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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한인사업가 아파트 자택서 피살

    [마닐라 AFP 연합] 한국인 사업가 1명이 필리핀 마닐라 교외의 아파트에서 살해됐다고 필리핀 경찰이 25일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김모씨가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김씨가 사는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아파트 부엌 마루에 숨져있는 김씨를 발견했으며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키 커뮤니케이션 필리핀(KCP)의 이사로 재직 중인김씨가 지난달 파시그 구역의 고급 아파트를 임대한 후 거주해 왔으며 불법 침입을 했던 흔적이나 도난을 당한 물품은 없다고 전했다.
  • 미군기지 오염실태·전망

    25일 용산 미군기지내 토양오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군기지내 오염실태 및 제거,책임소재,방지대책 등을 둘러싼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미군기지내 환경오염 실태= 미군기지는 일반인은 물론 정부도 접근하기 어려운 ‘치외법권’ 지대여서 그 안에서어떤 종류의 오염이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조차 어렵다.그러나 환경전문가들은 부분적으로 나타난 주변의 토양이나 수질 오염에 비춰 기지내 오염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경기 의왕시 백운산 계곡.93년 산 능선에위치한 통신부대내 기름탱크에서 다량의 경유가 유출돼 가재와 송사리가 놀던 이곳은 ‘죽음의 계곡’이 됐고,인근논과 밭까지 기름이 스며들었다.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한 진위천도 부대에서새어나온 기름으로 논과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됐다.전북군산에서는 99년 미군이 기름섞인 오폐수를 무단방류하다시민단체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밖에 경기 파주시 스토리사격장 주변의 각종 폐기물 오염,지난 5월의 원주 팸프롱기지 주변농경지 오염사고,민통선 주변 미군훈련장 오염문제 등 널리 알려진 미군기지관련 오염사건만 해도 10여건에 이른다. ■복구 및 책임소재=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 미군기지내 여러 수맥중 한 지류에 불과한 지하철 녹사평역에서만 기름이 하루 10ℓ씩 지하수에 섞여 흘러나오고 있다.연초부터계산해도 2,000여ℓ의 기름이 흘러나온 셈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직까지 복구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시 관계자는 “미군측과 공동조사를 실시해정확한 원인과 실태를 파악하고 난 뒤 복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염에 대한 책임과 복구비용,배상문제도 앞으로 논란이될 전망이다.시에서는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책임과 배상문제를 거론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만보이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미군기지내 환경오염으로 인한 토지정화 비용만 5억8,000만달러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어 이문제는 한·미간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민 반응= 시민단체들은 즉각 정확한 실태 파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경실련 관계자는 “미군기지 오염은 제지할 수단이 없는데서 나오는 구조적 문제”라며 “형사권관할뿐만 아니라환경문제도 한·미행정협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염 실태조사 및 배상절차가 명문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전문가들은 “필리핀의 경우 미군이 92년 수비크만 해군기지에서 철수하면서 남긴 폐기물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직접 나서 미국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미국 정부가 증거가 없다며 묵살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美이민 30% 불법체류자

    미국 할인 매장에서 물건배달을 요구하면 십중팔구 멕시코계 이민자들이 나선다.주택가 주변에서 잔디를 깍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일용 근로자들은 쿠바나 도미니크 등 중남미출신들이다. 택시 운전사는 인도, 건설 종사자들은 멕시코,할인매점의 계산창구는 남미,타이완,필리핀계 등의 차지다. USA투데이는 23일 “미국 노동력의 13%를 불법 이민자들을포함한 소수 민족계가 차지하고 있다”고 이민조사연구소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들 이민자들이 없으면 미국은 당장이라도 멈출 것”이라며 “매년 미국으로 유입되는 100만명의 이민자 가운데 30%는 불법 체류자”라고밝혔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은 3,000만명으로 이중 불법 체류자는 850만명으로 추산된다.전체 이민자 가운데 멕시코계 780만명,중국·타이완계 140만명,필리핀계 120만명,쿠바인 95만명,독일인 71만명 등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최근 멕시코계 불법 체류자 300만명을 사면하겠다고 발표,소수계 이민자로부터 내년 대선을 겨냥한 선별적 사면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완초장 이상재씨

