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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UC버클리大 ‘21세기 북한체제’ 세미나

    미 UC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 한국학연구센터(소장 이홍영교수)는 8일 ‘21세기 북한 체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현 북한체제의 실상과 전망을 진단했다.저명한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A.스칼라피노 UC버클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북한은 현재 김정일(金正日) 당총비서가 당정을 확고히장악하고 “현대 기술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견해를 피력했다.다음은 주요 발표 요지. [로스앤젤레스 연합] ◆로버트 스칼라피노(UC버클리대 명예교수). 김정일 당총비서가 정권유지에 자신감이 생긴듯 최고인민회의에 예산 발표권을 부여하는등 제도화 및 법제화를 꾀하고 있다.남북간 정치적 화해가 성사되기에는아직 거리가 있으나 경제 문화 스포츠 교류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반도 주변 열강은 모두 북한에 대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를바라고 있다.현재 북한의 내부붕괴 조짐은 없으며 지배 주체가 군부에서 민간인으로 바뀔 전망은 당분간 없다.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확대(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수석고문)북한은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으로 21세기를 시작하고 있다.이탈리아가 지난 1월 서방선진 7개국(G7)중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한 후 스웨덴,프랑스,영국등 많은 유럽국가와 호주,캐나다,필리핀 등 환태평양 국가들의 방문과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긍정적인 대북 관계 정상화 논의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런 움직임들은 북한 지도층이 수십년간의 고립후 북한을 국제사회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북한 정부는 앞으로 대외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다음 3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외국인 투자자와 무역 파트너를 유치하기 위해 환율제도와 금융시스템,대외부채,법률문제,관리와 노동관행 등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도로 전력 상하수도 통신은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수적인 사회기간시설이다. 김대중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을 통해 정부당국간 차원에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확충 의지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 둘째 개발원조국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한다.북한이 정부개발원조(ODA)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가입하려면 국제금융기관들의 대주주격인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얻어야하고 이를 위해선 전제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셋째 확대된 대외경제활동의 결과를 잘 관리해야 한다.정책결정과정에서의내분과 미숙함은 투자자들과 원조국의 불만을 사고 북한 철수를 야기할 수있다.수익의 정당한 배분과 부패근절,외국인 접촉 증가에 따른 ‘문화오염’과 국내정쟁 문제에 대한 유연한 대처 등도 요구된다. ◆북한의 농업위기(히더 스미스 호주국립대 교수)북한 농업위기의 가장 큰요인은 80년대말 구 소련 붕괴 등 사회주의 블록 해체로 농업에 대한 투입량(input)이 급감한 것이다.사회주의 무역 파트너 상실로 관개와 농업화학공장,전력공급 등에 필요한 석유,비료,기계부품 수입이 감소함으로써 북한의 농업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또 집단농장체재의 실패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생산잠재력을 억제시킨 것도 농업위기를초래한 주 원인이다. 물론 북한 당국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몇년간 계속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도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는 2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북한이 외국이나 국제구호단체들로부터 비료와 기름을 대규모로 무상 원조받는 것은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임시로 완화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북한이 장기적으로 식량안보를 이룩하려면 경제구조를 비교우위 관점에서 조정하고 국제시장과 상호교류를 증진시켜야 한다.
  • 하시나 방글라데시총리, 2회 펄 벅상 수상

    [린치버그(미 버지니아주) AP 연합]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제2회 펄 벅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랜돌프-메이컨 여자대학이 6일 발표했다. 대학측은 “하시나 총리가 각국간 문화이해 뿐만 아니라 인권 및 시민권 향상과 아동보호에도 노력해 왔다”면서 선정배경을 밝히고 “그녀는 이 상의적임자”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의 길을 따라 정치활동을 해오던 중 96년 총리직에 오른 하시나 총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성 및 아동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 왔으며,이 결과 현재 방글라데시 지방 정부기구에진출한 여성수만도 1만4,000명이 넘게 됐다. 하시나 총리는 공로를 인정받아 간디 평화상과 테레사 수녀상도 수상한 바있다.14년 랜돌프-메이컨 여자대학을 졸업한 ‘대지’의 작가 펄 벅 여사의유지를 받들어 인간 존엄성 및 상호이해에 이바지한 여성에게 주어지는 이상은 98년 코라손 아키노 전(前) 필리핀 대통령이 처음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8일에 열리며 부상으로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 北·比 6월 수교 추진

    [도쿄 연합] 북한과 필리핀은 6월중 국교를 수립한다는 방침에 따라 양국외무장관이 조만간 회담을 갖고 국교수립 성명안 작성에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가 7일 보도했다.
  • [사설] 北, 개방 연착륙과 特需

    북한의 대외행보가 최근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이탈리아 외무장관의 방북을 비롯,호주,필리핀,캐나다 등과의 수교추진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북·미,북·일협상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정부도 북한을 국제무대에 나오게 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북한‘개방 연착륙’에 속도가 붙는 느낌이다.‘베를린 선언’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서울포럼 개막연설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APEC 정식가입을 공식요청하는 등 북한 개방유도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정부는 북한의 개방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들의 협력과 지원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할때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에 따른 개방은 필연적인 추세로 보여진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선이후 남북정상회담 추진과‘북한 특수(特需)’발언은 남북관계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아직은 제3자를 통한 사전교감단계에 머물러 있는 남북당국간 대화와 정상회담 추진은 4.13총선결과에 따른 집권여당의 안정기조 확보여부와 북한당국의 반응여하에 따라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간에 획기적 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면 북한경제 특수문제는 필연적 현상으로 제기 될 것이 틀림없다.물론 북한특수는 현재의 북한경제여건 자체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남한이 60년대초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면서 경부고속도로건설 등각종 사회간접시설(SOC)건설을 ADB를 비롯,많은 국제금융기구와 선진국 자본유치를 통해 해결한 경우처럼 북한도 같은 방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향후 북한경제 특수는 도로,철도등 SOC수요확대와 에너지시설,소비재산업,농·어업 생산기반 투자 등에서 집중적으로 예상된다고 볼때 남북정상회담과 대북경제협력을 통한 북한특수 효과는 충분히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북한경제 특수분위기가 조성되면 남쪽의 훈련된 근로자와 중소기업들이 대거 진출할것으로 기대된다.대북투자는 북한 내수와 함께 거대한 중국시장공동진출의교두보를 마련하기위해서도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북한특수에 대한 정치적 시비는 부당하며 총선정국의 소모적 쟁점이 돼서는 안되겠다.포용정책이 무조건 주기만 하는 유화정책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정착과 더불어 남북한 모두에 경제적 실익을 가져오는‘윈윈정책’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북한 개방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으며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 김대통령, 北에 APEC 가입 제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에 관심을 갖는 것은아·태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북한이원할 경우 아·태경제협력체(APEC) 활동에 초빙회원 자격으로 참여하고,나아가 APEC에 정식 가입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태지역의 경제·재무 각료 및 저명한 경제학자 등이참석한 가운데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서울포럼’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APEC 회원국 기업들의 북한 진출도 고려해 볼 때이며,위험부담을 느낀다면 경험이 있는 한국의 기업과 공동진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APEC의 새로운 번영과 화합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김대통령은이어 “북한이 어려울 때 IBRD·IMF·ADB와 같은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나아가 북한이 APEC에 도움을 청할 경우에도회원국이 적극 도와줄 수 있는 공식채널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은 “사전 협의결과,미국과 일본은 이에 동의했으며,뉴질랜드 필리핀 등은 의미있는 제안이라는 평가를 했다”고 전하고 “사전 지지표명은 상당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역내 국가들의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적절한 국제금융기구에 투기성 단기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감시하는 ‘헤지펀드 모니터링채널’을 조속히 설치하고 경제위기 위험도를 사전에 경보해주는 외환위기예측모델을 회원국 공동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역내의 예기치 않은 재난 발생에 대비,정부와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APEC 사회안전망’의 창설과 인터넷 대학인 ‘APEC 사이버 교육망’(APEC Cyber Education Network) 구축 등도 제안했다.정부는 인터넷 대학의 본부를 서울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청년인터넷봉사단이 구성돼 정보화 낙후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대통령의 제안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회원국 고위 재무관료간의 논의를 거쳐 오는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릴 제11차 APEC 정상회의에서채택될예정이다. 양승현 박정현 김환용기자 yangbak@
  • 유사 구제역 파동/ 파장과 전망

