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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인간이 매일 삼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몇 개?

    [건강을 부탁해] 인간이 매일 삼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몇 개?

    환경을 오염시키고 수많은 동식물을 죽게 만드는 미세 플라스틱, 우리 인간은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 오스트리아 빈의과대학 연구진은 일본과 러시아,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국적의 실험참가자 8명에게 평상시와 같은 음식을 먹게 한 뒤, 음식의 종류와 양을 기록하고 이후 대변 샘플을 제출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제출한 음식 관련 정보를 통해 음식의 포장지와 병에 포함된 플라스틱 양을 추정했다. 실험참가자들 모두 채식주의자가 아니었으며, 8명 중 6명은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로 만든 생선 요리를 섭취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크기가 각기 다른 50~500㎛의 플라스틱 9종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로 우리가 흔히 페트병이라고 부르는 플라스틱이다. 문제의 플라스틱 입자들은 대부분 미세한 조각 또는 얇은 필름과 같은 형태였고, 구(球) 또는 섬유질 형태는 매우 드물었다. 또 대변 샘플 10g당 평균 20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조개류와 수돗물, 소금 등에서 1인당 미세 플라스틱의 연간 섭취량은 각각 1만1000개, 5800개, 1000개 등으로 확인됐다. 즉 바다 생물을 섭취할 경우, 바다생물이 이미 먹은 미세 플라스틱을 인간이 섭취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진은 샘플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이용해, 인간이 매년 7만 3000개, 매일 200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인간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실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하게 통찰하지는 못한다”면서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물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은 위장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옮겨질 수 있고, 이것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몸 안에 다양한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연구결과와 더불어 우리는 대변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사람의 간과 뇌, 생식기간, 태아와 태반 등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미국 내과학회에서 발행하는 ‘내과학회보’(AIM)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활용 어려운 색깔 페트병·일회용 포장비닐 12월부터 퇴출

    재활용 어려운 색깔 페트병·일회용 포장비닐 12월부터 퇴출

    개선명령 1년 뒤에도 지키지 않으면판매 중단 또는 최대 10억원 과징금재활용 용이성 따라 포장재 4개 등급내년 9월까지 9개월간 계도기간 운영재활용이 어려운 색깔 있는 페트병과 포장지 접착제를 쓴 페트병, 식품용 랩과 일회용 포장비닐로 많이 쓰는 폴리염화비닐(PVC) 사용이 올해 연말부터 금지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28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올해 12월 25일부터 시행된다. 페트병은 재활용이 잘되려면 몸체가 투명하고 라벨이 쉽게 제거돼야 한다. 따라서 색깔이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과 몸체에서 라벨이 잘 떨어지지 않는 일반접착제는 사용이 금지된다. 2017년 기준 전체 페트병 출고량 28만 6000t 중 67%(19만 2000t)에 달하는 먹는 샘물, 음료 페트병에 우선 적용된다. PVC는 염화비닐 함유율이 50% 이상인 합성수지, 일종의 플라스틱이다. PVC는 다른 합성수지와 섞여 재활용하면 제품의 강도를 떨어뜨린다. 또 재활용 과정에서 염화수소 등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한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폴리염화비닐 포장재 출고량은 4589t으로 주로 식품용 랩이나 포장용 투명 필름·용기 등에 사용된다. 다만, 환경부는 “대체재가 상용화하지 않고 식·의약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의약·건강기능식품, 상온에서 판매하는 햄·소시지, 물기가 있는 고기·생선용 포장 랩 등 일부 제품 포장재에는 폴리염화비닐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금지 대상에 포함된 제품은 개선명령 대상이 되며, 개선명령 후 1년이 지나도록 개선하지 않으면 판매 중단 또는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환경부는 앞으로 2년마다 전문가 검토위원회를 거쳐 사용 금지 대상 추가 지정, 예외 허용 대상 재검토 등을 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25일부터 출시되는 종이팩, 유리병, 철 캔 등 9종의 포장재는 재활용 용이성을 기준으로 4개 등급을 부여받는다. 생산자는 등급 평가 결과를 제품 겉면에 표시해야 한다. 환경부는 이 등급을 기준으로 생산자가 납부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차등화할 방침이다. 다만 제도 시행 초기 업계의 적응과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내년 9월 24일까지 9개월 동안 계도기간을 운영한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원유 정제 때 나오는 황폐기물로 신소재 개발

    원유 정제 때 나오는 황폐기물로 신소재 개발

    국내 연구진이 원유를 정제해 다양한 석유화학 물질을 추출할 때 나오는 다량의 황 폐기물을 가지고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고기능고분자연구센터 연구팀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황 폐기물을 이용해 웨어러블 전자소재 같은 다기능성 고분자 신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고분자 분야 국제학술지 ‘ACS 매크로 래터스’ 8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황 생산량 6800만t 중 5%에 해당하는 340만t 정도가 폐기물로 축적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황 폐기물을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의 정유산업 고도화로 인해 수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황 폐기물 처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황을 기반으로 한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소재에 신축성이 없어 쉽게 부서지고 재사용이 어려운 점 등 물성이 떨어져 상용화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황에 파라디아이오도벤젠이라는 물질을 고온에서 녹여 결합시키고 실리콘 오일을 소량 첨가하는 방법으로 다기능성 황 기반 고분자 소재를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는 신축성을 150~300%까지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외선을 쬐어주면 스스로 원래 상태로 회복하는 자가 치유 특성을 갖는다. 특히 적외선을 투과시킬 수 있어 웨어러블 전자소자나 적외선 카메라 렌즈 등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필름 형태로 만든 신소재 양끝을 잡고 당기면 길이가 늘어나는 비율인 연신율이 300%에 달하고 신소재에 흠집을 낸 뒤 자외선을 조사하고 5분이 지나면 자가 치유됐다. 또 한 번 사용한 소재를 잘게 부서뜨린 뒤 고온에서 강한 압력으로 찍어내면 원래 상태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 김용석 화학연구원 센터장은 “중국 정유산업 고도화로 황 수입이 급감하면 국내에 대량의 황 폐기물이 축적될 수 있는 만큼 황 폐기물을 활용한 다양한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이 개발돼야 할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황 폐기물로 만들 수 있는 고부가가치 응용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친구들과 뉴스·예능 만들어요… 송파의 꿈은 온에어

