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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밤 ‘허무’는 없다

    오늘밤 ‘허무’는 없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고 이번 경기를 놓치면 역시 벼랑끝으로 몰리게 되는 한국. 절박한 두 팀이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걸어놓고, 만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UAE와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허정무호의 필승카드는 4-4-2 포메이션. UAE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55위)보다 한참 뒤처진 110위다. 맞대결 전적에서도 7승5무2패로 한국의 우위다. 하지만 UAE는 북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잇따라 패해 조 최하위로 몰려 있는 상태인 데다 감독 교체의 내홍까지 겪은 상황에서 한국에마저 패한다면 남아공행 티켓 획득은 가물가물해진다. 필사적인 각오로 한국전에 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 한국과 기후조건이 비슷한 일본에 일찌감치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9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기는 등 한국과의 일전에 치밀하게 대비해 왔다. 여기에 맞설 한국은 ‘4-4-2’ 포메이션 변화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허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의 기본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객관적 성적은 6승6무1패로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득점력 빈약과 답답한 경기운영 등 문제점은 축구계 안팎에서 쉼없이 지적돼 왔다. 결국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 변화 실험으로 모처럼 대량득점을 이뤄냈다. 하지만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본고사에서 또다시 맥없는 플레이로 일관할 경우 쏟아지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이근호(23·대구)의 정교한 골결정력, 190㎝ 장신을 앞세운 정성훈(29·부산)의 제공권 장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UAE전 결과에 따라 다음달과 내년 2월로 이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원정이 조금 편안한 신작로가 될지, 지옥의 가시밭길이 될지도 갈리게 된다. 이와 더불어 허 감독으로서는 UAE전을 통해 선수들 몸에 채 익지 않은 4-4-2 포메이션을 완벽하게 체화해야 할 과제, 2010년까지 내다보며 베스트 11을 가시화해야 할 중장기적 과제 등도 함께 안고 있다. 남아공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

    18대 첫 정기국회에서 집단소송제가 핵심 어젠다로 떠올랐다. 여야가 모두 도입하자면서도 그 대상을 놓고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는 집단소송제에는 여야가 뜻이 같다. 그러나 불법 집회·시위와 관련한 집단소송제을 놓고는 상극이다. 한나라당은 최우선 추진 과제로 꼽은 반면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야 할 ‘악법’으로 규정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로부터 집단소송제에 대한 기본 입장과 정기국회 전략을 들어봤다. 서면 인터뷰를 지상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나머지 쟁점 현안도 양당을 대표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상대담 형태의 시리즈로 다룰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단소송제 도입을 ‘제1과제’로 꼽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홍 원내대표 민주사회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제한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이 불법 시위의 천국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집단소송제 도입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불법 시위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인가. 원 원내대표 집회에 대한 집단소송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보수적인 법률학자도 ‘외국 신문에 해외 토픽에 날 일’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우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반민주·반촛불 악법’이다. 교통 편의를 이유로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시위·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홍 원내대표 우리가 추진하는 법은 이른바 ‘떼법’을 방지하려는 법이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민주사회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제한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집회시위 중에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자유는 보장되지 않는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더구나 그 시위가 불법 시위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한나라당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시위는 보장하겠다고 하는 데도 민주당이 집단소송제를 반대하는 것은 불법 집회를 옹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 않나. 원 원내대표 민주당은 폭력을 수반하는 범죄를 행하거나 공중을 위협하는 방식의 ‘불법집회’에는 반대한다. 최근 촛불집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집회문화는 상당히 선진화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 다양한 문화제와 퍼포먼스가 함께 진행되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주화·선진화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집회문화일 것이다. 그러나 촛불문화제에서 보듯이 경찰의 과잉조치(도보에 전경차 배치, 통로 폐쇄 등)와 과잉 진압(남녀노소를 불문한 폭력행사 등)이 평화집회를 일부 폭력화시켰던 원인을 제공했다. 경찰의 대응도 선진화되어야 한다. ▶원 원내대표는 집회문화는 선진화됐는데 공권력의 대응은 여전히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집단소송제는 시민들의 힘으로 시민들을 견제, 국민들 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홍 원내대표 지난 1987년 민주화시대가 개막되고 난 뒤 20여년 동안 한국 사회는 자유만능시대를 구가해 왔다. 노무현 정권에 이르러서는 공권력이 무력화되고 불법을 넘어서서 떼법이 만연하는 시위천국이 되었다. 국가공권력의 도덕성이 문제되던 권위주의 시대도 아니고 정통성을 가진 선출된 정부인 데도 공권력이 죄악시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공권력의 권위 회복과 아울러 특정 이익집단의 집단시위에 대해 다른 시민들의 방어권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원 원내대표 한나라당의 주장은 한마디로 후안무치의 결정판이다. 평화적 촛불문화제, 종교인들의 촛불행사마저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았나.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 국제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는 ‘한국의 집시법이 인권을 침해하고 헌법에 위배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집단소송제’까지 도입되면, 집회·시위·표현의 자유는 근본적으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집단소송제 도입 취지를 놓고 찬반이 갈리는 것 외에도 제도 자체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어떻게 보나. 원 원내대표 법리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성립이 어려운 법안이라고 본다. 집단소송은 손해의 양상이 유사해야 되는데, 소위 집회로 인한 집단 손해는 그 양상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특정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양창수 대법관 후보자도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던 것이다. 홍 원내대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양창수 대법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혔던 의견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정적인 견해는 아니었다. 아울러 위헌 소지는 없을 것이라는 양 대법관의 의견이었음을 분명히 해둔다. ▶원 원내대표는 시위로 인한 손해의 양상이 다양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특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집단소송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는데 홍 원내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나. 홍 원내대표 그런 내용은 입법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리라고 본다. 아울러 불법 시위가 단순히 교통 마비로 인한 피해만 입힌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다. 촛불시위로 피해를 입은 세종로·종로·청계천 등지의 자영업자들이 오죽하면 촛불집회 주최측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겠나. ▶법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등 야권을 반발이 만만찮을 것 같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홍 원내대표 국회는 여야 합의처리가 원칙이다. 공론에 부쳐 토론해보면 합리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다. ▶한나라당에선 일단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표결 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민주당의 전략이 있다면. 원 원내대표 수적으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적은 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다른 야당들과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 ▶최근 GS칼텍스를 비롯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어도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양당의 입장은. 원 원내대표 현재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단체소송제도가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이 제도는 소비자단체의 자격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실질적인 소비자 피해구제 방안을 담고 있지 못하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민주당은 소비자를 보호하고 기업에는 품질개선과 소비자 친화적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 개인 정보 도난과 인터넷 등을 통한 불법 유포가 심각한 수준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집단소송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8대 국회 원 구성과 상임위 배정이 늦어져 정기국회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부실 국정감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홍 원내대표 국정감사를 당초 예정보다 늦춰 10월 초부터 하기로 했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이 충분히 감사준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원 원내대표 국정감사 준비기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상임위별로 정부의 무능, 편향, 오만의 실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야당 시절에는 국정감사를 통해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견제했다. 그러나 지금은 집권 여당이다. 자칫 부실한 국정감사로 ‘정부옹호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홍 원내대표 국회의 역할은 행정부를 감시 통제하는 데 있다. 여당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행정부를 감싸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주당도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뒤 처음 열리는 국정감사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원 원내대표 내실 있는 국정감사를 위해 국정감사 상황실 시스템을 갖추고, 당 안팎의 각 분야별 전문가 집단과의 네트워킹 강화 및 국민과 함께 할 소통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최악의 정부’의 총체적 정책실패를 강력히 비판하는 국감,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을 구출하고 미래를 여는 ‘최선의 국감’을 만들겠다. ▶집단소송제뿐만 아니라 여러 쟁점 법안들을 놓고 여야간에 대립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반드시 통과시켜야만 하는 법안들이 있을 것이고,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서는 필사적으로 막아야 할 법안이 있을 것이다.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홍 원내대표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는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 그런 원칙에 충실하겠다. 원 원내대표 민주당은 여당이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회는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드는 민의의 전당이다. 정리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이번엔 ‘리먼쇼크’?

