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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태풍에 물바다 된 필리핀

    연이은 태풍에 물바다 된 필리핀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밤꼬’로 큰 홍수가 발생한 수도 마닐라 외곽 마리키나 시내에서 12일 구조대원들이 이재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마닐라는 2주 전 상륙한 ‘고니’에 연이은 태풍으로 수해가 커졌다. 마리키나 AFP 연합뉴스
  • 한국항공우주산업, 전투기 ‘IFF’로 전장상황 실시간 공유

    한국항공우주산업, 전투기 ‘IFF’로 전장상황 실시간 공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항공기 개발과 양산, 수출을 통해 국가 안보와 자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KAI가 개발한 훈련기 KT1과 T50은 각각 2001년과 2011년 첫 수출에 성공했다. 이후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페루, 터키 등 7개국에 148대를 수출했다.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 후속 지원 능력이 세계시장에서 입증을 받은 결과다. KAI는 지난 6월 동남아시아 16개국 주한 대사를 초청해 국산 헬기 탑승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상국은 한국산 항공기를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을 비롯 아세안(ASEAN) 가입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다. KAI는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의 수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과 T50·TA50·T50B·FA50 항공기에 피아식별장치(IFF)를 장착했다. 특히 FA50에는 Link16 데이터링크 시스템까지 추가 장착하는 성능개량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항전 장비의 성능을 개량하면 연합·합동 작전 수행 시 전장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최근 KAI는 캐나다 국제시험비행학교(ITP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TPS는 전술비행 훈련기관으로 전투기 조종사 훈련, 첨단전술 교육 등을 2001년부터 제공해왔다. 현재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전술입문기 훈련(FLIT)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PS는 전술훈련을 L39 항공기로 운영 중인데 조만간 FA50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씨(당시 24세)는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오는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린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로 판정된 사망자 1101명에 대한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148명의 야간노동자 사망 경위를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정부가 2013년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3월 22일 오전 8시 45분 경기도 고양시의 노상에서 운전석에 앉은 채 숨졌다. 65세. 2018년 9월 이후 고정 야간 근무자로 일해온 고인은 오후 3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4~6시 퇴근,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했다. 고인은 사망 전날 출근했다가 이상 증세를 느껴 당일 2차례 회사에 견인차 출동을 요구했지만 방치됐다. 2009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온 고인은 만성 과로 상태로 판정됐다.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2018년 12월 28일 오전 7시 48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듬해 1월 7일 숨졌다. 75세. 고인은 사망 당시 체감온도 영하 19.3도의 한파가 발령된 상황에서 좁고 추운 초소에서 3~4시간 취침했다. 고인은 재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산의 해운업체 현장 관리자로 고박 작업과 서무 업무를 한 이모씨는 2019년 10월 2일 퇴근한 다음날 낮에 무호흡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38세. 전날 태풍으로 7시간 연장 근무를 했으며 사망 전 1주간 84시간 57분을 일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택시기사 정모씨는 2019년 9월 4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세. 고인은 1인 1차제로 사망 전 주당 평균 근무시간60시간 12분을 일했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택시를 운행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많은 택시사납금 11만 7000원을 납부하기 위해 쉴새없이 일해야 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9년 12월 15일 오전 9시 15분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경비초소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흘 뒤 숨졌다. 62세. 고인은 사망 직전 4주간 평균 74시간을 일했으며, 초소와 수면 장소가 분리되지 않아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고인은 아파트 투신 현장을 정리하는 업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1월 29일 오전 6시 10분 전남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로 출근하던 중 차량 운전석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사망 전 설날 연휴에 집중된 택배 관리로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했다. 사망 전 1주일간 30% 급증된 업무량과 24시간 교대 근무는 만성 과로의 원인이 됐다. ●전남 광주의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12월 13일 오전 2시 30분 승객을 내려준 직후 노상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고정 야간 근무자로 매일 평균 12시간 운행했다. 그의 사망 직전 1주일간 타코미터 기록으로 총 95시간 39분을 일해 고용노동부 고시 만성 과로 기준치를 30시간 이상 초과했다. ●사출기술자 임모씨는 2019년 10월 16일 오전 6시40분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출근하던 중 구토를 하다 쓰러졌다. 그는 같은해 11월 2일 사망했다. 43세. 주야간 2교대 근무와 중량물 취급, 고열 작업으로 기저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강원도 원주의 식당 매니저 엄모씨는 2019년 7월 3일 야간 근무 후 퇴근하던 길에 급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7월 29일 오후 11시 45분 숨졌다. 54세. 고인은 2015년 4월 이후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일하는 장기 야간노동자였다. 한달에 나흘씩 휴무가 보장됐지만 고정된 날짜없이 불규칙적이었다. ●서울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계산원인 이모씨는 2019년 9월 9일 근무 중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일하는 주제에…”라는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고인은 이날 퇴근 후 오후 8시 10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가 9월 19일 숨졌다. 58세.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주가 갑질을 당한 직원 상태를 확인하고 휴식 등의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물었다. ●강원 강릉의 한 정신병동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엄모씨는 2019년 5월 21일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 고인은 24시간 2교대로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했다. 사망 전 1주간 업무시간은 81시간에 달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주유소 직원인 김모씨는 2019년 6월 2일 오전 3시 14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 편의점 입구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같은날 오전 1시 55분 주유하러 온 고객과의 물리적 다툼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야간 고정근무자인 고인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일 혼자 일했다. CCTV에는 고인이 편의점 입구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를 한참 숙이고 있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추정. ●보일러 기사 정모씨는 2019년 1월 28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관악구의 한 도서관 지하 기계실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1시간 뒤 숨졌다. 69세. 고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교대 근무를 했다. 근로계약서상 9시간의 휴게시간이 보장됐지만 실제 근무는 20시간에 달했다. 고인의 사인은 미상이지만 업무상 과로가 원인으로 판정됐다. ●택배기사 이모씨는 2019년 9월 6일 오전 3시 상하차 물류터미널 인근 상가 앞 트럭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인은 병원으로 후송된 이틀 뒤 저녁 8시 8분 숨졌다. 52세. 사망 직전 1주간 근무시간은 76시간 48분으로 만성 과로업무 기준을 초과했다. 사인은 급성 뇌경색. ●서울의 주상복합건물 전기기사였던 최모씨는 2019년 4월 19일 오전 8시 근무지 방재실 간이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41세. 2인 1조 24시간 맞교대 근무 형태였지만 1월 24일부터 18차례 1인 근무를 했다. 고인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하는 업무로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필리핀 노동자 G는 2019년 4월 8일 오후 8시 15분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기숙사에서 저녁식사 도중 쓰러졌다가 같은해 7월 1일 숨졌다. 44세. 고인은 2017년 6월 입사한 후 1주일 단위의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다. 그의 주당 근무시간은 73시간 47분에 달했다. 잦은 야근 연장과 휴일 부족 등 만성적인 과로 상황에 노출됐다. ●14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강모씨는 2019년 2월 13일 오전 5시 30분 경기 화성에서 버스 출발 직후 사고를 냈고 운전석에 앉은 채 쓰러졌다. 그는 당일 오전 6시 29분 숨졌다. 50세. 매주 2일 근무하고 2일 휴무했으나 근무 시간이 불규칙했다.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고 후 사망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판매원 윤모씨는 2019년 7월 30일 오전 4시 1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손님에게 발견됐다. 