    친구들과 뉴스·예능 만들어요… 송파의 꿈은 온에어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청 대회의실의 대형 화면에 진지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다루거나 천연덕스러운 목소리 연기를 펼치며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더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흘러나오자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비롯해 자리에 모인 80여명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송파구인터넷방송국 ‘송파TV’에서 운영한 ‘2019 여름방학 송파어린이 방송아카데미’ 수강생들의 메이킹필름 영상이었다. 이어 6개조로 나눠 제작한 아이들의 작품이 상영됐다. ‘복면가왕’, ‘그것이 알고 싶다’ 등 TV 유명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작품을 비롯해 일본 불매운동, 게임, 영화, BTS와 손흥민 선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로 다룬 영상이 이어졌다. 첫 번째 팀이 방송을 공개하기에 앞서 “저희 작품은 ‘노잼뉴스’, 즉 진지한 내용이니 절대 웃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경고했음에도 기상캐스터를 맡은 학생이 날씨를 소개하다 태풍에 빙글빙글 날아가는 장면에서는 청중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송파어린이 방송아카데미는 아이들이 방송미디어를 경험하고 관련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매년 방학 기간에 맞춰 개최된다. 지역 초등학교 4~6학년생 36명이 대상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번 여름에는 지난달 29~31일, 지난 5~7일, 12~14일 등 3일씩 3회 진행됐다. 이날 수료식이 열렸다. 수강생들은 송파TV 현직 PD와 작가, 아나운서에게 방송 이론을 배우고 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직접 낸 아이디어로 방송을 기획하고 대본을 작성한 뒤 촬영해 방송콘텐츠를 만드는 경험도 한다. 해마다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기존 4~5학년생이던 수강 대상을 4~6학년생으로 확대하고, 교육도 2회에서 3회로 늘려 더 많은 어린이가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틀로 예정됐던 인터넷 접수는 1분 만에 모두 마감됐을 정도다. 이날 영상을 시청한 뒤 박 구청장과의 대화 시간에도 아이들은 ‘왜 구청장이 되셨어요?’, ‘구청장으로서 송파구의 자랑거리 3가지를 뽑아 본다면?’ 등 밝은 목소리로 질문을 쏟아 냈다. 한 학생이 “3일은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털어놓자 박 구청장은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커리큘럼을 확대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공공이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초등학교 시절은 각자 개성을 살리고 무엇을 잘하는지 발굴해 적성을 길러 줄 수 있는 출발점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천역 마루광장에 ‘통합모듈형 미세먼지 집진시설’ 설치

    부천역 마루광장에 ‘통합모듈형 미세먼지 집진시설’ 설치

    경기 부천시는 지난 16일 유동인구가 많은 부천역 마루광장에 ‘통합모듈형 미세먼지 집진시설’를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타워형 미세먼지 통합모듈형 집진시설은 관성필터와 전기집진·식생모듈이 융합된 장치로, 설치반경 3m 이내 미세먼지를 초기농도 대비 90%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시는 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미세먼지 저감 연구 및 기술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미세먼지 프리존 사업 실증을 마치고 효과에 따라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주거단지 쉼터·놀이터·도로변 등 도시생활공간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미세먼지 저감기술 현장실증으로 부천에 적합한 효율적 저감방식을 찾고자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20일부터 버스정류장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사업 및 관용차량에 신개념의 전극필름 필터방식 집진기를 탑재한 이동식 저감시설 등을 설치하고 현장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석줄기 영남대 교수, IEEE ECCE ‘최우수논문상’ 수상

    석줄기 영남대 교수, IEEE ECCE ‘최우수논문상’ 수상

    영남대 석줄기(50) 전기공학과 교수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의 전기에너지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인 ECCE(Energy Conversion Congress & Expo)로부터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018년 IEEE ECCE IDC(Industrial Drives Committee, 산업전동력위원회)에 발표된 138편의 논문 중,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공인받은 것이다. 전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논문상 심사위원회의 심사기간만 4개월이 걸리는 등 꼼꼼한 검증을 거친 결과다. 수상한 논문은 ‘교류 전동기 구동 단상 다이오드 정류기 입력 3상 소용량 필름 캐패시터 인버터 제어’. 3상 교류 모터 구동을 위한 인버터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를 소용량의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는 연구다. 이 논문은 석 교수 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곽병길(29) 씨가 제1저자며 석 교수가 교신저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심의 빌딩, 백화점, 실내 주차장, 쇼핑몰, 일반 가정 등 우리의 일상생활 대부분의 공간에서 사용되는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에 직접 적용 가능해 학계로부터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석 교수는 “에너지 효율성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최근 HVAC에 단상 전원을 사용하는 3상 인버터 적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는 가격 대비 용량은 크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울 뿐만 아니라, 수명이 짧고 고장률이 매우 높은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산업계에서는 전해 캐패시터를 제거하고 이를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는 전해 캡리스(Cap-less)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컸지만, 아직까지 극히 일부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적용 되고 있다. 전해 캐패시터를 제거하게 되면 직류단 전압 불안정성이 증가해 교류전동기 구동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석 교수는 “HVAC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는 제품의 전력밀도 증가의 요인이며 유지 보수로 인한 가격 상승, 전력변환 장치의 신뢰성 저하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대용량의 전해 캐패시터를 소용량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면 시스템 전체의 고전력밀도 달성이 가능하고, 수명 증가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어서 말을 해’ 박나래 “비키니 입었다가 프로그램 폐지..PD는 좌천”

    ‘어서 말을 해’ 박나래 “비키니 입었다가 프로그램 폐지..PD는 좌천”

    박나래가 비키니와 얽힌 솔직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20일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어서 말을 해’ 2회에서 무명시절에 있었던 박나래의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출연자들이 방송 생활하면서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던 중 박나래는 “나한테 정말 센 이야기가 있다”고 말을 꺼내며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주, 박보검과 사귈 수 있는 팁(?)을 전하며 다른 출연자들의 환호를 받았기에 이번 주도 박나래가 꺼낸 말에 일제히 시선이 집중됐다. 박나래는 “무명시절, 케이블 채널에서 시청률이 안 나오고 화제성도 없어서 스스로 벌칙을 만들어 비키니를 입은 적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뒤이어 “비키니를 입고 난 뒤 다음 주에 프로그램이 없어져 이후 심의 부서가 생겼고, 심지어는 담당 피디가 지방으로 좌천됐다”며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이 말을 들은 전현무는 “도대체 어떤 모습이길래 좌천까지 됐어요?”라고 물어보며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박나래는 “필름을 못 구하게 폐기처분 됐다”고 답하며 녹화장을 경악하게 했다. 덧붙여 “이 프로그램도 한 방에 없앨 수 있어요”라고 선언하며 제작진마저 공포에 떨게 했다는 후문. 이외에도 신인 시절 문세윤이 겪었던 상처받은 경험과 K사 아나운서 시절, 한 곳에 뼈를 묻겠다고 말했던 전현무의 반전 해명까지 출연자들의 센스있는 ‘말발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무명시절 있었던 박나래의 충격적인 과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8월 20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될 JTBC ‘어서 말을 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황 시대’ 접어든 1970년대… 한줄기 빛 비춰준 ‘영상시대’

