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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김에 비행기 통째 설계한 학생...”모형 제작해 실험”

    술김에 비행기 통째 설계한 학생...”모형 제작해 실험”

    이정도면 ‘생산적인 주사’라고 할 수 있을까? 한 미국 대학생이 독주에 취한 채 완성한 비행기 설계도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미시건 공과대학교에 다니는 키스 프럴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룸메이트 ‘마크’가 화이트보드 위에 그린 설계도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고 “룸메이트가 취한 채 방에 돌아와 비행기 한 대를 통째로 설계해놓고는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다”고 썼다. 해당 글은 단 12시간 만에 3만 번 이상 리트윗 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키스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는 밤 11시 30분 쯤 심하게 취해 휘청거리며 방에 들어와 자신의 항공우주공학 전공서적을 찾더니 곧 위그선(WIG craft, 수면 바로 위에서 비행하는 초고속선)의 설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벽 1시 30분 쯤 설계를 끝마친 마크는 방안에 함께 있던 마크와 다른 동기생에게 자신이 내놓은 디자인의 세부 원리를 설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한다. 마크는 “그의 아이디어를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행동이 너무 우스워 설명을 계속하라고 부추겼다”고 밝혔다. 더욱 흥미롭게도 마크의 이 모든 행동은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날 10시 경 일어난 마크는 취중에 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작업내용을 확인하고는 크게 놀라 자신의 정신 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다고 키스는 말했다. 사실 ‘마크’라는 이름은 그의 가명으로, 그는 자신이 괴이한 주사를 가진 사람으로 널리 알려질 경우 미래 취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는 그러나 자신이 내놓은 아이디어의 유용성은 인정해 해당 설계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3D프린터를 이용, 위그선을 작은 모형으로 출력해 직접 실험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트위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부고] ‘지한파’ 고바야시 전 후지제록스 회장

    [부고] ‘지한파’ 고바야시 전 후지제록스 회장

    고바야시 요타로 전 후지제록스 회장이 지난 5일 만성 농흉(늑막강에 고름이 생기는 질병)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82세. 고인은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1958년 후지필름(현 후지필름홀딩스)에 입사해 1963년부터 후지제록스에 몸담았다. 고인의 선친 고바야시 세쓰타로는 후지필름의 3대 사장이자 후지제록스 초대 사장이었다. 이사 시절 ‘모레스(맹렬)에서 뷰티풀(아름다운)로’를 기업 이념으로 내걸었고, 1978년 사장 취임 이후 사회 공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이익지상주의를 경계한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1992년 회장으로 승진해 2006년까지 재임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의 경영자단체인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를 맡았을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한국 재계 인사들과 자주 교류한 ‘지한파’ 기업인으로 통한다. 2004년 공개 석상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을 촉구한 뒤 자택으로 실탄이 배달되는 봉변을 겪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간쑤성- 실크로드의 숨결이 흐르는 간쑤성 甘肃省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간쑤성- 실크로드의 숨결이 흐르는 간쑤성 甘肃省

