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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 같은 비주얼”…박봄, 몸에 선명한 흉터

    “인형 같은 비주얼”…박봄, 몸에 선명한 흉터

    2NE1 출신 박봄이 여전히 선명한 쇄골 흉터로 궁금증을 모은다. 박봄은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머리 자름! 단발변신”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앞부분을 단발로 자른 박봄의 모습이 담겼다. 독특한 히메컷 스타일로 변신한 박봄은 인형 같은 비주얼을 더 극대화했다. 박봄은 지난해 말부터 양 쇄골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남아있는 흉터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박봄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팝스티벌 2022’에서 체중이 많이 불어난 모습으로 건강이상설, 요요 부작용설을 불렀다. 이에 박봄 측은 “활동기가 아니라 다이어트에 대해 신경을 많이 못 쓴 거 같다. 다시 관리 중”이라 밝혔다.
  • 유명 아이돌 시상식 트로피, 4000원에 중고거래 “충격”

    유명 아이돌 시상식 트로피, 4000원에 중고거래 “충격”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이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가 약 4000원에 중고거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한 네티즌은 “방금 틱톡에서 봤는데 정말 슬프고 화가 났다”며 틱톡 영상을 갈무리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트로피 사진과 함께 “우리 엄마가 2020년에 이걸 샀고, 나는 K팝에 대해 전혀 몰랐다. K팝에 대해 알게 된 지금은 이것에 대해 충격 받았다”고 적혀 있다. 해당 트로피는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마마·MAMA)에서 수여한 것으로 수상 부분은 ‘엠넷 피디스 초이스(Mnet PD’s Choice)’였고, 이 트로피의 주인공은 바로 B.A.P였다. 2012년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B.A.P는 ‘워리어(Warrior)’, ‘대박사건’, ‘원 샷(One Shot)’ 등 노래로 K팝 스타로 우뚝 섰다. 실제로 B.A.P는 2012년 마마 시상식에서 엠넷 피디스 초이스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B.A.P가 데뷔 최초로 마마에서 받은 상이다. 이후 2018년 8월 멤버 2명이 탈퇴하고 이듬해에는 남은 멤버의 소속사 전속 계약이 끝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특히 같은 해 멤버 힘찬은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트로피는 필리핀의 한 중고숍에서 200페소(약 47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트로피가 필리핀까지 흘러가게 된 배경을 추측했다. 이들은 B.A.P 전 소속사인 TS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21년 7월 폐업하면서 이 트로피를 중고 숍에 처분한 것으로 봤다. 한편 트로피를 발견, 구매한 이는 “K팝 팬들을 위해 이 트로피를 잘 보관하겠다”고 전했다.
  • 셀러비, 티모넷(모바일 티머니)과 제휴…MZ세대 사용성 증대

    셀러비, 티모넷(모바일 티머니)과 제휴…MZ세대 사용성 증대

    셀러비 포인트와 교통페이 포인트 전환으로 포인트 사용성 증대콘텐츠 시청만으로도 대중교통 이용 및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가능 숏폼 플랫폼 셀러비(CELEBe)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전문기업 ‘티모넷’(TMONET)과 양사의 고객가치 증대, 포인트 가치제고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셀러비 내 콘텐츠 시청과 업로드 행위 등 셀러비 이용에 따른 보상 포인트인 ‘셀러비포인트’를 티모넷의 교통카드 충전결제 앱 ‘댐댐’의 포인트로 전환해 대중교통 및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사용처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댐댐은 23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와 사용자의 약 90%가 MZ세대인 앱으로 국내최초의 아이폰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와 국내유일의 교통카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충전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 교통카드 충전 및 이용이 가능하며 자체 포인트인 교통페이를 통해 약 200여개의 온라인 제휴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다. 셀러비도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보상을 주는 차별화된 보상 서비스인 ‘watch to earn & Create to earn’ 서비스를 기반으로 MZ세대 K-셀럽, K-크리에이터 중심의 한국 대표 숏폼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베트남, 태국,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가입자 수 500만건을 돌파한 글로벌 숏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휴로 인해 국내 숏폼업계 최초로 MZ세대의 최대관심사인 숏폼 플랫폼 이용을 통해 대중교통 및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성 면에서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성훈 셀러비 대표는 “기존 셀러비포인트를 팬시 토큰(fanC)으로 전환해 현금화하는 방식 외에 간단한 포인트 전환만으로 대중교통, 편의점 등 오프라인은 물론 네이버페이, L.POINT, 모바일 상품권 등 온라인 사용도 가능해져 더욱 광범위한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이 포인트 활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설욕전에, 우승 리허설까지…KGC, SK 꺾고 동아시아 바스켓 초대 챔피언

