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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로 원어민과 영어 공부하세요

    컴퓨터로 원어민과 영어 공부하세요

     노원구가 오는 15일부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3~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영어 화상 학습은 원어민이 직접 강의한다.‘A반(월∙수∙금)’과 ‘B반(화∙목)’으로 나눠 원어민 강사 1명이 학생 4명을 지도한다.  교육 과정은 수준별 반 편성을 위한 ‘영어능력 측정시스템’,실시간 원어민 화상 학습 시스템,예습과 복습을 위한 온라인 스스로 학습 콘텐츠,학습관리 시스템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영어능력 측정시스템은 발음과 억양,어휘,문법,이해도,창의성 등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6등급으로 평가한다.반 편성이 끝나면 원어민 화상 학습이 시작된다.‘화상 학습센터’를 통해 개인별로 정해진 시간에 강사와 학생이 인터넷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예습이나 복습 등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스스로 학습 콘텐츠는 앞으로 배울 모든 교과 과정을 동영상으로 미리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또 학생의 수업 장면도 자동 녹화돼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학습능력 결과와 출결 사항,학습 이력,과제물 평가,강사 관리 등도 이뤄진다.또 출석과 성적 우수자 50명에게는 방학기간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과 필리핀 어학연수가 제공한다.저소득층 수강자 200명에게는 화상학습 기간 중 장비와 교재를 무료로 지원한다.  수강생은 ‘노원 영어화상 학습센터’ 홈페이지(www.nise.kr)와 학교장 추천으로 모집한다.교육 기간은 4개월,수강료는 월 5000원, 교재비는 월 9500원이다.연간 1만 2600명이 수강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원어민 화상 교육은 각자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학습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고,경제적 사정으로 영어 교육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맥마피아,글로벌 범죄체인점

    맥마피아,글로벌 범죄체인점

    #1.일본의 지상으로 올라온 지하경제 1980년대 후반 일본 정부가 경기 회생을 이유로 이자율을 내리고 통화 공급을 원활하게 하자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완전한 버블상태에 들어섰다.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되면서 땅값이 매달 두 배로 뛰는 파괴적인 돈놀이를 지속하기 위해 기업은 야쿠자와 손을 잡는다.야쿠자가 경제 활동 역량을 늘려가면서 합법과 불법의 구분은 점차 모호해졌다.인구 5995명당 변호사가 1명인 일본에서 야쿠자는 변호사,경찰,배심원 노릇을 겸하며 노골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중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정범유착 덩샤오핑은 1980년대 경제개혁을 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검은 고양이든,하얀 고양이든 쥐를 잘 잡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정범유착의 시작이다.삼합회는 마오쩌둥이 공산혁명에 승리한 뒤 소강 상태에 있다가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한 불법 중고자동차 밀수출에 관여하면서 부활한다.‘가짜 천국’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는 미국·일본·유럽연합과 첨예하게 대립한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의지가 없고,지방경제를 주무르는 정범유착의 틀은 세계무역기구의 법률을 앞선다.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는 테러로 200명 가까이 죽고 300여명이 다쳤다.이를 두고 세계는 “테러는 특정 지역과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동유럽 현대사 전문가인 미샤 글레니는 ‘국경없는 조폭 맥마피아’(이종인 옮김,책보세 펴냄)에서 실제 일상에서 전세계 수억명을 위협하는 존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맥마피아(McMafia)라고 강조한다.맥마피아의 미래로 꼽은 일본과 중국의 범죄조직 양상이 우리에게 아득하게 먼,처음 듣는 듯한 이야기가 아닌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지은이는 2004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러시아와 동유럽,발칸 반도,이스라엘,두바이,일본,중국 등을 현지 조사하고 300차례 이상 인터뷰로 전 세계 조직범죄단의 현재를 책에 풀어 놓았다. 조직범죄단은 ‘보호비’를 뜯어 내는 1단계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2단계를 거쳐 해외진출이라는 3단계로 발전하며 진화하고 있다.진화의 마지막 단계,신흥 마피아가 ‘맥마피아’다.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체인처럼 지역,나라 구분이 없이 일상생활에 스며들고폭있다. ●소련 붕괴 뒤 KGB·첩보원 대거 유입 1990년대 소련의 붕괴는 맥마피아 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국가 통제가 없어지면서 KGB와 같은 비밀경찰,첩보조직의 일원들이 기술과 정보를 바탕으로 마피아로 흡수되면서 몸집을 불렸다.러시아 마피아가 발칸 반도의 나라들부터 시작해 중앙아시아,중국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퍼져 나가며 새로운 ‘마피아 실크로드’를 형성한 것이다. 맥마피아는 체첸 마피아처럼 프랜차이즈 조직을 만들고,세계화와 함께 자유로워진 자본의 흐름을 읽어 이스라엘과 두바이 등을 돈세탁의 요지로 삼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범죄조직의 양상에 국경은 무의미하다.중국이 필리핀에 만든 가짜 담배공장의 제품은 아시아 전역과 미국으로 퍼진다.헤로인 네트워크는 키르기스스탄과 접촉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받아와 서쪽 변방 성에서 수출하는 식이라 뿌리를 찾기 어렵다.일본 야쿠자의 구성원은 한국,타이완,중국,북동부인 등 다양하다.북유럽에서 도난당한 수천대 차량이 동유럽과 알바니아,불가리아,코카서스로 ‘수출’된다.미국 원조 마피아와 이탈리아 범죄조직은 러시아 무기상과 결탁해 정정불안지역에 무기를 공급한다.또 전세계 주요 인터넷 사이트와 정부·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을 주도하고,젊은 해커들이 첨단 인터넷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학비를 대준다. 이제 맥마피아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시선을 옮긴다.2007년 세계 금융 자산은 150조 달러에 달하고 헤지펀드,개인증권회사 등이 일으킨 금융파생상품의 규모는 300조 달러에 이른다.덩치도 크지만,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시장의 붕괴가 전 세계 금융기관을 뒤흔들 정도로 사상누각이다.맥마피아가 노리기 좋은 틈새가 곳곳에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서 돈세탁… 국제금융 틈새 노려 지은이는 따라서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강조한다.지하세계 자금이 합법적인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 현금 흐름을 추적하가 힘들어지기 전에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는 “국제 금융 속에서 조직범죄단의 현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국제 범죄집단을 단속하는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라면서 “금융 규제가 흐릿해지면 결국 맥마피아는 꽃피는 봄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560쪽 양장본.2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에서 받은 도움 이젠 돌려줘야죠”