그는 오전 5시 54분 숨졌다. 59세. 고인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지는 고정 야간근무를 전담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버스기사 김모씨는 2018년 12월 19일 오후 1시 인천의 버스 차고지에서 교대 직전 본인 차량을 주차하던 중 쓰러져 당일 오후 2시 6분 숨졌다. 62세.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근무했고 휴게 시간이 따로 없었다. 배차 간격 사이 10~20분의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했다. ●인천의 골재생산공장 생산라인 정비 노동자 문모씨는 2019년 11월 4일 오전 5시 업무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갔다가 오전 5시 47분 샤워실 바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55세. 고인은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근무시간이 길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사망 전 1주간 80시간 48분을 일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8년 1월 14일 오전 8시 20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의자에 앉은 채 숨졌다. 66세. 고인은 사망 전 영하 15.3도의 한파에 제설 작업을 했고 2017년 9월 이후 격일 휴무일 외에 별도로 쉰 적이 없다. 주민들은 고인이 평소 건강했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택시기사인 유모씨는 2019년 1월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의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63세. 야간에 고정적으로 택시를 운행한 고인은 타코미터 기록을 토대로 하루 약 270㎞의 장거리 운행, 사망 전 주당 평균 87시간 38분의 만성적인 과로에 노출된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3월 6일 오전 11시 30분 아파트 출입구 계단에서 넘어져 목 척수가 손상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4월 30일 오후 8시 57분 숨졌다. 77세. 고인은 3년 6개월간 새벽 6시부터 24시간 격일 교대근무를 해 왔다. ●터널 굴착 경력 8개월의 미얀마 노동자 N은 2020년 6월 10일 밤 10시 20분 전남 광양시 소재 전력구공사 갱도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축전차량 하부와 레일 사이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35세.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고인이 홀로 작업하다 최고시속 15~20㎞로 달리던 축전차에 끼이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노동자 장모씨는 2020년 7월 27일 오전 9시 19분 경기 안산의 공장 내 유압리프트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리프트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 41세.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로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았다. 고인은 2018년 입사해 2년째 2교대 근무 중이었다. ●전남 해남의 한 조선소 야간경비원인 구모씨는 2020년 4월 17일 오전 5시 30분 옥외작업장의 도크게이트 주변을 순찰하던 중 3.5m 아래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그는 당일 오전 8시 30분 숨진 채 발견됐다. 57세. 고인은 퇴근 1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실종됐다. 당일 비가 내려 전방 시야가 어두웠지만 해당 구간에 안전 난간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용직 흙막이 설치공인 김모씨는 2020년 7월 2일 밤 10시 25분 여수석유화학단지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흙막이 공정을 하던 중 무너진 굴착면 토사에 매몰됐다. 59세. 전날 오후 5시에 출근한 고인이 작업했던 굴착면의 지반은 지하수로 젖은 상태였고, 작업계획서 절차도 현장에서 준수되지 않았다. ●도장 기술자 김모씨는 2020년 8월 26일 오전 6시 35분 경남 함안군의 공장 발전기 구조물을 도장하던 작업 중 지지대가 넘어지면서 1.42t 중량의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53세. 구조물을 받치는 지지대는 바닥접촉 면적이 작아 외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는 형태였다. 동료 작업자가 지게차로 다른 구조물을 옮기다 참사가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 야간근무조로 출근한 고인은 영영 퇴근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한 스리랑카 노동자 K는 2020년 2월 7일 새벽 5시 37분쯤 사출성형기 점검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작동한 기기에 머리가 끼였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6시 26분 숨졌다. 32세. 해당 사출성형기는 안전을 위한 방호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전원선이 분리돼 사고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북구의 플라스틱 제조사의 협력업체 직원 성모씨는 2020년 6월 11일 오후 9시 20분 발포성형기의 금형 사이에 끼여 숨졌다. 57세. 고인은 2인 1조로 작업하던 중 갑작스러운 닫힘 현상으로 ‘끼임 재해’를 당했다. 사고 작업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기계적 안전장치가 해제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됐다. ●광주 광산구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협력업체 노동자 이모씨는 2020년 3월 27일 오전 3시 25분 작업하던 로봇 팔에 끼인 채 발견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오전 4시 42분 숨졌다. 65세. 평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교대 근무를 한 고인은 사망 당일 오전 4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32년을 재직한 정모씨는 2020년 4월 21일 오전 4시 울산 동구의 도장공장에서 블록 반출 작업 중 이동하던 빅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51세. 고인이 낀 도어 사이의 간격은 18㎝에 불과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작업을 한 고인은 빅도어에 끼인 후 14m를 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일으킨 빅도어는 재해 몇일 전에도 이상 작동이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시의 금속업체 7년 경력자 N모씨는 2020년 7월 8일 밤 10시 10분경 크레인을 이용한 코일 이송 작업 중 1.8t짜리 코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52세. 고인은 잘못 부착된 제품 라벨을 수정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발견 당시 고인의 손에는 코레인 조작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업체는 작업지휘자와 신호수를 미배치하는 등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생산직 노동자 조모씨는 2020년 2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달서구 소재의 빵·과자 제조공장에서 자동화 설비(식빵 투입 리프트)를 청소하던 중 갑자기 하강한 리프트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에 의해 2분여 만에 구조돼 이송됐지만 숨졌다. 50세. 주야간 12시간 교대근무자인 고인이 희생된 설비에는 안전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남 밀양시의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P는 2020년 6월 3일 오전 7시 10분 공장 도가니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고 긴급 후송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전 4시 17분 숨졌다. 31세. 4년 경력의 숙련노동자인 고인은 전날 밤샘 작업을 했지만 사고 당시 방열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업체는 숨진 노동자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제지업체의 26년 경력자 신모씨는 2020년 6월 22일 오후 8시 20분 사외집수정 집수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집수조 내부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행 집수정 순회지침에는 안전상 2인 1조 작업 규정이 명시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앗다. ●배달노동자 오씨는 2020년 3월 6일 밤 10시 20분 세종시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중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27세. 사고 한달 전 배달 일을 시작한 고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며 하루 25건의 치킨 배달을 했다. 사고 당일은 일주일 중 치킨 주문이 가장 많은 금요일이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영상기기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21년째 일한 양모씨는 2020년 4월 24일 새벽 12시 48분 작업 중 경사로에 정차된 차량에 24m나 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2시 11분 숨졌다. 48세. 작업 현장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조명도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씨는 2020년 8월 12일 오후 8시 26분 경북 경주시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내부를 통행하던 중 이동중인 지게차의 포크와 바닥 사이에 끼여 숨졌다. 53세(여). 당일 야간 근무조였던 고인은 작업 지시를 받고 6분여만에 사고를 당했다. 지게차를 몬 작업자는 운전자격면허가 없었고, 공장 내 작업장의 안전통로 상태도 부적합했다. ●골판지 제조업체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4월 3일 밤 10시 24분 경기 안성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끄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69세. 긴급 이송된 고인은 7월 7일 오전 4시 숨졌다. 계약직이었던 고인은 2조 2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노동을 했다. ●경북 김천의 담배제조 공장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3월 3일 오전 7시 30분 원료 투입 작업 도중 2.3m 높이의 펄프 혼합기 내부로 추락해 숨졌다. 53세. 당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 고인은 나홀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비명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공장의 다른 작업자에게 감지됐지만 소음에 묻혀 즉각적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우리 정확히 알려면 타 종교 제대로 알아야”

