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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훈 “고통스러운 인생, 꼭 껴안아 드리고 싶었죠”

    이제훈 “고통스러운 인생, 꼭 껴안아 드리고 싶었죠”

    “완성된 영화를 처음 접하면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 스타일, 톤 앤 매너, 카메라 워킹, 음악, 편집 등 요소요소 어떤 게 부족했는지 평가하는 자세로 보게 되는데 이번엔 그런 게 필요 없었어요. 진정성이 모든 것을 관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게 감사하다는 마음뿐이죠.”배우 이제훈(33)을 보면 ‘참 바르다’는 느낌이 드는 데, 이 바른 배우가 오는 21일 개봉하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에서 9급 공무원 민재로 나온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너무 바르다 못해 까칠하고 깐깐하다. 새로 전입한 구청에서 심상치 않은 할머니 옥분(나문희)과 맞닥뜨린다. 하루 10건 안팎, 지난 20년간 8000건에 육박하는 민원을 제기해 구청 공무원 사이에선 공포 그 자체다.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도 오지랖 대마왕으로 기피 대상. 그런 괴짜 할머니가, 민재가 영어에 능통하다는 것을 알고는 영어를 가르쳐 달라며 한사코 쫓아다닌다. “처음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야기라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시나리오를 읽으니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두 캐릭터가 영어를 통해 가까워지더라고요. 나중엔 헤어진 동생을 만나는 감동적인 이야기겠구나 예상을 했죠. 중후반 이후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 한 실제 사연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랐어요. 남은 분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은, 또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는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고민됐어요. 하지만 감독님과 공동제작을 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제가 진심을 담아 연기한다면 왜곡하거나 자극적으로 어필하는 작품은 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 용기를 냈죠.” 앞서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이 대개 힘들었고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순간을 정공법으로 담아왔다면 ‘아이 캔 스피크’는 휴먼 코미디 틀을 가져와 우회적으로 대중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간다. 웃음이 나고 가슴이 저릿하고 사랑스럽고 통쾌한 장면이 고르게 자리잡아 울림을 남긴다. 이제훈은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옥분이 세상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어머니 산소를 찾아간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 장면은 정말 못 참겠더라고요. 나문희 선생님은 그 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 역할로 익숙하잖아요. 그 장면에선 누군가의 딸로 나와 그간 외로웠고 보듬음을 받지 못했던 인생에 대해 넋두리를 하는데 정말 선생님을 꼭 껴안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는 항일운동가 박열로 스크린을 달궜다. 메시지가 진한 작품에 거푸 출연하며 폭이 더 넓어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영화적인 재미, 장르적인 쾌감이 첫 번째 기준이었어요. 그런데 그 이상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주변과 나눌 수 있는 작품도 좋다는 것을 ‘박열’을 통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망, 관객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하고픈 마음도 크고, 당장 관객과 만났을 때의 성과나 평가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재평가되거나 회자될 수 있는 작품도 보려고 해요.”한·일 관계에 있어서 민감한 이슈를 다룬 작품에 잇따라 출연해 일본 활동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않을까. “저는 대한민국의 배우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우로 할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차인표 선생님이 (남북 분단 문제가 왜곡됐다며) 007시리즈의 북한군 캐스팅을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우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기도 했죠.” 그의 말을 쭉 듣다 보니 왠지 그의 연기가 스크린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을 것 같다. “아직 계획된 것은 없는데 이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얼마 전 김군자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학생들을 위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주신 모습에 정말 감명받았는데, 배우로서 연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제가 영향을 조금이나마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난쏘공’ 이원세 감독의 필름 속으로

    ‘난쏘공’ 이원세 감독의 필름 속으로

    조세희 원작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1970~80년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스크린으로 옮겼던 이원세(77) 감독의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상영전이 열린다.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이원세 마스터클래스’가 마련됐다.김수용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이 감독은 1971년 성인 멜로물 ‘잃어버린 계절’로 데뷔했다. ‘석양에 떠나라’(1973),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1974) 등의 장르 영화와 ‘엄마 없는 하늘 아래’(1977) 같은 멜로 드라마로 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무분별한 산업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이태원에서 펼쳐지는 허황한 아메리칸 드림에 경종을 울린 ‘여왕벌’(1985) 등을 통해 산업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보여 줬다. 1970년대 중반에는 김호선, 이장호, 고 하길종, 홍파 감독 등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해 한국 영화의 예술화를 모토로 영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약 16년간 연출한 34편의 작품 가운데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난쏘공’, ‘하와의 행방’(1982), ‘여왕벌’ 등 대표작 11편이 상영된다. 그가 각본을 쓰고 김수용 감독이 연출한 ‘수전지대’(1968)가 특별 상영된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당선작으로, 식민지 시대의 권력을 조명한 작품이다. 첫날 ‘난쏘공’ 상영 뒤에는 이 감독과 함께하는 쎄네토크가 곁들여진다. 이 감독은 “지난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흡사 발가벗겨진 피고가 되어 관객들로부터 심판을 받는 기분이지만,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 피고석에 올라 보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깊은 슬픔, 대중적 시선으로 넓히다