    ◆ 돼지고기 日수출길 막혀 치명타. 유사 구제역의 발생으로 축산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최소한 상당기간 중단될 전망이어서 치명타가 예상된다.특히 축산농가들은 한우와 닭·계란값 폭락에 이어 이번에 구제역 불똥까지 튀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돈’돼지 끝나나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은 모두 70만1,365t으로내수가 62만1,101t(89%),수출이 8만264t(11%)이다.돼지고기 수출로 벌어들인외화는 3억 4,000만달러였다.이중 대일본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98%를차지한다.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9만t,4억1,100만달러로 잡고있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돼지고기 일본수출은 전면 중단될수 밖에 없다.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르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 가축에 대해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접종 중지후 6개월간 재발되지 않아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이 규정도 구속력이 있는 것은아니고 수입국에서 안전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수출길은 상당기간 막힐 수밖에 없다. 대만은 97년 구제역 발생으로 지금까지 축산물 수출중단으로 모두 42조원의 피해가 났으며,18만명의 실직과 경제성장률 1.2∼1.4%포인트 감소를 가져왔다. 따라서 2만4,000여호의 양돈농가가 키우는 799만마리의 돼지에 대한 수출은물론 국내 소비감소로 이어져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파급효과 커지나 사료,도축업계,유업계,정육점,식당 등 관련업계도 소비가줄까 울상이다. 축협중앙회는 협동조합통합 반대운동을 중단하고 비상대책본부를 구성,자체적인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한냉,축협,대상,도드람,롯데햄,우유 등 돼지고기 대일 수출업체와 유가공업체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통관보류에 따라 100여개 중소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예상된다.사료업계도 파주에 사료운송차 통행이 금지되자 사료산업에 미칠 악영향에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축전염병 발병 소식이 전해진 27일 돼지고기 가격은 1㎏에 2,700원에서 2,000원으로 폭락했다.최상백 대한양돈협회장은 “양돈농가들의 홍수출하를막아 가격유지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정육점과 음식점 업주들은 쇠고기,돼지고기 판매량이 급감하자 확보해둔 육류를 반품하는 등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구제역 파동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최소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박선화기자 psh@. ◆ '가축의 흑사병'…인체엔 무해. 구제역(口蹄疫)은 소·돼지·양·사슴·멧돼지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제1종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이다. 전염된 동물은 고열을 띠며 입과 발굽·유방 등에 물집이 번진다.또한 식욕부진 증상과 다리를 질질 끄는 행동을 보이다가 죽게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소의 경우 잠복기간은 2∼14일이며 감염동물 자체와 배설물,관련 축산물,감염동물과 접촉한 오염물질은 물론 황사 등 공기를 통해서도 퍼진다.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그러나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며 구제역에 걸린 돼지고기 등을 먹어도 인체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말했다.서규룡(徐圭龍) 농림부 차관보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보통 56도 정도에서 30분정도 끓이면 멸균되며 광우병처럼 사람에 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발병 원인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파주가 북한과 가까운 점을 감안,멧돼지 등 감염 동물에 의해 전염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 소독의 철저와 백신을 맞히는 등 사전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발생국으로부터의 축산물 수입금지 조치 등 검역을 엄격히 하고있다.실제로 아르헨티나 등이 우리나라에 자국산 쇠고기 수출을 계속 권유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에서 수년전 구제역이 발생,수입을 금지하고 있다.97년대만에서 이 질병이 확산되면서 대만산 돼지의 일본 수출길이 아직까지 막혀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단 발병하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다만 발병한 동물은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도살해 매장토록 하고 있다.현재 당국은 발병지 주변 10㎞이내의 모든 가축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가축의 이동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북한과 연변,중국과 태국,몽골 등 동남아에 지역적으로 구제역이 퍼져 있어 중국 등지에서 합법적인 돼지고기 수입 등은 물론 해상과 항공을 통한 밀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박선화기자. ◆ 동남아 이어 韓·日까지 '불똥'. 우리나라도 더이상 구제역의 안전지대가 아니다.일본마저 비슷한 시기에 발생,동남아 지역에서 구제역 마지노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구제역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수단이 없고 확산이 빨라 동물의 흑사병으로불릴 정도다.구제역은 97년 발생한 대만의 사례가 대표적이며 중국 북한 태국 몽골 필리핀 등 동남아를 비롯 유럽,중남미 등 전세계에 퍼져있다. 우리나라는 1918년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소 3만6,000마리를 폐사시켰으며 1934년에도 구제역이 재발했다.66년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98년 현대의 ‘소떼 방북’시 트럭까지 북한에 두고 온 점도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은 지난 12일 미야자키현에서 소 8마리에서 의사 구제역이 발생, 25일혈청검사에서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경우 1929년에 이어 97년 3월 구제역이 발생,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했으며 지난해에는 소도 구제역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양돈농가가 2조4,000억원의 피해를 보고,수출가공공장 1조8,000억원,사료업계 4,000억원,동물의약품업계 1,300억원 등 관련산업에서 8조9,000억원의 손실을 봤다.70만의 양돈종사자 가운데 18만여명이 실직하는 등 5년간 모두 42조원의 피해를 입었다.지난해 6월엔 중국 연변 등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중남부와 티베트 등으로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멕시코는 48년 소 구제역으로 1,350억원의 손실을 보았으며,아르헨티나도 94년 구제역 발생으로 아직껏 쇠고기 수출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유럽에서는96년 5월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남부,그리스까지 번지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 北에스트라다 ‘시끄러운 3월’

    조세프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63)필리핀 대통령이 이달초 자선기금전용 혐의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주엔 그의 음주벽을 발설한 대통령 비서실장을 경질하는 등 잇단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음주벽은 취임초부터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실.말라카낭궁에서 수시로 측근,친지들을 불러놓고 새벽 4시까지 술파티를 벌인다는소문이 파다했다.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조니 워커 블루 애호가로 이 술상위,소위 ‘심야내각’에서 주요 국가 대사들이 결정된다는 소문이 심심치않게 나돌았다. 그런데 지난 22일 이같은 소문이 사실이라고 언론에 슬쩍 발설한 아프로디시오 라퀴안 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한지 6주만에 전격 해임했다.이후 언론등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23일 “이제는 적포도주나 가끔 마실뿐 위스키는 끊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앞서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전 국영복권자선기금위원회 의장이 제기한기금 전용설에 휘말렸다. 지난달 의장에서 물러난 크리스틴 탄 수녀가 이달초 유력 언론에 폭로한 바에 따르면자신의 재임기간 15개월 동안 복권판매 기금 4억 9,570만 페소(약13억4,000만원)중 4억3,030만 페소가 에스트라다 일가의 개인펀드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렇게 빼돌린 돈은 대부분 에스트라다 일가의 사업자금 등으로사용됐다. 탄 수녀는 86년 마르코스 정권 붕괴에 앞장선 이래 평생을 빈민사업에 몸담아온 민주화 인사.대통령 일가는 즉각 반박문을 내고 부인했지만 아무도 수긍치 않는 눈치다.지난 두달간 탄수녀를 포함,자선기금위원회 다섯 멤버중네명이 에스트라다 일가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사표를 냈다.빈자리는 에스트라다 일가 친분인사들로 메워졌다. B급 영화배우 출신 에스트라다는 98년 대통령 당선시부터 끊임없는 자질시비에 휘말려왔다. 손정숙기자 jssohn@
  • 그림같은 섬 둘만의 세계 설레는 신혼꿈

