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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1) 현대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1) 현대건설

    전세계적인 금융불안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경제에 해외건설이 효자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들어 9월 말 현재 수주고는 400억달러나 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목표인 450억달러는 물론 해외건설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의 돌파도 확실시된다. 해외건설 산업이 그동안 단순토목에서 벗어나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눈길을 돌린 데다 우리의 설계나 시공능력이 선진국과 견줄 만큼 향상됐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건설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활약상과 풀어야 할 과제 등을 현지 취재를 통해 8회에 걸쳐 소개한다. |도하(카타르)·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 김성곤기자| #사례1 “현대건설에서 좀 배워 오세요.”(사우디아라비아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공사 발주처인 아람코사의 간부가 공사 진행이 늦은 다른 나라 시공사에게) #사례2 “공사 빨리 끝내더라도 철수하지 말고 남아서 다른 업체들 좀 도와 주세요.”(카타르 라스라판 펄 GTL 발주처인 셸사의 요구) #사례3 “1,2차 공사를 두 달여 앞당겨 완공한 현대건설은 반드시 이번 입찰에 참여시켜야 합니다.”(제벨알리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발주처인 UAE 두바이 항만청)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업체의 얘기가 아니라 한국 건설업체의 얘기이다. 해외건설 초기엔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도로나 다리 공사를 하는 게 고작이었던 현대건설이 지금은 플랜트와 대형 토목공사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경쟁사들, 공정관리 노하우 벤치마킹 석유나 가스 처리시설을 조기에 완공,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플랜트 공사에서는 빠른 준공이 생명이다. 현대건설은 맡은 공사마다 공기(工期)를 2∼3개월 앞당기면서도 완벽한 시공을 통해 발주처에서는 같은 값이면 공사를 주고 싶은 업체로, 경쟁사에는 공정관리 노하우 벤치마킹 업체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현장 가운데 하나가 카타르 라스라판 펄 GTL(Gas-To-Liquid·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공사 현장이다. 9월인데도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서 뿌연 먼지를 가르며 차를 달리기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모래바람 사이로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거대한 철구조물과 폐가스를 태우는 굴뚝, 그물처럼 이어진 파이프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런데 유독 현대건설 현장이 다른 곳보다 키가 크고, 규모도 커보였다. 현장소장인 이원우 상무는 “현대건설 현장은 지오다,JGC(이상 일본 업체)나 KBR(미국)의 현장보다 2∼3개월가량 공정이 빠르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발주처에서도 반색을 하더니 현대건설의 공사진도가 다른 업체를 압도하자 요즘은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웃지 못할 일도 빚어졌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시설은 다른 회사가 시공한 시설에서 나온 가스를 받아 기름으로 바꾸는 것인데, 정작 이들 회사의 공정이 너무 늦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2006년 13억달러에 수주했다. 당시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스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를 당초 예정보다 두 달여 앞당겨 준공하자 소문을 들은 셸 GTL사가 현대건설의 입찰참가를 요청해 이뤄졌다. 이 소장은 “현대건설이 플랜트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보다 공사진행 속도가 빠른 것은 설계, 시공, 구매 등을 총괄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 and Construction·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공사 수행방식)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GTL 현장에서 보여준 능력 때문에 카타르에서 추가공사 수주도 유력하다.”고 말했다. ●발주사 입찰초청 줄이어 지난 4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공사에 참여하는 38개 시공사들을 모아놓고 공기 점검 회의를 열었다. 많은 시공사들이 인력이나 자재조달 문제를 탓하며 공기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아람코사의 한 간부는 “같은 조건에서 현대건설은 공기 준수는 물론 단축까지 하는데 당신들은 왜 그러느냐.”고 다그쳤다. 그 뒤 현대건설 현장은 아람코사가 발주한 사우디아라비아내 공사현장의 소장들이 찾아와 견학하는 필수코스가 됐다. 이제는 견학 때문에 일을 못할 정도라며 현장소장이 하소연할 정도다. 안승규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은 “플랜트 건설에 대한 기술수준과 공정관리 기법이 소문이 나면서 발주처에서 현대건설을 좋아한다.”면서 “이런 결실로 수입억달러짜리 사우디 플랜트 공사에 입찰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바다 관문인 제벨알리 컨테이너 터미널 2단계 공사에 한국업체로는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올 8월에 완공한 1단계(2억 8000만달러) 공사가 계기가 됐다. 자재와 인력난으로 모든 현장에서 공기가 늦어질 때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제때 마쳤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물동량으로 현대건설이 완공한 컨테이너 부두가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 잔여공사를 조기 발주하게 된 것이다. 실제 두바이 공항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제벨알리항 컨테이너 부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컨테이너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이혜주 현대건설 두바이 지사장(상무)은 “부두 완공 이후 컨테이너들이 몰려들면서 벌써 과포화 상태가 됐다.”면서 “급해진 발주처가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현대건설을 입찰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효율적 공정관리 타업체 못 따라와” 이원우 라스라판 펄 GTL 현장소장 |도하 김성곤기자|“현대건설의 경쟁력은 EPC(Engineering,Procurement and Construction)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따라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의 카타르 라스라판 펄 GTL 현장의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원우 현장소장(상무)은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EPC를 통한 효율적인 공사 관리에서 찾았다.EPC란 설계에서부터 구매·시공까지 일괄해서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직접하고 있다. 이 상무는 “GTL 현장에서 같이 시공을 하는 일본의 JGC는 설계는 자신들이 했지만 시공은 필리핀 회사에 맡기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반면 설계 실력이 있는 우리는 상세설계와 시공·구매를 다 맡아하는 만큼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효율적인 공정관리를 위해 첨단 공정관리시스템인 ‘자재시공관리시스템(HPMAC)을 자체적으로 개발,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설계와 시공·구매가 시공순서에 따라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자재난과 인력난에도 현대건설이 공정률 등에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할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선진국 업체들도 탐내는 시스템이다. 이 소장은 “현대건설은 이 시스템과 기술력, 공정관리 경험 등으로 라스라판 펄 GTL현장에 참여한 일본의 지오다,JGC와 미국의 KBR 등 8개 업체 중 공정률과 생산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입사 이후 27년 동안 해외현장과 해외 수주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 상무는 “현대건설의 경쟁력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면서 “정유·가스플랜트는 물론 발전소나 담수화 플랜트, 항만, 건축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현대건설 해외수주 현황 70년대 중동시장 진출… 총 623억弗 수주 올들어 9월 말 현재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는 모두 60억 8000만달러다. 이로써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누계치는 623억 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 연말까지 80억달러 수주도 기대된다. 1965년 11월 국내 최초로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이후 43년여 만에 쌓은 금자탑이다. 전세계 47개국 692개 현장에서 따낸 것이다. 이같은 금액은 지금까지 한국이 해외건설 현장에서 따낸 공사(2929억달러)의 21.2 % 나 된다.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 역사는 한국의 해외건설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 선진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20세기의 대역사(大役事)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9억 6000만달러에 따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한국 해외건설에서 토목과 건축의 시대를 열었다.90년대와 2000년대에는 플랜트 시대를 개척했다.2000년대 들어 수주한 이란의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2006년에는 카타르에서 유럽·일본 등 일부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하던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인 GTL(Gas-to-Liquid·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따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면에서 차별화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천 설계기술을 취득하기 위해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08 美 대선] 아시아계 미국인 41% 오바마 지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아시아계 미국인의 상당수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있어 이들이 몇몇 경합 주(州)에서는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미국 4개 대학이 공동 실시한 ‘2008 전국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NAAS)´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의 41%가 오바마 후보, 24%는 매케인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34%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공화당 어느 쪽으로든 쏠림현상이 없어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주들에서는 오바마가 43%의 지지를 얻어 22%의 매케인을 앞섰다.