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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재식씨네가 어렵게 이어오던 농사는 부도로 끝이 났다. 필리핀에서 온 아내 유리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4남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지만 빠듯한 형편에 면책금과 집세를 해결할 길이 없는 재식씨. 한편 7개월 된 유진이를 필리핀으로 보내고, 일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아내의 이야기에 재식씨는 할 말을 잃고 만다. ●TV 유치원(KBS2 오후 4시 30분)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커다란 바위가 마을 정자 앞에 떨어졌다. 한 도사님이 말하길 이 바위는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바위에 자신의 소원을 빌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바위에 소원을 비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살림 코너 고정 MC 테스트 제안을 받은 진행은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린다. 미자로부터 진행이 신경성 위염으로 중요한 시험을 망쳤던 일들을 듣게 된 시완은 테스트 전까진 진행에게 자신의 유학 이야기를 비밀에 부치려 한다. 한편 ‘퍼펙트맨’이란 아이디로 ‘러브 홍’에게 연애상담을 해왔던 석진은 ‘러브 홍’이 연우임을 알고 놀란다. ●너라서 좋아(SBS 오전 8시 30분) 진주(윤해영)는 자신에게 사은품을 선물한 명한(박혁권)이 의심스러워 물어보고, 명한은 수빈(윤지민)에게 목걸이를 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편 진주와 공자(라미란)는 수빈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모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는 수빈에게 목걸이를 선물한 남자가 누구인가로 흘러간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럼티티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2년이 되어 간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럼티티는 나이는 어리지만 잔소리에도 할 말은 하고, 원하는 건 바로바로 이야기하는 당찬 새댁이다. 살림솜씨는 서투르고 실수투성이이지만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모든 것은 그녀에게 즐거운 한국 생활 공부가 된다는데….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류승범 대역으로 휘파람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는 강성진. 웬만한 악기 연주에 버금가는 능숙한 휘파람 실력을 갖고 있다. 이를 눈여겨 본 장재인 측에서 앨범 준비 중에 세션으로 참여 제의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소화기 내과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25년째 ‘면세한도 400弗’의 딜레마

    25년째 ‘면세한도 400弗’의 딜레마

    이번 추석·개천절 황금연휴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사람이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년 이상 400달러(약 44만원)에 묶여 있는 여행자 면세품 반입 한도를 놓고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연휴기간 동안 세관이 고가품 쇼핑객이 많이 이용하는 유럽노선 등에 대해 면세품 반입한도 초과 여부를 전수 조사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객 면세한도는 1988년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1달러에 750원선이던 당시 환율로 따지면 400달러쯤 되는 액수였다. 정부는 1996년 면세 한도액의 단위를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꾸면서 금액을 기존과 비슷한 400달러로 책정했다. 이같은 규정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1988년부터 계산하면 25년째 400달러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여행객들은 불만이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88년 4548달러에서 지난해 2만 2489달러로 5배가 됐고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38.8에서 104로 3.7배가 됐는데 금액을 24년 전 수준으로 묶어 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도 내심 고민이다. 현실적으로는 한도를 올릴 필요성을 느끼지만 국내시장에 대한 악영향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품 구매 한도를 초과해 물건을 사오다 적발되는 사람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 1~8월 면세액 이상 물품을 신고 없이 들여오다 적발돼 30%의 가산세를 부과받은 건수는 6만 9431건(8억 9500만원)이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4만 7314건·5억 7900만원)를 46.7%나 넘겼다. 2010년(1만 8924건)의 3.6배에 이른다. 최근 태국 푸껫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한모(31·여)씨는 “양가 어른과 회사 동료들에게 줄 선물을 몇 개 사고 나니 400달러를 훌쩍 넘었다.”면서 “블랙리스트(면세 한도 상습 위반자 명단)에 오른 사람이 아니면 세관이 잘 검사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입국 때 영 찜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온 임모(38)씨도 “해외여행이 흔해졌는데 현실성 없는 면세 한도가 여행객들을 탈법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여행객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2~3배 높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기업투자 촉진 등을 위한 규제개혁 과제를 정부부처 등에 건의하면서 면세한도를 1000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연구원도 지난해 관세청의 용역을 맡아 면세한도 조정 연구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경기 사정이 나아지면 600~1000달러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라별 면세 한도는 일본이 약 2500달러 수준이고 호주 930달러, 중국 800달러, 독일·프랑스·이탈리아 560달러, 스위스 320달러, 멕시코 300달러 선이다. 홍콩·필리핀 등은 한도 제한이 없다. 정부도 지난해 면세 한도 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구체적인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유보 결정을 내렸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 한도를 높이면 해외여행을 못 가는 서민들이 정서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해외 쇼핑이 늘어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측도 “선진국 기준에 비해 우리나라의 면세 한도가 대단히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BC] 한국 2R서 日·쿠바 넘어야 4강