    거친 모래 바람 속에서 힘겹게 걸음을 내딛는 대상隊商을 상상해 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사막을 지나 눈앞에 오아시스가 나타났을 때, 그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은 목을 축이고 절벽에 작은 구멍을 내어 그 안에 불상을 모신 다음 머리를 숙였다. 목적지까지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다. 간쑤성 (감숙성, 甘肅省) 여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실크로드의 모험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동과 서를 이어 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감동을 느끼러 가는 길이다. 황허가 품은 도시 란저우 간쑤성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타페이옌마답비연, 馬踏飛燕상이다. 피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하제일마 마타페이옌. 하늘을 나는 제비를 밟고 달릴 정도로 빠르다는 한무제의 한혈마를 생각하며 간쑤성 여행을 시작한다. 간쑤성에는 실크로드의 대표 관광지인 모까오쿠 (막고굴, 莫高窟)와 바람이 불면 노래를 부른다는 모래산 밍샤산 (명사산, 鳴沙山), 만리장성의 서쪽 끝인 자위관 (가욕관, 嘉峪關)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치차이산 (칠채산, 七彩山)이 있는 장예 (장액, 张掖) 곽거병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주취안 (주천, 酒泉),마이지산 (맥적산, 麥積山)이 있는 톈수이 (천수, 天水)까지 자연과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스폿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간쑤성 여행은 성도인 란저우에서 시작한다. 1,4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란저우는 서북지방 최대의 공업도시이며 교통의 요지로 베이징과 바오터우, 시닝, 우루무치, 시안과 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도시 한가운데로 ‘어머니의 젖줄’ 황허 (황하, 黄河)가 유유히 흐르고 있는데 란저우 시민들과 여행자들은 시내에 있는 물레방아 공원에서 한가롭게 산책을 하며 황허를 만난다. 황허에서 볼 수 있는 란저우의 명물 중 하나는 양피화즈 (양피벌자, 羊皮筏子). 양피화즈는 양가죽에 바람을 넣어 만든 전통적인 뗏목으로 과거 황허를 건너는 데 중요한 운송수단이었다. 본격적인 실크로드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들러 봐야 하는 곳이 란저우의 간쑤성 박물관이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으로 실크로드 교류사를 보여 주는 유물들이 35만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실크로드의 상징인 마타페이옌의 진품도 볼 수 있다. 박물관을 돌아본 후에는 한무제 때 곽거병 장군이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를 위해 채찍을 들어 다섯 개의 샘이 솟게 했다는 우취안산 (오천산, 五泉山)과 란저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바이타스 (백탑사, 百塔寺)공원을 들러 보는 것도 좋다. 란저우에 왔다면 니우로우미엔 (우육면, 牛肉面)을 꼭 맛보자. 중국 다른 지방에 가도 ‘란저우 니우로우미엔’을 내놓는 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국물은 매콤하고 고기가 푸짐하게 올라가 있다. 쫄깃한 면발도 잊지 못할 식감을 안겨 준다. 절벽의 불상들, 톈수이의 마이지산 석굴 란저우와 시안 사이에는 중국 최초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 톈수이 (천수, 天水)가 있다. ‘하늘의 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톈수이에는 윈깡스쿠 (운강석굴, 雲崗石窟), 롱먼스쿠 (용문석굴, 龍門石窟), 둔황스쿠 (돈황석굴, 敦煌石窟)와 함께 중국 4대 석굴로 불리는 마이지산 석굴이 있다. 마이지산 숲을 따라 가면,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거대한 석굴이 눈에 들어오는데 멀리서 보면 보릿단을 쌓아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이지 (맥적, 麥積)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로처럼 연결된 굴 안에 7,200여 개의 불상이 남아 있다.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감탄사 없이 한걸음도 지나기 힘들었다. 실크로드 길은 시안에서 시작해 톈수이, 란저우를 거쳐 장예로 이어진다. 하염없이 달리고 달려도 풍경 하나 바뀌지 않는 길이다. 바로 허시훼이랑 (하서회랑, 河西回廊)이다. 허시의 ‘허’는 황허를 의미하고 ‘시’는 황허의 서쪽지역을 말한다. 황허 서쪽의 좁고 긴 길인 허시훼이랑은 전략적 요충지로 언제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허시훼이랑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 때는 만리장성의 서쪽경계인 자위관을 만들었다. 몇 시간 동안 풍경 하나 변하지 않는 길이지만 역사를 떠올리면 그 길 위에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들이 마구 피어 오른다. 치차이산의 장예와 곽거병의 일화가 있는 주취안 란저우에서 허시훼이랑을 따라 510km 달리면, 마르코폴로가 1년간 머물렀던 장예가 나타난다. 장예에는 신비로운 색을 뿜어내는 놀라운 산이 있는데 ‘장예단하국가지질공원 张掖丹霞國家地質公園’으로 불리는 치차이산이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여 오묘한 빛을 내는 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전체 네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구역마다 맛이 다르다. 비가 오면 색이 진해져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준다. 대불사에 있는 와불상도 유명하다. 흙으로 빚어 금빛을 칠한 석가모니열반상은 중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와불상 주위로는 10대 제자와 18나한상이 늘어서 있고 벽에는 ‘서유기’와 ‘산해경’의 내용이 그려져 있다. 치차이산에서의 감동을 안고 서쪽으로 달리면 주취안이라는 도시가 나타난다. 주취안이라는 이름은 주취안이라는 작은 샘에서 나왔다. 한무제 때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한무제가 전쟁에 승리한 곽거병 장군에게 승리의 선물로 술을 한 병 내렸다. 곽거병 장군은 이 술을 혼자 마실 수 없다며, 앞에 있는 샘에 술을 부어 부하들과 함께 마셨다. 그런 이유로 샘의 이름은 주취안이 되었고, 곽거병 장군이 술을 부은 샘이 있는 곳이라 하여 이 도시의 이름도 주취안이 되었다. 주취안에서 서쪽으로 더 달리면 만리장성의 서쪽 끝 자위관이 나타난다. 자위관은 서역의 침입에 대비해서 1372년 명나라 때 만든 성으로 높이 10m, 둘레 733m에 달한다. 자위관에는 적의 동태를 살피는 3개의 망루가 있으며 박물관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실크로드의 꽃 둔황 간쑤성의 성도는 란저우지만 간쑤성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둔황이다. 과거 실크로드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도 백미는 모까오쿠다. 모까오쿠는 불안한 대상들이 마음을 위로하고 안녕을 빌기 위해 만든 석굴로 사람들은 1,000년 동안 무려 1.7km에 달하는 절벽에 735개의 석굴을 만들었다. 하나의 석굴은 하나의 절이다. 각 석굴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고 벽화도 그려져 있다. 모까오쿠는 16국 시대인 366년 처음 생겼다. 낙준이라는 승려가 석산 위에 나타난 부처의 상을 보고 만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14세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수많은 승려와 조각가가 석굴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까맣게 변한 것도 있고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오묘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옥색이나 자주색,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석굴 안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수많은 석굴 중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17호 굴이 가장 중요한 석굴이다. 고대 불교경전이 쌓여 있어 ‘장경동’이라고도 불린다. 17호 굴 다음에는 61호 굴을 봐야 한다. 이 굴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실사 지도로 꼽히는 오대산지도라는 벽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지도에서 신라 고승의 사리탑으로 추정되는 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남아 있는 석굴은 수백개에 이르지만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석굴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하면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동안 10여 개 정도의 석굴을 돌아보게 된다. 바람 따라 모래가 노래하는 밍샤산 둔황에서 5km 위치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노래를 한다는 밍샤산이 있다. 높이 1,600m에 동서로 40km, 남북으로 20km나 이어져 있는 모래산이다. 밍샤산에 가면 사막을 가르는 낙타의 행렬이 눈앞에 펼쳐진다. 밍샤산에는 초승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웨야취안 (월아천, 月牙泉)이 있다. 사람들은 대낮에 초승달을 보기 위해 사막을 오른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진다. 모래산에 올라 뒤돌아보면 황홀한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웨야취안은 오랜 세월 사막의 나그네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해 주었다. 연간강수량 39mm에 증발량이 2,800mm. 모래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수천년간 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만 하다. 단오날이 되면 액을 막기 위해 밍샤산 정상에서 웨야취안까지 미끄럼을 타곤 했다고 한다. 해가 질 무렵 밍샤산의 모래언덕에 앉아 웨야취안을 내려다보면, 이곳이 선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영사기 필름 돌아가듯 돌아가고 가슴 속 깊은 곳에 있었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터져 나오려고 한다. 톈수이에서 시작해 란저우, 장예, 주취안, 둔황을 통해 새로운 길로 떠나는 이들을 생각하며,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본다. 단순히 자연풍광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간쑤성 여행이 다른 여행과 다른 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트래비CB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travel info Gansu Airline 간쑤성 여행은 란저우에서 시작해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여행하는 방법과 둔황에서 시작해 란저우 방향으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는 인천-우루무치 구간을 오가는 대한항공 등을 이용한 후, 우루무치에서 둔황으로 이동하면 된다. 인천에서 우루무치까지는 약 5시간 소요된다. TIP 시차 | 베이징과 동일하게 서울보다 1시간 늦다. 그러나 서쪽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진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둔황의 경우, 행정구역은 간쑤성이지만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가까워 신장 타임을 기억해야 한다. 은행과 우체국 등은 베이징 시간을 따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베이징 시간보다 2시간 늦은 신장타임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주의사항 |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잘 챙겨 마셔야 하며 수분크림과 미스트를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여름에 가더라도 얇은 가디건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activity 밍샤산에서 낙타 타기 밍샤산에는 모래언덕 내려오기와 낙타 타기를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 낙타에 올라 밍샤산을 돌아보는 기분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즐거움을 안겨 준다. 나무토막을 들고 모래언덕 위에 올라가 모래를 타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액티비티도 도전해 보자. 쉽고 재미있다. 대신 온몸에 모래가 잔뜩 묻으니 중요한 디지털기기는 비닐로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둔황 야시장도 놓치지 마세요 둔황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은 둔황 야시장이다. 과일과 견과류, 각종 기념품과 먹거리가 넘친다.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밤을 즐기기 좋다. 양꼬치가 특히 인기다. 원하는 부위를 고르면 즉석에서 구워 준다. 꼭 맛봐야 할 것이 하미과. 멜론처럼 생겼는데 겉은 노랗다. 둔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메론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념품으로는 밤에도 보이는 야광술잔과 실크로드의 아이콘인 낙타인형. 한 땀 한 땀 손으로 파 낸 목판 장식품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필름 끊긴 피해자 준강간 처벌 어려워져

