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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 항공우주·방위산업 각축장… 전세계 주력장비 한눈에

    최신 항공우주·방위산업 각축장… 전세계 주력장비 한눈에

    전 세계 최첨단 항공기와 한국 육군의 주력 기동 장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 2011’이 18~2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1996년 ‘서울 에어쇼’라는 이름으로 첫 전시회를 연 이후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009년부터 육군의 지상무기 전시회인 ‘디펜스 아시아’를 합쳐 ‘서울 ADEX’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항공 우주 및 방위 산업 제품의 수출 기회 확대와 해외 업체와의 기술 정보 교류가 목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31개국 314개 업체가 참여하며 25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키스탄, 페루, 나이지리아, 필리핀, 가봉, 오만의 국방장관과 볼리비아 등 2개국의 합참의장, 말레이시아 등 3개국 방위사업청장,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4개국 육군 참모총장, 독일 등 11개국 공군 참모총장 등 모두 50개국 89명의 외국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118개 업체가 현장에서 항공우주·방위산업 역량을 보여 주는 방산물자를 내놓고 해외 수출을 타진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초등 훈련기 KT1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현대로템의 K1A1전차·구난전차·교량전차·제독차량, 삼성테크윈의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차,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탈레스가 공동개발 중인 함정용 추적레이더·헬기용 시뮬레이터·미래병사체계, 휴니드 테크놀로지의 무선단말차량, 두산 DST의 비호·천마·K21전투장갑차, 유아이헬리콥터의 헬기 견인차량 등이 선보인다. 해외에선 196개 업체가 참여한다. 미 보잉사의 최신 전략기종 B787, 비즈니스 제트기인 미 걸프스트림사의 G550과 캐나다 봄바르디아의 글로벌익스트림이 판촉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 사업과 관련, 유력 기종으로 검토되고 있는 미 록히드마틴사와 보잉사, 유럽연합의 유로파이터사도 참가한다. 대회 개막에 앞서 17일 최초의 국산 헬기인 ‘수리온’이 출격해 9가지 고난도 시범비행을 선보였다. 기동비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리온은 10분간 비행에서 후방비행과 좌우로 왔다 갔다 8자를 그리며 선회하는 비행으로 좁은 공간에서 시속 144㎞의 속도로 급선회하는 등 빠르고 경쾌한 몸놀림을 뽐냈다. 분당 1500m의 빠른 속도로 내려와 제자리에서 급정지하거나 분당 850m의 속도로 수직상승해 제자리에서 360도를 도는 기술을 선보였다. 병력 투입 등 공중강습 작전 등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에어쇼 팁 전시회는 전문관람일과 일반관람일로 구분해 운영된다. 21일까지는 전문관람일로, 군 인사 및 방산업체 관계자 간 교류와 기술협력·구매 협상 등이 주로 이뤄진다. 주최 측은 이 기간에 현장 수주계약 5억 달러, 수출 상담 50억 달러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2~23일은 일반관람일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으로 구성된 공군 블랙이글스팀과 호주 곡예비행 우승팀인 Maxx-G 에어로배틱팀의 고난도 곡예비행을 관람할 수 있다. 또 F15K, T50, KT1, C130·CN235 수송기 등의 성능 시범 비행도 볼 수 있다.
  • 맞춤옷 입듯 계산한 캐릭터, ‘컷’과 함께 벗는다

    맞춤옷 입듯 계산한 캐릭터, ‘컷’과 함께 벗는다

    배우 김윤석(43). ‘타짜’(2006)로 주목받더니 ‘추격자’(2008)로 우뚝 섰다. 국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6관왕에 올랐으니 말 다 했다. 흥행은 참담했지만, ‘황해’에서 서슬 퍼런 안광(眼光)을 뿜어내며 돼지뼈 하나로 상대를 일망타진하던 ‘족발액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런 그가 이번엔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70만부 이상 팔린 김려령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완득이’(20일 개봉)에서 담임선생님 동주(아이들은 ‘똥주’라고 부른다) 역을 맡은 것. 운동복을 즐겨 입고, 자율학습 시간엔 교탁에 엎드려 잔다. 제자 도완득(유아인)이 기초생활 수급품으로 받은 즉석밥을 ‘삥 뜯는’ 등 존경받는 스승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면에는 누구보다 깊은 속내와 따뜻함이 있다. 공부하지 말라면서도 수업 땡땡이는 용납 못 한다. 옆집 옥탑방에 사는 완득이에게는 오지랖 넓게 찰싹 달라붙어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한다.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를 숨겨주고, 악덕 사업주를 고발하는 등 사회 참여도 적극적이다. 몇 차례 시사를 통해 ‘완득이’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김윤석도 고무된 듯했다. 최근 서울 태평로의 한 호텔에서 만난 김윤석은 “우리가 생각했던 코드를 관객들이 잘 타고 가는 것이 좋았다. 과하지 않은 코미디, 코미디가 드라마를 해치지 않고 적당한 리듬을 타는 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해’ 촬영 막바지에 ‘완득이’ 시나리오를 받았단다. 김윤석은 “옥탑방을 마주 보고 선생과 제자가 산다. 옆집에는 밤만 되면 쌍욕을 하는 아저씨(김상호)가 존재한다. 재미있는 설정 아닌가. 게다가 18년 만에 나타난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다. 억지로 풀어내는 게 아니라 그냥 받아들인다. 주어진 상황에서 밝은 면을 찾으려는 원작의 자신만만한 메시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타짜’의 도박사 아귀, ‘황해’의 조선족 조폭 면정학처럼 강렬한 캐릭터와 ‘거북이 달린다’의 허당 시골형사 조필성, ‘완득이’의 동주 선생 등 정반대 스펙트럼의 역할을 맞춤옷처럼 해내는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전자는 생존에 관한 캐릭터이고 후자는 삶에 관한 얘기들인데 연기에는 왕도가 없다. 동주 선생처럼 연기를 안 하는 듯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준비와 톤 조절, 계산이 필요하다. 두 유형의 캐릭터 모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동주 선생이란 옷 속으로는 어떻게 들어간 것일까. “반 아이들로 나오는 40명은 제자인 동시에 현실에서는 연기 지망생들이다. 연기 선배란 입장과 선생님이 똑같이 대비된다. 후배들에게 늘 강조하는 게 연기자는 자생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떤 감독, 어떤 상대배우를 만나도 소신 있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이어 “동주 선생도 같은 입장으로 아이들을 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은 세상과 어느 지점에서인가 타협해야 하는데 그때 중요한 건 자생력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캐릭터 윤곽이 잡혔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와 계산으로 캐릭터에 무섭게 몰입하지만, 카메라가 멈추는 순간 훌훌 털어버린다는 김윤석. ‘황해’에서 구남 역을 맡았던 하정우가 그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한 번도 캐릭터가 나를 괴롭힌 적은 없다. ‘컷’을 외치는 순간 빠져나와 버린다.”고 했다. “심지어 연기를 하는 동안에도 또 다른 내가 연기하는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배(나)보다 배꼽(캐릭터)이 커지는 일은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타짜’ 이후 특별한 실패는 없었다. ‘선구안’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를 눈여겨본다. 장황하게 묘사하고, 캐릭터가 잡히지 않는 관념만 찬 시나리오는 최악이다. 거두절미하고 등장인물들의 액팅이 바로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촬영을 하다가 삼천포로 빠진다.”고 말했다. 김윤석의 다음 작품은 찰떡 호흡을 뽐내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다. 전지현, 이정재, 김혜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한국판 ‘오션스11’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홍콩에서 전체 분량의 40%를 찍었고, 홍콩 배우들과 연기를 맞춰야 했다. 생경한 경험이어서 굉장히 힘들었다.” 사생활 노출이 거의 없는 그이기에 카메라 밖의 모습이 궁금했다. 맡았던 역할 중 닮은 캐릭터를 꼽아 달라고 했더니 “아귀(‘타짜’)나 면정학(‘황해’)은 아닐 테고, 그나마 조 형사(‘거북이 달린다’)가 가장 근접했다.”며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대캐피탈 해커 이달초 比경찰에 체포