    ‘불황 시대’ 접어든 1970년대… 한줄기 빛 비춰준 ‘영상시대’

    197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제작사들은 외화 수입 쿼터를 받기 위해 저예산 제작으로 작품 수를 늘리는 데 치중했고, 그 자리는 호스티스영화와 국적 불명의 무협액션영화가 채워 갔다. 작품의 질이 떨어지자 관객들도 멀어졌다.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외국영화 상영편수를 한참 앞섰지만 관람객도, 상영일수도 외화 쪽이 2배 이상 많았다. 영화에 대한 당국의 규제도 강화됐다. 영화, 음반, 공연 등을 심의하던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의 기록을 보면 영화 시나리오 사전 심의 결과 1974년 41% 수준이던 수정·반려 비율이 1975년에는 80%에 이를 정도였다. 1970년대 한국영화가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 낸 것은 1960년대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영상시대’ 동인들 덕분이었다.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정진우가 각각 ‘장마’(1979), ‘야행’(1977), ‘삼포 가는 길’(1975), ‘심봤다’(1979) 등을 내놓으며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이장호, 김호선, 하길종, 홍파, 이원세 등 영상시대 동인들의 작품이 또 다른 축을 버텨 냈다. 바로 그 중심에 하길종과 그의 세 번째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이 있었다.●뉴웨이브의 기수 하길종 1941년 4월 부산에서 태어난 하길종은 1959년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했고, 이듬해 데모대의 최전선에서 4·19 혁명을 겪었다. 문학 활동을 했지만 후배 김승옥 등에 비해 주목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졸업 후 프랑스 항공사에 입사, 미국 유학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 1965년 UCLA 영화과 대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했고, 영화학으로 MA(이론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저항운동과 청년 문화가 주도하는 변혁의 시기였고, 특히 그가 미국에 도착한 1960년대 중반은 미국영화의 뉴웨이브, 즉 ‘뉴 아메리칸 시네마’가 태동한 때였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 아서 펜, 1967), ‘졸업’(마이크 니컬스, 1967), ‘이지 라이더’(데니스 호퍼, 1969) 같은 작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이 정치적으로 또 영화미학적으로 영화감독 하길종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였음은 분명해 보인다.이러한 문화적 자산에도 불구하고 1970년 한국에 돌아온 하길종의 감독 데뷔는 순탄하지 않았다. 김지하와 야심 차게 개발한 시나리오 ‘태인전쟁’은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효석 원작을 동생 하명중이 각색한 ‘화분’ 촬영도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1972년 ‘화분’을 데뷔작으로 완성했지만, 파악하기 힘든 이야기와 ‘푸른 집’으로 표현된 정치적 알레고리는 대중적인 호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시나리오들 역시 대중성 부족과 검열 문제로 좌초되면서 하길종은 영화계를 떠날 결심까지 하게 된다. 최대한 현실과 타협해 만든 두 번째 작품 ‘수절’(1974)이 어렵게 공개됐지만, 역시 좋은 흥행 성적을 얻지 못했다. 검열로 20분 이상 삭제된 데다 난해한 미학적 실험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충무로 영화계에서 하길종의 존재감은 세 번째 연출작 ‘바보들의 행진’으로 입증됐다.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과 평단 역시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유학파 출신 감독을 기대 반 시기 반으로 지켜보던 영화계 동료들로부터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하길종 본인은 상업적 성공에 양가적인 기분이었던 것 같다. 당시 기사들에 의하면 그 역시 언론의 관심과 흥행 성공에 매우 흡족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성사에서 연 시사가 끝난 후 김수용 감독이 드디어 대중적 방향감각을 찾았다고 칭찬하자 하길종이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 역시 존재한다. 이 영화는 그에게 어떤 작품이었을까. 물론 영화의 성공은 하길종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지만, 당대 청년들의 감수성을 읽어 내는 데 탁월했던 최고의 인기 작가 최인호의 원작에 기댄 점도 그의 심정을 복잡하게 했을 것이다. 또 당국의 검열로 인해 117분의 영화가 최종 99분 분량의 작품으로 공개됐지만, 청년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혹은 스스로 행간을 메우며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금도 한국영화 10선으로 선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고 하길종의 대표작임에 분명하지만, 정작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화분’을 대표작으로 뽑았던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영화가 성공한 그해 하길종은 ‘영상시대’ 동인이 됐고, 서울예전 영화과 교수로도 부임하게 된다. 이후 그는 ‘여자를 찾습니다’(1976)와 개봉조차 하지 못한 ‘한네의 승천’(1977)으로 주춤했다가, ‘속 별들의 고향’(1978, 32만)과 ‘병태와 영자’(1979, 18만)로 다시 흥행력을 입증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세 작품 모두 최인호의 원작과 시나리오라는 점은 서구의 ‘뉴시네마’라는 이상과 통속적 대중문화라는 현실 사이에 놓인 하길종의 복잡한 고민을 짐작하게 만든다. 그는 1979년 2월 38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검열의 상처를 안고 태어난 한국의 ‘뉴시네마’ ‘바보들의 행진’은 한국영화 검열의 역사를 복기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작품이다. 병영을 방불케 하는 규율사회의 무거운 공기와 청년들의 건강한 저항 정신이 부딪치는 파열음을 영화 그 자체에 오롯이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검열 과정을 살펴보자. 1974년 11월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에 처음 접수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1975년 1월 말까지 진행된 사전 심의에서 시나리오 곳곳에 개작과 삭제 통보를 받았고, 하길종은 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두 달간 촬영을 진행했다. 물론 군데군데 삭제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일단 신 전체를 촬영했을 것이고 머릿속에만 있는 장면도 더 찍었을 것이다. 완성된 영화는 4월 초 본편 심의에 들어갔는데, 다시 15군데의 삭제와 단축 통지를 받았다. 그리고 4월 31일 국도극장에서 개봉해 49일 동안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검열에 시달린 감독으로서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히트였던 것이다. 더구나 당국은 이 작품에 우수영화라는 타이틀까지 부여해 1970년대 대중문화 장의 아이러니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영화는 대학생들의 밝은 에너지가 발산하는 경쾌한 분위기와 시대의 공기에서 포착되는 암울한 정서를 오가며 매우 ‘파편적’으로 진행된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의 사전 심의 사항을 반영해 만든 영화가 다시 20분 이상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 하길종은 검열로 잘려 나간 영화를 어떻게든 살려 내기 위해 신을 흩트리고 다시 배치하는 과정을 셀 수 없이 반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대항 술마시기 대회 장면 이후 후반부는 영화의 리듬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결국 불균질한 텍스트로 남게 된다. 아마도 하길종은 검열의 흔적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식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현재 우리는 개봉 때의 99분 버전보다 2분 29초가량 더 살아 있는 102분 버전(블루레이 출시본)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네거티브(원본)필름 자체에서 삭제된 15분 정도의 분량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바보들의 행진’이 뉴 아메리칸 시네마를 비롯한 서구 뉴웨이브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당대 청년 문화를 직접적인 소재로 선택한 영화는 그들이 처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다큐적 질감을 택하고, 투박하지만 인상적인 숏 배열을 선보인다. 특히 과감하게 줌을 쓰는 장면들이 그렇다. 뉴 아메리칸 시네마에서 기성곡을 영화음악으로 활용하며 뮤직비디오 시퀀스를 만든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송창식의 노래 ‘왜 불러’, ‘고래사냥’, ‘날이 갈수록’을 메인 테마곡으로 사용해 영화의 이미지와 합일하는 인상적인 순간들을 만들어 낸다. ‘날이 갈수록’은 영화가 엔딩을 준비하면서 흘러나온다. 무기한 휴강이 결정된 캠퍼스에서 “들립니까”라는 처절한 외침이 들리고 병태(윤문섭)는 구역질을 하는 듯 괴로워 보인다. 그리고 예쁜 고래를 잡겠다고 버릇처럼 얘기하던 영철(하재영)은 자전거를 타고 동해로 떠난다. ‘고래사냥’이 힘차게 울려 퍼지는 그 순간 영철은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절벽에서 뛰어내린다.영화의 마지막 신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뽑힌다. 입대를 선택한 병태는 머리를 깎고 입영열차에 타고 있고, 영자(이영옥)가 플랫폼으로 뛰어와 그를 찾아낸다. 열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차창 밖으로 몸을 내민 병태에게 영자가 키스하려 하고, 낭만적이게도 헌병이 그녀를 들어 키스를 도와준다. 심의 대본의 “입술을 맞추는 영자, 말리는 헌병”이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국가의 폭력과 암울한 사회 분위기를 온몸으로 새긴 영화는 이렇게 당대의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심플 또 심플”… 호평받은 갤노트10 ‘버림의 미학’