    완초(莞草·왕골)로 짠 삼합이나 방석,사주함 등 소품을보노라면 사람 손으로 빚어진 물건이 어찌 이리 기계힘을빌려 만들어진 것 못지않게 정교할 수 있을까 새삼 신기함을 느끼게 된다.정교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배어있어 오히려 인위적인 멋보다 품격이 한결 높다. 첨단문명속에서도 왕골제품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강화도에 사는 이상재(李祥宰·58·인천시 강화군 강화읍관청리)씨는 실생활에 쓰였던 왕골제품을 예술의 경지로승화시킨 명인이다. 강화에서도 좀 더 떨어진 섬 교동도에서 태어난 이씨는소아마비를 앓아 먹고살 일이 막막하자 14살 되던 해부터할아버지로부터 왕골짜는 법을 배웠다.왕골을 한번 잡으면진득하게 앉아 일을 하는데다 손재주마저 비상한 것을 간파한 어머니는 가업인 왕골짜기를 아들에게 전수시키기로마음먹었다. 이씨는 타고난 재능과 끈기로 얼마 안가 ‘솜씨좋은 완초장’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96년 마침내 이 방면의 최고임이 인정돼 중요무형문화재 103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명예와는 달리 일이 돈벌이가 되지는 않았다.제품을 만드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정성이 요구돼 흔히 말하는 생산성과 효율성 차원에서는 낙제점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왕골소품을 만드는 일이 인간의 참을성을 시험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가장 쉽다는 화방석조차 2∼3일은품을 팔아야 하고 동구리·사주함 등은 10일이 넘게 걸린다.이러다보니 왕골제품은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동구리와 사주함은 40만∼50만원을 호가하고 방석은 4만∼10만원이다.더욱이 중국·필리핀 등으로부터 유사제품이 아주 싼 가격으로 밀려들어 소비자들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이때문에 이씨는 10여년 전부터 주문생산을주로 하고 있다.이씨의 실력을 인정하는 단체 등을 통해주문을 받아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 이씨는 기술보급에도 힘써 서울·부산 등지를 돌며 왕골짜는 법을 가르쳤다.그가 가르친 전수생이 적지 않지만 수제자는 다름아닌 아내 유선옥씨(48). 이씨는 아내를 “내가 가르친 제자 가운데 최고”라며 “꼼꼼한 손놀림은 나보다 낫다”고한껏 추켜세웠다.이씨부부가 만든 제품을 구입하려면 자택(032-932-9018)으로연락하면 된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
  • 아시아 어린이 발명전 대상에 14세 백승엽군

    대전지역 한 중학생이 아시아 어린이 발명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어은중 2학년에 재학중인 백승엽(14)군.지난해 10월부터 한밭대 영재교육원 물리 분야 영재로 선발돼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백군은 지난 4월부터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에서 열리고 있는 ‘JAPANEXPO 2001’의 아시아 7개국 어린이 발명전에서 대상 수상자로 최근 결 정됐다. 우리 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7개국 발명품이 출품된 이번 발명전에 백군이 낸 발명품은 ‘안전출입문틀’.이 발명품은 문틀에 원형 홈을파서 이 홈에 문이 완전히 밀착되도록 함으로써 문틀과 문사이 공간에 손가락이 끼이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백군은 이 작품으로 지난 4월 한밭대 영재교육원 주최로 열린 전국학생발명전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 어린이 발명전에는 백군 이외에 김선민(15·홍익대 사대부중 3년)군도 ‘이동이 가능한 의자 지지발’를 출품,기타큐슈 시장상을 수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美경제 불확실성 가중 아시아 제2위기 직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18일 의회에서 “재고가 줄고 투자가 개선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경기는 약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말부터 미국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지만 그러한 징후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다만 소비자 신뢰도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에 실날같은 희망을건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0.7% 떨어졌다.9개월째 하락하면서 생산가동률은 1983년 8월 이후 최저치인 77%를 기록했다.올해 경제성장률은 2·4분기까지 연 0.5%에 머물고 있다.FRB는 올해 성장률을 1.25∼2% 정도로 낮춰 잡았다.올해실업률은 기업들의 대량해고가 이어지면서 지난 10년 이래최고치인 4.75∼5.15%로 예상된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침체는 전 세계로확산되고 있다.90년대 ‘신경제(new economy)의 붐’에 맞춰 정보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했던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국가들은 미국의 수요가 급감하자 큰 타격을 입고있다.중국만 7.9%의 고성장을 기록했을 뿐 타이완은 2·4분기 중 수출이 17%나 감소,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과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도 제 2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거스턴 소장은 “미국이세계경제를 침체에서 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를 위해 미국의 성장률은 최소한 3%대를 유지해야 한다.FRB는 내년에 3% 성장이 가능하며 ‘연말쯤 산업생산의 미미한 강세’를 예상했다.그러나 산업활동지수는 현재 이같은 기대를 뒤엎고 있다. FRB는 소비자 신뢰도에 희망을 건다.증시 약세와 실업 등으로 최근 가계의 소득은 줄었으나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부의 축적은 주택과 자동차,내구재의 지출 증가로 나타날만큼 여력이 있다.특히 올해 6차례 단행된 금리인하와 8월부터 부분적인 효과를 볼 감세정책은 가계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일본처럼 소비를 극도로 자제한다면 금리인하로 풀린 돈은 물가상승을 초래할수 있다.그 결과 가계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소비 뿐 아니라 생산과 투자도 후퇴하는 장기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FRB가 가장 우려하는 점이지만 그린스펀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FRB는 8월21일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달러화 강세정책도 탄력적으로 운영,미국으로만 집중되던 국제자본을 유럽과 아시아,남미 등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mip@
  • 농활 가니? “아뇨 外活 가요”

