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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암센터도 채용비리···간부 등 7명 입건

    국립암센터도 채용비리···간부 등 7명 입건

    국가 기간병원인 국립암센터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직원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유출해 특정인의 합격을 도운 사실이 경찰수사로 밝혀졌다. 경기북부지방겨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해 2월 치러진 국립암센터 정규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문제를 응시자에게 사전 유출해 부정합격 시킨 혐의로 출제위원 A(국립암센터 3급)씨 등 직원 4명과 미리 본 시험문제를 다른 응시자에게 유포한 3명 등 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정규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출제를 맡은 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간부 A씨는 자신이 출제한 초음파 문제 30문항과 정답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임시직 D씨와 청년인턴 E씨에게 오타수정을 핑계로 사전 유출해 D씨 합격을 도왔다. 3월쯤엔 정규직 시험에서 떨어진 E씨를 임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면접 질문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면접위원 G(국립암센터 2급)씨에게 청탁해 최고점을 받아 합격하도록 했다. 암센터 영상의학과 직원 B(5급)씨는 지난 해 1월쯤 필기시험 문제가 저장된 교육담당 컴퓨터에서 CT영상과 인터벤션 2과목 60문항의 필기시험 문제를 빼돌려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1명에게 보여줘 합격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부서 직원 C(5급)씨는 같은 시기에 상급자인 A씨 부탁을 받고 초음파 분야 필기시험 7문항을 대리출제한 후 해당 문제를 포함한 30문항의 초음파 관련 문제를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일하던 응시자 F씨에게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직 D(28)씨와 F(27.여)씨, 청년인턴 E(23.여)씨는 A씨와 C씨를 통해 미리 본 필기시험 문제를 영상의학과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5명에게 SNS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의학부 간부 G씨는 지난 해 3월 A씨 청탁을 받고 임시직에 응시한 E씨에게 면접에서 최고점을 줘 합격을 도운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해 2월 치러진 정규직 채용에는 178명이 지원해 3명이 합격했으며, 3월 치러진 임시직 채용시험에는 26명이 지원해 1명을 뽑았다. 경찰은 A씨와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 2명과 응시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필기시험 문제의 자체 출제·보관의 구조적 문제점을 확인하고 출제 및 보관·관리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위탁 등 공정성 확보방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국민적 불신과 갈등을 초래하는 대표적 불공정 행위로, 우리사회 공정경쟁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다른 부서, 다른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도 부정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폭언 일상·밤샘근무? 은폐된 산재·임금체불 해결 쾌감 더 커요”

    “폭언 일상·밤샘근무? 은폐된 산재·임금체불 해결 쾌감 더 커요”

    정부가 노동행정 전문성을 강화하려고 별도로 선발하기 시작한 고용노동직(7·9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705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도 42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9급은 오는 4월, 7급은 8월에 필기시험을 치른다.수험생 사이에서는 고용노동직에 대한 관심만큼 불안감도 없지 않다. 합격 뒤 일선 고용노동지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할 수도 있어서다. 근로감독관은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 같은 노동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특별사법경찰관이다. 노동청 근로개선지도과나 산재예방지도과에 배치되면 근로감독관이 된다. 근로감독관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없이 온종일 민원인에게 폭언만 듣는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서울신문은 22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새내기 근로감독관들과 간담회를 나눴다. 허강민(38), 장인혁(29), 윤서정(26), 원동영(31) 근로감독관 등 4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평소 욕을 많이 먹는다고 들었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일이 많다는데 사실인가. -원 절반 정도는 맞다. 욕을 듣는 것은 일상이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여기저기서 온갖 욕설이 쏟아진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이제는 적응돼 생각보다는 할 만하다.(웃음)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야근은 없다. 오롯이 개인 역량에 달렸다. 일만 제때 처리하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분위기다. 공시생들 사이에 근로감독관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소문만큼 힘들지는 않다.-허 워낙 민원이 많은 부처다. 사업주와 근로자의 주장도 첨예하게 갈린다. 아쉬운 소리를 듣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워라밸은 좋다. 우리가 속해 있는 고용노동부는 일터 혁신을 권장하는 부처다. 조직 문화도 그렇다. 물론 일이 몰릴 때가 있다. 어떤 날엔 새벽 3시에 퇴근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다. -장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양지청 산재예방지도과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말 저유소 화재, 백석역 온수관 파열 등 산재 사고가 잦았다. 주말이나 늦은 밤에도 현장에 갔다. 쉬지 못했으니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크다. 연차나 휴가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큰 불만은 없다.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가. -윤 근로감독관은 객관적 자료에 의거해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한다. 그러나 민원인 가운데 일부는 입증할 자료가 없이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도 귀를 닫는다. 내선 전화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나름 노력했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힘들다. -원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근로자나 사업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조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근로자는 “너 사장한테 뒷돈 받았지?”라고 윽박질렀고, 사업주는 “공무원이 직원 말만 듣고 판단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들 가운데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에 고민스러웠다. - 근로감독관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도 있다. 법을 악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똑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매일 낸다. 근로감독관은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이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근로감독관의 장점은 무엇인가. -허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다. 고용부는 전국에 많은 지청을 두고 있다. 국가직 공무원은 본가와 떨어져 사는 일이 잦다. 하지만 고용부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해 준다. 국가직으로서는 아주 큰 장점이다. -윤 개별 사건 처리 업무가 대부분이어서 개인이 혼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업무 조율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오늘 개인 용무가 있으면 내일로 일을 미룰 수도 있다. 내 일만 제때 끝내면 ‘칼퇴근’을 할 수 있다. 직접 사건을 조사하고 일차적인 판단도 내리기 때문에 관리자급 공무원이 아니어도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다. -장 보통 행정공무원을 하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다르다. 노동법은 매우 특수한 분야다. 매일 노동법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조직에서 일을 잘하는 자원’이라는 평가를 넘어서는 것으로 개인에게 큰 자산이 된다. →지난해부터 고용노동직이 신설됐다. 노동법이 선택과목에 포함됐다. 수험생들에게 노동법 공부 팁을 전한다면. -허 노동법을 처음 접하면 굉장히 어렵다. 근로감독관은 실무를 통해 공부할 수 있지만 수험생은 그렇지 않다. 사업주의 처지에서 노동법을 바라보기를 추천한다. 사업주와 근로자는 노동법을 대하는 관점이 다르다. 근로자는 자신이 현재 겪는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사업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이 근로자를 고용하고 월급을 주는 사장이라고 생각해 보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노동법을 이해할 수 있다. -장 근로감독관으로 활약할 고용노동직 수험생에게 노동법은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노동법 조문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려 봐야 한다. 이것은 근로감독관이 매일 하는 일이다. 단순 암기에 그치지 말고 머릿속에서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야 더욱 깊이 있게 와 닿는다. -원 노동법 관련 사안은 법 조문대로 딱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개별 사건에 대해 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꼼꼼히 볼 것을 권한다. 판례를 최대한 많이 구해서 읽고 법 조문이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땐 언제인가. 근로감독관을 꿈꾸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가. -허 사람(민원인) 때문에 힘이 들지만 또 결국 사람 때문에 힘이 난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는 우리를 다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시한이 촉박한 사건을 하나 맡은 적이 있었다. 임금체불 사건이었다. 주말도 잊고 일했다. 집요하게 일한 덕분에 잘 해결됐다. 근로자들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쌓인 피로가 날아갔다.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다. -장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산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뿐 아니라 은폐된 것도 많다. 전화를 수십통 돌리면서 은폐된 산재를 찾아냈을 때 뿌듯함이 크다. 수험생들도 이 뿌듯함의 가치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공무원은 안정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금전적인 이득이 적다. 이런 현실을 이겨 낼 수 있을 만큼 공직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지 스스로 되돌아보라. 이 일은 근로 강도가 높다. 일을 마쳤을 때 느끼는 보람이 근로 강도가 주는 피곤함을 넘어서야 한다. -원 매일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 이들과 소통하면서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일을 할지 선택하는 것은 순간이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한 일은 평생 해야 한다. 긴 시간을 지치지 않고 보내려면 이 일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좋다. 근로감독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것이 나와 잘 맞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스위스 4시간 이상 수업 듣고 필기시험…독일은 필기·실기 통과해야 자격증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한 나라 사람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동물과 함께 성장하고 교육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스위스에서 반려견을 기르려면 반려견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4시간 이상의 수업을 듣고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또 반려견뿐 아니라 돼지, 고양이 심지어 어류의 권리까지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160쪽에 달하는 동물보호법에는 말과 소의 운동법과 돼지, 금붕어 등을 혼자 놔두면 안 된다는 규정까지 명시돼 있다. 독일에서는 개를 키우기 위한 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독일 니더작센주에서는 2011년 7월부터 반려견의 크기, 품종에 상관없이 모든 반려견의 소유자는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자격증 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1차 필기시험은 개와 법, 개와 인간, 개의 건강 등을 주제로 출제된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더라도 반려견 소유자는 1년 안에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반려견과 관련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기시험을 봐야 한다. 이런 복잡한 교육과정 덕분에 독일의 반려견 파양 비율은 2%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을 등록할 때 반려인 교육을 강제로 진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정부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시·군·구청에 등록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등록하지 않으면 1차 적발 땐 경고, 2차 20만원, 3차 4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2017년 기준 117만건이 넘는 반려견이 등록됐다. 반려견을 등록할 때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더 효과적인 정책 집행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등록할 때 생명윤리 교육과 반려견 양육 교육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간서 쌓은 전문지식 공공분야에 전하려 시간 쪼개 공부했죠

