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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가시밭 된 도쿄올림픽 가는 길...한국 선수단 비상

    코로나19로 가시밭 된 도쿄올림픽 가는 길...한국 선수단 비상

    올림픽 예선 취소· 연기, 입국 절차 강화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 획득 차질 빚어배드민턴, 해외 유랑식 국제대회 출전 중탁구, 2주 격리 때문에 미리 출국 계획유도, 4월까지 국제대회 몽땅 취소 비상레슬링, 지역 예선 대회 장소 확정 안돼여자축구, PO경기 6월로 석달이나 밀려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길목 곳곳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쿼터) 대회나 본선 진출 커트라인을 넘기 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국제 대회들이 거푸 연기·취소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된 한국을 경유하는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2주간 격리시키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 올림픽 관련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복싱 대표팀이 입국 금지, 2주 격리 방침. 비행기 탑승 거부 등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간신히 지난 3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막한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합류하며 한국 선수단의 위기 의식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1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구기 종목까지 합쳐 19개 종목 156명이다. 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도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당장 국제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배드민턴, 탁구, 유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경우 2주 격리까지 감안해 일찍 출국하거나 일단 출국한 이후 귀국 없이 ‘해외 유랑’을 계획하는 종목들도 있다. 최근 독일오픈이 취소된 배드민턴은 11일 개막하는 전영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7일 대표팀이 영국으로 출국했다.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17~22일), 인도오픈(24~29일) 등을 거쳐 필리핀 아시아선수권(4월 21~26일)까지 6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올림픽 본선 진출이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남녀 단복식, 혼합 복식으로 구성된 배드민턴은 단식의 경우 1명만 나가려면 34위 안에 들면 되지만 2명이 출전하려면 모두 16위 내에 진입해야 한다. 복식은 2개조가 출전하려면 모두 8위 내에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전체적으로 10명, 엔트리로 따지면 7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영국은 깐깐한 검역 과정을 거쳐 입성할 수 있었고, 인도 비자도 무효화됐다가 외교부 등의 협조를 얻어 출국 전날 밤 간신히 재발급받았다”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중간중간 대회 스케줄이 없는 선수들도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며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 예선을 통과해 단체전과 남녀 단식 출전권을 확보해 놓은 탁구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체 랭킹이든 개인 랭킹이든 오는 7월까지 국제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올려야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순위에 올라 시드 배정을 받아야 최강 중국과의 격돌을 되도록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 복식 출전권 획득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개막한 카타르오픈 출전이 무산되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는 대회인데 개막 직전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경유하는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며 출전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다음달 22일과 28일 잇따라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오픈 출전을 위해 한 달 정도 앞서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6월 예정된 호주오픈까지 해외에 머물며 국제대회에 나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돌발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최국에 미리 가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도 대표팀도 난관에 직면했다.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올림픽 출전 랭킹포인트 4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는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5월 8~10일)과 카타르 도하 월드마스터스(5월 28~30일)만 남았다. 두 대회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올림픽 출전 기준도 바뀔 수 있다. 두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현재 카타르는 한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 아제르바이잔은 검역 제한·격리 권고 등을 취하고 있어 한국 대표팀의 출전 여부도 불확실성이 크다. 원래 올림픽 유도는 카타르 대회 직후 산정되는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체급별 18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체급별 국가 쿼터와 대륙별 쿼터까지 고려하면 18위보다 낮은 순위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는 하다. 한국 유도는 현재 남녀 14체급 가운데 남자 81㎏ 이하, 여자 57㎏ 이하·70㎏ 이하 체급을 제외한 11개 체급과 남녀 단체전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슬링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레슬링은 현재 남녀 자유형 각 6체급, 남자 그레코로만형 6체급을 모두 합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선수가 아직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체급별로 6위 내에 입상하지 못하는 바람에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에 따라 2차로 체급별 1~2위까지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쿼터 대회 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시아 쿼터 대회 개최가 ‘폭탄 돌리기’ 마냥 거푸 무산되고 있다. 당초 아시아 쿼터 대회는 오는 27일부터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개최를 포기해 지난 2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가 대체 개최지로 결정됐는데 키르기스스탄도 불과 일주일 만에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고 말았다.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도 기회를 놓치면 오는 4월 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쿼터 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을 해야 한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 쿼터 대회도 취소되어 아시아 대회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면서 “개최지가 어느 나라로 최종 결정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일전도 무려 석 달 연기됐다.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일정이 3월에서 6월 A매치 기간으로 미뤄진 것이다. 원래 홈 1차전은 지난 6일 경기 용인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11일 원정 2차전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호주 시드니로 변경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악화되며 용인시가 경기 개최를 포기하는 바람에 PO 일정을 통째로 옮기게 됐다. 새로 조정된 날짜는 6월 4일과 9일이다. 장소와 시간은 추후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전 승자 자리는 비워 놓은 상태에서 다음달 20일 본선 조 추첨이 열리게 됐다. 지난달 22일 재소집되어 PO를 준비하다가 1주일 만에 소집 해제되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대표팀 선수들은 이르면 5월 중하순 재차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얻었다는 이점도 있다.유럽 리그 종료 즈음이라 지소연(첼시),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장슬기(마드리드CFF) 등 유럽파 합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됐지만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19 유입될라…사우디, 여행동선·건강상태 숨기면 1억 6천만원

