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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 동의보감 한글 필사본 공개

    19세기 동의보감 한글 필사본 공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동의보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학중앙연구원이 6일 장서각에 소장된 19세기 한글 필사본 ‘동의보감’을 공개했다. 한글본 ‘동의보감’의 존재는 학계에만 알려졌을 뿐 대중적으로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3책으로 이뤄진 한글본 ‘동의보감’은 유일한 언해본이다. 한글본은 필사나 언해와 관련된 기록이 없어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종이의 상태나 어휘의 특징 등을 봤을 때 19세기 중엽쯤으로 추정된다. 반흘림체의 전형적인 궁체로 미뤄 왕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궁중의 여성에 의해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한글본은 원본의 내경, 외경, 자편, 탕액, 침구 가운데 내경편 3책만 남아있다. 1책 앞에 전체 목차가 수록된 것으로 보아 당초 한문본 전체를 옮기려고 의도했으나 중도에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서각에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초간본과 한글 언해본을 비롯해 총 12종의 ‘동의보감’이 소장돼 있다. 이 중 25책 완질본은 4종이며 나머지는 낙질본이거나 일부 책만 남아있다. ‘동의보감’초간본은 장서각과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등 국내 기관 3곳이 소장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적 의학서 ‘동의보감’의 가치 조명

    세계적 의학서 ‘동의보감’의 가치 조명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유력한 가운데, 의학서로서의 가치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KBS는 30일과 새달 6일 오후 10시에 특집 2부작 ‘동의보감’(연출 표만석)을 통해 현대의학에도 여전히 유효한 동의보감의 처방과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본다. 30일 1부 ‘동의보감, 세계적 의학서적이다’편은 출간 당시 한·중·일·베트남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동의보감의 발자취를 추적해 본다. 책은 중·일 지역에서는 30여차례나 출간될 정도로 꾸준히 주목을 받았고, 최근 베트남에서도 번역 출판을 기획하고 있다. 취재진은 중국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청나라시대 동의보감 필사본과 일본 에도막부 시대 동의보감 필사본의 모습도 직접 카메라에 담는다. 또 국가적 프로젝트였던 동의보감의 제작 과정을 밝히고, 400년이 지난 지금도 루게릭병 치료 등 현장에서 활용되는 동의보감 처방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의학자들의 인터뷰도 담는다.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 교수 데니스 노블은 “동의보감은 시스템생물학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며 현대의학에서도 과학성이 입증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동의보감에 따라 만든 경옥고와 공진단 등 환약을 비롯, 특선 건강요리도 재현해본다. 새달 6일 2부 ‘동의보감, 그 의학적 진실은’편은 동의보감에서 제시하는 암치료법의 효능을 의학적으로 따져본다. 또 한방치료의 표준화 및 현대화의 방안을 제시하고, 현대 한의학의 활약상도 정리한다. 제작진은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을 앞두고 세계적인 우리 의학문화유산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그 효과를 입증해 온 국민이 동의보감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했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밥상머리에서 작은 기적을 이뤄보자>(SBS 오후 11시20분) 가족과의 정기적인 식사만으로 아이들의 지능과 건강을 향상시키고 청소년의 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연구기관에서 검증된 가족 식사의 비밀을 알아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입을 통해 가족식사의 중요성을 되새겨 본다. ●일자리가 희망입니다(KBS1 오후 3시25분) 이 시대 실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 보기 위한 특별생방송. 4대 보험 지원, 국가 및 지자체로부터의 각종 세금 감면, 기업운영에 필요한 시설비 및 인건비 등을 지원받으며 착한 소비를 이끌어 가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체험 삶의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 장갑 만들기에 개그맨 장웅이 떴다. 1400도 용광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유리 공장에 개그맨 김경민이 출동한다. 마지막으로 맛깔스런 김치 만들기에 탤런트 사미자가 도전한다.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소박이까지 맛이 넘치는 체험 스토리를 공개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평균 연령 70세, 12명의 어르신들로 이뤄진 실버 마술단. 하루도 마술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연습을 한다. 또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마술 무료공연을 다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실버 마술단 ‘마술램프’를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 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세상에서 가장 방대한 필사본. 지상 최대의 성서 ‘코덱스 기가스’. 그런데 ‘코덱스 기가스’가 악마의 성경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번째 이야기. 1971년 스페인의 한 마을. 무엇인가를 보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한 소년. 과연 소년은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A형 간염이 특히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번지고 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분변을 통해 감염된다. 초기엔 가벼운 감기증상과 비슷해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일주일쯤 지나면 짙은 소변과 황달 등이 나타난다. A형 간염 현황과 특징, 예방책과 정부대책 등을 살펴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과거 환경이란 말을 야생 상태의 동식물, 즉 자연 환경만으로 국한해서 이해한 것과는 달리 인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해지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 속에서 진정한 환경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만나 진정한 환경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 여명준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도시락(刀時樂)’

    여명준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도시락(刀時樂)’

