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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빠진 새끼 구하려 ‘첨벙’ 어미곰의 위대한 모성애 경탄

    물에 빠진 새끼 구하려 ‘첨벙’ 어미곰의 위대한 모성애 경탄

    물에 빠진 새끼를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호수로 뛰어든 어미곰의 모성애가 경탄스럽다. 1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마을에서 어미곰이 물에 빠진 새끼들을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초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카운티 사우스레이크타호시 소방대원들은 새끼곰 3마리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했다. 그러나 소방대원들이 부랴부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새끼곰 구조작업은 이미 시작된 뒤였다. 소방협회 측은 “급파된 대원들이 호수에 달려가 보니 새끼곰들은 어미곰 등에 업혀 차례로 구조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두 마리의 새끼를 구한 어미곰은 마지막 남은 새끼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허우적대던 새끼곰은 다른 형제와 마찬가지로 어미 등에 매달려 건너편 뭍으로 무사히 빠져나갔다.어미곰이 물에 빠진 새끼곰 세 마리를 모두 구해내자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안도를 표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은 “새끼곰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걸 봤다. 다행히 어미곰은 이미 새끼들을 구할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어미곰은 새끼를 모두 구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헤엄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어머니의 날’을 맞은 미국인들은 비슷한 시기에 전해진 어미곰의 모성애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금 되새겼다. 소방협회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새끼 곰 세 마리를 구하려 호수로 뛰어든 어미곰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면서 “비록 어미곰이 모든 구조작업을 끝냈지만 현장에 달려간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1914년 윌슨 대통령 재임 당시 ‘어머니의 날’을 제정하고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인도, 일본, 핀란드, 파키스탄 등 전 세계 100여 개 국가도 ‘어머니의 날’을 지정해 매년 관련 행사를 치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포토+] ‘마스크와 거리두기’ 백악관 이색 기자회견…트럼프 “난 예외”

    [월드포토+] ‘마스크와 거리두기’ 백악관 이색 기자회견…트럼프 “난 예외”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풍경이 펼쳐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 행정부 당국자, 백악관 직원들, 기자들까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것. 실제 로즈가든에 앉아있는 기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그간의 기자회견과는 사뭇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백악관 스태프, 비밀경호국(SS) 요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을 주시했다.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예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가 없는 맨 얼굴로 단상 위에 서서 기자회견에 응했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예외없이 "시민들과 우리의 공격적 전략의 용기 덕분에 수십 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승리했다"고 자화자찬했다.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나는 누구에게도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곧 다른 사람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정거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은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백악관이 이처럼 마스크 물결로 변한 이유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리면서다. ABC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의 모든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있을 때와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을 때다. 또한 백악관의 손님 초대도 극히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검사 횟수를 자랑하면서 또다시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핀란드 등 많은 나라들보다 인구당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모든 주에서 5월에만 인구당 검사를 한국이 4개월간 한 것보다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한 풀자 독일도 재확산 조짐, 메르켈이 히틀러 꿈 이뤘다고?

    제한 풀자 독일도 재확산 조짐, 메르켈이 히틀러 꿈 이뤘다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상당히 통제했다고 자신한 독일이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완화한 지 며칠 만에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는 10일(현지시간) 정부의 공공생활 제한 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1로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오전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67명, 신규 사망자 수는 26명이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 나타내는데 지난 6일만 해도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다. 재생산지수가 다시 올라간 것은 최근 요양원과 도축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점 등이 작용했다. RKI는 재확산했다고 아직 단정할 수 없는 단계지만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11일 오전 5시 2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7만 1767명, 사망자는 7557명이다. 감염자 수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지만, 사망자 수는 벨기에(8656명)에 세계 여덟 번째다. 독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일정 규모 이하의 상점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16개 연방주 총리들이 회의를 열고 단계적으로 수업을 재개하고 모든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는 등 추가 완화를 하기로 했다. 2인 초과 접촉 제한 조치도 두 가구가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독일 시민의 다수는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 슈피겔과 포쿠스온라인의 이달 초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정부 조치에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수도 베를린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9일(현지시간) 공공생활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뮌헨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각각 수천 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정치인들과 의료계가 공포를 확산시키고 장기간의 제한 조치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극우 세력이 시위에 적극 나섰고,일부 집회에는 백신 투약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가세했다. 뮌헨에서 경찰은 확성기로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 간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시위대는 이를 무시했다. 슈투트가르트 시위대는 대체로 거리를 유지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극우주의자가 포함된 150명 정도가 시위를 벌였는데,이들 중 일부가 보도진을 공격해 1명이 체포됐다. 베를린 알렉산데르플라츠 등에서 경찰은 시위대가 시위 규정을 위반하자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마이클 자밋 타보나 핀란드 주재 몰타 대사가 사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타보나 전 대사는 페이스북에 “75년 전에 우리가 히틀러를 제지했듯이 누가 앙겔라 메르켈을 멈출 것인가? 그녀는 유럽을 장악하려는 히틀러의 꿈을 이뤄냈다”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에바리스트 바르톨로 몰타 외교부 장관은 독일 정부가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고 타임스 오브 몰타가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악몽을 더 많이 기억나게 만든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코로나, 악몽을 더 많이 기억나게 만든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악몽을 꾸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대유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영미 언론의 기사 제목이 이를 반영한다. AP뉴스 ‘꿈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 시사잡지 타임 ‘당신의 기괴한 코로나바이러스 꿈의 배후에 있는 과학’,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당신의 수면을 방해하는가’…. 이들 언론은 소셜미디어에 기괴하고도 생생한 꿈에 대한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공통적으로 전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심리학과 데이드르 배럿 교수는 사람의 꿈을 연구한다. 그는 온라인으로 세계의 2400명에게서 6000건의 꿈을 수집했다. 이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바이러스의 화신에게 당하는 꿈을 꾼다. 곤충이나 지렁이, 마녀, 송곳니 달린 메뚜기 등이다.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꿈도 많이 꾼다. 감염된 사람들이 자신을 붙잡아 놓고 얼굴에 기침을 해대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하는 집단을 만나는 꿈도 있다. 의료진은 정신적 외상을 가장 심하게 입는 집단이다. 심한 악몽을 꾼다. “나는 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나는 실패하고 있으며 이 사람은 곧 죽을 것이다.” 자녀나 부모가 감염되는 꿈도 있다. 이때 곧바로 “내게서 옮았구나” 하고 깨닫는다. 과학이 꿈에 대해 알고 있는 바는 매우 적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의 뇌가 수면을 이용해 장기 기억을 저장한다는 점이다. 꿈은 이런 과정의 일부이거나 부산물이다.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 수면은 건강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가장 생생한 꿈을 꾸는 이 기간은 감정 조절과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우리의 꿈을 더욱 많이 기억나게 만들 수 있다.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원래 모든 사람은 매일 밤 90분의 수면 주기가 끝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잠이 깬다. 이처럼 잠깐 깨는 일이 없다면 우리는 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미시시피대학 심리학과의 마이클 나도르프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깨어날 때 뇌가 기억 저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약 5분이 걸린다. 이것은 당신이 몇 초 동안만 깬다면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만일 불안 수준이 높으면 기억을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꿈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가장 강렬한 렘 수면은 수면 사이클의 후반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나도르프의 조수인 대학원생 볼스태드의 말이다. 만일 일을 하지 않거나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늦게 잠자리에 든다면 좀더 길고 깊은 렘 수면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가장 생생한 꿈을 꾸게 만든다. 그리고 불안은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만든다. 이때 뇌는 렘 수면을 자주 함으로써 이를 만회하려 한다. 우리의 꿈은 최근의 생활에서 감정적으로 받은 영향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꿈은 뇌가 우리의 정서적 문제를 처리하는 수단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가 불안을 더 많이 느낄수록 꿈의 이미지는 더욱 생생해진다”. 옥스퍼드대학에서 24시간 생체주기 리듬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터 박사의 말이다. 꿈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이 있다. 우리가 역경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위협 시뮬레이션’ 이론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공포와 불안을 느끼면 꿈 생성 메커니즘은 우리의 공포와 걱정을 꿈속에서 시뮬레이션하기 시작한다.” 핀란드 투르쿠대학의 인지신경과학자 캣자 발리의 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수면 상담소 슐립의 엘다 반 데르 헬름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알람을 맞춰 놓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렘 수면을 단축하지 않게 된다.” 꿈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공감이나 사회적 결속의 정도가 더 커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꿈 자체도 결국은 건강에 이로운 일을 하고 있다. 밤새 우리를 치료한다고 할까. “당신이 꾸는 꿈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포스터 박사의 말이다. “당신의 뇌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받아들여라.”
  • 2년간 매달 74만원 줬더니… 행복감은 ‘UP’ 고용은 ‘글쎄’