    깊은 슬픔, 대중적 시선으로 넓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다룬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또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관련 작품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지난해 반향을 일으킨 ‘귀향’을 기점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서사 다양화·상업영화로 지평 확대 앞선 작품들이 과거의 고통과 처참한 실상을 정면으로 직시했다면 이제는 오늘을 보여 주며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등 서사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독립 예술 영화계를 넘어 상업영화계 쪽으로도 지평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상업영화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고, 대형 배급사들이 뛰어든 점이 눈에 띈다. ●휴먼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 최근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작품은 단연 ‘아이 캔 스피크’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사전 정보 없이 본다면 전반부는 영락없는 휴먼 코미디다. 원칙을 따지는 까칠한 20대 구청 공무원 민재와 20년간 구청에 제기한 민원이 8000건에 달하는 ‘민원왕’ 할매 옥분의 티격태격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현석 감독은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에서 보여 줬던 알콩달콩한 감성을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입혀낸다. 민재가 영어를 현지인처럼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된 옥분은 영어를 가르쳐 달라며 민재를 쫓아다닌다. 옥분이 그토록 영어를 배우려 한 진짜 이유가 드러나며 반전을 이룬다. 원로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의 연기와 호흡이 걸출하다. 또 주변부 캐릭터들과의 앙상블 또한 돋보인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이용수, 고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에 힘입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채택된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모티브로 극화한 작품이다. 명필름이 공동 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공동 배급에 나섰다. 김 감독은 “서로가 이해하고 변화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아이 캔 스피크’에 앞서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14일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 관객 385만명을 동원한 ‘귀향’의 후속작이다. 디렉터스 컷으로 보면 된다. 전작에서 러닝타임의 제약으로 편집 과정에서 빠졌던 캐릭터들의 뒷이야기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이 보태졌다. 조정래 감독은 “‘귀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만든 극영화라면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증거로 남기기 위한 영상 증언집”이라고 설명했다. ●‘귀향’ 후속작은 사실 증언에 초점 지난 10일 촬영을 시작한 ‘허스토리’ 또한 과거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본 현지에서 벌인 법정 투쟁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명의 실화를 조명한다. 이 재판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23회에 걸쳐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와 한국의 부산(釜山)을 오가며 진행되어 ‘관부(關釜) 재판’이라 불린다. 안타깝게도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영화에는 재판 장면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라 아무래도 법정 드라마 느낌이 진할 것으로 보인다. ●허스토리·환향, 과거보다 현재에 김희애가 할머니들을 돕는 단장 역할을, 김해숙이 할머니 중 한 명을 열연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오랫동안 기획해 온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변호인’ 등 천만 영화 세 편을 빚어낸 뉴가 배급을 맡았다. 뉴 관계자는 “오늘날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기존에 익숙한 콘셉트를 넘어 영화적으로 진일보한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군함도’를 만들었던 제작사 외유내강도 관련 작품 ‘환향’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목과 소재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데, 제목에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 외에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이들을 지칭하는 역사적 의미도 함축되어 있어 역시 과거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예상된다. 윤성은 평론가는 “대중이 대면하기가 쉬운 소재가 아니고 또 소재의 무게가 있다 보니 다큐멘터리가 더 진정성이 있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귀향’의 성공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옅어지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김진아 감독 ‘동두천’, 베니스영화제 베스트 VR 스토리상 수상

    [포토] 김진아 감독 ‘동두천’, 베니스영화제 베스트 VR 스토리상 수상

    김진아 감독의 VR 영화 ’동두천’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VR 스토리 상을 받았다고 제작사 크레용필름이 10일 전했다. 이 상은 VR 경쟁부문 중 일반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 VR 극장 부문에 주어지는 최고상이다.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올해 처음으로 가상현실 경쟁부문을 만들었다. 사진은 김진아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크레용필름 제공=연합뉴스
  • 엘리스 티저 B컷 이미지 공개, 비주얼 강조한 ‘컬러 크러쉬’ 매력

    엘리스 티저 B컷 이미지 공개, 비주얼 강조한 ‘컬러 크러쉬’ 매력

    그룹 엘리스의 티저 B컷이 공개돼 화제다.6일 정오 온라인 음원사이트 네이버 뮤직은 엘리스(소희, 가린, 유경, 벨라, 혜성) 멤버들의 깜찍한 모습이 담긴 두 번째 미니앨범 ‘Color Crush’ B컷 티저를 독점 공개했다. 최근 멤버들의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이 돋보이는 공식 컴백 티저 이미지와 점프수트컷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던 엘리스는 색다른 느낌의 B컷을 오픈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공개된 티저 속 엘리스 멤버들은 메인컷과는 다른 포즈와 표정으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B컷 역시 새 앨범 콘셉트에 걸맞은 화사하고 풍성한 컬러감이 돋보이며, 메인컷으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커밍 이미지를 비롯해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김상균이 피처링 참여한 수록곡 ‘짝이별’ 쇼트필름, 비비드한 컬러감과 멤버들의 물오른 비주얼이 돋보이는 컴백 티저 이미지, 점프수트컷까지 연달아 공개했던 엘리스는 B컷 오픈을 통해 컴백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엘리스의 ‘컬러 크러쉬(Color Crush)’ 음반은 6일부터 온라인 음반판매 사이트를 통해 예약 구매할 수 있으며,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Pow Pow’ 뮤직비디오는 오는 13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김동섭 한국전력 신성장기술본부장

