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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코로나19 환자에 신종플루 치료제 추천…경증에 효과”

    “日정부, 코로나19 환자에 신종플루 치료제 추천…경증에 효과”

    요미우리 “증상 악화 방지 효과…정부, 제약회사에 곧 증산 요구”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일반명 Favipiravir)이 경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투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에게 아비간을 시험 투약한 결과 경증 환자의 증상 악화나 무증상 감염자의 증상 발현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러한 결과를 고려해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비간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곧 제약회사에 아비간 증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 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 화학이 개발한 신종 플루 치료약이며 일본 내에서 제조·비축돼 있다. 이 약품은 특정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에볼라 출혈열 치료에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日 크루즈선 파견근무 일본 공무원들 검사없이 직장 복귀 논란 NHK “최소 90명 크루즈선에 들어가 상당수 검사 안 받아”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의 하선 봉쇄로 수백 명의 감염자를 양산했었던 크루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파견됐던 일본 공무원들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고 직장으로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선에 들어가서 일한 후생노동성 직원 다수가 업무 종료 후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고 본래 일하던 직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에 들어간 후생노동성 직원은 적어도 90명에 달하며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직원 다수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견됐던 후생노동성 직원 가운데 2명은 선내 작업 중 발열 등의 증상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22일 오전 기준 63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 파견됐던 후생노동성 직원이 검사 없이 직장에 복귀하는 것은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에서 사무를 담당하던 40대 후생노동성 직원과 30대 내각관방 직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지난 20일 확인됐었다. 야당은 이를 계기로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등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세기로 귀국한 13명 추가 확진… 美확진자 26명으로 늘어 한편 일본 크루즈선에서 미국의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미국인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AP 통신과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UNMC)는 전날 밤 이 시설에 보내진 코로나19 고위험군 13명 가운데 11명이 이 병에 감염됐다는 네브래스카 공중보건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기존 감염자 15명과 합쳐 모두 26명으로 늘었다.다만 감염자로 판명된 사람 중 일부만 가벼운 증상을 보일 뿐 나머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이 의료센터는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이 크루즈선에서 미국인 승객 328명을 빼내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미 정부는 그러나 이들 가운데 13명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로 보내 치료와 재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들 13명은 일본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미국인 14명 가운데 일부와 양성 판정은 받지 않았지만 현기증·기침·열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만성질환이 있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셸리 셰드헬름 UNMC 비상관리·생화학대비태세 사무총장은 양성으로 판정된 11명 중 일부는 일본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고 일부는 진단 결과가 불분명한 채 왔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골스튜디오, 2020 S/S 시즌 ‘MADNESS 캠페인’ 진행

    골스튜디오, 2020 S/S 시즌 ‘MADNESS 캠페인’ 진행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골스튜디오가 2020 S/S 시즌을 맞이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MADNESS’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골스튜디오 ‘MADNESS 캠페인’은 세상이 정한 기준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광하며 각자의 GOAL을 향해 몰입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제품에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사람이 격렬한 운동에 몰입했을 때 심박수인 157-192 BPM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제품군을 시작으로, ‘매드니스(MADNESS)’가 시작되는 순간을 표현한 휘슬 액세서리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즌 콘셉트를 패션을 통해 구현했다. 캠페인 필름과 룩북 등에 더해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MADNESS’ 캠페인은 제품이 지닌 특유의 스토리텔링에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첫 번째 MADNESS 캠페인은 에스콰이어 화보로 배우 강하늘이 골스튜디오의 2020 S/S 시즌 신제품을 착용했다. 배우 강하늘은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매드니스(MADNESS)’의 의미와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함께 밝혔다. 강하늘과 함께한 이번 에스콰이어 3월 호의 인터뷰 영상과 화보는 에스콰이어 공식홈페이지와 골스튜디오 공식홈페이지, 공식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스튜디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시즌 골스튜디오의 목표는 소비자들과 다양한 문화 접점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만나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며,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소비자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다양한 콘텐츠와 유니크한 제품 라인업 안에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강하늘 착용 제품을 비롯한 골스튜디오의 2020 S/S 컬렉션은 골스튜디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골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W Concept, 카시나, 무신사, 29cm, 바이커,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원더플레이스 홍대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파빌라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첫 승인…임상시험 진행 중

    中 ‘파빌라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첫 승인…임상시험 진행 중

    구체적 효능 공개되지 않아 효과는 장담 못 해베이징·광둥성에서 환자들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 중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정식으로 승인됐다. 차이나데일리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저장하이정 파마수티컬(Zhejiang Hisun Pharmaceutical)이 개발한 항바이러스 제제 ‘파빌라비르(Fapilavir 또는 favipiravir)’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파빌라비르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를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첫 약물이다. 생산과 판매권을 갖고있는 중국 업체가 이미 의약품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파빌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dRP 유전자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廣東)성의 선전(深圳)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80여 명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와의 비교임상에서 더 활발한 항바이러스 효과 및 경미한 이상반응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효능이 공개되지 않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빌라비르는 저장하이정이 지난 2016년 일본 후지필름 산하 토야마 케미컬로부터 중국 내 라이선스 받아 개발한 약물이다. 일본에서는 ‘아비간’이라는 제품명으로 신종플루를 비롯한 독감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스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저장하이정은 파빌라비르에 대한 중국 내 개발·생산 및 판매권을 갖고 있다. 파빌라비르는 중국과학기술부가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3가지 약물 중 하나다. 나머지 2개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다. 이 중 렘데시비르는 아직 길리어드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클로로퀸은 지난 1930년대에 개발된 약으로 한국에서도 제네릭(복제약)이 시판 중이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내 의료기관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메르스에 감염시킨 원숭이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효능도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이를 통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베이징과 광둥성에서 1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후베이(湖北)성에서 추가로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BTS 새 앨범 선주문량 402만장…예약 1개월 만에 자체기록 경신