    현대캐피탈 서버를 뚫어 175만명의 고객정보를 유출하는 등 최근 수년간 국내 금융기관 전산망을 휘저었던 해커 신운선(36)씨가 최근 필리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현대캐피탈 서버를 해킹해 인터폴에 수배됐던 신씨가 이달 초 필리핀 경찰청 형사국에 검거됐다고 17일 밝혔다. 신씨는 현지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붙잡혀 필리핀 이민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에 필리핀 이민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국내로 송환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이지만 1~2개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필리핀에 거주하며 허모(40·구속)씨 등과 함께 4만여 차례에 걸쳐 현대캐피탈 서버를 해킹, 175만여명의 고객 정보를 빼낸 뒤 대부업체 등에 넘겨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또 현대캐피탈에 전화해 “5억원을 보내지 않으면 빼돌린 고객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신문 4월 12일자 1, 8면> 신씨는 인터폴 최고 단계의 수배유형인 ‘적색 수배’ 용의자다. 2007년에는 4만건의 개인정보를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유출했고, 2008년에는 국내 통신업체 3곳 등으로부터 100만건 이상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내기도 했다. 경찰은 신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빼돌린 고객정보를 대부업체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필리핀에 머물며 신씨에게 해킹을 의뢰한 ‘필리핀 인출책’ 정모(36·수배중)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신씨의 검거 과정과 관련 경찰의 국제 정보력 및 관련국과의 공조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에서 6개월간 주도적으로 수사했으나 신씨의 소재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신씨가 운좋게 현지 경찰의 검문에 걸렸고, 서울청은 주필리핀 대사관 등을 통해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작지만 강하다” 이유 있는 흥행 롱런

    “작지만 강하다” 이유 있는 흥행 롱런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1관. ‘훈남 파티’가 한창이었다. 티켓은 판매 시작 5분 만에 동났다.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훈남 파티’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팀이 별도로 준비한 뮤직 토크쇼다.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배우들의 다양한 개인기를 볼 수 있어 인기 폭발이다. 흥행에 감사하는 뜻에서 2007년 김무열, 오나라 등 당시 출연진이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세 번째를 맞았다. 일종의 고객 감동 서비스인 셈.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꼭 봐야 할 행사’로 꼽힌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창작 뮤지컬 세 편이 공연가의 화제다.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뮤지컬 저변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2006년 초연된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지난 6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5년 동안 시즌 4까지 제작되며 41만명의 관객(공연 2130회)을 불러들였다. 평균 객석 점유율은 83%. 7년 전 인도 여행에서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여주인공이 그를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 작품으로 출발해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김종욱’의 인기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작품은 ‘빨래’다.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30만 관객이 봤다. 임시직 서점 직원 ‘나영’과 몽골인 이주노동자 ‘솔롱고’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따스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몽골과 필리핀에서 온 노동자, 강원도 산골에서 상경한 사회 초년생, 반신불수의 딸을 뒷바라지하는 할머니 등 한국 사회의 약자들이 모두 등장한다. 최근 영화로 제작돼 개봉(22일)을 앞두고 있는 소설 ‘완득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다문화 문제를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경박하지 않게 건드린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교과서에도 오른다. ‘내 이름은 솔롱고’ ‘빨래’ 등의 노래 가사와 극 중 장면이 내년 중학교 ‘국어 3-1’(대교출판사)과 고등학교 ‘문학 1’(창비출판사)에 나란히 실리는 것. ‘김종욱’팀의 훈남 파티처럼 ‘빨래’팀도 고객 서비스 행사의 하나로 극 중 주인공 이름을 딴 ‘나영이 데이’를 열고 있다. 2005년 12월 첫 공연을 올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인기도 만만찮다. ‘오! 당신’은 지난달 30일 2000회를 돌파했다. 이날 공연에선 ‘오! 당신’을 가장 많이 본 관객 ‘오! 당신’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주인공은 한유선씨로 무려 120번 넘게 봤다. 한씨에게는 앞으로 100회 더 볼 수 있는 무료 관람권(1000만원 상당)이 주어졌다. 지난달 30일 2000회를 기준으로 현재 누적 관객 수는 약 21만명. 대극장 객석의 10분의1 수준인 소극장 작품이 장기 흥행하는 힘은 무엇일까. ‘김종욱’과 ‘오! 당신’을 연출한 김유정 감독은 “소극장의 좁은 공간 특성상 관객과 배우의 교감이 크고, 덕분에 극의 사실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면서 “관객들의 호응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공감 밀도가 장기 공연을 이끄는 힘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수입이나 번안 작품이 아닌, 우리 현실에 맞는 창작품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조용신 대중문화평론가는 “롱런 작품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과 웃음 포인트를 잘 버무린 선물세트라는 점”이라면서 탄탄한 줄거리, 강한 호소력, 파워풀한 노래를 흥행 삼박자로 꼽았다. 김 감독도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관객들이 내 이야기, 내 인생, 내 처지로 느끼면서 감정이입에 나서고 이것이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훈남 파티, 나영이 데이처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팬 서비스 행사, 캐스팅 등을 달리 해 여러 번 보는 맛을 끌어내는 노력, 소극장 뮤지컬이 초보자 입문용으로 적당해 추천작으로 자주 꼽히는 점 등도 장기 흥행 비결로 꼽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우리 아이 겨울방학 캠프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우리 아이 겨울방학 캠프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2학기는 유난히 짧고 빠르다. 겨울방학도 금방이다. 방학 때면 학원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뒤처진 과목을 보충하고, 잘하는 과목은 선행학습을 시키기 위해 방학 내내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학은 한 해 동안 학교와 학원에 지친 아이들에게 잠시 휴식이 필요한 시기이도 하다. 쉴 틈 없이 방학 때도 선행학습을 한다면 잠깐의 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동기 유발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학원도 좋지만 사회성과 경험지식도 쌓을 수 있는 캠프를 겪어 보게 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겨울방학은 여름방학에 비해 더 길게 캠프에서 보낼 수 있다. 캠프에 보내려고 마음먹었다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조금 일찍 알아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캠프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가 처음이라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도록 놀이나 체험 학습에 맞춰 보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거기에 맞춰 노력하는 아이의 마음에는 ‘자신감’이 붙기 때문이다. 그 후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도 늦지 않다. 여러 번의 캠프 경험이 있는 자녀라면 자신감이 형성된 후에 학습이나 인성 부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캠프에서 ‘자존감’을 형성해 올 수 있다. ●국토대장정·과학·리더십·예절 등 다양 캠프의 종류도 다양하다. 국토대장정, 과학, 역사, 자신감, 리더십, 경제, 예절, 놀이, 영어, 진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자녀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를 추천한다.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 등에 정보가 많아 알아보기가 편리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캠프도 많고, 불만 사항이 많은 프로그램을 구별해 내기 어렵다. 따라서 설명회나 홈페이지를 통해 설립 연도, 관리 시스템, 교육 후기, 기업체 및 단체 위탁교육 경험 등을 점검해야 한다. 당연히 캠프 개최 경험이 풍부하고 참가자들의 불만이 없는 곳이 좋다. 또 지도자 1명에 학생 10명 정도의 적정 규모인지, 지도자가 숙박을 같이 하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캠프 주최와 주관을 같은 단체가 하는지 등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공신력 있는 단체가 주최를 했다 하더라도 주관은 소규모 단체에 위탁할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캠프는 보험·안전 등 꼼꼼히 따져봐야 최근에는 해외 캠프도 인기다. 특히 현지에서 원어민들과 생활하며 어울리려면 적어도 2주 이상은 필요하기 때문에 겨울방학이 적합하다. 기간이 길어 자연스럽게 영어 등 외국어를 익힐 수도 있고, 해외 문화 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도 있다. 해외 캠프는 북미 지역(미국, 캐나다)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필리핀 등 크게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도 역사문화를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세 곳 모두 영어 교육의 중심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개성과 장단점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공립·사립학교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부 프로그램에는 미국 동부의 유명 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 탐방 일정이 포함된 것도 있다. 자녀들이 실제 대학을 보면 스스로 장래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유럽 탐방은 교육 외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이나 역사 교육 등이 가능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깨끗한 환경을 들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푸른 하늘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 교육과 야외 활동이 가능해 해외 영어캠프에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녀와 함께 캠프에 참가하는 학부모도 많다. 자녀의 학습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특히 학부모가 함께 참가할 경우 자녀의 공부 집중도가 높고 타 지역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캠프는 국내 캠프와 다르므로 캠프 일정, 숙박, 보험, 안전 등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역시나 주최·주관사를 확인하고, 게시판에 안내는 잘돼 있는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확인한 뒤 보내야 한다. 또 개학이 가까운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적지 않은 이동 거리와 시차 등으로 인해 지치기 쉬우므로 일상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윤희 한국청소년캠프협회 간사는 “캠프를 통해 아이가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을 배운 인재가 될 수 있다.”면서 “자녀의 연령, 성격, 취미 등에 맞춰 프로그램을 골라야 하고 부모가 보내고 싶은 것과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다를 때는 대화를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뉴커런츠상에 ‘소리없는 여행·니뇨’