    “우리 정확히 알려면 타 종교 제대로 알아야”

    통일 위한 외교에 해외 조직력 보탤 것신학·불교학·퇴계학 공부 초종교적 활동경계 초월 ‘신통일 세계’ 기반 조성 목표“한국의 통일은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가정연합 구성원이 한국을 ‘신앙 조국’으로 여기지요. 통일 한국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운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최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조직 개편에 따라 통합된 한국본부와 세계본부의 총괄 책임자가 된 윤영호(43) 세계본부 본부장은 지난 9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 가정연합 세계본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열린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가정연합을 잘 지켜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문선명 총재의 꿈은 단순한 통일 한국에 머물지 않고 평화로운 한국의 정착과 그 안정을 통한 세계 평화에 있었다”면서 “가정연합은 2022년까지 기독교와 불교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희망의 ‘신통일 세계’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다.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해 건강한 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윤 본부장은 ‘참가정운동’을 꾸준히 벌여 나갈 것을 다짐했다. 윤 본부장은 가정연합에서 초(超)종교적 활동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선문대에서 신학·철학을 공부한 그는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에선 퇴계학으로 박사 과정을 거쳤다. 동국대 불교학과, 선문대 문화콘텐츠학·신학과 겸임교수를 지내면서 이웃 종교와도 원활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를 정확히 보려면 타 종교를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윤 본부장은 “초종교란 다른 종교에 대한 우월함의 주장이 아니라 종교의 근본이 같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전 초종교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문 총재의 유지를 이어 국내 다른 종교들과의 교류에도 더 힘쓸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지난달 가정연합의 조직 개편은 통일 한국을 위해 한학자 총재가 과감하게 단행한 조치다. 통일엔 외교가 필요한 만큼 해외의 조직력과 힘을 국내에 더욱 보태겠다는 의지에 따라 국내 5개 지부를 공동회장 체제로 재구성해 윤 본부장에게 총책을 맡겼다. 이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한 총재의 확고한 뜻도 담겼다. 오는 22일 열릴 제3회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는 그 디지털 플랫폼 구축 차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는 행사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전 세계 100만여명이 참석하는 ‘세계평화 결의대회’라 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케냐, 필리핀, 스리랑카, 호주 등 6개국 전·현직 정상을 비롯한 6·25 참전국 정상들이 연설하며 194개국에서 참전 용사, 정·재계 인사, 종교지도자들이 쌍방향 온라인 생중계로 동참한다. 당일 전진대회에서 사회를 맡는 윤 본부장은 “내년은 김일성 주석과 문 총재의 회담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북한 평양에서 신통일한국 안착을 위한 전진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거울 속 나는 여성” 성전환 여성, ‘미스 뉴질랜드’ 꿈 이뤄

    “거울 속 나는 여성” 성전환 여성, ‘미스 뉴질랜드’ 꿈 이뤄

    뉴질랜드 미인대회에서 처음으로 성전환 여성이 여왕에 등극했다. 10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의 아리엘 케일(26)은 최근 열린 미인대회 ‘미스 국제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미인으로 뽑혔다. 그의 이번 미인대회 우승은 자신의 오랜 꿈을 성취한 것일 뿐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성전환 여성의 첫 여왕 등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케일은 왕관을 쓴 후 “오랫동안 소망했던 나의 꿈”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필리핀의 매우 보수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그는 2012년 처음 여성으로 성전환을 얘기한 후 아버지 등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다.그는 “성전환을 그만두던지 집을 나가라는 얘기를 듣고 가출했다”며 “우리 집안에서 성전환은 악마나 역겨운 존재로 여겨졌으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사상의 전환을 강요받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완고했던 아버지가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케일은 자신처럼 성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싸우라”면서 “세상 사람들은 이상하게 볼 수 있지만, 거울 속의 나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여성”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2012년 이후 성전환자들의 미인대회 출전이 허용됐다. 캐나다에서도 2012년 이후 성전환자의 미인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황 프란치스코 신부 선종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황 프란치스코 신부 선종

