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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디지털 경쟁력 세계 19위

    지식·기술 비해 미래준비 부족…국가경쟁력은 작년 이어 29위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일 올해 처음으로 세계 63개국을 대상으로 기술 변화에 대한 국가별 적응력과 대응력, 기술개발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종합순위 19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IMD는 지식(새로운 기술을 이해·습득·확장·발견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디지털 혁신을 발전시킬 수 역량), 미래준비도(미래 기술개발에 대해 준비돼 있는 정도) 등 3대 분야 9개 부문의 50개 세부 항목을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지식(14위)과 기술(17위)에 비해 미래준비도(24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식 및 기술 분야는 과학기술의 수준·여건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인재·규제·자본 관련 항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2위)과 고도기술 특허 승인 비중(5위), 고도기술 수출 비중(7위) 등이 점수가 높은 반면 경영진 기술 능력(51위), 기술규제 정도(44위),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력(46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래준비도 부문은 신기술 등에 대한 적응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나 혁신을 통한 미래 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소매업 매출액(4위), 스마트폰 보유비율(8위) 등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기업의 위기·기회 신속대응력(46위), 중소기업 중 혁신적 기업비중(32위), 기술이전능력(32위), 빅데이터 사용 및 활용 능력(56위) 등이 비교적 낮게 평가됐다. 싱가포르가 이 분야 1위에 올랐으며, 스웨덴(2위), 미국( 3위), 핀란드(4위), 덴마크(5위)가 상위권에 들었다. 한편 한국은 국가경쟁력 분야에서 지난해와 같은 29위에 머물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향 ‘불금’ 무료 공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한국의 대표적인 교향악단 중 하나로 꼽힌다. 71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2014년 8월에는 핀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등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서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향은 전문 콘서트 외에도 ‘우리동네 음악회’, ‘강변음악회’ 등 서울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강북구가 다음달 2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우리동네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동네 음악회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전문공연장이 아닌 구민회관, 병원 등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가까이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이 이번 주 금요일 밤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클래식 공연에 흠뻑 빠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최수열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의 연주로 진행된다. 지휘자 최수열은 대한민국 지휘계의 차세대 주자로 현대 음악의 해석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는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시향 제2바이올린 2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 서울시향은 이날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과 엘가의 ‘에니그마 변주곡’(수수께끼 변주곡)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관람 가능 나이는 8세 이상이며 공연 시간은 약 1시간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앞으로도 강북구에서 양질의 클래식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담임교사 돌보기→ 특수교사 지원→심리학자·의사 관찰… 낙오학생 없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담임교사 돌보기→ 특수교사 지원→심리학자·의사 관찰… 낙오학생 없다”

    “이제 전통적인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바뀌고 있습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좀더 활동적으로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무엇을 배우냐가 아니라 어떻게 배우냐가 중요해질 겁니다.”아넬리 라우티아이넨(58) 핀란드 국가교육청 혁신센터장은 “지금 지식에 접근하는 건 구글, 위키피디아에서 2초 만에 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핀란드 정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교육청에 혁신센터를 신설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교육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라우티아이넨 센터장은 “수업에서의 정보기술(IT) 기기 활용뿐 아니라 교사들의 자기계발도 디지털화 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했다.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라우티아이넨 센터장은 “지속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약자를 포용해야 하고 적어도 교육에서만큼은 모든 아이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커리큘럼을 바꾸거나 지금처럼 새 기술을 도입하려 할 때도 평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낙오되는 학생을 3단계로 지원한다. 1차적으로는 담임교사가 돌봐주고 더 도움이 필요하면 특수교사가 지원한다. 특수교사는 학생의 상태를 보고 부모와 상의해 개인별 맞춤 계획을 짠다. 마지막 단계는 특별 지원으로 전문의들이 따라붙는다. 심리학자, 의사 등이 학생을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한다. 이 모든 게 학교 안에서 일어난다. 라우티아이넨 센터장은 “중학 과정을 마치면 절반은 일반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절반은 직업학교(실업계고)에 가는데 직업학교를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의 길만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직업학교에서 본인이 재능을 발견하면 대학으로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반고에서도 직업 전문 교육을 병행해서 받을 수 있다. 이것 역시 배움의 기회를 막지 않는 평등 시스템이다. 헬싱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포용적 성장 출발은 평등교육…핀란드 ‘움직이는 학교’ 혁신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포용적 성장 출발은 평등교육…핀란드 ‘움직이는 학교’ 혁신

