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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중독 아들 게임방에 매일 ‘식사 배달’하는 엄마의 사연

    게임중독 아들 게임방에 매일 ‘식사 배달’하는 엄마의 사연

    청소년 자녀의 심각한 게임 중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부모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 미러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루손섬 중앙부 누에바에시하 주(州)에 사는 릴리베스 마블(37)은 매일 아침 어김없이 13세 아들이 있는 집 근처 게임방으로 향한다. 그녀가 아들의 끼니를 챙겨 게임방까지 ‘배달’하는 이유는 아들인 가르시아가 2년 전부터 인터넷 비디오 게임에 심각하게 중독됐기 때문이다. 게임에 빠진 10대 초반의 아들은 아침 일찍 나가 늦은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더니, 급기야는 아예 게임방에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마블과 그의 남편은 아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게임 중독으로 게임방에서 나오지 않기 시작하자, 어머니인 마블은 혼내기도 하고 타일러도 봤지만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우선 아들의 건강이라도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게임방에 아들의 아침을 나르고 있다. 마블이 직접 찍어 공개한 영상에는 48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은 채 게임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가르시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들은 어머니가 곁에 와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손 역시 키보드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손으로 끼니를 집에 입에 넣어줘야만 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왜 아이에게 직접 아침식사를 가져다주기까지 하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는 “게임 중독과 관련해 잔소리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고자 했다”면서 “나는 내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이자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남편은 이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사람뼈 추정 유해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파편 주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가 발견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가로·세로 각각 4㎞의 정사각형 지역을 집중수색하던 도중 현지시간으로 20일 선체의 파편 주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와 오렌지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원의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추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유해와 오렌지색 물체를 심해에서 발견한 상태로 빠르게 특수 장비를 투입해 심해에서 건져낼 계획이다. 심해 사진을 육안으로 봤을 때는 정강이뼈의 일부라는 추정이 나온다. 해당 지역은 지난 17일 선체의 일부인 선교와 여기서 이탈한 일종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찾아 회수한 지점의 인근이다.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마일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3461m다. 지난 8일 출항한 씨베드 컨스트럭트호는 14일부터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가로 55㎞, 세로 23㎞의 지역을 수색했고 17일 선교와 VDR를 찾았다. 이를 토대로 본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세로 각 4㎞ 지역을 집중수색하다 유해 등을 찾아낸 것이다. 다만 스텔라데이지호 본체는 찾지 못해 향후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 등에 대해 수색 작업을 지속하게 된다. 씨베드 컨스트럭트호는 본래 2월 말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항구로 귀환해 승무원을 교체하고 현재 부식을 막으려 특수용액에 담아 놓은 VDR을 한국 정부에 인계할 예정이었다. 유해도 이때 인계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투입된 심해수색선이 불과 1주일도 안 돼 VDR과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찾은 것은 선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해 발견 즉시 실종자 가족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수색 성과에 대해 안도와 허탈감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정부가 빠르게 수색에 착수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외교부 “스텔라데이지호 파편 주변서 사람뼈 추정 유해 발견”

    외교부 “스텔라데이지호 파편 주변서 사람뼈 추정 유해 발견”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마셜제도 선적)의 파편 주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가 발견됐다. 외교부는 21일 “‘오션 인피니티사’의 심해 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현지시간 20일 선체 파편물 주변 해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정부는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 수색을 위해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 48억 4000만원에 심해 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이후 이 업체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출항,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 수색에 착수했다. 작업을 통해 업체는 17일에는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있던 일종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회수했다. 당시 회수 해역은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노티컬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3461m였다. 이후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 등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해왔다. 선박은 이달 말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몬테비데오에 기항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사고해역으로 이동해 2차 심해 수색(15일 안팎 소요 전망)을 실시할 계획이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계명대 해외 봉사활동 펼쳐