    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뉴커런츠상에 ‘소리없는 여행·니뇨’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수영만 시대를 마감하고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을 마련해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3관왕 차지 부산영화제는 영화의 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과 필리핀 로이 아르세나스 감독의 ‘니뇨’ 등 2편이 선정됐다. 비아시아권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상은 이탈리아 귀도 롬바르디 감독의 ‘그곳’에 돌아갔다. 이 밖에 선재상은 인도 뱅카트 아무단 감독의 ‘그를 기다리는 카페’(아시아), 일본 요시노 고헤이 감독의 ‘스스로 해보세요’(특별언급), 이우정 감독의 ‘애드벌룬’(한국), 오현주 감독의 ‘천국도청’(한국)이 차지했다. 한국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및 CGV 무비꼴라쥬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KNN 관객상은 인도 망게슈 하다왈레 감독의 ‘인디안 서커스’, 국제평론가협회상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 부산시네필상은 스웨덴 구스타프 다니엘손 감독의 ‘쌍생아’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70개국에서 30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영화제의 위상을 나타내는 월드프리미어는 86편, 자국외 첫 공개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45편에 달했다. 해운대 일대 5개 극장, 36개 상영관에서 상영된 영화를 본 관객은 19만 6177명으로 나타났다. 좌석 점유율은 83%로 지난해(78%)보다 늘었다. 영화제기간 총 8828명의 초청손님이 부산을 찾았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외신 452명을 포함해 모두 2440명이 9일간 해운대 곳곳을 누비며 영화제 소식을 국내외에 전했다. ●좌석 점유율 작년보다 5% 늘어 83% 올해는 산업적인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영화산업박람회에는 지난해보다 10개 업체가 많은 9개국 59개 업체가 참가해 62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아시아필름마켓에도 28개국 177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아시아 최대 영화토털마켓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1개의 야외 상영장과 4개의 실내 스크린을 갖춘 영화의 전당은 뛰어난 디자인과 현대적 시설로 영화제 참석자와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서둘러 전용관을 개관하면서 발생한 운영 미숙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의 전당이 영화제 개막 전날까지 마무리 공사를 했지만, 곳곳에서 파손된 외부장식물이 발견되는 등 졸속 개관의 흔적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첫날 기자회견 때부터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번 영화제는 역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힘든 영화제였다.”면서 “재정적인 문제로 가장 슬림한 조직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전문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 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도쿄에서의 나흘은 조금 불편했다. 대지진의 후유증 때문은 아니었으며, 서울보다 평균 2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그곳이 도쿄였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전쟁이 마치 국가대항전이라도 되는 듯 중계되고,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의 눈에, 이 도시는 깊이 들여다볼수록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날로그의 세계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지킬 것을 지키는 ‘진득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도쿄와 그곳 사람들의 차분한 일상에 잠시나마 깃들어 있었다. 조바심에 길들여진 서울의 디지털적 일상이 왠지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호텔스닷컴 kr.hotels.com 1, 3, 4,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도쿄를 여행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으며, 도쿄 사람들은 덤덤하고 의연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2 서울 명동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부야의 밤거리는 여전히 복작복작했다. 전통 복장을 한 거리의 예술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쿄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하네다공항에 내려 모노레일을 탔다. 일본 전역에서는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장소의 냉방시설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다고 했지만 실내 공기는 견딜 만했다. 사람들은 차분히 책을 읽고 있었고, 더러는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으며, 빈자리가 있는데도 20분 가량을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긴팔옷을 끼어 입어야 할 정도로 싸늘한, 한여름의 서울 전철과는 사뭇 달랐다.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도쿄의 중심가, 아카사카로 향했다. 공항 리무진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기다릴 수 없어서 이용한 전철이었는데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고 수차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나흘간 도쿄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역설적으로 도쿄의 촘촘한 전철망은 가장 큰 불편 요소 중 하나였다. 아무리 도쿄 메트로와 JR라인이 경쟁회사라지만 도무지 어느 역에서 어떻게 갈아타야 하는지 명확한 정보를 찾기란 어려웠다. 역무원들도 헷갈리는지 전화번호부만한 책을 꺼내 질문에 답해 주기도 했다. 그나마도 한참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스마트폰을 찾아보고 알았다. 세계 최대의 전자기술을 가진 나라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의외의 풍경을 나흘간 매일 마주쳤다. 직장인들이 많은 시오도메 지역에는 금권金券숍이 많았다. 겉모양은 우리의 복덕방과 흡사한데 신칸센 탑승권부터 공연 관람권, 야구경기 입장권, 맥도날드 할인권까지, ‘별의별’ 티켓이 다 있었다. 도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며, 소셜커머스며, 할인 혜택 풍성한 카드며…, 이런 것들이 없는 세상인 것만 같았다. 아날로그 도쿄의 면모는 거리를 지나면서, 사소한 식사 한 끼를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많은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무선인터넷이 잡히는 카페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고, 웬만한 가게들은 신용카드를 내밀면 ‘No, Sorry’라고 답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신용카드로 껌 하나까지 살 수 있는 것이 과연 ‘글로벌’한 것인지, 잠시나마 생각해 봤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지진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큰 재난을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라고는 무지MUJI 매장 1층에 비치된 재난 대비 구호용품 세트가 전부였다. 도쿄인들은 평범하고 담담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호들갑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에노 시장에서는 늘상 그러하듯 고소한 다코야키의 향이 풍겼고, 젊은 예술가는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밝은 그림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말 벼룩시장, 거기 사람이 있었네 토요일의 정오, 하네다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서둘러 찾아간 곳은 센다가야역. 도쿄의 곳곳에서 열리는 주말 벼룩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메이지공원이었다. 유행과 첨단의 도시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이면의 풍경을 만나고 싶어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곳이다. 야외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의 풍경은 얼핏 보기엔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버려도 주워가지 않을 듯한 아이템부터 장인정신이 담긴 수공예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목이 없는 기타가 있는가 하면, 고급 자기제품도 있었다. 아이템이 다양하다는 것은 천차만별의 상인들이 이곳에 운집해 있다는 증거다. 한국 아이돌 공연장에서 피켓을 들고 있으면 어울릴 만한 여대생들부터, 시내에서 번듯한 중고 전문 가게를 운영하다가 경제난으로 가게를 접고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돌며 근근이 살고 있다는 영어를 잘하던 중년 사내, 자신이 직접 만든 안경은 명품 안경보다 좋다며 호기롭게 20만원짜리 안경테를 팔고 있는 30대 남성, ‘뼛속까지’ 장사꾼인 터키인도 케밥을 팔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날로그적인 사람 풍경인가. 굳이 주머니를 열지 않아도 정겨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조금만 발품을 팔고, 두 눈을 부릅뜨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용 캐리어에 한 살림을 채울 수도 있다. 필름카메라, 자기 제품, 앤티크 장식품, 구제 가방 정도는 믿고 구매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80년대 초반 태생의 탐나는 필름카메라가 있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장 마감 시간을 기다려 상인과 약간의 실랑이 끝에 구매한 가격은 1,800엔(약 2만4,000원).나름대로 ‘득템’에 성공했다. 도쿄 재활용 운동 시민 모임은 1992년부터 메이지공원, 오이경마장, 세이부돔, 요코하마 등 수도권 근교 및 미야기현에서 벼룩 시장을 주최하고 있다. 입점비용 2,500~3,500엔을 내면 누구나 자신만의 제품을 들고 나와 ‘주말 장사꾼’이 될 수 있다. 시장 정보는 홈페이지(www.trx.jp)에 상세히 나와 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면 위치, 운영 시간 등 핵심 정보를 어렵지 않게 취할 수 있다. 1 도쿄에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주말에 벼룩시장을 들러 볼 것을 추천한다. 쓸 만한 제품을 헐값에 건질 수도 있으며, 정겨운 사람 풍경을 보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2 주말 벼룩시장에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사전에 신청만 하면 누구나 자리를 깔고 생활용품을 판매할 수 있다 3, 4 벼룩시장에는 의외로 건질 만한 아이템이 많다. 반면 공짜로 줘도 쓰지 않을 것 같은 엉뚱한 물품들도 적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목길을 걷다가 느긋하게 커피 한 잔 일본인들이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기치조지와 지유가오카의 공통점은 느긋한 분위기의 아날로그적 매력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번화한 긴자, 신주쿠, 롯폰기 등 중심가에 있다가 이곳으로 오면 시간마저 절반의 속도로 흐르는 듯하다. 