    한국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티켓 두 장을 놓고 일본, 쿠바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아마추어 최강 쿠바가 뜻밖에 아시아 지구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이 대회 운영사인 WBCI는 26일 한국 등 16개국이 참가해 내년 3월 2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대회 본선 조 편성 및 일정을 발표했다. 호주·네덜란드, 지역예선 1위(미정)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3월 2~5일 타이완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풀리그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지역예선 1위는 오는 11월 뉴질랜드·필리핀·태국과 4조 지역 예선을 벌이는 타이완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국과 타이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는 B조 1·2위는 일본·쿠바·중국, 지역예선 1위(미정)가 포함된 A조 1·2위와 같은 달 8~12일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2라운드를 벌인다. 2라운드는 2009년처럼 ‘더블 엘리미네이션’(패자부활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결승까지 오르면 최대 세 차례 맞붙게 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국학, 역사 옹호 넘어 세계사 위기 해결에 기여해야”

    “한국학, 역사 옹호 넘어 세계사 위기 해결에 기여해야”

    “한국학은 인류의 고민이나 세계사의 위기 진단과 해결에 기여해야 하며, 세계학문을 혁신하는 수준의 이론을 창조해야 하는 만큼 한국학을 넘어서야 한다.”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25일 경기 성남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열린 제6회 세계한국학대회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조 명예교수는 ‘한국학의 전통과 혁신’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사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사태가 지속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옹호를 한국학의 임무로 삼아 맞대응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과 남미 등 전세계 25개국의 한국학 학자 140여명이 참석해 26일까지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토론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 법학, 예술, 인류학과 드라마, 영화, K팝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 논문을 통해 한류 열풍의 실체와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태국 출라롱콘대학의 미셸 카밀 코레아 교수는 연구 논문 ‘필리핀 여성의 눈에 비친 강한 여성: 한국 TV 드라마 수용분석연구’에서 20~40대 필리핀 직장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로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강한 여성상, 순수한 사랑, 가족 중심적인 가치 등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베로니카 델 발레 교수는 한국 드라마에 나타나는 재벌 이미지를 분석한 논문 ‘이데올로기와 매스미디어: 한국 드라마의 재벌 이미지’를 발표했다. 독도와 관련한 해묵은 일본의 인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영학 한국외대 교수는‘19세기 후반 일본 어민의 동해 밀어와 조선인의 대응’이란 연구논문에서 일본의 수산전문가 구즈우 슈스케는 저서 ‘한해통어지침’(韓海通漁指針, 1903년)을 인용해 “울릉도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30리, 우리 오키국(隱岐國) 서북으로 같은 거리에 떨어진 바다에 무인도가 한 곳 있다. 하늘이 맑을 때 울릉도의 산봉우리의 높은 곳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고 일본인의 독도인식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구즈우 슈스케가 1903년에 이 책을 편찬했을 때 추천사를 써 준 사람이 당시 일본의 농상무성 수산국장이었던 마키 보쿠신으로, 추천사를 써주었기 때문에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또한 일본의 메이지 정부는 초기부터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일본 해군 수로국이 펴낸 1894·1899년판 ‘조선수로지’(朝鮮水路誌)는 ‘리앙고루도열암’(독도)을 조선 편에 싣고 있다. 즉 1905년 러일전쟁기에 일본이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해 독도를 무단 점거하고 망루를 세우기 직전에 독도를 대한제국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임스 루이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전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다니엘 쉬베켄디엑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동논문 ‘조선후기 삶의 질에 관해서: 인체치수 자료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키 변동 추이를 통해 조선 후기 경제적 상황과 삶의 질을 고찰한 결과 1679년부터 1798년까지 조선 군인들의 키는 3.62~4.25척으로 측정됐다. 이는 임진왜란을 겪은 뒤 회복기에 있던 17세기 중반 초기에 태어난 조선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18세기까지 키가 대체로 크다가 노론이 장기집권하는 19세기 중·후반이 되면서 다시 줄어들었다.”며 “17~18세기만 해도 조선의 내재적 역량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해양감시선, 센카쿠 해역 재진입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던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다시 충돌 일보 직전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 해양감시선과 어업지도선이 6일 만에 다시 센카쿠 해역에 진입했다. 중국 해양감시선 ‘해감 66호’와 ‘해감 46호’는 24일 오전 6시 40분쯤 구바섬 영해에 진입, 일본 순시선의 퇴거 요구를 묵살한 채 7시간가량 머물렀다. 또 오전 10시 40분쯤 어업지도선 ‘위정(漁政) 310’호가 다이쇼섬 북서쪽에서 다이쇼섬 영해로 진입했다가 오전 11시 30분 밖으로 나갔고, 오후 1시 30분에는 어업지도선 ‘위정 201호’가 우오쓰리섬 영해에 들어가 약 30분간 머문 뒤 빠져나갔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를 계기로 센카쿠열도는 물론 한국의 이어도, 필리핀과 분쟁 중인 황옌다오(스카보러 섬) 등 주요 영유권 분쟁도서에 대해 오는 2015년까지 무인기 감시·감측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중국은 전날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을 해군에 인도한 데 이어 항모의 핵심인 함재기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공군 소장 차오량(喬良)은 이날 인민망이 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중국은 함재기를 가지고 있고 성능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화 가능성도 차단하고 나섰다. 전날 중·일 국교 정상화 40주년 기념식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 공산당 고위간부의 방일 계획도 무산시켰다. 양옌이(楊燕怡) 대외연락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당초 이날부터 나흘간 일본의 여야 지도부와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은 아울러 25일로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공세도 예고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센카쿠열도에 대한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라고 소개한 뒤 “일본은 유엔을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장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타이완 어선 70척은 일본의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고, ‘댜오위다오 주권’을 선포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이란(宜蘭)항을 출발해 센카쿠로 향했다. 