    [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김동섭 한국전력 신성장기술본부장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산업계를 휩쓸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융복합을 통해 산업의 경계를 초월해 확산되며 ‘개방형 혁신’을 통해 가속된다. 구글은 2012년부터 특수 연구조직 ‘구글X’를 외부로 확대해 전 세계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있다. 운영진은 제안자와 관련 전문가를 연결하고 자금도 지원한다. 이런 개념은 비즈니스 모델로도 확장할 수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가 대표적 성공 사례다. 후지필름도 디지털 카메라의 출현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기초소재 및 정밀화학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제약, 화장품, 의료장비 등 헬스케어 신사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애플 아이팟이나 페이스북은 개방성 때문에 성공한 반면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MP3 기술이나 SNS의 원형인 ‘아이 러브 스쿨’의 아이디어는 폐쇄적 생태계에 안주했기 때문에 세계시장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론과 관련해 클라우스 슈밥은 이종기술 간 융합과 기술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는 환경에의 기민한 대응을, 이정동 교수는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시장 선도자’로의 전환을 위한 역량 축적을, 이민화 교수는 남들이 할 수 있는 주변 역량은 공유하고 남들이 못하는 핵심 역량은 혁신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등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개방형 혁신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개념 설계 역량의 기반 위에서 완성될 수 있다. 경쟁력의 원천인 새로운 플랫폼을 설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물인터넷(IoT) 및 에너지 분야의 선도 기업인 GE는 프레딕스(Predix)를,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MindSphere)를 토대로 개방형 플랫폼을 확장해 가면서 연관 산업까지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축적하고, 자사만의 고유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혁신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다양한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의 원형은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연결해 운영하는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이다. CPS는 전력 계통을 운영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배전자동화(DAS) 등 각종 개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개별 CPS가 내부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외부의 공개 클라우드 데이터까지 연계하고 이종 기술 분야의 시스템과도 융합한다. 한전은 전력 에너지 분야의 개방형 플랫폼(HuB-POP)을 구축하고 산학연 공동 참여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키스톤 플레이어’로서 전력 에너지 비즈니스 생태계를 상생의 생태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특히 우수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연구소 기업과 같은 창업(start­up) 환경을 조성해 생태계 내에서 새로 제안된 비즈니스 모델을 곧바로 사업화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과 환경 변화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한전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하트시그널’ 배윤경, 웹드라마 ‘사이’ 출연 “팬들 위한 선물”

    ‘하트시그널’ 배윤경, 웹드라마 ‘사이’ 출연 “팬들 위한 선물”

    ‘하트시그널’에서 인기를 모은 배윤경이 웹드라마 ‘사이’에 출연한다.웹드라마 ‘사이’는 영상창작집단 ‘치즈필름’에서 제작하는 두 번째 웹드라마다. 개강에 맞춰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남사친’, ‘여사친’ 코드를 녹인 스토리가 담길 예정이다. 배윤경은 극 중 남자친구와 자신을 짝사랑하는 후배와의 관계에서 복잡한 심정을 느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제작진 측은 “이번 웹드라마는 ‘하트시그널’ 종영으로 아쉬워하는 배윤경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윤경이 출연하는 웹드라마 ‘사이’는 31일 1편을 시작으로 매주 월, 목 오후 6시 치즈필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치즈필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라이머리 쇼트필름, 개성 넘치는 영상 ‘20대 실력파 보컬리스트 총출동’

    프라이머리 쇼트필름, 개성 넘치는 영상 ‘20대 실력파 보컬리스트 총출동’

    음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Primary)가 새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의 티저를 공개한다.3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EP 앨범 ‘Pop’과 타이틀곡 ‘Right?(Feat. 소유)’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프라이머리는 아메바컬쳐 공식 SNS를 통해 타이틀곡을 제외한 각 트랙별 티저 영상을 기습 공개한다. 이날 오후 1시 첫 번째 트랙 ‘드라마(Feat. 김성규)’의 티저를 시작으로 2시에는 ‘툭(Feat. 양요섭)’, 3시 ‘다이어트(Feat. 솔지(EXID))’, 4시 ‘마중(Feat. 산들(B1A4))’, 5시 ‘허쉬 (Feat. JB Of GOT7)’ 티저까지 차례대로 공개해 팬들의 시선을 끈 후 음원 공개 시간인 6시에 맞춰 타이틀곡 ‘Right?(Feat. 소유)’ 뮤직비디오 풀버전과 트랙별 쇼트필름도 공개돼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약 1분 30초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된 각 트랙별 쇼트필름에는 여섯 남녀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겨 있으며, 마치 한 편의 웹드라마를 보는 듯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공개될 여섯 곡의 쇼트필름 모두 각기 다른 내용인 것처럼 보이지만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연결고리들이 숨겨져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한다. 더불어 프라이머리 특유의 달달한 감성이 살아 숨쉬는 타이틀곡 ‘Right?(Feat. 소유)’ 뮤직비디오는 좋아하는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확대해석하는 여자의 입장을 위트 있게 그려낸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앨범 ‘신인류(Shininryu)’ 발매 이후 약 3주 만에 초고속 컴백한 프라이머리는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피처링 아티스트들과의 색다른 조합으로 새 앨범 ‘Pop’을 탄생시켰다. 음원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타이틀곡 ‘Right?’ 가창자로는 수많은 히트곡들을 피처링한 소유가 참여했으며, 여기에 하이라이트의 양요섭, 갓세븐 JB, B1A4 산들, EXID 솔지, 인피니트 김성규까지 각 그룹을 대표하는 20대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프라이머리 지원 사격에 나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프라이머리의 새 앨범 ‘Pop’과 옴니버스로 구성된 모든 트랙별 쇼트필름은 30일 오후 6시 이후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와 아메바컬쳐 공식 SNS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사진 = 아메바컬쳐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고무줄이 간직한 추억