사실 기치조지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브리 미술관’ 때문이었다. 헌데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 또한 ‘아날로그적’인 미술관의 정책 탓이었다. 버젓이 인터넷이 있는데도 미술관은 지정 여행사와 로손Lawson이라는 편의점에서만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입장일이 가까워지면 구하는 것도 어렵다. 나의 정보 부재를 한탄하며, ‘지브리’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치조지로 향했다. 기치조지 전철역과 이노카시라 공원 사이에는 수많은 앤티크 숍과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로 가득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주요 배경이 된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을 맞아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연인들과 수공예품을 들고 나온 예술가들로 활기가 넘쳤다. 폐품을 활용한 기괴한 모형의 장식품부터, 시중의 상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수공예품들로 가득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지유가오카로 향했다. 커피숍 2층에 앉아 전철역 앞 작은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권태를 즐겼다. 갓 구워낸 빵 한 조각과 커피를 즐기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오밀조밀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하며, 필름카메라를 전문으로 다루는 카메라 가게를 배회하는 시간 동안 나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우 재믹스’로 조악한 게임을 즐기던 시절. 내게는 ‘닌텐도 패밀리’가 있었으며, 일본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는 물론 국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정교한 일제 학용품도 많았다. 도쿄에 살던 이모가 보내주는 선물 꾸러미가 도착할 때마다 나는 동네에서 영웅이 되었다. 지유가오카의 문구점과 장난감 가게, 낡은 건물 간판들까지…. 이 낯선 도시는 묘한 힘을 갖고 있었다. 나로 하여금 잊혀졌던 유년의 기억을 살포시 끄집어내 미소짓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5 지유가오카의 명소인 라비타는 작은 쇼핑거리로, 물의 도시 베니스를 연상케 한다 6, 7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마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선다. 폐품을 활용한 예술품과 일본인들의 정교한 손기술을 보여주는 실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8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뽀빠이 카메라. 필름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people] 호텔스닷컴 피터 요시하라 한·일 마케팅 총괄이사 “도쿄 자유여행, 안심하고 오세요” 호텔스닷컴에서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 이사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안심하고 도쿄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의 자유여행 인구가 놀라울 정도로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본, 호주보다도 그 성장세가 빠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여행사인 ‘익스피디아Expedia’의 계열사인 호텔스닷컴Hotels.com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 맘대로’ 호텔을 선택하는 자유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다. 3월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겼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서서히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한국이름 양성호) 이사를 만나 최근 동향을 들어 봤다. Q. 대지진으로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이 급감했는데 얼마나 체감하고 있나. A. 호텔스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도쿄는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도쿄 호텔은 방문객 감소로 영업을 중지하기도 했으며, 많은 호텔들이 방문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는 여행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지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행객이 느끼기에 위험하거나 불편한 요소는 없으니 한국인들이 안심하고 도쿄를 여행했으면 한다. 올여름 일본에서는 오사카, 후쿠오카, 규슈, 오키나와 등의 호텔 예약이 가장 활발했다. 오사카는 올 여름, 호텔스닷컴 한국사이트에서 예약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호텔스닷컴이 전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일본 여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고, 일본은 3대 선호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 관광산업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다. Q. 여름 휴가철 한국인들의 인기 여행지역은? A. 오사카, 뉴욕, 상하이, 홍콩, 파리 등이 인기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필리핀의 예약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강점을 가진 미국 지역의 예약도 많은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의 예약이 꾸준한 편이다. Q. 호텔스닷컴은 최근 3년간 한국에서 매우 공격적인 모습이다. A. 한국어 사이트(kr.hotels.com)를 개설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기본적인 온라인 키워드 광고 외에도 케이블 및 공중파 TV 채널에도 광고를 진행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골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호텔스닷컴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다. Q.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반응은 어떠한가. A. 호텔스닷컴은 지난 5월 새로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으며,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서인지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폰을 통해 8~9건 예약될 때, 안드로이드를 통해 4~5건 예약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를 통한 예약도 적지 않다. Q. 최근 모회사인 익스피디아도 한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는데. A. 호텔스닷컴의 강점은 ‘현지화된 서비스’다. 지금 익스피디아의 한국 사이트를 보면, 호텔스닷컴의 처음 모습처럼 어색하다. 호텔스닷컴은 ‘한국 웹사이트보다 더 한국스럽게’ 만든다는 목표로 변화를 이뤄 왔다. 현재는 웹사이트에 대한 고객불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호텔스닷컴의 큰 경쟁력이다. 이외에도 올해 내에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개념의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호텔스닷컴 Hotels.com’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자회사로서, 전세계 13만5,000개의 호텔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원스톱 쇼핑 사이트이다. 2~3일간 반짝 할인, 마감 임박 할인, 주요 도시 40~50% 할인 이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센터에서는 한국어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lace] 여전히 매력적인 도쿄, 고급 호텔을 노려라 도쿄의 주요 호텔 관계자들은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이 저렴해진 지금이 여행의 호기”라며 한국인들의 방문을 당부했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호텔도 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도쿄의 5성급 호텔 두 곳을 들러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나눴다. 일본 전통에 서양의 미를 가미하다 캐피톨 호텔 도큐 Capitol Hotel Tokyu 수수무 토가시 총지배인 일본의 명성 높은 호텔 그룹인 도큐Tokyu는 지금의 캐피톨호텔을 2010년 새롭게 공개했다. 4년간의 대공사는 ‘개보수Renovation’의 개념이 아닌 ‘재건축Rebuliding’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됐다. 관공서, 기업체가 많은 아카사카 중심 지역에 위치한 만큼 출장자들이 많고, 한국 기업들도 주변에 많아 한국인들의 방문도 많은 편이다.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최대한 일본식으로 꾸몄다. 최근 리츠칼튼, 페닌슐라 등 해외의 특급 체인 호텔들이 일본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해도 객실 넓이는 45m2 수준으로 매우 넓은 편이다. 음식과 차도 일본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특히 식사 후에 일본식 다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지난 3월 대지진의 영향으로 올해까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국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오히려 지금은 호텔 가격이 많이 내려간 만큼 출장 목적뿐 아니라 레저 여행객들도 캐피톨호텔도큐를 찾으면 좋을 것이다. www.capitolhoteltokyu.com 최고의 전망 자랑하는 디자인호텔 파크 호텔 도쿄 Park Hotel Tokyo 마코토 엔도 영업 이사 파크호텔은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디자인 호텔Design Hotels의 유일한 일본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이 강점이다. 시오도메 미디어 타워의 25층부터 34층까지 호텔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익스피디아의 직원들이 우수 호텔로 선정한 바 있으며,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레스토랑도 보유하고 있다. 긴자 지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시오도메역에 위치한 호텔은 오다이바로 갈 수 있는 유리카모메(전용열차)를 탑승하기에도 편리하다. 객실이 전부 고층에 자리한 만큼 전망도 좋다. 도쿄타워가 가까이 보일 뿐 아니라 맑은 날에는 후지산도 보인다. 친환경적인 객실 디자인은 물론 삼각형 모양으로 34층까지 천장이 뚫려 있는 로비 등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일본 교토식 레스토랑,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바텐더가 있는 펍, 아로마 테라피 등도 파크호텔의 강점이다. 현재 한국인 직원도 1명 있어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ww.parkhoteltokyo.com 1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일본 전통식으로 꾸몄다 2 파크호텔은 일본 유일의 디자인 호텔의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젊은 유지시키는 궁극의 ‘슈퍼푸드’는 이것

