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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동씨 여유… 검사 고성만 새나와/철저보안속 철야조사 이모저모

    ◎“개입안했어도 구속되나” 질문/치밀한 답변준비… 수사관 푸념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과 관련,장세동 전안기부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던 8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밤늦게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씨에대한 사법처리와 함께 검찰수사의 수위에 촉각이 모아졌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이날 장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3층 특수부에 대해 기자들의 출입을 전면통제하는 등 보안에 필사적. 한편 장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특수부 전상훈검사 방에서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인 안기부의 장이 야당 창당 방해사건을 사전에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는 등 전검사의 고성이 간간이 새어나와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듯한 인상. ○…장씨는 이날 하오 1시35분쯤 서울3소8343호 임페리얼 승용차를 타고 이양우변호사와 함께 남부지청에 도착. 장씨는 차에서 내려 지청 현관입구에서 미리 기다리던 카메라기자들에게 5분여동안 포즈를 취해주는가하면 기자들의 질문에 15분여동안 큰소리로 또박또박 답변하면서 간간이 미소를 짓는 등 여유있는 모습. 수사관들이 장씨를 청사안으로 데려가기 위해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이자 『잠깐이면 된다』며 수사관들을 제지시키기도해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강력히 표명하려는 모습. ○…검찰에 출두하기 위해 하오1시 서울 서초구 서초3동 롯데빌리지 자택을 나선 장씨는 짙은 감색 싱글정장에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는 보도진들과 『수고한다』며 악수를 하는등 여유. ○…장씨는 자신에 대한 사법처리를 둘러싼 보도내용과 관련,『직접 개입되거나 폭력을 사주한 사실이 없는데 왜 구속 되겠느냐』며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애써 태연한척. ○…남부지청 305호 전상훈검사실에서 밤샘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장씨는 하오7시30분쯤부터 1시간 남짓 이웃 일식집에서 배달된 생선초밥 도시락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장씨는 조사중 난감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검사의 질문내용을 일일이 메모해 답변내용을 정리하고 대동한 석·이 두변호사와 면담을 요청,2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자문하는등 치밀한 면모. 이에대해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장씨가 이번사건이 보도된 신문을 읽고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해 실마리를 푸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푸념. ○…최환지청창은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장씨의 사법처리여부에 대해 『아무리 한물간 인물이라도 한나라의 안기부장을 지냈던 사람인만큼 지청장 마음대로 구속수사할 수 없다』면서 『9일 보고절차를 마친뒤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답변.
  • 41,886명 대사면 단행/건국 최대규모

    ◎문익환·유원호·김철호씨 포함/새달 「전과기록 말소법」 제정/경미사범 5백만명도 혜택 정부는 6일 공안·시국사범과 일반사범등을 포함,모두 4만1천8백86명에 대해 대사면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사면대상은 공안및 시국사범 5천8백23명과 일반형사범 3만6천63명에 이르러 건국이래 사상 최대규모이다. 정부는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대사면을 의결했다. 출소자들은 이날 상오10시부터 전국 35개 교도소에서 일제히 출소했다. 정부는 또 이번 대사면조치와 함께 향토예비군법위반등의 혐의로 벌금이하의 형을 받거나 기소유예·무혐의 처리된 5백여만명에 대해서도 오는 4월 관계법규를 고쳐 컴튜터기록을 빠른 시일내에 삭제,전과기록을 말소키로 했다. 신건법무부차관은 이날 『국민 대화합과 획기적인 민주발전의 계기를 마련키 위해 은전 대상폭을 과감히 확대했으나 예외조치는 가급적 축소했다』고 밝히고 『특히 공안및 시국관련사범에 대해서는 갈등시대의 반목청산이라는 차원에서 죄질이 중하더라도 과감히 석방했다』고 설명했다. 사면대상자들을 유형별로 보면 ▲잔형면제 3천21명 ▲형선고 실효 3만1천1백26명 ▲감형 1천76명 ▲복권 2천9백87명 ▲사면및 복권 2천7백3명 ▲형집행정지 6명 ▲가석방·가퇴원 9백67명 등이다. 이에따라 이날 실제 출소한 사람은 일반형사범 1천9백88명과 공안사범 1백44명등 모두 2천1백32명이며,유형별로는 ▲잔형면제 1천1백59명 ▲형집행정지 6명 ▲가석방 7백63명 ▲가퇴원 2백4명이다. 이번 조치로 밀입북사건관련 문익환목사(75)와 유원호씨(63),전 명성그룹회장 김철호씨(55)등이 특별가석방됐고 ▲박문재씨등 70세이상 장기복역 좌익수 6명 ▲부산 동의대 방화사건관련자 10명 ▲정원식총리 폭행관련자 7명 ▲「전교조」관련 이부영·이수호씨 ▲「전민련」공동의장 한상렬씨 ▲한미문제연구소결성사건 관련 김현장씨등 1백38명이 특별가석방됐다. 또 밀입북기도사건 관련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한겨레신문 고문 이영희씨,시인 고은씨,홍근수목사,안동수 전KBS노조위원장등 KBS사태 관련자 11명등 이미 풀려난 공안및 시국사범 5천6백여명에 대해서는 복권조치가 취해졌다. 아울러 성폭행한 의붓아버지 살해혐의로 집행유예와 함께 직권보석으로 풀려난 김보은양은 특별복권됐고 함께 구속돼 5년형을 받은 김진관씨(22)는 특별감형 됐다. 또한 5공비리 청문회때 증언거부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 사회정화위원장 김만기씨(63)는 특별사면및 특별복권됐다. 그러나 임수경양 밀입북조종혐의로 복역중인 임종석·박종렬·전문환씨등 「전대협」간부들과,밀입북사건의 서경원 전평민당의원,「사노맹」관련자,유서대필사건의 강기훈씨등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또 이재근 전평민당의원등 뇌물외유사건및 수서사건관련자,박종철고문치사사건 관련자,김근태고문사건 관련자,대학입시부정사건 관련자등과 조직폭력배등 민생치안사범도 제외됐다. 이밖에 서석재 전민자당의원등 선거사범도 제외됐다.정부는 이와함께 형기3년이하의 징역,금고형의 경우 10년으로 된 형실효기간을 5년으로 단축하고 벌금형의 경우 형집행종료 또는 형집행면제후 3년으로 된 실효기간을 벌금선고후 무조건3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 슈퍼업체 매장대형화 수성작전(7월 유통시장개방/업계의 대응:하)

    ◎한양·해태 등 3백평이상 점포 늘어/지방체인점 중시… 새 유통기술 도입/재래시장선 영업시간 연장·시설개선 안간힘 상공부가 지난1월 발표한 3단계 유통시장개방계획에 의하면 대형 외국유통업체들의 진출은 다소 지연되더라도 중소형업체들의 국내 유통시장 잠식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투자대상으로서의 한국은 소비수준이 높고 국내 백화점들의 지방진출 또한 초기단계여서 외국유통업체들에겐 매력적인 시장이다.경쟁력면에서 한국이 열세에 있다는 판단아래 미국·일본의 유통업체들은 이미 한국시장분석을 완료해 놓은 상태다. 소규모·과밀·저판매효율로 압축될만큼 영세하고 낙후된 국내 중소유통산업은 매우 심각한 영향을 받을것이 분명하다.이에 따라 자금력이 있는 기업형 슈퍼체인업체들은 서둘러 시설개선과 함께 시설대형화로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양유통·해태유통·엘지유통·농심가 등 기업형 슈퍼체인업체들은 인건비와 상품구매·배송·판매의 전과정에 들어가는 관리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점포대형화작업이한창이다.영업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점포를 폐점하고 대형점포로 신규개점하거나 현대화된 시설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펴는 것.동시에 POS도입등 전산화를 통한 점포표준화 작업,이익창출을 위한 다점포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한양유통의 경우 최근 대전시 중구 오류동에 3백32평규모의 삼성점을 개점한데 이어 5일에는 원주시 명륜동에 3백12평규모의 도영점을 오픈,48개의 점포를 확보하고 과포화된 수도권을 벗어나 중부권을 중심으로 대형슈퍼마켓을 개점할 계획이다.연내 개점예정인 대전시 신성점·청주시 나드리점·안산 훼미리점등 10개의 점포도 모두 2백50평을 넘는 대형점포들이다.한양유통은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에 야채·청과·생선·정육등 생식품에 대한 가공배송실을,용인군 구성면에 공산품 배송센터를 갖추고 있어 기업형 슈퍼마켓이 전무한 중부권을 커버할 수 있는 물류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55개의 점포를 가진 해태유통의 경우도 지난해 1백여평 규모의 2개 점포를 폐점한 대신 총신대점(5백33평)등 6개의 대형점포를 신규개점했다.신규점포의 평균매장면적은 3백78평. 해태유통 경영기획실 강헌희씨는 『89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 유통시장 개방에 맞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다점포화전략외에 매장대형화라는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왔다』면서 『올해에도 효율이 떨어지거나 소형점포는 과감히 폐점하면서 대형점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해태유통은 이와 함께 작업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인력을 효율화하는 작업할당시스템(LSS)과 상품을 수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선반할당시스템등 선진유통 노우하우를 도입,이를 한국실정에 접목시키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인천과 창원에 신규슈퍼마켓을 개장한 엘지유통은 올해안에 매장면적 4백평 이상의 대형점포 8∼10개를 신도시와 영남지역에 개설할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새로운 유통업체의 부상과 기존 유통업체간의 상권장악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졌던 재래시장들도 최근들어 필사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의류도매 시장인 서울 청계천5가 평화시장은 새벽1시이던 개장시간을지난 1일부터 밤11시로 앞당겼다.이에 앞서 시장측은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단행,냉난방시설을 완비하고 주차시설을 개선하는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했다. 문제는 영세하고 비조직적·비효율적이어서 경쟁력이 없는 소규모 슈퍼마켓과 구멍가게들.지난 90년 5월 발행된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의 도·소매업통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마켓의 52.7%가 3백30㎡(약1백평)이하의 영세한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점포소유형태를 보면 60.6%가 임대이며 자기소유는 34.5%선에 불과하다.선진화된 유통기법과 함께 넓고 깨끗한 매장을 갖춘 편의점(CVS),다양한 품목을 합리적인 값에 제안하는 대중양판점(GMS)의 등장으로 이들 소매업체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업종을 바꾸거나 폐업하는 영세업자들이 속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지만 이러한 소규모 업체들의 전·폐업은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추세를 고려할때 필연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의 냉정한 분석이다.중소 소매업의 경우 영세성 및 과밀성·비조직성을탈피하기 위해 인근지역의 소매점을 통합하거나 상업협동조합 결성을 통한 조직화·연쇄화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지만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이다.
  • 대학을 나서는 이들에게(사설)