    영화 ‘도시락(刀時樂)’은 도시무협 장르를 표방한다. 제목 ‘칼의 시간을 즐기다’는 뜻 그대로 영화에는 맨몸 검술의 팽팽한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2006년 제작된 이 저예산 독립영화는 인디스페이스의 개봉 지원으로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낮에는 샐러리맨… 밤에는 무림 고수 작품의 배경은 현대 대한민국이다. 현실과는 다르게 개인끼리 목숨을 건 결투가 허용된다. 이런 사회에서 회사원 유영빈(이상홍)은 이중생활을 해 나간다. 낮에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지만, 퇴근만 하면 무림의 고수로 변모한다. 다시 말해 결투의 세계에서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 엄청난 실력자로 군림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영빈은 친구 진운광(여명준)의 도장을 찾았다가 그의 제자로 들어온 고등학생 최본국(유재욱)을 만난다. 최본국은 아버지가 결투에서 숨진 아픈 사연을 지닌 채 필사적으로 검술을 수련하고 있다. 함께 무예를 다지며 우애를 쌓아가는 세 사람. 마침내 최본국이 신분을 위장하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결투에 나섰던 날 예상치 못한 상대와 맞닥뜨리게 된다. 여명준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장편 영화에서 직접 진운광 역을 소화했다. 또 시나리오, 편집, 미술, 무술감독을 겸하는 등 1인 6역을 맡았다.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홍콩 무협영화를 좋아했다.”면서 “무예는 남을 해치거나 힘이 상위에 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기본 정신을 작품 속에서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 중단편인 ‘도객류일격’, ‘의리적 구투’에서도 이미 무협물을 선보인 바 있다. ●야만의 도시, 인간의지와 화해 담아 ‘도시락’에서 돋보이는 것은 경찰의 입회 아래 합법적으로 결투가 이뤄지는 가상 사회라는 설정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같은 생활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이란 소재도 공감을 살 만하다. 감독은 실제로 도장을 다니면서 사회인과 검사(劍士) 생활을 병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 작품을 기획했다. 그는 “현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무림을 배경으로 살기와 야만으로의 유혹, 그 유혹을 억누르고 도를 추구해야 하는 인간의 의지와 화해를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컴퓨터 그래픽은 물론 대역도 와이어도 쓰지 않은 100% 리얼 액션이 빛난다. 이같은 연기는 촬영 전 석달 넘게 하루 3시간 이상씩 무예를 단련한 배우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무협영화의 전형적 도식에 갇힌 듯한 스토리 라인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진다. 또 재치있는 발상이 통렬한 사회풍자나 현실비판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도 아쉽다. 장편영화로서 관객과의 만남을 전제로 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중과의 접점을 좀 더 넓혔더라면 좋을 뻔했다. 새달 6일 서울 중구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된다. 청소년 관람 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릴레이톡톡] 장영란 “신비주의? 가면 대신 선글라스 썼어야…”①

    [릴레이톡톡] 장영란 “신비주의? 가면 대신 선글라스 썼어야…”①

    ‘뿔났어~ 뿔났어~약올리지마, 뿔났어~ 뿔났어~ 장난치지마’ 한번 들었을 뿐인데 후렴구가 귀에 착착 감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면 목소리도 익숙하다. 신인가수라는 그녀가 무대 위에 오르자 웃음이 빵 터졌다. “장영란 가수로 데뷔했어?” ‘라니’라는 예명으로, 얼굴 반을 가리는 가면까지 쓰고 나왔건만 시청자들은 그녀가 방송인 장영란이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사람들이 아리송하게 여길 거라 생각했어요. 긴가민가해 하실 줄 알았는데 처음 보자마자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 눈이 부각됐으니까 알아보시는 게 당연하죠. 제가 동대문으로 쇼핑 갈 때도 눈만 보이게 하고 다 감췄는데도 다들 알아보시더라고요.(웃음)” 장영란은 차라리 선글라스를 쓰는 게 더 신비주의 전략에 성공했을 거라며 깔깔거렸다. “제가 골반이 큰 편이라 어떤 분은 제 골반을 보고 알아보셨다는 분도 계세요. 하하 아무래도 제가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와서 신비주의가 도무지 먹힐 수가 없었나봐요. 그래도 다행인 건 제가 원래 정극에 출연했었다면 오히려 역반응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가면으로 가리고 다른 사람인 척 하겠다고 나선 제가 너무 어설퍼서 ‘너 답고 재밌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세요.(웃음)” 장영란은 ‘신비주의’ 콘셉트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놨건만 예상보다 너무 빨리 가면을 벗게 돼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일순간 어두워진 그녀의 얼굴로 얼마나 상심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피 바이러스’ 장영란은 이내 밝은 표정을 돼 찾았다. “잠깐이지만 그래도 가면 쓰고 나온 덕택에 이슈가 됐어요. 인터넷에서 검색어 1위도 했고요. 기분이 정말 좋던데요.” 문득 그 많은 음악장르 중에 왜 하필 트로트를 선택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장영란은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맨 처음에는 발랄하고 귀여운 댄스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무실에서 극구 반대하시더라고요. 괜히 더 비호감 되서 안티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요. 사실 저도 가식적인 여가수들 보면 때려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제가 하면 안 되겠단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슬럼프에 빠진 장영란은 고민 또 고민 끝에 어렵게 소속사에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까지와 또 다른 모습을 위해 가수에 도전해보겠노라고. “정말 제가 TV에 나와도 시청자들에게 더 보여드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서른 넘어서 남자연예인들에게 무작정 들이대는 것도 싫었고요. 그렇다고 제가 얌전한 것도 어울리지 않잖아요.” 우려했던 것과 달리 회사에서는 장영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줬고 흔쾌히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가수데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장영란을 지원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좋은 곡을 받았고 오랜 시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고, 끊임없이 응원해주셨어요. 저는 여타 신인가수들 보다 훨씬 운이 좋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본인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 데뷔했다고 하지만 그 어떤 신인가수가 이토록 ‘라이브 무대’ 준비에 필사적으로 덤벼들 수 있었을까. 장영란은 만사를 제쳐두고 노래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 또 연습… 복식호흡은 다른 사람들 얘기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장영란은 어느 순간 배로 호흡하며 노래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땀 흘리면서 노래 연습을 했어요. 그게 아까워서라도 라이브 무대를 고집하고 있죠. 처음에는 엄청 긴장했는데 이제는 계속 서다보니까 재밌어요. 관객들도 제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던데요.(웃음)”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 티셔츠·휴 잭맨 넥타이 사세요”