    2년간 매달 74만원 줬더니… 행복감은 ‘UP’ 고용은 ‘글쎄’

    북유럽 복지강국 핀란드가 2년에 걸쳐 실시한 ‘기본소득’ 실험 결과 수령자의 정신적·재정적 복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업 해소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사회복지부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2년간 25~58세 무작위로 선정한 실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월 560유로(약 74만원)를 기본소득으로 지급한 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6일(현지시간) 최종 발표했다. 기본소득은 취업 여부나 임금 인상과 관계없이 지급됐다. 실험은 실업수당을 받는 실직자 17만 3000명과 비교했다. 핀란드의 실업수당은 월평균 724유로(약 95만원)다. 여기에 18세 미만 자녀가 있거나 고용촉진서비스에 참여하면 월 1000유로(약 132만원) 이상을 받는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면 4주에 한 번씩 관련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실험 결과 기본소득을 받는 이들은 평균 78일 고용을 유지했고, 이는 실업급여를 받는 이들보다 고작 6일이 더 길었다. 실험 첫해에는 비교 그룹과 비슷한 수준인 실험 참가자의 약 18%가, 이듬해에는 비교 그룹보다 2% 포인트 높은 27%가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 효과는 미미했지만 보편적 기본소득을 받는 이들이 실업수당을 받는 이들보다 재정적 형편과 정신 건강,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았다. 핀란드 국립경제연구소인 VATT의 수석연구원 카리 하말라이넨은 “이것(기본소득)은 큰 당근이었지만 우리는 온전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내 말이 맞지?” 이재명,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 언급

    “내 말이 맞지?” 이재명,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 언급

    핀란드 KELA, 6일 기본소득 실험 발표2년간 매달 74만 원 줬더니…행복감↑“기본소득, 고용효과보다 행복 효과 더 커” 6일(현지시간) 핀란드 사회보험관리공단은 “월 74만 원 기본소득, 고용효과보다 행복 효과 더 크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7일 자신이 추진 중인 기본소득에 대해 ‘복지를 늘리면 국민들이 일 안하고 나태해진다’고 보수 야당이 제동을 걸고 나서자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결과’를 보라며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삶의 만족도, 타인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스트레스, 우울, 슬픔, 외로움은 덜했다”는 핀란드의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또 이 지사는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중 고용된 기간은 78일로 대조군보다 6일 더 고용되는 효과도 드러나는 등 당장은 미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유의미한 발견임”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야당 등 일부에서 ‘기본소득’을 ‘실업급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실업급여는 일하면 안 주고 일 안해야 주는 것으로 수급과 노동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반면 기본소득은 일하든 안 하든 지급하기에 수급과 노동이 상충하지 않는다”며 “(기본소득 지급으로) 고용일수 증가라는 실험결과는 후자(기본소득)가 전자(실업급요)에 비해 노동 의욕을 더 고취 시킨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복지를 늘리면 국민들이 일 안 하고 나태해진다는 보수야당의 주장은 현실을 외면한 채 국민을 지배대상으로 여기고 호도하려는 것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애초부터 기본소득이 당장의 고용효과 유발을 목적으로 하는 일자리 정책이 아닌데도 고용효과가 크지 않다고 침소봉대하면서 기본소득 무용론을 제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며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소득을 제공함으로써 실업 충격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여서 현존하는 경제 생태계와 체제를 존속시키는 장치이자, 구조화된 실업이 확실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유일한 대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적 기업 CEO와 IMF, OECD,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는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 등 지도자들이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유다”며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조만간 중간분석 자료를 통해 도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알렸다. 이 지사는 ‘재원 마련의 어려움’, ‘부자에게도 지급할 필요가 있는지’ 등 일부의 우려를 뿌리치고 전국에서 처음 전 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집단면역’ 기대했던 스웨덴, 코로나19 사망자 3천명 육박