    천주교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황 프란치스코 신부가 지난 9일 새벽 제주 골롬반하우스에서 선종했다. 89세. 호주 출신으로 사제서품 이듬해인 1956년 한국에 파견되어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본당사목을 했다. 첫 주임으로 파견된 정선에서 성당을 건립했고 전쟁 후 가난하게 살던 한국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었다. 청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속초 동명동 본당에 청년 JOC팀을 만들기도 했다. 1980년대 초 호주로 파견돼 4년여간 시드니에서 한인 사목을 했으며 1985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서울 신림동 ‘사랑의 집’에서 노동사목을 시작했다. 2009년 제주 남원 본당을 끝으로 은퇴한 뒤엔 제주 골롬반하우스 매니저로 제주 후원회원 지원 활동과 필리핀 이주민사목을 이어왔다. 빈소는 제주 중앙 주교좌성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11일 오전 10시 봉헌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부 “코로나 이대로라면 수도권 2~3주 뒤 1.5단계 격상”(종합)

    정부 “코로나 이대로라면 수도권 2~3주 뒤 1.5단계 격상”(종합)

    “억제보다 확산 속도 더 빨라”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만 1.5단계“전국 단위 상향 필요성 떨어져” 판단신규 확진자 100명… 사흘째 세 자릿수소규모 집단발병… 해외유입도 증가세정부가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0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26명)보다 26명이 줄었지만, 사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지금 (확진자 발생) 추이대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계속 올라가기 시작하면 2∼3주 뒤에는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구체적인 거리두기 단계별 격상 기준을 설명하면서 “수도권은 현재 하루 평균 7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은 대전·충청을 제외하면 5명 이내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전·충청 역시 12∼13명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라 1.5단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면서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릴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손 반장은 다만 최근의 발생 양상으로 볼 때 확산세를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4주 정도 (동향을 보면)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감염 재생산지수) R 값을 관찰해보면 1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이 숫자가 1을 넘어서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그는 “현재는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격리하는 ‘억제’ 속도보다는 ‘확산’ 속도가 약간 빠른 편”이라며 “아주 큰 집단감염이 나온다기보다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손 반장은 “추적을 더 빨리하거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면 코로나19를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13일부터 마스크 과태료 의무화 등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화하면 R값 자체를 1 이하로 안정화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반장은 의사 국가시험이 의과대학 학생 다수가 응시하지 않은 채 이날 끝나는 것과 관련해선 “의료인력 공백에도 여러 고민이 있어서 그와 관련한 대책을 짜면서, (보건복지부 내) 해당 사업국에서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언급했다.신규 확진 100명…누적 2만 7653명 지역발생 71명 중 수도권 53명광주·충남 각 4명, 강원 3명 등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늘어 누적 2만 7653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 등으로 이 기간에 100명 선을 넘은 날이 7차례나 된다. 이날 신규 확진자 10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71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전날(99명)보다 28명 감소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2명, 경기 18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53명이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충남 각 4명, 강원 3명, 전남·경남 각 2명, 부산·대구·충북 각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기존의 집단발병에 더해 최근 확인된 비수도권의 의료기기 판매업, 은행, 찻집 관련 사례에서 확진자가 다소 늘었다. 보통 한 주간 확진자 발생 흐름을 보면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주말과 휴일은 물론 주 초반까지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지난 주말부터 사흘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이는 코로나19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 더해 가족·지인모임, 직장, 지하철역, 찻집 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도 소규모 집단발병이 잇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해외유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신규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를 제외한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지금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언제든 1.5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판매업 사례에서 직원과 방문자, 가족, 지인 등을 중심으로 총 16명이 감염됐다. 또 전남 순천에서는 지난 7일 신한은행 연향동지점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대구 동구의 ‘오솔길다방’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서울 강서구 보험사(누적 34명), 서초구 건물(16명), 강남구 ‘럭키사우나’(44명),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67명), 군포시 의료기관 및 안양시 요양시설(110명), 수도권 중학교·헬스장(71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37명), 경남 창원시 일가족(29명) 등의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해외유입 29명…미국발 16명 증가세사망 5명 늘어 총 485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전날(27명)보다 2명 늘었다. 해외유입 사례는 이달 들어 일별로 23명→18명→29명→20명→17명→28명→17명→25명→27명→29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가운데 20명대를 나타낸 날만 7일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29명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21명은 경기(15명), 서울(3명), 광주·충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폴란드(3명), 요르단·프랑스(각 2명), 필리핀·우즈베키스탄·인도·이탈리아·멕시코·과테말라(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18명이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48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VR로 여행 떠나볼까

    VR로 여행 떠나볼까

    9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20 서울 국제관광박람회’를 찾은 시민이 가상현실(VR) 키오스크로 전국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고 있다. 중국, 러시아, 일본, 필리핀, 이집트 등 20여개국 관광청과 110여개 해외 기관·업체가 참가한 박람회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트럼프 떠나도… 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