    젊은 유지시키는 궁극의 ‘슈퍼푸드’는 이것

    노화방지 및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슈퍼푸드’가 열대과일 중 하나인 구아바(Guava)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도 하이데바라드에 있는 국제연구소 측은 구아바가 피부세포를 파괴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체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산화(노화)방지제 성분이 다른 과일에 비해 최고 20배 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실험 결과, 구아바 100g 당 산화방지제 성분 함량은 500㎎. 같은 양 대비 자두에는 330㎎, 망고에는 160㎎, 석류에는 135㎎, 사과에는 약 100㎎, 바나나는 고작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학자인 스리라물로 박사는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음식과 유해환경, 스트레스에 노출돼 점차 노화가 빨라지고 암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산화방지제가 함유된 구아바 같은 과일은 노화와 암 뿐 아니라 심혈관과 퇴행성 질병 등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연구팀은 특히 인도에서 가장 싼 과일 중 하나인 구아바가 궁극적인 ‘슈퍼푸드’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과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메리카, 중앙·남아메리카, 인도, 이집트, 필리핀 등에서 주로 생산되는 구아바는 젤리, 주스, 잼 등으로 가공된다. 잎은 차의 대용이나 치통을 가볍게 하는데 쓰이며, 걸쭉한 뿌리는 이질에, 끓인 잎은 기침을 완화하는데 사용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관광객이 몰려온다] 악… 알펜시아 영주권 내걸어도 외국인 유치 부진