    BTS 새 앨범 선주문량 402만장…예약 1개월 만에 자체기록 경신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영혼의 지도):7’ 선주문량이 402만장을 넘어서며 자체 신기록을 경신했다. 18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앨범 유통사인 드림어스컴퍼니가 집계한 앨범 국내외 선주문량이 전날 402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방탄소년단 자체 최다 기록으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1월 9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오는 21일 오후 6시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하는 ‘맵 오브 더 솔:7’은 자아 찾기를 화두로 한 ‘맵 오브 더 솔’ 시리즈 두 번째 음반이다. 역대 정규 앨범 중 가장 많은 총 20개의 트랙을 실었다. 이 가운데 타이틀곡 ‘온(ON)’의 뮤직비디오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도 함께 공개하며 퍼포먼스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첫 TV 출연은 21일(현지시간) 미국 NBC 유명 모닝 토크쇼 ‘투데이 쇼’에서 한다. 방탄소년단은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진행되는 생방송에서 10~15분간 특별 인터뷰로 팬들을 만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방탄소년단 정규 4집 선주문 402만장…자체 최고

    방탄소년단 정규 4집 선주문 402만장…자체 최고

    1개월여만…21일 퍼포먼스 필름도 공개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7’의 선주문량이 402만 장을 넘어서며 자체 신기록을 기록했다. 18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통사인 드림어스컴퍼니가 집계한 이 앨범의 국내외 선주문량이 전날 기준 402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역대 최다 기록으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1월 9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선주문이란 출시되지 않은 앨범에 대해 유통업체가 도·소매 업체로부터 미리 받은 주문을 말한다. 21일 오후 6시 전세계에 동시에 공개되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은 총 20곡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타이틀곡 ‘온(ON)’의 뮤직비디오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도 함께 공개해, 퍼포먼스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팝 가수 시아가 피처링한 버전도 공개한다. 첫 TV 출연은 21일(현지시간) 미국 NBC 유명 모닝 토크쇼인 ‘투데이 쇼’에서 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진행되는 생방송에서 10~15분간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타이틀곡 무대는 24일 방송되는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찰나의 빛, 원시적 아이슬란드를 담다

    찰나의 빛, 원시적 아이슬란드를 담다

    짙푸른 하늘과 호수를 배경으로 길게 누운 분화구 위에 하얀 나비 무리가 보름달처럼 환히 빛난다. 용암 지대를 흐르는 물길 위에도, 이끼로 뒤덮인 돌산 중턱에도, 세차게 하강하는 폭포수 아래에서도 나비 형상의 작은 빛들이 자유롭게 유영한다. 동화 속 상상을 그린 그림 같기도 하고, 초현실적인 자연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순전히 아날로그 필름 사진 작업의 결과물이다.인공 빛을 이용한 독특한 풍경 사진으로 잘 알려진 이정록(49) 작가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신작들로 개인전을 연다.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나우에서 개막하는 ‘에너지의 기원’은 신화적 상상력과 영적인 교감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작가의 한층 깊어진 작품 세계를 보여 준다. 전시에 앞서 지난 11일 만난 작가는 “여러 나라에서 촬영했지만 아이슬란드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장소는 처음이었다”면서 “신화 이전의 원시성을 간직한 진짜 야생의 에너지에 압도당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빛의 작가’로 이름 알려… 한 컷 찍는 데만 대여섯 시간 작가는 2009년 나무의 생명력을 신성한 빛으로 표현한 ‘생명나무’ 연작을 계기로 ‘빛의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국내외 성스러운 장소를 찾아다니며 공간이 주는 에너지를 포착하는 ‘사적 성소’ 연작과 나비 형태의 빛을 사용한 ‘나비’ 연작 등의 작업을 이어 왔다. 나비(NAVI)는 히브리어로 영혼과 선지자를 뜻하기도 한다. 사진으로 존재하지만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은 노동집약적이다. 카메라 셔터를 장시간 열어 두고 사방이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 촬영 대상이 되는 풍경 안에 작가가 직접 들어가서 플래시라이트를 반복적으로 터트려 찰나적인 빛의 흔적을 필름에 담는 기법이다. 때문에 한 컷을 찍는 데 짧게는 40~50분, 보통은 대여섯 시간이 걸린다. 낮에 예행 연습을 하고, 야광 테이프로 플래시를 터트릴 위치를 표시해 두지만 깜깜한 어둠 속에서 홀로 작업하는 일은 녹록지 않다. 3년 전 제주도 해안 촬영때는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다. 작가는 왜 빛과 에너지에 천착하는 걸까. “풍경 사진을 찍다 보면 때론 공간이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그런데 사진으로 찍으면 그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숲이나 바다 같은 물질적 형태만 남는다. 공간이 주는 느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에너지란 개념에 이르렀고, 에너지를 시각화하는 유용한 매체로 빛을 떠올리게 됐다.”●기묘한 에너지 좇아 아이슬란드 험지서 3개월간 작업 터키 카파도피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신화와 영성의 장소를 두루 다녀온 그가 보다 근원적인 자연의 에너지를 찾아 떠난 촬영지가 아이슬란드였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머물렀다. 음과 양이 뒤섞이고, 선악 구별 이전 상태의 기묘한 에너지를 좇다 보니 강을 16개나 건너야 갈 수 있는 험지에서도 작업했다고 한다. 작가는 “다른 곳에서 작업할 때는 여러 번 현장을 방문해 공간의 에너지와 공명한 뒤 그 느낌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했는데, 아이슬란드는 처음 대면한 순간부터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따라가기에 바빴다”며 웃었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이 설치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태초의 땅을 연상케 하는 아이슬란드 자연 위에 작가가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아름답게 수놓은 빛들이 인간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희망의 손짓으로 다가온다. 미국 로체스터공과대 영상예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작가는 수림사진문화상(2015), 갤러리나우작가상(2017)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대림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더 작게, 더 스타일리시하게…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더 작게, 더 스타일리시하게…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콤팩트 파운데이션처럼 멋낸 Z플립 초박형 강화유리로 매끈한 화면 구현 14일 국내 가격 165만원에 출시 예고 ‘S20’은 역대급 1억 800만 화소 눈길 손바닥 안에 쏙 감기는 스마트폰을 열자 6.7인치 태블릿 크기 화면이 펼쳐졌다. 노트북처럼 다양한 각도로 접어놓고 셀카 촬영,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어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아래위 각각 4인치로 나뉘는 화면은 위에선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보면서 밑에선 앱을 제어하며 사용자 경험을 넓혀준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은 높이고 여성들이 즐겨 쓰는 콤팩트 파운데이션 케이스처럼 세련된 모양새로 ‘멋’까지 더한 조개껍데기 폰, 갤럭시Z플립이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비기(技)를 드러냈다.지난해 갤럭시 폴드로 ‘접는 폰의 혁신’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작게 접는 경험’에 더해 스타일리시함, 기술력까지 더한 갤럭시Z플립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셀프 카메라, 영상 촬영이 용이해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폴더블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소구하며 ‘접는 폰’의 유행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제품 형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며 “폴더블폰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Z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밝혔다. 책처럼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조개처럼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은 ‘패션과 기술이 만나다’란 광고문구처럼 대표 색상인 신비로운 보랏빛과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생김새에서 보듯 외형에 힘을 줬다. 하지만 처음 시도되는 기술들도 두루 포진해 있다. 폴리아미드 필름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깔아 화면을 매끄럽게 개선했다. 힌지(접히는 부분) 사이에 이물질이나 미세한 먼지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 위해 힌지와 본체 틈새에 마이크로파이버를 깔아 제품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출시일은 14일이다. 국내 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 폴드(240만원)보다 대폭 낮췄다.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5G의 융합으로 새 모바일 시대를 여는 첫 시리즈라는 의미에서 S11 대신 S20으로 새롭게 명명된 ‘갤럭시S20’은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AI카메라로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노 사장의 선언대로 ‘역대급 사양의 카메라’를 구현했다. 3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갤럭시S20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는 현재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이미지센서(S10 대비 2.9배)로 전문가급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품었고 화질 손상 없는 광학 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AI 기반 기술로 100배 줌까지 확대 촬영할 수 있다.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맨 뒷줄에서도 좋아하는 가수나 선수의 모습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갤럭시Z플립과 함께 갤럭시S20 라인업에 함께 도입된 ‘싱글 테이크 모드’는 아이나 동물을 키우는 집에서 환영할 새 기능이다.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을까 동영상으로 찍을까 망설일 때 ‘싱글 테이크’가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로 라이브 포커스, 광각 등 다양한 버전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AI 기반 기술로 그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추천해준다. 언팩 효과로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단기간 올라가겠지만 관건은 시장 확대다. 삼성은 최근 미국의 애플, 중국의 화웨이에 거듭 치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6880만대, 점유율 18.4%)는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7070만대, 점유율 18.9%)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670만대를 출하해 화웨이(690만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샌프란시스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폴더블폰 대중화 연다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폴더블폰 대중화 연다

