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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서 BIE 사무총장·12개국 대사 만나고 온 박진… “마지막까지 필사의 각오로”

    파리서 BIE 사무총장·12개국 대사 만나고 온 박진… “마지막까지 필사의 각오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는 28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세 결집에 주력했다. 박 장관은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 참석차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뒤 곧바로 파리로 이동해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국제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과 만나고 유치 교섭을 위한 마지막 활동을 점검했다. 2일 BIE 회원국 12개국의 주프랑스 대사 및 BIE 대표들과 잇따라 오·만찬을 가진 박 장관은 부산세계박람회가 기후변화 대응, 식량위기 해결, 디지털 격차해소 등 공동 과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논의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참가국에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국의 지지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3일 오후에는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만나 한국이 BIE 총회 의장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집행위원회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BIE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9월 28~29일에도 케르켄테즈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고, BIE 회원국 7개국 대표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 장관은 이어 주프랑스한국대사관, 주OECD한국대표부, 주유네스코한국대표부, 부산시, BIE 파리교섭본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대한상의를 비롯한 주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과 국력을 드높이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인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주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어 182개 BIE 회원국 주재 공관장들과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 표결로 결정된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경쟁 중이다.
  • 1944년 그날, 日이 잃은 건 함대 아닌 ‘바다’였다

    1944년 그날, 日이 잃은 건 함대 아닌 ‘바다’였다

    日 ‘레이테만 해전’서 美에 참패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이어져연합국은 해군·경제력으로 승리6년간 대전에 다국적 균형 소멸‘전쟁 낙수 효과’ 美 경제는 급성장해양패권 장악·초강대국에 올라 1944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운명뿐 아니라 해양 패권의 흥망을 가른 해이다. 그 해 벌어진 두 전투는 인류 전쟁사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 해 6월 6일 서유럽 해방에 나선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전개됐다. 넉 달 뒤인 10월 24일 노르망디로부터 1만 5000㎞ 떨어진 필리핀 레이테만 앞바다에서는 미국과 일본 항공모함 전단이 격돌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전이 펼쳐졌다. 그날 오후 5시 30분 일본 거함 무사시호가 갈기갈기 찢어져 수면 아래에서 폭발했다. 나흘간의 해전으로 항공모함 4척, 전함 3척, 중순양함 8척, 구축함 9척 등 일본 해군의 함대 전력 대부분이 수장됐다. 일본의 해군력은 재기 불능 상태에 빠져 더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없었다. 일본 패망은 돌이킬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역사학 거장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쓴 ‘대해전, 최강국의 탄생’은 2차 세계대전의 제해권을 장악하려는 필사적 다툼을 통해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추적한 해양전쟁 서사다. 책은 저자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전작들인 ‘강대국의 흥망’과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을 통해 탐구해 온 흥망사의 시선을 바다로 돌렸다.영국·미국·프랑스(연합국)와 독일·일본·이탈리아(추축국) 6대 해군 강국이 1939년 9월 전쟁 발발부터 1945년 9월 종전까지 벌인 해상 전투와 군사 작전들을 생생하게 담아 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해양화가 이언 마셜이 고증을 토대로 그린 53점의 군함 수채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연합국의 승리 요인은 전쟁 기간 두 대양(대서양·태평양) 건너편으로 끝없이 전투원과 군수물자를 실어 나른 덕분이다. 그 이면에는 해군력과 레이더 같은 혁신 기술, 막강한 경제력이 있다. 미국은 전쟁 초기만 해도 영국보다 해군력이 뒤졌고 보유한 항공모함도 6척에 불과해 10척의 일본보다 열세였다. 그런 나라가 제해권 판도를 바꾼 데는 가공할 만한 재무장 속도에 그 비밀이 있다. 저자는 일본의 1941년 12월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의 폭발적인 ‘전쟁 경제 붐’에 주목한다. 미국의 군사력은 대영제국을 통해 확보한 알루미늄, 구리, 납, 니켈, 석유 등 전쟁 원자재와 결합된 막대한 군비의 산물이다. 미 배스 아이언 조선소에서는 17.5일마다 새로운 함대 전력을 하나씩 만들어 냈고 1939년 5900대였던 연간 항공기 생산 규모는 1944년 9만 6000여대로 폭증하면서 공군력이 급격히 확대됐다.저자는 “1940년 21억 달러였던 미 군비는 3년 만에 524억 달러로 불어났다. 2차 대전은 미국판 ‘돈의 전쟁’이었다”고 평가한다. 미 경제는 ‘초인플레이션’ 없이 전쟁의 낙수 효과를 누리며 실업률이 1938년 19%에서 1943년 1%로 뚝 떨어졌고 전쟁 전후로 국민총생산(GNP)은 75%나 더 성장했다. 책은 연대기적 구성을 취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의 나열에서 벗어나 세계 정세의 변화, 각국의 지정학적 조건과 무기 생산력, 대해전의 승패를 야기한 변수까지 다각도의 관점을 담고 있다. 6년간의 대전 동안 수세대 동안 세계 바다를 지배해 온 해군 강대국들이 쪼그라들면서 다국적 균형 체제가 소멸됐다. 전후 미국 해군력이 나머지 모든 국가의 규모를 합한 것보다 더 커지는 유례없는 현상이 빚어졌다. 저자의 시선에서 미국은 처음부터 초강대국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지만 대해전의 결과는 미국이 바다를 지배하게 되는 해양 패권국으로의 판도 변화였다.
  • [사설] 의사 소득 2억 7천, 이래서 의대 증원 반대하나

    [사설] 의사 소득 2억 7천, 이래서 의대 증원 반대하나

    국내 최고의 고소득 직종인 의사들 소득이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와 비교해도 의사 소득은 7년간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국세청 등에 따르면 의료업(의사·한의사·치과의사)의 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 2억 6900만원이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4년(1억 7300만원)과 비교하면 7년 새 9600만원(55.5%) 증가했다. 이웃 일본 의사의 평균 연소득은 2021년 기준 1248만엔(1억 1324만원)이다.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 의사 소득은 2.37배 많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보다 아래인 한국인데도 의사 소득이 이렇게 높은 것은 의사 숫자가 일본보다 크게 적기 때문이다. 2021년 한국의 의료업 사업소득 신고 인원은 7만 6673명이었다. 일본은 33만 9623명(2020년)으로 한국보다 4.4배 많다. 2018년 조사 때보다 1만 2413명 늘었다. 일본이 의료복지 차원에서 의사 숫자를 꾸준히 늘려 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우리는 2000년 3507명이던 의대 정원을 2006년 3058명으로 줄인 이후 17년째 동결 중이다. 국민이 법률 조력을 받을 변호사 직역과 대비된다. 1995년 사법개혁, 2007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이후 1980년 300명이던 변호사는 현재 1500명씩 배출된다. 의사들이 왜 의과대학 증원에 필사적으로 반대를 하는지 통계와 국가 비교를 해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의대 정원을 겨우 1000명 늘리는데도 밥그릇을 나누지 않으려고 “한국은 최고의 의료 혜택국”이라며 반대한들 설득력이 없다. 지방 의료 붕괴, 특정 과목 편중 등의 현실을 외면한 의사들의 증원 반대에 동조하는 사람은 세계 제1의 고소득을 유지하려는 의사밖에 없다.
  • 초박빙 엑스포 유치전… 부산, 역전 노린다

