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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고등교육비 비율이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지만, 사교육비로 대표되는 민간재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고등 교육 이수 비율은 높지만 교육에 들인 투자에 비해 창출되는 공적 가치는 OECD 평균보다 3배 가량 낮아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0일 ‘국제통계 동향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기준 한국의 25~34세 성인 중 고등교육 학위를 취득한 비율은 평균 70%로 OECD 평균(4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학생 1인당 연간 고등교육비는 1만 486달러(약 1269만원)로 OECD 평균인 1만 5556달러(1883만원)보다 낮았다. 1인당 고등교육비가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4만 8407달러), 미국(3만 165달러), 스웨덴(2만 4341달러) 순이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OECD 평균(1.5%)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고등교육비 투자재원을 정부·민간으로 구분했을 때 OECD 평균 기준 민간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2%, 정부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38%에 불과했고, 민간재원 비중이 62%였다. 핀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높은 교육 이수 수준은 통상 평균적으로 높은 임금과 직결되고, 교육 투자는 고등교육 이수자가 높은 소득세와 사회 기여금을 내기 때문에 높은 공공 수익으로도 연결된다. 하지만 한국은 교육투자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OECD 하위권이었다. 고등교육을 통한 ‘공적 순현재가치’는 총비용(소득세 효과와 사회공헌 효과)에서 교육에 대한 직접 비용과 학업 대신 취업을 택했을 경우 포기한 세금을 빼서 계산한다. OECD 국가의 평균 공적 순현재가치는 고등교육을 이수한 남성은 약 14만 8200달러(약 1억 7917만원), 여성은 7만 7300달러(약 934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공적 순현재가치가 남성 4만 5200달러(5465만원), 여성은 3700달러(약 44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이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지만 고등교육에 들인 비용에 비해 직업 창출을 통한 세수 증대 등 사회적 기여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아 남녀간 격차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법조사처는 “고등교육 이수 비율의 증가는 OECD 국가 공통적 현상으로 그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투자에 있어 공공의 비중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는 대한민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갔다. 케이팝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로 형성된 이미지는 부서지고 감염병 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를 입력해 그래프를 그려 보면 나타나던 ‘J자 곡선’은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확진자 급증의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일은 다른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그림 1).●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코로나 방역 수준 J곡선을 평평하게 한 대한민국은 능력의 상징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동원국가 체제가 위기상황을 맞이해 수행한 총력전의 결과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한 행정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필요시 동원 가능한 의료 인력과 양호한 의료 인프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 그리고 언제나 투덜거리지만 할 일은 하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납작해진 그래프의 곡선이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고 몰락하는 존재들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가장 무기력함을 드러낸 존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의 국가 간 연합체였다.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72일 만인 3월 12일 확진자 수가 110개국 1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300명에 돼서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난리가 났을 때 세계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명백한 뒷북 결정이었다. 이후 WHO는 국가 간 협력을 조정해 내지 못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4월 초에나 인정하는 등의 무능을 드러냈다. EU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나라인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물품이 자국의 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해적질’에 가까운 압류로 의료품을 확보했고, 수출통제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EU의 이상은 위기상황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에 비해 ‘국가’의 존재는 위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국가 간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초국적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빼앗겼던 국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역시 국가라는 점을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51만 7866명의 확진자와 8만 84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오는 충격은 과거 1·2차 세계대전에 비교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만들어지고 뉴욕시는 넘쳐나는 시신을 냉동트럭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시나 다름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전쟁과 대규모 전염병은 큰 충격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일단 변화된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 대신 안정성과 확실함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경 내에 머무르던 제품의 생산은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됐다. 즉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40%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축’은 구식의 개념이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잉여를 최소화하고 인력과 시설을 최소화했으며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시 효율적이었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국가는 비효율을 감내하고서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충분한 재고와 비축을 미덕으로 삼을 것이다. 냉전시기 형성됐던 비축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던 핀란드가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수 제조업 기능의 유지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이나 중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목격한 국가들로서는 필수 물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우위를 통한 무조건적인 효율성의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국가의 행정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국민감시 차원에서 만들어졌던 전 국민 주민등록번호, 촘촘한 주민센터 등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밀착감시와 검사, 격리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2).●역학조사 과정 개인정보 활용 범위 ‘숙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활용된 확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시스템 등 개인정보의 활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개정안이지만, 이후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경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쟁도 아닌데 사망자가 급증하는 문제와 함께, 경제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국경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항공 및 관광업을 비롯한 몇몇 산업 분야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하던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U 역시 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보조 확대, 소상공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오던 재정적자(GDP 3% 이하), 국가채무(GDP 60% 이하)라는 EU 재정준칙의 적용을 일시중단하면서까지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계획은 미국 6.3%, 독일 4.4%, 프랑스 1.8%이며 추가적인 대책도 얼마든지 고려되고 있다. 전시경제에 돌입한 것이다(표 1).이에 비해 우리는 추경 11조 7000억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포함해도 GDP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규모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에 대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급을 다투는 재난지원금은 소득하위 70%라는 선별지급 원칙을 제시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위스는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 인공지능을 투입해 서류 1장만 작성하면 30분 만에 대출을 시행함으로써 단 1주일 만에 18조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반면 한국은 7일 현재 긴급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3분의1에게만 집행됐다.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전력을 일시에 투입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축차투입’을 하다가 불필요한 희생만 늘리는 경우이다. 우리의 방역정책은 압도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로 이루어진 3T 전술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역의 성공을 지켜줄 경제정책에서는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전시경제’ 상황 신속한 재정 집행 장치 필요 한국 정부나 국민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인식의 전환과 신속한 재정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과잉투자와 방만한 예산집행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때부터 예산당국은 강화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확보가 IMF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경제부처 구성원들과 여론 주도층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고 있다. 관행을 뛰어넘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조직과 체계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는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한시적 중단이 필요하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1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면 그 효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현시점에서 평시와 같은 집행과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거둔 성취를 만끽해도 좋다. 성취가 없다면 어려운 일을 극복할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민에 대한 정부의 우월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WHO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정책에서 우왕좌왕했으나 ‘17번 확진자의 사례’를 통해 학습한 경험을 근거로 끝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쪽은 국민이었다. 세계의 격찬을 받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워킹스루 검사법’ 역시 현장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장의 행정·의료 인력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과잉으로 평가받던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기업들의 연수원 활용 등도 재평가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들의 막강한 유통망과 인터넷 배송 네트워크, 택배 노동자들의 헌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사재기를 없앤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앞에 펼쳐질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때다.
  • “유럽이지만 사재기 없어요” 핀란드의 남다른 비결

