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獨 슈피겔誌 “한국이 우승후보”, 한국 16강진출 각국반응
“이제는 한국이 우승 후보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누르고 16강에 오르자 각국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변해 한국 축구에 반했다는 축구팬들도 크게 늘고 있다.
세계 곳곳의 한국 교민들은 높아진 한국 축구의 위상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자랑스러워 했다.한편 한국의 승리로 운좋게 16강 진출에 성공한 미국 언론들은 “생큐 코리아!”,“한국은 미국의 최고 우방” 등의 표현으로 미국의 16강 진출보다 한국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아시아 언론들도 한국의 선전으로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며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진출 쿼터가 늘어날 것을 희망했다.
●한국,이제는 우승후보= 한국이 14일 우승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을 완파한 데 대해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이제는 한국이 우승후보”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의 말을 인용,프랑스·아르헨티나가 예선 탈락한 데 이어 한국이 우승 후보로 지목되던 포르투갈에 승리를 거둠에 따라 이제는 한국이 우승후보로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환상적 플레이로 세계 축구팬 사로잡아=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운 한국 축구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한국 축구에 반했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독일의 마르쿠스라는 축구팬은 인터넷에 “한국 팀의 강력한 압박수비와 스피드 넘치는 공격은 세계 어느 팀이라도 혼낼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영국 축구팬 역시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는 한국과 세네갈이라는 보물을 발견했다.”며 한국 축구의 환상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면 누구나 한국 축구의 팬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한국이 가장 발전한 팀= 미국의 폭스스포츠닷컴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실력이 향상된 팀으로 선정됐다.914명을 대상으로 가장 발전된 팀을 조사한 결과 한국 42%,미국 30%,세네갈 22%,파라과이 6%의 순이었다.
●미 언론,“생큐 코리아!”=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미국이 폴란드에 3대1로 지고도 한국이 포르투갈에승리,간신히 16강에 올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어부지리로 16강행 티켓을 얻은 미국을 ‘운좋은 패자(lucky loser)’라고 꼬집고 골키퍼 프리덜의 말을 인용,“우리가 오늘 한국에 많이 빚졌다.”고 전했다.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사상 세번째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지만 이는 미국이 스스로 해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미국이 한국 박지성의 결승골로 16강행 티켓을 잡았다며 “생큐,사우스코리아”라고 세계에 타전했다.CNN도 미국이 ‘뒷구멍으로’ 16강에 진출했다고 비꼬았지만 한국에 대해선 ‘생큐,코리아’라는 자막으로 성원을 보냈다.ESPN의 한 캐스터는 미 16강 진출의 ‘1등 공신’한국을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로 극찬했다.
●한국 승리는 열렬한 응원 덕분=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은 포르투갈전 승리는 운동장은 물론,전국 곳곳에서 열광적으로 성원해준 국민의 응원 때문에 가능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최대 일간지 콤파스는 1면 상단 중앙에 붉은 T셔츠 차림의 서울 시민들이시청 인근 도로 양쪽에 운집해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하는 장면의 사진과 함께 ‘한국,역시 대단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신문은 “한국민의 응원 열기는 운동장 내부보다 뜨거웠고 16강 진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선수들의 자신감과 체력,정신력을 배가시켰다.”고 분석했다.
●한국,8강도 가능=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언론들은 48년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 축구의 전력이 8강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국영TV는 ‘한국 축구가 세계 5위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른 것은 운만이 아니라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정도 전력이면 이탈리아도 이겨 8강에 오를 만하다.’고 보도했다.
하노이의 노동신문도 ‘아시아 축구가 이제는 유럽이나 남미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8강,4강도 두려울 게 없다.’고 흥분했다.베트남의 스포츠신문 ‘국제스포츠’는 “한국은 이탈리아와 16강전을 갖는데 이탈리아의 전력이 예전 같지 못한데 반해 한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캄보디아TV 역시“한국과 일본이 함께 16강에 오른 것은 아시아 축구의 급성장을 의미하며 전력으로 볼 때 그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의 ABS-CBN방송 역시 한국과 일본의 16강 진출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가능성을 심어줬다.”고 격찬했다.
유세진기자·외신종합 yu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