    지난해 2월 새벽 잠에서 깬 A(24·여)씨는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침대에 누워 있음을 알게 된 것. 옆에서는 생전 처음 본 남자가 성관계를 시도하고 있었다. 서울 청담동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취한 A씨를 호텔로 데려온 B(44)씨였다. 기억은 없지만 상황을 직감한 A씨는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와 112 신고를 했다. 검찰은 A씨가 B씨의 부축을 받아 호텔방으로 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증거로 B씨를 준강간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형법 299조는 A씨와 같은 항거불능(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상 판단을 못 하는 것) 상태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하는 것을 ‘준강간’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올 2월 서울중앙지법에 이어 6월 서울고법도 B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A씨가 항거불능이 아닌 ‘블랙아웃’(Blackout) 상태였다는 변호인 측 논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블랙아웃은 일시적으로 기억상실에 빠지지만 의식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과음 뒤 ‘필름이 끊기는 것’과 유사한 상태다. 재판부는 “A씨가 당시에는 성관계를 하려 했는데 나중에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7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준강간 사건에서 블랙아웃에 대한 해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준강간 사건은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설사 피해자가 기억이 없더라도 피의자가 준강간 상황으로 이끈 것은 명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변호인들이 블랙아웃이라는 개념을 집중적으로 들고 나오면서 상황은 변했다. 법원은 물론 검찰의 기소단계에서도 상당 부분 블랙아웃 개념이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논란이 되는 것은 블랙아웃에 대한 법원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보통 준강간 사건에 대한 판결은 CCTV 영상에 나타나는 피해자의 걸음걸이가 기준이 된다. 올 1월 서울고법에서 무죄가 선고된 또 다른 준강간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스스로 모텔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하지만 A씨 사건의 경우 블랙아웃의 범위를 넓혔다는 게 기존 판례와 다르다. 피해자 A씨가 B씨의 부축을 받았지만 자기 발로 걸었고, 성관계 저지 이후 8층 높이의 계단을 단 1분 만에 뛰어내려 온 점 등으로 볼 때 항거불능 상태로 보기엔 미심쩍다는 게 이유가 됐다. 법조계에서는 블랙아웃의 판단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는 “법원에서 의학계 등의 도움을 받아 블랙아웃을 판단하는 기준을 정한 뒤 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도 블랙아웃에 대해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블랙아웃과 항거불능의 차이를 구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블랙아웃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사법부의 판단이 자칫 피의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2억 화소’로 우주를 본다…세계 최고성능 카메라 제작

    ‘32억 화소’로 우주를 본다…세계 최고성능 카메라 제작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디지털카메라가 만들어진다. 이 카메라는 우주 관측에 쓰일 망원경에 장착되는 데 해상도가 무려 32억 화소나 된다. 이른바 ‘LSST’(Large Synoptic Survey Telescope,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로 불리는 차세대 천체망원경의 핵심이 될 이 카메라를 제조하는 것을 마침내 미국 에너지부(DoE)가 승인했다고 미국 스탠퍼드대 국립가속연구소(SLAC)가 발표했다. LSST 건설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SLAC에 따르면 이미 카메라 조립에 쓸 2000제곱피트(약 186㎡)짜리 ‘클린룸’(반도체 소자나 집적 회로 제조를 위하여 미세한 먼지까지 제거한 청정실)도 완성됐다. 스티븐 칸 LSST 프로젝트 책임자는 “‘3차 중대 결정’(Critical Decision 3)으로 알려진 이번 승인은 완성된 카메라를 망원경에 달기 전에 하는 마지막 절차였다”면서 “이제 부품을 입수해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칠레 파촌 산에 건설될 LSST에 장착될 카메라는 무려 3톤에 달하는 거대한 장비다. 32억 화소라는 세계 최대 해상도를 제공하는 것에 걸맞게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CCD는 1600만 화소짜리 CCD 200개를 모자이크처럼 결합해 만들고 빛을 반사해 CCD에 투영할 주거울의 지름도 8.4m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찍은 한 장의 사진은 고화질TV(HDTV) 1500대 화면에 동시에 띄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해상도를 갖게 된다고 한다. 이 카메라는 또 필터링 교체를 통해 근자외선부터 근적외선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파장을 관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천문 관측이라는 장기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특성상 카메라 자체에 1년에 600만GB 분량의 촬영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600만GB는 8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로 매일 80만 장의 사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 동안 찍은 것과 맞먹는 분량이다. 천문학자들은 이렇게 쌓은 데이터에서 은하계 구조를 분석하거나 잠재적 위험 소행성, 초신성 폭발을 관측하고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에 관한 연구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국립연구위원회(NRC)의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10년 장기조사인 ‘아스트로 2010’(Astro2010)에 따르면 LSST는 앞으로 10년 안에 가장 많이 쓰일 관측장비가 된다. 현재 LSST 공식 사이트에는 기초공사 사진이 공개돼 있지만, 앞으로 카메라 제조와 검사 등 작업을 거치게 된다. 첫 번째 시험 가동은 오는 2019년이며 실제 관측은 2022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LSST/SLA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필름 끊긴 피해자 준강간 처벌 어려워져

    지난해 2월 새벽 잠에서 깬 A(24·여)씨는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침대에 누워 있음을 알게 된 것. 옆에서는 생전 처음 본 남자가 성관계를 시도하고 있었다. 서울 청담동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취한 A씨를 호텔로 데려온 B(44)씨였다. 기억은 없지만 상황을 직감한 A씨는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와 112 신고를 했다. 검찰은 A씨가 B씨의 부축을 받아 호텔방으로 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증거로 B씨를 준강간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형법 299조는 A씨와 같은 항거불능(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상 판단을 못 하는 것) 상태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하는 것을 ‘준강간’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올 2월 서울중앙지법에 이어 6월 서울고법도 B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A씨가 항거불능이 아닌 ‘블랙아웃’(Blackout) 상태였다는 변호인 측 논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블랙아웃은 일시적으로 기억상실에 빠지지만 의식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과음 뒤 ‘필름이 끊기는 것’과 유사한 상태다. 재판부는 “A씨가 당시에는 성관계를 하려 했는데 나중에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7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준강간 사건에서 블랙아웃에 대한 해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준강간 사건은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설사 피해자가 기억이 없더라도 피의자가 준강간 상황으로 이끈 것은 명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변호인들이 블랙아웃이라는 개념을 집중적으로 들고 나오면서 상황은 변했다. 법원은 물론 검찰의 기소단계에서도 상당 부분 블랙아웃 개념이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논란이 되는 것은 블랙아웃에 대한 법원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보통 준강간 사건에 대한 판결은 CCTV 영상에 나타나는 피해자의 걸음걸이가 기준이 된다. 올 1월 서울고법에서 무죄가 선고된 또 다른 준강간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스스로 모텔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하지만 A씨 사건의 경우 블랙아웃의 범위를 넓혔다는 게 기존 판례와 다르다. 피해자 A씨가 B씨의 부축을 받았지만 자기 발로 걸었고, 성관계 저지 이후 8층 높이의 계단을 단 1분 만에 뛰어내려 온 점 등으로 볼 때 항거불능 상태로 보기엔 미심쩍다는 게 이유가 됐다. 법조계에서는 블랙아웃의 판단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는 “법원에서 의학계 등의 도움을 받아 블랙아웃을 판단하는 기준을 정한 뒤 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도 블랙아웃에 대해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블랙아웃과 항거불능의 차이를 구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블랙아웃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사법부의 판단이 의학적으로는 자칫 피의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영상위, ‘제4회 크리에이티브 멀티마켓’ 스타 응원메시지 공개

