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필리핀
    2025-07-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55
  • “독재 떨쳐내야”vs“살상무기 변질”… 미중 공방으로 끝난 민주주의 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전 세계 110여개국을 초청해 마련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이틀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기획된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비난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러의 정치제도를 “독재”로 규정하며 각국에 민주주의 수호를 호소했고, 중국은 워싱턴을 향해 “민주주의가 미국이 다른 나라에 개입하려는 대량살상무기로 변질됐다”고 힐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꺼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재의 주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회의의 목적을 살펴보면 중국과 러시아를 뜻하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는 물론 매일의 작은 활동에도 민주주의가 있다”며 “독재를 떨쳐 내고 민주주의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토양에 씨를 뿌리는 것”이라며 “민주적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세계의 결집과 열정에 고무됐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각국 정상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열린 첫 회의에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는 러시아는 초대하지 않았다. 권위주의 정권이 통치하는 이집트와 터키, 태국, 베트남도 배제했다. 안 그래도 미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선언으로 감정이 크게 상한 중국은 격한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12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오랫동안 자신의 정치 제도를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재를 남용하고 ‘색깔 혁명’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특히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미국이 벌인 전쟁과 군사 작전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다쳤으며 수천만명의 이재민이 생겨났다”며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것은 전 세계에 더 큰 혼란과 재앙을 가져오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과 반대만 일으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미국은 민주주의를 대립을 선동하고 패권을 유지하려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스스로 포기한 국제질서 리더십을 되찾아오는 동시에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지적받는 필리핀과 폴란드, 인도 등도 초청 대상국에 포함돼 미국 언론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의 공동 성명이나 발표문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회의는 화상이 아닌 대면 회의로 열고 싶다”고 밝혔다.
  • 경비행기 세계일주 벨기에 19세 국내서 이틀 체류 ‘방역 예외’?

    경비행기 세계일주 벨기에 19세 국내서 이틀 체류 ‘방역 예외’?

    경비행기로 혼자 세계일주를 하는 19세 청소년의 모험과 창의적인 도전에 발목을 잡고 싶지는 않다. 다만 방역에 새는 구멍이 있어선 안되겠기에 하는 지적이다. 1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벨기에와 영국 이중 국적의 비행사 자라 러더포드(19)가 국내에 머무르다 13일 전남 무안을 통해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원칙에 어긋나는 대목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 더욱이 한국을 아시아 첫 입국지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한 대목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착륙이 거부됐고 일본도 경비행기 착륙은 안 된다는 규정을 들었다고 했다. 지난 8월 18일 벨기에를 출발한 그는 내년 1월 중순까지 52개국 하늘, 4만㎞ 넘게 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국과 그린란드,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등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6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타이베이로 이동한 뒤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를 횡단할 계획이다. 동남아를 벗어난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 등을 거쳐 다음달 14일 다시 벨기에 땅을 밟을 예정이다. 관련된 다른 보도를 보면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에서 비자 문제와 날씨 탓에 한달 체류했다. 모든 외국인은 14일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러더포드는 호텔에서 이틀 머무르다 대만으로 간다고 로이터 통신이 서울발로 전했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다. 러더포드가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주한 벨기에대사관에서 마중 나왔으니 혹시 외교관 방문 신분으로 이런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러더포드를 공항에서 만난 연합뉴스 기자는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 기대된다”면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아주 재밌게 봤다. 놀라운 작품들이었다. 또 한국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앞선 나라라고 알고 있다. 한국 음식도 한번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 밖에 그가 세계 일주 기록 도전에 나선 이유와 앞으로의 인생 계획 등을 장황하게 옮겼다. 다 좋다. 청춘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야심찬 여행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으로 많은 국경이 닫히고 이동을 자제하라고 보건당국이 목소리를 높이는 한국 상황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것도 필요한 자세라고 본다. 우리 공항당국이나 외교당국이 어떤 이유로든 예외를 인정해 눈을 감아줬다면 결코 작지 않은 문제라고 본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파인애플 그림과 인간의 과시욕/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파인애플 그림과 인간의 과시욕/식물세밀화가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그것은 나와 같은 시공간에 사는 생물의 존재를 기억하고 싶어서인데, 나아가 식물의 한 종 한 종의 존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나는 식물을 기록하지만 내 주변에는 읽은 책과 본 영화, 혹은 순간의 생각을 기록하는 이들도 있다. 서로 다른 목적과 방법으로 각자 경험을 기록한다. 내가 요즘 부쩍 기록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 이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같이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록 중에는 때마다 유독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거나, 중복되어 기록되는 소재가 있기 마련이다.몇 달 전 큐왕립식물원의 온라인 데이터를 찾다가 우연히 파인애플의 그림 기록이 다른 식물보다 유난히 많은 것을 확인했다. 그려진 시기와 작가, 기록된 방법과 식물의 부위마저 다양했다. 표본과 사진 기록의 양 또한 마찬가지였다. 데이터를 보려고 스크롤바를 이렇게 오래 내린 적이 있던가. 유독 파인애플 기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들은 과거 강대국이었던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성행했던 ‘메이저 식물’이기 때문이다. 유럽을 지배하던 많은 식물 중에서도 파인애플은 연구자들에 의해 학술 목적으로 그려지기보다 개인적으로 그려진 기록이 유난히 많다. 카를로스 2세, 루이 15세, 예카테리나 2세는 여러 기록에서 파인애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찰스 2세는 자신의 초상화에 파인애플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 과일에 ‘킹파인’(King Pine)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과거에 이미지를 기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화가에게 돈을 지불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야 완성된 그림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인애플 기록이 많은 것은 이 식물의 특별함을 예상케 한다.남아메리카에서 재배되던 파인애플은 콜럼버스와 탐험가들에 의해 유럽으로 건너온 직후부터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함께 건너온 호박, 담배, 토마토는 유럽으로 오는 동안 썩거나 녹았지만, 파인애플은 채집 당시 모양 그대로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는 파인애플을 두고 ‘모양과 색이 잣과 같으며 멜론보다 더 단단하다. 그리고 맛은 다른 어느 과일보다 뛰어나다’고 전했다고 한다. 파인애플은 이전에 먹어본 적 없는 달콤한 식물이기도 했다. 단맛을 내는 원료인 사탕수수조차 너무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하는 유럽인들에게 파인애플은 그야말로 ‘과일의 왕’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토록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열대 원산의 이 식물은 유럽에서 도무지 재배가 되지 않았다. 권력자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전용 재배 온실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2세기가 훌쩍 지나서야 온실은 완성됐다. 온실 재배에 성공하기까지 200년 이상 파인애플은 귀한 식물로서 호황기를 맞았다. 권력자들은 파인애플 하나를 사는 데에 현재 화폐 가치로 800만원까지 지불했으며, 먹는 것조차 너무 아까운 나머지 식탁이나 테이블 위에 장식만 해두거나, 외출할 때 가방을 들듯이 파인애플을 팔에 얹고 다녔다. 관상용 식물을 넘어선 과시용 장식물이 돼 버린 것이다. 심지어 현대의 명품 대여점처럼 파인애플 대여점이 성행했으며, 권력의 상징이 됐다. 왕관과 비슷한 파인애플의 형태는 이들을 소유한 사람을 왕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식물이지만 내게는 아직 파인애플을 그릴 기회가 온 적이 없다. 우리나라 주요 과일인 사과, 감, 배조차 불과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재배 현황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과일을 벌써부터 그리려는 건 나의 욕심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파인애플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60년 전부터 재배된 식물이다. 1960년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시험재배를 마친 후 1970년대 국내 재배를 시작했다. 당시 다른 과일을 두고 어려운 파인애플 재배를 시작한 것은 일반 농사 4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도 제주도, 전라도 심지어 강원도에도 파인애플 농장이 있지만 수확량이 무척 적기에 우리가 먹는 것은 대부분 태국, 필리핀 등에서 재배된 수입산이다. 과거 800만원에 달하던 킹파인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가장 편리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통조림용 과일이 됐다. 과거 과시를 목적으로 기록된 그림이 현재에 와서는 인간의 과시욕이란 게 얼마나 허무하고 우스운 일인지를 보여 주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 참 서글플 뿐이다.
  • 옛 애인 가족 살해하려 요트로 밀입국…40대男, 2심서 감형

