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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자위대원, 해외 훈련 중 교통사고 사망…日정부, 사흘 지나 발표

    일본 자위대원, 해외 훈련 중 교통사고 사망…日정부, 사흘 지나 발표

    필리핀에서 미군·필리핀 군 공동훈련에 참가 중이던 일본 자위대 대원이 차량 사고로 숨진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육상자위대는 지난 6일 밤 수륙기동단 소속 마에하라 스구루(前原傑·38) 2등육조(사병 계급)가 차량 이동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시점은 지난 2일 오후로, 자위대원 2명이 미군 해군기지 근처에서 필리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에 타고 있다가 대형 차량과 충돌하면서 변을 당했다. 다른 대원은 골절상을 입고 치료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위대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바다 전사들의 협력’ 공동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에는 지난 3월 신설된 자위대 수륙기동단도 등장했다. ‘일본판 해병대’로 불리는 수륙기동단이 해외에서 처음 실시한 훈련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일에는 자위대원 50명이 무장차량 4대를 동원하는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일본 자위대의 무장차량이 외국 영토에 진입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는 대원 사망소식을 발표한 것은 이 훈련 직후로 사고가 난 지는 나흘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극우 성향의 일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기림비를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파기한 데 대해 해외는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위안부 기림비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 때문에 60년 이상 이어져온 두 도시간 인연을 결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오사카시는 지난 2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 명의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 시장에게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는 것을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에드윈 리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를 결정했지만 이를 즉시 이행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브리드 시장에게 다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물에서 없애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9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요시무라 시장은 이번 자매결연 파기 통지서에서 “위안부의 규모나 일본군의 관여 정도 등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전쟁터에서 성의 문제는 일본군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자위대 합법화를 위한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1957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양국 학생들의 홈스테이, 대표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오사카시의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짓” 등 오사카시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하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관(도쿄 신주쿠)의 이케다 에리코 명예관장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전쟁의 가해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두 나라 시민들의 교류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오사카 시장의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카아먀현 니미공립대 야마우치 기요시 교수는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두 도시의 신뢰관계를 무효화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홈스테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기대를 걸어왔던 학생들의 실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오사카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 등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내 모습 어때요?” 뒷다리 걷기 달견(達犬) 화제

    “내 모습 어때요?” 뒷다리 걷기 달견(達犬) 화제

    뒷다리로 걷는 법을 통달한 애완견 한 마리가 화제다. 영상 속, 보기에도 화려하고 예쁜 빨간 의상을 입고 두발 아닌 두 뒷다리만으로 사랑스럽게 걷는 모습이다. 학교 복도에 가득찬 어린 학생들 앞에서 자신만만한 ‘워킹’ 동작을 선보이는 유쾌한 강아지 모습을 지난 4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이 사랑스러운 애완견의 이름은 올해 3살 된 포포이(Popoy). 뒷다리 걷기 동작 하나로 필리핀 북부 울롱가포(Olongapo)에서 스타가 됐다. 강아지 주인 버질리오(Virgilio·40)는 “종종 포포이에게 옷을 입히고 놀러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포포이가 이렇게 걷는 법과 모든 재주를 배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포포이는 관심 받는 걸 좋아하며 사람들도 이런 포포이를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사진 영상=월드뉴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고로 죽은 척 위장해 깜짝 프러포즈 벌인 남성 (영상)

    사고로 죽은 척 위장해 깜짝 프러포즈 벌인 남성 (영상)

    특이한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던 한 남성이 오토바이 사고로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한 뒤 여자 친구에게 청혼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달 30일 필리핀 사우스코타바토 주의 한 도로에서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남성 제프리 델리오가 자신의 오토바이 옆 바닥에 움직임 없이 엎드려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됐다. 그의 소식을 들은 여자 친구 쉬엘라 파라야논은 비명을 지르며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 이미 남자친구와 같은 편인 교통 경찰관들은 쉬엘라를 위로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한다고 일러주었다. 그녀는 울면서 경찰관들이 남자친구 제프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의식이 없는 줄 알았던 제프리는 갑자기 멀쩡한 얼굴로 일어나 슬픔에 잠긴 여자 친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호주머니에서 반지가 든 빨간 상자를 꺼내 여자 친구에게 내밀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큰 충격을 받은 쉬엘라는 자신을 부축해주고 있던 여성 경찰관을 끌어안으며 더 크게 울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품에 안겨 안도감의 눈물을 흘렸다. 쉬엘라는 결국 남자 친구의 팔을 때리며 청혼을 받아들였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황당한 프러포즈 상황을 영상으로 담은 커플의 친구 마크 아푸라는 “가짜 사고 후 두 사람 사이가 더 애틋해졌다. 청혼이 평범하지 않아서 더 로맨틱했다”고 전했다. 반면 “감명적이지 않다. 내가 여자 친구였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를 버렸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7만 4000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3주새 2차례 내시경…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재검사 권고해서”

    3주새 2차례 내시경…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재검사 권고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73)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3주 사이에 2차례나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월례 국무회의 등 공식 행사를 갑자기 연기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는 소문이 현지 정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이에 대해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 등 보좌진은 4일 오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 쉬었을 뿐”이라며 “입원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육군사관학교 동창회 행사에서 “3주 전에 위·대장 내시경을 검사를 받았는데 3일 국무회의에 앞서 그 결과를 본 누군가가 재검사를 권고해 다시 검사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암이라면 암이라고 말하겠다”면서 “(암) 3기라면 더 이상의 치료는 없다.이 직책이나 다른 직책을 유지한 채 고통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렛식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바렛식도란 만성적인 위산 역류와 식도염으로 식도 점막이 원기둥 모양의 상피로 변한 것을 말한다. 정상인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도가 20∼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화책 사고 해외 기부도 하고