    대학생들의 봉사활동 풍속도가 ‘농활’(농촌봉사활동)에서 ‘외활’(해외봉사활동)로 바뀌고 있다. 해외 경험과 봉사활동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또 일부 대학은 봉사활동을 정식 학점으로 인정하는 데다 기업체들이 신입사원 채용시 해외 경험과 봉사활동을 중시하는 것도 ‘외활’의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국대 치과대생 20여명은 지난 10∼13일 캄보디아 프놈펜 등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학생들은 이 기간중 해당지역 주민 1,000여명에 대해 치과 치료와 충치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체류비와 진료비는 학교측과 한 선교회에서 후원했지만 항공료는 참가자들이 자비로 부담했다.김성원씨(27·레지던트 2년)는 18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고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동국대생 20여명은 오는 30일까지 중국 선양(瀋陽)에서 주민들에게 한글과 컴퓨터·태권도를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17일 출국했다.동국대 의·한의학과 학생 30여명도 지난 15일부터 보름 일정으로 미얀마 양곤 주민들을대상으로 양·한방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양대는 해외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여름방학중 네팔과 중국에 17명의 봉사단을 보내는한양대는 학교측이 항공료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지만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져 올해에는 1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균관대·숙명여대·아주대·인하대·한동대 등도 학교차원에서 몽골·베트남·카자흐스탄·중국 등지로 봉사단을 보내 컴퓨터·영어·미술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밖에 대학생봉사협의회와 태평양아시아협회(PAS) 청년해외봉사단도 각각 대학생 174명과 470명을 선발,필리핀·말레이시아·중국·러시아 등에 파견했다. 오는 23일 대만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성균관대 한상범씨(22·화학공학과2)는 “해외 봉사활동이 졸업 후 진로를 정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면서 “우리 문화를 대만에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A그룹 인사관리팀장 최모씨(38)는 “기업으로서는 폭넓은경험과 진취성,희생정신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면서 “따라서 해외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응시자에게 더 호감이 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양대 사회봉사단 계장 정해익(鄭海翼·44)씨는 “봉사정신과 국제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가급적이면학생들에게 해외봉사 활동을 경험하도록 권유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 “한국은 인신매매 천국” 억지

    1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발표한 ‘인신매매보고서’는82개국이 대상이다.보고서 작성근거는 지난해 제정된 ‘인신매매 희생자 및 폭력예방법’이다. 이 법은 2년 동안 미 국내와 해외 여자 및 어린이의 인신매매 퇴치를 위해 9,500만달러 지출,특별단속반 설치,인신매매 희생자에 대한 보호시설 제공 등 연방정부 차원의 인신매매 근절 노력을 규정하고 있다.이 법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된 국가가 2003년까지 등급이 상향조정되지 않으면 미 정부가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법의 의도는 좋지만 한국이 최하위인 3등급에 분류된 것은다소 의외다.아시아로만 범위를 좁히면 ‘인신매매 관련 법규를 거의 완벽히 준수하는’ 1등급 국가는 홍콩,타이완이다.‘완전히 준수하지 못하지만 납득할 만한 노력을 기울이는’ 2등급에 방글라데시,캄보디아,중국,인도,일본,라오스,필리핀,싱가포르,스리랑카,태국,베트남 등이 포함됐다.‘준수하지도 않고 납득할 만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3등급이한국을 포함,미얀마,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이다. 미 국무부는 또 보고서에서 한국을 ‘인신매매의 원천이자통과국’이라고 지칭했다.한국 여성이 미·일과 서유럽 국가로 팔리고 있고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 여성들이 한국을 통해 전세계 많은 나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인신매매 3등급 국가라니