    옛 애인 가족 살해하려 요트로 밀입국…40대男, 2심서 감형

    항소심서 징역 4년 6월 선고 요트를 타고 밀입국한 뒤 옛 애인의 가족을 찾아가 권총을 겨눈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백승엽)는 살인미수·출입국관리법 위반·주거침입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A(47)씨 항소심에서 원심을 일부 파기하고 징역 4년 6월을 선고했다. 또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하고, 압수된 권총 1정·탄창 1개·탄알 63발을 몰수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해외에서 몰래 반입한 권총을 이용해 전 여자친구 B씨와 그의 언니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A씨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여성 B씨와 헤어지고 외국으로 나가 15t급 세일러 요트를 산 뒤 세계 곳곳을 항해했다. 하지만 B씨에 대한 증오심을 지우지 못한 그는 지난해 9월쯤 필리핀 인근에서 권총과 총알 100발을 구매한 뒤 국내로 향하다 전남 여수시 거문도 해상에서 선박 추돌사고를 당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요트에 격리됐던 그는 같은달 20일 새벽을 틈타 입국심사를 받지 않고 육지에 올랐다. 택시를 타고 세종시 B씨 집에 찾아간 그는 B씨 가족 등을 향해 권총을 들이댔다. 또 A씨는 수차례 피해자들의 신상과 사진 등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개인적인 법익 침해뿐만 아니라 총기 규제, 입국 관리, 세관 업무에 관한 국가 시스템까지 무시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빠 엄벌 필요성이 크다”며 “피해자들은 죽을 수도 있었다는 트라우마에 현재까지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가의 법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지만 직접 자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시론] 탄소중립에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시론] 탄소중립에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얼마 전 종료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지구온도 1.5°C 상승 억제를 위한 목표 합의에 실패한 채로 막을 내렸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불참한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상향 조정 없이 기존 입장을 재고수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정책 강화를 포함한 예산 3조 5000억 달러(약 4200조원)가 양당 합의 과정에서 절반으로 줄게 됨에 따라 정작 COP26에서는 굵직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2030년까지 산림 벌목과 토지 황폐화를 중단하고 예전 상태로 회복하겠다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같은 기간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 등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보면 애초에 예상했던 대로 COP26은 내년을 기약하는 다분히 선언적인 입장에서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에 선진국 대비 가장 가파른 감축 목표를 담은 후 COP26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언까지 했다. 목표가 달성되려면 해외 부품 수입에 거의 의존해야 하는 재생에너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탄소중립 목표로 삼은 2050년의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대 한국의 1인당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OECD 38개국 중 최하위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구매력 기준으로 보더라도 한국의 GDP는 계속 하락해 2050년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암울한 전망이다. 국민 노후 생활의 안전판인 연금을 보아도 우려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4대 공적 연금의 장기 재정전망을 수행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의 적립금은 각각 2055년과 2048년에 소진되며, 이미 발생한 공무원연금의 재정적자는 2050년이 되면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정책은 거시적인 경제환경의 변화를 고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환경과 아울러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동시에 가능해지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1인당 GDP 성장을 견인한 그동안 산업부문의 역할에 힘입어 선진국으로 들어선 지 채 몇 개월 되지 않아 이제 우리도 선진국이 됐다는 바로 그 이유로 어느 선진국보다 가파른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을 단행하겠다는 정책이 지금의 탄소중립 정책이다. 특히 지금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관계로 결국 우리의 성장동력인 산업부문의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탄소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는 셈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잠재 GDP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지 못한다. 소요되는 비용 추계조차 없이 NDC를 확정하고 이를 탄소중립기본법에까지 대못 박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필요한 예산을 민주당과 공화당의 합의 과정에서 먼저 확보한 후 그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세액공제에 1440억 달러,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상수도관 교체 및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에 810억 달러, 소비자의 그린에너지 공제에 420억 달러 등 예산 합의를 거쳐 그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협상 과정에서 장기재정에 대한 추계, 예산이 긴급 투입돼야 할 산업부문의 선정, 단기 및 장기 투자에 관한 치열한 논의가 당연히 이루어지게 된다. 프래그머티즘의 실용주의 정책 수립 과정으로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다분히 이상적인 감축 정책 위주로 접근되는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도 거시경제 성장과 국가 장기재정, 그리고 산업부문 경쟁력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할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대전환을 국가 잠재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음으로써 2050년 한국의 암울한 경제전망 대신 희망을 제시하는 국가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 팀 마셜 인터뷰 “향후 10년 간 동아시아 제일 위험한 지역될 것”

