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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제정 24회 농어촌 청소년대상

    올해로 24회를 맞는 농어촌청소년대상 농업부문 대상 수상자에 노형수(28·전남 장흥군 관산읍)씨가 선정됐다. 수산부문 대상은 이대우(30·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씨에게 돌아갔다. 농어촌청소년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성수 서울대 교수)는 10일 농업·수산부문 대상을 비롯한 특별상 및 본상, 공로상 수상자 19명을 선정, 발표했다. 농어촌청소년대상은 농어촌 후계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0년 제정한 상으로 농림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가 후원하고 있다. 수상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엄선됐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국무총리, 농림·해양수산부 장관, 농촌진흥청장, 농협중앙회장의 표창과 한국마사회가 협찬한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농업부문 ▲대상 노형수 ▲특별상 이인섭(28·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본상 김영규(26·충북 보은군 삼승면) 안상기(34·경남 김해시 장유면) 서기석(26·전북 김제시 성덕면) 송승현(30·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임은영(24·경북 영덕군 창수면) 원영수(29·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안보경(34·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이윤교(35·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김원삼(28·광주시 남구 구소동) ▲공로상 조정주(37·경기도 농업기술원) ●수산부문 ▲대상 이대우 ▲특별상 김현철(30·전남 여수시 화정면) ▲본상 곽영기(35·경남 사천시 마도동) 정병철(28·울산시 동구 주전동) 황재덕(30·전남 신안군 장산면) 김경택(33·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공로상 오몽룡(57·전남 목포수산청) ■ 대상 ●수산 이대우씨 “동해안 일대에 첨단 어류 양식장 벨트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동해안은 서해나 남해와 달리 조류가 세고 파도가 높은 편이라 양식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씨는 특허 양식법을 개발해 주문진 앞바다에서 성공적으로 전복, 가리비, 다시마 양식을 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양식장의 연간 수입이 10억원에 이른다. 육지에서만 가능한 전복 양식이 이씨가 개발한 ‘수심조절식 양식기’를 이용하면 바다에서도 할 수 있다. 바다에서 하면 양식장 부지매입비와 전기료 등이 들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상품 전복을 양식할 수 있다. 가리비의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중간양성기’도 그의 작품이다. 다시마 양식법도 개선해 질좋은 다시마를 전복의 먹이로 활용하고 있다. 공학도도 아닌 이씨가 특허기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적극성 때문이다. 그는 양식장 근처에 있는 수산연구소를 찾아가 시험양식장을 돌봐주면서 박사급 연구원들과 안면을 익혔다. 이씨는 “연구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수시로 물어보고 그들이 하는 일을 유심히 관찰하니까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렸다.”면서 웃었다. 이씨는 “어업이 3D업종이어서 모두들 피하고 있으나 조금만 연구하면 손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동해안의 양식법을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는 양식에 관해선 벤처기업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농업 노형수씨“깨끗한 환경에서 소가 잘 먹도록 돌보면 누구나 건강한 한우를 키울 수 있습니다.” 노씨는 28살의 젊은 나이에 우량 한우 100여마리를 키우는 농장 주인. 그는 번식우 위주의 축산경영을 통해 연간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대규모 현대식 사육장과 왕겨를 활용한 분뇨처리 시설, 자동 온도조절 장치, 혈통우 컴퓨터 관리 등을 통해 친환경 번식우 사육을 실천한다. 겸손하지만 배짱도 있는 젊은이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축산농인 아버지로부터 쌈짓돈을 받아 독립했다. 별탈 없이 작은 농장을 운영하다 외환위기를 맞았다. 축산농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소시장에는 송아지들이 한마리에 35만원씩 헐값에 쏟아져 나왔다. 남들은 축사를 줄이느라 허둥댈 때 그는 3000만원의 농협대출을 받아 송아지 60마리를 사들였다. 불과 2년뒤 소값은 다시 폭등했고, 그는 축사를 개선할 수 있는 거금을 쥘 수가 있었다. 노씨는 “요즘 고유가 때문에 사료값이 두배나 뛰었고, 불경기로 인해 쇠고기 소비도 늘지 않아 걱정이지만 이럴 때가 기회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7년째 무연고 묘와 보훈대상자 묘를 1000여기나 돌보고 있다. 장흥군 4-H 농악단도 이끈다. 봉사활동은 좋은 환경에서 소를 돌보는 일처럼 실천할수록 힘이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특별상 ●수산 김현철씨 어류 양식에 대한 신기술과 지식을 익혀 이를 주변에 전파, 어촌계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양식법 연구를 통해 농어와 참돔 가두리 양식에 몰두, 연간 2억∼3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어촌계의 소득도 23억원에 이르고 있다.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생사료(잡어 찌꺼기, 동물 분뇨 등)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정부가 권장하는 친환경 배합사료를 사용하고, 이를 이웃에도 권유해 배합사료 직불제 혜택을 받도록 했다.‘119명예 구급선’을 운영하면서 해난 환자 구조에도 기여했다. 마을 노인회관의 운영책임도 맡고 있다. ●농업 이인섭씨 수탁(受託)영농과 특용작물 재배 등 정부의 영농 방침을 잘 실천해 고소득을 올리는 쌀 전업농. 한국농업전문학교를 나와 수탁농지를 포함, 논 4만평을 경작하면서 농한기에는 영지·느타리 등 버섯 300평을 재배해 연간 1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건조기 2대를 갖추고 벼 육묘장 300평을 운영하며 브랜드 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철·농약병 모으기, 꽃길 조성, 독거노인 밑반찬 전달, 낙산해수욕장 청소 등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한다. 이같은 성실함에 반한 아테네올림픽 핸드볼 국가대표 이공주 선수가 그의 약혼녀다. ■ 공로상 ●수산 오몽룡씨 목포수산청 어촌지도관으로 수산물 품종개량과 보급에 앞장섰다. 김, 톳, 다시마, 매생이, 전복, 굴, 숭어 등의 양식법을 개선해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특히 신안군 해안에 방치된 폐염전 1000㏊를 대하 양식장으로 개발, 연간 1400여t의 대하를 생산하고 있다. 어촌계 어업인들은 이를 통해 연간 17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주 소득원인 김의 소비촉진을 위해 ‘완도김 옛 명성 되찾기’운동을 펼치고 해남 김을 브랜화했다. 해남, 완도, 장흥 등 어촌지도소 3곳을 개설했다. 어병진료센터를 이동식으로 운영, 어업활동에 보탬을 주고 있다. ●농업 조정주씨 경기도 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로 미래농촌의 주역인 청소년 육성에 기여했다.4-H조직 308개,9812명을 지원했다. 신지식 4-H대상 제도를 신설해 특작, 채소, 화훼·과수, 축산, 학생 등 5개 분야의 우수 회원들을 포상했다. 농촌청소년 정보화사랑방 사업도 적극 추진,3억 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22개소를 개설했다.‘우리도의 자기모습 만들기’ 운동을 추진, 청소년들에게 전통민속 문화의식을 일깨웠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취지에서 연간 30명씩,150여명의 농업인을 외국에 연수하도록 했다. ■ 본상 ●수산 곽영기씨 경남 사천시 저도의 어촌계 총무를 맡아 어촌계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준 어업인 후계자. 낚시터 조성, 관리선 운영, 바지락 종패 살포, 어장기반 조성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2001년 5억 4000만원에 불과했던 어촌계 소득을 17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본인도 근해어업을 통해 연간 1억 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농업 임은영씨 아이디어 재배법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미혼여성 과수농. 맥반석 광맥을 활용한 고품질 복숭아 농장 9000평, 사과된장 특허제조법을 사용하는 사과 농장 1500평, 배 농장 4500평을 운영해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경사지인 과수원의 과수 생산물과 퇴비를 운반하기 위해 모노레일도 갖췄다.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았으나 헌혈봉사 등에도 적극적이다. ●농업 안보경씨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복합영농으로 성공했다. 한우 130마리, 녹용사슴 35마리를 기른다.7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감귤 및 콩을 재배, 연간 1억 40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겨울에도 방목을 해 사료값을 절감한다. 지육우 작목반에서 최신 축산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농업 이윤교씨 도심에서 측량 보조기사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유기농으로 성공했다. 상추, 치커리 등을 유기농 재배법으로 재배한다. 재배 면적은 4000평으로, 연간 52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유기농을 하는 아버지도 이씨의 도움으로 연간 1억 3200만원을 번다.2002년 유기재배에 대한 정부 인증을 받아 상추 등을 할인점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농업 김원삼씨 홀몸인 노모의 농사를 도와 자립기반을 일군 시설채소 전문가. 풋고추, 애호박, 양채류 등 시설채소 2000평과 논·밭 5000평을 경작, 연간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윤작을 통해 채소류 가격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도로 주변에 무궁화와 코스모스 등을 심었고, 폐비닐 수거에도 앞장섰다. 고령농업인 일손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산 정병철씨 성실한 어업경영으로 소득을 높이고, 솔선수범으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어업인 후계자. 울산 주전 어촌계로부터 정치어업 지인망 2㏊와 건망 1㏊를 지원받아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해마다 적조가 발생하면 본인 소유 어선을 이용, 황토를 살포하고 주변의 적조예찰도 돕는다. 매월 해안가 청소를 주도하며, 수시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수산 황재덕씨 어업인 정보화교육(36일)을 이수한 뒤 어촌계에 정보사랑방을 개설했다. 김 양식을 하면서 무기산을 사용하지 않고 고품질의 김을 생산해 연간 3억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전복 가두리양식 면허도 취득, 주변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품종의 보급에도 앞장섰다. 중국동포 여성과 어촌 남성 맛선보기 등을 주관,10쌍의 국제결혼을 성사시켰다. ●수산 김경택씨 넙치 양식을 하면서 성장이 부진한 것은 과감하게 도태시키는 방법으로 고품질의 어류생산을 실천했다. 어시장에서 넙치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연간 소득을 2억 2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양식법을 주변 양식장에 전파하는 등 이웃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도 힘썼다. 양식장 홈페이지를 제작, 도시 소비자에게 신선한 어류를 공급한다. ●농업 원영수씨 땅값 상승으로 토지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수탁경영으로 규모화를 실천한 쌀 전업농. 논 3만평과 밭 2000평에서 기계화 경작을 해 연간 1억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포클레인, 트랙터, 콤바인 등을 동원, 영농회원을 위해 일손돕기를 하면서 영농기계화 교육도 한다. 동네 배수로와 논둑, 도로 정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농업 송승현씨 감귤을 친환경 유기농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배했다. 그린그라스 초생재배, 저농약 시험생산과 함께 오갈피 실생묘도 생산한다. 한우 사육에서 발생한 퇴비를 감귤원에 순환농법으로 활용했다. 감귤농사(4800평)와 한우사육(25마리)으로 연간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요양원과 아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독거노인의 방도배 등을 도왔다. ●농업 안상기씨 액체종균배양기 등을 활용,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재배한다. 버섯 재배 면적은 210평이다. 종자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이오필름 포장재를 이용해 상품성을 높이는 등 연간 1억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종균생산 기술을 이웃에 보급하고, 상품성이 낮은 버섯은 노인들에게 제공했다. 당산나무 공원을 앞장서 조성했다. ●농업 서기석씨 영농의 기계화와 규모화를 실천해 2만 5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하는 쌀 전업농. 경쟁력 확보 노력을 통해 쌀 가격이 80㎏ 한 가마에 15만원까지 떨어져도 연간 소득 8000만원을 유지할 수 있다. 전북도 4-H연합회 회장인 그는 노약자 농가에 농기계 봉사활동도 한다. ●농업 김영규씨 부부 농업인으로 둘 다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학교에서 배운 농토 배양과 어린 모 재배 기술을 실천해 논 4만평에서 벼를 재배한다.1000평 규모의 밭에서 더덕도 경작, 연간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보은군 4-H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찰옥수수 종자보급, 보훈농가 일손돕기, 우리 농산물 직거래 등을 한다.
  • 日디카업체 감산 본격화