    코로나19 유입될라…사우디, 여행동선·건강상태 숨기면 1억 6천만원

    이란에 성지순례 다녀온 뒤 숨겼던 확진자 잇따라 중동에서도 이란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여행 동선과 건강 상태 등의 정보를 숨기는 입국자에 대해 최고 50만 리알(약 1억 6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에 입국하기 전 자신이 다녀온 나라를 숨기거나 해열제를 먹고 발열을 감추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우디 당국이 이러한 조처를 시행하는 것은 사우디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대부분 이란에 성지 순례를 다녀온 뒤 이를 숨긴 자국민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적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국가 간 단교 관계 상태인 이란을 방문하면 처벌 받았다. 그러나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 내 소수 종파인 시아파 무슬림은 성지 순례를 위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를 거쳐 이란을 다녀오곤 한다. 실제로 사우디에서 처음 발견된 확진자는 이란 방문 사실을 숨겼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이를 자백했다. 사우디 정부는 2월 한 달 동안 이란에 입국한 사우디 국적자의 명단을 달라고 이란 정부에 요구하고, 5~7일 자진 신고를 받았다. 또 8일 시아파가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인구 50만명 규모의 동프 카티프시를 봉쇄했다. 9일 현재 사우디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15명이다. 사우디 외무부는 9일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미국과 필리핀, 이탈리아를 여행한 사우디 거주 외국인이라고 발표했다.이 외국인은 미국→필리핀→이탈리아 순서로 여행을 하고 사우디로 돌아왔다. 사우디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5명 가운데 중동 내 코로나19 다발 지역이자 시아파 이슬람 성지가 많은 이란이나 이라크를 다녀오지 않은 환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거친 나라 3곳이 모두 코로나19 발병국인 만큼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사우디는 또 8일 UAE,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이탈리아, 한국 등 9개국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9일에는 오만, 프랑스, 독일, 터키를 추가했다. 이 가운데 터키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곳이다. 아울러 이들 14개국과 사우디를 오가는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도 일시 중지하고 이들 국가에서 출발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우디 내 각급 학교(대학교 포함)와 교육기관도 9일부터 무기한 운용이 중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코로나19 방역에 지구촌 전체가 온 신경을 집중한 가운데 슬프고도 희한한 재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다. 바로 2014년 7월 17일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 격추에 책임있는 4명에 대한 재판이다. 당시 보잉 777 기종에 탑승했다 희생된 사람은 10개국 298명이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다 미사일에 산화(散華)했다. 네덜란드인이 희생자의 3분의 2를 차지해 네덜란드 검찰이 국제 수사팀을 이끌었고, 재판도 헤이그에서 열린다. 희생자의 국적은 네덜란드 193명, 말레이시아 43명(승무원 15명 포함), 호주 27명, 인도네시아 12명, 영국 10명, 독일과 벨기에 4명씩, 필리핀 3명, 캐나다와 뉴질랜드 한 명씩이다.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 군기지에서 북(Buk)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명의 피고인은 사고기가 이륙했던 스키폴 공항 활주로에 가까운 곳에 있는 법정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3명은 러시아 국적이고, 한 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출신이다. 두 나라 모두 피고인들을 추방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인 피고 한 명의 변호인들이 재판부와 상의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진술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음은 물론이다. 애나 홀리간 BBC 헤이그 특파원은 앞으로 2주 동안 피고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게 타당한지 따져보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희생자 유족 등은 법정에 시신이나 유품도 제대로 찾지 못해 얼마나 자신들의 삶이 엉망이 됐는지 호소하고 어떤 처벌이 적정한지 의견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예를 들어 피엣 플로엑은 조카의 시신이 80조각으로 발견됐다며 목록을 보내와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다. 동생 알렉스의 유해는 한 조각도 찾지 못했다. 플로엑은 피고인들이 화상회의 를 통해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재판이 자신이나 다른 유족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을 여는 유일한 열쇠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떤 일이 진짜 일어났는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세계가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3명의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 앞에 13명의 증인이 진술할 예정이라며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미 검찰에 충분한 진술을 마친 이라면 법정에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익명으로 진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재판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두 피고인은 러시아 군 첩보기관 GRU 요원인데 각종 사이버전 음모와 영국 솔즈베리 신경가스 테러를 주도한 조직이다. 4명의 이름과 전력은 다음과 같다. --이고르 지르킨, 일명 스트렐코프. 러 연방첩보국(FSB) 대령 출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장악한 반군 조직의 국방장관으로 불린다고 검찰은 파악. --세르게이 두빈스키, 일명 크무리. GRU에 취업한 전력이 있다고 검찰은 파악. 지르킨의 부관이며 러시아와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올레그 풀라토프, 일명 기우르자. GRU 산하 특수부대 병사였다가 도네츠크 정보국 부국장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짐. --레오니드 카르첸코, 일명 크롯.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의 지휘관으로 전투를 지휘하지도, 군 배경도 없는 우크라이나인으로 검찰은 파악.재판부는 4명 모두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 이들이 수령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재판 초기에 이들에게 소환장을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변호인을 대신 내보낸다고 밝힌 피고인은 풀라토프로 재판부는 이를 궐석 재판으로 인정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지르킨은 BBC에 법정의 정통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스티브 로젠버그 BBC 모스크바 특파원은 최근 러시아 정부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경향을 보이는데 MH17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며 네덜란드 재판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애쓰고 있다.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정치적 이유가 지배한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네덜란드 수사팀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넘겼는데 이런 노력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3명의 자국민 피고에게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자국민을 추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가 넘긴 자료들은 “여러 요소들에 관해 팩트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연말 수사팀은 미사일 발사 지점 근처의 반군 방공대를 지휘한 우크라이나인 용의자를 체포하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는데 러시아는 이 남자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여행하게 허용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는 2018년에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한 북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당시 수사팀이 확보한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러시아 군과 정규적으로 접촉했으며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우두머리는 전날 밤 “명령을 실행에 옮겨 하나 뿐인 국가, 러시아연방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한 내용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초를 겪는다고 외신이 전해 눈길을 끈다. 영국 BBC 방송은 8일(런던 현지시간) “위기는 항상 성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유엔 전문가의 발언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소개했다. 우선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어머니의 육아 부담이 가중됐다며, 한국의 ‘워킹맘’ 성소영 씨의 사례가 제시됐다. 한국은 여느 아시아국가와 마찬가지로 육아와 가사 부담의 여성 쏠림이 심한 나라여서 개학 연기 조처가 여성들에게 큰 압박이며, 일부 어머니들은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성씨는 “솔직히 말해,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서 사무실에 나가고 싶다”며, “하지만 남편이 가장이고 휴가를 낼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봉쇄령과 자가 격리가 광범위하게 시행된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을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활동가들이 심각한 가정폭력 사건을 인지하더라도 엄격한 봉쇄·격리 방침 탓에 피해자 보호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허난성의 여성 활동가 샤오리는 “피해자를 빼내는 허가를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엄청난 설득 노력 끝에 겨우 공안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에선 소셜미디어에 자가 격리 중 벌어진 가정폭력 고발이 이어지고 있고, 가정폭력을 방관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전개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의료와 복지 노동력의 70%가 여성이다. 간호 인력의 여성 쏠림은 아시아권에서 더욱 심한 편이다.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기는 남녀가 마찬가지이지만, 여성은 생리 등 생리적 이유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것이 더 큰 고역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진료 현장의 여성을 지원하고자 여성 위생용품 기증 캠페인이 벌어졌다. 더욱이 중국은 코로나19 진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여성 간호 인력을 ‘성자’나 ‘전사’ 이미지로 포장하며 선전에도 집중적으로 동원했다. 간호사들을 모아 ‘눈물의 삭발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시아권 가사도우미들은 늘어난 노동량과 감염 공포에 떨고 있다. 홍콩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40만명가량인데, 이들은 대부분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이다. 마스크 값이 너무 오른 탓에 마스크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양부모에게 초호화 저택 선물한 고아 청년의 사연