    계명대(총장 신일희)는 이번 동계방학을 맞아 대대적인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에티오피아(2018. 12. 30.~2019. 1. 11.)를 시작으로 태국(1. 3.~1. 15.), 콜롬비아(2019. 1. 9.~1. 23.), 필리핀(2019. 1. 13.~1. 25.), 인도네시아(2019. 1. 13. ~ 1. 26.) 등 5개국에 150여 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콜롬비아는 최초로 국외봉사활동에 나선 곳으로 중남미에서 유일한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에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해 보답한다는 의미를 크게 담고 있다. 계명대는 지난해 같은 의미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펼친 후 올해 두 번째로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을 가지기도 했다. 계명대가 콜롬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펼 친 곳은 부에나비스타 시이다. 해발 1700m고지에 위치 이곳 작은 마을을 특별히 봉사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6.25참전 용사인 곤잘레스씨가 이 마을에 살기 때문이다. 90세가 넘은 곤잘레스 씨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였으나, 방문단을 맞이하기 위해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본인의 자택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와 손주들을 모두 불러 계명대 방문단을 환영했다. 곤잘레스 씨의 집은 6.25전쟁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집안 곳곳 모든 벽면에는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있었고,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를 상시 게양하며, 당시의 모습들을 아직도 생생히 간직하고 있었다. 곤잘레스 씨는 “젊은 시절 비록 다른 나라이긴 하지만,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리며 지켜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나를 아직 기억해 주고 이렇게 찾아 준 것 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다”며 환대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봉사활동 지역과 조금 떨어진 보고타 지역 국군학교내 참전용사비에 헌화하고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소식을 접한 콜롬비아 군에서는 사관생도들과 의장대를 파견해 사열하고 애국가를 연주하며 계명대 국외봉사단을 맞이했다. 콜롬비아 국외봉사단 학생 대표인 손한슬(남, 26세, 경영학전공 4) 학생은“처음에는 단순히 참전용사비에 헌화만 하고 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까지 맞이해 주는 것을 보고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이렇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 이들이 목숨 바쳐 구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 졌다.”고 말했다. 이곳 참전용사비는 불국사의 다보탑 모양으로 만들어져 더욱 그 의미를 더하고 있었다. 봉사 본연의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인스띠뚜또 부에나비스타 학교에 학생들은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벽화와 교실 환경 개선 등 노력봉사와 함께 한글교육, 태권도, K-Pop 배우기 등 교육봉사도 병행해서 이루어졌다. 고지대에 위치한 학교를 연결하는 계단에 난간이 없어 어린 학생들의 낙상사고가 빈번했는데, 이번에 난간을 설치해 줘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에라 인스띠뚜또 부에나비스타 학교 교장선생님은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이렇게 봉사활동을 한 적은 누구도 없었다”며 “첫 봉사를 한 사람들이 먼 한국의 대학생이라는 것에 감동을 받았고, 그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감동을 받아 너무 감사하고 모두가 소중한 인연 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주(22·여·유아교육과 3)씨는 “봉사기간 동안 마을 주민들과 너무 친해져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이름도 다 외울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려니 눈물이 절로 났다”며, “이곳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동양인들이 자기들을 도와준다는 것에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봉사활동 기간 내 환대해주며 우리를 맞이해줘 오히려 우리가 접대를 받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부천시 판타스틱큐브서 역사·위안부 다룬 3·1절 특별 기획전

    부천시 판타스틱큐브서 역사·위안부 다룬 3·1절 특별 기획전

    경기 부천시는 다음달 1일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4편을 상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특별 기획전은 오는 3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7시까지 독립영화상영관 판타스틱큐브에서 열린다.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시리즈와 중국·필리핀·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생 여정을 그린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의 ‘어폴로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되돌아본다. 오후 1시 반부터 상영되는 ‘낮은 목소리’는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초기작을 만나볼 수 있다. 오후 7시 ‘어폴로지’ 상영이 끝난 후에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박상근 영화사 그램 대표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윤 대표는 ‘어폴로지’ 영화제작 참여 계기와 정의기억의 연대에서 활동한 평화비 건립과 수요집회를 말하고, 관객들과 3·1운동 100주년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한범승 시민미디어센터 센터장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이신 김복동 할머니의 부고 소식으로 위안부 문제가 다시금 환기되고 있다”며, “이번 특별 기획전을 통해 전쟁과 폭력에 짓밟힌 여성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시민미디어센터 페이스북(www.facebook.com/bcmc8150)에 특별 상영전 내용을 공유하고 댓글로 기대평을 작성한 선착순 10명을 무료로 초대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환경부, ‘필리핀 쓰레기’ 처리에 10억 소요된다.

    경기도 평택항에 보관돼 있는 불법 쓰레기 4600t을 처리하는데 약 10억원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평택항에는 지난 3일 필리핀에서 국내로 다시 반입된 폐기물 1200t이 보관돼 있다. 수출이 불허돼 억류돼 있는 폐기물 약 3400t도 있다. 환경부는 필리핀에서 국내로 반입된 쓰레기 운송비용 4만 7430달러(약 5400만원)를 부담했다. 평택시는 불법 수출업체에 대해 조치명령을 부과했다. 환경부는 업체가 조치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2019년도 방치폐기물처리 행정대집행 예산’ 6억 300만원을 긴급 지원해 불법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고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불법 폐기물 4600t 처리비용은 9억 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필리핀에 남아있는 물량 5100t을 처리하는 비용도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당 폐기물 수출 업체는 불법 수출된 폐기물에 대한 ‘반입명령 처분 및 대집행 예고’에 대해 이행 의사가 없음을 공문으로 통지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씨줄날줄]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박록삼 논설위원