    민간서 쌓은 전문지식 공공분야에 전하려 시간 쪼개 공부했죠

    민간에서 활약한 인재들을 충원하는 공무원 경력경쟁채용 전형이 있다. 바로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민경채)이다. 민경채는 잡초방제, 보건의료, 화재안전을 비롯해 전문성이 필요한 공공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최종 합격해 올 초 입직 예정인 김태우(5급·41)씨와 강시내(5급·35)씨, 원옥재(7급·32)씨를 만나 지원 동기와 공부 노하우, 주의할 점 등을 상세하게 짚어 봤다. 이들은 “민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 지식이 공공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했다.■5급 합격 최다는 외교부, 7급은 고용부 2011년 5급 공무원 선발로 시작한 민경채는 2015년부터 7급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5급과 7급 합격자의 민간 경력 기간은 각각 8.4년, 5.2년이었다. 7급에는 10년 이상 장기 경력자가 14명, 5급에는 15년 이상 장기 경력자가 7명 포함됐다. 지난해 5급 민경채에 2477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최종 83명이 합격했다. 경쟁률은 29.8대1이었다. 7급 민경채에는 3518명의 지원자가 도전해 130명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경쟁률은 27.1대1이었다. 지난해 5급 민경채 합격자 중 기관별로 보면 외교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교부 내에서도 외교통상이 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13명, 환경부 7명, 산업통상자원부 6명, 국세청 5명, 고용노동부 4명 순이었다. 7급은 고용노동부가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9명, 농촌진흥청 19명, 농림축산식품부 11명, 교육부 5명, 외교부 4명, 통계청·보건복지부·국세청이 각각 3명이었다. 올해 민경채 선발 인원은 각 부처의 수요 조사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1일 “올해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뽑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것은 수요 조사가 완료되는 4월 중순이 돼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채에 지원하려면 경력, 학위, 자격증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5급은 관련 분야에서 10년 이상 재직했거나 관리자로 3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7급은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재직하면 된다. 학위와 자격증은 지원 부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민간 전문가를 활용하려는 전형의 특성상 공무원이나 군인 재직 경력은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임기제 공무원의 재직 기간은 경력으로 인정한다.■만만찮은 필기 PSAT와 서류 전형 5·7급 민경채는 모두 필기시험(PSAT), 서류전형, 면접시험으로 진행된다. 화재안전 분야에 합격한 김씨는 1일 “3년 동안 민경채를 준비했는데 필기시험이 가장 힘들었다”며 “특히 이번 시험에선 시간까지 부족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합격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건의료정책 분야에 합격한 강씨도 “필기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아 막막했다”며 “통과한 게 다행”이라며 웃었다. 민간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들에게도 서류전형과 면접은 만만찮은 관문이다. 김씨는 “직무 성과를 작성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공기관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내 경력을 연결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고 서류전형 작성 과정을 설명했다. 강씨는 면접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과 마주했다. 그는 “(보건의료) 전문 분야에 대한 질문들을 준비했는데 예상 외로 일반 시사 질문을 많이 받아 좀 당황했다”고 면접 당시를 돌아봤다.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위하여 이들은 “민간에서 펼쳤던 전문 분야를 공직사회에서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 공무원 공채와 달리 활약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강씨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활약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전문적인 의료 공공서비스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상에 그치는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민경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한의사 면허증과 의사 면허증을 동시에 소지하고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로 활동한 그는 특히 “주치의 제도를 포함해 1차 의료에 관심이 많다”며 “최근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는 노인 보건의료 분야에도 힘을 쏟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줄곧 한국도로공사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세종시 주상복합건축물에서 소방감리 업무를 하다가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의 업무는 소방시설물 관련 법령을 잘 지키는지를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그는 “도로공사에 있을 때도 화재 업무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자격증도 따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공직에 목표를 둔 것도 화재 감지기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기술로도 화재 감지기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 충분히 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신뢰성을 갖춘 소방시설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잡초방제연구 분야에 합격한 원씨는 농업 분야의 뜨는 인재였다. A대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연구교수로 일하던 그는 “기업에서 연구하는 것은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사회에 도움을 주고 다양한 연구도 할 수 있는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삼각김밥 점심으로 자투리 시간 활용 민경채는 경력 채용이라는 특성상 생업 혹은 학업과 함께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수험생들이 물리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팁’이라고 소개했다. 강씨 역시 바쁜 의사라는 직업을 가져 일을 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점심 때를 활용해 공부 시간을 벌었다”며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으며 모니터 앞에 앉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면 민경채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퇴근 이후 시간을 주로 활용했다. 그는 “서류는 업무 시간 틈틈이 준비했고 면접은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며 “지난 2년간 시험에 계속 떨어져 이번엔 기출 문제 가운데 틀린 것 위주로 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원씨도 “제출할 증빙 자료는 쉬는 시간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퇴근 후에는 (필기시험에 대비해) 요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아껴 썼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지금 하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그만두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강씨는 “민경채 특성상 민간에서 좋은 경력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합격 소식을 못 듣는다고 하는 일을 그만둔다는 사람이 있다면 (저라면) 말리겠다”고 말했다. 원씨도 “미리미리 준비해 놨다면 굳이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을 그만두면 오히려 현장의 경향을 파악하지 못해 단점이 생길 뿐”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경찰 행정직 공무원 11년 만에 부활…올해 국가공무원 6117명 선발