    “심플 또 심플”… 호평받은 갤노트10 ‘버림의 미학’

    불필요한 것은 다 없애고 성능 극대화 베젤 2.8㎜… 갤노트9보다 60% 작아져 친환경 소재 포장 비닐·플라스틱 최소화 “무선 시장 커졌다” 이어폰 단자 없애 ‘그립감’ 엣지 유지… 계속 둘지는 고민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의 디자인 키워드는 ‘버림의 미학’이었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갤럭시노트10의 디자인 뒷이야기를 1시간 동안 털어놓으면서 ‘간단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인 ‘심플’을 12번이나 언급했다. 아주 작다는 뜻의 ‘미니멀’(8번)과 최소화한다는 의미의 ‘미니마이즈’(2번)도 총 10번 등장했다. 강 전무는 “요만큼이라도 불필요하다 생각한 것은 없애고 꼭 가져가야 하는 것은 극대화했다”고 자신했다. ‘버림의 미학’을 가장 충실히 따른 부분은 베젤이다. 갤럭시노트10의 하단 베젤은 2.8㎜에 불과하다. 1년 전에 나왔던 갤럭시노트9의 6.9㎜보다 60%나 작아졌다. 그 덕에 갤럭시노트10은 6.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보유하면서도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작은 가로 폭(71.8㎜)을 지녔다. 갤럭시노트10의 기본형과 고급형(6.8인치) 모두 전면의 약 94%가 디스플레이로 꽉 차 있다. 갤럭시노트10이 추구하는 심플함은 환경보호와도 맞닿아 있다. 상품 포장에 플라스틱과 비닐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유광이던 충전 어댑터에 흠집을 막기 위해 비닐포장을 했었는데 이번에 충전기를 무광으로 바꾸기도 했다. 강 전무는 “포장 디자인을 대부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방식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노트10에서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과감한 단순화 덕에 디자인은 심플해지고 방진·방수면에서도 유리해졌지만 유선 이어폰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불편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 전무는 “대안이 없다고 하면 반대했겠지만 지금은 (이어폰 단자 없는 스마트폰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삼성에서 갤럭시 버즈도 생산하고 있고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고 있어 사용자에게 대안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대로 ‘엣지 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10에서도 포기하지 않아 일부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내구성이 약한 데다 액정보호필름을 붙이기 쉽지 않은 ‘엣지’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 전무는 “엣지 디자인은 화면 크기를 극대화하고 손에 쥐는 ‘그립감’을 높이며, 무엇보다 삼성 스마트폰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 차별화 요소”라면서 “엣지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반대하는 사람에 비해) 세지 않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엣지를 가져가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노트11에서도 엣지가 채택되느냐는 질문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며 여운을 남겼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담보’ 크랭크업, 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 ‘연기파 배우 총출동’

    ‘담보’ 크랭크업, 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 ‘연기파 배우 총출동’

    휴먼 코미디 영화 ‘담보’가 크랭크업했다. ‘국제시장’, ‘해운대’, ‘공조’ 등의 작품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영화계 흥행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JK필름의 신작 ‘담보’(감독 강대규)가 약 3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 7월 31일(수) 크랭크업했다. ‘담보’는 거칠고 무식한 채권추심업자 두석과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졸지에 한 여자아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2010년 영화 ‘하모니’로 가슴 울리는 휴먼 드라마를 연출,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감각을 입증한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등 장르 불문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먼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매 작품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성동일이 채권추심업자 두석 역을 맡아 거친 외양 속에 따뜻한 정을 품고 있는 두석을 완벽하게 표현,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웃음과 눈물을 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석에게 담보로 맡겨진 승이 역으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만능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하지원과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 박소이가 더블 캐스팅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김희원이 두석의 파트너 종배 역으로 합류, 막강한 배우 라인업을 구축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전작 ‘하모니’로 강대규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월드 스타 김윤진은 승이의 엄마인 명자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김윤진은 먼저 노 개런티 출연을 제안하며 남다른 의리를 자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7월 31일(수)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담보’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배우와 스태프들은 기쁨과 아쉬움의 인사를 나눴다. 강대규 감독은 “그 동안 고생해준 배우와 스태프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 작업 잘 마무리해서 좋은 영화 들고 오겠다”며 3개월 동안 함께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감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성동일은 “훌륭한 배우, 스태프들과 즐겁게 촬영했다. ‘담보’가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영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하지원은 “선후배 동료 할 것 없이 전 스태프의 호흡이 남달랐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작품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김희원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특히 많은 장면을 함께 촬영한 성동일 선배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선배님 덕분에 촬영장에 오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했다. 이 기운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해 영화 속 배우들의 호흡에 기대감을 더했다. 올 겨울 극장가에 가슴 따뜻한 웃음과 울림을 전할 영화 ‘담보’는 2019년 하반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면 카메라, 상단 가운데로…‘셀카 찍기’ 더 쉬워졌다