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 주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UC버클리, UC리버사이드 그리고 뉴저지 주의 루트거스대가 지난 8월18일부터 9월26일까지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계 미국인 4394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비율이 약 8%에 불과한 데 비해 아시아계 부동층이 34%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이 막판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버지니아와 네바다, 워싱턴 주에서는 아시아계의 표심이 선거결과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출신국가별 후보 지지성향을 분석하면 베트남계는 54%가 ‘베트남전 영웅´ 출신인 매케인 후보를 지지했고,24%만이 오바마를 선택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인도, 필리핀 등 나머지 아시아계에서는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계는 조사대상자 493명 중 36%가 오바마 후보를,27%는 매케인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약 38%는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2대 1 비율로 오바마 후보보다 더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아시아계는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고, 라틴계 다음으로 빠르게 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kmk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아일랜드는 대대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20년 만에 유럽의 경제강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나라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과 자본을 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단지와 전세계 화교 자본을 이끄는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개방성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홍콩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건국기념일(국경절)인 지난 1일 오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이 지나자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에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더니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다.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 2만여명 중 절반이 30개국서 온 외국인 버스 종점인 광장에 내려서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눈의 백인부터 갈색 피부의 동양인, 아프리카 어디 쯤에서 온 듯한 흑인까지 마치 인종전시장을 연상시키듯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편한 차림새로 장바구니를 들거나 아이들 또는 애완견들과 동행한 것을 보면 주민들인 듯싶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으로는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우리 동포도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주택 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中環) 주변지역 못잖게 비싸다. 평당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홍콩, 아니 디스커버리 베이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한다.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 AIG홍콩법인에 근무한다는 영국인 제임스 콘라드(45)는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생활방편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인종차별도 없고, 훌륭한 국제학교까지 있어 불편이 없다.”고 이곳 생활에 만족해했다. 법률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인 홀리 사이먼(53)도 “비록 차가 없지만 홍콩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현지근무 경험을 토대로 5년 전 아예 홍콩에 정착했고, 이곳을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이상향’이 된 듯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전후해 불안한 마음에 떠났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반환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거래에서 오는 혜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특히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와 맺은 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은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 기업의 ‘본토’에 대한 수출 및 용역제공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이라도 유령회사만 아니면 혜택이 주어진다. 집 또는 채권을 사거나 기업을 세우는 데 650만홍콩달러(약 10억원)만 투자하면 취업이나 자녀진학 등을 보장하는 투자이민제도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나 호주 등과는 달리 거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0억원 투자하면 취업 등 보장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독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푸퉁화(표준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진다. 게다가 홍콩 정부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 돈 50만원 정도면 가정부 등 ‘헬퍼’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등 여성 고급인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인종편견도 전세계인들의 홍콩행 발걸음을 재촉한다.‘외국인 100만명 시대’이지만 투자자나 고급인력이 아닌 3D업종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수인 우리 현실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홍콩 아이리걸캐피털 대표 안연재(44)씨는 “홍콩은 모든 게 경제원리로 결정되는 데다 시스템이 투명하고, 언어까지 통하니 사업하기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 다시 말해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의 조원형 공보관도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단일민족 ‘텃세문화’ 벗어나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무형의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 사회도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우수 외국인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텃세문화’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대학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004년 취임 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것도 세계화의 거센 조류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배타성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임원을 10명 이상 고용한 곳이 전무하다. 명목상 1∼2명 일하거나 아예 한국인 만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들마저 자녀교육, 언어불편 등 인프라부족을 이유로 계약만료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외국인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정서적 반감, 국적법을 비롯한 갖가지 규제로 인해 외국인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미레이트 항공 성공비법 - 다문화 직원들 함께 숙식 차별 없는 기업문화 지향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승무원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항공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항공사 직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다보니 오히려 인종차별이 없다.”면서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승무원 B씨는 “이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직원들로 ‘인종의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면서 “우리가 두바이 정도로 개방적이었더라면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인재 허브’ 두바이에 자리잡은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인종융합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항공사는 서울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명 남짓의 도시국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61개국 101개 도시에 취항하며 승객수 2120만명, 매출 108억달러(2007∼2008 회계년도 기준)를 달성해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익률 세계 항공업계 3위의 ‘알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인구 기반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세계 출신 직원을 차별없이 대하는 융합정책 덕분이었다. 현재 1만여 직원의 대부분은 두바이 출신이 아닌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한국인도 620여명(2008년 10월 기준)으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차지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직원간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데 섞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어울려 지내도록 하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오픈 마인드’(open mind)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사 홍보담당 정경륜 대리는 “매년 20% 넘게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회사가 운영돼온 것은 직원들간 유연함을 강조하는 평등지향적 문화 덕분”이라며 “한국 여성들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회사의 정책에 부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역사갈등 해결의 열쇠는 대화”