    헬싱키 라토카르타노 종합학교 가보니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라토카르타노 종합학교에 다니는 핍사(12·여)는 커서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오전 9시에 등교해 오후 2시쯤 학교를 마치고 나면 항상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최근 배우기 시작한 일본 무술 가라테에도 푹 빠졌다. 운동이 끝나면 친구와 함께 만화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물론 숙제도 한다. 핍사는 “숙제가 많은 날은 하루에 20분, 보통인 날은 10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국어·영어·수학을 공부하러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은 본 적이 없다. “한국에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여학생이 많지 않다”고 했더니 핍사는 “왜 없어요?”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 17일 핀란드 학교 중에서도 혁신학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라토카르타노 종합학교를 찾았다. 종합학교에는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1~6학년과 중학교에 해당하는 7~9학년이 다닌다. 이 학교는 ‘움직이는 학교’를 지향한다. 목표는 학생들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초등 고학년 커리큘럼에는 국어, 수학 다음으로 체육시간이 많다. 이날도 운동장에서는 핀란드식 야구인 ‘페사팔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뛰어나왔다. 쉬는 시간엔 교실 문이 잠겨 학생들은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운동장은 하루 종일 조용할 새가 없었다.핀란드 교육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 것, 즉 ‘낙제율 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불평등을 완화하고 약자를 보듬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정한 기회 보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게 핀란드의 기본적인 교육 철학이다. 2015년부터는 혁신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해 학생들의 신체 활동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짐볼이나 스펀지 의자에 앉아 움직이며 수업을 듣게 한다. 아키 톤버그(53) 핀란드 교육문화부 연구원은 “무조건 앉아서 집중하는 것만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듣는 것도 하나의 학습 방법일 수 있다”면서 “모든 학생이 최소 하루 1시간 이상 신체 활동을 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가 무빙 스쿨을 도입한 것은 이전보다 과체중 학생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건강 문제가 평등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돈을 내고 하키 스쿨에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움직이며 배울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한국과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교육 강국이지만 정책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사교육을 중심으로 입시 위주의 학습이 주를 이루지만 핀란드는 사교육이 거의 없는 ‘평등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2년 PISA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은 주당 3시간 36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길었다. 반면 핀란드는 주당 6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짧다. 2015년 PISA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안팎에서 1주일에 60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은 23.2%였지만 핀란드는 4.1%에 불과했다. 한국 학생들은 공부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았다.라토카르타노 학교에서는 한국 학교와는 다른 또 하나의 생소한 장면이 목격됐다. 한 교실에 기본적으로 두 명의 교사가 함께 들어가 수업을 진행했으며 세 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수업도 있었다. 학생 10명당 주도교사 한 명, 보조교사 한 명이 배치된다고 했다. 교사들은 돌아가면서 보조교사를 맡으며 수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들을 집중 마크하는 역할을 한다. 좁은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있다 보니 수업 분위기는 ‘집중’보다는 ‘산만’에 가까웠다. 주도교사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설명을 듣는 학생부터 별도 책상에서 보조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 일어서서 창가에 기대 공부를 하는 학생까지. 한국의 선생님들이 봤다면 이게 수업시간인지 쉬는 시간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모든 교실의 문과 창문이 통유리로 돼 있어 복도와 다른 교실이 훤히 보이는 환경이어서 더욱 시선이 분산됐다. 떼무 라팔라이넨(38) 라토카르타노 교장은 “교실 문을 닫는 것보다는 열어두는 게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핀란드 교사들은 ‘학생마다 수업 이해 속도가 다른데 어떻게 10명이 넘는 학생을 혼자 가르칠 수 있나’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만약 세 명의 교사가 들어간다면 그 수업에는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는 뜻이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장애를 가진 학생은 특수교사가 담당한다. 한국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영재수업 등 특별교육을 실시하지만 핀란드는 뒤처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수교육을 시킨다. 이는 그들을 분리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습 능력을 끌어올려서 다른 학생들과 같은 수업에 포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핀란드에는 특수교사가 6000명 정도 있는데 이는 전체 교사 중 10%에 해당한다. 한 학교에 무조건 특수교사가 1명 이상은 배치돼야 한다.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가 상주하는 학교도 많다.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을 서로 경쟁하게 만들지 않고 자기 자신과 경쟁하게 한다. 성적표에 본인의 점수는 있지만 등수는 없다. 학생들을 일렬로 줄 세우는 대신 성적표에 장단점 등을 기록해 준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절대 숫자가 적힌 성적표를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주민의 경우 처음 1년 동안은 핀란드어 학습 능력만을 평가 지표로 삼는다. 라토카르타노 학교에서는 한 학년이 시작될 때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학생 수준에 맞는 1년의 목표를 정한다. 학기말 평가는 이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따져서 이뤄진다. 본인의 학년보다 수준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하면 더 높은 학년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사실상 ‘무학년제’다. 이처럼 자율성이 큰 이유는 핀란드 사람들은 시험을 치는 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가는 발전하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고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찾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라팔라이넨 교장은 “한국과 핀란드 교육의 차이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경쟁이냐 협력이냐 하는 것”이라면서 “경쟁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 명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만든다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습 과정에서 경쟁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학생 모두를 위한 교육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헬싱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헤브론스타, 베트남서 글로벌 데모데이 성공적 개최

    헤브론스타, 베트남서 글로벌 데모데이 성공적 개최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지원하는 서울시 우수기업 공동브랜드인 하이서울브랜드 기업이자 경영 컨설팅 기업인 ㈜헤브론스타가 베트남에서 진행된 글로벌 데모데이 ‘Advance Saigon’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헤브론스타는 지난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과 베트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자와 스타트업간 네트워킹 행사인 ‘Advance Saigon’을 진행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현지 투자자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 14곳을 비롯해 베트남 스타트업 9곳과 한국∙베트남∙미국∙핀란드∙스위스∙이탈리아 등 각 국의 투자자 200여명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또한 호치민 과학기술부(DOST, Depart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 등 베트남 정부기관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Advance Saigon’은 첫날 킥오프 파티를 시작으로 둘째날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투어 및 스타트업-투자자 네트워킹 크루즈 파티가 열렸으며, 마지막날에는 스타트업 데모데이, 글로벌 인사이트 세미나, 패널 토의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 스타트업 데모데이에는 호치민 과학기술부 처장의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베트남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사업 및 호치민시의 스타트업 기회에 대한 스피치가 이어져 한국 스타트업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어 패널 토의에서는 각국의 VC 및 기업가들이 참가해 베트남의 스타트업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과 베트남 스타트업의 피치오프 배틀에서는 헤브론스타벤처스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H-CAMP’의 베트남 1기인 Ekid Studio와 한국 스타트업 Toy’s Myth가 우승을 차지해 헤브론스타벤처스로부터 투자 기회 및 상금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Indochina Investment의 대표이사 Le Hoang Lan와 TRG International의 대표이사 Rick Yvanovich가 ‘베트남의 핀테크 유통의 새 시대’와 ‘베트남에서의 엔젤 투자 및 경영 운영’이라는 주제로 깊이 있는 강연을 제공했다. 헤브론스타 김형진 대표는 “Advance Saigon 행사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지금까지 생각해오고 준비해온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시장에 맞춰, 시장을 크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며 “또한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과 사업들이 연결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에도 베트남 사이공에서 같은 행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 서비스 품질 높은 국가…한국, 23위 차지

    의료 서비스 품질 높은 국가…한국, 23위 차지

    대한민국의 의료 서비스 품질은 세계 195개국 중에서 23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건강계측·평가 연구소(IHME)의 크리스토퍼 머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 세계 195개국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을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19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관리 평가와 품질’(HAQ·Healthcare Assess and Quality) 지수를 사용해 의료 서비스의 품질이 높은 국가의 순위를 매긴 것이다. 여기서 HAQ 지수는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 치료는 물론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질병 32종의 사망률 등에 근거한 자료를 평가 분석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순위는 2015년의 상황을 보여준다. 의료 서비스 품질이 가장 높은 국가는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있는 유럽의 작은 국가 안도라(인구 8만5000명)가 총점 9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안도라는 1990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위를 지켰다. 그다음은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인구 33만 명)가 9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아이슬란드 역시 1990년부터 계속해서 2위를 차지해오고 있다.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인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나라는 스위스로 전체 순위는 3위다. 상위 20개국 중 호주(6위)와 일본(11위)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국가가 차지했다. 특히 유럽의 대부분 국가는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보험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영국은 예상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30위에 머물렀다. 또한 많은 미국인에게 처음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인 오바마케어의 폐지를 집권 공화당이 요구하고 있는 미국은 35위에 올랐다. 놀라운 점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의료 서비스가 가장 많이 개선된 국가로는 우리나라와 페루, 그리고 중국이 꼽혔다. 우리나라는 이번 순위에서 84점을 받아 23위에 올랐다. 다음은 HAQ지수에 따라 의료 서비스의 품질이 높은 국가 톱 10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안도라  2. 아이슬란드  3. 스위스  4. 스웨덴  5. 노르웨이  6. 호주  7. 핀란드  8. 스페인  9. 네덜란드  10. 룩셈부르크 사진=ⓒ Rawf8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핀란드 ‘70만원 기본소득’ 실험 4개월…“스트레스 감소”