    전면 카메라, 상단 가운데로…‘셀카 찍기’ 더 쉬워졌다

    고급형 모델도 성인 남자 한 손에 ‘쏙’ 노트9보다 화면 커졌지만 무게 가벼워 전원 버튼·빅스비 버튼 하나로 합쳐져 사용자 의견 수용 ‘소소한 혁신’ 많아갤럭시노트10을 마주하기 전에는 대단한 혁신이 있을까 싶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이 나온 지 불과 6개월 만에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 어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을지 의문이었다. 1년 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9(출시된 해에 약 960만대 판매)보다 갤럭시노트10이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판단이 도대체 어디서 근거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7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을 만져 보니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허언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청난 변화는 없었지만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인 ‘소소한 혁신’들로 꽉꽉 차 있었다. 갤럭시노트10을 처음 마주한 취재진 사이에 가장 화제가 된 기능은 S펜 ‘에어 액션’이었다. S펜을 공중에서 휘젓는 사람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기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S펜을 들고 공중에 왼쪽 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촬영 화면이 ‘줌아웃’이 되고, 오른쪽 방향으로 원을 만들면 ‘줌인’이 된다. 이런 식으로 촬영·멀티미디어 작동을 전반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다만 ‘에어 액션’이 손에 익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단점이다. 설명대로 S펜을 휘둘렀는데도 원하는 작동이 안 될 때가 종종 있었다. 정확한 동작이 아니었던 것인지 블루투스 기능이 약한 것인지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갤러시노트10+’(고급형)의 디스플레이가 6.8인치로 역대 가장 크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기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면의 약 94%가 디스플레이지만 베젤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고급형 모델도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잡기에 문제가 없었고 6.3인치의 일반형은 갤럭시S10을 들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고급형(198g)과 일반형(168g) 모두 201g 갤럭시노트9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 일부 사용자들이 한 손으로 갤럭시노트9을 이용하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던 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에서도 변화가 엿보였다. 오른쪽 상단에 있던 전면 카메라가 가운데 상단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이 사전에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마 한가운데에 점이 있는 연기자를 빗대 ‘정동남 에디션’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카메라 구멍이 매우 작아서 디자인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전면 카메라가 정중앙에 있으니 ‘셀피’를 찍을 때도 얼굴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가 용이한 장점이 있었다. 기존 제품에서는 왼쪽에 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음성인식(빅스비) 버튼과 관련해선 ‘자칫 잘못 누르기 쉽다’‘는 성화가 들끓었지만 이번에 개선됐다. 전원 버튼과 ‘빅스비’ 버튼이 하나로 합쳐진 방식으로 해결한 것이다. 왼쪽 버튼을 짧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같은 버튼을 길게 눌러야만 ‘빅스비’가 켜지게 해 우연히 ‘빅스비’가 작동할 가능성을 낮췄다. ‘이용자의 성화’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일부 예외도 있다. 내구성이 아쉽고, 보호필름이 잘 벗겨지는 ‘엣지 디스플레이’에 반감을 가지는 사용자들이 꽤 있었지만 갤럭시노트10에도 어김없이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아직 유선 이어폰을 쓰는 이용자가 많지만 3.5㎜ 단자도 갤럭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없어졌다. 뉴욕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스터 리’ 차승원, 스틸컷부터 웃겨..‘원조 코미디 배우 귀환’

    ‘미스터 리’ 차승원, 스틸컷부터 웃겨..‘원조 코미디 배우 귀환’

    차승원이 12년 만의 코미디 영화 컴백 소감을 밝혔다. 배우 차승원이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코미디 전문배우로 맹활약 했으나 2007년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간 본격 코미디에 출연하지 않았던 차승원은 이번 작품으로 본격 코믹 컴백을 알려 주목받고 있다. 코미디 컴백이라는 소개에 차승원은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웃으며 “원조 코미디 배우? 그런 수식어가 괜찮나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차승원은 “늘 좋아했던 장르다. 한동안 안 했었는데, 제가 잠깐 출연한 영화 ‘독전’에서도 저는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눙쳤다. 그는 지난해 520만 관객을 모은 ‘독전’에서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차승원은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 살짝 보여줬기에 다음엔 깊고 넓게 보여줘야겠다 생각했기에 준비하고 있다가 마침 같은 제작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해보면 어떻겠느냐 제안을 받았다. 휴먼 코미디로 좋은 영화일 것 같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좋아했던 장르라 그런지, 찍고 나니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이장과 군수’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차승원은 “그 시절 한창 코미디 영화가 만들어졌고, 제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니까 맞물렸던 것 같다. ‘독전’에서도 단발 코미디를 했다”면서 “오랜만에 돌아왔으니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의 이야기로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극. 차승원과 박해준은 극 중 둘도 없는 형제로 만나 남다른 코믹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자나 깨나 형 걱정뿐인 철수의 동생 영수 역을 맡은 박해준은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이제까지 보여준 적 없는 실생활 코믹 연기를 뽐낸다. 두 사람은 영화 ‘독전’을 통해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차승원은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박해준은 브라이언의 밑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조직의 임원 박선창 역으로 차승원과 극강의 연기 호흡을 이뤘다. 차승원은 박해준에 대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추석을 앞둔 오는 9월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벌새’ 국제영화제 25관왕

    ‘벌새’ 국제영화제 25관왕

    영화 ‘벌새’가 지난 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6회 예루살렘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데뷔작을 수상했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에 대해 “미묘하고 온화하며 성숙한 시대의 이야기”라면서 “14세 소녀를 통해 가족과 친구, 사랑과 거부, 상실과 고통, 기대와 실망 같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했다. 6일 배급사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벌새’는 이번 수상으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대상, 제18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최우수 국제장편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등 국제영화제 25관왕을 달성했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무너진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와 뉴욕 컬럼비아대 대학원 영화과를 졸업한 김보라(38)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지후·김새벽·정인기 등이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전·인테리어 제품 한 번에 사세요”…LG하우시스, 전국 베스트샵에 입점

