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슨 WP 칼럼니스트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일 소비억제 아주위기 부채질
워싱턴 포스트의 로버트 새뮤얼슨은 지난 3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완고했던 일본 역시 아시아 경제위기의 일부분이다’는 사설을 통해 일본이 그동안 성장을 구가해오면서 자기 혁신에 뒤졌기 때문에 경제위기가 닥친 아시아가 위기를 벗는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그는 과잉이익을 내며 소비를 억제한채 수출증가란 환상에만 빠진 일본이 이제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세계경제에 주름살을 더 만들 것이라고 일본의 개혁을 촉구했다. 다음은 사설 요지다.
○한·태·비 등 지원 했어야
일본은 자기경제가 어렵게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거의 무한대의 부인능력을 가졌었다. 1990년대 대부분 기간동안 그들은 자기 경제가 근본적으로 건실하다고 확신해 왔다.
미미한 경제성장(1992년부터 계속 1%정도의 성장만 보였다)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낮았는데 이는 기업들이 오랜 기간동안 해고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생활수준은 그리 올랐다고 볼 수 없는데도 높게나타났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근본적 문제를 치유하는데 늦었다. 그 문제들이란 연약한 은행체계와 소비가 주도하는 성장을 이끌어내는 능력의 부재란 것이다. 그결과 지금 세찬 바람을 맞고 있다. 경기후퇴의 조짐이 강하다.
이에 대해 심지어 일본인들 역시 지금은 상당히 놀라고 있는데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경기부양을 위해 1백54억달러의 세수삭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세계경제의 침체가 일본에서 시작돼서는 안된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 은행들을 보완시켜주는 이런 저런 시책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기후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가 일본만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여타국가에도 여파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하시모토 총리의 말이 맞아 보인다.
한국,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그리고 필리핀등 아시아 금융위기의 당사국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 그들은 외환보유고가 바닥났으며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기 때문에 물품을 사들이고 빚을 갚기 위해다시말해 그들의 경제를 굴러가게 하기위해외화를 벌어들여야 한다.
경제가 건실했던 일본은 그들의 수출시장인 이들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었다.
○수출 늘리기에만 급급
일단 일본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일본이 아시아국가들로부터 사들이지 않고 자신의 물건을 더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으로 모든 경제의 위협이 일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아시아 경기침체가 그 자체를 키우고 있다. 즉,엄청나게 많은 팔 사람이 너무 적은 살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의 휘청거리는 경제를 위해서는 수요가 많은 것이 공급이 적은 것보다 효과적이다.
궁극적으로 일본의 전략은 자기 기만이 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쿄는 절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미국의 비난에 대꾸도 하지 않았었다.
그들은 소비를 훨씬 넘는 저축을 좋아했고 관료주의 힘은 시장을 지배했다. 각종 아이디어는 다발로 안겨지는 투자와 함께 수출을 효과적으로 늘리는데 기여했다. 가정에서와 정부는 각종 그룹들(고비용의 농부들,적은수의 소매상점주들,기업카르텔등),즉 일본 일상생활의 주역들을 보호해 왔으며 심지어 소비자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도 했다.
사회안정성과 경제성장은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80년대 중반까지 이 시스템은 붕괴해오고 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이 더 이상 증대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세계가 증가분을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에는 엔화의 강세와 각종 수입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런 것들을 절대 수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시의성 놓친 소비세 인상
소비를 저지하는 반경쟁적 행위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소비가 GDP의 68%를 보였던데 비해 일본에서는 60%만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일본경제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본내 회사들이 은행의 지원이 없어지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평생고용의 신화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일본이 그들의 새로운 실체를 거부해온 결과이다. 최근까지도 그들은 낮은엔화가 수출을 촉진시켜줄 것이란 희망을 해왔다. 이것은 성장을 추구하는 나라에서 낯익은 측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허상에 불과한 것이기도 하다. 수출은 혜택을 가져다 주나 그 효과는 다른 약점과 몇몇의 실정자들에 의해 뒤집어졌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소비세를 3%에서 5%로 높였는데 그것은 소비행태와 가정경제를 황폐화시켜 버렸다. 일본의 정책지도자들은 소비세의 인상은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경고를 무시했다.
왜 일본은 과소 소비가 만연한 때 소비세를 더 부과했을까? 좋은 질문이다. 그것은 일본 자체가 바로 아시아문제를 담당하는 한 부분이란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