    ‘집단면역’ 기대했던 스웨덴, 코로나19 사망자 3천명 육박

    상대적으로 느슨한 방역 대응에 나섰던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근접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87명 증가한 2941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는 2만 3918명이다. ‘집단면역’ 기대했지만 노인층 중심으로 감염자 집중 그동안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웨덴은 대규모 봉쇄나 격리를 시행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유치원, 초등학교, 식당, 술집, 체육관 등 공공장소를 폐쇄하지 않았다. 백신 또는 감염으로 한 집단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 전체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는 ‘집단면역’을 지향점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지난 3월말 봉쇄 정책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질병의 확산 압박이 가중될 수 있고, 문을 여는 순간 더 심각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의 이러한 대응을 지적하자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스웨덴은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했지만 스웨덴의 방역 대책은 여전히 논란거리였다. 특히 확진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실상의 ‘집단면역’ 전략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수도 스톡홀름에서만 요양원 내 감염 사례가 수백 건 발생했다. ‘느슨한 방역’ 설계한 국립보건원 관계자 “사망자 수 충격적” 그럼에도 ‘느슨한 방역’을 설계한 텡넬은 지난달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월 중 스톡홀름 주민들은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이처럼 자신만만했던 텡넬조차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망자가 3000명에 근접하기 시작했다”면서 “충격적으로 많은 수”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291명이다. 이는 다른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87명), 핀란드(45명), 노르웨이(40명)의 3∼7배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코로나19 사망자 3천명 육박

    [속보]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코로나19 사망자 3천명 육박

    ‘집단면역’ 실험으로 주목받았던 스웨덴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근접했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87명 증가한 2941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는 2만 3918명이다.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3000명에 근접하기 시작했다”면서 “충격적으로 많은 수”라고 말했다. 그동안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전체의 면역을 강화한다는 이른바 ‘집단면역’ 대응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스웨덴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취약층을 볼모로 삼은 위험한 실험’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준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291명이다. 이는 다른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87명), 핀란드(45명), 노르웨이(40명)의 3∼7배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책 멀리할수록 생기는 난독증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책 멀리할수록 생기는 난독증

    “가장 훌륭한 벗은 가장 좋은 책이다.” 18세기 영국 정치가이자 문필가 필립 체스터필드가 독서와 관련해 남긴 말입니다. 요즘 혼밥, 혼술 같은 말이 흔히 쓰일 정도로 타인과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조차 책과 친구 맺기는 사람과 친해질 때처럼 여러 가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 좋아하지만 읽지 못했거나 꼭 찍어 놨던 책을 그냥 집어 들기만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성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디지털 매체 이용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학교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사실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온라인 게임 같은 자극적 놀잇감까지 있으니 굳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책을 가까이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런데 책을 멀리할수록 점점 글자 읽기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읽은 다음에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뇌가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하버드대 의대, 독일 막스플랑크 인지및뇌과학연구소, 핀란드 이위베스퀼레대,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루벤대,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어린이의 5~10%가 난독증을 앓고 있으며 책 읽기를 어려워하거나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난독증 유사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서를 하지 않을수록 뇌 구조가 난독증 환자와 비슷하게 변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5일 열린 미국 인지신경과학회(CNS) 2020년 연례 콘퍼런스의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읽기 능력 개발’ 분과에서 발표됐습니다. 이번 연례 콘퍼런스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연구팀은 140명의 5~6세 어린이에게 책을 읽도록 하면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는데 난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의 뇌 구조와 뇌신경 연결 형태가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포함해 영상매체에 자주 노출돼 독서를 멀리하는 아이들 뇌 구조는 난독증을 가진 아이들과 비슷하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장기 추적조사를 통해 난독증이 있거나 책을 읽고도 문장이나 내용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지속적으로 책을 읽도록 하면 난독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도 연구팀은 확인했습니다. 문화사적 관점에서 독서는 1440년대 구텐베르크가 서양에서 처음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대량으로 싼값에 찍어 낸 ‘인쇄술 혁명’ 이후 시작됐습니다. 이렇듯 독서는 5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발명품이기 때문에 뇌에서 문자를 읽고 인식해 쓸 수 있는 부위가 따로 형성될 정도로 진화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행위이며 그 과정에서 뇌의 여러 부분이 자극될 수밖에 없습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 언제 있겠느냐마는 계절의 여왕인 5월에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들고 매일 30분씩만 투자한다면 디지털로 피로해지고 둔감해진 뇌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원초적 감각 깨어나다 공간의 본질 깨우치다