    대학들의 졸업식이 한창이다.국민학교부터 시작해서 십육년이상 지녔던 「학생신분」을 벗고 하나의 사회인으로 출발하게 되는 젊은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그들 새로 태어난 학사 젊은이들을 환영하며 사회와 나라를 위해 기여해 줄것을 기대한다. 세상에 태어나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고 중고등학교과정을 거쳐 대학에 합격하여 법정교육과정을 무사히 이수하고 정식 학사로 탄생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우선 그것을 견딜만한 건강한 신체를 타고나서 알맞는 성장을 하고 또한 각시기에 따른 지능발달기를 무사히 치러야 하며 갖가지 평가와 시험을 거쳐 소정의 자격을 인정받아야만 다음 단계의 학업으로 진급이 된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에도 그 고비고비에마다 갖가지 탈락의 위험이 가로놓여 있고 갖가지 좌절의 기회도 적지 않게 만나게 된다.비행에 물들어 중도포기해야 하는 10대의 시련을 이기고 그 어려운 입학시험의 좁은 문을 거쳐야 비로소 대학의 문턱을 넘어 들어서게 된다.대학문이 얼마나 좁고 들어서기 힘든지는 최근에 있었던 대학입시의 엄청난 부정조직의 실태만 보아도 알수 있는 일이다.총학장이 범죄주역이 되고 학부모가 하수인이 되어 필사적으로 죄를 지어온 것이 다름아닌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였다.그런 어려움을 뚫고 오늘의 졸업을 맞게 된것다.그러므로 거기 합당할 만한 공헌과 기여를 하는 것이 새로 학사가 된 젊은이들의 도리다. 특히 학사한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교와 당사자만의 노고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한사람의 학사를 위해 국가는 많은 투자를 한다.아무리 의욕적인 부모와 재능있는 자녀라도 국가의 지원을 받지못하는 나라에 태어난다면 고학력의 인재로 만들어지지는 못한다.그런 뜻에서도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은 국가와 민족에게 적잖이 책임을 느껴야 할 것으로 안다. 또한 오늘의 시대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한국인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하고 있다.모든 한국적인 고질병을 다 벗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요구하고 있다.가난과 지난 시대에 결은 구세대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거듭나는 한국인을 젊은이들에게 기대하고 있다.품질이 높은 한국인으로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가는,시대가 부여한 사명을 다 해주기를 기대한다.
  • 시베리아 벌목장서 북 노동자 극적탈출/옐친에 구명 청원

    ◎북한 비밀요원 추적… “강제송환되면 처형 확실”/“러 여성과 사랑”… 결혼허가·영주권발급 호소 러시아 여성과의 사랑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한 북한 노동자가 6개월간이나 북한 비밀요원들의 추적을 피해다니던 끝에 러시아 최고지도자들에게 구원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김장운이라는 이 북한노동자는 지난 8일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블라토프국회의장에게 보낸 청원서에서 지난해 8월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는 북한 벌목장을 무단 이탈했다는 이유로 북한 사회안전부 요원들이 그를 죽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뒤쫓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지도자만이 그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 청원서에서 그의 탈출동기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마르가리타라는 러시아 여성과의 사랑때문이라고 밝히고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러시아정부가 결혼 허가와 함께 영주권을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벌목장을 탈출하기 전에 결혼을 약속한 마르가리타를 통해 두번씩이나 하바로프스크 영사처에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귀하가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의 국민이었더라면 러시아 시민권을 얻을 수 있으나 북한­러시아간에 체결돼 있는 협정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었다. 벌목장 탈출이후 이리저리 피신생활을 하던 김씨는 북한에 살고 있는 어머니의 안전이 염려돼 방법을 강구한 끝에 스스로 강물에 익사한 것처럼 꾸몄으나 가차없이 추적해 들어오는 사회안전부 요원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탈출 한달만인 지난해 9월중순 북한 비밀요원들이 마르가리타의 집을 급습,김씨의 행방을 대라며 불법적으로 가택수색을 한 것이다. 이에 격분한 마르가리타는 하바로프스크 검찰청에 찾아가 약혼자의 생명이 극도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의 안전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와 그의 약혼녀는 그가 북한으로 강제송환된다면 전례대로 처형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마지막 방법으로 옐친대통령과 하스블라토프 국회의장에게 구명을 위한 청원서를 내게 된 것이다. 김씨 문제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결정은 3월초순쯤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젊은 극동인」(6일자)은 현재 북한벌목장을 탈출해 있는 북한 노동자는 최소한 30명 이상이라면서 북한 비밀요원들이 이들을 강제송환하기 위해 추적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87년 소련과 체결한 「임업분야 협조확대에 대한 의정서」에 따라 시베리아에서 약 2만명의 북한노동자를 동원,삼림벌채를 하고있는데 이들에 대한 북한기관원들의 가혹한 인권유린으로 국제적 물의를 빚어 왔다. 세르게이 코발료프 국회인권위원장은 지난해 2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회의에서 시베리아의 북한 벌목장에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비밀감옥이 운영되고 있으며 러시아 영토내에서 러시아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성역」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 유학자 허목일기 「거우록」 발견/국사편찬위 양태진자문위원 공개

    ◎국상·제사 등 날짜별 기록/조선예절 알려줄 보물급 조선중기의 거유로 남인의 영수이자 근기학파의 개조였던 미수 허목(1595∼1682)이 직접 쓴 일기 「거우록」을 국사편찬위원회자문위원 양태진씨(53)가 발굴,그의 사후 3백10년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거우록」은 상 또는 제사에 관한 대소사를 날짜별로 기록한 것으로 표지 우측 상단에 「연제」「부제」라고 부제가 적혀 있다.이밖에도 묘갈이나 출행에 대해서도 일자별로 기술하고 있으며 국상과 사상장례에 관해 논의한 장문의 글월도 실려있는등 효행과 예절의 소중함에 대해 적은 내용이 포함됐다. 「거우록」의 작성시기는 1648년(인조26년)7월 18일(음력)에서 이듬해 10월 12일까지이며 모두 67건이 일자별로 수록돼 있다.책크기는 가로 20.3㎝,세로 28.7㎝로 총44장분량이다.안쪽 표지에 「거우록 중」이라고 적혀 있어 당초 상,중,하 3권으로 편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유작품으로 「기언」이라는 문집이 목판본으로 남아 전할뿐이어서 이번에 발굴된 유일본 친필일기는 유학및 예학,서지학,서예분야의 보물급 희귀사료로 평가된다.이와함께 문하생이었던 칠와 권수가 지은 「미수집」전10권도 함께 공개됐다.사거 2년후인 1684년(숙종10년)발간된 이 책은 화재로 소실된 미수의 유작품을 대부분 담고 있어 「거우록」과 함께 보물급 사료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고서연구가 윤병태교수(충남대·문헌정보학과)는 『정통파 유학자 미수선생의 친필일기및 필사본문집이 발견된 것은 조선조 유학및 서예학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라면서 『특히 「기언」의 내용과 대조해 빠져있는 부분등이 이번 기회에 보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목은 관직을 마다하고 초야에 묻혀 있다 56세에 이르러 벼슬길에 올라 숙종때 우의정을 지낸 인물.그의 사상은 실학을 일으킨 이익에게 미쳤으며 또한 우리나라 서예사상 독보적인 고전팔분체라는 독특한 전서체를 남김으로써 신라 김생,추사 김정희와 함께 우리나라 미술사속의 3대 서예가로도 칭송받고 있다.
  • 「새 서울」의 청사진/서울시의 「정도6백년」 기념사업(국정탐방)