    이번엔 ‘리먼쇼크’?

    |워싱턴 김균미 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미국발 금융 불안이 심상찮다. 미국 정부가 세계 4위 투자은행(IB)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 및 한국 산업은행과의 자산매각 협상 난항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리먼이 일부 자산이 아닌 회사 전체를 뱅크오브어메리카(BOA)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리먼 매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메릴린치,AIG 등 세계 유수의 IB와 보험사가 리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월가 전체가 공포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시장이 과거 베어스턴스, 리먼 위기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OA·바클레이즈서 인수 유력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먼 매각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가 적극 간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리먼 매각협상이 다음 주 아시아 증권시장 개장 이전인 이번 주말 타결되길 미 관리들이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인수 기관으로는 BOA와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가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 금융당국은 지난 3월 JP모건체이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베어스턴스를 인수할 때처럼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의사를 타진받은 금융기관들은 베어스턴스 때와 비슷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50년 설립된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의 매각협상이 타결될 경우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인이 바뀌는 대형 금융기관은 베어스턴스,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 프레디맥에 이어 네번째가 된다. 리먼은 전날 자산운용 부문의 지분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날 주가가 42% 폭락한 4.22달러에 마감되는 등 시장 불안감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매입을 제안하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일부 사업부문의 분리 매각이 아닌 회사 전체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A와 바클레이즈 이외에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수에즈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메릴린치마저…월가의 부실은 어디까지인가 월가에서는 미국의 대표 IB인 메릴린치와 저축대부조합 워싱턴뮤추얼(WaMu), 보험사 AIG 등이 리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11일 메릴린치 주가는 17% 가까이 급락한 19.43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메릴린치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자본을 조달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G와 와무에 대한 월가의 시선도 곱지 않다. 씨티그룹은 AIG가 부실 자산의 부담이 크다면서 당초 3분기에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예상했던 전망치를 19센트 손실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피치와 무디스는 와무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최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 투기 등급으로 내릴 의향이 있다는 경고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에 과거보다 더 큰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단 리먼 인수에서 발을 뺐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결국 국내시장까지 여파가 미친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세 회사가 동반 부실에 빠지면 과거 베어스턴스, 리먼 등 한개 개별회사의 유동성 문제로 우리 증시와 환율이 출렁거렸던 때보다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ouzirl@seoul.co.kr
  • 뚱뚱한 강도, 굴뚝으로 도망치다 끼어 체포

    몸매를 생각하지 않고 굴뚝으로 도망친 강도가 1시간 이상 굴뚝에 거꾸로 박힌 채 허우적대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4일 발생했다. 이 강도는 경찰에 쫓기면서 배가 불룩한 산타 클로스가 굴뚝을 오르내리는 걸 연상한 게 실수였던 셈이다. 경찰은 소방대를 불러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강도를 체포했다. 영화 같은 도주였다.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길에서 행인을 털던 2인조 강도가 경찰에 총을 쏘며 저항했다. 경찰이 총을 쏘며 대응하자 두 사람은 흩어져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본부에 연락을 취한 뒤 강도 중 1명을 필사적으로 추격했다. 경찰이 바짝 뒤를 따르자 다급해진 강도는 자가용을 타고 가던 여자에 총을 쏘고 자동차를 강탈했다. 여자는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러나 이렇게 훔쳐 탄 자동차는 300m를 채 가지 못하고 엔진이 꺼졌다. 운전석에서 밀려난 여자가 순간적으로 경보기 단추를 누른 탓이다. 강도와 경찰의 뜀박질이 다시 시작됐다. 도주하던 강도는 주택가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지붕에서 지붕을 뛰어넘으며 경찰을 따돌렸다. 그러면서 발견한 게 빨간 벽돌로 지은 아름다운 굴뚝. 강도는 굴뚝 뚜껑을 치우곤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넉넉해 보였던 굴뚝은 그가 통과하기엔 너무나 비좁았다. 강도는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두 다리를 허우적대면서 꼼짝없이 굴뚝에 갇히고 말았다. 경찰은 공중에서 이를 환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범인이 도주한다는 연락을 받고 본부에서 경찰헬기를 띄우고 있었던 것.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범인은 “제발 굴뚝에서 빼달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의 지원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결국 굴뚝을 깨고 범인을 구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나 심하게 몸을 구겨 넣었던지 범인이 다치지 않게 굴뚝을 깨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며 “범인을 조사하면 도주한 공범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우조선해양 누구의 품에…