    손바닥 안에 쏙 감기는 스마트폰을 열자 6.7인치 태블릿 크기 화면이 펼쳐졌다. 노트북처럼 다양한 각도로 접어놓고 셀카 촬영,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어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아래위 각각 4인치로 나뉘는 화면은 위에선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보면서 밑에선 앱을 제어하며 사용자 경험을 넓혀준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은 높이고 여성들이 즐겨쓰는 콤팩트 파운데이션 케이스처럼 세련된 모양새로 ‘멋’까지 더한 조개껍데기 폰, 갤럭시Z플립이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비기(技)를 드러냈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로 ‘접는 폰의 혁신’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작게 접는 경험’에 더해 스타일리시함, 기술력까지 더한 갤럭시Z플립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셀프 카메라, 영상 촬영이 용이해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폴더블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소구하며 ‘접는 폰’의 유행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제품 형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폴더블폰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Z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밝혔다. 책처럼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조개처럼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은 ‘패션과 기술이 만나다’란 광고문구처럼 대표 색상인 신비로운 보랏빛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생김새에서 보듯 외형에 힘을 줬다. 하지만 처음 시도되는 기술들도 두루 포진해 있다. 폴리아미드 필름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깔아 화면을 매끄럽게 개선했다. 힌지(접히는 부분) 사이에 이물질이나 미세한 먼지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 위해 힌지와 본체 틈새에 마이크로파이버를 깔아 제품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출시일은 14일이다. 국내 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 폴드(240만원)보다 대폭 낮췄다. ‘갤럭시S20’은 ‘역대급 사양의 카메라’를 구현했다. 3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갤럭시S20 가운데 눈길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에 쏠렸다. 현재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이미지센서로 전문가급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품었고 AI 기반 기술로 100배 줌까지 확대 촬영할 수 있다.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단기간 올라가겠지만 관건은 시장 확대다. 삼성은 최근 미국의 애플, 중국의 화웨이에 거듭 치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6880만대, 점유율 18.4%)는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7070만대, 점유율 18.9%)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접는 폰 유행 이끌 삼성 ‘조개폰’ 떴다