    ◎화합·융성의 통일수도 가꾼다/열림 등 4주제로 전통과 미래 융합/남산골 전통공방·박물관 등 건립 서울시는 요즈음 서울6백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민족의 화합과 융성을 일구는 통일시대의 수도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그러나 지금 서울은 근대사의 역경과 지난 한세대동안 숨가쁜 성장을 겪어오면서 고도로서의 뿌리와 대도시로서의 문화적 향기를 잃어가고 있고 성숙된 시민의식과 「서울 고향」의식을 일구어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21세기로 향하는 문턱에서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은 절호의 기회를 한번 놓쳤다. 88서울올림픽이 그것이다. ○모든 행정력을 집중 여러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국론분열로 민족적 저력을 한데 모으는데 실패한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는 그릇된 길로 접어든 정치의 영향을 받아 뒷걸음질만 거듭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힘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일본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은 이를 계기로 선진사회의 구성원임을 확실하게 증명했고 뒤이어 1970년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완전히 동참했다. 그만큼 일본은 올림픽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반면 우리는 유사이래 가장 성대한 올림픽을 치르고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를 경험한 서울시는 조선 태조 이성주가 1394년 한양을 도읍지로 결정(8월13일)하고 환도(10월28일)한지 6백년이 되는 1994년을 앞두고 서울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서울,새로운 탄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립한 「서울600년기념사업」이다. 이 사업은 역사도시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다시보는 서울」과 인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노린 「새로나는 서울」,문화도시로와 세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신명나는 서울」,「열려 있는 서울」등 4가지 주제별로 시민 스스로 하는 「시민사업」과 서울 6백년을 경축하는 「기념사업,21세기를 준비하는 「계기사업」등 3가지유형으로 모두 12개의 사업군,41개 세부사업을 이루고 있다. 이 12개의 사업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고 체계화해 상승적인 효과를 내도록 했다.즉 ▲회고와 반성을 바탕으로 ▲주변부터 정돈하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잔치를 통해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위한 설계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새롭게 태어나자는 것이다. ○대부분 내년에 시작 이 사업들 가운데 서울가까이 운동과 남산 제모습가꾸기 등 일부는 이미 시작된 것도 있으나 대부분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내년에 시작해 95년까지 3년동안 펼쳐진다. 사업의 계획은 서울시에서 공청회 등을 거쳐 입안한 시안을 바탕으로 지난 6월15일 발족한 각계 53인의 시민위원회(위원장 김원용·70)에서 종합적으로 심의,재검토해 10월27일 확정했다. 당초 경축문화예술행사 중심으로 접근되었으나 시민위원회 등의 심의과정을 통해 도시발전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천적인 사업으로 꾸몄다. 주요사업으로는 서울 6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의 근세사와 생활풍속사,자연지리,도서·지도 등 각종 자료를 망라한 서울 6백년전이 내년부터 94년까지 열린다. 또 자연제와 역사제,시민축제,도시예술제 등의 대동제가 94년에 한강·서울거리·북악산·남산·관악산 등에서 펼쳐진다. 서울과 세계도시들을 잇는 서울∼세계도시축제와 서울의 자연경관과 공간구조의 골격을 이루는 육경축과 한강 수경축의 만남을 상징하는 서울랜드마크도 만들어진다. 뿌리를 되찾기 위해 시립박물관 건립과 남산골 전통공방촌및 역사탐방로등을 만들고 서울의 성장사를 증명하는 「서울학 사료탐사」를 통해 흩어져 있는 사진·문서·지도 등 각종 시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목록화하고 특히 일제강점기의 자료를 일본 등에서 집중 수집한다. 서울의 자연과 역사·지리·문화·환경·도시계획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서울총서와 문화지도·영상 등의 서울미디어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을 인간도시·시민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선 여의도광장을 친밀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서울의 명소인 시민의 마당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광장지하에 공공주차장과 문화 편익시설을 갖춰 광장이용을 활성화하고 단절된 동서지역및 한강공원을 연결한다. ○여의도광장 재구성 이어 21세기 준공목표로 시청사건립계획을 구체화하고 지난달 14년동안 서울시민의 쓰레기받이로서의 역할을 다한 난지도를 생태공원 등으로 가꾼다. 서울시는 특히 미래서울의 중심적 핵이 될 시청사 건립과 텔레포트 및 국제컨벤션센터 건설,그리고 여의도 지하권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선정,광범한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에 의한 철저한 연구·검토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사업으로는 문화창달의 지원기구인 서울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지역과 기업문화의 육성·개발을 목표로 한 서울문화경진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서울의 모습을 시민 모두가 같이 그려보자는 취지로 광범위한 계층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는 자기 집을 개조하는데 주인이 참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지이며 생일 잔칫날 자기집 짓는 문제를 온 식구가 같이 의논하는 것만큼 신나는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외국수도의 축제/시청사신축 등 르네상스 추구/도쿄 4백년/EC통합 대비… 정보기능 강화/파리 2백년/건축전 등 열어 도시미관 개선/베를린 7백50년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중요한 계기를 맞아 발전을 한다. 오는 94년은 서울의 정도 6백년을 맞는 해이다.사람으로 치면 10번째 희갑을 맞는 셈이다. 서울시는 6백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얼굴인 서울이 재도약을 할수 있는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외국의 도시도 최근들어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다. 도쿄 4백년,프랑스 혁명 2백년,몬트리올 3백50년,베를린 7백50년 행사등이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도쿄4백년◁ 지난 90년 에도(강호)에 도읍을 정한지 4백년을 맞아 89년부터 96년까지 3단계로 도쿄 르네상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단계(89∼90년)는 각종 4백주년 기념사업을 폈고 2단계(91∼93년)는 도쿄 예술문화회관 건립,시청사 신축등의 사업을,3단계(94∼96년)는 도쿄세계도시 박람회 개최등을 계획하고있다. 이같은 사업은 경제대국의 수도에 걸맞는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때문에 도쿄 심포지엄·에도도쿄자유대학·자치구의 문화행사등을 통해 문화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 최첨단 정보단지(Teleport)를 조성,동북아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파리◁ 프랑스 혁명 1백주년을 기념해 1889년 세계적인 에펠탑을 건립한바 있다. 이제 2백주년을 계기로 유럽공동체(EC)가 통합될 경우 EC의 수도가 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파리는 89년 신개선문을 만드는등 세계적 문화의 중심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경쟁도시인 런던·베를린등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첨단정보기능등을 강화하고 있다. ▷베를린 7백50년◁ 베를린은 동서독 통합전인 87년 7백50년을 맞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축물을 보강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제 건축전을 열어 도시미관을 개선했다. 또 파리를 의식,연극·영화행사·학술회의를 개최하는등 정치·문화적으로 유럽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몬트리올 3백50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올해 3백50주년을 맞아 주체성있는 문화사업과 이민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테면 「몬트리올 독창성에 관한 심포지엄」·미국음악 잔치·샹송축제·국제영화제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문화로부터 문화적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살맛나는 환경조성 계기로”/새 도시 향한 「문화혁명」 준비/사업실무총책임자 강홍빈 시정연구관(인터뷰) 서울시청에는 항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이 있다. 또 그 방에는 웬만한 대학교수의 연구실같은 책들로 가득차 있다. 시청내의 「이방지대」인 그 방의 주인은 강홍빈시정연구관(2급). 올해 47세인 그는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6백년사업」의 실무 총책임자이다. 강연구관은 『6백년사업은 서울을 시민들이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시키자는 것』이라며 6백년 사업의 구상을 털어놓았다. 일제치하·급속한 경제성장등을 겪으면서 단절된 6백년의 뿌리를 찾고 이와 함께 앞날에 대한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방향이라는 얘기다. 강연구관은 또 『민족문화의 얼굴을 가진 서울을 만들고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세계성을 가진 국제도시로 만들어 21세기의 동북아,나아가 세계의 중심도시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문화와 환경을 사람의 몸과 마음에 비유했다.조직적인 문화와 일상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 사는 맛」이 날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은 곧 종합예술」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강연구관은 『「문화혁명」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꾸미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그는 문화야말로 새로운 이미지 사업이고 이미지를 통해 경제의 활력을 북돋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디자인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사업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독립기념관·올림픽공원 조성을 맡기도 했던 그는 미국 하버드대 석사,MIT공대 박사출신으로 3공말기 신수도행정 건설에 깊숙히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MIT공대에서 「예술·건축·환경학 박사 1호」인 그는 「강박사」로 더 유명하다. 주택공사 산하 주택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었던 박세직씨의 추천으로 지난 90년 6월 서울시로 옮긴 강연구관은 『월급도 연구실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일하는 재미로 더 즐겁다』고 말했다. 강연구관은 『6백년 사업은 「무엇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시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고전시가문학 총정리 「주해악부」 출간

