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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5G 국제 특허도 선두로 ‘우뚝’

    삼성전자, 5G 국제 특허도 선두로 ‘우뚝’

    삼성전자가 전 세계 기업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전자는 24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독일 베를린대학교와 지적재산권 조사업체인 아이플리틱스가 지난 1월 실시한 ‘5G 표준 특허 선언에 대한 사실확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독일연방 경제에너지부에서 공식 승인을 받은 연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특허상표청(USPTO), 유럽특허청(EPO), 특허협력조약 가운데 최소한 한 곳 이상에 제출한 5G 출원 특허는 2633건이었다. 이 가운데 등록이 완료된 5G 특허는 1728개에 이른다. 핀란드의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가 특허 출원 2074개, 등록 완료 1584개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특허 출원 2236개, 등록 완료 1415개로 3위에 올랐다. 뒤이어 중국 화웨이와 ZTE가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중국 화웨이의 경우 출원 특허는 2342개, 등록 완료 특허는 1274개였다. ZTE는 출원 특허가 1878개, 등록이 완료된 특허는 837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5G 특허는 기업의 5G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이를 통해 각 회사의 5G 투자, 기술 선도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현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전무는 “이는 끊임없이 5G 기술 혁신을 한 결과로 앞으로도 5G와 차세대 통신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메이드인 차이나’ 의료물품의 굴욕…세계 각국서 줄줄이 퇴짜

    ‘메이드인 차이나’ 의료물품의 굴욕…세계 각국서 줄줄이 퇴짜

    세계 각국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대응 의료물품에 대한 불합격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터키, 필리핀 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진단키트와 의료용 마스크 등 의료물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는 바람에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캐나다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KN95 마스크를 ‘의료진 사용 기준 미충족’으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수입한 KN95마스크 100만개가 최전선 의료진 사용을 위한 연방정부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릭 모리셋 캐나다 공중보건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100만여 개의 마스크는 의료진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 났다”며 “비의료 환경에서 이 마스크가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N95마스크는 미 보건 당국이 인증한 미세입자 차단 마스크인 N95마스크와 유사한 중국 모델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연방정부는 자국 내 물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해당 마스크를 배포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앞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KN95마스크 사용을 허가하고 관련 선적물을 검사해왔다. 캐나다는 영국과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자국용 PPE를 수입하고 있지만, 그중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KN95마스크 기준 미달 사태로 타격이 더욱 클 전망이다.미국은 수입한 수만 개의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사용을 중단했다. 트리뷴뉴스에 따르면 미 워싱턴 의과대학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부족 사태에 따라 중국 상하이 의료기업에 12만 5000 달러(약 1억 5000만원) 규모의 진단키트를 주문해 수입했다. 그런데 지난 16일 워싱턴대학의 한 관계자가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보관하는 유리병 속 액체가 분홍색이 아닌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액체에서 박테리아가 자라고 있음을 뜻한다. 변색이 발견된 것은 일부에 불과했지만 대학 측은 보건 당국과 실험실 등에 나눠줬던 수만 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수입을 알선한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환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핀란드는 중국에서 대량 구매한 마스크가 불량품으로 판정된 것과 관련해 국가비상공급국 수장의 사표를 받았다. 핀란드 국가비상공급국은 마스크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물자와 장비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2009년 일명 ‘돼지독감’으로 불렸던 H1N1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이후에는 수백만개의 마스크를 비축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위기에 대비해 비축물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공급국은 최근 중국에서 1000만 유로(약 133억원) 규모의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첫 물량으로 도착한 수백만 개의 수술용 마스크는 품질이 떨어져 병원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토미 로우네마 비상공급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히자 로우네마 국장은 10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직서는 그대로 수용됐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제조업체가 공급한 마스크가 1·2차 시험 모두에서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명돼 전량 사용하지 않고 리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공영 NOS방송은 중국 업체가 공급한 마스크가 착용한 사람의 얼굴에 밀착되지 않거나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진단키트를 대량 수입한 스페인과 체코에서는 ‘제품의 정확도가 30% 미만’ ‘80%가 불량’이라는 불만이 줄을 이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고 공개했다. 필리핀에서도 진단키트 불량 문제가 불거졌다. 필리핀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키트의 정확도가 40%에 불과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코 역시 중국산 진단 키트를 이용한 검사 결과의 80%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고 터키 정부도 중국에서 들여온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35%에 불과해 사용을 거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seoul.co.kr
  • 여성 정치지도자들 ‘소통·공감·투명성’… 코로나 위기서도 빛났다