    신혼여행철.주말의 공항은 들뜬 신혼부부들로 가득하다.제주도로,하와이로,태국으로,필리핀으로….하지만 며칠뒤 돌아오는 이들은 지친 표정 일색이다. 대부분 답사여행인지 신혼여행인지 구분이 안되는 꽉 짜여진 일정 때문이다.하지만 최근들어 ‘따라다니는’여행이 아닌 ‘내맘대로’여행이 뜨기 시작했다.여행지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 곳에 푹 파묻혀 그들만의 낭만을 즐기는 곳이 인기.최근 신세대 신혼부부들의 ‘밀월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섬 네 곳을 소개한다. ◆ 보라카이(필리핀) 이미 400년전 스페인 사람들이 ‘천국에 가장 가까운모습을 한 땅’이란 찬사를 받았던 섬.지금도 세계 각국의 여행전문가들은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보라카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래 대신 크림처럼 하얀 산호가루로 덮인 해변,수정같이 맑은 물,울창한 야자수 등이 천혜의 휴양지를 보장한다.특히 에메럴드빛 바다가 저무는 해와어우러져 그려내는 석양은 숨이 멎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라카이는 필리핀 파나이섬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섬서쪽에 4.5㎞에 달하는 해변을 따라 각종 레포츠시설이 들어서 있다.스노클링과 체험다이빙,낚시 등 각종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특히 코코넛오일 마사지는 예쁜 선탠을 원하는 신부들에 인기. 보라카이에 가려면 일단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쯤 걸려 칼리보까지 가야 한다.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이용해 카티클란 부두까지 간다음 부두에서 방카(전통목선)를 타고 15분쯤 들어가면 보라카이섬이다. 패키지상품으로는 클럽여울(02-736-0505)이 마련한 ‘칵테일’신혼여행 상품이 눈여겨볼 만 하다.주머니 사정과 취향을 고려해 계약전 옵션사항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이 특징.원하면 가이드 없이 2∼3곳에 머물며 신혼의 밀월을즐길 수 있다.가격은 1인당(이하 1인당가격) 69만∼94만원. ◆ 이사벨(필리핀) 개인 소유의 작은 섬.마닐라에서 전세기로 1시간30분 쯤걸려 산도발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배로 20분 정도 가면 이사벨섬이다. 깎아세운 듯한 바위산과 녹음,쪽빛 바다는 기본.‘클럽 노아’란 호화리조트가 유일한 숙박시설이다.수상코티지 40실(일반실 30,가족실 10)이 있는데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느낌을 준다.카약,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윈드서핑,선셋투어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닐라와 연계한 패키지상품 가격은 120만원 정도.리조트가 유일해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가격을 낮추려면 마닐라 경유 비용(숙박 및 음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 ◆ 로타섬 태평양 북마리아제도에 있는 4개의 섬(괌·사이판·티니언·로타)중 가장 작다.괌이나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다. 로타는 4개 섬중 태평양전쟁때 유일하게 전화를 피한 곳.따라서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물맛이 좋아 전쟁 당시 일왕에게 바치던 물을긷던 우물이 아직도 있다. 야자나무가 빽빽한 섬에는 원주민인 차모로족들이 사슴 수천마리와 각양각색의 새와 어우러져 살고 있다. 시티항공여행사(02-778-7300) 등이 패키지를 운영한다.가격은 110만원 내외. ◆ 빈탄섬(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공항에서 고속 페리로 45분 거리에 있는 휴양지.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두 나라의 문화가 섞여 있다.섬 해안가에서 하루종일 유유자적하며 선탠을 즐기든 액티브한 레포츠를 즐기든 선택은 자유. 마양사리,너와나,빈탄라군 리조트 등이 있으며 리조트에 따라 17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있다. 허니문여행사(02-778-7788) 등이 패키지를 운영한다.가격은 100만∼117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 *해외신혼여행 주의할점.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커플들의 가장 큰 불만은 빡빡한 일정과 여행사의 횡포.이러한 경향은 여행업체가 난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덤핑상품이 범람하는게 주 원인이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각종 옵션을 강요하기 일쑤다.일부 여행사의 경우 옵션품목에서 터무니 없는 요금을 받아 상당부분을 가로챈다.그러나 신혼부부 대부분이 별다른 사전 정보나 준비 없이 여행을 가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당하기 쉽다. 따라서 여행상품을 정할 때 계약조건을 세밀히 검토하는 것은 필수다.지나치게 싼 상품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신혼여행인 만큼 가능하면 지나치게 많은 곳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돈쓰면서 피곤한 여행을 할 필요는 없다.또 사전에 현지명소 입장료 등 옵션 가격이 적합한지 따져 보아야 한다. 상식적으로 보아비싸다고 생각되면 현지 실제 가격이 얼마인지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상품 가격에서 숙박비는 절대적이다.따라서 호텔도 초특급인지 특급인지,아니면 그 이하인지 분명히 알아보아야 바가지를 면할 수 있다.호텔 세부시설 차이에 어두운 여행객들의 눈을 속여 호텔 등급을 속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정보는 서울에 상주하는 각국 관광청사무소에 문의하면 상세히 알려준다.
  • [기고] 이 땅에 보수주의가 있었는가