    ◎조선말∼30년대 시조·민요 등 1,454수 수록/한말 이용기 수집 필사한 「악부」에 주석 덧붙여/고전문학·민속학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 조선조말에서 일제시대인 1930년대까지 구비전승돼오던 우리의 문학유산을 망라한 작품집이자 주석서인 「주해 악부」가 편찬돼 우리나라 고전 시가문학의 진수를 맛볼수 있게 됐다.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정재호)가 펴낸 이 책은 각장르에 걸쳐 모두 1천4백54수의 방대한 작품이 수록하고 있어 이 분야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악부는 한말 선비인 이용기씨가 10여년간 수집해 상·하2책으로 필사해놓은 것.노산 이은상선생이 고려대에 기증,보관해오던 것을 이 대학 정재호 김흥규 전경욱교수에 의해 하나하나 주석이 달려 활자화된 것으로 우리의 고전문학뿐 아니라 민속학적인 측면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악부는 시조 1천36수,가사 1백74수,창가가사 3수,잡가 66수,민요 1백37수,소설 3편,한시문 17수,기타 18편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동안 다른 시가집에서 발견되지 않았던작품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또 가사나 잡가등에 있어서는 제목은 같을지라도 내용이 변이된 이본들을 수집해 함께 수록,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여 놓았다. 특히 시조의 경우 진본 청구영언이 5백80수,해동가요 6백수,대학본 청구영언 9백99수등 기존의 시조집보다 많은 양을 수록했다.가사의 경우도 불교적 내용의 가사,유교적 교훈의 가사,강호가도 주제의 가사,내방가사등으로 나뉘며 「송여승가」「승답사」등 남승과 여승이 주고받는 편지형식의 가사등도 포함시켰다. 잡가로는 서울의 속가인 휘몰이잡가와 서울·경기지역의 12잡가,경기잡가,판소리 단가,서도창,경서도입창등이 포함되었다.민요에는 경기·충청·황해·평안·경상·전라민요등이 수록돼 있으며 각도동요에는 함남 북청의 「전갑섬타령」을 비롯하여 각지방의 특징을 잘보여주는 민요 69수가 소개됐다.특히 소설로 분류돼있는 「훼절가」는 악부에서 처음 발견된 신작 단편 판소리계소설로 시대에 따라 판소리가 재창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누구를 위한 폭로전인가(이슈조명)

    ◎무분별 흠집내기 국민에게 실망만/선거후 생각하는 성숙한자세 필요 민주사회에서 선거란 치르는 당사자는 「전쟁」으로 받아들일지 모르나 유권자에겐 「축제」이어야 한다. 투표일이 임박해오면서 각 후보진영이 필사적인 것은 이해못할 바 아니지만 선거 후를 생각한다면 각 후보진영은 보다 자중해야 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처와 후유증만을 남기는 무분별한 폭로전은 지양돼야 한다. 후보들중 누군가는 차기대통령이 된다.그러나 인격적으로 결함투성이의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거막판인 지금 전개되고 있는 폭로전은 일부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 것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 근거없는 무작정 터뜨리기식 폭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민자당은 16일 민주당에 대해 불법광고및 인신공격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자당은 『당초에 허가받은 신문광고를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불법광고로 바꿔치기한 것은 공공매체를 불법선거운동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강력 비난했다. 또 지난 1일자 민주당보가 『CD자금이 민자당의 선거자금으로 들어갔다』고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유포시킨 것에 대해서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실무근의 폭로전은 부머랭효과를 나타낸다.때문에 되로 주고 말(두)로 받는 우를 범하게 마련이다. 국민당이 청와대내에 간첩단사건 관련자가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청와대측은 15일 『그같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유포한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관련자가 청와대에 있다면 그가 누구인지 또 어떻게 관련되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국민당은 외신보도만을 근거로 공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한 발언을 물증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떠 국민당은 16일 『한국은행이 이달에 3천억원에 달하는 통화를 발행했으며 이 돈이 모두 김영삼 민자당후보의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것도 통화공급체계상 있을 수 없는 일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자칭 「경제통」인 정주영후보가 직접 밝혔다.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결과못지 않게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위해 무책임한 말을 하거나 폭로를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서로 헐뜯으면 자신들에겐 상처를,국민들에겐 실망만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후보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사람들이라면 선거후에 관해서도 생각이 미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합니다.폭로전이 남기는 것은 상처뿐입니다』 15일 모래내고수부지 유세장에서 만난 보통시민 박모씨(45·상업)의 말에 후보자들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 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4)

