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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청 현대·기아차 공장 와이어링하니스 1800톤t+마스크 긴급통관

    관세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와이어링하니스(배선뭉치)를 구하지 못해 가동을 멈춘 현대·기아자동차를 돕기 위해 1800t을 긴급 수입통관시켰다. 관세청은 국내 업체들이 요청하는 중국 현지 공장 등에 대한 마스크·세정제 공급 건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 생산 차질을 막을 계획이다. 16일 관세청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공급 부족으로 이달 초 국내 자동차 공장이 가동중단된 뒤 14일까지 관세청은 모두 582건의 와이어링하니스 수입 건을 ‘신속통관’ 처리했다. 1813t, 3323만 달러(약 393억원)어치 와이어링하니스가 수입통관사무처리고시 제33조 제1항(긴급통관조치)에 따라 통상적 검사 등을 건너뛰고 최우선으로 국내에 반입된 것이다.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대구 소재 A업체는 중국에서 운영하는 5개 제조공장이 코로나19 탓에 열흘 이상 멈춰서자, 대신 필리핀 현지법인의 생산을 늘려 긴급 물량을 들여오겠다며 관세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3일부터 13일까지 A업체가 요청한 와이어링하니스 등 긴급 조달물품 145t(24건)을 신속통관시켰다.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B·C·D업체와 쌍용차에 같은 부품을 납품하는 E업체의 519t(114건) 수입 건도 신속통관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현대차 울산 2공장 등 가동중단된 생산시설 중 일부는 아직 정상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와이어링하니스뿐 아니라 관세청은 이달 들어 9일까지 코로나19 피해기업이 수입한 전기전자부품, 마스크 제조 원·부자재 등 2712t, 4705만 달러어치(842건) 물품을 긴급 수입통관 방식으로 처리했다. 중국 현지 8개 공장에서 와이어링하니스를 생산해 국내 납품해 온 F업체는 마스크를 주지 않으면 작업을 거부하겠다는 현지 작업자들을 위해 지난 6일 중국 공장에 보낼 보건용 마스크 1만 2000장을 수출 신고했고, 관세청은 이를 코로나19 피해건으로 판단해 추가 서류심사와 검사를 생략하고 곧바로 수출 통관을 승인했다. 마스크가 현지에 도착하자 중국 공장이 재가동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보건용 마스크 193만 8305개(187건), 손소독제 9만 184개(12건)가 이런 방식의 신속 통관을 통해 수출됐다. 이 중 민간단체 등의 구호용 마스크·손소독제 수출도 포함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국 신규 확진 이틀째 2000명대, 하루 사망자도 100명대로