    [여기는 동남아] 양부모에게 초호화 저택 선물한 고아 청년의 사연

    필리핀의 한 고아 청년이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에게 감사의 뜻으로 초호화 저택을 선물한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 등의 외신은 세 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에게 버려진 하비(28,남)의 사연을 전했다. 그를 발견한 부부는 어린아이의 처지가 딱해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입양했다. 양부는 호텔 포터로 일했고, 양모는 노점상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삶의 터전은 20㎡의 비좁은 공간으로 걸핏하면 전기가 나가고 쥐들이 출몰하는 허름한 아파트였다. 하지만 부부는 최선을 다해서 하비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며 사랑으로 키웠다. 하비는 “고단한 삶이었지만, 하루 두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했다”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그는 가족들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소망을 품으며 자랐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했고 졸업 후 보험회사에 취업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 직장 생활, 7년 후 그는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재산으로 그는 평생 염원해왔던 꿈을 실행키로 했다. 다름 아닌 고아인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양부모에게 보답하기 위해 아름다운 저택을 짓기로 한 것. 그는 7개의 룸이 있는 3층짜리 고급 빌라를 건축했다. 한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해 온 양부모가 이제는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린 것이다.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장식한 저택 내부에는 최첨단 가전 가구를 들여놓았다. 양부모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성인이 되어 보답한 청년의 사연에 수많은 네티즌들은 “은혜를 잊지 않고, 성실하게 자란 훌륭한 청년”, “가정의 변함없는 사랑과 행복을 응원한다”는 등의 칭찬 댓글을 이어갔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우디 앨런 회고록 무산, 출판사 직원들 시위와 자녀들 반발 탓

    우디 앨런 회고록 무산, 출판사 직원들 시위와 자녀들 반발 탓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85)이 회고록을 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미국 출판사 해체트 북 그룹(HBG) 직원들이 그의 숱한 성추행 전력을 문제 삼아 사무실 퇴장 시위를 벌인 데 따라 책 출간 계획을 접었다. 아들이자 기자인 로난 패로(33)는 지난달 두 건의 성폭행 혐의가 유죄로 평결된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이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폭로한 자신의 책 ‘캐치 앤드 킬’을 지난해 10월 펴낸 HBG가 아버지 우디의 책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로난은 우디와 여배우 미아 패로(75) 사이에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성(姓)을 따르고 있다. 뉴욕과 보스턴에 있는 이 출판사 사무실 두 곳에서 전날 직원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는 시위를 벌이자 HBG는 6일(현지시간) 우디의 책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출판사는 아예 판권을 우디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다. 우디는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연인으로 지낸 미아 패로와 함께 입양한 딸 딜런(42)이 일곱 살이던 1985년 성추행을 한 혐의로 아내, 자녀들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경찰은 수사했지만 기소에 이르지 못했다. 소피 코트렐 HBG 대변인은 우디의 회고록 ‘Apropos of Nothing’ 출간 계획을 접는 일이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저자들과의 관계를 아주 진지하게 고려하고 가벼이 취소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많은 도전적인 책들을 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 결과 “책을 내겠다고 밀어붙이는 일이 가당치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애니홀’과 ‘맨해튼’ 등 수많은 영화 각본을 직접 집필하고 메가폰도 잡은 우디는 아카데미상을 받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고, 컬트 팬들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성추행 전력이 드러난 데다 지난해 11월 와인스틴을 대놓고 옹호하는 듯한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아마존과의 영화 네 편 계약이 무산됐다. 이 출판사는 지난해 우디의 판권을 인수했지만 이를 몰래 감추다 이번 주 들어서야 다음달 출간될 것이라고 발표해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딜런은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해 오빠가 쓴 책을 펴낸 똑같은 출판사가 우디의 책을 출간하는 것은 작가인 오빠를 배신하는 짓이라고 공박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우디는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과 두 번째로 이혼(첫 번은 프랭크 시내트라) 한 미아 패로와 동거할 때 프레빈-패로 부부가 입양한 한국계 순이 프레빈(50)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어느날 그의 서재 벽난로에서 순이의 나체 사진을 보고 경악한 미아는 우디와 결별했다. 1997년 순이와 재혼한 우디는 중국계와 필리핀계 입양녀 둘을 더 거둬들여 지난해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였나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였나