    대우조선해양 누구의 품에…

    대우조선해양을 향한 용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포스코, GS홀딩스, 현대중공업, 한화석유화학이 27일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두산의 중도 하차와 현대중공업의 막판 가세로 ‘관전’의 재미가 더 커졌다. 외견상으로는 4파전이지만 현대중공업의 허수(虛數) 가능성을 들어 3파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現重, 허수인가 복병인가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의 ‘찔러 보기’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시장점유율 50%, 세계 시장점유율 20%로 ‘독과점’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공정거래당국과의 험난한 힘겨루기를 감내하면서까지 이미 세계 정상인 현대중공업이 필사적으로 대우조선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인수전 가세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현대중공업이 손사래치며 부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재계 역시 현대중공업의 본심은 여전히 현대건설에 있다고 본다. 같은 돈을 주고 고른다면, 실리(사업 포트폴리오)나 명분(현대가 정통성 계승)에서 대우조선보다 현대건설이 더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따라서 진짜 인수 의도보다는 실사(實査)를 통해 대우조선 속사정을 엿보거나 포스코 견제용이라는 관측이 더 지배적이다. 다만, 경박하게 움직이지 않는 현대중공업의 스타일상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현대중공업은 허수 관측에 발끈한다. ●용호상박 ‘빅3’ 저마다 장단점 현대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측은 포스코,GS, 한화 3파전으로 본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포스코가 가장 유리한 국면이다. 정부가 끊임없이 “과다한 차입은 곤란하다.”며 자금능력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스스로 보유현금만 6조원이라고 내세운다. 그러나 외국인 주주들을 의식, 본게임(입찰)때 과감한 베팅을 못할 것이라는 평가절하도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진의야 어찌 됐든 정부의 ‘구두 개입’도 포스코에 꼭 유리하지만 않다. 역차별 가능성 때문이다. 상생과 동시에 견제 관계인 선박과 철강(후판)을 한 기업이 동시에 갖는데 따른 시장 왜곡 우려도 있다. GS와 한화는 자금능력에서는 포스코에 밀린다. 객관적 판세는 GS가 한화보다 더 불리하다. 낮은 부채비율(26%)을 들어 자금조달을 자신하지만 그룹의 ‘돈줄’인 GS칼텍스가 신통찮다. 정제마진 악화 속에 환율 급등 부담까지 겹쳐 3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인수합병(M&A) 실패도 약점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강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인데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오너(허창수) 리더십에 타격이 커 그 어느 기업보다 대우조선 인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의외로 입찰가를 세게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하이마트 때도 GS는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냈었다.GS측은 “어디처럼 요란하게 소리내지 않는다고 해서 인수 의지를 약하게 보면 오산”이라고 잘라말한다. 포스코·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덜한 것은 이점이다. ●결국 돈싸움… 국민연금 누구 품에 GS가 빗댄 ‘요란한 후보’는 한화이다. 한화는 오너(김승연)의 인수의지가 강하다. 우리나라 오너기업의 특성상 말그대로 인수전담팀이 “목숨 걸고” 덤비는 양상이다. 자금조달 능력이 약점이지만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 4조 6000억원가량은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와 시너지 효과 등 인수 명분도 탄탄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전을 포스코와 한화의 싸움으로 압축하는 관전평도 있다. 다만, 대주주 도덕성 등 경영외적 변수가 부각되면 한화가 불리해질 수 있다.‘형제의 난’을 겪었던 두산그룹도 과거 대우건설 인수 때 쓴 맛을 봤었다. 어찌 됐든 결정적 변수는 돈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별로 없다. 누가 더 높은 인수가를 써내고 전주(錢主) 구성을 양호하게 하느냐의 싸움이다. 그런 면에서 ‘먹튀’ 가능성이 낮고 ‘기밀유출’ 우려도 없는 국민연금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인수전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STX그룹과 성동조선의 향배도 관심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공 포레스트(Ngong forest)’ 입구.‘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vement)’ 재단이 있는 곳임을 알려 주는 녹색 철제 입간판이 서 있다. 붉은 흙길을 따라 들어가니 녹음이 우거진 야산(1274㏊ 규모) 기슭에 생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은 종묘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1977년 시작된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나무심기 운동의 총본산인 공 포레스트다.“마타이가 지난 15년간 이 숲에 직접 심은 나무만 9000여그루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에 이런 큰 숲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덕분이죠.” 환경부 소속 공무원인 숲 매니저 버나드 은유구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공 포레스트는 카루라, 나이로비와 더불어 나이로비를 대표하는 3대 숲이다.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붉은 흙이 깔린 종묘장에선 맨발에 작업복 차림의 직원들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호스로 종묘장에 물을 주는 데만 반나절이 꼬박 걸린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연두빛 묘목 새싹들이 종묘장 한 가운데 12줄로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다. 한쪽엔 카야바, 코르디아, 블루감, 마호가니 등 케냐 토종 묘목들이 월별로 분류돼 화분에 심어져 있다. 묘목 종류만 25종. 대부분 목재용 수목이거나 과실수다. 묘목은 숲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종묘장에서 1년여간 ‘그린벨트 운동’ 재단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다. 생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77년 마타이 여사 나무심기 시작 종묘장에서 23년간 일한 소디아는 그린벨트 운동의 산 증인이다. 그는 “산이 헐벗었다고 해서 아무 나무나 심는 게 아니다.”며 자신들은 토종 나무만 심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숲 관리 및 운영은 어떻게 할까. 공 포레스트 사무소장인 시몬 카게는 “대부분 국유지인 430여개의 케냐 숲은 산림청의 관할이지만 묘목관리와 후원자 접수, 식수작업은 산림청과 제휴를 맺은 그린벨트 운동 재단이 도맡아 한다.”고 소개했다. 말하자면 재단은 국립공원 관리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공 포레스트는 1년에 약 10㏊의 땅에 1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산림청에서 받는 한 해 예산은 250만케냐실링(약 3500만원). 예산이 나오면 계절별 묘목관리 계획을 짜고 후원 기업,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준다. 일반인들은 신청 후 무료로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앞으로 5년간 식목 계획이 이미 잡혀 있다.1년 중 식목일에 집중적으로 나무심기 이벤트를 벌이는 우리 현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마타이가 주도한 그린벨트 운동은 지난 30여년간 케냐의 사막화를 막아낸 일등공신이었다. 재단은 지금까지 8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이 가운데 반절인 4000만 그루가 살아 남았다. 나무를 심은 면적은 축구장 7만 2000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케냐 전체 국유지의 50%를 숲으로 보존한다는 게 케냐 정부의 마스터플랜이다. ●향후 5년간 식목계획 이미 잡혀져 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를 고질적인 가난에서 탈출시켜 주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 숲 경비, 묘목장 관리 인력 덕분에 고용 창출 효과가 덤으로 생겼다. 묘목장에서 흙고르기 작업을 하는 일용직원 캐트린은 “하루 200케냐실링(약 34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케냐 일반 노동자의 한달 월급이 약 6000실링, 전체 국민의 55%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녀는 “당장 급할 땐 나무를 땔감으로 쓰기도 하지만 우리가 심은 나무가 지구온난화를 막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나중에 더 큰 숲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 여직원 마거릿은 “집에서 노는 친구들이 많아 여기에서 일하는 것을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시몬 카게 관리소장은 “1950년 이후 개발정책이 추진되면서 케냐 숲은 90% 이상 파괴됐다.”면서 “현재 케냐 산림은 전 국토의 2%밖에 안되지만 그린벨트 운동으로 개발 열풍과 사막화에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oscal@seoul.co.kr ■ 아프리카 기후변화 노력·문제점 취약한 경제·지역불균형 피해… 태양발전시설 도난도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대륙이다. 지구온난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실가스만 배출하고 있지만 취약한 경제·인구구조, 지역간 불균형 등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게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는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 홍수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백명이 죽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등)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개별 국가들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네갈의 경우 2000년부터 각 마을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50여개 마을이 태양열 발전 시설을 통해 독립적으로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 전지판 도난 등이 잦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아프리카 환경장관회의에서도 이러한 아프리카의 열악한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집중 논의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연간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그루 나무심기 실천이 기후변화 대처의 첫 걸음” 마타이 그린벨트운동재단 설립자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68) 여사가 기후변화와 사막화에 대처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다름아닌 ‘실천’이었다. 가능한 곳이면 어디에나 나무를 심었다. 그녀는 전 국토의 2%에 불과한 숲을 지키기 위해 30년 넘게 나무심기 운동을 펼쳤다.‘나무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녀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 ▶왜 그린벨트 운동을 하게 됐나. -나이로비 대학 수의과 교수 시절인 1970년대 연구를 위해 시골을 돌아다니다 의문이 들었다. 숲은 헐벗었고 언젠부턴가 물과 식량도 부족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깨끗한 물을 마셨고 식량도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내기만 하고 새로 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숲을 살리는 게 바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빈국이다. 왜 하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나무심기 운동을 택했나. -나무심기는 단기적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빈곤 타개책이다. 나무는 흙과 물을 보호해준다. 땔감은 생계를 책임지는 케냐 여성들에게 즉각적인 수입원이 돼준다. 장기적으론 목재가 요긴한 돈줄이 된다. 나무가 기후변화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린벨트 운동이 케냐 사람을 비롯한 아프리카인들에게 갖는 의미는. -아프리카에선 가뭄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숲을 있는 그대로 보호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시절, 호주에서 들어온 나무들이 지역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외래종이 많이 유입돼 고유 생태계가 많이 훼손됐다고 들었다. 벌목하는 순간 생태계는 파괴된다. 나무는 아프리카인은 물론 인류의 가장 중요한 친구다. 우리는 친구없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세계 각국이 지금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문제점은 없는가.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고민하기에 앞서 자원 분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적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자원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반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는 분배면에선 소외돼 있다. 이것은 매우 불공정하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을 겪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의 노벨상 수상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 -그린벨트 운동은 환경과 자원보호, 지속가능한 발전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 자원 분배와 자원 공유, 그리고 자원 관리를 제대로 해야 평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국민들이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정부의 효율적인 ‘거버넌스(governance·행정관리)’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릴 인적·교육적 네트워크가 작동돼야 한다. 한국과 같은 민주국가에선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재단(‘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나무심기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숲과 공기를 비롯한 자연자원은 공공재다. 정부가 잘못 관리하거나 사유화하면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결코 포기하면 안 된다. 내 좌우명은 ‘투쟁하라.’이다.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른다.(웃음)그린벨트 운동을 하며 수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갖게 된 좌우명이다. 권위주의적인 정권이 대부분인 아프리카에서도 하고 있는 일을 다른 대륙에서 못할 리 없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라. oscal@seoul.co.kr ■ 왕가리 마타이 여사는 아프리카 여성 첫 노벨상 케냐 환경부 차관 출신으로 2004년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 노벨상(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상 위원회는 “아프리카의 생태·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마타이(68)에게는 항상 ‘나무들의 어머니’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7년 ‘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nement)’ 재단을 세워 케냐 전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주도했다. 숲을 지켜 사막화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 가난 탈피를 꾀하자는 실천적 운동이다.1986년 범아프리카 그린벨트 네트워크를 창설, 전아프리카로 운동을 확대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독일 뮌헨대에서 수학했다.1977년 나이로비대학 수의학과 교수가 돼 동아프리카 첫 여성 교수라는 기록도 남겼다.1999년 나이로비 카루라숲이 도시화 개발로 파괴 위기에 놓였을 때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온몸으로 숲을 지켜낸 일화는 유명하다.
  • 英언론 “코슈노바 자살, 러 마피아와 관련”