    원초적 감각 깨어나다 공간의 본질 깨우치다

    서울올림픽으로 온 세상이 들썩거리던 1988년 여름, 나는 포르투갈의 낯선 도시 포르투에 있는 알바로 시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선망해 온 건축가와 일하게 됐다는 자부심과 동양인으로서는 첫 번째라는 기회는 그곳의 뜨거운 여름 볕보다 더 더운 열정으로 나를 벅차게 했다. 당시의 건축계는 모더니즘으로 시작된 20세기 사조가 종말을 고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세대를 밝혀 줄 새롭고 건강한 건축에 대한 기대는 지역주의(Regionalism)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나타났다. 지역주의의 대표적인 건축가로 알려진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일본의 안도 다다오는 모든 건축 견습생들에게는 압도적인 존재였다. 마치 ‘선택받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 속에서 시작된 견습 생활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범하게 흘러갔다. 시자의 스케치로부터 시작되는 작업은 서서히 도면화하고, 수정과 보완을 거치면서 다듬어져 갔다. 왁자지껄한 서술이나 화려한 작업들이 따로 있지 않았다. 특별한 ‘그 무언가’를 갈망했을지도 모를 시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간은 흘렀고,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온 이듬해 1989년 여름의 끝까지 계속됐다.포르투에서 두 해 남짓 일하며 3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어느 것도 실제로 지어지지 못한 채 계획안으로만 남았다. 그로부터 15년여 만에 시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통해 시자의 작품을 바로 그 첫 스케치로부터 대한민국 파주라는 현실 속에서 완성하게 된 것이다. 젊고 수줍었던 견습생의 바람은 오랜 시간이 흘러, 그로부터 아주 먼 곳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바로 전에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알바로 시자 홀(현재 안양 파빌리온으로 명칭 변경)을 완공했다. 그러나 비상식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설치 예술품을 만들어 내듯 진행되어 알바로 시자 건축의 진수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미메시스는 시작됐다. 선생은 프로젝트를 시작함에 있어, 꼭 대지를 찾아보고 거기서 발견한 현장감과 지역적 가능성(재료,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러나 연로하신 데다가 오랜 지병인 목디스크가 심해진 탓에 장시간의 비행은 어려운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긴 세월 선생과 같이 작업해 온 건축가이자 오래도록 가까운 나의 친구 카를로스가 나섰다. 그가 현장을 다녀가며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메시스의 첫 스케치가 나왔다. 선생의 첫 방문은 2008년 여름, 골조공사가 막 끝났을 무렵이었다. 건조한 파주출판도시 전체적인 느낌의 전환이랄까. 무표정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펼쳐진 에로틱한 곡선을 보신 선생은 마치 아이처럼 환한 표정을 지으셨다. 내가 알았고 기억해 온 순수한 선생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 순간의 감사함.서울에 처음 오신 선생은 한남동의 어느 미술관을 보고 싶어 했다. 둘러보신 선생의 표정은 무언가 불편한 듯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날 저녁, 식사를 하던 선생은 “미술품들이 인공 조명 아래 놓여진 채 모욕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무슨 연유로 하신 말씀일까 궁금해진 우리들은 “인공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날씨가 좋지 않거나 밤에는 전시를 어떻게 하나” 여쭈었다. “안 보여 주면 돼.” 단호한 말씀에 우린 당황했지만 이내 그의 소박하고 순수한 모습 속에 내재된 원칙 같은 것이 그를 만들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미메시스뿐만 아니라 많은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천장을 통해 걸러져 내부로 들어오는 자연 그대로의 빛, 인공 조명 역시도 자연광과 가장 가깝게 가져가는 그의 의도는 건축적 어휘만으로 이해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가 가진 예술에의 근원적인 동감이 건축의 자세로 드러난 것으로,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더욱 뭉클하고, 스스로를 깨우치게 하는 힘을 준다. 그와 건축의 관계는 관념적, 추상적인 것으로 이해하기보다 몸을 통해 인지해 온 구체적이고 체험적인 관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또한 순간순간 주어지는 조건들에 대응하는 방법에서도 일상에 대한 혹은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의지가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건축으로부터 우리는 침묵적이고 원초적인 공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에 대한 개개인의 차연(差延)을 고려하고서라도 말이다.핀란드의 건축가이자 이론가인 유하니 팔라스마는 저서 ‘건축과 감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건축을 지각하는 데 있어서, 시지각적 재현의 측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건축을 눈에 의해 현상시킨 고정된 이미지의 예술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인간은 ‘세계 속의 존재’에 대한 경험 대신, 외부로부터 망막의 표면에 투사된 이미지를 관찰하는 제3의 관람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더욱이 현대 건축의 지적이고 개념적인 차원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건축에 있어 물리적이고 감각적이며 구체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상실하게 했다.’ 사실 시자의 건축적 행보는 논리적으로 혹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정리하기 어렵다. 다만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우리들로 하여금 투명하리만치 선명한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그의 작업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켜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작게는 재료에서 크게는 관계적인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단단하게. 우리는 그의 건축에서 분명한 힘을 본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감탄하게 하며, 화려하지 않아도 매혹적인 공간의 힘.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프로젝트에 시자의 로컬 건축가로서 일하고 있던 당시에 개인적으로는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종로구 평창동 약 1100㎡의 대지, 다세대주택 8세대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프로젝트였다. 설계의 시작은 다가구주택이었으나 건축허가를 받고 난 이후에 다세대주택으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전혀 다른 계획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은 그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건축법상 다른 형태의 주거유형이다. 다세대주택은 단독소유에 가구별 임대만 가능한 다가구주택과 다르게 세대별 분양이 가능하고 따라서 주택법에 의한 각종 규제를 받는다. 당초 ‘ㄹ’자를 눕힌 형태로 두개의 마당을 가진 계획안은 동별 이격거리가 나오지 않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선생의 스케치가 문득 손에 스쳤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매혹적인 곡선은 평창동 산기슭을 만나 조금 느슨하고 여유로운 일상의 마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둥근 중정은 이격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리적인 디자인 요소가 되기도 했다. 때마침 건축주도 같은 분, 그렇게 미메시스 아트 하우스가 지어졌다. 저층부에 있는 공간을 임대해 몇 년간 사무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마당이 있고 거기서 계절이 지나는 것을 보며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일하는 곳인데 이렇게 자주 사진을 찍게 된다는 것이 놀랍다는 말을 종종 했다. 고마운 말이다. 같은 형태를 가져온다고 해도 대지의 조건과 프로그램에 따라 건축은 다른 얼굴, 다른 자세가 된다. 건축은 오직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속에 변화되는 하나의 현상으로 지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축은 다른 어떤 형태의 예술보다도 더욱 우리의 감각적 즉시성을 포함한다. 시간의 흐름, 빛과 그림자, 투명성, 색채현상, 텍스처, 재료, 그리고 디테일 모두 건축의 완전한 체험에 참여한다. 시자의 건축을 만난 많은 사람들이 ‘침묵의 서정성’, ‘공간의 선명함’을 얘기한다. 건축에서의 서정성은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에 호소한다. 침묵과 서정이라는 체험적 어휘는 글이나 도면, 사진의 정보만으로 이해하기에 아쉬움이 있을 터다. 지금 우리는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의 본성 또한 그렇게 빠르게 변해 왔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메시스 뮤지엄 앞에서 사람들이 ‘아’ 하고 멈춰서 둘러보는 순간을 종종 본다. 그것이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놀라움은 아닐 것이다. 시자의 건축에서 우리는 잊고 있었던, 하지만 잃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우리 안의 그 무엇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시자의 건축이, 좋은 건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 김준성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대한 부분은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홍지웅 지음, 미메시스)에서 발췌해 수정.
  • 대입에 쫓겨 고3부터… 돌봄공백 우려에 초1·2 먼저