    “역사갈등 해결의 열쇠는 대화”

    “평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제2회 역사NGO세계대회 공동 대회장을 맡은 존 W 맥도널드 미국 멀티트랙 외교연구소 대표는 8일 서울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역사 갈등 해결의 열쇠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UN대사 등 직업 외교관으로 40년을 일하고, 이후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해온 맥도널드 대표는 평화를 정착시키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주권국가간 공식외교 채널외에 민간외교, 기업활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북아역사재단과 국내외 역사관련 NGO들이 공동 주최하는 역사NGO세계대회는 9일 개막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역사화해를 위한 세계시민사회의 역할’이란 주제아래 23개국 역사NGO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다. 박원철 조직위원장은 “역사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시적인 항의나 처방에 급급해선 안된다.”면서 “역사 및 영토의 갈등을 해결하고 아물지 않은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각국의 NGO들 간의 국제적인 연대와 세계시민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라이 신이치 일본 스루가다이대 명예교수, 왕시량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교수, 타이완 영화배우 출신 입법위원 가오친 수메이, 독일 과거사 청산운동 단체인 ‘기억, 책임 미래재단’의 귄터 자토호프 사무총장 등의 주제강연이 마련된다. 동아시아 역사화해를 위한 미래세대의 역사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캐나다의 ‘ALPHA’는 남경학살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재일 한국인 2세 송부자는 일본에서 차별받는 재일한국인의 실상을 그린 1인극을 공연한다. 필리핀 YMCA의 엘로이사 보레요 사무총장은 “기성세대의 역사를 그대로 복사하지 않고 청년세대가 평화를 건설하는 역사교육에 대해 주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수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은 지구상 유례없는 ‘종교 천국’으로 회자된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은 색이 바래고 있는 것 같다. 종교편향 시비로 불거진 불교계의 집단행동에 즈음해 종교간 갈등이 거론되고 자칫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때맞춰 많은 이들이 종교간 대화를 갈등 해소의 큰 방편으로 입에 올리지만 종교계 형편을 들여다보면 그리 녹록지 않다. 과연 한국의 종교들은 대화를 향한 진정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종교, 특히 한국의 종교간 대화에 천착해 한국에 사는 푸른 눈의 사제가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입국해 목포가톨릭대학에서 지난 9월부터 ‘인간과 윤리’강의를 맡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에몬 애덤스(41·한국명 임영준) 신부. 사제서품을 받은 천주교 성직자이지만 틈만 나면 절집들을 찾아 예불도 하고 주지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며 불교 연구에 흠뻑 빠져 있는 별난 사제이다. ●전세방 책장엔 불교서적으로 빼곡 광주광역시 쌍촌동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애덤스 신부가 사는 허름한 아파트 전세방엘 들어가니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불교서적들이 시선을 잡는다. 인사를 나누면서도 연신 책장의 책들로 쏠리는 기자의 눈길을 알아챈 신부가 빙그레 웃는다.“두서 없이 덤벼들었더니 책도 뒤죽박죽입니다. 배우는 중이에요.” 겸손한 말과는 달리 깔끔히 정리된 손때 묻은 책들이 소문대로 예사롭지 않은 경지를 보여준다. 육조단경, 보조전서, 한국불교현대사, 한용운전집, 조선불교통사, 친일불교론, 민중불교탐구…. 성경과 천주교 교리서 대신 책장을 가득 차지한 불교 책들. 십자가나 성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사제는 무슨 이력이 있길래 이토록 불교에 빠져 살까. 아일랜드 최북단, 인구 7000명 남짓한 소도시 출신.17살 나이에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 더블린 서쪽의 메이누스 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사제서품을 받았다. 한국은 원래 원하던 땅이 아니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 때부터 종교, 특히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불교를 알고 싶어 일본엘 가고 싶었다. 한국은 그저 ‘88올림픽 개최국’정도로만 머리에 있었다. 사제서품 후 선교회 총장 신부가 ‘한국과 파키스탄 중 택하라.’고 해 이왕이면 일본에 가까운 나라를 고른 것이 지금까지 한국에 살게 된 이유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온 지 올해로 75년째.33명의 선교사가 한국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고령의 사제들이다.1994년 애덤스 신부가 입국한 뒤 한국을 택해 온 외국인 신부는 필리핀 출신 3명이 전부. 그나마도 모두 출국해 사실상 젊은 사제로는 애덤스 신부가 유일한 셈이다. ●반야경·금강경·화엄경 등 불경까지 통독 한국에 와 곧바로 연세대 서강대에서 한국말을 배운 뒤 광주대교구로 내려가 뉴질랜드 출신 선교사의 집에 얹혀살면서 한국불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도시빈민 사목을 했던 뉴질랜드 신부를 따라다니며 만난 불교 신자들에게서 한국불교를 보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수소문해 대원사며 송광사를 찾아 몇 달씩 살았고 숭산 스님이 주석하던 서울 화계사에서 안거에도 들었다. 절집들을 찾아 만난 벽화며 주지 스님과의 차담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천주교 사제들이며 신자들의 눈총이 따가웠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빠져들수록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워야 알지요.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입니다.” 결국 더 배우기 위해 영국 런던대로 유학을 떠났다. 아시아아프리카 학부에 들어 석사학위로 제출한 게 ‘부모은중경’이고 박사학위 논문은 ‘일제시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이다. “막상 런던대엘 가니 한국불교란 눈을 씻고 봐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일본, 티베트, 태국, 미얀마, 몽골의 불교가 다 있었지만 한국불교는 불모지였어요. 나 자신이 공부하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한국불교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은중경과 한국불교 혁신운동을 택한 것이지요.” 불교 입문자의 필독서인 초발심자경문은 물론 반야경과 금강경, 화엄경을 통독한 실력이다. ●한국 종교 간의 대화 더이상 늦출 수 없어 2007년 2월 한국에 다시 들어와 광주대교구에 머물면서 본격적으로 사찰을 돌기 시작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대원사, 무등산 증심사를 찾아 사찰 구석구석을 들쑤시고 염불과 예불도 한다. 화·목·금요일 사흘은 목포가톨릭대 강의에 매달려야 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모두 절집 순례며 종교간 대화 연구에 쏟는다. 주일 미사도 한 성당이 아닌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참석한다고 하니 분명 예사로운 사제는 아니다. 신·구교간 분쟁이 살벌한 아일랜드에서 피로 얼룩진 종교 테러와 살상을 보고 자란 사제에게 평화로운 한국 종교계는 당연히 큰 관심의 대상이었을 터. 그러면 과연 한국은 말대로 ‘종교 천국’일까. “유럽과는 달리 많은 종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한국의 종교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많은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지요.” 각각의 종교들이 다른 종교에 관여하지 않은 채 따로따로 잘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은 크게 바뀔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종교간 대화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영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과 맞물린 정치·역사적 상황에 개신교와 천주교가 편들어 가세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띤 아일랜드의 해묵은 종교분쟁. 종교간 대화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색한 고향 아일랜드와 비교할 때 한국의 상황은 분명 천양지차일 것이다. 하지만 애덤스 신부는 요즘 흔한 한국종교계의 대화에 고개를 흔든다. ●선교는 강요가 아닌 행동으로 말해야 “그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대화가 아닙니다. 진정한 대화는 상호이해와 관용에 바탕해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전제돼야 하지요. 지금 한국의 종교인들은 이런저런 합동행사를 갖고 왕래하지만 다분히 형식적이란 느낌을 갖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남에게 가르치려는 대신 먼저 남을 배워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칼날 같은 한마디가 요즘 복잡한 우리 종교계의 혼돈에 얹혀 가슴에 콕 박힌다. 천주교 사제가 교육 과정에서 불교 원리와 사상을 배우고 불교 스님들이 기독교 교리와 성경을 배워야 한단다. 지난 8월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교수불자대회에 불자 아닌 사제로 참석해 종교 본연의 기본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던 그다.“대부분의 종교가 원래 보수적인 속성을 갖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교회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가 불교 공부를 하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신학 개념의 틀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종교의 역할은 개개인이 사는 보람을 찾고 넓은 마음을 갖도록 돕는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선교사가 되고 싶어 신학대를 나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사제의 길을 걷는 그가 생각하는 선교는 무엇일까.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 종교를 믿으라고 하는 게 선교사인가요? 모든 신자들이 다 선교사이지요. 적어도 나에게 선교사의 소임은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믿는 것을 행동이나 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각각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자리를 인정하고 더 잘살 수 있게 한다는 믿음이 그 바탕이지요.” 다음 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종교 대화 관련 강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아니 선교사가 품은 욕심은 강의 말고도 많다.‘해방후 한국불교의 혁신운동’ 논문도 써야 하고 한국 불교 27개 종단 소개책자도 영문으로 펴내려 한다. 요즘은 종교와 환경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2012년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종교와 해양을 연결한 국제학술회의 개최와 학회 조직도 벼르고 있다. “화엄경의 인드라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은 모든 존재와 세계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다는 유기체 세계, 종교가 따라야 할 본연의 큰 가치는 바로 인드라망이 아닐까요.” 글ㆍ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애덤스 신부는 ▶1967년 아일랜드 출생 ▶198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입회 ▶1993년 메이누스 신학대 졸업, 사제수품 ▶1994년 선교사로 한국 입국 ▶1995∼1999년 광주대교구 도시빈민 사목, 한국불교 순례 공부 ▶1999∼2007년 영국 런던대 유학 ▶2007년 한국 귀환, 광주대교구 사목,‘한국 종교간 대화’ 연구 ▶2008년 9월∼ 목포가톨릭대학 출강
  • 결혼이민여성은 세계문화선생님