    인류의 역사란 자유의 성장과정이라고 헤겔이 말했지만 짧은 인생을 사는개인들에게 이런 선언은 진실인 것 같기도 하고 공허한 말씀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왜냐하면 시간이 흘러도 역행하는 일이 인류사에서는 빈번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보아 역시 헤겔의 말은 진리이며 이 진리는 19세기보다 20세기에,그리고 21세기를 맞아서는 더욱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다.지난 2월에는 회교원리주의자로 20여년간 반(反)근대화에 나섰던 이란에서 개혁파가 의회 의석의 거의 80%를 차지했다.이어 이란은 개방과 대외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의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야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승리해중국 정치사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매스컴에서는 51년만의 정권교체라고 하지만 필자는 그 정도의 의미부여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역사상 진정한 민중의 의사와 힘에 의해 중국의 지도자가 바뀐 적이 있었던가.본토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들은 비록 민중적 기초에 의해 선택을 받았다 하더라도 명(名)과 실(實)에 있어 완전히 선출된 지도자들은 아니다.공산당 엘리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자들이 고위직에 올라섰을 뿐인 것이다. 대만 역시 1920년대 장제스(蔣介石)의 등장 이후 국민당의 일당독재가 이어져 왔다.이제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대만까지 민주주의는 적어도외형상으로는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북한 본토중국 미얀마 등이 남아 있지만 21세기 전반기 이전 이들 나라도 불가항력적으로 자유의 넓은 길로 나가지 않을 수 없으리라.역시 장구한 세월로 보아 ‘역사는 자유의 성장과정’이다. 이제 우리 자신으로 시선을 옮겨보자.요즘 동남아시아지역이나 중국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절실히 느끼고 있겠지만 아시아 각국의 변화는 눈부실 정도이다.정치도 변하고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물질적 변화는 현란하다.1년이 다르게 느껴지는 중국을 보노라면 우리가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이 거대한 대륙의 그늘에 싸여 우리 존재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지난 월초에는 태국을 20여년만에 방문했는데 당시의 초라하던 방콕공항은 김포공항보다도 현대화한것처럼 보였다.관광객이 1년에 700만명이나 된다고 하였고도로는 일본차를 수입하는 대가로 일본인들이 건설해 주어 넓고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우리는 알다시피 가까스로 IMF시대를 거의 극복했다.일단은 자축할만한 장거이다.그러나 우리가 아시아의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곧 선진국진입을 기약한다면 지금과 같은 작태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겠다. 선진국이 되는 마지막 관문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도약을 의미한다.우리의 여러 분야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앞선 곳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경제도 정치가 혼란스럽고사회질서가 난잡하고 문화가 저질이면 고도성장이 어렵게 된다.즉 발목이 잡힌다는 것이다.특히 정치쪽은 직·간접으로 경제와 긴밀한 관계에 있어 정치의 능률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경제는 결국 비틀거리게 되고,이것은 곧바로외국자본의 향배를 가름하게 된다. 우리가 진정 앞서 나가려면 정치의 선진화가 필수이며 이 선진화는 현재와같은 소위 개혁·보수의 구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본다.마침 총선도 곧 실시되지만 이 나라에서 양당 구도가 바람직하다면 ‘개혁 대 보수’가 아닌 ‘개혁 대 보다 개혁’적인 양당 구도가 실현돼야 정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이다.대강 짐작하다시피 이 땅의 보수주의는 기득권층의 자기 보호막이다.진정 보수할만한 가치를 우리가 만든 적이 있었던가.그저 현상유지가 자기네에 유익하기에 보수주의라는 간판을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보수주의는 엄밀한 검증 위에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젊은층은 특히 이 점에 유의하길 바란다.‘정치는 그런 것’하며 무관심하면 정치권의 악취는 사라지지않을 것이며,그 악취는 젊은 세대가 당연히 오래 맡게 될 것이다. 이성주 사회평론가
  • AOL에 맞설 허브사이트 뜬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를 하나로 묶는 메가 허브(Hub) 사이트가 구축된다. 데이콤에서 분리된 독립법인인 데이콤인터내셔널은 지난해말 설립한 자회사글로벌온라인을 통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포털사이트를 하나로 묶는 이른바 ‘글로벌온라인(GOL) 구축 계획’을 세우고 최근 각국 업체들과 접촉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온라인은 현재까지 싱가포르,필리핀,태국 등의 아시아권 업체 3곳,그리고 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프랑스 업체 등 모두 6개 외국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온라인의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각국의 포털사이트를하나로 묶어 허브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허브사이트는 국내에 설립할 수도 있고,유럽이나 호주 등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 설립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GOL은 허브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솔루션은 물론 인터넷 응용기술과 관련된각종 정보의 교환,거래를 주도하고 홈페이지호스팅,무료e메일서비스,온라인경매 및 쇼핑 등의 다양한 온라인서비스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각국 언어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온라인측은 일단 다음달 중으로 홍보용 웹사이트를 구축한 뒤 상반기안에 허브사이트를 구축하고 이후에도 각국 포털사이트업체들과 연계, 허브축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GOL이 아메리카온라인(AOL)에 대적할만한 범세계적인허브사이트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각 지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가 참여할 경우,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콤인터내셔널측이 데이콤의 초고속망 접속서비스와 인터넷TV서비스를 GOL의 서비스 항목에 포함시킬 예정인데다 미디어재벌인 루퍼트 머독과의 제휴설도 있어 콘텐츠 확보 여부에 따라 GOL의 위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온라인은 나스닥 직상장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성동구,산업연수생 ‘한국어교실’ 인기

    성동구가 관내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이 한국에서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중인 한국어교실이 갈수록 인기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들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자격시험이시행되면서 한글 및 한국풍습 등을 가르치는 한국어교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6일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자치구로는 처음 개설한 성동사회복지관의 한국어교실을 이수한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모두 2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국에 온 뒤 신분불안과 타국생활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으로 큰 고통을 받아왔다. 성동구는 이에 따라 구인난을 겪는 관내 중소기업에 이들 산업연수생들의취업을 알선,연수생 생활안정과 기업 인력난 해결이라는 두마리 토끼몰이에힘써왔다. 현재 운영중인 한국어교실은 태국반이며 19일부터는 필리핀반과 베트남반이 추가 개설된다.강의내용은 ‘한국어기초’ 및 ‘한국문화의 이해’다. 교육비는 물론 무료.강사도 한국외국어대생과 명동성당 외국인상담사 등 자원봉사자 6명이다.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이정민씨는 “구청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어 운영에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강사가 연수생들로부터 거꾸로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계기도 되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공무원 교육기관 탐방](5)외교안보연구원

    해방 직후 우리나라가 외교권을 회복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외무부(현외교통상부)에는 때아닌 ‘댄스 교습령’이 내려졌다.장택상(張澤相)외무장관이 유엔한국위원회 대표,주한 미군장교,국내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창덕궁인정전에서 첫 외교파티를 열었다. 취흥이 어느 정도 돌자 댄스파티가 열렸는데 춤을 출 줄 아는 우리 외교관은 단 한명.장 장관은 파티가 끝난 뒤 “외교관들이 춤을 출 줄 몰라서 되겠느냐”며 서기관 이상 간부들에게 댄스를 배우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교춤이 성행했던 시대상황이 반영된 에피소드이기도 하지만 외교관들은 필요하면 춤도 출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서울 서초동의 외교안보연구원은 외교정책연구를 하는 한편 그런 외교관을 길러내는 산실이기도 하다. 외무고시에 합격한 새내기 외교관에서부터 중견 간부,해외 공관장도 여기서 교육을 받는다.해외에 파견되는 정부부처의 주재관들도 연구원을 거쳐야 한다.부인도 외교관 역할을 하는 탓에 교육은 부부동반으로 진행되기도한다. 이승곤(李承坤)원장은 “외교관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전문가)이기도하지만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일 수밖에 없다”며 외교관의 폭넓은 교양을 강조한다.상대국 외교관에게 우리나라 문화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국의 음악과 미술품을 놓고 대화하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까닭에 연구원에서는 우리의 음악·미술·문학을 가르치고 의전과 예절이몸에 익어 나도록 한다.물론 국제정세·외국어·한국외교의 주요이슈·북한정치·동북아정세·통상·협상과 교섭기법 같은 과목은 기본이다. 20∼30년 이상의 오랜 경력을 갖춘 연구원의 본부대사·연구위원들이 노련한 외교관 생활을 바탕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연구원의 교육과정에서 최고의 인기는 의전실무 교육과정.용어는 거창하지만 에티켓과 테이블 매너 교육이다. 예를 들면 상대국 대통령에게 인사할 때는 목례를 한 다음 악수를 나눠야한다거나 초대받은 식사자리에서 식사하다 담배를 피면 여주인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 된다는 것이다.35년의 외교관생활 끝에 정년퇴직하고교육원의 명예교수로 근무하는 김창훈(金昌勳) 전필리핀대사는 “외교관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자질은 에티켓”이라고 말한다. 의전실무 교육과정에는 신라호텔 직원들이 초빙돼 칵테일 파티를 여는 법,테이블 매너 등을 가르친다.신선로와 빈대떡의 유래에서부터 한국요리에 대한 ‘이론무장’도 시켜주고 있다. 의전실무 과정은 외교관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인기이다.외국을 방문하거나 외국손님을 맞는 일이 잦아진 지방 공무원들이 에티켓을 배우러 몰려들고 있다.연구원은 한국 이해 프로그램도 개발해 지난해에는 주한 외교사절을 초청,교육하기도 했다.주한 외교관이나 가족들이 신문이나 주변 사람을 통해 우리나라를 단편적으로 알던 데서 벗어나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기고] 베를린 선언과 통일문제