    서울영상위, ‘제4회 크리에이티브 멀티마켓’ 스타 응원메시지 공개

    서울영상위원회는 오는 24일 ‘영상 크리에이티브 멀티마켓’ 개최를 앞두고 스타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크리에이티브 멀티마켓’(이하 멀티마켓)은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출판, 방송, 뮤지컬, 연극 등 각 분야의 작가 및 연출자와 제작자가 만나 서로 교류해 상호 작품화 가능성을 고민하는 국내 최대 멀티유즈를 구현한 행사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장호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와 구혜선, 홍수아, 뮤지컬 배우 김소연과 한준호 아나운서, 명필름 심재명 대표 등이 참여해 멀티마켓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영화감독이기도 한 이장호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영화인이라면 멀티마켓을 환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배우 안성기는 “대한민국의 영상콘텐츠를 기획하는 많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배우 구혜선은 “여러분이 창작해 낸 아이디어를 적극 피칭하고, 빛나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디지털 콘텐츠 통합 판권을 수입·유통하는 KT 그룹사인 KTH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하고 협력사 서울산업진흥원(SBA), 한국영상위원회를 비롯해 웹툰 전문 서비스 탑툰과 봄툰이 후원사로 함께해 더욱 확장된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 멀티마켓은 확 달라진 시상내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우수 작가와 기획자를 선정하는 멀티수다상(상금 1등 300만원, 2등 200만원, 3등 각 100만원)에서 KTH 영화 시나리오상(상금 1천 5백만원)과 KTH 우수 아이디어상(상금 1등 300만원, 2등 200만원), 서울산업진흥원의 DMC크리에이티브상(상금 1천만원), 봄툰 웹툰상(상금 1등 300만원, 2등 150만원, 3등 50만원), 탑툰 웹툰상(상금 1등 300만원, 2등 150만원, 3등 50만원)이 추가로 신설 됐다. 또한, 향후 멀티마켓을 통해 만난 매칭팀의 개발작 중 우수작을 선정하는 ‘맛있는 레시피’ 역시 상금이 보강됨으로써 총상금이 2700만원에서 7700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서울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멀티마켓 참가자는 작가 75명과 기획·제작자 68명으로 총 143명이었다. 참가자들은 준비 중인 작품에 대한 피칭은 물론, 제작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작품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뜨거운 열의를 보인 바 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이장호 위원장은 “올해 영화 부문을 비롯해 웹툰 부문 단독상이 새롭게 신설되면서, 신선한 아이템을 지닌 작가들과 역량 있는 기획제작자들이 멀티마켓을 통해 함께 교류하고 논의함으로써 더 많은 아이템이 작품화 가능성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많은 분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영상 크리에이티브 멀티마켓의 접수는 오는 9월 15일(화)까지로 본격적인 행사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상암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열린다. 멀티마켓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서울영상위원회 국내사업팀(02-777-7185)으로 하면 된다. 사진·영상=서울영상위원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겨우 ‘적혈구’ 두께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 개발

    겨우 ‘적혈구’ 두께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 개발

    태양전지(Photovoltaic cell)는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사실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는 것 이외에도 태양 전지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고고도 무인기의 경우 태양 전지 패널을 탑재해 몇 달이고 전력을 공급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직은 꿈의 영역이지만, 이런 태양광 무인기가 가능하다면 통신 위성을 보완할 차세대 무선 통신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있다. 태양광 유인기인 솔라 임펄스 2의 경우 130㎛ 두께의 태양전지를 탑재했는데, 날개가 대형 제트기 수준이라 무게가 상당하다. 다른 소재와 달리 태양전지의 경량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Johannes Kepler University Linz)의 과학자들은 페로브스카이트(CaTiO3)와 유기물 전극을 이용한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전지(ultrathin highly flexible perovskite solar cell)를 개발했다. 이들이 저널 네이처 메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 초박막 태양전지의 두께는 적혈구와 비교할 만한 3㎛에 불과하다. (적혈구는 지름 7~8㎛에 가장자리 두께가 2~3㎛ 수준) 이 태양전지의 에너지 변환 효율은 12%로 높지 않지만, 대신 극도로 가벼워 120W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태양전지의 무게가 5.2g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기에 얇은 필름 형식으로 제조할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나 플렉서블 제품과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서 말한 무인기 외에도 시곗줄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스마트 시계나 종이처럼 작게 접었다가 펼치는 형태의 휴대용 태양전지가 가능하다. 물론 그 이외에도 여러 영역에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현재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성이다. 지금은 10cm의 짧은 필름 형식으로만 제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 태양광 무인기를 테스트했다. (위의 사진) 앞으로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가 상용화되면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시아의 창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의 창 ‘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성숙하고 내실 있게’ 성년을 맞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1~10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그동안 외압 논란 및 예산 삭감 등의 성장통을 딛고 성년이 된 BIFF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라는 위상에 걸맞게 ‘아시아 영화의 성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BIFF는 총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94편, 자국 외 처음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7편이다. 개막작에는 인도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모제스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선정됐다. 가난에서 벗어나 다다른 성공의 문턱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한 젊은이의 여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칸영화제에서도 인정받은 인도의 제작자 구니트 몽가에 대한 신뢰가 컸다”면서 “성과만을 좇느라 방향을 잃어버리고 지친 현대인들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폐막작으로는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선정됐다. 멜로드라마 속에서 사실주의 스타일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와 뛰어난 촬영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BIFF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의 쟁쟁한 감독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선 대만의 허우샤오셴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자객 섭은낭’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기존 무협영화의 틀을 깨는 새로운 영화 미학을 선보여 ‘수정주의 무협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자장커 감독의 ‘산하고인’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중국인들의 삶을 돌아본다. 동시대 중국인의 일상적인 삶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 온 감독이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그렸다는 것이 관람포인트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떨어져 살던 이복 여동생과 함께 살게 된 자매들 이야기를 한편의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그려 낸 수작이다. 아피찻뽕 위라세타쿤(태국), 가와세 나오미(일본), 임상수(한국), 왕샤오솨이(중국) 감독은 옴니버스 프로젝트 영화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즈’로 의기투합했다. 아시아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또 하나의 이유는 ‘아시아 영화 100’ 특별전 때문이다. 감독, 평론가, 영화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선정에 참여한 ‘아시아 영화 100’은 아시아 영화의 지형도를 한눈에 보여 준다. 이 중 ‘동경이야기’, ‘라쇼몽’, ‘비정성시’, ‘하녀’ 등 상위 10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에 선정된 100편을 구매해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영구 보존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최초의 시도로서 5년마다 꾸준히 실시해 아시아 영화의 보존과 복원에 BIFF가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시네마 섹션에는 비아시아권 거장과 중견 작가들의 영화 50편이 초청됐다. 서유럽의 전통적인 영화 강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을 비롯해 위트로 가득한 필리프 가렐 감독의 신작 ‘인 더 섀도 오브 우먼’, 누벨 바그의 맥을 이어가는 아르노 데플레셍 감독의 화제작 ‘내 청춘 시절의 세 가지 추억’을 주목할 만하다. 영미권 작품 중에서는 ‘아메리칸 퀼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호주의 조슬린 무어하우스 감독이 연출한 ‘드레스 메이커’, 올해 선댄스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인 미국 독립영화 ‘탠저린’, 이선 호크·에마 왓슨 등 호화캐스팅을 자랑하는 스릴러 ‘리그레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도 신인 감독의 데뷔작 12편을 비롯해 중견 감독의 신작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한국 영화의 오늘’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일본에서 거의 1인 제작 시스템으로 만든 ‘스톱’, 전수일 감독이 연출하고 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파리의 한국 남자’, 장률 감독이 서울노인영화제의 의뢰를 받아 만든 ‘필름 시대 사랑’, 경쟁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그린 정지우 감독의 신작 ‘4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문소리, 윤은혜, 조재현 등 배우들의 연출 도전작도 주목된다. 아내인 탕웨이와 함께 부산을 찾는 김태용 감독도 단편 영화 ‘그녀의 전설’을 선보인다.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BIFF는 거장과 신인들이 참여해 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성지”라면서 “전문 예술인과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젊은 작가나 학생들을 위한 영화 아카데미 등 앞으로 20년의 방향을 결정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개·폐막작 예매는 9월 22일, 일반상영작 예매는 9월 24일에 시작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뭔가 아쉽더라니… 깜짝 영상 놓쳤구나