    핀란드가 기본소득제를 시범 시행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핀란드에서는 지난 1월부터 무작위로 선정한 실업자 2000명에게 2년 동안 매달 560유로(약 70만 원)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를 통해 소득 재분배의 효과를 실증하고 있다. 그런데 수급대상이 된 2000명 중에는 이미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핀란드 사회보장국(KELA) 산하 법정급여기관의 마르유카 투루넨 담당자는 “수급자가 매월 받는 560유로는 금액적으로 많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자리 보장이 꼭 모두에게 절대적인 필요가 아닐 수도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 상담했던 한 여성은 당시 아픈 부모를 돌봐야 해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 여성은 ‘전화벨이 울리면 혹시 일자리 소개를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은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빈곤 해결책이다. 이 제도는 현금을 직접 주는 것이어서 빈곤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것이라고 지지자들은 주장한다. 또한 이 돈으로 새는 지붕을 수리하거나 출퇴근용 차량을 구매하고 또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저축도 할 수도 있다. 물론 생활비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극빈자들에게는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기본소득 지지자이자 작가인 스콧 산텐스는 이런 금전적 보장에는 다른 이점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패이트리온’(Patreon)을 통해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본소득은 저소득층으로 경제력을 재분배할 수 있다. 이는 악덕 업체에 목멜 필요도 없고 신용등급을 올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본소득은 모두가 최소한의 신용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화폐로 신용 정도를 측정하고 이를 유통하는 현재의 제도는 화폐 없이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마트에 넘쳐날 정도로 많은 식량이 있어도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수백 만의 사람들이 먹을 수 없는 현상을 예로 들며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신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의 기본소득 프로그램은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본소득 지지자들은 무조건 많은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실험은 2016년 신청 단계에서 실직한 국민에게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급자는 실험 진행 도중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매달 560유로를 계속 받을 수 있다. KELA는 이번 실험의 효과에 관한 공식적인 자료는 오는 2018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투루넨은 설명했다. 그는 “언론 취재에 응한 사람들의 의견은 수급자 전체의 의견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 실험 결과는 내년 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분석돼야 한다”고 연구 기관인 ‘기본소득 지구 네트워크(BIEN·Basic Income Earth Network)에 밝혔다. 투루넨은 이번 실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네덜란드와 아프리카의 케냐 등 다른 국가에서도 기본소득제를 실험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지만, 수급 대상자의 규모가 적고 장기적인 자료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집 소파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적어도 수급자들은 이전보다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변두리에 있지만 진격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변두리에 있지만 진격

    혼네(본심)와 다테마에(체면).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발간된 지 71년이 지났지만, 책은 여전히 일본인과 사회를 이해할 입문서로 읽힌다. ‘국화와 칼’이 포착한 일본인의 태도를 더 탐색하는 사례도 많다. 우치다 다쓰루 교수의 ‘일본변경론’이 대표적이다. 변경이란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 변두리를 뜻한다. 가미카제를 불사하던 일본군이 포로가 되자 기꺼이 미군에게 협력하고 애써 서양 문화를 배우려는 광경에 베네딕트는 생경함을 느꼈지만, 다쓰루는 이것이야말로 변경인의 특성이라고 단언했다. 스스로 소신을 세워 판단 기준으로 삼기보다 외부 권위를 기준 삼아 자신이 그 권위에 가까울수록 잘하고 있다고 안도하는 이가 변경인이다. 미국이 기회의 나라로, 프랑스가 박애의 나라로, 캐나다가 관용의 나라로 정체성을 세우려 부심할 때 세계 2~3위 경제대국식의 국제 순위를 정체성으로 삼는 게 변경인들의 국가다. 한국인은 일본인과 참 많이 다르지만, 국제 순위를 정체성인 양 믿는 모습은 닮았다. 경제력, 올림픽 메달수,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율에서 정체성을 확인한다. 입시 위주 교육을 비판하다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를 잘 받으면 안도한다. 경제력 순위에 목맨 그간의 성장위주 정책을 반대하는 편에서 대안으로 성장지수 대신 행복지수 국제 순위를 높이자고 주장하는 지경이다. 기왕 등수로 정체성을 확인하는 게 목표라면 순위가 높은 어떤 나라를 모방하는 것도 전략이란 생각이 들었나 보다. 영국의 금융허브 모델, 스웨덴 복지 모델, 독일의 연정, 핀란드식 교육까지 우리 사회에 모방 열기를 불러일으켰었다. 물론 이 모델이 우리에게 맞을 리 없다. 각 나라 사람들이 순위가 높아지는 동안 감내했던 사회적 양보를 간과해서다. 우리는 소득불평등이 적다고 스웨덴 모델을 예찬했지만, 이들이 자산불평등 극복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도 합의했다는 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진짜 정체성은 뒤처졌을 때 진면목을 드러낸다. 우리보다 며칠 앞서 대선을 치른 프랑스는 이를 방증해 냈다. 60년간 번갈아 집권한 공화·사회 양당 대선 후보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하고 패했을 때, 공화당 소속 중진 정치인인 피에르 를르슈는 “실패와 반혁신을 거듭한 우리 세대의 집단적 실패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불출마 계획을 밝혔다. 39세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새 비전 제시는 아직이지만, 패배한 정치세력이 먼저 ‘변화하는 프랑스’의 정체성 정립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듯 국제 순위는 바뀐다. 세계 모든 순위를 골고루 정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순위를 좇는 삶, 그것도 내가 아닌 바깥에서 정한 기준을 맞추는 삶에는 불안이 숙명이다. 처음엔 순위가 낮을까봐, 그다음엔 기껏 따라잡은 순위가 더이상 세계의 이목을 끄는 순위가 아닐까봐 불안하다. 변두리에 있든, 지금껏 국제 순위를 좇느라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든 변명은 소용없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 한 불안은 계속된다.
  •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TV와 컴퓨터,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반도체는 IT 제품의 두뇌와 같다. 외관(디자인)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키를 쥐게 되는 것이다.삼성전자가 수십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인텔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은 149억 4000만 달러(약 16조 9000억원)로 인텔의 매출액(144억 달러)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IC인사이츠의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현재 슈퍼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서너 달 뒤면 사실로 드러날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은 그 자체가 반도체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인텔은 아이오와 벌링턴 출신의 천재 로버트 노이스(90)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고든 무어(88)가 1968년 7월 공동창업한 미국의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컴퓨터의 두뇌라는 중앙처리장치(CPU)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소형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의 샌타클래라에 있다. 인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점’이다. 24년간 반도체시장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반도체 제왕이 20년 늦게 출발한 삼성전자에 권좌를 빼앗긴 것이다. 싱싱하던 인텔이 노인네처럼 보이는 것은 노키아와 닮았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하던 핀란드의 자랑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변화에 둔감했고, 전환의 타이밍을 놓친 결과다.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매우 강력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인텔의 5번째 최고경영자(CEO) 오텔리니조차도 퇴임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폰에 인텔의 반도체 칩을 공급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는 당시 “증기선같이 느려터진 인텔”이라고 불평하며 거래선을 삼성전자로 바꿨다. 세계 ICT 시장을 재편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고 있다. 노키아 제국을 애플이 단숨에 무너뜨렸고, 인텔을 삼성전자가 추월했듯이 중국 반도체 굴기의 기세가 무섭다.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아니다.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용은커녕 개천도 말랐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용은커녕 개천도 말랐다