    ‘긴급 상황입니다’ ‘본선 2번 포트 물이 샙니ㅏ’ ‘포트 쪽으로 긴급게’ ‘ㄱ울고 ㅣㅆ습니다’ 2017년 3월 31일 밤 11시 20분쯤 스텔라데이지호 선장 조모씨가 선박 소유 회사 폴라리스 쉬핑에 잇따라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들이다. 다급함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3월 26일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브라질을 떠나 중국 칭다오로 가던 스텔라데이지호는 이 소식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고,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선원 14명이 실종됐다. 배는 두 동강 난 채 침몰했음이 사고 직후 우루과이 해군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가 나자마자 국가에 손을 내밀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시절이었다. 심해 수색을 요구했지만, 해군은 깊이 3000m가 넘는 심해 수색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해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침몰 사고 원인 규명과 실종자 수색은 ‘1호 민원’으로 접수됐다. 정부는 예비비 지출을 통해 미국의 심해 수색 전문업체 오션인피니티와 48억 4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사고 해역 조사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일종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VDR에는 사고 당시 날짜와 시간, 속력, 선박 간 통신 내용 등의 자료가 저장돼 있다. 데이터 복원 가능성 확인 및 자료 분석 등에 시일이야 걸리겠지만, 침몰 원인 규명에 필요한 단서가 나올 수 있어 기대할 만하다. 4월의 바다는 많은 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줬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 들려온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소식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막대한 국가예산을 들여 지구 반대편에서 침몰한 민간 배 실종자 수색까지 나서는 것은 지나치다는 야속한 비판과 세월호처럼 보상금 7억~8억원을 주라는 비아냥까지 반응은 다양했다. 물론 지난 2년 동안 절망 속을 헤맸을 유가족의 고통을 헤아리는 의견 또한 많다. 3등 기관사 문원준씨와 3등 항해사 윤동영씨는 승선 근무 예비역으로 스텔라데이지호를 탔다. 3년간 배를 타면 현역 복무로 인정받는 대체복무제의 일환이었다. 그들에게 그 배는 국가의 또 다른 형태였다. 스텔라데이지호는 1993년 건조된 낡은 선박이다. 이렇게 노후한 한국 국적의 배 27척이 전 세계 바다 위를 떠돌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에서 배움이 없다면 제2, 제3의 침몰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노후 선박의 점검과 안전관리 등 관련 규제는 국민 안전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규제는 필연적으로 자본의 이해와 충돌할 수 있다. 그럴 때 정부는 권력을 위임받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하자… 임정, 마침내 日에 선전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하자… 임정, 마침내 日에 선전포고