    초박빙 엑스포 유치전… 부산, 역전 노린다

    “‘51대49’까지는 좁힌 것 같다. 마지막까지 힘을 쏟으면 승산이 있다.”(정부 고위 관계자) “그야말로 ‘넥 앤드 넥’(neck and neck·막상막하)이라 투표함을 열어 봐야 안다.”(외교부 고위 당국자) 다음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 태세다. 레이스 초반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에 뒤처졌던 분위기는 반전됐고, 9회말 역전극을 노리는 모양새다. ‘51대49’ 판세라고 할 만큼 초박빙 승부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엑스포는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며 “BIE에 정통한 인사들, 현지 사정에 밝은 언론에 따르면 박빙 승부로 예상되며 아직 수십 개에 달하는 부동표 향방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투표까지 33일 남은 상황에서 범정부 차원 외교 역량을 집중해 전력 투구하겠다”고 밝혔다. 2030엑스포 유치 경쟁에 1년가량 먼저 뛰어든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미묘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우리가 다른 경쟁국인 이탈리아(로마)보다는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1차 투표에서 182개 회원국 중 3분의2(122개국)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개최지로 선정된다. 3분의2 이상 득표국이 없으면 상위 2개국이 결선 투표를 한다. 1차에서 사우디를 잡기는 어렵고 2차에서 승부를 본다는 게 우리 전략이다. 로마 지지표를 끌어올 수 있다는 셈법이다. 반대로 사우디는 1차에서 끝내야 확실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 박 장관 등과 13개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총 1640만 8822㎞, 지구 409바퀴를 돌며 각국 정상과 유력 인사 2308명을 만났다. 이달에도 윤 대통령과 한 총리, 박 장관 등의 일정이 추가돼 민관이 지금까지 만난 인원은 총 175개국 2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대륙 및 국가별 특성에 맞춰 부산엑스포를 통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홍보해 왔다. 아프리카와 더불어 가장 많은 표(49개국)를 가진 유럽에선 헝가리·네덜란드 등 부산 지지를 밝힌 나라도 있지만 상당수가 속내를 숨기고 있다. 정부는 유럽의 많은 표가 2차 투표에서 우리에게 쏠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도 변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10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분분하다. 서방과 아랍의 갈등이 깊어지면 사우디가 유럽 표를 모으기 더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이슬람권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는 관측도 공존한다. 아프리카에는 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임시 수도이자 보급품을 받던 부산의 상징성을 부각시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노하우를 전하겠다는 메시지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도 호재다. 중남미·미주(32개국)도 공략 대상이다. 올해 카리브공동체 50주년 등을 계기로 집중적으로 공을 들였다. 정부는 아프리카·중남미·유럽에 마지막 힘을 쏟고 있다. 한 총리는 29일부터 3박7일 일정으로 말라위·토고·카메룬과 노르웨이·핀란드를 방문한다. 박 장관은 지난 20일 유럽 37개국, 아프리카·중동 35개국 등 72개국 공관장 화상회의에서 “유럽과 아프리카·중동 지역이 이번 투표의 ‘게임 체인저’”라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26일 아태 및 미주 지역 공관장 40명과의 화상회의에서도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 필사적으로 교섭해 달라”고 했다. 가장 큰 변수는 ‘비밀투표’다. 우리와 사우디의 구애를 받는 일부 국가들은 끝까지 속내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득표 전략을 노출시키지 않고 ‘역정보’를 흘리는 심리전도 필요하다. 박 장관이 지난 9월 파리에서 7개국 BIE 대사들을 만나면서 상대를 비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관계자는 “1차에서 사우디를 찍은 뒤 2차에서 우리를 지지하겠다는 나라부터 BIE 대사가 본국 뜻과 다르게 ‘개인 플레이’를 할 가능성, 파리에 상주하는 BIE 대사가 없는 나라 등 변수가 많다”며 “표 계산을 정확하게 할 수 없는 것은 사우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남은 기간 서로 승산이 있다는 식의 치열한 ‘심리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 유대인 살리려다 하마스에 숨진 팔레스타인 혈통 청년…호전적 표어를 연대로 바꾸는 사람들

    유대인 살리려다 하마스에 숨진 팔레스타인 혈통 청년…호전적 표어를 연대로 바꾸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혈통의 이스라엘 청년 아와드 다라우셰(23)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 현장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쫓기는 축제 참가자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다. 이스라엘 업체 ‘요시 앰뷸런스’ 직원인 그는 구급요원으로 축제 현장에 나가 있었다. 팔레스타인 혈통이면서도 이스라엘 시민권자로 이스라엘 사람들 구조하는 일을 했던 그는 종종 배신자라는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이 모두 도망치는 가운데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상사는 일단 피신을 하고 보자고 했지만 그는 “아랍 말을 할 줄 아니 무장대원들과 말이 통할 것”이라며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총격에도 계속 구조작업을 하던 다라우셰는 복부에 총을 맞고 결국 무대 아래에서 숨을 거뒀다. 다라우셰의 가족은 몇 세기 동안 이스라엘 북부 나사렛 근처의 작은 마을 이크살에서 살아왔다. 해서 완벽한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 다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갇혀 지내는 것과 달리 완벽한 시민권을 누려왔다. 그의 시신이 확인된 뒤 사흘의 애도기간 뒤 지난 13일 장례가 엄수됐다. 그의 사촌이자 유대인과 아랍인의 대화를 위한 ‘기바트 하비바 공유사회센터’ 책임자인 모함마드 다라우셰는 고인이 “인간으로서 도와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 중에는 유대인도 있었다. 이스라엘 교육부 장관을 지낸 샤이 피론은 “살인은 답이 아니고 삶은 죽음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모든 이가 평화의 파트너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 호다 다라우셰는 “아들은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아들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말을 이어갔다. “하늘도 울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과 폭력이 극단으로 치닫는 중에도 다라우셰처럼 우직하게 평화를 옹호해 온 이들을 조명했다.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200여명 중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성임금 평화운동’ 창립 멤버인 캐나다계 이스라엘인 비비안 실버(74)도 포함돼 있다. 그의 아들인 요나탄 지겐은 더 많은 죽음은 해답이 아니며 평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뉴 이스라엘 펀드’ 책임자인 미키 기친은 “평화 운동가들을 겨냥한 선전전은 끔찍했다”며 “우리는 반역자이자 반시온주의자, 반이스라엘주의자로 내몰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마스의 기습 이후 다른 이스라엘인들과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살해당한 듯한 황폐함”을 느꼈다고 했다. ‘스탠딩 투게더’ 활동가들은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거리에 붙은 호전적인 표어들을 유대인과 아랍인의 연대를 호소하는 포스터로 교체하고 있다. 이 단체 활동가인 룰라 다우드는 “우리는 그저 함께 뭉쳐 살아남으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전쟁은 해결책이 아니며 현상 유지도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NYT는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전쟁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분간 이들의 목소리를 묻히게 할 것”이라면서도 “평화라는 말이 잊혀지거나 비웃음을 사는 상태는 더 유지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 푸틴, 80년 된 구식 무기까지 꺼내…러軍 무기 부족 이 정도?[포착]

    푸틴, 80년 된 구식 무기까지 꺼내…러軍 무기 부족 이 정도?[포착]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약 80년 된 구식 무기가 포착됐다. 러시아군의 무기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미국 포브스의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소속 드론 운영자인 로버트 브로브디는 최근 드론을 이용해 전장을 관찰하던 중 D-44 야포를 확인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85㎜ D-44 야포는 제2차 세계대전 말에 개발돼 냉전 초에 채택된 소련의 야전 평사포로, 1946년 제식 채용되어 1954년까지 양산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속 모델인 D-38 대전차포 등이 채용되면서 소련군은 더 이상 해당 무기를 운용하지 않았다.약 1만 800대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진 D-44는 베트남 전쟁과 레바논 남북전쟁, 이란-이라크 전쟁 등 다양한 전장에서 사용됐지만, 매우 오래된 고(古)무기로 평가됐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대체로 개조된 D-44를 전장에서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해당 D-44 야포는 이를 촬영한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떨어뜨린 폭탄으로 약 80년 된 무기인 85㎜ D-44 야포 등 오래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영국군 국방정보국은 “러시아의 새로운 보병 부대 대부분이 그동안 창고에 오래 방치해 둔 MT-LB 장갑차를 주요 수송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MT-LB 장갑차는 1950년대에 대포를 끌기 위한 트랙터로 설계됐는데, 장갑이 매우 얇고 차량에 부착된 방어 무기는 기관총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포브스는 “러시아군이 내놓은 오래된 야포는 러시아가 이미 많은 포병을 잃었으며,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군은 곡사포와 로켓발사기 80여 대를 잃었다. 이는 러시아가 점점 더 구형 포병 무기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오래된 D-44 야포 한 대를 쓰러뜨린 것이 러시아군 포병 전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더 많은 현대식 포격 무기가 희생양이 된다는 것은 러시아군의 절망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다. 우크라이나는 천천히 (러시아군과의) 포병 전투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각한 무기 부족 겪는 러시아, 북한에 손 내밀어 앞서 국제사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무기 거래에 대한 협약을 했을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미 국무부는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회동과 관련해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 때문에 우크라이나전에서 쓸 무기를 전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말했고,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도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제국 재건에 공을 들이던 러시아가 무기 부족으로 북한 같은 나라에 눈을 돌리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들이 얼마나 실패했는지를 보여 준다”며 “제재가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사이에 무기 거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 “여자는 군대 안 가 불만” 이웃집 여성 ‘강간상해 혐의’ 20대 측 변론

