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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와의 ‘숙제 전쟁’ 해결할 9가지 비법

    아이가 장난감 혹은 TV, 게임 등 여러 유혹에 숙제를 꺼리거나 하지 않아 고민인 가정이 있을 것이다. 담임선생의 지적에 아이를 야단쳐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25일(현지시간) 여성 라이프스타일 정보 서비스 ‘야후! 샤인’은 자녀와의 ‘숙제 전쟁’을 해결할 9가지 비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 비법은 아이가 숙제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부방이나 거실 등의 장소는 중요치 않다. 적절한 조명시설이 마련된 공간에서 아이가 조용하고 편안하게 숙제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부모 모두는 반드시 아이가 사용할 공간을 함께 찾아야 한다. 둘째, 아이가 좋아하는 학용품은 숙제 시간에만 사용하게 하자. 평소 아이가 즐겨쓰는 예쁜 색의 필기구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새겨진 공책, 지우개 등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 숙제 시간을 즐겁게 느끼게 해주자. 셋째, 숙제 시간은 미리 정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을 지키도록 하자. 효율적인 숙제 시간은 아이마다 다르므로 가장 좋은 시간대를 찾도록 한다. 아무 때나 상관없다면, 되도록 이른 시간을 선택하자. 일반적으로 시간이 늦어질수록 피로를 느껴 숙제를 미룰 수도 있고 어렵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넷째, 숙제를 시합하듯이 시켜 보자. 아이가 좀처럼 숙제에 손을 대지 못한다면, 게임처럼 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몇 분 내에 할 수 있냐?”고 물어 제한 시간을 정해두고 재미있는 모양의 탁상시계와 경쟁하듯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아이가 이긴다면 마음껏 칭찬해 주고 때로는 작은 포상을 주면 효과는 배로 올라간다. 다섯째, 숙제는 반드시 집으로 가져오도록 한다. 하고 싶지 않은 숙제를 일부러 학교에 두고오는 아이도 있다. 숙제를 잊고 오면 부모는 숙제를 대체할 문제를 내고 풀도록 해 아무것도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한다. 숙제를 두고오는 이점이 없다면 제대로 가져올 것이다. 여섯째, 부모도 숙제에 관심을 둔다. 부모가 학습 내용에 흥미를 보인다면 동기 부여로 아이의 성적이 오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부하라고 시키기만 하거나 전부 도와주라는 말이 아니다. 함께 숙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자. 아이가 과제의 목적과 문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지원하도록 한다. 일곱째, 절대 화내지 않는다. 목소리를 높여서 좋을 일이 없다. 어쩌면 공부를 꺼리게 될지도 모른다. 강요하지 않고 잘 타이른다면 아이는 반항심을 갖지도 않을 것이다. 숙제를 시작했을 때 칭찬하는 일도 잊지 않도록 하자. 여덟째, 교사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교사는 강한 지원자다. 부모는 교사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의 잠재 능력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아이의 수업 내용과 모습을 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가정에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홉째, 포상을 잘 활용하자. 좋아하는 간식이나 TV 프로그램 등 재미있는 건 숙제 다음으로 미루면 좋다. 숙제를 마친 뒤 주어지는 보상은 강한 동기 부여로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올 수능 ‘예비마킹’ 하지 마세요”

    오는 11월 10일 시행을 앞두고 24일부터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201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예년과 달리 예비마킹 흔적을 꼼꼼히 지우지 않으면 중복답안으로 오답 처리될 수 있어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부터는 수능 시험 결과를 이미지스캐너를 사용해 채점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OMR 판독기의 경우 빨간펜 등으로 예비마킹을 한 뒤 지우지 않아도 됐지만 이미지스캐너는 펜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필기 흔적을 읽어내기 때문에 수험생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별 생각 없이 연필 등으로 답 표시를 했다가 지우지 않으면 중복답안으로 채점돼 오답 처리될 수 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컴퓨터용 사인펜 이외의 필기구 흔적을 수정테이프 등을 사용해 깨끗이 지워야 한다.”면서 “수정테이프는 수험생이 개별적으로 휴대할 수도 있고, 시험감독관에게 요청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올 수능시험 예비응시자를 대상으로 2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고3 수험생은 재학 중인 고교에서 일괄 접수하며, 재수생은 출신고교에, 검정고시 출신자 등은 주소지 관할 교육청에서 접수한다. 접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토요일과 공휴일은 원서를 접수할 수 없다. 또 제주도 지역 고교 졸업자나 제주도에 주민등록이 있는 수험생은 다음 달 1∼8일 서울 성동교육지원청에 마련된 교부 및 접수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응시원서를 제출한 뒤에도 9월 6∼8일 사흘 동안 응시과목을 바꾸거나 취소할 수 있다. 응시수수료는 3개 영역 이하 3만 7000원, 4개 영역 4만 2000원, 5개 영역 4만 7000원 등으로 지난해와 같다. 한편 올해부터는 천재지변이나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 등으로 불가피하게 응시하지 못하거나 응시할 필요가 없는 수험생은 11월 14~18일 환불신청을 하면 수수료의 60%를 환불받을 수 있다. 원서 접수기간인 9월 6∼8일에 환불을 신청하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6) 피살 20대女, 전날 쓴 데스노트에 범인이름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6) 피살 20대女, 전날 쓴 데스노트에 범인이름이…