    김대중 대통령이 9일 발표한 ‘베를린 선언’에 북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시되고 있다.남한뿐 아니라 한반도의 냉전구도 해체를 원하는 거의 모든나라들이 북의 긍정적인 수용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북한이 당면한 최우선과제는 안전보장과 파탄된 경제회복이며 나아가 민족의 지상과제인 평화통일이다.이 모든 것이 남측의 협조없이는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북의 국가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에 있어 한국정부와의 관계증진이 필수 전제조건이다.북의 경제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 북·일수교와 이에 따른 경제적 보상도 한국의 적극적 참여와 대일 촉구없이는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전 한국정부가 주장한 당사국인 한국정부를 앞지르거나 제외한 양국 관계의 진전을 반대해온 소위 ‘병행과 조화의 원칙’의 부정적 기능이 이를 잘보여주고 있다.물론 지금까지 북의 주장과 원칙으로 보아 이번 선언이 미흡한 점이 없지않다.선언은 ‘경제규모면에서 한국보다 훨씬 크고 부유한 서독이 엄청난 통일비용으로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데,그에 비해 한국경제는 북한을 떠안을 능력이 없다….이런 문제들을 그대로 둔채 통일을 서두른다는 것은 무리이며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정책은 당장 통일을 추구하기 보다는 한반도에 상존하고 있는 상호위협을 해소하고 남북한이 화해·협력하며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것으로,통일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했다. 한편 북은 그동안 ‘남북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의 근본원인이 분단에 있고,분단상태가 종식되지 않는한 전쟁의 위협은 상존하며,국력의 낭비를 막고국제사회에서 떳떳이 역할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최 급선무’라고 주장해왔다.그리고 두개의 상이한 체제공존의 성공적인 예로 중국과 홍콩을 들었다.알려진 바와 같이,중국 본토와 홍콩 사이에는 이전과 다름없는 격리 경계구조가 그대로 있고 그 출입은 사증에 의하여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통일비용문제는 쌍방의 가능한 능력범위 내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며,자존심 강한 북이 통일 제안에 있어 낙후한 경제나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남측이 부담해야 한다든지,단시일내로 남측과 동등한 생활수준으로 해줄 것을 요구한다든지 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있다. 김대통령은 95년 국가연합,연방,완전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발표하였다.그동안 예기치 않던 북의 가뭄,홍수,남의 IMF 사태 등이 있었다.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지금보다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통일을 이루었다.신라의 통일이 그렇고,왕건의 고려통일이 그랬다.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고 있을 때 탁월한 지도자가 통일에 대한 의지와 신념을 구체화하고 단결된 국민들을 분기시켜 민족의 역사적 소명을 달성할 것을 국민은믿고 기대한다. 지금은 국제화시대다.숙명적으로 가까운 이웃으로 싫든좋든 영원히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일본과 대등하게 교류한다는 것은 현재의 분단상태로는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면에서 기대하기 어렵다.편협한 국수 배타적인 민족주의가아니라 인구팽창,식량,자원부족 등의 준렬한 환경아래 타국에 의존하지 않고,떳떳이 살기 위해 통일은 기필코 달성되어야 한다. 김정일 총비서가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고 백남순 외무상의 중국방문이 18일로 예정돼있으며,가까운 시일내에 김 총비서의 중국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북미고위급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이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으며,북일수교회담이 다음달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북한은 이탈리아와 수교했고,유럽연합,호주,필리핀,캐나다 등 서방국가와 외교 다변화,러시아와 관계회복 등 외교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민족의 역사는 무수한 외침에 저항한 끈질긴 투쟁의 역사이다.우리 조상들은 소의 꼬리로 안주하기 보다 작더라도 닭의 머리로 남기를 결심했다.정치는 타협이다.다소 미흡하더라도 대승적인 입장에서 북이 베를린선언을 수용하기 바란다.한반도 운명 개척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타국이 아닌 우리 민족자체이기 때문이다. 손장래 前말레이시아 대사
  • “北 잇단 외교행보 고립탈피 신호”

    북한이 잇따라 활발한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북한은 최근 이탈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데 이어 일본과 호주,필리핀 및 유럽연합(EU)과도 수교를 위해 적극적인 접촉을 갖고 있다.오는 4월로 예정된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을 위한 마무리 협상도 진행중이다.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북한이 변하는 징조로 볼수 있을까.미국과 중국,일본,EU 등 관련국들의 반응과 입장을 진단해 본다. ◆미국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행정부는 최근 북한이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점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조심스럽게 환영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금년들어 두드러진 북한의 변화조짐이 평양정권이 국제적 고립탈피 의지의 신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유럽국가로서는 스웨덴,포르투갈,덴마크 및 오스트리아 다음의 다섯번째이자 서방 선진 7개국 그룹(G-7) 회원국으로서는 처음인 이탈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은 데 이어 일본,호주,필리핀 및 유럽연합(EU)과의 수교를 추진중이다. 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월 “미국은 북한이 이탈리아 수교를 계기로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환영했다.최근 하원의 한 청문회에서는 러스트 데밍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직무대행이 “북한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아시아지역포럼(ARF)에 참가시키는 것이 매우 교육적이고 건설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안보는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 토대를 둔 것이다. hay@◆일본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최근 북한의 변화 움직임을 긍정적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일본은 특히 북한의 이런 조짐을 한·미·일 3국간 긴밀한 대북 공조의 산물이라는 점을 평가하고 있다.일본은 북한의 국제사회 접근이 다음달 약 7년반만에 재개되는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은 그러나 앞으로 북한의 태도가 돌변할돌변할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있다.일본은 13일 베이징(北京)에서 제2차 적십자사 회담을 갖고 다음달 평양에서 국교정상화 본회담을 갖기로 했다.일본은 적지않은 변수를 안고 있는 수교 협상이 어느 정도 진척될 수 있을지는 북한이 어느 선까지 변화와 개방을 수용할 것인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의 ‘대화와 억제’라는 대북 노선의 틀을 견지하면서한미 양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협상의 완급과 강약을 조절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내각 부대변인도 10일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한미일 3국이 공조해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도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연합] 북한 외무상 백남순이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백남순의 방중은 지난해 6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방중때 수행한데 이어 두번째이지만 최근 양국 관계가 비교적 가까워지는 가운데 나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1년도 안 돼 두번째로 이뤄지는 외무상의 방중에 앞서 북한 노동당 김정일 총비서가 극히 이례적으로 5일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것도 주목받았다.김정일의 대사관 방문은 2천년 새해를 맞이해 평양주재 중국대사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발표됐으나진정한 의도는 아직 정확하게 분석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브뤼셀 연합] 북한은 EU회원국 중 올해초 수교한 이탈리아를 포함해 6개국과 외교 관계를 갖고 있으나 나머지 9개국 및 EU와는 아직국교가 없다.EU와 북한은 그러나 지난 98년부터 수교를 염두에 둔 예비접촉으로 정치 대화를 시작해 두번의 대화를 가졌으며 식량등의 인도적 원조와농업기술 지원을 매개로 한 실무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EU는 원조 물품의 배분을 감독하고 농업기술 등을 지원할 소수의 요원들을평양에 상주시키고 있다.98년 말에는 유럽의회 대표단의 첫 북한 방문이 이뤄지고 이어 EU와 북한의 연락사무소 상호 교환 설치를 촉구하는 결의가 채택되기도 하는 등 유럽 의회와의 관계도 형성되고 있다. 북한은 외교적 의미가 큰 EU와의 수교를 통해 고립을 벗어나고 원조 수혜확대를 노리며 수교를 적극 추구해왔다.EU는 북한에 대해 ▲인권 존중 ▲핵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지 ▲ 남북한 관계 개선을 강력히 종용하고 있다.EU는 이같은 요구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을 확고히 갖고있다.북한과 EU 국가들과의 관계개선도 아직은 탐색차원이라고 할수있다.
  • 北대표단 캐나다 비밀방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대표단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져 최근 대외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북한의 태도와관련,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서방 선진7개국(G7)중 하나인 이탈리아와 국교를 수립한데이어 7일부터 북·미 고위급회담 준비회담을 뉴욕에서 진행하고 있고 내달 초에는 일본과의 수교회담 본회담을 시작한다. 북한은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한 이틀째 회의에서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와 식량지원 확대를 미국에 요구했다고 북·미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테러를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해제 조건으로 ?테러행위 개입금지 ?지난6개월간 테러행위 불개입 입증 ?테러방지 관련 국제조약 가입 ?과거 테러행위에 대한 조치 이행 등을 서면으로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해왔다. 2월에는 호주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올해 안에 양국간 대사관계를 회복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뿐만 아니라 독일도 이탈리아가 북한과 수교한데자극받아 북한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필리핀 외교소식통들은 8일 북한이 최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가입 의사와 함께 북한과 필리핀간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예비회담을 조속히열고 싶다는 의사를 필리핀에 전해왔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청 산하의 방위연구소는 8일 발간된 ‘동아시아 전략개관 2000’연차보고서에서 북한의 향후 동향에 대해 김정일 총비서가 정치·경제 양면에서 군사 위주의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미래세대’ 새만금 살리기 나섰다