    동화책 사고 해외 기부도 하고

    한글날을 앞두고 4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어린이 홍보 모델들이 ‘엄마나라 동화책 나눔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된 동화책을 읽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인천공항점과 인터넷면세점에서 유아와 아동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하면 상품 1개당 한국어 동화책 1권이 필리핀, 캄보디아 등 해외 학교에 교육 자료로 기부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멕시코 국영사와 휘발유 공급 장기계약 현대오일뱅크, 중남미 수출 확대 교두보

    현대오일뱅크가 멕시코에 휘발유를 수출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존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아시아 지역을 넘어 중남미로 수출 영토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 국영 석유사 피엠아이와 휘발유 수출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동안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현물 시장 트레이더를 중간에 두지 않고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직접 휘발유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으로, 일정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현대오일뱅크는 설명했다. 이번 멕시코 수출은 향후 중남미로 수출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현대오일뱅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부터 현물시장에서 멕시코와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으로 휘발유를 간헐적으로 수출해 왔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원유정제시설이 노후화해 향후 수입 휘발유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장기계약에 공을 들여 왔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년간의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 국한됐던 휘발유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연간 5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해 뉴질랜드 전체 휘발유 중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이 25%에 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올해 말까지 휘발유를 최대 120만 배럴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해 체결했다. 2013년에는 아시아로의 휘발유 수출이 전체의 77%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아시아는 57%로 줄어들고 오세아니아와 미주는 각각 29%, 13%로 늘어났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 석유제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정제설비를 확충해 수출에까지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역외 지역 수출 등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저임금 지역 낙인찍는다’ 여당도 반대…국회 통과 ‘가시밭길’

    ‘저임금 지역 낙인찍는다’ 여당도 반대…국회 통과 ‘가시밭길’

    정부, 악화된 고용시장 풀 카드로 검토 法엔 생계비·노동생산성 등 고려 결정 최저임금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번엔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경영계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보완책으로 ‘업종별 차등적용’을 주장해 왔고,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수용 불가’를 밝혀 왔다. 하지만 경제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최저임금 지역별 차등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현행 최저임금법엔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달리 적용하는 규정이 있다. 최저임금법 제4조 1항은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노동생산성 등을 고려해 정하는데 이때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최저임금법 시행 첫해인 1988년 이후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지에 따라 노동자가 차별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도 “업종별 차등화는 최저임금위에서 논의됐지만 부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부총리는 두 자릿수 인상이 확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자영업자들을 다독이고, 악화된 고용시장을 풀 수 있는 카드로 지역별 차등화를 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물가와 주거 비용 등이 달라 합리적인 차등 조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임금’을 정해 발표하는 것도 참고사항이 됐다. 해당 지역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려면 어느 정도의 시급이 근로자에게 지급돼야 하는지를 산정한 것이다. 서울시는 내년도 생활임금을 시급 1만 148원으로 정했다. 경기 성남과 과천, 광명시는 각각 1만원, 전남 여수시는 9100원이다.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생활임금은 엄연히 최저임금과는 다른 개념이다. 최저임금이 근로자의 최소한의 생계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생활임금은 여유로운 생활에 주목한다.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생활임금을 주는 것은 법적인 의무가 아니기에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별 차등화가 자칫 지역별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저임금위윈회도 최저임금 제도개선 논의 과정에서 “(지역별 차등화는) 저임금 지역에 대 한 낙인 효과가 발생해 노동력 수급을 왜곡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해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법 개정 사안이라 국회 문턱을 넘기도 쉽지 않다. 지역구에 기반한 의원들이 지역 차별을 내포한 법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여당 내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의 지역별, 업종별 차등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역별 차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한쪽에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번진다”며 “지역별, 분야별 차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도 지역별 차등화는 일반적이지 않다. 최저임금위에 따르면 선진국 중에서 지역별 차등을 두는 곳은 일본과 캐나다 정도다. 일본에선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기준을 제시하면 지자체별 심의회가 최저임금을 정한다. 캐나다는 지역 외에 연령으로도 차이를 둔다. 서유럽에선 지역별로 차등을 적용하는 나라가 없다. 그나마 그리스가 생산직·사무직 여부, 결혼 여부, 근속 기간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정도다. 개발도상국에선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이 지역별 차등화를 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간 개발 편차가 심한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당 논의가 새삼 화두가 된 것은 최근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최저임금 인상률 때문”이라면서 “이를 경제성장률 정도로 낮추는 게 오히려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저임금 인상이 이렇게 가파르지 않았다면 지역별 차등화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한참 올려놓고 이제 와서 차등적용을 논의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8살 딸, 총들고 부모 위협하는 강도들 맨몸으로 막았다 (영상)

    8살 딸, 총들고 부모 위협하는 강도들 맨몸으로 막았다 (영상)