    ◎죽어가는 사람들:다/붙잡힌 탈출자 처형전 이미 초주검/총살·교수형뒤 시신에 돌팔매 강요/돌 안던진 북송교포 뭇매… 선혈 낭자 3일동안 학생 9백여명을 비롯한 수용소내 전 인원이 총 동원됐다.수용소주변의 모든 산봉우리와 골짜기들을 몽땅 뒤져야 했기 때문이다. 수용소에서 도망친 3명을 찾기위해서였다.동원된 사람들은 수십명씩 조를 짜 골짜기에서 봉우리로 일렬로 수색해 올라가는 일을 반복했다. 보위부원들은 눈에 불을켜고 어린 우리들까지 닥달했다.만일 도주자들을 찾지 못할 경우 그들은 일시에 감시자에서 수감자로 전락할 처지였던 것이다 보위부원들은 『도주자를 찾는 사람은 수용소에서 석방시켜 준다』고 했기에 같은 수감자 처지임에도 모두 기를쓰고 이들을 찾아 나섰다. 3일이 지났다.평풍산골짜기 덤불속에 숨어 있던 도주자 3명이 붙잡혔다.눈덮힌 산자락을 꼬챙이로 쑤시고 다니던 우리들의 수색도 끝이 났으나 경험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도주자들의 처형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그도 그럴 것이 이미 북한사회에서 사라진 지 오래된 이들에 대한 처형은 거리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붙잡힌 다음날 수용소내 모든 사람들이 다시 소집됐다.넓은 공터에 모인 우리들은 눈이 한곳에 집중됐다.총을 든 9명이 한쪽을 향해 일렬로 도열해 있었다.처형은 총살형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소장이하 수용소내 감시원들이 한쪽옆에 도열해 있다가 이윽고 소장이 뭐라고 일장 연설을 했다.나는 소장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오직 눈앞에 펼쳐질 「총살형」이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되도록 잘 보기위해 많은 사람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갔다. 보위원들이 세사람을 끌고 나왔다.나는 그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죽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미 모든것은 포기한듯 그들은 힘없이 이끌려왔다. 모두들 긴장했다.처형자들의 목과 가슴 다리 3부분이 처형대에 묶일 때에는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절차가 끝나고 드디어 총이 겨누어졌다. 『조준』 『…』 『발사』 귀가 찢어질듯한 총성이 3번 반복됐다.총소리가 터질 때마다 나는 경련을 일으켰다. 첫번째 총성에 얼굴을 묶은 밧줄이 끊어지면서세사람의 머리가 앞으로 꺽어졌다.두번째 총성에는 그들의 가슴에서 피가 튀면서 앞으로 꼬꾸라졌다.순간 나는 총을 더 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총성은 또 들렸고 이들은 나무토막 처럼 땅에 쓰러졌다. 그들의 주검 주변으로 선혈이 흘러 있었다.이것으로 처형은 끝난 줄 알았다.그러나 보위부원 한명이 시체앞으로 다가갔다.그는 권총을 꺼내더니 죽은이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순간 소름이 끼쳤다.그것이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음은 한참 뒤에서야 알았다.그뒤 시체는 어떻게 됐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것이 내가 격은 첫번째 수용소내 처형이었다.지난1978년4월의 일이었다. 내가 본 두번째 처형은 그로부터 7년뒤인 지난85년8월의 일이다. 그때도 역시 2사람이 수용소를 탈출했다.이 두사람은 현역군인으로 있다가 말을 잘못해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이번은 지난번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보통군인도 아닌 특수훈련을 받은 이들은 수용소 사상 처음으로 요덕군 수용소구역을 완전히 벗어나 탈출한 것이다.벌집을 쑤신듯 난리가 났다. 한달여동안 계속된 수색작업도 허사였다.이미 밖으로 도망간 이들이 눈에 띌 리 없었다.수용소 사람들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구역에서 탈출한 이들의 능력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철저히 통제된 사회속에서 끝까지 버틸 수는 없었다.한명은 함경남도 금양군까지 도주했다 붙잡혔고 다른 한명은 국경을 넘어 중국 단동까지 갔다 중국공안원들에 의해 잡혀 신병이 인도됐다. 1주일 먼저 잡힌 한 사람은 그동안 너무 얻어맞아 이미 몰골이 흉악했다. 이들에 대한 처형은 『총알이 아깝다』는 것과 시각적 효과를 높힌다는 이유에서 처음으로 교수형으로 정해졌다.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날 수용소내 강변 어귀 자갈밭 공터에 ㄱ자형 교수대2개가 설치됐다.하늘높이 치솟은 교수대는 죽음의 갈고리처럼 보였다. 먼저 잡힌사람은 이미 반죽음 상태였고 나중에 잡힌 사람은 지친듯 보였어도 워낙 체격이 건장해 아직 힘은 남아 있어보였다. 둘은 소장앞에 꿇어 앉혀졌다.소장은 『공화국 형법 ○○조에 따라…』라며 난데없이법조문을 들먹이며 재판흉내를 내더니 이윽고 『사형』이라고 외쳤다. 교수대에 올려진 두사람은 머리에 두건이 씌어졌고 이내 올가미에 목이 감겨졌다.그야말로 침 넘어가는 소리도 들릴듯 조용했다. 침묵속에 몇분이 지났을까.『일렬로 정렬하라』는 소리가 들렸다.소장이 우리들에게 하는 소리였다.멍하고 있던 사람들이 제정신을 차려 움직였다.소장은 우리들에게 『모두 돌을 들어 죽은 놈들에게 던지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두들 돌을 주워 힘차게 던지는 것이아닌가.잘보여야 편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필사적인 생존의식이 이처럼 인간성을 완전히 말살시킨 것이다. 매달린 시체는 언제부턴가 살점이 너덜너덜 떨어져 나가 뼈가 드러난 부위도 있었다.시체아래로 돌이 수북이 쌓였다. 그러나 사건은 또 이어졌다.일본에서 20세까지 살다 이곳에 온 교포가족세대의 성신휘라는 청년이 돌 던지기를 무시하고 교수대 앞을 그냥 지나친 것이다. 보위부원들이 가만 둘 리 없었다. 보위부원들은 돌을 던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행렬 옆에서 성신휘를 구둣발로 짖이겼고 사람들은 이미 혼이 나간듯 그의 얼굴이 엉망으로 찢어지면서 흘러내리는 선혈을 보고도 무표정했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18)

    ◎유년시절:6/만경대시위 지휘자 외조부로 왜곡/실제로는 고평면장 조익준이 지도/이번엔 기독교단체 주도사실 은폐 김일성의 갖가지 「회고」는 지나치게 생동감이 있어서 만6세의 어린아이같지가 않다. 그러나 만경대의 농민들이 3·1운동에 참가한 것 자체는 사실이므로 당시의 기록을 인용해보도록 한다. 「대동군 고평면장 조익준은 예수교 신자로서 성중에 독립운동이 선포되었다는 말을 듣고 3월3일 상오에 군중을 모아 시위운동을 하였는데 당중에 있는 합병 기념비를 넘어뜨린 다음 면장이 선도자가 되어 민중을 이끌고 평양을 향하여 떠났었다. ○인근농민들 합세 상오 10시쯤 하여서 보통뜰에 당도하였는데 군중이 수만을 헤아리니 왜적은 기병대와 소방대를 동원하여 무도하게 돌격을 하여왔다.그래서 부상자가 심히 많았고 어름여울에 빠진 자도 적지 않았으며 마침내 면장이하 주모자가 체포되어 투옥되었는데 왜병은 자기가 임용한 면장으로 독립운동에 참가한 것은 체면손상이라 하여 면장에게 비밀히 달래면서 전과를 자백하면 석방할 터이니 개과장에 날인하라 하였으나 조면장은 준절한 말로써 거절하였다」 만경대가 있는 고평면에서는 3·1운동이 일어난 소식을 들은 면장 조익문이 2일만에 들고 일어나 독립만세투쟁을 벌였다.면장은 기독교인이기도 하였으므로 고평면의 면사무소·교회의 사람들이 동원되었고 여기에 농민들이 합세하여 그들이 평양 대동문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행렬은 그 도중에 있는 마을의 농민들을 흡수하여 점점 크게 되었다.용산면도 통과하였으므로 김일성의 외가도 기독교인으로서 참가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회고록에서 김일성이 만경대와 칠골 사람들도 대열을 지어 평양으로 갔다고 한 것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때 만6세 밖에 되지 않았던 김일성 자신이 이러한 시위행렬에 참가하여 대동문까지 갔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떼를 지어 가는 어른들이 어린아이가 끼어 있는 것을 그냥 두었을 리가 없고 무엇보다도 모친이나 고모들이 필사적으로 막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회고록의 상기 문장을 보면 평양으로 가는 것보다 오히려 모친과 고모를 따라 만경봉에 올라가 그들이 밤늦게까지 만세를 부르는 것을 옆에서 보거나 따라 불렀을 쪽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3·1운동은 거족적인 투쟁이었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 할것없이 모두 참가하였으므로 김일성이 만세를 불렀다 하여 놀랄 것은 없다.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3·1운동을 그가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가 하는데 있을 뿐이다. 이 지방의 3·1운동은 그 지휘자가 면장이면서 기독교인인 조익준이었다.그런데 1982년의 김일성 전기에는 그 지휘자가 같은 기독교인이지만 김일성의 외조부인 강돈욱으로 되어 있다.조익문은 은폐하고 외가를 부각시킨 것인데 기독교인을 기독교인으로 교체시켰다는 점에서는 역사적 사실의 은폐가 철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회고록에서는 이 지방의 3·1운동이 기독교인에 의하여 지도되었다는 것 자체도 은폐되었다.그리하여 만6살짜리 김일성의 「투쟁업적」만을 매우 생동하게 기술하고 있다. ○투쟁성 부각 시도 조익준의 투쟁은 3·1운동의 지방적 형태의 하나였다.그런데「김일성의 투쟁」은 앞으로 「수령」으로 등장할 인물의 시련과 투쟁과 체험으로 가득차 있다. 만6살의 어린이에게 이러한 시련과 투쟁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우상화작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①한국독립사 김승학편 1965년 대한홍보사간 221면
  • 여,“엄정한 법집행”… 조기진화 포석