    100억 자산가 40%가 상속, “노력해도 성공 못 해” 풍조…교육 부익부 빈익빈 심화“출신과 가정환경에 따라 출발선부터 다른 꿈을 꾸는 거죠.” 국내 한 대기업에 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종석(40·가명)씨는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서울 소재 명문 사립대에 진학한 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최근 신문을 보다가 씁쓸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 동창이 한 재벌그룹의 임원을 맡아 지배구조 개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뒤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학업이 부진했던 동창은 다름 아닌 이 그룹 총수의 아들이다. 이씨는 “나 역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크게 부족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나이 마흔에 수천억원의 재산을 갖는 건 꿔 보지도 못한 꿈이었다”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동창과는 처음부터 계층과 신분이 달랐다는 걸 느꼈다”고 허탈해했다.●신흥국도 자수성가 우세… 말레이시아 66.7% 인도 65% 서울신문이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자산가’ 자산 축적 방식을 분석한 결과에서 ‘자수성가형’ 비중(16.7%)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출발선부터 달랐던 환경이 결승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 체제 전환 과정에서 다수의 신흥 부호가 출현한 러시아는 28명 모두, 중국은 35명 중 34명(97.1%)이 자수성가형이었다. 유서 깊은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영국(75%)과 미국(68.4%)도 자수성가형 비중이 상속형보다 월등히 높아 ‘열린 사회’임을 보여 줬다. 태국(100%)과 말레이시아(66.7%), 인도(65.0%) 등 아시아 신흥국도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일궈 세계 최고 자산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 여럿 있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에너지 기업 코치인더스트리의 찰스 코치 회장과 데이비드 코치 부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까지 상위 자산가 9명이 모두 자수성가형이었다. 상속형 중 가장 재산이 많은 롭슨 월튼 월마트 회장은 10위에 자리했다. 중국도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미디어 기업 완다의 왕젠린 회장,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 중국 최대 택배업체 순펑의 왕웨이 회장, 게임기업 넷이즈의 딩레이 회장 등 ‘맨손 신화’가 즐비하다. 부동산 회사 컨트리 가든의 창업자 양궈치앙의 딸인 양후이안만이 유일한 상속 부호(중국 8위)였다. 일본은 의류업체 유니클로로 유명한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전기기기 업체 키엔스의 다키자키 다케미쓰 명예회장, 온라인 쇼핑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이토 마사토시 세븐앤드아이 홀딩스 회장, 전자부품업체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 등 6명 모두가 자수성가형이다. ●한국 100억 이상 자산가 40%, 상속·증여로 富 축적 한국의 부호가 유독 ‘금수저’ 비율이 높다는 건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싱크탱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자산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이상 보유자 1826명을 분석한 결과 한국(30명)은 74.1%가 상속형 부자였다. 회사 설립(18.5%)과 기업 운영(3.7%), 금융투자(3.7%) 등을 통해 스스로 부를 일군 비율은 25.9%에 불과하다. 조사대상 78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고 전체 평균(30.4%)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우리나라보다 상속형 비중이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핀란드(100%), 덴마크(83.3%), 아르헨티나(80%), 아랍에미리트(75%)인데 이들 국가는 5명 이하가 분석 대상이라 통계적 의미가 약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0억원 이상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상속·증여로 부를 쌓았다는 응답이 26.3%로 집계됐다. 2011년 같은 조사 때의 13.7%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부호의 자산 축적 방식은 상속·증여가 40%에 달해 ‘사업체 운영’(32.5%), ‘부동산 투자’(17.5%)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큰 부자’일수록 ‘금수저’가 많다는 것이다. ‘성공은 쉽게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때 온다’(게이츠), ‘가장 큰 위험은 어떤 위험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저커버그),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기다리다 끝이 난다’(마윈),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꿔라’(손정의).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일궜다는 자신감에 찬 미·중·일의 부자들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한 명언으로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러나 한국에선 도전정신을 자극할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0대 주식 부호를 파악한 결과 자수성가형은 19명(38%)이다. 이 중 8명은 이미 예순을 훌쩍 넘겨 2세에게 상당한 경영권을 넘겼다. 1960년 이후 출생한 신흥 부호 중 ‘개천에서 용 났다’고 표현할 만한 인물은 김범수(51) 카카오 의장, 김택진(50)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석(39) 쿠팡 대표 정도만이 꼽힌다. ●망하지 않을 사업만 지원…‘창업 생태계’ 위축시켜 왜 한국에선 신흥 부호를 보기 힘든 것일까.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패배 의식’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핀테크(금융+IT) 기업을 창업하려다 포기했다는 송재석(37·가명)씨는 “창업을 위해선 초기 자본과 획기적인 아이디어 못지않게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동지가 최소한 2명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인들에게 아무리 창업하자고 독려해도 ‘허황된 꿈 꾸지 말라’며 비웃었다”고 회상했다.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세계적인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건 폴 앨런(MS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창업자) 같은 든든한 조력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용’을 탄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김태완(35·가명)씨는 최근 IT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 한 지방자치단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200만원의 자금과 업무공간, 사업 멘토를 제공하는 등 창업 희망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지원 제도였다. 하지만 선발된 지원자를 보니 도시락 배달 등 평범한 자영업이 대부분이었다. 김씨는 “공무원들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보다는 망하지 않을 사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창업에서의 실패는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용납되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유독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향이 강하기도 하지만 창업가를 양성하는 시스템 자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용’이 자랄 개천마저 감소시킨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지난해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44만 3000원으로 100만원 미만 가구 5만원에 비해 8.9배나 많았다. 부모의 재력에 따라 자식이 습득할 수 있는 지식 수준이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다. ●“부의 세습 고리 끊어 사회 불균형 완화시켜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양천구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50.9%로 10년 전인 2007년 43.5%에 비해 7.4%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4개 구에서 배출된 서울대 합격자가 나머지 21개 구보다 많은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의 세습 심화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지속가능 발전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부와 함께 공공재원의 합리적인 재분배를 통해 이런 불균형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첫 ‘꿈의 1부리그’ 승격…‘등록선수 233명’ 불모지서 꽃핀 기적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첫 ‘꿈의 1부리그’ 승격…‘등록선수 233명’ 불모지서 꽃핀 기적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이렇게 많은 취재진은 처음이네요.”3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얼굴을 내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김기성(32) 선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서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하고 1부 리그 승격이라는 쾌거를 이룬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취재진과 협회 관계자를 포함해 수백명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오랜 비행으로 지쳐 있던 대표팀은 피곤함도 잊고 미소로 화답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남자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89년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에서 3승 1연장승 1패로 2위를 기록하며 6개국 중 상위 2개팀까지 주어진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 승격을 이뤄 낸 것이다. 한국 아이스하키팀이 1부 리그에 올라선 것은 사상 최초다. 아시아 전체를 쳐도 1998~2004년에 뛰었던 일본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서 캐나다, 미국, 스위스 등 아이스하키 세계최강 16개국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한국은 아이스하키의 말 그대로 불모지였다. 세계랭킹 22위인 우크라이나의 등록선수가 21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3위로 한 계단 아래인 우리나라 선수층은 매우 얇다. 등록선수가 겨우 233명이다. 고교 팀 여섯 곳, 대학팀 다섯 곳, 실업팀 세 곳뿐이다. 이렇게 얇은 저변으로는 자국에서 아이스하키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북미와 유럽 선수들과의 경쟁이 불가능했다. 한때 IIHF에서는 너무 약체라는 이유로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었다.한국 아이스하키의 반전은 2013년 1월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취임부터 시작됐다. 소문난 아이스하키 마니아인 정 회장은 취임 직후 사재 2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덕분에 2013년 핀란드 2부 리그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 10명을 파견해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아시아리그 최강으로 군림한 안양 한라의 구단주이기도 한 정 회장은 구단 운영에도 연간 50억원 가까이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4년 7월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인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과 같은 해 9월 마찬가지로 NHL 출신인 박용수(41·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를 영입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시작했다. NHL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백 감독은 NHL의 선진 시스템을 주입하는 한편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이른바 ‘벌떼 하키’를 통해 국제무대의 강호를 차례로 제압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도 성장에 한몫을 거들었다. 2013년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7명의 귀화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의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는 5명만 출전했지만 아이스하키에서 전력의 절반으로 평가받는 골리 포지션의 맷 달튼(안양 한라)이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치며 활약했다. ‘협회 지원, 훌륭한 지도자, 재능 있는 선수’라는 3박자를 갖추자 한국 아이스하키는 성과를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헝가리에서 열린 6개국 친선대회인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출전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그리고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와 겨룬 이번 6개국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도 상위 랭커들을 잇달아 놀라게 하며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덕분에 백 감독은 ‘아이스링크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혈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선수를 기용하고 기술보다는 체력에 중점을 둔 훈련법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일으킨 점에서 닮았다는 이야기다. 백 감독은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 ‘믿음을 갖자’고 얘기했다.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차전에서 진통제를 먹고 뛰는 투혼을 보인 주장 박우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외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평창올림픽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승객의 아기를 무릎에 태우고…훈훈한 기장 화제