    접는 폰 유행 이끌 삼성 ‘조개폰’ 떴다

    폼팩터 혁신에 휴대성 높이고 개성 더해 대중화 시동 콘서트 맨 뒷줄에서도 ‘내 가수’ 선명하게 갤럭시S20울트라 역대급 카메라 사양 품어 AI가 추천해주는 소중한 순간...‘싱글 테이크 모드’ 눈길 손바닥 안에 쏙 감기는 스마트폰을 열자 6.7인치 태블릿 크기 화면이 펼쳐졌다. 노트북처럼 다양한 각도로 접어놓고 셀카 촬영,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어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아래위 각각 4인치로 나뉘는 화면은 위에선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보면서 밑에선 앱을 제어하며 사용자 경험을 넓혀준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은 높이고 여성들이 즐겨쓰는 컴팩트 파운데이션 케이스처럼 세련된 모양새로 ‘멋’까지 더한 조개껍데기 폰, 갤럭시Z플립이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비기를 드러냈다.지난해 갤럭시 폴드로 ‘접는 폰의 혁신’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작게 접는 경험’에 더해 스타일리시함, 기술력까지 더한 갤럭시Z플립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셀프 카메라, 영상 촬영이 용이해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폴더블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소구하며 ‘접는 폰’의 유행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제품 형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며 “폴더블폰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Z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밝혔다.책처럼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조개처럼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은 ‘패션과 기술이 만나다’란 광고문구처럼 대표 색상인 신비로운 보랏빛과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생김새에서 보듯 외형에 힘을 줬다. 하지만 처음 시도되는 기술들도 두루 포진해 있다. 폴리아미드 필름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깔아 화면을 매끄럽게 개선했다. 힌지(접히는 부분) 사이에 이물질이나 미세한 먼지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 위해 힌지와 본체 틈새에 마이크로파이버를 깔아 제품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출시일은 14일이다. 국내 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 폴드(240만원)보다 대폭 낮췄다. 최근 모토로라가 북미 시장에 내놓은 레이저가 힌지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손톱으로 들리고 접기 테스트도 3만번을 넘기지 못하면서 잇단 결함 논란에 휩싸여 있어 갤럭시Z플립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5G의 융합으로 새 모바일 시대를 여는 첫 시리즈라는 의미에서 S11 대신 S20으로 새롭게 명명된 ‘갤럭시S20’은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AI카메라로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노 사장의 선언대로 ‘역대급 사양의 카메라’를 구현했다. 3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갤럭시S20 가운데 눈길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에 쏠렸다. 현재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이미지센서로 전문가급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품었고 화질 손상 없는 광학 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AI 기반 기술로 100배 줌까지 확대 촬영할 수 있다.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맨 뒷줄에서도 좋아하는 가수나 선수의 모습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게 된 것. 코드명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 이름을 딴 ‘허블’로 붙여질 만한 ‘스펙’들이다.갤럭시Z플립과 함께 갤럭시S20 라인업에 함께 도입된 ‘싱글 테이크 모드’는 아이나 동물을 키우는 집에서 환영할 새 기능이다.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을까 동영상으로 찍을까 망설일 때 ‘싱글 테이크’가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로 라이브 포커스, 광각 등 다양한 버전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AI 기반 기술로 그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추천해준다. 이날 함께 공개한 갤럭시 버즈+가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돌풍을 잠재울지도 주목된다. 이번 신제품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iOS도 지원해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별도 앱 없이 아이폰에 갤럭시 버즈를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만 연결해서 썼다가 이번에 iOS 앱스토어에 갤럭시 버즈+ 앱이 들어가면서 음향 효과, 주변 소리 듣기 등 추가 기능을 사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용 시간도 대폭 늘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1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케이스를 통해 추가로 충전하면 최대 22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언팩 효과로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단기간 올라가겠지만 관건은 시장 확대다. 삼성은 최근 미국의 애플, 중국의 화웨이에 거듭 치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6880만대, 점유율 18.4%)는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7070만대, 점유율 18.9%)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670만대를 출하해 화웨이(690만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50만대, 갤럭시S10 시리즈는 지난해 3600만대 판매에 그쳤기 때문에 올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흔쾌히 제작 수락한 곽신애 대표… 뉘앙스 묘미 살린 번역가 파켓

    흔쾌히 제작 수락한 곽신애 대표… 뉘앙스 묘미 살린 번역가 파켓

    영화 ‘기생충’이 거둔 쾌거의 일등 공신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등 출연 배우들이지만 스크린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 힘을 보탠 숨은 조력자들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기생충’이 세상에 나오고, 해외에서 주목받기까지 여성 제작자의 공이 컸다.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2015년 봉 감독이 건넨 15쪽짜리 시놉시스를 보고 흔쾌히 제작을 수락했다. 1990년대 영화전문잡지 ‘키노’ 창간 멤버 출신인 곽 대표는 영화사 LJ필름, 신씨네 등에서 마케팅 업무와 프로듀서를 거쳐 2015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강동원 주연 영화 ‘가려진 시간’(2016)과 ‘희생부활자’(2017·공동제작)를 제작했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오빠이고,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남편이다.봉 감독과 함께 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는 ‘기생충’이 첫 시나리오 작품이다. ‘옥자’(2017)의 연출부로 봉 감독과 처음 만난 한 작가는 3개월 동안 반지하방이 많은 동네의 사진을 찍고 가정부·운전기사 인터뷰 등 사전 취재를 했다. 극중 기택(송강호 분)의 대사인 “38선 아래로는 골목까지 훤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동행이다”와 기우(최우식 분)의 대사 “실전은 기세야 기세”가 한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화제를 낳았던 ‘제시카송’의 일부도 한 작가가 썼다.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제작된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을 넘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데는 봉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1인치의 장벽”인 자막의 한계를 허문 다시 파켓의 번역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20년 넘게 자막 번역과 영화평론가로 활동해 온 파켓은 극중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으로, 송강호의 대사에 등장하는 ‘서울대 문서위조학과’를 ‘옥스퍼드대’로 바꾸는 등 외국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과 뉘앙스를 제대로 구현했다.각종 해외 시상식과 행사장에서 봉 감독의 재치 있는 화술을 센스 있게 통역한 최성재(샤론 최)씨도 단연 눈길을 끈다. 칸영화제 때부터 활약한 그는 봉 감독이 “언어의 아바타”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봉테일’의 말맛을 그대로 살려 통역해 왔다.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직접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어 봉 감독의 영화 작업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15쪽 시놉시스 보고 제작한 곽신애 대표…‘1인치 자막 장벽’ 허문 번역가 다시 파켓

    15쪽 시놉시스 보고 제작한 곽신애 대표…‘1인치 자막 장벽’ 허문 번역가 다시 파켓

    영화 ‘기생충’이 거둔 쾌거의 일등 공신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등 출연 배우들이지만 스크린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 힘을 보탠 숨은 조력자들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봉테일’ 말맛 살려 통역한 최성재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제작된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을 넘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데는 봉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1인치의 장벽”인 자막의 한계를 허문 다시 파켓의 번역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20년 넘게 자막 번역과 영화평론가로 활동해 온 파켓은 극중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으로, 송강호의 대사에 등장하는 ‘서울대 문서위조학과’를 ‘옥스퍼드대’로 바꾸는 등 외국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과 뉘앙스를 제대로 구현했다. 각종 해외 시상식과 행사장에서 봉 감독의 재치 있는 화술을 센스 있게 통역한 최성재(샤론 최)씨도 단연 눈길을 끈다. 칸영화제 때부터 활약한 그는 봉 감독이 “언어의 아바타”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봉테일’의 말맛을 그대로 살려 통역해 왔다.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직접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어 봉 감독의 영화 작업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작품 적극 지원한 이미경 부회장 무엇보다 ‘기생충’이 세상에 나오고, 해외에서 주목받기까지 두 명의 여성 제작자 공이 컸다.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2015년 봉 감독이 건넨 15쪽짜리 시놉시스를 보고 흔쾌히 제작을 수락했다. 1990년대 영화전문잡지 ‘키노’ 창간 멤버 출신인 곽 대표는 영화사 LJ필름, 신씨네 등에서 마케팅 업무와 프로듀서를 거쳐 2015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오빠이고,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남편이다. ‘기생충’에 책임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영화 ‘마더’ 제작 당시 인연을 맺은 뒤 봉준호 감독이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제작비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국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에 머물며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지명도를 높여 왔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기도 하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봉준호의 오스카 혁명