    |도쿄 이춘규특파원|공급과잉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된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의 감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감산량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생산대수 면에서 세계 최대인 산요전기 등 디카업체 과반수가 올해 출하계획을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산요전기는 지난달 28일 1800만대의 생산계획을 1400만대로 20%이상 하향수정, 발표했다. 다음날 올림푸스는 계획보다 14% 줄어든 950만대로, 후지사진필름은 18% 줄어든 700만대로 수정해 발표했다. 캐논(1520만대→1470만대), 팬탁스(230만대→224만대)도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격화되며 공급과잉이 발생한 측면도 있고 업체에 따라 판매상황이 다르지만, 다카의 시장전략 전체에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시집 ‘노동의 새벽’ 음반으로

    시인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 출간 20주년을 맞아 헌정 음반이 제작된다. 황병기, 장사익, 한대수, 정태춘, 신해철, 싸이, 윤도현, 손병휘, 김현성, 언니네 이발관 등 20년전 ‘노동의 새벽’으로 대변되는 노동운동의 사회적, 문화적 파장을 공감하는 음악인들이 함께 제작하는 음반으로 신해철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앨범은 ‘노동의 새벽’에 수록된 시 14편과, 박노해가 새로 쓴 시 2편에 포크와 록,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곡을 붙이게 된다. 현재 60% 이상 작업이 진행된 상태로 이달말 발매될 예정이다. 장사익은 타이틀격인 ‘노동의 새벽’에 곡을 붙여 부르며 한대수는 ‘겨울새를 본다,’, 정태춘은 ‘바겐세일’에 각각 곡을 붙여 부르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음반 콘서트 추진위원회’가 지난 8월 구성되었다. LJ필름 이승재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법륜 스님, 김해성 목사, 국회의원 임종석, 음악평론가 강헌, 영화배우 조재현, 전순옥 참여여성복지센터 대표 등 각계 인사 2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헌정 음반에 참여한 음악인들은 새달 10일 오후 8시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앨범에 담긴 곡들과 함께 20여년전 노동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소개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올드보이 모르면 영국선 촌놈”