    4부. 광복의 여명 : 충칭 시기 ② 일본의 패망1910년 한반도를 차지한 일본은 1931년 중국 만주를, 1937년 중국 대륙을 침략하며 제국주의 팽창 야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점령한 뒤 “독일과 중동에서 만나겠다”며 버마(현 미얀마)·인도 전선까지 세력을 확대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마지막 정착지인 중국 충칭에서 당·정·군 체제를 갖춘 뒤 ‘전쟁 괴물’이 된 일본의 패망을 기다렸다. 해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찾아왔다.●임정, 1945년 2월 28일 독일에도 선전포고 1937년 7월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자 영국과 미국은 자신들이 선점한 중국 내 이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 일본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일본은 제조업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941년 12월 미국의 해군기지인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석유금수 조치를 풀어 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당시 두 나라 간 군사력 차이를 감안할 때 진주만 공습은 무모한 결정이었다. 미국은 즉각 일본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태평양전쟁’(1941~1945)에 나섰다. 이 전쟁은 임정이 바라던 일이기도 했다. 광복군을 양성해 뒀다가 일본이 중국, 미국과의 전쟁에 나서면 이들을 도와 독립을 쟁취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정은 일제가 진주만을 공격한 직후 주석 김구(1876~1949)와 외무부장 조소앙(1887~1958) 명의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선전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가 3000만 한인과 정부를 대표해 중국과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와 함께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일본을 격패시키고 동아시아를 재건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기에 민주진영의 최후 승리를 미리 축하한다.” 임정은 독일에 대해서도 선전포고했다. 1945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 회의에 참가하려면 3월 1일 이전에 독일에 선전포고를 해야 해 하루 전인 2월 28일 발표했다.●中 통제받은 광복군, 9개 조항 행동준승 논란 1940년 9월 태어난 광복군은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지원하던 또 다른 한인 부대였던 조선의용대 대원 상당수가 1941년 3~5월 본진을 이탈해 화베이 지역으로 떠나자 국민당 정부는 당황했다. 같은 해 11월 중국은 광복군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한국광복군 행동준승’이라는 9개 조항을 전달했다. 중국 중앙군 참모총장의 명령과 통제를 받아 광복군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었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이현희(1937~2010) 전 성신여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이 준승은 광복군이 사실상 중국의 고용군이 된다는 것으로 매우 굴욕적인 군사협정이었다. 중국이 임정을 어떤 존재로 여겼는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영토에서 활동하는 외국 군대를 통제하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당시 한인 독립운동 세력이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신뢰를 얻을 만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기에 어느 정도 간섭이 불가피했다는 반론도 있다. 임정은 중국의 준승 명령에 분개해 청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자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 이승만(1875~1965)과 협의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은 우리 측의 지속적인 요구로 1944년 8월 광복군 통제권을 임시정부에 돌려줬다.●광복군, 한지성·문응국 등 임팔전투 투입 일본은 1942년 1월 영국의 식민지 버마를 침공했다. 인도에 주둔해 있는 영국군이 즉각 대응에 나섰는데, 이를 버마 전투(1942~1945)라고 한다. 영국군은 영어와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 광복군은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면전구공작대’를 꾸렸다. 인도와 버마 전선에서 활동하는 공작부대라는 뜻이다. 이들은 1943년 8월 영국군 총사령부가 있던 인도 캘커타에 도착했다. 한지성(1913~?)과 문응국(1921~1996) 등 9명이었다. 공작대는 영국군에게서 심리전 교육 등을 받고 1944년 초 임팔전선에 투입됐다. 임팔은 인도와 버마의 접경지역으로 열대밀림 산악 지대다. 광복군은 1945년 7월 일본군이 버마에서 완전히 패해 철수할 때까지 1년 넘게 영국군을 도왔다. 1945년 9월 이들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로 무사히 복귀했다. 한지성의 증언이다. “우리 공작대는 언제고 전투할 수 있도록 무장한 뒤 적(일본군)과 가장 가까운 진지에서 일본어로 방송을 했다. 선전문을 제작해 살포하고 일본군 문건을 번역하며 포로를 심문했다.”광복군은 미군과 함께 한반도 진공 작전도 추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1942~1945)과 함께 한반도와 일본 본토에서 지하공작에 나서는 것이었다. OSS 특수훈련을 받은 광복군 대원을 국내에 잠입시켜 여러 활동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를 ‘독수리 작전’이라고 불렀다. 1945년 4월 OSS 요인들이 충칭의 임정 청사로 찾아와 작전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고 김구는 이를 승인했다. 영화 ‘군함도’(2017)에서 독립운동 인사를 구출하고자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섬(군함도)에 잠입한 박무영(송중기 분)이 광복군 소속 OSS 요원이다.OSS는 같은 해 5월부터 광복군 내 엘리트들을 차출해 군사훈련을 시켰다. 대표적인 이들이 훗날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1920~ 2011)과 사회운동가로 활약한 장준하(1918~1975)다. 이들은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영해 광복군에 합류했다. 김준엽은 1987년 개헌 당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는 조문을 삽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장준하는 박정희(1917~1979)의 독재에 반대하다가 1975년 의문사했다. ●승전국 지위 확보·강대국 간섭없이 독립 목표 임정은 미군의 지시로 국내에 진격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8월이 되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히로시마(6일)와 나가사키(9일)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8일에는 소련이 선전포고를 하며 만주국을 점령했다. 당시 일본 측 기록을 보면 일본군은 나가사키 원폭 투하보다 소련 참전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주변의 모든 나라가 적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일본은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도 결국 무산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당시 임정은 한반도에 잠입해 2차 세계대전 승전국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면 강대국의 간섭 없이 한반도 독립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일본이 일주일만 늦게 항복해 광복군이 한반도에 참전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일부 학계에서는 광복군이 미군과 공동 작전에 참가했더라도 그 수가 워낙 적어 승전국 지위를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그래도 임정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일본과의 전쟁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외세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고자 노력했다.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을 무의미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의 패망이 다가오던 1944년. 임정은 좀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새 나라의 밑그림을 그려야 했다. 1943년 ‘카이로선언’(미·영·중이 일본 문제 논의)으로 조선 독립을 보장받은 시기였기에 이를 반영해 헌법을 개정했다. 주석(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하되 의원내각제를 가미해 절충적 정부를 구성했다. 교육과 직장, 노약자 부양을 요구할 권리를 보장하고 파업권도 명시했다. 사회민주주의 형태의 국가다. 이는 1941년 임정이 조선민족혁명당과의 합작을 앞두고 좌우를 아우르기 위해 내놓은 ‘건국강령’의 영향이 컸다. 건국강령을 지은 이가 ‘사민주의자’ 조소앙(1887~1958)이다.●조소앙의 삼균주의, 건국 이념 기초로 작용 일본 메이지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1919년 3·1운동 뒤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다. 1919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당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임정을 정식 국가로 승인해 줄 것을 호소했다. 1930년 한국독립당을 창당했다. 한독당은 1940년 5월 우파 통합정당의 이름으로 계승돼 임정의 여당이 됐다. 그는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가 모두 균등해지려면 정치와 경제, 교육의 세 가지 조건이 동등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이 삼균주의인데, 훗날 건국강령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한국전쟁 때 납북 해방 뒤 김구와 함께 한독당을 이끌었고, 1948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좌파 정당인 사회당을 창당했다.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전국 최고득표율로 당선됐지만 6·25전쟁 때 납북됐다. 만약 임정의 ‘1944년 헌법’대로 해방 정부가 꾸려졌다면 지금쯤 우리는 독일이나 스웨덴을 모델로 한 사민주의 국가에 살고 있을 것이다. 조석곤 상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948년 제헌헌법은 건국강령의 경제조항을 계승하고 있다. 그것은 장기간에 걸쳐 이룬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충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유족들 “진상규명” 촉구