    “여자는 군대 안 가 불만” 이웃집 여성 ‘강간상해 혐의’ 20대 측 변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첫 재판에서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20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송인경) 심리로 진행된 A(23)씨의 강간상해 등 혐의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지금도 그렇지만 피고인은 범행 당시 정상적인 심리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A씨는)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평소 가지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러야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7월 5일 오후 12시 10분쯤 경기 의왕시의 한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B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아파트 12층에서 멈춰 문이 열리자 후드티에 운동화를 신은 가해 남성 A씨가 탑승한다. A씨는 10층 버튼을 누른 후 문이 닫히자마자 돌변해 안쪽에 서 있던 B씨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며 폭행한다. B씨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180㎝가 넘는 거구의 A씨를 이기긴 역부족이다. A씨는 10층에서 문이 열리자 B씨를 끌고 나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B씨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나온 주민들이 A씨를 제지했다. A씨와 B씨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었지만 평소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갈비뼈 골절 등 전치 3주에 이르는 상해를 입었다. 당초 경찰은 이 사건을 ‘강간치상’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A씨 상해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형량이 더 무거운 ‘강간상해’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 검찰은 CCTV 영상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범행에 용이한 하의를 입은 점, 피해자를 인적이 드문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려 했던 점 등으로 미뤄 불특정 여성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구속된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서 아크릴판을 여러 차례 발로 찬 혐의(공용물건손상미수), 경찰서 보호실에서 경찰관들이 보는 가운데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 보호실에서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관들을 입으로 물려고 하고 발길질 한 혐의(공무집행방해)도 받는다.
  • BBC “북-러 실질적·상징적 수확…김정은 ‘제1 러시아’ 발언에 중국 화날 것”

    BBC “북-러 실질적·상징적 수확…김정은 ‘제1 러시아’ 발언에 중국 화날 것”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편의에 의한 관계’이며, 이번 회담으로 이들이 실질적·상징적 수확을 모두 얻었다는 분석을 전했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애널리스트이자 컨설팅업체 LMI의 정책 부문 책임자 수 김은 BBC 인터뷰를 통해 이번 회담으로 러시아는 포탄과 미사일을 구했고, 북한은 그 대가로 식량 지원과 함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얻는다고 말했다. 상징적으로는 두 나라가 한미일 협력 강화를 조롱했다고 덧붙였다. 김은 “북한은 자기도 지역에 의지할 동맹이 있음을 미국과 한국에 보여주고 싶었을 수 있다”며 두 나라 관계는 “편의에 의한 관계”라고 단언했다. BBC는 러시아가 북한, 중국과 함께 3자 해상 훈련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한미일이 한반도 주변에서 훈련하고 몇 주 전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한 데 정면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의 버나드 루 박사는 북한과 러시아는 우호국 서클이 급격히 좁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를 안심시키려고 하는 두 배우라고 말했다. 스카이뉴스는 북러가 역사적으로 가깝다거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지만 지금 시점에선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라고 말했다.이번 방문은 두 정상이 모두 너무 절박해 보이지 않도록 기획되고 신중하게 관리됐지만 지금 양측 모두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다. 북한은 러시아가 새 친구를 절실히 찾는 순간을 틈타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역시 식량, 의약품, 첨단 군사기술 등을 구해야 한다. 두 나라의 무기 협상과 관련해선 분쟁연구센터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발레리 아키멘코는 BBC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특히 포탄과 총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5 등 신형 무기가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키멘코는 ”러시아가 포탄을 생산하는 동안 북한 무기가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우크라이나인의 목숨을 더 빼앗을 수는 있어도 우크라이나를 죽일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러시아가 핵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기술 지원 요청엔 선을 그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고 BBC가 전했다. 라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필사적인 전쟁 기계도 군의 보석을 낡은 군수품과 교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가 1순위라고 말한 것은 중국을 의도적으로 모욕하고 심기를 건드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북러 회담에 관해 양국간 합의라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에버라드 전 대사는 조용한 반응 같지만 중국에서 이처럼 정색한 표정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이 중국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생각해보면 김 위원장의 발언이 영리한 외교는 아니라고 그는 평가했다. BBC는 이번 회담으로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효과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로리 대니얼스는 두 나라가 국제사회 추가 제재를 받을 걱정 없이 거래할 수 있는 방화벽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미국이 제재로 갈등을 해결할 방법이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 마을 주민 절반 사라져…“정부는 자존심 때문에 지원 요청 소극적”

    마을 주민 절반 사라져…“정부는 자존심 때문에 지원 요청 소극적”

    모로코의 역사도시 마라케시 근처 타페가그테 마을을 10일(현지시간) 찾은 영국 BBC 취재진은 경악했다. 이틀 전 규모 6.8의 지진 진앙으로부터 50㎞ 거리에 위치한 이 마을 주민 200명 가운데 90명이 숨졌거나 실종된 상태였던 것이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고 했다. 생존자들은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병원에 있거나 죽었다”고 말했다. 조용했던 농촌 마을은 거대한 잔해 더미로 바뀌어 있었다. 벽돌과 석재를 이용해얼기설기 지어진 집들은 한계를 넘은 진동에 일제히 무너져 내렸다. 이날 현재 잔해 주변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잔해에 묻혔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주민 하산은 “도망칠 기회가 없었다. 그들에겐 스스로를 구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삼촌이 아직도 잔해 아래 묻혀 있지만 파낼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매몰자 구조를 위한 중장비도, 외부 전문가도 오지 않았다면서 “우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들은 매우 늦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BC는 이곳뿐 아니라 아틀라스산맥 일대의 많은 마을에서 비슷한 참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주민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려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약속한 구조팀은 대부분 지역에서 보이지 않고 있으며, 고지대 마을 다수에선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로코 국영 일간 ‘르 마탱’은 내무부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번 지진으로 2497명이 숨지고 2476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연락이 두절된 산지 마을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모로코는 스페인과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의 지원만 받기로 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피해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하산은 모로코 당국이 모든 형태의 국제 원조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와 얘기를 나누는 주변에선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통곡이 들려왔다. 한편에선 잔해 속에서 10살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고, 이에 앞서서는 세 아들을 끌어안은 채 함께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장례식이 눈물 속에 엄수됐다. 지진이 마을을 덮쳤을 때 3㎞ 떨어진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이 여성의 남편 아브두 라흐만은 한때 자신의 집이었던 잔해를 가리키면서 “찾아냈을 때 그들 모두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들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모두가 지진에 삼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아미즈미즈 마을의 무너진 건물 아래 어린 아들을 온몸으로 감싸 안다가 숨진 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주택은 물론 주유소, 카페까지 팬케이크처럼 무너져 내린 이곳에서 만난 하피다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남자형제인 밀루드와 가족에 대해 말했다. 아내, 아들딸과 이곳 주택에 살던 밀루드는 지난 8일 밤 지진이 덮친 순간 아들을 지키려고 아들의 몸을 덮은 채로 누워 있다가 건물 잔해에 머리를 맞았다고 한다. 지역 경찰 간부였던 밀루드의 시신은 수습됐지만, 아내와 아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하피다는 올케와 조카 모두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이가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잦아들었다며 하피다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밀루드의 딸은 생존했으나 다리가 부러져 마라케시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BBC는 “(모로코의) 전통적 공동체는 현대 세계와 분리돼 살아가는 데 만족해 왔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외부의 도움을 필사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빨리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 대재앙…사상자 5000명 육박, 하늘서 본 모로코 (영상)

