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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소녀’ 이채영 “혼자 떠나는 여행 즐겨, 번 돈 여행에 다 쓴다”

    ‘비행소녀’ 이채영 “혼자 떠나는 여행 즐겨, 번 돈 여행에 다 쓴다”

    ‘비행소녀’ 이채영이 여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지난 23일 방송된 MBN ‘비혼이 행복한 비행소녀’에서는 배우 이채영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채영은 다양한 국기가 박힌 65리터 짜리 가방, 벽에 붙어 있는 수많은 여행 사진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채영은 “1년에 최대 10군데 정도는 여행을 간다”며 남다른 여행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두바이,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을 갔다. 남미 대륙 빼고는 나라로 치면 거의 다 가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C 허지웅이 “최여진 씨가 운동 중독이라면, 이채영 씨는 여행 중독인 것 같다”고 말하자 이채영은 “그런 것 같다”며 수긍했다. 혼자 여행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일하는 것을 벌어서 다 여행에 쓴다. 그래서 명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채영은 자신의 65리터 짜리 여행 가방에 대해 “지금 당장 입을 옷만 채워 넣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가방은 제 심볼과도 같다”고도 설명했다. 사진=MBN ‘비행소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중 국방장관 대화 기대감…사드 돌파구 찾나

    필리핀 클라크에서 23일 개막한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국방 분야 최고 당국자 간 대화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현지에서 중국 창완취안 국방부장관과의 회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사된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2년 가까이 단절된 양국 국방 분야 대화가 재개되는 것으로, 사드로 경색된 한·중 관계 변화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양국 모두 국방장관 회담 재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장관급 회담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중국이 공산당 19차 당대회를 마무리하고 2기 시진핑 주석 체제를 시작하는데 대내외 안정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빡빡한 일정이 변수지만 공식석상 등에서의 짧은 대화 형식 등까지 염두에 두는 등 양측 모두 대화에 긍정적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후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안보협력을 계속하기로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언론보도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송 장관은 오노데라 방위상, 매티스 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관련, “(지진 등이 잇따르는데) 더 큰 규모의 핵실험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풍계리(핵실험장) 안전성 문제가 있어서 북한도 여러 가지를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거리 발사나 고체엔진 신형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은 기술적 완성도 및 정치적 효과 극대화 시점을 노려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동남아 무비자·주택에도 한옥 스테이…평창 흥행 패스로”

    “동남아 무비자·주택에도 한옥 스테이…평창 흥행 패스로”

    “무비자 새달부터 내년 4월까지 한옥 숙박업 2중규제로 어려움선상호텔 내국인 출입 왜 막나”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100여일 앞둔 가운데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규제 혁신 방안을 찾고자 갖가지 제안이 쏟아졌다. 행정안전부는 23일 강원 강릉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강원 지역 규제혁신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지역 주민, 기업인 등이 참석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규제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동계올림픽 기간 중 숙박난 해소를 위해 내국인 관광객이 외국 크루즈선 선상호텔에 상시 출입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2대의 외국 크루즈선(10만t급, 7만t급)이 속초항에 정박한다. 현재는 외국 크루즈선이 선상호텔로 운영될 경우 카지노 이용 우려와 관세법 등이 맞물려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중 이곳 선상호텔을 모두에게 개방해 내국인 숙소로도 활용하자는 것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뜸해진 상황을 타개하고자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상대로 무비자 제도를 시행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관광객에 대해 다음달부터 내년 4월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비자를 면제(체류 기간 15일 이하)해 주자는 것이다. 외국인 불법 체류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단체 여행객 이탈률이 0.1%를 넘을 경우 제도 운영을 중지하는 대안도 제시됐다. 한옥 숙박업이 관광진흥법과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이중으로 규제받고 있어 이른바 ‘한옥 스테이’ 운영이 쉽지 않은 만큼 이를 완화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숙박업은 상업지역에만 허가되고 주거지역이나 주택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를 완화해 우리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 유산과 산악관광을 융합한 산악관광지를 개발해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대관령 산악관광 특례가 반영된 ‘규제프리존 특법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올림픽 경기장 인근 경관 개선을 위해 폐철도 부지를 전통시장 상인에게 매각해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장관은 “위중한 국제 상황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 “올림픽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가 경제를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주가 북핵 문제에 팔 걷어붙이는 이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주가 북핵 문제에 팔 걷어붙이는 이유