    트럼프 떠나도… 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46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그의 통치 스타일과 유사한 우파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건재한 나라들은 아직도 많다. 트럼프 집권 4년간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늘에서 함께 웃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향후 이들의 안보·인권·환경 정책 및 지지 기반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이들 국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스트롱맨’으로 분류됐던 지도자들로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단짝 궁합을 자랑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바이러스 위험성을 과소평가한 언행과 대응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국 사망자가 16만명을 넘어섰지만 개의치 않았고, 기후변화·온실가스로 인한 아마존 화재·삼림파괴의 위험성도 트럼프처럼 간과한 것으로 악명 높다. 육군 대장 출신 보우소나루의 인기는 우파 포퓰리즘 정책에 기반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최근에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추세가 꺾여 주목된다고 로이터가 9일 보도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 상파울루에서 최근 그의 지지율은 29%에서 25%로 떨어졌고 벨루오리존치 등에서는 지난 9월 21~22일 조사 당시 40%에서 35%로 떨어졌다. 다만 리우데자네이루, 리시페에서의 지지율은 안정적이었다.바이든 당선인이 ‘신흥 전체주의 정권’으로 규정했던 헝가리와 폴란드도 눈길을 끈다. ‘헝가리의 트럼프’로 불리며 반이민 정책을 주도한 오르반 총리는 4선째 철권통치를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의회는 반대 없이도 작동한다”며 개헌을 통한 입법부·검찰 장악, 언론의 국정홍보기구화 등을 시도하다 야권 반발에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대확산의 주범은 난민”이라고 공공연히 지목해 논란을 불렀다. 특히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개방적인 유럽 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세르비아 국경에 레이저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극우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지난 7월 재선에 성공한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LGBT(성적 소수자)는 공산주의보다 나쁜 사상”이라며 강력한 반동성애·여성 공약을 내걸고,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도 재갈을 물렸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4개국이 비준한 가정폭력예방협약(이스탄불협약)을 탈퇴하는 등 극우 행보를 걷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 소지자를 현장 사살하는 등 반인권 행태로 서방세계의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등 지역 패권을 고리로 바이든 행정부와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미군이 철수한 시리아 북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터키는 바이든 집권 후 해외주둔미군 재배치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 이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네타냐후·스가·두테르테·수치 모두 70대77세 우드워드·90세 버핏 현장서 맹활약유럽은 젊은 편… 마크롱 등 30~40대 여럿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위기 대처에 도움변화·혁신 약하지만 극단 안 치우쳐 장점세대 격차 줄여 조화로운 공존 여부 관건70대 지도자 전성시대다.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언론인까지 70대가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거의 70대다. 더욱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민주당 후보 모두 70대여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중에서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버니 샌더스(79)와 엘리자베스 워런(71)도 모두 70대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나이와 리더십의 상관관계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나이 70이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50세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까지 등장했다. 70대가 50대처럼 아무 문제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2차대전 후 美베이비붐 세대 정부·의회 장기 포진 70대 정치 지도자는 미국만이 아니다. 베냐민 네타냐후(71) 이스라엘 총리,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총리,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5)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75) 필리핀 대통령도 모두 70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년 뒤면 70대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한국의 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팔순이고, 2022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년 뒤면 70세다. 이에 반해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확실히 젊은 편이다. 30대·40대 총리와 대통령이 여럿 있다. 또 51살에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60대 여성 지도자 3명이 유럽의 정치와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 20~30년 전에 비하면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철저한 체력 관리에 교육수준까지 높아져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길어졌다. 관건은 할아버지와 손주만큼이나 벌어진 세대 격차와 문화적·사회심리적 차이를 줄여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지도자 평균 연령대가 1990년대와 비교하면 많이 올라갔다.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한국에 ‘386세대’가 있듯이 미국에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1992년 47세의 빌 클린턴과 45세의 앨 고어가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하면서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보다 20년 이상 젊어졌다. 이어 빌 클린턴과 1946년생 동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50대에 대통령이 됐고, 이어 2008년에 1961년생인 버락 오바마가 48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보다 한 살 적은 69세의 힐러리 클린턴과 70세의 트럼프가 맞붙어 트럼프가 당선됐다. 이로써 1946년에 태어난 미국 대통령은 세 명으로 늘어났다. 정치인이 제대로 활동하려면 체력과 판단력, 사고의 유연성과 포용력이 중요한데 과연 70~80대가 이런 자질을 유지하고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현실 앞에서 이 같은 추정은 힘을 잃었다. 트럼프는 현재 74세이고, 바이든은 78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59년생 61세로 젊은 축에 속할 정도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80세이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두 살 적은 78세다. 펠로시는 2년 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8시간이나 쉬지 않고 발언한 기록도 세웠다. 젊은 의원들도 따라오지 못할 강한 체력을 보여 줬다. 지난 3일 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10월 말 현재 미 연방 하원의원 36명과 상원의원 14명의 나이가 75세 이상이라고 한다.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신설할 ‘기후변화 차르’를 존 케리(76) 전 국무장관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72)가 맡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美 70대 지도자 공통점은 고학력 백인 남성 경제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90세이고, 루퍼트 머독은 89세다. 임원급 헤드헌팅회사인 크리스트콜더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새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나이가 15년 전보다 20% 높아졌고, 주요 기업 CEO 중 40%가 60대 이상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국장은 77세로 50년 가까이 취재 현장에서 특종 보도와 책을 매년 펴내고 있다. 미 대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던 CBS방송의 레즐리 스탈도 79세다. 전문가들은 이들 70대를 베이비부머의 마지막 물결로 보고 있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 평균 나이는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43)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49) 캐나다 총리는 40대다. 핀란드 여성 총리는 35세이고 테러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갓 마흔을 넘었다. 미 테네시대학이 수집 분석한 세계 지도자 자료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 나이는 1950년대 이후 꾸준히 높아진 반면 유럽 지도자들의 평균 연령은 1980년대를 지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세계 평균에 크게 밑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총리나 대통령의 중간 나이값은 52세이고, 8명은 45세 이하라고 한다. 70대는 딱 한 명이다. 포린폴리시 최근호에 나이와 세계 지도자에 관한 글을 기고한 잭 골드스톤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국의 70대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공통점으로 고학력의 백인 남성을 꼽았다. 미국 남성들은 확실히 윗세대보다 오래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와 뉴욕에 거주하는 남성의 2015년 기준 기대수명은 1990년보다 13.7년 늘어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미국인들의 75%가 자신의 건강이 좋거나 매우 좋다고 답했다. 1991년에는 66%에 그쳤다. ●경험에서 나온 확신이 조직의 경직화 초래 우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70대가 넘으면 가장 큰 걱정이 치매다. 트럼프나 바이든 모두 치매에 걸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 하버드대 의대가 올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75세가 넘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995년 25%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조기진단과 예방활동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골드스톤 교수는 여러 근거를 종합해 볼 때 70대 고령의 대통령이라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현재 미국 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위기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젊은 세대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단을 내리고 변화와 혁신에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극단으로 치우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차이가 있다지만, 최고 지도자의 고령은 주요 리스크 요소이고, 경험에서 나온 확고한 신념은 변화와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조직을 경직되게 할 수도 있다. 인구 구성상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젊음과 변화,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지도층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는 나이나 성, 정체성보다는 개인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또한 기존의 정당이나 정치 조직에 대한 불신이 강한 편이다. 정당보다는 시민 사회단체에 더 관심이 많고 이데올로기보다는 기후변화와 같은 특정 이슈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젊은 세대를 제대로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70대의 기성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이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경험을 공유할 때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세대마다 전성기가 있고 역할이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K수제맥주, 글로벌 시장 노크… ‘양조장계 BTS’ 나올까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K수제맥주, 글로벌 시장 노크… ‘양조장계 BTS’ 나올까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위기에 놓인 국내 수제맥주 업계가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맥주의 본산지인 유럽까지 진출해 ‘K수제맥주’의 매력을 알리고 있답니다. ●카브루, 구미호 등 6만캔 몽골로 수출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서 최근 해외 수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 가평군의 카브루는 지난 8월부터 구미호, 피치에일 등 브랜드 대표맥주 약 6만캔을 몽골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클럽 등에 먼저 론칭을 했고, 향후 현지에 진출한 이마트, CU 등에서도 맥주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카브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수출 전담팀을 꾸려 준비해 왔다”면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도 접촉 중”이라고 하네요.●크래프트브로스, 獨 등에 ‘라이프 IPA’ 보내 경기 김포시에 양조장이 있는 크래프트브로스는 지난주 ‘맥주의 심장’인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자체 맥주 ‘라이프 IPA’를 보냈습니다. 맥주가 현지에 도착하면 유럽, 미국 등의 수제맥주(크래프트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바틀숍에서 ‘한국의 수제맥주’로 소개된다고 합니다. 크래프트브로스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포르투갈, 헝가리에도 맥주가 깔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충북 음성의 KCB는 편의점 GS25를 통해 ‘광화문’ 맥주를 홍콩, 대만 등에 수출했고, 제주맥주도 중국에서 사 마실 수 있답니다. 이 어렵고 힘든 시기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수출에 눈을 뜬건 K맥주가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BTS 등의 활약으로 전 세계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에 캔 라벨 디자인에 한글이 쓰인 K수제맥주도 외국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됐죠.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용은 따로 한글 대신 영어로 쓰인 라벨을 붙일까 했지만, 현지에서 ‘한글’이 있는 것이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류 열풍 타고 한국 제품 인지도 커져 전례 없는 위기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저변 확대 차원에서 수출을 시작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부분의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케그(생맥주) 주문이 최대 90%까지 떨어지며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캔맥주를 생산하는 업체들만이 편의점,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홈술’족을 겨냥해 살아남을 수 있었죠. 최근 수년간 매년 30%씩 가파르게 성장해온 수제맥주 시장도 정체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편의점 채널을 통해 성장한 업체들도 있지만, 캔입 시설을 준비하지 못해 위기에서 고꾸라진 양조장들도 많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고, 이 기회에 전국 150여개에 달하는 양조장들이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길”이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수제맥주의 성지인 미국에서도 로컬(지역)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수제맥주 산업이 커질 대로 커져 정체기에 들어서자 수출을 시작해 보스턴비어컴퍼니, 시에라네바다 등의 초창기 양조장들은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죠.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의 수제맥주 회사들은 업력도 짧고, 수출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글로벌 양조장계의 BTS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답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양조 실력과 제품 수준에 있어 ‘톱’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수제맥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빠른 시장 트렌드 속도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과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크래프트 맥주’가 어쩌면 코로나 시대 한국 주류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macduck@seoul.co.kr
  • “뉴스요? 포털로 봐요!” 한국이 40개국 중 1위