    쓰레기책/이동학 지음/오도스/276쪽/1만 6900원 2018년 7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100t짜리 컨테이너 51개를 실은 한국발 선박이 들어왔다. 컨테이너에는 한국 기업이 필리핀 기업과 손잡고 불법으로 수출한 쓰레기가 가득했는데, 대부분이 재활용이 안 되는 폐플라스틱이었다. 필리핀은 해당 컨테이너를 압류하고 한국 정부에 다시 가져가라고 요청했다. 필리핀 주민들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까지 벌이면서 ‘한국은 쓰레기 불법 수출국’이라고 손가락질했다. 우리가 사용하고 난 뒤 남은 쓰레기들은 어디로 갈까. 그저 ‘알아서 잘 처리되겠지’ 하고 생각할 뿐이다. ‘분리수거만 잘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법도 하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쓰레기책´에서 청년정치인 이동학씨는 2년 동안 세계를 유랑하며 목격한 쓰레기 문제를 풀어냈다. 저자는 2년여 동안 61개 나라 157개 도시를 돌면서 쓰레기가 부자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봤다. 가난한 나라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동원됐다. 예컨대 필리핀 마닐라 교외에 있는 바세코 마을 아이들은 흙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 위에서 논다.①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쓰레기를 쓰레기로 여기지 않는다. 이집트 카이로 외곽 모카탐 마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육도, 일자리도 충분치 않은 이곳에서 3만명가량의 ‘자발린’(넝마주이)이 매년 5000t 안팎의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잇는다. 이들의 월 소득은 5만원 정도다. 나라 간 쓰레기 이동 문제는 중국이 2018년부터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중국은 그때까지 전 세계에서 무려 56%의 쓰레기를 수입해 전기나 열에너지를 만드는 연료로 쓰고 재활용품을 만들기도 했다. 나라에서 나라로 쓰레기가 이동하는 이유는 원가절감 때문이다. 쓰레기는 완벽한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공장에서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분리해야 한다. 다른 나라로 수출해 버리는 게 원가가 더 싸다.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때부터 전 세계 쓰레기가 동남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으로 쏠렸다.저자는 여러 선진국이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목격했다. 예컨대 덴마크 코펜하겐은 상업폐기물을 유료화해 티켓으로 바꿔 주고, 재활용센터에 매주 일요일마다 300명이 방문한다. 아마게르 바케의 스키 소각장은 옥상과 외벽에 스키 슬로프를 설치하고, 80m 암벽등반과 산책코스 등을 마련해 지역 명물이 됐다. 독일의 ‘친환경 수도’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지역 134개 카페와 빵집이 재사용 가능한 컵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컵에 QR 코드를 부착해 근처 아무 때나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② 이 밖에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쓰레기를 가져오면 채소를 나눠 주고, 대만에서는 쓰레기 무게에 따라 포인트로 쓰레기봉투나 친환경 제품을 살 수 있다. 세계 각국을 돌아본 저자는 관련해 우리나라에 맞는 여러 아이디어도 내놨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학교에 가져오고 기업과 연계해 교육과 수익사업을 병행하거나, 노인들이 지역에서 환경 보안관으로 상주해 분리수거를 돕고 수익을 일정 부분 마을과 나누는 식이다. 또 인천 영종도를 ‘NO플라스틱섬’으로 선언하고 인천공항에서 프라이부르크 방식의 재활용 컵을 사용하는 방법 등도 제안했다. 아울러 장례식에서 그릇을 나눠 주고 수거해 설거지를 하는 공유설거지 회사 등 아이디어가 많다.저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령화 문제에 관한 해답을 얻으려 세계 유랑을 떠났다가 쓰레기 문제가 워낙 시급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썼다. 유랑에서 돌아와 한국 상황을 살펴보니 여간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별개로, 우선은 시민들이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자’는 생각을 하는 게 가장 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PM-소녀시대-원더걸스까지’…신인왕 UNVS, 요절복통 롤플레이

    ‘2PM-소녀시대-원더걸스까지’…신인왕 UNVS, 요절복통 롤플레이

    ‘권장채널: 신인왕 UNVS’ UNVS가 레전드 아이돌로 변신했다. 최근 진행된 SBS MTV ‘권장채널: 신인왕 UNVS’ 3회분 촬영에서 UNVS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시작으로 K-POP 레전드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 원더걸스 2PM, 샤이니에 도전했다. 가장 먼저 리더 JUN H.(준현)은 저스틴 비버로 변신해 특유의 걸음걸이까지 따라해 준스틴 비버로 거듭났다. 막내 JEN(젠)은 ‘줄리엣’으로 활동 당시의 샤이니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컬러풀 스키니진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셜록’ 댄스까지 선보였다. EUNHO(은호)는 스모키 메이크업에 고품격 수트 패션으로 2PM가 ‘하트비트’ 활동 때의 모습을 완성했다. “2PM 선배님들이 ‘하트비트’ 활동 시절에 제가 필리핀에서 유학 중이었는데 모든 한국 분들이 ‘하트비트’ 댄스를 췄다”고 말했다. UNVS의 롤 플레이 미션에 끝판왕은 YY(와이와이)와 CHANG GYU(창규)였다. YY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의 모습을 선보이며 “테니스 치마가 의상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멤버들 중 원픽 멤버로는 윤아와 태연을 뽑으며 “굉장히 팬이다”라고 전했다. CHANG GYU(창규)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원더걸스의 복고 패션을 하고 ‘어머나’ 댄스까지 선보여 멤버들에게 “오늘의 메인 멤버다”라고 극찬을 이끌어냈다. ‘권장채널: 신인왕 UNVS’는 이제 막 데뷔한 UNVS가 다양한 미션을 통해 방송 능력치를 채우며 완벽한 신인왕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3회와 4회는 각각 5일(목)과 6일(금) 저녁 7시 30분 SBS MTV를 통해 방송되며, 6일(금) 밤 9시 SBS FiL(에스비에스 필)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후 SBS MTV에선 매주 목, 금요일 저녁 7시 30분, SBS FiL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가난해도 괜찮아… ’바나나 잎’을 노트로 쓰는 소년