    “유럽이지만 사재기 없어요” 핀란드의 남다른 비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유럽에 생필품 사재기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사재기 없는 핀란드가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는 유럽 어떤 나라보다도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 장비, 농작물, 군수품 원자재 등의 비축량이 풍부하다. 현재 핀란드는 부족하지 않은 생필품 재고량을 자랑하며, 사재기를 위해 시민들이 전쟁을 벌이는 일 또한 벌어지지 않고 있다. 2주 전 핀란드 사회보건부는 ‘비록 오래되었지만 충분히 기능을 하는’ 마스크 비축량을 전국의 병원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마스크 공급 창고와 수량 등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보안에 부쳐진 채 관리됐다. 이 공급 시스템은 1950년대부터 전국 곳곳에 구축된 것이다. 이 같은 대처의 배경에는 핀란드 특유의 ‘프레퍼(prepper) 정신’이 있다. 프레퍼는 재앙에 대비해 평소에 철저한 대비를 하는 문화를 말한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을 덮치기 시작하자 핀란드 정부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모아온 의료장비공급 라인에 처음으로 손을 댔다.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대비해 국가적으로 준비해 온 비축품이 쓰임새를 찾은 셈이다. 노르웨이 군사학연구소의 매그너스 하켄스타드 교수는 “북유럽 국가 중에도 위기 대응 정신이 가장 뛰어난 핀란드는 세계 3차 대전과 같은 엄청난 재앙에 항상 대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물품을 공급받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도 위기 상황에 미리 준비하는 동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북해와 직접 닿아있는 스웨덴과 달리 핀란드는 대부분 물자를 해상 교통량이 많은 발트해를 통해 받아야 했다. 이에 위기 상황에 적응하면서 역설적으로 비상 시국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29일이다. 중국 우한에서 온 32세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 여성은 다행히 핀란드의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고 2월5일 퇴원했다. 이후 3월 초까지 핀란드에서는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핀란드인들이 하나 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현재 핀란드의 확진자 수는 1882명, 사망자 수도 25명까지 늘어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아 100주년 기념, 공공아트 ‘한국의 새’, ‘한국의 향’ 선보여

    동아 100주년 기념, 공공아트 ‘한국의 새’, ‘한국의 향’ 선보여

    동아일보는 2020년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3대 공공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인 <한국의 새>와 <한국의 향> 프로젝트를 창간일을 맞아 공개했다. <한국의 새>와 <한국의 향>은 정확히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4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 위치한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 위에서 공개됐다. 2020년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공공아트 프로젝트는 앞서 2019년 창간 99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현대 미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 1928~)과의 협업으로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을 8가지 색상과 다니엘 뷔렌 작품의 시그니처인 8.7cm 간격의 줄무늬로 장식한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으로 시작했다. 창간 100주년을 맞은 2020년에는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의미와 의의를 각각 담은 <한국의 상(床)>, <한국의 향>, <한국의 새> 3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즐기는 공공의 이벤트로 확대하고자 한다.지난 1월 1일에는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로비에 도예가 이헌정과 협업한 <한국의 상(床):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이 공개됐다. 100년의 시간의 집적과 미래의 100년을 상징해 도자 소재로 제작된 작품은 동아일보의 가치를 담아내는 ‘브랜드 쇼룸’이자 상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신진 아티스트 또는 독자들의 사연을 담은 물건 및 100주년 기념 오브제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의 새> 프로젝트는 미래 지향적인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사회 곳곳에 전파하는 파랑새의 이미지에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을 표방하고 있는 동아일보의 콘셉트를 투영해 기획한 것이다.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이딸라’와 ‘한국의 새’를 주제로 한 ‘동아백년 파랑새’ 오브제를 한정수량 제작해 선보인다. ‘파랑새’는 새로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기 위해 동아일보가 1960년대 도입한 취재 목적의 경비행기와 요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파랑새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인을 위한 ‘치유의 새’이자 ‘힐링의 새’로 해석해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동아백년 파랑새’는 장인이 직접 한숨 한숨 불어 제작되는 이딸라의 전통적 생산방식으로 300개 한정수량 제작됐다. 오브제 아래에는 한글로 ‘동아백년’ 각인과 1번부터 300번까지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오브제들은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에 전시되어 있으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독립서점 등 젊은 세대가 여가 생활을 위해 즐겨 찾는 ‘힐링 맛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의 유명 만화가 바바라 스톡이 ‘동아백년 파랑새’를 주제로 제작한 ‘당신의 오늘을 치유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는 그래픽 노블을 통해 파랑새가 우리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의 새 : 동아백년 파랑새>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사진, 그래픽 노블은 한국의 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월 31일 공개된 <한국의 향> 프로젝트는 지난 100년간 동아일보가 활자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한 기억을 향으로 표현해 우리 사회에 미래에 대한 깨끗한 꿈과 향을 전달한다는 취지를 담은 프로젝트다.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회사인 코스맥스와 협업하여 ‘1920℃’ 향수와 디퓨저를 탄생시켰다. ‘1920℃’라는 향의 이름은 1920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청년의 온도, 열정의 온도를 표현한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 전통 묵인 송연묵(소나무 그을음과 아교를 섞어 만든 한국 전통의 먹)을 재현해 특허 출원한 ‘한국의 묵향’으로, 100년의 향기와 지조 있는 선비 정신을 K-뷰티와 결합한 감각적인 제품이다. 탑노트로는 송연묵, 소나무, 컴포러스, 미들노트로는 백합, 자스민, 장미, 아이리스 향이 난다. 사향, 통카빈, 시더우드가 베이스 노트로 풍긴다. ‘1920℃’는 향수(50mL·오 드 퍼퓸)와 디퓨저(135mL)로 구성되었으며 단아한 느낌의 순백색 향수 캡과 디퓨저 용기는 한국도자기가 제작했다. <한국의 색>에 이어 <한국의 상>, <한국의 향>, <한국의 새>으로 이어지는 공공 아트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100주년 기념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죽 급하면” 핀란드, 코로나19 검체 한국에 보낸다