    “상업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젊은 한국 영화를 평범한 일반 관객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3년째 영국에서 ‘한국영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영국 셰필드대 동아시아학부 이향진(42) 교수가 이화여대 국제교육원 주최로 지난 2일 막을 올린 ‘제1회 이화 국제영화제’에서 주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영화를 적극 알리고 있다.4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이 교수는 영화선정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총괄 책임진 디렉터. 이 교수의 영국 현지활동을 전해 들은 주최측이 참여를 제의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독립영화 자문위원으로 일하던 2001년부터 ‘코리안필름 페스티벌’을 열어 한국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도 ‘이화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12월 중순까지 영국 셰필드, 런던, 멘체스터, 에든버러, 브리스톨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영화제를 진행한다. 이 교수는 “해외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만으로 한국 영화의 진수를 알리기에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나섰다.”면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올드보이’‘태극기 휘날리며’‘파이란’‘오아시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등 흥행성과 예술성을 갖춘 영화들을 적절히 섞어 외국인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결국 비평가와 프로듀서 등 전문가 위주라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영화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면 예술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영화로 동네 극장을 찾는 현지인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올드보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극장들은 요즘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라면서 “앞으로 남미 등 다른 나라에도 한국 영화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중견화가 문혜정·유근택·황인기 3인전

    박수근의 그림이 수많은 요철로 따뜻한 공명을 만들어 낸다면, 김환기의 작업은 작은 점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한마디로 울림을 낳는 것이다.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에서 열리는 ‘울림’전은 한국 미술의 한 특징인 이러한 울림의 전통을 잇는 전시다. 문혜정, 유근택, 황인기. 세 명의 작가가 울림이란 주제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독일에서 공부한 문혜정의 작품에는 표현주의적인 흔적이 역력하다. 울림의 미학과 관련해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것도 바로 그런 표현주의적 즉발성과 대담성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에 ‘연’ 시리즈를 내놓았다. 순간적이고 대담한 붓놀림을 통해 청아한 공명과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유근택은 대상과 작가 사이의 ‘울림’에 주목한다. 공중전화 부스가 외로운 섬처럼 떠있는 ‘풍경’은 고독의 흔적을 그린 작품. 단순한 물리적 풍경이 아닌 상황 혹은 정황으로서의 풍경으로, 충만한 일상이 잘 나타나 있다. 황인기의 ‘훈풍이 건듯 불어’는 19세기 조선화가 이자장(李子長)의 ‘십팔나한도’를 지하철 광고판지 위에 확대 복제해 붉은색 실리콘 방울들로 필선 부분을 메운 작품. 황인기는 이어 붙인 14개의 지하철 광고판지 위에 나한도를 그렸다. 실리콘 방울 하나하나는 원본의 사진 필름을 전사하고 컴퓨터로 처리해 흑백 픽셀화로 만든 후 그 픽셀화의 흑점 위치에 따라 붙인 것이다.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실리콘 작업은 색다른 파장을 전한다. 독특한 개성의 이들 작업은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 공명하는 조화로운 울림을 전해준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쇼핑 in] 등산화 MD의 훈수-소재·기능 점검 또 점검

    [쇼핑 in] 등산화 MD의 훈수-소재·기능 점검 또 점검

    등산화는 등산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필수용품 중 하나다. 그런 만큼 등산화는 그 소재와 기능을 꼼꼼히 살피고 구입할 필요가 있다. 등산화는 운동화나 구두 사이즈보다 5∼10㎜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 양말을 신고 신발 앞 부분까지 발가락이 닿을 만큼 바짝 밀어서 발 뒤꿈치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험산 오를땐 중등산화가 좋아 등산화는 크게 중등산화, 경등산화, 산악조깅화(트래킹화)로 나눌 수 있는데, 근교의 오르기 쉬운 산에는 경등산화 정도로도 등산을 즐길 수 있지만, 험한 산을 오를 때는 충격흡수 기능이 있는 중등산화를 신고 올라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중등산화는 목이 높은 등산화를 말하며 100% 방수 및 습기제거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제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산악조깅화는 운동화 대용으로 신을 수 있는 제품이며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 산에서 착용하기에 적당하다. 현재 시중에는 코오롱 스포츠,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잠발란 등의 브랜드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등산화는 기능성 바닥창(vibram sole)을 사용해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신골을 사용해서 외국산 전문 등산화에 비해 발이 편하다는 것이 장점. 가격(롯데백화점 기준)은 8만 9000∼26만원선이다. 컬럼비아 등산화는 노면이 젖은 상태에도 안전하게 밀착시킬 수 있는 바닥창이 있어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고, 암석이 자주 닿는 뒤꿈치와 발가락 부위를 2중으로 처리해 충격 흡수력이 좋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가격대는 11만 8000∼21만 8000원선. ●고어텍스 제품 방수·제습효과 높아 노스페이스 등산화는 방수 천연 누박(거친 섀미) 가죽을 사용해 인체공학적 설계와 편안한 내부 구조로 장시간 산행에도 피로감을 적게 느끼도록 제작됐다. 바위 지형에 적합하며 특히 겨울 등반 및 장기 산행에 좋다. 가격대는 16만∼19만원선이다. 잠발란 등산화는 험로(險路) 등반용 등산화로 착화감이 좋다. 등산화 안쪽의 겉감과 안감 사이에 방수원단인 고어텍스 필름을 사용해 방수효과가 뛰어나다. 바닥창은 밀리지 않도록 제조돼 있으며, 가격대는 20만 5000∼49만원선. 등산화를 보관할 때는 먼지와 진흙을 제거하고 깨끗한 상태로 보관해야 가죽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등산화는 중성비누와 물로 세탁이 가능하다. 등산화가 흠뻑 젖었을 경우에는 신문지를 느슨하게 채워 놓고 따뜻한 곳에서 말려야 하며, 불 가까이서 급하게 말리면 안 된다. 가죽으로 된 제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끔씩 가죽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보혁유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 청순가련 깜찍발랄 엄지원