다른 항구에서 출발한 어선까지 합류해 선단 규모는 100여척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매년 9월 말이면 영화 팬들은 전쟁을 벌인다. 웬만큼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부산국제영화제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부산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304편을 선보인다. 25일 오후 5시 판매를 시작한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모두 팔렸다. 26일 오전 9시부터 일반상영작 표를 판다. 이미 부산행을 결심한 시네필들을 위해 4인의 영화제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전찬일·김지석·이상용·이수원) 추천작을 중심으로 10편을 엄선했다. “경찰 내통자 찾아라” 탁월한 범죄 스릴러 ‘콜드 워’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조직 수장을 다투는 두 라이벌은 상대를 믿지 않고, 무리하게 사건을 풀려다가 함정에 빠진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건 범죄영화에서 흔한 설정. 하지만 렁록만·서니 럭 감독은 내부의 적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구도보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홍콩의 거물제작자 빌 콩이 발탁한 두 신인의 데뷔작으로 잘 짜인 범죄영화이자 탁월한 심리영화다. 김지영의 눈부신 열연을 발견하는 재미 ’터치’ 한때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중학교 사격코치를 하는 남편 동식(유준상), 간병인을 하면서 돈을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환자들을 무연고자로 속여 입원시키는 아내 수원(김지영), 그리고 딸 주미 등 세 식구는 갈수록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이들에게도 행복이 올까. 민병훈 감독이 선보일 생명 3부작 중 첫 번째 편이다. 10㎏을 감량하고 쇼트 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김지영이 눈부시다. “‘발견’이란 수식이 과장이 아닐 열연을 선보인다.”는 게 전찬일 프로그래머의 평가다. 세련된 화법으로 해부한 한국의 교육 ‘명왕성’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단편 ‘서클라인’으로 카날플뤼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중학교 사회교사로 10년을 몸담았던 신 감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성적 상위 1% 이내의 고3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사회성을 품은 감독의 문제의식과 복합적인 플롯 등 지난해 최고 화제작 ‘파수꾼’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세련된 영화적 화법으로 경쟁 일변도의 한국 교육 현실에 한 방을 먹였다.”고 평했다. 성폭행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청년의 속죄담 ’가시꽃’ 죄와 양심, 책임감에 관한 이돈구 감독의 성장 드라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죄와 양심, 책임감 등 인간 본성과 직결되지만, 너무나도 빈번히 외면되곤 하는 육중한 이슈를 짚어낸다. 10년 전 고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의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28살 주인공의 속죄담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이 충격을 안긴다. 전 프로그래머는 “순제작비 300만원 짜리 싸구려 영화로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고바디 감독의 마지막 쿠르드족 영화 ’코뿔소의 계절’ 쿠르드족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더는 영화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이다. 반(反)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됐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쿠르드족 시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 혁명기에 투옥된다. 5년 뒤 풀려난 미나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터키로 이주한다. 30년이 흐르고서 풀려난 사헬은 가족을 만나러 가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맞는다. 미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이 비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성폭행당한 어린 수녀의 용기 그리고 반전 ’유령’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극에 달한 1971년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빈센트 산도발 감독의 영화다. 세속의 죄악과는 격리된 깊은 산속 마을 리잘의 아도라시온 수녀원에 로르디스란 어린 수녀가 들어온다. 어느 날 로르디스와 루스 수녀가 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중 괴한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종교와 용기, 인간의 죄의식을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라고 귀띔했다. 동유럽 대표감독 문주의 냉철한 사회 묘사 ’비욘드 더 힐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를 위협했다. 독일로 이주한 루마니아 출신 소녀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절친을 데려오려고 모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친구는 수녀의 삶을 선택하며 독일행을 거부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문주가 전통에 눌려있는 사회를 냉철하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홀로코스트 실화로 빚은 또 하나의 감동 ’어둠 속의 빛’ ‘토탈 이클립스’(1995) ‘카핑 베토벤’(2006)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여성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폴란드의 르보브 시 하수구에 숨겨줬던 레오폴드 소하의 실화를 다뤘다. 소하는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유대인 이야기지만 홀란드의 영화는 여전히 놀랍고, 대단하다. 어두운 시대에서도 인간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에 대한 명장 하네케의 빛나는 성찰” ’아무르’ 오스트리아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에게 두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서로를 의지하며 노후를 보내던 노부부에게 예기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운다.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던 남편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어느덧 82살이 된 ‘남과 여’의 주인공 장루이 트린티냥과 85살의 여배우 에마뉘엘 리바의 눈빛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노년에 대한 하네케의 성찰이 빛나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군사 정권 고문에 대한 섬뜩한 고찰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1985년 9월 서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카메라를 옮겼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전두환 정권 아래 22일간 당한 고문을 다뤘다. 영화는 김근태의 생애보다 고문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지를 특유의 정공법으로 보여준다. 특히, 박원상과 이경영의 고문을 받고 가하는 연기는 치가 떨릴 정도로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빅뱅 완벽 재현” 열광… 태국팀 우승 영예