    경찰 행정직 공무원 11년 만에 부활…올해 국가공무원 6117명 선발

    내년에 경찰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 382명 선발국가공무원은 6117명 선발로 올해와 비슷 새해엔 경찰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 공개채용이 11년만에 진행된다. 다른 일반직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국가공무원 9급 채용 때 일반행정직으로 선발한다. 내년도 국가공무원 공채에선 모두 611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는 31일 내년도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직급별 채용인원은 5급이 370명, 7급이 760명, 9급이 4987명으로 지난해 선발인원(6106명)보다 11명 많은 6117명이라고 밝혔다. 5급 공채는 행정직군 263명(지역구분모집 33명)와 기술직군 67명(지역구분모집 9명), 외교관후보자 40명을 선발했다. 7급 공채는 행정직군 518명과 기술직군 210명, 외무영사직 32명을 채용하며, 9급 공채는 행정직군 4350명, 기술직군 637명을 뽑는다. 필기시험은 5급(외교관후보자 포함)은 1차 시험이 3월 9일이며 원서접수는 2월 10~12일 진행된다. 9급은 4월 6월, 7급은 8월 17일에 각각 치러진다.올해 경찰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은 모두 382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공채 전형에서 경찰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이 채용 계획 단계에서부터 배정된 건 2006년 9급 공채가 마지막이었다. 2008년엔 일반행적직으로 선발된 후 추후에 경찰청에 배치된 바 있다. 이들은 그간 경찰이 수행하던 행정·지원·시설관리 등의 행정 전문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지금도 경찰청에는 경찰 공무원 외 일반직 공무원이 4000여명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민생과 치안 현장에서 국만의 생명과 안정 관련 업무를 담당해야 할 경찰공무원들이 행정 업무를 하고 있어 일반행정직 공무원의 수를 늘려달란 경찰 내부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7·9급 공채 장애인 구분모집 선발 인원은 올해(300명)보다 34명 늘어난 334명을 채용한다. 이는 법정의무고용(3.4%)의 2배 이상 수준인 6.9% 정도다. 저소득층도 9급 채용인원의 법정 의무비율(2%)를 초과한 2.7%(136명)을 뽑는다. 지난해 134명보다는 2명이 늘었다. 장애인 응시자는 원서접수 기간 이전에 미리 필기시험 편의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올해 사전신청은 1·6·12월에 걸쳐 시행되며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o.kr)에서 할 수 있다. 수험생 편의를 위해 원서접수 시간도 현행 오전 9시~오후 11시부터 24시간으로 확대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찰·소방 여성 공시생들 “기준 강화 공감… 낮은 할당 비율은요?”

    경찰·소방 여성 공시생들 “기준 강화 공감… 낮은 할당 비율은요?”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여성 수험생도 남성 수험생과 똑같은 기준의 체력검정을 실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취자나 강력 범죄자를 잡아야 하는 경찰관과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을 뽑는데 지금처럼 남녀가 서로 다른 체력검정 기준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지난달 13일 경찰대가 모집 인원 중 12%만 여성으로 뽑는 성별 제한을 폐기하자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정작 준비생들은 이런 논란에 앞서 당면한 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2일 올해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체력검정 준비에 들어간다. 시·도별 소방공무원 채용도 최종 결과만을 앞둔 곳이 많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에서 만난 여성 준비생들은 “체력검정 기준을 강화한다고 해도 여성 할당 비율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여성끼리의 경쟁”이라고 입을 모은다.●“여자라도 체력검정은 당락 좌우할 시험” 전날보다 8도 이상 기온이 떨어진 지난 24일 오전 10시.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엔 여성 경찰·소방공무원 준비생들로 북적거렸다. 불과 이틀 전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을 치른 준비생들은 합격자 발표일인 28일까지 초조해하기보다 체력단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체·체력·적성검사는 다음달 21일부터 지방청별로 실시된다. 준비 기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구령에 맞춰 몸풀기와 스트레칭, 달리기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체력단련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몸을 풀어주지 않으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소방공무원 준비생인 이주이(23)씨는 “지난해 시험 때 체력검정을 앞두고 제자리멀리뛰기를 하다가 다리를 다쳐 제대로 체력검정을 치를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경찰 시험에서 체력검정은 ‘제6의 과목’으로 불린다. 일반 채용은 총 5개 과목을 치르는데 체력검정도 다른 과목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실제 경찰 시험에서 체력검정 비율은 25%로 필기시험 한 과목보다 중요도가 높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조은혜(26)씨는 “공부하는 동안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고시원에 갈 때 일부러 뛰어서 올라가고, 평소 걸을 때도 친구들이 함께 가자고 부를만큼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도 악력기로 틈틈이 운동했다. 악력은 100m 달기리와 더불어 고득점을 받기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둘 다 단시간 내 실력이 늘기 어려워서다. 김다원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장은 “악력이 약한 사람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면 평균 이상은 낼 수 있다”면서 “100m는 기초체력이 없으면 50m 부근에서 퍼져버리기 때문에 시작점에서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과 결승점까지 온 힘을 다해 뛸 수 있는 근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평소에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혼자 체력검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해 실전처럼 연습하는 게 필요하다. 학원에 다니는 준비생들은 수험기간에 주 3~6일은 하루 1~2시간씩 훈련한다. 이를 고려하면 나홀로 준비생들도 매일 자신이 달성해야 할 운동량을 정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최근 체력검정은 ‘정확한 자세’를 전보다 많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연습할 때도 올바른 자세로 연습하는 게 중요하며 제한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용 비율 변화 없이 체력검정 기준만 상향? 여성 준비생들이 현행 여성체력검정 기준에 마냥 동의하는 건 아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경찰 체력검정에서 팔굽혀펴기할 때 무릎이 지면에 닿는 것에 대해선 “이렇게 비난이 일 바에야 우리도 지면에 닿지 않고 시험을 치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조씨는 “준비생들은 내부 규정에 맞춰 시험을 준비했다”면서 “여성들도 당당히 무릎을 펴고 시험을 치르자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방공무원의 여성체력검증 기준을 현행 남성의 65%에서 80% 수준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여성 준비생들은 공감을 표했다. 다만 경찰관과 소방관의 업무가 단순히 힘과 체력을 요하는 일만 있는 건 아니다라는 점과 여성 할당 비율이 현저히 낮은 부분에 대해선 침묵한 채 기준만 상향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이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남녀 구분 모집 기준을 폐지한 것과 향후 여성 경찰 비율을 15%까지 올리겠다고 한 건 최근 사회적 흐름과 범죄 발생 현황과도 관련이 있다. 사이버 범죄와 사기, 횡령 등 경제사범이 이전보다 훨씬 지능화되고 있으며,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대다수 피해자가 여성인 범죄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성 준비생은 “여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같은 성별의 수사관에게 털어놓고 싶어하지만 해당 경찰서에 여성 경찰관이 부족해 남성 경찰관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경험담이 많다”면서 “올해 3차 시험에서 여성 할당 비율을 3000명 중 750명(25%)명으로 잡아 많아 보이지만 일선에선 여성 경찰관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550개 여성청소년수사팀 중 여성 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곳이 46곳이나 됐다. 소방공무원의 업무를 화재 진압에만 초점을 맞춰 “수관을 들지 못하는 여성들은 소방관이 될 수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소방관의 업무는 화재 진압뿐 아니라 각종 재난, 재해 등에 대응하고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구조·구급 활동까지 아우른다. 지난해 화재 건수는 모두 4만 4178건이었고, 전체 119 출동 건수는 80만 5194건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소방공무원 4만 8042명 중 여성은 3435명(7.1%)에 불과하다. ●“여성 채용 늘릴 것…체력검정 기준 연구중” 여성 채용과 체력검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경찰청과 소방청은 방침이 정해진 건 없으며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여성 채용을 늘리면서 여성의 체력검정 기준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구분 모집을 폐지하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체력검정을 하라는 의견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구분 모집을 폐지하고 남녀를 함께 뽑으면 여성 합격자가 남성 합격자보다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필기시험에서 여성 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받기 때문에 체력검정 기준을 같게 한다고 해서 여성이 덜 뽑힐 거란 생각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경찰대와 간부후보생의 남녀 비율을 폐지한 경찰청은 조심스럽다. 경찰대 통합선발 체력기준 연구 용역이 지난 23일 완료됐지만 내부 논의가 아직 남아 있어서다. 경찰공무원 채용 담당자는 “논란이 된 팔굽혀펴기 규정이나 남녀 구분 모집을 폐지하는 사안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면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더라도 2~3년의 유예기간을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고 이태석 신부 따라 의사의 꿈 키운 톤즈의 소년, 꿈 이뤘다