    “오죽 급하면” 핀란드, 코로나19 검체 한국에 보낸다

    2주간 1만8천 샘플 전세기로 전달핀란드 병원 “한국서만 가능” 핀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로부터 채취한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 확진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고 AF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검진 장비가 부족해지자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 검사를 의뢰하겠다는 것이다. 핀란드 전역에 민간 병원을 운영하는 메히라이넨은 2주간 한국에 1만 8천 개의 샘플을 보낼 예정이다. 1차 샘플은 1천500개로 1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헬싱키에서 출발하며, 이어 핀란드로 귀항 때는 보호장비와 샘플링 장비를 실을 계획이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1만4000㎞, 왕복 10시간 비행거리다. 메히라이넨 측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상황이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봐도 검진 능력을 높이는 게 코로나19를 막는 핵심”이라며 “핀란드와 유럽에서는 찾아봤지만 검진을 의뢰할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는 고위험군이나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2만1천 건의 검사를 수행했을 뿐 다른 의심군은 검사하지 못했다. 이에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약 1천300건의 확진자가 나왔고, 17명이 사망했다. 실제로는 30배 넘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핀란드 보건당국의 설명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伊 군트럭 투입해 관 외부 이송… 이동제한령·휴교령 추가 연장

    伊 군트럭 투입해 관 외부 이송… 이동제한령·휴교령 추가 연장

    伊 롬바르디아 “2주 만에 한 세대 사라져” 英 긴급휴교·지하철역 폐쇄 등 런던 봉쇄 佛 이동금지 위반 속출에 벌금인상 엄포최악의 상황이 아직 더 남은 것일까. 유럽 국가 중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475명 늘어난 297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확진환자는 전날 대비 4207명 증가한 3만 5713명으로 나타나 사망자와 확진환자 숫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확진환자·사망자가 폭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주 내 중환자 병상이 800여개 수준이지만, 중증환자는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병실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축구장이나 컨벤션센터에 임시 병상을 설치해 의료시설로 활용하는 고육지책까지 나왔다. 정부는 의료진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졸업 예정인 의과대 학생들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최근 일주일 사이 사망자가 400명 가까이 발생해 묘지 공간이 부족해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의 공동묘지 앞에는 다른 지역으로 관을 옮기기 위한 군용트럭 30여대가 일렬로 늘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 관은 파르마, 피아첸차, 모데나 등 다른 여러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 지역의 한 관계자는 가디언에 “2주 사이 한 세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결국 다음달 3일까지였던 이동 제한령과 휴교령을 연장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영업 중단 명령도 4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유럽 전체 확진환자는 진원지인 중국을 이미 넘어섰다. 1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유럽 내 49개국에서 9만 178명의 확진환자와 403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은 전날 대비 확진환자가 2538명 늘어난 1만 3716명, 독일은 3070명 늘어난 1만 2327명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3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빠르다. “핵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각국은 더 강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은 이날 전국 각급 학교에 20일부터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이르면 같은 날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디언은 “런던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영국 전체 2627명의 3분의1에 가까운 953명으로 나타났다”며 국무조정실이 내각 측에 런던 봉쇄 필요성을 밝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더 강한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런던교통공사(TfL)는 지하철이 코로나19 확산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40여개의 런던 지하철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야간 운행을 중단하고, 버스 운행도 축소한다. 확진환자 수가 9134명까지 증가한 가운데 17일부터 이동 금지령을 내린 프랑스는 이동증명서 없이 밖에 나온 4000여명의 시민을 적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TV에 출연해 “이동 금지령을 어길 시 과태료가 375유로(약 52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당국은 최소 38유로에서 최대 135유로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계속 위반 사례가 나오자 금액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엄포를 내놓은 것이다. 포르투갈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그리스와 덴마크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 각국의 국경 통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핀란드도 이에 합류했다. 핀란드는 앞서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각국 정부가 예정됐던 선거 일정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분리독립을 위한 제2주민투표를 올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속보] 유럽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국 넘어서…총 9만명

    [속보] 유럽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국 넘어서…총 9만명

    유럽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명 안팎으로 잠정 파악됐다. 8만 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초과한 것이다. 주요국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 3910명, 독일 1만 1973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2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비교적 많은 수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총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3237명)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가 하루에만 475명이 숨지며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9만명 안팎으로 잠정 파악돼 8만 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를 앞질렀다. 이탈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 3910명, 독일 1만 1973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한국(8413명)을 앞질렀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2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3237명)를 크게 웃돌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이 한국(84명)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는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8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늘어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에 거의 가까워졌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한국(1.0%)의 8배가 넘는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025명)를 뺀 실질 확진자는 2만 8710명이다. 집중 치료를 요하는 중환자는 2257명으로 전날보다 197명이 늘었다. 각국 정부도 고강도 추가 대응에 나섰다. 영국은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미뤄오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교직원 중에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휴교령을 결정했다. 휴교령은 오는 20일 발효된다. 언제 다시 수업을 재개할지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분리독립을 위한 2차 주민투표를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은 난민 수용을 중단했고, 그리스는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이나 회합을 전면 금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민들이 연대해 정부 조처에 따라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국경통제를 강화했다. 지난 1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학교와 대학교, 도서관, 박물관, 극장, 스포츠 센터 등을 폐쇄한 데 이은 추가 조처다. 국경 봉쇄, 휴교령을 내린 덴마크 정부도 대다수 상점 문을 닫고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또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을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하고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입국 문턱을 높였다. 유럽에서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다음달 3일까지로 돼 있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제한령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조깅 등 외부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카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탈리아의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 주민의 40%는 여전히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출근 등 합당한 외출 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수가 이동제한 지침을 안 지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의 언급을 통해 이탈리아에서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이용해 주민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국식 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폴란드와 터키, 체코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최대 20조∼6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獨 국경 통제에 60㎞까지 늘어선 트럭들… EU, 30일간 외국인 입국 금지