    대재앙…사상자 5000명 육박, 하늘서 본 모로코 (영상)

    북아프리카 모로코 강진 사상자가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재앙이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72시간의 인명 구조 ‘골든타임’이 임박한 가운데 규모 4.5 여진까지 관측되면서 모로코의 슬픔은 짙어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모로코 정부는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데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규모 6.8’ 120년 만의 강진 사상자 5000명 육박…더 늘 수도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쯤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관측됐다. 1900년대부터의 지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120여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벽돌과 석재를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지진에 취약한 모로코에서는 사상자가 쏟아졌다. 현지 ‘알 아울라TV’가 인용한 모로코 내무부 발표에 의하면 1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진앙이 위치한 알 하우즈에서 1351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다트 492명, 치차우아 201명 등의 순이었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에서도 17명이 희생됐다.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 주민 하산은 10일 영국 BBC 방송 취재진에 “잔해에 갇혔다가 간신히 빠져 나왔다. 도망칠 기회가 없었다. 그들에겐 스스로를 구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삼촌이 아직도 잔해 아래 묻혀 있지만 파낼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지 방송에선 세 아들을 끌어안은 채 함께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장례식 소식도 전해졌다. 지진이 마을을 덮쳤을 때 3㎞ 떨어진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남편 아브두 라흐만은 한때 자신의 집이었던 잔해를 가리키면서 “찾아냈을 때 그들은 모두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들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모두가 지진에 삼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터라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USGS도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이날 지진 발생 직후 내린 기존의 ‘황색경보’에서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USBS는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1000∼1만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봤다. 그러나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21%로 전망했고, 6%의 확률로 10만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필사의 구조·수색 작업…휴일 아침 규모 4.5 여진 관측도 강진 피해 지역에서는 필사의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72시간의 인명 구조 ‘골든타임’이 임박하면서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생존자 구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글로벌 운영 책임자인 캐롤라인 홀트는 성명에서 “앞으로 24∼48시간이 생존자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의 험준한 산세와 취약한 도로 여건이 구조대의 발목을 잡으면서 곳곳에서 가족을 잃은 생존자들이 절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진앙과 가까운 알하우즈 주 물라이 브라힘 마을 광장에서는 주민들이 시신 수십구를 모아 간이 장례를 치른 뒤 공동묘지로 옮기는 모습이 항공사진으로 포착됐다.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다 가족의 시신을 발견해 울부짖는 주민도 보였다. 구조대는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따라 피해 지역에 접근해야 하지만 지진이 산을 뒤흔들면서 떨어져 나온 암석이 도로 곳곳을 막아놓았다고 물라이 브라힘 지방정부는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여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오전 9시쯤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를 3.9로 추정한 USGS가 밝힌 진앙은 북위 30.99도, 서경 8.44도로 지난 8일 강진 진앙(북위 31.11도, 서경 8.44도)과 가깝다. 두 기관 모두 진원 깊이는 10㎞로 파악했다. 여진·추가 붕괴 우려에 노숙하는 주민들…세계문화유산도 손상 여진이나 금이 간 건물의 추가 붕괴를 우려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에 나선 주민들도 많았다. 전통시장과 식당, 카페 등이 모여있는 마라케시 최고의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이들의 피난처가 됐다. 가족과 함께 이틀째 광장에서 밤을 지낸 무하마드 아야트 엘하즈는 로이터 통신에 “전문가를 불러 집에서 지내도 안전한지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위험하다고 하면 집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강진 피해를 피해 가지 못했다.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일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 도시의 건물과 벽은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까닭에 모로코에서는 전례가 드문 강력한 진동에 속수무책이었다. 진앙이 위치한 아틀라스산맥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에는 틴멜 모스크의 무너진 벽과 반쯤 무너진 탑, 커다란 잔해 더미가 찍혀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각국 지원 손길 잇따라…정작 모로코는 SOS에 ‘소극’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을 받은 스페인이 군 긴급구조대(UME) 56명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모로코를 돕기 위한 발걸음도 일부 빨라지는 양상이다. 튀니지에서는 전날 구조팀 50여명이 모로코로 향했고,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알제리도 모로코와 단교 이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인도적 지원과 부상자 이송을 위한 항공편에 개방했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모로코가 공식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이 전부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어디에” 해외 지원 제한적 수용에 애타는 주민들 주민들은 해외 지원을 제한적으로 수용한 정부 결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 주민 하산은 “매몰자 구조를 위한 중장비도, 외부 전문가도 오지 않았다”면서 “우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들은 사람들을 도우러 오는데 매우 늦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산은 이어 모로코 당국이 모든 형태의 국제적 원조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듯 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주민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려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약속한 구조팀은 대부분 지역에서 보이지 않고 있으며, 산맥 고지대 마을 다수에선 어떠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BBC는 “(모로코의) 전통적 공동체는 현대 세계와 분리돼 살아가는 데 만족해 왔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외부의 도움을 필사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빨리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 [IFA]‘TV 전쟁터’에서 中 초대형 총공세… 삼성 “100인치 이상도 검토”

    [IFA]‘TV 전쟁터’에서 中 초대형 총공세… 삼성 “100인치 이상도 검토”

    유럽 TV 시장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미국과 함께 양대 시장이며, 미국보다 2500달러(약 3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매년 가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IFA’는 전세계 TV 제조사의 치열한 각축장이 돼 왔다. 특히 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에서 최초 4K 해상도,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다퉈 공개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여 왔다. 그런데 오는 5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IFA 2023에선 삼성전자, LG전자의 TV보다 중국 제조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박람회장인 ‘메세 베를린’의 정문 위에서 처음 관람객을 맞는 초대형 광고판부터 TCL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제재로 북미 시장이 막힌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TV 중심인 유럽 공략에 필사적인 모습이다.콩카(Konka)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TV 라인업인 미니LED, 마이크로LED TV를 앞세웠다. 75형, 65형 4K 미니LED TV와 59형 마이크로LED TV가 전시장 전면에 나섰다. 창홍은 LG전자가 1위를 달리는 OLED TV를 집중 전시했다. 77형, 65형 OLED TV를 내놨으며, 특히 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전시한 투명 OLED TV도 선보였다. 중국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TCL은 삼성전자의 ‘퀀텀닷(QD)-OLED’와 흡사한 ‘QD 미니LED TV’ 제품군을 전시장 앞줄에 세웠다. 163형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도 전시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TV 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각각 초연결과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생활가전 체험 공간을 전시에 앞세웠다. 다만 LG전자가 CES에서 공개하고 최근 유럽 시장에 출시한 완전 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M’이 신제품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초대형화, 고급화가 돼가는 글로벌 TV 시장 추세에 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제품군에 출시하지 않은 100인치(inch) 이상 TV를 선보였다. 특히 TCL은 115형 QD 미니LED TV를 전시했다. 하지만 이번 IFA에서 열린 TV 브리핑을 들어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기술 격차가 크다고 판단해 이를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중국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미니LED TV를 만들어 왔지만 기술 자체의 네이밍이 같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화질 알고리즘 등 삼성전자만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같은 기술을 쓰더라도 훨씬 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도 “현재 LCD 패널 쪽 헤게모니는 중국 쪽이 갖고 있지만 화질과 음질이 뒷받침돼야 하는 하이엔드 LCD에서는 아직 경쟁력에서 격차가 있다”며 “특히 OLED TV는 중국 업체들 캐파(생산능력)가 거의 없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된다”고 예상했다. 100인치 이상 TV는 대각선으로 기울여도 승강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특히 아파트 주거가 많은 국내에서는 설치도 이전도 쉽지 않다. 두 회사가 주력 제품군에서 이 크기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하지만 시장이 초대형 TV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업계는 이미 확인했다. 2019년 10.2%에 불과했던 70형 이상 TV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7년엔 비중이 26.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100인치 이상 TV에 관한 두 회사의 전략은 온도차가 컸다. LG전자는 지난해 IFA 때 밝힌대로 100인치 이하에서 대형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 상무는 “중국 회사가 출시하는 100인치 이상 TV는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경쟁이 되지 않는 OLED TV는 물론 하이엔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글로벌 시장도 여전히 100인치 아래에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인치 이상 TV 양산을 검토하고 있다. 정 상무는 “우리가 100인치 이상 더 큰 화면으로 볼 때 8K 화질을 더 깨끗하고 자세하게 볼 수 있어, 8K가 초대형과 엮여서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98이나 100인치 이상 스크린의 운송, 설치 문제는 포장재를 얇게 만드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자랑 엘베 타면 숨막혀” 성폭행당할 뻔한 피해자 CCTV 공개