    영주권을 내걸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아직 한건도 유치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주도와는 달리 알펜시아리조트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다른 외국 휴양지에 비해 상품성이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고 교육 시설과 여건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도개발공사는 분양이 지지부진한 알펜시아리조트에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영주권을 내걸었다. 외국인들이 10억원 이상의 알펜시아리조트를 분양받고 5년 동안 소유하면 5년 후 영주권을 준다는 내용이다. 영주권 조건 분양은 지난해 이광재 전 도지사가 정부에 건의하고 지난 2월 14일 법규가 마련되면서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영주권을 조건으로 내건 알펜시아리조트는 모두 268가구로, 가격은 최저 18억원에서 최고 39억원에 이른다. 해당 상품은 고급골프빌리지(에스테이트)로 콘도이용권과 골프이용권을 묶어서 하나의 상품으로 출시됐다. 영주권 조건 분양 상품을 앞세워 도개발공사 분양관리팀은 상하이 등 중국에서 두 차례, 일본에서 한 차례 박람회를 열어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는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박람회 때마다 10여건씩의 문의가 이어지고 이들을 상대로 꾸준히 분양을 타진하고 있지만 계약으로 성사된 것은 전무하다. 지금까지 알펜시아리조트의 외국인 상대 분양은 영주권과 별도로 실제 이용을 목적으로 몽골인이 10억원 미만의 리조트를 계약한 것이 유일하다. 내국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분양분 가운데 분양이 완료된 것은 20%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최근 내국인들을 중심으로 5% 가까이 분양률을 끌어올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알펜시아는 필리핀·홍콩·캐나다 등 유명 휴양지를 뛰어넘는 매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기가 위축되고 국내외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분양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영주권을 내세워 외국인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첫 계약만 성사되면 연쇄적으로 고객이 유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딱딱한 어린이 교육은 그만!] 연극 즐기며 다문화 배우고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구로구가 다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연극 ‘사달수드’를 오는 13~14일 신구로초등학교에서 공연한다. 교육연극이란 연극이 관객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관객들은 함께 토론하는 참여공연 방식의 한 형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구로문화재단과 극단 마실이 연극을 공동 제작했다. 베트남과 몽골, 태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과 한국 가정 아이들과의 연극놀이 워크숍을 통해 줄거리를 만들었다. 또 다문화 지원센터 및 교사 등 다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 인사들의 인터뷰와 조사로 완성도를 높였다. 연극은 관객 모두가 2099년 미래 한국의 대학생이 되어 지구로부터 610광년 떨어진 별인 사달수드로 함께 여행하며 체험하는 문화와 철학의 차이를 골자로 한다. 사달수드로 떠나려고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이질적인 환경을 지닌 사달수드에서 문제를 일으켜 추방 위기에 놓인 주인공 소은이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관객들은 시민법정의 배심원으로 참가해 소은이를 추방할 것인지, 사달수드에 머물게 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다문화 가정을 타자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관객 스스로가 주체가 돼 다문화 문제를 짚어 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구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아이들에게 잠깐이지만 다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갈수록 깊어질 미래 다문화 사회의 주체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다문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지원했다. 관람은 무료다. 구 관계자는 “구로·금천·영등포구 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자녀의 절반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다문화 문제를 우리 생활의 일부로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빛고을, 지구환경미래 비추다

    빛고을, 지구환경미래 비추다

    보다 나은 지구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시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는 ‘2011 도시환경협약(UEA) 광주정상회의’가 11~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녹색 도시, 더 나은 도시’(Green City, Better Cit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해외 72개 도시, 국내 33개 도시, 국제기구 12개 등 모두 117개 도시와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유엔환경계획 청년포럼 등 4대 국제회의와 환경박람회도 준비됐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제시될 예정인 이번 회의는 지구 환경역사에서 브라질 ‘리우’나 일본 ‘교토’가 했던 역할을 넘어 ‘환경’이라는 대명제에 ‘광주’라는 새로운 잣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브라질 쿠리치바나 스웨덴의 예테보리와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인간거주정착센터(UN-HABITAT), 유엔개발계획(UNDP)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도시들이 대거 참여해 지구환경의 미래를 논의하기로 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탄소은행제·생태복원 실천방안 등 계획 이번 UEA 광주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세계 모든 도시가 자체적으로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도시는 지구 전체 지표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 또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69%를 소비하고,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내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도시환경 평가지표에 의한 환경도시 조성방안과 도시청정개발(CDM)에 의한 녹색도시 조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평가지표와 국제규범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UNEP,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공동 협력을 통해 개도국 도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유연한 도시환경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평가지표 실행을 위한 수단을 제시할 계획이다. ●세계 9개 도시와 정보공유 MOU 예정 시는 이번 회의에서 도시 CDM 틀 마련과 적용 등 환경의제 부문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탄소은행제도, 생태환경복원분야, 민간단체와의 거버넌스 실천, 환경산업 등의 분야 정책을 참가도시들과 공유하고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번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미국 샌 안토니오, 필리핀 일로일로, 일본 도야마와 사카이, 아프리카 베냉 아보메이, 모잠비크 마푸토, 세네갈 나이로두립, 카메룬 바멘다, 스리랑카의 마탈레 등 모두 9개 도시와 광주의 환경정책과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 문제는 세계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시가 이 문제를 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환경·개성·실용성 살린 ‘폐현수막 가방’ 인기

    환경·개성·실용성 살린 ‘폐현수막 가방’ 인기

    부산 연제구가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를 위해 펼치는 폐(廢)현수막 재활용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구민들에게는 물론 해외에도 재활용 제품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연제구는 2009년 6월부터 폐현수막으로 가방, 장바구니 등 4300여개를 만들어 국내외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6일 밝혔다. 만든 제품 중 3000여개는 연제구를 방문하는 민원인과 내·외빈에게 배포됐고, 1300여개는 국경을 넘어 국외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전달됐다. 재활용 가방이 해외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종교단체 등에서 해외봉사활동 때 현지 학생들의 선물용으로 많이 찾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사랑나눔회’는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전달할 학용품을 담아서 전달할 가방을 찾던 중 연제구가 폐현수막 가방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움을 요청해 가방 300여개를 기증받았다. 지난 8월 인도 콜카타 지역 학생들에게 가방 400개를 전달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필리핀, 캄보디아 등 3개국에 모두 1300여개의 폐현수막 가방을 나눠줬다. 또 지난 7월에는 자연학습에 필요한 휴대용 가방 100여개를 만들어 지역 어린이들에게 배포하는 등 폐현수막을 이용한 생활용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가방은 지역에서 수거된 폐현수막을 깨끗이 빨아 말린 뒤 글자 부위는 손잡이로, 그림이나 색깔 부위는 몸통으로 재단해 제작한다. 몸통은 두 겹으로 해서 재봉틀로 누비처럼 박아 재미있는 무늬가 생기도록 했다. 연제구는 질기고 튼튼한 것은 기본이며, 색깔이 은은한 파스텔톤이 되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디자인도 예쁘게 살려준다고 설명했다. 처음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때는 주로 장바구니를 만들었으나 지금은 앞치마, 서류가방, 손가방, 학업보조가방, 쿠션, 선풍기 가리개 등 제품 가짓수가 20여개에 이른다. 폐현수막 제품은 표면의 무늬가 모두 달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데다 재질이 튼튼해 학생들에게도 인기다. 폐현수막 가방 등이 인기를 끌자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기장군을 비롯해 부산지역 3~4개의 자치구와 군이 최근 연제구를 방문, 노하우를 배워갔다. 연제구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소각할 경우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가 만만치 않아서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도 보호하고 주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비슷하죠?”…슈퍼맨 닮고 싶어 수차례 성형한男