    “빅뱅 완벽 재현” 열광… 태국팀 우승 영예

    서울신문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마련한 ‘2012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경연에서 태국의 5인조 그룹 ‘롤리팝 CZ’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일본의 남성 5인조 ‘냐이니’, 나이지리아의 남성 6인조 ‘엘리제이터스’에 각각 돌아갔다.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결선 무대에는 일본, 태국, 필리핀, 러시아, 나이지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헝가리, 브라질, 미국, 호주 등 세계 11개국 13개 팀이 올라 열띤 경쟁을 펼쳤다. ●세계 70개국 1839개팀 예선 참가 세계 70개국 1839개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평소 갈고 닦은 한국 아이돌 가수의 노래와 춤 실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예술의 전당을 가득 메운 관람객 1000여명은 참가 팀들의 현란한 율동 등에 맞춰 팀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특히 우승한 ‘롤리팝 CZ’는 빼어난 외모와 함께 아이돌 가수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완벽하게 재현해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심사위원들은 “노래와 춤 실력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관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빅뱅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경연의 첫 테이프는 인도네시아팀이 끓었다. 여성 6인조 인도네시아 댄스그룹이 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 무대를 선보이자 관람석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심사는 걸그룹 레인보우, 에이젝스 등이 맡았고 신인 걸그룹 타이니G, 신인 가수 제이준 등의 축하 무대는 열기를 한층 더했다. 결선 1~3위 팀은 23일 오후 6시 경주시민공원에서 열린 ‘한류드림 콘서트’ 무대에서 꿈에도 그리던 K팝 아이돌 가수들과 공연을 함께 했다. 태국 팀원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K팝을 사랑하는 쟁쟁한 춤꾼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오늘이 우리에게 최고의 날”이라면서 “그러나 모두가 챔피언이다. K팝이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했고,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리를 하나로 만든 건 K팝” 서울신문 박희석 멀티미디어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세계 각국 젊은이들의 축제로 승화시킴은 물론 한류 문화를 더욱 확산시킨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용어클릭] ●K팝 커버댄스(COVER DANCE)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와 춤, 스타일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세계 한류 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K팝 커버댄스 그룹이 성행할 정도다. 외국의 커버댄스 마니아들은 K팝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앞다퉈 배우고 있다.
  • “2주간 잠수 탔던 시진핑 센카쿠 대응전략 세웠다”