    獨 국경 통제에 60㎞까지 늘어선 트럭들… EU, 30일간 외국인 입국 금지

    독일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화물 및 통근자를 제외하고 자국 국경에서 이동 차단 조치를 실시하면서 18일 A4 고속도로의 바우첸 인근 구간에서 트럭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독일 언론들은 이곳에서 폴란드와 국경을 맞닿은 괴르리츠까지 무려 60㎞ 구간에서 교통 정체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체코, 폴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도 국경에서 이동 차단 조치를 한 가운데 핀란드도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국경에서 통행을 제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외 이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바우첸 EAP 연합뉴스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재난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재난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

    우리는 참으로 전대미문, 예측불가, 불확실성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전 바이러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높은 전염성을 가진 코로나19는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이 팬데믹의 여파는 몇 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시장 전반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대개 경제 위기는 자본 축적에 위기가 생기거나, 자본의 불건전한 투자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 폭락하거나, 정부의 잘못된 재정 정책으로 부채가 상승하고 자본이 대량 유출할 때 발생하는 줄만 알았다. 그 어느 경제학 개론서도 바이러스가 경제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러스의 전염과 확산을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이 안전한 범주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먼저 겪고 있는 한국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이 현명하게 협조하면서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다. 북미는 이제부터 코로나 에피데믹과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그런데 정부와 의료체계 그리고 시민들이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대처할지 벌써부터 우려가 크다. 한국은 교육기관의 개원, 개학을 연기하는 방법을 선택한 반면 이미 1월부터 봄학기를 시작한 북미의 수많은 대학들은 최근 강의실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고 있다. 3~4월에 예정돼 있는 대규모 연례 학술회의에서부터 소규모 학술발표까지 여러 사람이 모이는 학술 활동 전반 또한 취소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학생들의 교육과 학자들의 연구 활동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대학과 그 인근의 식당이, 커피숍이 일차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파는 서비스업 전체로 확대될 것이다. 경제활동이 하나둘 멈춘다는 것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일이 사라지고 소득이 없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경제가 위기에 처할 때 가장 먼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경제활동 사다리에서 가장 아래, 가장 취약한 지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한국에서 집단 발병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일을 쉴 수 없는 사람들, 그래서 감염이 돼 일을 쉬게 되면 동시에 수입이 없어지는 사람들, 손님이 끊겼어도 월세는 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 서비스업에서 시간제, 일당 알바를 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젊은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이런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재난기본소득을 진지하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 기본소득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하에서 그리고 자동화와 같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국민 다수가 안정적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기본적인 노동 소득을 얻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대안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일을 한다고 해도 생활 보장이 안 되는 지금의 시장경제, 곧 당도할 경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고용과 소득을 분리하고 소득을 모든 시민의 기본권으로 이해하는 보편성이 강한 정책이다. 한국처럼 남녀 임금 격차가 심한 곳에서는 남녀 소득 격차 해소의 효과도 가져온다. 기본소득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연령대만 정한 후 그 범위 안에서 모든 개인에게 공적 자금으로 기본적인 소득을 지급하는 것이다. 경제적 취약 계층을 파악해서 선별적으로 지급하거나 고소득층의 범위를 정하고 확인해서 지급에서 제외하는 방법에 드는 시간과 행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소득층에 지급된 기본소득은 이후 세금 징수에서 되돌려 받으면 된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핀란드, 브라질, 인도, 케냐, 우간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역 단위의 다양한 방식이 실험된 바 있고 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정책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청년수당 또는 농민수당이라는 이름으로 실험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난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전주시가 먼저 나서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다. 지금과 같은 거시적 재난 상황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뿐 아니라 중앙정부가 나서서 재난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이다.
  • [세종로의 아침] 그래도 예술은 계속된다/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그래도 예술은 계속된다/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그나마 이 일이라도 있어서 버티고 있어요.”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다행히 염려했던 것보단 밝았다. 대학로 극단 대표인 지인에게 오랜만에 안부를 물은 건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3월과 4월에 예정됐던 지방공연이 줄줄이 취소돼 수입원이 막히자 단기 배송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시간 활용도 편하고, 벌이도 괜찮다”며 짐짓 눙쳤지만 언제 공연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은 감추지 못했다. “6월에 공연장을 대관했는데, 그때까지 사태가 진정될까 모르겠네요.” 코로나19 여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지만 문화예술계는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다. 정부가 지난 2월 23일 코로나 대응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직후 국공립 공연장과 박물관 등 모든 공공 문화시설이 휴관에 들어갔고, 뒤이어 민간 공연과 전시 등도 거의 올스톱 상황에 놓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월 공연 매출은 208억 4030만원으로 1월 매출 규모(404억 5558만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3월은 훨씬 더 심각하다. 지난 14일까지 매출이 겨우 44억 4512만원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달 매출 규모에서 또 반 토막이 난다. 미술계 사정도 열악하다. 한국화랑협회가 최근 소속 화랑 1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응답한 45개 화랑의 평균 피해액이 3000만~4000만원대로 집계됐다. 영화관에도 인적이 뚝 끊겨 2월 관객 수가 200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이 크다. 나라 밖 상황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되면서 유럽, 미국 등 각국 문화예술시설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파리 루브르박물관 등이 문을 닫았고, 공연예술 메카 브로드웨이 극장의 불도 꺼졌다.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임을 알면서도 심리적 충격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그것도 범지구적 차원으로. 보고 싶은 사람을 맘껏 만나고, 언제든 내킬 때 여행을 떠나고,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과가 이토록 절실히 그리울 줄이야. 문화적 일상도 마찬가지다. 공기처럼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기에 문화와 예술이 우리 삶에 주는 위로와 공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이번 사태로 취약한 문화예술 생태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 않도록 정부가 문화예술 종사자와 업계에 대한 지원을 빈틈없이 마련하길 기대한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전례 없는 재난의 한가운데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문화예술계도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대안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온라인 공연·전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3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연주회를 생중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같은 날 오후 7시 네이버TV에서 전시가 중단된 특별전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소개했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도 12일(현지시간)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무관중 연주회를 열어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영혼의 백신을 제공하려는 예술인들의 배려가 고맙다. 나라 전역이 격리 상태인 이탈리아에서 주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SNS 동영상이 지난 주말 화제가 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코로나 봉쇄도 이탈리아의 음악을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예술이 무엇인지 새삼 돌아본다. coral@seoul.co.kr
  • ‘시험공화국’ 벗어난 한국을 생각하다