    청순가련 깜찍발랄 엄지원

    진지함과 귀여움. 인터뷰 때는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말하는 진지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인터뷰가 끝난 뒤 함께 점심식사를 할 때부터는 깜찍발랄한 모습으로 모두를 즐겁게 했다. 아침을 늦게 먹었다며 수프에 토마토주스, 녹차 등 ‘물’만 먹던 그녀는 “이러다 하마되겠네.”라며 깜찍하게 웃었다. “혹시 막내죠?”“아닌데…”“그럼 가족관계가 어떻게 돼요?”“언니 하나 있어요.”“그럼 막내네요.”“둘째가 어떻게 막내예요?(입 삐죽)” 그러고는 언니 옷을 물려입어야 했던 둘째의 서러움에 대해 한창 수다를 떨었다. 귀여운 막내동생처럼. 점심식사의 하이라이트. 식사가 끝날 즈음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정말 서울에서 테러가 일어날 수도 있어요?” 순간 당황한 기자. 일간지 기자의 체면에도 불구하고 별로 아는 게 없어서 “안 일어날 거예요. 걱정마세요.”정도로 얼버무렸다. 그래도 “무섭다.”면서 겁에 질린 토끼눈을 뜬 그녀. 언제쯤 스크린에서 이런 귀여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까. 오락프로 코너 MC를 맡다가 1998년 MBC 시트콤 ‘아니 벌써’로 데뷔한 뒤 2000년 영화 ‘똥개’의 날라리 여고생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그 뒤 SBS ‘폭풍 속으로’‘매직’, 영화 ‘주홍글씨’등에서 줄곧 착하고도 어두운 여인들만 연기한 엄지원.“이제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대로, 팬들도 엄지원만의 깜찍발랄함을 보게됐으면 좋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어딘지 모르게 얼굴에 깊은 그늘이 서려있고, 눈동자에 촉촉한 이슬이 항상 맺혀있을 것 같은 청순가련형 배우 엄지원(27). 하지만 그것은 작품이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불과했다. 어두운 배역들을 잇따라 끝낸 뒤여서 조금은 가라앉아있었지만, 인터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귀엽고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모습들이 툭툭 이미지의 껍질을 깨고 튀어나왔다. ●“저 청순가련형 여인 절대 아니에요.” 이 귀여운 아가씨에게 청순가련형 여인의 역할은 “대단한 연기의 하나”란다.“사람들은 제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여성스러운 성격이 아니라서 제게는 무척 어려운 연기예요.” 특히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에서 엄지원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 위에 비밀스러운 도발성을 덧입혔다. 핵심적 반전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힘든 도전이었음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드라마 ‘매직’의 여성스러움과 비슷하다며 어떻게 구분해서 연기하느냐고 묻지만 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인물에 대한 이해가 다르니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감정이나 행동도 모두 다르고요. 충분히 이중적인 복선들을 배려하고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엄지원이 맡은 수현은 기훈(한석규)의 순종적인 아내로, 착하지만 고교 동창 가희(이은주)와 남편의 불륜관계를 눈치챈 듯 늘 얼굴에 그늘이 있는 역할이다.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나 ‘매직’에서의 엄지원을 떠올릴 만도 하지만, 수현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것은 뒤집힌다.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이 브루스 윌리스의 이전 행동들을 곱씹게 했듯, 그녀의 눈빛이나 행동이 그 순간 섬광처럼 다른 의미로 관객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것. 그 이중성을 연기해야 했으니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다. ●“첼로 연주는 또다른 연기에 대한 도전” 힘든 연기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첼로 연기.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 조윤선씨의 지도로 6개월동안 “죽기살기로” 연습했단다. 보통사람들은 6개월이면 겨우 활로 소리를 내는 정도인데, 그녀는 첼리스트들도 어려워한다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과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영화 속에서 직접 연주해냈다. 러시아혁명 이후를 살아간 쇼스타코비치는 자유에 대한 강한 욕망을 곡에 담았고, 제자의 부인을 짝사랑하던 브람스는 사랑의 애절함을 곡에 표현해내서 수현의 감정과도 잘 어울린다고 했다.“첼로 연주는 기존의 눈, 입으로 표현하는 연기와는 또 다른 표현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해내고 싶었습니다.” 감정적으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장면은 신부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해성사한 뒤 은밀한 사랑을 반추하는 장면.“인간 엄지원이라면 정말 싫었겠지만 그녀이니까 연기했다.”는 ‘비밀스러운’장면은 위험한 유혹이 그렇듯 매혹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졌다.“갑자기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파국을 맞는 장면”이라는 그녀의 설명 속에도 그 절절함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수현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많은 장면들이 편집과정에서 잘려나가 아쉽단다. 대선배 한석규와의 연기 호흡이 어땠는지도 궁금했다. 혹시 연기지도도 하고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뭐 그런 질문이 다 있나’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10년간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할 만한 이유가 있는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면서도 “연기는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것이고, 슛이 들어가면 그도 나도 한석규, 엄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고 딱 잘라 말하는 그녀.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이 보기 좋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문화마당] 원작과 영화의 거리/정은숙 도서출판‘마음산책’대표·시인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대표작 ‘피아노 치는 여자’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원작이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주연상 등 3개 부문 영예를 안은 문제작이다. 나는 이 영화와 원작 소설을 보고 읽었으므로 원작과 영화작품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낀다. 간혹 어떤 소설을 읽고 나면 영화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영화를 보면 소설로 재구성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것도 직업병일까. 그런데 여기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작용한다. 원작을 먼저 읽었을 때와 영화를 먼저 보았을 때가 각각 다르게 작용한다. 그리고 원작을 감동적으로 읽은 경우에는 웬만해서 영화를 좋게 보기가 어렵다. 가령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같은 경우, 원작을 먼저 읽고 난 결과 영화를 보는 도중에 나오고 싶은 느낌이 들었었다. 작가 자신도 자신의 소설을 포르노로 만들었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밀란 쿤데라는 그 이후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을 일절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유형의 작가로는 가브리엘 마르케스도 있다. 무수히 많은 감독이 그에게 ‘백년동안의 고독’의 영화화 판권을 팔라고 종용했지만 작가는 요지부동이라고 한다. 과연 누가 그 소설을 영화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에 반해 영화와 소설을 별개의 장르로 간주하여 원작을 어떻게 만들든 괘념치 않는 작가도 있다고 들었다. ‘거미여인의 키스’의 작가 마누엘 푸익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문제나 영화제작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감명깊게 본 영화 ‘아이리스’는 영국의 유명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베일리가 자신의 부인인 유명 작가 아이리스 머독의 일생을 쓴 ‘아이리스’를 원작으로 한 것이다.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본 경우였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분명 원작을 잘 살린 수작 필름이라는 확신까지 생겼다. 그렇다면 ‘피아노 치는 여자’와 ‘피아니스트’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열연을 펼친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원작의 여러 가지 것들을 잘 살려내지 못한 경우라고 해야 하겠다. 특히 원작의 다면적인 이야기 층위 가운데 성(性)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원작의 가치를 많이 훼손했다고 보았다. 물론 옐리네크는 성의 문제와 페미니즘을 자신의 많은 담론들 가운데 중심에 놓고 있는 작가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성의 문제든, 페미니즘이든 그것 자체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먹고 사는 문제나, 구원의 문제, 존재의 문제 등등을 떠나 그것 자체만을 보여준다고 할 때 단순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해볼 중요한 사실이 파생한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소 역겨운 묘사와 지나친 세부묘사에 책장을 넘기기 어려운 적도 많았다. 지금도 이 소설을 읽던 순간을 생각하면 왠지 숨이 찬다. 그런 소설을 두 시간짜리 영상으로 만들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책은 내가 시간을 투자한 만큼 더 많은 것을 보답해주니까.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싸고도 작품성에 대해 논란이 많은 모양이다. 하물며 뛰어난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를 만들 때 감독들이 얼마나 어려울지 안 봐도 알 것 같다. 정은숙 도서출판‘마음산책’대표·시인
  •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안방극장에서 주름잡아온 TV스타들의 스크린 진출이 전례없이 왕성하다. TV를 통해 시청자들과 안면을 확실히 텄거나 인기를 누린 탤런트들이 경쟁하듯 스크린으로 속속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이같은 경향은 여성 탤런트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안방극장 밖으론 좀체 발길을 하지 않았던 ‘TV전문’ 여성 탤런트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최근 늦깎이로 스크린에 진출한 대표적인 얼굴이 장서희(32). 아역배우 출신으로 데뷔 20여년 만에 코미디 ‘귀신이 산다’로 주인공을 꿰찼다.“시나리오를 받고 진로변경을 한참 고민했다.”는 그녀였지만, 관객 300만여명을 끌어모은 흥행성적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김지수(32)도 내년 봄 개봉하는 ‘여자, 정혜’(제작 LJ필름)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연예계 데뷔 12년만 이다.‘여자, 정혜’는 기억하기 싫은 내면의 상처를 안은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린 저예산 감성드라마. 전체의 99%가 그녀의 감정연기로 채워질 정도로 여배우의 일인기에 기댄 영화다.“속으로 삭이는 내면연기가 빼어나 몇몇 메이저 영화사들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중”이라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 ‘드라마 퀸’ 김현주(26)도 뒤늦게 ‘스크린 퀸’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카라’‘스타러너’ 등 이미 세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녀의 심기일전 카드는 휴먼코미디. 이성재와 호흡을 맞추는 ‘신석기 블루스’(제작 팝콘필름)에서 부당해고를 당해 복직소송을 벌이는 대기업의 전직 안내데스크 직원이 됐다. TV에서 보여준 똑부러지는 이미지와는 딴판인, 속수무책일 정도로 엉뚱한 순진녀로 변신했다.‘스크린 퀸’을 단단히 노리고 있음에 틀림없다.“자신의 촬영분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와 상대배우의 연기를 연구하고 들어간다.”는 게 제작사측의 전언이다.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전천후 연기자’로 일찌감치 실력을 확인받은 얼굴이 수애(24)다. 아버지 같은 대선배 주현과 부녀(父女)의 정을 눈물나게 엮은 영화 ‘가족’의 여주인공으로,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린 행운을 안았다. 가슴 밑바닥의 슬픔을 끌어올리는 눈물연기로 호평받은 수애는 차기작을 이미 결정했다. 내년 2월 크랭크인할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제작 튜브픽쳐스). 멀리 우즈베키스탄의 결혼정보회사 통역관 겸 커플매니저 김라라 역. 맞선보러 온 시골 노총각 둘을 ‘구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번엔 밝고 씩씩한 캐릭터다. 인기 TV드라마 ‘낭랑 18세’로 얼굴을 알린 신인 한지혜(20)도 움직인다. 첫 영화는 내년 초 개봉예정인 ‘B형 남자친구’(제작 시네마제니스).‘폼생폼사’인 B형 남자에게 첫눈에 빠져버리는 소심한 여자가 됐다. 29일 개봉하는 ‘주홍글씨’의 엄지원(27),‘귀신이 산다’의 조연으로 스크린에 연착륙한 손태영(24) 등도 “안방극장이 너무 좁다!”를 외치는 ‘신인’ 여배우들. 이쯤되면 여배우 기근에 허덕여온 충무로가 모처럼 화색을 띨만도 하다. 제작현장의 관계자들은 “남자배우들에 비해 여배우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게 영화계의 현실이라 앞으로도 TV쪽에서의 여배우 수혈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몇몇 톱여배우들을 기다리느라 맥놓고 세월을 보내는 제작관행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석규가 말하는 영화 ‘주홍글씨’