    봉준호의 오스카 혁명

    봉 “한국 최초의 오스카, 내 우상들과 나누고 싶다“쓸 수 있는 역사의 마지막까지 봉준호 감독이 다 썼다. 그의 말을 빌리면 ‘로컬’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 101년사에서 최초이며, 92년 아카데미 역사에서도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 동시 수상은 처음 있는 일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한 것도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1955~1956) 이후 64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국제극영화·각본상 4개 부문 수상을 거머쥐었다. 애초 ‘기생충’은 편집·미술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날 작품상 시상자인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제인 폰다의 호명으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와 봉 감독, ‘기생충’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시상식에 올랐다. 시상대 앞에 선 곽 대표는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기쁘다”며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이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작품상에서는 ‘1917’,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총 8편과 경쟁했다. 애초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작품·감독상을 나눠 가지리라는 예측과 달리 ‘기생충’은 작품·감독상을 모두 독식했다. 올해 아카데미의 최다관왕 타이틀도 ‘기생충’이 차지했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조커’가 남우주연·음악상 2개 부문 수상에 그쳤고,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1917’도 촬영·음향효과·시각효과상 3개 부문에서만 호명됐다. 이날의 주인공인 봉 감독은 이날 총 네 번 시상대에 올랐다. 가장 먼저 발표된 각본상 수상 당시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라며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봉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한 대만 출신 리안 감독에 이어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아시아계 감독이 됐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첫 시나리오 작업인 ‘기생충’으로 봉 감독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카데미 단편 다큐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수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 최종 후보로 한국 영화에 남긴 의미는 유효하다. 해당 부문 수상은 미국 다큐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캐럴 다이싱어)에게 돌아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 쾌거…아시아계 최초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 쾌거…아시아계 최초

    한국영화 101년사 최초…“큰 영광”‘나이브스 아웃’·‘1917’ 등 제쳐외국어 영화로는 17년 만에 각본상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최초일 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최초라는 역사를 썼다.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 작가는 봉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 뒤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각본상 수상이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각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앞서 ‘기생충’은 미국 작가조합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각본상을 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해맑던 김광석, 신인 송강호… 그 시절 그때 우리와 만나다

    해맑던 김광석, 신인 송강호… 그 시절 그때 우리와 만나다

    “유명한 사진작가도 아닌데 개인전을 열어도 되나 싶었습니다. 남한테 보여 주려고 찍은 것도 아니고, 단지 내가 좋아서 찍은 사진들이니까요. 지난 세월을 사진으로 다시 들여다보니 공간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변했구나 느낍니다.”서울 종로구 청운동 류가헌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학림다방 30년-젊은 날의 초상’을 열고 있는 이충열(65) 학림다방 대표는 혼자만 간직하던 비밀을 세상에 내놓은 아이처럼 쑥스러워했다. 1956년 대학로 119번지에 문을 연 뒤 한자리에서 60년 넘게 영업 중인 학림다방은 대학로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명소다. 서울대가 대학로에 있던 시절엔 젊은 지식인들의 토론장이었고, 1975년 관악으로 옮겨 간 이후로는 음악, 미술, 연극, 문학계 인사들이 밤낮으로 교류하는 아지트로 사랑받았다. 이 대표는 1987년부터 네 번째 주인으로 학림다방을 운영해 온 터줏대감이다. 1983년 지하철 공사로 건물이 새로 지어진 뒤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단골들의 발길이 끊기자 주변 권유로 인수하게 됐다. 나무 테이블, 천 소파, 레코드판과 DJ박스 등 1970년대 풍경을 되살린 인테리어는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커피, 예술의 향기가 어우러진 이곳을 서울시는 다음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이 대표가 1980~1990년대 연우무대와 학전 등 대학로 극단들의 포스터와 보도자료용 사진을 공짜로 찍어 준 사실은 익히 알려졌지만 다방을 즐겨 찾던 단골 문화예술인들의 사진과 창밖 거리 풍경을 꾸준히 촬영해 왔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74년 YMCA 사진학원 1기 수강생으로 사진을 처음 배웠고, 군대에서 운 좋게 사진병으로 근무했다”는 그는 학림다방 운영 초기에 고가의 라이카 카메라를 중고로 산 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30년간 찍은 사진의 규모는 500롤, 1만 5000여장. 그는 “공연 사진을 찍고 남은 필름이 아까워 인물과 주변 풍경들에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며 “다방 안에 있는 인물을 찍을 땐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다방 한쪽에 암실을 차려 직접 인화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전부 흑백사진이다. 이번 사진전은 그 방대한 기록의 편린을 ‘젊은 날의 초상’, ‘창문 너머로 흐른 시절들’, ‘학림다방’ 등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전시했다. ‘젊은 날의 초상’에선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 배우 송강호·황정민·설경구의 풋풋했던 신인 시절을 만날 수 있다. ‘창문 너머로 흐른 시절들’은 학림다방 안에서 창밖으로 바라본 거리 풍경들이다. 민주화 시위가 격렬했던 1980~1990년대와 월드컵 응원 열기로 달아오른 2002년 대학로 풍경의 대비가 굴곡 많았던 한국 현대사의 일단을 보여 주는 듯하다. ‘학림다방’은 학림다방에 머물렀던 사람과 공간 자체에 대한 기록이다. 문인 이덕희, 정치인 백기완, 시인 김지하, 철학자 윤구병 등 문화예술인들과 이름 모를 단골손님들의 모습이 담겼다. “‘학림 세대’들은 대부분 60대 후반이고, 돌아가신 분도 많아요. 요즘 학림다방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오랜 단골손님들이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세상이 변하는 것도 어쩔 수 없겠지요.” 이 대표는 지난해 디지털카메라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시력이 나빠져 라이카 카메라로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바뀌었지만 그가 렌즈에 담을 사람과 세상 풍경은 아마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전시는 오는 9일까지. 글 사진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어피치 강다니엘 에디션 출시... “기획에 강다니엘도 참여”

    어피치 강다니엘 에디션 출시... “기획에 강다니엘도 참여”