    부모를 위협하는 총 든 강도들을 맨몸으로 막아 선 8살 딸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필리핀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후, 루손 섬 남부에 있는 카비테 주(州)에 사는 8살 소녀 브리엘라 미니아 알바의 집에 총을 든 강도 4명이 침입했다. 이들은 브리엘라 가족을 총으로 위협하며 금품을 훔쳤다. 브리엘라의 아버지도 일을 마친 뒤 집에서 돌아오자마자 맞닥뜨린 뜻밖의 상황에 어찌할 줄을 몰라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강도 3명이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사이, 나머지 한 명이 집 안으로 들어가 값이 나갈만한 물건을 훔쳐 나왔다. 이들이 훔친 물건을 자루에 담아 나가는 길에 만난 건 어린 브리엘라였다. 당시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다 들어온 브리엘라는 가족들이 헬멧을 쓴 강도의 위협을 받는 장면을 목격했고, 곧바로 강도 한 명에게 달려들어 훔친 물건을 담은 자루를 빼앗았다. 강도가 이를 주우려 하자 브리엘라는 온 몸으로 방어했고, 이를 포기한 강도가 골목으로 빠져나가자 뒤쫓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총을 든 강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고, 브리엘라는 오토바이를 탄 강도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 애썼다. 강도들은 찢어진 자루를 안고 현장을 떠났고, 브리엘라는 오토바이 앞에서 강도에 의해 밀쳐지다 넘어져 코가 부러지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어린 소녀는 “다음에 다시 오면 (그 강도들을) 꼭 잡을 것”이라면서 “나는 내 가족의 돈을 훔쳐가려는 그들의 모습에 매우 화가 났다. 아버지와 가족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기 때문”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집 앞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범인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플인 월드] “초법적 처형은 죄” 두테르테의 자충수

    [피플인 월드] “초법적 처형은 죄” 두테르테의 자충수

    마약, 부패 등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범죄 용의자들을 재판 없이 사살하거나 즉결 처형하는 등의 강경책을 펴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으로 발목이 잡히며 궁지에 빠졌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불거진 ‘초법적 처형’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29일(현지시간) 필리핀 데일리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7일 연설에서 “내가 1페소라도 훔친 적이 있더냐”면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초법적 처형”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부패에 연루되지 않고 바른길을 걸어 왔음을 강조하려다가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법외 살인 및 처형이 자행됐음을 시인하고 만 셈이다. 인권단체 등은 곧바로 공세를 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초법적 처형의 책임이) 그에게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라며 “ICC는 그의 다중(多衆) 살인에 대한 검토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야당 소속 상원의원인 리사 온티베로스는 “고기는 입 때문에 잡히고 악독한 사람은 행동 때문에 잡히는 법”이라며 “그의 혐의 인정으로 초법적 처형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통령 법률 자문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마약범 살인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뜻이었다”며 “그는 과거에도 사법당국에 의한 법외 살인을 지속해서 부인해 왔다”고 해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6월 취임 후 강력한 마약 단속에 나섰고 4854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발표됐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1만 2000명 이상이 사살됐다고 보고 있다. 상당수의 사망자는 경찰 등 공적 기관이 아닌 자경단에 의해 발생됐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지난 2월 예비조사에 착수한 ICC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지난 2년 임기와 다바오 시장 재직 중 마약 단속 명목으로 살인을 지시하고 감독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가족 위해 번 돈 잃어버린 필리핀 노동자, 경찰 도움으로 되찾자 눈물

    가족 위해 번 돈 잃어버린 필리핀 노동자, 경찰 도움으로 되찾자 눈물

    추석 연휴를 맞아 귀국길에 오른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에게 줄 선물과 목돈을 잃어버렸다가 경찰관의 도움으로 되찾은 사연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하타알리(56)씨는 지난 21일 낮 3시 20분쯤 전남 여수에서 김해공항으로 가기 위해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버스 화물칸에 있던 여행 가방이 없어졌다. 가방 안에는 하타알리씨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줄 선물과 함께 올여름 폭염 속에서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인 현금 3000달러가 들어 있었다. 하타알리씨는 서둘러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소속 황성철·김광석 경위는 터미널 내 폐쇄회로(CC)TV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타알리씨가 설명한 가방과 비슷한 크기의 여행 가방이 바뀐 것을 확인한 경찰관들은 곧바로 부산경찰청 전체 무전을 통해 분실물을 수배했다. 곳곳에서 무전이 오가던 중 부산 북부경찰서 만덕지구대에도 여행 가방 분실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 여행용 가방을 바꿔 가져간 버스 승객이 만덕지구대에 신고한 것이다. 하타알리씨의 출국 시간이 임박하다는 무전을 받은 만덕지구대 경찰관들은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자칫 빈손으로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항공편을 기다리는 내내 울먹이던 하타알리씨는 여행 가방을 들고 대기실에 들어서는 경찰관을 보고서는 와락 끌어안고 말았다. 하타알리씨의 사연을 듣고 이를 지켜보던 공항 내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안도의 박수를 보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어절씨구~ 세계 전통놀이 재밌고 좋을씨구~ 사우나 하며 피로 풀고