    고 이태석 신부 따라 의사의 꿈 키운 톤즈의 소년, 꿈 이뤘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인도주의를 몸소 실천한 고 이태석 신부. 고인의 주선으로 국내 의과대학에 진학한 남수단 출신 유학생 토마스 타반 아콧(33)씨가 마침내 의사의 꿈을 이뤘다. 한국에 온 지 9년 만의 결실이다. 21일 수단어린이장학회 등에 따르면 토마스씨는 지난 1월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된 실기시험도 최종 통과해 의사가 될 자격을 얻었다. 토마스씨는 영화 ‘울지마 톤즈’로 많이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초청으로 2009년 12월 한국에 들어왔다. 입국 후 2년 동안 연세대 한국어학당과 중원대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달렸고, 2011년 3월 부산 인제대 의과대학에 입학해 고인의 발자취를 따라 의사의 길을 걸었다. 두 사람은 2001년에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 토마스씨는 신부를 돕는 복사를 맡았던 학생이었다. 토마스씨는 “신부님을 따라다니면서 아픈 사람들에게 약을 나눠주는 일을 도왔다. 병에 걸려도 치료약이 없어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땐 제가 너무 어려서 해줄 수 있는 일도 없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신부님을 보면서 막연히 의사의 꿈을 키웠다”고 지난 1월 보도된 국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당시 이태석 신부는 자신을 본보기로 삼아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싶어 했던 토마스씨와 존 마옌 루벤(31)씨를 눈여겨보고 수단어린이장학회와 국내·외 후원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두 사람을 한국으로 불렀다. 토마스씨는 “신부님이 왜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줬는지 얘기해준 적은 없지만, 나를 그만큼 믿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 6년 간의 의대 교육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토마스씨는 “한국어는 영어랑 완전히 달라서 배우기 어려웠는데, 부산에서는 사투리까지 쓰니까 만만치 않았다”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공부 잘하는 동기들에게 물어보거나 교수님을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8년 동안 고향에는 딱 세 번만 다녀왔다는 토마스씨. 마지막으로 간 때는 지난해 2월이었다. 각혈 증상으로 약을 받아왔다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서다. 간단한 치료조차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 토마스씨는 훌륭한 외과 전문의가 돼 남수단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올해 의사 국가시험을 치렀다. 올해 2월에 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에 최종 합격한 토마스씨는 내년부터 인제대 부속 부산백병원에서 인턴(1년)과 레지던트(4년) 과정까지 밟는다. 이후 전문의 자격증에 도전한다. 외과 전문의가 되면 고국에 돌아가 열악한 의료 환경과 내전으로 다친 사람들을 도울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 올해 소방공무원 20명 합격 앞두고 있어 화제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 올해 소방공무원 20명 합격 앞두고 있어 화제

    최근 안전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는 전국민적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방공무원에 대한 노고가 현대인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 안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소방청이 출범된 후로 정부에서는 안전문화 창달이라는 국가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2,500명 이상의 소방공무원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소방관련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7년 대구경북지역 4년제 사립대학 취업률 1위(2016년 기준)를 달성한 김천대학교(총장 윤옥현)의 소방안전공학과는 체계적인 커리큘럼 하에 매년 다수의 소방방재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천대의 소방안전공학과에서는 2016년 이후로 10명 이상의 소방공무원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10명의 학생이 소방공무원에 최종 합격 했으며, 하반기에는 현재 11명이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소방공무원의 채용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는 올해 20명이라는 학생이 합격을 하는 쾌거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과 정원이 40명임을 감안했을 때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의 합격자 비율은 전국 소방안전공학과 중에서도 상위권 수준을 자랑한다. 명실상부한 소방공무원 양성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는 1992년 경북 지역 최초로 소방관련 학과가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130여 명의 소방공무원 및 1,200여 명의 소방 안전 전문가를 배출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해 소방공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는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는 재학 중 위험물산업기사, 소방설비기사, 산업안전기사, 화재감식평가기사 등 대기업체 안전환경팀, 건설회사 등 소방 안전에 관련되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더불어 졸업 후에는 소방공무원 특별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소방공무원의 꿈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졸업생은 소방 및 위험물시설에 대한 설계, 시공, 감리와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학과 재학 중 의무소방대 지원으로 군복무 대체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소방공무원의 여학생 별도 채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방재안전공무원 직렬 신설로 소방학과 학생이 졸업 후 소방공무원 뿐만 아니라 방재 안전 전문 공무원 등 진로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의 학과장인 이성호 교수는 “안전의 가치가 중시되면서 방재, 산업안전, 소방시설 분야에 활동 중인 재난관리 전문가의 일자리는 물론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김천대는 소방 안전 전문가를 배출하는 명문대학으로서 안전에 관한 시대적인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에서는 경북지역 대학 등 전국 35개 대학생들과 함께 한전기술, 소방전문기업 등 산업체 프로그램 등에 참가하는 등 전공 관련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천대 소방안전공학과의 학과 정보 및 입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김천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필기도 실기도 없이 운전면허증 받은 시각장애인