    2003년 12월 6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갑작스러운 한 통의 전화가 겨울밤 파출소의 한적함을 깨운다. “사…사람이 죽었어요. 도와주세요.” 신고인은 외국인이었다. 한국인 여자 친구 A(당시 24세)씨의 주검과 마주친 그는 떨고 있었다. A씨는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칼에 찔린 복부에서 난 피가 바닥에 흥건했다. 자상의 크기는 1.7㎝로 작은 편이었지만 대동맥을 관통할 정도로 깊게 찔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첫 번째 칼부림은 바로 옆 탁자 아래에서 시작된 듯했다. 탁자 아래엔 비산(飛散·튀어 흩어짐) 혈흔과 적하(滴下·방울져 떨어짐) 혈흔이 섞여 있었다. A씨의 목에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칼로 배를 공격한 후 범인은 확인사살을 하듯 A씨의 목을 다시 누른 것이다. 방어흔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범행은 순식간에 이뤄졌고 피해자는 반항 한번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찢어진 장부… 과학이 뒷장을 드러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일반 주택 2층을 개조해 만든 옷 도매가게였다. 주로 아프리카 쪽 바이어를 상대하는 매장은 흔한 입간판 하나 없어 일반인은 전혀 상점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탁자엔 바로 전까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 듯 음료수 캔과 비스킷, 거래장부가 놓여 있었다. 선풍기형 난로도 탁자를 향해 있었다. 피해자의 가방과 지갑은 모두 열려 있었고 책상서랍 안에 있던 260만원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문이나 창에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은 손님을 가장한 강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범인이 외국인이라면 수사 과정에서 곤란한 점이 적지 않다. 우선 한국 경찰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히는 지문 자동검색 시스템(AFIS)을 이용할 수 없다. 불법 체류자라면 소재 파악도 쉽지 않다. 그렇게 고민만 깊어갈 즈음 지문 감식을 위해 거래 장부를 조사하던 수사관이 의문을 제기했다. “반장님, 장부 한 장이 비는데요. 5일 자가 없어요.”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앞장의 글자와 뒷장에 남아 있는 자국이 좀 달라 보인다는 점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흔적이 남은 장부를 찢어버린 것이라는 판단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흔(筆痕) 재생을 의뢰했다. 필흔 재생이란 볼펜이나 연필 등 필기구를 사용할 때 원본 뒤 종이의 눌린 자국을 통해 앞장의 글자를 복원하는 작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글씨를 쓰면 필기구의 압력이 종이 뒷장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글씨를 쓴 사람이 펜을 얼마나 힘껏 눌렀는지, 필기구가 무엇인지에 따라 다음, 그다음 장까지도 필흔이 남을 수 있다. 통상 볼펜이나 연필은 원본 뒤 셋째 장까지 자국이 남는다. 하지만 사인펜으로 쓴 글씨는 다음 장에서도 흔적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사실 자국이라고 말하지만 육안이나 현미경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정도여서 이를 확인하는 데는 고가(3000만원가량)의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주로 영국제 ‘ESDA2’가 쓰인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증거물(눌린 종이)을 기계에 넣은 후 그 위에 랩과 같은 특수필름을 평평하게 깐다. 진공상태에서 기계가 정전기를 발생시키면 필름에는 자연스럽게 글자 모양에 따라 요철이 생긴다. 필름을 15~20도 정도 기울인 상태에서 특수 처리된 흑연가루를 뿌려주면 필름 위에 앞장에 썼던 글자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 보자. 국과수가 복원한 페이지는 ‘제이’(Jay)라는 손님의 거래 내역서였다. 티셔츠와 바지, 점퍼 등 도합 640만원어치의 물품을 제이가 주문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수사팀 입장에서 뜻밖의 횡재는 제이의 전화번호였다. 01×-8××-××××.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제이를 찾아 나섰다. ●장부 속 고객 ‘제이’를 잡아라 휴대전화 개통자는 나이지리아인 저스틴(당시 31세)이었다. 이태원 나이지리아인 밀집 지역을 탐문 조사한 결과 장부 속 제이는 저스틴과 동일 인물이었다. 제이란 이름은 위조 여권 속 가명이었다. 범인은 불안한 듯했다. 사건 뒤 저스틴의 휴대전화 신호는 이태원 녹사평역에 나타났다가 다시 한남동과 경기 동두천시로 옮겨갔다. 마지막 위치는 나이지리아인 밀집 지역인 안산시의 주택가로 확인됐다. 영장도 없는 상태에서 드넓은 주택가를 모두 뒤질 수는 없는 노릇. 특히 나이지리아인 지역 사회에 잘못 들이닥치면 오히려 경찰이 떴다는 것을 저스틴에게 알려주는 꼴이 될 게 뻔했다. 경찰은 비용 때문에 휴대전화보다는 공중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전화 이용 유형에 착안했다. 인근 공중전화 10군데를 골라 잠복에 나섰다. 그렇게 한 지 3일. 저스틴은 전화를 걸고 나오다 공중전화 앞에서 검거됐다. 저스틴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굳게 닫았다. 하지만 범행을 부인하기에는 증거나 정황이 너무나 분명했다. 우선 현장에 남은 음료수 캔의 지문이 그의 것과 일치했다. 특히 자취방에서 찾아낸 비닐봉지에서 숨진 A씨의 혈흔이 발견되자 그는 죄를 벗기 위한 노력을 완전히 포기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저스틴은 범행을 저지르기 14개월 전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비자 유효 기간이 만료돼 불법 체류자가 되면서 일자리 찾기가 극도로 어려워졌다. 먹고사는 것 자체가 막막해지자 그는 범행을 결심했다.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른 곳은 전에 친구와 들렀던 A씨의 가게였다. 인적이 뜸한 데다 여자들만 있어 강도를 하기도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스틴은 자신을 나이지리아에서 온 바이어라고 속이고 범행 전날인 12월 5일 옷가게에 들렀다. 모처럼 온 큰 손님에 반가워하며 A씨가 장부를 적어 나가는 동안 그는 내부구조와 현금의 위치, 도주 경로 등을 살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범행에 쓸 과도도 구입했다. 범행 당일인 6일, A씨가 3시간에 걸쳐 옷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저스틴은 칼을 쓸 타이밍을 노렸다. 그리고 무참하게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가게를 나오는 순간 저스틴의 머리에 불안이 엄습했다. 자기의 전화번호와 이름이 적힌 장부가 떠올랐다. 그는 장부의 마지막 장을 깔끔히 찢어내는 용의주도함으로 범행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장은 끝내 그를 스스로 옭아매는 증거가 됐다. 불안은 그렇게 범인의 영혼을 잠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죽은 여성이 범인에게 남긴 데스노트가 살인자를 지목하다