    “남자랑 엘베 타면 숨막혀” 성폭행당할 뻔한 피해자 CCTV 공개

    최근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하려 하며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인 사건이 벌이진 가운데 해당 피해자가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인 20대 A씨는 “가해자가 엄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고 또 (이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엘리베이터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5일 오후 12시 10분쯤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아파트 12층에서 멈춰 문이 열리자 후드티에 운동화를 신은 가해 남성 B씨가 탑승한다. B씨는 10층을 누른 후 문이 닫히자마자 돌변해 안쪽에 서있던 A씨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며 폭행한다. A씨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180㎝가 넘는 거구의 B씨를 이기긴 역부족이다. B씨는 10층에서 문이 열리자 A씨를 끌고 나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의 비명 소리에 주민들이 나왔고 B씨를 제지했다. A씨와 B씨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었지만 평소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A씨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지금도) 남자랑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숨 막히고 긴장된다”며 “이겨내려고는 하는데 힘들다”고 SBS에 토로했다. B씨는 강간상해 혐의에 더해 경찰서 보호소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돼 오는 20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B씨는 청소년 시절에도 강간미수 혐의로 한 차례 처벌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를 둘러싼 놀라운 인간관계 [한ZOOM]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를 둘러싼 놀라운 인간관계 [한ZOOM]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 공사관 소속 군인과 경찰, 그리고 낭인들이 경복궁을 기습한다. 조선군 수비대가 필사적으로 막아섰지만 무기와 탄약 부족으로 순식간에 무너진다. 경복궁에 들어간 그들은 명성황후를 살해하고 시신을 근처 숲으로 가져가 불태운다. 역사는 이 사건을 ‘을미사변(乙未事變)’으로 기록한다. 놀라운 사실은 명성황후를 살해하는 과정에 조선군 훈련대가 가담했다는 것이다. 조선군 훈련대장 우범선(禹範善·1857~1903)은 일본인들의 기습을 도왔을 뿐 아니라 명성황후의 시신을 불태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우범선은 을미사변 이후 친일파 입지가 줄어들자 일본으로 도주한다. 그리고 1903년 고영근에게 암살당한다. 대한민국을 배고픔에서 구한 원예육종학자 우장춘 박사  1950년 일본에서 유명한 원예육종학자 한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한국은 농업생산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량종자 개발이 절실했다. 그래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학자를 데려온 것이다. 그의 이름은 우장춘(禹長春·1898~1959)이다. 우리에게 ‘씨 없는 수박’으로 알려진 바로 우장춘 박사였다. 그는 을미사변에 가담했다가 일본으로 도주한 우범선의 아들이었다. 우장춘 박사는 아버지 우범선의 친일 매국행위를 용서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정부지원금이 부족하자 이적료로 받은 100만엔, 지금 가치로 약 10억원을 모두 연구개발비에 쏟아 부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해군 정훈장교로 임관했다. 1959년 61세로 영면할 때까지 9년 동안 우장춘 박사는 한국 농업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여담이지만 씨 없는 수박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우장춘 박사가 아니었다. 일본인 ‘기하라 히토시’ 박사였다. 씨 없는 수박은 농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였다. 우장춘 박사가 무와 배추의 개량종자를 개발했지만 농민들은 믿지 않고 계속 밀수입한 일본 종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장춘 박사는 씨 없는 수박을 공개하면서 우리나라도 종자개발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살아 있는 경영의 신(神)’이라 불린 경영인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   2022년 8월, 일본의 한 경영인이 타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 세계 수많은 경영인들과 학자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이름은 이나모리 가즈오(稲盛和夫·1932~2022) 교세라(KYOCERA)와 KDDI 창업자이자, JAL 회장을 역임한 경영인이었다. 우리에게는 ‘아메바 경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우장춘 박사의 딸 아사코의 남편, 즉 우장춘 박사의 사위였다. 1959년 이나모리 가즈오는 27세 나이에 지금 가치로 약 3000만원을 가지고 ‘교세라(KYOCERA)’를 설립한다. 교세라는 연매출 약 17조원, 종업원 약 8만명의 글로벌 기업으로, 창사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은퇴 후 승려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중에 일본정부 요청으로 파산위기에 처한 일본항공(JAL, Japan Airlines) 회장에 취임하여 8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했다는 일화는 MBA 과정에서 다룰 정도로 유명하다. 교세라는 무기화학 분야인 ‘파인세라믹(Fine Ceramic)’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파인세라믹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다. 도자기, 유리, 시멘트 등 요업제품을 세라믹(Ceramic)이라고 하는데, 파인세라믹은 세라믹 보다 정교한 물질로서 금속, 플라스틱에 이은 제3의 소재로 불린다. 열과 충격에 강하고 전기절연성도 우수하기 때문에 전자제품의 부품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요즘에는 열과 충격에 강한 특성 때문에 식탁과 같은 가구를 만드는데도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 가면 상점에서 세라믹 칼이나 가위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교세라가 생산한 파인세라믹 제품이다. MBA 과정을 함께한 대학원 동기들과 일본 교토에 있는 교세라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기업가 정신과 창업부터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파인세라믹 제품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아니모리 가즈오가 우장춘 박사의 사위였다는 사실, 우장춘 박사가 역적 우범선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에 위치한 교세라는 회사 내에 방문자들을 위한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회사소개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케빈 베이컨 6단계 법칙,  우범선, 우장춘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이라는 것이 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6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는 이론이다. 헐리우드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이 한 인터뷰에서 ‘나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헐리우드 모든 배우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고, 이를 착안한 올브라이트 대학 학생들이 케빈 베이컨과 할리우드 배우들의 관계를 가지고 만든 ‘케빈 베이컨 게임’을 TV토크쇼에서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1994년 3명의 대학생들이 TV토크쇼에 케빈 베이컨과 함께 출연했다. 그들은 청중들이 배우 이름을 대면 그 배우와 케빈 베이컨이 6단계 안에 연결된다는 것을 풀어냈다. 우범선, 우장춘, 이나모리 가즈오, 연결 고리가 없을 것 같은 이 세 사람이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 틀리지 않았음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 말다툼 중 우산에 손 넣길래 간신히 빼앗아 살펴보니 ‘흉기’(영상)

    말다툼 중 우산에 손 넣길래 간신히 빼앗아 살펴보니 ‘흉기’(영상)