    설욕전에, 우승 리허설까지…KGC, SK 꺾고 동아시아 바스켓 초대 챔피언

    안양 KGC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KGC는 5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EASL 챔피언스위크 결승전에서 더블더블을 합창한 대릴 먼로(21점 16리바운드)와 오마리 스펠맨(19점 11리바운드)을 앞세워 서울 SK를 90-84로 누르고 우승컵을 품었다. 변준형도 16점 5어시스트로 승리를 거들었다. 한국, 일본, 필리핀,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4개국 프로농구 8개 팀이 출전한 EASL에서 최강 팀으로 우뚝 선 KGC는 우승 상금 25만 달러(약 3억 2000만원)를 받았다. SK가 받은 준우승 상금 10만 달러(1억 3000만원)도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1억원)보다 많다. 최우수선수(MVP)로는 대회 내내 KGC의 공격을 이끈 스펠맨이 뽑혔다. 초대 챔피언 타이틀과 우승 상금이 주는 풍족함 외에도 KGC는 지난 시즌 KBL 챔피언결정전 패배도 설욕하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2022~23시즌 KBL 1위를 달리고 있는 KGC로서는 2위 SK와 챔프전 리허설을 펼쳐 기선 제압을 한 것은 덤. 팸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KGC가 리드를 잡고 경기를 주도했다. 두 팀의 간격은 좁혀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4쿼터 종료 41초를 남기고 변준형의 3점포가 터져 KGC가 80-70으로 달아났다. KGC의 우승이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리온 윌리엄스의 3점 플레이에 먼로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데크니컬 파울을 받아 흔들렸다. 이후 추가 자유투와 김선형의 플로터와 자밀 워니의 3점포가 터져 KGC는 81-79까지 쫓겼다. 다시 심판 판정에 민감한 모솝을 보인 스펠맨에게 데크니컬 파울이 주어지며 KGC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윌리엄스와 워니의 자유투가 모두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린 KGC는 먼로의 팁인 득점에 이어 경기 종료 36.9초전 스펠맨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86-79로 달아나 승리를 지켰다.SK는 김선형(25점 6어시스트)과 워니(22점 7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최준용과 최성원이 부상으로 대회 도중 귀국한 점이 아쉬웠다. 부임 첫 시즌 첫 우승을 국제 대회에서 일군 김상식 KGC 감독은 “훌륭한 대회에 출전해 아시아의 훌륭한 팀들과 경쟁했고, 거기에 우승까지 해서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국 팀끼리 결승전을 펼치는 저력을 발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농구만의 디테일이 있다”며 “외부에 나와서도 통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변준형은 “SK와 우리가 결승에 올라왔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KBL에서 MVP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지만 더 하고 싶은 것은 우승”이라며 “군대 가기 전에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가 류큐 골든킹스(일본)를 90-70으로 물리쳤다.
  • 블랙이글스, 첫 참가 호주 애벌론 에어쇼 종합 최우수상 수상

    블랙이글스, 첫 참가 호주 애벌론 에어쇼 종합 최우수상 수상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사진)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2023 호주 애벌론 국제 에어쇼’에서 종합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공군이 5일 밝혔다. 이로써 블랙이글스는 지난해 영국 리아트 에어쇼에서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국제 에어쇼에서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호주 멜버른 남부에 위치한 애벌론 공항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애벌론 국제에어쇼는 남반구 최대 국제에어쇼다. 블랙이글스는 애벌론 국제 에어쇼에서 날마다 30분 넘게 태극 기동을 포함한 24개의 특수 기동을 선보여 현지 언론과 25만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4일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교민 200여명을 에어쇼 현장에 특별 초청하기도 했다. 블랙이글스 1번기 조종사 양은호 소령은 “종합 최우수상 수상과 함께 다시금 세계무대에 대한민국 공군력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가 국민들 앞에서도 최고의 에어쇼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8일 애벌론 공항을 출발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을 경유해 13일 강원 원주기지로 귀환한다.
  • 홍콩 무료 항공권 배포 시작…항공사 접속 폭주

    홍콩 무료 항공권 배포 시작…항공사 접속 폭주

    홍콩이 지난 1일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료 항공권 50만장을 쏟아내자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2일 홍콩에어라인 홈페이지에는 “접속에 2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안내문이 뜬다. 전날부터 무료 항공권을 신청하는 이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홍콩 정부는 관광객 재유치를 위해 20억 홍콩달러(약 3117억원) 규모의 ‘헬로 홍콩’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6개월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료 왕복 항공권 50만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대표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홍콩에어라인이 무료 항공권 배포 행사를 개시하자마자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1일 태국발 홍콩 여행객에 1만 7400장의 왕복 이코노미 항공권 응모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1시간 만에 배포가 끝났다. 일주일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시작과 함께 5만명 넘게 몰리면서 1시간 만에 항공권이 매진됐다. 캐세이퍼시픽은 2일 싱가포르(1만 2500장), 3일 필리핀(2만 400장) 등 순으로 무료 항공권 응모 행사를 진행한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관광객 비율을 기준으로 무료 항공권 가운데 4분의 3을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3월 동남아 관광객, 4월 중국 본토 관광객, 5월 한국 등 동북아 관광객 순이다. 홍콩에서 관광업은 전체 경제의 5%를 차지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3년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관광객 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승리 안기겠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승리 안기겠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미국 국적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팬 수십 명의 환영에 환한 미소로 응답한 에드먼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선수 본인의 국적과 상관없이 부모의 조국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에드먼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35·SSG 랜더스)과 함께 뛰었다. 에드먼은 “그를 다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 좋은 팀 동료였고, 훌륭한 투수였다.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지난 시즌 KBO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에게 한국의 예절에 대해 특별 교육을 받고 왔다는 에드먼은 이날 팬들의 기념촬영 및 사인 요구에 밝은 표정과 성실한 태도로 응했다. 에드먼은 “대회 참가를 결정한 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배웠다”면서 “아내에게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에드먼의 아내 크리스틴은 일본과 필리핀 혼혈이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에드먼은 2019년 MLB에 데뷔해 뛰어난 수비 능력으로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2021년 2루수 부문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대표팀에선 유격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키스톤 콤비로 활약한다. 에드먼은 “최근 몇 년 동안 김하성의 플레이를 봤다. 정말 좋은 선수라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면서 “공격, 수비, 주루에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내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에드먼은 2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합동 훈련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대표팀 선수단 가운데 선발대 13명도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을 포함한 22명의 후발대는 지난달 28일 투손에서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이륙에 실패하면서 버스를 타고 로스앤젤레스 공항으로 이동했고, 이날 오후 늦게 귀국했다.
  • 토미 현수 에드먼 “어머니 나라에 많은 승리 안기겠다”