    한석규가 말하는 영화 ‘주홍글씨’

    모든 걸 가진 거침없는 형사 기훈(한석규). 순종적인 아내 수현(엄지원)과 쿨한 애인 가희(이은주) 사이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기는 남자다. 그리고 그가 맡은 살인사건의 미망인 경희(성현아) 역시 그의 욕망 속으로 성큼 들어선다. 사랑이란 허울을 쓰고 있지만, 속내에 비밀을 숨긴 채 위험한 균열을 만드는 이들. 욕망은 균열의 틈새 속으로 미끄러지고, 이제 서로의 위치로 치환된 이들은 같은 얼굴을 가진 동어반복적 인물이 된다. 모든 인간이 꿈꾸는 일탈과 욕망에 대한 혹독한 대가. 이것이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29일 개봉)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한국 영화계의 문제적 배우 한석규(40)가 서 있다. ●“똑같은 일탈 꿈꾸는 사람들”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 다르지만 똑같은 일탈을 꿈꾸죠.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입니다. 창세기에도 나타나듯 탐욕은 인류사의 시작부터 함께했죠.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는 인간의 탐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는 영화입니다.” 한석규의 설명대로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 금기시된 욕망 속에서 허우적댄다. 쿨한 척하지만 가희는 기훈에 대한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현모양처처럼 보이는 수현 역시 은밀한 사랑의 대상을 갖고 있다. 경희도 사진관을 찾던 한 남자와 남모르는 욕망을 키웠고, 그 때문에 남편의 죽음을 부른다.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세 여자에게 서로 다른 감정을 품는 기훈의 욕망은 실제로는 자기자신을 향해 있다. 자신만만하게 모든 걸 향유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은 그 욕망 속에 갇혀 버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이기적이지만 선악이분법으로 쉽게 재단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인간의 본능을 다 가지고 있는 인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한석규. 그는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의 모든 역량을 전부 쏟아붓는 무대”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역할이 현실에 바탕을 둔 인물이길 바란다.“특별한 인물이 아닌, 살아 꿈틀거리는 인물로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 기훈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한 남자일 뿐이죠.” 하지만 기훈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에게 ‘사람’이 느껴지진 않는다. 욕망의 엇갈리는 구조와 스릴러식 얼개만 치중하다 보니 현실성은 증발해 버린 것. 일탈을 통해서 죄책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맛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일 텐데, 영화 속 인물들은 너무 평면적이다. 관객마다 공감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지옥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 것”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트렁크신. 가희와의 관계를 눈치챈 수현을 뒤로한 채 기훈은 가희와 드라이브를 떠나고, 장난처럼 트렁크에 갇힌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둘은 피비린내와 싸우며 어둠 속에서 지옥을 경험한다.3일 밤낮으로 찍었다는 그 장면을 한석규 역시 가장 힘들었던 경험으로 꼽았다.“관객들이 지옥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찍었다.”는 그는 ‘자, 지옥문 열고 들어가자.’며 혼자 중얼중얼 독백을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서서히 미쳐 가는 한석규의 연기력에 또다시 감탄사를 자아낼 만하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뒤 형사 옷을 벗고 경희를 찾는 기훈. 경희는 그에게 묻는다.“사랑했으면 괜찮은 건가요?” 같은 질문을 한석규에게 했다.“안 괜찮죠.” 사랑이라는 공허한 단어를 붙들고 안타깝게도 몰락해 가는 욕망의 희생자들 앞에서 그는 정석대로 해답을 말해 주었다.“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영화의 부정적인 모습을 통해 밝고 건강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듣고 보니 참 ‘바른’ 영화다 싶다. 감독이 의도했든 아니든 영화는 욕망을 가진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보다는 대가를 치르고야 마는 부정한 욕망을 향한 질책으로 관객에게 읽혀 버린다. 아쉽게도 영화는 그 펑범한 교훈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인터뷰’의 변혁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썸’ 송지효

    [눈에 띄네~ 이 얼굴] ‘썸’ 송지효

    톱스타 군단이 스크린을 독식하는 게 한국영화판의 현실. 새 얼굴을 발견하는 기쁨은 그래서 더 크다.22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액션 ‘썸’(제작 씨앤필름)은 그런 즐거움을 보장해주는 영화다. 장윤현 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잡으면서 낙점한 여주인공은 신인 송지효(23). 어느 구석에선가 일본배우의 이미지를 풍기는 그녀는 지난해 개봉한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여우계단의 저주에 떨며 공포물의 결을 생생히 살려냈던 바로 그 얼굴이다. ‘썸’의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그녀는 화제였다. 몇편의 CF 말고는 TV 드라마 출연작조차 없는 ‘왕초보 배우’에게 치밀하기로 정평난 감독이 주인공을 맡긴 속내가 궁금할 밖에.“데자뷔(旣視感)라는 낯선 소재의 영화에는 깔끔한 이미지의 신인이 제격이었고, 그 조건을 충족시킨 송지효가 3000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을 수 있었다.”고 영화사측은 귀띔했다. 그녀는,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비의 여인이 됐다. 교통방송 리포터 유진. 마약사건을 수사중인 강력계 형사 강성주(고수)를 우연히 만나지만, 그와 어디서 만난 것같은 데자뷔를 경험한다. 강성주에게 닥칠 앞일을 데자뷔를 통해 점치며 그를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돕는다. 6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그녀는 스태프들에게 ‘독종’이란 별명을 얻었다. 컨테이너 창고에 감금된 처절한 마지막 시퀀스를 찍는 일주일 내내 그칠 줄 모르는 눈물연기에 스태프들이 혀를 내둘렀다. 장윤현 감독은 ‘접속’의 전도현,‘텔미썸딩’의 심은하를 번번이 빅스타로 띄워올렸다. 송지효는 어떨까?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네마 천국]김선아와 세남자의 ‘S 다이어리’