    “비슷하죠?”…슈퍼맨 닮고 싶어 수차례 성형한男

      ”슈퍼맨 닮았나요?” 영화 속 하늘을 나는 ‘슈퍼맨’을 닮고 싶어 수차례나 성형수술을 한 필리핀 남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남자의 이름은 허버트 차베즈(35). 슈퍼맨의 광팬인 그는 팬을 넘어 그와 똑같이 닮고 싶어 1995년 처음 수술대에 올랐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간 차베즈가 칼을 댄 부위는 한 두군데가 아니다. 과거 영화 ‘슈퍼맨’의 주연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리브를 닮기 위해 코를 높이고 턱도 깎았으며 입술과 뺨을 도톰하게 하기 위해 실리콘도 주입했다. 심지어는 다리가 ‘울퉁불퉁’ 근육있게 보이기 위해 임플란트 시술까지 마쳤다. 슈퍼맨에 대한 그의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마닐라에 위치한 자신의 방은 과거 슈퍼맨의 영화 포스터 부터 각종 기념품, 만화책 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슈퍼맨을 닮고 싶은 그의 욕구는 끝나지 않았다. 차베즈는 “아직도 수술할 곳이 더 남았다. 슈퍼맨과 같은 키를 갖기위해 수술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한 해외언론은 “슈퍼맨이 전화박스가 아닌 병원에서 변신하는 것 같다.” 며 “과도한 수술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행가방]

    ●관광분야 해외 인턴십 참가자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오는 10일까지 관광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해외관광업체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최종 합격자는 중국, 타이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호텔·여행사 등 해외관광업체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주요 업무는 호텔 프런트 데스크 및 레스토랑 접객, 예약 업무 등이다. 참가자격은 만 18세 이상 만 29세 이하 관광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로 남자인 경우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된 자에 한한다. 홈페이지(globalintern.visitkorea.or.kr) 참조. (02)729-9655. ●대명리조트 오케스트라 창단공연 대명리조트(www.daemyungresort.com)가 운영하는 ‘대명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오는 25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창단연주회를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재원(서울 바로크 합주단원) 악장을 비롯해 64인조로 구성됐다. 전석 무료 초청으로 진행되는 창단연주회는 이현세씨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등을 들려준다. ●롯데월드 새 탑승물 론칭 롯데월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탑승물 ‘쁘띠빵빵’과 ‘3D 황야의 무법자’를 새 단장해 선보였다. ‘쁘띠빵빵’은 매직아일랜드 ‘자동차경주’의 새 이름으로, 귀여운 자동차를 타고 석천호수 주변 레일을 따라 돈다. ‘3D 황야의 무법자’는 기존 영상을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교체해 생동감과 재미를 더했다. ●오크밸리 클럽 챔프 선발대회 오크밸리 리조트는 오는 14~16일 오크밸리CC와 오크힐스CC의 각 클럽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클럽 챔피언 선발 대회’를 연다. 14·15일 8강과 4강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려 16일 최종 우승자에게 챔피언의 영예와 상품(순금 1냥쭝·카트 이용료 1년 면제·전용로커 등)을 준다. 경기는 스트로크 플레이 및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033)730-3723.
  • [유동성 확보 비상] 민감한 韓 …외부 금융충격에 영향 커

    [유동성 확보 비상] 민감한 韓 …외부 금융충격에 영향 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맞힌 데 이어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연구소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3.4%로 낮췄다. 또 2008년과 비교하면 외부 금융 충격에 강해졌지만 여전히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한국이 가장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3일 루비니 교수가 만든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E)의 세계경제전망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 1% 포인트가량 낮은 3.4%로 전망했다. RGE는 “올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일본 대지진 여파에서 회복될 것으로 봤지만 선진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내년도 경제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RGE는 2010년 현재 단기외채·만기도래장기외채·비거주자예금을 공식외환보유고로 나눈,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60이상으로 중국, 타이완,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과 비교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RGE는 “(이 지표가 90 이상이었던) 2008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한국 경제는 ‘리먼 사태와 비슷한’(Lehman-style) 유로존 재정 위기에 있어서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K팝 심장이 뛴다”… 100일간의 한류축제 열광

    “K팝 심장이 뛴다”… 100일간의 한류축제 열광

    서울신문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경연에서 러시아의 남성 5인조 그룹인 ‘페브리스 에로티카’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위와 3위는 일본의 ‘고토립’과 태국의 ‘넥스트 스쿨’이 각각 차지했다.3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 동안 경북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결선 무대에는 세계 64개국에서 총 1700여명이 참가한 온라인 예선(6월 중순 시작)과 7개 지역의 본선을 거친 16개팀 66명의 참가자들이 올라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준비한 한국 아이돌 가수의 노래와 춤 실력을 뽐냈고,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은 1000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은 참가팀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특히 우승한 러시아 ‘페브리스 에로티카’는 아이돌 가수 비스트의 ‘쇼크’ 군무를 완벽히 재연해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물론 심사위원들로부터 “대단하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경연의 첫 테이프는 브라질 팀이 끊었다. 남성 3명, 여성 5명의 브라질 혼성 댄스그룹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반주에 맞춰 춤을 추자 관람석은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당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태국의 ‘넥스트 스쿨’은 완벽한 호흡으로 청중을 압도했으나 동상에 만족해야 했다. 심사는 소녀시대와 비스트, 엠블랙과 티아라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맡았고, 행사는 윤도현과 정형돈, 소녀시대의 유리와 티파니가 진행했다. 이들은 심사뿐 아니라 직접 무대에서 화려한 공연도 펼쳐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공연에는 일본과 필리핀 등 해외 10여개국의 취재진이 몰렸다. 우승한 러시아팀은 오후 6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한류드림 콘서트’ 무대에서 꿈에서도 그리던 K팝 아이돌 가수들과의 공연을 함께했다. 러시아 팀원들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심장이 뛰고 흥분을 감출 수 없다. 한국과 대회를 준비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K팝이 한류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매년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해 K팝을 사랑하는 세계 각국 젊은이들의 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용어클릭] ●K팝 커버댄스(K-POP COVER DANCE)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와 춤, 스타일까지 그대로 따라 하는 것으로 세계 한류 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K팝 커버댄스 그룹이 성행할 정도다. 외국의 커버댄스 마니아들은 K팝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 [주말 하이라이트]