    결혼이민여성은 세계문화선생님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1촌 맺기, 한국어 교육, 자녀보육, 공부방 등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구로구가 ‘다문화 선생님’ 프로그램으로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구는 10월부터 결혼이민자들이 어린이집을 돌며 모국의 사회, 문화, 언어 등에 대해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이를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당당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양대웅 구청장 “초등학교까지 확대 방침” 양대웅 구청장은 “1300여명에 달하는 결혼이민자들이 지역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자신의 나라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 나라별 데이터 베이스(DB)를 만들어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까지 ‘다문화 선생님’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11일 안선녀(30·중국)씨가 구로구 오류동 구로영재어린이집 믿음반에 들어서며 “라오스 하오∼”라고 인사를 했다. 아이들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안씨를 어리둥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세계지도를 펴고 ‘중국’의 위치부터 옷, 모자, 차문화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렇게 1시간 동안 중국의 국기, 음식, 동요, 전통 물품 등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마친 안씨는 “이렇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받은 고마움을 돌려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결혼이민자 지역일원으로 자리매김 구는 12월까지 어린이집 20곳을 돌며 ‘아시아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원종합사회복지관 내 베트남, 중국, 일본, 필리핀, 몽골 등 5개국 여성결혼이민자 100여명으로 강사진을 꾸리고 소양 교육을 마쳤다. 이들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어린이집을 직접 찾는다. 또 모국 위치, 국기, 역사 등 간단한 교육과 동요, 전통악기 배우기, 음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용화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구로구 지역사회복지 협의체의 뜻을 모아 진행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면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다문화 교육을,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필리핀교민, 2명 살해후 자살

    필리핀에서 한 교민이 다른 교민 한명과 현지인 한명 등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외교통상부는 6일 “이날 오전 9시쯤 필리핀 세부시 라프라프 지역의 한 한인식당에서 교민 우모(61)씨가 권총을 쏴 식당에서 일하던 김모(47·여)씨와 현지인 남성 매니저 등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원더걸스 “할리우드 진출 응원해주세요”

    신곡 ‘노바디’로 활동중인 그룹 원더걸스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프리미어 스타 서밋 아시아’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는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다. 멤버 소희가 영화배우로서 꿈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린다.”라며 ‘영화배우 소희’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유진과 이민기를 비롯해 ‘노다메 칸타빌레’의 사랑스러운 히로인 우에노 주리,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100인에 선정된 한국계 미국 배우 문 블러드 굿 등 정상급 스타들이 함께했으며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에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던 필리핀 배우 메르세데스 카브럴도 참석했다. 서울신문 NTN 변수정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 생산인구 2015년부터 감소