    사귀는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상대방을 사랑했던 한 여자. 첫사랑의 떨림부터 농익은 강렬함까지, 사랑의 모습은 각각 달랐지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던 그녀는 갑자기 질문 하나와 맞닥뜨린다.“내가 사랑했던 것처럼 그들도 과연 나를 사랑했을까.” 22일 개봉하는 영화 ‘S다이어리’(제작 아이필름)는 19세부터 29세까지 세 번의 사랑을 거치며 성장하는 여성 지니(김선아)의 일기장 속으로 들어가 추억을 공유하는 영화다. 하지만 사랑, 섹스, 일기장 등 왠지 은밀하면서도 도발적일 것 같은 단어의 느낌과는 다르게, 영화는 한 여성의 자아 찾기에 비중을 뒀다. 굳이 케케묵은 일기장을 들춰내며 과거를 더듬어가는 건 지금 막 헤어진 네 번째 남자친구가 던진 말 때문.“언제 시간나면 예전 사귀었던 남자들을 찾아가봐. 그 사람들이 널 사랑했는지.” 사랑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던 지니에게 그 말은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라는 화두와 같았다. “난 내 사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니의 기억 속엔 순진했던 성당의 구현오빠(이현우), 캠퍼스를 함께 누비던 정석오빠(김수로), 자유롭게 사랑을 나눴던 연하남 유인(공유)과의 추억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의 지니를 구성하는 요소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찾아간 그들은 모두 “네가 먹다 버린 껌이니. 들러붙게.”라는 식으로 지니의 추억을 무참히 짓밟는다. 지니는 사랑하지 않았다면 섹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며 셋 모두에게 청구서를 들이민다. 청구서와 함께 시작되는 지니의 복수. 영화는 이 지점부터 방향감각을 잃는다. 신부가 된 구현의 포도주에 비아그라를 섞고, 교통경찰이 된 정석의 바지를 바꿔치기 하는 등 유치한 행동의 연속으로 지니의 자아찾기를 황당하게 변질시키는 것. 무책임한 남성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고 하기에도 석연찮다. 결국 영화는 이 남자들도 모두 과거의 그 순간에는 성실히 사랑을 하고 있었다고 결론을 내리니까. 그러다보니 후반부에 “지금까지 나를 찾으려고 바빴다.”며 흘리는 지니의 눈물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성장드라마와 삼류코미디의 형식이 어정쩡하게 동거하듯, 자아찾기와 복수극의 내용 역시 잘 섞이지 않아 설득력을 잃었다. 그래도 적당히 배꼽을 잡으며 자신의 사랑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정도의 힘은 있다. 단편영화계의 스타 권종관 감독의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 부산영화제 신인작가상에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섹션의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뉴커런츠상) 수상작으로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가 선정됐다고 심사위원단이 15일 낮 발표했다. 내년 봄에 국내에서 선보일 ‘여자, 정혜’는 여자가 사랑의 아픔을 딛고 다시 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영화. 김지수가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여자, 정혜’의 제작사 LJ필름은 부상으로 1만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장윤현 감독 ‘썸’-당신이 죽는 걸 본 것 같아

    장윤현 감독 ‘썸’-당신이 죽는 걸 본 것 같아

    ‘접속’ ‘텔미썸딩’의 장윤현 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22일 개봉하는 ‘썸’(제작 씨앤필름)은 죽음이 예고된 젊은 형사의 ‘운명 뒤집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물이다.쟁쟁한 이력의 배우들을 제치고 스크린 신인인 고수와 송지효를 남녀 톱으로 앉힌, 의외의 캐스팅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특한 소재, 반짝이는 스타일 감독은 데자뷔(旣視感)라는 낯선 소재를 잡아 느낌부터 독특한 영화를 만들었다. 데자뷔란 처음 보거나 처음 와본 곳인데도 마치 전에 경험한 느낌을 갖게 되는 현상. 극을 끌어가는 주체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데자뷔 현상’이라고 느껴질 만큼 소재의 힘이 큰 영화다. 100억원대의 마약이 경찰호송 도중 탈취되자 경찰은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오반장(강신일)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후배 형사 강성주(고수)는 그가 진범이 아님을 직감하고 지하조직 ‘피어싱’을 의심한다. 조직 핵심 멤버들의 정체를 쫓는 과정에서 강성주는 교통방송 리포터 유진(송지효)을 만나고, 유진은 그를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국산 액션으로는 보기 드문 ‘스타일’을 자랑하는 영화다. 도입부에서 펼쳐지는 강성주와 피어싱 일당의 자동차 추격 시퀀스는 할리우드 못잖은 액션규모. 의문의 연쇄살인 같은 흔한 미스터리극의 소재를 탈피한 영화는, 유진의 데자뷔를 기둥삼아 드라마를 직조해간다. 디카 동호회원인 민재일(이동규)에게서 유진이 영문도 모르고 전해받은 파일이 사건의 핵심단서. 뜻밖에 사건에 연루돼 강성주와 자주 만나면서 유진은 데자뷔를 통해 그에게 죽음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을 푸는 열쇠는 유진의 알 수 없는 기억. 수사망을 좁혀가는 강성주, 미심쩍은 인물로 부각되는 이형사(강성진) 등이 현실에서 이리저리 사건을 엮는 틈틈이 영화는 유진의 데자뷔 장면을 끼워넣어 힌트를 던져주는 식이다.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묘하게 뒤섞인 영화에는 무정형의 매력이 또 있다. 여느 수사극의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싹뚝 잘라 그 자체를 ‘본론’삼고 있는 내러티브 구도는 충분히 개성 있고 지능적이다. ●뭔가 부족한 ‘2%’ 그러나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게 마련이다. 개성있는 시도들은 참신하지만, 논리적인 개운함을 얻기엔 역부족이다. 감독이 작품을 너무 오랫동안 고민한 탓에 관객들도 이야기의 전말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했을까. 설명 부족인 대목들이 많다. 사건의 열쇠를 쥔 유진의 데자뷔가 왜, 어디서 연유했는지 등 최소한의 논리가 뒷받침돼야 할 부분들이 아무 암시도 없이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 감독은 “철저히 오락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명치 못한 이야기 얼개 때문에 명쾌한 오락물로 기억되긴 힘들 듯하다. 극적으로 죽음을 모면한 강성주가 유진을 만나는 해피엔딩 시퀀스는 너무나 많이 봐온 할리우드 스타일. 담담하게 개성을 보여 주던 드라마 톤이 ‘뚝’ 급강하해 뜨악해질 관객도 있을 법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썸’씽 스페셜…‘형사’ 고수가 뜬다