    어절씨구~ 세계 전통놀이 재밌고 좋을씨구~ 사우나 하며 피로 풀고

    각 리조트와 테마파크가 준비한 한가위 이벤트를 활용하면 더 풍성한 한가위 연휴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아기사자 가족 만나고 북극곰 추억하고 에버랜드는 22~26일 카니발 광장에서 ‘사방놀이’, ‘뱀사다리’ 등 옛 전통놀이 4종을 선보인다. 또 한국의 ‘투호’, 중국의 ‘콩주’, 필리핀의 ‘티니클링’ 등 세계 각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존도 마련해 이색 명절 나들이 장소로 꾸민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올해 태어난 아기사자 가족과의 만남과 한복을 입은 사육사가 진행하는 동물 스토리텔링이 진행된다. 한복을 입고 온 관람객은 추첨을 통해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올 연말 영국으로 떠나는 북극곰 ‘통키’와 마지막 추억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가족과 소원 빌고 이벤트 참여하고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22~26일 ‘한가위 축제 한마당’을 연다. 리조트의 스키장 정상에 올라 온 가족이 함께 소원을 빌고 전통놀이 체험 등 명절의 즐거움을 나누는 이벤트다. 축제 기간 동안 스키장 정상까지 곤돌라를 운영한다. 정상에서는 작은 동물원, 전동자동차, 트램펄린 등이 마련된다. 시계탑 광장에서는 대형 윷놀이, 널뛰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 요리교실도 열린다. 한화리조트는 지역별 한가위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화리조트 대천은 23일 코럴베이에서 연 만들기와 제기차기, 24일 이벤트 광장에서 떡메치기 체험을 진행한다. 22~25일에는 카페모나에서 케이크&쿠기 만들기, 23~26일에는 사우나에서 윷놀이 이벤트를 연다. 한화리조트 경주는 24일 OX 퀴즈, 제기차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쿠아 뽀로로 빌리지, 사우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을 제공한다. 한화리조트는 추석연휴인 22일, 25일 잔여객실에 한해 최대 47%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동춘서커스 공연 보고 한가위 퀴즈 풀고 대명리조트 홍천 비발디파크는 23일 저녁 그랜드볼룸에서 ‘동춘서커스’ 공연을 무료로 연다. 쏠비치 호텔 앤 리조트 삼척은 23~25일 아쿠아월드 입장고객을 대상으로 황금열쇠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속초 델피노 리조트 아쿠아월드에서는 ‘한가위 추억의 뽑기’ 이벤트가 열린다. 추석 연휴 3일간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천안리조트 오션파크는 30일까지 3대가 함께 워터파크 방문 시 입장권을 50% 할인한다. 한국민속촌은 22~26일 추석 연휴 특별행사 ‘한가위 좋을씨고’를 진행한다. 메인 프로그램 ‘놀부네 풍년잔치’에서는 전통 떡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통생일상을 재현한 포토존에서는 잔칫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한가위 관련 퀴즈 정답을 맞히면 선물로 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민속촌 농악단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의식이 끝나면 고사떡과 음복주를 나누는 성주고사가 진행된다. 농악놀이, 줄타기, 마상무예 등 전통예술을 가을 시즌 축제에서 즐길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왜 의사·여자에게만 돌 던지나… 낙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왜 의사·여자에게만 돌 던지나… 낙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국에서 인공임신중절(낙태) 수술은 불법이다. 1953년 형법 제정 때부터 범죄로 규정했다. 다만 1973년 모자보건법을 만들어 성폭력에 의한 임신, 유전적 질환 등 극히 일부 경우에 한해 예외를 뒀다. 불법 낙태가 적발되면 여성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의사는 2년 이하 징역의 형사처벌을 받는다. 법은 이렇게 엄하지만, 낙태율은 1000명당 29.8명(2005년 기준)으로 낙태 허용 국가인 캐나다(13.7명)보다 훨씬 높다. 법대로 하자면 상당수 산부인과 의사들은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보건복지부가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규정하고, 수술한 의사의 자격을 1개월 정지하는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공포한 데 반발해 낙태 수술 거부를 선언했다. 파장은 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낙태 의사 처벌 강화를 철회하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복지부는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위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행정처분을 유예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라며 낙태 수술 거부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석(59)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을 지난 13일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김 회장은 서울 강서구에서 24년째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개원의다. 지난 7월부터 대한개원의협의회장도 맡고 있다.→복지부가 행정처분을 미뤘는데도 낙태 수술 거부를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의 혼란과 건강권 보호 등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해결의지 없이 임시방편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행정처분을 유예했으니 이제는 연간 수십만 건씩 이뤄지는 낙태를 허용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복지부는 헌재 판결이 나면 개정안도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런 방관자적인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 당장 의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정확한 기준의 개정안을 만들기 전까지는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수술을 할 수가 없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사문화된 법이 아니라 공론화를 통해 법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우리는 그 법을 지킬 것이다. →복지부는 이전에도 불법 낙태 수술을 한 의사에게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처벌 강화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번 개정안이 왜 문제가 되는가. -이전에도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건 맞지만, 재판 결과가 유죄로 나와야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이제는 개정안에 확실하게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이 돼서 즉시 처벌이 가능해졌다. 자격정지 몇 개월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낙태 수술을 한 여성이나 의사를 비도덕적이라고 낙인찍은 게 문제의 본질이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45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엔 산아제한 때문에 보건소에서 낙태 수술을 권할 정도로 일반적이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국민이나 의사나 낙태 수술을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였다. 