    “가전매장에서 창호 등 인테리어 제품도 함께 사세요.” LG하우시스는 LG전자의 오프라인 가전 매장인 베스트샵에서 ‘숍인숍’ 형태로 ‘지인’(Z:IN) 브랜드의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지인’은 서울을 비롯해 용인, 인천, 일산, 대구, 마산, 부산, 광주 등 전국 14곳의 베스트샵에 입점했다. 앞으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확대된다. LG베스트샵에 입점한 지인 매장은 창호와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인테리어 필름 등 LG하우시스의 자재와 주방·욕실 용품 등을 체험하고 살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LG하우시스는 지인 매장의 베스트샵 입점을 계기로 주택 리모델링 공사 때 인테리어 제품과 가전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자체 조사 결과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소비자들의 인테리어·가전 제품 동시 구매 비율이 9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원스톱으로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고객이 쉽게 찾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고객 브랜드 중심’ 구조로의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산화 기술 보유 中企 “불공정 거래·준조세·국산 불신 개선돼야”

    日에 수출 물량 줄면 대기업 의존 불가피 납품 단가 낮추는 횡포 부릴까 우려 소규모 사업장 주52시간 유보해 달라 생산과정 폐기물 환경 부담금 한시 유예 日제품과 동등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중소벤처기업부가 6일 일본과의 경제전쟁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듣는 ‘중소기업 애로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산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중소기업의 공정거래, 환경 관련 준조세 부담, 국산에 대한 관성적인 불신 등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해 줄 것을 촉구했다. 주물업체인 ‘비엠금속’의 서병문 대표는 “우리 업계가 자동차 부품 등을 일본에 수출하지만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면서 “수출 물량이 줄면 국내 대기업에 의존해야 하는데, 대기업들이 납품 단가를 낮추는 횡포를 부릴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는 서 대표는 “내년 1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 52시간 근로제가 실시되면 30%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경기가 안정될 때까지 유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필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반도’의 이광옥 대표는 “생산 과정에서 일회용 폐기물이 나오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폐기물 관련 환경 부담금이 준조세와 같아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주고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세제 혜택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 측 구매자들도 우리 정부가 일본 수출을 규제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수 용접 자동화 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서경브레이징’의 신영식 대표는 “저희는 제품의 90%를 수출하는데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외국 기업의 주문 제작에 따라 기계를 생산한다”면서 “이 외국 회사들이 기계에 들어가는 센서, 모터 등 부품을 일본산으로 쓰라고 처음부터 지정해 준다”고 토로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일본과의 교역이 더 어려워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로봇 부품을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는 ‘재원’의 신정욱 대표는 “제가 9년째 로봇 부품 관련 사업을 하는데 처음보다 기술이 현격히 진보됐다”며 “우리 부품의 최종 사용자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일본 제품만이 최고라는 관성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일본산과 동등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의 애로를 청취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한국의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이 가장 바라는 것은 대·중소기업의 분업적 협력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산업계 ‘반도체 등 수입 다변화·국산화’ 총력전 …“일본이 역풍 맞을 수도”

    산업계 ‘반도체 등 수입 다변화·국산화’ 총력전 …“일본이 역풍 맞을 수도”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정 기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분야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와 국산화에 열중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본 소재·부품 기업들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2일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를 골자로 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공포 후 21일 시행되기 때문에 이달 하순부터 한국은 더는 백색국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탄소섬유’의 확보 여부다. 탄소섬유는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수급선 대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장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수소차 판매량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꾸준히 국산화를 준비하면 수소차 판매가 본격화될 때쯤에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효성첨단소재와 공동으로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해 빠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외부를 감싸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일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80% 육박하지만 배터리 제작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작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국산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을 바꾸기 위해 이미 준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배터리 원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에선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다. 일본의 비중이 83%에 육박하는 분리막도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 확대와 중국 업체의 증설덕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지난달부터 ‘일본 무역 보복’의 영향을 받은 반도체 업계는 백색국가 제외와 관련해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D램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쓸 수 있는 소재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초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중국과 유럽산 소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는 이미 중국산 수입 비중이 일본산보다 많다. 불화수소 원료인 ‘형석’은 전세계 생산량의 60%가 중국에서 채굴된다. 또한 국내 소재기업의 제품들을 이용해서 반도체 시제품을 만들어 품질 테스트도 하고 있다. 정유 화학 업계도 자일렌과 톨루엔 등 수입처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국내 업체들은 물류비용과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본산을 많이 들여왔는데 최근 중국이나 국내산 등으로 대체재를 알아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동욱 연구원은 “톨루엔이나 자일렌 등 일부 원료의 경우 수입 물량 중 한일 합작 회사에 투입되는 물량이 대부분이라 수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구매가 가능해 조달도 용이하다”면서 “한번 소재가 대체되면 기존에 일본 업체들이 누렸던 기득권은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중소기업계가 소재·부품 국산화를 하고 수입국 다변화를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과 절차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초고순도 불화수소 제조 기술 특허를 따낸 중소기업이 양산과 시판에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투자해 핵심부품을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색국가 제외 강행…사실상 전 산업으로 뻗은 위기

    백색국가 제외 강행…사실상 전 산업으로 뻗은 위기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산업 현장이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수출 규제 대상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서 1000여개로 늘어서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으로 악영향이 확산됐다. 일본 정부는 2일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를 골자로 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공포 후 21일 시행되기 때문에 이달 하순부터 한국은 더는 백색국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일본은 전략물자는 수출 시 개별허가를 받도록 하지만 백색국가에는 ‘비민감품목’의 경우 3년에 한번 포괄허가만 받으면 되는 완화된 규정을 적용한다. 전략물자 1120여 중 비민감품목은 기존 규제 대상이었던 반도체 3개 품목을 포함해 857개다. 백색국가에서 빠지면서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되는 품목이 3개에서 857개로 늘어나게 된다. 비전략물자 중에서도 일본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나 재래식 무기에 전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품목은 자의적으로 개별허가를 받도록 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48개에 달하며 이들 품목의 대일 총 수입액은 27억 8000만달러이다. 업종별 대일 의존도는 방직용 섬유 99.6%, 화학공업 또는 연관공업의 생산품 98.4%, 차량·항공기·선박과 수송기기 관련 물품 97.7% 등이었다. 일본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253개, 대일 총 수입액은 158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이미 수출규제 대상이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 중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일본 의존도가 93.7%이었고, 포토리지스트는91.9%가 일본산이었다. 에칭가스는 일본산 수입이 43.9%를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추가로 규제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로 일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50%,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소재를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적합성 테스트를 하는 데에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위기는 공작기계, 정밀화학, 전기차,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인 파우치형 배터리를 감싸는 필름은 상당 부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다. 자동차나 선박 등에 필요한 기계 부품을 만드는 정밀 장비인 공작기계도 소프트웨어가 주로 일본 제품이다. 자동차나 항공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탄소섬유는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수급선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긴장감을 높여 시나리오별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전략물자관리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기계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공작기계의 60%가 일본이 분류한 전략물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기계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이며 고정밀 가공 부문에 특화됐다. 국산이나 독일 제품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독일산은 일본산과 비슷한 품질 수준에도 가격은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규제에 직면하면서 중소기업계의 불안감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초 일본과 거래하는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한 ‘일본 수출제한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59%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할 경우 6개월도 버티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수출규제에 대한 자체적인 대응책을 묻는 말에는 ‘없다’는 응답이 46.8%로 가장 많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백색횡포’ 1100여 품목 수입 차질…미래 성장동력 ‘싹’ 자르나