    ‘썸’씽 스페셜…‘형사’ 고수가 뜬다

    여배우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되는 한 가지.이른 아침의 인터뷰이다.그것도 스튜디오 사진촬영을 겸한 인터뷰.메이크업,머리손질에 몇 시간씩 공을 들여야 하는 데다 얼굴이 붓는 오전 촬영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로 통한다. 고수(26)는 아침 일찍 만날 수 있었다.그래서 인터뷰는 시작부터 신선했다.“전날 밤 11시까지 방송드라마 촬영을 했다.”면서도 씩씩했다.카페 테이블에 녹차 한 잔을 시켜 놓고 앉아서는 힐끔힐끔 주위를 보며 씨익 웃곤 했다.가슴께가 푸욱 패인 촬영용 의상이 아무래도 어색한지 번번이 옷매무새를 고쳤다.느릿느릿 어눌한 말투가 꼭 신인 같다.데뷔 7년차 연예인이 보여줌 직한 평균치 이미지와는 확실히 다른 구석이 많다.“궁금하다.”“신기하다.”“설렌다.”는 단어들을 줄줄이 뱉어내는 것도 그렇다. “설레죠.한 컷 찍느라 하루해를 다 보내기도 하더라고요.무려 7개월에 걸쳐 찍은 장면들이 맥끊기지 않고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궁금하기도 하고.” 영화 얘기다.그가 22일 개봉할 미스터리 액션 ‘썸’(제작 씨앤필름,감독 장윤현)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데뷔했다.‘썸’은 24시간 안에 살인사건의 진실을 캐는 형사 이야기.24시간 뒤에 죽음이 예고돼 있음을 알고 그 운명에 맞서 싸우는 강력계 마약반 형사 강성주 역이다. “촬영 내내 부담스러웠어요.장윤현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잖아요?” 그럴 만도 했다.장윤현 감독이 누군가.‘접속’‘텔미썸싱’ 등으로 한석규,전도현 같은 빅스타들을 내놓은 이가 아닌가.“시나리오를 처음 건네받았을 때 어떻게 내가 선택됐을까 싶어 기쁘기보다는 의아했다.”는 그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해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어깨가 무거웠다.”고 고백했다. 사실,데뷔작 치고는 좀 셌다.또래의 여자스타와 알콩달콩 핑크빛 로맨스를 엮거나 TV에서 ‘전공’하다시피 해온 순애보 드라마들과는 딴판인 미스터리.“극중 사건들이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전개되는 설정이라 감독님이 압축적인 연기를 요구했다.”면서 “액션도 장난이 아니었다.”고 웃었다.워낙 치밀한 일처리로 소문난 장 감독은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오죽했으면 최종 시나리오가 촬영 마지막날 나왔을까.위험천만한 자동차 액션장면도 많았다.“낯설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날마다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스타냄새를 풍기지 않는 드문 배우다.친한 연예인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 “매니저”라는 뜬금없는 대답으로 한바탕 웃게 만들었다.“잘 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을 보면 아직도 신기하다.”며 정색하는 그다.인기거품을 휘감고 얼핏설핏 풍기는 겉멋도 고수에게는 없다.스캔들이 없는 비결이 뭐냐고 묻자 역시 계산없는 답을 내놓았다.“데뷔 때부터 주위에서 착해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그래선가 봐요.저도 모르게 그 기대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돼요.그거 쉬워요.기본만 지키면 되니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나,다작을 못한다.최소한의 인기만 확보되면 TV로 영화로 겹치기 출연하는 연예계 생리가 버겁다.“머리가 나빠서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한다.”며 또 예의 그 소리없이 느린 웃음이다.최근 방영되기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도 영화촬영을 마무리지은 뒤 새로 매달린 작품이다. 누가 봐도 예명 같은 별난 그 이름은 본명일까.높을 고(高),물가 수(洙).“할머니가 지어주신,한점 불만이 없는 진짜 이름”이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따끈따끈 DVD]장동건·원빈 ‘태극기 …”

    [따끈따끈 DVD]장동건·원빈 ‘태극기 …”

    1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 ‘태극기 휘날리며’가 3장의 DVD로 출시됐다.DVD는 극장에서 주는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면서도,풍성한 부록으로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선사한다.우선 필름으로 찍어 디지털로 저장해 놓은 소스에다 색보정 작업을 거쳐 2.35:1 화면비로는 드물게 최상의 화질을 만들어냈다.원본음향을 새롭게 수정한 음향소스를 담아 음질 역시 최상으로 재현했다.191분에 달하는 부록에는 다양한 부가영상이 담겼다.영화를 추진하게 된 계기와 비화 등을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원빈의 코멘터리로 듣는 ‘발상과 창조’,조연과 조연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태극기인들의 마음가짐’,전국의 촬영장을 돌아다니며 담아낸 ‘그들의 발자취’,스태프들의 인터뷰 ‘보이지 않는 사람들’ 등이 실렸다.소비자가 3만 3000원.KD미디어.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류승완은 콤비를 좋아해

    현재 촬영중인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는 버디 필림(Buddy Film)을 표방하고 있다. ‘차분 vs 다혈질’ ‘장신 vs 단신’ ‘지적인 생각의 소유자 vs 판단력이 모자라 사건을 불러 일으키는 어리숙한 사람’ ‘물질적 풍부함 속에서 성장 vs 빈천한 환경에서 억척스럽게 성장’ ‘나이 지극한 중년 vs 혈기왕성한 20대’. 지극히 대조되는 성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좌충우돌 갈등속에 여러 난관을 극복하거나 부딪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장르를 ‘버디 필림’이라 부른다. ‘주먹이 운다’는 거리에서 매를 맞고 돈을 챙기는 30대 후반 전직 복서 강태식(최민식)과 패기와 무모한 도전 의식이 전부인 소년원 출신 10대 후반 복서 유상환(류승범)이 돈을 걸고 주먹 대결을 벌이면서 갈등과 우애를 나누게 된다.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흑과 백 The Defiant Ones’(1958)은 할리우드 버디 필름의 진가를 입증한 최초 흥행작이다.서로 지독히도 미워하는 교도소 동기 존 잭슨(토니 커티스)과 노아 쿨렌(시드니 포이티어).존은 흑인 노아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자.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수갑으로 채워져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해야할 처지.간수의 눈을 피해 탈옥에 성공한 두 사람은 자신들을 쫓는 보안 당국의 끈질긴 추적속에서 사사건건 치고 받는 갈등을 벌이면서 서서히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의 증오심을 버리고 협력을 시도한다. 미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의 하나인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의식을 활용해 인종간의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이 작품은 노아역의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1959년 당당히 아카데미 남우상 후보에 지명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서부 개척 시기.은행과 철도 승객을 터는 2명의 무법자들의 행각을 소재로 한 작품이 ‘내일을 향해 쏴라’(1969).버치(폴 뉴먼)는 낙천적이고 태평스러운 성격을 갖고 있는 반면 강도 모의를 생각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선댄스(로버트 레드퍼드)는 상황 판단이 뛰어 나고 지략을 갖고 있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1930년대 시카고.노름과 사기의 명수 후커(로버트 레드퍼드)는 갱단원에게 사기를 쳐서 거액을 따내지만 사기친 돈은 도박으로 날리고 친구는 거물급 갱 로네간(로버트 쇼)에게 피살 당한다.친구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노회한 도박꾼 곤돌프(폴 뉴먼)의 도움을 받아 거액의 판돈으로 로네간을 유인한 뒤 돈을 갈취해 낸다는 것이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스팅’(1973). 라스트.거액의 판돈이 걸려 있는 도박장.갑자기 헨리 곤돌프와 자니 후커가 언쟁을 벌이면서 총격전을 벌이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로네간과 일행들이 황망히 자리를 피한다.이어 총을 맞고 절명한 듯했던 후커가 양복을 털고 일어나 미소를 짓고 판돈을 챙기는 장면은 영화 사상 가장 멋진 반전 장면으로 각인되고 있다. 레스토랑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루이스(수전 서랜든)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를 끌어 들여 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는 여성판 버디 필름으로 인정 받았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피도 눈물도 없이’는 판돈을 걸고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두명의 여성(이혜영,전도연)을 등장시켜 한국 스타일의 여성 버디 필름을 시도한 바 있다.
  • ‘탈북자의 본적지’ 하나원 이강락 소장