    죽은 여성이 범인에게 남긴 데스노트가 살인자를 지목하다

      2003년 12월 6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갑작스런 한통의 전화가 겨울밤 파출소의 한적함을 깨운다.  “사, 사람이 죽었어요. 도와주세요.”  신고인은 외국인이었다. 한국인 여자친구 A(당시 24세)의 주검과 마주친 그는 떨고 있었다.  A씨는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칼에 찔린 복부에서 난 피가 바닥에 흥건했다. 자상의 크기는 1.7㎝로 작은 편이었지만 대동맥을 관통할 정도로 깊게 찔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첫번째 칼부림은 바로 옆 탁자에 아래에서 시작된 듯했다. 탁자 아래엔 비산(飛散·튀어 흩어짐) 혈흔과 적하(滴下·방울져 떨어짐) 혈흔이 섞여 있었다. A씨의 목에는 손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칼로 배를 공격한 후 범인은 확인사살을 하듯 A씨의 목을 다시 누른 것이다. 방어흔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범행은 순식간이었고 피해자는 반항 한번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찢어진 장부, 과학이 뒷장을 드러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일반주택 2층을 개조해 만든 옷 도매가게. 주로 아프리카쪽 바이어를 상대하는 매장은 흔한 입간판 하나 없어 일반인은 전혀 상점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탁자엔 바로 전까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 듯 음료수 캔과 비스킷, 거래장부가 놓여 있었다. 선풍기형 난로도 탁자를 향해 있었다. 피해자의 가방과 지갑은 모두 열렸고 책상서랍 안에 있던 260만원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문이나 창에 외부 침입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은 손님을 가장한 강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범인이 외국인이라면 수사과정에 곤란한 점이 적지않다. 우선 한국경찰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히는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를 이용할 수 없다. 불법체류자라면 소재 파악도 쉽지 않다. 그렇게 고민만 깊어갈 즈음 지문 감식을 위해 거래장부를 조사하던 수사관이 의문을 제기했다.  “반장님, 장부 페이지가 한장이 비는데요. 5일자가 없어요.”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앞장의 글자와 뒷장에 남아 있는 자국이 좀 달라 보인다는 점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흔적이 남은 장부를 찢어버린 것이라는 판단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흔(筆痕) 재생을 의뢰했다.  필흔 재생이란 볼펜이나 연필 등 필기구를 사용할 때 원본 뒤 종이의 눌린 자국을 통해 앞장의 글자를 복원하는 작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글씨를 쓰면 필기구의 압력이 종이 뒷장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글씨를 쓴 사람이 펜을 얼마나 힘껏 눌렀느냐, 필기구가 무엇이냐에 따라 2번째와 3번째 페이지까지도 필흔이 남을 수있다. 통상 볼펜이나 연필은 원본 뒤 3번째 장까지 자국이 남는다. 하지만 사인펜으로 쓴 글씨는 다음 장에서도 흔적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사실 자국이라고 말하지만, 육안이나 현미경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정도여서 이를 확인하는 데는 고가(3000만원가량)의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주로 영국제 ‘ESDA2’가 쓰인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증거물(눌린 종이)을 기계에 넣은 후 그 위에 랩과 같은 특수필름을 평평하게 깐다. 진공상태에서 기계가 정전기를 발생시키면 필름은 자연스럽게 글자모양에 따라 요철이 생긴다. 필름을 15~20도 정도 기울인 상태에서 특수처리된 흑연가루를 뿌려주면 필름 위에 앞장에 썼던 글자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 보자. 국과원이 복원한 페이지는 ‘제이’(Jay)라는 손님의 거래내역서였다. 티셔츠와 바지, 점퍼 등 도합 640만원어치의 물품을 제이가 주문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수사팀 입장에서 뜻밖의 횡재는 제이의 전화번호였다. 01×-8××-××××.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제이를 찾아 나섰다. 장부 속 고객 ‘제이’를 잡아라  휴대전화 개통자는 나이지리안인 저스틴(당시 31세)이었다. 이태원 나이지리아인 밀집지역을 탐문조사한 결과 장부 속 제이는 저스틴과 동일인물이었다. 제이란 이름은 위조여권 속 가명이였다.  범인은 불안한듯 했다. 사건 뒤 저스틴의 휴대전화 신호는 이태원 녹사평역에 나타났다가 다시 한남동과 경기 동두천시로 옮겨갔다. 마지막 위치는 나이지리아인 밀집지역인 안산시의 주택가로 확인됐다.  영장도 없는 상태에서 드넓은 주택가를 모두 뒤질 수는 없는 노릇. 특히 나이지리아인 지역사회에 잘못 들이닥치면 오히려 경찰이 떴다는 것을 저스틴에게 알려주는 꼴이 될 게 뻔했다. 경찰은 비용 때문에 휴대전화보다는 공중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전화이용 패턴에 착안했다. 인근 공중전화 10군데를 골라 잠복에 나섰다. 그렇게 한지 3일. 저스틴은 전화를 걸러 슬리퍼를 끌고 나오다 공중전화 앞에서 검거됐다.  저스틴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굳게 닫았다. 하지만 범행을 부인하기에는 증거나 정황이 너무나 분명했다. 우선 현장에 남은 음료수 캔의 지문이 그의 것과 일치했다. 특히 자취방에서 찾아낸 비닐봉지에서 숨진 A씨의 혈흔이 발견되자 그는 죄를 벗기 위한 노력을 완전히 포기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저스틴은 범행을 저지르기 14개월 전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돼 불법 체류자가 되면서 일자리 찾기가 극도로 어려워졌다. 먹고사는 것 자체가 막막해지자 그는 범행을 결심했다.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른 곳은 전에 친구와 들렀던 A씨의 가게였다. 인적이 뜸한 데다 여자들만 있어 강도를 하기도 쉬우리라 판단했다.  저스틴은 자기를 나이지리아에서 온 바이어라고 속이고 범행 전날인 12월 5일 옷가게에 들렀다. 모처럼 큰 손님에 반가워 A씨가 장부를 적어 나가는 동안 그는 내부구조와 현금의 위치, 도주경로 등을 살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범행에 쓸 과도도 구입했다.  범행 당일인 6일, A씨가 3시간에 걸쳐 옷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저스틴은 칼을 쓸 타이밍을 노렸다. 그리고 무참하게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가게를 나오는 순간 저스틴의 머리에 불안이 엄습했다. 자기의 전화번호와 이름이 적힌 장부가 떠올랐다. 그는 장부의 마지막 장을 깔끔히 찢어내는 용의주도함으로 범행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장은 끝내 그를 스스로 옭아매는 증거가 됐다. 불안은 그렇게 범인의 영혼을 잠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긴장한 범인이 현장에 남긴 대변이 결정적 증거를…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7) 여성 유린 위해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그녀가 성형수술만 안했더라도…”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죽은 여성이 남긴 데스노트…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 中企 잡는 MRO 전관예우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을 주관하는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출신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대기업 산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기업에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정치권이 최근 대기업의 MRO 시장 진입을 규제하고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전관예우를 통해 방어막을 형성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RO는 필기구, 복사용지, 청소 도구 등과 같은 사무용품과 공구를 조달하는 사업으로, 대기업 MRO 업체들은 같은 계열사들의 ‘몰아주기’ 덕택에 시장을 장악했고 기존 중소기업은 폐업 위기에 몰렸다. 서울신문은 1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강창일 의원실과 함께 주요 대기업 산하의 MRO 업체에 등재된 정부 고위직 출신 임원들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리아e플랫폼은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 등 주요 임원이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출신 공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e플랫폼 이우석 대표는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지역협력과장 출신으로 2000년 8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원동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현 재정부) 차관보와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등을 거쳤다. 김영학 사외이사는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고, 신동오 감사는 중소기업청 차장 출신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도 6월 30일 중소기업청 차장을 지낸 송재희씨를 사외이사로 앉혔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감사원 과장 출신인 이수성씨를 감사로 선임했다. 대기업 계열 MRO 기업들은 “대·중소기업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이 분야에 밝은 전직 공직자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련 부처 출신 사외이사들의 인맥과 경험을 활용해 정부의 조사 및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MRO 계열사에 대한 면밀한 조사, 분석을 통해 부당한 거래 강제와 납품 단가 인하 등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과연 중앙 부처 출신 고위 공직자가 사외이사와 감사로 재직 중인 기업을 공정위가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공구와 베어링, 사무용품 등 기업 활동에 들어가는 소모성 자재의 구매를 대행해 주는 사업이다. 전통적으로 중소 유통상인의 영역이었으나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최근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연간 20조원대 시장의 열매를 대기업이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삼성·LG “MRO 中企영역 진출 않겠다”