    미국 국무부가 12일 발표한 ‘인신매매보고서’에서 한국을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전세계 82개국을 대상으로 인신매매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한국을 ‘인신매매 발생국이자 경유국’이라고 규정한 것이다.이 보고서에서 한국은 캄보디아,네팔,필리핀 등이 포함된 2등급 국가 47개국에도 들지 못했다.국민적 자존심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충격적인 일이다. 외교통상부가 미국에 즉각 항의했듯이 우리는 이 보고서가‘면밀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한국내 관련상황을 부정적으로 서술한 것’이라고 본다.보고서는 한국정부가 “인신매매 문제에 대해 거의 아무런 대응을 해오지 않았고 인신매매를 특정하여 다루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나우리나라는 인신매매의 예방과 처벌,피해자 보호와 지원을위한 입법을 충분히 구비하고 관련 국제협약에도 가입하고있다.형법 287조·288조에는 인신의 약취 유인 매매죄를 처벌하는 규정이 있고 동법 289조에는 국외 이송을 위한 약취유인을 처벌하는 규정이 있다.또 청소년보호법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괴와 매매춘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물론 우리가 반성할 부분이 없지 않다.지난 2월 미국의 인권보고서에는 한국이 “아시아 여성과 어린이 등 외국인의밀거래 통로로 간주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실이 그러한지, 아니면 잘못된 보고서인지 별다른 사후 조치가 없었다. 미국이 한국을 ‘3등급’ 국가로 분류한 것은 지나치지만 인신매매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기울였는지는 차제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악덕 포주들에 의한 노예매춘이나 러시아 등 불법체류 제3국 여성들의 인권상황 등에 대한 관심이 그것이다.이 보고서도 밝혔듯이 한국은 ‘아시아에서 인권·민주주의의 선도국’이다.그에 걸맞은내실을 갖추어야 하는 까닭이다.
  • 중남미 주가 폭락·환율 폭등

    아르헨티나발(發)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아르헨티나의 주식 시장이 붕괴직전까진 간 12일 중남미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아시아 시장의 경우이미 전염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보도속에 97년 말의아시아 금융대란 재연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연례 ‘세계 자본시장’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에 미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과 달러화 급락이 더해질 경우 신흥 국가뿐 아니라 세계 주요 외환시장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일본등 주요국가의 경기가 위축돼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중남미 여파]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여건 악화로 가뜩이나 전전긍긍하고 있던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경제대국들은 아르헨티나 태풍의 직접영향권 안에 들어간 상태다.12일 멕시코 페소화는 오전 한때 9.4페소까지 치솟았다.비센테 폭스 대통령 취임을 전후,페소화는 약 1년동안 달러당 8.9∼9.0페소의 강세를 보여왔다.주가 역시 큰폭으로 떨어졌다. 브라질의 헤알화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주식시장의 보베스파지수는 1.08% 빠져나갔다.콜롬비아는 단기외채의 장기 전환을 위해 이날 2,500만달러 상당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중남미는 아르헨티나가 주저앉을 경우 전체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2중,3중의 타격을 받게돼 있다. [아시아 금융대란 악몽]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J)은 13일 아르헨티나 위기가 이미 아시아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실례로 일부 아시아국가들은 국가 채권 수익률을 지난주보다 0.5%포인트 높여 제공하고 있다.아르헨티나처럼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 달러의 경우 1년 선계약 달러를 미 달러당 7.8에서 1센트 올린 상태다.특히 필리핀 최대 통신회사 PLDT가 이번주로 예정돼있던 6억 달러의채권 발행을 연기하기로 한 것은 아르헨티나 위기의 영향권아래 들어왔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4년전과 같은 금융대란 재연설에 동조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편이다.홍콩 등 아시아 각국이 환율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금융위기 당시아시아 시장을 휘저었던헤지펀드들이 98년 러시아 국가 부도 이후 힘을 잃은 상태라는 것이다.골드만 삭스의 아시아담당 판 지앙은 그러나 남미 경제와 연관성이 많은 필리핀의 경우 큰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미국과 일본 경제] 오히려 지난 97년 보다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회복기미가 없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 침체다. 당시 위기탈출의 언덕이 됐던 이 국가들이 더이상 그 구실을 못할 가능성이 크고,유럽 경기 역시 눈에 띌 정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 IMF신흥시장 책임자인 도널드 매티슨은 “특히 미 주식시장이 계속 침체돼 외국자본의 투자 감소가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대해 유럽중앙은행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전세계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질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빅딜1호 한국철도차량 첫 흑자