    지난 10월 2주차에 호주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한국에 총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 한국-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줄리 비숍 외무장관과 머리스 페인 국방장관이 공식 방한했는데, 이 당시 호주군 총사령관 격인 국방참모총장(Chief of the Defence Force) 마크 도널드 빈스킨 공군원수도 비공식 방한한 것이 확인되었다. 이들 인사들은 9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각국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이들이 동시에 한 나라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국방장관은 판문점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했고, 빈스킨 총장은 전투복 차림으로 참모들을 대동하고 해군 작전사령부를 찾아 정진섭 해군 작전사령관을 예방했다. 즉, 호주의 외교·안보 책임자들, 특히 군정(軍政)과 군령(軍令)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들이 동시에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는 호주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자국 안보에 위해를 끼치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호주의 움직임은 이 같은 주요인사 방문에서 그치지 않는다. 호주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꾸린 함대가 한반도를 향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9일, 호주해군의 미사일 호위함 2척이 일본 사세보에 입항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6일 시드니를 떠난 멜버른(HMAS Melbourne)함과 파라마타(HMAS Parramatta)함이다. 이들 군함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내달 초까지 미·일 양국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11월께 한국해군과 정례 연합훈련인 해돌이-왈라비 훈련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호주 군함은 이들만이 아니다. 현재 필리핀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는 호주국방군 합동기동전단(ADF Joint Task Group) 역시 곧 한반도로 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4일 호주를 출발한 합동기동전단은 27,000톤급 대형 헬기 상륙함(LHD)인 아들레이드(HMAS Adelaide)를 중심으로 미사일 호위함 다윈(HMAS Darwin), 투움바(HMAS Toowmba), 대형 군수지원함 시리우스(HMAS Sirius) 등 4척의 군함에 육군 지상 전투 병력과 공군 헬기 전력 등이 포함된 부대다. 이 전단에는 호주해군의 주력 전투함들이 대거 동원됐다. 기함인 아들레이드함은 호주해군의 최신예 강습상륙함으로 유사시 F-35B 전투기 운용이 가능하며, 호주공군의 공격헬기와 수송헬기, 해군의 대잠헬기를 탑재하고 경항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군함이다. 다윈(HMAS Darwin)함과 멜버른(HMAS Melbourne)함은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과 대잠헬기로 무장한 중형 호위함이며, 패러매타(HMAS Paramatta)함은 신형 레이더와 전투체계로 무장해 ‘미니 이지스함’으로 비유될만큼 강력한 방공능력을 가진 호위함이다. 이 전단은 ‘인도-태평양 노력 2017'(Indo-Pacific Endeavour 2017)이라고 명명된 해외 순방 일정에 따라 동남아시아 9개국(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미크로네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과 인도, 일본,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싱가포르 창이 해군기지에 입항한 이 전단은 이달 하순께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앞서 도착한 2척의 호위함과 합류할 계획이다. 호주해군은 2척의 대형 강습상륙함(LHD)과 12척의 미사일 호위함으로 구성된 함대(Australian Fleet)를 운용하고 있다. 즉, 이번 해외 순방 일정에 1척의 상륙함과 4척의 호위함이 편성된 것은 해군 군함이 3직제(작전·정비·교육 순환)로 운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가용전력을 투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직접적인 안보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호주가 외교·안보라인 수장들을 모두 한국에 보내고 자국의 가용 해군력을 총동원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은 북한과 북한을 감싸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 공세에 나서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물밑 접촉 결과로 보인다. 최근 호주는 중국의 해양 팽창을 자국 안보와 해양 권익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와 자체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즉, 호주의 최근 행보는 미국의 최대 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미국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나아가 잠재 위협 세력인 중국에 대한 압박에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호주가 이번 순방 기간 중 비중을 두고 찾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중국과 해양 영유권 및 배타적 경제수역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들이며, 특히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배 위로 초청해 행사를 갖고 적극적인 대북 압박에 나서지 않고 있는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아들레이드 상륙함을 중심으로 한 호주함대는 공교롭게도 미 본토에서 동북아시아 해역을 향해 이동 중인 제12항공모함타격전단(Carrier Strike Group 12)과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 인근 해역에 들어올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가 기동전단을 편성해 동북아시아 해역에 출동시키고, 미국과 일본이 호주 기동전단과 동해나 동중국해 일대에서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면 이는 북한은 물론 중국에게 강력한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던 미국 주도의 대중국 포위망을 구성하는 핵심 국가들의 핵심 전력이 코앞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영국이 동북아 해역으로 신형 항공모함을 위시한 주요 전력을 파견할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뉴질랜드와 캐나다 등 다른 영연방 국가들도 한반도 유사시 전력 제공에 대한 언급을 꺼내기 시작하는 등 미국과 영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전방위 군사 압박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는 북핵위기로 촉발된 한반도 문제가 한반도를 넘어 미·일·호주·영연방을 중심으로 한 해양세력과 북·중·러 삼국을 중심으로 한 대륙세력 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의 외교안보 라인에게 이 같은 거대한 풍랑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한·미·일, 아세안 상대 ‘北 봉쇄’ 군사외교