    [이호준의 시간여행] 고무줄이 간직한 추억

    가객 장사익은 ‘사람이 그리워서 시골장은 서더라’고 노래했지만, 나는 사라지는 옛 정취가 그리워서 시골장을 서성거린다. 내 아버지?어머니와 똑같은 체취를 가진 노인들 틈에 섞여 이리저리 흘러다니다 보면 상처로 얼룩졌던 마음이 말끔하게 치유되고는 한다. 아직도 시골 장터에는 도시를 떠돌면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이 곳곳에 박제돼 걸려 있다. 그렇게 만나는 것들 중에는 고무줄처럼 하찮아 보이는 소품도 있다. 하필 고무줄 이야기냐고 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조금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리 가벼운 소재만은 아니다. 지금은 세월에 묻혀 잊히거나 밴드라는 대용품으로 바뀌었지만, 수십 년 전만 해도 고무줄은 삶의 필수품이었다. 그래서 오일장 한 모퉁이 잡화 코너에 걸려 있는 색색의 고무줄과 마주치면 머릿속에 주마등이 불을 밝히고는 한다. 할머니가 장에 갈 때면 어머니는 고무줄을 잊지 마시라고 몇 번이고 부탁하고는 했다. 그만큼 살림살이에 중요한 게 고무줄이었다. 팬티를 ‘빤스’도 아닌 ‘사리마다’나 ‘사루마다’로 흔히 부르던 때의 이야기다. 팬티나 내복 같은 속옷에는 고무줄이 꼭 필요했다. 요즘이야 밴드 처리가 잘돼 있지만, 그 시절에는 고무줄을 넣어야 흘러내리지 않았다. 처음 끼워져 있던 고무줄은 오래지 않아 삭아 끊어지기 때문에 몇 번이고 갈아 끼워야 했다. 옷 하나를 기우고 또 기워서 입던 시절이었다. 또 하나 고무줄이 꼭 필요한 곳은 기저귀였다. 요즘은 대부분 펄프로 만든 일회용 기저귀를 쓰지만,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출산을 앞두면 천기저귀부터 마련했다. 기저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고무줄이었다. 기저귀에 쓰이는 노란 고무줄은 까만 고무줄이나 납작한 찰고무줄과는 달리 속이 빈 원통형이다. 값도 좀 비싸고 탄력도 좋았다. 고무줄은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놀이 도구였다. 사내아이들은 고무줄이 있어야 새총을 만들 수 있었다. 양쪽으로 균형 있게 벌어진 나뭇가지를 자른 뒤, 깎고 다듬어 거기에 고무줄을 묶고 가죽을 대어 새총 하나를 완성하면 세상 모든 새가 내 손 안에 들어온 듯 뿌듯하던 시절이었다. 고무줄을 정말 소중하게 여긴 건 여자아이들이었다. 고무줄놀이 때문이었다. 까만 고무줄 여러 개를 이은 긴 줄을 가진 아이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고무줄놀이를 한 번 시작하면 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다. ‘무찌르자~ 오랑캐 몇 해만이냐…’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느티나무집 마당에서 부르는 노래가 탱자 울타리를 넘어 귓전을 간질이던 시절의 필름은 언제 돌려도 가슴 저리게 아름답다. 개구쟁이 사내아이들은 연필 깎는 칼을 갖고 다니다가 고무줄을 끊어 놓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리본이나 머리끈이 흔하지 않던 시절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묶는 데도 고무줄은 유용하게 쓰였다. 미용실 같은 곳이 아니라면 고무줄 정도야 없어도 문제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아이들도 더이상 고무줄놀이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내 안쪽 깊은 곳에 남아 있는 고무줄은 여전히 절절한 그리움이다. 팍팍한 삶에 지쳐 지나간 날들이 그리워지면 시골장으로 간다. 거기서 만나는 온갖 이야기들은 가슴을 쓸어 주는 위안이다. 시간의 뒷전을 서성거리는 까맣고 노란 고무줄은 탄력 잃은 내 삶을 다시 한번 팽팽하게 당겨 준다.
  • 나만 볼 수 있는 ‘시크릿 모니터’ 만드는 법

    나만 볼 수 있는 ‘시크릿 모니터’ 만드는 법

    누군가 내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다 느끼면 불쾌감과 함께 집중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일본매체 소라뉴스24는 이런 고민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본의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영상을 통해서다. 여기에는 흰색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니터 화면이 담겼다. 잠시 후 특수 렌즈를 갖다대자, 숨겨진 화면이 그대로 나타난다. 트위터 이용자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出来ました。これで周りの目を気にせずネットサーフができるよー!! pic.twitter.com/CZfRK0OJun— ゆき@技術書典3【い10】 (@yk_ichinomiya) 2017년 8월 22일이 모니터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LCD모니터 앞면에는 편광 필름이 액정 유리에 접착제로 단단하게 붙어 있는데, 이 편광필름을 떼어내면 모든 빛이 투과돼 흰색 화면만 보이게 된다. 이제 떼어낸 편광 필름을 안경에 부착하면 나 혼자만 모니터 화면을 볼 수 있는 ‘시크릿 모니터’가 완성된다. 사진·영상=@yk_ichinomiya/트위터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다큐] 뚝딱뚝딱 명장손끝…똑딱똑딱 회춘매직