형법에는 낙태 수술을 한 여성과 수술한 의사를 처벌한다고 돼 있고 한 해 수십만 건의 불법 낙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드물다. 그런데도 유명무실해진 법을 내세워 불가피하게 수술을 택한 여성과 이를 도와준 의사를 비도덕적이라고 규정한 것은 부당하다. →모자보건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하나. -산부인과 의사들은 모자보건법에서 허용된 낙태 사유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이 많은데도 어느 정권이나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산모의 상황에 따라서만 낙태를 허용하고 태아와 관련한 사유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례로 무뇌아처럼 생존이 불가능한 태아라도 현행법에서는 낙태 수술을 할 수가 없다. 반면 유전이 되는 정신 장애가 아닌데도 정신질환 부모의 낙태를 허용해 정신장애 환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임신의 지속이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경우’라는 조항도 매우 모호한 표현으로 논란의 여지가 크다. →낙태죄 처벌 강화에 따른 부작용이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처벌 강화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 수술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음성화가 더 심각해져 돌이킬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안전하지 않은 수술로 여성의 건강이 위협받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낙태를 금지한 필리핀이나 브라질 같은 국가에서 낙태 수술로 인한 모성사망이 많다는 자료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의사회는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인가. -아니다. 낙태 합법화에 대한 반대나 찬성은 의사 회원 각자가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낙태 수술을 합법화하라는 게 아니라 입법 미비에 따른 혼란이 심각하니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다. 다만 일선 의료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낙태를 해야만 하는 경우를 자주 봐 온 의사의 입장에선 외국의 사례처럼 사회적·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사회적 합의다. 어느 쪽이든 공론을 거쳐 법이 만들어지면 의사는 지켜야 한다. →불법 낙태약인 미프진 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낙태가 불법인데 미프진을 합법화하라는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다. 미프진은 외국에서도 산부인과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인터넷에서 미프진 불법 유통이 만연하면서 하혈 등 부작용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가짜 약까지 나돈다. 그런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낙태 처벌을 강화하겠다면서 왜 미프진 통용은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루빨리 실태조사를 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부인과의 어려움도 클 것 같다.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없는 지역도 상당수에 달한다는데. -합계출산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산부인과도 덩달아 위기에 몰렸다. 그로 인한 분만 인프라의 붕괴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분만 산부인과는 전국 600여곳으로, 지난 10년간 절반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50여개 시·군·구에 분만 산부인과가 없다는 통계도 있다. 산부인과 전공의 배출도 감소 추세다. 저출산뿐만 아니라 분만 사고 시 의사의 책임이 무거운 점도 분만을 꺼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예전엔 산부인과 의사들이 태아와 산모, 두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밤낮없이 일했다. 요즘은 낙태 수술로 비도덕적 의사로 낙인찍히고, 분만 사고로 폐업 위기에 몰리는 이중고로 자괴감이 크다. 산부인과 간판 대신 피부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클리닉 병원이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에 산부인과 의사가 한 명도 없다. 분만 인프라가 망가진 걸 알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런 안이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외국 사례처럼 산부인과의 진료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일본은 2006~2010년 약 3조원을 투입해 산부인과 살리기에 나섰다. 의사와 산모에게 분만 지원금을 주고 산부인과에 진학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뇌성마비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금 등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이 모든 책임을 떠맡는 실정이다. 분만에 따른 여러 가지 의료사고는 불가항력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고가 났을 때 산모와 산모 가족이 가장 힘들겠지만, 의료진도 어렵다. 저출산 정책에 많은 재원을 사용하는 대한민국에서 산부인과의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해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분담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분만을 포기하는 경우는 대부분 의료사고를 경험한 이후다. 산부인과의 저수가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coral@seoul.co.kr
  •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1주년…내일 피해자 위한 9㎞ 도심 행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안부 기림비가 설립된 지 1주년을 맞는 22일(현지시간) 이를 기념하는 행진이 펼쳐진다. ‘범아시아계 위안부정의연대’(CWJC)는 이날 기림비가 세워져 있는 차이나타운 세인트메리광장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시티칼리지’까지 약 9㎞를 걸을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CWJC는 한인과 중국·필리핀·일본계 인사들이 함께 결성한 단체로, 미 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추진했다. 2015년 9월 시의회에서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2년여간 모금 운동, 디자인 공모, 작품 제작 등을 거쳐 지난해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위안부 기림비가 세인트메리광장에 들어섰다. 기림비 설립 1주년을 맞아 캘리포니아 내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제공된 위안부 문제 사회교과 커리큘럼을 주제로 한 토론도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교육청(SFUSD)은 2016년 위안부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해 중·고교 교과 과정을 개편했다. 중국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기록한 교사 브라이언 퐁, 위안부 문제를 그린 영화 ‘다이한’을 제작한 중국 감독 샹위핑, 일본 내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모임인 ‘간사이 네트워크’ 등이 참여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식회사 지투하이소닉 (前 주식회사 알비케이이엠디), Beyond Energy社와 UAE 합작법인 설립 조인식 개최