    ‘北비핵화’ 국제공조 강화 논의 추가 대북 교류협력 차단 주목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8개국 국방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하는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 플러스)가 23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개막한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지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특히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세안 각국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사실상의 외교·군사적 봉쇄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국방부는 송 장관이 각국 대표들과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 참가국 국방장관과의 개별 회담을 통해 국방 교류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2일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본회의 참석 및 주요 국가들과의 양자회의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일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오노데라 방위상과도 별도로 만날 계획이다. 또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의 양자대화도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다. 송 장관의 이번 회의 참석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논의의 장을 크게 넓힌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특히 김정남 암살 등으로 아세안 내에서도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세안 차원의 추가적인 대북 교류협력 차단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다시 시작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알리바바 등 올해 매출은?

    다시 시작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알리바바 등 올해 매출은?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11일 단 하루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광꾼지에’(光棍节) 전야제가 시작됐다. 이른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리는 ‘광꾼지에’ 행사를 주도하는 알리바바 측은 14만 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 국내외 브랜드 100만 여 상점에서 약 1500만 종류의 제품 판매 준비를 이미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淘宝), 티엔마오(天貓) 등을 통해 광꾼지에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업체다. 올해 알리바바 측이 기획한 광꾼지에 행사에는 4000여 곳의 휴대폰, 전자제품 전문 업체가 참여, 이 기간 중 원활한 물류 유통을 위해 알리바바 측은 총 15억 위안에 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탑재한 물류 기기를 도입했다. 또, 티엔마오 측은 이 기간 중 총 6억 위안에 달하는 ‘홍바오’(무료 쿠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올해 행사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인근 국가에서 운영 중인 대형 쇼핑몰과도 연계해 일명 ‘타오바오 컬렉션’으로 불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쇼핑몰에 입점한 기업 중 알리바바의 광꾼지에 행사 참여를 원하는 업체에게 행사 기간 중 타오바오 입점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오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알리바바에 가입된 회원은 누구나 11월 11일 판매가 시작된 물건 구매를 예약할 수 있다. 단 1개의 아이디 당 5개의 물건 구입 예약에 한정된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는 11월 11일 자정 시작과 동시에 베이징 위성 tv, 저장 위성tv, 선전 위성tv 등으로 판매 금액 및 행사 참여도 등에 대한 소식이 생방송으로 일반에 방영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두 번 째로 규모가 큰 온라인 쇼핑몰 ‘징둥(京東)’ 역시 이날 행사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징동은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징동 'Top Life'라는 명칭으로 고가의 전자 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로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 기기 등 고가의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징동에서는 올해 이 기간 동안 AR기기, 안면 인식 서비스 기능을 갖춘 최신 휴대폰, 노트북 등 160여 종류의 전자 제품에 대한 일괄적인 대규모 할인 정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징동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 총 5000여 곳의 전자 제품 전문 업체가 참여, 중국 전역에 소재한 400여 곳의 오프라인 대형 전자 상점에서도 징둥과의 협업을 통해 할인 행사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징둥은 총 1억1000만 위안의 ‘홍바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징둥이 개발한 무인 배달 로봇을 활용해 베이징, 저장, 산시, 후난 등 일부 지역 주문에 대해 무인 기기 배달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징둥 관계자는 “올해 11월 11일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0년대생, 90년대생의 소비 파워가 드러날 것”이라면서 “행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이미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입소문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그 판매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필리핀 두테르테 “내가 직접 범죄자 처단”

    필리핀 두테르테 “내가 직접 범죄자 처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법치와 인권 경시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이번에는 직접 범죄자를 처단하겠다고 밝혔다.22일 온라인 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 밤 한 행사에서 경찰을 ‘마약과의 전쟁’에 다시 투입하고 자신이 범죄자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린이와 여성을 성폭행하는 놈들이 있다”며 “여러분이 경찰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여기 있다. 내가 그들을 쏠 것이다. 누구도 그럴 용기가 없다면 내가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개인적으로 마약 용의자를 죽였다고 작년 말 고백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88년 바다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총 22년간 시장으로 일했다. 그는 시장 재직 초기에 중국인 소녀를 유괴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직접 총살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으로 6개월간 마약 문제가 악화하면 경찰을 마약 소탕전에 재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와 교전’ 필리핀 도시 초토화…“사망 1000명, 재건비 최대 3조”