    英언론 “코슈노바 자살, 러 마피아와 관련”

    지난 28일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자흐스탄 출신 유명 모델의 죽음에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루슬라나 코슈노바(Ruslana Korshunova·20)는 나오미 켐벨, 지젤 번천을 잇는 차세대 모델로 주목받았으며 2005년 영국판 ‘보그’가 ‘기대되는 신인’으로 선정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에 일부 언론과 팬들은 “자살 음모론”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일 “그녀의 죽음과 관련해 ‘러시아 마피아 개입설’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해 이 같은 의혹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슈노바가 모델계를 필사적으로 떠나고 싶어 했지만 동유럽 모델들을 관리하는 지하조직에 의해 모델 일을 그만 둘 수 없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는 것. 특히 코슈노바가 3개월 전 그녀의 블로그에 남긴 “너무 지쳤다. 내가 날 스스로 찾을 수 있을까?”(I’m so lost. Will I find myself?)라는 글은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 해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슈노바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키네 티테네바(Kira Titeneva)도 “그녀가 자살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녀는 전날 전화통화에서도 매우 즐거운 목소리였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경찰은 코슈노바의 사인을 자살로 발표했으며 아파트에 침입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미뤄 정확한 자살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15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한 코슈노바는 ‘엘르’, ‘보그’ 등의 유명 패션지 모델과 마크 제이콥스, DKNY, 베라 왕, 크리스찬 디오르 등 유명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해 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찰간부들, 촛불을 폭도로 봤다”

    “경찰간부들, 촛불을 폭도로 봤다”

    “현재 고위 간부들 중에는 과거 대학생들 데모할 때 진압 잘해서 승진한 이들이 많다. 진압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로, 시위대를 시민이 아닌 ‘폭도’와 ‘적’으로 봤다. 촛불행진에 나선 시민들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전·의경들은 과거 시위대를 소탕해야 할 ‘적’으로 봤던 경찰간부들의 인식을 문제삼았다. 그들의 구시대적 시각이 전·의경들을 강경진압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7∼8일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을 강제진압했던 전·의경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촛불집회를 심정적으로 지지했다.A기동대 최모 상경은 “쇠고기 협상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제복만 입지 않았다면 촛불대열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했고,B경찰서 방범순찰대 박모 상경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위험한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어서 공감한다.”고 했다. ●“과잉진압 배후는 간부들” 전·의경들은 강경진압은 자기들의 의지와는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에서 서울로 동원된 C경찰서 방범순찰대 조모 일경은 “우리는 현장 상황을 모른다. 위에서 지시하니까 진압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D기동대 문모 일경은 “저지선이 뚫리면 부대 복귀 후 ‘깨지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막는다.”고 했다. 이들은 군홧발로 여대생의 머리를 짓밟은 전경에 대한 사법처리는 부당하다며 강경진압을 지시한 윗사람들을 경질해야 한다고 성토했다.B경찰서 박모 상경은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전경은 명령을 수행하는 신분이기 때문에 전경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군홧발 진압 전경에 책임전가는 부당” 하지만 촛불행진은 불법이며, 경찰의 대응이 옳았다는 이들도 있었다.D기동대 김모 상경은 “도로를 불법점거하거나 경찰버스 위에 오르는 등 ‘촛불’의 순수한 의미가 변질됐다. 법을 벗어난 행동을 한 사람은 ‘범법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E경찰서 방범순찰대 임모 일경은 “물대포는 결코 위험하지 않다. 과격 시위대에 의해 저지선이 밀리면 물대포라도 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불법엔 강제해산·연행 마땅” 주장도 인간적인 고뇌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C경찰서 조모 일경은 “현재 전·의경 인력이 충분치 않아 교대 근무를 못 한다. 연일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진압명령과 육체적 피로에 따른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호소했다.A기동대 최모 상경은 “우리도 사람이다. 과격하게 나오는 시민들과 대치하면 무섭고 떨린다. 법질서 내에서 시위를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전주·청주지법 “과잉진압·과격시위 배상” 판결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과잉진압·과격시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최근 잇따라 집회 관련 불법 행위에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해 주목된다. 9일 대법원에 따르면 전주지법은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 농민대회에서 진압경찰이 휘두른 경찰봉 등에 맞아 숨진 홍덕표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64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지난 1월 판결했다. 홍씨가 진압경찰에게 맞았다는 ‘직접 증거’는 없었지만, 경찰이 방패를 공격용으로 쓴 사례가 자주 목격됐다는 점을 감안해 홍씨가 뒷목을 맞아 숨졌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청주지법은 지난해 7월 시위 도중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실명한 시민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억 6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몸값 1억넘는 셰퍼드 ‘타이탄’ 아세요?