    중국 신규 확진 이틀째 2000명대, 하루 사망자도 100명대로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대 늘어나는 데 그쳐 확산세가 주춤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도 다시 100명대로 떨어졌다. 발원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열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6일 0시(현지시간) 기준 임상 진단 병례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 8500명, 사망자는 1665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은 각각 6만 6492명, 1523명이었으니 확진자는 2008명, 사망자는 142명 늘었다.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지난 3일 890명에서 계속 감소해 전날에는 166명으로 100명대를 처음 기록했다.  전날 후베이성의 확진 환자는 1843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139명 증가했다. 이 지역의 누적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5만 6249명과 1596명이다. 지난 12일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임상 진단한 환자를 확진자로 처음 분류해 환자 수가 지난 12일 1만 4840명으로 폭증한 뒤 다음날 4823명, 14일 2420명에 이어 사흘 연속 증가세가 둔화하며 다시 1000명대로 떨어졌다.  중국 전역의 누적 의심 환자 수는 8228명으로 이흐레째 감소했다. 신규 의심 환자 수는 엿새째 줄어든 1036명이다. 전날 퇴원 환자 수는 1323명으로 나흘 연속 1000명을 넘어 누적 퇴원 환자는 9419명이 됐다.  앞서 전날 기준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84명이다. 홍콩에서 5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5일 오후 10시 43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602명이다. 일본 334명, 싱가포르 67명, 태국 34명, 한국 28명, 말레이시아 21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1명, 영국 9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에 대한 전시 통제 지역을 늘리고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강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베이징 기차역을 시찰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량타오(梁濤) 부주석은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예방통제체제’ 기자회견에서 “14일 정오 기준 은행업 금융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공한 신용대출이 5370억 위안(약 90조 9087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가 큰 도소매업·숙박·요식·문화관광·운수물류 업종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생물센터 창신민(張新民) 주임은 “중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임상 연구를 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가 환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환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렘데시비어와 인산클로로퀸 등 세 가지 약물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약물은 치료 효과가 좋았다. 특히 인산클로로퀸은 시판된 약물로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신규 확진 다시 2000명대로, 후베이 빼면 11일째 감소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2000명대로 줄어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발원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에서는 11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하루 동안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641명, 사망자가 143명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0시(현지시간) 기준 임상 진단 병례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 6492명이고 사망자는 1523명으로 집계됐다. 임상 진단 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폐 CT 촬영을 통해 확진 범위로 분류한 것으로 후베이성이 지난 12일 통계부터 적용했다. 후베이성은 14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420명, 사망자가 139명 나왔다. 이들 중 임상 진단 병례는 각각 1138명과 34명이다. 우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923명과 107명이다. 량만녠 위건위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한과 후베이성의 전염병 방제 작업이 가장 긴박한 시기에 이르렀다”면서 “교착 상태도 보여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과 11일 2000명대였으나 후베이성의 통계 기준 변경으로 12일과 13일에 각각 1만 5000명과 5000명을 넘었다가 14일 다시 2000명대로 줄었다.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11일 377명, 12일 312명, 13일 267명, 14일 221명 등으로 11일째 감소한 점이다. 중국 전체로 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8969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8096명으로 현재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 6873명이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51만 3183명이며 이 가운데 16만 9039명이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84명이다. 홍콩에서 5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5일 오후 10시 43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602명이다. 일본 334명, 싱가포르 67명, 태국 34명, 한국 28명, 말레이시아 21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1명, 영국 9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에 대한 전시 통제 지역을 늘리고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강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베이징 기차역을 시찰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량타오(梁濤) 부주석은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예방통제체제’ 기자회견에서 “14일 정오 기준 은행업 금융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공한 신용대출이 5370억 위안(약 90조 9087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가 큰 도소매업·숙박·요식·문화관광·운수물류 업종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생물센터 창신민(張新民) 주임은 “중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임상 연구를 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가 환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을 막고 환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렘데시비어와 인산클로로퀸 등 세 가지 약물에 초점을 맞추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약물은 치료 효과가 좋았다. 특히 인산클로로퀸은 시판된 약물로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캄보디아 입항 2300명 탔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승객 확진

    캄보디아 입항 2300명 탔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승객 확진

    말레이 당국 발표…80대 미국인 승객 확진캄보디아 입항 뒤 항공편으로 말레이 넘어와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미국 선사가 운영하는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했던 83세 미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웨스테르담호에는 41개국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 등 2257명이 탑승했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은 캄보디아에서 비행기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넘어왔다. 여성의 남편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지난 1일 홍콩에 기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은 물론 미국령 괌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해 2주일가량 바다를 떠돌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웨스테르담호는 네덜란드 국적선으로 미국 유명 크루즈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탑승객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전했다.베트남 당국 보건팀이 곧바로 크루즈선에 탑승해 감기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 승객 20명에게서 샘플을 채취해 헬리콥터를 이용해 파스퇴르연구소에 보냈다. 13일 밤 정밀 검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 정부 합동 대응팀이 나머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전원이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입국심사를 마치고 하선을 허가했다. 당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선착장에 나와 배에서 내리는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고 일부 승객과는 악수하거나 포옹하기도 했다. 훈센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면서 “위급한 시기에 인도주의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웨스테르담호 입항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탑승객 가운데 감염자가 나오면서 선내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거나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랑스서 첫 코로나19 사망자 나와…유럽서 처음

    프랑스서 첫 코로나19 사망자 나와…유럽서 처음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 발생한 첫 번째 코로나19 사망자다. 이 사망자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 출신의 80세 중국 남성 관광객으로 지난달 프랑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 AFP 통신에 따르면 사망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이 속한 중국 후베이성 출신의 80세 중국 남성 관광객으로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 남성이 지난달 16일 프랑스에 도착했고, 25일부터 격리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로 인한 폐감염으로 14일 치료를 받던 파리의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남성과 함께 여행 온 30대 딸도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파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본토 외에 홍콩과 필리핀, 일본 등 세 곳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본토 외에 현재 24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와! 이제 내린다’ 캄보디아 도착 크루즈 하선 개시…승객에게 꽃다발