    대입에 쫓겨 고3부터… 돌봄공백 우려에 초1·2 먼저

    “황금연휴 뒤 바이러스 잠복 가능성” 재확산 우려에도 학사일정 등 한계 교육부 설문 교원 57%·학부모 68% “생활방역 전환 1~2주 뒤 개학 적절” 고3 등교 다음 날 전국학력평가 시행 고등학교 3학년과 유치원생 및 초등 1~2학년이 우선 등교하는 것은 고3 학생들의 입시와 가정 내 돌봄 공백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가 끝난 뒤 코로나19의 잠복기(14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고3의 등교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등교 개학 뒤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생들의 연령이 어릴수록 학교 내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는 4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등교 수업은 5월 연휴가 끝난 뒤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고 방역당국과 합의했다”면서도 “고3은 진로·진학 준비 등을 고려해 (5월 연휴 뒤) 7일이 경과한 시점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교원 22만여명과 학부모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적절한 등교 개학 시기’로 “생활 방역 전환 후 1주 이내부터 2주 후까지”(교원 57.1%·학부모 67.7%)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3의 등교 개학 하루 뒤인 14일에는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4월 학력평가)가 고3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5월 초 ‘황금연휴’가 끝나는 5일 이후 2주간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초 교육부의 입장이었으나, 고3의 등교 개학을 13일로 앞당긴 것은 빠듯한 입시 일정 때문이다. 네 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로 일선 학교들은 5월 말에 중간고사를, 7월 말에 기말고사를 치르는 것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개학이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면 중간고사는 수행평가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등교가 미뤄질수록 고3 학생이 입시에서 재수생 등보다 불리하다는 불안감이 커진다는 점도 ‘고3 우선 등교’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기 위한 학생 참여형 수업과 동아리 등 비교과활동을 진행할 시간이 촉박해 ‘부실 학생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원격수업을 지속하면 고3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학을 강행하면서 “감염 우려보다 입시가 중요한가”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생이 우선 등교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고 부모의 도움에 따른 교육 격차와 가정의 돌봄 부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위주로 긴급돌봄을 하고 있어, 고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할 경우 학생 밀집도가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덴마크와 핀란드, 프랑스 등도 초등학생부터 우선 등교 개학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초등 저학년이 고학년에 비해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렵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교육부는 “(초등 저학년은)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고 부모의 보호가 수월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날 교육부 발표에 앞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은경 본부장은 “개인위생수칙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데 저학년이 고학년보다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스웨덴의 실험

    [이지운의 시시콜콜] 스웨덴의 실험

    스웨덴 남부 도시 룬드가 가톨릭의 성 발푸르가(Sanit Walburga)가 성인이 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에 ‘닭똥’ 1t을 뿌리기로 했다는 외신이 떴다. 당국의 축제 참여 자제 요청에도 이 축제에만 3만 명은 모일 것으로 예상되자, 채택된 아이디어가 공원에 닭똥 냄새를 풍겨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자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스웨덴은 영국과 함께 ‘집단 면역’을 채택하려 했다. 사망자가 엄청나게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 비난에 두 나라 모두 집단 면역을 포기했지만, 스웨덴은 약간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다른 유럽 나라들처럼 이동 제한이나 영업 정지, 국경 폐쇄 등 엄격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집단 면역을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이유다. 의혹이 심해지자 레나 할례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스웨덴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집단면역을 만들어낼 전략은 없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스웨덴은 다른 모든 나라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생명을 구하고 공공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스웨덴은 확실히 ‘느슨한 방역’을 해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강제성이 없다. 이웃 덴마크, 노르웨이보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사망자가 3배~6배쯤 높은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스웨덴은 봉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오늘 기준 그 곳에서 2462명이 숨졌다. 이웃국인 노르웨이(207명), 핀란드(206명), 덴마크(443명) 보다 훨씬 높은 수� 굡箚� 비난했다. 스웨덴의 방역 책임자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그 배경을 설명했는데, “스웨덴의 접근법은 대중의 자제력과 책임감에 호소하는 것이고,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허용해 사회적 백신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집단 면역’을 목표로 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고 스웨덴이 무작정 집단 면역을 시행해온 것 같지는 않다. 스웨덴의 방역 책임자 안데르스 테그넬(Anders Tegnell)은 여러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리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가장 지속 가능한 방법을 위해 고안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과 고등학교는 문을 닫지만, 유치원~9학년은 학교를 가고 70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집에 머물도록 하는 식이다. 가능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시키면서 대다수 상업시설의 문은 열어두었다. 전염 확산 정도에 따라 요양원 방문 금지, 50명 이상 모임 금지, 비필수 국내 여행 금지 조치 등도 내려졌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봉쇄령 없이 사람들 스스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했다. 이 점에 주목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전문가들은 특히 올 가을이후 닥칠 ‘2차 유행’을 대비하고 있다. 이 2차 유행에서는 국민들이 얼마나 면역력을 갖고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봉쇄’에만 집중한 나라들은 면역력 형성 정도가 낮아 또 다시 큰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이 치를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지운 논설위원 jj@seoul.co.kr
  • 김평일 만난 폴란드 전문가 “지지 세력 없어 후계자 되기 어려워”

    김평일 만난 폴란드 전문가 “지지 세력 없어 후계자 되기 어려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그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 대사의 후계자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사가 북한 내 지지 세력이 없기에 후계자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폴란드과학원의 니콜라스 레비 박사는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전 대사는 70년대 말부터 백두혈통의 이른바 ‘곁가지’로서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의 외교관으로 지내 왔다는 점에서 북한 내 정치 권력 기반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레비 박사는 “그가 외교관으로 파견되기 전에도 러시아와 동독 등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며 “그를 지지할 만한 친구들은 해임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80년대에 이미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대사는 장기간 해외에만 거주해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큰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레비 박사는 김 전 대사가 폴란드주재 북한대사로 재직 시 직접 만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사가 큰 틀의 김씨 일가로서 정치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은 있다”며 “사교적이고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감각을 살려 자문역할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비 박사는 김 전 대사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만한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 구 엘리트세력이 부드러운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그를 꼭두각시 지도자로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RFA는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혈통이 아닌 ‘곁가지’ 김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 정권 들어서 2013년 6월에 새로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개정판이 나왔다. 북한에서는 헌법보다, 노동당 규약보다 상위에 있는 최고 강령”이라며 “여기에 ‘우리당과 혁명의 명맥을 백두의 혈통으로 영원히 지키고, 그 순결성을 철저히 고수해야 된다’라는 문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과 둘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 전 대사는 이복형 김정일 위원장과 혈통이 다른 곁가지로 순수한 ‘백두혈통’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도 RFA에 김 전 대사의 승계 가능성은 낮다면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집권했을 때 제대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그가 맡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도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 권력 기반이 후계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김 전 대사가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2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가 되더라도 오래갈 것 같지는 않으며 김 전 대사의 존재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김 전 대사의 후계자 가능성이 부각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업무스트레스가 심장마비, 뇌졸중 일으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업무스트레스가 심장마비, 뇌졸중 일으킨다