    “세계에서 받은 도움 이젠 돌려줘야죠”

    연세대가 2일 개소한 사회복지대학원 산하 자원봉사센터를 총괄할 이익섭(사회복지대학원장) 교수에겐 미국 유학 시절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1981년부터 88년까지 피츠버그대,시카고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무려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의 학업을 도왔다. “무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공서적을 일일이 점자로 번역하거나 낭독서로 바꿔서 보내줬어요.책 한권을 20명이 쪼개서 분담하는 식이었죠.” 표 하나까지 일일이 점자로 번역해줬다. 시카고의 시각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전국의 이름없는 봉사자들이 하나로 이어졌다.“머리는 자신있었지만 정상인과 견줘 속도,효율성은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는 이 교수는 “이들이 없었다면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는 단지 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무명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1993년 연세대 ‘시각장애인 1호 교수’란 꿈을 일궈냈다. 또 하나 공을 들이는 부분은 해외봉사관 건립이다.베트남,몽골,네팔,필리핀,캄보디아 등 아시아 5개국에 해외 봉사관을 건설하는 게 자원봉사센터의 1차 사업목표다. 이 교수는 “과거 한국이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받았다면 이제는 되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한국 봉사자들은 즉흥적이고 연속성이 부족합니다.진정한 봉사자는 스스로 도구가 돼 상대방의 요구에 응해야 합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홍기 특파원 도쿄 이야기] 불법체류 노리코의 호소

    “일본에서 살고 싶다.” 눈망울이 큰 필리핀 국적의 중학교 1학년 캘드런 노리코(13)의 눈물어린 호소다. 노리코의 부모는 필리핀인으로 불법체류자다.어머니 사라(38)는 1992년,아버지 알란(36)은 93년 여권을 위조해 일본에 입국,일을 하다 만났다.15년 이상 일본에 터를 잡은 셈이다.줄곧 산업폐기물 처리회사에서 근무했다.노리코는 95년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났다. 노리코의 시련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6년 7월부터다.어머니가 경찰에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것이다.10개월간 수용됐다가 강제출국을 조건으로 풀려났다.도쿄입국관리국은 지난달 27일을 기한으로 출국 명령서를 발부했다.노리코 가족은 지난 9월 최고재판소에도 출국 처분 취소를 호소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노리코는 지난 20일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일본인이라고 생각했다.부모님에게 큰 책임이 있지만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다.일본을 떠나지도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며 모리 에이스케 법무상에 탄원서를 냈다.친구들이나 지역 주민,부모의 직장 동료 등 3000명의 서명도 곁들였다.마지막으로 법무상의 재량권인 체류특별허가에 기대를 걸기 위해서다. 노리코의 사연이 알려지자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탄원 서명도 1일 현재 7000명을 훌쩍 넘어섰다.사실 노리코는 일본어밖에 모르는 탓에 필리핀으로 귀국했을 땐 유학생이나 마찬가지다.물론 “법대로”라는 원칙론도 적잖다.법원과 법무성도 적발 당시 노리코가 초등 5학년이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초등 5학년이라면 현지 적응이 수월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괘씸죄를 적용한 듯싶다.와타나베 쇼고 변호사는 “초등 5학년과 중 1학년의 차이가 무엇인가.노리코의 입장을 가장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노리코 가족은 지난달 27일 일단 출국 기한을 내년 1월14일로 연장받았다.불안한 나날일 수밖에 없다. 노리코의 운명은 법무상의 결정에 달려 있다.법과 인도적 배려,일본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hkpark@seoul.co.kr
  •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불만을 표출하는 이른바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가 고개를 들고 있다.인종주의적 흐름을 막아야 할 정부는 불법체류자 범죄가 심각하다며 추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불황에 고전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생산현장마저 흔들고 있다며 울상이다.  지난 12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경찰과의 합동단속으로 경기 마석가구공단에서만 110명의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당시 방글라데시 출신 직원들을 잃은 가구공장 김모(52) 사장은 “2주가 넘게 구인광고를 냈지만 1명도 찾아오지 않아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해 부도가 날 판인데 벌금까지 내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2~3번 더 단속하러 온다는데 정부의 계획대로 불법체류자를 잡아가면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구공장 이모(47) 공장장은 “낮은 임금과 한때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역이었던 마석지역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일을 하겠다는 전화조차 오지 않는다.”면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 온 지역을 정부가 나서 범죄의 온상인양 선전해 더더욱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현재 22만여명인 불법체류자를 20만명까지 줄이겠다는 법무부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법무부는 단속이 정당하다는 근거로 2003년 6144건이던 외국인 범죄가 불법체류자 증가로 인해 지난해 1만 4524건으로 급증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법무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가운데 91.8%가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중점 추진 업무로 선택했다.  이주노조 이정원 교육선전차장은 “법무부가 단속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실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 박사(‘외국인의 불법체류와 외국인범죄’·형사정책연구 2007년 가을호)에 따르면 불법체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네팔 국적 외국인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범죄자수는 각각 1840,984,821,807,571,511명으로 한국의 8833명에 비해 현저히 낮다. 최 박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열악한 생활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내국인에게 범죄피해를 당할 수 있는 범죄피해 취약집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30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외국인노동자대책범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불법체류 외국인 강력단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이 단체 이성복 조직국장은 “불법체류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주노동자를 포용하면 결국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주공동행동 등 시민단체회원 300여명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추방 중단과 인권·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마석 샬롬의 집 장동만 총무부장은 “지난 12일 마석 일대는 단속을 빙자한 ‘토끼몰이식 인간사냥’으로 인해 생지옥을 방불케했다.”면서 “공장문을 부수고 들어간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원들과 경찰이 붙잡힌 외국인 여성을 길가에서 용변을 보게 하는 것이 정부가 내세운 ‘따뜻한 법치’인가.”라고 물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다문화가정의 수호천사 송파구