    [포토 다큐] 뚝딱뚝딱 명장손끝…똑딱똑딱 회춘매직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의 한 상가빌딩. 다섯 평 남짓한 넓이의 점포에서 초로(初老)의 사내가 한쪽 눈에 확대경을 끼고 깨알보다 작은 시계부품들을 분해하고 있다. 언뜻 보면 흔한 시계수리점 풍경이고, 낯익은 시계수리공의 모습이다. 그런데 진열대에서 수리가 끝난 시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사롭지 않다. 롤렉스 데이토나, IWC, 파네라이, 카르티에….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기계식 고급 오토매틱 제품(건전지를 사용하는 전자식 시계가 아닌 태엽 방식의 기계시계)들이 줄지어 있고, 장롱 속에나 있을 법한 40~50년은 족히 지난 부로바, 라도, 론진, 오메가, 그랜드 세이코 등도 세월의 흔적은 있지만 짱짱한 모습으로 바늘이 움직이고 있다.모두워치 수리점 주인 김인곤(59)씨는 우리나라에서 기계식 정밀 손목시계를 수리하는 얼마 남지 않는 시계공 중 한 명이다. 고급시계의 턱없는 오버홀(기계류를 완전히 분해해 점검·수리·조정하는 일) 가격을 알면 일반인들은 깜짝 놀란다. 수리비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하는 경우도 있다. 가격도 비싸고, 수리도 힘들고 심지어 시간도 잘 맞지 않는 것이 기계식 손목시계다. 김씨는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급매장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정기 점검이 필요한 이 기계식 시계들을 수리해 준다.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의 등장으로 기계식 시계가 몰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70년대를 전후해 나온 전자시계와 정확도를 자랑하는 쿼츠시계에 밀려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살아남은 게 기계식 시계다. 실제로 요즘도 기계식 시계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마치 오디오 시장에서 LP(long playing) 레코드가 아날로그 감성에 목마른 감성지향 소비자들로부터 소환되고, 필름 카메라와 필름 사진이 최근 컴백하듯이 기계식 시계의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기계식 시계를 찾고 또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죠. 여성들이 명품백을 원하듯, 특히 경제적 여유를 가진 40대 전후 남성분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김씨는 이 같은 추세가 아날로그적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 수집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수리점은 일반 수리점과 다른 것이 있다. 가게 한쪽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수리주문서와 배달품목 전표다. 대개가 일본어로 된 주문서다. 알음알음 알려진 김씨의 시계수리 솜씨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소문나 수리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매주 초 적게는 대여섯 점에서 많게는 십여 점씩 수리주문이 꾸준히 들어온다. 그의 실력이 일본에 알려진 건 우연이 아니다. 김씨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중학교만 졸업하고 친척이 운영하는 시계보석점에서 시계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기술을 습득하면 할수록 시계에 대한 호기심과 체계적인 기술습득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다. 결국 1989년 28세의 나이에 아내와 아이를 남겨 두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가 취직한 곳은 시계생산 전문 중소기업 ㈜산유샤(三友會). 그곳에서 견습을 거쳐 일반 사원이 돼 기술을 배우며 2년 4개월을 보냈다.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계에 몰두했다. 주위의 일본 사원보다 두세 배의 일을 해내곤 했던 그는 입사한 지 1년이 지나자 사장 다음으로 월급을 많이 받는 사원이 됐다. 당시 월급은 43만엔. 시계기술자로는 큰돈이었다.“한국에서는 유명 백화점에서도 뜯어보기 힘든 고급시계들을 이곳에서 만져 보게 됐습니다. 명품 시계의 대명사인 파텍필립을 처음 분해할 때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는 부품이 많고 수리가 까다롭다는 크로노미터(chronometer) 시계에 가장 자신 있다고 한다. 상가 옥탑사무실에는 매장 두 배 크기의 작업실이 있다. “40~50년은 기본이고 70~80년 된 시계도 많이 들어옵니다. 부품들이 워낙 좋아 분해 세척하면 되는데, 관리가 안 돼 손상된 문자판 같은 것은 똑같은 재질과 기판 제작방식으로 복원을 하지요.” 문자판을 생성하는 기계도 본인이 직접 주문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했던 가보로 여길 만큼 소중히 여겼던 올드 브랜드의 시계부터 최신 명품 시계까지 문자판이 낡아 흐려졌거나 오래 방치되어 작동이 잘 안 되는 시계들이 이곳을 거치면 마법처럼 새것으로 다시 태어난다. 물론 일반 시계의 수리도 가능하다. 기술 전수자는 있느냐는 질문에 “기술을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지만, 돈을 크게 버는 것도 아니고,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세밀한 기술이라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난다“고 아쉬워했다. 디지털, 인터넷 통신망, 심지어 가상환경까지 보이지 않는 관계망으로 형성된 요즘 인간의 손길과 감성이 묻어 있는 유무형의 물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버려진 시계를 다시 살려보자. 물 흐르듯 흘러가는 미세한 시계 초침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거기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도 같이 들려올지도 모른다. 사람냄새가 그리운 탓이다. 글 사진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이통 3사 갤노트8 특수 ‘올인’

    이통 3사 갤노트8 특수 ‘올인’