    한국은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조사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이런 결과를 포함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을 2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0개국 8만 155명의 설문으로 언론 동향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다.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경로 가운데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1순위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9%) 순이었다. 한국은 이 비율이 4%에 불과해 40개국 중 최하위다. 일본(12%), 대만(12%), 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들도 낮은 편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73%가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를 1순위 경로라고 답해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67%), 체코(50%), 터키(49%) 순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는 나라는 칠레(49%)가 최고였고, 필리핀(46%), 케냐·아르헨티나(44%)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응답 비율이 11%였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에 관한 설문에서는 한국 응답자 11%가 유료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개국 평균인 1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을 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은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3.62점으로 싱가포르(3.61) 다음으로 낮아 40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람이 무서워”…교민 3명 살해 ‘사탕수수밭 유기’ 한국인

    “사람이 무서워”…교민 3명 살해 ‘사탕수수밭 유기’ 한국인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교민 3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 탈주했던 한국인 등 2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인근 타를라크주 지방법원 법정에 다녀오던 중 달아난 한국인 박모(41) 씨가 체포됐다.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마닐라 인근에 있는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 중 지난 1월 병원에 진료받으러 갔다가 달아난 한국인 송모(44) 씨도 같은 날 붙잡혔다고 전했다. 박 씨는 2016년 10월 11일 공범 김모(38) 씨와 함께 팜팡가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이들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150억원대 유사수신 행위를 하다 경찰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한국에서 재판에 회부된 김 씨는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박 씨는 한국 송환을 기다리던 2017년 3월 6일 현지 이민국 외국인보호소에서 탈출했다가 3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이후 살인 혐의와 더불어 마약 소지 혐의로 현지에서 구속 수감됐다. 박씨는 불법 무기 소지 혐의가 추가돼 지난해 10월 16일 타를라크주 지방법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복귀하는 길에 들른 식당에서 종적을 감췄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호송 경찰관 없이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환풍구를 통해 도주했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지난 10일에도 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임모(36) 씨가 경찰관의 권총을 탈취해 달아났다가 사흘 만에 붙잡힌 일이 있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 “포털사이트로 뉴스 본다” 40개국 중 1위