    2015년부터 전 세계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같은 시기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줄기 시작, 서울이 세계 20대 거대 도시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5일 ‘인구 보너스·오너스로 본 지역별 시장성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인구 보너스는 생산연령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인구 오너스는 감소하는 현상을 이른다. 보상을 뜻하는 영단어 보너스(bonus)와 부담을 뜻하는 단어 오너스(onus)에서 각각 유래했다. 이 연구위원은 “1990년 이후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일본처럼 선진국들은 2010년을 정점으로 생산연령인구 감소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생)가 2010년 이후 은퇴하면서, 이 때를 전후해 경제 쇠퇴론이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 지역에 포진한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결국 순차적으로 이 지역도 인구 오너스 시기에 들어간다고 이 연구위원은 예상했다.2010년에 중국과 싱가포르·홍콩·태국이,2015년에 우리나라가,2020년에 베트남이,2025년에 인도네시아가,2030년에 말레이시아가,2040년에 필리핀과 인도가 생산연령인구 감소세를 경험할 전망이다. 앞으로 20년 내에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인구 오너스에 빠지는 선진국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노년층을 상대로 한 실버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고, 개도국은 급속한 도시화가 비즈니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The Gift to Stalin)’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2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 작품은 아시아 영화 가운데서도 다소 생소한 카자흐스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입장권이 1분여 만에 매진되며 영화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최근 수작을 쏟아내고 있는 필리핀, 중앙아시아 등 ‘변방의 발굴’을 주요 화두로 삼았다. 참담한 시절을 견뎌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를 다룬 ‘스탈린의 선물’은 이를 대표하는 영화로 시대적 감동과 영화적 재미가 적절히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자흐스탄의 감독 루스템 압드라셰프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스탈린의 소수민족 분산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던 1949년을 시대 배경으로 삼았다. 영화는 당시 고아 신세가 된 꼬마 화자가 지금의 카자흐스탄을 다시 방문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대인인 꼬마 사슈카는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던 도중 함께 탄 할아버지가 숨지면서 외톨이가 된다. 사슈카는 카자흐스탄의 한 외진 마을에 할아버지의 시체와 함께 버려지지만, 가난한 마을 주민들은 성심껏 그를 돌본다. 그들 역시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로 이뤄진 작은 공동체이지만, 경찰과 군인 등 독재자들의 폭압 속에서도 서로를 소중한 선물처럼 여기며 서로 의지해 살아간다. 마침내 이 마을에서 행복한 삶을 되찾은 사슈카.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경찰관이 마찰을 빚자 카심 할아버지는 사슈카를 친척들이 있는 이스라엘로 보낸다. 그리고 그 직후 마을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극이 닥친다. 제목인 ‘스탈린의 선물’은 당시 스탈린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소련 전역에서 펼쳐진 선물 보내기 행사에서 비롯됐다. 스탈린은 자신의 70회 생일을 맞아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최초의 핵폭탄 실험을 벌였다.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스탈린의 선물’은 인종과 종교, 연령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영화로서 관심을 모은다. 영화제 참석차 부산을 찾은 루스템 압드라셰프 감독은 “현재 우리 세대가 그 시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있고, 다민족 국가로서 카자흐스탄은 특수한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그것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사랑하는 벗에게 맑은 생각 한모금을…”

    20년 넘게 제자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편지로 쓴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김조년(62) 교수의 ‘표주박통신’이 9월30일 100호를 맞았다. 김 교수는 2일 표주박 통신 100호 발행과 관련,“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디 하나를 긋는다는 뜻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김 교수가 1987년 3월 졸업생들에게 강의시간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편지에 담아 보내면서 시작됐다.1965년 고교생 때에 한·일협정에 반대하며 단식하던 함석헌 선생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던 것을 이어받아 제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는 것.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1984년 귀국한 그는 “사제간의 인연이 상업적인 계약관계가 되어버린 현실을 넘어서고 싶었다.”고 말했었다.80년대는 반정부 시위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날이 많았다. “진리의 바통을 선생님으로부터 물려받아 계속 달리고 싶었다.”면서 탄생한 표주박은 제자 30여명에서 김 교수의 지인과 졸업동문, 일반 직장인 등 2500여명의 통신으로 커졌다. 김 교수는 홀수달 마지막 날이면 편지를 쓴다.‘사랑하는 벗에게’로 시작하는 그의 글은 삶의 단상에서 학문이나 시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격려가 됐고, 진리에 목마른 이에게는 지혜의 말씀이 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 ‘지식보다 자기 안에 위대한 영혼이 있음을 알고 매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일깨운다. 이번 100호에는 ‘오고가는 정’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내 작은 생각’ ‘젊은 정신을 믿으며’ 등이 실렸다. 답신은 필리핀 세부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졸업생 김진경씨의 안부글과 “옥수수, 참깨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표주박 통신도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는 농부 박덕환씨의 축하글도 있다. 김 교수는 100호 발행을 기념, 오는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31일), 대전(11월7일), 천안(11월28일), 전주 및 고성·통영(12월) 등 전국 순회모임을 갖는다. 김 교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읽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독서전문 잡지를 만들어 삶의 변화를 실험할 생각”이라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인가/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데스크시각]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인가/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이 9월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경제·역사적으로 누가 믿을 수 있는 친구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슈퍼파워 미국이 기울기 시작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재부상하며, 세계 곳곳에서 종교와 민족, 에너지, 자원, 식량, 물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운 다툼이 벌어지는 시기에 누가 적이고 동지인가를 국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일까. 아머코스트 차관이 제시한 숙제를 풀어보자. 우선 우리나라는 문서로 약속한 친구가 있다.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이다. 이 나라는 이른바 우리의 ‘혈맹’이다. 미국의 젊은이 수만명이 한국전쟁에서 피를 뿌렸다. 한국은 베트남전,1·2차 이라크전 등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주요 전쟁에 모두 참전한 유일한 나라다.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도 지리적으로 주어진 이웃들이 있다. 한반도와 국경을 맞댄 중국과 러시아,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일본이다. 공교롭게도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들이다. 세 나라와는 ‘전략적 동반자’ 등의 관계를 약속했지만 조약과 같은 법적 효력은 없다. 이들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인접국들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2차 대전 이후 ‘엘리제 협약’을 맺고 교류 확대를 통해 관계를 개선한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를 교훈삼아 세 나라를 친한 친구로 만드는 것이 국익에 맞는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는 역사가 만들어준 친구들도 있다. 바로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들이다. 동맹국인 미국 말고도 영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 터키, 태국,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공,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그리스가 군대를 보내 싸웠다. 참전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이 무엇이었든간에 이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친구로 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적,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맺어진 친구들과는 별도로 때로는 핏줄이 당기고 마음이 가는 친구들도 필요하다. 우선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그래서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몽골도 우리의 친구가 될 조건을 많이 갖췄다. 또 워싱턴 특파원 당시 만났던 라오스의 한 외교관은 “한국, 몽골과 마찬가지로 라오스 사람들도 엉덩이에 몽골반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을 조상이 같은 친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뿌리칠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 어린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한 나라로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꼽힌다. 두 나라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우리나라와 공유한다. 또 국제 사회에서도 패권지향적인 편가르기보다는 인권이나 환경같은 이슈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 지리적, 심리적으로 멀지 모르지만 중동의 국가들도 우리와 친구가 될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의 문자는 한글과 비슷하다. 또 지난 1990년대 두차례에 걸쳐 시베리아를 여행하면서 만난 ‘카레이스키’ 남성의 상당수가 유독 유대인 여성과 결혼을 많이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랍 국가들은 일단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에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뉴욕에서 만난 알 자지라의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아랍인들은 이라크에 3000명이나 파병한 한국을 친구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비즈니스 파트너는 될 수 있다. 서로에게 경제적 이익은 있으니까.” 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dawn@seoul.co.kr
  • “즐겨라! PIFF”…부산영화제 개봉박두