    주식회사 지투하이소닉 (前 주식회사 알비케이이엠디), Beyond Energy社와 UAE 합작법인 설립 조인식 개최

    광 응용기기용 전자기계 엑츄에이터(Actuator) 시스템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지투하이소닉 (前 주식회사 알비케이이엠디) (대표 곽병현)가 지난 18일 Beyond Energy社와 아랍에미리트(UAE)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주식회사 지투하이소닉 (前 주식회사 알비케이이엠디)는 2001년3월 설립해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용 액츄에이터 시스템의 개발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휴대폰 카메라용 자동초점 액츄에이터를 개발하였으며, 3세대 햅틱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하는 등 초소형/초박형 VCM에 대한 설계 및 제조기술에 대해 가장 경쟁력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카메라모듈에 사용되는 AF 액츄에이터 및 OIS 액츄에이터의 개발,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Beyond Energy社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인 ADNOC이 진행하는 수많은 사업들의 외주 처리 등 중개를 담당하는 회사로 ADNOC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이번 조인식에도 주식회사 지투하이소닉 (前 주식회사 알비케이이엠디) 곽병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Beyond Energy社의 Mohamed Al Rashed 회장과 ADNOC의 Saif Ahmed Alghfeli 고문이 참석해 진행되었으며, 이번 조인식을 통해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ADNOC이 발주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을 위한 EPC 업체 선정 및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주식회사 지투하이소닉 (前 주식회사 알비케이이엠디) 곽병현 대표이사는 “중동 비즈니스의 경우 UAE를 비롯한 중동의 왕가와 연결고리를 가지며 검증된 사람만이 가능한데, 과거 UAE에서 아부다비 왕가와 함께 진행했던 바라카 원전보안사업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이력이 있어 금번 Beyond Energy社와의 합작 법인 추진이 가능했다”라고 말하며 “ 금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ADNOC이 펼치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중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UAE에서 다양한 신규 사업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ADNOC이 펼치는 석유화학업종의 EPC사업은 그 규모가 엄청나기에 금번 합작법인이 수행하는 중개업을 통한 수익 또한 대단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검은 악마를 보았다…교황청은 눈감았다