    “비 티셔츠·휴 잭맨 넥타이 사세요”

    ‘가수 비가 만든 티셔츠,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의 넥타이….’ 서울시는 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국내외 연예인들이 기증한 애장품 16점을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자선 경매한다고 9일 밝혔다. 경매에는 비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영화 ‘엑스맨’의 주인공 휴 잭맨의 넥타이와 자필사인이 담긴 영화 DVD, 가수 쥬얼리의 액세서리와 운동화 등이 선보인다. 시는 외국인도 경매에 참가할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일본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경매 수익금은 저소득층을 위한 서울 희망플러스통장 및 꿈나래통장사업 기금으로 적립된다. 경매 시작 단가는 1만원부터이며, 입찰 방법은 시 홈페이지에서 경매안내창이 뜨면 ‘애장품별 입찰하기’ 게시판에 들어가 경매자 정보 입력 후 입찰가를 작성하면 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 뤼순감옥에 ‘안중근 전시관’ 들어선다

    中 뤼순감옥에 ‘안중근 전시관’ 들어선다

    안중근 의사의 항일 투쟁역사를 생생히 보여 주는 대규모 전시관이 그가 순국했던 중국 뤼순(旅順)감옥에 들어선다. 9일 광복회 등에 따르면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인 오는 10월26일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 ‘뤼순 일아(日俄)감옥 구지(舊地) 박물관(옛 뤼순감옥)’ 내에 안중근 전시관이 문을 연다. 뤼순감옥은 안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침탈의 수장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하고 체포돼 순국할 때까지 5개월 간 수감됐던 곳으로 중국 정부도 이 곳을 항일운동 관련 주요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내 2개 동에 들어서는 전시관은 모두 600㎡ 규모로 안 의사의 항일운동 투쟁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실과 그가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처형장, 그의 항일운동 정신을 기리는 추모공간으로 나뉘어 꾸며진다. 전시실에는 안 의사의 독립운동 관련 사료와 기사를 비롯해 흉상과 훈장, 필사 형식의 그의 유묵(遺墨)이 전시되며 추모실에는 안 의사의 일대기를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스크린과 조화 공간이 마련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이름을 딴 전시관 설립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탓에 전시관의 공식 명칭은 열사의 이름 대신 ‘국제항일열사전시관’으로 불리게 된다. 전시관은 안 의사 순국 99주년이자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이해 광복회와 중국 다롄대가 공동 추진한 것으로 그의 독립운동 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는 추모공간을 넘어 향후 항일운동 역사 및 교육 탐방코스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복회와 다롄대는 10월24일 안 의사 전시관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틀 뒤인 26일에는 이 곳에서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 행사도 열린다. 연합뉴스
  • 1600년 전 성경 필사본 인터넷으로 열람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에 필사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성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를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됐다.  대영도서관은 영국과 독일,이집트와 러시아 기관과 단체들이 협력해 1460쪽에 이르는 이 책의 절반 이상인 800쪽의 이미지를 홈페이지(www.codexsinaiticus.org)에 올려놓았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전문가들은 이 성경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발전에 대한 연구가 큰 진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또 성경이 세대를 내려오면서 어떻게 전수됐는지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구약 일부는 빠져 있지만 신약은 온전히 담긴 이 성경은 그리스 문자로 필사된 것이며 1933년 대영도서관이 모금운동까지 펼쳐 러시아국립도서관으로부터 10만파운드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대영도서관의 서구 저작물 책임자인 스콧 맥켄드릭 박사는 이 문건을 온라인에 게재함으로써 전세계 다양한 학자들이 문건에 접근,여러 분야에서 연구가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대영도서관은 온라인 게재를 기념하기 위해 이 문건과 관련된 광범위한 역사적 유물과 문서들도 소개했다.  이 성경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에서 1500년 동안 온전한 형태로 보존돼 왔다.1844년 처음으로 발견됐지만 앞서 4개국의 대영도서관과,러시아 국립도서관,수도원과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등은 보존 권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다 이번에 협력해 인터넷에 공개하게 된 것.  이 책이 이렇듯 오랜 세월에도 보존 상태가 좋았던 것은 사막의 건조한 기후 덕도 있지만 이슬람 국가들 틈바구니에서 이 기독교 수도원이 마치 섬처럼 남겨져 정복의 손을 덜 탄 것으로 풀이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체 게바라 혁명의 원천은 詩