    주52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서 업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업무 스트레스는 심할 경우 불면증이나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신적 문제 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핀란드 국립직업보건연구소, 투르쿠대 공중보건학부, 투르쿠대학병원, 헬싱키대, 덴마크 국립직업환경연구센터, 코펜하겐대, 스웨덴 웁살라대, 스톡홀름대, 스톡홀름 직업환경의학센터, 독일 연방직업보건안전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업무스트레스가 심장마비, 뇌졸중은 물론 말초동맥질환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HA’ 29일자에 발표됐다. 미국에서만 85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2억명 가까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말초동맥질환은 피떡이라고 하는 혈전이 혈관에 달라붙어 혈액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증이 팔이나 손, 다리에 생기는 현상으로 산소나 영양소가 근육세포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으로 나타는 경우가 많다. 말초동맥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관이 막히고 염증이 생기면서 말단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병과 뇌졸중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영국에서 1985~2008년까지 11개 건강관련 연구에 참여한 13만 90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13년 동안 건강기록을 추적조사했다. 연구 분석대상은 연구 시작 당시에는 말초동맥질환을 포함해 혈관질환을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연령과 성별, 체지방지수(BMI), 흡연과 음주여부, 평소 신체활동정도, 사회경제적 상태, 당뇨병 여부, 업무관련 스트레스를 조사했다.13년 동안의 추적분석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중 1.8%에 해당하는 667명이 말초동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한 사람들 대부분이 평소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이외에 업무 스트레스가 높게 평가된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지방지수나 혈당, 콜레스테롤 지수 등이 높게 나타나 말초동맥질환 초기 단계이거나 말초동맥질환, 뇌졸중, 심장병 위험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 비흡연자보다는 흡연자,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서 업무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와 함께 말초동맥질환 발병률이나 발병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의 카트리나 헤이키랴 박사는 “스트레스는 체내 염증수치를 높이고 혈당조절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직장 관련 스트레스는 심장병과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감염자 많으니 2차 유행 극복?… 스웨덴 집단면역, 코로나 출구될까

    감염자 많으니 2차 유행 극복?… 스웨덴 집단면역, 코로나 출구될까

    “백신 없는 2차 유행 땐 더 잘 대응할 것” CNN “인접국보다 치명률 높아” 지적코로나19 대응에 유럽 대다수 국가가 도시를 봉쇄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한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스웨덴의 실험 결과가 주목된다. 스웨덴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에 신경 쓰고 있지만 학생들은 등교를 계속 해 왔다. 기업을 비롯한 미장원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 대다수도 문을 닫지 않았다. 이달 1일부터 취해진 요양원 방문 금지와 50명 이상 모임 금지가 가장 강력한 조치다. 국내여행은 자제를 권고했을 뿐이다. 이런 스웨덴에서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9621명에 사망자는 2355명이다. 지리적·사회적 환경과 문화가 비슷한 북유럽 인접국인 핀란드가 4740명 확진에 199명 사망, 노르웨이 7660명 확진에 206명 사망, 덴마크 8851명 확진에 434명 사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스웨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21명으로, 이탈리아(44명), 스페인(49명), 영국(31명)보다 낮지만, 덴마크(7명), 노르웨이와 핀란드(각 4명)에 비하면 훨씬 높다고 CNN 방송이 이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를 키운 느슨한 대응과 관련해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집단면역 전략은 없다”고 말했지만 스웨덴 전문가 대다수는 이 전략을 지지한다.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얀 알베르트 미생물학과 교수는 “스웨덴의 사망자는 엄격한 도시 봉쇄를 취하지 않아 유럽 다른 나라보다 많지만,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집단면역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률 곡선이 평탄해졌다고 질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다음달 1일까지 스톡홀름 인구 97만여명 가운데 25만명이 넘는 26%가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전염병 전문가 안데르스 테그넬은 “스웨덴 국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에 2차 유행시기에는 더욱 잘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웨덴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판단을 하기엔 성급하다”면서도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인 노인 요양 시설이 뚫린 것은 실패라고 인정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청와대, ‘전자개표기 폐기’ 청원에 “사전투표 해킹 불가, 선거제 운용은 선관위 권한”

    청와대가 부정선거 가능성을 들어 사전투표용 전자개표기 폐기를 요청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선거제 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권한이나, 사전투표 해킹은 불가하다”는 답을 내놨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27일 ’전자개표기 폐지 동의하시길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이같이 답변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월 11일부터 한 달간 21만 801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시스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요구했다. 강 센터장은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시스템과 전자개표기 폐기 등 사안은 선관위가 담당하고 있다”면서 “청원인이 제기한 선거 관리와 제도 운용 문제는 독립기관인 선관위 권한이라 답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사전투표 시스템은 해킹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비슷한 질의에 대한 선관위 입장이 공개돼 있으니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강 센터장은 ’중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을 박탈해야 합니다‘는 청원에 대해서는 “투표권 부여 여부는 국회의 법 개정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지난달 2일 글을 올린 청원인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자들에게 영주권자라는 이유로 투표권을 주는 것은 대한민국 미래를 그들의 손에 맡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청원은 한 달 간 21만 5646명이 서명했다. 2005년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외국인 주민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선거권을 가진다. 이는 지역주민으로서 지역사회의 기초적인 정치 의사 형성 과정에 참여하게 해 민주주의의 보편성을 구현하려는 취지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뉴질랜드, 헝가리 등도 영주권자에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은 외국인 영주권자에게 피선거권도 부여하고 있다고 강 센터장은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한국전력이 비용 절감을 위해 완도-제주 해저 케이블 건설사업 입찰에 중국 기업을 참여시켜서는 안된다’는 청원에 대한 답변도 공개했다. 이 청원은 지난 2월 26일부터 한 달 간 38만 3039명의 동의를 받았다. 강 센터장은 “한전은 지난 1일 국제경쟁입찰의 참가 자격을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가입국 또는 우리나라와의 양자정부조달협정 체결국 기업으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등 WTO 정부조달협정 미가입국이자 우리나라와 양자정부조달협정도 체결하지 않은 나라의 기업은 국제경쟁입찰 참여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전자, 5G 국제 특허도 선두로 ‘우뚝’