    [글로벌 인사이트] 검은 악마를 보았다…교황청은 눈감았다

    ‘사제복을 입은 ‘짐승들’이 어린 영혼들을 사냥하는 동안 교회 권력은 이를 은폐하고 침묵을 강요했다.’세계 각지에서 가톨릭 사제들의 오랜, 그리고 은밀한 성 학대 행위 사건의 실체는 이 한 줄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가톨릭주교회의(USCCB)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6년 5월까지 미국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사제는 최소 6721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교회에서 근무한 전체 사제 11만 6690명의 5.8%다. 사제 100명 중 6명꼴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피해자는 1만 8565명으로 집계됐다. 두 얼굴의 사제들은 저항할 힘이 없는 아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캐나다, 필리핀, 벨기에, 프랑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영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의 성범죄 전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톨릭 사제들의 성 학대는 1985년 길버트 고드 신부 사건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고드 신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1974~1983년 어린이 37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고 20년형을 선고받았다. 2002년 미 보스턴 대교구 소속 사제들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전까지 성추문은 일부 사제들의 일탈 행위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유력지인 일간 보스턴글로브를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됐다. 2002년 보스턴에서 사제 235명이 1940년부터 60년간 1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고, 일그러진 집단적 이상 행동의 배경에는 교회가 도사리고 있었다. 교회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세상은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미 펜실베이니아주 성추문이 불거졌다. 펜실베이니아주 검찰 조사 결과 앨런타운, 피츠버그 등 6개 교구 사제 300여명이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70여년에 걸쳐 1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구들이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점은 보스턴 사건과 동일했다.가톨릭 교회는 가해자들을 응징하고 피해자들을 치유하기보다는 사건 자체를 무마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CNN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교회의 성 학대를 추적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비숍 어카운터빌리티’를 인용해 교회와 보험회사가 사제의 성 학대 소송 등으로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지출한 금액은 미국에서만 약 38억 달러(약 4조 2541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각국 의회 등에 로비를 한 정황도 있다. 사제들의 성 학대는 미국 내 가톨릭 교회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2009년 아일랜드 정부는 성당, 수도원 학교 등지에서 발생한 아동 성추행을 망라한 ‘머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부터 30년간 1만 5000건의 범행이 보고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성 학대·강간·폭력은 아일랜드 가톨릭 기숙학교와 고아원에서 70여년간 만연해 있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칠레 검찰은 1960년 이후 아동 178명을 포함한 총 266명에게 성적 학대를 하거나 은폐한 혐의로 사제와 신도 등 158명을 수사 중이다. AP통신 등은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크리스티안 프렉트 주교의 성직을 박탈했다고 전했다. 프렉트 신부는 1970년대 아구스토 피노체트 전 독재정권에 저항해 인권단체를 이끈 인물이어서 칠레 내에서도 파문이 커지고 있다. 2012년 교회의 성 학대 사실을 조사하는 독립 기구 ‘왕립 조사위원회’를 발족한 호주에서는 1980~2015년 호주 어린이 4444명이 사제 및 남녀 수사, 교회 관계자들에게 성추행과 성적 학대 피해를 입었다. 가해자 2000여명 가운데 572명이 사제다. 이는 호주 사제의 7%에 해당된다. 일부 교구에서는 사제의 15%가 아동 성 학대를 저질렀다는 충격적 보고도 있었다. 현재 호주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인 조지 펠 추기경의 아동 성 학대 재판이 진행 중이다. 펠 추기경은 성폭행 1건을 포함해 최소 3건의 성범죄 혐의를 받는다. 독일주교회에서도 사제 1670명이 1946~2014년 성폭행을 포함해 최소 3766건의 성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대부분이 남성이었으며 13세 이하가 절반을 넘었다. 6건은 성폭행이었다. 이쯤 되면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성 학대는 거의 일상적인 범죄 수준이다. 그럼에도 바티칸 교황청은 이를 은폐하고 수수방관했다. 소탈하고 가식 없는 행보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 의혹에 연루돼 리더십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었다. 지난달 26일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부터 시어도어 매캐릭 전 미 추기경의 성범죄를 알았으며, 이를 모른 척했다고 폭로했다. 매캐릭 전 추기경은 50여년 전 10대 소년과 어린 사제를 성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 7월 사임했다. 바티칸 등 교회 지도부는 사제들의 범죄를 어떻게 숨겼을까.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펜실베이니아주 성 학대 당시 교회가 ‘7단계 법칙’에 따라 은폐했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교구들은 “성폭행 또는 강간 등 직접적 단어 대신 ‘부적절한 접촉’ 또는 ‘경계 문제’ 등의 용어를 사용할 것”, “가해 사제를 전보조치할 때는 신자들에게 직접적 원인을 알리지 말고 ‘병가’ 등의 이유로 설명할 것”, “성폭행 사제에게 주택, 생활비를 지원할 것”, “사제의 포식(성 학대) 사실이 신도들에게 밝혀졌을 때에도 그를 면직하지 말고 그가 아동 성 학대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지역으로 전보할 것” 등 7개의 구체적 지침에 따라 움직였다. 교회가 은폐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안 피해자들의 영혼은 부서졌다. 짐 부치는 여덟 살 때 미 메릴랜드주 클린턴의 성요한 성당에서 사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학대는 4년간 이어졌다. 그는 ABC뉴스에 “그때는 그것이 내 잘못인 줄로만 알았다. 나는 오랫동안 하나님을 미워했다. 그러나 내게 그런 짓을 한 것은 한 남자였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부치는 한때 약물 중독에 빠졌고 강도 등 혐의로 복역했다. 교회 신도들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2015년 미 여론조사 기업 퓨리서치의 연구를 인용해 “가톨릭 신앙을 잃은 27%가 그 이유로 사제 성 학대 추문을 꼽았다. 개신교로 개종한 가톨릭 신도 21%도 같은 이유로 가톨릭을 등졌다”고 보도했다.호주의 비영리 연구전문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사제의 성 학대 및 은폐 원인으로 교회의 보수성, 계층 구조, 책임 회피, 로비 등 4가지를 꼽았다.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교회는 일선 사제의 비행에 대한 책임이 교구를 포함해 가톨릭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을 두려워해 은폐에 나선다. 또 평신도·사제·고위 성직자로 엄격하게 구분되는 계층 구조가 상위 계층에게 ‘절대적 순종’이라는 무기를 준다. 이 무기는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을 학대하는 데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때로 교회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라면서 사제 개인의 문제로 돌린다. 뉴저지주의 존 밤브릭 신부는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열다섯 살 때 사제에게 반복적으로 성 학대를 당했다. 학대를 당한 지 11년 뒤 가해 사제를 뉴욕 대교구에 고발했다. 한 주교는 ‘한여름 밤의 로맨스’라며 나의 아픔을 무시했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비난했다”고 폭로했다. 밤브릭 신부는 주교 등 교회 권력 선출 과정에 일반 신도가 참여해야 하며, 주교 임명 시 자질을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염태영 시장 “도시 위기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염태영 시장 “도시 위기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17일 “도시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려면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날 노보텔 앰버서더수원에서 개막한 ‘2018 아시아 인간 도시 수원포럼’ 개회사에서 “경제성장 일변도였던 도시 성장의 기조가 ‘사람 중심의 성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인간 도시를 만들고 있는 아시아 도시들의 연대와 협력이 전 세계 도시 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정연구원·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클레이한국사무소·시티넷이 공동주관하는 ‘2018 인간 도시 수원포럼’은 ‘모두를 위한 인간 도시’를 주제로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염 시장을 비롯해 대만·일본·말레이시아·스리랑카·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20여개 도시 대표와 전문가 등이 참가해 사람 중심 도시 정책을 공유하고, 도시 발전 전략을 논의한다. 개회식 후 염 시장과 국내외 10여 개 도시 정상이 참여한 ‘도시 정상들과의 대화’가 열려 각 도시의 인간 도시 정책을 소개하고, 인간 도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염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외 도시간 협력사례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생태교통 페스티벌’, 공적개발원조 사업(캄보디아 씨엠립주 수원마을 지원 사업, 몽골 수원시민의 숲 조성) 등을 소개했다. 조명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은 ‘사람 중심 도시의 조건’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가 되려면 일차적인 인간관계를 담아내는 공동체를 다양하게 구축해야 하고, 최소의 소득과 고용을 보장하는 사람 중심 도시경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 도시 수원포럼은 ▲ 누구나 행복한 도시 ▲ 언제나 안전한 도시 ▲ 무엇이든 가능한 도시 등 3개 주제 세션과 청소년·청년들이 참여하는 특별세션 ‘청년, 도시를 부탁해’로 진행된다. ‘누구나 행복한 도시-도시재생·주거복지’ 세션에서 ‘ 정의와 조건’을 주제로 발표한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은 지속 가능한 생태 도시의 조건으로 ‘청결하고 빠른 대중교통’, 도시숲·공원과 광장·걷고 싶은 거리와 같은 공공 공간 확보 등을 제시했다.‘언제나 안전한 도시-도시회복력’ 세션에서 ‘위험 도시와 회복력 기르기’를 주제로 발표한 마크 울프람(Marc Wolfram) 성균관대 교수는 “도시는 다양한 범위·규모의 급작스러운 재해와 서서히 번지는 위기에 모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열린 ‘무엇이든 가능한 도시-시민민주주의’ 세션에서는 드위 신타(Dewi Shinta) 인도네시아 반둥창조도시포럼 프로그램 국장이 ‘인도네시아 시민민주주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 2016년 수원시가 창립한 ‘아시아 인간 도시 수원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도시들이 인간 도시를 만든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 ‘인간 도시 만들기’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태풍 ‘망쿳’이 할퀸 홍콩…고층빌딩도 속수무책(영상)

    태풍 ‘망쿳’이 할퀸 홍콩…고층빌딩도 속수무책(영상)