    ‘IS와 교전’ 필리핀 도시 초토화…“사망 1000명, 재건비 최대 3조”

    전 세계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는 이슬람국가(IS) 추종반군과 정부군와의 교전이 5개월 간 지속된 필리핀 도시는 완전히 초토화됐다. 사망자만 1000명 이상이 나온 가운데 폐허가 된 도시 재건에는 최대 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18일 필리핀 GMA 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시에서 지난 5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군경 163명, 민간인 47명, 반군 847명 등 총 1057명이 목숨을 잃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교전이다. 정부군이 지난 16일 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 날 “마라위 시가 테러범 영향에서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현재 반군 20∼30명이 민간인 20여 명을 인질로 잡고 마지막 저항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는 필리핀 정부가 지상군 투입과 함께 한국산 전투기 FA-50,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폭격을 하고 반군은 주요 시설물과 도로에 폭발물을 설치해 강력히 저항하면서 건물 곳곳이 불타고 무너지고 각종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되는 등 마라위 시가 폐허로 변했다. 피란민은 40만명에 달한다. 민방위청은 마라위 시 재건에 최소 1000억 페소(2조 2000억원), 최대 1500억 페소(3조 30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자체 예산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지원으로 마라위시 재건에 나설 계획이다. 호주는 10억 페소(220억원), 미국은 7억 3000만 페소(160억원), 일본은 1억 페소(22억원)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도 500만 페소(5억원)를 필리핀 정부군 부상자 치료용으로 전달한 데 이어 불도저와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를 기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풍 란, 일본 오키나와 북상…한반도 영향은?

    태풍 란, 일본 오키나와 북상…한반도 영향은?

    태풍 ‘란’(LAN)의 예상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한반도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3시 기준 태풍 란은 중심기압 980hPa에 최대풍속 초속 29m의 강풍을 동반한 중형 태풍이다. 팔라우 북북서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란이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 21일쯤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은 팔라우, 필리핀 마닐라, 일본 오키나와 등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4~5일 후의 태풍 위치는 유동적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태풍 란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군도 원주민어로 폭풍을 의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란, 한반도 영향 미치나

    태풍 란, 한반도 영향 미치나

    태풍 ‘란’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낮아18일 전국이 흐린 날씨 예상 필리핀 팔라우 북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21호 태풍 ‘란’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란’(LAN)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군도 원주민말로 ‘폭풍’을 의미한다. 란은 16일 새벽 3시에 발생한 뒤 일본 중부 지방으로 이동하다가 17일 새벽 3시에는 필리핀 팔라우 북북서쪽 약 40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23m, 강풍 반경은 200km로 약한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쪽으로 시속 29km 속도로 이동 중에 있다. 란은 점점 세력을 키워 19일 오후 3시쯤에는 강도가 ‘강’ 수준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0일 오후에는 일본 남해 먼 바다에 이르를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는 않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현재 란의 북상 가능성이 작아 최대한 올라오더라도 일본 쪽으로 향할 것”이라며 “태풍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기압이 약한 탓에 란의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찬 공기가 더 강하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은 동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 기온은 15~20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세종 9도, 춘천 10도, 전주 12도, 서울 광주 대구 13도, 부산 15도, 제주 18도 등으로 예상됐다. 낮 최고기온은 강릉 15도, 춘천 16도, 대전 18도, 서울 부산 19도, 제주 20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아침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겠지만 도리어 낮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내륙 지역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동남아 IS지도자 필리핀軍에 사살