    ‘시험공화국’ 벗어난 한국을 생각하다

    시험인간/김기헌·장근영 지음/생각정원/314쪽/1만 6000원 한국만큼 시험을 많이 치르는 나라가 있을까. 그리고 한국인만큼 시험에 매달리는 이들이 또 어디 있을까. 그야말로 ‘시험공화국’에 ‘시험인간’들이 살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나 시험 제도가 있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객관식 형태를 유독 선호하는 데다가 국가가 주관하는 대규모 시험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인생의 길목마다 자리해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고부담 시험’이라는 데에 문제가 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일하는 두 저자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시험의 문제점을 짚는다. 저자들은 시험 결과에 따라 개인의 삶이 달라지는 사회에서 시험인간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포착했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이에 따른 불공정을 해소하자는 목소리에 시험은 힘을 얻었다. 한국이 교육을 통해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한국전쟁 전후 토지 균등 분배 때문이었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불평등이 확산하면서 시험은 공정성의 표피만 입은 신화와도 같다고 지적한다. 저출산, 정보기술의 발전, 그리고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더는 우리나라의 시험제도가 앞으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 경고한다. 경쟁교육이 아닌 평등교육으로 전환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 교과 학습 능력 대신 역량을 기르려는 뉴질랜드의 도전, 그리고 국경 없이 공부하는 미네르바 스쿨, OECD의 데세코 프로젝트 등 여러 대안도 제시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시험 이외의 대안을 찾아내지 못하는 건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당장 시험을 치러야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저자들은 ‘탈시험인간’이 되려면 문제를 푸는 교육에서 문제를 내는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객관식 시험 외에 공정한 게 어디 있느냐”고 주장하는 이들, 표만 바라보고 대입 제도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는 정치권, 그리고 이런 구조를 돈벌이로 여기는 사교육 등이 버젓이 있는 한 ‘탈시험인간’은 요원해 보인다. 저자들은 그래서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소비심리도 뚝… OECD국가 중 가장 낙폭 커

    소비심리도 뚝… OECD국가 중 가장 낙폭 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의 소비심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한 달 전(100.0)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9.6으로 집계됐다. 낙폭은 자료 집계가 완료된 OECD 25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OECD는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지수를 비롯해 각국에서 내는 심리지수를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보정한 CCI를 산정해 발표한다. 지수가 100 이하면 소비자들이 경기와 고용동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다음으로 CCI가 많이 떨어진 곳은 터키(95.2→94.9)다. 크루즈선에서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났던 일본(99.0→98.9)은 0.1 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국의 소비심리가 빨리 얼어붙은 것은 중국과 인접한 데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영화관람객은 1년 전보다 57% 줄었고 놀이공원 입장객은 71.3%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약속을 줄이고 외출을 꺼리면서 백화점, 음식·숙박업소 등도 매출이 감소했다. 한국의 CCI는 25개국 가운데 20번째로 낮다. 한국보다 더 낮은 곳은 호주(99.4), 스웨덴(99.2), 일본(98.9), 핀란드(98.7), 터키(94.9)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에는 중국의 소비심리지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英 제외한 유럽인들의 미국 여행 30일 동안 중단”

    트럼프 “英 제외한 유럽인들의 미국 여행 30일 동안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 국민들의 미국 여행을 30일 동안 사실상 막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밤 9시(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항공과 선박 등 모든 여행편을 중단하는 초강수 대책을 발표했다. 13일 밤 12시(한국시간 14일 오후 1시)부터 한달 동안 영국을 제외한 유럽으로부터 미국 해안에 닿는 모든 여행편을 운항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적절한 (의료) 검사를 통과한 미국인들은 예외이며 역시 “엄청난 양의 교역과 화물”도 제외된다고 했다. 해당 국가들은 영어 알파벳 순으로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히체슈타인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말타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이라고 국토안보부 홈페이지는 소개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을 상대로 취한 조치(여행 경보 상향)를 조기에 해제할 수 있는지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금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며 당장 의회가 감세안을 마련해달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감염자와 사망자를 집계하지 않는다. CNN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1237명(사망자 37명 포함)이라고 전했다. 전날보다 감염자는 200명 이상, 사망자는 7명 늘어났다. 존스홉킨스 대학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는 이날 오후 환자 수를 1281명으로 집계했다. 영국에서는 감염자가 460명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전날보다 231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 2462명에 이르고 프랑스도 2281명으로 늘어났다. 스페인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사흘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세계 110개국에서 12만명의 확진자, 사망자가 3400명에 이르자 세게보건기구(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수 유럽 봉쇄책을 내놓게 됐다. 앞서 미국의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윗을 통해 “오늘 (백악관) 집무실에서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에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에 대해 훌륭한 결정을 했고 그들은 나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지역에 다시 관여하는 데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알다시피 세계의 다른 지역도 있다. 유럽인데 매우 힘든 상황이고 바이러스로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결정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중국과 아시아를 언급한 것은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 등을 가리킨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를 권고한 상태이며 대구 지역에 대해서는 4단계인 ‘여행 금지’로 정해두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거대 양당, 고작 13명 공천하려고 청년영입쇼 벌였나