    삼성도 역대 최대 체험존 오픈지난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다음달 15일부터 국내에 판매될 예정인 가운데 이로 인한 특수(特需)를 잡기 위해 이동통신 3사가 전방위 마케팅 작전에 들어갔다. 상반기 ‘갤럭시S8’ 출시 이후 특별한 히트작이 없고, 통신비 인하에 따른 대기 수요 등으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갤럭시노트8이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이 돼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규모의 판촉 행사에 들어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27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갤럭시노트8 체험존을 운영하고 다음달 7일부터 14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정확한 제품 가격은 다음달 6~7일 공개된다. SK텔레콤은 1200여개 공식인증 매장에서 체험존을 열고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T월드 다이렉트’에서 ‘입고 알림’ 문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갤럭시S8’ 출시 때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SK텔레콤 측은 밝혔다. T월드다이렉트로 사전 예약을 한 뒤 개통한 고객에게는 스타벅스 텀블러 및 음료 쿠폰, ‘트로이카’ 볼펜 세트, 대용량 보조배터리, ‘고릴라’ 글래스 케이스 중 하나를 제공하고, 별도로 액정보호 필름 2장을 준다. KT도 전국 900여개 매장에 사전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올레샵 직영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 무선충전 패드, 샤오미 보조배터리, 고급필름, C타입 충전기 등을 준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케이스 및 강화 유리, 무선충전 패드, 다기능 멀티케이블 및 C타입 케이블, 가정용 급속충전기가 포함된 ‘스페셜 기프트 박스’ 등을 준다.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체험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 80여곳의 ‘갤럭시 스튜디오’에 체험존을 운영하고, 오는 10월까지 갤럭시스튜디오를 12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8을 사전 예약 후 개통하면 모델별로 사은품을 준다. 저장용량 기준 256GB를 선택한 경우 AKG 블루투스 스피커나 휴대용 프린터 ‘네모닉’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64GB 선택 고객은 삼성 정품 액세서리 10만원 할인 쿠폰을 받게 된다. 모델과 상관없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레드’ 3개월 이용권을 주고, 이와 별도로 다음달 말까지 개통하는 모든 고객에게 ‘액정 파손 교체비용 50% 쿠폰’을 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연걸, 촬영 중 사망한 스턴트맨 가족에 50만파운드 기부

    이연걸, 촬영 중 사망한 스턴트맨 가족에 50만파운드 기부

    중화 영화배우 이연걸(54)이 촬영 중 숨진 대역 스턴트맨의 가족에게 몰래 큰돈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영화 ‘익스펜더블2’ 촬영 중 사망한 스턴트맨 류쿤(Liu Kun·26)의 가족에게 580만 홍콩 달러(한화 약 8억 4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연걸의 대역인 류쿤은 지난 2011년 불가리아 현지에서 영화 ‘익스펜더블2’ 촬영 도중 고무보트가 호수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찍다가 폭발시간 계산 착오로 심한 부상을 입고 결국 사망했다. 2012년 류쿤 유족들은 영화 제작사인 밀레니엄 필름과 스턴트 코디네이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4년의 긴 싸움 끝에 보상금 19만 5천 홍콩 달러(한화 약 2800만 원)만을 지급받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연걸은 류쿤 부모에게 “나를 대신해 위험한 장면을 찍다가 젊은 배우가 세상을 떠난 것에 비통함을 느낀다”고 위로하며 8억 원이 넘는 거액을 몰래 기부했다. 류쿤의 사망 당시 영화에 함께 출연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대역 스턴트맨도 폭발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연걸은 최근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형태인 그레이브스병을 앓고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진= Lionsgate Film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아그라보다 잘나가는 국산 복제약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복제약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상반기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국산 복제약들이 처방액 기준 상위 1~3위를 차례로 점령했다. 2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조제액 1위는 약 132억 6000만원어치가 처방된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이 차지했다. 2위는 처방액 77억 6000만원인 한미약품의 시알리스 복제약 ‘구구’였다. 3위는 종근당의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이 처방액 약 5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5위에서 두 단계 올라섰다. 센돔은 올해 처음으로 원조격인 시알리스의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각각 3위와 4위였던 시알리스와 비아그라는 올해 상반기 각각 45억 6000만원(4위)과 44억 6000만원(5위)으로 한 단계씩 내려앉았다. 35억 2000만원인 동아ST의 ‘자이데나’가 6위였고 SK케미칼 ‘엠빅스에스’(28억 7000만원), 한국콜마 ‘카마라필’(19억 4000만원), 대웅제약 ‘타오르’(16억 3000만원), ‘누리그라’(14억 20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산 복제약들의 ‘가성비’ 전략이 선전의 비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과 2015년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특허가 각각 만료되면서 복제약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강한 영업력과 가격 경쟁력, 인지도를 갖춘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빠르게 안착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산 복제약들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80% 정도 저렴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알약 외에도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먹을 수 있는 필름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혁신적인 시도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녀, 그녀에게 빠지다”…영화 ‘빌로우 허’ 예고편

    “그녀, 그녀에게 빠지다”…영화 ‘빌로우 허’ 예고편

    모델 에리카 린더의 첫 스크린 데뷔작 ‘빌로우 허’ 메인 예고편이 최초로 공개됐다. 영화 ‘빌로우 허’는 단조로운 인생을 살던 재스민(나탈리 크릴)이 어느 날 레즈비언 달라스(에리카 린더)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달라스와 재스민의 첫 만남부터 점차 서로에게 빠져드는 둘의 모습이 담겨있다. 파티에 처음 왔다는 재스민을 보자마자 강한 끌림을 느낀 달라스는 “내가 자주 오게 해줄까?”라며 마음을 드러낸다. 재스민 역시 그녀를 향해 두근거리는 마음을 자각한다. “그녀, 그녀에게 빠지다”라는 카피처럼 달라스와 재스민은 난생처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나 전엔 이런 적 없어”라는 재스민의 고백과 “네 모든 걸 기억에 담고 싶어”라는 달라스의 뜨거운 마음이 둘의 감정을 주목케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이들의 갈등이 촉발된다.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괴로워하는 달라스와 재스민의 모습은 둘이 그려낼 사랑의 마지막 모습을 궁금케 한다.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입증한 영화 ‘빌로우 허’는 제17회 캘거리 국제 영화제, 제31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제45회 누보시네마 영화제, 제36회 아틀란틱 필름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된 화제작이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닮은꼴로 전 세계 수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세계적인 탑모델 에리카 린더와 매력적인 배우 나탈리 크릴이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영화 ‘88: 살인자의 기억법’, ‘데드 비포 던 3D’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에이프릴 뮬렌 감독이 강렬한 둘의 사랑을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담았다. 영화 ‘빌로우 허’는 오는 9월 21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91분. 문성호 기자 sunho@seoul.co.kr
  • 이영진, 김기덕 감독 논란에 “현장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충격