    日 ‘백색횡포’ 1100여 품목 수입 차질…미래 성장동력 ‘싹’ 자르나

    일본 정부가 2일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2차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정부와 재계도 초긴장 속에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수소차에 필요한 탄소 섬유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이번 조치가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의 싹을 자르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보상 우방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최장 90일이 소요되는 까다로운 허가 심사를 거쳐야 하기에 전자·철강·화학·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군이 필요로 하는 1100여개 품목의 일본산 수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장기화 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해당 전략물자는 전자, 통신, 센서, 첨단소재, 자동차부품, 발전설비, 항공우주용 엔진, 특수강, 공작기계, 의료장비, 화학소재, 항법장치, 화학 등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필요로 하는 핵심 물품들이다. ●반도체웨이퍼, 공작기계 등 영향 받을 듯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금액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입 상위권 품목은 반도체(18억 2300만 달러), 반도체 제조용장비(15억 1300만 달러), 철강판(10억 600만 달러), 플라스틱 제품(8억 9000만 달러), 기초유분(7억 7700만 달러), 합금철선철 및 고철(7억 2900만 달러), 정밀화학원료(6억 7100만 달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에 영향을 받을 주요 품목으로는 반도체웨이퍼, 공작기계, 탄소섬유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반도체웨이퍼 또는 소자 측정용 품목의 대일본 수입 의존도는 67.5%에 달했다. 또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의 일본산 수입 비중은 82.8%였고, 반도체 디바이스, 전자직접회로 조립용 기계의 일본산 비중도 5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공작기계도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부문 위주로 7개의 고위험 품목이 있다. 금속 가공용 머시닝센터(자동공구 교환장치를 장착한 공작기계)와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연삭기 등이다. 이런 장비에 수출규제가 시행되면 국내 공작기계 업체는 물론 관련 장비를 많이 쓰는 자동차, 조선, 건설장비 등 부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도 비상…한국 미래 성장 동력 겨냥 ‘노림수’ 수소저장용기, 자동차 프레임, 항공기, 선박, 스포츠레저 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경우 생산능력과 품질이 일본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개선이 필요하다. 무역위원회의 ‘2018년 탄소섬유 및 탄소섬유 가공 소재 산업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일본의 탄소섬유 기술경쟁력은 99점으로 평가됐다. 미국과 독일은 89점, 한국은 73점이었다. 품질경쟁력에서도 일본은 99점을 받았고 독일이 92점, 미국이 91점, 한국은 79점을 받았다. 도레이, 도호테낙스, 미쓰비시화학 등 3개 기업이 세계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은 이 분야 최강국이다. 닛케이의 ‘2016년 세계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도레이가 42%로 1위, 도호테낙스가 14.4%, 미쓰비시레이온가 13.6%의 점유율을 보인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을 포함해 대부분 기술이 국산화를 마친 상태기에 일본의 수출규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나 수소차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는 다르다. 수소차는 폭발성 높은 수소 기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소탱크를 핵심으로 하며 수소탱크의 재료는 일본 기업의 탄소섬유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대일본 수입비중이 70% 이상으로 의존도가 품목은 지난해 기준 석유화학중간원료(98.8%), 자일렌(95.4%), 수치제어반(91.3%), 기타사진영화용재표(87.5%),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82.7%), 톨루엔(79.3%), 철 및 비합금강중후판(74.7%), 빌레트(74.6%), 광택제(74.3%), 도료(70.8%) 등이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4일부터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감광재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회로를 식각할 때 사용하는 ‘불화수소’, 열 안정성을 강화한 필름으로 OLED제조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대한국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우대조치를 폐지했다. 이들 품목의 일본 의존도는 올해 1~5월 수입액 기준 각각 91.9%, 43.9%, 93.7%에 달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8월 5일 컴백 세븐틴, 메이킹 필름 공개 ‘치명적 분위기’

    8월 5일 컴백 세븐틴, 메이킹 필름 공개 ‘치명적 분위기’

    8월 5일 컴백하는 그룹 세븐틴이 메이킹 필름을 기습 공개해 화제다. 20일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세븐틴의 공식 SNS를 통해 “SEVENTEEN DIGITAL SINGLE MAKING FILM”이라는 문구와 함께 기존에 보여줬던 콘셉트와는 180도 달라진 메이킹 필름을 기습 공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된 메이킹 필름 속 세븐틴은 세련된 스타일링과 한층 더 물오른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강렬한 눈빛으로 각자의 매력이 돋보이는 포즈를 취하고 있어 몽환적이면서도 치명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약 1분의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고퀄리티의 영상미로 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 13명 멤버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가득 채워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세븐틴은 디지털 싱글 컴백을 앞두고 기존의 모습과는 색다른 분위기의 프롤로그 영상과 모션 포스터를 공개하며 새로운 확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개인 오피셜 포토부터 단체 오피셜 포토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본격적인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더불어 신보 음원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세븐틴이 보여줄 색다른 모습의 콘셉트와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이번 디지털 싱글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로 올 하반기를 가득 채울 것이라고 예고해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세븐틴은 두 번째 월드 투어 ‘ODE TO YOU’ 개최를 확정 짓고 미국 빌보드, 포브스 등 해외 매체들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 국내외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더해 독보적인 음악성과 퍼포먼스 등 탄탄한 실력과 꾸준한 성장으로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있어 이들이 새롭게 써 내려갈 또 하나의 기록을 기대케 했다. 한편, 세븐틴은 오는 8월 5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3일간 서울 KSPO DOME(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SEVENTEEN WORLD TOUR ‘ODE TO YOU’ IN SEOUL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사창가 모델, 농장 모델, 그래야 좋은 여자?… 일그러진 사회의 초상