    최악의 슈퍼 태풍 ‘망쿳’이 중국 남부와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홍콩, 대만 등 현지 주민이 찍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도 망쿳의 위력을 실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금융·관광 중심지 홍콩은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세계 최대 도박 도시 마카오는 사상 처음 카지노를 전면 폐장했다. 15일(현지시간) 필리핀을 강타한 망쿳은 이튿날 오전 홍콩을 지나 오후에 광둥성 내륙에 상륙했다. 홍콩 정부는 ‘시그널 10’ 경보를 발령하고 망쿳에 대비했지만 강풍으로 시내 곳곳의 아파트와 상가 유리창이 깨지고 200그루의 가로수가 무너져 213명이 다쳤다. 자연재해 영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계정 내추럴 디재스터스(Natural Disasters)에 따르면 건물 1층의 대형 식당에 순식간에 물이 밀려들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고층빌딩에 설치된 비계가 강풍에 힘 없이 떨어져 도로 한 가운데에 구겨진 채 추락한다. 고층 빌딩의 창문이 깨져 사무실 안에 있던 종이, 집기류가 창문 밖으로 휘날리는 모습도 현지 주민의 카메라에 잡혔다. 고층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베란다에 들이닥친 물을 양동이로 퍼내느라 정신이 없다. 태풍이 강타한 시각 외출했던 한 남성은 강한 바람에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다가 몸을 바닥에 웅크린 채 어쩔 줄 몰라한다. 이 사람을 구하려던 또 다른 남성도 강한 바람 때문에 몸이 날아가 벽에 부딪혔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두 사람이 함께 대피하는 장면도 유튜브에 게재됐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건 태풍이 아니라 고질라다”, “한달 전에 저기 있었는데... 너무 무섭다”, “태풍 피해 지역의 모든 이가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에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선임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에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선임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에 선임됐다.신협중앙회는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8년 ACCU 총회에서 김 회장이 ACCU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0년까지다. 아시아 지역 신협의 확산과 발전을 위해 1971년 설립된 ACCU는 23개국의 신협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마닐라에서 개최된 2018 아시아신협포럼에는 22개국 561명이 참가했다. 한국 신협 대표단 46명도 참석했다. 한국 신협은 몽골과 스리랑카 등 아시아 지역 신협에 후원하고 있는 후원 조합을 현재 125개에서 2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ACCU를 중심으로 저개발국의 빈곤 해결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한국 신협 58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아시아 신협의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시아에도 통한 충남의 ‘3농 혁신’

    아시아에도 통한 충남의 ‘3농 혁신’

    中·日 등 3개국 10개 지자체 참가 성황 식량주권 등 공동 협력 ‘충남선언’ 발표충남도가 일본, 중국 등 자치단체와 농어촌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 포럼이 갈수록 성과를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자치단체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유학열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심각한 농어촌 문제는 국가적 과제이나 농어촌 현실을 잘 모르고 정책을 만드는 등 단점도 적잖다”면서 “자치단체들은 농어촌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 게다가 해외 자치단체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 보니 훨씬 효과가 있다”고 했다. 충남도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예산군 덕산면 리솜스파캐슬에서 ‘동아시아 지방정부 3농 포럼’을 열었다. 충남도, 세종시에 구마모토현 등 일본 3개 지자체, 상하이시 등 중국 4개 지자체, 말레이시아 말라카주 등 4개국 10개 지방정부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자치단체는 충남도가 2015년부터 여는 이 포럼에 처음 참가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개회사에서 “아시아의 힘과 지혜를 모은 국제 3농 포럼으로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의 지속적 삶을 보장할 농어업, 농어촌 미래를 개척하자”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 농가 평균 소득은 3823만 9000원으로 도시 가구의 64%에 그쳤다. 전국 출생아 수도 같은 해 35만 7800명으로 떨어져 농어촌 폐교를 부추기고 있다. 충남 부여군 인구의 경우 2000년부터 7년 새 20% 이상이 줄었고 그나마 고령화가 심각하다. 양 지사가 취임 후 저출산 문제를 들고나온 게 그 이유다. 중국도 도농 간 소득격차가 2.7대1이고, 2011년부터 도시 인구가 농촌을 앞질렀다. 일본의 농가 인구는 2005년 556만 2000명에서 2015년 339만 9000명으로 떨어져 40%가량 감소했다. 양 지사는 “농어업, 농어촌 문제는 한 국가나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 힘들고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농업, 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논하다’는 주제로 지방정부 대표토론에 지방정부 정책, 인구감소시대 농어촌마을 재생, 기후변화대응 농업기술 등을 분야로 나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대표토론에 양 지사와 가와카쓰 헤이타 일본 시즈오카현 지사 등이 참여했다. 유 연구위원은 “일본 참석자들이 풍경, 문화, 명소 등을 보존하며 농어민 삶의 질을 높이는 ‘농촌다운 농촌’을 만들자는 주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전했다. 해외 참석자들은 포럼이 끝난 뒤에도 충남의 3농 모범마을 등을 직접 찾아 배우는 열정을 보였다. 참가 자치단체들은 식량주권, 먹거리 안전, 도농격차 해소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선언하는 ‘충남선언’을 채택해 발표했다. 박병희 충남도 농정국장은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자치단체도 3농 포럼에 관심이 커 외국 지자체 참여가 늘어날 것 같다”면서 “농어촌 단체들이 포럼을 주도하고 실효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충남도가 뒷받침하는 단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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