    ◎한준수씨 구인… 여야입장과 파장/관련자 문책 등 신속 후속조치 예상/민자/김 대표없어도 일단 강경대응태세/민주/정면충돌땐 정기국회·대선까지 파란일듯 연기군 관권선거시비파문과 관련,8일 공권력이 민주당사에 투입돼 한준수 전연기군수가 강제구인되고 이에 민주당이 강력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자당은 한씨의 구인이 엄정한 법집행을 위해 불가피했으며 한씨를 비롯,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책임 인사문책을 포함해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제1야당 당사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정치탄압이라면서 농성및 장외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이다. 민주당은 김대중대표가 러시아공화국을 방문중이어서 아직 대여공세의 명확한 수위를 정하지 못하는 눈치이다. 민주당이 만약 오는 14일로 예정된 3당대표회담도 거부하는등 여야대화마저 단절하는 초강경 대응으로 나온다면 정국의 앞날은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꼬일 가능성이 있다.정기국회의 초반공전은 물론 12월대선때까지 정국의 파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DJ」이미지부각을 희망하고 있는 민주당이 무조건 강경으로 치닫지는 않으리라는 관측도 설득력이 있다. 또하나의 대여공격 호재를 얻은 민주당은 강온 양면전술을 구사하며 정치실리를 챙기려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민자당도 민주당의 이러한 내심을 파악하고 추석연휴를 거치며 한씨 구인으로 야기된 격한 감정이 누그러진뒤 본격적으로 여야대화를 시도하겠다는 생각이다.또 한씨 사건에 따른 인책등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한다면 야당의 공세명분도 차단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 한씨의 강제구인이 사태를 조기수습하기위해 불가피했다는 반응이며 야당측의 반발을 최소화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 민자당은 당초 한씨가 검찰에 조기출두하면 수사를 빨리 종결짓고 추석전에 다방면의 수습카드를 제시한다는 복안이었으나 한씨가 자진출두를 거부하는 바람에 내부스케줄이 차질을 빚은 듯한 인상. 민자당은 이에 따라 수차례 대변인논평을 통해 『한씨의 출두거부는 명백한 법위반』임을 상기시키는등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한 명분을 축적해왔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한씨 구인에 소극적 자세를 나타내며 파문의 장기화를 노리는 것은 한씨 사건을 사실규명보다 대선국면에 이용하려는 정략적 공세』라면서 『따라서 국정을 책임진 정부·여당은 진실을 조기에 밝혀 사태재발을 막는다는 생각아래 한씨의 강제구인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 김영삼총재의 한 측근도 『한씨 사건을 계기로 관권·행정선거를 근절하겠다는 김총재의 의지가 확고하므로 이번 구인도 떳떳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후속조치가 나오면 국민들도 정부·여당의 행위가 정당했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며 야당도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기대. 민자당은 한씨 구인에 이어 검찰수사결과가 끝나면 내주초 임재길 연기지구당위원장교체,정부 관련인사문책등을 단행하고 김총재 기자회견등을 통해 공무원의 선거개입방지장치마련과 공명선거의지등을 밝힌다는 계획. ▷민주당◁ ○…한전군수가 연행된 직후당사에서 이기택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강력한 대정부 비난성명을 발표한 뒤 곧바로 심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9일 새벽까지 정부측을 집중성토. 민주당은 이날 심야회의에서 연행상황을 실은 긴급당보를 철야 제작,9일 서울역 등지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가두배포키로 하는 등 당분간 강경행보를 고수할 기세. 민주당은 이와함께 대전에 머물고 있는 율사출신의 장기욱·강수림의원에게 긴급 연락,한전군수가 대전도착 즉시 면담을 통해 신체위해여부를 살피도록 조치했고 한광옥사무총장은 이날 한씨연행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당직자들이 입원중인 여의도 성모병원과 마포 한마음병원을 돌며 상태를 점검. 한편 박지원부대변인은 이날 밤 11시쯤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대중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성명. ○…이에앞서 당사에서 4시간 대치후 하오 9시15분쯤 경찰이 한전군수를 연행하려 하자 김령배최고위원·한광옥사무총장 등 최고위원실에 있던 10여명의 의원들은 『물러가라』며 격렬히 항의. 또 한씨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을필사적으로 저지하던 김병오·김영진의원이 전경에 의해 격리되는 과정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안동선의원과 이경배비서실차장도 머리를 다쳐 병원행. 대표실에서 한씨의 연행상황을 지켜본 이기택대표는 긴급성명을 통해 『대표실에까지 난입해 횡포를 자행한 것은 묵과할수 없는 사태』라며 정부 여당을 비난. ▷국민당◁ ○…한씨 구인소식이 전해지자 변정일대변인은 긴급성명을 발표,『한전군수가 변호인단과 상의해 자진출두의 의사를 밝혔음에도 경찰이 강제로 구인한 처사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종국충남지사에 대한 어떠한 법적조치도 없는 상황에서 한전군수를 강제구인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처사』라고 민주당을 역성. 국민당은 이와함께 노대통령과 김영삼총재의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관권선거 개입의혹인사들의 지위고하 직책여하에 관계없이 엄중한 처벌을 요구.
  • 지역분쟁시대의 한반도 위상(사설)

    지난날 전후세계의 흐름을 지배했던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전지구적 규모의 대결이었으나 이 체제는 소련이 패함으로써 끝이 났다.그리고 이제 분쟁의 지역화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열강들이 모두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이익 우선전략을 추구하는 가운데 지역적 강대국들이 등장하려하고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정세추세를 반영하듯 오늘날 아시아지역에서는 열강들을 중심으로 한 군축추세에 역행하여 오히려 군비증강의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과거 세계질서를 양분해왔던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지역분쟁이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이자 아시아 각국이 자체 방위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다시 말해 지역적 안보체제가 존재하지 않는 이 지역의 국가들은 이제 믿을 것은 자위역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휘말려 있다고 보아도 틀림없다.대만·태국·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각국이 미·영·러시아 등으로부터 다투어 무기를 수입하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국제적 노력의 그늘에서 이렇듯 무기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선진강대국들은 아시아에 「전쟁과 평화」의 씨를 함께 뿌리고 있는 셈이다.그 속에서 지역분쟁의 열도는 더해가게 마련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에서는 그 분쟁을 부추기던 선진국들이 손을 뗐지만 아직 평화는 커녕 내전을 계속하고 있다.오랜 숙적이던 중국과 러시아는 화해로 돌아섰으나 중국은 인도에,러시아는 파키스탄에 계속 적대의사를 갖고있고그와중에서도인도와파키스탄의국경분쟁은바람잘날없다. 우리 한반도에도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북한의 핵문제로 남북한 화해가 어려운 상태인 때문만은 아니다.일본과 중국의 군비증강내지 확장경쟁의 가속화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이웃들을 불안케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속의 한반도안보와 관련하여 계속 불길하고 불안한 조짐들은 최근 북한의 동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경제파탄으로 세계와 이웃의 지원을 받아야할 처지의 북한이 군축은 커녕 군비증강과 전력정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발표된 일본 방위백서는 이미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북한이지만 최근에도 그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을 무릅쓰고 91년 총생산의 25%를 군사목적에 투입하는등 필사적으로 군비증강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얼마전 미국방부가 배포한 「아태전략구조」라는 보고서는 북한의 핵과 군비증강양상이 동북아안보에 있어 최대의 불씨가 되고있다고 지적한바 있다.따라서 평양의 정치·군사적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때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의해 야기될지도 모를 최악의 긴급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탈냉전·화해질서속의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정세는 이토록 미묘하고 복잡하다.이제 우리는 북방외교의 성공적인 과실을 토대로 해서 지금 심상찮게 전개되는 동아시아 정치·군사정세에 냉철하게 대비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힘쓸 때이다.
  • 시대역행의 동북아군사정세(사설)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는 세계적인 탈냉전과 군축지향의 시대적 대세를 역행하는 것인가.최근 연이어 전해지고있는 동아시아각국의 군비동향에관한 외신보도들을 보면 그런 우려의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북한의 핵문제로 한반도의 화해가 중단되어있기 때문만은 아니다.일본과 중국의 군비증강 내지는 확장경쟁의 조짐들이 아시아 이웃들을 불안케 할만큼 심상치않기 때문이다.게다가 경제파탄으로 세계와 이웃의 지원을 받아야할 처지의 북한까지 군축은 커녕 군비증강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다.불길하고 불안한 조짐들이 아닐수없다. 우선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일본이다.패전 불과 45년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의 패권을 장악한 일본은 그것을 무기로 소련및 동구공산권붕괴와 미국후퇴의 세계적 변화에 재빨리 편승,정치·군사대국화의 계기로 삼고있다.전전의 일제가 누렸던 아시아맹주의 위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없게 하고 있는것이다. 내외의 강한 반대와 경계에도 불구하고 시급한 상황도 아닌 일본군 해외파병법을 통과시킨데 이어그것을 빌미로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렇지않아도 연 3백억달러에 달하는 군사예산과 장비면에선 미국 다음의 세계2위 군사대국이란 평판이 나있는 일본이다.최근의 보도는 파병지원을 명분으로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대형수송함과 최신예 호위함등 해군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파병법구실의 군비증강인것이다. 그뿐아니다.일본의 핵관련동향도 심상치않다.핵발전은 물론 폭탄의 원료가 될수있는 플루토늄의 필요이상 도입이 국제적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나가사키형핵탄 3천개를 제조할수 있는 26t의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비핵3원칙을 내세우면서도 필요하면 언제나 만들수있는 준비를 해놓고 있는 일본인 것이다. 북한핵문제는 이런 일본 핵잠재력확보의 구실이 되고 있기도 하다.실제로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핵에 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군비경쟁은 언제나 상대적이게 마련이다.일본이 중국에 대비한다면 중국이 일본에 대비하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을 것이다.인구 12억으로 이미 아시아 제일의 군사대국인 중국은 구소련의 항모도입설이 계속 보도되는등 해군력을 포함하는 군비증강을 강화하면서 남사군도·첨각열도등에 대한 영토권주장으로 아시아이웃을 긴장시키고 있다.우리와도 대륙붕유전문제등이 걸려있으며 통일한국과의 국경분쟁 소지도 안고있는 중국이다. 최근 발표된 일본방위백서는 이미 막강한 군사력의 북한도 어려운 경제사정을 무릅쓰고 91년총생산의 25%를 군사목적에 투입하는등 군비증강엔 계속 필사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지금은 물론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일본과 중국 그리고 그 각축의 동아시아정세가 어떤것일지를 짐작케하는 심상치않은 상황전개들이다.변화하는 동아시아정세에대한 대비도 서둘러야할 시점으로 생각된다.일본과 중국은 군비경쟁의 결과가 어떤것인지에 대한 구소련의 교훈을 벌써 잊었는지 묻고싶다.
  • 해설하는 사람들의 군소리(사설)