    “미래 세대인 우리를 생각하신다면 갯벌을 다 메우지 마시고 우리 몫을 남겨주세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18세 미만 원고들이 모여 ‘미래세대 소송’을 낸다.새만금 갯벌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전국의 유치원생 및 초·중·고등학생 100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29일 녹색연합,생명회의와 함께 ‘미래세대 소송단 준비 모임’을발족하고 5월5일 ‘어린이 날’에 정부를 상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새만금간척사업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고등법원에 내기로 했다. 발족식에 참가한 청소년 50여명은 “이제라도 물막이공사를 멈춰야 한다”면서 “소송을 통해 어른들 마음대로 결정한 김제,부안 등의 갯벌 메우기도잘못됐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고인단 가운데 최연소인 차윤진양(3·여)은 이날 “새만금 갯벌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새만금지구 현황도에 ‘말뚝망둥이’ 그림을 붙였다.차양을 비롯한 100명의 학생들은 새만금에 살고 있는 말뚝망둥이,넓적도요 등의생명을 지켜주는 ‘갯벌 지킴이’가 됐다. 녹색연합은 이들과 함께 3월 중에 새만금 생태계를 돌아보는 한편 ‘제1차새만금 갯벌 지킴이 공모전’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생태계에 대한 글 그림 등을 공모,전시할 예정이다. 생명회의 전재경(全在慶)법학박사는 “법철학적으로도 자연환경은 현 세대의 것이 아닌 미래 세대의 것”이라면서 “리오환경선언 이후 국제법상 ‘세대간 형평이론’에 근거해 어린이들의 간척사업 무효확인소송 제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청소년들이 90년 정부를 상대로 벌목 허가 중지 소송에서 승소해 93년 진행 중이던 70여건,94년 90여건의 벌목 허가를 취소시켰다. 이랑기자 rangrang@
  • ‘텐유호 미스터리’ 국제共助로 푼다

    베일에 싸인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텐유호’의 미스터리가 풀릴 것인가. 해양경찰청은 오는 3월 7∼9일 싱가포르에서 중국과 일본,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4개국의 해상치안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해적및 해상강도에 관한 지역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담 당시 논의된 해적관련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회의에 해경은 수사과장(총경)등 실무자들을 파견할 방침이다. 해경은 이 회의에서 지난 98년 9월 한국 조달청이 수입하는 알루미늄괴 3,000여t을 싣고 인도네시아 쿠알라 탄정항을 출항,말래카 해협에서 실종된 뒤같은해 12월 ‘산에이-1호’로 선명이 바뀐 채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자강(張家港)에서 발견된 텐유호사건의 해결을 강력히 제안할 계획이다. 해경은 그동안 텐유호를 다른 선명으로 바꿔 알루미늄괴와 함께 처분한 혐의(장물취득 등)로 싱가포르 무역상 이동걸(李東杰·52)씨 등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텐유호에 승선했던 한국인선장과 기관장 등 선원 14명의 생사를 포함한 사건의 전체적인 실체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텐유호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해적 사건에 대한국제적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회의가 텐유호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9)낭비적 법문화 이대로안된다