    팀 마셜 인터뷰 “향후 10년 간 동아시아 제일 위험한 지역될 것”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셜 인터뷰남중국해·대만은 동아시아 화약고한국, 핀란드·타지키스탄과 비슷지리·이념 차이에도 “균형 잡아야”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향후 5~10년간 동아시아는 가장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지리의 힘’ 저자 팀 마셜(62)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는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셜은 동아시아의 위험 요인으로 중국을 꼽으면서 그 최전선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남중국해 소유권을 더 강하게 주장할 경우 인근 국가들은 해상 통로(공급망)를 빼앗길 수 있는 만큼 중국과 해안선을 공유하는 나라들은 긴장상태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중국해는 연간 최소 3조 4000억 달러(약 3836조원) 규모의 상품이 통과하는 요충지이자 중동의 원유, 동남아시아의 각종 천연자원이 한중일로 전달되는 핵심 통로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군사적으로도 중국이 더이상 우호국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남중국해 관련국 모두에 확실해졌다”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해안선을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각국과 해양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남중국해와 같이 대만도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고 미국은 이를 인정한다면서도 군사관계법을 근거로 무기를 판매하고 반도체동맹으로 대만 경제를 지원하며 중국을 고립시키는 고리로 이용하고 있다. 마셜은 “미국과 중국에게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장벽을 이루는 가장 큰 벽돌”이라며 “서로가 대만을 빼앗기는 순간 중국은 태평양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미국은 서태평양을, 주변국은 자유롭게 항해할 국제해협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자 외교를 기반으로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지난 9월 영국·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용 안보 협정인 ‘오커스’를 출범시키며 중국 포위망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지난 3월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는 첫 정상회의를 개최해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희토류 공급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만 그는 “오커스 협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10년은 걸린다”며 “세력이 강력해지기 전에 중국은 대만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이 빠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을 공식화하며 신규 경제 블록에 합류했다. 미국은 자국 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CPTPP 가입을 보류하고 있다.마셜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낀 타지키스탄과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핀란드를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지리적·이념적 차이가 있더라도 큰 강대국 사이에 껴 있는 나라들은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에 조금 더 무게를 두면서 균형 잡기를 잘해야 한다”며 다자 외교를 통한 관계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 마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BBC 기자로도 일하는 등 25년 이상 전 세계 30여개국의 분쟁 지역을 다니며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더 타임스, 가디언 등에 국제 이슈 관련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지리의 힘’은 각국을 둘러싼 지리적 요인이 정치·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정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내용으로 한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내년 초에는 후속 편이 한국에서도 출간된다. 이 외에 ‘장벽의 시대’ 등이 있다.
  • 한국, 내년 2월초 세계 최대 FTA에 동참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동의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1월 15일 RCEP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종 서명한 지 1년여 만이다. 비준 동의안은 본회의 통과 시점으로부터 60일 이후인 내년 2월 초에 발효될 전망이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과 비아세안 5개국(호주·중국·일본·한국·뉴질랜드) 등 모두 1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무역협정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인구, 교역 규모의 3분의1을 차지한다. RCEP 발효 시 한국은 일본과 처음으로 FTA를 맺는 효과도 생긴다. 한국의 RCEP 수출액은 약 26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우리보다 앞서 비준 절차를 마친 중국과 일본 등 10개국에서는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회 비준 등 국내 절차가 늦어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5개 서명국은 내년 1월 1일 발효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른 가입국보다 관세 혜택을 늦게 누리게 되면서 ‘늑장 비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 [공연소식]한국 첫 세계여행가 김찬삼 세계여행 특별전