    다문화가정의 수호천사 송파구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낙원을 꿈꾼다.’송파구가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의 ‘수호천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에겐 낯설기만 한 우리 문화와 지리를 가르치고,일자리를 찾아주는 데 앞장 서고 있는 것이다.송파 지역에는 1000여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살고 있다. ●길 찾기 프로그램 참가경쟁 치열  송파구는 다문화가정의 주부를 위해 25일부터 한달간 서울 주요 지역의 지리와 대중교통 이용방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홀로 길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이런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낯선 땅으로 시집 와서 모든 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여성으로서는 반갑기 그지 없는 일이다. 그만큼 관심도 많았다.참가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아 우선 입국 1년 미만의 다문화가정 여성 25명만 1차 교육대상으로 선발되는 ‘행운’을 안았다.이들은 주변 지리에 밝은 송파구새마을부녀회 회원과 일대일 짝을 맺어 길 찾기 방법을 배운다.수도권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 및 버스운영체계 등을 활용한 대중교통 이용교육도 받는다.이어 생활필수품 사오기,재래시장·할인매장에서 장보기,주민센터에서 가족기록부 발급받기,자녀와 어린이공원 다녀오기 등 팀별로 주어진 5~7개 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해야 한다.  과제 수행방법은 2~3차례 환승하는 1시간 이내 거리의 공연장,관공서,시장 등 찾아야 할 목표 지점으로 정해 다문화가정 여성이 스스로 찾아가도록 한다.교육자는 돌발 상황을 대비해 일정 간격을 두고 동행하는 식이다.  길 찾기 교육이 끝나면 새마을부녀회원들과 ‘홀로 길 찾기 페스티벌 및 일촌맺기 결연식’도 갖는다.팀별로 수행한 과제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그동안 과제수행에 따른 자주·신속·정확성 등을 평가해 시상식도 갖는다. ●원어민 강사로 나선 결혼이민여성  이에 앞서 송파구는 다문화가정 여성을 주민센터의 원어민 강사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한달간의 교육을 끝내고 24일 제1회 원어민 강사 수료식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12명의 주민센터 원어민 강사가 탄생했다.‘결혼이민자’에서 ‘원어민 강사’로 거듭난 셈이다.판초 리메디오스 아카윌리(36),하이즐 록산 로렌조(35·이상 필리핀), 요코야마 미카(40·일본) 등 필리핀·중국·일본·미얀마·몽골 등지에서 온 12명의 여성이 그 주인공이다.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원어민 강사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최근 교수법 교육을 받았다.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 높았다.수료식이 끝나기도 전에 잠실4동·가락본동·가락1동 주민센터의 요청으로 5명의 다문화가정 여성이 원어민 강사로 파견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구는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조만간 2차 교육 대상을 모집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 창단

     이화여대를 세계에 알릴 외국인 학생 홍보대사인 ‘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가 24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는 외국인 재학생과 교환학생,방문학생 등 이화여대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로 구성된 명예 홍보사절단이다. 이번에 선발된 1기 리더들은 중국·네덜란드·미국·독일·필리핀·케냐 등 세계 11개국 24명으로,이화여대 역사상 최초로 남학생 홍보대사도 5명이 포함됐다.이들은 모국의 귀빈이 이화여대를 방문할 때 캠퍼스 투어,의전 등에 참여하는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자신이 체험한 이화여대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이화글로벌 캠퍼스 리더들에게는 이화여대에서 발급하는 명예 홍보대사 임명장이 수여됐다.이화여대와 한국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문화탐방의 기회도 제공된다. 독일 루패나대학 문화학과에 재학하다 방문학생 자격으로 이화여대를 찾은 메리앤 로저맨은 “이화여대의 홍보대사로 각종 모임과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어 좋고,독일로 돌아가서도 이화여대에 대해 알리고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세계 힘모아 위안부 문제 풀자”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하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피해자와 전 세계 활동가들이 모이는 제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 연대회의가 23~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재일 한국 YMCA 건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등지의 피해자와 앰네스티인터내셔널 활동가 등 300여명이 모인다.1992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린 이 회의는 일본 정부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피해국 활동가들이 만들었다. 올해는 각국 활동가들의 경과보고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 공개 심포지엄과 공동 결의문 채택 등을 할 예정이다. 올해 회의를 주최하는 일본의 아시아연대회의 실행위원회 대표 다카하시 기쿠에는 “지난해 미국·캐나다·네덜란드 하원과 유럽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과거 아시아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의 세계적 인권문제라는 사실이 부각됐다.”면서 “그러나 피해자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다. 하루 속히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 결의를 채택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법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원옥(81), 이수산(82), 이용수(81)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곽 의원은 “필리핀, 타이완, 한국 등 결의안을 채택한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에 맞춰 올해 연대회의의 분위기는 사뭇 뜨겁다.”면서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이 살아있을 때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4) 유재섭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4) 유재섭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58)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20일로 취임 만 4개월이 됐지만 주말을 한번도 쉬지 못했다. 지방관서 방문과 함께 새로운 전략짜기에 눈코뜰새 없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인력시장의 재편이 예측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됐다. 산업인력공단은 국가의 인적지원개발을 담당하는 만큼 이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을 위한 지원 작업에 나서야 한다. 그에게서 공단의 사업계획과 역할 등을 들어봤다. ●자격검정 업무 개선에 촉각 공단업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부문은 자격검정사업이다.17개 정부 부처소관 기술자격종목의 대부분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출제에서부터 검정시행, 자격증 교부 및 사후관리까지 일련의 자격관리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국가기술자격 565종목, 국가전문자격 41종목에 이른다. 그동안 732만명이 1000만여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 국민의 15%정도가 공단이 발급한 국가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수험에 동원되는 감독위원만도 한해 평균 25만∼26만명에 이른다. 시험장소는 4600여곳. 엄청난 수험인원과 시험위원은 공단직원들의 업무와 직결된다. 올해 시행된 공인중개사 시험에 17만명이 응시, 감독요원만 1만 3000여명에 이르렀다.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유 이사장도 공단의 업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시험관리의 고충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급변하고 있는 산업수요에 맞춰 자격증제도도 변해야 한다.”면서 “IT분야 등 새로운 분야에 필요한 자격검정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청년리더 인재풀 구성에 박차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도 공단의 주요업무가 됐다. 이는 향후 5년간 청년 해외취업 5만명, 대학생 선진국 직업현장 파견 3만명, 청년해외봉사단 2만명 개발도상국 문화체험 등으로 취업연령에 있는 청년층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단은 현재 ‘글로벌 리더 양성사업추진단’을 구성, 운영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내년 본격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우선 외국어 능력 등 취업과 봉사활동 등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인재풀을 20만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물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인데, 필요하면 교육기간동안 급여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기능 장려도 유 이사장이 심혈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현재 전국 770개 공업계열 고교의 대학진학률이 75%에 이르고 잇다.”면서 “갈수록 기능을 경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실업계고교 우대 및 기능인 병력특례제도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용허가제로 입국하는 한해 4만∼5만명의 외국인근로자의 취업과 관리, 고충처리 업무 등도 공단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현재 필리핀 등 15개국에서 근로자를 선발, 국내 산업현장의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정과 변화로 경쟁력 제고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조직과 예산을 줄이고 있는 반면 공단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유 이사장은 한술 더떠 조직을 더 확대하고 싶어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실직자가 늘어나는 만큼 직업능력개발 지원 등 공단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직원들에게는 업무에 대한 강한 열정과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공기업의 임직원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고 맡은 일에 열정을 쏟을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다듬질(금형) 1급 자격증을 소유한 현장 근로자로,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하면서 관료사회를 비판해온 그가 공기업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산업인력公 해외취업 유망지 日 IT분야 42만명… 中 재무·인사 5만명 필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외국인근로자의 취업을 위한 입국뿐 아니라 해외의 좋은 일자리 발굴 업무도 맡는다. 이를 위해 해외취업 정보망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각종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해외취업프로그램은 직접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것과 해외취업연수 후 취업으로 연결되는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해외취업알선은 어학 및 직무능력을 갖춘 해당분야 경력자를 대상으로 해외 구인업체에 소개하고, 해외취업연수는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어학과 직무 교육을 실시한 뒤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것이다. 해외취업연수는 주로 IT분야, 비즈니스 전문가, 항공승무원, 한국어강사, 의료·보건인력 등 해외취업 유망직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경우 양국간 IT분야 자격상호인정협정이 체결돼 약 42만명에 이르는 시장이 확보돼 있는 셈이다. 중국은 한국기업의 현지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재무, 인사, 수출입 업무 등의 비즈니스 전문 인력이 5만명 정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캐나다는 오일샌드 개발의 활성화로 연간 2만여명의 외국인력 도입이 추진되고 있고 주택, 도로건설 관련 숙련기술자도 영입하려 하고 있다. 또 호주가 광산 및 유전개발, 철강산업 부흥으로 용접, 배관, 운전 등 숙련공을 필요로 하고 있고, 중동지역에서는 항공승무원의 취업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항공승무원과 간호사 등 2만여명의 외국인 인력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라크에는 건설인력이 2만여명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미국과 서유럽지역, 중남미 지역 등에서도 20만∼30만명의 일자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정보 수집 및 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대담 극치’ 이번엔 초대형 유조선 나포