    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유족들 “진상규명” 촉구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지 햇수로 2년 만에 선체 일부와 ‘항해용 블랙박스’라 불리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가 발견됐다. 정부가 사고 해역을 수색한 지 3일 만의 성과다. 이 사고로 실종된 선원들의 가족들은 “이렇게 빨리 침몰 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는 지난 2년 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18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사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전날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VDR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VDR은 선박 운항 중 선박 위치, 속력, 통신 내용 등 각종 운항 자료를 기록하는 장치로, 선교에서의 대화 내용도 24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앞서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 출항해 14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심해수색을 진행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철광석 26만t을 싣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에 선박 침수 사실을 폴라리스쉬핑의 부산 사무실부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24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 중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실종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을 수색하기 위해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해 이 회사에 48억 4000만원에 심해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현재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이달 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기항하고, 이후 다시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전날 회수된 VDR은 현재 부식 방지를 위한 특수용액에 담아 씨베드 컨스트럭터호 내에 보관 중이며, 테비데오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회수한 VDR 자료 분석에 짧게는 한 달이 필요하고, 음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VDR 회수와 선교 발견 소식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고, 블랙박스를 수거했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가족들이 느끼는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렇게 빨리 침몰 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는 지난 2년 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 ‘기술적으로 가능할 경우에만 블랙박스를 수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정부의 우물 안 개구리식 탁상공론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가족대책위는 “앞으로 블랙박스 및 추가로 찾는 증거를 통해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재난사고에 대해 선례가 없다는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더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본잠식’ 한진重 경영정상화 기대감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보증채무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합의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이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비크 조선소(HHIC-Phil Inc.) 채권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14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은행들은 수비크 조선소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출자전환으로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한진중공업은 설명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수비크 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자산평가 손실과 ‘충당부채’를 설정하면서 지난 13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거래가 중지됐다. 충당부채란 지출 시기나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로, 수비크 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한진중공업이 보증한 채무 등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수비크 조선소 채권단인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한진중공업이 보증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채권단 대출금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 리스크 해소와 함께 자본확충 등으로 재무 건전성만 개선된다면 영도조선소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중공업은 또 자구계획에 포함됐던 인천 율도 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하고 각종 개발사업도 추진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찰에게 푸딩 투척 中여대생 추방될 듯

    경찰에게 푸딩 투척 中여대생 추방될 듯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던 중국 여대생이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국은 지난 12일 밤 중국인 유학생 장모(23)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만달루용 시의 한 디자인 대학에 다니는 장씨는 지난 9일 도시철도역에서 두유 푸딩의 일종인 ‘타호’가 담긴 플라스틱 컵을 경찰관에게 던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필리핀 도시철도는 폭탄테러 위협 때문에 액체류 반입을 금하는데, 타호를 든 채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한 장씨가 홧김에 이런 짓을 벌였다. 이 때문에 해당 경찰관의 상의와 팔 등이 두유 푸딩으로 범벅이 됐다. 장씨는 당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공공의 이익에 위험이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외국인’으로 지정돼 추방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장씨는 또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4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성현, 2년 후원 70억원 ‘잭팟’

    박성현, 2년 후원 70억원 ‘잭팟’