    [강남순의 낮꿈꾸기] 사창가 모델, 농장 모델, 그래야 좋은 여자?… 일그러진 사회의 초상

    “일 시키려고 데리고 왔다.”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과 결혼한 남자 그리고 남자의 가족이 생각하는 그 여성의 ‘가치’다. 지난 4일 2살 된 아이 앞에서 자신의 베트남 출신 부인을 마구 폭행하던 남편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남편은 “고분고분하던 아내가 결혼 신고 이후 말을 듣지 않아” 폭행을 했다며,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은 아내라고 한다. 가해자가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의 전형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폭력 사건이 어쩌다가 일어난 특별한 일이 아니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매우 일상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라며 한국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여성과 결혼한 남성으로서의 ‘어려움’을 복지기관에서 신경써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일 시키려고 데리고 온 여자, 그 여자와 한국어로 소통이 안 되는 것이 폭행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 남성이 보는 ‘여자’란 어떤 존재인가. 결혼 이주민 숫자는 약 30만명이며, 이 중 80%가 여성이라고 한다. ‘농촌 총각 국제결혼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지자체 사업으로까지 장려하던 ‘국제결혼’에서 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은 여성이다. ‘한국 처녀’들이 외면하는 농촌 총각과 결혼하러 오는 ‘국제 처녀’들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농촌에서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건강한 여자, 둘째, 농촌 총각의 성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젊은 여자여야 한다. 노동력 제공과 성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여자라는 기준에서, 여자는 한 인간이 아니다. 단지 생물학적 기능인으로 존재할 뿐이다. 한국보다 경제력이 나은 나라의 ‘국제 처녀’들이 한국의 ‘농촌 총각’과 결혼하러 올 리가 없다.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의 젊은 여자가 적절한 대상이다. 매매혼의 대상인 그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온 여자라는 사실 하나로, 인간이 아니라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능인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기능인으로만 보는 결혼 이주 여성들에 대한 시각은 단지 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은 육체적 기능과 성적 기능이다. 인류의 문명사에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모델로 여성들을 간주해 왔다. 하나는 사창가(brothel) 모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농장(farming) 모델이다. 여성은 이러한 두 가지 모델 속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좋은 여자’로 간주된다. 사창가 모델 속의 여성은 남성의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농장 모델에서의 여성은 임신, 출산, 양육, 가사노동 등 ‘농장’에서 요구되는 갖가지 일들을 해내야 한다. 안드레아 드워킨의 분석이다. 여성은 개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이러한 두 가지 역할을 해내는 기능인으로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 남성 중심주의적 가부장제적 관점에서 형성된 이러한 여성의 가치는 남성들만이 아니라 여성들 스스로도 공유한다. 여자라면 ‘어쨌든’ 남자의 성적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섹스어필’을 해야 하며(사창가 모델), 남성의 대를 잇는 후손을 잉태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동시에 그러한 과정에서 요구되는 갖가지 가사노동을 수행할 때(농장 모델) 비로소 그 여자의 존재 의미가 인정된다. ‘여자다운 여자’의 이미지는 바로 이 두 모델 속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여자다. 결혼 이주 남성과 달리 결혼 이주 여성은 이 두 가지 모델이 추구하는 역할을 답습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그들은 결혼하지 못한 ‘농촌 총각’인 남성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그들의 아이를 낳으며, 또한 가사노동은 물론 농사에 필요한 다층적 노동을 하라고 요구받는다.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게 하고, 다른 이주 여성들과 만나는 것도 금지한다. 언어와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 배제된 결혼 이주 여성들의 가치가 드러나는 건 바로 드워킨이 차용한 ‘사창가 모델’과 ‘농장 모델’에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때다.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이 두 기능을 성실하게 수행할 때 비로소 그 존재 가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49년 그의 책 ‘제2의 성’에서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선언한다. 이 선언은 곧 “남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철학과 젠더학을 가르치고 있는 토머스 키스 교수가 감독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 필름 ‘형제 코드’(The Bro Code)는 소위 남성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확산되고 재생산되는가를 세밀하게 보여 준다. ‘형제 코드’에서 키스 교수는 영화, 스포츠, 음악, 포르노 등 현대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형제 코드’, 즉 성차별적인 남성성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남성들이 즐기는 이러한 매체들이 지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물로만 간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형제 코드’의 문화는 남자아이나 성인 남성에게 여성 차별주의가 멋있고 정상적이란 생각과 더불어 그것을 원하도록 주입시킨다. 스포츠, 영화, 음악, 포르노 등에서 그려지는 ‘이상적’ 남성은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같은 남성이다. 돈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의 재력이 있고, 육체적으로 매력적이며, 권력을 가진 남자가 되면 자신이 원할 때 언제나 원하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스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성은 이러한 이상적 남성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런 남성에게 여성이란 단지 성적 대상으로 소비되는 성적 소모품일 뿐이다. 자신이 성적 관계를 맺고 싶은 여성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쟁취하는 것은 결국 그 남성이 지닌 다층적 권력의 징표다. 이렇듯 ‘형제 코드’에 의해 구성되는 성차별의 문화에서, 남성의 ‘남자다움’은 여성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통해 증명된다. 즉 ‘남자다운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여자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다. 남성성의 문화에서 ‘여자다운 여자’는 남자의 통제를 고분고분 받아들이면서 사창가 모델과 농장 모델에서 규정되는 여자의 두 가지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존재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종류의 포르노 영상물에 접속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이러한 포르노물을 늘 접하는 남성들과 친밀한 여성들은 성차별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키스 교수는 현대 포르노 영상물들은 두 파트너의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 여성들에게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양태의 관계로 설정, 구성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성이 여성을 ‘성노리개’(sexual playthings)로 취급하고, 여성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하면서 성관계를 맺고, 그다음에는 싫증 난 물건처럼 함부로 취급하는 극도로 비인간적인 남성 중심적-여성 비하적 성행위가 많은 포르노 영상물의 주를 이루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 비하와 모욕적인 성적 관계를 담은 포르노 영상물들의 주요 수요자가 되고 있다. 또 어릴 때부터 이러한 성차별적인 여성 비하적 매체들을 접하며 자라는 아이들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남성의 이미지를 모방하면서 성인이 돼 간다.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을 가고, 대학 졸업 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성 지배적인 남성성의 문화는 더욱더 공고해진다. 이처럼 여성 지배적인 남성성의 문화를 거스르는 남자는 종종 ‘남자답지 못한 남자’로 낙인찍히곤 한다.정치계, 문화계, 종교계, 학계, 교육계, 체육계, 기업 또는 개인적 관계 등 여성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내국인 여성이든 이주 여성이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나 육체적 폭력이 자연스럽게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은 여성을 남성의 지배 아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한 세계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가장 단순한 진리, 즉 여성을 성적 존재나 생물학적 기능인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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