    소말리아 해적 ‘대담 극치’ 이번엔 초대형 유조선 나포

    ●사우디 하루 수출량의 25% 실려… 1억달러어치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VLCC·25만t급 이상)인 ‘시리우스스타호’가 케냐 연안 수백㎞ 지점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됐다고 AP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미 해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에 납치된 선박은 길이 329 m에 31만 8000 t급 초대형 유조선으로 소말리아 해적이 납치한 선박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는 소말리아 해적의 약탈 규모나 활동 범위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국제 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벨라 인터내셔널의 소유인 이 선박이 납치된 것은 지난 15일 오전. 케냐의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남동쪽으로 800여㎞ 떨어진 인도양 해역에서 납치됐다. 관계 당국은 이 배에 실린 원유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선박이 최대 용량을 싣고 있었다면 사우디 하루 원유 수출량의 4분의1(원유 200만 배럴·약 1억 달러)이 해적 손에 넘어간 것이다. 이 배에는 영국인 2명을 포함, 크로아티아·필리핀·폴란드·사우디 국적의 선원 25명이 타고 있다. 벨라 인터내셔널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원 25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항공모함 수준의 초대형 유조선이 고속 모터보트로 주로 이동하는 해적들에게 잡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해사국(IMB) 노엘 충 소장은 “배의 규모 때문에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수류탄·로켓등 무기로 위협한 듯” 아직 납치된 배의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전례에 미뤄 해적이 수류탄이나 로켓 등의 무기로 위협했거나 선원 몰래 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해 배에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잘 훈련된 해적과 달리 선원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선원들은 해적이 선체에 오르려고 할 때 물 호스 등으로 저지하곤 했다. 첨단 장비를 갖춘 잘 훈련된 해적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국제사회가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탱크 등 중화기를 실은 우크라이나 화물선 파이나호 납치 이후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 미국, 유럽이 공조해 해적 소탕작전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해적의 활동 범위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국제사회는 더욱 긴장하게 됐다. 하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번 피랍건은 초계임무 관할구역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발생했으므로 구출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제임스 아파투라이 나토 대변인은 18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초계임무 관할구역 밖에서 납치된 선박을 구출하는 것은 나토 소속 함정의 임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소말리아 해상 파병동의안을 오는 12월 정기국회에 상정해 비준 동의안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배달해요”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배달해요”

    전남 여수우체국 집배원 40명으로 꾸려진 ‘365봉사단’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보살펴 세밑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봉사단은 지난 주말 여수시 미평동에 사는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인 조세린피 반실호(41·여)의 집을 찾았다. 봉사단원 10여명은 날렵한 솜씨로 곰팡이가 핀 방안 벽지를 새로 바꾸고 너덜너덜한 장판도 교체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봉사한 덕분에 집 고치는 솜씨가 전문가 못지않다. 안방과 아이들 방에서 깜빡거리는 형광등도 새 것으로 갈아끼웠다. 땀을 흘린지 6시간만에 새 집으로 말끔히 바꿔놓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반실호는 “생활형편이 어려워 힘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도움에 너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봉사단원들은 그의 손에 들고온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고 자리를 떴다.365봉사단은 홀로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을 남몰래 찾아가 청소와 세탁, 밑반찬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 봉사대상이 부담을 느낄까봐 미리 연락하지 않는다. 필리핀 댁의 딱한 사정은 우편물을 배달하는 한 봉사단원에 의해 알려졌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멸종위기’ 안경 원숭이 80년 만에 발견