    카카오IX의 캐릭터 브랜드인 카카오프렌즈는 가수 강다니엘과 협업해 제작한 ‘어파치 강다니엘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에디션에는 강다니엘이 직접 상품 기획단계투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디자인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어피치 강다니엘 에디션’은 총 47종으로, 토이·리빙·패션·팬 굿즈 4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오는 7일, 패션 및 리빙 굿즈 31종의 ‘집돌이 컬렉션’과 ‘패셔니스타 컬렉션’ 등이 먼저 나오며, 팬 굿즈가 포함된 16종은 오는 21일에 2차로 출시된다. 국내 공식 온라인 매장과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며, 일본과 미국, 중국, 유럽 등에도 출시된다. 강다니엘의 참여과정은 메이킹 필름으로 제작돼 프로젝트 사이트 및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에 공개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파리로 향하는 유럽횡단 기차 안에서 주인공 제시(이선 호크 분)와 셀린(줄리 델피 분)은 처음 만난다. 부부 싸움으로 시끄러운 독일 커플을 피하려고 셀린이 자리를 옮기다가 미국인 청년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잠깐의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서로를 향한 친밀감과 호감을 키우고, 그러다 도착한 빈에서 헤어지기 아쉬운 제시가 셀린에게 하루 동안 빈 여행을 같이하자고 깜짝 제안을 한다. 빈에 함께 내린 둘은 발길 닿는 대로 빈을 여행한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랑, 죽음, 인생, 성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사랑을 싹 틔운다. 아침과 함께 다가온 이별의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떠나보낸다. 영화에서 빈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그려진다. 셀린과 제시가 산책하는 장면에 등장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대관람차가 있는 프라터,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 이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돌아보는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장소가 한 번 나오지만 단 한 곳,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하루 동안 빈 곳곳을 돌아다닌 제시와 셀린이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발코니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키스를 나눈 장소로, 두 번째는 다음날 아침 헤어지기 직전 미술관 발코니에 위치한 동상 아래 무릎을 베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빈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가운데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신디 셔먼, 모리야마 다이도 등 현대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오리지널 프린트로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 앞에 서면 사진은 왜 오리지널 프린트로 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인터넷이나 잡지, 사진집에서 만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우라를 가진 작품 앞에서 머리칼이 곤두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 뜬금없는 말 같지만 제시도 셀린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진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비포 선라이즈’는 빈을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 내는 영화다. 실제 빈을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가 아닐까. 빈 남동쪽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에는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거장 클림트의 ‘키스’ 원화가 걸려 있다.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는 감동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림 앞에 서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림 앞에 서지만, 온몸을 덮쳐 오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머릿속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압도적이고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물을 훌쩍이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안은 촬영 금지인데, 굳이 촬영 금지 표지를 붙여 놓지 않아도 될 듯. 셔터를 누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대미술을 논할 때 클림트와 함께 이야기할 예술가가 한 명 더 있다. 에곤 실레다. 스물여덟이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박물관의 원주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으로, ‘박물관 지구’(Museum Quartier) 안에서도 최고로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와 가까이 지냈던 클림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특별 전시회가 자주 열리기에 빈 시민들도 새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을 수시로 방문한다. 빈이라는 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예술일 것이다. 1273년 루돌프 1세를 시작으로 1918년 카를 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645년 동안 유럽의 절반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을 본거지로 삼았고 대대로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수집했다. 지금이야 합스부르크 왕조는 패망했고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남긴 문화의 향기는 아직도 빈 시내 곳곳에 남아 이 도시의 고고함과 우아함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100여분의 러닝타임에서 3분의2 이상이 빈 미술사 박물관을 무대로 삼은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촌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빈으로 향한 주인공 앤이 미술사 박물관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요한을 우연히 만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그런데 미술사 박물관에 발에 들여놓으면 이 말도 안 되는 영화가 정말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 미술사를 아우르는 눈부신 회화 작품들과 조각 및 공예품, 고대 이집트 유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하루는커녕 일주일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깨닫게 된다.●어깨 위를 흐르는 왈츠의 선율 빈을 찾은 많은 사람이 미술관부터 달려가지만 빈은 음악의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쇤베르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말러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도 빈과 인연을 맺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이며,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다. 빈에서는 꼭 무지크페어아인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 보시길. 음악 감상은 빈에서는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다. 빈 필이 들려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빈의 오페라 극장은 좌석에 앉아 보려면 정장을 해야 하는데, 입석표를 사면 자유로운 복장으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요금은 4유로 정도. 공연 약 2시간 전에 가면 입석표를 구할 수 있다. 빈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성 슈테판 대성당 뒤편에 자리한 피가로 하우스는 모차르트 추종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다.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작곡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인데,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1784년부터 1787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4층에 한때 베토벤이 머물렀던 방이 있다. 그 방에는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다. 그는 이곳에서 교향곡 4, 5, 7, 8번을 작곡했다. 도시 남동쪽에 자리한 시립공원은 수수한 영국식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슈베르트를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 레하르, 브루크너 등 빈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기념상을 볼 수 있다. ■ 별처럼 빛나는, 한겨울 밤의 낭만●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을 간직한 건축물 빈 시내 곳곳에는 ‘해가 지지 않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번영을 만날 수 있는 호프부르크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도 등장한다. 호프부르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카를 1세가 퇴위할 때인 1918년까지 황실의 궁전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대통령 공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여개의 박물관과 도서관, 성당, 승마학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13세기 초반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 초까지 개축과 증축이 계속돼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프부르크로 들어서기 전 미카엘 광장에 주의 깊게 볼 건물이 있다. 