    승객의 아기를 무릎에 태우고…훈훈한 기장 화제

    어떤 항공사는 자사 직원을 태우기 위해 이미 자리를 잡은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인 항공사도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유럽언론은 승객의 아기를 돌보며 여행한 여객기 기장의 훈훈한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처음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주인공은 핀란드 핀에어 소속의 기장인 톰 니스트롬과 갓난아기. 사연은 이렇다. 헬싱키 반타공항으로 향하던 핀에어 여객기에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엄마가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탑승했다. 문제는 이중 두 명이 아기로, 규정상 한 사람의 무릎 위에 아기 한 명만 데리고 앉을 수 있었던 것. 이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바로 비번으로 객실에 앉아있던 기장 니스트롬이었다. 그는 아기 승객을 위해 흔쾌히 자신의 무릎을 내줬고 사진에서처럼 여행 내내 칭얼거리는 아기를 돌봤다. 니스트롬은 "나도 자식들을 키운다. 아기가 있는 승객을 돌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돌보던 아기가 울면 엄마 무릎에 앉아있던 아기와 바꿨다"며 웃었다. 서구언론이 정확한 시기와 주인공도 밝혀지지 않는 미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역시 지난 9일 벌어진 유나이티드 항공의 황당한 사건 때문이다.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은 오버부킹을 이유로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를 강제로 끌어내려 국제적인 비판을 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초점] 백약무효 ‘저출산 수렁’…스웨덴을 보라

    [초점] 백약무효 ‘저출산 수렁’…스웨덴을 보라

    유럽의 선진국들은 탄탄한 보육제도를 운용해 ‘육아천국’으로 불린다. 특히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성 차별을 줄이는 보육제도를 통해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 이미 저출산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혼인율 1000명 당 5.5건으로 역대 최하위의 수렁에 빠진 상태다. 또 10년 동안 무려 80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저출산 위기를 극복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제도적 차이다. 선진국들은 기업과 국가, 근로자가 모두 나서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DB를 이용한 한국 여성의 고용과 경력단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수록된 해외 선진국의 파격적인 제도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봤다. ●스웨덴 “육아휴직 급여, 소득의 80%“ 스웨덴은 부모 모두에게 8~16개월의 긴 육아휴직을 제공한다. 2012년 ‘부모 동시육아휴직제’를 도입해 양성평등 육아참여를 제도적으로 장려한다. 육아휴직에는 출산휴가와 배우자 휴가가 포함되는데 부모가 공유하는 480일 내에 첫 390일은 평균 급여의 80%를 받을 수 있다. 급여는 월 최대 3만 7083크로나(한화 466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부모 각각에게 60일, 나머지 360일은 부모가 공유할 수 있어 스웨덴 남성의 대부분이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한다. 2008년부터는 부모의 자녀양육 분담을 위해 ‘양성평등 보너스 제도’를 도입했다. 남성 육아휴직 시 세액공제 추가혜택을 주는 제도다. 부모가 각각 2개월을 사용한 뒤 나머지 유급 육아휴직 9개월을 부부가 동등하게 나눠서 사용하면 양성평등 보너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런 육아휴직 정책은 근로시간 정책과 병행된다.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될까지 근로시간의 25%를 단축할 수 있고 급여는 근로시간만큼 받는다. 물론 육아휴직제도는 종일근무 외에 반일근무와 하루 4분의 1, 8분의 1 시간제 근무도 적용 가능하다. 2010년 스웨덴 부모휴가 이용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사용하는 육아휴직 기간이 1개월 증가하면 여성의 소득이 6.7%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기준 스웨덴의 합계출산율은 1.88명이다. ●핀란드 “육아휴직하면 대체 인력 지원” 핀란드도 부모 육아휴직 기간 중 최대 75%의 소득을 보장해준다. 핀란드에서는 사회보장 담당기관 ‘켈라’(KELA)에서 비용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근로자의 육아휴직에 따른 고용주의 부담이 크지 않다. 따라서 회사는 대부분 대체 인력을 정규직이나 계약직으로 고용해 육아휴직의 공백을 메우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핀란드에서는 영유아기의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양육 주체자를 ‘부모’라고 여긴다. 출산휴가가 끝난 뒤 부모 중 한 사람이 부모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부모 휴가 기간은 158일이다. 쌍둥이를 출산하면 한 자녀당 주말을 제외한 60일이 더 늘어난다. 조산이면 부모 휴가기간이 208일이 된다. 부모 각각 최대 2회를 신청할 수 있다. 1회에 전일제 부모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최소 기간은 12일이다. 아이를 입양한 가족도 부모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2014년 기준 핀란드의 합계출산율은 1.71명이다. ●노르웨이 “세계 최초 아버지 의무 육아휴직” 노르웨이의 육아휴직제도는 부모가 일과 가정 사이의 조화와 양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 크다. 1993년 세계 최초로 파격적인 ‘아버지 의무 육아휴직제도’(아버지 할당제)를 도입했다. 1993년 이전까지는 노르웨이도 다른 북유럽 국가와 비교해 큰 두드러진 점이 없었다. 1993년 이전만 해도 스웨덴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는 비율은 3%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도가 변화를 거듭해 2013년 7월부터 임금의 100%를 받으며 49주를 육아휴직으로 사용하거나 80%를 받으며 59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아버지 할당제를 통해 육아휴직으로 14주를 사용하도록 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14주는 그냥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이 육아휴직에 동참한다. 노르웨이의 2014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1.76명이다. ●네덜란드 “1주일에 4일 근무 80%” 네덜란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비율은 65%에 이른다. 젊은 여성은 그 비율이 80%까지 올라간다. 젊은 여성들의 상당수는 1주일에 3~4일만 일하고 있다. 남성 근로자 중에서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도 21%에 이른다. 시간제 근무로 육아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는 네덜란드 여성은 17%에 불과하다. 일과 가사의 병행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시간제 근로자를 차별하지 않기 위해 기업이 져야 하는 부담도 크다. 전체 직원 중 주당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항상 10~20%의 유휴인력을 두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인 근거 없이 전일 근무자와 시간제 근로자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한 ‘동등대우법’, 사업주와 근로자가 다양한 형태의 근로 계약을 맺도록 촉진한 ‘근로시간법’ 등이 과감한 탄력근무를 가능하게 했다. 네덜란드의 2014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1.71명이다. ●프랑스 “시간제 근로자도 똑같은 대우” 프랑스는 시간제 근로자에게 상용근로자와 똑같은 대우를 하도록 법에 명시하고 이들을 고용할 때 근로시간, 급여조건 등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또 시간제 근로자가 정규직을 희망할 경우 정규직 자리가 나면 우선권을 주게 돼 있다. 정규직이 시간제근로를 희망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대우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정규직 근로자가 시간제 근로를 지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4년 기준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1.98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K9’ 자주포 시조는 ‘문종화차’