    차기 공산당 총서기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달 초 공식석상에 모습을 감췄던 2주일 동안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둘러싼 양국 간 위기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리는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의 인사문제를 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성향의 포털 보쉰(博訊)은 이달 초 시 부주석이 2주간 잠적한 것은 수영하다 등을 다친 비교적 가벼운 부상 탓이라고 소개한 뒤 이 기간 동안 시 부주석이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쉰은 또 시 부주석의 댜오위다오 위기대응 방식은 군사행동을 준비하는 동시에 외교 협상을 병행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시 부주석이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핵 잠수함을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배치했는데, 이는 미국과 일본을 위협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주도권 장악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패네타 장관으로부터 “미국은 댜오위다오 주권 귀속 문제에 대해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답을 유도해 냈다고 지적했다. 보쉰은 이와 함께 시 부주석이 잠적 기간 동안 18기 전대 인사 문제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전대 인사에서 가급적 연공서열 위주의 안배 대신 능력 위주의 원칙을 적용해 원래 명단에 이름이 없던 많은 인사가 막판에 중요 보직을 차지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난징(南京) 군구 사령관 자오커스(趙克石) 상장이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총후근부장에 내정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 부주석은 지난 21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엑스포 행사장에서 필리핀 대통령 특사 마르 록사스를 만나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한동안 어려움에 봉착한 바 있지만 일련의 소통을 통해 긴장을 해소한 만큼 향후 (소란이) 더 이상 번복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일 간 분쟁이 확산된 상황에서 필리핀이 동중국해 문제를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싸이가 한류인가, 아니면 한류가 싸이를 만들었나. ‘강남스타일’이 한국 스타일인가 혹은 싸이식 ‘B급스타일’일 뿐인가. 싸이 현상을 진단하는 별별 분석이 다 나온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대체 왜 싸이이고, ‘강남스타일’인가. 서울신문이 최종판을 준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이성규 뮤즈어라이브 대표,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조합해 토론 형식으로 꾸몄다. 싸이 현상 지상토론, ‘강남스타일’처럼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 보자.” →사람들은 왜 싸이에 열광할까. 어떤 숨은 코드가 있는 것인가. -설동훈 전북대 교수(이하 훈) 싸이가 뜬 게 아니라 ‘강남스타일’이 떴다. ‘겨울연가’로 배용준, 최지우가 인기를 끈 것과 같다. 코믹함만이 이유가 아니다. 인류의 공통 정서에 호소하는 음악성, 중독성 있는 춤, 공감을 끌어내는 장면 등이 절묘하게 결합됐다. 대중이 보편적 정서인 ‘재미’(fun)에 중독된 것이다. -이동연 소장(이하 연)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결합된 강한 비트와 단순한 후크 멜로디가 인기비결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런 사운드에 익숙하다. 또 카우보이식 춤과 말춤의 원형은 글로벌한 공감대를 갖는다. 사회병리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물신주의, 속물적 인간관계, 자극적 쾌락이 지배하는 저속한 사회의 병리를 수면 위로 들춰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년 전 대마초 사건과 병역 문제로 지탄 받던 싸이는 사라져 버리고 애국자 싸이, 국민가수 싸이가 등장했다. -이성규 대표(이하 규) 사실 싸이가 이전에 내놓은 곡들도 유머러스하면서 섹시한 코드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만 떴다. 불황기에 섹시·유머 코드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는 데다, 복고에 대한 향수가 중첩되는 것도 요인이 된 셈이다.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이하 섭) 요즘 사람들은 특정 유형의 메시지에 열광한다. 감동적이거나 극사실주의 같은 세밀한 작업, 기괴하고 망측하지만 예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음악·영화, 원형과 패러디의 선순환 콘텐츠, 진지함과 코믹함의 결합 등이다. ‘강남스타일’의 경우 마지막 두 가지에 해당한다. 타이밍과 콘텐츠, 유머 코드라는 삼박자도 맞아 들어갔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의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있는데. -훈 유튜브는 뮤직비디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유행을 이끌어 낸 핵심은 재미와 감동이다. 사회학자들은 유행을 집합행동으로 파악하는데 ‘강남스타일’ 집합행동을 끌어낸 동력도 그것이다. -규 유튜브만의 위력이 아니라,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의 복합적 위력이라는 설명이 정확하다. 상호작용성에는 디지털 팬덤 현상이 포함됐다. 기존 팬덤 현상과 달리 소비자는 적극적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이다. 예컨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확산 과정에는 팬 라이팅(Fan Writing)으로 불리는 리액션이나 패러디 영상이 역할을 했다. 유튜브 영상 가운데 수천만건을 돌파한 영상의 공통점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평범한 인물 ▲결함 있는 남성성 ▲유머 ▲단순성 ▲반복성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츠 등이다. ‘강남스타일’은 이 여섯 가지 디지털 문법을 담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전략적으로 대처한 상품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섭 (전략상품은) 아니라고 본다. 싸이는 10년 전부터 자신의 콘셉트에 일관성을 지녀 왔다. 다만 우리는 싸이의 음악적 프로덕션라인이 지난해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 변화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꾸준함과 노력 등도 어필의 요소가 됐다. 싸이의 음악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유튜브 공개 뒤 반응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빠르게 대처한 것이 눈에 띈다. -훈 언뜻 보면 ‘강남스타일’은 아마추어의 엉성한 모방 복제품에 불과한 ‘키치’(kitsch·저속한 작품) 또는 B급 문화 상품처럼 여겨지지만 실상 전문가가 공들여 만든, 고도의 음악성과 안무를 갖춘 독창적 문화상품이다. →그렇다면 ‘B급 문화’가 아니라는 것인가. -훈 둘 다 B급처럼 보이지만 B급이 아니다. 아무리 봐도 연예인 같지 않은 싸이의 외모를 기준으로 보면 B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웃음). 그 외모로 ‘강남스타일’을 외치니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 싸이 스스로 캐릭터를 ‘양아치’로 잡았는데 그것을 B급이라고 할 수 있나. -연 B급이 맞다. 싸이의 출신성분이 부유하지만 천성은 ‘키치’한 저속한 B급 문화의 전도사다. B급 문화가 하층계급의 것이라거나 A급보다 수준이 낮다는 생각은 낡았다. B급 문화는 우리 안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속으로 하고 싶은 일탈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 것을 말한다. 또 ‘강남스타일’은 패러디가 갖는 풍자정신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사나이의 물오른 쾌락만 전해질 뿐이다. 자본주의의 속물 감정을 찬양하는 노래로 단정할 수 없는 건 은유적 공간인 강남을 무대로 벌이는 ‘풀어헤쳐진 감정’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한류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 것이 적절할까. -섭 ‘강남스타일’은 한국인의 힘으로 한국 노래를 전 세계에 퍼뜨렸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류가 통했다고 묶는 것은 현 정부의 성과주의적 망상과 비슷하다. 싸이 신드롬은 한류와 K팝이 동남아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던 결과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뒤 전 세계의 검색어 유입률과 추이를 보면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이후 호주·유럽·미국에서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대중이 찾을 때까지 한류와 K팝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뒤에는 싸이의 콘텐츠 자체가 가진 매력과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했다고 본다. -규 ‘강남스타일’은 K팝의 이전 확산 경로에 의존하지 않았다. 동남아를 제외한 지역에선 ‘강남스타일=K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K팝은 영미권에서 마니아만 소비하는 다양한 음악 장르 중 하나일 뿐 보편적이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은 이미 구축된 K팝 팬의 도움을 얻긴 했지만 신드롬까지 이어질 때는 K팝의 위력이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얼마나 갈지도 궁금한데. -연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가지만 올해까지는 갈 것이다. 올 11월 MTV어워즈와 내년 2월 그래미상 시상식이 분기점이다. 싸이스러운 스타일은 현재진행형이다. 글로벌 스타로 크려면 미국 주류 팝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YG는 글로벌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섭 K팝은 성공을 백업해 줄 콘텐츠가 부족하다. 싸이 또한 브랜드를 지속시키려면 해외 뮤지션과 협업을 통해 입지를 굳혀 가야 한다. 정리 최여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20개국 근로자 화합잔치 23일 잠실경기장서 체육대회