    ‘빅딜 1호’인 한국철도차량이 99년 7월 설립 이후 처음올 상반기 흑자를 실현,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철도차량 오강현(吳剛鉉)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과감한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과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올 상반기 수주 4,430억원,경상이익 38억원의 경영실적을달성했다”면서 “올 전체로는 150억원의 경상이익이 예상돼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5일간의 장기파업을 초래할 정도로 악화됐던 노사관계가 안정을 되찾은데다 조직을 3분의 1로 축소하고 임원 30%,간부직 15% 등 과감한 조직슬림화를 단행한 것이 경영개선의 밑바탕이 됐다고 오 사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전동차 72량을 시작으로 올 2월 서울시 지하철 1호선 전동차(44량),5월 광주시 지하철 1호선 전동차(92량)에 이어 지난달 인도 델리 지하철 전동차(240량) 등 국내외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제3세계 독재자 후계수업

    쿠데타와 잇단 숙청 등으로 장기집권에 성공한 지도자들이 후계자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후계자 수업과 더불어 권력세습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중 포석인 셈이다. 지난달 연설 도중 기절,건강이상설이 나돈 피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7일 동생 라울 카스트로와 함께반미집회에 참석했다. 라울 카스트로는 공산당 서열 2위이자 국방장관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로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않었다.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은 단 한 사람의 업적이 아니라 구 세대와 현 세대의 업적”이라며 동생의 중요성을 암시했다. 카스트로는 지난달 미국 NBC와의 회견에서 라울이 자신을 승계할 수 있을 만큼의 경험과 권위를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2년간 집권해온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두 아들을외교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큰 아들 사디 카다피는 지난주도쿄를 방문했다. 리비아 축구협회장이자 현역 축구선수인그를 일본 축구협회가 공식초청한 형식이지만 그는 한 강연회에서 “일본 기업들이 리비아 인프라 정비계획,유전개발,석유화학 등의 분야에 적극 진출해달라”고 당부하는등스포츠 외적인 발언도 했다. 둘째아들 세이프 엘-이슬람 카다피는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반군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의 협상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지난달 말 3일간의 협상끝에 체결된 평화협정의중재역도 그가 맡았다. 전경하기자 lark3@
  • 휴대폰 문자메시지시대

    ‘시험 컨닝,종교 전도,유권자나 시위대 동원도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유럽,아시아,미국 등 전세계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text message) 시대’가 활짝 열렸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이는 젊은이들 사이의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깊숙히 침투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총 169개국 538개 무선통신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GSM협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전세계에서 교환된 문자메시지는 500여억개로 지난해보다 무려 5배나 증가했다. ‘text’란 명사가 ‘문자메시지를 교환하다’라는 동사로품사전환하고 ‘read’를 ‘RD’로,‘you’를 ‘U’로 표기하는 방식의 휴대폰 스트린에 적합한 축약형 문자가 보편화될 정도.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자메시지의 확산 이유로 “휴대폰 통화보다는 값이 싸고 컴퓨터 e-mail보다는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문자메시지는 더이상 10대들의 연애나 대화용만은 아니다.지난 5월 영국 노동당은 선거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젊은층에게 10만개의문자메시지를 보냈다.필리핀도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퇴진 시위때 문자메시지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문자메시지가 긍정적인 면만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지적도 있다. 싱가포르의 한 신문은 최근 영국의 학생들이문자메시지를 통해 다른 학생들과 시험문제와 답을 주고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동미기자 eyes@
  • 밀로셰비치 전범재판 시작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구(舊) 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열렸다.임기중 저지른 반(反) 인륜적 범죄행위로 인해 국제법정에 서는 첫 전직 국가원수다. 리처드 메이 재판장은 재판의 부당성을 제기한 밀로셰비치의 주장을 일축하고 10분만에 첫 심리를 끝냈다.다음 재판은 8월 마지막주에 열린다. ■밀로셰비치,재판 불인정= 밀로셰비치는 변호사 없이 법정에 출두했다.앞서 밀로셰비치가 ICTY로 넘겨진 뒤 그를 처음 만난 첸코 토마노비치 변호사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변호인단을 선임하지 않겠다고말했다”고 전했다. 첫 심리에서 재판장이 변호사 선임을 충고하자 그는 “ICTY는 잘못된 법정이고 (나에 대한) 기소도 잘못된 것이기때문에 변호사를 임명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네가지기소혐의를 듣겠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이 재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고연방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정당성을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고응수했다. 재판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자신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밀로셰비치는 서방 정부와유고 정부간에 오간 밀약들을 공개하며 재판을 정치적 공방으로 몰고갈 계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유죄 입증= 밀로셰비치의 유죄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검찰측은 그의 서명이 들어간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명령서나 밀로셰비치에 대해불리한 증언을 해줄 옛 보좌관들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유고정부가 정부문서 보관서에서 증거용 자료를 찾아주거나 유고 내 증인들을 법정에 보내준다면 재판이 훨씬 수월해질 수는 있다.하지만 밀로셰비치의 신병인도를 둘러싸고내분에 휩싸인 유고가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밀로셰비치의 직접개입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상급자의법적 책임’을 재판부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재판결과에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차대전 당시 필리핀에 주둔했던토모유기 야마시타 육군 대장이 부하들의 잔혹행위를 알고있었음이 분명하다는 이유로 이 기준에 의해 처벌받은 전례가 있다. ■세계적 지원 움직임=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ICTY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미국은 연방수사국(FBI)의 코소보 범죄수사보고서,미국으로 피난온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제공한 증거등 상당 양의 자료를 이미 ICTY에 제공했다. 밀로셰비치의 부패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유고연방조사단도 2일 스위스에 도착,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받기 시작했다.유고연방에서 분리한 보스니아도 밀로셰비치의 유죄입증을 위한 ICTY와의 협조를 명문화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한국서 사업하기 쉽지 않다”