    ‘와! 이제 내린다’ 캄보디아 도착 크루즈 하선 개시…승객에게 꽃다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5개국에서 퇴짜를 맞은 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14일 하선이 시작됐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부는 전날 밤늦게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전원의 하선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탑승객들이 14일 오전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직접 선착장으로 나가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다. 훈센 총리는 승객들과 악수하고 포옹도 했다. 전날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면서 “위급한 시기에는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전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감기 등 증상이 있는 20명에게서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웨스테르담호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을 태우고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거쳐 지난 1일 바다로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과 대만, 괌, 필리핀, 태국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 때문에 2주가량 바다에 표류하다가 지난 13일 오전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 관광객이나 승무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간 뒤 전세기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해 항공편을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창이 국제공항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현 사태는 싱가포르 경제에 두 분기 정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경제권이 사스 당시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특히 지금은 중국이 지역 경제권에서 훨씬 더 거대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관광청(STB)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 수가 25~3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사스 당시 19%보다 관광객 감소 폭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코로나19 하루 감염자 5000명 증가...시진핑 “WHO, 우리의 노력 인정”

    중국 코로나19 하루 감염자 5000명 증가...시진핑 “WHO, 우리의 노력 인정”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하루 감염환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피해가 가장 심한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을 뺀 나머지 지역은 확산세가 꺾였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확진환자는 6만 3851명, 사망자는 1380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5090명, 121명 늘었다. 신규 확진환자 수는 한때 4000명에 육박했다가 서서히 줄어 2000명대 초반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후베이성이 통계 기준을 바꾸면서 환자가 급증, 12일 1만 5000명을 넘겼다가 13일 5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규 사망자 수도 통계 기준 변경에 따라 254명까지 늘었다가 13일 121명으로 급감했다. 원래 누적 확진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6만 4894명과 1488명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중복 계산 등을 이유로 수치를 일부 하향 조정해 혼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다른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환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 3일 890명을 정점으로 10일 381명, 11일 377명, 12일 312명, 13일 267명 등이다. 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 텅쉰(텐센트)의 해외 집계(중화권 제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해외 누적 확진자는 505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모두 24개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강력한 조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전염병에 대한 강력한 조치는 세계 공중위생 사업에 기여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나라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국들이 눈 오는 날 숯을 보내 따뜻하게 해주듯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국민을 대하듯 재중 외국인들도 계속해서 돌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전날 주재한 전염병 중앙 영도소조(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전염병과의 인민전쟁을 반드시 이기고 올해 경제 사회 발전 목표의 달성을 위해 힘쓰자”고 촉구했다. 코로나19가 서서히 아시아 지역의 식습관 판도도 바꾸고 있다. 승차 공유 서비스 겸 배달 플랫폼 ‘그랩’ 인도네시아 지부는 배달 메뉴에서 뱀과 박쥐 등 ‘이색 고기 요리’를 제외했다고 일간 콤파스 등이 전했다. 그랩 인도네시아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가 인도네시아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라고 발표했다. 판매중단 대상은 개와 악어, 상어, 가오리, 도마뱀, 전갈, 박쥐, 고양이, 거북이, 족제비, 쥐, 도마뱀, 천산갑, 뱀 등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얼마 만에 뭍인가” 훈센 총리 크루즈선 내리는 승객 손 맞잡아

    “얼마 만에 뭍인가” 훈센 총리 크루즈선 내리는 승객 손 맞잡아

    다섯 나라에서 퇴짜를 맞고 바다 위를 떠돌다 전날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에 탑승한 2200여명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승객들이 14일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전날 밤 늦게 남서부 시아누크빌 항만 근처에 정박 중이던 웨스테르담 호 탑승객 전원의 하선을 허가했다. 보건팀이 직접 배에 올라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고 감기 등의 증세를 보이는 20명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승객들이 14일 오전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고,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도 않은 채로 선착장에 나와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손을 맞잡고 포옹하기도 했다. 한 미국인 부부는 훈센 총리에게 감사의 뜻으로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었다. 선사는 홀랜드 아메리카,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업체 소속이다. 41개국 출신 승객 1455명 가운데 미국인이 651명으로 가장 많고, 승무원 802명 중에도 미국인이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배에서 내린 미국인 여행객 조 스피치아니는 AP 통신에 “심지어 미국령 괌도 안 그랬는데, 캄보디아만 우리에게 내릴 수 있게 해줬다. 여기 계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승객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했고, 하선이 시작되자 수백명이 데크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간 뒤 전세기 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해 각자 여객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전세기 편 준비 상황에 따라 탑승객들이 모두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4일에는 승객 414명이 프놈펜으로 이동하고 크루즈선은 오는 17일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위급한 시기에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코로나19보다 최악인 것은 차별이다. 캄보디아 국민이 질병에 걸렸다고 다른 나라에 있는 상점 입장이 거부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중국인도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의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하라는 여론이 비등하자 답으로 내놓은 발언이었다. 훈센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와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유학생 등 자국민을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애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찾겠다고 공언했다가 중국의 설득을 받아들여 지난 5일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도 했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다시 바다로 나왔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대만, 괌, 필리핀, 태국 정부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해 2주 동안 바다를 떠돌았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 관광객이나 승무원은 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얼마 전 이 크루즈의 입항을 거부했던 태국 정부가 유럽인들이 다수 승객인 크루즈선 두 척의 입항을 허가해 안팎의 비난을 듣고 있다. 태국 정부 관리들은 유럽인들이 다수 승객이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고 기항 시간이 10시간 안팎으로 짧다는 이유를 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카바이러스 의심환자, 최종 검사서 ‘음성’