    서울시는 23일 잠실 올림픽보조경기장에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20개국 700여명의 외국인근로자가 모여 ‘제2회 외국인 근로자 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외로움을 달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됐다. 현재 서울에는 외국인 근로자 15만여명이 살고 있다. 대부분 단순 서비스업, 건설업 등 힘든 일에 종사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등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축구, 줄다리기, 2인 3각 달리기, 이어달리기, 오리발달리기, 협동바운드 등 6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강남구청 금요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는 21일 오후 6시 30분 구청 본관 3층 큰 회의실에서 외국인의 우리말 실력을 겨루는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몽골, 이란, 캄보디아, 프랑스, 필리핀 등 11개국 출신의 외국인 12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약 5분 동안 한국에서의 생활과 경험담 등을 한국어로 발표한다. 심사는 서울·이촌·연남·이태원·영등포 글로벌빌리지센터장이 평가해 1~3등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이번 대회는 각 참가자들이 스스로 한국어 실력을 점검하고 다른 외국인들의 한국어 실력을 보면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다문화 학생’ 5만명 돌파… 6년새 5배 껑충

    ‘다문화 학생’ 5만명 돌파… 6년새 5배 껑충

    국내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명을 넘어섰다. 중·고등학생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4년에는 전체 학생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학교 현장도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내 초·중·고등학교와 대안학교 1만 1390곳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이 4월 기준으로 4만 695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여기에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의 외국인학생 9035명을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5만 5989명으로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초·중·고교 및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보다 21%인 8276명이 늘었다. 이는 교과부가 처음 현황을 파악한 2006년 당시 9389명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85.3%(4만 40명)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 입국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9.1%(4288명)로 지난해 2540명에 비해 68.9%나 급증했다. 외국인가정 학생은 5.6%(2626명)였다. 전체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0.70%였다. 교과부는 이 비율이 전체 학생수 감소추세로 인해 내년 0.88%로 올라가고 2014년에는 처음으로 1%를 넘어서 1.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모 한쪽 이상의 국적은 중국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27.5%, 필리핀 16.1%, 베트남 7.3%, 태국 2.4%, 몽골 2.2% 등의 순이었다. 다문화가정 학생 중 72.0%는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은 20.5%, 고등학생은 7.5%였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교과부는 “중도 입국자녀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올해 지구촌학교, 서울다솜학교 등 3개 대안학교를 세웠다.”면서 “중도 입국자녀가 정규학교에 배치되기 전 6개월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받을 수 있는 예비학교도 지난해 3곳에서 올해 26곳으로 확대하는 등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저가’ 항공사 환불할땐 ‘고가’ 취소수수료 횡포

    저가 항공 취소 수수료가 항공사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과 기준도 저마다 달랐다. 아예 현금 환급을 거부하는 항공사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6~7월 저가 항공사 9곳의 취소 수수료를 조사해 17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피치항공(일본)의 인천~오사카 노선의 경우 예약 이후에는 현금 환급이 불가능하고 포인트만 적립된다. 세부퍼시픽항공(필리핀)은 인천~마닐라 노선에서 예약 이후 출발 하루 전까지 14만 5000원의 취소 수수료를 물렸다. 같은 국적의 제스트항공도 똑같은 인천~마닐라 노선에서 10만원의 취소 수수료를 부과했다. 취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기준이 제각각인 것은 국적 항공사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은 인천~홍콩 노선이라도 제주항공은 취소 시점에 상관없이 3만원의 수수료를, 진에어는 출발 전 1만원, 출발 후 2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좌석을 지정하면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저가 항공사도 있다. 피치항공은 일반 좌석보다 발밑이 넓은 스트레치 좌석에 대해 1만 8300원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이상식 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장은 “저가 항공권이 저렴하긴 하지만 취소 등에 따른 여러 수수료가 있고 금액도 제각각인 만큼 항공권을 구입하기 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예멘 시위대도 美대사관 난입…이슬람권 전역 ‘反美 불길’