    뭔가 아쉽더라니… 깜짝 영상 놓쳤구나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본 뒤 극장에 불이 켜지고 스크린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온다고 곧바로 일어서서는 안 된다. 21인 1역, 혹은 100명이 넘는 우진이를 만난 어리둥절함과 함께 베테랑 광고 연출자였던 백종열 감독의 잔잔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에 홀렸던 마음을 추스르며 서둘러 극장 밖을 나섰다가는 ‘깜짝 쿠키 영상’을 놓치기 십상이다. 영화 본편에 등장하지도 않았던 배우 이경영이 나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흘리며 우진이가 갖고 있는 출생의 비밀을 알 수 있게 한다. 엔딩 크레디트는 단순히 영화가 끝났음을 알리는 장치가 아니다. 누가 출연했고, 누가 대본을 썼고, 투자자는 누구인지 등 영화 제작과 관계된 이들의 이름을 줄줄 나열하기 위한 것만도 아니다. 연출을 맡은 감독은 후반 작업(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서 음악과 색채, 또 다른 영상 등을 통해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영화 미학과 철학의 마지막 조각을 채울 수 있는 장면을 담아내곤 한다. 이는 관객들에게도 영화 감상의 마지막 2%를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억지로 엉덩이 눌러 앉힌 채 눈치 보며 주섬주섬 일어날까 말까 고민해야 하는 영화 감상의 에티켓쯤은 아닌 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러브 앤 머시’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는 ‘비치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이 늙수그레해진 얼굴을 드러낸다. 최근 가졌던 실황 공연 영상에서 영화의 원제가 된 ‘러브 앤 머시’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올해 개봉한 작품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내고 있는 ‘암살’은 약산 김원봉과 백범 김구가 먼저 스러진 독립운동가를 위해 촛불에 불을 붙이고 술잔에 술을 따르는 장면을 끝으로 엔딩 크레디트가 이어진다.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는 않았다. 브람스의 헝가리안 무곡 17번을 편곡했다. 나라 잃은 백성이 바라는 해방과 독립이라는 절절한 염원을 담았기에 그저 벅차오르는 여운을 느끼는 수밖에 없다. 관객들 사이에서 ‘다시 보기’ 열풍이 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000만 관객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베테랑’은 엔딩 크레디트에서 황정민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장윤주까지 영화 속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빠른 비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팀 베테랑’과 함께 팝아트 형식으로 담았다. 사회 특권계층에 대한 비판이라는, 자칫 진지하고 뻔해질 수 있는 부분을 류승완 감독의 시원한 액션으로 가볍게 상쇄했듯 엔딩 크레디트까지 이미지와 음악 중심으로 경쾌하게 풀어 나갔다. 27일 개봉하는 ‘아메리칸 울트라’ 또한 ‘미국식 병맛(황당한 설정과 전개) 영화’답게 코미디, 로맨스 등을 적당히 버무려 놓더니 마지막 순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주인공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가 영화 속에서 그리곤 했던 원숭이 만화가 엔딩 크레디트에서 드디어 튀어나와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변신해 화려하고 참신한 원숭이 액션을 선보인다. 마지막 순간까지 B급 ‘병맛’ 스파이액션영화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베테랑’ 홍보를 맡고 있는 신보영 퍼스트룩 실장은 “영화 제작 마케팅 관계자들 입장에서 엔딩 크레디트는 영화와 관련된 세부 전문가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는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디자인, 음악 등의 미학적 요소와 재미 요소를 숨겨 놓는 등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관객들도 끝까지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엔딩 크레디트는 영화 제작에 관련된 모든 참여자와 그 내용들을 기록한다는 측면만으로도 충분한 정보이자 재미가 될 수 있다”면서 “메이킹필름이 더 큰 인기를 모았던 과거 청룽(成龍)의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영화감독들이 엔딩 크레디트에 큰 공을 들이는 만큼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영화가 끝난 게 아니라는 인식이 영화 관람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화성 큐리오시티 셀카서 ‘우주선 닮은 물체’ 화제

    화성 큐리오시티 셀카서 ‘우주선 닮은 물체’ 화제

    인류 이전에 또 다른 문명이 지구 이웃 행성인 화성에 번성했던 것일까. 외계 생명체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놀라운 화성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이미지에 우주선을 닮은 물체가 찍힌 것.특히 이 물체는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왔던 우주전함 ‘스타 디스트로이어’와 닮아 미확인비행물체(UFO)나 외계 생명체 마니아들은 물론 스타워즈에 열광적인 팬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화제가 된 사진은 유명 UFO 전문가인 스콧 C 워닝이 처음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 물체를 소개하고 “최신 큐리오시티 이미지에서 이 물체를 발견했다”면서 “이 검은색 물체는 추락한 UFO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닝의 말로는 이미지 속 물체는 크기가 2~3m 정도여서 탑승 인원은 많아야 서너 명 정도밖에 안 된다. 참고로 이 물체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영화 속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몇 배 이상 더 큰 우주전함으로 탑승 인원이 수천 명에 달한다. 특히 해당 이미지는 NASA가 직접 공개한 것이어서 사진에 어떤 수정이나 조작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 속 물체가 UFO 전문가의 말처럼 추락한 UFO가 맞는지는 같은 지역을 촬영한 추가 사진이 나오거나 해당 지역에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을 듯하다. 또한 이런 물체는 이전에 공개된 이미지에서도 종종 발견됐다. 가장 최근에는 망토를 두른 여인처럼 보이는 형상이 목격됐으며 그전에는 게처럼 생긴 모양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관처럼 생긴 것이나 동물 뼈, 골프공, 이구아나, 심지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 형상을 닮은 물체들이 보고된 적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렇듯 사람들이 화성 표면에서 각종 사물을 닮은 물체를 찾아내는 것은 불규칙한 자극 속에서 익숙한 패턴을 찾으려는 심리 현상인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NASA(위), 루카스필름/앱솔루트필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또다른 문명 흔적?…화성서 우주선 닮은 물체 발견