    [역사속 공무원] ‘K9’ 자주포 시조는 ‘문종화차’

    자동차 이름으로 유명한 ‘K9’은 신개념 포병 무기이기도 하다. 터키, 폴란드, 핀란드에도 수출할 정도로 세계 최강인 자주 곡사포 ‘K9’을 우리 스스로 개발한 것은 15세기에 이미 세계 최초로 화차를 만든 조상의 유전자 덕이란 생각이다.조선시대에는 모두 5종의 화차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문종이 직접 설계·감독해 완성한 ‘문종화차’가 으뜸으로 꼽힌다. 1451년 만들어진 문종화차는 차 위에 거치대를 설치하고, 중신기전(中神機箭) 100개 또는 사전총통(四箭銃筒, 4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총) 50개를 장착하여 한 번에 2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차체는 길이 230㎝, 너비 74㎝로, 지름 87㎝의 바퀴가 2개 달렸는데, 화차의 위력은 적군 100명과 맞먹어 당시로서는 가공할 만한 무기였다. 평탄한 곳은 두 사람이, 진흙 도랑이나 조금 경사진 곳은 두 사람이 끌고 한 사람이 뒤에서 밀면 쉽게 움직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문종이 직접 지시하고 가르친 것이다. 제5대 임금인 문종은 2년 3개월의 짧은 재위기간과 병약함 때문에 존재감이 낮지만, 무기와 군사 분야에서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문종은 화차의 활용에 대해 “화차는 무기인 만큼 평상시에는 쓸모없는 기구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망가지게 마련이니 각사(各司, 서울 소재 관청을 통틀어 이르는 말)에 나누어 운반용으로 사용하고, 사변이 발생하면 즉시 화포를 거치하여 사용하라”고 상세하게 밝혔다. 문종화차는 민·군 겸용이었다. 문종화차는 발표 한 달여 전에 운용시험평가도 가졌다. 문종은 모화관에서 700명의 병사가 벌인 전투훈련을 참관한 뒤 화차와 재래식 무기인 편전의 위력시험을 했다. 80보 앞에 갑옷과 방패로 무장한 무예연습용 인형을 세우고 화차와 편전을 쏘았는데, 화차만 관통했다. 문종은 “기계는 정밀하고 자세했으며, 무사들은 화차를 능숙하게 다루었다”며 흡족해했다. 자주포나 전차, 장갑차는 외형이 비슷한데 문종화차는 자주포인 K9에 가깝다.우리나라 최초의 화차는 최무선의 뒤를 이어 아들 최해산이 1409년 완성한 것인데, 아쉽게도 일찍 단종되는 바람에 제원이 전해지지 않는다. 두 번째인 문종화차는 비교적 온전하게 설계도가 전해져 몇 차례의 개량을 거쳐 19세기 초까지 실전에 사용되었다. 문종은 이 화차를 끊임없이 개량하고 확대 배치에 힘썼다. 임금이 곡산, 수안, 황주 등의 고을에 화차 20대씩을 제작·배치할 것을 지시하자 의정부가 반대했다. “평양은 변방이 아니어서 화차를 배치하지 않기로 했는데, 곡산 등과 같은 내륙지방까지 필요하겠습니까. 도적들이 내륙까지 이른다면 그때 만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이에 실망한 임금은 “내가 직접 창작한 것인데, 어찌 이럴 수 있나. 대신들이 화차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푸념했다. 하지만 문종은 병조에 화차를 추가 제작하도록 지시해 1451년 한 해 동안 전국에 700대 이상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화차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대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93년 2월 12일 새벽 6시 3만명의 왜군이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조선군은 정규군 2800여명, 승병을 포함한 의병이 6000여명으로 누가 보아도 중과부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왜군의 완패였다. 6000여 정의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의 공세를 대파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번에 100~200발을 퍼붓는 40대의 화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주대첩의 주인공 화차는 조선의 네 번째 모델로 2세대 모델인 문종화차를 개량한 것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봄에 내리는 젠틀레인-피크닉 재즈 인 스프링 서덕원(드럼), 송지훈(피아노), 김호철(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의 공연. 2004년 데뷔한 젠틀레인은 서정적이고 편안한 선율로 재즈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재즈 디바 그레이스 마야와 함께 로맨틱 피크닉 무대를 꾸린다. 15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3만 3000~5만 5000원. (02)337-3103.●김완선 콘서트 ‘오늘밤’,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의 원조 댄싱 퀸 김완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단독 공연이다. 김완선의 단독 공연은 1990년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콘서트에 맞춰 신곡 ‘잇츠 유’(It’s You)을 포함해 그간의 히트곡들로 꽉 채운 기념 앨범도 발표한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9만 9000~11만 원. (070)7740-5344. 연극·뮤지컬●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 산울림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사뮈엘 베케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시골길 나무 아래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 기간에 2층 갤러리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에서 의상과 소품, 임영웅 연출의 연출 노트 등 관련 기록물을 무료로 전시한다. 5월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 3만원. (02)334-5915. ●뮤지컬 ‘판’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염정소설과 정치 풍자에 능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신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선보이는 작품으로, CJ문화재단 첫 제작지원 창작뮤지컬이다.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 3만~5만원. (02)3454-1401. 전시●‘이야기 있는/없는 그림’ 서사구조를 만들어 연출하고, 그 감정 상태를 화면에 재현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세 작가의 그룹전. 권순영은 상징이 부유하는 정물을, 우정수는 시공간을 박제하는 바로크 시대의 꽃을, 전현선(작품)은 격자무늬에 감정 없는 사물을 담은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 룩스. ●오정미 초대전 ‘화훼본색-오해된 시선’이라는 주제로 화사한 꽃의 형상을 빌려 길게 과장되거나 혹은 지나치게 비틀어 놓음으로써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해 받아들이는 사회현상을 짚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 갤러리 아띠. (02)3445-6182. 클래식·무용●세종 파이프오르간 시리즈 Ⅹ 세종문화회관이 해마다 열고 있는 ‘악기의 제왕’ 파이프오르간 공연이다. 올해 10번째 공연은 핀란드 오르가니스트 칼레비 키비니에미가 장식한다. 시벨리우스의 ‘축제풍 안단테’, 리스트의 ‘연습곡’,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을 연주한다. 1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9만원. (02)399-1624. ●련, 다시 피는 꽃 삼국시대 설화 ‘도미부인’과 제주 서사무가 ‘이공본풀이’를 조합해 창작한 전통 무용극. 가상의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무희 ‘서련’의 사랑과 시련, 역경 속에서 자신의 뜻을 지켜 나가는 절개를 표현한다. 제례 의식 때 공연된 의식 무용인 ‘일무’와 나라의 태평성대와 왕실의 번영을 기원한 춤 ‘태평무’ 등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담았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극장. 4만~6만원. (02)751-1500.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정권 따라 널뛰고 수능과 엇박자… 교사도 헷갈리는 교육과정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정권 따라 널뛰고 수능과 엇박자… 교사도 헷갈리는 교육과정