    ●SBS특별기획 폼나게 살거야(SBS 일요일 밤 9시 50분) 나로라는 자신의 오빠 나대라의 방으로 몰래 들어간다. 그녀는 여기저기 서랍을 뒤져 옷장 깊이 숨겨져 있던 돌반지와 팔찌를 마구 챙기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현관으로 튀려다 순간 멈칫하다 무언가 생각을 한 듯 애들 방쪽으로 뛰어들어가 책상 위에 있는 돼지 저금통까지 집어넣고 만다. ●오후의 초록가방(KBS1 토요일 오후 1시) 어른들은 모르는 어린이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오후의 초록가방´. 오늘도 늦잠을 자고 있는 오후와 내내는 쾅하는 소리에 깨서 일어나게 된다. 오후의 머리카락이 갑자기 꿈틀대는 것을 보게 된 내내. 알고 보니 오후의 머리카락 속에 뭉클이들이 들어가 장난을 치고 있다. ●다큐시대(KBS2 토요일 밤 11시 20분) 남아프리카의 주요 항로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해역으로 알려진 모잠비크 해역. 모잠비크 해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인간의 탐욕이 더해지면서 바다의 식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열악해져 가는 환경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바다로 향해 닻을 올리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애정만만세(MBC 토요일 밤 9시 50분) 동우는 자동차 경기장에서 재미에게 깜짝 이벤트를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고 재미는 반가운 마음과 고마운 마음으로 동우에게 달려간다. 주리는 가는 곳마다 정희와 마주치는 것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 한편 정수는 희수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아가 불임의 원인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작년 10월 필리핀으로 여행간 전 공군 장교 윤씨가 실종됐다. 다른 카드의 사본이 필요하다는 전화가 걸려왔고 수천만원이 인출된 후 윤씨는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윤씨 카드에서 인출된 돈은 필리핀의 한 환전소를 거쳐 국내의 대포통장에 입금되어 있었는데….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형사 종만과 전직 프로레슬러 병덕. 두 명의 기러기 아빠는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보기 위해 같은 집에서 살게 된다. 강력반 형사이면서 싸움을 너무 못해 자신감이 없는 종만은 병덕에게 레슬링을 배워 보기로 한다. 그들은 병덕의 가사 도우미인 영세와 위험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바람에 실려(MBC 일요일 오후 5시) 대한민국 버라이어티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국의 음악을 알리고자, 음악의 신대륙을 개척하고자,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들이 ‘미국’으로 와일드한 음악여행을 떠난다. 록의 전설 임재범, 명품배우 김영호, 김준혁과 최고의 뮤지션들이 예능계의 새 바람을 일으킬 로드뮤직 버라이어티를 함께 한다.
  • 中 “美와 일부 군사교류 중단” 경고

    중국이 타이완과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 및 주변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F16 A/B 전투기 성능 개량 사업 확정과 관련, 중국 국방부는 미국과의 고위층 군사 교류 중단을 공언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화하려는 필리핀과 일본의 시도에도 ‘경고음’을 보냈다. 중국은 곧 미국과의 일부 군사 교류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또다시 미국의 대(對)타이완 군사 무기 판매를 비난한 뒤 “양국 군 사이에 계획된 고위층 교류와 연합훈련 등이 반드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어떤 보복성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겅 대변인은 지난 23일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천빙더(陳秉德) 중국 군 총참모장과의 전화통화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멀린 합참의장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에 ‘변명’했으나 천 총참모장이 중국의 엄중한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군사 분야를 제외한 양국 간 교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상하이의 동방조보가 2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의 테러·금융담당 데이비드 코언 차관이 중국을 방문해 27일 우하이룽(吳海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남해(남중국해) 문제를 국제화하려는 시도는 일을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동아시아 해양포럼’(가칭) 제안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도 보인다. 겅 대변인은 “주권 분쟁과 관계없이 남해에서의 항해 자유는 보장된다.”면서도 “이를 핑계로 한 어떤 내정 간섭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들어 미국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도와 베트남이 남중국해 유전 공동 개발에 합의하는가 하면 일본과 필리핀이 실질적인 군사협력을 시도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전날 “일부 강대국은 중국의 굴기(우뚝 섬)를 핑계 삼아 아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력에 기대야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 동남아안보회의 추진

    일본이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필리핀과 해상 방위·안보 연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새로운 안보회의 창설을 제안할 방침이다. 28일 요리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해상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하는 ‘동아시아 해양포럼’(가칭)의 신설을 제안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일본은 이 포럼에서 관련국들의 이해를 얻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포럼의 신설을 명기하기로 했다. 이는 해양 활동을 확대하는 중국과 주변국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남중국해, 센카쿠열도가 위치한 동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석유를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은 중국과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해상수송로로 중시하고 있다. 일본은 동아시아 해양포럼을 동아시아 정상회의의 하부조직으로 하고, 국제법 준수와 항행의 자유 등 해상 안전보장에 관한 원칙을 협의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다음달 하순 자국을 방문하는 응우옌 떤중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 11월 초로 예정된 싱가포르와의 해양 협의 등을 통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시아농구선수권] 득점폭발 조성민

    [아시아농구선수권] 득점폭발 조성민

    마음고생이 심했다. 좀체 기회가 안 돌아왔다. 벤치에서 팀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건 답답하고 힘든 일이었다. 지난 24일 중국 우한에서 계속된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4강 중국전. 한국은 43-56으로 졌다. 팀 전체 힘이 모자랐다. 발목이 아픈 양동근(17점 3점슛 1개)이 분전하고 골밑 포스트맨들도 악전고투했다. 평균 신장 2m 03 중국을 상대로 악착같이 버텨냈다. 그러나 3쿼터, 김주성-오세근이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4쿼터 초반, 김주성이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났다. 골밑이 헐거워졌다. 외곽슛은 경기 내내 안 터졌다. 서서히 균형이 깨져갔다. 경기 종반, 코트에 넘어진 양동근은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날 경기 내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조성민은 이 모든 순간을 대표팀 벤치에 앉아 지켜봐야 했다. 이날 딱 1분 38초만 뛰었다. 지난 21일 이란전에서도 조성민의 출전 시간은 2분 27초였다. 패스 실수를 한 뒤 바로 불려 나왔다. 대표팀 허재 감독은 “문태종-조성민이 함께 뛰면 수비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감독이 원하는 시스템과 조성민은 궁합이 잘 안 맞았다. 뛰고 싶어도 감독이 불러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조성민은 이번 대회 내내 표정이 좋지 않았다. 중국전이 끝난 뒤엔 잠도 못 잤다. 새벽까지 혼자 뒤척였다. “경기에 진 게 억울하고 분해서….” 조성민은 말을 흐렸다. 후회 없이 뛰어보고 졌다면 마음이 조금 덜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팀은 3점슛 20개를 던져 단 하나만 성공시켰다. 외곽슛이 좋은 조성민으로선 ‘내가 뛰었다면’이란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경기였기 때문에 정말 뛰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 설욕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조성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25일 필리핀과의 3·4위전. 팀을 살린 건 조성민이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전날 중국에 진 뒤 팀 분위기가 지나치게 가라앉았다.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1쿼터 시작부터 뒤져 경기 중반 한때 13점 차까지 벌어졌다. 4쿼터 시작 시점엔 11점 차로 처졌다. 3쿼터까지 6분 39초만 뛰었던 조성민이 마지막 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그리고 진가를 보이기 시작했다. 종료 6분여를 남긴 시점. 점수는 43-54, 여전히 11점 차였다. 이 순간 조성민이 3점슛을 꽂았다. 간격을 좁혀 나가기 시작했다. 6점 차까지 따라붙은 종료 2분여 전엔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61-63. 승부가 안갯속으로 빠졌다. 이후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문태종의 3점포로 67-65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70-68로 필리핀을 눌렀다. 한국은 경기 47분여 동안 뒤졌지만 마지막 2분여를 잘 지켰다. 조성민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침몰할 뻔한 한국 남자농구를 구해냈다. 대회 2·3위팀에 주어지는 내년 런던올림픽 세계 예선 출전권을 얻어냈다. 조성민은 “누가 쏘든 3점슛으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졌다. 다행이다.”라고 했다. 대회 내내 어두웠던 조성민 표정이 밝아졌다. 한편 이어 벌어진 결승전에서 중국이 요르단을 70-69로 따돌리고 이번 대회 우승국에만 주어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우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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