    화요일밤 우리가 맛본 그 아슬아슬하고도 가슴죄는 기쁨을 다른 나라사람들은 알수 없을 것이다.보고 있기에는 심장이 멎을 것같고 안보자니 궁금해서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어떤 예술보다도 강한 감정이입으로 우리를 승화의 경지에 도달시켜준 여자 배드민턴 단체 결승경기와,통쾌하고 후련하게 응어리를 빼준 남자 배드민턴 단체 결승경기를 온국민은 그렇게 함께 지켜보았다. 생소한 진행방법이 출전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로 인한 반대급부 또한 적지 않았던 것이 바르셀로나대회다.그 중에서도 압권은 TV중계다.「올림픽라운드」라는 방식의 사격이나 양궁은 관전하는 묘미가 어느 구기종목보다 못하지 않았다. 밤을 지새우며 시청한 바르셀로나대회를 통해 우리는 서울올림픽의 방송을 주관한 KBS가 얼마나 능력있는 방송사였는지를 소급하여 확인하였고 선수들의 한번의 승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이고 애를 써야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삼스럽게 인식한 것의 하나가 TV중계시대의 해설원들의 역할이다.좋은 해설은 경기를 관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며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여 전체를 이해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이다.그렇기는 하지만 해설원에 따라서는 오히려 좋은 관전을 위해서는 방해가 된다고 생각될 사람도 적지 않았다.끊임없이 요설을 늘어놓아 시청자를 성가시게 만드는 해설자가 꽤많고,실수를 거듭하여 짜증이 나게 하는 방송인도 적지않았다.출전선수의 이름을 한두번도 아니게 바꿔 부르는 사람도 있어서 불쾌하고 속상했다.마침내 금메달까지 따낸 여자 양궁단체전의 경우에는 중계석에서 한때 『아깝게 지고 말았다』는 방송까지 내보내어 긴장한 가운데 준결승을 지켜보려고 TV앞에 앉아있던 시청자를 순간이나마 절망시킨 경우까지 있었다.혼란스런 현지사정때문에 그것이 불가항력의 일이었다면 정중히 사과를 하여 지난 일에 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마땅하다.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경기가 안풀려서 필사적으로 애쓰는 선수를 해설석에서 마구 매도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판의 판정을 놓고 『지금 한점 줘야 하는데 왜 안주는지 모르겠다』고 나무라는 해설자도 있다. 감정적이고 쓸데 없는 예단을 남발하여 마치 그 예단때문에 될일도 안되는 것같다는 기분이 들만큼 혼미를 주는 해설자도 있어서 기쁨과 흥미를 손상시키기 일쑤였다.방송사 혹은 기타의 기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현지까지 동반하는 중요한 인력이 이렇게 방해인력이 된다는 것은 잘된 일이 아니다.특히 감독이나 코칭팀에서 아직도 흥분하면 링위로 달려올라가는 몰교양한 일을 많이 하고있는 것이 우리 경우다.거기에 해설자들의 무분별한 용훼는 무례와 실수를 독려하는 결과를 줄수도 있을 것이다.스포츠외교의 중요인력이면서 스포츠발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들이다.그들이 좀더 세련되고 성숙했으면 좋겠다.그들의 태도와 수준은 바로 우리 스포츠계 전체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고 선정과정에서부터 선별에 유의하고 당사자들의 노력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
  • 북한 핵문제 해결돼도 주한 미전투부대 유지/미국방부 보고서

    【워싱턴 연합】 미행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돼 주한미군 추가감축이 이루어 진다하더라도 한반도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고 유사시 전력보강을 위해 전투및 지원부대를 계속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미국방부는 이날 배포한 「아태 전략구조」라는 보고서에서 특히 제2단계 주한미군 감축이 끝나는 95년말까지는 최소한 1개 기계화및 1개 전투항공 여단을 갖춘 보병제2사단과 1개 전술비행단 규모의 제7공군력이 한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90년4월에 의회에 보낸 「동아시아 전략보고서」를 최근의 국제정세 변화등을 감안해 수정한 이 보고서에서 미행정부는 95년이후의 주한미군 전투력은 북한의 위협과 미군의 지역 역할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21세기에 들어가서도 『동아시아에서 환영을 받을 경우 일본과 한국에 적당한 군사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이 보고서는 『북한의 정치적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한 상태를 감안할 때 한미 양국은 내분과 와해에서 필사적인 공격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맞을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핵이 동북아안보 최대위협/미국방부 아태전략구조 보고서

    ◎평양 도발사태 공동대비해야/주한미군 북평가후 철수 검토 ◇아시아 안보의 주요요소=▲주일 미군은 이 지역 전체의 안정 제공과 북한 모험주의에 대한 억지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미군의 계속주둔과 미일안보협력은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확신감을 주고 있다. ▲90년4월 보고서 제출후 많은 변화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졌다.2년전만 하더라도 한소관계 정상화,북경의 한국 무역대표부 설치,남북한 유엔 동시가입,한반도비핵화 합의등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그러나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를 제거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한반도 군사위협은 여전히 계속된다. ▲소련의 붕괴후 유럽에서 시작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확산되는 가상 전쟁시나리오는 적절한 가능성이 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동북아 맹방에 가까이 주둔하고 있는 잔여 러시아 해·공군력은 여전히 우려사항이 되고 있다. ▲중국은 계속 지역 세력균형에 중요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이같은 역할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면을갖는 것이 중요하다.중국의 산업 기술력 성장과 대규모 군사력,그리고 엄청난 인구 때문에 중국은 이 지역 어떤 안보 역학관계에 있어서도 주요 국가가 되고 있다. ◇지역 불안정의 원천=북한의 핵무기 개발 추구는 동북아의 가장 긴급한 안보 위협이다.남북한 비핵화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북한이 이를 준수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은 신뢰할만한 사찰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평양의 정치적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한국과 미국은 내분과 와해에서 필사적인 공격에 이르는 북한이 맞을수 있는 최악의 긴급사태에 대비해야 한다.이같은 결과는 한반도의 미래 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한반도 전쟁 억지력 유지=한미 양국은 북한의 침략을 물리칠수 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국의 많은 지역이 파괴될 것이며 비무장지대에서 불과 26마일 떨어진 서울이 그중에서도 주요목표가 될 것이다.따라서 문제는 전쟁을 이길수 있느냐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91년11월 체니 국방장관은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2단계 주한미군 추가감축을 연기할 것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95년 12월 2단계 감축이 끝날때까지 최소한 1개 기계화및 1개 전투항공 여단으로 구성되는 보병 제2사단과 1개 전투비행단 규모의 제7 공군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북한의 위협이 충분히 감소되면 한미연합사가 해체될수도 있다.북한의 위협 평가는 94년말 이전에 완료될 것이다.이 평가를 토대로 한국군에 주도적인 역할을 이양하는 마지막 조치인 한미 연합사의 해체가 이루어 질 것인지 95년말 이후에도 연합사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3단계 추가 감축과 그 후=▲일본에서 우리는 95년 이후에도 우리의 군사력 유지 입장에 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의 군사력 유지는 북한의 위협,억지력 검토,미군의 지역 역할 잠재력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제3단계 감축 이후 21세기에 들어가서도 동아시아에서 환영을 받을 경우 우리는 적정선의 군사력을 일본과 한국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우방국가와의 상호이용성 협조=우방국들로부터 군사장비 판매시 기술이전을 해달라는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협상에 소요되는 시간등의 이유와 기술이전,제3국가 판매등의 제약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다른 국가와의 기술협력을 시작하고 있다. 예를들면 한국은 프랑스·이탈리아·영국등과 방위기술협력을 체결하고 몇개 다른 나라와 방위협약을 논의하고 있다.
  • 강기훈씨 유죄확정의 언저리/과기연의 필적감정 신뢰성 인정