    PC방 업주와 말다툼 중 우산 속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려고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쯤 수원시 영통구 한 PC방에서 60대 A씨가 우산을 들고 걸어들어왔다. 만취 상태로 PC방을 이용하던 A씨는 업주 B씨와 말다툼을 벌이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A씨가 갑자기 가지고 있던 우산 안으로 손을 넣었다.이상한 낌새를 느낀 B씨가 우산을 살펴보려 하자 A씨는 우산을 도로 접더니 우산을 뺏기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주변 손님들의 도움으로 우산을 간신히 빼앗은 B씨는 우산 안쪽을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 우산 안쪽에 약 30㎝ 길이의 흉기가 감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경찰이 업주 B씨에게 넘겨받은 우산을 펼치자 흉기가 보였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칼을 왜 들고 왔냐’는 경찰의 질문에 “우산 속에 칼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횡설수설했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게임을 하다가 돈을 잃어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B씨의 재빠른 대처 덕에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경찰청 유튜브에 A씨를 검거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흉기 난동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소지하고 타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형사 입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흉기 난동 및 관련 범죄는 앞으로도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 튜브 타다 수달 공격에… 귀 잘리고 얼굴·팔다리 피투성이 된 美여성

    튜브 타다 수달 공격에… 귀 잘리고 얼굴·팔다리 피투성이 된 美여성

    “아이들 생각하며 수달과 싸웠다” 미국 몬태나주(州) 제퍼슨 강에서 튜브를 타고 놀던 여성들이 수달의 급습을 받아 크게 다쳤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지역 매체 KBZK 등이 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젠 로이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과 수달의 공격으로 얼굴·팔다리 등이 피투성이가 된 근황을 알렸다. 로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일 제퍼슨 강 한가운데서 발생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저녁 무렵 가장 친한 친구 2명과 함께 강에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다. 로이스가 한창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을 때 튜브 아래 물속에서 무언가가 자신의 신체를 깨무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이어 로이스와 친구들을 물고 할퀴면서 물속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급습한 것들의 정체가 수달임을 깨닫고 쫓아내려고 몸부림쳤지만 수달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세 친구는 각자 필사적으로 수달의 공격에서 벗어나 강가에 닿았고, 그제야 수달은 물속으로 헤엄쳐 달아났다. 이들은 공격한 수달이 한 마리인지 아니면 두 마리 이상인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강가에는 “기적적으로” 전화기 한 대가 있었고, 이들은 즉시 911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다만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강가에 있었기에 구조헬기가 도착하기까지는 53분이 걸렸다고 로이스는 전했다. 이 사고로 로이스는 한쪽 귓바퀴 일부가 잘려나갔고 얼굴과 팔다리 등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다른 한 명은 엄지손가락이 조각나는 등 그의 친구들도 손과 엉덩이 등 온몸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와 강가로 도망친 후에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로이스는 “수달과 싸우는 동안 내게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었다”며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거라는 생각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행 중 가장 크게 다친 로이스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후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두 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세 명 모두 광견병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받았다. 그는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남편과 아이들을 비롯해 구조대와 보안당국, 병원 관계자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공원 측은 이후 방문객들에게 해당 지역에 수달이 활동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낚시 포인트 등에 설치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수달이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려고 공격할 수 있다”며 “4월에 새끼를 낳고 여름철엔 새끼와 함께 물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개그맨 목숨 앗아간 방화는 단돈 ‘10만원’ 때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개그맨 목숨 앗아간 방화는 단돈 ‘10만원’ 때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선원 이모(당시 55세)씨는 2018년 6월 17일 밤 전북 군산시 장미동에 있는 ‘○○클럽’에 도착했다. 중장년들이 춤 추고 노래 부르는 이른바 ‘7080’ 주점으로 단층건물에 있었다. 무대와 테이블·소파 수십개가 놓였다. 이씨는 길 건너에서 손님이 꽉 차기를 기다렸다 오후 9시 53분쯤 클럽으로 접근했다. 이어 미리 준비한 휘발유 등 범행도구로 불을 지른 뒤 출입문을 잠가 손님의 탈출을 막고, 자신은 도주했다. 불은 삽시간에 바닥과 벽을 타고 238㎡ 면적의 클럽 내부 전체로 번졌다. 주점 안 손님들은 아비규환 이었지만 출입문은 닫혀 있었다. 일부 손님은 비상구로 탈출했으나 순식간에 치솟은 불길에 갇혀 개그맨 김태호(본명 김광현·당시 51세) 등 5명이 사망하고 클럽 주인 전모(당시 55세·여)씨 등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임이나 술 한 잔 하려고 왔다 애꿎게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문을 열어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시민들이 자기 승용차와 택시, 시내버스 등으로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 동안 불에 탄 방화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다. 탈출에 성공한 한 손님은 “불이 치솟자 클럽에 있던 손님 수십명이 필사적으로 출입구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는 외마디가 홀에 가득 찼다. 비상구도 실내가 어둡고 턱이 높아 간신히 빠져나왔다”면서 “당시 느꼈던 공포과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회고했다. 선원 외상값 ‘10만원’ 계산 차이에 앙심“손님 꽉 차길 기다렸다” 주점에 불 질러개그맨 김태호 등 5명 사망, 29명 중경상 개그맨 김씨는 자선골프대회 사회를 보기 위해 군산에 와 이날 지인들과 술 한잔 하려고 클럽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김씨는 1991년 KBS 개그맨 공채로 데뷔해 KBS ‘6시 내고향’ 등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행사 전문 MC로 활동했다. 김씨 사망 소식에 ‘뽀식이’ 이용식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아직 우린 줄 웃음이 많잖아”라고 애통해했다. 개그우먼 김미진은 “착하디 착한 오빠가 왜.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재활용도 못할 쓰레기 같은 방화범 강력 처벌해주세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씨의 방화는 ‘보복 및 묻지마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림역 무차별 칼부림 사건’ 등 아무 관련이 없는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받는 불특정 다수 대상의 범죄가 근절되기는커녕 갈수록 빈발하고 흉포화하는 경향을 보여 근본 대책이 요구된다. 이용식 “아직 줄 웃음이 많잖아”선원 무기징역, 法 “사소한 이유로애꿎은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었다” 이씨는 범행 전날 외상값 문제로 클럽 주인 전씨와 다퉜다. 이씨는 2008년부터 이곳에 드나들면서 외상을 자주 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잦았다. 이 때문에 전씨는 이씨에게 술을 잘 주지 않았고 둘은 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전씨에 대한 이씨의 악감정은 나날이 커졌다. 마침내 전씨가 외상값이 ‘20만원’이라고 주장하자 이씨는 ‘10만원’이라고 맞서는, 단돈 ‘10만원 차이’ 때문에 감정이 폭발해 이처럼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클럽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한 이씨는 범행 당일 오후 어촌계 사무실과 군산항에 정박 중인 남의 어선에 침입해 신문지와 20ℓ짜리 휘발유통 등을 훔친 뒤 주점에 손님이 많을 때를 기다렸다 이같은 저질렀다. 범행 후 달아난 이씨는 군산항의 한 선박 선원실로 들어가 불에 탄 자기 옷을 벗고 점퍼와 바지를 훔쳐 입었다. 이어 주점에서 500m쯤 떨어진 지인의 집으로 숨었으나 지인의 권유로 이튿날 경찰에 자수했다. 이씨는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40여일 병원 치료를 받고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외상값이 10만원인데 술집 주인이 20만원을 요구했다”면서 “술집 주인이 나를 돈 계산도 못하는 바보로 취급하는 것 같아 약이 올라서 홧김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이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이씨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심을 진행한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기선)는 2018년 11월 “이씨는 술집 주인과 외상값 다툼이 있었다는 극히 사소한 이유로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사람이 많은 것을 확인한 뒤 불을 질러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더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대피하는 것까지 저지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이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었다. 지금도 많은 피해자와 유족들은 고통을 받고 있고, 평생 상실감과 좌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회복을 하지 않아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입장도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이씨가 자수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정을 고려해 생명을 박탈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 자기 잘못을 평생 속죄하면서 살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재판 과정에서 “애꿎은 화재로 가족을 잃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고 후유증이 너무 크다” “남편이 숨진 뒤 잠을 못 이루고 있고,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친목 모임에 갔던 아내가 화를 당한 뒤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잔다”고 엄벌을 요구했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황진구)는 이듬해 6월 항소심에서 “이씨의 범행은 단순 우연이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결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고 기각했다. 윤 대통령 ‘묻지마 범죄’ 대책 지시‘가석방 없는 종신형’…실효성 의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신림역 무차별 칼부림 사건 등 흉악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사이코패스 범죄와 반사회적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려면 근본적 방안이 필요하다.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법무부 등에 지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신림역 사건을 사회적 분노로 시민들에게 무차별 테러를 가하는 ‘외로운 늑대’라고 단정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법무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다.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중단되고, 무기징역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해 이 제도가 대안이란 것이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 모두 ‘묻지마 범죄’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 주점 방화 사건 이후에도 신종 ‘괴물’들의 출현이 끊이지 않는데, 이것만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파키스탄과 ‘협력 10년’… 中부총리 도착 직전 ‘쾅’