    토미 현수 에드먼 “어머니 나라에 많은 승리 안기겠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미국 국적 한국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된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십명의 한국팬들의 환영에 환한 미소로 응답한 에드먼은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 대표팀에선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선수 본인의 국적과 상관없이 부모의 조국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에드먼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먼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35·SSG 랜더스)과 함께 뛰었다. 에드먼은 “그를 다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 좋은 팀 동료였고, 훌륭한 투수였다.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즐거웠다”면서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에게 한국의 예절에 대해 특별교육을 받고 왔다는 에드먼은 이날 팬들의 기념촬영 및 사인 요구에 밝고 환한 표정과 성실한 태도로 응했다. 에드먼은 “최근 MLB 시범경기를 뛰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면서 “대회 참가를 결정한 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배웠다. 한국인들과 한일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에드먼의 아내 크리스틴은 일본과 필리핀 혼혈이다. 에드먼은 “아내에게 일본을 응원하면 안 되고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미소를 짓고는 “지난 WBC 한일전을 봤는데, 양팀이 서로 얼마나 큰 에너지를 뿜어내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 일본 도쿄돔에 가서 일본과 경기를 하게 되면 (한일전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일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에드먼은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이고 외야까지 소화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19년 MLB에 데뷔해 뛰어난 수비 능력으로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2021년 2루수 부문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대표팀에선 유격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키스톤 콤비로 활약한다. 에드먼은 “최근 몇 년 동안 김하성의 플레이를 봤다. 정말 좋은 선수라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면서 “공격, 수비, 주루에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내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에드먼은 2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 SK·KGC, 동아시아에 K농구 힘 보여준다

    동아시아 프로농구 최강을 가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가 1일부터 5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서울 SK, 안양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1·2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다. 대회에는 SK와 KGC를 비롯해 타이베이 브레이브스(대만), 베이 에어리어(홍콩), 산미겔 비어먼, TNT 트로팡(이상 필리핀), 우쓰노미야 브렉스, 류큐 골든킹스(이상 일본) 등 8개 팀이 출전해 2개 조로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25만 달러(약 3억 2000만원)다. 이 대회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기 때문에 SK와 KGC는 국내 리그에서와는 다른 전술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식 KGC 감독은 “국가대항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가 동시에 뛰는 ‘트리플 포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GC는 A조에 편성돼 타이베이(1일), 산미겔(4일)과 대결하고 B조의 SK는 베이 에어리어(2일), TNT 트로팡(3일)과 맞붙는다. 1~3일에는 우쓰노미야 브렉스의 홈인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이 팀에는 양원준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의 아들인 양재민(24)이 뛰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일본 프로농구 B리그에서 평균 3.4점, 1.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우쓰노미야에는 또 2004년 일본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했던 노장 가드 다부세 유타(43)도 소속돼 있지만 지난 1월 중순 이후 리그 성적이 없어 EASL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 남자농구 동아시아 슈퍼리그 1일 개막

    남자농구 동아시아 슈퍼리그 1일 개막

    동아시아 프로농구 최강을 가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가 1일부터 5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서울 SK, 안양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1·2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다.대회에는 SK와 KGC를 비롯해 타이베이 브레이브스(대만), 베이 에어리어(홍콩), 산미겔 비어먼, TNT 트로팡(이상 필리핀), 우쓰노미야 브렉스, 류큐 골든킹스(이상 일본) 등 8개 팀이 출전해 두 개조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25만 달러(약 3억 2000만원)다. 이 대회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기 때문에 SK와 KGC는 국내 리그에서와는 다른 전술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식 KGC 감독은 “성격이 국가대항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가 동시에 뛰는 ‘트리플 포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A조에 편성돼 타이베이(1일), 산미겔(4일)과 대결하고 B조의 SK는 베이 에어리어(2일), TNT 트로팡(3일)과 맞붙는다.1~3일에는 우쓰노미야 브렉스의 홈인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이 팀에는 양원준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의 아들인 양재민(24)이 뛰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서 평균 3.4점, 1.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우쓰노미야에는 또 2004년 일본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했던 노장 가드 다부세 유타(43)도 소속돼있지만 지난 1월 중순 이후 리그 성적이 없어 EASL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 “미중 전쟁, 미국이 패배할 가능성 있다”…중국이 유리한 이유 보니 (NYT)

    “미중 전쟁, 미국이 패배할 가능성 있다”…중국이 유리한 이유 보니 (NYT)