    이전투구식 고소,고발사건이 만연하고 일단 소송이 시작되면 끝까지 싸우는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대화와 타협으로 상생(相生)의 길을 찾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이로 인해 사법부의 업무가 가중되고 국민 개인으로서도 과다한 법률비용을 지출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낭비적인 법문화의 실태,원인,대책등을 짚어본다. ‘민사·형사·가사·독촉 등 전국 법원에 접수된 전체사건이 한해평균 1,600여만건’ 국민 3명중 1명이 송사에 휘말려 있는 셈이다.또 국민 25명당 1명이 민사본안사건의 원·피고이며 217명당 1명이 피고인이다.그만큼 우리 국민은 민·형사 사건을 법원이나 검찰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더 큰 문제는 법원·검찰의 결정에 쉽게 승복하지 않는 것.때문에 전체 사건이 줄어도 상급 법원이나 상급 검찰청에 불복,상소하는 경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민사본안사건의 경우 지난 98년에는 95만2,000여건이 접수됐으나 지난해에는 88만6,000여건으로 다소 주춤했다.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상고사건은 전혀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항소심은 98년 3만627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만6,439건으로 늘었다.상고심도 98년 6,516건에서 지난해 7,424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시간이나 비용이 본안소송보다 적게드는 조종제도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97년 4만7,750건,98년 9만9,804건,지난해 7만5,042건으로 전체 사건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소·고발 등 형사사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해 접수된 고소·고발사건은 모두 89만743건으로 98년 90만6,133건보다 다소 줄었지만 검찰의 결정에 불복하는 사례는 법원처럼 오히려 늘었다.98년 1만7,525건에 불과하던 항고사건이 지난해에는 2만2,350건으로 증가했다.또 재항고 사건도 98년 5,855건에서 지난해에는 7,863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법원의 결정에 쉽게 승복하려 들지 않으려는 데다 고소·고발을 상대방에 대한 ‘위협용’으로 이용하거나 민사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접수된 고소·고발사건 89만여건 가운데 26%인 23만7,000여건이 무혐의 처리됐다.기소된 사건은 28%인 25만여건에 불과하다. 검찰관계자는 “민사사건을 검찰에 고소·고발하는 경우 법무부 산하 법률구조공단이 이를 대행해주도록 하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고소·고발하는 사례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외국은 어떻게. 일본·미국·독일 등에서는 막무가내식 소송이나 고소·고발을 좀체로 찾아보기 어렵다.민·형사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분쟁해결 절차를 따르는 것이 습관화돼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분쟁이 발생해도 비용과 시간이 드는 소송보다는 당사자간의 조정을 선호한다. 일본에서는 채무자가 계약기간에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채무자가 직접 조정을 신청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즉 현재 돈을 다 갚지 못하지만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이율로 갚겠다고 조정을 신청하는 것이다.그러면 채권자도 당장의변제능력이 없는 채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합리적인 분할상환의 방법을 받아들인다.실제로 지난 98년 일본의 각급 법원에 접수된 전체사건 47만5,789건 가운데 74.9%인 35만6,392건이 조정사건이다.조정으로 인한해결도 72%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법원을 거치지 않고 퇴임한 법관 등을 조정자로 정해 당사자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거대 기업간 분쟁도 마찬가지다.정식으로소송을 제기해 수년동안 법정투쟁을 하는 것보다 한발씩 양보,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조정자도 퇴임한 법관인만큼 당사자의 승복률도 높다. 독일 바이에른주는 최근 조정이 민사분쟁 해결의 대안이라고 판단,‘민사조정강제법’을 오는 4월부터 시행키로 했다.1,500마르크 이하의 재산권에 대한 사건,명예훼손 사건 등 사소한 분쟁은 조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외국은 소송보다는 당사자간의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최근 법원행정처도 사법부 장기발전계획을 통해 민사사건에 조정전치주의를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정에 의한 분쟁타결 방식이 뿌리 내리기 위해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조정전치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소송 당사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막무가내식 소송이 계속된다면 조정전치주의는 오히려 법관의 업무가중은 물론 소송지연 사태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송 남발 원인·부작용. 법관들은 사건을 충실히 심리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법관 1인당처리해야 할 사건이 터무니 없이 많은 탓이다. 현재 모든 1심사건과 일부 항소심을 맡고 있는 전국 지방법원 소속 법관은1년동안 평균 1,200여건 이상을 처리한다.월 100여건을 맡고 있는 셈이다.국민 1인당 법관수가 비슷한 일본과 비교해도 7∼8배 높다. 이처럼 소송남발로 법관이 불필요한 사건에 매달리다 보면 중요한 사건 및충분한 심리가 필요한 사건에 대한 처리가 그만큼 부실해질수 밖에 없다.이는 당연히 항소·상고의 증가요인이 된다.이해당사자들은 2,3심까지 가느라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이런 틈새를 이용,사건브로커도 활개를 친다. 이러한 낭비적 법문화의 폐해는 국민 개개인에게 돌아간다.법관 업무가중,부실 재판,법원에 대한 불신,변호사 비용 가중 등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기때문이다. 법관들은 소송이 남발하는 원인을 분쟁해결에 대해 소송 당사자의 합리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이성적 보다는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IMF이후 급증한 전세금 반환소송.집주인은 보증금 반환의 노력을 보이지 않고 법대로 하라는 태도로 일관해 피소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세입자는 보증금을 손쉽게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집주인은 가능한 범위내에서 보증금을 돌려주고 나머지 보증금에 대해서는 변제시까지 은행이자를 세입자에게 지급토록 한다’는 현실적인 조정안을제시해도 먹혀들지 않는다.이미 감정싸움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소송사례. 박모씨는 최근 회사동료 김모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하자 대법원에상고장을 접수했다.김씨에게 200만원을 배상하라는 1·2심 판결에 도저히 승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송의 발단은 박씨가 지난 97년 말 필리핀 공사현장에서 김씨와 사소한 일로 다투다 김씨에게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면서 비롯됐다.합의는 이뤄지지않았고 결국 김씨는 박씨를 폭행혐의로 고소함과 동시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고소사건은 박씨가 약식기소돼 벌금을 내는데 그쳤지만 민사소송은 2년이넘도록 진행되고 있다.치료비때문에 시작된 소송에서 이들은 민·형사상 변호사 비용을 이미 1,000만원 이상이나 지불했다.특히 김씨는 결정적인 증거수집을 한다면서 필리핀 공사현장을 두번이나 다녀왔다.재판에 매달리느라생업은 뒤전에 나앉았다.그러나 이들은 끝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에는 아직도변함이 없다. 친구 이모씨에게 3,000만원을 빌려줬다 떼인 최모씨도 사정은 비슷하다.최씨는 우선 관할 검찰청에 이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변제능력도 없이 돈을 빌려가 갚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라는 것이다.그러나 검찰은 이씨가 부도가나는 바람에 돈을 갚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기의 범의(犯意)는 없다고판단,무혐의 처리했다.이에 최씨는 관할 고검에 항고했고 고검에서도 무혐의 처리가 되자 이번에는 대검에 재항고했다.그러나 재항고 결과도 마찬가지. 최씨는 마지막 수단으로 헌법재판소에헌법소원을 제기하는 한편 청와대에진정서를 내는 것도 고려중이다.최씨는 작은 식당을 차리겠다는 꿈은 뒤로접은 채 현재는 고소사건에만 매달리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인 A카드사도 신용카드 연체자를 상대로 상습적으로대여금 소송을 제기한다.법원의 판결을 받아 강제집행을 하는 것이 손쉽기때문이다.카드사는 법원을 마치 자신의 ‘채권회수팀’인 것으로 인식하고있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조정 담당 법관이 본 세태. “당사자들을 불러 놓고 사건을 조정하려고 해도 ‘다 필요없으니 누가 잘못했는지 가려달라’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민사사건 조정을 담당했던 법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국민들의 학력이나 법률지식이 높아지면서 상호 분쟁 해결의 방법으로 소송을 선택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지만 문제해결에 임하는 자세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감정적’이다. 소송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소송을 아직도 상대방에대한 ‘위협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서민들의 전세금 반환소송과 감액 청구소송등 소액(少額)사건은 급증했지만 1심에서 사건이 원활하게 해결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서울지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소액사건의 경우 양측 당사자들이 상대방을 조금씩만 이해하고 양보하면 쉽게 조정될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하지만 서로 ‘내가 뭘 잘못했느냐.판결문을 받아보기 전에는 승복할 수없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해 선고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통사고 관련 분쟁의 경우 재판부가 제시하는 과실비율이나 사고후유증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에 승복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더구나 ‘조정이 성립되면 인지대나 송달료 등 소송비용과 변호사 비용은 각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하면 아예 조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법원의 판결을 불신해 항소하는 경우도 많다.이는 법관들의 업무를 가중시켜 전체적인 법률서비스가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상록기자 myzodan@ .
  • [올해 국정 어떻게] 이정빈 외교통상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광화문 중앙청사에서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외교·안보 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 개진을 했다. 이 장관은 ‘윈­윈 정책’의 기조위에서 북한의 대외개방을 돕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40년의 공직생활 끝에 외교부 수장이 되신 것은 외교부는 물론 다른 부처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남다른 감회가 있을텐데요. 여러 직책을 거치는 과정에서 선배들과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봤고 다른 나라들도 눈여겨 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40년의 외교부 생활끝에 수장이 되고보니 나라를 위해 보다 값진 일을 해야겠구나하는 사명감이 듭니다. ◆올해는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의 가시적 변화가예고되고 있습니다.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외교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는 외교분야에서도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여러가지 철학과 구상을갖고 계십니다.외교부는 정책개발이나 연구부서가 아닌 실무 부서인 만큼 외교정책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는 것을 올해의최우선 과제로 삼을 생각입니다. 특히 외교 전문집단으로서 외교 정책을 구현하는 데 국제적 여건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면서 실무적인 면에서 큰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앞으로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어떤 좌표와 목표를 갖고 계신지요. 우선 싫든 좋든 분단국이란 우리의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분단국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장도 조성됐고 또 통일문제도 생겼습니다.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평화적 통일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쪽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윈­윈 정책’이 기본적인 정책입니다.이것이바로 포용정책입니다.남북문제,통일문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면 안됩니다. ◆구체적으로 대북 포용정책과 북방외교를 어떻게 펼칠 생각인지요. 지정학적 관계로 볼 때 주변국의 도움 없이는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이런 맥락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유지가 바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며이러한 ‘귀중한’의견을 주변 4강으로부터 이끌어내는 데 김 대통령의 피땀 어린 노력이 주효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올해안에 한반도 주변을 넘어 서방과 국제 사회에 이러한 생각을 확산시키고 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과 11월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제 지지 확산으로이끌어 내겠습니다.바로 이것이 올해의 주요 외교 과제입니다. 확산된 국제여론을 바탕으로 냉전 종식을 위한 최소한의 가시적 조치를 만들어 낼 방침입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IMF 금융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국제적 교류 통상 경제협력 체제를 확대·발전시킬 생각입니다.우리는 경제대국과 군사대국도 아닌 중간 사이즈의 국가입니다.여야를 불문하고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가장 커다란 외교 수단입니다. ◆최근의 탈북자문제로 한·중,한·러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나하는 우려도 있습니다.기존 북방외교에 대한 견해와 한·중,한·러 관계개선을 위한복안이 있는지요. 과거 냉전체제를 거치면서 서방외교는 상당히 발전해 왔습니다.반면 구 사회주의권인 러시아 중국 등과 관계정상화를 한 지는 10년 정도밖에 안됐습니다.아직까지 국민 대다수와 정부 관료들도 구 사회주의권의 특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방적 개념과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인도·러시아 대사를 거치면서 구 사회주의권을 면밀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적 맥락으로나 현실적 관계에서나 ‘종합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나라입니다.특수한 사건 하나 하나가 양국관계 전체를 망가뜨릴 수 없습니다.복잡한 문제를 포용할 수 있는 큰 틀에서 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탈북자 문제는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이 문제 하나로 한·러,한·중 관계를 재평가,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은 좁은 견해에서비롯된 것입니다. ◆한·중,한·러 핫라인을 개설했다는데요. 중국의 경우 그동안 정상교류,장관급 각료 교류 등 상층부 인적교류는 활발히 진행돼 왔습니다.하지만 실무급 관료 및 책임자 선의 교류는 상대적으로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의 상황입니다.최근 장재룡(張在龍) 차관보를 중국으로 보내 실무자간의 협의체제 구축을 제의했고 중국도 환영했습니다.탈북자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한·중간 외교 실무자간의 강한 협력체제를 만들기로한 것은 상당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와도 이러한 관료집단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만들 계획입니다.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책을 수행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가 담긴 페리보고서를 평가하고 향후 한반도 정세를진단해 주십시오. 우리는 북한이 페리 보고서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물론 북한으로선 전혀 가보지 못한,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며 새로운 길일 것입니다. 당연히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페리 과정’을 밟지않고는 북한이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페리 보고서,페리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우리의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한과의 직접 연관을 갖게됩니다.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한·미는 물론 한·미·일 3자의 빈틈없는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결국‘페리 제의’의 기반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인 것입니다.저도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 가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여러 상황을 협의할 생각입니다. ◆최근 남북관계는 실제 남북 화해 무드에 비해 가시적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남북문제에 있어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역점을 두는 부문이 있습니까. 남북변화는 국내적으로 금강산 관광 등 민간 교류 등을 통해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대외적으로도 북한 외무장관이 유엔 연설을 했고 이탈리아와 수교도 했습니다.또 호주·필리핀과 수교 교섭을 진행중입니다.국제사회에나오겠다는 강한 의지와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이 국제사회에나오고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됩니다.고립상태로 놔두면 안됩니다.우리도 서방국가와 북한의 관계개선을 도와준다는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7명의 신변 안전은 확인됐습니까. 구체적인 교섭 내용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서 탈북자 7명이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정부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안위에 대해서도 결코 가볍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외교부는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지요. 탈북자 문제는 참 어렵습니다.대부분 제3국을 경유하고 있는데 그 나라의도움과 협조 없이는 해결이 안됩니다.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어렵습니다.‘꿩잡는 것이 매’라는 속담처럼 ‘조용하고 내실’있게 처리할 방침입니다.공개돼서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3국과 최소한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떠들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외교부 내 여성 직원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여자 직원이 40명이 넘습니다.처음으로 여자 심의관이부국장급으로발령났습니다.또 외교부 산하 단체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이인호(李仁浩)전 러시아 대사를 임명했습니다.정부 산하 단체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여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제가 인도 대사로 있을 때 처음으로 부부 외교관을 데리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여건과 제도를 보완해서 부부외교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통령께서 최근 전자결재를 하셨는데 장관의 정보 마인드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밖에 있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봤습니다.대통령께서 연세도 많은신데 정보 마인드가 대단해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웃음).외교부의 대화마당 사이트에 올라오는 학생,민간인들과의 대화를 반드시 챙기고 있습니다.앞으로 재외공관과 본부를 컴퓨터로 연결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습니다.재외교포들의 민원업무도 컴퓨터 망으로 처리할 방침입니다. ◆향후 인사·제도개혁 구상을 밝혀주십시오. 외교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관련 부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관료의 생리상 너무 튀면 반발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빠른 시일 안에 직원들이 불필요한 인사의 ‘사슬’에서 벗어나 실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경쟁력을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조용한 가운데 여러 의견을 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외시 1회시대’ 열렸다