    최근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3명이 지카바이러스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나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지카바이러스는 격리는 필요없지만 발생률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주로 해외에서 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되며 수혈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또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가 보고된 바 있고,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임신부들이 머리가 작은 ‘소두증’ 아기를 출산하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14일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동남아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국인 남녀 3명(필리핀 2명·베트남 1명)이 모기에 물린 뒤 피부 발진 등의 증상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들은 지난 1월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병 증상이 생겨 2월 초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2016년 16명이 발생한 뒤 매년 감소해 2018·2019년에는 각각 3명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명이 일행은 아니지만 동남아 국가 여행 중 모기에 물려 발진 등의 피부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의심환자로 분류한 뒤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과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최대 2주 안에 동반된다. 코로나19와 같이 백신이 없어 모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다.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증상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방심해선 안된다. 질본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는 동남아 국가 등에서 유행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을 여행한다면 매개체로 지목되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향수와 화장품 등은 피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카바이러스 의심환자 3명, 최종 검사서 음성 확인

    지카바이러스 의심환자 3명, 최종 검사서 음성 확인

    질병본부 “지카 감염증 발생국 확인…발생국 여행 땐 모기 물림 주의” 최근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3명이 지카바이러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방역당국의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카바이러스는 B·C형간염, 일본뇌염, 뎅기열 등과 함께 격리는 필요 없지만, 발생률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3급 법정 감염병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해외에서 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되며 수혈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성 접촉에 의한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임신부들이 머리가 작은 ‘소두증’ 아기를 출산하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14일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국인 남녀 3명(필리핀 2명, 베트남 1명)이 모기에 물린 뒤 피부 발진 등의 증상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월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병 증상이 생겨 2월 초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2016년 16명이 발생한 뒤 매년 환자가 줄어들어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연간 3명에 머물렀다. 지난해만 보면 1월, 8월. 9월에 1명씩의 감염자가 발생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명이 일행은 아니지만, 모두 동남아 국가 여행 중 모기에 물려 발진 등의 피부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일단 의심환자로 분류한 뒤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열과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최대 2주 안에 동반된다. 이 바이러스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백신이 없어 모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다.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방심해선 안 된다. 특히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을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해당 국가를 방문했다면 6개월간 임신을 늦추는 것이 좋다. 질본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는 여전히 동남아 국가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부득이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을 여행한다면, 매개체로 지목되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향수와 화장품 사용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카바이러스 3명 감염 올해 첫 확인…베트남·필리핀 여행 이력

    지카바이러스 3명 감염 올해 첫 확인…베트남·필리핀 여행 이력

    동남아 여행서 모기에 물려 감염 추정질병본부 “여행 중 모기물림 주의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3명이 지카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됐다. 지카바이러스는 B·C형간염, 일본뇌염, 뎅기열 등과 함께 격리는 필요 없지만, 발생률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3급 법정 감염병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해외에서 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되며 수혈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임신부들이 머리가 작은 ‘소두증’ 아기를 출산하는 연관성도 관찰돼 임신 예정인 여성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국인 남녀 3명(필리핀 2명, 베트남 1명)이 1차 검사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을 위한 2차 항체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병 증상이 생겨 2월 초 병원을 찾았다가 1차 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2월에만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 3명이 한꺼번에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2016년 16명이 발생한 뒤 매년 환자가 줄어들어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연간 3명에 머물렀다. 지난해만 보면 1월, 8월. 9월에 1명씩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명의 의심환자는 모두 동남아 국가 여행 중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국내에 들어와 증상이 나타난 ‘해외 유입 사례’로 추정된다”면서 “일단 감염환자로 분류했지만,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밀려 있어 최종 확진 검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열과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최대 2주 안에 동반된다. 이 바이러스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백신이 없어 모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다.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방심해선 안 된다. 특히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을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해당 국가를 방문했다면 6개월간 임신을 늦추는 것이 좋다. 질본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는 여전히 동남아 국가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부득이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을 여행한다면, 매개체로 지목되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향수와 화장품 사용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작전명 ‘루비콘’/문소영 논설실장