    [여기는 남미] 필기도 실기도 없이 운전면허증 받은 시각장애인

    운전대도 잡아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이 운전면허를 쉽게 받을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국가에선 불가능하겠지만 시각장애인도 운전면허를 받을 수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멕시코다. 멕시코시티에서 시각장애인 여성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시각장애인 크리스티나가 운전면허를 내기 위해 준비한 건 신분증과 발급비 800페소(약 4만5000원)뿐이다. 필기시험을 위해 교통법규 등을 공부하진 않았다. 운전대를 잡아본 적도 없다. 하지만 운전면허 취득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크리스티나는 수속을 시작한 지 25분 만에 당당히(?) 면허증을 받았다. 필기시험은 물론 실기시험도 생략. 운전을 할 줄 아는가라고 묻는 사람도 없었다. 크리스티나는 "장애인증명을 받는 것보다 더 쉽게 면허증을 받았다. (면허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멕시코시티의 허술한 운전면허제도는 동행 취재한 한 현지 일간지가 최근 크리스티나의 사례를 기사화하면서 새삼 도마에 올랐다. 신문은 "교통법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지만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라며 "단순한 행정처리로 면허가 발급되고 있어 사실상 누구나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신청만 하면 누구든지 받을 수 있는 게 멕시코시티의 운전면허증이라는 얘기다. 제도가 이렇게 된 건 교통법 제정 후 3년이 흐른 후 뒤늦게 나온 졸속 시행세칙 때문이다. 교통법 시행세칙엔 시험에 대한 규정이 통째로 누락됐다. 면허 당국은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충실하게' 시행세칙을 따르기로 했다. 신청만 하면 누구에게나 무시험으로 운전면허가 발급되는 지금의 제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문제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지금의 제도가 당장은 개선되기 힘들어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취임한 신임 멕시코시티 시장 클라우디아 세인바움은 "시험을 치르고 합격자에게만 운전면허를 주는 게 바람직하지만 행정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당장은 제도를 개선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콰르토오스쿠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충청·호남 9급 공채 같은 날 본다

    충청·호남권 지자체들이 내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을 공동으로 출제하고 시험도 같은 날 실시할 전망이다. 전북도는 올해 광주·전남과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을 공동 출제한 결과 성과가 높아 내년에는 충청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올해 광주광역시, 전남도와 공동 출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수험생의 만족도가 높고 예산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전, 충북, 충남 등 충청권 3개 광역 자치단체와 협의한 결과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과 충청권 지자체간 협의가 이루어지면 6개 광역 자치단체가 같은 날 9급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공동 출제는 올해와 동일하게 농업 9급, 보건 9급 등 10개 직류 17개 과목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도는 필기시험 답안지 판독방식을 바꿔 올해 101일이었던 9급 공채시험 소요기간을 10일 이상 줄일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국가직 116일, 전국 16개 시·도 평균 144일보다 최대 50일 이상 단축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운전면허시험서 음주운전한 남자, 처벌 방법은?

    [여기는 남미] 운전면허시험서 음주운전한 남자, 처벌 방법은?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시험을 볼 때 음주운전을 한 사람에겐 어떤 처벌을 내려야 할까.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법원이 이런 경우를 만나 고민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희귀한 음주운전이 적발된 곳은 라막시마의 운전시험장이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한 남자가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실기시험장에 들어섰다. 아르헨티나에선 실기시험을 응시자가 가져간 차량을 치른다. 남자의 상태(?)가 드러난 건 시험관이 차에 올라타면서다. 주행코스를 돌기 위해 차량 조수석에 올라 탄 시험관은 탑승하자마자 코를 막았다. 차에선 지독한 술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시험관은 즉각 교통경찰을 불렀다. 교통경찰이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시험에 응시한 남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당장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수준이었다.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보면서 음주운전을 하다니..." 깜짝 놀란 교통경찰은 자동차서류를 확인하려 했지만 남자는 서류조차 지참하지 않고 있었다. 교통경찰은 그 자리에서 '딱지'를 떼고 사건을 법원에 넘겼다. 그래서 고민에 빠진 건 법원이다. 남자가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현행법을 100% 적용해 처벌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그 자리에서 운전면허와 차량이 압수된다. 이어 경중에 따라 운전면허가 정지 또는 취소되고 벌금이 부과된다. 법원 관계자는 "아직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아니라 면허취소나 정지는 불가능하다"면서 "게다가 신규 운전면허 발급을 금지할 수 있는 규정은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7급 PSAT 머리 좋아야 유리하다고? 9급 고졸 진입 어려워져?

    7급 PSAT 머리 좋아야 유리하다고? 9급 고졸 진입 어려워져?

    2021년부터 7급 국가직 공채에 공직적격성시험(PSAT)이 도입되고 내년 상반기엔 9급 국가직 시험 선택과목 변경이 발표된다. 지방직 시험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현 시험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했지만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들 사이에서는 “흙수저에게 남은 단 하나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붕괴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PSAT는 ‘머리 좋은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라는 인식과 수학이나 과학, 사회 등 고교과목이 시험과목에서 빠지면 고졸 인재들의 공직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취업준비생이 공시에 희망을 걸고 있는 만큼 개편 방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7급 PSAT 내년에 유형풀이 가능” 국가직 7급 시험에 PSAT 도입이 논의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다. 당시 김동극 인사처장은 “2021년부터 7급 국가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 PSAT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개편을 예고했다. 다만 인사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올해 8월에야 “2021년도 7급 공채부터 필수 과목(국어·한국사)을 PSAT로 대체하고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PSAT를 치르는 시험은 행정직·기술직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5·7급 민간경력자 채용, 지역인재 7급이다. 국가직 7급에 PSAT가 도입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렇다면 지역인재 7급과 같은 난이도의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지역인재 7급은 5급 공채와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른다. 합격 기준만 다를 뿐이다. 5급 공채는 3개 영역(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에서 각각 40점 이상, 합산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지역인재 7급은 3개 영역에서 각각 40점 이상만 맞으면 1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인사처는 7급 PSAT 문제를 5급 공채보다 쉽게 출제할 방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응시생 연령대가 높은 5·7급 민간경력자 채용 PSAT가 5급 공채보다 쉬운 것처럼 7급도 현행 5급 공채보다 낮은 난이도로 출제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는 예시 문제를 배포하고 2020년에는 모의고사도 치를 계획이다. 문제 출제는 다른 PSAT와 마찬가지로 국문학·통계학·수학 전공 교수로 하거나 다른 전문가 집단에서 출제위원과 성적위원을 분리해 선발한다. 출제위원이 실제 문제의 20배수가량을 뽑으면 성적위원은 이 가운데 시험에 나올 문제를 고른다. ●“‘성실함’이 최대 무기가 되지는 않을 것” 수험생과 전문가들은 PSAT가 도입되면 이른바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문제의 성격상 책상에 앉아 얼마나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했느냐보다 지능지수(IQ) 테스트처럼 본래 가진 능력과 자질에 따라 점수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사처가 “PSAT를 도입하며 오랜 시간 공시에 매달리는 장수생이나 고시 낭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도 전문가들의 판단과 같은 맥락이다. 2년째 7·9급 공채를 준비하는 이민경(32)씨는 “대다수 공시생들은 PSAT가 IQ테스트와 같은 시험이라고 본다”면서 “주변에 5급을 준비하던 친구들도 1차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일찍 시험을 접곤 했는데, 이는 ‘노력해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험제도가 바뀌는 2021년 전에 공시에 합격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PSAT 체제에서도 계속 수험생활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처는 PSAT가 지능과 관계가 있다는 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5급 합격생들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시험을 혼자서 준비했다고 답했다. 이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혼자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암기를 토대로 한 주입식 문제의 현행 시험과 비교하면 PSAT는 직무 적합성이 높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합격자들 사이에서도 PSAT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5급으로 입직한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수험가에서는 ‘PSAT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통용될 만큼 유독 PSAT를 잘 치르는 수험생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PSAT에 나오는 법조문이나 그래프, 수치자료 해석 문제들은 실제 공직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것들이어서 예전 방식의 시험보다 실효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7급으로 입직한 4년차 중앙부처 공무원 B씨는 “장수생이나 고시 낭인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걸고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출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머리 나쁘면 7·9급 공무원도 못하는 세상이 되면 대다수 젊은이들은 무슨 희망을 보고 살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PSAT 영역 가운데 숫자와 계산이 많은 자료해석 분야는 고교 졸업생이나 문과 출신 대학생에게 불리한 시험일 수밖에 없다”면서 “3개 영역 가운데 두 가지를 선택해 치를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해 일부 전공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급 선택과목서 고교과목 폐지” 앞으로 9급 공채에서 선택과목 내 고교과목(수학·과학·사회)이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명박 정부 시절 고졸 인재 입직 기회를 늘리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인 셈이다. 9급 선택과목 개편이 내년 상반기에 발표되지만 2~3년의 유예 기간을 둬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빠르면 2022년 공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처는 폐지해야 할 이유로 전문성 약화를 들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세무직은 고교과목을 선택해 입직한 신입 공무원들에게 세법이나 회계학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교 졸업생을 배려하면서도 직무 전문성과 연계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성 강화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9급 시험에도 PSAT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급 응시생 상당수가 9급 시험도 함께 지원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인사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 처장은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시험 체계를 바꾸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9급에 PSAT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졸 인재 채용을 위한 특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위모 학원강사는 “공시에 고교과목이 도입되고도 고졸자의 공직 진입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9급 공채에 ‘고졸자 의무할당 비율’과 같은 특단의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전문성 강화와 고졸 인재 채용이 함께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지방 공무원 내년부터 같은 날 뽑는다