    외교통상부는 21일 김항경(金恒經)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재춘(李在春) 주러시아 대사 등 7명을 특1급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모두 29명에 대한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원영(李元永) 주브라질 대사 등 8명은 특2급으로,오행겸(吳行兼) 국제경제국장 등 9명은 관리관(1급)으로 승진됐다.또 최흥식(崔興植) 주알제리 대사 등 5명은 이사관(2급)으로 승진됐다. 이날 인사로 ‘외시 1회(68년)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장·차관을 제외한 최고위급(차관급)인 특1급에 이재춘 주러시아대사,신성오(辛成梧) 주 필리핀대사 등 외시 1회 출신들이 처음으로 승진됐다. 발탁인사도 눈에 띈다.외시 3회 최성홍(崔成泓) 주영대사와 2회 정태익(鄭泰翼)주이탈리아 대사가 동기 가운데 선두군으로 특1급이 됐다.또 7회 선두주자로 꼽히는 김하중(金夏中)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조상훈(趙商勳·외시 5회) 주터키대사는 특2급으로 승진,‘고속질주’를 이어갔다. 외시 8회도 1급에 첫 발을 디뎠다.한화길(韓和吉) 주헝가리 대사와 정신(丁新)재외국민영사국장은 선두주자로서면모를 과시했다. ◇특1급 승진 ▲金恒經 ▲李在春 ▲鄭泰翼 ▲辛成梧 ▲崔成泓 ▲주벨기에·구주연합대사 崔大和 ▲주싱가포르대사 鄭基鈺 ◇특2급 승진 ▲李元永 ▲趙商勳 ▲金夏中 ▲주우즈베키스탄대사 張勳 ▲주이스라엘대사 李彰浩▲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부장 吳潤卿 ▲주노르웨이대사 朴慶泰 ▲주시애틀총영사孫薰 ◇관리관 승진 ▲吳行兼 ▲조약국장 黃龍植 ▲주방글라데시대사 鄭榮助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 柳泰鉉 ▲주브루나이대사 金浩泰 ▲재외국민영사국장 丁新 ▲주파나마대사 嚴勤燮 ▲주요르단대사 李慶雨 ▲주헝가리대사 韓和吉 ◇이사관 승진 ▲崔興植 ▲주오만대사 朴信雄 ▲국방대학교파견 金義基▲중앙공무원교육원파견 金昌秀 ▲중앙공무원교육원파견 林昌淳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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