    [공연소식]한국 첫 세계여행가 김찬삼 세계여행 특별전

    한국 최초 세계일주 여행가 김찬삼을 주제로 한 기획특별공연 ‘김찬삼의 세계여행 ? 아름드리와 함께 떠나는 FUN FUN한 세계민요 동요여행’이 내달 4일 부터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선을 보인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김찬삼은 해외여행이 어렵던 1950년대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한국 최초의 세계일주 여행가 이다. 이번 공연은 그가 1970년부터 1982년까지 국내·외 여행길에 타고 다니던 자동차 ‘우정 2호’가 인천시립박물관에 기탁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로 구성한 합창단의 공연을 통해 영국·독일·멕시코·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요와 동요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공연예약은 이달 29일 오전 9시부터 내달 2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 온라인 통합예약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98명까지 신청 가능하며 시립박물관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 관람 가능하다.
  • 유럽, 벌써 ‘오미크론’ 확산 기로…이스라엘은 입국 전면 금지

    유럽, 벌써 ‘오미크론’ 확산 기로…이스라엘은 입국 전면 금지

    유럽 곳곳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전 유럽이 오미크론 확산 기로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을 종합하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등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보고 됐다. 이날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첼름스퍼드와 노팅엄 지역에서 각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으며, 두 사람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들 두 명을 자가 격리하고 있으며,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2건 확인됐고, 이탈리아도 사업차 모잠비크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고 밝혔다. 체코 보건당국은 나미비아에서 건너온 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조사 중이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전날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남아공발 여객기 두 대에서 61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중 일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결과는 28일쯤 나올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벨기에 당국은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이달 11일 돌아온 여성이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여성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말라위에서 돌아온 여행객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으며, 최근 남아공에서 돌아온 여행객 800여 명의 건강상태와 동선 등을 추적 중이다.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속속 확인되자 전세계가 방역 강화와 입국 규제 조치 등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당장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대테러 전화 추적 기술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령을 내린 나라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 의심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10일간 자가격리 하고,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으며, 미국 국무부도 오는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뉴욕주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음달 3일부터 발효되는 이번 비상사태에 따라 남은 병상이 10% 미만이거나 주정부가 따로 지정한 병원들은 비응급, 비필수 환자들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크리스마스 휴가철을 앞두고 국경 개방에 나섰던 아시아 국가들도 오미크론 등장에 맞춰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는 27일 밤 11시 59분부터 지난 2주간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국과 환승을 금지했다. 일본은 지난 27일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에서 오는 입국자는 10일간 격리하도록 했으며 이날부터는 모잠비크와 말라위, 잠비아발 입국자에게도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금도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에게 열흘 혹은 2주 동안 자택 혹은 자신이 정한 숙박시설에 자가 격리할 것을 요구하는데, 남아공 등 9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정부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전날 긴급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열고,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다만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이 밖에도 인도,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모로코 등 다른 아시아·중동 국가들도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통제할 계획이다. 이처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모임 자제 등 기본적인 생활 방역을 잘 지키고 무엇보다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해야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불법 지옥에 빠진 ‘지옥’…중국서 ‘지옥공사’ 이름달고 공유

    불법 지옥에 빠진 ‘지옥’…중국서 ‘지옥공사’ 이름달고 공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이 드라마 부문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개봉한 이후 3일 연속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이 한국 드라마 장기 흥행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25일 기준,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지옥은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는 넷플릭스에 방영 중인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점수가 산정된다. 벨기에,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프랑스 등 총 36개국에서 6부작 드라마 ‘지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같은 전세계적인 K-드라마 돌풍은 중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SNS 웨이보에는 ‘지옥공사’(地狱公使)라는 검색어가 상위에 링크돼 이목이 집중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중국에서 ‘지옥공사’라는 이름으로 불법 공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어로 ‘지옥에서 온 사자’란 의미로, 중국 최대 규모의 SNS 웨이보에는 ‘지옥공사’와 관련한 해시태그가 등장했을 정도다. 또, 중국의 온라인 리뷰 전문 사이트 도우반 뎬잉에는 작품이 개봉된 19일 당일 ‘지옥’을 시청한 중국인 1만 6902명이 평균 별점 4.5점으로 해당 작품을 평가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작품이 불법 다운로드 방식으로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일째 드라마를 불법 시청한 이들의 리뷰가 끊이지 않고 게재되고 있다.현재 넷플릭스는 중국 내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 당국의 일명 ‘인터넷 방화벽’ 탓인데, 이 때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지옥 역시 중국에서는 시청과 유통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중국 내 다수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는 버젓이 지옥 시리즈 불법 시청이 가능하고, 각 동영상에는 중국어 자막이 달려 공유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중국의 대표적인 영상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사이트 런런잉스의 설립자가 사법부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런런잉스의 설립자 량용핑에 대해 약 3만 편에 달하는 국내외 TV프로그램과 영화를 무단으로 불법 공유하고 다운로드 하도록 제공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50만 위안을 부과했다. 런런잉스는 가입자 수 680만 명의 최대 규모의 불법 동영상 공유 업체로 알려져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진은 지난 2018년부터 콘텐츠 불법 공유 및 다운로드 서비스 제공으로 총 1200만 위안 상당의 불법 광고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인민법원은 량 씨의 혐의에 대해 ‘2003년 설립한 런런잉스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오래된 외국 콘텐츠 불법 복제 사이트’라면서 ‘해당 혐의가 입증돼 런런잉스는 지난 2월 폐쇄조치됐다, 해당 사이트는 영원히 폐쇄될 예정이며 복원 가능성은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또 해당 사이트 운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일당 14명에 대해서도 추가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반면, 런런잉스 운영진에 대한 무거운 처벌 사실이 공개된 직후 현지 누리꾼들은 “이런 식의 조치라면 외국 영화나 프로그램을 중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게 되는 것인지 걱정된다”면서 “돈을 내고서라도 볼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재 환경에서 콘텐츠부터 막는 조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VPN 등 우회로를 통해 해외 작품을 시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막는다고 외국 콘텐츠를 못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사이트를 열어 공유하는 등의 방식이 금방 생겨날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장난감인 줄” 악어와 셀카 찍으려다 이빨 박힌 필리핀 남성, 구사일생 (영상)