    민중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 그는 1967년 10월 9일 사망했다. 그가 죽은 지 40 여년이 지났지만, 그의 행적, 특히 그의 혁명정신의 남상(기원)에 관한 부분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달려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가 왜 쿠바혁명에 가담하게 됐을까? 쿠바혁명 성공 후 권력과 부가 보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콩고, 볼리비아 등 또 다른 행성의 구석을 전전했을까? 그의 혁명정신의 뿌리를 온전히 들춰 내지 못한다면 이처럼 상식을 뛰어넘는 그의 마지막 인생의 행적들은 자칫 무모한 돈키호테적 발상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그의 혁명에 관한 몽롱해서 불편한 신비주의적 해석에 대해 선명한 주석을 달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신비는 마치 마추픽추의 불가사의한 정경 혹은 로라이마 테푸이 아래에 깔린 신들의 정원 같은 것이어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 먼 원경이 돼버리곤 했다. 2007년 가을, 마침내 그의 마지막 유품인 표지가 아랍어로 인쇄된 녹색 노트 한 권의 내용이 밝혀졌다. 1967년 체의 사망당시 볼리비아 정부는 네루다의 시집 ‘모두를 위한 노래’의 시들이 빼곡 적힌 노트 한 권이 배낭 속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다들 믿지 않았다. 또 다른 종류의 전장일기나, 볼리비아 정부가 극비에 부쳐야만할 일급비밀문서 같은 것이려니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노트 속에는 정말 시들이 빼곡 적혀 있었다. 그것도 체 게바라가 직접 베껴 쓴, 한 명도 아닌 네 명의 시인들의 시, 69편. 2008년 봄, 필자는 운 좋게도 aBrace 중남미시인상 후보로 오른 덕에 쿠바문학예술인연합회(UNEAC)의 초청을 받아 쿠바를 방문할 수 있었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그곳에서 이 책을 쓰기 위한 값진 자료들은 구할 수 있었다. 분석을 시작했다. 체와 시인들과의 관계, 체의 혁명정신과 시들과의 관계. 그 중 무엇보다 확신할 수 있었던 점은 체 게바라가 노트를 아프리카에서 구입했으며, 볼리비아에까지 지니고 다녔다는 사실이었다. 시기적으로는 1965년 4월부터 1967년 10월 초순까지가 되는 셈이다. 시들이 필사된 시기·장소를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체 게바라에게는 시가 혁명 기운의 원천이었기에 그의 심경 변화를 유추해보려는 뜻에서라도 연구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체는 일기 한 모퉁이에다 이렇게 적고 있다. “오늘 전투에서 적군을 사살했다. 직접 내 손으로 사람을 죽인 건 처음이다.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정확히 심장을 맞추려고 애썼다.” 이 시대 ‘가장 성숙한 인간’의 정신적 뿌리는 바로 여리디 여린 시였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숭고한 혁명정신을 막연한 신비주의로 몰고 가지 않아도 될 듯해, 이 책을 쓰는 동안 쾌청했다. 구광렬 시인
  • [씨줄날줄] 곤카쓰 열풍/김종면 논설위원

    요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곤카쓰(婚活)’ 바람이 거세다. 곤카쓰, 즉 혼활(결혼활동의 줄임말)이란 문자 그대로 결혼을 목표로 적극적인 준비활동을 펼치는 것을 가리킨다. 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가 지난해 펴낸 저서 ‘곤카쓰지다이(婚活時代)’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곤카쓰를 다룬 TV드라마도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취업활동을 의미하는 ‘슈카쓰(就活)’에 빗댄 이 신조어가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건 분명하다. 직장생활을 위해 혹은 경제사정상 결혼을 미루거나 피해오던 것은 이제 과거의 일인가. 지금 일본에선 젊은이들이 경기침체 속에 경제적 안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결혼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한 극단엔 취미활동에 빠지거나 일에 지쳐 연애 DNA를 상실한 초식남(草食男)이나 건어물녀 같은 군상도 있다. 남녀 사랑에 별 관심없던 이런 부류의 인간조차 결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경제적 이유 때문만일까. 인간의 세계든 동물의 세계든 자신의 더 나은 반쪽을 찾기 위한 노력에는 처절한 데가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본능이다. 밀랍 날개가 녹아내리는 줄도 모르고 아름다움의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는 성형중독 여성들은 우리를 얼마나 슬프게 하는가. 경제적 안정을 위해 결혼시장을 기웃거리는 곤카쓰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독설의 대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른다. “결혼의 유일한 매력은 양측에 다 필요한 속임수의 인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자기 기만의 탐욕스러운 삶을 위한 결혼이라면 그것은 영혼을 도둑맞는 일이다. 그렇다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 혹자는 저출산이 국가적 어젠다로 떠오른 오늘날 곤카쓰가 진정 하나의 추세라면 권할 만한 일 아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해타산의 남녀 결합이 출산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곤카쓰 열풍이 한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젊은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웨딩 플래너나 커플 매니저 같은 직종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곤카쓰가 한국에 상륙한다면 아무쪼록 선한 방편의 인간다운 삶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2PM, ‘니가밉다’ 친필사인 포스터 화제