    삼성·LG “MRO 中企영역 진출 않겠다”

    대기업들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해친다는 지적과 관련, 삼성과 LG가 25일 “계열사와 1차 협력사 물량 외에는 신규 영업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MRO 부문에서 더이상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사무용품과 간식용 식음료와 같은 삼성 계열사들의 소모성 자재를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MRO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IMK)는 앞으로 계열사 및 1차 협력업체 이외의 신규 거래처는 확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 관련 거래에서도 더 이상 신규 입찰에 나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LG그룹도 보도자료를 통해 “LG의 MRO 업체인 ‘서브원’이 최근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열린 공구유통도매상협회와의 사업조정회의에서 공구 도매상들이 요구한 4가지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브원은 공구상협회가 원하는 대로 ▲공구유통상에게 불합리하게 거래하지 않고 ▲매년 초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적정 이윤 보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공급회사 변경 때는 협회에 통보하고 ▲2차 협력업체 이하 및 중소기업 진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동안 서브원은 전국 주요 지역 공구상가 입점을 놓고 도매상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기업을 대신해 업무에 필요한 사무용품이나 소모성 자재들을 대신 구매하고 관리해 주는 업무. 복사지와 프린터 토너, 필기구, 간식용 식음료 등 다양한 종류와 제품을 포함한다. 전문 업체에 업무를 맡길 경우 기업이 직접 물품을 구매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 전자담배 즐기는 아들

    전자담배 즐기는 아들

    “볼펜처럼 생겨서 필통에 넣어두면 감쪽같죠. 선생님한테도 안 걸려서 요즘 학교에서 유행이에요. 냄새도 거의 없고요.” 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 지역의 A고교 정문에서 만난 정모(17)군은 가방에서 검은색 만년필과 유사한 물건을 꺼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전자담배. 끝 부분을 빨면 니코틴이 함유된 수증기가 나오지만, 특유의 담배 냄새는 없다. 정군은 “주로 2~3학년 교실에서 반마다 1~2명 정도 피우는 것으로 안다. 1학년은 선배 눈치 때문에 드러내 놓고 피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고교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목동 지역 B고교 2학년생 송모(17)군은 “수업 시간에 몰래 피우는 무모한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C고교 생활부 교사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조만간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실시해 전자담배 피우는 학생을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들이 늘고 있다. 가격은 20만원 안팎으로 학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서울 강남과 목동 등의 학생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필기구와 유사하게 생겨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담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을뿐더러 타르가 없어 일반 담배보다 해롭지 않기 때문에 피운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산하 소비자안전센터가 2009년 발표한 ‘전자담배 안전 실태 조사’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전자담배 관리 방안 연구’ 등에 따르면,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4~31㎎ 검출됐다. 이는 일반 담배 못지않게 인체에 유해한 수치다. 게다가 전자담배는 불꽃에 타들어 가지 않아 흡연자가 어느 정도를 피웠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번 흡연할 때 일반 담배 여러 개비를 피우는 양의 니코틴이 유입되는 등 과다 노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연맹 등에 구토, 역겨움, 기계의 누전 등 전자담배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전자담배의 위험성과 유해성을 알리고, 교사들도 금연 교육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금연용 전자담배가 중고생 교내 흡연에 악용

     “볼펜처럼 생겨서 필통에 넣어두면 깜쪽같죠. 선생님한테도 안 걸려서 요즘 학교에서 유행이에요. 냄새도 거의 없구요.”  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 지역의 A고교 정문에서 만난 정모(17)군은 가방에서 검은색 만년필과 유사한 물건을 꺼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전자담배. 끝 부분을 빨면 니코틴이 함유된 수증기가 나오지만, 특유의 담배 냄새는 없다. 정 군은 “주로 2~3학년 교실에서 반마다 1~2명 정도 피우는 것으로 안다. 1학년은 선배 눈치 때문에 드러내놓고 피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고교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목동 지역 B고교 2학년생 송모(17)군은 “수업시간에 몰래 피우는 무모한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C고교 생활부 교사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조만간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실시, 전자담배 피우는 학생을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들이 늘고 있다. 가격이 20만원 안팎으로 학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서울 강남과 목동 등의 학생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필기구와 유사하게 생겨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담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을 뿐더러 타르가 없어 일반 담배보다 해롭지 않기 때문에 피운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산하 소비자안전센터가 2009년 발표한 ‘전자담배 안전실태 조사’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전자담배 관리방안 연구’ 등에 따르면,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4~31㎎ 검출됐다. 이는 일반 담배 못지않게 인체에 유해한 수치다. 또 니코틴액이 담긴 통을 전자담배 속에 채워 넣는 과정에서 액체가 새거나 공기 중의 유해한 물질이 침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게다가 전자담배는 불꽃에 타 들어가지 않아 흡연자가 어느 정도를 피웠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 번 흡연할 때 일반 담배 여러 개비를 피우는 양의 니코틴이 유입되는 등 과다노출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연맹 등에 구토, 역겨움, 기계의 누전 등 전자담배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전자담배의 위험성과 유해성을 알리고, 교사들도 금연 교육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메시지도 감성시대’…세림모바일, 실시간 전송 전자펜 개발