    삼성전자, 5G 국제 특허도 선두로 ‘우뚝’

    삼성전자가 전 세계 기업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전자는 24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독일 베를린대학교와 지적재산권 조사업체인 아이플리틱스가 지난 1월 실시한 ‘5G 표준 특허 선언에 대한 사실확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독일연방 경제에너지부에서 공식 승인을 받은 연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특허상표청(USPTO), 유럽특허청(EPO), 특허협력조약 가운데 최소한 한 곳 이상에 제출한 5G 출원 특허는 2633건이었다. 이 가운데 등록이 완료된 5G 특허는 1728개에 이른다. 핀란드의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가 특허 출원 2074개, 등록 완료 1584개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특허 출원 2236개, 등록 완료 1415개로 3위에 올랐다. 뒤이어 중국 화웨이와 ZTE가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중국 화웨이의 경우 출원 특허는 2342개, 등록 완료 특허는 1274개였다. ZTE는 출원 특허가 1878개, 등록이 완료된 특허는 837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5G 특허는 기업의 5G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이를 통해 각 회사의 5G 투자, 기술 선도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현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전무는 “이는 끊임없이 5G 기술 혁신을 한 결과로 앞으로도 5G와 차세대 통신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메이드인 차이나’ 의료물품의 굴욕…세계 각국서 줄줄이 퇴짜

    ‘메이드인 차이나’ 의료물품의 굴욕…세계 각국서 줄줄이 퇴짜

    세계 각국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대응 의료물품에 대한 불합격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터키, 필리핀 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진단키트와 의료용 마스크 등 의료물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는 바람에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캐나다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KN95 마스크를 ‘의료진 사용 기준 미충족’으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수입한 KN95마스크 100만개가 최전선 의료진 사용을 위한 연방정부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릭 모리셋 캐나다 공중보건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100만여 개의 마스크는 의료진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 났다”며 “비의료 환경에서 이 마스크가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N95마스크는 미 보건 당국이 인증한 미세입자 차단 마스크인 N95마스크와 유사한 중국 모델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연방정부는 자국 내 물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해당 마스크를 배포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앞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KN95마스크 사용을 허가하고 관련 선적물을 검사해왔다. 캐나다는 영국과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자국용 PPE를 수입하고 있지만, 그중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KN95마스크 기준 미달 사태로 타격이 더욱 클 전망이다.미국은 수입한 수만 개의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사용을 중단했다. 트리뷴뉴스에 따르면 미 워싱턴 의과대학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부족 사태에 따라 중국 상하이 의료기업에 12만 5000 달러(약 1억 5000만원) 규모의 진단키트를 주문해 수입했다. 그런데 지난 16일 워싱턴대학의 한 관계자가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보관하는 유리병 속 액체가 분홍색이 아닌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액체에서 박테리아가 자라고 있음을 뜻한다. 변색이 발견된 것은 일부에 불과했지만 대학 측은 보건 당국과 실험실 등에 나눠줬던 수만 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수입을 알선한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환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핀란드는 중국에서 대량 구매한 마스크가 불량품으로 판정된 것과 관련해 국가비상공급국 수장의 사표를 받았다. 핀란드 국가비상공급국은 마스크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물자와 장비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2009년 일명 ‘돼지독감’으로 불렸던 H1N1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이후에는 수백만개의 마스크를 비축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위기에 대비해 비축물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공급국은 최근 중국에서 1000만 유로(약 133억원) 규모의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첫 물량으로 도착한 수백만 개의 수술용 마스크는 품질이 떨어져 병원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토미 로우네마 비상공급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히자 로우네마 국장은 10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직서는 그대로 수용됐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제조업체가 공급한 마스크가 1·2차 시험 모두에서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명돼 전량 사용하지 않고 리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공영 NOS방송은 중국 업체가 공급한 마스크가 착용한 사람의 얼굴에 밀착되지 않거나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진단키트를 대량 수입한 스페인과 체코에서는 ‘제품의 정확도가 30% 미만’ ‘80%가 불량’이라는 불만이 줄을 이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고 공개했다. 필리핀에서도 진단키트 불량 문제가 불거졌다. 필리핀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키트의 정확도가 40%에 불과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코 역시 중국산 진단 키트를 이용한 검사 결과의 80%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고 터키 정부도 중국에서 들여온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35%에 불과해 사용을 거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seoul.co.kr
  • 여성 정치지도자들 ‘소통·공감·투명성’… 코로나 위기서도 빛났다