    동남아 IS지도자 필리핀軍에 사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에서 정부군에 저항하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단체의 지도자 2명이 사살됐다. 그중 한 명은 동남아 IS의 지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군 공보실장은 16일 무장반군단체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가 교전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고 GMA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15일 밤 12시 필리핀 정예군이 가한 ‘최후의 공격’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민다나오섬 라나오델수르주에 있는 비니다얀 부두 옆에 있는 빌딩 안에서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 하필론과 마우테의 시신은 필리핀군 본부로 옮겨져 DNA 검사를 받고 있다고 GMA뉴스는 전했다. 동남아시아의 IS 지도자로도 알려진 하필론은 아부사야프를 이끌며 각종 납치와 테러를 일삼아 왔으며 미국 정부에 의해 500만 달러(약 56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2014년 IS에 충성 서약을 한 아부사야프는 2015년 1월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에서 70대 한국인을 납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필리핀 남부 해상에서 한국 국적 화물선을 습격해 선장 박모씨를 납치하기도 했다. 마우테 지도자는 오마르와 압둘라 마우테 형제로, 필리핀 정부는 이들에게 500만 페소(약 1억원)씩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들의 사망으로 필리핀 정부가 지난 5월 23일 계엄령을 선포하며 벌여 온 반군 토벌작전은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반군 822명 등 1031명이 사망했고, 마라위시와 인근 도시 주민 약 40만명이 피난을 떠난 것으로 집계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트럼프, 다음달 7일 한국 방문…정상회담 후 국회서 연설

    트럼프, 다음달 7일 한국 방문…정상회담 후 국회서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고 하와이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국회에서 연설한다. 미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백악관은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 간 영구적인 동맹과 우정을 기념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는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에 동참하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찾아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자료에서 정확한 한국 방문일자와 체류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은 3∼14일이며 하와이 방문에 이어 5일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 순으로 방문 일정이 잡혔다. 먼저 5일 일본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기간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을 초청한 행사에 참석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한국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비롯해 일련의 양자, 통상, 문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하며 여기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CEO 서밋에서 연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미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의 경제적 번영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 지역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트란 다이 쾅 베트남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마지막 방문지인 필리핀 마닐라로 가 다음날 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 등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조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룸싸롱 웨이터

    1조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룸싸롱 웨이터

    유흥업소(룸싸롱) 종업원 출신 부부가 1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가족 및 지인들을 끌어 들여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범죄단체 조직 등)로 총책 A(40)씨와 B(34·여)씨 부부 등 60명을 검거해 14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조직원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토토와 바카라 사이트 등을 개설해 회원 약 6000명으로 부터 약 1조원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서울의 한 룸살롱 웨이터 생활을 하면서 2010년부터 도박사이트 운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A씨의 부인도 나이트클럽 웨이트리스 출신이다. 이들 부부는 처음에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업체 출신의 친구와 가족을 끌어들여 국내에서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다가 규모가 점차 커지자 해외에 사무실을 두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아예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이트 운영팀, 국내에서 활동하는 홍보팀, 자금관리팀 등으로 조직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이 커졌으면서도 장기간 범행이 가능했던 것은 가족을 동원한 철저한 보안 때문이었다. A씨의 가족이 핵심 역할을 맡아 A씨의 지휘 아래 조직원들을 관리했다. 부인 B씨는 자금관리, 친누나 C(42)씨와 매형 D(52)씨는 범죄수익금 인출, 처남 E(23)씨와 조카 F(23)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사이트 운영 등을 맡았다. 나머지 공범들은 A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웨이터 출신들로 채워 보안을 유지했다. 벌어들인 돈으로 A씨 부부는 강남에서 사우나를 운영하고 수도권 신도시의 상가와 아파트 등을 매입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하던 도박사이트를 폐쇄하고 집에 있던 현금 5억원과 명품 가방, 귀금속 등 금품 1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부동산과 예금 등 28억원 상당은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고액 도박을 한 회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도 락까도 내준 IS…필리핀 등으로 몰리나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2014년부터 IS의 ‘정치적 수도’로 삼아온 시리아 락까에서 철수하기로 국제동맹군과 합의했다. 지난 7월 이라크 정부가 IS의 ‘경제적 수도’ 이라크 모술을 탈환한 데 이어 락까도 완전 함락을 앞두게 됐지만, 2014년부터 국가를 참칭해 온 IS와의 전쟁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알자지라방송은 14일(현지시간) 락까에 남아 있는 현지 IS 조직원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락까 시내 진입이 임박하자 협상을 통해 락까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협상의 구체적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관리와 지역 유지들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락까의 잔존 조직원들은 IS가 아직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의 데이르에조르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동맹군 측은 IS와의 협상 가능성 자체를 배제했으나 IS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결국 협상을 택했다. 국제동맹군 측은 “주민 살상을 최소화하고 시리아 출신과 외국 출신 IS 조직원을 가려내기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락까를 떠나는 시리아인은 미군이 지원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의 수색을 받아야 한다. AFP통신은 락까에 남아 있는 외국 출신 IS 조직원들도 무사히 철수하는 것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SDF가 구성한 락까시민위원회는 락까에 남은 IS 조직원이 시리아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00명이며, 이들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인질 400여명과 함께 있다고 전했다. 국제동맹군은 락까 내 실제 IS 조직원은 300~400명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락까는 2014년부터 IS의 군사·행정 수뇌부가 자리잡은 사실상 수도 구실을 했으나 국제동맹군의 진입 작전이 이어지자 핵심 인사들이 시리아·이라크 접경지역으로 대부분 빠져나갔다. IS가 모술과 락까라는 중동의 양대 거점에서 모두 축출되면서 그 근거지는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서부 일부 지역으로 대폭 축소됐다. 시리아 정부군과 국제동맹군은 이날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주의 IS 근거지 알마야딘을 추가로 탈환하는 등 IS의 목을 서서히 조이고 있다. 하지만 ‘사망설’이 돌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건재가 지난달 확인되는 등 IS는 최후의 저항을 지속하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주요 거점을 상실했지만 내전으로 전국이 혼란스러운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제3국에서 현지 무장단체와 손잡고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트럼프, 새달 초 서울서 정상회담