    이슬람을 모독한 미국 영화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 이후 중동 지역에서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리비아 주재 미 대사가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뒤에도 이슬람 국가 곳곳에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모욕한 미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와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美제품 불매” 등 전방위 시위 AFP와 CNN, 신화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욕한 미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 대사관에 난입해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수백 명은 대사관으로 들어가 게양된 성조기를 끌어내 불에 태웠으나 물대포 등을 동원한 경찰에 밀려 밖으로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실탄을 발사했고 시위 참가자 최소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예멘 정부 관리는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사바가 전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도 지난 11일에 이어 12일 오후부터 수백 명의 시위대가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독일 dpa통신은 경찰이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14일 전국 주요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친 뒤 영화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기로 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무슬림형제단은 평화 시위를 공언하고 있지만 반미 감정 때문에 폭력 시위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도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스위스 대사관 앞에서 대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위는 대학가의 반서방 과격 단체인 이슬람학생협회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성지 나자프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반미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전 세계 이슬람 국가에 미 대사관을 폐쇄할 것과 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북아프리카 수단과 모로코, 튀니지의 미 공관 앞에서도 해당 영화를 규탄하고 미국 측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모로코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인 청년 300~400명이 미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오바마에게 죽음을’ 등 반미 구호를 외쳤다. ●印尼 등 동남아 美공관도 경계태세 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유엔본부 앞에서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일컫는 소수 살라피스트 그룹이 이끄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영화를 옹호한 것으로 전해진 미국인 목사의 사진과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인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아시아권의 이슬람 국가들은 자국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문제가 된 영화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40대 한국인 재력가 필리핀서 시멘트 암매장

    40대 한국인 재력가가 필리핀에서 시멘트 속 암매장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모(34)씨 등 한국인 3명을 필리핀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달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정씨를 차로 납치한 뒤 2∼3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정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씨의 입을 수건으로 막고 목 졸라 질식시킨 뒤 한인 밀집지역 내 다세대주택 뒷마당에 시신을 시멘트와 함께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사실을 숨기려고 시신을 유기한 주택을 1년간 임대 계약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서 큰돈을 잃자 재력가로 알려진 정씨의 현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 끝에 피의자 한 명을 검거해 범행 사실을 일체 자백받고 지난 8일 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선물옵션 투자 사업가인 정씨는 숨지기 열흘 전인 지난달 13일 카지노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했고 가족은 정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열흘 후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피의자들과 정씨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주로 어울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정씨와 원한관계에 있지는 않았는지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6호 태풍 ‘산바’ 추석전 한반도 오나

    제16호 태풍 ‘산바’가 발생해 볼라벤, 덴빈에 이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제16호 태풍 산바가 이날 오전 9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남동쪽 1530㎞ 해상에서 발생했다. 산바는 마카오의 지명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산바는 중심기압 1000h㎩에 최대 풍속 초속 18m, 강풍 반경 200㎞의 약한 소형 태풍이다. 현재 시속 20㎞로 북진 중인 산바는 14일 오후 중심기압 975h㎩, 최대 풍속 초속 34m, 강풍 반경 320㎞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16일쯤에는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 근접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산바가 발생한 곳의 해수면 온도가 연중 가장 높은 시기여서 앞으로 계속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로 접근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 팬클럽 홈피 ‘사이버 공격’ 당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안사모)의 관계자는 11일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우리 홈페이지(http://ahnsamo.kr)에 불법 카지노 광고 게시물이 1만여건 올라왔다.”고 밝혔다. 안사모는 지난 10월 창립한 안 교수 지지 모임으로 회원이 1만 3000명가량이며 20~30개의 지지 단체 중 규모가 큰 편이다. ‘내 카지노 게임 대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스팸 게시물은 10여개의 회원 아이디를 통해 등록됐다. 운영진이 아이피(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국내와 필리핀에서 게시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것이 확인됐다. 안사모 측은 “필리핀에도 모임 회원이 있지만 이번 공격에 쓰인 아이디와 IP는 기존 회원의 것이 아니라 공격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안사모 회원들은 이날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느려지는 등 정상적인 온라인 활동에 불편을 겪었다. 한 회원은 “당시 홈페이지가 너무 느리고 스팸 글이 워낙 많이 올라와 다른 회원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안사모 관계자는 “보통 광고 게시물은 일요일엔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또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가 뜨는데 이 게시물은 클릭해도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여러 정황상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활동을 방해하려고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사모 측은 사이버 공격 사실이 이슈화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아 배후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가 수천건의 스팸 글로 뒤덮이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당시 성인용품 판매업자들이 홍보 목적으로 게시판을 도배했다고 결론지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韓·필리핀 국세청장 회의

    韓·필리핀 국세청장 회의

    이현동(왼쪽) 국세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에서 하신토 헤나레스 필리핀 국세청장과 한·필리핀 국세청장 회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세청 제공
  • 태평양 패권 다툼 美·日-中 공중전