    서울·지방 공무원 내년부터 같은 날 뽑는다

    필기시험 9급 6월 15일·7급 10월 12일 중복합격 이탈 인재 유치 어려움 해소 지역인재 수습 40명 늘어난 350명 선발내년부터 지방공무원시험은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가 같은 일정으로 치른다. 일부 수험생이 서울시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중복 합격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019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신규임용 필기시험 일정을 확정해 6일 발표했다. 9급은 6월 15일, 7급은 10월 12일이다. 시·도별 선발 예정 인원과 응시 자격, 응시원서 접수 기간, 합격자 발표일 등은 내년 2월까지 각 시·도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그동안 서울시와 16개 시·도의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은 일정이 서로 달랐다. 그러다 보니 지방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서울시를 우선 선택한 뒤 16개 시·도 가운데 추가로 한 곳을 골라 총 두 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혀 준다는 이점도 있지만 동시 합격자 상당수가 서울시를 선택해 다른 지자체들이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내년부터 서울과 다른 시·도 지방공무원을 동시 선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시험 일정은 응시원서 접수 시작일의 90일 전까지 공고하지만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예정보다 일찍 시험 날짜를 안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지역인재 수습직원을 올해보다 40명 늘어난 350명을 뽑는다. 인사처는 2019년 지역인재 수습직원 선발시험으로 7급 140명(행정직군 85명, 기술직군 55명)과 9급 210명(행정직군 160명, 기술직군 5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선발시험 시행계획안은 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공고한다. 지역인재 7급 시험은 지방대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9급 시험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출신 등 고졸자를 우대하고자 마련한 시험이다. 지역 4년제 대학교(7급)와 특성화고·마이스터고(9급) 등에서 인사처가 정한 기준에 맞는 학생을 추천하면 이들끼리 별도의 필기시험과 서류시험, 면접시험을 치른다. 지역인재 7급 원서 접수일은 내년 2월 11∼13일, 9급은 내년 7월 22∼25일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고도… ‘지옥훈련’합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고도… ‘지옥훈련’합니다

    일반적인 공무원시험 수험생과 달리 체력 운동을 반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경찰직·교정직·소방직·철도경찰직 공무원 수험생들이 그렇다. 이들은 보통의 공시생처럼 독서실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는 것 외에도 매일 1~2시간씩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등을 병행한다. 이들은 필기시험과 체력검정시험 준비의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부와 체력검정시험 중 어느 하나가 모자라거나 과하면 수험 생활의 쓴맛을 볼 수 있다.●책상 앞에 10시간 앉았다 폭풍 팔굽혀펴기 “몸 풀기도 실전처럼 해야 다치지 않습니다.”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 위치한 공무원 체력검정 전문학원인 ‘배터리 체력학원’에는 며칠 남지 않은 경찰직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로 가득 찼다. 학원에서 체력팀장을 맡고 있는 김윤희씨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전력을 다해 스트레칭과 몸풀기에 들어갔다. 수험생들은 노량진 고시촌에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잠깐 왔다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운동이 어느 정도 몸에 익어 보였다. 이들은 30분간의 몸풀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가장 느리게 근력이 는다는 악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케틀벨’(무게추에 손잡이가 달린 운동기구) 들어 올리기부터 정확한 자세가 요구되는 팔굽혀펴기까지 이어졌다. 30분 간격으로 쉬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수험생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시작됐다. 말 그대로 합격을 향한 ‘지옥 훈련’이었다. 이처럼 필기시험 공부에 못지않게 체력 운동에 집중하는 건 체력검정시험 격차가 종종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경찰공무원 순경직 시험에 합격한 이기호(33)씨는 “필기 비중이 높다고 하지만 결국 실기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많다”면서 “필기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까지 올라가 있지만 체력은 천차만별이라 변별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수험생들의 운동은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절대평가기준 삼거나 점수 그대로 반영 현재 공시에서 체력검정시험을 도입한 직렬은 경찰직과 소방직, 교정직, 철도경찰직 등 모두 4개다. 그러나 체력검사 종목과 합격 기준은 사뭇 다르다. 경찰직은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팔굽혀펴기 등이 시험 종목이다. 소방직은 악력과 윗몸일으키기가 동일하지만 배근력 측정과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이 다르다. 특히 1000m 달리기로 지구력을 측정하는 경찰직과 달리 소방직은 20m 거리를 반복해 달리는 ‘셔틀런’(왕복오래달리기)을 시행한다. 경찰직이 범죄 현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한 순발력과 민첩성을 평가하려는 반면 소방직은 화재 현장에서 필요한 근지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생긴 차이다. 교정직은 10·20m 셔틀런과 악력, 윗몸일으키기 등 모두 4개 종목이다. 다만 교정직은 체력검정 점수가 그대로 성적에 반영되는 소방직과 경찰직과 달리 일정 점수를 넘으면 통과시키는 절대평가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올해 총 50명만을 뽑는 소수 직렬인 철도경찰직도 교정직과 마찬가지로 합격과 불합격만을 판단한다.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이 2개 종목 이상이면 최종 불합격 처리돼 면접시험에 응할 수 없다. 철도경찰직은 교정직이 치르는 4개의 시험 종목에 더해 ‘눈 감고 외발 서기’를 추가로 봐야 한다.●급하면 다칠 수도… 단기 합격 헛된 꿈 버려야 일부 수험생들은 필기에 합격하고 체력검정시험까지 주어진 한 달 남짓 동안에 이를 준비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와 합격자들은 이런 생각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시험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구 배터리 체력학원 체력실장은 “오랜 시간 공부만 한 수험생들은 신체 수준이 ‘장기요양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꾸준히 운동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기간에 성급하게 준비하려 들면 부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이 실장은 “수험생들이 지금껏 들어 올렸던 물건 중 그나마 무거운 게 가방과 책”이라며 “왕년에 ‘나 운동 좀 했는데’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큰코다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앉아서 오랜 시간 공부한 탓에 갑작스레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디스크가 오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은 많이 나가고 근육량은 적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인사혁신처 인터뷰에 응한 합격생들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경찰공무원 순경직 공채시험에 합격한 방준영(33) 경장은 “온·오프라인에서 많이 공유되는 각종 팁이나 방법들을 시도해 봤지만 내게 맞는 방법은 사실 많지 않았다”며 “운동은 몸으로 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고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게 유일한 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검정시험 전 과도한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 합격자도 있었다. 2013년 교정직 7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교정본부에서 근무하는 소민형(29) 교위는 “체력검정시험 전까지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시험이 임박했을 땐 가급적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며 “시험 전날까지 무리해 연습하면 근육에 피로가 쌓여 기록이 더 나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핑약물 확인 필수… 과도한 운동은 금물 합격생과 전문가들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도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할 때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도핑약물목록 확인도 그중 하나다. 소 교위는 “체력검정시험을 치르기 전까지는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약물이 무엇이 있는지를 숙지해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약물을 복용할 일이 생기면 의사에게 금지약물에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정직 9급 공채에 합격해 서울구치소에서 일하는 지정환(29) 교도는 과도한 음주를 경계했다. 지 교도는 “나는 흡연도 하고 술도 마시는데, 그중에서 술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다”며 “흡연은 당장 끊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술까지 마신다면 안 되겠다 싶어 술은 자제했다”고 말했다. 지 교도는 음주량을 줄인 후 왕복달리기 기록이 확실히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거꾸로 지나친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3개월 이상 장기간 준비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하루에 2시간 이상 준비하는 것은 공부에 되레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가끔 보면 너무 오래 운동해 코치들보다 몸이 더 좋은 학생들이 있다”며 “필기시험 성적을 생각하면 이런 과도한 운동도 수험 생활에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中도 철밥통 공무원 인기… 평균 경쟁률 95대 1