    침입자로부터 집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경비 시설이 보편화 된 가운데 미국과 영국에서는 기계가 아닌 고가의 경비견이 각광받고 있다. 경비견으로 유명한 독일 셰퍼드는 군용견·경찰견·마약탐지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중 가정 경비견으로 특별히 훈련된 셰퍼드는 ‘타이탄’(Titan)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며 타이탄은 총기를 소지한 침입자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주인이나 가족을 보호하도록 훈련받는다. 미국과 영국 일부에 세워진 ‘타이탄’ 전용 훈련센터에서 값비싼 비용으로 훈련받는 이 개들은 최소 2년간 교육된다. 타이탄 훈련센터 관계자 사이몬 브로디(Simon Brodie)는 “많은 사람들이 매우 비싼 값의 CCTV와 경보장치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만 있을 때 침입자가 들어오면 이런 장치들은 모두 쓸모없어 진다.”면서 “이 개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침입자를 쫓고 가족과 집을 지키도록 훈련받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일반 경비장치보다 개를 이용해 집의 안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엄격한 훈련을 거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을 보호하는데 필사적으로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들 타이탄은 고가의 훈련을 받은 만큼 ‘몸값’도 만만치 않다. 셰퍼드가 최고 4만 5000파운드(약 9000만원)에 거래되는 반면 타이탄은 최소 6만 5000파운드(약 1억 35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대대로 경비견으로 활약해 온 혈통의 셰퍼드는 ‘타이탄 울트라’로 분류돼 7만 5000파운드(약 1억 5600만원)까지도 거래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쓰촨성 대지진] ‘죽음의 대재앙’ 딛고 일어서는 중국

    [中 쓰촨성 대지진] ‘죽음의 대재앙’ 딛고 일어서는 중국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내야 한다.”는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대지진이 강타한 쓰촨(四川)성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고 발생 72시간을 넘긴 15일. 건물 더미에 묻힌 생존자들을 구해내려는 안타까운 시간과의 싸움이 폐허가 된 도시와 마을 이곳저곳에서 애타게 이뤄지고 있다.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끊긴 도로가 다시 이어지고, 무너진 잔해들이 걷히면서 꺼져가던 생명들도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되돌아와 절망과 비탄 속에서도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빛을 밝히고 있다.
  • 女배구 베이징행 ‘글쎄’

    여자배구가 4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쏟는다. 국가대표팀(감독 이정철)은 12일 오후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는 최종 예선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17∼25일 열리는 이번 대회엔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8개국이 출전한다. 우승팀과 아시아 1위팀(아시아팀이 우승할 경우 아시아 2위팀), 나머지 상위 2개팀이 올림픽 티켓을 얻는다. 한국이 베이징에 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는 4승. 그러나 김연경(20), 황연주(22·이상 흥국생명), 정대영(27·GS칼텍스), 한송이(24) 등 핵심 공격수들이 대거 빠져 티켓 전망이 밝지 않다. 결국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상대할 수밖에 없다. 배유나(19), 김민지(23·이상 GS칼텍스), 한유미(26·현대건설) 등을 교체 활용한다는 게 이정철 감독의 복안이다. 특히 대회 초반 두 경기가 중요하다.17일 푸에르토리코,18일 태국을 꺾을 경우 마지막 두 경기인 카자흐스탄(24일)과 도미니카(25일)는 한 수 아래의 전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직력이 강한 태국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한국에 충격의 패배(1-3)와 노메달의 수모를 안긴 바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국은 태국에 졌다. 이정철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티켓인 만큼 전략적으로 일본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면서도 “첫 두 경기 중 하나라도 그르치면 필사적으로 임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대전·경남의 아름다운 승부

    프랑스의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는 “두 팀 모두 완벽한 경기를 펼치면 점수는 0-0이다.”라는 말을 했다. 너무나 단순한 말이지만, 이 놀라운 단순성은 그 화자가 플라티니라는 점에서 미묘한 환기력을 가진다. 이 말은 역설이다. 왜 점수가 나고 승패가 발생할까? 누군가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도 “축구는 실수의 경기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자는 뜻은 아니다. 인간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실수는 나오기 마련. 문제는 그 실수를 어떻게, 얼마나 줄이느냐가 바로 축구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훈련과 전술, 팀워크, 정신력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돼 ‘실수’라는 악마와 싸워보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건 어쩌면 그 다음 문제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줄이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심장이 멎도록 뛰어다니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다.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홈팀 대전과 원정팀 경남이 맞붙었다. 이 경기는 지난 주말에 펼쳐진 K-리그 8라운드 경기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거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경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경기가 의미 있었던 건 두 팀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실수’라는 거대한 악령과 필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이다. 실수 때문에 골을 헌납했지만, 또 상대방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잡아냈던 드라마였다. 특히 두 사령탑의 미묘한 인연 때문에 더 흥미로웠다. 대전의 김호 감독과 경남의 조광래 감독은 90년대 중반 수원에서 함께 일했고, 권한의 이양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조금 파인 적이 있었다. 이는 조 감독이 안양(현 서울FC)을 맡음으로써 K-리그 사상 가장 뜨거운 혈전인 두 팀의 ‘수도권 더비’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 경기에서 조 감독은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휴대전화로 작전 지시를 내렸고, 대전 김 감독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빛날 200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존경하는 스승에게 200승을 선물하려는 대전의 선수들, 그리고 선수에 대한 징계 소식이 들리자 “내가 어떠한 중징계라도 받겠다.”고 희생을 감내한 감독을 위해 분전한 경남의 선수들. 이들 22명의 선수들은 심판의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주심이 후반전 종료를 알리기 위해 휘슬을 입에 물던 그 순간 경남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고,90분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 날뿐이 아니다. 두 감독의 운명적인 축구 인생, 그리고 그들과 함께 뛰는 젊은 선수들의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에 틀림없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어린이 새 애니메이션 ‘호튼’

    어린이 새 애니메이션 ‘호튼’

    “살려줘.” 코끼리 호튼은 어느날 ‘룰루랄라 숲’에서 작은 외침을 듣는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호소에 주변을 둘러보니 민들레 홀씨에 겨우 붙을 만한 작은 티끌이 공중을 날아다닐 뿐이다.‘설마 저 티끌 속에 사람이?’ 설마는 기우가 아니었다. 그 티끌 속에는 마을이 있었던 것.1남 96녀의 자녀를 둔 시장이 살림을 보살피는 ‘누군가 마을’이다. 1일 개봉한 어린이 애니메이션 ‘호튼’(수입 이십세기 폭스코리아)은 ‘나와 다른 것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라.’는 교훈부터 박아놓고 시작한다. 현미경으로도 보일 것 같지 않은 작은 먼지 속 ‘누군가 마을’은 고딕풍의 건물과 놀이기구 같은 도로가 자유자재로 뻗은 도시다. 호튼의 코만 의지해야 하는 마을은 마을의 존재를 믿지 않는 숲속 친구들로 인해 위기를 맞는다.“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호튼의 필사적인 노력은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산만 한 덩치가 깎아지른 절벽, 아슬아슬하게 흔들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익숙한 반복’이라면, 누군가 마을 천문대 속을 채운 기기묘묘한 악기 연주는 아이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볼거리다. 하나 지적할 것은 더빙이다. 더빙 버전에서 시장(유세윤)은 호튼(차태현)에게 말한다.“이거 차태현 목소리인데, 너 호튼 아니지.” 극의 흐름을 깨는 이런 ‘얕은’ 농담은 두세 번 반복된다. 요즘 유행하는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가 등장하는 것은 ‘애교’라 해도 극중에서 돌연 더빙 배우를 상기시키는 것은 무례한 ‘장난’이자 ‘불필요한 한국화’다. 몰입을 깨는 불쾌감마저 준다면 ‘훼손’에 가깝다. 지난달 25일 열린 ‘호튼’ 시사회에서는 어린이 관객도 들어찼지만 웃음, 감탄 등 반응의 농도는 묽었다. 교훈이 넘치는 영화라고 해서 설득력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는 눈은 어른과 아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전체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매일 아침 밑반찬 만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알티야. 기본 밑반찬만 무려 15가지. 모두 그녀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식당 옆 주유소는 남편 창용씨가 일하는 일터. 아내를 믿고 맡겨준 남편 덕에 요리사의 꿈을 펼치게 된 알티야. 한국 최고의 식당을 꿈꾸는 그의 행복 도전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 물안골. 길도 험한 그 곳, 깊은 산속에 털보 아저씨 김기헌씨가 살고 있다. 자연과 벗하며 산에 들어와 산지도 벌써 6년째. 자연을 잊고 사는 도시인들을 위해 생태학교를 열고 싶다는 털보 아저씨. 봄이 돼 더욱 푸른 털보 아저씨네의 자연을 닮은 집을 찾아 가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미국에서 ‘리세스(Recess)’라는 운동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놀았던 것을 그대로 체육관에서 한다. 스트레스도 날려주고 마음 속에 내재된 공격성도 없애주는 효과 뿐 아니라 운동 효과도 탁월하다. 친구들과 뛰어 놀았던 그 시절처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금녀는 이제부터 돈 관리는 자신이 하겠다며 영방에게 월급통장을 달라고 한다. 영방은 이제까지 해오던 거라며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하겠다며 통장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한다. 한편 시향은 길라에게 집에 있으면 오히려 태교에 더 안 좋을 것 같다며 재 임용시험을 보겠다고 말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지난주에 이어서 미스터리 행각을 일삼는 7살배기 아이 이야기. 그는 가로 세로 줄 맞추고 각 맞춰 그 자리 그 위치에 물건을 둬야만 직성이 풀린다. 어느 누구도 그의 방에 있는 물건 하나 건드릴 수 없다. 필사적인 저항을 통해서 방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이 아이의 행동을 분석한다.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88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나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해 11세에 루마니아 국립 콘스탄자 필하모니와 협연,15세에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 기상곡 작품 1번’ 전곡을 한국에서 초연하면서 이름을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 최근 평양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한 그를 만나본다.
  • ‘경축! 우리 사랑’서 첫 주연 맡은 김해숙