    [여기는 동남아] 가난해도 괜찮아… ’바나나 잎’을 노트로 쓰는 소년

    공책 살 돈이 없어서 바나나 잎사귀에 필기하는 필리핀 소년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온라인 뉴스매체 월드오브버즈는 2일 필리핀의 한 공립학교에 다니는 소년 몬터의 사연을 전했다. 극빈 가정에서 자란 몬터의 장래 꿈은 ‘군인’이 되는 것이다. 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정규 교육 과정을 마쳐야 한다. 그 때문에 간단한 필기도구를 살 형편조차 못 되는 상황에서도 공부에 대한 집념을 놓을 수 없었다. 그의 사연은 성실하고 착실한 모습에 감동한 담임 교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연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담임 교사는 학생들에게 칠판에 적은 내용을 공책에 받아 적으라고 요구한 뒤 학생들의 공책을 검사했다. 그때 몬터는 공책이 아닌 바나나 잎사귀 위에 노트를 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 놀란 교사에게 몬터는 오히려 여유 있는 표정을 지으며 “필기를 잘했는지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몬터의 바나나 공책 위에는 문제 풀이 과정뿐 아니라 귀여운 낙서도 그려져 있었다. 공책 살 돈이 없자, 그는 바나나 잎사귀들을 한데 모아 노트 크기로 오려 공책을 만들어 활용한 것. 그리고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내용을 바나나 잎 위에 정갈하게 적어 내려갔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며 꿈을 향해 나가는 몬터의 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외교부 자제 요청에도… 71개국서 한국인 입국 제한

    외교부 자제 요청에도… 71개국서 한국인 입국 제한

    전 세계 3분의 1 국가에서 입국 제한입국 금지 33곳… 38곳서 절차 강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71개국으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에 대해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71곳이다. 전날 밤 65곳에서 6곳이 증가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3분의 1 넘는 국가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중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33곳으로 전날 31곳보다 2곳이 늘었다. 키르기스스탄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한국·일본·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오거나 경유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레바논은 전날 한국 등 코로나19 발생지를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다만 사우디 비자나 거주증이 있는 경우 입국이 가능하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 대구·청도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홍콩과 몽골 등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검역이나 격리 등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38곳으로 전날 34곳보다 4곳이 늘었다.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이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중국은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등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외교부는 전날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들에 대한 방문 계획을 재고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표했다. <입국 금지 조치 33곳> 레바논, 마다가스카르,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몰디브, 몽골, 바누아투, 바레인, 베트남,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사우디아라비아, 세이셸,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엘살바도르,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일본, 자메이카, 코모로,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키리바시, 투발루, 트리니다드토바고, 팔레스타인, 피지, 필리핀, 홍콩. <입국 절차 강화 38곳> 대만, 라트비아, 마카오, 말라위, 멕시코, 모로코, 모잠비크, 벨라루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영국, 오만, 우간다, 인도, 잠비아, 중국, 짐바브웨, 카자흐스탄, 카타르, 케냐,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태국, 투르크메니스탄, 튀니지, 파나마, 파라과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코로나19 사태에 지식재산권 지원 대책 시행

    코로나19 사태에 지식재산권 지원 대책 시행

    특허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대응기업(백신 개발·차단·방역·진단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천세창 차장을 단장으로 기업 지원과 신속한 심사·심판, 국내외 지식재산권 침해 대책을 마련해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7개 시중은행과 협력해 사업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우선적으로 지식재산 담보 대출을 실행하고, 절차도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IP R&D 등 지재권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에 피해 기업을 배려한다. 특허 공제에 가입한 피해기업 등에는 부금 납부를 유예하고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중소기업 특례보증도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를 출원인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간주해 기간경과 구제 등 단계별 구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심사·심판 과정에서의 대면 업무를 최소화하고 전화나 영상 면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심사관 재택근무’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기업의 해외 현지 인력 철수 등으로 해외 지재권 보호가 약하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와 안전우려 상품의 온라인 상거래도 밀착감시할 방침이다. 5월 개소 예정이던 필리핀 IP-DESK도 즉시 가동해 신남방 국가에서의 지재권 보호 지원을 강화한다. 천세창 차장은 “코로나19 혼란 속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허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WHO “코로나19 결정적 시점, 각국 공격적 행동해야”

    WHO “코로나19 결정적 시점, 각국 공격적 행동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병이 결정적 시점에 왔다며 여러 나라들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난 이틀 동안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중국 확진자 수를 앞질렀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브라질, 조지아, 그리스, 노르웨이 등 7개국에서는 첫 확진자 발생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고,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나의 권고는 이들 국가가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에서의 코로나19는 이 바이러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억제될 수 있다”며 “그것은 중국이 준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는 32만개 이상의 샘플을 검사했지만, 단지 0.14%만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것은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벨기에나 캄보디아, 인도, 네팔, 필리핀, 러시아, 스리랑카, 베트남처럼 2주 이상 (확진) 사례를 보고하지 않은 나라도 있다”며 “(이들 국가는) 공격적인 초기 대응이 바이러스가 발판을 마련하기 전에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사무총장은 “어떤 나라도 그런 사례를 얻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말 그대로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는 국경을 존중하지 않으며 인종이나 민족, 국내총생산(GDP)이나 발전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초기 발견, 환자 격리, 역학 조사, 양질의 임상 관리 제공, 병원 발병 및 지역사회 전염 예방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의 메시지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은 공포의 시기가 아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는 조처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독감처럼 손을 자주 씻으라고 조언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에 함께 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WHO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올림픽의 미래와 관련해 가까운 시일 안에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이란의 사망률이 10%에 육박한다는 점은 공식적인 수치보다 더 많이 질병이 확산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한국인 사실상 감금하는데… 강경화, 읍소에 그친 ‘빈손 외교’

    中, 한국인 사실상 감금하는데… 강경화, 읍소에 그친 ‘빈손 외교’