    ‘멸종위기’ 안경 원숭이 80년 만에 발견

    환경파괴로 멸종위기에 놓였던 피그미 안경원숭이(Pygmy Tarsier)가 최근 80여년 만에 야생에서 발견됐다고 네셔널지오그래픽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쉐런 거스키 도옌교수는 “오랫동안 추적한 끝에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섬의 숲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서식하고 있는 피그미 안경원숭이 3마리를 안전하게 포획했다.”고 전했다. 피그미 안경원숭이가 야생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것은 지난 1920년대가 마지막이었다. 인도네시아 산림지역에서 주로 서식했던 이 원숭이들은 서식지가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천적에게 노출이 잦아지면서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됐다. 국립환경보존기구의 후원을 받아 이 원숭이를 추적했던 거스키-도옌 교수는 “발견한 3마리의 피그미 원숭이 다리에 추적 장치를 장착한 뒤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줬다.” 며 “이번 발견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개체수 보존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그미 원숭이는 다 자란 크기가 약 10cm가 되지 않고 몸무게도 50g밖에 안나가며 안경원숭이 중에서도 가장 작은 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원숭이는 울창한 나무 아래에서 천적을 피해 몸을 숨기며 야간에 주로 활동한다. 한편 필리핀 등에서는 안경 원숭이과의 보르네오 안경원숭이, 필리핀 안경원숭이 등이 보호를 받으며 서식하고 있다. 사진=네셔널지오그래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탁신 前총리 FT 공개서한 형식광고 눈길

    탁신 前총리 FT 공개서한 형식광고 눈길

    거액의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를 받고 망명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59)가 세계 유력 일간지에 공개서한 형식의 광고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탁신 총리는 17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판 7면에 자신이 만든 ‘좀더 나은 미래 만들기(building a better future)’ 재단의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에는 “위기 속에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 나와 함께 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탁신의 사진, 그가 재단 설립 기념으로 작성한 공개 서한이 소개돼 있다. 탁신은 이 서한에서 “나처럼 아시아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우리 재단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와 함께 하자.”고 밝히고 있다. 탁신은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부패 혐의를 조사받았고 법원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망명을 신청한 영국은 그의 영국 비자를 취소했고, 필리핀도 그의 망명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는 국제적 떠돌이가 됐다. 이런 가운데 재단을 설립하고 대대적으로 광고까지한 것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지지세력 결집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14일 홍콩 주재 태국 영사관에서 아내 포자만 여사와의 이혼서류에 서명했다. 탁신측은 공식적인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태국 현지 언론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위장 이혼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을 거쳐 홍콩에 머물다 현재는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인 5명 탄 日선박 소말리아 해상서 피랍

    한국인 5명 탄 日선박 소말리아 해상서 피랍

    한국인 5명이 탄 일본 국적 화물선이 15일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6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소말리아 아덴항 동쪽 96마일 해상에서 한국시간 15일 오후 6시10분쯤 일본 선박회사 소유의 파나마 국적 2만t급 화물선 쳄스타 비너스호가 납치됐다.”면서 “선박에는 선장 등 한국인 5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피랍 선박에는 한국인 외에 필리핀인 18명 등 모두 23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단체의 신분이나 피랍자의 안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 주 케냐대사관을 통해 사건을 접수한 뒤 재외동포영사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주 케냐대사관과 주 일본대사관에 사고대책반을 각각 설치했다. 또 이날 정오 외교부·국방부 등이 참석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황에 장기밀매 급증

    불황에 장기밀매 급증

    도로표지판 제작회사에 다니던 엄모(36·경기 안양시)씨는 지난해 10월 경기불황의 여파로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직장을 잃었다. 대리운전을 시작했지만 일당 10만원이던 수입이 4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생활고에 허덕이던 엄씨는 지난 7월 무등록 대부업체에서 300만원을 빌렸다. 원금과 이자가 1500만원으로 늘었고, 무자비한 빚 독촉에 시달렸다. 결국 엄씨는 최근 신장매매를 결심했다. 그러나 장기매매 브로커는 신체검사 착수금 39만원만 받고 잠적했다. 엄씨는 “오죽하면 내 몸에 붙어있는 장기를 팔려는 생각까지 했겠냐.”면서 “밤마다 콩팥 떼어내는 악몽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깨어난다.”고 말했다. ●포털 알선 카페 7개·회원 2만여명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를 견디다 못해 자신의 신체 일부를 파는 ‘불법 장기매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들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하는 브로커들도 기승을 부린다. 브로커들은 불법으로 장기를 매매하려는 사람은 줄잡아 1만여명은 된다고 말한다. 한편으론 순수 장기기증자가 크게 줄어 장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도 불법매매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본보가 16일 장기를 팔려는 사람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 포털사이트에서만도 장기매매 알선 카페가 7개나 됐다. 카페 이름은 일반환자들의 환우회처럼 꾸며져 있었다.7개 카페 모두 2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었다.10년간 장기매매에 관여한 김모(40)씨는 “장기 판매자가 2004년보다는 3배 이상, 외환위기 때보다는 20% 이상 늘었으며, 대부분 사채 때문에 장기를 팔려고 한다.”면서 “우리 업계에서는 현재 장기판매 대기자를 1만여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희망자가 줄면서 불법 장기매매를 원하는 환자도 늘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장기이식대기자는 2001년 6869명에서 2007년 1만 589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현재 이미 1만 7594명에 달했다. 반면 장기기증 희망자는 2006년 13만 5413명에서 2007년 9만 8561명으로 급감했다. ●브로커에 사기도… 순수 기증자 급감 장기 매도자나 매수자에게 착수금이나 해외에서의 수술을 위한 원정경비만 가로채고 연락을 끊는 브로커 사기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기매매가 불법이어서 매도자나 매수자는 주로 매매가 합법인 중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시술을 받는다. 청주에 사는 박모(29)씨는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 장기매매를 선택했지만 브로커는 신체검사 착수금 30만원, 중국에서의 수술비 120만원만 챙기고 사라졌다. 장기매매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환자들은 쓸쓸하게 임종을 맞는다. 김모(26)씨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누나(27)를 위해 브로커와 접촉했지만 착수금을 계좌이체할 것을 요구하고 연락을 끊었다.”면서 “결국 누나는 지난달 사망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황으로 불법 장기매매와 브로커 사기가 급증해 연말 집중단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매매가 워낙 은밀하게 진행돼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장기밀매 근절 대안은