    ‘남달라’ 박성현(26)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2년간 70억원이라는 국내 여자골프 사상 최대 ‘잭팟’을 터뜨렸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필리핀 ‘블룸베리 리조트 앤드 호텔’과의 후원 조인식에서 “계약 규모는 7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 한 언론사의 기사 내용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양측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대표의 말대로라면 박성현은 연간 15억~20억원보다 훨씬 높은 35억원 안팎의 거금을 받고 2년간 블룸베리 리조트 산하 솔레어 카지노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뛰게 된다. 이날 조인식에서 박성현은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며 “이번 계약이 저를 한층 더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1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클래식 출전으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그는 또 “이번 시즌 목표는 5승”이라면서 “지난해 목표인 3승을 잘 일궜지만 목표는 계속 높아져야 한다. 특히 (메이저 첫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꼭 우승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국인 여학생, 마닐라 전철역 시비 벌이던 청원경찰에게 ‘두부 세례’

    중국인 여학생, 마닐라 전철역 시비 벌이던 청원경찰에게 ‘두부 세례’

    중국인 여학생이 필리핀 마닐라의 전철역에서 청원경찰을 향해 연두부 같은 디저트를 집어 던진 혐의로 구금됐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필리핀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하는 23세의 Zhang Jiale라고 소개된 이 여학생은 지난 9일 마닐라의 메트로 레일 트랜짓(MRT) 역에 들어가려고 했다. 손에는 디저트 ‘타호(taho)’가 들려 있었다. 필리핀에서 브런치용으로 많이들 먹는 연두부와 비슷한 먹거리다. 청원경찰 윌리엄 크리스토발은 규정대로 디저트를 다 먹거나 버린 뒤에 역 안에 들어오라고 타일렀다. 그런데 이 여학생은 막무가내로 대들다 이같은 무참한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필리핀 경찰은 그녀를 폭행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이 역에서는 병에 든 음료나 물, 액체 물질 등은 일절 반입하지 못하도록 규정이 마련돼 있었다. 그녀는 대들다 뜻대로 되지 않자 타호를 청원경찰에게 던진 뒤 휙 달아나려 했으나 경호요원에 의해 붙들렸다. 이 여학생은 보석을 신청했으나 이민국에 의해 사실은 체류 신분과 관련해 적지 않은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구금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경찰은 엄중히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의 나라를 깔본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해서 불법 체류 건과 별개로 이 사건을 먼저 다뤄 중국으로 추방하거나 아예 앞으로 영원히 필리핀에 발을 못 붙이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는 GMA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기분이 좋지 않아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내 실수를 진짜로 인정한다. 정말 정말 송구하다. 가능하면 다시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요청드린다. 난 필리핀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관광지 점령한 중국인 비매너 퇴치법

    세계 관광지 점령한 중국인 비매너 퇴치법

    전 세계 관광지를 장악한 중국인 여행객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중국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4일 지난해 약 1억 5000만명에 이르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해외여행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4.7% 늘어난 규모다. 지난 9일 필리핀에서는 중국 여학생이 두유 푸딩을 들고 전철을 타려다 제지하는 경찰에게 들고 있던 액체 음료수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경찰은 폭탄 테러 위협에 도시철도에 액체류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일본 오사카의 한 뷔페식당에서는 중국인 여성 2명이 무례한 식사 태도를 이유로 쫓겨나기도 했다. 식당 측은 이 여성들이 새우 껍질을 바닥에 버렸다고 주장했고, 중국인 관광객은 단지 중국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일본 식당의 남성 종업원이 돈을 받지 않겠으니 식당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동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널리 공유되며 논란을 낳았다. 2017년 6월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비행기 엔진에 행운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졌다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승객들은 이 여성이 탑승 계단에서 동전을 던지는 것을 목격하고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중국 동방항공 측은 모두 9개의 동전을 현장에서 찾아냈고 이 가운데 1개는 실제로 비행기 엔진 안에 있었다. 지난 설 명절 연휴에 중국인 200만 명이 일본을 찾았으며 춘절 기간에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은 모두 722만 명에 이른다. 교토 니시키 시장에서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로 ‘걸으면서 음식을 먹지 말아달라’는 팻말을 붙였고, 홋카이도에서는 렌터카 수요가 급증하면서 5년 새 교통량이 5배 늘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등 과도한 관광객으로 일본은 몸살을 앓고 있다. 캐롤 장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는 중국 관광객을 직접 인터뷰하고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인들의 외국 여행 시 비신사적 행동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관광객들의 충격적인 행동이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져 나간다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이 세계 최악이란 사실은 중국 정부와 중국인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의 급작스런 증가 때문에 주로 시골 지역의 중장년 단체관광객들이 ‘혐오스런 중국인 관광객’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주범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관광부는 비문명적 행동을 한 중국인 여행객의 실명을 명시한 블랙리스트를 펴내기도 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설 연휴 기간 큰 소리로 떠들지 않기,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말기, 새치기 금지 등 관광지에서의 행동요령을 알리는 영상을 내내 내보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새 모자 쓴 박성현, “올 시즌엔 5승”