    중국과 미국이 대만 문제를 계기로 전쟁을 시작한다면, 승리의 여신은 중국에게 웃어 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까지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3국 모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은 흔치 않았다. 전 호주 정보부 국방연구원이자 미 전략예산센터 객원 선임 연구원·호주 전략포럼 대표인 로스 배비지는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란에 ‘중국과의 전쟁은 미국이 과거에 직면했던 그 어떤 것과도 다를 것’이라는 제하의 글을 기고했다.  배비지는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2차 세계대전 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더 높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가장 유력한 ‘불꽃’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의 공산당은 군사‧경제‧산업적으로 충분히 강해져서, 대만을 장악한 뒤 미국에 직접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을 수호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면서 다양한 군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 중국, 미국과 동맹국 개입 전 신속 장악할 것 먼저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이 대만 전쟁에 개입하기 전, 개전 몇 시간만에 대만의 주요 전략적 목표를 장악하기 위해 매우 신속하게 공중과 해상, 사이버 공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중국은 1350기 이상의 탄도 및 순항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일본과 한국, 필리핀, 서태평양 지역의 미국 영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게 배비지의 예측이다.  2. 중국, 사이버 전쟁 능력도 이미 확보 중국은 미국에서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커지는 것을 꾸준히 주목해왔다. 더불어 미국 내부의 문제가 미국이 가진 최대 약점이라고 여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인을 분열시켜 전쟁 장기화를 피하는 다차원적 노력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사용가능한 ‘무기’가 바로 사이버전쟁 능력다. 배비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년간 미국과 동맹국의 정부, 언론, 기업 및 시민 사회에 침투하고 이들을 방해하기 위한 강력한 정치전 및 사이버전 능력을 구축했다. 전쟁이 시작되면 중국은 이를 이용해 통신을 방해하고, 가짜 뉴스 및 허위 정보를 퍼뜨릴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이러한 능력을 인공위성이나 관련 인프라에 대한 물리적 공격과 결합시킬 수 있다. 해당 과정에는 전기와 가스, 물, 운송, 의료 및 기타 공공 서비스를 방해하는 사이버 공격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배비지는 “시 주석은 중국의 정치전 능력을 ‘마법의 무기’라고 옹호한 바 있다”면서 중국이 정치 및 사이버전에 거는 기대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3. 중국 공급망에 과하게 의존하는 미국 미국 경제가 중국의 공급망과 운송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의 불리함을 가중하는 요소로 꼽혔다.  배지지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중국의 자원과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중국 수입품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더불어 이 제품들의 해상 운송은 점점 더 중국 상선회사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 배비지는 “전쟁이 발생하면 교역이 차단된다. 미국은 제품 부족으로 경제가 마비되고 비상 배급을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물가와 실업이 치솟고 미국 등 동맹국들의 증시도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밖에도 ▲중국이 선박과 철강, 스마트폰 등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이자 군수산업의 토대가 되는 화학제품, 철강, 중장비, 전자제품 최대 생산국이며, 이는 곧 언제든지 군수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국의 주요 군사 물품의 재고가 고갈됐으며 이를 복귀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등이 미국이 중국에게 불리한 이유로 꼽혔다.  4. 전쟁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배비지는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에 대해 “군사 전선에서 중국의 공격에 덜 취약하도록 군사력을 강화하고 분산시키는 현재의 프로그램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주요 제품의 생산을 미국 또는 동맹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구성해야 하며,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 더 강력한 억지력을 구축하는 것이 전쟁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약점 보완 및 억지력 구축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때까지 미국은 도발을 피하고 중국과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달 미국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 풍선은 매우 충격적인 중국의 미국 주권침해로 여겨졌다. 그러나 중국이 전쟁을 통해 미국 본토에 끼칠 수 있는 대혼란에 비하면, ‘정찰 풍선 사건’은 유치한 장난에 불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아세안과의 협력, ‘신뢰와 매력’이 답이다/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열린세상] 아세안과의 협력, ‘신뢰와 매력’이 답이다/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지역협력체, 즉 아세안(ASEAN)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국제문제연구소가 이달 초 발표한 ‘동남아시아 여론조사’(2023 State of Southeast Asia Survey)가 해답의 실마리를 던져 준다. 일본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앞질러 ‘신뢰하는 나라’ 1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아세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미국, 중국, EU, 인도, 일본 등 다섯 나라에 대한 신뢰(Trust)와 불신(Distrust)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중 일본은 신뢰도 면에서 제일 높은 평가(54.5%)를 받았다. 일본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미국이 2위(54.2%), EU가 3위(51%)를 차지했다. 불신도 면에서도 일본이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중국의 경우에는 신뢰도 면에서 4위(29.5%)를, 불신도 면에선 다섯 나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도가 신뢰도 면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긴 했으나 불신도 면에서는 오히려 중국보다 낮은 44.2%를 기록했다. 2019년 여론조사가 처음 실시된 이래 일본은 신뢰도 면에서 부동의 1위를 견지하고 있다. 중국은 계속해서 불신도 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받아 ‘신뢰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동일한 여론조사 결과 동남아시아에서 경제적 영향력은 물론 정치적ㆍ전략적인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로 중국이 꼽힌다는 점이다. 아세안 내에서 중국의 압도적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와 불신의 골이 깊다는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일본에 대한 신뢰도는 아세안 국가별로 큰 차이 없이 고르게 높게 나오는 반면 중국에 대한 신뢰도는 개별 국가마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대해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응답자의 10~20%만이 신뢰한다는 반응을 보인 데 비해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의 경우에는 50% 전후의 비교적 높은 신뢰도를 보여 주였다. 이렇듯 아세안 내에서 일본의 신뢰도가 높게 나오는 현상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아세안과의 대등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꾸준하게 아세안에 공을 들여 왔다.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는 1977년 이른바 ‘후쿠다 독트린’을 통해 “일본은 아세안 회원국들과 정치·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마음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친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경제적 진출과 자국 기업의 이익에만 치중했던 일본에 대한 역내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향후 중국의 부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일본의 아세안 전략이었다. 그 후 일본은 아세안에 대한 개발원조와 투자를 크게 늘렸고 인적 교류와 교육, 문화 협력을 통해 동남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했다. 일본은 점차 ‘침략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 내고 친근함을 높여 갔다. 일례로 2007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 당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된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는 아세안 관련 연구 자료가 가장 많은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아세안 사무국의 브레인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 한류의 확산과 우리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힘입어 한ㆍ아세안 협력의 미래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고, 아세안 청소년 사이에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난다. ‘신뢰와 매력’의 축적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이어 가야 한다. ‘아세안이 가장 신뢰하는 나라, 한국’이라는 평가가 나오기까지 정부, 기업, 학계, 언론계가 하나가 돼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윤석열 정부가 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내세운 ‘한ㆍ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베트남 관광객 1만여명 전남 몰려온다