    여성 정치지도자들 ‘소통·공감·투명성’… 코로나 위기서도 빛났다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감염 확산이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으면서 정치·경제 지도자의 리더십에 관심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위기에서 국가 지도자가 어떤 결정을 언제 내렸느냐에 따라 사망자 수에서부터 봉쇄 조치 및 경제적 피해 등 각국이 처한 상황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위기의 리더십’에 대한 언론 보도와 리더십 연구 전문가들의 분석 글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여성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지만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도 성공한 리더로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66)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5년째 재임하고 있는 독일의 최장수 총리인 메르켈과 재임기간이 만 3년이 안 된 아던 총리는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있다.●코로나 극복 희망·배려 담은 대국민 메시지 미국의 CNN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포브스 등 많은 언론은 물론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매킨지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위기와 리더십, 특히 여성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아던 총리와 메르켈 총리, 차이 총통 이외에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섬나라 신트마르턴의 실베리아 야콥스 총리 등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이들 국가는 여성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 덕분에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이동 제한 및 봉쇄 조치 등 공격적인 방역으로 확산을 차단했고, 이제는 미국은 물론 다른 유럽 국가보다 일찍 봉쇄 조치를 풀고 경제 회복의 길로 나서고 있다. 독일을 빼고는 대부분 인구가 적다. 뉴질랜드처럼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나라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들 리더십의 성공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이들 여성 리더의 공감 리더십과 과학자 자문그룹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투명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경제보다는 생명, 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가치 기준도 공통적이다. 무엇보다 소통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위기로 국제적 스타로 부상한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바람직한 소통이 어떤 것인지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와 정부의 대책을 수시로 직접 전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3월 21일 총리 집무실에서 4단계 대책이 포함된 8분짜리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총리 집무실에서 성명을 발표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아던 총리의 대국민 메시지는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서 혼선과 불안을 줄였고, 동시에 국민이 겪는 고통에 대한 공감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매일 브리핑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매주 페이스북 라이브로 국민과 소통하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해 왔다. 집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때로는 어린 딸을 재우고 나서 카메라 앞에 앉아 질문에 답하며 위로했다. 자녀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물 표면에 72시간 생존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식이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총리를 지낸 헬렌 클라크는 아던을 ‘타고난 소통가’라고 했다. 아던 총리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소통에 능할 뿐 아니라 지난해 이슬람사원 총기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초기부터 국민에게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주위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이런 공감과 배려의 리더십은 진솔하고 숨김 없는 투명한 국정 운영과 맞물려 4월 초 조사에서 아던 총리에 대한 지지율을 88%까지 끌어올렸다. ●투명한 국정운영과 맞물려 지지율도 급상승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과묵하고 진지한 리더십도 2008~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 코로바 위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애틀랜틱, 뉴욕타임스 등은 메르켈 총리의 과학자로서의 경험이 이번 코로나 위기에 대처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언변이 화려하지도, 감성을 자극하지도 않지만 그의 진솔하고 직설적인 소통법과 리더십이 위기에서 오히려 신뢰를 주며 빛을 발하고 있다. 2021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집권 기민당(기독교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연패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코로나 대응을 계기로 반전했다. 지난 2일 공표된 독일 공영방송 ARD 여론조사에서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전달보다 11% 포인트 오른 65%까지 올랐다.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 위기 초기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들이 감염 가능성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던 것과 달리 언론 브리핑에서 “독일 인구의 최대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혀 상황의 심각성을 주지시켰던 기억이 난다. 과학자로서의 경륜과 전문가들의 정책 조언에 근거한 그의 전망은 무게감을 더했다. 그렇다고 신중하고 분석적이며 이성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국민 연설을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는 메르켈 총리가 3월 18일 총리 집무실에서 TV 앞에 섰다. 봉쇄 조치와 국민이 지켜야 할 수칙 등을 발표하면서 2차 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라면서 국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대의 메시지와 함께 개인으로서, 지도자로서 한계도 솔직하게 인정해 공감을 일으켰다.●위기 극복 위해선 신속한 결정·대응 중요 미카엘라 케리시 미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교수와 에이미 애드먼슨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팬데믹 상황에서 돋보이는 성공한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을 함께 기고했다. 두 교수는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애덤 실버 미국프로농구(NBA) 커미셔너의 사례를 분석했다. 아던 총리가 코로나 위기에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실버 커미셔너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폭증하기 시작할 즈음인 3월 11일 전격적으로 NBA 경기 전면 중단을 발표했다. 그의 선제적 결정은 공교롭게도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날 이뤄졌다. 이후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들도 시즌 개막을 미루거나 경기 중단을 잇달아 발표했고, 집단감염을 사전 차단하는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교수는 이번 팬데믹과 같이 위기가 터지면 일반적으로 지도자들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할 때까지 기다리며 결단을 미뤄 실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위기 상황을 축소해 설명하거나 불리한 뉴스는 숨기거나 늦게 공개하고, 기존의 정책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 위기 대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따라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긴급한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신속하게 결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투명하게 소통하라고 한다. 셋째, 책임감을 갖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분초를 다투는 위기 초기에 실시한 대책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시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려다 손도 써보지 못하고 실패하는 더 큰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라고 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를 겪는 만큼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조언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이는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기업을 비롯해 모든 조직의 지도자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조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코로나 위기 이후 세계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들 한다. 경기 침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V자형이냐 U자형이냐 이견이 있을 뿐이다. 미국의 리더십이 축소되고 그 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권위적인 지도자들이 위기를 구실 삼아 권력을 강화해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유엔과 WHO 등 국제기구들의 역할과 위상이 추락한 것도 문제다. 코로나 위기에서 빛을 발했던 리더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핀란드 대통령 “한국, 코로나 전략 공유로 국제사회서 목소리 커져”

    핀란드 대통령 “한국, 코로나 전략 공유로 국제사회서 목소리 커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 “한국이 코로나와 관련한 전략을 세계와 공유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졌다”고 평가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요청으로 30분 간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은 코로나 사태 동안 ‘솔루션’을 제공한 주요 국가 중 하나”라며 이같이 호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먼저 니니스퇴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에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음을 축하하고, 전세계에 코로나 대응 모델을 제공해 큰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국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는지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통화를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한 뒤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한 점이 있다면, 빠르게 많은 인원을 진단검사해서 확진자를 격리 조치한 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는 방역 못지않게 경제 위기 극복이 큰 과제”라고 했다. 이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선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 방역을 위해 각국 국경 차단 등으로 물적, 인적 교류가 막혀 세계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만큼,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필수적 기업인 등 인적 교류는 허용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도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보고 흡사한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경제가 돌아가려면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한국이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국가로서, 여타 분야에서도 한국 고유의 전략을 전세계와 공유하는 데 매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 이후 더 새롭고 확대된 한국과의 협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좋은 평가에 감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의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샘플을 우리 임상연구소에서 진단검사하고 있는 것을 양국 간 방역 협력의 좋은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핀란드가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 부의장국으로서 자발적 기여금을 늘리고, 최근 서울에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 설립협정국에 가입키로 하는 등 국제보건 협력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양국 간 항공 직항 노선 재개를 비롯한 인적, 경제적 교류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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