    새 모자 쓴 박성현, “올 시즌엔 5승”

    “제 자신 한층 더 성장시킬 계기 ··· ANA 인스피레이션 꼭 우승” 필리핀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로고를 모자에 새긴 박성현이 2019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의 후원 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박성현은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며 “이번 계약으로 마음을 더 다잡았다. 훈련도 더 열심히 했고 저를 한층 더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룸베리의 산하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로고를 달고 활동하는 박성현은 2년간 70억원(추산) 조건의 여자골프 역대 최고 대우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시즌 목표로 메이저 대회 포함 5승으로 내건 박성현은 “지난 시즌 목표 3승을 잘 이뤘는데 해마다 목표는 계속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을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샷 컨디션 등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현은 21일 태국 파타야에서 막을 올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클래식으로 2019시즌의 문을 연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타이거 우즈와 함께 광고를 찍은 사실이 알려졌다. -다시 생각해도 떨린다. 촬영장에 도착해서 걸어가는데 우즈 선수가 연습하고 있기에 ‘잘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까이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TV나 사진으로만 보던 선수와 악수하고, 말도 하는 상황이 꿈처럼 느껴졌다. 생각보다 되게 마른 체형이라 놀랐고, 친절했다. 그날은 제가 은퇴할 때까지 못 잊을 하루가 될 것 같다. 좋은 말도 많이 해줘서 힘이 됐다.→에리야 쭈타누깐과 세계 1위 경쟁을 계속할 것 같다. -아마 쭈타누깐도 지겨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둘의 경쟁 구도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올해도 함께 경기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세계랭킹도 왔다 갔다 하지 않겠느냐. 연습하면서 세계 1위에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선수도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습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됐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늘었다는데. -신제품을 테스트 후에 사용 중이다. 지금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쓰는데 제게 잘 맞는 드라이버라 비거리가 좀 늘었다. 우즈도 저와 같은 클럽을 쓰는데 거리가 늘었다고 하더라. →필리핀 기업과 계약했는데 필리핀 투어 대회 출전 계획은. -3월 초에 한 차례 나가기로 되어 있다. 메인 후원 계약을 맺기 전에 초청받은 대회인데 그때 이미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 나가는 투어 대회라 기대된다. 필리핀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9살까지 훈련을 계속했던 곳이다. →후원사가 카지노 회사라는 점에서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필리핀에 어릴 때부터 갔지만 솔레어 리조트에 대해서는 몰랐다. 계약 관련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정말 큰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고 호텔에 카지노가 같이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거부감은 없었다. 좋은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전했다. →메이저 포함 5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일단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역시 달성하고 싶은 제 마음속의 목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진중공업 완전자본잠식… 주식거래 정지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 입증해야 한진중공업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자회사인 필리핀 현지법인 수비크조선소 부실의 여파다. 한진중공업은 13일 오후 2시쯤 지난해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이 -140%로 떨어졌다고 공시했다. 공시 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중공업 주식은 1190원에 거래가 중지됐다. 수비크조선소는 조선업 불황과 수주 절벽으로 지난 3년 동안 적자가 누적된 데다 현지 은행들이 4억 10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상환하라고 요구하면서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비크조선소의 지분 99.9%를 가진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내놓지 않으면 상장 폐지에 대한 실질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채권단이 출자 전환에 동의하고 한진중공업이 한국거래소에 자본 확충 방안 등을 제출하더라도 실제 자본잠식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계속 중단된다. 이 때문에 거래 정지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는 최대 1년까지 개선 기간을 줄 수 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은행과 채무 조정 협상 결과에 따라 조만간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과 함께 출자 전환에 참여하고 감자를 거쳐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진중공업, 완전 자본 잠식…상장폐지되나

    한진중공업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자회사인 필리핀 현지법인 수비크조선소이 부실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다. 13일 오후 2시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의 비율이 -140%로 떨어졌다고 공시했다. 이에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은 1190원에 거래가 중지됐다. 수비크조선소는 조선 불황과 수주 절벽에 지난 3년 동안 적자가 누적된 데다가, 현지 은행들이 4억 달러(약 4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상환하라는 요청이 일시적으로 들어오자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수비크조선소의 지분 99.9%를 가진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수비크조선소 매각을 시도했지만 좌초됐다. 오는 4월 1일까지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내놓지 않으면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채권단이 출자 전환에 동의하고 한진중공업이 한국거래소에 자본확충 방안 등을 제출하더라도 실제 자본잠식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계속 중단된다. 이 때문에 거래 정지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완전 자본잠식이기 때문에 4월 1일까지 수정 재무재표를 제출하고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중공업은 조만간 필리핀 현지 은행과 채무조정 협상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과 함께 출자전환에 참여하고 감자를 거쳐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폐기물 공공관리 강화·폐플라스틱 수출 허가제