    베트남 관광객 1만여명 전남 몰려온다

    베트남 관광객 1만여명이 전남지역을 찾는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25일 나트랑 현지에서 전남 관광설명회를 열고, 나트랑~무안국제공항 전남 여행상품 운영 업무협약을 맺는 등 베트남 관광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날 관광설명회에는 손정권 ㈜에이앤드티 대표, 응웬 티 김 양 달랏투어리스트 대표, 응웬 당 끄엉 퍼시픽 항공 부사장과 차영수 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 이철 도의회 경제관광위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에이앤드티와 베트남 관광 분야 국영기업인 달랏투어리스트는 퍼시픽 항공을 이용, 무안공항으로 입국해 도내 2박 이상 체류하는 전남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전남도는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다음달 말부터 오는 10월까지 운영하는 나트랑~무안국제공항 전세기를 통해 1만여명의 베트남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베트남 관광객 전남 방문 최대 규모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해외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관광설명회 부대행사로 26일까지 이틀간 나트랑시 광장에서 전남관광 트래블마트를 열어 전남 여행상품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트래블마트에선 전남 관광자원과 여행상품을 알리는 총 8개 부스를 운영하고,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한류문화 체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다음달 15일부터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3개국 대상 무안국제공항 무사증 입국제도가 운영된다. 도는 이같은 잇점을 최대한 살려 전남관광재단, 항공사, 여행업계와 함께 빠르게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베트남의 관광시장 유치에 나섰다. 무사증 입국제도가 시행되면 무안국제공항으로 관광을 위해 입국하는 이들 3개 나라 방문객은 최대 15일까지 전남, 광주, 전북, 제주 체류가 가능하다. 동남아시아 관광시장을 겨냥한 전남 관광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관광객 이탈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다. 관광객 모집 단계부터 현지 여행사를 통해 허위 서류가 있는지 여부 등 무단이탈 가능성을 면밀하게 확인해 이탈 우려자 탑승 방지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법무부 출입국 사무소와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부적격자 입국을 방지하고, 준법도우미 제도를 운영해 출입국 수속 지원과 이탈 방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김영록 지사는 “그동안 국내외 관광업계와 지속해 소통하고, 전남의 경쟁력 있는 청정·․문화자원을 홍보한 결과 대규모 관광객 유치 업무협약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023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해 케이(K)-관광의 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 1월 방콕~무안국제공항 전세기 유치 업무협약을 했다. 그 결과 1월 30일부터 2월 24일까지 7항차를 운영해 태국 관광객 1000여명이 전남을 방문했다.
  • [포착] 또 ‘으르렁’… 150m 간격 두고 美 초계기·中 전투기 대치(영상)

    [포착] 또 ‘으르렁’… 150m 간격 두고 美 초계기·中 전투기 대치(영상)

    미 해군의 해상초계와 미사일을 실은 중국 전투기가 상공에서 대치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미군 정찰기에 타고 있던 CNN 기자가 일촉즉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는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다. P-8A 포세이돈 아래로는 현재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중이자 중국군 기지가 있는 파라셀 군도가 있었다.  미국의 정찰기가 남중국해 상공에 들어서자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 전투기로부터 무전이 시작됐다. 중국 전투기 조종사는 “중국 영공 12해리 안에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무전이 들어온 지 불과 몇 분 만에 공대공미사일로 무장한 중국 전투기가 미 정찰기 좌현에서 불과 152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비행하기 시작했다.  CNN 기자는 “중국 전투기가 너무 가깝게 비행했기 때문에, 고개를 돌려 조종사와 전투기 꼬리의 국기, 무장한 미사일 등을 생생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사일로 무장한 중국 전투기가 접근하자 미 정찰기 조종사인 니키 슬로터 중위는 역시 무전으로 “여긴 미 해군 P-8A, 우리는 당신들에게서 떨어져 서쪽으로 갈 생각이다. 당신들도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전투기는 15분 동안 미국 정찰기를 지켜보기만 했을 뿐, 무전에 대한 응답은 없었다.  남중국해 사이에 두고 중국 vs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 갈등 증가 한편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겨냥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이에 미국과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공동 해상 순찰 재개를 논의했다.  호주 역시 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커지자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눈독 들이는 이유는? 남중국해는 '아시아의 지중해'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은 남중국해 90% 이상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4개 군도인 파라셀, 스프래틀리, 매클스필드, 프라타스에 각각 시사(西沙), 난사(南沙), 중사(中沙), 둥사(東沙)라는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각 군도 주변에 인공섬을 짓고 저투기 활주로 등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욕심내는 이유 중 하나는 천연 자원이다.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의 10%가량이 매장돼 있으며, 수산물과 광물 자원도 풍부하다. 또 중동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한국, 일본, 중국으로 항해할 때 지나는 요충지로도 꼽힌다.
  • 일자리 찾아 왔다가 덜미… 태국인 불법체류자 11명 검거