    文·트럼프, 새달 초 서울서 정상회담

    APEC·ASEAN+3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방문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다음달 8∼15일 7박 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ASEAN+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ASEAN+3+호주·뉴질랜드·인도)에 참석, 동남아를 무대로 양자 및 다자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먼저 다음달 8~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25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두 정상은 이른 시일 내 상호 방문을 요청했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SEAN+3 정상회의 및 EAS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의 APEC 및 ASEAN+3 정상회의 참석과 동남아 순방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순방에 앞서 문 대통령은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점은 문 대통령의 동남아 출국 직전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초 일본과 한국,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말 미국 워싱턴, 지난달 뉴욕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해법을 최우선 의제로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개정협상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홍순명개인전 ‘장밋빛 인생’

    홍순명개인전 ‘장밋빛 인생’

    제 17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홍순명의 개인전이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회화작업 외에도 설치, 판화, 입체, 미디어 아트, 조각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는 ‘장밋빛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정치·시회적쟁점을 머금고 있는 주변풍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사이드 스케이프’, ‘메모리 스케이프’, ‘사소한 기념비’, ‘장밋빛 인생’ 등 4가지 주제로 작업한 최근 10년간의 주요 연작 100점을 선보인다. 캔버스 총 3500점으로 이뤄진 방대한 작업이다.‘사이드 스케이프’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집중해 온 연작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수집한 언론보도 사진을 재편집한 후 뉴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배제한 주변풍경을 담아낸 것이다. 사건의 진실은 일반적으로 주목하는 대상이 아닌 다른 곳에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메모리 스케이프’는 각종 사고현장에서 수집한 오브제에 보도 사진에서 추출한 이미지가 담긴 캔버스를 덧입혀 만든 조각과 회화가 결합한 작품이다. 사건 현장의 목격자이자 현장의 기억을 담은 기념물로 내부 오브제가 부식되어도 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겹 이상의 캔버스 천을 겹겹이 쌓아 붙여 만든다. ‘사소한 기념비’ 시리즈는 세월호 사건 현장인 팽목항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투명 랩으로 감은 오브제로 공기방울로 올라오는 희생자들의 마지막 호흡과 투명하게 응집된 분노, 추모의 감정을 담아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캔버스 304점(35cmX40cm)이 모여 하나의 대형작품(280cmX1,520cm)을 이루는 ‘세월호 시리즈-건져진 세월호 외’를 처음 소개했다. ‘장밋빛 인생’ 시리즈는 사건 주변부뿐만 아니라 이면을 구성하는 광범위한 하위 구조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유대인 수백만 명을 학살 수용소로 이송시킨 ‘아돌프 아이히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에 종사했던 영국의 대표적인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 ‘4대강’ 등 어두운 실상의 단편들을 장밋빛으로 슬프도록 화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나현 큐레이터는 “동시대 사건들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홍순명작가의 작품을 통해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우리의 주변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관심을 가져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순명작가는 부산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필리핀 마비니 갤러리, 2014년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2012년 사비나미술관, 2009년 쌈지 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11월 4일 오후 3시 열린다. 전시는 내년 1월 7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영화의 바다로 오세요”… 부산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영화의 바다로 오세요”… 부산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비프빌리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1일까지 해운대 일대에서 열리며 올해 초청작은 75개국, 300편이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고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홍콩과 일본, 인도와 필리핀 영화 등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은 물론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상영 목록에 올라 영화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 트럼프 새달 방한 때 1박 할 듯