    ‘메시지도 감성시대’…세림모바일, 실시간 전송 전자펜 개발

    딱딱한 문자 대신 손 글씨를 이용해 감성이 담긴 메시지와 이미지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전자펜 솔루션이 개발됐다. 세림모바일은 “태블릿PC 화면에서는 물론 일반 종이에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후 실시간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펜과 어플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세림모바일의 전자펜과 어플을 이용한 HMS(Handwriting Messaging Service)는 KT를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4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이동통신 산업전시회 ‘MWC 2011’에서 선보였다. HMS는 전자펜으로 일반종이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후 MMS·이메일·트위터·페이스북 등으로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감성형 서비스이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세계 최초로 통신과 전자펜 메시징이 결합된 서비스이다. 현재 갤럭시, 넥서스원, 갤럭시 탭 등 안드로이드 OS 탑재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 아이패드 제품도 출시될 계획이다. 기존의 전자펜 서비스는 특수패턴이 인쇄된 전용 용지 또는 전용패드를 사용해야 했으나, HMS 서비스는 일반 종이에서 사용이 가능해 편리성은 물론 비용부담도 해소됐다. 후속 모델인 패드(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패드)용 전자펜은 패드 화면위에서 직접 세밀한 필기가 가능하며 현장에서 작성되는 조사서, 보고서(재고, 현장기기 등), 금융사 및 기업업무의 계약서, 신청서, 가입설계서, 청약서, 체크리스트, 병원 의료차트 등 모든 업무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직접 작성된 전자문서는 실시간으로 이메일, SNS 등을 통해 생생한 전송이 가능하므로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를 맞이하여 종이문서 사용량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세림모바일은 화면 위에서의 세밀한 필기구현을 위해 전용 어플리케이션에서 멀티터치 방지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기존 문제점으로 지적된 패드 위에서 필기 시 손바닥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점을 해결했다. 최근에는 포키소프트와의 협업으로 UPAD에서도 전자펜을 사용하여 세밀하고 빠른 필기구현이 곧 가능해질 예정이다. UPAD는 아이패드용 노트필기 어플로써 빠른 필기속도, 최고의 필기품질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어플이다. 세림모바일은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전자펜 기술이 향후 전자책, 전자교과서의 응용은 물론 노트, 메모, 다이어리 필기 등에 유용한 핵심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 및 어플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이용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세림모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욕 100인과 함께한 프러포즈’ 동영상 감동

    ‘뉴욕 100인과 함께한 프러포즈’ 동영상 감동

    뉴욕에서 만난 100인과 함께 프러포즈를 하는 한국인 영상이 유투브를 비롯한 각 동영상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을 제작한 주인공은 정상구씨(29). 인터넷에서는 ‘김치군’ 이란 필명으로 세계 여행기를 나누는 블로거이다. 정상구씨는 7월경 ‘렌터카를 이용한 100일간의 미국여행’ 프로젝트 중 뉴욕에서 이 동영상을 제작했다. 100일 동안 볼 수 없었던 여자 친구에게 한국에 돌아가면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었다. 뉴욕커들에게 화이트보드와 필기구를 내밀고 프러포즈 문구를 적어달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첫 문구를 적어준 커플 이후로 용기가 생겼고, 뉴욕커들도 기쁜 마음으로 프러포즈 문구를 적어주었다. 동영상에는 뉴욕경찰, 레인저, 호텔 종업원, 연인들, 러시아와 아일랜드에서 온 관광객들 등의 행복한 미소와 함께 ‘예스라고 대답하세요’, ‘그와 결혼하세요’. ‘상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문구들이 영화처럼 지나간다. 동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프러포즈’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럼 과연 이 동영상을 본 그의 연인은 프러포즈를 받아 드렸을까? 정상구씨는 “감동의 눈물과 함께 ‘네’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그게 제대로 한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그래서 저 역시도 행복했습니다.” 라고 알려왔다. 사진=김치군의 ‘내여행은 여전히 ing...’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수능 D-2 수험생 주의사항