    ‘경축! 우리 사랑’서 첫 주연 맡은 김해숙

    ‘국민 엄마 배우’ 김해숙(53)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영화 ‘무방비도시’에선 소매치기 대모로 면도날을 씹더니,‘경축!우리 사랑’(제작 아이비픽처스·9일 개봉)에서는 21살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 캐릭터를 꿰찼다. 차기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 뱀파이어와 불륜에 빠진 며느리의 시어머니로 출연한다. 안방극장의 온갖 채널들을 섭렵하며 팔색조 모성을 펼쳐온 중견배우 김해숙.‘어머니’의 익숙한 이미지를 호기롭게 털고 지천명이 넘어 스크린에서 파격적 캐릭터를 구사한 배우에겐 짙푸른 욕심이 돋아나고 있었다. ● “저보고 산삼 먹냐고들 해요”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4기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안방극장에 주로 머물렀다.1980∼90년대의 영화이력은 그래서 가난하다. 스크린에서 다시 그를 보기 시작한 것은 2002년 ‘가문의 영광’ 이후부터. “저희 땐 드라마가 더 활성화돼 있었어요.‘벗는 영화’도 많았고요. 아이도 어리고 나이도 젊어 제약이 많았는데 지금은 달라졌죠. 드라마에서는 중견 배우가 폭발적인 열정을 보여 주기엔 한정된 역할이 많은데 영화로 와보니 우리도 앞장설 수 있는 캐릭터가 있더라고요.” 지난 1일 새벽 5시까지 드라마 촬영을 하고 그가 인터뷰 자리에 나왔다. 하루 일정을 묻자 가는 한숨부터 새어 나왔다.“사람들이 주위에서 물어본대요. 쟤는 뭘 먹냐고. 산삼 먹냐고.”(웃음) 드라마에 영화 일정이 겹치는 요즘 같은 때는 하루에 한두시간 눈을 붙인다. 뒤늦게 발동 걸린 연기사랑이 그에겐 원동력. 드라마는 시즌이 바뀔 때마다 6∼7편씩 제의가 들어오고, 영화 시나리오도 4∼5편씩 받아 두고 있지만 이번 영화는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 “시나리오 받은건 3년 전… 한국판 ‘데미지´라고 생각했죠” ‘경축!우리 사랑’의 봉숙씨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엄마다. 노래방과 하숙집을 하는 중산층 가정. 남편(기주봉)은 동네 미용실 여자랑 바람이 났고, 백수 딸은 하숙하는 청년 구상(김영민)과 연애질이다. 퉁퉁 불어터진 얼굴로 엎어진 밥상처럼 너절한 일상을 이어가던 엄마 봉숙. 여기까지는 ‘왼발’로도 할 수 있을 익숙한 역할이다. 그를 사로잡은 건 이쯤해서 불쑥 틈입한 황당한 설정. 딸이 결혼하려던 애인을 두고 가출을 한다. 술에 취해 동네 전봇대에 토하는 청년을 엄마는 들쳐 업는다. 그런데 업힌 청년의 입김에서 그만 가슴이 떨리고 만다. “충격적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다뤄 보지 않은 소재였고, 시나리오를 받은 건 3년 전이라 ‘가족의 탄생’이 나오기도 전이었거든요. 발상 자체가 신선했죠. 한국판 ‘데미지’가 아닌가 싶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는 바로 해볼 만한 역이다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의 결심을 듣고 28·29살인 두 딸은 막 웃더란다.“엄마, 미쳤어?” 그런 반응에 더 오기가 났다. 하지만 문제는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딸들의 얘기를 듣고선 이게 보통 사람의 시선이라 생각하니 ‘아, 이제부터는 내 책임이구나.’ 싶었어요. 추한 욕정으로 비춰질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웠죠.” 촬영 중 그는 상대 배우 김영민을 15번이나 업었다. 온통 구토물로 얼룩진 옷을 벗기다 설렘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 후에는 붕어빵을 사들고 청년의 손에 쥐어 준다. 아이스크림을 ‘너 한입, 나 한입’ 나눠 먹으며 봄바람결에 수줍게 웃어도 본다.“아이스크림 나눠 먹는 게 얼마나 닭살스럽고 웃겨요. 그렇지만 만약 지금 그런 사랑이 온다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러다 아기까지 가지는 봉순. 굳은살 배긴 아줌마의 얼굴에 평온한 미소가 번진다. 그때부터는 남편도 딸도 보이지 않는다. 봉순이 그렇게 필사적이었던 이유는 뭘까. “굳이 딸과 연적이 되면서까지 아기를 지키려는 부분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봉순이를 생각해 보니 이 여자는 사랑보다도 자신이 여자라는 걸 잊고 있다가 그때 처음 여자라고 느낀 거였어요. 아이를 지키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것이었죠.” ● 박찬욱 감독 ‘박쥐’출연…“꿈에도 박쥐가 날아 다녀요”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세상 엄마들을 위한 응원가다. 구상은 남편의 사주를 받은 동네 아저씨들에게 두들겨 맞으며 외친다.“저는 봉순씨를 사랑합니다.” 일순, 아저씨들 눈이 커진다. “뭐?봉순이가 누구야?” 웃음과 눈물이 뒤섞일 페이소스 넘치는 이 장면은 이름을 잃어 버린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요즘 세상이 변해서 여자들이 편해졌다곤 하지만 엄마들은 아직도 똑같아요. 가족, 아이들을 위해 사랑은 사치나 꿈인 채 살아 가잖아요. 여자이기를 포기하지 마세요. 영화 속 초반 봉순이처럼 사셨던 분들이라면 여자임을 다시 확인하세요.” 그는 두달 전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에 캐스팅됐다. “원래 박 감독님의 팬이에요. 정말 존경하는 감독인데 캐스팅 소식에 멍해 있었더니 딸이 왜 그러냐고 묻대요. 그 박쥐가 내 박쥐가 될 줄은 몰랐지. 꿈에도 박쥐가 날아 다녀요.” 다시, 국민엄마로 돌아온 그의 웃음이 화사했다. 엄마의 파격은 대체 어디쯤에서 멈출까.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영화 잔인한 봄