    [씨줄날줄] 작전명 ‘루비콘’/문소영 논설실장

    ‘제이슨 본’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 트레드스톤의 존재를 세상에 폭로하자, 국방부의 최정예 요원으로 육성된 ‘애런 크로스’는 제거될 위기에 처한다. 관련 책임자 ‘바이어’가 모든 요원을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근육과 인지능력 강화 약물에 중독된 크로스는 제약사가 있는 필리핀에 잠입해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암살자들에게 쫓긴다. 영화 ‘본 시리즈’에 합류한 ‘본 레거시’ 이야기다. 바이어는 필리핀의 이런 상황을 미국 워싱턴에서 대형 화면으로 실시간 지켜보면서 지시를 내리는데, 잠깐! 바이어는 어떻게 현장을 지켜보게 된 것일까. 군사용 인공위성을 활용했겠지 하는 생각은 어제자로 폭로된 CIA가 운영하는 암호장비 회사 ‘크립토 AG사’ 덕분인가 하고 재고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독일 ZDF방송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서독의 정보기관인 CIA와 BND가 스위스의 암호장비업체 크립토AG를 극비리에 공동 운영해 왔다고 보도했다. CIA와 BND는 크립토AG가 세계 각국에 판매한 암호장비를 활용해 중요한 외교안보적 비밀 정보를 무려 2018년까지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1978년 미국 캠프 데이비드 중동 평화협상 때도, 1979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 때도, 1982년 영국의 포클랜드 전쟁 때도 이 장비가 활용됐단다. 이 장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한국, 이란,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이라크, 리비아, 요르단 등 120개 국가에 판매됐다. 미국은 이 장비를 활용해 기밀정보를 불법수집했는데, 작전명은 ‘루비콘’이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스파이 혐의를 씌우고 독일·일본 등 우방국가에 화웨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7%를 점유한 화웨이는 그 이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미국의 화웨이 공격은 미중 무역전쟁의 전초전 같았다. 그런 측면에서 1986년 체결된 ‘미일 반도체 협정’을 연상시켰다. 1980년대 미국 미사일은 소련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높았는데 이는 일본산 반도체를 장착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 기술력을 근거로 일본산 반도체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여론을 확산시킨 뒤 일본 반도체에 반덤핑 관세 100%를 때리는 등 공격을 했다. 미일의 이 협정은 1996년 종료하지만 일본 반도체 산업은 이후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암호장비를 활용해 120개국에서 70년간 불법으로 정보를 수집해온 미국 정부로서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활용해 각국에서 불법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판단할 만했다. symun@seoul.co.kr
  • 日 80대 여성 ‘코로나’ 첫 사망… 출국 이력 없어 지역 감염 가능성

    日 80대 여성 ‘코로나’ 첫 사망… 출국 이력 없어 지역 감염 가능성

    수도권 中 방문한 적 없는 확진자 속출 “감염 경로 파악 어렵게 확산했을 수도” 크루즈 44명 추가 감염 고령자 우선 하선 일본에서 1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날 도쿄도, 가나가와, 지바현 등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망자 역시 중국 여행 경험이 없었다. 중국 본토 이외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홍콩과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나가와현에 사는 80대 여성이 13일 폐렴으로 숨지고 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토 후생상은 “사망자가 최근 다른 나라를 방문한 이력이 없다”며 “일본 내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22일부터 무기력증을 느껴 28일 의료기관을 처음 찾았으며, 이달 1일 폐렴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6일부터 호흡곤란이 나타나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12일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고 결국 이날 사망했다. 이에 더해 일본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도쿄도의 70대 남성 택시기사, 지바현의 20대 남성, 와카야마현의 50대 남성 의사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발생 지역이 수도권(도쿄, 가나가와, 지바)인 데다 이들은 모두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가 이미 인구 밀집지역 곳곳에 퍼져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도 70대 택시기사는 최근 중국인으로 보이는 승객을 태운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와카아먀현 50대 의사의 경우 중국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정황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전문가인 하마다 아쓰오 도쿄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태로 이미 일본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환자가 부쩍 늘어날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의 대응 체계가 더 확실히 갖춰질 때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등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NHK에 밝혔다.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 중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이날도 코로나19 감염자 44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5일 10명의 집단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배의 승선자는 218명으로 늘었다. 이날 감염이 확인된 승선자 중 일본인 29명, 외국 국적자는 15명이다. 한국인 탑승자 14명 중에는 아직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루즈선을 포함한 일본 내 전체 감염자는 251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선내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데다 뒷북 대응 논란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이날 80세 이상 고령자, 지병이 있는 사람, 창문이 없는 답답한 객실에 머물고 있는 승객 등을 검사를 거쳐 우선적으로 배에서 하선시키기로 했다. 당초 바이러스 잠복 기간을 고려해 오는 19일까지 배 안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지만, 선내 생활 지속에 따른 감염 확대와 지병 악화 등이 우려돼 방침을 수정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후베이 모든 주택·상점 통제” 5700만명 초강력 봉쇄식 관리