    각 정당의 21대 총선 지역구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금까지의 결과만으로는 이번에도 2030 청년세대 신인 정치인 다수가 국회에 입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청년 공천 규모는 고작 13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양당을 통틀어 20대 청년 공천은 전무하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청년 공천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청년인재 영입 경쟁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스펙 좋은 젊은이들을 내세운 ‘정치쇼’에 불과했음을 자인한 셈이다. 아직 일부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이 남아 있지만 두 정당이 앞으로 청년인재들을 대거 내세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서울신문이 주요 정당의 지역구 공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2030 후보가 겨우 5명, 통합당은 8명이다. 공천확정자 중 2030 비율은 민주당이 2.2%, 통합당이 5.7%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확정자의 평균 나이는 56.5세로 20대 국회의원 평균보다 한 살 많아 더욱 노령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인으로 청년인재풀이 작다는 게 이유겠지만 거대 정당들이 겉으로는 ‘청년정치’와 ‘세대교체’를 주창하면서도 공천 과정에서는 본선경쟁력을 앞세운 ‘기득권 카르텔’이 여전히 작동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세대교체는 서구 정치의 대세이다. 35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인 핀란드의 산나 마린, 40대의 프랑스 대통령과 캐나다 총리 등 유엔 회원국 중 30~40대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가 21개국이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유력 정치인이 된 것이 아니다. 당원부터 시작해 오랫동안 정치경험을 쌓으며 나라를 이끌 수 있는 경륜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거에 임박해서야 청년정치와 세대교체를 부르짖을 게 아니라 평소에 청년이 정치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멍석’을 깔아 줘야 젊은 정치 지도자가 나올 수 있다. 거대 양당의 각성을 촉구한다.
  • 네덜란드 총리 “악수하지 마” 해놓고 손 내밀어 앗차차!

    네덜란드 총리 “악수하지 마” 해놓고 손 내밀어 앗차차!

    네덜란드 총리의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방금 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악수를 하면 안된다고 강조해놓고 무심결에 손을 내밀어 맞잡았기 때문이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헤이그에서 RTL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회견을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선 다른 인사법을 써야 한다고 마친 뒤 배석했던 얍 판디셀 공중보건연구소 감염병 국장의 손을 맞잡아 흔들었다. 영국 BBC가 전한 동영상을 보면 곧바로 실수한 것을 깨닫고 화들짝 놀란 그는 “미안하다”며 “더 이상 이러면 안된다”고 말하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지난달 28일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보건 책임자 세러 코디가 기자회견 도중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라”고 예방수칙을 소개한 뒤 1분도 지나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가락에 침을 묻혀 발표문을 넘기는 동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일이 있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손으로 코를 만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민주당의 강성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기자들의 질문에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계속해서 만진다면 마스크도 당신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무심결에 코를 만지고 자신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CDC로부터 코로나19 예방수칙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난 몇 주 동안 얼굴을 만진 적이 없다. 그게(얼굴을 만지는 것) 그립다”고 농을 했다가 최근 그가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모두 382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4명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날 기준으로 2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국 내 확진자가 267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이날 오전 확진자가 156명이라고 공개했다. 노르웨이는 192명, 핀란드는 4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전날 오후까지 248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위험지역에 다녀온 적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두 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겨울이 따뜻하네…겨울잠 설친 곰들 한달 빨리 ‘기지개’

    겨울이 따뜻하네…겨울잠 설친 곰들 한달 빨리 ‘기지개’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속에 겨울잠을 설친 곰들의 기상 시기도 앞당겨졌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은 예정보다 일찍 잠에서 깬 곰들을 돌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동물원 측은 "올 겨울이 평년보다 포근했던 탓에 곰들이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났다"라면서 "그만큼 빨리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원에 사는 히말라야큰곰 두 마리는 애초 4월쯤 기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 한 달 빨리 동면을 끝냈다. 스베틀라나 아쿨로바 동물원장은 “곰들은 2월부터 이미 뒤척거리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더 활발한 징후가 포착돼 24시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특수 제작된 저온창고를 이용해 동면을 계속 유도했지만, 소용없었다.지난 1월 17일 모스크바의 낮 기온은 영상 4.3도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188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4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모스크바 주립대 정원에서는 한겨울에 몽우리가 맺힌 라일락과 목련이 관찰되기도 했다. 러시아 기상청은 올겨울 러시아의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7.4도나 높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측 이래 가장 더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시베리아 동물원의 곰들은 12월 중순에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어슬렁거렸으며, 겨울잠에 실패한 야생곰이 주민을 공격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겨우 잠에 들어도 숙면을 하지 못했다. 러시아 보르네슈 지역 동물원에 사는 갈색곰 ‘마샤’는 평상시보다 소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예정보다 한 달 빨리 잠에서 깼다.북유럽 핀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헬싱키타임스는 포근한 겨울 탓에 철새들이 떠나지 않고 곳곳에 수풀이 우거지는 등 여름을 방불케하는 풍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핀란드 최대동물원인 코르케아사리 동물원에서는 갈색곰 두 마리가 동면에 들어간 지 겨우 두 달 만인 지난달 중순 잠에서 깨어나 사육사들을 당황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11월에서 1월 사이 동면에 드는 곰은 약 4개월간 겨울잠을 청한 뒤 3월에서 5월 사이 기지개를 켠다. 곰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는 체온 유지와 관련이 있다. 곰은 먹이를 섭취해 외부 온도와 관계없이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항온동물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먹이가 부족해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미리 먹이를 섭취해 에너지를 비축한 뒤 나무 밑이나 땅속에서 잠을 자며 겨울을 난다.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체온 유지 역시 어렵지 않게 됐고 겨울잠을 잘 필요도 없어졌다. 문제는 곰이 깨어있는 동안 섭취할 먹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애매한 겨울 잠 못 들고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구하는 곰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올 겨울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서는 아예 동면에 들지 못하고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는 여러 마리의 곰이 목격됐으며,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80㎏에 달하는 곰 한마리가 주택가를 배회해 소동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공포에 화장지 사재기로 몸싸움하는 여성들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공포에 화장지 사재기로 몸싸움하는 여성들