    현재 중3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실험대상’으로 불린다. 이들은 초등학교 때에는 ‘2007 교육과정’으로, 중학교 때에는 ‘2011 교육과정’으로 공부했다. 고교 1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2015년에 개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한다. 고3이 되는 2020년에는 지금과 다른 형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다. 국가가 만든 교육과정이 한국의 초·중·고교 교육을 탄탄하고 짜임새 있게 이끌었다는 데 교육 전문가들은 공감한다. 그러나 그동안 교육과정이 정권 입맛에 따라 자주 바뀌고, 대입제도와 엇박자를 내는 통에 학교현장의 혼란을 부른다는 목소리도 높다.●수시개정 도입…교육현장 피로 호소 교육과정은 국가가 만든 초·중·고교 교육의 구체적인 교육계획을 가리킨다. 이 교육계획은 전반적인 취지와 주요 내용을 담은 총론과 과목별 각론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각 학교급의 학년마다 배워야 할 과목과 내용, 교사의 교수법과 평가방법까지 포함한다.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기준이 발표되면 국·검정 교과서가 뒤이어 제작된다. 통상 총론 발표부터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모든 학년에 적용되고 이 과정에 따라 공부한 학생들이 대입시험을 치르는 시점까지가 교육과정의 한 주기가 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과정은 최근 들어 ‘누더기’로 전락했다. 1954년 1차 교육과정 고시 이후 ‘2015 교육과정’까지 10회 개정을 거쳤다. 2003년 10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기존 일시전면개정체제를 수시부분개정체제로 전환했다. 근거는 ‘교육부 장관은 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제23조에 있다. 장관이 마음만 먹으면 개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전교육 확대… 중학교 자유학기 도입 장관이 수시로 개정할 수 있게 하면서 5~6년에 한 번씩 바뀌던 교육과정은 2~3년 주기로 짧아졌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교육과정을 바꾸고, 다음 정권이 여기에 덧셈과 뺄셈으로 개정하는 행태가 반복된다. 과목별, 학교급별 자잘한 고시가 잇따르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예컨대 ‘2009 교육과정’에선 고시문이 무려 7번이나 발표됐다. 여기에 교육과정의 마무리라 할 수 있는 대입제도가 엇박자를 내면서 혼란을 증폭시켰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매년 교육과정에 무엇이 들어가고 빠지는지 학생은 물론 교사들조차 헷갈린다”며 “학년 초가 되면 같은 학년 교사들이 모여 ‘올해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느냐’고 회의를 열어 확인해야 할 지경”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2015년 9월 고교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 등을 골자로 한 2015 교육과정은 올해 초등 1·2학년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중학교, 고교에 차례로 적용된다. 초등 1~2학년에 한글교육을 강조하는 등 유아 교육과정(누리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초등 1~2학년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리되, 학생들의 추가적인 학습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 중심 ‘안전한 생활’을 편성·운영한다.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중학교는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 교과 활동과 함께 진로를 탐색하도록 중점을 뒀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 방안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실과 과목에서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교육을 5~6학년군에서 17시간 내외로 배운다. 중학교급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 정보 교과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벌써 사교육 시장이 들썩거린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사업을 통해 특기자전형을 줄이도록 노력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정부가 선정한 14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중 9곳이 올해 대입에 특기자전형을 추가했다. 정보올림피아드 같은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통합사회·과학 ‘대주제’ 중심 교육 2015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통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고교생이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내용은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에 담았다. 처음 선보일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기존 사회·과학 교과목 핵심을 추린 ‘대주제’를 가르친다. 통합사회 대주제는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인구, 문화, 세계화 등이다. 통합과학은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 등이다. 통합과학에는 과학탐구실험 과목도 포함돼 실습을 늘렸다. 고교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담당할 교사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관련 설비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는 “내년 고교 1학년에 적용될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위한 시설 확보 및 교원, 교과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학교의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교육과정은 먼저 나왔지만, 수능 개선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점도 극심한 혼란을 부른다.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대입제도는 교육과정과 별도로 3년 전에만 발표하면 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공통과목은 수능에 출제된다’ 정도만 알려둔 상태다. 정작 수능에 어떤 과목이 들어갈 것인지, 과목별로 상대평가로 할지 절대평가로 할지 등은 오는 7월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대입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돼야 하는지 확대돼야 하는지, 오지선다형과 단답형으로 구성된 수능 문항유형에 논술형을 추가해야 하는지, EBS 연계를 현행대로 유지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 역시 제대로 안 된 상황이어서 7월까지 논란을 예고한다.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말 수능 개편보고서를 내고 3개 방안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현행 수능체제를 유지하는 게 1안이다. 국·수·영을 치르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직업탐구 등의 탐구영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2안은 모든 학생이 1학년 때 배우는 6개 공통과목만 수능에 출제하는 안이다. 수능 시기가 2학년 2학기나 3학년 1학기로 당겨질 수도 있다. 3안은 수능 이원화 방안으로 공통과목만 보는 수능Ⅰ을 먼저 치르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미적분 등 선택과목을 보는 수능Ⅱ를 나중에 치르는 내용이다. 다음달 선출하는 19대 대통령은 7월 발표되는 수능 개선안을 어떻게 안착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2021학년도에 적용되는 수능 개선안이 대선 직후 나오고 2021학년도에나 적용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이를 갑작스레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차기 대통령은 잦은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교육 현장의 피로를 줄이고 대입제도와 연계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김동석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 현장의 피로를 줄일 시스템에 대한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교육부가 하향식 방식으로 결정하기보다 상향식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위원회가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 인재 키울 과정 필요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문·이과 통합과 안전, 소프트웨어 교육 정도만 담은 2015 교육과정 개정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교육현장은 회의적인 눈길을 보낸다”며 “차기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현장 교사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까지 제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의견부터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핀란드는 교육과정을 바꾸고자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출판사와 소수민족 등 무려 120개의 이해단체 의견을 문서로 받고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이 밖에 학생들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과정이 정착되도록 수강 신청, 분반, 교실 배정 등을 조정해 주는 온라인 수강 신청 프로그램이라든가, 다양한 크기의 교실이나 공강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지도하고 안내해 줄 전문가 양성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사전 작업 없이 ‘24시간’ 짧은 만남… “판돈 많은 위험한 회담”