    2PM, ‘니가밉다’ 친필사인 포스터 화제

    2PM이 자신들의 친필 사인을 새겨 넣은 포스터를 음반 시장에 선보여 폭발적 반응이 예상된다.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1일 “2PM이 내일(22일) 전국 각 음반 매장을 통해 후속곡 ‘니가 밉다’ 의 포스터를 전격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만장 한정으로 제작된 이번 포스터는 두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Again & again’(어겐 엔 어겐) 보다 한층 더 강렬한 남성미가 부각된 2PM 멤버들의 매력을 담아내고 있다. 2PM 멤버들은 후속곡 ‘니가 밉다’로 이어지고 있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의미에서 정성스런 사인을 새겨넣어 포스터의 소장 가치를 높혔다. 한편 2PM은 오늘(21일) 서울 강남 교보문고를 시작으로 27일, 28일, 30일, 7월8일까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으로 팬사인회를 개최한다. 2PM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니가 밉다’를 사랑해 주셔서 무대에서도 힘이 난다.”며 “팬 싸인회를 통해 팬 분들과 만나는 시간을 기대하겠다. 너무 감사 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 = JTP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사적 비호감 김춘추 영웅으로 되살려내다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 김춘추. 진지왕의 친손자이자 진평왕의 외손자, 선덕여왕의 조카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한통합의 기반을 마련한 춘추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은 편이다. 현행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는 ‘신라의 삼국 통일은 외세를 이용했다는 점과 대동강에서 원산만까지를 경계로 한 이남의 땅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고대사학자인 이종욱 서강대 교수는 이러한 역사인식이 광복 이후 한국 사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관학파의 민족사학에 의해 왜곡된 시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오히려 춘추가 기틀을 닦은 통일신라야말로 진짜 한국과 한국인의 기원이라고 강조한다. 오는 29일 서강대 총장 취임을 앞두고 최근 출간한 ‘춘추-신라의 피, 한국·한국인을 만들다’(효형출판 펴냄)는 춘추의 일대기와 삼한통합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춘추를 영웅으로 되살려낸다. 30년 넘게 신라사 연구에 매달려온 저자의 시각이 명료하게 압축돼 있다. 저자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더불어 ‘화랑세기’ 필사본을 주요 사료로 삼고 있다. 신라인 김대문이 지은 ‘화랑세기’는 1989년 필사본이 발견된 뒤 저자가 주도적으로 번역·출간을 통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라와 신라인에 관한 이야기들이 소개됐지만 진위여부를 둘러싼 학계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선덕여왕’은 이 ‘화랑세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단군을 시조로 하는 한민족’이란 개념은 애초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현대 사학이 외세를 물리쳐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에 따라 창안해낸 것이었다고 비판한다. 즉 삼한통합 당시 세 나라는 서로 다른 국가였다는 주장이다. 한국인 상당수가 김, 박, 이, 정, 최 등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성과 본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근거로 들고 있다. 안식년이었던 2007년 한해 경주에서 머물며 춘추에 주목하게 됐다는 저자는 “춘추는 민족사의 평가처럼 비난을 받아야 할 인물이 아니며, 한국·한국인이 오늘과 같은 모습을 갖게 한 정치 천재이자 위대한 군주”라고 강조한다. 2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10월드컵 본선 진출] 첫 남북 동반진출 허정무호 손에

    최초의 남북 동반 월드컵 본선 진출은 결국 ‘허정무호’에 달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무승부로 끝나기를 바랐던 지난 6일 북한-이란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과는 달리 이제 하루 만에 입장이 뒤바뀌었다. 북한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낚아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한 B조 2위를 확보, 남아공행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승점 14(4승2무)로 앞서 이란과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북한(3승2무2패·승점 11)을 3점차로 따돌렸기 때문. ‘삼파전’으로 진행되던 B조의 ‘본선 티켓 전쟁’은 이로써 북한-사우디 간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UAE(1무6패·승점1)가 탈락이 확정된 데다 이란(1승4무1패·승점7) 역시 본선행에서 다소 멀어진 상황. 사우디의 남은 2경기는 한국(10일)과 북한(17일·사우디 현지시간)전. 7일 현재 승점에선 1경기를 남겨둔 북한이 11점으로 사우디(3승1무2패·승점10)에 1점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일주일 앞서 사우디와 마주칠 한국의 행보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사우디가 한국에 패해 승점을 보태지 못할 경우 북한은 최종전에서 사우디에 지지만 않으면 본선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한국에 승리할 경우 북한은 승점 13점을 확보한 사우디를 상대로 필사의 결전을 벌여야 한다. 한국-사우디전이 무승부로 끝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또 2경기를 남겨둔 이란이 약체 UAE를 이겨 승점10으로 마지막 한국전(17일)에 나설 경우에도 북한은 한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허정무 감독은 7일 UAE전을 마친 뒤“처음에는 지옥의 조에서 어려운 팀과 경기를 하는 만큼 본선 진출에만 초점을 뒀지만 이제는 북한도 함께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엄마, 저 그림 책에서 봤어요”

    “엄마, 저 그림 책에서 봤어요”

    미술에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엄마들은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 초대형 기획 미술전시회에 자녀들을 데려오지만, 어린이들은 한 가지라도 더 설명하기 위해 필사적인 엄마를 피해 딴청을 피우거나 뛰어다니거나 그림 한 점을 1초도 안 쳐다보고 도망나가려고 한다. 엄마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미술을 감상하고 즐길지 몰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해외 명화나 우리 그림에 대해 소개하는 어린이 미술책의 출판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의 그림책들은 15~18세기까지 서양의 고전적인 그림을 중심으로 감상하는 법을 주로 소개했다. 하지만 요즘 그림책은 동양미술과 21세기 현대미술까지 포괄한다. 또한 그림감상뿐 아니라 화가들의 삶까지 소개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그림감상에 생생함을 덧붙여 준다. ●클림트(루돌프 헤르푸르트너 글, 로렌스 사틴 그림, 노성두 옮김, 다섯수레 펴냄) 최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했던 클림트전을 마치 책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평생 결혼은 안 했지만 13명의 자녀를 둔 클림트의 그림은 노출이 심하고 에로티시즘이 충만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책에서 가난한 금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나 오스트리아를 알리는 대표적 작가가 된 클림트의 삶과 인생을 엿볼 수 있다. 1만원. ●재미로 북적이는 옛그림 길(최석조 글, 시공주니어 펴냄) 19세기 고흐· 르누아르는 알면서 조선시대 후기 풍속도로 유명한 화원인 김홍도나 신윤복을 몰라서야 되겠는가.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명화들을 쉽게 설명했다. 김홍도의 ‘서당’ 그림뿐만 아니라 ‘무동’, ‘기와이기’와 윤두서의 ‘자화상’을 통해 서양과 다른 인물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림의 세부도가 그림보는 재미를 더한다. 1만원. ●어린이 미술관 1·2(어멘더 렌쇼 글, 이명옥 옮김, 사계절 펴냄) 15세기 다 빈치, 보티첼리, 라파엘로뿐만 아니라 20세기의 영국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팝아트의 ‘황태자’ 앤디 워홀, 사진작가 신디 셔먼 등 작가 60명의 작품 120여점을 소개했다. 구상 회화에서 추상·조각·판화·설치·행위미술까지. 나열식으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고민하게 했다. 각권 2만 9800원. ●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 미술관(박영대 글, 김용연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국내 현대 작가들을 소개한 어린이 그림책. 저자는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이자 광주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미술 전문가. 개념과 상상력으로 형성된 ‘어려운’ 현대미술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어린애 낙서같은 그림에서 작가의 철학을 찾아서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저자는 독자에게 생각의 길을 쉽게 열어준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짝짓기’ 위해 새끼 죽이는 돌고래 발견