    호주 내 코로나19 공포로 두루마리 화장지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시드니에서는 화장지를 두고 세여성이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호주 채널7 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현지시간) 오전 7시경 시드니 서부 추롤라 지역의 대형 슈퍼마켓인 울워스에서 발생했다. 몸싸움은 비슷한 회색 웃옷을 입은 23세와 60세 모녀가 쇼핑 카트에 많은 양의 두루마리 화장지를 사재기하자 제3의 여성(49)이 화장지 한 팩이라도 양보하라고 요구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쇼핑 카트에서 화장지 한 팩을 집어 들려는 제3의 여성을 딸인 여성이 주먹질했고 맞은 여성도 맞서 싸우자 엄마인 여성까지 합세해 3명의 여성이 화장지를 둘러싸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고성을 지르며 주먹다짐하는 상황이 연출됐다.직원이 개입하면서 몸싸움은 중단됐고, 제3의 여성이 모녀에게 "한 팩만이라도 달라"고 부탁했지만, 엄마인 여성은 "한 개도 줄 수 없다"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은 "개인당 구매량 한계가 있는 거 모르냐"며 모녀를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직원도 이들 모녀에게 "이런 식으로 사재기하면 안된다. 이러니 싸움이 난다"고 설명했지만, 모녀는 막무가내였다. 앤드루 뉴 뱅스타운 경찰관은 " 지금은 매드 맥스(핵전쟁 후의 약육강식을 다룬 호주 영화)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뱅스타운거주자인 이들 모녀는 폭행 혐의로 기소가 되어, 4월 28일 뱅스타운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한편 호주에서는 8일 현재 76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의 보도에서 팀 우즈 '인더스트리 에지' 마케팅 디렉터는 "호주가 수입하는 펄프의 15%만이 화장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펄프 수입은 뉴질랜드, 브라질, 칠레, 스웨덴, 핀란드 등 15개국에 하고 있고, 또한 호주는 화장지 자체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어 중국에서 수입이 줄어도 충분한 공급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호주 자체 화장지 브랜드인 '퀼튼'을 생산하는 ABC 티슈와 '크리넥스'를 생산하는 킴벌리 클라크, 퀸즐랜드 티슈 회사들은 SNS를 통해 엄청난 화장지 비축분을 공개하며 호주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그러나 호주 사회에 코로나19 공포로 일부 생필품 사재기가 시작하더니 '이러다 나만'이라는 불안감과 군중 심리가 전염병처럼 퍼지면서 화장지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다. 결국 울워스 콜스 알디 같은 대형 슈퍼마켓은 한 사람당 구매량 제한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시드니 등 대도시의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오후가 되면 화장지, 쌀, 세정제, 파스타 등이 동이 나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사이언스 브런치] 우리집 반려견만 문제 있는걸까?

    [사이언스 브런치] 우리집 반려견만 문제 있는걸까?

    최근 1인가정이 늘어나면서 개나 고양이는 물론 이구아나, 거북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도 증가추세이다.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는 것은 개로 국내 반려견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인구비율로 볼 때 6명 중 1명, 대략 모든 가구가 반려견을 키우는 셈이다. 국내 대표적인 반려동물 훈련사인 강형욱씨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문제가 있는 반려견은 없다’는 말을 믿고 싶지만 반려견들이 평소와 조금만 다른 행동을 보이더라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조그만 이상행동에도 노심초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핀란드 헬싱키대 의료·임상유전학과, 수의생명과학과, 헬싱키 공중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개들이 불안감정을 드러내고 행동문제를 보이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페이스북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을 모집해 264품종 1만 3715마리의 반려견에 대해 행동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모든 개들에게서 다양한 형태의 불안과 행동문제를 발견했으며 7종의 불안이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들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소음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의 72.5%에 해당하는 반려견이 공격성과 과도한 공포감, 불안감이라는 문제 행동을 보였으며 불안을 보이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소음 민감성으로 조사됐다. 반려견의 32%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소리에 대해 두려워했고 26%는 불꽃놀이와 같은 과도한 빛과 소리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공포감도 반려견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가장 크게 느끼는 공포감은 다른 개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낯선 사람, 새롭고 낯선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반려견들이 반짝이는 바닥이나 금속성 물질, 높은 곳에 대한 공포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반려견들이 나이든 반려견들보다 홀로 남겨졌을 때 많이 다치고 행동과잉 현상을 보이고 대소변을 못 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컷이 암컷보다 충동적이며 과잉행동을 보이는 한편 공격성을 더 많이 드러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불안감이 과할수록 공격성으로 드러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품종별로도 공격성과 불안감, 외부 환경에 대한 민감성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네스 로히 헬싱키대 교수(수의학)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모든 반려견에서 행동문제는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반려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특히 불안감은 반려견의 복지나 행복 문제를 손상시킬 수 있는 만큼 생활환경을 개선해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 벌금 분납제 문턱 낮추고 檢독점 풀어야…방어권 보장 위해 간이공판제 활용을