    中도 철밥통 공무원 인기… 평균 경쟁률 95대 1

    기상청 예보업무관리원 4000대 1 ‘최고’지난 2일 치러진 내년도 중국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95대1을 기록하는 등 궈카오(國考) 열풍이 거세다. 중국신문망은 전날 중국 전역 900여개 고사장에서 진행된 공무원시험이 구조조정으로 모집 인원이 대폭 줄면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3일 전했다. 올해 모집 인원은 1만 4000여명으로, 전년도 2만 8500여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필기시험 응시 인원은 137만 93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필기시험에서는 지난해 10월 열린 19차 당 대회의 주제와 공산당 당헌 개정 등 국가기구 개혁 등이 주요 문제로 등장했다. 중국 75개 중앙부처와 20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국가직 채용 규모는 2018년도 2만 8500여명, 2017년도 2만 7000여명보다 감소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직위는 광둥성 후이저우시 기상청 예보업무관리원으로 4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우쉐(吳雪) 화투교육공무원시험 교사는 “‘철밥통’ 공무원이 여전히 대졸자의 취업 1순위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공무원 생활이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부패 척결을 내세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부패 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는 쌍개 처분을 받은 공무원 숫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하위직(파리)과 상위직(호랑이)을 가리지 않는 반부패 드라이브로 2009~2016년 자살한 공무원이 최소 243명에 달하고 지난달에도 6명이 넘는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교육부 ‘대학판 숙명여고’ 檢에 수사의뢰

    교육부 ‘대학판 숙명여고’ 檢에 수사의뢰

    서울과기대 교수 아들 편입문제 유출 의혹 또 다른 교직원 자녀 ‘채용비리’도 조사 유은혜 부총리 다른 대학 전수조사 요구‘현직 국립대 교수 아들이 편입학·학점 등 각종 학사 특혜를 받았다’는 서울과학기술대 의혹이 검찰로 넘겨졌다. 이 학교에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인 학사 비리와 채용 비리 의혹이 동시에 불거져 공분을 샀다. 교육부는 서울과기대 의혹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대학에서는 A교수의 아들이 ▲2014년 편입 때 면접 전형에서 과도하게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고 ▲재학 중 아버지 수업 8개를 들어 모두 A+를 받았으며 ▲아버지의 추천으로 각종 장학금 등 500여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다. 교육부는 우선 A교수가 아들 편입학 전형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아들의 지원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건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또 면접위원이 면접자에게 총점만 주고 요소별 점수는 보조위원에게 대신 적게 하는 등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서류 전형 때 합격권 밖이었던 아들이 면접 이후 최종 합격(7위→4위, 6위까지만 합격)하는 과정에서 A교수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상한 행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A교수는 2015년 1학기 평소 맞지 않던 강의를 담당 교수에게 부탁해 한 학기만 맡았다. 그리고 다른 교수 수업에서 B0를 받았던 아들은 바로 이 과목을 재수강해 A+를 받는다. 장학금 지급 과정에서도 A교수는 아들에게 최고점을 줬다. 하지만 교육부는 “심사에 모두 30명의 교수가 참여했기에 A교수의 평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교 측에 A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 등은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이 학교 교직원 B씨의 자녀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채용 심사가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우선 B씨의 장녀가 채용된 2016년 채용 관계자 2명이 직원 자녀의 응시 사실을 알고도 행동강령책임관과 상의하지 않은 채 심사에 참여했다. 2017학년도에 B씨 차녀가 조교로 채용되는 과정에서는 학과장이 B씨 차녀를 합격시키고 다른 지원자 2명을 탈락시키려고 이들에게 필기시험 과락점수를 줬으며 면접심사표 원본은 보관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학교 측에 해당 학과장의 중징계를, 다른 관련자는 경고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이 역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다른 대학에 대한 면밀한 전수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9 국가직 공채’ 24시간 원서 접수

    ‘2019 국가직 공채’ 24시간 원서 접수

    ‘접수~합격자발표’ 작년보다 두 달 줄어 시험·직렬별 선발 인원 등 내년 1월 발표인사혁신처는 21일 2019년도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시험 선발 일정을 공개했다. 2019년 국가직 공채는 2월 10일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시험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던 수험생의 원서접수 시간이 내년부터 24시간으로 확대된 게 특징이다. 직렬별로 보면 7급 공채는 내년 7월 14∼17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8월 17일 필기시험, 10월 19∼23일 면접시험을 치르고, 11월 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5급 행정직·기술직 공채와 외교관후보자시험은 내년 2월 10∼12일 원서신청을 받고, 3월 9일 1차 필기시험이 실시된다. 5급 공채 행정직의 2차 필기시험은 6월 22∼27일, 기술직의 2차 필기시험은 7월 2∼6일 진행되고, 각각 9월 21∼24일 면접시험을 치른다. 최종 합격자는 10월 2일 발표된다.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필기시험은 6월 22∼27일, 면접시험은 8월 31일에 각각 시행되고, 9월 11일에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올해 20만 2978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내년에도 가장 많은 지원자가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9급 공채는 내년 2월 20∼23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4월 6일 필기시험, 5월 26일∼6월 1일 면접시험이 각각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6월 13일 발표된다. 2019년 국가직 공무원 공채의 원서 접수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걸리는 소요 기간은 2017년과 비교하면 평균 두 달 이상 줄었다. 이번 시험별 일정은 합숙 출제 가능 기간, 시험위원 위촉 가능 기간, 시험장 확보 여건, 다른 시험 일정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시험별·직렬별 선발 예정 인원과 응시 자격, 시험 과목, 합격자 발표일 등 구체적인 시험정보는 2019년 1월 초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자세히 공개된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수험생들이 오랫동안 불확실한 상태에서 겪게되는 부담과 고통, 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사회적 낭비를 덜어주기 위해 공무원 선발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생각나눔] 성차이 vs 성차별…경찰·소방·군인 체력검정 ‘남녀 평등’ 논란