미카엘 문 바로 건너편에는 주변의 화려한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대적이고 심플한 건물이 서 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현대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돌프 로스의 작품이다. 이 집이 지어질 당시 빈 시민들과 언론은 당시 빈 건축양식의 전통을 반역했다며 일제히 혹평했고 심지어 아돌프 로스는 경찰청에도 불려 갔다고 한다. 결국 창문틀에 화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극적인 타협을 했다고 한다. 로스하우스 바로 옆에는 왕궁에 커피와 과자를 납품하던 데멜 카페가 있는데, 슈테판 대성당을 나와 호프부르크로 가기 전 이곳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빈의 남서쪽 교외에는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쇤브룬궁전도 있다. 쇤브룬궁전은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으로 궁전 안에는 자그마치 1441개의 방이 있다. 이 중 45개 방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유일의 여제이자 가장 강력하게 왕조를 주도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만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방과 초상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베르사유궁전이라 불리듯 1.7㎞에 달하는 정원도 볼거리다.●신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 빈 시청 호프부르크 건너편에 자리한 빈 시청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에 의해 완성된 신고딕 양식 건물로 보는 이의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여름에는 필름페스티벌,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장 개장 등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청 가까이 자리한 국회의사당은 옛 그리스의 신전 같은 외관이 매우 독특한데, 그리스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오스트리아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빈을 1박 2일 정도 여행한 후 체코나 인근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빈은 사나흘 아니 일주일은 충분히 머물러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도시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빈 필하모닉을 듣고 부드러운 멜랑지 커피를 마시며 영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은 카페 스펄에서 보내 보자. 1880년 문을 연 카페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크풍의 실내장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제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건 끝이 있어. 그래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야.” 인생도 여행도 언젠가 끝이 나니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헤어진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비포 선셋’을 보면 된다.
  •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그날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다. 하늘은 우중충했고 햇빛 한 줌 들지 않아 낮에도 어두컴컴했다. 길은 어수선했다. 좁은 골목 안에 장이 섰기 때문이다. 검거나 잿빛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장터 사이를 마네킹처럼 오갔다. 스산한 갯바람, 굳은 표정의 사람들, 음울한 풍경들. 시골 소읍 장항을 돌아보기에 이보다 좋은 날씨가 또 있을까. 근대의 기억이 도시 곳곳에 DNA처럼 새겨진 장항은 스산한 겨울 날씨라야 더 잘 어울릴 듯했다.충남 장항은 서천군에 딸린 소읍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본격 형성됐다. 도시 중흥을 이끌었던 장항제련소가 세워진 것도 이맘때다. 이후 장항은 광복과 장항제련소 폐쇄 등 두 번의 쇠퇴기와 두 번의 중흥기를 거쳤다. 지금은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세 번째 중흥기가 진행 중이다. 그 역사의 나이테가 도시 곳곳에 새겨져 있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도시탐험역이다. 오래전 폐쇄된 장항역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새로 태어났다. 도시탐험역은 외관이 독특하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건물색이 변한다. ‘카멜레온 필름’이란 별명을 가진 다이크로익 필름 덕이다. 필름을 떼서 창문이나 유리에 붙이기만 하면 단조로운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모더니즘풍의 멋진 건물로 변신한다. 도시탐험역은 소통의 공간인 ‘맞이홀’,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시공간’, 여행자와 주민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장항선셋’(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 기벌포 영화관 등 인근의 도시재생 공간들을 둘러보는 데 유용하다. 이용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도시탐험역 앞에 맛집이 많다. 역 앞 음식점은 맛이 없다는 통념과 다르다. 그래서 거리 이름도 ‘맛나로’다. 요즘 계절 별미는 박대 요리다. 박대는 가자미처럼 바다 바닥에 사는 물고기로, 소의 혀처럼 타원형으로 생겼다. 말려서 찜이나 구이로 낸다. 아귀, 코다리 등을 전문적으로 내는 집도 있다. 역 주변에 다방도 많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한 집 건너 들어찬 대도시 풍경과 무척 다른 모습이다. 눈으로 센 것만 일곱 집이었으니 장항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많은 다방이 영업 중일 것이다. 이 일대 다방을 먹여 살린 이들은 옛 장항제련소 노동자들과 뱃사람들이었다. 수십년 전, 이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들었던 이른바 ‘모닝 세트’가 일부 다방에서 여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커피값은 예전과 비슷하다. 삶은 계란, 죽 등을 내주는 모닝세트가 2000원, 달달한 커피가 1000원 정도다. 그래서야 장사가 될까, 손님이 오히려 걱정할 만큼 저렴하다. 이런 집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가서 차 한잔 팔아 줄 일이다.장항 읍내에는 이른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들이 가득하다. ‘인증샷’ 즐기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겠다. 도시 내에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조성된 건 ‘장항역 가는 길’, ‘골목정원 프로젝트’ 등 도시재생 사업 덕분이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음울했던 도시 외관이 제법 상큼하게 바뀌었다. 다만 오래전 진행된 프로젝트인 탓인지, 이들 역시 시간의 나이테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눈을 돌리면 뭐가 현실이고 뭐가 작품인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다. 미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서천창작문화공간처럼 문을 닫아 걸고 또다시 긴 재생의 시간을 보내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이 구역 자체가 작품인 듯하다. 장항제련소의 음울한 풍경도 압권이다. 바닷가 거대한 갯바위 위로 공장 굴뚝이 오벨리스크처럼 솟았다. 인간의 한없는 욕망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세워졌다. 제련의 불꽃이 꺼진 지는 오래지만 아직 공장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주변 환경정화를 끝낸 뒤 환경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지방정부의 복안인데, 언제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바위산 뒤편의 포구에서 제련소 전체가 잘 보인다.장항제련소 너머에 장항송림이 있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소나무 우듬지 언저리를 따라 걷는 느낌이 제법 짜릿하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장항제련소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는 해넘이 풍경도 예쁘다. 도시탐험역의 ‘장항 선셋’에 견줄 만하다. 장항과 군산이 경계를 이루는 금강 하구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주변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나 국립생태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46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생명의 탑’, 고래와 쥐가오리 등 거대 해양동물 전시물 등 볼거리가 많다. 장항송림 인근에 있다. 국립생태원은 나라 안팎의 동식물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공간이다. ‘작은 지구’로 불리는 에코리움을 비롯해 하다람놀이터,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전시·교육시설들이 들어차 있다. 글 장항(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맛나로(위) 일대에 맛집이 많다. ‘서해안식당’에서는 계절 별미 박대 요리(아래)를 맛볼 수 있다. 보통 2인분 이상 파는데, 혼밥족들도 맛은 볼 수 있다. 다만 제공량은 적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조리 방식 때문에 2인분 이상 주문해야 제맛을 낸다고 한다. 바로 옆 ‘얼큰코다리’는 코다리 요리 전문집이다. 맵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도 판다. 건너편의 ‘할매온정집’은 아귀찜, 탕으로 이름났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1인분은 팔지 않는다. -왕자다방, 금희다방 등에서 모닝세트를 낸다. 모닝세트 체험(?)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도 조금씩 늘고 있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옛 다방에서 사진 찍기가 유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소곡주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앉은뱅이 술’로 통하는 지역 명주다. 술을 만드는 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이 독특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한산모시전수관 맞은편의 ‘한산소곡주’지만, 삼화양조장 등 외려 다른 집이 낫다는 이들도 있다. ‘한산소곡주 갤러리’에서 여러 소곡주를 시음해 보고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 봉준호 “TV판 기생충, 영화 장면 사이 이야기 담을 것”