    ‘탈북자의 본적지’ 하나원 이강락 소장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남한 사람들에게 하듯 강의한다면 1년을 가르쳐도 탈북자들이 국내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합격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의 이강락 소장이 탈북자들의 남한 생활 적응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느라 든 예이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이른바 ‘하나원’으로 불리는 지원사무소는 남한에 온 모든 탈북자들이 호적을 취득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 본적으로 기재되는 곳이다.‘가급(級)보안시설’로,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지원사무소를 12일 방문해 이 소장과 인터뷰를 했다.이 소장은 “외래어 등으로 인해 남한 사람들의 말이 마치 필름이 끊기듯 중간중간 백지상태로 들리고,이 결과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기조차 어렵다고 탈북자들은 불평한다.”면서 좀더 따뜻한 마음과 인내심을 갖고 탈북자들의 국내 정착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를 처음으로 배우는 정부 공식 교육기관인 하나원은 남과 북의 통합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노정되고,이에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통일의 실험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 소장은 특히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남한 주민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남한 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다면 향후 통일과정에서 남과 북의 매개자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단순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인지 탈북자들은 도리어 사고의 여백이 크고,창의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는 평을 듣는다.”면서 적절한 정착 및 취업 교육 등을 하면 탈북자도 남한 사회에 기여하는 유용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인권법 의회 통과와 관련,“탈북자 인권을 보호한다는 데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면서도 “다만 제한된 소수의 인권을 신장하느라 전체의 인권이 악화하는 일은 없는지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탈북자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일부 북한 주민의 탈북을 유도하고 남한행을 돕는 것보다는 전체 주민의 열악한 생활수준이 개선되도록 하는 게 더 근원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식량을 구하러,또는 돈을 벌러 국경을 넘는 숱한 북한 주민이 제3국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때문에 지금 이 시각에도 극심한 인권 침해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제3국에서 머무는 다수 북한 주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는 일이 어쩌면 현시기 관련국이나 국제기구들이 1차적으로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입니다.” 이 소장은 또 “탈북자가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민간 중개인 등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과도한 중개료 지불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중개인 개입을 막는다면 탈북자의 입국 통로가 아예 끊길 수 있어 적절한 대안을 찾고자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동작구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동작구

    “누가 언제 어디에서 갑자기 쓰러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평소 훈련을 통해 간단한 동작에 익숙하면 꺼져가는 목숨을 살릴 수 있습니다.” 권선진(49·여) 서울 동작구 보건소장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 주민들의 참여를 목표로 실시하고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지니는 ‘작지만,큰 의미’에 대해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바로 옆에서 불행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없게 이런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김우중 구청장이 갑자기 쓰러진 부하 직원을 수백명이 지켜보면서도 손 한번 뾰족히 제대로 못썼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책마련을 지시한 뒤부터다.지난해 열린 서울시내 자치단체별 직원 축구대회에서 동작구 지적과 팀장이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간 뒤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식물인간’으로 남아 있다. 동작보건소는 이미 지난해 1200여명의 직원들에게,올 들어서도 각 직능단체 간부 등 관내 오피니언리더 1600여명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쳤다.교육을 받았더라도 실제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건강 지킴이’라는 카드도 나눠주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인력문제가 따라 격주로 강의한다.하루 50명씩,2∼3시간 기초강의와 실습을 한다.‘가족사랑,5분의 응급처치요령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123쪽짜리 안내책자도 만들어 배포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 꿈 심기 동작보건소가 뽐내는 프로그램으로는 ‘나의 미래 만들기’가 꼽힌다.아동기 때의 자기 존중심은 인격 형성에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커서도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 마련된 또 하나의 장기 프로그램이다. 올 7월 관내 기초생활수급권자 자녀 가운데 3∼6학년과,정서적으로 또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8월 한달간 화·목요일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또래끼리 모여 가족갈등을 주제로 한 그림 그리기 등 프로그램을 실시했다.앞서 방문간호사가 부모와 상담을 하고 간염,당뇨,혈액검사 등 일반 건강검진과 인성·자아가치관 검사를 비롯한 성격 검사 등 ‘전방위 진단’을 거쳤다.교육 뒤에도 가족단위 모임을 통해 개선방안에 대해 꾸준히 상담하고,문제점이 발견되면 보건소내 정신보건센터에서 보라매병원 등 외래 전문의와 방문간호사에 의해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도록 했다. ●“남 돕자면 나부터 자신감 넘쳐야” 자원봉사자 건강관리 동작구는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의학정보 영상 시스템’(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보건소에 한 대 3억원짜리 첨단장비를 갖추고 진료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X선 촬영으로 생긴 필름 대신 영상을 컴퓨터에 저장,진료 뒤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또 그동안 의료진이 진료 소견을 손으로 써넣음으로써 의료기관,각종 보험회사 등 다른 기관에서 진단서의 허위기재 여부를 둘러싸고 간혹 빚어지곤 했던 부작용도 말끔히 털어내는 등 효과가 그만이다.주민들의 입장에서는 X선을 촬영한 뒤 최소한 5일이나 기다려야 했던 불편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사회 안전망 구축의 최일선에 나선 자원봉사자에 대한 건강관리를 도맡았다.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밝은 사회 만들기에 앞장선 이들이 건강해야 하고,일종의 인센티브도 부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이 사업에서는 기초의학 검사 60개 항목과 골밀도 측정 등 13개 항목을 진단하고 운동처방 및 상담으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처방을 통해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이끌고 있다. 전 주민의 비만도를 잰 뒤 동아리 결성과 전문가 강좌,걷기대회 개최 등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비만탈출,1080’ 프로그램과 내년까지 1∼2개월 유아 가운데 45% 이상 실적을 목표로 한 모유수유 운동도 눈길을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권 소장은 “일과성을 띠기 쉬운 집단별 사업에서 벗어나,사회특성과 맞물렸으면서도 개별단위인 프로그램을 통해 각 개인에 맞는 다방면의 처방을 내려 사회 전체를 밝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98·99년 불량여권 400만개 공급

    98,99년 발급된 여권 가운데 불량여권이 400만권이고 주무 부처·기관인 외교통상부와 조폐공사가 이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재경위의 한국조폐공사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조폐공사가 98년과 99년 외교부 수주로 제작 공급한 여권 가운데 PVC필름에 문제가 있는 불량 여권이 400만권 정도인데 민원이 제기된 7만여건만 회수 교체해 주고 나머지는 숨겨 왔다.”면서 “불량여권 때문에 외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이상 소극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불량품 전량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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