    한국영화 잔인한 봄

    그 많던 한국영화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한국영화계가 극심한 ‘봄가뭄’에 시달리고 있다.3∼5월 사이 개봉작은 10여편.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통상 한주에 두세편씩 극장에 걸리던 한국영화들이 몇주째 개봉작이 한 편도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화계에서는 “아무리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5월에 한국영화 10편 그쳐 이처럼 한국영화가 ‘기근’인 것은 지난 2006년말부터 시작된 투자감소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충무로에서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아도 감독과 배우 이름만 보고 경쟁적으로 작품을 선점하던 이른바 ‘묻지마 투자’는 사라졌다. 지난해 112편에 달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가 올 상반기에는 스무편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요즘 제작사들은 영화의 질은 물론 개봉시기, 사회 트렌드 등 모든 면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본래 4월 개봉 예정이던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보이’가 9월로 개봉 시기를 늦췄고,‘추격자’,‘마이뉴파트너’,‘숙명’ 등과 함께 남성 투톱영화로 주목받았던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도 한달가량 개봉 시기를 늦췄다. 또한‘인디아나존스4’,‘스피드레이서’,‘나니아연대기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포문을 여는 5월 한국영화 개봉예정작은 ‘흑심모녀’ 단 한편 뿐이다. ●‘모던보이´ 등 기대작 줄줄이 개봉 연기 ‘모던보이’ 제작사인 KnJ의 곽신애 프로듀서는 “한국영화가 줄줄이 대기 중이던 예전처럼 ‘밀어내기’식 개봉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개봉연기에 대한 선입견도 없어졌다.”면서 “멀티플렉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무리한 도박’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와 차별성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개봉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전국 관객 200~300만명 규모의 ‘중박’영화가 사라진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요즘 한국영화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극화가 심하다. 올해 개봉작들의 성적만 살펴 봐도 ‘추격자’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은 4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2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을 찾기 힘들다.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40억원임을 감안할 때 최소 200만 관객이 들어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중박’ 사라진 영화계 “관객이 무서워” 이는 관객들의 달라진 영화 관람 패턴과도 무관치 않다. 요즘엔 케이블TV와 인터넷 등 ‘2차 매체’를 통해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확실한 가치가 있는 영화에만 관객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요즘 관객들이 무섭다.”고 말할 정도다. 영화사 숲의 권영주 실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두 작품이 잘 안되더라도 한 작품만 잘되면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요즘은 한 영화의 성패가 제작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관객들도 무조건적인 홍보에 속지 않다 보니 영화계 자체의 분위기도 냉정해져 제작사, 영화홍보사들도 작품마다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총선 D-8(유세전 대격돌)] 강원·광주서 민생챙기기 주력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지도부도 31일 새벽부터 강행군을 펼치며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주 말 수도권 집중유세에 당력을 집중했던 민노당은 강원권 공략에 나섰다. 민노당 천영세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과 원주를 잇달아 방문해 각 선거구의 민노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전을 벌였다. 천 대표는 연설에서 “중소상인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및 입점 등을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유세를 마친 뒤에는 지난 24일 강릉에서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다 맞아 숨진 이모(45)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을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문 후보는 “대운하 전도사 이재오 후보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지역공약을 발표하는 등 호남권 지지율 올리기에 나섰다. 진보신당은 전날에 이어 한반도 대운하 건설 저지 투쟁을 이어갔다. 진보신당 이덕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밀어붙이기식 대운하를 필사적으로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심상정(고양덕양갑)·노회찬(노원병) 후보는 각각 자신의 지역구 공략에 힘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를 당할 뻔했는데도 경찰이 사흘이나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6일은 경찰청이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아동·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한 종합치안 대책을 발표한 날이라 경찰이 말로만 민생치안을 앞세우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44분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S 아파트에 사는 A(10)양이 자기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납치될 뻔했다. 집으로 가는 A양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 50대 남성은 A양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억지로 끌어내리려 했다.A양은 “살려 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발로 차고 흉기까지 휘두르는 남자의 손에 붙잡혀 결국 3층 복도로 끌려 나갔다. 다행히 A양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이 3층으로 올라가자 이 남성은 아이를 놔둔 채 계단을 통해 4층으로 달아났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유유히 도망갔다. 이같은 모습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A양의 가족은 곧바로 인근 경찰지구대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사흘이 지나도록 CCTV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서가 없다며 단순폭행사건으로 분류해 목격자 증언조차 확보하지 않았다. 그러자 A양의 부모들이 직접 범인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전단지를 아파트 주변에 돌리고 범인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발생 사흘이 지난 29일에서야 피해학생 부모와 경비원을 만나는 등 뒤늦게 탐문수사에 착수했다. 관할 일산 경찰서 관계자는 “기초수사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는 모른다.”면서 “용의자는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수사 소홀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황비웅기자 whoami@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2) 반란자와 귀순자들 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 (62) 반란자와 귀순자들 Ⅲ