    ‘짝짓기’ 위해 새끼 죽이는 돌고래 발견

    짝짓기를 하기 위해 새끼를 죽이는 돌고래의 잔인한 모습이 브라질 해안에서 목격됐다. 고래류를 제외한 포유류는 종종 짝짓기 기간 동안 새끼와 함께 있는 암컷을 공격하거나 새끼를 죽이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지만 고래와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류에게서는 드문 현상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12월 브라질의 세페티바만에서 6마리의 수컷 꼬마돌고래(학명 Sotalia guianensis·이하 돌고래)들이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을 공격하고 새끼를 무참히 죽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서던 대학의 마리아나 너리와 페더럴 루럴 대학의 세일라 시마오 등 해양 생물학자들이 직접 목격한 것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어미 돌고래와 새끼가 잠잠한 바다를 헤엄치던 중 다 자란 수컷 돌고래 6마리가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높아진 수컷 돌고래들은 암컷 돌고래를 꼬리 지느러미로 때리면서 위협했고 그 중 2마리는 암컷 곁에서 새끼를 떼어내 4m 떨어진 곳으로 끌고 갔다. 수컷돌고래들은 새끼 돌고래를 물밑으로 밀어넣었다가 다시 물밖으로 던지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괴롭혔다. 이 모습을 본 어미 돌고래는 새끼가 있는 곳으로 헤엄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지만 수컷들에 둘러싸였고 어미는 수면 위로 배를 내보이며 수컷들에게 짝짓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수컷돌고래들은 새끼를 계속 괴롭혔고 결국 새끼돌고래는 죽고 말았다. 현장을 지켜본 연구진은 “이날 이후 어미 돌고래는 종종 눈에 띄었지만 새끼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짝짓기를 위해 암컷의 새끼를 살해하는 돌고래들의 공격성은 처음봤다.”고 해양생물학 저널 마린 매멀 사이언스(Marine Mammal Science)에서 밝혔다. 이어 “이 수컷들이 일부러 새끼를 죽였는지 아니면 장난을 치다가 도를 넘어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암컷으로부터 새끼를 떼어놓으려고 한 것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사진=BBC 사진설명=수컷들의 공격을 받기 전 새끼 꼬마돌고래(위), 공격을 받은 뒤 배를 보이고 있는 어미 돌고래(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프마라톤] “함께라서 외롭지 않아요”…달리기 나눔 바이러스 퍼지다