    베이징·상하이 등 한국발 입국자 격리 자가 격리한 교민 집에 딱지 붙여 감금 中, 외교부 항의에도 검역 강화 움직임 ‘신혼여행지’ 몰디브도 일부 입국 금지 英 외교부 장관 개인 사정으로 회담 취소 康외교 출장기간 교민 수난에 비판 거세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역유입 우려를 이유로 중국 각지에서 취해지고 있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우리 외교 당국의 뒤늦은 항의에도 확산되고 있다. 유엔 출장길에 유럽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예정됐던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취소돼 위중한 시기에 자리를 비운 데다 헛발질 외교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뒤 무증상의 경우에도 14일간 집이나 호텔에서 격리한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한국에서 입국한 한국인에 대해 14일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격리된 한국인은 110여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자가격리하는 집 앞에 빨간색 딱지를 붙이거나 경호원을 붙여 격리된 교민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국민들이 외국 입국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게 된 데 대해 안타깝고 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격리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지방정부 및 중국 중앙정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우려를 표명했고 김건 외교부 차관보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에서 과도한 조치라고 항의했다.그러나 외교부의 뒤늦은 노력에도 중국 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인 만큼 이들 국가의 입국을 막는 것은 확실하게 처리해야 할 긴급한 일”이라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중국의 고난은 한국의 고난’이라는 발언을 잊을 수 없다”면서도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자 이웃으로서 중국 인민이 감염원 유입을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강제 격리는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 시작됐으나, 중앙정부는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인 입국 금지 여론에도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에 대해서만 입국을 금지한 정부로서는 도리어 중국에서 격리된 국민에 대해선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 가운데 유엔 출장길에 유럽을 방문한 강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예정됐던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하지 못했다. 외교부는 영국 측의 불가피한 개인 사정으로 회담이 추후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대신 강 장관은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회담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란에서 한국 교민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만약의 경우 항공편도 중단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충분히 세우는 게 공관의 의무”라며 “지금 당장은 (철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22곳으로 전날보다 몰디브, 엘살바도르, 피지, 필리핀, 몽골 등 5곳 늘었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21곳으로 전날보다 8곳 늘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들은 왜 신천지에 빠졌나…2019년 신천지 신도 수 전년대비 3만 6454명 증가

    그들은 왜 신천지에 빠졌나…2019년 신천지 신도 수 전년대비 3만 6454명 증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결정적 계기를 준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천지 신도는 약 24만명인데, 2009년에는 6만명 수준으로 10년 사이 신도 수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신천지 특유의 교리가 신도수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주로 청년을 대상으로 영어면 영어, 취업이면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며 맞춤형 전도 활동을 하고 있었다.27일 신천지를 추적해온 종말론사무소(소장 윤재덕 전도사)가 공개한 ‘2020년 신천지총회 긴급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도 수는 23만 9353명을 기록하며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에는 5만 8055명에 그쳤지만, 2012년 10만 2921명을 기록했고, 2015년 16만 1691명, 2018년에는 20만 2899명으로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신도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신천지는 매년 1월 신도 수와 소유한 건물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데, 종말론사무소가 이를 입수해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광주 지역이 3만 99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과천이 3만 8882명으로 뒤를 이었고, 부산 36741명, 대전 2만 4120명, 서울 1만 9796명 등의 순이었다. 국외 신도도 총 31개국, 3만 1849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중국이 1만 8440명(후베이성 우한 지역 357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4264명, 몽골 2773명, 필리핀 704명, 호주 579명, 독일 547명 등이었다. 신천지의 건물 재산 총액은 2735억 7900만원으로 건물 보유 수 역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신천지 소유의 건물은 지난해 총 1529개로 2014년(984개) 보다 55.4% 증가했다. 건물 목적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성전이 72개(1760억 8800만원)였고, 선교센터 306개(155억 1500만원), 사무실 103개(39억 8200만원), 기타 1480개(779억 9300만원)였다. 신천지가 이처럼 세를 불릴 수 있었던 건 신천지 특유의 교리 때문으로 보인다. 이단·사이비를 연구해온 월간 현대종교에 따르면 신천지는 신도 수 14만 4000명을 달성하면 총회본부가 있는 경기 과천 땅에서 영원히 죽지 않고 왕 노릇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교리를 내세운다. 2014년 이미 신도 수가 14만명을 넘어섰지만, ‘진짜 신도’를 언급하며 전도를 많이 하면 진짜 신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탁지원 현대종교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신천지는 주로 왕따를 당하거나 소외된 이들,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고 성경 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갈구하는 기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포섭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신천지 신도 중 대학생이 8만명 수준인데 대학가에선 각종 취업 상담을 해주고 노량진에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수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청년을 대상으로 포섭활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신천지에 빠지면 자신은 이미 구원받아 속세를 뛰어넘어 존재한다는 인식 때문에 반사회적,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자가격리 등을 지키지 않는 건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지역 42곳으로 늘어…중국 5개 성 포함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지역 42곳으로 늘어…중국 5개 성 포함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국가와 지역이 42곳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한 중국 내 5개 성도 포함됐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21곳으로, 전날 오후 6시보다 4곳이 늘었다. 몽골과 세이셸은 최근 14일 이내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 등을 방문한 여행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피지와 필리핀은 대구 등을 방문한 여행객이 입국 금지 대상이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1곳으로, 전날보다 8곳이 늘었다. 중국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통계에 잡혔다.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호텔 격리나 자가격리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외교부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 지역에서 실제로 한국인이 격리되고 있음에도 중국을 입국제한국에 포함하지 않아 왔다. 외교부는 “중국 상황의 변동 가능성이 있음에 따라 이 지역으로 출국 시에는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인도는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입국하거나, 2월 10일 이후 이 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14일간 격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 벨라루스와 튀니지, 모로코, 파나마, 파라과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도 한국인 입국자에 건강확인서나 검역신고서를 요구하거나 14일간 지역 보건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음까지 여왕 김연아, 코로나 치료 위해 1억원 기부