    “장난감인 줄” 악어와 셀카 찍으려다 이빨 박힌 필리핀 남성, 구사일생 (영상)

    하마터면 생일이 기일이 될 뻔했다. 셀카 한 번 찍으려다 악어에 물린 60대 필리핀 남성의 얘기다. 지난 10일, 필리핀 미사미스오리엔탈 카가얀데오로 지역 동물원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방문객 한 명이 악어에 물려 병원으로 실려 가는 바람에 동물원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문제의 방문객은 느헤미야 치파다(68)라는 남성이었다. 그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동물원을 찾았다가 악어에 물렸다. 목격자는 “갑자기 도와달라는 비명이 들렸다. 눈을 돌려 보니 노인 한 명이 악어에 물렸더라. 도와주고 싶었지만 무서웠던 게 사실이다. 악어 공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2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성은 악어와 셀카를 찍으려다 변을 당했다. 호기롭게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가 길이 3.6m 거대 악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팔을 물린 남성이 악어와 사투를 벌이다 겨우 수영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남성은 피를 철철 흘리며 혼비백산 달아났다. 큰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지만, 부상이 심해 남성은 여러 차례 수술을 거쳐야 했다. 데일리메일은 그가 여덟 군데를 꿰매고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남성의 왼팔에는 8㎝에 달하는 악어 송곳니가 박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건 이후 남성의 가족은 “장난감인 줄 알았다”며 동물원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악어 모형인 줄 알았다는 게 그들 주장이다. 경고 표지판이 없었던 점도 문제 삼았다. 남성의 딸은 “악어 수영장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없었다. 만약 표지판이 있었다면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동물원 측은 남성의 치료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족과 합의했다. 하지만 경고에 소홀했다는 가족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야 뷰 동물원’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가 부주의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악어가 장난감인 줄 알았다는데 해당 구역은 사실상 출입이 제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이드도 여러 차례 경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필리핀 위안부 대모 비누야 할머니 별세

    필리핀 위안부 대모 비누야 할머니 별세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 온 여성 인권운동가 롤라 이사벨리타 비누야 할머니가 지난 23일(현지시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비누야 할머니가 이끌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단체 말라야 롤라스는 “고인이 필리핀 팜팡가주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3세였던 1944년 일본군이 필리핀 마파니키를 급습했을 때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공개 기자회견을 연 이듬해 마리아 로사 헨슨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필리핀에서도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공론화됐다. 말라야 롤라스는 1997년 피해자 90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비누야 할머니는 이 단체를 이끌며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피해자를 지지하지 않는 필리핀 정부를 상대로 2010년과 2014년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필리핀 정부는 1956년 일본과 태평양전쟁 배상 협정을 맺었고 이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말라야 롤라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누야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는 그가 정의를 위해 평생 싸운 뜻을 이어야 한다”고 추모했다.
  • [월드피플+]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로 사망…세계 최고령자 추측