    장기밀매 근절 대안은

    불법 장기매매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경제난에 쪼들린 사람들이 또다시 몸을 떼어 파는 ‘불법 장기매매’에 나서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냥 놔둘 경우 음성적인 매매는 더욱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의술의 발달로 장기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장기기증이 늘지 않으면 불법매매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그나마 올해초 뇌사 중에 장기를 기증한 권투선수 최요삼의 영향으로 뇌사자의 장기기증은 지난해 148명에서 올해 222명으로 늘었다. 지난 13일에는 급우들의 집단폭행으로 뇌사에 빠진 청주의 한 중학생 부모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이어서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기기증을 늘리는 방법은 불법매매 단속과 장기기증자 인센티브 제공이 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불법 장기매매 단속은 쉽지 않다. 매매 브로커들이 대포폰을 이용해 검거가 어렵다. 또한 장기를 팔려는 사람이 병원에서 장기적출을 할 경우 병원측이 금전이 오갔는지 알아 보기 위해 면접을 보지만 이마저도 브로커가 모범 답안을 만들어 제공하기 때문에 확인하기 힘들다. 장기매매가 합법인 필리핀 등지에서 이식수술을 하면 더더욱 방법이 없다. 인센티브 제공은 장기기증 위로금 액수가 클 경우 장기매매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송파구 등 전국 3개 지자체는 장기기증자에게 위로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5일 김해시의회에서는 의원 4명이 장기기증자에게 최대 1000만원까지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례를 발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1000만원 상당의 위로금으로도 음성적인 장기매매를 모두 양지로 끌어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장기매매 브로커들에 따르면 신장은 장기매도자의 몫이 1500만~2000만원이고, 간은 3000만~4000만원이나 돼 위로금보다 금액이 훨씬 크다. 장기매수자는 보통 신장은 4000만원, 간은 8000만원가량 지불한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관계자는 “무엇보다 선진국처럼 뇌사자가 발생하면 모두 센터에 통보해 센터직원이 가족을 설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장기기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야 음성적인 불법 장기매매를 근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30년만에 뮤지컬 ‘고교얄개’ 이승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30년만에 뮤지컬 ‘고교얄개’ 이승현