    한국은 아시아 12개국 가운데 사업여건이 하위권에 속하는것으로 1일 평가됐다. 홍콩 소재 정치경제위험자문사(PERC)가 이들 국가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사업하기가 어떠냐고 조사한 결과 한국은 12개국 가운데 9위에 랭크됐다. 조사에서는 경제인프라에 대한 평가,부패 및 관료주의 정도,회사 설립 용이도,노동 숙련도,노사분규 및 수입장벽 정도가 감안됐다.비용 면에서는 사무실 임대비,세금,임금 수준도 평가됐다.여기에 맥도날드 햄버거 1개를 얼마에 사먹을 수 있는지를 달러 베이스로 계산해 비교한 내용도 포함됐다. 평가 스케일은 10에서 0까지로 0에 가까울수록 여건이 좋은 것이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①싱가포르(3.05) ②홍콩(3.19) ③말레이시아(3.69) ④일본 (4.40) ⑤태국(4.43) ⑥중국(4.52)⑦타이완(4.67) ⑧인도네시아(5.12) ⑨한국(5.22) ⑩필리핀(5.35) ⑪인도(5.43) ⑫베트남(6.53)[싱가포르 AFP 연합]
  • [김삼웅 칼럼] 대모산을 민주역사의 산교육장으로

    미국 웬트워스대 카치아피카스교수(사회학)는 ‘신좌파의상상력’이란 저작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학자다. 그가지난 5월 광주민주항쟁 21주기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은 한국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 그는 광주민주항쟁을 지구를 움직인 ‘아르키메데스의 고정점’에 비유했다.광주항쟁이 필리핀과 타이완의 민주개혁,중국의 톈안먼에서 태국·미얀마·인도네시아로 이어진학생봉기에 윤리적 영감과 전술적 지침을 제공한 ‘아시아민주화운동의 방아쇠’역할을 했다는 평가이다. 광주항쟁뿐일까.근현대 한국의 민족·민주화운동은 항상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민족해방운동과 민주화운동의 ‘방아쇠’역할을 했다.1919년 3·1운동은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특히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배영(排英)자주운동, 사타그라하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등 아시아·중동지역의 민족해방운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1960년 4·19학생혁명도 남베트남·버마·태국·필리핀등 아시아 민주화운동을 불러일으킨 촉진제 구실을 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깨어있는 지성으로서 행동에 나섰고 이것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외적과 싸울 때는 그만두고라도 이승만정권이래 독재정권과 싸우느라 얼마나 많은젊은이가 희생되었던가.4·19와 5·18항쟁은 일시에 다수의 희생을 불러왔지만 ‘6월항쟁’으로 상징되는 민주화운동의 줄기찬 투쟁 과정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숱한 젊은이들을 제단에 바쳐야 했다. 4·19혁명과 5·18항쟁의 경우 수유리와 광주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묘소를 만들었다.그러나 4·19이래 최근까지 독재정권과 싸우다 희생된 민주열사들을 추모하는, 또 그들의 유해를 모시는 묘역이 조성되지 않았다. 김대중정부가 수립되면서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를비롯하여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백범김구선생기념관건립위원회 등과거정권에서 하지 못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이제야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빠진 것이 있다.바로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희생된민주열사들의 묘역을 만드는 일이다.그동안 유가협을 중심으로 뜻있는 분들이 노력하고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성공회대학에 프로젝트를 준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민주열사 묘역조성 후보지로서 서울 내곡동 대모산(大母山)기슭이 추천되었다.남산안기부터와 마석 모란공원 등여러 후보지중에서 대모산을 택한 것은 풍치가 수려하고‘어머니의 품’같은 명당이고 풍수전문가 최창조교수가‘저항과 명상이 숨쉬는’민주묘역의 최고 적지라는 이유에서 추천한 것이다. 민주공원조성과 관련해서 성공회대학측의 연구성과는 새겨둘 만하다.“시공간을 초월해 영속하는 민주화운동의 기치를 역사적 전통으로 기억하고 그러한 행위가 현재와 미래를 열어가는 당대의 사회적 존재양식임을 확인하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적 의미도 만만치 않다. “자라나는, 그리고 앞으로피어나는 생명체들에게 파급될 구체적인 역사교육의 지향과 내용을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민주공원은 4·19희생자와 5·18희생자를 제외한 1960∼1990년대 민주화운동 희생자가 대상이다.5·16쿠데타 이후1987년 6월항쟁으로 군사정권을 퇴진시키기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열사들을 모시는 묘역이 돼야 한다. 