    ◎범죄수단 제공 아닌 도움도 방조로/운동권과 법정공방서 공권력 승리 대법원이 24일 분신자살한 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해준 혐의등으로 구속기소된 강기훈피고인(28·전 전민련 총무부장)의 상고를 기각,유죄를 확정함에따라 이 사건은 법률적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그동안 공권력의 권위와 재야 운동권의 도덕성 문제를 놓고 1년2개월동안 치열하게 벌여졌던 법정공방도 공권력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강씨가 과연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써 주었는지와 유서대필이 형법의 자살방조죄에 해당되는지에 있었다. 대법원은 이날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필해 주었고 이는 명백히 자살방조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원심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부분 법률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판부는 강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이번 사건에 쏠렸던 사회적인 관심을 염두에 둔 듯 이례적으로 장장 32쪽에 이르는 판결문을 작성,조목조목 그동안 쟁점이 됐던 사항에 대해 법률적인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최대쟁점이었던 유서와 강피고인의 필적이 같으냐에 대해 여러가지 증거와 정황등을 들어 강피고인이 유서를 대신 써준 것으로 결론지었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우선 ▲자살한 김씨의 행적과 유서에 가장 큰 신세를 진 누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점 ▲이번 사건의 수사가 김씨의 친척이 낸 이의에 따라 시작된 점 ▲김씨의 필적이라고 「전민련」측에서 제시한 수첩·업무일지가 사후에 조작된 점등을 들어 문제의 유서필적이 김씨의 것이 아님을 단정했다. 재판부는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에 나타난 유서와 강피고인 필적의 유사한 여러가지 특징은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쉽게 알수 있다』고 강피고인의 필적임을 인정,필적감정을 한 김형영 전문서분석실장의 구속으로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신뢰성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나아가 유서의 필적과 강피고인의 필적이 다르다고 주장한 일본인 감정가 오니시 요시오씨의 감정결과에 대해서도 『한글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데다 사본감정이어서 본인도 오류가 있음을 자인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자살방조죄의 성립에 대해 재판부는 『방조행위는 반드시 범죄의 수단을 제공한다든지 물리력으로 이를 도와주는 것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범행에 중요한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다면 범행자체에 직접 연결된 행위가 아니고 정신적 도움에 지나지 않더라도 방조죄에 해당된다』고 폭넓게 해석,강씨의 유서대필행위가 범죄에 해당됨을 명백히 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특정목적을 가지고 자살한 사람의 유서를 대필해준 것은 자살의 목적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는 행위로 자살행위 자체를 물리적으로 돕는 것과 같다』고 해석했다. 재판부는 끝으로 검찰공소장에 범죄일시 장소가 없어 범죄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변호인측 주장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은 유서대필여부가 범죄성립여부의 핵심이며 자살이 이미 실행됐고 유서가 압수된 만큼 유서대필사실을 뒷받침할 정도만 기재돼 있으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 주목되는 북의 대미동향(사설)

    자의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최근 북한의 대외정책자세에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노골적인 대미화해와 접근의 총력외교를 경주하고있는 인상이다.북한답지않게 애절하게까지 들리는 대미구애호소의 공세를 연이어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국가주석 김일성이 진두지휘하는 전례없는 변화의 모습이어서 그배경과 노림수를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북한의 대미화해제스처가 처음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난4월 80회생일을 계기로한 김일성의 미워싱턴 타임스회견이었다.하루속히 평양에 미국의 대사관이 개설되기를 바란다는 이례적인 내용의 호소였다.이후 북한은 국제핵사찰수용으로 대미관계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것같다.그것이 남북상호사찰의 장벽에 부딪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그러한 대미관계 교착상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필사의 대미외교공세가 아닌가 분석되고 있다. 작년엔 20만을 동원하는등 해마다 6·25만 되면 대대적인 반미선전선동을 전개해온 북한이 금년엔 김일성의 지시로 그것도 중단했다.노동신문의 6·25사설도 반미적이고 전투적이던 예년과 달리 대미관계개선과 미국의 대북정책수정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하와이학술세미나참석 북한대표 이삼로는 뒤에 수정했지만 통일후의 주한미군인정및 남·북한체결국제조약준수등의 발언등으로 미국의 눈치를 살폈다.두만강개발 국제회의참석 외국대표에 공개한 영화에 일부 반미적내용이 있었다는 이유로 그자리에서 간부가 실무자를 공개질책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전략및 국제문제연구소 테일러부소장은 자신이 만난 김일성이 또 대미관계개선열망의 의사표시를 했다고 전했다.「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는 다르다」고 강조한 김은 시종 대미·일관계개선회망을 역설했다는 것이다.그리고 미·일과의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최대장애인 핵문제와 관련 앞으로 수주일내 「매우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표시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러시아등의 원조중단 내지 감소와 무역의 달러결제등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북한이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것은 달러다.그것을얻을수 있는 유일의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대일수교를 서둘러온 북한이다.그러나 미국이 반대하는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북한은 뒤늦게 절감하게 된것이 틀림없다. 또한가지 생각할수 있는것은 심화되는 북한의 고립이다.곧 옐친러시아대통령이 방한하고 한·러우호선린조약도 체결된다.아직은 북한유일의 후견우방국인 중국이지만 한국과의 수교를 무작정 막을수만도 없는 상황이다.EC와 미·러시아정상에 이어 미·일정상도 북한의 핵의혹해소를 요구하고 있다.자칫하면 질식사도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 돌파구 마련여부에 대미관계개선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수있는 것이다.김일성이 말했다는 수주일내의 매우 긍정적인 조치가 어떤 것일지 기다려진다.모든 장애를 완전 제거하는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그럼으로써 북한과 미·일과의 관계개선은 물론 남·북한화해공존공영을 통한 평화민주통일의 길도 하루속히 열게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만의 소망이 아닐것이다.
  • 소비자운동/“환경오염억제 중시해야”

    ◎소보원 개원5주년 기념세미나 지상중계/관계법규 강화·품질기준 국제화 시급/장기적으론 소비자보호세 도입 필요/소비자도 에너지절약동참등 자기역할에 충실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상품과 품질기준을 국제화하고 소비자와 기업을 조정·통제할 수 있는 법규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또 환경오염억제등의 거시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위해 소비자 보호세등의 신설이 검토되어야 하며 소비자보호를 바라보는 시각도 새로워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지난달 30일 하오 한국소비자보호원 대강당에서 열린 「2000년대를 향한 소비자보호」라는 주제의 한국소비자보호원 개원5주년기념 세미나에서 전원재교수(한국소비자학회장)는 이같이 주장하고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할수록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져 소비자는 고도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나 소비자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기업의 필사적 노력이 때로는 사회복지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순환되어 되돌아 온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으로 소비자보호운동의 방향은 소비자고발및 피해구제등의 미시적 차원뿐 아니라 환경오염억제등의 거시적 차원도 중시해야 한다고 내세웠다.이를위해 소비자·기업·정부의 3자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는 소비자와 기업을 조정·통제할 수 있는 법규와 정책을 마련해야하며 거시적문제를 효과적으로 해켤키 위해 「환경세」 「복지세」와 같은 소비자보호세의 신설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소비자 역시 권리가 있으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일례로 에너지절약에 따른 에어컨사용절약이나 차량10부제운행등이 광범위한 소비자운동의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들었다.이와함께 기업은 ▲소비자를 진심으로 위하는 장기적안목의 상품생산및 판매법의 도입 ▲기업내의 소비자보호를 위한 조직 구축등을 통해 소비자가 문제점을 지적하기 전에 먼저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능동적 소비자보호의 진행를 실시해야 한다는 등의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세일교수는 경제의 국제화와 급격히 도래하는 정보화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할 소비자문제에 대응키 위해 상품과 용역의 안전과 품질에 대한 기준을 국제화·표준화 할 것을 제안했다. 박용상대한상의 전무는 아직도 소비자보호업무를 돈만 드는 부정적 요소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적지않으나 소비자단체들 역시 상품의 가격을 단순 비교해 비싸게 파는 업체를 매도하는 경향이 없지않다고 지적했다. 또 안병우기획원 물가정책국장은 『정부도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감안해 7차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부터는 소비자보호문제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부여했다』며 『앞으로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소비자보호법을 강화해 개정하고 특히 지역특성에 맞는 소비자보호법령을 지방자치단위로 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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