    中 “후베이 모든 주택·상점 통제” 5700만명 초강력 봉쇄식 관리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일일 확진환자와 사망자 수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발원지인 인구 5700만여명의 후베이성에서는 여전히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 전체에 대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1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지난 11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638명, 사망자가 94명 늘어났다. 특히 최초 발생지인 우한에서만 각각 1104명과 72명 증가했다. 11일까지 후베이성의 누적 확진환자는 3만 3366명, 사망자는 1068명이다. 전체 사망률은 3.2%다. 확진환자 가운데 5724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 텅쉰(텐센트)의 현황 집계(중화권 제외)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 현재 해외 누적 확진환자는 397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에 불과하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나라도 일주일 넘게 24개국에서 멈춰 있다. 중국 내에서도 후베이성 외 30개 성에서는 사망률이 0.1~0.2%에 그친다. 결국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후베이성에 극약 처방을 내렸다. 지난 10일 전 지역에 ‘거주지 및 업무용 건물 방역 공작 지침 통지’를 하달했다고 CCTV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봉쇄 조치에 들어간 우한과 마찬가지로 성 내 모든 주택·상점 등에 대한 출입 통제와 체온 측정 등이 이뤄진다. 회의 때 개인 간 최소 1m 간격을 유지하고 식당에서도 각자 2m 이상 떨어져야 한다. 후베이 지역에서 실시되는 봉쇄식 관리는 거주지 간 이동까지 제한하는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후베이성의 피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2의 우한’으로 불리며 출입제한 조치가 내려진 후베이성 황강시는 발열 환자가 1만 3000명을 넘어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군 합동군사훈련 종료 두테르테의 ‘진짜’ 속내

    미군 합동군사훈련 종료 두테르테의 ‘진짜’ 속내

    “두테르테, ‘친중 정책’ 방해물 제거하는 것”“델라 로사 필리핀 상원의원에 대한 미국의 비자 거부를 들먹이는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미’ 핑계일 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의 근거인 방문군협정(VFA) 종료 통보에 관련해 마닐라에 있는 데라살레 대학의 레나토 데 카스트로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12일 NPR과의 인터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미국을 몰아내는 것은 중국을 향한 정책 선회의 방해물을 없애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이래 친중국 정책을 강화해 왔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2018년 4월 베이징 방문에 앞서 그는 “중국이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누구보다도 중국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VFA 종료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중국을 환영하는 정책이자 중국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 편에 서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분석했다.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FONOP)’를 벌이는 미군의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지 관심이 간다. 두테르테, 트럼프 방미 초청도 거부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강경한 입장 표시로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했다. 앞서 필리핀은 11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양국간 합동군사훈련의 근거인 VFA 종료를 통보하면서 다른 나라와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 대변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이날 “‘우리는 우리의 국방력을 강화하고,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양국 간에 상호 이득이 있으면 다른 나라와의 유사한 협정 체결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VFA가 파기되면 미국이 필리핀과 1951년 맺은 상호방위조약과 2014년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도 위험해진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미국에 가장 오래된 동맹이다. 1999년 맺은 VFA에 따라 필리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받는 미군들은 비자 규제를 면제받고 있다. 필리핀의 이같은 결정은 전 경찰청장인 델라 로사 상원의원에 대해 미국이 지난달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데 따른 대응조치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일선에서 수행한 그는 수천명을 재판없이 살해한 것으로 국제 인권 감시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인권 감시단체는 이런 피살자가 1만 2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미국 “양국 중대 영향… 주의 깊게 고려”VFA 종료에 대해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미국과 필리핀 동맹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조치”라며 “우리의 공통 이익을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주의 깊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필리핀에 군사 원조로 5억 5000만 달러를 제공했고, 필리핀군과 함께 ‘발리카탄’으로 알려진 연례 훈련과 같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 발리카탄에는 중국의 군사적 접근 가능성에 대항으로서 일본과 호주도 참가하기도 한다. 필리핀이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더라도 협정에 따라 180일간은 효력을 유지한다. 그동안 양국이 물밑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높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캄보디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탔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섯 나라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 당한 크루즈 유람선 ‘웨스터댐’ 호의 자국 정박과 승객 하선에 동의했다고 크루즈 선사인 홀란드 아메리카가 밝혔다.  이에 따라 승객 1455명과 선원 802명을 태운 이 크루즈선은 13일 오전 7시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승객들은 해변으로도 갈 수 있다고 전한 선사는 모든 것을 승인하고 협조한 캄보디아 당국에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시아누크빌 항구에서 내린 승객들은 전세기 편으로 프놈펜으로 향하며 모든 비용은 선사가 부담한다. 선사는 앞서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다음 항공권 제공을 약속했다.  친 중국 성향의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태 초반부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등 코로나 19의 국제적 확산에 대범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서는 발원지인 우한 방문을 요청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정중한 거절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사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훈센 총리에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이 크루즈선은 일본, 대만, 미국령 괌, 필리핀, 태국 등 다섯 나라에서 항만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아 바다 위를 떠도는 유령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태국 정부는 11일 항만 진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연료나 약품, 먹거리 등은 기꺼이 보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홀란드 아메리카의 모기업은 카니발 코퍼레이션으로 현재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여 12일 아침까지 174명으로 확진자가 불어나고 오는 19일까지 격리 기간이 늘어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도 이 기업 소유다.  웨스터댐 호는 지난 1일 홍콩 항을 떠나 대만을 거쳐 요코하마에서 14일의 여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접안을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차례로 퇴짜를 맞아 현재 베트남 남쪽 해안을 운항 중인 이 크루즈는 뱃머리를 시아누크빌로 돌렸다.  3명의 확진자가 과거에 승선한 사실이 알려져 홍콩 항만에 닷새 정도 발이 묶였던 또다른 크루즈 ‘월드 드림’ 호는 승무원 1800명에 대한 감염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지난 9일 탑승자 3600명 모두 배에서 내려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명체의 시작과 끝 ‘빛’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명체의 시작과 끝 ‘빛’