    파키스탄과 ‘협력 10년’… 中부총리 도착 직전 ‘쾅’

    10월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4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쳤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에서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들이 모인 정치 집회 도중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로서 자미아트울레마에이슬라미파즐(JUIF) 정당 지도자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초석을 놓은 파키스탄·중국 경제회랑 프로젝트(CPEC)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기 직전 경계 태세를 강화한 시점에 일어나 눈길을 더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 24억 달러(약 3조원)의 차관을 만기 연장해 주는 등 지원을 하고 있으나 종종 중국인은 무장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앞서 페로즈 자말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AP통신에 “지금까지 44명이 순교했고 거의 2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피해자들을 도우려던 압둘라 칸은 “텐트 한쪽이 무너져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가둬 버렸다”며 “시체와 함께 행사 장소 전체에 사람의 살, 팔다리 및 신체 일부가 흩어져 나뒹구는 혼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탄을 장착한 조끼를 입은 자살 테러범이 공격을 자행했으며, 초동 조사 결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현 의회의 임기가 8월에 끝나 이르면 오는 10월 총선을 실시할 예정으로 정당들은 이미 선거운동을 준비 중이다. 테러가 발생한 바자우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동맹인 무장세력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거점이다. TTP는 성명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이 서로 적대시하는 것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최근 발생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로 기록된다. 2014년에는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서 TTP의 총기 난사로 학생과 교사 등 14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1월엔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내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이 숨졌다.
  • “쇼이구, 북한 170㎜ 자주포·고물 무기 구매 타진”…김정은 ‘극진대접’ 이유? [월드뷰]

    “쇼이구, 북한 170㎜ 자주포·고물 무기 구매 타진”…김정은 ‘극진대접’ 이유? [월드뷰]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을 맞아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에서 자주포와 탄약을 구매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러시아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쇼이구 국방장관 방북 계기로 러시아가 북한에서 소련제 규격의 구형 무기 및 탄약을 구매한다며 관련 무기 목록이 나돌고 있다. “쇼이구, 북한 170㎜ 주체포 M1989 외 고물 무기 구매 타진”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반부패 및 반고문 단체 ‘굴라구넷’이 접촉한 러시아 국방부 내부자는 “쇼이구 장관이 북한에서 170㎜ 주체포 M1989와 오래된 여러 ‘고물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1950년대 소련은 구식 해안포를 북한에 원조해 줬다. 북한은 그 해안포를 역설계, 모방 생산해왔다. 북한에서는 이를 ‘주체포’라고 부르며, 미국 등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1978년 황해도 곡산군에서 이 자주포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곡산포’(M1978)라고 부른다. M1989 주체포는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M1978에 새로운 차체를 결합한 대구경 장거리 자주포다. M1989라는 명칭도 미군 정보부가 이 자주포의 존재를 처음 확인하고 촬영한 해가 1989년이라는 의미다. M1989 주체포는 기존의 152㎜ 자주포를 능가하는 먼 거리의 적을 공격할 포병 수단의 필요성에 근거해 개발됐다. 사거리는 약 53㎞로 휴전선에서 서울을 직접 포격할 수 있다. 또 M1978과 달리 승무원 4명과 12발 내외의 예비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M1978은 퇴역하거나 2선 부대에 배치됐고, M1989가 주력 자주포 자리를 대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체포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170㎜ 화포가 가장 특징적이다. 다만 2008년 구소련제 180㎜ S-23포를 장착한 M1978 주체포가 발견된 바 있어 개조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굴라구넷이 접촉한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서 PPSh-41과 덱탸료프 경기관총용 7.62×25mm 탄약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PPSh-41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소련이 개발한 슈파긴 기관단총으로 일명 따발총이라 불린다. 덱탸료프는 소련과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생산되었던 탄띠 급탄식 경기관총이다. 이밖에 T-54/55용 100mm 전차포 탄약, T-62 용 115mm 전차포 탄약 및 60mm 박격포탄과 56식, 64식, 68식 돌격소총도 러시아 구매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열압력탄, 일명 진공폭탄이 쓰이는 화염방사기 PRO-A ‘시멜’도 항간에 떠도는 구매 목록에 올라 있는데, 구매 목록이 사실이라면 비윤리적 대량살상 무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구매 목록에는 구소련제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9K111 파곳(나토명 AT-4 스피곳)도 올라 있다. 북한은 파곳을 역설계한 ‘불새’를 모방생산한다. 굴라구넷 소식통은 러시아가 제2차세계대전(1939~1945) 때 사용된 이런 구식 무기들로 최대 50만명을 무장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곧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 전쟁, 일명 앵글로-보어 전쟁(1899~1902) 때 사용된 3인치 대포까지 구매할 거라고 조롱했다. 김정은 ‘극진 대접’…NK-방산 세일즈 맞았나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나온 것이다. 쇼이구 장관은 25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무게감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에 부응하듯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을 직접 접견했다. 그가 러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또 중국보다 더 높은 급을 파견한 러시아 대표단과 4차례 단독 행사를 하는 등 ‘극진 대접’을 이어갔다. 그는 러시아 군사 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 전시회 2023’ 전시회장을 찾아 화성18형, 화성17형 등 IC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등 다양한 무기들을 쇼이구 장관과 러시아 대표단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 ‘NK-방산 세일즈’에 나선 김 위원장의 ‘무기 쇼케이스’였던 셈이다. 북한이 대외선전에 ‘혈맹’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밀착을 부각시킨 점도 NK-방산 세일즈 일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30일 ‘북한 정전협정일 70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27∼28일 자 노동신문에 중국대표단 사진은 30장이 실린 반면 러시아 대표단 사진은 84장으로 3배가량 많았다고 분석했다. 질적으로도 러시아 보도에서는 ‘견해 일치’,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 ‘공동전선’, ‘전략적 단결’ 등 표현을 썼지만, 중국 보도에는 상투적인 표현 이외에는 이렇다 할 밀착의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홍 실장은 지적했다. 29일 후속 발행된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에도 쇼이구 장관을 담은 사진이 중국 대표단장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배치됐다. 러시아 ‘북한 무기’ 구매 처음 아냐 러시아는 북한에서 포탄 등을 이미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철도를 통해 북한과 무기를 거래했다며 위성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무기를 사용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방-122’ 등 한글이 찍힌 로켓탄을 정비 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을 첨부했다. ‘방’은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명칭인 ‘방사포’를 뜻한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북한제 무기는 122㎜ 다연장 로켓탄이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이 사용한 것도 이 로켓탄이었다. FT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호적 국가’가 러시아군 손에 건너가기 전 이 북한제 탄을 압수해 우크라이나군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122㎜ 탄이 빠르게 소진되자, 북한에 이 무기를 여러 차례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을 일축했지만, 정반대의 증거가 계속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고자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각료급 협의를 위해 호주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쇼이구 장관의 방북에 대해 “그가 그곳(북한)에서 휴가를 보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 세계 동맹국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곳에서 필사적으로 지원과 무기를 찾는 것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쇼이구 장관의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 인력 등을 북한이 제공할 수 있을지 타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북한 구식 무기까지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쇼이구 장관 방북 후 M1989 주체포 등 구체적인 목록이 나돌면서, 방북과 맞물려 러시아의 무기 구매가 이뤄진 것이라는 추측에 더 힘이 실린다. “러시아는 무기난, 북한은 식량난 해소 …위성기술 이전” 관측러시아와 북한 군사 밀착, 하반기 한반도 정세 전망은? 이 같은 무기 거래는 러시아의 무기 부족을, 북한의 외화 부족을 각각 방증한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인한 타격을, 북한은 중국의 지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밀착한 셈이다. 정부 소식통 역시 우크라이나군에 북한의 122㎜ 다연장 로켓탄이 넘어갔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이 이 애물단지 탄을 대거 러시아로 보내는 대가로 식량 지원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9월 9일 75주년을 맞는 정권수립일에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하려는 가운데 러시아로부터 위성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9·9절에 내세울 만한 것은 군사정찰위성”라며 “이번 러시아 대표단에 정찰위성 전문가가 포함됐고, 그로부터 조언을 받았을 수 있다”고 봤다. 이처럼 전승절 70주년 행사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중·러를 뒷배로 삼은 북한의 무력 도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8월에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례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예정돼 있어 북한은 기존 패턴대로 말 폭탄과 도발을 반복하며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주요한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북한에서 최대 명절의 하나로 꼽는 정권수립일은 올해 75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65주년과 70주년 모두 열병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공세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9·9절과 연계된 정찰위성 발사가 정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무인기 등을 동원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민 실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찰위성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기술 협력을 하느냐에 따라 올해 가시화할 위협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김별아의 세상구경] 살아야 할 이유, 살아남아야 할 이유/소설가