    또다른 문명 흔적?…화성서 우주선 닮은 물체 발견

    인류 이전에 또 다른 문명이 지구 이웃 행성인 화성에 번성했던 것일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이미지에 우주선을 닮은 물체가 찍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물체는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왔던 우주전함 ‘스타 디스트로이어’와 닮아 미확인비행물체(UFO)나 외계 생명체 마니아들은 물론 스타워즈에 열광적인 팬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화제가 된 사진은 유명 UFO 전문가인 스콧 C 워닝이 처음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 물체를 소개하고 “최신 큐리오시티 이미지에서 이 물체를 발견했다”면서 “이 검은색 물체는 추락한 UFO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닝의 말로는 이미지 속 물체는 크기가 2~3m 정도여서 탑승 인원은 많아야 서너 명 정도밖에 안 된다. 참고로 이 물체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영화 속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몇 배 이상 더 큰 우주전함으로 탑승 인원이 수천 명에 달한다. 특히 해당 이미지는 NASA가 직접 공개한 것이어서 사진에 어떤 수정이나 조작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 속 물체가 UFO 전문가의 말처럼 추락한 UFO가 맞는지는 같은 지역을 촬영한 추가 사진이 나오거나 해당 지역에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을 듯하다. 또한 이런 물체는 이전에 공개된 이미지에서도 종종 발견됐다. 가장 최근에는 망토를 두른 여인처럼 보이는 형상이 목격됐으며 그전에는 게처럼 생긴 모양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관처럼 생긴 것이나 동물 뼈, 골프공, 이구아나, 심지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 형상을 닮은 물체들이 보고된 적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렇듯 사람들이 화성 표면에서 각종 사물을 닮은 물체를 찾아내는 것은 불규칙한 자극 속에서 익숙한 패턴을 찾으려는 심리 현상인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NASA(위), 루카스필름/앱솔루트필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센터 성공 사례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충북창조센터 성공 사례

    충북 청주 오창산업단지에 있는 알파크립텍은 LG의 특허지원 덕에 올해 매출 20% 신장을 기대한다. 분리 정제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및 의약품원료 등을 생산하는 알파크립텍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LG생활건강의 사포닌 배양발효 기술 등 5건의 화장품 원료 발효공정 관련 특허를 무상지원받았다. 알파크립텍은 최근 사포닌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해 LG생활건강에 공급을 시작했다. 인삼 성분 중 하나인 사포닌은 항암,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기술도 자문해주고 장비도 빌려준다. 광학 산업용 내외장 보호필름을 생산하는 세일하이텍은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큰 고민거리를 해결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제자리걸음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LG화학의 접착제 조성물 충전용 스웰링 테이프에 관한 특허를 무상 제공받았다. 세일하이텍은 LG화학 특허와 자신들의 기술을 융합해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제조공정 특허를 신규 출원했다. 세일하이텍은 LG전자 생산기술원 도움으로 생산수율도 크게 향상시켰다. 충북센터는 기업유치에도 기여한다. OLED 조명시장을 개척하는 서울의 ㈜해찬은 충북센터가 있었기에 충북혁신도시에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충북센터가 충북도와 해찬을 연결하며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도가 5600㎡의 부지를 소개하고 금융권 대출을 지원하면서 해찬은 오는 10월 공장을 준공하게 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 컷 en] 배우 김사랑 화보 공개

    [한 컷 en] 배우 김사랑 화보 공개

    배우 김사랑의 고혹미가 돋보이는 화보가 공개됐다. 24일 패션매거진 ‘인스타일’은 “오랜만에 컴백한 작품 ‘사랑하는 은동아’를 성공리에 마친 배우 김사랑과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에 대해 “세월이 멈춘 듯 기품이 넘치는 얼굴과 우아한 미소, 나긋한 목소리, 가늘고 긴 보디라인까지 완벽한 아름다움의 피사체로 스태프들의 찬사를 자아냈다”고 극찬했다. 최근 김사랑은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의 여주인공 ‘지은동’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김사랑은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준 것 같다. 요즘 시대는 20년간 단 한 사람만 바라보는 그런 순수한 사랑을 찾아보기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며 작품의 성공 요인을 꼽았다. 한편, 김사랑의 고혹적인 화보와 인터뷰는 ‘인스타일’ 9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영상=인스타일, ‘사랑해 은동아’ 메이킹 필름(JTBC Drama,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천만 관객 이환경 감독, 한중 최대 합작영화 ‘대단한 부녀’ 계약 체결 완료

    천만 관객 이환경 감독, 한중 최대 합작영화 ‘대단한 부녀’ 계약 체결 완료

    역대 최대 규모의 한중 합작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단한 부녀’ 감독으로 한국영화 최초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이환경 감독이 최종 결정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1일 북경에서 이환경 감독과 중국 전문 콘텐츠 제작업체 ㈜헥사곤미디어(대표 김동진), 지난해 영화 ‘명량’을 중국 전역에 배급한 중국 페가수스미디어그룹(회장 손건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대단한 부녀’의 합작계약 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대단한 부녀’는 이환경 감독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휴먼 감동’을 주제로, 한 부녀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총 제작비 160여억 원이 투입되는 ‘대단한 부녀’는 올 연말부터 촬영을 시작해 내년 8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영화시장 진출계약을 완료한 이환경 감독은 이미 북경에서 중국 주요 작가들과 함께 현지 에피소드 개발을 시작했다. 주요 배역인 남자 주인공은 최고의 개성파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아역은 중국 전역 진행되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국유 영화사인 차이나필름의 한삼평 전 회장이 총 제작을 맡아, 중국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이른바 중국 영화 흥행 성공의 3가지 요소(작품, 감독, 투자 배급)가 완벽하게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촬영 등 주요 부문에서 한국스텝이 참여하게 되며, 국내 글로벌 창투들이 일부 투자를 맡게 된다. 한국제작사 ㈜헥사곤미디어 관계자는 “최근 불안한 중국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화산업은 연평균 20~30%의 고속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지난 7월 23일 개봉한 영화 ‘요괴기’의 경우, 개봉 3주 만에 4,000억 원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요괴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사랑’을 다룬 영화로, 유사한 주제인 ‘대단한 부녀’의 박스 오피스 성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합작의 중국제작사인 페가수스미디어그룹은 중국민영 23년 역사를 가진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2013년 개봉한 ‘이별계약’, ‘수상한 그녀’를 비롯해 오는 9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승헌, 유역비 주연의 ‘제3의 사랑’ 등의 프로젝트를 한국과 함께 추진한 바 있다. 또한 한국제작사인 ㈜헥사곤미디어 김동진 대표는 스카이라이프 전무이사와 MBC 플러스미디어 임원 재직 시 드라마와 영화채널 운영 등을 통한 오랜 콘텐츠사업 경험과 국내외 인맥을 바탕으로 중국전문 콘텐츠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중국 CCTV1(종합채널)과 CCTV6(영화채널)에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는 등 중국 전문 콘텐츠사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 이용 친환경 반도체 제조기술 개발