    폐기물 공공관리 강화·폐플라스틱 수출 허가제

    광양·군산항 물량 처리도 업체에 명령 2021년까지 공공선별장 24곳 신설 전국 방치된 66만t 2022년 제로화필리핀 불법 수출로 촉발된 폐기물 방치와 불법 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기물 처리 시스템의 공공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평택항에 반입된 폐기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불법 수출·처리 업체에 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필리핀 불법 폐기물 수출 문제가 대두된 지 석 달 만에 나온 정부의 공식 대책이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상반기에 폐플라스틱 수출 땐 수입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허가제’로 전환한다. 지금은 관세청과 환경부 허가만 있으면 수출할 수 있는 구조다. 또 불법 수출이 비용과 처리 기반 부족에서 야기됐다는 점을 반영해 공공처리시설을 확충한다. 2021년까지 공공선별장 24곳을 신설하고, 소각시설을 하루 1456t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음식물 폐기물을 고급 퇴비화하는 내용의 세부 로드맵도 상반기 내에 수립한다. 반입 폐기물 중 흙이나 콘크리트를 포함한 불연물의 재위탁 허용과 수익성이 낮은 폐비닐 등이 불법 처리되지 않도록 단기 사용처를 확보하기로 했다. 전국에 방치된 폐기물 65만 8000t의 약 20%를 연내 행정대집행 등으로 처리하는 것을 비롯해 2022년까지 방치 폐기물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지난 3일 필리핀에서 국내로 반입된 폐기물(1211t)과 평택항에 보관 중인 폐기물(3455t)에 대해서는 수출업체가 평택시의 조치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우선 소각하고 구상권(6억 300만원)을 청구할 방침이다. 동일업체가 불법 수출을 위해 광양항과 군산항에 보관 중인 물량에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가 수출업체와 토지 소유자에게 이를 치우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또 전북 군산 공공처리장에서 보관 중인 불법 폐기물(1100t)에 대해서도 4개 배출업체에 오는 15일까지 깨끗하게 처리하도록 명령했다. 환경부는 경북 의성군에 재활용업체가 쌓아 놓은 17만 3000t의 방치 폐기물 중 2만 1000t의 긴급처리 비용(24억 3000만원)을 지원한 가운데 남은 15만여t에 대한 처리를 경북도와 의성군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의성군은 이 재활용업체에 대한 사업 허가 취소과 함께 고발했다. 환경부는 다음주 전국의 방치 폐기물 현황과 폐플라스틱 수출신고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와 처리 계획을 발표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차 땐 ‘정보라인’… 2차는 ‘외교협상팀’이 총지휘

    1차 땐 ‘정보라인’… 2차는 ‘외교협상팀’이 총지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팀(team) 트럼프’와 ‘팀 김정은’의 면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통일전선부 등 ‘정보라인’이 실무협상의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체계화된 ‘외교 협상팀’이 전면에 등장했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맞교환을 두고 실질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축을 이루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내세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친서를 통한 ‘톱다운 방식’은 올해도 협상 재개의 핵심이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또 1차 회담 때 실무를 주도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경우 개인 역량에 이목이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협상팀의 역량이 부각됐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미국 실무팀에는 한국통인 엘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여전히 활약 중이다.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는 대북제재 및 한·미 워킹그룹을 맡고 있으며 미국 내 부처 간 소통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북핵 문제를 전담한다. 11~12일 러시아를 방문해 당국자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1차 회담에서 한국계로서 주요 역할을 했던 성김 대사와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은 이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케빈 김 국무부 대북 선임고문이 비건 대표에게 정책 보좌를 하고 있다. 김 특별대표 역시 국무위원회 상무조의 결정을 대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으로 보면 청와대에 협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핵 군축, 무기 기술 전문가, 외무성 전략가, 통일전선부 간부, 군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 직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2일 “미국은 정보라인에서 외교라인으로 바뀌었고 북한은 아직은 정보라인이 중심인 듯 하지만 양쪽 모두 체계적인 외교 협상체계를 꾸렸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양측이 은밀한 협상보다 협상팀 신원과 일정을 공개하는 외교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도 확연히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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