    한국 “포털사이트로 뉴스 본다” 40개국 중 1위

    한국은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조사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이런 결과를 포함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을 2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0개국 8만 155명을 통해 언론 동향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다.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경로 가운데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1순위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9%), 영국(48%) 순이었다. 한국은 4%에 불과해 40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일본(12%), 대만(12%), 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들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를 1순위 경로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73%로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67%), 체코(50%), 터키(49%) 순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1순위라고 응답한 나라는 칠레(49%)가 가장 높았고, 필리핀(46%), 케냐(44%), 아르헨티나(44%) 순이었다. 한국은 응답 비율이 11%에 불과해, 일본(9%)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에 관한 설문에서는 한국 응답자 11%가 유료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개국 평균인 1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을 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이 낮고,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은 높았다. 5점 척도 평균으로 계산하면 3.62점으로 싱가포르(3.61) 다음으로 낮아 40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정치인 광고에 관해, 한국은 TV(50%)와 소셜미디어 및 검색엔진(46%) 모두 정치인 광고를 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더 우세했다. 응답자의 과반 이상(54%)은 정치 광고가 부정확한 정보를 포함했을 때에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이 책임을 지고 해당 광고를 차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제15회 필리핀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 실시간 줌 화상 세미나 진행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제15회 필리핀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 실시간 줌 화상 세미나 진행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이하 서울문화예술대)가 필리핀 한글학교 협의회 주관, 재외동포재단, 필리핀 한국대사관, 필리핀 한인회 총연합회 후원의 ‘제15회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를 10월 23일 서울문화예술대 1인 미디어 센터에서 진행했다. 필리핀 현지와 서울문화예술대에서 동시에 진행된 온라인 개회식은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박남수 필리핀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의 인사말, 고광태 부회장의 연수회 소개, 한동만 주필리핀한국대사의 축사, 임준식 사무총장의 연수회 참가 한글학교와 세미나 강사 소개가 있었다. 이날 온라인 연수회는 필리핀 한글학교 교사들과 줌(ZOOM) 화상 세미나로 강의, 질의응답, 소그룹 분임토의 순으로 6시간 넘게 진행됐다.한동만 주필리핀한국대사는 축사에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펜데믹 상황인데도 필리핀한글학교협의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글학교 발전방향 모색’의 주제를 가지고 한글학교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온라인 연수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연수회를 준비해주신 박남수 필리핀한글학교협의회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평소 필리핀 재외동포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남수 필리핀한글학교협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필리핀 전역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15회 필리핀 한글학교 교사 온라인 연수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참가한 한글학교 교사들 모두 보람 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며 “연수회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고광태 부회장과 임준식 사무총장, 그리고 온라인 연수회 강의를 맡아 주신 서울문화예술대 한국어교육학과 세 분의 교수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연수회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글학교 발전방향 모색’으로 서울문화예술대 한국어교육학과 육효창 교수(행정부총장 겸 국제언어교육원장)의 ▲한국어 발음 교육의 실제, 서울문화예술대 한국어교육학과 기준성 학과장(디지털도서관장)의 ▲한국어 문법 교육의 실제, 서울문화예술대 한국어교육학과 나삼일 외래교수(국제한국언어문화학회(INK) 9대 회장)의 ▲온라인 한국어 교육의 실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실시간 화상 강의는 모두 동영상으로 제작해 참가하지 못한 필리핀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육효창 서울문화예술대 행정부총창은 “서울문화예술대와 필리핀한글학교협의회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제10회, 11회 필리핀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에서는 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했고, 이번 제15회 필리핀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에서는 실시간 줌 화상 강의를 하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서울문화예술대는 2009년 재외동포재단과 MOU를 체결하여 ‘재외한글학교 교사 온라인 한국어교원양성과정’ 운영을 통해 지금까지 재외한글학교 교사들을 지원해 왔고, 2019년 재외동포재단과 한글학교 교사 학위 취득 과정 지원 MOU를 체결하여 서울문화예술대 한국어교육학과에 신/편입학 하는 전 세계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예술대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인서울 4년제 문화예술특성화대학이다. 개설된 학과는 미래문화예술계열 ▲ 연극영화학과 ▲ 토탈미용예술학과 ▲ 사회체육학과 ▲ 실용음악학과 ▲ 건축공학과 ▲ 모델학과 ▲ 시각영상디자인학과 ▲ 실버문화경영학과 ▲ 한국어교육학과 ▲ 반려동물학과 ▲ 조리학과 ▲ 항공정비학과 ▲ 항공서비스학과 ▲항공보안학과 등이다. 한편 서울문화예술대 2021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정시모집은 12월 1일(화)부터 진행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그리스 해군 구매 확정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그리스 해군 구매 확정

    그리스 정부가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후보기종 중 하나인 MH-60R 시호크의 구매를 확정했다. 예산규모는 1억9천3백만 달러 규모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리스는 이번 도입으로 미국, 덴마크,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에 이어 MH-60R를 운용하는 여섯 번째 국가가 되었다.전 세계적으로 320대 이상의 MH-60R 해상작전헬기가 전 세계 해군과 공군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 중에 있다. 미 해군은 2006년에 최초로 MH-60R를 실전 배치한 이래로 적 잠수함 탐지, 해상 구조, 수중 위협 제거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하며 289대까지 그 운용 규모를 확대시켰다. 최근 미 국방부 장관이 록히드마틴에 PBL(Performance Based Logistics) 즉 성과기반군수상을 수여하는 등, MH-60R은 미국에서 우수한 전투 준비 태세와 비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인정받고 있다. MH-60R는 미국, 호주,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인도에서 총 320대가 넘게 운용되고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 해군도 그 대열에 참여하게 됐다. 미 해군의 MH-60 프로그램 총괄인 토드 에반스 대령은 “그리스 정부가 세계 최강의 대잠작전헬기인 MH-60R를 선택해서 매우 기쁘다.”고 전하며 “우리는 이 헬기가 앞으로 수년간 그리스 해군에게 다른 무기 체계와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작전 수행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톰 케인 록히드마틴 시콜스키사의 해군 헬기 사업 이사는 “그리스 해군은 MH-60R 시호크 다목적 헬리콥터를 도입을 통해 세계 최고의 대잠 및 대수상전 헬리콥터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완전 가동 중인 MH-60R의 생산 및 정비 체계는 전 세계에 어디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안전성과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도입으로, MH-60R는 유럽 지역 해양 안보에 필요한 핵심 능력을 확충하며, 그리스 해군의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막강한 역량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호주 해군은 2013년 첫 MH-60R를 인수했고, 이후 24대로 그 운용 규모를 확대했다. 호주 해군의 MH-60R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종류의 함선과 통합 운영되고 있다. 덴마크 공군 역시 2016년 MH-60R을 도입했으며, MH-60R는 혹독한 작전 환경으로 악명 높은 북해에서 놀라운 착륙 성능과 공중 주유 및 대해적 작전 능력 등을 증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은 2018년 첫 MH-60R 헬기를 도입한 이래, 총 10대의 헬기를 록히드마틴의 차세대 다중임무 수상 전투함(MMSC)과 함께 운용할 계획이다.그리스 정부가 MH-60R 해상작전헬기의 구매를 확정하면서,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그리스 정부의 구매로 MH-60R 해상작전헬기의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기종으로 결정된다면 운용유지비용도 절감될 수 있다. 반면 다른 후보기종인 AW159 와일드캣은 영국, 우리나라, 필리핀 외에 추가 구매국이 없어 기체 가격 및 운용유지비용이 상승하고 추가 생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필리핀 불법 투계 단속하던 경찰관, 싸움닭에 허벅지 찔려 절명