    트럼프 새달 방한 때 1박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해당국들의 대미 외교 선점 경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순방인 만큼 해당 국가 외교 당국들은 의전과 일정, 정상회담 내용과 개별 행사 등에서 주변국들을 압도하는 좀더 나은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미국 백악관은 최근 오는 11월 3~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11월 10일부터 베트남·필리핀에서 각각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앞서 한·중·일을 들르는 일정이다. “올 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해 첫 아시아 방문이란 점에서 이번에 만들어진 개별 국가와의 친교 모양새가 향후 관계를 규정하고 영향을 끼칠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외교가는 평가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 핵 문제가 고조되면서 한·중·일 방문 비중이 당초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미국과의 확고한 군사동맹과 특별한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미·일은 지난 2월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워싱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특별하고 이례적인 정상회담’을 진행, 중국을 견제하면서 대내외에 이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이번에 한·미 관계와 미·일 관계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주말 일정을 적극 활용해 골프 등을 통한 양국 정상 간 친분 과시, 아키히토 일왕 면담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방일 기간은 다음달 4~7일 3박4일로 조정 중이다. 미국측 선발대가 이미 일본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일본 방문이 이미 한 달도 전에 윤곽이 나온 데 비해 한국 방문과 한국의 준비는 대조적으로 낮은 분위기로 진행 중이다. 일본 일정이 3박4일로 진행되면 다음 일정상 한국은 1박2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순방 때보다 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일본 2박3일, 한국 1박2일로 일정에 차별을 뒀다. 트럼프 순방단이 6일 늦은 밤 일본을 떠나 방한 일정을 2박3일로 만들더라도 8일 이한(離韓) 시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시간은 30여시간 남짓에 그칠 수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머리를 마음” “거스름돈은 면전서 확인”…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

    “머리를 마음” “거스름돈은 면전서 확인”…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

    “거스름돈은 면전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전시탑 매표소) “꺼져 너의 화성을 남긴 너의 사랑이다.”(중국 장시성 싼칭산 등산길) 이처럼 외국 관광지 곳곳에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한국어가 적지 않다. 외국 관광지에 한글 안내문이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엉터리 해석들이 보는 이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올바른 번역은 ‘거스름돈은 창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와 ‘담배는 꺼 주시고 사랑을 남겨 주세요’다. 세계 곳곳에 나도는 엉터리 한국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세종학당재단 ‘엉터리 한국어’ 조사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 29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이벤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모두 70명이 참여했고, 224건이 접수됐다. 54개국, 171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의 현지인 학생들도 한국어 실력을 발휘해 제보에 적극 참여했다.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은 관광지 안내판이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당 메뉴판 37건, 상점 36건, 일반 안내판 26건, 공공화장실 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112건, 일본 63건, 대만 26건, 필리핀 3건, 미국 3건 등 순이었다. 재단은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은 주로 현지어 원문을 단어별로 직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웨이하이시 영성동물원에 있는 안내판에는 ‘免费无线已覆盖, Free WiFi Service Area, 무료 무선 이미 덮어쓰기’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말로는 ‘무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 지역’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免费’, ‘无线’, ‘已’, ‘覆盖’라는 네 단어를 문맥과 상관없이 각각 번역하면서 원문과는 전혀 다른 뜻이 돼 버렸다. ‘严禁敲砸, 금지된노크훌륭해’, ‘Mind your head, 머리를 마음’이라고 적힌 안내판도 있었다. 각각 ‘때리거나 부수지 마세요’, ‘머리를 부딪치지 않게 주의하세요’가 옳은 번역이다. ●관광지 안내문 번역 오류 가장 많아 엉터리 한국어를 제보한 중국인 훙미미는 “상하이 구베이에 있는 가게들은 한국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국어 안내문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어를 제대로 아는 직원이 아예 없다”며 “온라인 무료 번역을 주로 이용하는데 틀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엉터리 안내문 중에는 ‘안전’과 관련된 내용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의 공항과 관광지 안내판에서는 ‘매달린’, ‘조심하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엄금 뛰어넘더 흩뿌리다 잡용’, ‘조심하다 물에 빠졌’, ‘엄금 기어오르다’ 등 이해가 불가능한 한국어를 많이 볼 수 있다. 각각 ‘서비스 중지’, ‘머리 조심하세요’, ‘물건을 던지지 마세요’, ‘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올라가지 마세요’ 등 모두 안전과 관련된 안내문이었다. 엉터리 한국어 찾기 이벤트에 참가한 대만인 에밀리 퉁은 “한국어는 한국의 얼굴이며 세계 곳곳의 한국어는 한국의 국력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한국인과 정부가 나서서 엉터리 한국어를 찾고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미경 세종학당재단 콘텐츠지원부장은 “현지인과 현지 정부가 한국 관광객을 배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어 안내문을 만들었기 때문에 무작정 번역이 틀렸다고 비난하긴 어렵다”면서 “한국의 유관 공공기관들이 번역 오류가 많았던 표현들을 바로 고쳐 안내하고,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과 한국 관광객의 관심을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해 엉터리 한국어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중기‘의’ 여자친구입니다”… 태국 교사·학생들 빵 터졌다