    [하프마라톤] “함께라서 외롭지 않아요”…달리기 나눔 바이러스 퍼지다

    출발 10분 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을 가득 메운 인파가 모두 하늘을 올려 보며 “와”하고 함성을 내질렀다. 한 무리의 철새 떼들이 V자 대형을 갖추며 날아가고 있었다. 10㎞코스에 참가 한 최선희(29·여)씨는 “새들도 승리를 기원해 주는 것 같다.”며 설레는 표정으로 상큼하게 발을 내디뎠다. 17일, 올해로 8번째를 맞는 ‘공직자와 함께하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5월의 신선한 아침 공기를 갈랐다. ●건강 챙기며 업무 능률도 쑥쑥 10㎞에 출전한 대한지적공사 이우성(50) 차장은 출발을 앞두고 준비 운동에 여념이 없었다. 건강을 위해 7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는 이씨는 마라톤으로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자랑했다. 이씨는 “달리는 내내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끝난 뒤의 쾌감은 달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자랑했다. 이씨와 함께 뛰는 회사 동료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라톤 대회에 봉사활동으로 참여해 받는 봉사료를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장애 어린이를 위한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이씨는 “건강과 사랑을 마라톤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 100여명의 직원이 참가한 (주)싸이버로지텍 연대흠(36) 수석은 “회사 창립 기념일이 다음주에 있어 전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나왔다.”면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데 함께 달리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업무 능력도 향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신문 마라톤은 짧은 5㎞부터 하프코스까지 있어 어린아이부터 마라톤 마니아까지 참가할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장애인·외국인도 함께 축제 한마당 일반인들도 완주가 쉽지 않은 하프코스 출발선에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다. 4년째 서울신문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김황태(33)씨다. 김씨는 2000년 전선가설 작업 도중 고압선에 감전돼 두팔을 잃었지만 마라톤으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전날에도 다른 하프 마라톤대회를 완주하고 이날 또 하프코스를 완주하는 강철 체력을 뽐냈다. 옆 사람과 노란 끈으로 손목을 묶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VMK한국시각장애인 마라톤 클럽’이었다. 클럽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호선(55) 부회장은 “비장애인들은 건강을 위해 달리지만 우리들은 편견을 깨기 위해 달린다.”고 말했다. 한·일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그는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이 달리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들을 돕기 위해 모인 봉사단체 ‘해피레그’ 회원들이 있기에 장씨와 시각장애인 회원들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도 상암 월드컵공원을 찾았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영어강사들의 마라톤 동호회인 ‘해방촌 러닝 누즈’(Haebangcheon Running Gnus)의 잉그리드 켈러(25·여)는 “가파른 언덕이 많아 평소 훈련 때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아침 공기가 상쾌해 기분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영광의 1위 하프 김홍주씨 “20㎞ 매일 뛰어서 출·퇴근” 10㎞ 필동만씨 “작년 2위 아쉬움 털어냈죠” 하프코스 1위를 차지한 김홍주(38)씨의 마라톤 사랑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올해로 6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는 김씨는 매일 경기도 수원 당수동 집에서 탑동까지 10㎞쯤 되는 출·퇴근 거리를 뛰어서 다닌다. 원래 7km쯤 되는 거리지만 일부러 돌아서 가는 것이다. 한겨울만 빼면 비가 와도 매일 20㎞ 이상을 뛰어다니고 있다. 그가 이렇게 유별나게 달리기를 고집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보다는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수원의 장애인 특수학교인 자혜학교에서 체육과 직업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수업 시간이 아니어도 학생들과 마라톤을 즐겨 한다. 달릴 때는 힘들지만 목표지점까지 도달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함께 맛본다. 실제로 같이 달리면서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서로 도와 주며 협동심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마라톤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달리는 내내 아이들을 생각하면 행복하다.”면서 “아이들도 힘든 상황을 참고 이기는 것을 배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씨는 “내년 대회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가해 개인 기록보다는 아이들을 독려하며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우승 소식을 전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10㎞에서 1등을 차지한 필동만(41)씨는 지난해 체력조절에 실패하면서 2등에 머물러야 했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 냈다. 필씨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 4㎞까지 4~5명의 선수들과 선두 그룹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경쟁자들이 처지고 필씨 혼자만 남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필씨는 “다들 비온 뒤 날씨가 좋았다지만 나는 습도가 높아서 숨쉬기가 벅차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아깝게 1등을 놓친 아픔이 있기에 필사적으로 달렸다.”며 맨 먼저 테이프를 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해피레그 청각·시각 장애인들과 손 맞잡고 뛰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완주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선 혼자가 아닌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는 자매결연한 삼성농아원의 청각장애 어린이 44명을 초대해 함께 손을 잡고 5㎞코스를 달렸다. 장애 때문에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들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연대감을 안겨 준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일이었다. 산업은행 김영범(45) 부부장은 “평소 아이들과 산행은 몇번 했지만 마라톤은 처음이라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즐거워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노유진(8·여)양은 상기된 얼굴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저씨가 손을 잡아 줘서 끝까지 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5년째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달리는 ‘해피레그’의 김용열(47) 총무는 100㎞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베테랑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순위권 근처에도 오르지 못했다. 개인 참가자가 아닌 시각 장애인 참가자의 도우미로 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시각 장애인은 보이지 않을 뿐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우리는 달리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만 이들은 볼 수 없기에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해피레그의 회원인 김기욱(45·여)씨는 절대로 봉사활동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볼 수 있기에 모르고 지내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해피레그 회원들과 시각장애인 클럽의 회원들은 근처 식당에서 조촐한 막걸리 파티를 열어 놓고 밤늦도록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채권단·대기업 MOU체결 신경전

    45개 주채무계열 대기업그룹에 대한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주내에 대상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일정표지만 대기업들의 반발 등으로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이 주채무계열을 상대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면서 MOU 체결 대상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원래 채권단은 45개 대기업그룹에 대한 재무평가 결과 14개 그룹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린 뒤 지난주에 MOU 체결 대상 그룹도 확정지으려 했다. 그러나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부채비율 중심으로 단순하게 평가하는 것보다는 현금 흐름과 자산·부채 등의 비율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면서 “시장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함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었다. 자구노력 요구를 더 강화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대기업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A그룹과 B그룹은 이미 보험 계열사와 철강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C그룹은 렌털사 등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1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그러나 계열사를 팔려고 해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마땅한 인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무조건 압박하는 게 능사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치열한 정보전과 로비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MOU 체결 대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10여개 대기업들은 필사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외신인도 문제가 걸려 있다보니 기업들이 이니셜 보도만 나가도 여기저기에 로비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단도 대기업과 별 다를 바 없다. 겉으로는 자구노력이 신통치 않다거나 MOU 체결을 미루면 1차 경고에 이어 신규 여신 중단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눈치 작전에서는 기업과 별 다를 바 없다. 단적으로 은행들은 저마다 다른 은행들의 MOU 체결 대상 기업을 파악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MOU 체결 예정 그룹에 대출하는 문제도 걸려 있는데다 다른 은행에 비해 MOU 체결 기업이 많으면 시장이나 감독당국으로부터 왜 그렇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적정하다고 받아들여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타사 동향을 살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MOU 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계량적으로 평가한 합격·불합격 여부는 숫자상으로 똑 떨어지는 결과에 따르면 그뿐이지만 판단이 개입하는 MOU 체결은 이해당사자의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 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어긋남/박재범 논설실장

    온 몸이 뻐근했다. 붓글씨를 대략 한시간여 쓴 뒤였다. 목 뒤며, 어깻죽지가 뻣뻣했다.이렇게 정성껏 뭘 해본 게 도대체 언제였던가. 자탄이 절로 나왔다. 지인의 소개로 서너해 전부터 서당에 다녔다. 말이 다닌 것이지, 실제는 한달에 두어차례 논어풀이 등을 귀로 흘려듣는 수준이었다. 얼마 전 선생님이 스스로 필사해 봐야 남는 게 있다는 말씀에 붓을 잡았다. 쉽지 않았다. 안평대군이 쓴 글을 교본 삼아 무작정 베꼈다. 베낀 게 아니라 그렸다. 일본산 세필에, 중국산 벼루며, 국산 한지 등 나름대로 문방사우 구색을 갖췄으나 글씨는 온통 삐뚤빼뚤했다. 어느새 붓 잡은 오른쪽 손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러니 허리가 휘고 온 몸이 뻑적지근할 수밖에. 허리를 똑바로 갖는 게 이처럼 어려운 일인 줄 처음 알았다. 붓을 잡은 오른쪽과 빈 왼손의 어긋남. 바로 이게 허리를 지키지 못한 원인이었다. 제 몸통에서 뻗어난 두 갈래이건만 남 탓하듯이 타박하는 이 어리석음을 어찌 해야 할까.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해리포터’에 녹아있는 켈트 신화 만나볼까요