장소선정이나 안장범위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유가협과 연구팀이 선정한 대모산으로 장소를 정하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죽임을 당한 사망자(250여명)를 중심으로 안장대상을 삼는다면 합의도출이 어렵지않을 것이다. 민주공원에 민주기념관도 함께 건립하여 험난한 민주역정을 돌아보는 산교육장이 되도록 하고 외국관광객들이 찾는‘아시아 민주화운동 방아쇠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으면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길수네 가족 입국 이후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지를 떠돌던 장길수군 가족 7명이지난달 30일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이들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권고대로 난민지위를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중국이 제3국으로 추방하는 형식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길수네가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망명을 요청한지 불과 나흘만에 뜻을 이루게 된 데에는 중국 정부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됐다.우리는 길수네 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잘 해결된 데 대해 중국정부에 감사하며 정부의 보이지 않은 노력에도 격려를 보낸다. 길수네 가족은 북한을 떠나 길게는 4년여,짧게는 2년 가까이 공포와 굶주림에 떨며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왔다.길수네가 한국에서 따뜻한 환영과 정부의 보살핌 속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그러나 길수네의 운명과는 달리 아직도 중국 등지에는 25만∼30만명에 이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있다고 한다.이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형식으로 “장길수 가족은 피난민이 아니라 명백히 비법 월경자이며 조국의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면서 “이 사건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는 음모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비난했다.이렇듯 길수네 문제는 분명히 북한과 중국,한국과 중국,남북관계에서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사안이었다.벌써 길수네 가족문제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느니,중국에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처지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중국정부도 국제비정부기구(NGO)들이 중국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북한이탈주민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야 함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개개인이 스스로 살 땅과 체제를 선택하는 것은 기본권리이며 세계는 이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길수네 처리과정에서 몇가지 선례와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번에 중국과 한국이 선택했듯이 북한이탈주민 문제는 정치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인도적 정신에 따라 차분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누구를 자극하고 도발하는 성격의 사안이 아닌 것이다.북한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은현실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행을 원하는 현실을 감안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탈북자 대책’을 세워 실천해 나가기 바란다. 언론도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냉전적 사고나 흥미위주로 다뤄 사태를 어렵게 만들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조용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길수가족 입국/ 남녘땅 첫발 이모저모