    [월드피플+]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로 사망…세계 최고령자 추측

    세계 최고령자로 여겨졌던 필리핀 노인이 12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2일 CNN 필리핀은 19세기 마지막 생존자였던 프란체스카 수사노가 자택에서 돌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네그로스섬 네그로스옥시덴탈주 카방칼란시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수사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시 당국은 “22일 오후 6시 45분 수사노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124세 세계 최고령자로서 기네스북 검증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노인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언론은 자연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수사노는 1897년 9월 11일, 필리핀이 아직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을 때 태어났다. 그리스 터키 전쟁부터 코로나19 팬더믹까지, 19세기 말~20세기 초 사이 벌어진 세계적 사건을 목격했다. 수사노가 생존한 124년간 인류는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과 제1·2차 세계대전, 스페인독감 대유행, 홀로코스트, 한국전쟁,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 DNA의 발견, 베트남 전쟁, 최초의 달 착륙, 인터넷의 탄생, 국제우주정거장 개장 등을 겪었다. 수사노가 ‘19세기 마지막 생존자’라는 주장이 나온 건 지난 9월 아프리카 국가 에리트레아 남성에 대한 기네스북 검증 요청이 있은 뒤였다. 나타바이 틴시웨라는 이름의 남성 가족은 1894년생인 틴시웨가 9월 27일 127세로 사망했으며, 이는 기네스북 기록 경신이라고 주장했다.이후 필리핀도 수사노를 역대 최고령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리려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필리핀 하원의원 로돌프 오르다네스는 수사노의 장수를 인정해 100만 페소를 지급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기네스북 측 수석 노인학자도 세계 최고령자 공식 선언을 위해 수사노에 대한 서류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만약 수사노의 장수가 공식 인정되면, 기네스북 역대 최고령자 기록도 바뀐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역대 최고령자는 프랑스 출신 잔 칼망(여)이다. 1875년 2월 21일부터 1997년 8월 4일까지 122년 164일을 살았다. 1888년 빈센트 반 고흐가 칼망의 아버지 가게에서 연필을 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생존 당시 칼망은 자신의 장수 비결로 올리브오일과 초콜릿을 꼽았다. 하지만 90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 120세에 금연하고도 장수한 걸 보면 유전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칼망의 아버지는 94세, 어머니는 86세, 오빠는 97세까지 장수했다. 타고난 체력도 장수에 한몫했다. 칼망은 85세에 펜싱에 입문했고 110세까지 자전거를 탔다. 남성 가운데는 일본 장수인 기무라 지로에몬이 역대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1897년 4월 19일에 태어나 2013년 6월 12일까지 116년 54일을 살았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금 먹고 오래 살자”는 게 장수에 대한 그의 지론이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인 다나카 가네(여)다. 1903년 1월 2일생으로 118세가 넘었다. 남성 가운데는 스페인의 사투르니노 데 라 푸엔테 가르시아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1909년 2월 11일생으로 112세를 넘겼다.
  •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 필리핀 할머니 별세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 필리핀 할머니 별세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19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사람으로 여겨지는 여성이 필리핀에서 12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897년 9월 11일에 태어난 프란시스카 수자노는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필리핀 카반칼란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증상은 없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그를 세계 최고령자로 선언하기 위해 연령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한 정치인은 생전 그의 생일 때 하원에 15000파운드를 수여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카반칼란 시는 성명을 통해 ‘124세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그의 죽음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 유가족과 함께 애도하고 기도하며, 그는 우리의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좋아하는 것 먹고, 움직이세요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공식 최고령자는 2013년 116세의 나이로 사망한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이며, 현재 생존한 최고령자는 118세의 일본 여성인 다나카 가네이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올해 100세 이상 인구는 약 50만 명. 전문가들은 최대 130년의 수명이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올해 1월 118세 생일을 보낸 다나카 가네는 후쿠오카의 한 요양시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건강한 음식만 챙겨먹을 것 같지만 다나카는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좋아한다. 118세 생일 아침에도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일어나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친 뒤 가장 좋아하는 콜라를 마셨다. 생일선물로 초콜릿을 준비한 손자가 몇개나 먹고 싶은지 묻자 “100개”라고 답해 주변을 웃게 하기도 했다. 다나카는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간단한 계산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은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12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다나카는 중일전쟁 당시 홀로 집안살림을 도맡았던 것을 떠올리며 “몸도 마음도 남자처럼 되어 방아를 찧고 떡메질을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 성 김대건 신부의 척추뼈 유해 阿 부르키나파소 성당에 봉안

    한국인 첫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안치된다. 염수정 추기경이 23일 부르키나파소 출신인 필리핀 교황대사관 1등 참사관 줄리앙 카보레 몬시뇰에게 김대건 신부 유해 가운데 척추뼈 일부를 담은 성광을 전달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이날 밝혔다. 김 신부의 유해는 부르키나파소 쿠펠라대교구의 ‘성 요셉 성당’ 제대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번 유해 전달은 카보레 몬시뇰의 청원에 따른 것이다. 카보레 몬시뇰은 과거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 교회의 순교 역사와 순교 성인 공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김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은 올해 염 추기경에게 김 신부 유해를 성 요셉 성당에 봉안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염 추기경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국인 첫 사제의 유해가 부르키나파소 성당에 안치되게 됐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김 신부의 유해는 경기 안성시 미리내 성지,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외에도 로마, 마카오,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200여곳에 분산 안치돼 있다.
  • “통일 후 대만인 연봉 86만 원 올리기는 식은 죽 먹기”...中 장밋빛 미래 제시