    수능 D-2 수험생 주의사항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수험생을 위한 유의사항을 15일 안내했다. 교과부가 제시한 수험생 유의사항은 수능 시험 예비소집일인 17일 수험표와 함께 배부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능 시험에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능시험 실시요령, 시험장 확인, 수험표 및 신분증 등을 미리 점검해 시험일에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일인 17일부터 사실상 ‘수능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수험표를 발급받고 시험장·시험실 위치를 확인하는 게 수험생들의 주요 임무가 된다. 수험표에는 수험번호와 이름 등 신상명세와 함께 선택영역·선택과목이 써 있다. 수험생들은 선택과목이 응시원서에 쓴 그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고, 시험장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좋다. 단, 예비소집일에는 수험교실 안에 들어가 볼 수 없다. 수험표를 분실했을 때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 1장을 지참해 시험장 관리본부에 신고하면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시험일인 18일 오전 8시까지 수험표 재발급이 이뤄진다. 수험표와 함께 사진 1장을 함께 챙겨 두는 게 좋다. ●시험장 위치 미리 확인해야 예비소집일에 귀가한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장에 갖고 갈 물품을 챙겨 놓게 된다. 이때 시험실 반입 금지물품과 휴대 가능물품 등을 알고 챙기면, 다음날 시험장에서 반입 금지물품을 맡기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시험을 볼 때 갖고 있을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수험표와 흑색 연필, 지우개, 답안 수정용 테이프,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연필심,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되지 않은 일반 시계 등이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은 시험실에서 일괄적으로 지급하는데, 이 두 가지 펜을 제외한 개인 필기구는 가져가면 안 된다. 단 돋보기처럼 신체조건이나 의료상 가져가야 할 물품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친 뒤 휴대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들고 갈 수 없다. 디지털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스톱워치나 문항표시 기능이 부착된 시계는 갖고 갈 수 없다. 이런 기기를 갖고 시험을 치러 가더라도 1교시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전자 기기를 갖고 시험을 보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적발된 부정행위자는 96명으로 시험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항목별로 4교시 선택과목 미준수(42명), 휴대전화 소지(34명), MP3 소지(9명), 종료령 이후 답안 작성(6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4명), 본령 전 문제풀이(1명) 등으로 집계됐다. 시험장에서는 감독관의 지시를 따르는 게 좋다. 매 교시 예비령이 울리면 감독관이 답안지에 서명·수험번호·필적확인란에 표기하도록 지시하고, 준비령이 울리면 문제지를 배부한다. 준비령 단계에서 수험생들은 문제를 풀면 안 된다. 대신 1교시 언어(16면), 2교시 수리 가형(16면)·수리 나형(8면), 3교시 외국어(8면), 4교시 사회탐구(44면)·과학탐구(32면)·직업탐구(68면), 5교시 제2외국어 및 한문(24면) 등의 시험지 면수를 확인한다. 듣기평가와 함께 시험을 시작하는 1교시 언어, 3교시 외국어 시간에는 시험 시작을 알리는 본령 없이 듣기평가와 함께 시험이 시작된다. ●4교시 선택과목 기재 스티커 책상 부착 4교시에는 수험생의 선택과목 수에 따라 문제지 배부 시간이 달라진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시험지를 받지도, 풀지도 말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교과부는 올해부터 책상에 붙이는 스티커에 4교시 선택과목을 추가로 기재하도록 해 감독관과 수험생의 혼동을 줄이도록 조치했다. 답안 작성을 끝냈더라도 수험생은 매 교시 시험이 끝나기 전에 시험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화장실을 갈 때에는 감독관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이때 복도 감독관이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소지품을 검사한다. 복도 감독관은 화장실까지 동행해 수험생이 이용할 칸을 지정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아중, 여신이 질투할 ‘고혹적 자태’…“눈부시다”

    김아중, 여신이 질투할 ‘고혹적 자태’…“눈부시다”

    배우 김아중의 여신같은 미모와 함께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김아중은 최근 아시아 배우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듀퐁(S.T.Dupont)’의 여성용 필기구 ‘리베르떼’의 엠버서더(ambassador)선정과 관련한 촬영을 마쳤다. 라이프 스타일 멤버십 매거진 ‘헤렌’(HEREN)’과 화보촬영을 진행한 것. 이날 김아중은 ‘에스.티.듀퐁’(S.T.Dupont)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되는 특유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매력이 강조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을 본 이들은 “눈부시다”, “점점 예뻐진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다” 등의 감상평을 내놓았다. 한편 김아중의 이번 앰버서더 발탁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큰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 헤렌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보아, SM 전세기 탑승 …유노윤호·최강창민과 미국行▶ ‘요일별 직장인표정’ 화제…“사장님 보실까 무섭다”▶ 오상진 아나, ‘엄친아’ 등극…부친, 현대그룹 임원▶ 소유진-진이한, 막대과자게임 ‘입맞춤’…아찔한 호흡▶ ‘글로리아’, 첫 촬영중단 사태…한예조 배우 출연거부▶ ‘체조엘프녀’ 손연재, 최고점수로 국내 정상 등극▶ 곤파스에 무릎꿇은 ‘태풍녀’…“그녀의 인권은?”
  • 전자소송 첫 선고… 재판기간 절반으로

    인터넷 등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재판하는 전자소송 사건의 첫 선고가 내려졌다. 지난 4월 특허법원을 시작으로 전자소송이 도입된 지 2개월여 만으로, 재판 기간이 종전의 절반으로 단축되는 등 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크다는 평가다. 12일 대법원에 따르면 특허법원1부(부장 김용섭)는 지난 9일 문구류 제조업체 대표인 류모씨가 자사의 필기구 장식 디자인권 등록을 무효로 판단한 특허심판원의 심결을 취소해 달라며 낸 등록무효심결취소 소송의 선고공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류씨는 지난 4월30일 대법원 전자소송포털(ecfs.scourt.go.kr)에 소장을 낸 지 71일 만에 판결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소가 제기된 323건의 경우 선고까지 평균 158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재판 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루츠 베이커 몽블랑 CEO 신창재회장에 ‘황금 펜’ 전달