    조명연합군의 필사적인 저지 작전에도 불구하고 공유덕과 경중명은 후금으로 귀순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중간에 다소의 손실이 있었지만 공경(孔耿)이 끌고 갔던 전함과 수군의 대부분은 후금군으로 넘어갔다. 후금의 홍타이지는 공경이 가져온 전함을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며 환호했다. 공경의 귀순으로 불안하게 유지되어 왔던 명과 후금의 군사적 균형은 깨졌다. 후금은 기존의 철기(鐵騎)가 지닌 막강한 위력에 더하여 수군까지 확보함으로써 군사력이 배가되었다. ●후금, 공경의 식량을 조선에 요구하다 1633년 4월, 공경이 이끄는 반란군의 선단은 장자도를 거쳐 압록강으로 들어갈 때 후금군의 인도를 받았다. 진강(鎭江) 부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조명연합군의 저지를 뿌리치는 데 성공한 뒤부터 후금은 전함들을 간수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그들은 압록강 연안을 파서 물길을 낸 다음 전함들을 진강 근처의 마이산(馬耳山) 부근으로 예인했다. 전함 주변에는 병력을 배치하여 경계를 강화했다. 혹시라도 명군이 몰래 들어와 배들을 태워버리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 4월28일, 후금 사신 용골대(龍骨大)와 녹지( 只)가 서울로 들어왔다. 용골대 일행은 공경이 귀순한 전말을 설명한 뒤, 그 일행들에게 먹일 식량을 달라고 요구했다. 용골대가 내민 국서에서 홍타이지는 ‘공유덕 등이 명군 신분으로 가도에 머물 때는 식량을 주다가 후금으로 귀순했다는 이유로 주지 않는다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급량(給糧)을 강하게 요구했다. 공경 일당이 상륙한 지역이 심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신들이 식량을 운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도 조선에 손을 내미는 명분으로 제시했다. 난감한 일이었다. 조선은, 공경을 추격해 온 주문욱 일행으로부터 급량을 요구받은 상황에서 후금까지 식량을 요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후금 사신 접대를 맡고 있던 구관소(句管所) 신료들은 용골대에게 ‘공경은 중국의 반장(叛將)이자 유흥치(劉興治)와 함께 조선을 도모하려 했던 원수’임을 내세워 식량을 내어 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선이 요구를 받아들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용골대 등은 다시 ‘형제의 도리’를 들고 나왔다. 그들은 ‘명에 붙으면 식량을 주고, 후금에 붙으면 주지 않는 것은 형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조선을 압박했다. 조선은 주문욱 일행에게는 이미 3000석의 양곡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임경업 등을 보내, 공경 일행과 합세한 후금군과 전투까지 치른 상황이었다. 이미 확실하게 명 측으로 기우는 태도를 보인 터라 후금의 식량 요구까지 거부할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후금의 요구를 거절하면서도 내심 찜찜해하고 있던 5월6일, 명 황제의 칙서가 도착했다.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定遠君)을 원종(元宗)으로, 어머니 구씨(具氏)를 왕비로 각각 추봉(追封)하는 것을 승인한다는 내용이었다. 신료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오매불망 추진해 온 인조의 ‘숙원 사업’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인조는 고무되었고,‘명의 은혜를 배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번지면서 후금의 급량 요구는 거부되었다. ●홍타이지, 공경을 극진히 예우하다 공유덕과 경중명이 수군과 함선을 이끌고 귀순해 오자 홍타이지는 고무되었다.1633년 5월6일, 홍타이지는 공유덕 등에게 줄 양마(良馬)를 마련하기 위해 고위 관리들에게서 말 100마리를 차출했다. 그 가운데는 자신이 아끼는 내구마(內廐馬)도 포함되어 있었다. 홍타이지는 공유덕 등을 각별히 대우했다. 그들을 바로 심양으로 부르지 않고, 일단 휘하 무리들을 거느리고 요양(遼陽) 근처에 머물도록 배려했다. 공경이 자신의 부하들을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재량권도 주었다. 이윽고 6월3일, 공경이 귀순한 무리들을 이끌고 심양으로 들어왔다. 홍타이지는 백관을 이끌고 궁궐 밖 10리까지 나아가 공경을 맞았다. 홍타이지는 공경과 포견례(抱見禮)를 행했다. 서로 얼싸안는 것이었다. 만주의 신료들은 누구든지 칸에게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를 행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세 번 큰절을 올리고 한 번 절할 때마다 세 번씩 머리를 조아리는 방식이었다. 후금의 신료들은 ‘투항자와 포견례를 행하는 것은 참월하다.’며 홍타이지를 만류했다. 홍타이지는 ‘공경은 등주(登州)를 장악했던 세력가로서 수많은 무리와 전함을 이끌고 귀순했으니 우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신료들의 반대를 뿌리쳤다. 공경은 홍타이지의 형 다이샨(代善)과도 포견례를 행했다.6월5일에도 홍타이지는 공경을 다시 불러 옆자리에 앉히고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과거 조대수(祖大壽)가 투항했을 때보다 더 극진한 대접이었다. 홍타이지는 공유덕을 도원수(都元帥), 경중명을 총병관(總兵官)으로 임명하고 칙인(勅印)을 하사했다. 이윽고 두 사람에게 내린 유시문(諭示文)에서, 공경이 군민(軍民)과 무기, 전함을 갖추고 귀순한 것을 ‘위적풍공(偉績豊功)’이라고 찬양했다. 두 사람에게 ‘부귀(富貴)를 영원히 보장하고 죄를 지어도 전부 사면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파격적인 환대였다. 이 같은 환대가 뒷날 이른바 삼번(三藩)의 난(亂)이 일어나는 ‘씨앗’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함선과 수군을 얻게 된 홍타이지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를 웅변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후금, 명을 자유자재로 ‘요리’하게 되다 공경이 후금으로 귀순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1633년 6월, 후금은 악탁(岳託) 등에게 병력 1만을 주어 명의 여순구(旅順口)를 공략하도록 했다. 공유덕과 경중명도 휘하 병력을 이끌고 이 원정에 동행했다. 공경의 안내를 받은 후금군에 의해 여순은 힘없이 함락되었고, 후금군은 5302명의 포로와 2만냥 이상의 은을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여순의 함락 소식은 당장 가도와 조선에 파장을 미쳤다. 가도를 지키던 부총병(副總兵) 심세괴(沈世魁) 등은 후금군의 공격을 우려하여 가도를 포기하고 본토 쪽으로 도망갈 궁리를 하기에 이르렀다.8월16일, 홍타이지가 보낸 국서가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먼저 자신들도 전함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은근히 과시했다. 이어 ‘우리가 배를 띄우면 가도를 차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조선이 놀랄까 삼가고 있다.’며 ‘향후 가도를 돕지 말라.’고 경고했다. 가도를 비롯하여 명 본토가 후금 수군의 위협 앞에 노출되자 명 조정의 조바심은 더욱 커졌다. 그들은 혹시라도 조선이 후금에 굴복하여 양자가 연합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들은 수시로 사람을 보내 조선을 견제하려 했다.10월에는 가도의 부총병 정룡(程龍)이 조선에 들어왔다. 그는 ‘여순이 함락되었다고 두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조선을 다잡으려 했다. 그러면서 ‘조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가도의 명군에게 군량을 공급하라.’고 채근했다. 공경의 귀순 이후 조선은 명과 후금 사이에서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후금의 ‘협박’과 명의 ‘호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선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전함과 수군을 보유하게 된 후금의 ‘변신’에 대처하지 못했다. 다시 언급하겠지만,1637년 1월 조선의 왕실과 중신들이 피란해 있던 강화도는 공유덕이 이끄는 후금군의 상륙작전 앞에 맥없이 무너졌다. 강화도 수비를 책임졌던 조선군 지휘부는 ‘후금이 수군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공경의 귀순은 ‘명의 비극’이자 ‘조선의 비극’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사자에게 물리는 위험천만한 순간 ‘찰칵’

    최근 아프리카의 한 초원에서 거대한 사자에게 공격당하는 한 관광객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동부에 위치한 혼처치(Hornchurch)의 한 초등학교 교장인 케이트 드류(Kate Drew·28)는 한 달 전쯤 사람의 명령을 잘 듣도록 훈련된 야생동물과 함께 초원을 거니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러나 함께 걷던 사자가 느닷없이 케이트를 공격해 바닥에 쓰러뜨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고, 이 광경을 또 다른 관광객이 카메라에 잡았다. 케이트를 공격한 사자는 몸무게가 무려 182kg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다. 케이트는 머리를 향해 공격해오는 사자에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곧바로 야생동물 관리자들에 의해 구출되었다. 다행히 뇌는 다치지 않아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그녀는 “사자가 날 쓰러뜨리며 바라보던 두 눈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사자가 나의 긴 금발을 보고 놀고 싶은 마음에 덤볐지만 내가 저항하자 놀라 공격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사실 대범한 척 했지만 ‘나는 이제 죽은 목숨이구나’ 생각했다.”며 “13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케이트는 사진을 보며 “볼 때마다 놀라운 사진”이라면서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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