    ‘해리포터’에 녹아있는 켈트 신화 만나볼까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서구 신화는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그리스 로마 신화다. 반면 기원전 5~6세기에 나타나 서유럽 전체를 지배하다가 로마인과 게르만인, 기독교의 압박으로 밀려난 켈트족의 신화는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켈트 신화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 일컬어지는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어슐러 K 르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를 비롯해 로버트 E 하워드의 ‘코난 더 바바리안’ 시리즈, 가장 최근작인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각종 판타지 문학에 켈트 신화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20세기 이전 서구 문학의 대문호들에게 영감을 줬다면, 상대적으로 환상·해학과 비논리적이고 초자연적인 색채가 짙은 켈트 신화는 북유럽 신화(게르만 신화)와 함께 20세기 판타지 문학에 상상력을 제공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켈트 신화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판타지 문학은 21세기를 전후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각종 온라인 게임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판타지 문학에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마법사들은 켈트족 드루이교 사제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난쟁이와 거인 종족도 켈트 신화에 기대고 있다. 켈트 신화의 나무 정령들은 판타지에서 앨프라는 요정으로 등장한다. 판타지 문학에 등장하는 기사의 모습은 켈트 신화의 대표적인 이야기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에 빚을 지고 있다. 흔히 기독교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성배도 그 원형적인 개념이 켈트 신화에 나오는 마법의 가마솥에서 비롯된다. 찰스 스콰이어가 지은 ‘켈트 신화와 전설’(원제 The Mythology of the British, 나영균·전수용 옮김, 황소자리 펴냄)은 켈트 신화를 집대성한 책들 가운데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대영제국 최전성기였던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난 스콰이어는 영국의 정신적 유산의 기원을 찾기 위해 필사본으로 전승되던 초기 원전과 여러 섬에서 내려오는 전설이나 민담을 수집, 1905년부터 이 책을 시작으로 켈트 신화에 관한 책을 잇따라 출간했다. 그의 책들은 판타지 문학의 인기와 함께 켈트 신화가 집중 조명되며 최근 세계 곳곳에서 다시 출간되고 있다. 저자는 켈트 신화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살았던 ‘게일인’의 신화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살았던 ‘브리튼인’ 신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 게일족의 신들과 아일랜드 일리아드 영웅들, 핀과 그의 용사들, 고대 브리튼의 신과 용사들,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 신과 인간의 투쟁,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스콰이어는 “켈트 신화의 거대한 전면이 완전히 복원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그 거대한 조각들은 너무 깊이 묻혀 있거나 너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폐허가 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해도, 이것은 여전히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인들이 예술적 집을 짓기 위해 정신적 대리석을 고르고 잘라낼 거대한 채석장이다.”라고 말하며 책을 매듭짓는다. 이 책이 나온지 100여년이 지난 요즘을 보면 그의 말은 제대로 들어맞는 것 같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몸집 불린 인터넷전화, 이통시장 진출 호시탐탐

    몸집 불린 인터넷전화, 이통시장 진출 호시탐탐

    국내 벤처기업 새롬기술은 1999년 음성신호를 데이터로 전환해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하는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무료 통화라는 장점에도 통화품질이 좋지 않은 데다 식별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착신이 불가능해 곧 사장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나 부활한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집전화)와 무선전화(이동통신) 시장을 통째로 흔들 태세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 KT, SK브로드밴드 등의 유선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4월 말 현재 330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말 가입자 250만명과 비교하면 매월 20만명씩 증가한 셈이다. 반면 기존 집전화 가입자 수는 매월 15만명 이상씩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번호이동제(070 식별번호 없이 집전화 번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에 적용) 덕택에 4월 말 현재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을 신청한 사람은 109만명에 이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르면 9월부터 5~10일 걸리는 번호이동 기간을 24시간 내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인터넷전화는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요금이 3분에 30원대로 동일하다. 미국으로도 1분에 50원 정도면 전화할 수 있다. 같은 회사 가입자 간에는 통화료가 공짜다. 인터넷전화는 데이터 기반이어서 영상통화, 인터넷뱅킹, 교통정보, 홈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인터넷전화는 이동통신 시장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카이프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스카이프는 세계적으로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최대 무선인터넷전화 업체다. 노키아는 스카이프와 손잡고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내장한 단말기를 내놓기로 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림의 블랙베리와 같은 스마트폰으로도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 커버리지 내에선 인터넷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선 애플의 MP3인 아이팟터치(2세대용)로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다.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망으로 인터넷전화가 침투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구성한 3세대(3G)망을 통화료가 싼 인터넷전화에 내주면 수익성 급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 전송 능력이 유선 초고속인터넷망과 맞먹는 와이브로(초고속휴대인터넷) 등과 같은 4G망이 안착되면 이동통신에서도 인터넷전화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지난 3월 말 와이브로에 010 이동통신 음성식별번호를 부여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이미 다 완비됐다.”면서 “통신사들이 단말기를 개발하고, 고유번호를 신청하면 스카이프와는 또 다른 방식의 무선인터넷전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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