    마음까지 여왕 김연아, 코로나 치료 위해 1억원 기부

    김연아와 팬들 유니세프에 1억 850만원 기부2010년부터 다양한 기부활동 펼쳐 10억 달해김연아와 김연아의 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활동에 사용해 달라며 기금 1억 85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27일 “김연아의 팬카페에서 올림픽 챔피언 10주년을 기념하는 기부 이벤트를 2월 14일부터 25일까지 열어 모금한 기금에 김연아가 1억원을 더해 유니세프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팬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자 하는 감염 예방과 치료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기부의 취지를 밝혔다. 기금 전액은 현재 경상북도 권역 책임 의료기관인 경북대 병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김연아는 그동안 다양한 기부활동에 동참해왔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2년 시리아 어린이, 2013년 필리핀 태풍, 2015년 네팔 지진 등 자연재해와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히 기금을 지원해 현재까지 기부액이 10억원에 이른다. 김연아의 팬들 역시 2010년부터 김연아의 생일과 올림픽 기념일 등에 다양한 모금 이벤트를 펼쳤고 그동안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한 누적 기금이 2억 7000여 만원에 달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비아이, 마스크 10만개 기부...자숙 중 선행

    비아이, 마스크 10만개 기부...자숙 중 선행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스크 10만 개를 기부했다. 최근 비아이는 코로나19 예방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마스크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팬 단체에 2만 장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팬 단체에도 약 2만 장을 보낸 상황이다. 이후 일본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현지 단체와 협의후 순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아이는 비아이 트위터 팬계정을 통해 “한창 마스크를 선물받고, 사용할 때는 몰랐다. 그런데 이제서야 알게 됐다. 팬들이 제게 마스크를 줬던 건 나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전달했던 것을”이라며 “그래서 지금껏 나를 지켜줬듯이 내 사람들을 지켜주길 바라며 저 또한 꼭 마스크를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비아이는 3년 전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사실을 일부 인정, 2019년 아이콘을 탈퇴하고 자숙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과 대만, 일본 등 평소 인적 교류가 많은 국가가 잇따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했다.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강제로 격리 조처하고 있다. 미국, 한국에 3단계 여행경보…다른 국가에 영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다시 조정한 것이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CDC의 경우 세계 각국이 자국민 여행경보 발령에 참고하고 있어 다른 국가의 여행경보 상향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DC는 미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각국 보건 상황을 안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미국 입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일본·대만·호주·캐나다도 일제히 상향 조정 일본 외무성도 25일 대구·경상북도 청도군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중국 전역에 적용한 것과 같은 ‘레벨2’로 상향하고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만도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국외 여행지 전염병 등급을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하고,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호주는 지난 23일 대구·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총 4단계)로 올렸다. 대구·청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에 대한 경보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뉴질랜드도 호주와 같이 대구·청도 3단계, 한국 전역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4일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했다. 폴란드는 총 4단계의 여행경보 중 한국을 2단계(특별주의)로 분류했으며 주한폴란드대사관은 ‘한국 여행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바레인, 베트남, 이탈리아, 독일,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한국이나 대구·청도 지역으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중국, 한국과 협의 없이 강제 격리 조처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할 경우 국적 불문하고 강제 격리 조치한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위챗(중국 SNS 메신저) 계정을 통해 25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웨이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강제 격리한 뒤 14일 후에 귀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은 전원 격리 조처됐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한국인 19명도 포함됐다. 중국의 이번 격리 조처에 대해 한국과 전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는 이날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에 탑승한 이들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14일간 자택이나 지정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 없어도 입국 금지…병원 이송해 검사 한국에서 출발한 경우 무조건 입국을 막거나 격리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곳은 총 24곳이다.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홍콩,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 등 12개 지역은 입국을 금지하거나 한국에서 출발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베트남, 대만,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공화국,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2개 지역은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 즉시 격리하는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추가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23일 대한항공을 타고 몽골에 입국한 국민 중 대구 거주자 6명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몽골 국립감염센터로 이송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23일부터 한국 입국자의 건강 상태를 14일간 모니터링하고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검역 조건을 강화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19 속 필리핀서 합동결혼식…마스크 쓰고 입맞춤 괜찮나?