    태평양 패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이 태평양상의 공중정찰을 대폭 강화했다. 미국과 일본은 무인기 정찰을 강화키로 했고, 중국은 위성을 통한 감시에 나섰다. ●‘중국 봉쇄’ 미·일, 괌 무인정찰기 공동사용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괌 기지를 함께 사용하는 군사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 봉쇄’에 초점을 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맞춰 괌 기지를 핵심 허브로 만드는 것으로,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중국의 군사활동 감시를 위해 무인정찰기의 원격 조종을 위한 설비, 격납고 등을 공동 사용하게 된다. 미군은 현재 괌 기지에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3대 운용하고 있다. 자위대도 글로벌호크를 도입, 괌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20년까지 여러 대의 무인정찰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군도 글로벌호크 개량형인 ‘트라이턴’ 배치를 검토 중이다. ●중, 2020년까지 해양위성 8기 발사 중국은 이에 맞서 오는 2020년까지 해양위성을 대거 발사해 태평양 연안의 정찰활동을 대폭 강화한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황옌다오(필리핀명 스카버러), 시사(西沙)군도 등의 부속 도서 전체 및 해역을 감시하기 위해 향후 8년 동안 해양위성 8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3기의 해양위성으로 황옌다오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양위성을 추가 발사하면 감시 범위가 동중국해까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악천후 시에도 목표 지역에 대한 정확한 감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잉주 “日, 댜오위다오 국제법 해결 왜 피하냐” 한편 일본이 오는 11일 센카쿠열도 매입 절차를 마치고, 국유화를 선언할 방침인 가운데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센카쿠열도와 인접한 타이완 최북단 섬 펑자위(彭佳嶼)를 방문, 현지 정세를 살폈다. 마 총통은 일본의 국유화 추진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독도 문제는 국제법으로 해결하려 하면서 왜 댜오위다오 분쟁은 그런 방법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역사적으로 일본의 댜오위다오 취득 과정은 국제법 위반이며, 기본적으로 침략 행위이자 강탈 행위”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지속적 한류를 위하여… 우리를 잘 알리려면

    지속적 한류를 위하여… 우리를 잘 알리려면

    ■ “한국·외국 소통 스포츠가 최고” 국내거주 여론주도층 설문 결과 K팝이나 드라마, 영화가 아닌 스포츠가 전 세계와 가장 통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과 소통전략연구소(CSI)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회 문화소통포럼을 열고 한국문화의 분야별 소통력을 지수화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교관·상사 주재원 등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 152명과 한국인 여론주도층 303명에게 이메일 설문조사를 했다. 외국인에게 한류 가운데 어떤 분야가 가장 세계인의 호감을 살 수 있느냐를 물어본 ‘소통지수’(공감성·진성성·상호작용성·시의성·전문성 등 5개 항목에 각각 20점을 배당, 100점으로 합산)를 보면 스포츠가 76.16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한식(70.92), 영화·드라마(70.84), 문학(69.76), K팝(69.04) 순으로 나타났다. 스포츠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조사기간(8월 7~25일)이 런던올림픽 축구 4강 진출 등 한국대표팀의 올림픽 선전과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게 설문조사 기관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K팝 열기가 달아올랐음에도 영화·드라마, 문학 등과 엇비슷하게 나타난 것은 그동안 중장기적으로 형성된 한류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물론 조사대상이 국내거주 외국인 여론 주도층이기 때문에 현지의 적극적인 대중문화 수용층(10~20대) 정서와는 괴리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K팝의 소통지수를 지역별로 나눠 보면 역시 아시아가 73.88로 가장 높았고 북미(72.84), 오세아니아·남아메리카·아프리카(72.28), 유럽(62.2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한류의 분야별 소통지수를 살펴보면 북미는 스포츠, 한식, K팝, 영화·드라마, 문학 순이었고, 유럽은 스포츠, 문학, 영화·드라마, 한식, K팝 순서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한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영화·드라마, 스포츠, K팝, 문학 순이었다. 북미와 유럽에서 스포츠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운동선수들의 활약이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는 최근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작품이 늘면서 문학의 소통력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풍물에 반해… 한국은 제 2고향” 한국사랑 동영상 1위 日 가미노 지에 외교부가 전 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한국을 사랑해요. 왜냐하면’ 동영상 콘테스트에서 일본인 여성 가미노 지에(가운데·27)가 대상을 받았다. 가미노는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행기 값만 생기면 제2의 고향인 한국에 온다.”며 한국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녀는 서울의 한 대학가를 지나다 한국 타악기 소리를 처음 접했다. 가미노는 “이화여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게 되면서 풍물동아리에 가입했다.”면서 “악기 연주나 공연뿐 아니라 사람들과 매일 밥을 먹고 가족같이 친해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2005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그녀는 공모전 수상작인 3분 길이의 동영상 ‘나는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걸까’에 한국의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이러한 풍물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가미노는 동영상에서 “내가 한국을 정말 사랑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한국에는 내 어머니가 살고 있고, 내 스승이 있고, 내 형제가 있고 언제나 나를 반기는 그리운 풍경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남대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가미노는 ‘최근 한·일 간 대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역사 공부를 많이 못 해서 반성이 되는 것이 많다.”며 “공부가 부족해 구체적인 질문을 받으면 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갈등을) 피부로 느끼거나 제게 뭐라고 한 한국인은 없었다.”면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쌓아 온 문화 교류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지난 3~5월 가진 공모전에는 110여 개국에서 보내 온 1423건의 동영상이 접수됐고 필리핀에서 대학강사로 일하는 존 크리스토퍼 보니파시오와 터키 출신의 타한 사라, 우루과이 수의과 대학생인 요한나 올메도가 2~4등의 영예를 안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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