    물 이용 친환경 반도체 제조기술 개발

    탄소 화합물을 이용해 만드는 유기 반도체는 현재 쓰이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가볍고 제작비용이 저렴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소자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OLED 같은 유기 반도체 소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체로 된 탄소 화합물을 녹여 얇은 필름 형태로 바꿔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하고 환경오염을 시키는 유기용매가 사용된다. 국내 연구진이 유기용매 대신 물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유기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정대성(위) 교수와 경상대 화학과 김윤희(아래) 교수 공동연구팀은 물을 이용해 고성능 유기 반도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재료 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온라인판 19일자에 실렸고, 곧 나올 9월호 표지 논문으로도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관련 기술들에 대한 특허 출원도 마쳤다. 연구팀은 최초로 비(非)이온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물과 탄소 화합물을 혼합시켜 유기 반도체 박막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물질을 혼합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 이온성 계면활성제는 반도체 박막을 만든 뒤에도 성분이 잔류해 반도체 성능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디스플레이나 각종 이미지 센서 등 제조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산업계에서 각광받을 것”이라며 “특히 모든 유기반도체 관련 산업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추후 에너지나 유연소자 시장에서도 강점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000만 영화’ 두 감독 뒤엔 그림자 내조 있었다

    ‘1000만 영화’ 두 감독 뒤엔 그림자 내조 있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는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남편은 영화를 찍고 아내는 영화를 제작한다. 그렇게 부부가 만든 영화가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1000만 관객을 넘긴 ‘암살’의 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 부부, 기록을 곧 눈앞에 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부부다. 1000만 영화의 내조자이자 한국 여성 영화인을 대표하는 안 대표와 강 대표를 만났다. ■‘암살’ 최동훈 감독 부인이자 제작사인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 “영화는 애 하나를 낳아 키우는 과정과 같아요. 영화를 잘 만들려고 애쓰다 보면 서로를 무서워하고 잘못됐을 때 부끄러워할 때도 있죠.” 두 편의 1000만 영화 ‘도둑들’과 ‘암살’을 낳고 키워낸 안수현(45) 대표와 최동훈 감독은 영화계 최고의 콤비다. 부부이기 이전에 자존심 센 영화인이기도 하다. 처음에 최 감독이 ‘암살’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가장 먼저 안대표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세트장부터 새로 지어야 할 텐데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어떻게 감당할까”였다. 하지만 180억원이 든 ‘암살’은 손익분기점을 거뜬히 넘겼다. 감독과 제작자로서 서로 협조하고 견제한다는 이들은 부부로서의 배려가 영화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경계한다.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제작자로서 감독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죠. 그건 최 감독도 마찬가지여서 응당 밀어붙여야 할 때도 혹시 부부라서 쉽게 타협하는 게 아닌지 늘 걱정해요.” 대학에서 사학을 공부하고 영화 마케팅에 뛰어든 안 대표의 눈에 비친 최동훈은 열정적인 신인 감독이었다. 삶이 불규칙적이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영화업계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최 감독과의 연애 3년 만에 무너졌다. “저도 영화 프로듀서 일을 하면서 경험 미숙으로 힘들었고 최 감독도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의 착수금 300만원을 받고 캐스팅이 되지 않았을 때였죠. 배우에게 섭외 거절을 당하자 시나리오를 계속 고쳤는데 그걸 보여줄 사람이 저밖에 없었던 거죠(웃음). 그렇게 힘들고 외로울 때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칭찬해 주고 격려하는 일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가까워졌죠.“ 당시 ‘범죄의 재구성’ 촬영장을 방문한 안 대표는 “박신양, 염정아 등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과 작업하면서 신인답지 않게 노련히 작업하는 최 감독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모니터를 보면서 ‘컷’을 외치자마자 배우와 촬영 감독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친절하게 이야기하더군요. 보통의 감독들은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기 마련인데 그런 열정이면 뭘 해도 해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최 감독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까지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다. 안 대표는 지금도 남편의 상상력에 놀란다. “결국은 자기 안에서 창작을 할 텐데 늘 다른 색깔의 인물을 표현한다는 게 놀라워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보고 시골에서 동네 사람들과 왁자지껄하게 사는 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얽히고설키는 관계를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평소 집에서 책과 영화 보기를 즐기는 최 감독은 가정적인 남편이다. 설거지 등 집안일도 곧잘 하고 가끔은 요리도 한다. 이들의 꿈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재미라는 게 다양하죠. 어떨 때는 새로워야 재밌고 어떨 때는 익숙해야 재밌죠. 두 시간 내에 모든 이야기와 캐릭터가 균형을 맞춰서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 감독은 밸런스를 맞추고 저는 효율적으로 제작을 하면서 관객과 계속 소통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베테랑’ 류승완 감독 부인이자 제작사인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우리가 만든 영화를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해 준 적이 처음이라 어리둥절해요. 저희 어머니도 우리 사위가 찍은 영화 중에 이번이 제일 재밌다고 하시니까요(웃음).” 900만 고지를 넘어 10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베테랑’. 제작자인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베테랑’은 제작자로서 오롯이 서게 해 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류승완 감독을 100% 믿기 때문이라고 말은 했지만 수동적인 면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책임질 부분은 확실하게 지고 감독에게 영감과 힘을 주면서 독립적인 제작자와 감독으로서 파트너십을 유지했죠. 그러고 나니 류 감독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일했을까가 보이더군요.” 연애할 때 서로의 성을 따서 ‘외유내강’이라는 영화사를 차려 함께 일을 하자는 이들의 꿈은 현실이 됐다. “부부가 일을 함께 하면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집에서도 감독의 투정을 다 받아줘야 한다는 단점은 있죠. 그런데 밖에서 의견 충돌이 있어도 집에 들어오면 애들이 먼저 ‘둘이 싸웠냐’고 묻는 통에 유야무야되곤 해요.” 제작자 강혜정이 본 감독 류승완의 장점은 무엇일까. “일단 직업 의식이 투철해요. 제한된 예산과 스케줄에서 자기가 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탁월한 연출가예요. 남의 돈으로 영화를 찍는데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쓸 수 없다고 생각하죠. ” 늘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없을까 봐 고민하는 남편에게 “배추라도 뽑으면 되니 걱정 말라”고 말하는 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때문에 남편은 영감이 떠오르면 제일 먼저 아내와 의견을 나눈다. ‘베테랑’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류 감독의 초고를 본 강 대표가 “‘공공의 적’과 비슷한 거 아냐?”라고 면박을 줬다면 지금의 ‘베테랑’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대신 강 대표는 “기시감만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고 격려했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93년 독립영화협회 워크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 가장 류승완과 명문대를 다니던 운동권 대학생 강혜정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면 쉽게 친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저는 4년 동안 데모하고 고민하느라 늘 어두웠는데 저 사람(류 감독)은 막노동부터 허드렛일까지 고생을 하는데도 늘 표정이 밝은 거예요. 그걸 보고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외유내강은 힘든 시절도 많이 겪었다. 영화 ‘다찌마와 리’가 흥행에 실패하고 강 대표의 부친이 암으로 별세하면서 영화사가 문을 닫는 불운이 겹쳤다. “10대 때 부모님을 잃은 남편은 곁에서 ‘모든 것은 다 사라진다’고 묵묵히 위로를 해줬어요. 그때는 의지할 게 둘밖에 없었죠.” 외유내강의 차기작은 ‘여교사’와 ‘너의 결혼식’이다. “이번에 사회와 소통하려는 문제일수록 교만을 버리고 누구나 이해하도록 쉽게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외유내강이 창립 이래 처음 도전하는 멜로 영화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표절 논란 영화 ‘암살’ 상영중지 가처분 기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용대)는 18일 소설가 최종림(64)씨가 “영화 ‘암살’이 내가 쓴 소설을 표절했다”며 영화제작사 케이퍼필름을 상대로 제기한 상영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일제에 맞서 싸우는 독립군의 활약을 그린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재판부는 “여성 저격수의 유형이나 임시정부에서 암살단을 조선으로 파견한다는 등의 줄거리는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는 아이디어의 영역”이라며 “영화의 여주인공은 저격수로 암살 작전을 주도하지만 소설의 여주인공은 일회성 저격 임무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 암살 행위는 등장인물들의 최종 목표지만 소설에서는 암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인물도 없다고 봤다. 최씨는 영화와 소설 모두 조선 파견대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일본 총독과 친일파의 밀담 장소를 독립군이 습격하는 장면과 더불어 종로경찰서가 등장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표절을 주장했다. 최씨는 가처분 신청과 별도로 최 감독과 케이퍼필름 등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상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역사 속 ‘영웅들’ 예술로 재조명