    [생각나눔] 성차이 vs 성차별…경찰·소방·군인 체력검정 ‘남녀 평등’ 논란

    경찰대 女선발 12%제한 폐지로 재점화 소방청, 여성 만점 男의 65→80% 검토 3군 사관학교는 기존과 같은 기준 적용 “시험·채점 남녀 똑같이 해야” 靑청원 “신체적 차이… 남성이 표준체냐” 반론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 군인 등이 공채에서 치르는 체력검정 시험을 두고 ‘남녀 평등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경찰대에서 여성 입학생 선발 비율(12%)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경찰대는 선발 인원 100명 가운데 여성 입학생 선발 인원을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경찰대에서 여학생 선발 비율을 제한하는 기준이 사라지자 ‘체력검사 기준도 같게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경을 더 늘려도 좋으니 남녀시험을 나누지 말아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필기시험도 같이 보고 체력시험도 같이 봤으면 한다”면서 “남성에게 적용되는 정자세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을 여성도 똑같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방청도 여성 소방대원 지원자를 위한 새로운 체력검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이번 논란이 체력검정을 실시하는 모든 공직으로 퍼지고 있다. 소방청은 현재 여성 수험생 만점 기준이 남성의 65% 수준인데 이를 80%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반면 각 군 사관학교는 지난해와 동일한 체력검정 기준이 올해도 적용됐다. 해군사관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여성 생도 비율을 10%에서 12%로 올렸지만 체력검정 기준은 그대로다. 오래달리기는 삼군 사관학교 모두 남성 1500m, 여성 1200m가 기준인데, 해사에서 오래달리기를 통과하려면 남성은 7분 43초, 여성은 7분 36초 이내에 들어와야 한다. 윗몸일으키기 최저기준은 남성 13회 여성 4회, 팔굽혀 펴기는 남성 8회 여성 2회 이상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남성과 여성 간 존재하는 신체적 차이를 차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반박도 나온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번 논란은) 어떤 신체적 차이도 인정하지 않아야 평등해질 수 있다는 논리”라며 “남성의 체력을 기준으로 체력검증을 만들고 여기에 여성이 맞추라는 것인데 이는 남성을 유일한 표준체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성차이 vs 성차별… 경찰·소방·군인 체력검정 ‘남녀 평등’ 논란

    성차이 vs 성차별… 경찰·소방·군인 체력검정 ‘남녀 평등’ 논란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 군인 등이 공채에서 치르는 체력검정 시험을 두고 ‘남녀 평등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경찰대에서 여성 입학생 선발 비율(12%)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경찰대는 ‘경찰대학의 학사운영에 관한 규정’에 이런 내용을 포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경찰대는 선발 인원 100명 가운데 여성 입학생 선발 인원을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경찰대에서 여학생 선발 비율을 제한하는 기준이 사라지자 ‘체력검사 기준도 같게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경을 더 늘려도 좋으니 남녀시험을 나누지 말아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필기시험도 같이 보고 체력시험도 같이 봤으면 한다”면서 “남성에게 적용되는 정자세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을 여성도 똑같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방청도 여성 소방대원 지원자를 위한 새로운 체력검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이번 논란이 체력검정을 실시하는 모든 공직으로 퍼지고 있다. 소방청은 현재 여성 수험생 만점 기준이 남성의 65% 수준인데 이를 80%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에서도 체력검정 기준을 빨리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각 군 사관학교는 지난해와 동일한 체력검정 기준이 올해도 적용됐다. 해군사관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여성 생도 비율을 10%에서 12%로 올렸지만 체력검정 기준은 그대로다. 오래달리기는 삼군 사관학교 모두 남성 1500m, 여성 1200m가 기준인데, 해사에서 오래달리기를 통과하려면 남성은 7분 43초, 여성은 7분 36초 이내에 들어와야 한다. 윗몸일으키기 최저기준은 남성 13회 여성 4회, 팔굽혀 펴기는 남성 8회 여성 2회 이상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남성과 여성 간 존재하는 신체적 차이를 차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반박도 나온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번 논란은) 어떤 신체적 차이도 인정하지 않아야 평등해질 수 있다는 논리”라며 “남성의 체력을 기준으로 체력검증을 만들고 여기에 여성이 맞추라는 것인데 이는 남성을 유일한 표준체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산의료원, 2014년 ‘편법 승진’ 있었다

    승진시험 합격자 저조하자 일괄 가점 승진 후보자 14명 구제…6명 승진 혜택 “원칙 무너져” 당시 의료원도 문제 인식 부산의료원이 2014년도 간부 승진시험 때 응시자 전원에게 일괄적으로 가점을 적용해 불합격자를 합격 처리하는 등 편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2014년 부산의료원 승진시험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료원은 2011년 1월부터 3급(부장직급)과 4급(과장급) 승진자 대상자에 대해서는 영어, 병원 경영일반 등 2과목에 대해 필기시험을 반드시 거치도록 인사규정을 개정해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의료원 인사규정에는 승진인사 때 영어, 병원경영일반 등 필기시험과목 중 병원경영일반 시험점수 30%, 당해 연도 평점 70%를 적용해 고득점 순으로 승진후보를 정한다. 이에 따라 부산의료원은 2014년도 승진대상자 25명(3급 예정 4명, 4급 예정 21명) 중 23명(불참 2명)을 상대로 이듬해인 2015년 1월 12일 필기시험를 치렀다. 2과목(영어, 병원경영일반) 불합격 점수는 평균 60점 이하, 과락은 각각 40점 미만이었다. 하지만 부산의료원은 전체 응시자 23명 중 3명만 시험에 통과하는 등 합격자가 예상외로 저조하자 응시자 전원에게 영어 14점, 경영일반 22.5점 등 가점을 적용해 점수를 상향시켰다. 결국 일괄 조정가점을 받은 대상자 14명(4급 2명 포함)이 구제돼 승진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부산의료원은 2015년 1월 23일 전체 응시자 23명 중 가점을 올려 합격한 승진대상자 14명 등 17명을 대상으로 승진 인사위원회를 열고 3급 1명, 4급 8명을 승진시켰다. 이 가운데 정상적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한 3명을 뺀 점수 상향조정으로 간호직 3급 1명, 간호직 4급 3명, 행정직 1명, 보건직 1명 등 6명이 승진 혜택을 입었다. 한 의료원 직원은 “가점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예 승진심의 후보도 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승진시험 취지 원칙과 달리 일괄가점 적용 때문에 공정하게 치러야 할 경쟁시험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일괄 가산점 적용은 당시 원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보고서에는 “승진시험 취지 원칙과 달리 원장의 직권으로 조정된 일괄 가점 적용으로 인해 공정하게 치러야 할 경쟁시험 원칙이 위배될 소지가 있고 경쟁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명시해 의료원 측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인사위원회에 참여한 한 간부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시험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서 일괄적으로 응시자 모두에게 가점을 준 것 같다. 나름대로 규정을 지키려고 애썼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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