    “송중기‘의’ 여자친구입니다”… 태국 교사·학생들 빵 터졌다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송혜교입니다.” “이 사람은 누구‘의’ 여자친구인가요?” “송중기‘의’ 여자친구입니다.”한글날인 9일 태국 방콕 왕립 쭐랄롱꼰대 인문대 9층 강당. 윤효진(24) 양딸랏 윗타야칸 학교 교사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의 사진을 나란히 띄우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윤 교사는 이날 관형격 조사 ‘의’의 활용을 가르치기 위해 익숙한 얼굴을 내세웠다. 수업은 이날 첫선을 보인 태국 한국어 교과서 1권 8과의 ‘생일이 며칠입니까?’에 수록된 내용을 토대로 했다. 윤 교사에 이어 깐나숫 쓱싸라이 학교의 타몬완 교사는 ‘아요’라는 어미를 학생들에게 알려 줬다. ‘가다+아요’가 ‘가요’가 되고, ‘보다+아요’는 ‘봐요’가 되는 현상이다. 곧 발간될 한국어 교과서 2권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이날 진행된 태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은 태국에서 사용할 한국어 교과서 발간을 기념해 열렸다. 교육부가 제작을 지원한 태국 한국어 교과서는 난이도에 따라 모두 6권으로 이뤄졌다. ‘한국어1’을 시작으로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발간된다. 일선 중·고교에는 내년 1학기가 시작하는 5월부터 정식 배포된다. 태국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한다.시연에서 선보인 교과서는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가 추진해 만든 첫 사례라서 더욱 의미 있다. 해외에서 쓰이는 한국어 교과서는 대부분 학교나 현지 교사가 만드는 게 현실이다. 태국의 한국어 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윤소영 태국한국교육원장은 “한류 열풍을 타고 태국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2년을 준비해 교과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한국어 학습 열기가 가장 뜨거운 나라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한국어를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다음으로 많이 배운다. 태국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이 2010년 3000여명에서 올해 3만명에 육박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어반을 개설한 학교는 전 세계 29개 나라 1309개 학교에 이른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2013년 8만 6415명에서 2016년 11만 533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태국 내 학습자는 2만 6365명, 전체 22.9%를 차지한다. 태국 정부가 지난해 7월 2018학년도 대학입학시험(PAT)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면서 사실상 정규 교과목으로 자리잡은 것도 영향이 컸다. 한국어 열풍은 태국뿐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거세다. 특히 베트남은 2020년에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다.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대도시 주변에 한국 기업이 속속 늘면서 한국어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케이팝 공연이 곳곳에서 열리고 한국 드라마가 한국과 동시에 방영될 정도로 한류 열풍이 거세다. 박은희 국립국제교육원 교육교류협력팀장은 “베트남에서는 한국 업체에서 일하면 통상 현지 월급의 2~3배 이상을 받기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어의 인기는 치솟지만 제대로 된 한국어 교과서는 찾기 어려웠다. 이날 워크숍에서 만난 조상우(27) 태국 쿠칸스쿨 교사는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는 성인이나 중국·일본 학생을 대상으로 해 태국 중고생을 교육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된 교과서가 나와 현지 교사는 물론 태국 교사들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태국 내 한국어 교과서를 마중물 삼아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정연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 과장은 “해당 국가에서의 한국어 교과목 편성, 대입시험에 한국어 포함, 외국인 한국어 교원 양성이라는 삼박자가 제대로 맞물려야 한국어에 대한 교육체계가 바로 설 수 있다”며 “태국의 사례를 모범으로 해 우선 베트남 등을 비롯해 공식 한국어 교과서 발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방콕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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