    일자리 찾아 왔다가 덜미… 태국인 불법체류자 11명 검거

    제주해경이 어선을 이용해 무단이탈을 시도한 태국인 불법체류자를 무더기 검거했다. 제주해양경찰서(서장 이상인)는 24일 오전 제주항 어선안전조업국 앞 부두에서 어선을 이용해 불법으로 제주도 밖으로 이탈하려는 불법체류자 태국인 11명(남자 5명, 여자 6명)을 제주출입국외국인청과 합동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제주해경은 지난 23일 불법체류자 태국인들이 제주항에서 목포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어선을 섭외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제주항 어선 부두에 잠복근무 중 화물차 화물칸에 은신 중인 태국인 11명을 발견해 제주출입국·외국인청과 합동으로 검거했다. 이들은 관광 명목으로 입국해 타 지역에서 일할 목적으로 제주도 밖으로 이탈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2016년부터 최근까지 인천, 김해 등으로 입국해 오랫동안 불법체류 신분으로 지냈다”면서 “육지에 있던 이들은 제주로 일자리를 찾아 두달 전에 왔다가 일이 여의치 않자 다시 나가려다가 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이들을 조사중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부터 제주도에도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적용하고 있다. 제주를 불법 체류 우회로로 악용하는 ‘가짜 관광객’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전자여행허가제는 사전 검증 절차 없이 한국 입국이 가능했던 무사증 입국 가능 국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현지 출발 전에 전자여행허가제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고 여행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일반 외국인 관광객은 전자여행허가제를 신청 후 30분 내에 자동으로 허가된다. 허가를 받은 경우 도착 후에 입국신고서 작성 면제, 전용심사대 이용 등 입국절차가 간소화된다. 다만 제주 관광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제주무사증(B-2-2) 국가(64개국)는 적용을 예외로 뒀다. 중국,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국적을 지닌 외국인들은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30일간 체류가 가능하지만, 사증면제협정 체결국가(B-1) 태국인은 제주 여행을 하려면 전자여행허가, 즉 K-ETA를 받아야 한다. 태국인은 사증면제협정이 적용돼 비자 없이 최장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어 단체 비자 입국자들과 달리 취업 등의 문제가 없다면 90일 안에는 별다른 법적 제재를 할 수 없다. 한편, 제주해경 관계자는 “무사증 및 크루즈 운항 재개에 따라 어선을 이용한 제주도 밖으로 이탈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 저소득 국가 100여곳 구독료 최대 50% 인하

    넷플릭스, 저소득 국가 100여곳 구독료 최대 50% 인하

    넷플릭스가 최대 100여곳에 이르는 저소득 국가들에서 월 구독료를 최대 50% 인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리서치 업체 암페어 어낼리시스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연히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나 영국과 같은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암페어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이번 구독료 인하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의 저소득 국가, 아시아 및 유럽의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내고 “특정 국가에서 요금제 가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하 조치를 인정했으나 대상 국가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영국 BBC는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크로아티아, 베네수엘라, 케냐, 이란 등의 국가 고객들이 이런 가격 인하 혜택을 받았을 것이라며 구독료는 기존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암페어 어낼리시스는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들에게 이번 가격 인하 조치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식(기본) 요금제’는 최대 50%, 다른 요금제는 17∼25%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넷플릭스가 북미와 같은 핵심 시장에선 구독료 인상과 광고 요금제 도입, 계정 공유 단속을 통해 수익 확대를 꾀하면서도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점유율이 낮고 경쟁업체와 치열한 구독자 확보 경쟁에 몰려 있는 일부 시장에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구독료를 인하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WSJ이 처음 이 소식을 전한 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3.4% 하락 마감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국 이상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아마존, HBO, 디즈니 등 다른 스트리밍서비스 라이벌들과 점점 각박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해 수백명을 감원했고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치열해지는 시장 속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지난달에는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더 많은 회원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스펙트럼을 훨씬 더 넓게 만들어 각기 다른 가격대에서 적정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란 구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함께 시청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부터 더 많은 나라에서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행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함께 살지 않는 친구, 가족과 함께 콘텐츠를 즐기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회사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100만 가까운 정기 구독자가 떨어져 나갔으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구독을 해지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뜻밖의 구독자 증가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 KAI, 말레이와 ‘FA-50’ 수출 계약…1조 2000억원 규모