    “통일 후 대만인 연봉 86만 원 올리기는 식은 죽 먹기”...中 장밋빛 미래 제시

    중국 당국이 통일 후 대만인의 평균 연봉을 2만 대만 달러(약 86만 원) 이상 인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인민정치협의회 공식 언론매체 인민정협망은 ‘통일 후 대만 주민들의 연평균 수입 2만 대만 달러(약 86만 원) 이상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연간 6억 대만 달러(256억 6300만 원) 이상 지출하고 있는 국방비 절감을 통해 대만 주민 2300만 명 모두 1인당 연간 2만 대만 달러 이상의 수익 상승효과를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정협의 입장 공개는 이달 초 국무원 류쥔찬 대만판공판 부주임이 최근 제4차 국가통일민족부흥심포지업에 참석해 “통일 후 대만의 재정 수입 100%는 대만 주민의 민생 문제 개선에 투자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협 측은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 정권 이후 대만의 국방비 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현재 대만 재정이 가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이 매체는 정협의 입장을 대변해 ‘차이 총통과 민진당이 이끄는 친미 정권이 집권한 지 불과 6년 동안 대만인들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 시기 대만인 1인당 평균 8만 7천 대만 달러(약 373만 원)의 국방비 지출로 인한 국민 빚 규모가 증가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기 차이 총통 정권이 미국에 지출한 군비 규모는 2300만 명의 대만인 1인당 연평균 2만 2000대만 달러(약 86만 원)를 미국 무기 구매에 지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매체는 이 같은 차이 총통 정권의 대규모 국방비 지출은 미국 의회 의원들과의 물밑 작업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해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던 미 상하원 의원 6명은 이른바 ‘대만전쟁억제법’과 관련한 권력 행사를 위해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그 증거로 들었다. 대만 민진당 정권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를 비롯해 의원 6명이 공동 발의한 ‘대만전쟁억제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향후 대만 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 국방력을 증강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만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당국은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매체는 미 공화당의 움직임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더 쉽게 판매할 수 있도록 기존 무기수출통제법을 수정하고 대만의 국방 장기 계획 수립 시 미국의 참여에 동의해야 한다는 무리수를 현실화하기 위한 숨은 목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안 발의를 이끌었던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에 대해 ‘공식 신분은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이지만 사실상 미 의회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정치 브로커이자 무기 거래상이다’면서 ‘대만 당국의 거액의 돈을 가지고 가는 법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치 브로커인 존 코닌 의원의 임무다’고 비판했다. 또, ‘대만 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존 코닝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했다’면서 ‘차이 총통 집권 6년 만에 대만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대만인 1인당 평균 8만 7천 대만 달러 규모의 빚을 총통이 나서서 부담케 한 것이다“고 비난했다.이와 함께, 중국은 통일 후 대만 지역으로부터 단 한 푼의 세금도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이 매체는 ‘통일 후 중앙정부는 대만에서 단 한 푼도 세금을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만의 재정 수입 전액은 모두 대만인들의 민생 안정을 위해 활용될 것이다. 이것은 대만 주민들에게 큰 호재가 될 것이며 통일 후 대만은 매년 4천억 대만 달러 규모의 국방비를 아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지출을 민생 안정에 사용하는 것으로도 대만 주민 1인당 연간 수입은 큰 폭으로 뛸 것이다’면서 ‘통일 후 대만 경제 발전은 빠르게 증진될 것이다. 특히 대만 지역 청년들은 중국으로 이동이 쉬워지면서 취업과 창업 등의 기회의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만 차이 총통과 민진당 정권의 막가파식 처사로 주민들은 갈수록 빚더미에 올라앉는 형국이다’면서 ‘대만인들은 양안 통일 비전을 정확하게 인식해 더는 통일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나는 신의 아들”…12세 소녀 등에 성매매 강요한 필리핀 목사

    “나는 신의 아들”…12세 소녀 등에 성매매 강요한 필리핀 목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구이자 현지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12세 이하 소녀 신도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인 뒤 성매매를 강요한 협의로 기소됐다. AP통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교회 ‘예수 그리스도 왕국’을 설립한 아폴로 캐리언 퀴볼로이(71)와 교회 관계자 9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LA 연방 검찰은 이들에게 아동 성매매, 성매매 강요, 결혼·비자 사기, 돈세탁, 현금 밀반입 등 다수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퀴볼로이는 자신의 대형 교회에 다니는 신도 중 12~25세 여성 신도들을 목표물로 삼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왔다. 퀴볼로이는 자신과의 관계가 구원이자 특권이라며 여성 신도들을 정기적으로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스스로를 ‘신의 아들’이라고 강조했고, 자신의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영원한 지옥’에 빠질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퀴볼로이의 신체적, 언어적 학대와 영원한 저주의 위협을 받은 피해 여성 중에는 10살을 갓 넘긴 어린 소녀도 있었다. 1985년 필리핀에서 처음 교회를 설립한 뒤 200여 국에 교회를 전파했다. 퀴볼로이 측은 전 세계에 신도가 6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미국 본사는 LA에 있다.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퀴볼로이가 미국 LA에서 기소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퀴볼로이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결혼을 위한 중매를 서겠다고 속인 뒤 피해 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미국으로 데려온 여성들을 자신의 집에서 하인처럼 부렸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하면 구타와 욕설 등의 폭력을 휘둘렀다. 1년 내내 끔찍한 삶을 살던 일부 여성들이 퀴볼로이의 LA 집에서 탈출해 경찰을 찾아갔고, FBI가 수사에 참여하면서 퀴볼로이 목사의 본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LA 연방 검찰은 그와 교회 고위 간부 일행들이 필리핀과 미국 등지를 오가면서 여성들을 돈 세탁과 현금 밀반입 등의 범죄에 강제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당국은 현재 기소장에 기재된 9명 중 3명을 체포했으며, 퀴볼로이를 포함한 3명은 필리핀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퀴볼로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대통령으로 당선될 당시 교회 조직을 활용해 그의 당선을 도왔고,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퀴볼로이와 친분을 밝힌 바 있다.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실은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검찰이 퀴볼로이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다면 협조할 의향이 있다.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선후보 중 마약 복용자 있다” 필리핀 두테르테의 폭로