    필리핀 불법 투계 단속하던 경찰관, 싸움닭에 허벅지 찔려 절명

    필리핀의 한 경찰관이 불법 투계(鬪鷄)장을 단속하려다 싸움닭에 다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북부 사마르 지방의 경찰관 크리스틴 볼록이 싸움닭의 공격성을 높이기 위해 투계의 다리에 묶어놓은 면도날처럼 예리한 철제 표창에 왼쪽 허벅지를 찔려 동맥이 파열돼 너무 많은 피를 흘리는 바람에 병원에 후송되자마자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해 28일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기 전에는 일요일과 사흘씩 이어지곤 하는 법정 공휴일에만 면허를 딴 수탉들의 싸움이 허용되고 팬데믹 와중에는 투계 영업이 금지됐는데 이를 어긴 이들을 단속하려다 어처구니 없는 횡액을 당했다. 이 지방 경찰청의 간부 아르넬 아푸드는 AFP 통신에 “내 스스로도 설명이 안되는 나쁜 운이 겹쳐진 결과”라며 “불운한 일이다. 처음 보고를 받고도 믿기지 않았다. 경찰로 일하는 25년 동안 싸움닭의 성난 기운에 부하를 잃은 이런 일은 처음이다. 불법 투계를 벌인 세 사람이 체포됐으며 일곱 마리의 싸움닭, 작살 두 세트, 550 페소(약 1만 2800원)의 판돈이 압수됐다. 다른 세 사람은 수배령이 내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싸움닭끼리 붙여놓고 이긴 닭을 맞추는 도박이 성행해 많은 주민들을 끌어모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새달 18~21일 ‘대한민국방위산업전’

    새달 18~21일 ‘대한민국방위산업전’

    최첨단 지상 무기 전시회인 ‘2020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0)이 다음달 18∼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27일 대한민국방위산업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의 무기체계나 탄약체계, 항법장치, 감시정찰, 전력지원체계 등 우수한 기술력을 해외 여러 나라에 선보이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자리다. 카자흐스탄 방사청장과 필리핀 획득차관, 필리핀 해군총장, 에스토니아 방산물자센터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영국, 미얀마를 비롯한 15개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리실과 국방부는 코로나19에 따라 위기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방산업체의 안정적 경영 여건을 보장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방산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도 현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흘간 진행되는 전시회 행사장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초청자 자동인식, 열 감지 체온측정, 인체에 무해한 분사식 살균소독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행사장은 사전 등록된 무증상자만 출입토록 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철저한 검역·방역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툭하면 가사도우미 폭행…CCTV에 딱 걸린 필리핀 외교관 (영상)

    툭하면 가사도우미 폭행…CCTV에 딱 걸린 필리핀 외교관 (영상)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던 브라질 주재 필리핀 외교관이 결국 본국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필리핀 정부가 주브라질 대사 아리추 마우로 대사에게 소환령을 내렸다고 브라질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언론은 "필리핀 외교부가 가사도우미를 상습적으로 구박하고 학대한 마우로 대사에게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다"면서 필리핀으로 귀국하는 마우로 대사가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우로 대사를 궁지로 몰아넣은 건 브라질 TV방송 '글로보뉴스'를 통해 최근 공개된 한 편의 동영상이다.주브라질 필리핀 대사관저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편집한 영상에는 마우로 대사가 본국(필리핀)에서 파견된 가사도우미를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마우로 대사는 가사도우미의 머리를 때리는가 하면 머리채를 붙잡고 흔들기도 한다. 이어지는 학대와 폭행 장면을 보면 대사와 가사도우미는 매번 다른 옷을 입고 있다. 학대와 구타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반복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브라질 TV방송 글로보뉴스는 "걸핏하면 반복되는 대사의 학대와 폭행을 보다 못한 한 대사관 직원이 CCTV를 편집, 증거자료를 제보한 것"이라면서 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8월 브라질 사법부에 사건에 대한 고소가 접수됐고, 공개된 CCTV영상은 증거로 제출됐다. 대사관저에서 대사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던 가사도우미는 앞서 지난주 필리핀으로 귀국했다. 브라질 언론은 "필리핀 당국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피해자인 가사도우미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018년 주브라질 대사로 부임한 마우로 대사는 콜롬비아, 가이아나,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4개국 대사를 겸직해왔다. 부임 2년 만에 그가 불명예 소환되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5개국에서 필리핀 대사직은 사실상 공석이 됐다. 한편 현지 언론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가난한 사람이 많은 필리핀에선 돈을 벌기 위해 가사도우미 등으로 해외취업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필리핀의 사회적 약자가 (자신을 보호해야 할) 자국 대사로부터 학대에 시달린 어이없는 사건"이라고 고발했다. 사진=뉴스화면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을 배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주례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 표했다.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이 된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이후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이에 인종차별 바이러스가 여전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며 이를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5살에 사제가 된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 학대 행위를 뿌리뽑는데 앞장서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결합법을 통한 동성애자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도 이런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이라며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임명한 추기경은 약 128명으로 전체 57%에 이른다. 나머지 90여명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때 임명된 추기경들이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9명은 나이가 80살 미만이어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권이 있는 신임 추기경 9명의 출신국은 이탈리아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필리핀·몰타·칠레·르완다·브루나이가 1명씩이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르완다와 동남아시아 브루나이에서 추기경을 처음으로 뽑은 것은 가톨릭교도가 극소수에 불과한 지역에 대한 교황의 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특히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로 다른 종교도 인정하나 포교는 금지된 곳이기도 하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 지위다. 현재 전체 추기경 규모는 22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2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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