    루츠 베이커 몽블랑 CEO 신창재회장에 ‘황금 펜’ 전달

    104년 역사의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19년째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가 아닌 후원자에게 주는 상을 제정한 이유에 대해 몽블랑의 루츠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미켈란젤로나 모차르트도 후원자가 없었다면 훌륭한 프레스코 벽화를 그리지도, 작곡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젊은 예술가는 돈이 없기 때문에 후원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몽블랑의 상은 문화예술 후원자들에게 대중이 주는 큰 박수”라고 설명했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전 세계 11개국의 수상자에게 순금으로 만든 ‘예술 후원자 펜’을 수여한다. 올해 한국에서는 대산문화재단의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이 순금 몽블랑 펜을 받았다.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신 회장은 “대산문화재단은 예술적 감수성이 예민하셨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17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산문화재단은 대산문학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한국문학 번역지원 사업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문학과 미술이 만난 전시회도 20회째 후원했다. 루츠 베이커 CEO는 “예술 후원과 기업경영은 음양의 조화와도 같다. 최첨단 통신장비는 24시간 일하라는 압박을 주지만 발레 공연을 보고,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은 삶에 조화를 가져다 준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CEO 칼럼] G20정상들 국립중앙박물관 들렀으면/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CEO 칼럼] G20정상들 국립중앙박물관 들렀으면/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미국 뉴욕에서 15년간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큰 영감을 받았던 장소는 단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었다. 런던 대영박물관,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타이틀도 대단했지만, 지친 일상에서 단숨에 생기를 느끼게 해 주는 묘한 에너지를 제공하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뉴욕에 거주해 본 사람이라면 박물관의 기념품 가게에 들러 피카소의 사인이 담긴 수첩을 구입해 빈 종이에 박물관 전시품을 모사해본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집트 여왕이 걸었다는 목걸이 기념품을 구해 잠시나마 여왕처럼 단장도 해 보고, 전설의 도시인 이스탄불(터키)을 머금은 비잔틴 문양의 머그컵을 품에 안고 나오며 가슴 설렜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유명 박물관 브랜드는 마치 주문이라도 걸듯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능력이 있다. 관람객 한 명당 수백달러씩 쇼핑백을 채우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노벨 박물관에서 직접 구입한 필기구와 노트를 자녀에게 선물하며 학업을 격려한다면, 아이는 어떤 값비싼 선물로도 받을 수 없었던 특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같은 특정 전시관의 브랜드 제품을 수집하는 마니아들이 생기는 것을 보며 ‘박물관 명품’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다. 세계 유명 도시를 다니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박물관 대신에 박물관 속 기념품 상점만을 보고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그곳은 선조들의 손길을 다시 더듬어 정리하는 곳이자, 우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또 하나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박물관 기념품들이 고유의 선과 색상을 재현해 우리 민족의 찬란함과 소박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만찬 장소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보낸다. 국가경제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 문화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선대가 만든 문화재로 후손들이 먹고 사는 이탈리아나 그리스처럼 우리도 전 세계 리더들에게 5000년 문화유산을 선보이며 ‘조상 덕에 이밥 먹는’ 계기를 갖게 됐으면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브랜드를 활용해 우리가 갖고 있는 찬란한 문화의 힘을 글로벌 감각에 맞춰 재구성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사임당의 그림들로 모던 스타일의 쟁반을 만들고, 백제금동향로를 용기로 한 향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첨성대의 유려한 곡선과 청자의 빛깔을 제품 디자인에 활용하고, 자개상의 단아함을 모티브로 한 제품들이 조만간 출시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류명사인 허난설헌, 신사임당, 김만덕, 나혜석, 이방자, 천경자, 최승희, 박경리, 김활란, 황진이, 소서노, 선덕여왕 등의 이야기를 담은 제품들을 출시한다면 ‘21세기 여성’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노력 또한 인정할 만하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시민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더 이상 잿빛의 무거운 공간이 아닌 첨단 인테리어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박물관을 찾게 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해 그 전문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아 국제비즈니스대상(IBA)을 받기도 했단다. 우리가 가진 풍부한 문화적 콘텐츠를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만의 스토리를 입혀 제품화한다면 우리는 물론 세계인들이 갖고 싶어하는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女談餘談]견출지 100개/전경하 정책뉴스부

    [女談餘談]견출지 100개/전경하 정책뉴스부

    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학부모 상담을 다녀왔다. 키도 작고 마른 체격의 아들이 주눅 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나에게 담임교사는 싸움 이야기를 해 줬다. 말썽꾸러기 급우가 있는데 그 아이가 자신의 색연필을 두고 아들의 색연필을 아무 말 없이 가져갔고, 이를 본 아들이 덤비면서 서로 치고받은 뒤 아들이 사과를 받아 냈다고 했다. 안심이 됐지만 왠지 씁쓸했다. 쌍둥이 아들들이 입학하던 지난달 첫 주, 준비물을 챙기면서 나는 견출지를 100개 이상 붙였다. 크레파스 24색, 색연필 12색, 사인펜 16색, 연필 3자루…. 하나하나의 물건에 아이들 이름을 써 붙여야 했다. 일단 싸움을 막고, 싸움이 생기면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고 학교도 요구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두 아들이 만 5세에 입학해 초등학교 1학년을 다녔을 때는 필기구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학교로부터 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에 신경을 쓰느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행여 싸울 수 있다며 필기구를 챙겨 오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것 하나라도 자기 것을 정확하게 표시하고 누군가가 허락 없이 가져가면 자기 것임을 주장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학교에서 준비된 물건을 함께 쓰고 누군가 쓰면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물론 영국에서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다 쓸 경우 교사의 꾸중을 듣는다. 내 것을 챙기는 문화와 함께 쓰는 문화. 사회가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교육 현장의 모습이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못 느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사회는 나누는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공공 교육현장은 다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지식의 습득도 있지만 친구를 사귀고 공공질서를 지키는 등 사회생활을 경험시키기 위해서다. 정부, 나아가 사회가 지금 강조하는 문화와 다른 문화를 꿈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상에 대한 고민이나 논의 없이 교육현장이 그저 편의주의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래도 되는 걸까. lark3@seoul.co.kr
  • 007 뺨치는 세기의 스파이 사건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핵심 간부 마무드 알 마부 암살 사건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3일(현지시간) 세기의 스파이 사건 16건을 발표했다. 뉴스위크가 가장 먼저 소개한 사건은 1953년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할로 니켈’ 사건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신문 배달부 소년이 신문대금으로 받은 동전을 땅에 떨어뜨린 순간 동전 안에 설치된 마이크로필름이 드러난 것. 이는 결국 구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KGB)가 미국의 정보 수집을 위해 제작한 동전으로 밝혀졌다. KGB는 동전과 필기구 등 각종 작은 생활용품의 내부를 파낸 뒤 도청 장치 등을 심어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1963년 영국에서는 당시 국방부 장관인 존 프로푸모의 내연녀가 소련군 장교 유진 이바노프의 애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던 프로푸모 장관은 불명예 퇴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50~70년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암살하기 위해 독이 묻은 시가, 세균으로 오염된 수영복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정보요원들은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961년 콩고 쿠데타 세력과 결탁한 벨기에 경찰은 콩고민주공화국 초대 총리 파트리스 루뭄바를 살해한 다음 염산을 사용해 시신을 훼손하는 잔임함을 보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女談餘談] 식당이 즐거운 아이들/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식당이 즐거운 아이들/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주말이면 아들 둘과 함께 음식점에 자주 간다. 다행히도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할 쌍둥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식사를 끝낸다. 원래 얌전해서가 아니다. 학습 효과 때문이다. 영국에서 1년 정도 살면서 다양한 식당에 갔었다. 우리 가족을 쳐다본 종업원은 늦게 주문을 받으러 왔다. 처음에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인 줄 알았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보다 늦게 온 종업원의 손에는 아이들을 위한 물건이 들려 있었다. 식당마다 다르긴 하지만 숨은 그림 찾기, 색칠하기, 철자 맞추기 등을 할 수 있는 필기구와 종이였다. 어린이용 메뉴판과 놀이기구를 합친 식당도 있었다. 어떤 식당에서는 종이 주사위와 주사위판을 갖다줘서 식사를 끝낸 뒤 아이들과 함께 주사위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물론 갖고 놀던 물건은, 어떤 경우에는 필기구까지 포함해서 아이들의 것이 된다. 영국에서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점, 예를 들어 저녁이면 남자들이 모여 맥주 한 잔 마시는 펍에서도 어린이용 메뉴가 따로 있다. 값도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 높은 영국 물가와 비교하면 싼 편이다. 영국의 부가가치세는 상품 크기를 기준으로 어린이용에 해당되면 면세가 되거나 저율 관세가 적용되는데, 그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국의 부가세율은 17.5%다. 우리나라 음식점은 외국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더 좋다. 요즘은 한쪽 구석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마련한 음식점도 제법 있다. 없는 집보다는 반갑다. 대부분 신발을 다시 신을 필요도 없고 데굴데굴 구르기도 좋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곳에 보내 놓고 계속 시선을 고정시켜야 한다거나, 행여 거칠게 노는 아이가 있으면 아이를 앉은 자리로 불러 오는 등 신경을 쓰긴 매한가지다. ‘밥상머리 교육’이 요즘 강조되고 있지만 그것 또한 가정의 몫으로만 여겨지는 듯하다. 식당을 찾은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식사는 물론 다른 무엇인가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가족친화적 사회문화는 곳곳에서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lark3@seoul.co.kr
  • [행복어 사전]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메모하라