    [美·中 정상회담] 사전 작업 없이 ‘24시간’ 짧은 만남… “판돈 많은 위험한 회담”

    ‘원포인트 회담’ 양국 모두 처음 회담 날짜 일주일 전에야 공개 “성명 낼지 말지, 내용 합의 못해” 실패할 땐 양국 정상 상당한 타격1972년 2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만났다. 중병을 앓는 마오의 건강을 고려해 면담 시간을 15분으로 정했으나 대화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7일 뒤 닉슨 대통령은 항저우에서 저우언라이 총리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천명한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첫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헨리 키신저의 비밀 방중, 양국 탁구 대표팀의 친선경기와 같은 ‘사전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에 열린 모든 중·미 정상회담은 늘 이렇게 진행됐다. 6~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회담은 의견 조율이 완성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첫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도 전에 연일 북한 문제를 고리로 경고장을 날렸다. 시 주석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핀란드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판돈이 너무 많이 걸린 위험한 정상회담”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은 두 정상에게 일종의 도박이다. 회담 일주일 전에야 회담 날짜가 공개될 정도로 일이 ‘급하게’ 진행됐다. 보통 3~7일이던 방문 일정이 24시간으로 줄어든 사실상 ‘원포인트 회담’은 양국 모두 처음이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중국 및 아시아 관련 정책 책임자를 정하지도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게 옳은가라는 물음이 막판까지 계속된 정상회담”이라며 “공동성명을 낼지 말지, 낸다면 어떤 내용으로 할지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위험 정상회담인 만큼 실패하면 양국 정상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황징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시 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냉대받으면 상당한 정치적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변수를 잠재우고 집권 2기의 기초가 되는 가을 당대회 준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일 회담이 어그러진다면 국내적 권위나 국제적 지위가 허물어질 수 있다. 구쑤 난징대 교수는 “중국이 요구해서 성사된 회담인 데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하면 시 주석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이 여유롭지는 못하다. CNN은 “정치적 입지로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정 지지도는 저조한 수준을 이어 가고 있고, 의료보험 등 각종 정책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종의 대외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의 갤 루프트 이사는 “중국은 정상들이 악수만 해도 협상 결과를 좋게 포장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신뢰까지 잃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핀란드 간 시진핑 부부… 판다 한 쌍 선물 약속

    핀란드 간 시진핑 부부… 판다 한 쌍 선물 약속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4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빈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핀란드 관료들의 환영인사를 받고 있다. 5일 시 주석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판다 보호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의 희귀동물인 판다 한 쌍을 핀란드 자연보존구역으로 보내는 의정서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2박 3일 일정의 핀란드 방문을 마친 뒤 6∼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헬싱키 EPA 연합뉴스
  • 위너, 화려한 컴백 ‘릴리릴리’ 국내 넘어 해외서도 ‘음원 차트 점령’

    위너, 화려한 컴백 ‘릴리릴리’ 국내 넘어 해외서도 ‘음원 차트 점령’

    그룹 위너가 국내외 차트를 석권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위너는 4일 오후 4시, 1년 2개월의 공백을 깨고 신곡 ‘REALLY REALLY(릴리릴리)’와 ‘FOOL(풀)’을 담은 싱글 앨범 ‘FATE NUMBER FOR(패이트 넘버 포)’를 공개했다. 5일 오전 9시 기준 ‘REALLY REALLY’는 멜론, 벅스, 올레, 몽키3, 지니,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7개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특히 멜론 ‘24시간 이용량 추이 비교’ 차트에서는 최고점을 찍어 ‘지붕뚫기’에 성공했다. 해외에서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 싱글 앨범 ‘FATE NUMBER FOR’은 공개 이후 브루나이 공화국, 콜롬비아, 핀란드, 그리스, 과테말라, 홍콩,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마카오, 말레이시아, 멕시코, 노르웨이 등을 포함 포함 최대 21개국에서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를 석권했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최대 7위에 안착했다. 긴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각지까지 인기몰이하며 글로벌 파워를 체감케 했다. 국내외 실시간 차트를 석권, 인기몰이 중인 ‘REALLY REALLY’는 위너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자작곡으로 밝은 감성과 새롭게 다가온 사랑에 대한 설렘을 잘 담아낸 노래다. 특히 후렴구의 중독적인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음원 공개와 함께 선보인 뮤직비디오도 인기다. 미국 LA에서 올로케로 촬영된 ‘REALLY REALLY’와 ‘FOOL’ 뮤직비디오는 5일 오전 9시 기준 각각196만 3405뷰, 160만 9557뷰를 돌파, 도합 357만 1962뷰를 기록하며 빠르게 조회수 상승 중이다. 신곡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위너는 오는 8일과 9일, MBC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에 출연, 본격적인 방송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올림픽 출전권 따낸 ‘차세대 피겨퀸’ 최다빈…밝은 미소로 귀국

    올림픽 출전권 따낸 ‘차세대 피겨퀸’ 최다빈…밝은 미소로 귀국

    피겨선수 최다빈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경기를 마치고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다빈은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총점 190점을 돌파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2장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2.66점을 받아 11위에 오른 후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128.45점 7위에 올라 최종 10위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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