    “즐겨라! PIFF”…부산영화제 개봉박두

    2일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영화 여행을 떠난다. 올해로 13돌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60개국 315편으로 다양한 영화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다. 부산영화제 알고 즐기면 백배 더 즐거워진다. # ‘힘내라, 한국영화’ 부산국제영화제가 달라졌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첫번째 목표로 내세운 슬로건은 ‘힘내라, 한국영화’다. 최근 한국영화가 수출 감소와 투자 유치 어려움으로 위기를 맞자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위기를 조금이라도 극복해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영화 관련 펀드를 한자리에 모아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아시아필름펀드 포럼’과 국내 젊은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투자자를 찾는 ‘KPIF’ 등의 행사를 마련한다. 또한 세계 영화계에 있어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소외된 영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아시아 영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아시아영화들과 유럽, 북미 지역 영화들의 각개 약진은 물론 카자흐스탄과 필리핀 등 미지의 발견이 눈에 띈다. 지난해 열린 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겉은 화려했지만 내실면에서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진정한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 ‘눈과 귀가 즐겁다’ ★ 뜨는 부산영화제! 김정은과 정진영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세계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외 수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는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랑스의 명배우 안나 카리나를 비롯해 ‘동사서독 리덕스’를 들고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찾는 왕가위 감독, 장위엔, 일본의 이누도 잇신와 우에노 주리, 한국계 미국배우 아론 유, 대만의 임희뢰와 계륜미, 중구의 리 샤오루 등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화인들이 참석한다. 이밖에도 개막식에는 강수연, 이병헌, 김혜수, 박해일, 신현준, 하지원, 정려원, 한예슬 등 최고의 국내배우들이 참여한다. # ‘즐겨라 부산영화제’ 지금 부산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현재 부산에서는 영화제 준비로 분주하다. 집행사무국뿐 아니라 관청, 자원봉사자, 부산 시민들 모두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개막식이 치뤄질 부산해운대 요트경기장 주변으로 야외 무대의 설치 작업이 진행중이며 부산국제영화제 중심 역할을 해온 ‘PIFF 파빌리온’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단장중이다. 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의 각 숙박업소와 음식점에서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손님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부산)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크리스마스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영국의 한 백화점에서는 준비가 한창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크리스마스용 선물들이 선을 보였다.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테디 베어. 이 테디 베어는 크리스마스 선물 가운데 최고가다. 영국 디자이너가 만든 가방도 필수 아이템으로 장만할 만하다.   ●타짜(SBS 오후 9시55분) 고니와 광렬은 하우스에서 짜고 치다 들통이 나자 평경장을 몰라 본다고 큰 소리를 치고, 평경장은 자신을 사칭하는 광렬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고니와 광렬은 평경장을 아가 진정한 타짜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사정한다. 정마담은 난숙에게 재벌 2세 세훈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잘 되어가고 있냐고 묻는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산업연수생으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다띠·신찬만 부부. 결혼 생활 6년차, 함께 있기에 뭐든 할 수 있다는데…. 각종 자격증에 수강증이 수두룩한 그녀의 집.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욕심쟁이 다띠. 욕심 많은 그녀의 분주한 일상을 소개한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15분) 아침부터 분홍의 방안에서 나오는 주혁을 본 춘자는 깜짝 놀란다. 옆에 있던 대팔이 춘자에게 전날 주혁과 술에 취해 분홍의 집에서 신세졌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해 오해를 푼다. 한편 분홍과 출근길을 함께한 주혁은 버스 정류장에서 정연의 파혼소식을 다룬 신문 기사를 보고 얼굴이 굳어진다.   ●1대100(KBS2 오후 8시55분) 9월의 마지막 밤에 펼쳐지는 화려한 퀴즈쇼. 첫 번째 도전자가 지적인 이미지로 승부한다. 이미지 컨설턴트 정연아. 퀴즈까지 욕심내는 그녀의 도전, 그녀는 과연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두 번째 도전자는 훈남 변리사 김영민. 과연 누가 퀴즈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필리핀 사람들의 모임에 초대받게 된 아나벨.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같은 언어와 생김새,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그들이 낯설지 않다.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하자 놀라면서도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 한국에서 경찰이 된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들은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1. 곡물난 왜 시작됐을까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제3세계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식량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식량위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노먼 볼로그 박사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맞지만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란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인류는 모두 함께 먹고살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단지 분배면에서 문제가 있을 뿐이다. 중국과 인도에서 동물 단백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식량가격을 올리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육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옥수수와 밀이 동물사료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윤석원 교수 전 세계 곡물재고는 5년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에서 매년 5000만t 이상의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로 전환되고 있다. 당연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저하도 심각한 문제다. 현재는 수확량 저하가 1∼2%선이지만 5%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국제시장에 돌아다니는 곡물거래량이 생산량의 5% 수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60년대 후 식량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은 1세대 ‘녹색혁명’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녹색혁명은 그 수명이 다한 것인가. 볼로그 박사 70년대 이후 농작물 생산성은 극대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제3세계는 좋은 종자, 적절한 비료, 최고의 농약을 통한 질병 관리 등 기술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 이해관계 탓에 적절한 농경법이 도입되지 않았다. 결국 녹색혁명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끝난 것이 맞지만 수많은 개도국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윤 교수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균등하게 나누면 전 인류가 하루에 3000㎉씩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과 공급은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녹색혁명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갈 길이 멀다. 또 비닐하우스와 온실 등으로 대표되는 ‘백색혁명’의 경우에도 제3세계에는 거의 도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2의 녹색혁명을 얘기하기에 앞서 우선 가지고 있는 기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2. 장·단기적 대안은 무엇 ▶식량위기의 대안으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포함해 수직농경, 채식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단기적, 중장기적 관점에서 식량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볼로그 박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현재 안전성이 검증된 GMO를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토양비옥도의 증진과 파종밀도의 개선을 위한 첨단 농경법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윤 교수 한국 농업에는 도시자본이 들어오지 않는다. 삼성이나 현대가 기업농을 한국에서 한다고 승산이 있겠는가. 단기적으로는 농토가 사라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매년 자연적인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농토가 1만∼2만㏊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린벨트나 농토규제 등을 풀면서 과도하게 없어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형 농업으로 가야 한다. 벤처농업, 기능성농업, 기술농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민소득이 3만∼4만달러가 되면 농업이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어느 선진국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GMO는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볼로그 박사 GMO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은 과학적 사실을 뛰어넘어 공포를 확산시키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GMO의 생산성이 지금까지의 어떤 육종기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곡물이 스스로 질소와 인, 기타 식물 영양소를 함유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GMO는 이같은 식물의 진화를 인간의 힘으로 도와주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바이오기술과 첨단 재배법은 다른 수단들과 병행할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어떤 새 기술 하나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윤 교수 과학적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한국에서의 GMO 문제는 국민들의 인식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 광우병 사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한국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섣부르게 과학적인 판단만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GMO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최대한 ‘비(Non)-GMO’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한국농업 어디로 가야 하나 ▶한국은 쌀을 중심으로 한 농업의 근간을 강조하면서도 식량 자급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이는 외부변화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식량수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볼로그 박사 한국은 필리핀, 인도 같은 나라들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신기술에 대한 저항감이 낮은 편이다. 또 해외식량기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등 21세기형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또 자국 농민들의 생산에 필요한 부분을 보조할 수 있는 제도도 갖고 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제3세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윤 교수 일본은 한국과 같이 전 세계 선진국 중 유일하게 식량자급률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다. 따라서 일본의 사례에서 한국이 나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6% 수준인데 채소나 과일은 자급하고 있다. 문제는 곡물인데, 오직 쌀만이 아직까지 100%를 넘는다. 이는 수많은 국제 협상에서 다른 부분을 손해보면서라도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80만∼95만㏊ 정도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 일본의 경우 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일부 논을 놀리는 대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농업의 근간을 지키는 것이 식량문제 해결의 첫 번째 열쇠다. ▶해외식량기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식량기지는 일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할 수 있는 명확한 모델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윤 교수 해외식량기지의 경우에는 절대 정부가 나서면 안 된다. 이명박 정부가 해외식량기지를 언급한 이후에 러시아 땅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식량기지 개척을 노리는 식품기업들에는 역효과만 될 뿐이다. 해외식량기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재배주체와 유통 및 가공업체, 식품수요업체가 한 그룹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CJ나 풀무원 같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농협 같은 준정부기관이 지원하는 형태가 좋을 것 같다. 일본의 경우 해외식량기지 자체에 있어서는 성공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미쓰이나 미쓰비시 같은 업체들이 유통 및 가공 수단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결국에는 수입중단 조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볼로그 박사 노먼 볼로그(94) 박사는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식량·농업 분야 석학이다. 미국 미네소타대를 졸업한 뒤 듀폰과 록펠러재단에서 육종 연구를 했다.1950년대 중반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밀 ‘소노라’를 개발해 멕시코·파키스탄·인도 등에 보급, 개도국의 식량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로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했다.90세가 넘은 지금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빈곤국의 식량증산 방안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도덕상의 권리’라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 ‘한국 농촌개혁 선두주자’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석원(56)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통 농업경제학자로 한국 농촌문제·농촌개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중앙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부 양곡유통위원회 위원, 중대 산업과학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다. 국제경제학, 산업연관론, 환경 및 농업경제학을 넘나들며 정부의 농업 관련 정책과 대외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여러차례 맡았다.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쌀개방 반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해외 식량기지와 새만금 농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농업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 5000억대 사이버 ‘도박’ 내국인만 수만명 ‘쪽박’