    [행복어 사전]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메모하라

    21세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야. 아이디어만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그런데 이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메모’야. 아이디어는 휘발성 같은 것으로 떠오르는 즉시 기록하지 않으면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기록하고 잊어라. 잊을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항상 머리를 창의적으로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 비결은 바로 메모 습관에 있다”는 사카토 켄지(《메모의 기술》 저자)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메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세기의 천재들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CEO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음악가나 정치가들 모두 메모광이었으며, 남들보다 앞서가며 성공한 사람들 역시 철저한 메모 습관을 통한 자기관리로 명성을 남겼던 거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일컬어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메모광이었으며, 3,400권의 메모노트를 남긴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피카소 같은 천재를 비롯해 옷에 악상을 그렸던 슈베르트, 모자 속에 필기구를 넣고 다녔던 링컨, 나폴레옹, 이순신, 리 아이어코카 등도 메모를 잘한 사람으로 유명해. 이들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그 즉시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어. 이처럼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사람은 대부분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메모를 잘하는 사람’들이었던 거야. 인간의 두뇌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없어.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때문에 메모 습관이 중요한 거란다. 중국 속담에 “아무리 뛰어난 기억력도 희미한 먹에 비할 수 없다”고 했어. 기억은 지워질 수 있지만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기록이야말로 기억을 지배하는 것이란다. 너희들도 메모하는 습관을 길들이게 되면, 인생에서 바로 성공으로 가는 멋진 지름길을 발견하게 되는 거야. 학교 등하교시 걸을 때, 친구들과 대화할 때,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시 또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식사하면서, 잠자리에서 심지어 화장실 등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즉시 메모해 보아라. 로버트 H. 슐러는 “나는 좋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를 때는 언제나 메모를 해둔다. 목표 달성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당신은 적극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것을 즉시 기록해 둘 수 있도록 항상 종이를 준비해 두라. 좋은 생각이 떠올라 종이에 기록할 때는 언제나 ‘지금 바로 그것을 시도하자’라고 기록하라. 당신의 생각을 누군가가 시도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시도하라. 그러면 당신은 남들로부터 비범한 사람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했어. 메모는 단순히 무언가를 적는 행위가 아닌 창조적 사고를 갖도록 만들어 주는 거야. 인생의 목표가 없고 삶에 의욕이 없는 사람은 메모하지 않아.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만이 메모하는 거야. 그렇다고 특별한 메모 방법이나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며, 아무렇게나 메모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야. 자기에게 가장 편한 방법을 사용하면 돼. 그런데도 우리는 행동으로 옮겨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을 뿐이야. 사카토 켄지는 ‘언제 어디서든 메모하라’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라’ ‘기호와 암호를 활용하라’ ‘중요한 사항은 한눈에 띄게 하라’ ‘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라’ ‘메모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라’ ‘메모를 재활용하라’고 말하고 있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바로 그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 메모의 법칙으로, 창의적이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도 좋아. 오늘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적어 중요한 일부터 순서대로 처리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그 시작이 되는 거야. 열심히 정리만 잘한다고 좋은 메모 습관은 절대 아니란다. 메모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잘 활용하는 게 더 좋은 메모 습관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돼. 인생의 성공 툴(Tool)인 펜과 수첩을 휴대하거라. 그래서 생각과 아이디어를 메모해라. 메모에 대한 열정이 너희들에게 성공의 씨앗이 되어 줄 거야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무엇이든지(Anything) 메모하라!” 글 이지상 자유기고가
  • 중학교 여교사 ‘수업방해’ 학생 11명 고소

    학생들에게 수업방해를 받은 중학교 여교사가 제자들을 무더기로 고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관내 A중학교 교사인 B(43)씨가 학생 11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이모(14)군 등 이 학교 2학년 같은 반 학생 4명은 4월14일 오전 11시쯤 B씨가 수업을 진행하는 도중 소리를 지르며 지우개 등 필기구와 종이를 구겨 던졌다. 다음날인 오전 9시쯤 다른 반 수업에서도 김모(14)군 등 학생 7명이 B씨를 향해 필기구를 던졌다. 이에 화가 난 B씨는 “학생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당 학생들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앞서 4월2일에도 같은 이유로 2학년 학생 중 3명을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B교사는 수업 시간에 지나치게 엄격했으며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학생들이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동부지방법원 소년부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법원에서는 학생들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강명령이나 사회봉사, 보호관찰 등의 처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학교측은 B씨가 병가를 낸 상태라고 전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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