    KAI, 말레이와 ‘FA-50’ 수출 계약…1조 2000억원 규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에 국산 경전투기 ‘FA-50’을 대거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KAI는 24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억 2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이번에 수출하는 FA-50은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 확장 등 성능이 개량된 버전이다. 초도 납품은 2026년 진행될 예정이다. 입찰에는 KAI의 FA-50 외에도 인도 ‘테자스’, 파키스탄 ‘JF-17’, 러시아 ‘MIG-35’, 터키 ‘휴르제트’ 등 총 6개 기종이 참여했다. 인도 테자스와 막판까지 경합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같은 기종으로 2차 18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물량이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KAI는 앞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는 네 번째 국가다. 동남아 시장에 수출한 국산 항공기는 지금까지 총 68대다. 성능과 운용 효율성, 원활한 후속 지원 능력이 동남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번 수출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고 KAI는 설명했다. 주변국에서도 KAI의 국산 전투기를 최우선 기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KF-21 보라매 전투기’와 ‘수리온 기동헬기’ 등 다양한 국산 항공기가 추가로 수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수출은 양국 정부간 협력 강화에 따른 결실”이라면서 “KAI는 FA-50의 성공적인 납품과 운용지원은 물론 방산 협력을 통한 장기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6위 군사·10위 경제대국 됐지만 행복감과 공동체성 지표는 낮아 모두가 화내고 억울해하는 사회 권위주의 때도 민주화 이후에도 좋았던 ‘야당의 역할’ 축복받아 “직선·野대통령까지 잘 마무리” 다음 단계인 정당 다원주의 실패 대통령 되기 전쟁의 부속물 전락 대중 정치, 팬덤·양극화 부추겨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 달라져야 다원적 요구 대표자로 경쟁하고 유능한 정책 공급자 능력 키워야1. 일제 35년의 긴 식민 상태를 겪었고 195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과 파키스탄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 사회가 그 뒤 이룩한 빠른 발전은 국가 간 비교역사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7개국밖에 없다는 ‘3050클럽’에 속한다.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이자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80개 안팎의 탈식민지 국가 가운데 한국 같은 성공 사례는 없다. 이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신흥발전국도 아닌, 그 이상으로 발돋움했다.국가의 힘을 가리키는 이런 지표들과는 달리 구성원들의 행복감이나 사회의 공동체성을 보여 주는 지표는 아주 다른 사실을 말해 준다. 모두가 분열과 갈등, 불공정과 양극화, 적대와 대립을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말한다. 자살률, 출생률, 산재사망률, 비정규직, 남녀 임금격차, 노인빈곤 등의 지표는 매우 나쁜 상황이다. 더는 못사는 나라가 아니게 됐으나, 행복한 사회 공동체에 다가가기보다는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민들도 서로에게 다정하기보다는 더없이 사나워지고 있다. 모두가 화를 내고 모두가 억울해할 뿐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협동의 힘은 자라날 수 없는 시민사회가 된 느낌이다. 주말의 대규모 거리집회의 양상이 보여 주듯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상호 적대적인 열정이 시민들 사이를 갈라치고 있다. 신뢰할 만한 언론도, 존경할 만한 지식인도, 주권을 기꺼이 위임할 만한 정당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 사회다. 2. 한국 현대사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놓고 보자면 한국 사회가 산업화의 과제를 달성하고 또 민주화를 일궈 내는 과정에서 두 가지 큰 축복이 있었다. 하나는 민주화 이전 권위주의 시기의 축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주화 이후 시기의 축복이었는데, 공통적인 것은 두 시기 모두 야당의 역할이 좋았다는 데 있다. 첫째, 여당보다 야당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방 후 초기 입헌 질서를 주도한 세력은 야당이었다. 반면 여당은 자유당의 사례가 보여 주듯 1공화국 탄생 이후에 만들어졌다. 정권을 잡고 나서야 여당이 만들어졌다. 공화당도 그랬고, 민정당도 그랬다. 정당이 정권을 만든 게 아니라 정권이 여당을 사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냈다. 야당은 달랐다. 야당은 늘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정변이 있고 군부 쿠데타가 있을 때도 야당이 있었다.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와 야당이 없는 권위주의는 몹시 다르다. 야당이 있었기에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난 지 7년 만에 전국적인 민주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된 1960년에 있었던 4월 혁명과 2공화국의 출현이 확고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적어도 남한에서만큼은 ‘민주주의 없는 산업화’의 길이 인정될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민주화 없는 공산주의 산업화’의 막다른 길로 가게 된 북한과 남한은 이로써 서로 완전히 다른 역사의 경로를 밟게 됐다. 군부 정권에서도 의회와 정당의 공간을 폐쇄할 수 없었으며 탄압과 분열 공작을 통해 야당을 없앨 수는 없었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훨씬 더 많은 피와 희생을 치렀을 것이다. 이는 야당의 역할이 거의 없었기에 반체제 운동이나 무장투쟁으로 맞서야 했던 중남미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1985년 2월 총선이 사실상의 야당 승리로 마무리된 것은 한국 민주화의 큰 선물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학생과 노동자들은 더 오랫동안 더 격렬하게 싸워야 했을 것이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1987년 평화적인 민주화 이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군사정권이라 할지라도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에서의 민주화 이행은 확실히 덜 폭력적인 경로를 만든다. 3. 둘째, 비슷한 시기 민주화를 했다고 해도 나라마다 그 이후 과정은 똑같지가 않다. 중남미의 여러 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화 이후에도 혼란은 계속될 수 있다. 법이 아니라 폭력과 부패가 지배하는 국가도 있고, 군부 역시 병영으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은 나라도 많다. 반군과 반체제 무장투쟁이 민주화 이후에도 계속되거나 재현된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의 사례는 이들과 크게 달랐다. 핵심은 한국의 경우 야당의 집권이 조기에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있었다.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많았지만, 야당 집권이 순조롭게 받아들여진 사례는 보기 어렵다. ‘수평적 정권교체’라고 불렸던 야당의 집권을 우리는 10년 만에 이루었다. 그것이 가져온 선한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한밤중에 누군가 군홧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났고, 기본권으로서 자유는 확고한 것이 됐다. 시민사회는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됐으며, 관료나 재벌 대기업도 민주주의에 순응하게 됐다. 군부나 정보기관도 잘못된 야심을 완전히 버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의 민주화는 불가역적인 것이 됐고, 누구든 민주주의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경쟁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민주주의가 ‘우리 동네의 유일한 게임 규칙’으로 자리를 잘 잡지 않았더라면 한국 경제가 선진국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복원이나 군사정권의 재집권이 대안으로 고려되는 상황이었다면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 규범과 가치는 여러 행위자 집단의 마음속에 안착할 수가 없게 된다. 민주화를 되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노동자와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기에 한국의 대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의 기업 문화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야당의 집권은 세계화 시대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축복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있었다. 4. 한국의 민주화는 시민의 손으로 최고 통치자를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 요구로 시작했다. 이 요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0월 헌법 개정, 그리고 12월의 대통령 선거로 실현됐다. 이 단계의 과업은 권위주의 체제의 복원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종결된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민주적 공고화’라고 부르는데, 1997년 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기점으로 한국의 민주화는 명실상부하게 공고화됐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비극적 양상은 공고화 이후, 즉 민주주의는 역전되기 어려운 단계로 들어섰고 이제 민주주의의 내용을 채워야 하는 단계가 됐는데, 바로 거기서 문제가 생겼음을 실증한다. 민주주의는 왕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다양한 이익과 열정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치 체계가 작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정당‘들’이다. 이들이 공익을 두고 책임 있게 경쟁해야 민주주의는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요구가 배제됨 없이 대표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될 기회를 향유하는 것, 이른바 ‘정당 다원주의’가 민주화의 다음 단계를 이어 갔어야 했다. 한마디로 말해 직선 대통령, 야당 대통령의 과제에 이은 민주화의 다음 과제는 정당정치의 발전으로 구현됐어야 했다는 말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 정당정치가 아니라 대통령 전쟁이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정당은 자율성을 잃고 대통령 전쟁의 부속물이 돼 버렸다. 국회는 ‘대통령 관심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리전을 치르는 곳으로 전락했다. 정당 정부가 아니라 대통령 정부, 혹은 청와대 비서실 정부가 더 심화됐다. 정당들 ‘사이’의 책임 정치가 아니라 대선 후보 및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경선 전쟁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일이 당 내부를 분열로 이끌었다. 사회의 중대 의제를 둘러싼 정치가 아니라 당내 경선, 즉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잘못된 싸움으로 민주주의는 망가졌다. 한국 정치의 모든 것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변질돼 버렸다. 5.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긴다. 여당은 집권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야는 마주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 각자 등을 지고 돌아서서 자신들만의 지지자를 향해 아첨하고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여야 서로 ‘두고 보자’는 식의 복수의식을 키우는 정치를 한다. 정부는 ‘정부조직법’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각 위에 대통령비서실이 있고, 국무회의 위에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가 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오는 대통령들은 의원들을 동료 정치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질문도 받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에 향해 ‘국민 여러분’만 호명하다 연설이 끝나면 국회를 떠난다. 대통령에 의한 정당 지배를 막기 위해 만든 ‘당정분리 원칙’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정당 내부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내부총질’로 비난받는다. 대통령 선거는 분명 행정부 수반을 선출하는 시민총회인데, 실제는 거의 국가를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의 에너지가 동원된다. 대통령 이름 뒤에 붙어야 할 것은 ‘행정부’인데, 누구나 다 ‘대통령 정부’라고 부른다. 과거처럼 ‘자유당 정부’, ‘민주당 정부’, ‘공화당 정부’라고 불려야 할 것을 이제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처럼 사인화된 명칭을 사용한다.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라고 하던 관행도 사라졌다. 6.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정당 밖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 후보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정당도 장악한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경력이나 성품을 가진 사람도 열성 지지자만 만들 수 있으면 정치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일은 ‘국민 참여 정치’로 정당화된다. 정당의 공직 후보자를 결정하는 결정도 ‘국민참여경선’이라 부르고, 정책도 예산도 청원도 다 ‘국민 참여’로 하는 것을 좋은 일로 여긴다. 민주주의는 참여가 아니라 평등한 참여에 기초를 둔 체제이고, 평등한 참여는 대표의 포괄성, 즉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이 더 넓게 대표되는 것의 함수다. 대표의 질이 좋아야 참여의 질도 좋다. 그렇지 않고 좁은 대표의 문제를 그대로 둔 채 국민 참여만 강조하면 민주주의는 목소리 큰 소수의 지배로 전락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가 권력투쟁에서 승자가 될 상위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극단적 다툼이 되고, 여기에 무례한 대중이 동원되는 일도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이런 것이 관행이 될 때쯤이면 민주주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인 권력투쟁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퇴락하고 만다. 대표의 체계를 대신해 국민의 직접 참여가 커지면 정치는 민주화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 중심으로 더 개인화된다. 이는 대중 정치가 안고 있는 법칙적 현상이다. 국민주권을 강조할수록 포퓰리즘의 한 유형인 국민투표민주주의로 퇴락한다. 논의나 숙의의 과정 없이 국민 참여식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지면 시민성은 조급해지고, 셀럽 엘리트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렇다. ‘정치하는 정치인’은 사라졌고, 서로를 감옥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처벌 집행자’들이 권력투쟁의 전면에 서 있다. 7.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야 할까.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주화의 두 번째 단계에서 승부를 봐야 할 곳은 정당이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 그 어떤 변화도 지금과 같은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아닌 체제를 구분하는 핵심은 복수의 정당에 있다. 경쟁하는 정당들이 좋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나빠질 수 있다. 좋은 정당이 없으면 대중민주주의가 갖는 역동성은 얼마든지 포퓰리즘 정치, 팬덤 정치, 양극화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원적 요구를 잘 대표하고, 의회정치를 책임 있게 이끌며, 공공정책의 유능한 공급자로서 능력을 키워 가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최악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오늘의 한국 사회가 말해 준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28년 재난 현장마다 ‘영웅’이 있었다

