고 밝혔고, 반군 측 민방위군 ‘화이트 헬멧’ 측도 북서부 지역에서 최소 16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펴낸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14%로 추정했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가능성은 30%, 1000명∼1만명은 35%로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튀르키예 비상사태…“지진세 어디 갔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구조작업이 늦어지자 피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당국이 징수하는 지진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1999년 이후 걷힌 우리의 세금이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FP는 튀르키예가 그간 지진세로만 총 880억리라(약 5조 9000억 원)를 걷은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선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시신을 보관할 장소마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로이터는 하타이주의 한 병원 건물 바깥에 수십 구의 시신이 땅에 줄지어 누워 있었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은 자가용 차량에서 밤을 보내고, 노숙하며 추운 겨울밤을 지새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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