    5000억대 사이버 ‘도박’ 내국인만 수만명 ‘쪽박’

    인터넷으로 카지노 카드게임의 일종인 바카라 도박 게임을 중계,1년6개월 만에 무려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조직이 법정에 서게 됐다. 이들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외제차와 고급 아파트를 사는 등 호화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통해 바카라 게임을 생중계, 접속자들로부터 5000여억원을 도박자금으로 받은 이모(35)씨 등 4명을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해외로 달아난 일당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CNN방송 바탕화면에 틀어 생중계 강조 이씨 등은 인터넷을 통한 바카라게임 제공 서비스가 허용되는 필리핀에서 현지인 명의로 업체를 만들어 생중계권을 따낸 뒤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게임을 중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도박이 직접 이뤄지는 ‘본사’와 이를 중계하는 ‘영업사이트’ 9개, 각 영업사이트에 소속돼 스팸메일·문자 등을 발송해 사이트를 홍보하는 ‘영업파트너’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접속자들이 생중계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동시방송되는 CNN 채널을 틀어놓기도 했다. 화면을 보면서 ‘뱅커’와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에게 돈을 걸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에는 수만명이 참여했으며, 이씨 등은 이를 통해 하루에만 3억원 안팎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에 1억 2000만원을 건 참여자도 있었다. 검찰은 상습도박 혐의가 있는 참여자는 추후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씨 등은 차명계좌를 수시로 바꿔 가며 도박자금을 입금받았으며, 도박자금으로 들어온 5000여억원의 20%인 1000여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수익금 가운데 41억원을 차명계좌로 이체했다가 다시 현금으로 인출한 뒤 가족 명의 계좌 55개에 입금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탁, 은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당들 외제차에 고급빌라 초호화 생활 검찰이 환수한 수익은 123억 20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이 돈을 강남 대치동·논현동 등의 고급빌라와 외제차 등을 사는 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근거지에서 압수된 현금만 15억 7000만원이었다. 주범인 이씨는 주로 필리핀에서 지내다 가끔씩 수익금 관리를 위해 입국할 때면 부산 해운대 동백섬이 내려다보이는 80평짜리 아파트를 5억 3000만원에 빌려 휴식을 취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바카라 조직’과는 별개로 2006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일본과 태국 푸껫 등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포카, 바둑이 등을 진행, 접속자들이 직접 참여하게 하는 방법으로 도박장을 열고 딜러비 명목으로 800억여원을 챙긴 윤모(40)씨를 구속기소하고, 해외로 달아난 일당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범죄 수익으로 산 11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접속자들은 모두 내국인으로 경제 활성화에 쓰일 수도 있는 자산 수천억원이 국외로 유출되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4) 식량위기 해법-석학 대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4) 식량위기 해법-석학 대담