    코로나19 속 필리핀서 합동결혼식…마스크 쓰고 입맞춤 괜찮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에서 220쌍의 남녀가 마스크를 쓴 채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바콜로드시 관공서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쓴 채 혼인 서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결혼식을 주최한 바콜로드 시 정부는 행사에 앞서 220쌍의 신랑 신부 전원에게 최근 2주 사이 해외여행 기록을 제출받았으며, 예식 전 참석자 전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때문에 신랑 신부는 생애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서 마스크를 쓴 채 입맞춤을 나눠야 했다. 주례로 나선 바콜로드 시장이 성혼선언문을 낭독하자 220쌍의 남녀는 마스크 위로 입맞춤을 나눴다.이날 7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한 존 폴(39)은 “마스크를 쓰고 키스를 하니 느낌은 달랐지만,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명,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763명, 사망자 7명인 우리나라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바콜로드 시 정부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는 합동결혼식에서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철저한 선제 조처를 했다.한편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일간 필리핀 스타는 24일 “한국 여행 금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의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메나르도 게바라 필리핀 법무부 장관의 말을 전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1. 2009년 9월 29일 강원 영월 영월읍 38번 국도 인근 산자락. 밤을 줍던 김모(당시 59세)씨가 무언가를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엔 백골이 된 두개골과 뼈, 옷가지와 흙 등이 뒤섞여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1~2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화된 두 구의 시신과 상·하의 등 옷가지, 포장용 끈 등이었다. 윗옷 소맷자락이 포장용 끈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볼 때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었다. #2. 약 9시간 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6반. “강원도 영월에서 타살로 추정되는 시체 2구가 발견됐습니다….” 앵커의 목소리에 당직근무 중이던 백승진 경사(현 경위)가 얼어붙은 듯 TV를 쳐다본다. 순간 2년 전 ‘노름판 사채업자 실종·납치 사건’이 떠올랐다. 도박판에 돈을 대던 사채업자 김강훈(당시 47세·가명)씨와 보디가드 오지훈(당시 52세·가명)씨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이었다. 실종 직후 유력 용의자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2년째 실종사건으로만 분류된 미제사건이었다. 특히 영월 야산에선 피에 흥건히 젖은 오씨의 점퍼가 발견됐다. 급한 마음에 다음날 아침 백 경사는 영월경찰서로 향했다.●사채업자와 도박꾼… 갑자기 자취 감춘 넷 현장에 도착하자 직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시신 두 구와 함께 발견된 옷은 2년 전 앞서 발견된 오씨의 점퍼와 한 운동복 세트였다. 수사를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개골만 우선 챙겨 서울로 돌아왔다. 가장 급한 건 신원 확인이었다. 서울 광진구 한 치과에 두 피해자의 진료기록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과거 진료기록과 비교한 결과 오씨와 김씨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환자가 맞다”는 치과 의사의 간이감정서를 토대로 사건을 인계받았고,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박종윤(공개수배·당시 49세)씨와 남궁영진(당시 34세·가명)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영월 살인사건’은 첩보에서 시작됐다. 2007년 12월 17일쯤 사채업자인 김씨와 오씨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강동구 길동 일대 유흥가에선 사채업자 두 사람이 돈 때문에 납치돼 죽었다는 풍문이 떠돌았다. 김씨는 강동구 유흥가의 유명인사였다. 김씨의 벤츠 트렁크에는 수억원의 현금이 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납치 용의자에 대한 소문도 있었다. 그 무렵 도박꾼 박씨와 남궁씨도 자취를 감췄는데, 이를 근거로 이들이 김씨와 오씨를 납치해서 한몫 챙겼다는 얘기가 많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4팀은 주변인 탐문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12월 말쯤 영월 38번 국도 인근 야산에서 오씨의 지갑이 든 점퍼가 발견됐다. 점퍼에는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 국과수 유전자 분석 결과 “이물질이 많아 정확하진 않지만 오씨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들이 박씨와 남궁씨라는 점을 알아냈다. 또 점퍼가 발견된 38번 국도 인근에서 박씨와 남궁씨가 서로 통화한 기록도 나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영월 인근 야산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김씨와 오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신이 없다 보니 박씨와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계속 거부당했다. 그렇게 해당 사건은 2년여간 장기 미제로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시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검찰에서 돌려보냈던 체포영장도 받을 수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38번 국도에 있는 통신사 기지국에서 암매장이 이뤄졌을 때 나눴을 용의자 두 사람의 통화기록(3건)이 확실한 증거가 됐다. ●범행 일주일 후 ‘한놈’ 통신기록만 멈췄다 일주일 후 박씨와 남궁씨는 범행 장소 근처에 또다시 등장했다. 다만 이후 박씨의 통신기록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김씨와 오씨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남궁씨를 약 2개월간 쫓아다녔다. 남궁씨가 형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파악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박씨와 언제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시신 2구가 나온 만큼 공범끼리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끝내 박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간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수사팀은 2009년 12월 1일 형의 집에서 나오는 남궁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남궁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하기 전까지 총 12차례 조사를 벌였다. 사실 직접 증거는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면 자백이 필요했다. 남궁씨는 11차 조사 때부터 고액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남궁씨는 결국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사채업자로부터 도박 빚 4억원을 졌던 박씨는 2007년 12월 11일 도박 빚 2000만원을 진 남궁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약 8개월 전 도박하다 알게 된 사채업자 김씨의 돈을 빼앗고 그를 죽이자는 것이다. 이때는 박씨가 돈 많은 사채업자의 경호원 역할을 했던 오씨를 먼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자신의 반지하 자취방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였다. 남궁씨는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박씨의 자취방에 왔고 같은 날 오후 5시쯤 실제로 범행에 나섰다. 김씨를 박씨의 자취방으로 유인하고서 지갑에서 30만원을 강탈하고 살해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그의 벤츠 승용차에는 돈이 없었다. 이들이 김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30만원이 전부였다. 다음날 이들은 시체를 매장하기로 결심했다. 12일 새벽 1시 30분쯤 렌터카 회사에서 스타렉스 한 대를 빌렸다. 우선 오씨를 승합차에 실었고, 다음날 새벽 2시 뒤늦게 사망한 김씨를 실었다. 이들은 손과 발이 노끈과 전선으로 묶여 있었고, 이불로 전신이 감긴 상태였다. 우선 경기 남양주 근처를 물색했지만 낯선 곳이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한 게 강원랜드 길목에 있는 산세가 험한 영월 38번 국도였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쯤 38번 국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시체를 끌어내려 갓길 아래 숲 방향으로 굴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하권 날씨에 땅이 얼면서 깊게 파이지 않았다. 처음엔 남궁씨가 땅을 파고 박씨가 망을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박씨가 땅을 더 파 시체를 유기했다. 이때 영월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통화 내역이 밝혀진다. ●“남궁이 입 다문 진실은 뭘까” 이후 박씨의 소식은 전해지는 게 전혀 없다. 가끔 필리핀 도박장에서 봤다거나 원양어선을 탔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확인해 보니 모두 박씨가 아니었다. 현재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백 경위는 공개수배 전단에서 박씨를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난다. 감옥에 있는 남궁씨가 박씨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둘이 시체 유기를 하고서 일주일 뒤에 영월에 가잖아요. 그리고 박씨의 모든 공식적 기록이 거기서 딱 멈춰요. 연기처럼 사라진 거죠. 그리고 남궁씨는 박씨에 대해 전혀 진술을 하지 않아요. 답답한 노릇이죠. 다만 확실한 건 박씨는 공개수배된 사진과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시민들 신고가 절실합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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