    이영진, 김기덕 감독 논란에 “현장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충격

    배우 이영진이 ‘뜨거운 사이다’ 고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10일 방송된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에서는 김기덕 감독 논란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MC 이영진은 김기덕 감독의 강압 촬영 논란에 대해 “터질게 터졌다는 이야기가 맞다. 사실 지금 터진 것도 늦게 터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말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어 이영진은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며 “시나리오에서는 모든 베드신이 한 줄이었다. 당시 제작사 대표와 미팅을 했는데, 이미지 처리를 할 것이기 때문에 노출에 대한 부담은 안 가져도 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촬영장에 갔더니, 첫 촬영과 첫 신, 첫 컷이 남자배우와의 베드신이더라. 그래도 ‘잘 촬영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옥상으로 불러 1대1 면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이영진은 “감독님의 의도는 완전한 노출, 전라였다. 단순히 현장에서 설득에 의해 노출신이나 베드신을 찍을 수 있는가는 생각해 볼 부분이다. 현장에서 대본은 계약서라기보다는 가이드이기 때문에 뭉뚱그려 쓰는 경우도 있더라. 이렇게 민감한 사안이라면 철저한 계약 하에 찍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영진은 “영화가 여성의 대상화가 심한 장르”라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여자는 자고 싶어야 돼’였다. 셀 수가 없다. 다른 능력은 이걸 갖춘 다음인양 말이다”고 털어놔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어 이영진은 “성형 제안을 너무 많이 받았다. 신체 부위 중 어떤 부위는 굉장히 많은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택시운전사의 그 장면’…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가 기록한 5·18 민주화운동

    ‘택시운전사의 그 장면’…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가 기록한 5·18 민주화운동

    영화 ‘택시운전사’ 속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남긴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전시회로 찾아온다. 5·18기념재단은 오는 23일부터 새달 14일까지 ‘5·18, 위대한 유산/연대’라는 주제로 광주 5·18 기념문화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영화속 독일 기자의 실존인물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1980년 5월 항쟁을 기록한 영상과 갈무리한 사진 약 100점을 전시한다. ‘힌츠페터는 5·18 참상을 현장에서 취재해 가장 먼저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산하 NDR의 일본 특파원이었던 그는 5월 19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오전 일찍 ‘김사복’씨가 모는 택시에 올라 광주로 향했다. 광주에서 이틀 동안 목격한 계엄군의 학살과 시민의 투쟁을 기록한 힌츠페터는 신군부 단속을 피해 필름을 고급 과자 통에 숨기고 비행기 일등석을 이용해 일본까지 직접 배달했다. 그가 촬영한 영상은 ARD 뉴스와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4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5·18 진실을 세계에 전했다.그의 취재기는 1997년 출간된 ‘5·18 특파원리포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각색한 ‘택시운전사’를 통해 영화화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영상과 사진 등 기록물은 힌츠페터가 2005년 광주를 방문했을 때 ‘죽으면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말과 함께 5·18기념재단에 전했던 자료 일부다. 이와 더불어 나경택 전 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과 이창성 전 중앙일보 사진기자의 보도사진 100여점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로 다시 느끼는 ‘라라랜드’ 감동