    “연간 50억t의 식량을 인류가 생산해 내기까지는 1만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를 2025년까지 다시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노먼 볼로그 박사) “돈을 많이 벌어서 식량을 사다 먹으면 그만이라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일본을 빼고는 식량자급률이 100%를 웃돌지 않는 선진국이 없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농업이 없는 선진국은 있을 수 없다.”(윤석원 교수) 1960년대 전세계적인 녹색혁명을 이끌어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노먼 볼로그 박사와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윤석원 교수는 서울신문이 이메일과 전화·대면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식량·농업의 미래를 말하다’ 대담에서 제2의 녹색혁명을 통해 인류를 식량위기에서 구해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197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볼로그 박사와 국내 최고 식량 전문가인 윤 교수는 농업생산성의 향상만이 한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볼로그 박사는 “2025년이면 세계인구가 83억명이 되는데, 인류는 함께 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 그러나 각국이 각종 이해관계를 내세워 최첨단 영농기법 도입을 꺼리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농산물 시장의 개방으로 인해 개도국들은 농업이라는 산업 자체를 꾸려가기 힘들게 됐다.”면서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제를 깔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식량정책이 나아갈 방향과 관련, 볼로그 박사는 “필리핀·인도 등 후진국이 21세기형 농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그들에게서도 배워야 한다.”며 해외식량기지 개척과 첨단 영농기법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윤 교수는 “한국의 농지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농업 인구가 18%(통상 전체 직업군에서 농업의 적정 비율은 20%로 봄)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해외식량기지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말고 기업의 역할을 보장하면서 조용히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시아 예술제 새달 서울서 개막

    아시아 예술제 새달 서울서 개막

    예술공연을 통해 아시아인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2008 아시아 무대예술제’가 다음달 6∼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M씨어터에서 개최된다고 서울시가 28일 밝혔다. 아시아무대예술제는 2001년 아시아 12개 도시가 출범시킨 ‘ANMC 21’이 진행하는 문화교류사업의 하나다.2002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돼 인도 델리, 베트남 하노이, 타이완 타이베이,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서울에서 6번째 열리게 된다. 예술제는 ‘東(동)과 西(서)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올해는 서울, 도쿄, 타이베이, 방콕 등 4개 도시 공연팀이 참가한다. 해외 공연물은 모두 무료이고, 개막축하 공연은 세종문화회관과 아시아무대예술제(www.apaf2008seoul.com)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접수해 추첨을 통해 관람권을 배분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의 탈춤은 어떨까

    경북 안동국제탈춤 축제가 26일 막이 올랐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탈을 쓴 당신, 삶이 새롭다.’로 정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신(神)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10월5일까지 열흘 동안 낙동강변 탈춤축제장과 하회마을, 웅부공원 등 안동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에서는 안동시민 2000여명이 직접 만든 각종 탈을 쓰고 축제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주한 스웨덴 대사 부부 등 22개국 40여명의 외교 사절도 참석했다. 이번 축제에는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8개국 25개 탈춤 공연팀이 참가해 흥겨운 탈춤의 세계를 선보인다. 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축제 기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인형극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선보인다. 하회마을 송림을 줄로 연결해 밤에 줄불을 붙여 그 광경을 즐기는 선유줄불놀이도 예년처럼 두 번의 토요일에 진행된다. 또 탈춤공원 특별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호주 등 5개국의 600여점의 탈을 전시하는 ‘세계 탈 기획전’과 탈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휘동 안동시장은 “안동탈춤페스티벌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올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된 만큼 관람객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CNN선정 亞최고영화에 “올드보이가 빠져?”

    CNN선정 亞최고영화에 “올드보이가 빠져?”

    “아시아 영화를 평가하면서 ‘올드보이’를 빼다니…” 미국 영화팬들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아시아 영화계의 대표작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주 ‘역대 아시아 최고의 영화’ 18편을 선정해 발표했던 CNN은 이번 선정 내용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25일 후속 기사로 보도했다. 지난 선정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과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 등 두편의 한국영화가 포함됐었다. CNN은 지난 선정에서 빠진 유명 작품 중 하나로 올드보이를 꼽으면서 네티즌들의 불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뭐야, 올드보이는 왜 안보이지?”(Walt), “이런 선정에 올드보이가 빠졌다니… 정말 충격적이다.”(Wever) 등 항의 메시지 일부를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올드보이 외에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1954),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비정성시’(1989) 등이 CNN 선정에서 빠진 것을 의아해 했다. 또 ‘아키라’(1988),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도 포함시켰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올드보이는 지난 25일 보도된 영국 잡지 ‘엠파이어’의 ‘사상 최고의 영화’ 선정에서 전세계 역대 영화 중 64위에 올라 아시아 영화 중에는 ‘7인의 사무라이’(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CNN이 지난 18일 발표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 선정 목록.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홍콩, 2000) 어머니 Mother India (인도, 1957) 괴물 The Host (한국, 2006) 징후와 세기 Syndromes and a Century (태국, 2006) 웨일 라이더 Whale Rider (뉴질랜드, 2002) 스틸라이프 Still Life (중국, 2006) 샤워 Shower (중국, 1999) 쉘 위 댄스 Shall we dansu? (일본, 1998) 나라야마 부시코 The Ballad of Narayama (일본, 1982) 무간도 Infernal Affairs (홍콩/중국, 2002) 만다라 Mandala (한국, 1981) 인생 To Live (중국, 1994) 10월이 오면 When the Tenth Month Comes (베트남, 1984) Himala (필리핀, 1982) 협녀 A Touch of Zen (홍콩/타이완, 1969) 살다 Ikiru (일본, 1952) 마오리족의 복수 Utu (뉴질랜드, 1983) 가베 Gabbeh (이란, 1996)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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