    “대선후보 중 마약 복용자 있다” 필리핀 두테르테의 폭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후보 중 한 명이 마약인 코카인을 복용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해당 후보자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부유한 가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리엔탈 민도로 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코카인을 복용하고도 대선에 나온) 그 사람이 필리핀에 어떤 기여를 했나. 왜 우리 국민은 그를 향해 그렇게 열광하고 지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때가 되면 여러분은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면서 “그는 이름만 빼면 매우 나약한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현재 필리핀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그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복식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로날드 델라 로사 전 경찰청장,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 등이다. 이중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이자 다바오 시장인 사라 두테르테와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러닝메이트를 이뤄 대권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사라 두테르테는 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독재자 가문으로도 유명한 마르코스 전 의원과 ‘범죄와의 전쟁’을 이끈 두테르테 딸의 협력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언급한 ‘마약 대선 후보’의 실명이 섣불리 거론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그가 ‘힘 있는 가문 출신’이라고 주장한 만큼 조만간 특정 후보가 지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트롱맨'으로도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필리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강력한 ‘범죄와의 전쟁’으로 인권 침해 논란을 낳았다. 특히 마약 사범에 대한 자비 없는 처벌을 강행했고, 그 결과 경찰의 자체적인 단속 및 수사 과정에서 6000명 이상이 사법절차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인권단체 추정치는 3만 명에 달한다. 현지 인권단체와 정치범 지원 단체는 이달 초 선거관리위원회에 마르코스 전 의원의 대선 출마를 막아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독재자의 아들과 '스트롱맨'의 딸이 한 팀을 이뤄 필리핀을 이끌 경우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단히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 1만 8000명 규모의 상·하원 의원과 관료들을 선출한다.
  • 독재자 아들·스트롱맨 딸 뭉쳤다… 마르코스·두테르테 원팀 대선 출마

    독재자 아들·스트롱맨 딸 뭉쳤다… 마르코스·두테르테 원팀 대선 출마

    독재자의 아들과 스트롱맨의 딸이 한 팀을 이뤄 필리핀 대권에 도전한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왼쪽·64) 전 상원의원과 사라 두테르테(오른쪽·43) 다바오 시장이 내년 5월 열리는 대통령·부통령 선거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마르코스 전 의원은 1965년부터 21년간 장기 집권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린 사라 시장은 수천명이 숨진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이다. 마르코스 전 의원은 성명을 내고 “사라 시장과 나는 선거 승리를 위해 통합된 리더십을 추구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사라 시장도 “내가 속한 정당은 마르코스와 연계돼 있고 그를 지지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이런 요구에 응답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필리핀 정계는 두 사람의 협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르코스 가문과 두테르테 가문은 각각 필리핀 북부와 남부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마르코스 가문은 북부 왕조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86년 시민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하와이로 망명했고 3년 후 사망했다. 1990년대 필리핀으로 복귀한 마르코스 일가는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의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퍼스트레이디였던 이멜다는 3선 하원의원을 지냈고, 페르디난드는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뽑혔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 1만 8000명 규모의 상·하원 의원과 관료들을 선출한다. 현재까지 등록한 대통령 후보는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 로날드 델라 로사 전 경찰청장 등이다. 마르코스와 두테르테 가문의 규합에 시민사회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지 인권활동가와 정치범 지원 단체는 이달 초 선거관리위원회에 마르코스 전 의원의 대선 출마를 막아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인권단체 카라파탄도 두 가문의 동맹에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단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표명했다.
  • 카다피 아들 12월 리비아 대선 후보 등록, 독재자 자녀들 잇단 출마

    카다피 아들 12월 리비아 대선 후보 등록, 독재자 자녀들 잇단 출마

    2011년 민중봉기로 축출돼 죽임을 당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이 다음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로 등록했다고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선은 리비아 역사 상 처음 국민들의 직접 투표로 이뤄진다.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49)가 남부 지역 세브하에서 대선 후보로 등록하고 투표 카드도 받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영상에서는 베두인 전통 복장에 두건을 두른 그가 후보 등록 직후 이슬람 경전 쿠란을 인용해 짧게 연설하는 모습도 나왔다. 알이슬람은 한때 카다피의 후계자로 유력했으나 지난 몇년 공개 활동을 해오지 않다가 지난 7월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정치에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10년 전에 아버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원을 받는 민중봉기로 쫓겨나 죽임을 당한 이후 그도 몇년 동안 구금돼 지냈다. 그는 2017년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판결이 뒤집혀 같은 해 6월 민병대가 풀어줬다. 하지만 2011년 반인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아직 영장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카다피 아들의 대선 출마는 주요 인사 가운데 처음이다. 동부지역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와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 등이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시작된 대선 후보 접수는 오는 22일까지로 카다피 아들의 대선 후보 자격은 반론 등을 받아들이는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dpa 통신이 전했다.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낙 리비아 국민들에게 카다피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각인된 데다 아들 역시 봉기 당시 잔악한 진압을 독려하는 등 좋지 않은 이미지로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카다피 아들의 출마로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리비아 대선 구도가 동서 지역 대립, 선거법 미해결 문제, 무장단체 충돌 등에 더해 한결 복잡해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축출 후 내전에 돌입해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통합정부와 동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군벌이 대립해오다 지난해 10월 유엔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뒤 대선과 총선 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원래 총선도 대선과 같은 날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리비아 의회는 총선만 분리해 내년 1월로 연기했다. 15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필리핀 대선에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그와 러닝 메이트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리사 다바오 시장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려를 샀던 부통령 선거에는 나서지 않아 부녀가 격돌하는 일을 피했고, 대신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