    인생을 정신없이 살다가 중년의 나이에 딱 어느 하루쯤이다. 20~30년 전의 ‘나’를 만나 데이트를 한다면? 당신은 과연 무슨 말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하루를 같이 지낼 거나. 무대 구석에 조명이 들어온다.40대 후반의 ‘나두수’가 등장한다.(객석을 향한 독백)참 세월이 빠르죠. 저도 여기까지 오는 데 한 30년은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하더니만 틀린 말이 아닌가 봐요. 바람이 차가워지면 사람이 추억에 잠기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옛날 생각나고, 몰려다니던 친구들, 옛날에 가던 빵집, 영화관이 떠오르고, 그리고 첫사랑. 영아, 오영아~ 나두수는 유재하의 ‘지난날’을 부른다.‘지난 옛일 모두 기쁨이라 하면서도~’ 이어 학창시절의 자신을 만난다. 젊은 두수: 어? 누구세요? 중년 두수: 나, 나두수다. 30년 후의 바로 너. 젊은 두수: 나라구요? (중년두수를 훑어본다) 야, 너 왜 이렇게 망가졌냐? 관리 좀 하지. 중년 두수: 너도 내 나이 돼 봐. 그게 쉽나. 그건 그렇고 이 자식이 왜 반말이야! 젊은 두수: 씨이, 아저씨가 나래매요. 자신한테 존댓말 쓰는 사람이 봤냐... 구요. 아무튼 그래서 대체 누구신대요? 중년 두수 : 내가 너라니까? 젊은 두수: 아 진짜 쪽 팔려, 아저씨가 나라는 증거를 대보시죠. 세월이 지난 중년의 ‘나’와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의 ‘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나’라는 증거가 쉬이 나올 리 만무하며 소통 또한 썩 잘 될까 걱정이다. 어쨌거나 둘이 지낸 하루가 어떠했을지는 작가적 상상에 맡겨보자. 여기에 등장하는 ‘중년 두수’가 바로 하이틴의 우상으로 한때를 풍미했던 배우 이승현(47)씨.1977년 영화 ‘고교얄개’ 를 비롯,24편의 얄개 시리즈에서 주인공 ‘얄개’를 맡아 1970년대 중·후반의 스크린을 휘어잡았다. 당시 5만 관객만 들어도 흥행성공이었지만 ‘고교얄개’는 무려 25만명이 넘을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데도 얄개는 어느날 팬들의 곁을 홀연히 떠났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의 이름도 점점 잊혀져 갔다. 몇 번의 국내 컴백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그럴 때마다 이상한 소문만 무성했다. 이런 그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주원성 연출·내년 1월4일까지)에서 중년의 두수가 되어 추억의 팬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세월속에 쪼그라진 지금과 꿈 많던 학창시절의 ‘얄개’를 만나 회상하는 형식이어서 이 가을에 잔잔한 추억을 선사한다. 그는 다섯살 때 영화에 데뷔,20여년 동안 무려 4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연만 100여편을 맡았다. 또 80여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으니 웬만한 30대 후반 이상의 팬들은 왕년의 얄개 모습을 여전히 생생 스토리로 기억하고 있다. 현재에도 포털사이트에 얄개팬클럽 회원만 5000여명에 이른다. 서울 정동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데뷔 40여년 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뮤지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씨를 만났다. ▶뮤지컬 무대에는 처음 서는 것으로 압니다. -맞습니다. 사실 늘 긴장이 됩니다. 한달 정도 연습을 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과는 확연히 달라요. 미흡한 점이 많지만 노래와 대사 등이 버무려지는 뮤지컬 특유의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을 일궈내고 관객들한테 박수도 많이 받아 기분도 좋습니다. 또 지난날의 나였던 젊은 두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하고 그래요. ▶어떻게 뮤지컬을 하게 됐습니까. -제가 올 2월에 ‘잘될거야’라는 음반을 냈습니다. 이때 주위에서 뮤지컬을 한번 해보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그러던 중 ‘진짜진짜 좋아해’를 만든 제작진에서 교복세대를 위한 추억의 우리 뮤지컬을 만들자는 취지로 ‘돌아온 고교얄개’를 준비했지요. ▶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객석을 꽉꽉 메워 주시니까 기분이 무척 좋아요. 왕년에 추억의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던 아줌마 아저씨는 물론 요즘의 젊은 연인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아요. ▶하이틴의 우상으로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훌쩍 떠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요. -그때 군사정권 시절이었지요. 가요계에는 금지곡이 많이 있었고 영화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열도 심했고, 그때 제가 우상으로 너무 뜨니까 중앙정보부에서 은연 중 압박이 왔어요. 우상이라는 게 용납이 안 됐습니다. 특히 하이틴의 우상이라고 하니까 말이죠. 당연히 의욕이 꺾일 수밖에요. 그렇게 주춤하던 차에 서울에서 음식업을 하던 어머니의 사업이 실패하고 말았지요. 하루아침에 몰락하자 저는 영어공부나 하겠다며 달랑 3000달러만 갖고 캐나다로 혼자 떠났습니다.26살 때였지요.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한 그는 랭귀지스쿨을 마치고 영화역사를 공부하려고 토론토대학 1학기 과정을 다녔다. 하지만 돈이 쪼들리게 되자 공부를 포기하고 식당일이며 지렁이잡기 등 돈이 되는 일은 가리지 않았다. 사는 곳도 토론토에서 몬트리올과 캐나다 북부의 위니펙 등을 전전했다. 그렇게 7년,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1993년 10월에 귀국했다. 곧바로 어머니와 함께 필리핀으로 갔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공부를 했다. 그러던 1995년 필리핀 현지 목사의 소개로 유학 온 한국인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2년 뒤 귀국한 그는 처가가 있는 대전에 살림을 차렸다.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부인과 함께 만두가게를 열었다. 만두도 직접 만들고 배달도 했다. 1998년 어느날 옛고향인 서울 충무로를 찾았다.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충무로에서 여관을 하던 어머니 친구한테 놀러 갔다가 조긍하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첫 출연하면서 배우인생이 시작된 곳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설었다. 다행히 지인을 만나면서 그렇게 원하던 영화 한 편을 찍게 됐다. 전무송, 박준규 등이 출연한 ‘블루스’에서 조폭 중간보스역을 맡았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다시 절망을 한 그는 대전에서 공중전화기와 감식초 판매일을 했다. 그러던 2001년 후배와 함께 영화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투자자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이 무렵 부인과 이혼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술만 마시고 자살하려고 한강까지 갔다. 어린 아들과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나 포기하고 돌아왔다. 마음을 다시 고쳐 먹은 그는 지방의 문화행사 등에 쫓아다니며 근근이 입에 풀칠을 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얄개는 울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KBS의 ‘인간극장’에 등장,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팬클럽과 ‘얄개 이승현 살리기 운동본부’까지 생긴 것도 이때였다. “올해는 다시 시작하는 해입니다.‘잘될 거야’라는 음반을 내자 방송출연도 이어지고 있고, 영화 출연제의도 들어오고, 공연중인 뮤지컬도 반응이 좋구요.” 내년 봄에는 TV 방송 드라마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으로 방송이든 영화든 닥치는 대로 하면서 팬들과 만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고교얄개’ 이상으로 대박을 터뜨릴 영화 한 편을 꼭 만들겠다고 했다.2대독자인 그는 슬하에 초등6년생의 아들을 두었다. 재결합한 부인과 함께 대전에서 산다. 영문학을 전공한 부인은 동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승현은 누구 ▲1961년 서울 출생. ▲66년 조긍하 감독 ‘육체의 길’ 영화데뷔. ▲68년 동양방송 아역 탤런트 데뷔. ▲77년 ‘고교얄개’ 빅히트, 이후 24편의 얄개시리즈 주인공 출연. ▲80년 경복고 졸업. ▲82년 장안대 졸업. ▲86년 캐나다 출국.7년동안 토론토 몬트리올 위니펙 등에서 지냄. ▲93~97년 필리핀에서 신학공부 및 선교활동. ▲98년 귀국. 영화 ‘블루스’ 조연출연. ▲2008년 2월 음반 ‘잘될 거야’ 출반. ▲08년 11월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 출연 중. ●주요수상 청룡영화상(1972,73), 대종상특별상(73), 백상예술대상(74,75), 국무총리상(75) 등.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의료대국 향해 달리는 한국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의료대국 향해 달리는 한국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고부가가치의 의료·관광산업이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관광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동남아보다 의료수준도 높고 인프라도 뛰어나 의료관광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 국내 의료기관이 미용·성형 등을 포함한 의료와 관광을 연계해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될 전망이다. 국내 의료관광의 현장을 찾아가 보고 보완할 점은 없는지 살펴봤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고맙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강남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피부·성형치료 전문병원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진료실에 들어가자 애교 있는 일본말이 들린다. 겉모습만 봐서는 구별하기 어려웠지만 놀랍게도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절반은 사흘 전 일본에서 건너온 관광객이었다. 사토 미유키(45·여)는 “관광하러 왔는데 한국에 가면 병원은 한번쯤 들러보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피부관리를 받으러 왔다.”면서 “치료 수준은 일본과 별로 차이가 없는데 비용은 훨씬 적다.”고 말했다. 친구인 안자이 히로코(43·여)는 “1주일 예정으로 왔는데 기미를 제거하려고 왔다가 쌍꺼풀 수술까지 받으려고 결심했다.”면서 “언어가 통하고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엔고에 일본인 환자 비율 증가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부유층도 소비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거의 기대하지 않았던 일부 분야에서는 반대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엔화와 위안화의 강세로 외국인들을 손님으로 맡고 있는 병·의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실제로 아름다운나라성형외과피부과는 최근 경기침체로 내국인 환자가 10~20% 감소했음에도 외국인 환자는 정반대로 크게 늘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 원장은 “경기침체로 환자수 감소가 걱정됐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중국,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환자는 오히려 30~40% 늘어 놀랐다.”면서 “경기불황을 헤쳐나가는 데 의료관광이 중심적인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 변화로 외국인 환자의 씀씀이도 늘었다. 이 병원에서 외국인이 쓰는 비용은 1회 방문 평균 150만~2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몇달 동안에는 200만~250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의료관광이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동력이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침체된 지방 경기를 되살리는 데 의료관광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부가 인천시와 제주도를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지난 9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관광특구’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심권에 있는 200여곳의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동부산권 등에 위치한 의료기관 100여곳을 추가해 부산 전역을 의료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도 올 상반기까지 350여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해 민간주도형 의료관광객 유치시스템 확충에 나섰다. ●지자체·대형병원 의료관광 육성 움직임 분주 대형병원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러시아 프리모스키 지역병원, 알템시 중앙정부병원, 나데즈딘스키 중앙병원 등에서 온 의료진과 정부관리 등을 만나 의료관광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러시아에서 치료할 수 없는 중증환자를 우리나라로 이송해 치료하는 연계 시스템을 집중 논의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이번 러시아 의료관계자들의 방문을 계기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방한하는 해외 환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아무래도 ‘가격’이다.2006년 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격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싱가포르는 105, 태국 66, 인도 53, 일본 149, 미국 338, 중국 167로 일부 개발도상국가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대학의학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76%, 일본의 85%, 유럽의 87% 수준의 높은 의료기술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격 외의 다른 상황들은 좋지 않다. 의술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주로 단기간에 시행할 수 있는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집중돼 있으며, 고액의 치료비를 지불하는 중증환자 유치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강한 브랜드를 이용해 또 다른 브랜드를 창출하는 ‘브랜드 확산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외국에 많이 알려진 성형외과와 피부과 환자들을 활용해 다른 분야 환자들에 대한 홍보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개 의료기관의 힘으로 국가 브랜드 차원의 홍보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회 안유헌 회장은 “한국의 높은 의료서비스 수준을 외국에 알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고 치료 위주에서 예방, 건강증진 등의 분야로 확대해 자연적으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국인 환자 도울 전문인력 육성해야” 의료관광 발전 위한 전제조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제도적인 기반부터 갖춰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돼있습니다. 의료관광부터 시작하고 뒤늦게 기반을 갖추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의료관광을 육성하려면 걸림돌이 되는 법제도부터 서둘러 뜯어 고쳐야 합니다.” 국내 의료관광 정책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정진수 전략상품개발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뼈 있는 고언을 쏟아냈다. 의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법 제도가 미비해 ‘의료관광 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이미 의료관광은 시작됐지만 필리핀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 국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유인·알선’을 금지한 법제도 때문”이라며 “여행업계가 의료관광을 중개하려고 해도 이 제도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의료법 27조는 병·의원은 환자에 대한 유인·알선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사는 의료기관과 함께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려고 해도 공개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없게 돼 있다.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치료한 다음 치료비의 일부를 여행사에 수수료로 제공해야 하는데 바로 ‘유인·알선’ 금지 조항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의료법상의 의료기관에 대한 유인·알선 금지 조항은 의료기관간의 과열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환자만이라도 유인·알선에 대한 금지조항 적용을 완화하지 않으면 의료관광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정 팀장은 “의원급은 알음알음 소문이나 홍보를 통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중개자(여행사)가 필요한 대형 병원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일단 외국인들에게만 엄격히 한정해 환자 유치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의료관광이 활성화된 시기가 채 5년도 지나지 않아 외국인 환자를 능숙하게 도와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관광공사 관광교육원에서 80명 내외의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인원으로 전세계 환자를 감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언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한 인력은 많지만 전문용어나 의학용어로 외국인 환자와 거리낌없이 대화할 수 있는 병원 인력은 태부족이다. 만에 하나 의료사고가 생겼을 경우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의료사고와 관련된 거액 소송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의료기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제도와 인력 문제만 해결한다면 미국, 유럽 등 고급 환자가 많은 선진국 시장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환자 유치에 나설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600만명이 의료관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
  • 미분양·자금난…신성건설 결국 법정관리 신청