    28년 재난 현장마다 ‘영웅’이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귀국 나흘째인 지난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만난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그는 임용 6개월 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 입은 뒤 “귀국하고 나서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쓰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 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고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양 소방경은 “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 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 강도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1진이 열흘 간의 구조 활동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소방청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등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에서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가 해외에서 생존자를 구조한 것은 1999년 대만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1진 구호대가 귀국한지 나흘째인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긴급구호대의 4조 조장을 맡았던 양 소방경을 만났다. 튀르키예에서도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입은 양 소방경은 “귀국한 뒤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스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용 6개월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생존자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당시 주변에서 내근직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삼풍백화점 등 대형 재난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했던 경험이 제겐 더 의미 있었다”며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 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장모님의 첫째 사위였던 양 소방경은 “처갓집에 가면 장모님이 항상 ‘위험한 현장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몸 조심하라’고 저부터 걱정하셨다”며“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양 소방경의 딸 역시 ‘아빠의 마음도 불편하고 힘들텐데 고생이 많다’며 응원했다.양 소방경에게 이번 튀르키예 참사는 7번의 파견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유엔이 국제도시탐색구조대에 부여하는 인증 등급 중 최고 등급인 ‘헤비’ 등급표를 단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에게 현지 구호대는 감사 인사를 보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는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35개 구조팀만이 헤비 등급을 받았고, 튀르키예의 구조대는 한 단계 아래인 ‘미디엄’ 등급이다. 양 소방경은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우리나라 국민들도 기사 댓글과 중앙구조본부 홈페이지에 응원 글을 많이 올려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조심하라거나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현지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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