    [단독] 벌금 분납제 문턱 낮추고 檢독점 풀어야…방어권 보장 위해 간이공판제 활용을

    사법저울의 균형 맞추려면우리 사법 시스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죄보다 더 무거운 죄의 무게를 짊어지게 하는 ‘고장 난 저울’이다. 감자 5개를 훔쳐 지명수배된 80세 폐지노인<서울신문 2월 17일 자 1·2면>과 성착취 피해자이지만 성매매범으로 처벌받은 중증지적장애 여성<2월 25일 자 1·3면>이 이를 방증한다. 사법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서 엄벌주의 형사 절차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사법 사각지대의 약자들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납 조건 까다로워 차상위계층엔 ‘별따기 ‘3만 5320명.’ 지난해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돈이 없어 감옥으로 간 환형유치자 규모다. 특히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벌금형만으로 생계 위기에 빠지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삶을 구제할 현실적 제도는 ‘벌금분납제’다. 하지만 까다로우 허가 조건으로 실효성이 낮다. 벌금 분납을 허가할지 말지는 개별 검사가 기소 단계에서 판단한다. 재산형 등에 관한 검찰 집행사무규칙 제12조에 따르면 벌금 분납 조건으로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장애인 등에 한정된다. 하지만 검찰청마다 20~30%의 선납 조건이나 차상위 계층에게는 문턱이 높다.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사람’ 조항에 대한 검사의 판단도 천차만별이다.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다 비접촉 사고로 벌금 200만원을 받은 한대호(31·가명)씨는 “벌금 분납을 신청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만 가능하다는 사실에 좌절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벌금 분납 집행 건수는 4353건, 납부 연기는 123건으로 전체 벌금집행 건수 대비 각각 0.7%, 0.02%로 미미하다. 약식명령의 벌금형 선고자 상당수가 법적 대응력이 약한 저소득 취약 계층이지만 분납 제도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기소단계의 검사에게 한정돼 있는 벌금형 분납 허가를 판사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한다면 분납제도의 실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속전속결 ‘약식명령’… 소명 기회 바늘구멍 현 약식명령 처벌 프로세스에는 피의자의 경제적 상황이 반영되기 어렵게 설계돼 있다. 경찰 등 1차 수사기관의 조사 이후 검찰의 약식기소 서류만으로 절차가 완성되고 사후 고지된다. 검찰 구형대로 선고돼 사실상 재판 형식을 검찰이 결정하는 구조다. 검찰의 약식기소 통보 이후 최종 약식명령이 선고되기 전 피의자가 법원에 의견을 소명할 기회가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경찰 단계부터 약식절차에 대한 설명과 피의자의 재판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국선변호인은 “판사들이 많게는 하루 100건씩 약식사건을 처리해 신속 처리도 어렵지만 꼼꼼한 기록 검토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약식명령 집행유예도 유효한 방안이다. 현재 집행유예는 정식재판만 가능하다.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 판사들이 경미한 범죄에 대한 벌금형 집행유예를 통해 취약 계층 구제가 가능해진다. 이미 제도화돼 있는 간이공판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법의 절차적 효율성을 위해 피고인이 유죄를 자백했을 경우에 한해 시행 중인 간이공판 절차를 활용하면 약식명령 사건에서도 피의자의 방어권이 보장된다. 이수원 변호사는 “법원이 약식기소 사건을 모두 재판으로 따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간이공판제를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해야 한다”며 “1회 공판기일에 증거조사까지 마칠 수 있는 간이공판제도를 적극 활용해 검사의 약식명령 청구에 기계적으로 명령을 발부하는 현 제도를 보완하면서 효율성과 합리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과속’ 노키아 부사장에 벌금1억여원 ‘일수(日收)벌금제’는 현행 벌금제도의 맹점을 개선할 방안으로 꼽힌다. 우리 벌금제는 총액제다. 개인의 소득·경제력과 상관없이 같은 범죄에 대해 같은 벌금이 매겨진다. 동일한 수백만원의 벌금형이라도 부유층에게는 손쉽게 죄값을 치를 수 있는 형벌이 되지만 빈곤층에게는 징역형보다 더 무거운 형벌로 작용한다. 일수벌금제는 피의자의 소득이나 재산에 비례해 하루 벌금 액수를 산정해 기간으로 벌금을 선고한다. 같은 범죄라도 소득에 따라 벌금액이 차등 부여된다. 이 제도를 시행 중인 핀란드에서는 2004년 노키아 부사장인 안시 반 요키가 과속으로 11만 6000유로(약 1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재산비례벌금제’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조 전 장관의 사퇴 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서 교수는 “현재 건강보험료 납부를 소득에 따라 달리 내는 만큼 이 기준만으로도 개개인의 소득 측정이 가능하다”면서 “독일에서도 의료보험료와 직업, 과세증명서, 지방세 납부 실적 등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 수준의 자료를 토대로 소득을 측정한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반영할 공공변호인제 도입 약식명령 제도는 유죄 추정주의가 강하게 작동한다. 경찰 조사 내용이 검찰의 약식기소를 거쳐 그대로 법원에 확정되기 때문이다. 법적 지식이 부족하거나 방어권이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피의자 심문조서 단계부터 변호인을 지원하는 ‘형사공공변호제도’도 거론되는 이유다. 현재 국선변호인은 기소된 피고인 신분만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경찰 단계에서 잘못된 조사나 진술이 이뤄져도 방어권을 검찰과 법원에서 행사하기 어렵다. 성매매 착취 피해자인 장수희(가명)씨가 공공변호인제도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사회적 연령 7~8세에 불과한 중증지적장애인 장씨는 사실상 ‘포주’인 서류상 남편과 그의 애인에 의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 것처럼 꾸며져 처벌받았다. 공공변호인제도를 통해 경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변호를 받았다면 검찰의 깜깜이 기소나 법원의 유죄 오판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대근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우리 형사사법절차에서 검찰과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는 내용에 따라 유무죄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면서 “수사단계 초기부터 취약 계층에 대한 변호인 조력의 실질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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