    봉준호 “TV판 기생충, 영화 장면 사이 이야기 담을 것”

    봉준호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TV시리즈에 대해 ‘영화 장면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스토리’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2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으로 일부 소개된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HBO 방송 제작자인 애덤 맥케이와 ‘기생충’의 TV판 리메이크 작업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영화로는 두 시간 분량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 장면의 사이사이에는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은 “이런 생각들을 5∼6시간짜리 필름으로 자유롭게 탐험하고 싶었다”며 “‘화니와 알렉산더’(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를 보면 극장 버전과 TV 버전이 있지 않느냐. 기생충 TV 시리즈도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TV 시리즈에 대해 “우리가 고품질의 확대된 영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 이번 시상식 시즌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4일간 일정에서 3번이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봤다. 그런 건 내 인생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봉 감독은 평소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을 응원한다고 밝혀왔다. 마지막으로 그는 “송강호 배우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리라고 우리 모두 생각했는데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그는 영화 전체 과정에 늘 함께했고, 지금도 함께 있다고 느낀다”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먹 번진 듯 詩 읊조린 듯… 자연의 끝자락 한 컷

    먹 번진 듯 詩 읊조린 듯… 자연의 끝자락 한 컷

    먹이 번진 듯 흐릿한 외곽, 꿈인 듯 아스라한 자태. 분명 이 땅에 존재하는 풍광을 찍은 사진인데도 마치 상상 속 그림을 대하는 느낌이다. 흑백으로 인화된 사진들은 수묵화라고 해도 깜빡 믿을 정도다. 디지털 프린트의 선명함과 매끈함 대신 입체적인 질감이 도드라지다 보니 손을 뻗어 만져 보고 싶은 충동마저 인다. 한지에 사진을 인화하는 아날로그 프린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재미 사진작가 이정진(59)의 개인전 ‘보이스’(VOICE)가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순회 회고전 ‘에코-바람으로부터’를 연 지 2년 만이다. 미국 중남부 사막과 캐나다의 광활한 대자연에서 촬영한 신작 ‘보이스’ 시리즈와 2016년 작업한 ‘오프닝’ 시리즈 가운데 25점이 나왔다.●경이로운 풍광보다 나의 존재감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끌려 이번 전시에선 감광유제를 바른 한지에 인화하는 기존 아날로그 작업과 더불어 최근 변화를 시도한 디지털 작업을 동시에 선보인다. 한지에 인화한 뒤 이를 스캔해 디지털로 다시 출력하는 방식이다. ‘오프닝’은 아날로그 프린트, ‘보이스’는 디지털 프린트인데 질감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는 “한지에 작업하는 작가로 불렸지만 필요에 따라 선택한 것일 뿐 그 방식을 고집한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 작업을 충분히 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정진의 작품은 고요하면서도, 격정적이다. 가만히 들여다볼수록 그 풍경 안의 공기와 바람, 햇빛이 몸으로 느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한다. 그의 사진 작업을 두고 ‘명상적’이라고 평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리라. 신작 제목 ‘보이스’는 “자연에 투영된 작가 내면의 목소리이자 자연이 작가에게 던져 주는 메아리”를 뜻한다. 대자연을 피사체로 삼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광에는 애초 관심이 없었다. 작가는 “자연과 대면했을 때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끌렸다”면서 “그러다 보니 자연의 끝자락 같은 사막에서 주로 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일부 통해 전체 통찰하게 하는 ‘열림’ 의미 담아 세로 프레임 ‘오프닝’ 시리즈는 일반적인 파노라마 풍경 사진과 달리 세로형 화면 구성이 특징이다. “자연의 일부분을 통해 전체를 통찰하게 하는 ‘열림’의 의미에서 위아래로 긴 프레임을 선택했다”고 한다. “내 작업을 문학에 비유하자면 시에 가깝다”는 작가는 찰나의 직감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답사를 아무리 많이 다녀도 대상이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 들기 전에는 결코 카메라를 들지 않는다. 대신 찍어야겠다는 직감이 들면 머뭇거리지 않고 신속하게 촬영을 끝낸다. “한 번에 열 컷 이상 찍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니 현장에서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다. 자연과 내가 교감을 이룬 상태에서 촬영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고, 결과물이 어떨지는 그다음의 일이다.”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3월 5일까지 전시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한 이정진은 잡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사진기자를 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1990년대 초기 현대 사진 거장인 로버트 프랭크의 제자이자 조수로 활동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휘트니미술관,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호주 국립미술관, 프랑스 파리 국립현대미술기금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3월 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무심(無心)/장세훈 논설위원

    우리 가족의 대표 사진사는 나다. 가족 여행이나 집안 대소사 때 자꾸 포즈를 취해 달라고 하다가 원성을 듣기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에는 앨범 정리까지 염두에 뒀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가족들과 SNS로 공유하면 그만이다. 연초에 친척 결혼식이 있었다. 올해 팔순인 아버지부터 결혼 후 만날 기회가 부쩍 줄어든 여동생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가족사진을 찍을 절호의 기회였고, 그렇게 했다. 여동생은 SNS 프로필 사진을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바꾸고 ‘아빠하고 나하고’라는 이름도 붙였다. 부러웠는지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을 넘겨 보다 아버지와 내가, 부모님과 내가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한참 전에 찍은 사진들을 뒤져도 마찬가지다. 같은 공간엔 있었으나 같은 사진엔 없다. 참으로 무심했다.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지면서 사진이 흔하디흔한 세상이 됐지만 정작 소중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데는 소홀했다. 소중한 사람의 사진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의 사진이 아쉽다. 무심한 게 어디 사진뿐이겠나. 머리에서 시작된 생각이 가슴으로 넘어가니 콕콕 찌른다. 곧 설 연휴다. 평소의 무심함을 덜어내는 명절 되시길.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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