    얼마 전 필리핀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이 폭발하면 분출되는 화산재가 하늘을 가려 암흑천지가 된다. 지구에서 5번의 생명체 대멸종이 있었는데, 최악의 화산 폭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생물종 90%가 사라진 페름기 대멸종은 약 2억 5200만년 전 엄청난 넓이의 시베리아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화산재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화산재가 빛을 차단했고 그로 인해 식물의 광합성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사람은 다른 생물을 먹어야 살 수 있다. 사람은 육식동물, 초식동물, 식물 등 어떤 것이든 먹는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먹고 초식동물은 식물을 먹는다. 결국 인간은 식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식물은 빛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다시 말해 식물이 빛에너지를 이용해 다른 생물들이 먹을 수 있는 화학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사람을 포함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식물이 얻는 빛에너지는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에서 얻는다. 지구에 도착한 태양에너지는 대부분 반사돼 우주로 나가거나 땅, 바다, 대기에 흡수돼 열로 전환된다. 그리고 남은 1%만 광합성에 의해 화학에너지로 바뀌는 것이다. 이 양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하다. 식물의 광합성 색소들은 녹색을 제외한 모든 가시광선과 약간의 자외선을 흡수해 사용한다. 식물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도 광합성 색소들이 녹색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녹색을 띠는 광합성 색소들이 분해돼 녹색에 가려 있던 노랑, 빨강 등의 색이 노출되면서 잎의 색이 달라진다. 우리가 무지갯빛 가시광선을 볼 수 있듯 생물에 따라 볼 수 있는 빛의 파장은 다르다. 벌이 볼 수 있는 빛은 자외선을 포함하는 더 짧은 파장이고 새들은 빨간색 쪽으로 치우친 긴 파장의 빛을 더 잘 본다.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크다. 세균을 죽이는 살균기가 짧은 파장의 자외선을 사용하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자외선램프가 위에 달려 있는 살균기에서 컵을 뒤집어 놓거나 겹쳐 놓거나 옆으로 뉘어 놓으면 멸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식물은 안테나처럼 빛에너지를 많은 색소로 받아들여 엽록소에 전달한다. 우리가 흔히 광합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빛에너지를 이용해 화학에너지인 ATP와 NADPH2를 만들고 부산물로 산소를 만든다. ATP와 NADPH2는 또 다른 화학에너지인 당을 합성하는 데 쓰이고 산소는 우리의 호흡 재료로 사용된다. 최초의 광합성은 세균들에 의해 수행됐다. 육지가 거의 없던 초창기 지구에서부터 이 세균들은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늘렸고 물속에서 만들어진 산소는 철을 산화시키고 물속에 퍼지다가 급기야 대기로 확산된 것이다. 약 27억년 전부터 22억년 전까지 산소가 전무했던 대기는 그 덕분에 산소가 2% 정도로 늘어났고 이후 약 6억년 전부터 식물성 플랑크톤, 식물들의 진화로 대기 중 산소 농도는 현재와 같은 20%까지 늘어나 푸른 지구를 가능케 했다. 종종 브라질의 아마존 숲이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아마존 숲이 훼손된다는 것은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화학에너지가 그만큼 사라졌다는 것이다. 자연, 특히 식물의 감소를 막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생존하는 데 절대적인 먹거리와 산소가 직결돼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홍콩 크루즈 3600명 우르르 下船, 일본은 “열흘 뒤에도 못 내려”