    역사 속 ‘영웅들’ 예술로 재조명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역사 속에 묻혔던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항일 무력 독립운동단체였던 의열단을 만든 약산 김원봉(1898~1958)이 대표적이다.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그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남과 북 모두에서 잊혀진 존재이다. 남에선 공산주의자로서 해방 후 월북한 인물로, 북에선 숙청을 당하면서 독립운동사에서 허전한 공백으로 남아버린 인물로 최근 영화 ‘암살’에서 영화배우 조승우가 역할을 맡아 대중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역사의 지속성에 관심을 가져 왔던 작가 권순왕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대안공간 아터테인에서 여는 기획초대전 ‘약산 진달래’에서 김원봉의 역사적 의미, 의열단의 활동을 모티프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인을 따라 우연히 참석했던 밀양독립운동사 연구소장의 취임식 때 약산 김원봉의 독립운동 활동과 연설 모습을 담은 기록필름을 보고 ‘찬란한 죽음’을 접한 듯 전율을 느꼈다는 권 작가는 “이념으로 잊혀진 인물의 명예를 시각 이미지로 회복시켜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역사의 그늘에 묻힌 그를 정서적으로 유연하게 불러내고 싶었고 민족주의자 김약산을 드러내고자 전시 제목엔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붙였다고 덧붙였다. “기록영화에서 독립군의 죽음을 보면서 죄의식 같은 것을 느꼈고 그들의 피눈물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기록영화의 일부 장면을 출력해 붓으로 덧칠한 뒤 칼로 상처를 내고 캔버스 뒤에서 물감을 긁어서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앞과 뒤에서 볼 수 있는 양면회화 작품으로 현상과 진실을 동시에 얘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가려진 지속-약산’ 등 양면회화 작품 7점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실내와 실외, 사적인 영역과 공공의 영역, 평면과 입체를 종횡무진하는 설치작가 배수영은 전자 기기 안의 회로기판 등 소모되어 버려지는 산업폐기물을 활용하는 작품을 주로 제작한다. 종로구 북촌로 나무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배수영은 유구한 세월 동안 대한민국을 지키고 빛낸 위인과 영웅들에 대한 오마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영화 ‘어벤저스’의 제목을 본떠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코벤저스’(Co-Vengers)는 화면 중앙에 8·15와 3·1, 그리고 태극문양을 놓고 이순신 장군, 안중근 열사, 논개, 류관순 열사, 김구 선생, 명성황후 등을 표현하고 있다. 높이 3m가 넘는 작품으로 화려한 색채조명과 어우러져 웅장함과 숭고미를 풍긴다. 일본에서 수학하고 일본에서 활동해 온 작가는 “광복 70년을 맞는 뜻깊은 시점에 역사적 아픔에 대한 치유와 두 나라의 긍정적 문화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복 천을 길게 늘어뜨린 설치작품 ‘자궁성’, 회로기판과 LED를 활용한 ‘생+생+생(재생+소생+상생)’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9월 21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미술·영화의 접점 다큐멘터리에서 찾다

    현대미술에서 장편 영상물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운데 현대미술과 영화의 접점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공간소극장에서는 22일 오후 1시부터 상영회와 토크를 결합한 형태인 ‘AM 필름토크: 미술과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열린다. 실험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현대미술과 영화 예술의 접점을 찾아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서울과 제주 아라리오뮤지엄을 오가며 해마다 세 차례 진행될 AM 필름토크의 첫 번째 행사에선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2013, 93분),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2013, 100분),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2014, 95분)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상영회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이승민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세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동시대 미술과 다큐멘터리의 접점, 현재 한국 다큐멘터리의 특성과 향방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정윤석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5명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지존파 연쇄살인사건과 뒤이어 일어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매개로 1990년대 한국사회를 들여다본다. 정 감독은 살인죄로 사형당한 지존파와 대규모 사상자를 내고도 징역형에 그친 삼풍백화점 대표의 차이에 주목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시대의 욕망을 들춘다.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인 고래 암각화가 있는 울산을 배경으로 고래를 잡던 사람들이 세계적인 조선소를 탄생시키게 된 이야기를 신의 존재를 찾아 떠난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그려 낸다. 영화는 바닷속 신비로운 고래의 모습과 현대중공업의 조선 사업을 화면에 담아 압도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위로공단’은 구로공단에서 실제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사의 아픈 기록들을 담담하게 그려 냈다. 아라리오뮤지엄은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세 편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1만원)은 인터파크와 뮤지엄 티켓박스에서 구매 가능하며 감독과의 대화는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02)760-1742.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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