    귀로 다시 느끼는 ‘라라랜드’ 감동

    영화 장면에 맞춰 71인조 라이브우리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을 만든 주인공과 영화의 감흥을 다시 한번 느낄 기회가 마련됐다. ‘라라랜드’의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32)가 오는 10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에 나와 필름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펼친다. 무대 스크린을 통해 영화 전편을 상영하며, 장면 장면에 깔리는 음악을 허위츠가 지휘하는 국내 71인조 디토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허위츠는 현재 미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 음악가다. 하버드대 동문이자 ‘절친’ 사이인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대학 시절 만든 뮤지컬 영화 ‘가이 앤드 매들린 온 어 파크 벤티’(2009)를 시작으로 ‘위플래쉬’(2014), ‘라라랜드’(2016)를 함께했다. 특히 ‘라라랜드’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듀엣곡 ‘시티 오브 스타스’와 각종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해 인기 작곡가도 평생 한 번 받기 힘든 미 아카데미 영화 주제가상과 주제곡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클래식을 전공한 허위츠가 재즈 애호가인 셔젤 감독의 작품을 위해 재즈 스코어를 작곡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페스티벌에서는 21세기 최고의 영화음악가 한스 치머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13만 5000원. (02)563-059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위르겐 힌츠페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르겐 힌츠페터/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 운전사’가 흥행하면서 영화 속 외신 기자의 실제 모델인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가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는 1980년 5월 19일 계엄령하의 광주에 잠입해 군부 독재가 저지른 참혹한 살상 현장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 동아시아 특파원으로 도쿄에 주재하던 힌츠페터는 녹음을 담당하는 동료 기자와 함께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이 모두 차단된 상태에서 택시 기사는 기지를 발휘해 샛길을 찾아 이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줬다. 21일 광주에서 빠져나온 힌츠페터는 필름을 과자 상자에 담아 도쿄로 돌아왔다. 이튿날 독일에서 영상이 방송되자 큰 파문이 일었고, 이후 CBS 등 다른 외신들도 광주 취재에 나섰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는 23일 다시 광주로 돌아와 계엄군이 철수하고, 시민 자치가 된 해방 광주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해 9월 독일에서 ‘기로에 선 한국’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는 1980년대 중반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대학가 등지에서 상영되며 1987년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의대에 다니다 1963년 카메라기자로 입사한 힌츠페터는 1967년 홍콩 지부로 발령받아 베트남 전쟁 등을 취재했고, 1973년부터 1989년까지 동아시아 특파원으로 활약했다. 1986년 11월 광화문 시위 취재 중 사복경찰에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1970~80년대 한국의 안타까운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일까.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2004년 심장병으로 쓰러졌을 때 가족에게 “광주 망월동 묘지에 묻히고 싶다. 몸이 못 가면 사진과 위패라도 광주에 보내 달라”고 했다. 건강을 되찾아 2005년 5·18 2주년 때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5·18기념재단에 직접 손톱과 머리카락을 맡기기까지 했다. 지난해 1월 25일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이 유품은 망월동 5·18 옛묘역에 안치됐다. 힌츠페터는 광주까지 태워 준 택시 기사를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했다. 그가 2003년 송건호언론상 수상 소감에서 “1980년 5월 나를 안내해 준 용감한 택시 기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게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는 제작진이 생전에 인터뷰한 힌츠페터의 모습이 나온다. “당신을 꼭 한 번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힌츠페터의 떨리는 목소리가 큰 울림을 안겨 준다. 끝내 택시 기사를 만나지도, 영화의 완성을 보지도 못한 그를 대신해 부인이 오는 8일 방한한다.
  • 극장가 총성 없는 ‘특별관 전쟁’

    극장가 총성 없는 ‘특별관 전쟁’

    CGV, 좌석 등 오감자극·270도 3면 스크린롯데시네마, 영사기 없는 상영관·LED 스크린 국내 극장가에 총성 없는 ‘특별관 전쟁’이 뜨겁다. 그동안 특별관 시장은 CJ CGV가 주도해 왔으나 롯데시네마가 추격을 시작했다. TV, 모바일 등 영상 플랫폼이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차별화하고자 주력하는 모양새다.CGV는 지난달 중순 본사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로 옮겨 용산 시대를 열며 기존의 스크린X와 4DX를 융합한 특별관을 선보였다. 4DX는 좌석 등에 16가지 오감 자극 효과를 설치해 영화를 ‘관람’이 아닌 ‘체험’하게 하고, 스크린X는 270도 3면 스크린을 구현해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기술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해 특별관의 쌍두마차로 앞세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수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두 기술을 한데 모았다. 현재 ‘4DX 위드 스크린X’ 버전으로 처음 상영 중인 ‘군함도’는 탄광 작업 장면이나 전투 장면에 모션 체어의 진동과 움직임, 바람 효과 등을 보태고, 해저 탄광과 교도소 같은 군함도의 높은 담벼락을 270도로 둘러쳐 현장감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전체 20개관 3888석으로 새로 단장한 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함께 선보인 ‘아이맥스 레이저관’은 아이맥스에 최적화된 영화 ‘덩케르크’의 개봉과 맞물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 멀티플렉스에 설치된 아이맥스 중 최대인 가로 31m·세로 22.4m 크기다. 그 면적이 일반관의 다섯 배에 달한다. 러닝타임의 75% 안팎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덩케르크’의 진가를 맛보려면 아이맥스관, 그것도 아이맥스 레이저관(화면비 1.43대1)에서 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개봉 3주차 들어서도 좌석 점유율이 90%를 넘나들고 있다. 같은 영화를 상영하는 CGV의 다른 아이맥스관보다 최대 2배, 일반관보다 최대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롯데시네마는 비슷한 시기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점에 세계 최초로 영사기 없는 상영관 ‘수퍼S’를 개관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극장 전용 LED 스크린인 ‘시네마 LED’를 설치한 것. 스크린에 영상을 쏘는 전통적인 영사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스크린 자체에서 영상을 구현한다. 블록 모양의 LED 캐비닛 96개를 연결, 영화에 최적화한 4K(4096x2160)의 초고화질 해상도를 구축했다. 현재 크기는 가로 10.3m·세로 5.4m의 일반관 수준이지만 향후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 인증에 따라 캐비닛을 덧붙여 크기를 키울 수도 있다. 영사 방식보다 10배 이상 향상된 밝기 덕택에 영상의 빼어난 선명도와 풍성한 색감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현재 4k로 제작된 영화 콘텐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외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술 시사를 이어가는 한편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는 틈틈이 ‘군함도’를 상영하고 있다. 기술 시사에 참석한 장훈 감독 등은 시네마 LED의 영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롯데시네마는 2014년 말 단일 극장 사이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월드타워점(현 21개관 4603석)을 개관하며 당시 세계 최대 크기의 스크린(가로 34m·세로 13.8m)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수퍼플렉스G’를 선보였으며 또 국내 최초로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기존보다 두 배 더 밝은 화면을 쏘는 듀얼 레이저 영사기를 장착하며 ‘수퍼플렉스G’를 업그레이드했다. 대표적인 영화 화면비(2.4대1)를 가장 크게 보여 줄 수 있는 ‘수퍼플렉스G’는 일반관보다 좌석 점유율이 20%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영화를 극장에서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다양한 시도는 영화 콘텐츠 자체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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