    홍콩 크루즈 3600명 우르르 下船, 일본은 “열흘 뒤에도 못 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8명 나와 홍콩 해상에서 격리돼 있던 크루즈선 ‘월드드림’ 호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승객과 승무원 3600여명이 모두 배에서 내렸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밍보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한 월드드림 호의 승무원 1800여명에 대한 신종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승객과 승무원 3600여명이 모두 내렸다. 이 배는 지난달 19∼24일 승객 4000여명을 태우고 중국 광저우를 떠나 베트남을 다녀왔는데, 이 때 승객 가운데 8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홍콩 당국은 지난 5일 대만에서 돌아온 이 배를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시키고,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승객 1800명은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어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귀가한 뒤에도 자가 격리를 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검사도 하지 않고 배에서 모두 내리게 하고 자가 격리를 할 필요도 없다고 한 것이 지역사회 감염을 부추길까 염려하고 있다. 다만 이 크루즈선은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과거에 탔던 사실을 모르고 지난달 말부터 남중국해, 필리핀 등을 세 차례 더 운항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이 때 배를 탔던 5000여명에게 즉시 당국과 접촉할 것을 촉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홍콩에서는 3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24세 남성 등 2명은 가족 모임에서 전염됐으며, 70세 노인은 최근 홍콩을 떠난 적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여겨진다. 홍콩에서 지금껏 확진 환자로 판정받은 사례는 29건이며, 이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일본 요코하마(橫浜) 항구 근처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승객 가운데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은 당초 오는 19일로 예정된 격리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일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WHO는 “크루즈 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은 마지막 접촉으로부터 14일동안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새로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에 한해 격리기간이 19일 이후로 연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크루즈에 승선한 승객 가운데 몸이 좋지 않은 57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 6명이 더해졌는데 10일 또다시 60명이 더해져 지금까지 이 배에 탑승했다가 감염된 사람은 130명으로 늘게 됐다. 일본 전체 확진자 수는 156명으로 늘게 됐다. WHO는 기금 1000만 달러를 지원 받고 이들을 기타 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전문가들은 확진돼 배에서 내렸다면 일본 내 감염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이날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출연해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었다. 지금도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3600명의 탑승자 중 100여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배 안의 생필품과 의약품 등도 부족해 격리 상태인 탑승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필리핀서 킬러 고용 교민 살해 한국인 3명 4년여 만에 잡았다

    필리핀서 킬러 고용 교민 살해 한국인 3명 4년여 만에 잡았다

    킬러를 고용해 필리핀에 사는 60대 교민을 총으로 쏴 죽이도록 한 한국인 3명이 4년 만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2015년 9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교민 박모(당시 61세)씨 피살 사건의 한국인 피의자 3명을 검거해 살인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앙헬레스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박씨는 호텔 근처 사무실에서 필리핀 사람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다섯 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국인들이 박씨의 청부살해를 의뢰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경찰청 외사국은 2018년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3대에 배당해 이들의 뒤를 쫓았다. 핵심 교사자 중 한 명이 필리핀에 거주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수사팀은 앙헬레스에 파견된 한국인 경찰관,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지난달 이 피의자를 붙잡아 한국에 송환했다. 이어 공범 수사를 통해 한국에 사는 피의자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살인을 교사한 피의자 3명은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는 사업가로 박씨 호텔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투자 당시 계약 내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지 못해 불화가 생겼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총을 쏜 필리핀인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필리핀 교민 청부살해한 한국인 3명 검거…투자 문제로 불화

    필리핀 교민 청부살해한 한국인 3명 검거…투자 문제로 불화

    ‘킬러’를 고용해 필리핀 사업가 교민을 살해한 한국인 3명이 사건 발생 4년 만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2015년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교민 박모(당시 61세)씨 피살사건의 한국인 피의자 3명을 살인 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박씨는 2015년 9월 호텔 인근에서 필리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배후에 한국인 교사자들이 있으며 이 중 한 명이 필리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앙헬레스에 한국 경찰관을 파견하고,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지난달 피의자를 검거했다. 피의자는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국내 거주 중인 다른 피의자 2명도 추가로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박씨 호텔의 투자자였으며 ‘투자 당시 계약 내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지 못해 불화가 생겼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필리핀인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과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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