    “모든 것이 동포들의 도움 덕분입니다.고맙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꿈에 그려온 남녘 땅을 밟은 장길수군(16)가족은 인천공항 도착 직후 취재진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중국에서 필리핀을 거쳐 입국한 길수군 일행 7명이 여객기를 나와 9번 게이트에 들어서자 다른 항공편을 타기 위해 기다리던 승객들과 취재진 등은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2년여 기나긴 탈북 여정(旅程)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승객 250여명이 빠져나간 뒤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내린 장군 일행은 취재진을 향해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길수군의 외할머니 김춘옥씨(66)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생을 새로 출발하는 느낌”이라면서 “한 동포라는 혈육의 정(情)과 도움이 없었다면어떻게 죽음의 문턱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한에) 들어올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김씨는 연신 ‘반갑습니다.고맙습니다’라고 되뇌며 감격해 했다. 길수군 가족들은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서로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합창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들의 입국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 아키노공항발 아시아나항공 372편의 승객 명단에는 가명을 쓰고 기내식 운반차량 편으로 아키노공항 활주로에 도착한 뒤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탑승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 오후까지도 길수군 가족들이 출발 항공편의 예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외신으로 보도돼 입국이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인천공항에는 5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이 이들이 첫 발을 내디디는 순간을 잡기 위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게이트에는 안상수(安商守)·원희룡(元熙龍) 의원 등 한나라당 인권위원 7명을 비롯해 경찰,공항,국정원 관계자,‘길수가족 구명운동본부’ 임원 등 50여명이 마중을 나왔다. ■체크무늬 상의와 검은색 바지,검은색 양장,베이지색 블라우스 등 간편한 옷차림에 작은 가방을 들거나 어깨에 멘 길수군 가족들은 이어 귀빈용 주차장으로 이동,다소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손만 흔들었으며,오후 6시45분쯤 국정원이 준비한 18인승 소형버스 2대에 나눠타고 서울로 향했다. ■사업 관계로 1주일 동안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길수군 일행이 탄 여객기에 동승한 강모씨(31)는 “탈북 가족들이 비행기 안에서 내내 밝은 표정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면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서울에서 재회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길수군·형 서울서 재회

    탈북자 장길수군(17) 가족 10명이 지난달 29일과 30일 두차례에 걸쳐 입국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탈북자 후속대책,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 논의키로 했다. 길수군 가족 10명은 앞으로 1주일쯤 모처에 머물면서 관계부처 합동신문을 통해 탈북경위와 중국 내 체류상황 등을조사받은 뒤 통일원의 탈북자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에 3개월 정도 수용될 예정이다. 앞서 길수군 가족 7명은 망명신청 닷새째인 30일 오후 6시13분쯤 마닐라발,인천행 아시아나 항공 OZ 37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시내 모처 안가로 직행했다. 길수군의 외할머니 김춘옥씨(67)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말 이렇게 한국땅을 밟으니까 인생에 처음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정말 고맙고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길수군은 이날 밤 하루 전 ‘제3국’을 통해 먼저 입국한친형 한길씨(20)와 외삼촌 정대한씨(28),이종사촌 리민국씨(20) 등 3명을 만났다. 길수군 등 탈북자 7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에 들어가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했으며 29일 오전 UNHCR의 보호속에 베이징을 출발,싱가포르를 거쳐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고 중국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서 불법으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는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나 종교단체 관계자를 체포하거나 강제추방하는 등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조선중앙통신사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남북화해를 달가워하지 않는 남한의 불순세력과 정보요원들이 불법 월경자들을남쪽에 끌어다가 음흉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기 위한 책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주 통일부와 외교부,국가정보원 등관계부처 협의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열고 재중(在中) 탈북자문제 해결방안 및 남북관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찬구 송한수기자 ckpark@
  • 길수가족 입국/ 정부당국자 일문일답

    정부 당국자는 1일 장길수군 가족의 국내정착 절차와 관련,“1주일 정도 기초조사를 한 뒤 탈북자들의 정착교육 시설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어떤 내용을 조사하나. 정보 사항보다는 기초적인 인적사항 위주로 조사할 것이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도착 직후 건강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필리핀에서도 한 차례 건강점검을 했다.다만 29일 밤 마닐라 공항내 숙박시설에서 묵으려 했으나 기자들이 몰려들어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쉬는 바람에 조금 피곤한 상태다. ◆중국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반응은. 중국은이번 사안이 “특수한 처리”라고 거듭 강조했다.UNHCR는중립성과 인권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사태를 비난했는데. 속으로는 우리의 진심을 알 것이다. ◆다른 재중(在中) 탈북자가 어려운 지경에 처할 것이라는전망인데.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다. ◆이번 사태가 드러낸 문제점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비정부기구(NGO)가 탈북자 지원 명분으로 현지에서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해 상당히 경계감을 갖게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중국 당국의 문제의식이 상당히 큰 것 같다.문제는 중국 정부가 이들의 사태 처리 속도와 활동을 따라 잡지 못해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중국에서는 포교활동이나 아무리소규모라도 조직적인 그룹활동이 금지돼 있다.앞으로 이런부분이 정부의 외교활동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 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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