    미분양·자금난…신성건설 결국 법정관리 신청

    자금난을 겪던 신성건설이 결국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해 건설업계에 줄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연초부터 매달 되풀이되는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버텨 오던 건설업체들이 매출 6266억원 규모의 중견건설업체인 신성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신호탄으로 한꺼번에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성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협력업체와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지원책을 내놓고,1년 뒤에는 회생할 수 있다며 급한 불끄기에 나섰지만 건설업계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성건설은 12일 공시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사와 계열사인 자산관리사 신성개발 등 2개사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신성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41위의 중견 종합건설사로 현재 국내에서 공공공사 40건과 민간공사 19건을 포함해 총 59건,2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며 해외에서는 두바이, 가나, 필리핀 등지에서 총 11건,5억 2000만달러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미분양 등으로 자금난을 겪던 신성건설은 10월 말 1차 부도위기에 몰렸다가 채권단이 4차례나 마감을 늦춰준 끝에 부도를 면했다. 하지만 2456억원의 빚과 4696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등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신성건설은 이대로는 회생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과 채권금융기관의 협의를 거쳐 법정관리를 택했다. 신성건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에 따라 법원이 채권자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 기업 회생계획 인가를 하게 되면 본격적인 회사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법원 결정이 날 때까지 관급공사를 제외한 민간 공사는 최장 6개월가량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재 신성건설은 충북 청주 용정지구 신성 미소지움(1285가구) 등 전국에서 시공 중인 3561가구의 주택사업을 수행 중이다. 문제는 이처럼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이 신성건설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내 건설업체 가운데 20여개 업체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중견 건설업체뿐 아니라 대형 건설업체들도 포함돼 있다. 적게는 몇 백가구에서 많게는 1만가구를 넘는 미분양 가구를 보유한 주택업체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신성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금융권이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 여력이 없는 건설업체의 상당수는 부도를 내고 쓰러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기회에 회생 가능한 기업은 지원을 통해 살리되, 그렇지 않은 한계기업은 퇴출시켜 건설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sunggone@seoul.co.kr
  • [Metro&Local] 결혼이민여성 서울친구 만들기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결혼해 우리나라에서 살게 된 외국 여성들과 먼저 이민 온 같은 나라 출신 여성을 연결해주는 ‘서울친구 만나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에서 국내에 들어온 지 3년 이상 된 결혼이민여성들이 갓 이주해온 같은 나라 출신 여성들을 1대1로 만나 이민 생활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적응 방법 등을 일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결혼 이주여성은 14일까지 여성가족재단 교류협력팀(02-810-5033)으로 신청하면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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