    [김별아의 세상구경] 살아야 할 이유, 살아남아야 할 이유/소설가

    남도의 고찰(古刹)을 탐방할 때 문화해설사가 마당에 있는 소나무 두 그루를 가리키며 물었다. “둘 중에 하나는 늙어 죽어 가고 있는데, 어느 나무인 것 같나요?” 둘 다 겉보기에는 푸르고 정정한데, 차이라면 솔방울이 하나에는 가지가 휘어져라 열려 있고 다른 하나에는 여느 나무처럼 듬성듬성하게 달린 것이었다. 출제자의 의도를 읽자면 솔방울의 무게를 못 이겨 휘늘어진 나무가 수명을 다해 가고 있는 것일 터인데, 일행의 다수가 눈속임에 넘어가 드문드문 솔방울을 매단 나무를 고르는 것도 이상치 않았다. “삼사백 년을 살고도 떠날 날이 다가오니 저리 씨앗을 맺네요, 징하게도.” 문화해설사는 사위어 가는 생명이 그러잡은 번식의 본능을 ‘징하다’(징그럽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야말로 세상 모든 숨탄것의 본질, 생명의 도저한 명령이라고 생각했다. 삼사백 살 소나무나 하루살이나 동일하다. 무릇 생명에게 살아가는 목적이나 이유 같은 건 없다. 삶 그 자체가 목적이자 이유일 뿐이다. 사는 동안 번식해 자손을 남기고 유한한 삶을 영원으로 잇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삶이 고단하고 괴로워도, 아니 고단하고 괴로울수록 고찰의 와송처럼 필사적으로 솔방울들을 맺게 마련이다. 전쟁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송이송이 태어나는 일을 단순한 욕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그러하기에 더욱 기이하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가장 단기간 내에 성장했다가 어쩌면 역사에 없었던 황금시대를 맞아 스스로 멸절을 선택한 나라가 됐다. 이같이 괴괴망측한 상황의 원인에 대해 각계에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으나, 불민한 나의 해석은 결국 이 나라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기를 넘어 불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냥 불행한 것만도 아니고 내 불행에 갇힌 채로 빈약한 상상력을 발휘해 복수하듯 남의 삶을 재단하고 단언한다. “그런 환경에서 키울 바에야 차라리 낳지 마세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본능을 부정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특유의 오지랖으로 타인의 멸절을 부추기는 조언을 빙자한 저주들이 넘친다. 얼마간 논리의 비약을 감수하고 말하자면 출산 절벽은 왕왕 뉴스거리가 되는 비속 살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태어난 혹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자기 소유물로 여겨 그의 행불행을 함부로 추측하고 재단하는 것이다. 현재의 불행을 미래에 투사하며, 덜 불행하기에 급급해 더 행복해질 기회마저 포기한다. 인구 절벽이 불가역적이고 백방이 무소용이란다. 그렇다면 차라리 미래에 대한 근심으로 헛심을 빼는 대신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는 방법부터 찾는 것은 어떠한가. 이제 겨우 국회의 문턱을 넘은 출생통보제를 보호출산제와 함께 정착시켜 아이와 엄마가 다 같이 안전한 조건을 만드는 것도 현재의 행복을 위하는 일이다. “희망이 있어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아이가 태어난다”고 쓴 적이 있다. 미래를 설계할 만큼 충분히 행복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당신이 낳지 않은 아이들의 불행에 대한 당신의 예감은 틀렸을 수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라”는 ‘숫타니파타’의 말씀을 우리는 오래된 절 마당에서 시들어 가는 저 소나무만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로켓 탄통에 ‘방-122’가 딱!…러 공격한 우크라 로켓은 북한산

    로켓 탄통에 ‘방-122’가 딱!…러 공격한 우크라 로켓은 북한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산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선에서 옛 소련제 ‘BM-21 그라트’ 다연장로켓포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 포병대가 최근 북한산 로켓(탄약)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무기를 이전에 사용했다는 보고는 없었다. 현재 이 포병대가 사용 중인 북한산 로켓은 1980~1990년대 생산된 것으로 다연장로켓포에 한번에 40발이 들어간다. 탄통은 길고 가늘고, 탄두는 뾰족하게 생겨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연필’이라고도 부른다. FT가 공개한 사진에는 로켓 탄통에 ‘방-122’라고 써 있다. 여기서 방은 다연장로켓포의 북한식 명칭인 방사포의 약자이고, 122는 122㎜ 구경을 의미한다. 이 부대의 지휘관인 루슬란(호출부호)은 “북한산 로켓은 상대적으로 불발률이 높아 선호하지는 않는다. 많은 경우 잘못 발사되거나 폭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대원도 “(이 로켓은) 매우 신뢰할 수 없고 때때로 미친 짓을 한다”며 FT 취재진에 발사대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루슬란 지휘관은 “신뢰성 문제가 있지만 북한산 로켓을 사용하는 데 만족한다. 최대한 많은 로켓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의 군사강국인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로켓은 질보다는 양적인 측면에서 보탬이 된다는 얘기다. FT는 북한산 로켓을 사용한 우크라이나 부대는 바흐무트 북쪽과 남쪽 측면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는 포병 부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FT에 북한산 로켓은 선박을 통해 이동 중이었고,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러시아군에 전달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호적 국가’에 의해 압수됐다고 밝힐 뿐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폭정 국가에서 다양한 종류의 군수품을 사들여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해상운송 등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규탄했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로켓 수백만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주는 대가로 추가로 탄약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산 무기가 사용되는 장면이 목격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양측의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 전쟁 정전기념일 70주년을 맞아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국방 안전 분야에서 양국 간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맞이해 무기 전시회 참관, 기념공연 관람, 회담과 오·만찬, 기념보고대회 및 열병식 참석까지 2박 3일간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유대를 과시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29일 “쇼이구 장관이 북한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곳에서 필사적으로 지원과 무기를 찾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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