    여성 정치지도자들 ‘소통·공감·투명성’… 코로나 위기서도 빛났다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감염 확산이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으면서 정치·경제 지도자의 리더십에 관심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위기에서 국가 지도자가 어떤 결정을 언제 내렸느냐에 따라 사망자 수에서부터 봉쇄 조치 및 경제적 피해 등 각국이 처한 상황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위기의 리더십’에 대한 언론 보도와 리더십 연구 전문가들의 분석 글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여성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지만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도 성공한 리더로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66)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5년째 재임하고 있는 독일의 최장수 총리인 메르켈과 재임기간이 만 3년이 안 된 아던 총리는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있다.●코로나 극복 희망·배려 담은 대국민 메시지 미국의 CNN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포브스 등 많은 언론은 물론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매킨지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위기와 리더십, 특히 여성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아던 총리와 메르켈 총리, 차이 총통 이외에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섬나라 신트마르턴의 실베리아 야콥스 총리 등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이들 국가는 여성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 덕분에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이동 제한 및 봉쇄 조치 등 공격적인 방역으로 확산을 차단했고, 이제는 미국은 물론 다른 유럽 국가보다 일찍 봉쇄 조치를 풀고 경제 회복의 길로 나서고 있다. 독일을 빼고는 대부분 인구가 적다. 뉴질랜드처럼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나라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이들 리더십의 성공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이들 여성 리더의 공감 리더십과 과학자 자문그룹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투명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경제보다는 생명, 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가치 기준도 공통적이다. 무엇보다 소통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위기로 국제적 스타로 부상한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바람직한 소통이 어떤 것인지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와 정부의 대책을 수시로 직접 전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3월 21일 총리 집무실에서 4단계 대책이 포함된 8분짜리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총리 집무실에서 성명을 발표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아던 총리의 대국민 메시지는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서 혼선과 불안을 줄였고, 동시에 국민이 겪는 고통에 대한 공감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매일 브리핑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매주 페이스북 라이브로 국민과 소통하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해 왔다. 집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때로는 어린 딸을 재우고 나서 카메라 앞에 앉아 질문에 답하며 위로했다. 자녀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물 표면에 72시간 생존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식이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총리를 지낸 헬렌 클라크는 아던을 ‘타고난 소통가’라고 했다. 아던 총리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소통에 능할 뿐 아니라 지난해 이슬람사원 총기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초기부터 국민에게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주위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이런 공감과 배려의 리더십은 진솔하고 숨김 없는 투명한 국정 운영과 맞물려 4월 초 조사에서 아던 총리에 대한 지지율을 88%까지 끌어올렸다. ●투명한 국정운영과 맞물려 지지율도 급상승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과묵하고 진지한 리더십도 2008~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 코로바 위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애틀랜틱, 뉴욕타임스 등은 메르켈 총리의 과학자로서의 경험이 이번 코로나 위기에 대처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언변이 화려하지도, 감성을 자극하지도 않지만 그의 진솔하고 직설적인 소통법과 리더십이 위기에서 오히려 신뢰를 주며 빛을 발하고 있다. 2021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집권 기민당(기독교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연패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코로나 대응을 계기로 반전했다. 지난 2일 공표된 독일 공영방송 ARD 여론조사에서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전달보다 11% 포인트 오른 65%까지 올랐다.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 위기 초기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들이 감염 가능성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던 것과 달리 언론 브리핑에서 “독일 인구의 최대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혀 상황의 심각성을 주지시켰던 기억이 난다. 과학자로서의 경륜과 전문가들의 정책 조언에 근거한 그의 전망은 무게감을 더했다. 그렇다고 신중하고 분석적이며 이성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국민 연설을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는 메르켈 총리가 3월 18일 총리 집무실에서 TV 앞에 섰다. 봉쇄 조치와 국민이 지켜야 할 수칙 등을 발표하면서 2차 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라면서 국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대의 메시지와 함께 개인으로서, 지도자로서 한계도 솔직하게 인정해 공감을 일으켰다.●위기 극복 위해선 신속한 결정·대응 중요 미카엘라 케리시 미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교수와 에이미 애드먼슨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팬데믹 상황에서 돋보이는 성공한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을 함께 기고했다. 두 교수는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애덤 실버 미국프로농구(NBA) 커미셔너의 사례를 분석했다. 아던 총리가 코로나 위기에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실버 커미셔너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폭증하기 시작할 즈음인 3월 11일 전격적으로 NBA 경기 전면 중단을 발표했다. 그의 선제적 결정은 공교롭게도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날 이뤄졌다. 이후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들도 시즌 개막을 미루거나 경기 중단을 잇달아 발표했고, 집단감염을 사전 차단하는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교수는 이번 팬데믹과 같이 위기가 터지면 일반적으로 지도자들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할 때까지 기다리며 결단을 미뤄 실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위기 상황을 축소해 설명하거나 불리한 뉴스는 숨기거나 늦게 공개하고, 기존의 정책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 위기 대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따라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긴급한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신속하게 결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투명하게 소통하라고 한다. 셋째, 책임감을 갖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분초를 다투는 위기 초기에 실시한 대책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시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려다 손도 써보지 못하고 실패하는 더 큰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라고 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를 겪는 만큼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조언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이는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기업을 비롯해 모든 조직의 지도자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조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코로나 위기 이후 세계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들 한다. 경기 침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V자형이냐 U자형이냐 이견이 있을 뿐이다. 미국의 리더십이 축소되고 그 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권위적인 지도자들이 위기를 구실 삼아 권력을 강화해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유엔과 WHO 등 국제기구들의 역할과 위상이 추락한 것도 문제다. 코로나 위기에서 빛을 발했던 리더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핀란드 대통령 “한국, 코로나 전략 공유로 국제사회서 목소리 커져”

    핀란드 대통령 “한국, 코로나 전략 공유로 국제사회서 목소리 커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 “한국이 코로나와 관련한 전략을 세계와 공유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졌다”고 평가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요청으로 30분 간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은 코로나 사태 동안 ‘솔루션’을 제공한 주요 국가 중 하나”라며 이같이 호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먼저 니니스퇴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에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음을 축하하고, 전세계에 코로나 대응 모델을 제공해 큰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국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는지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통화를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한 뒤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한 점이 있다면, 빠르게 많은 인원을 진단검사해서 확진자를 격리 조치한 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는 방역 못지않게 경제 위기 극복이 큰 과제”라고 했다. 이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선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 방역을 위해 각국 국경 차단 등으로 물적, 인적 교류가 막혀 세계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만큼,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필수적 기업인 등 인적 교류는 허용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도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보고 흡사한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경제가 돌아가려면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한국이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국가로서, 여타 분야에서도 한국 고유의 전략을 전세계와 공유하는 데 매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 이후 더 새롭고 확대된 한국과의 협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좋은 평가에 감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의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샘플을 우리 임상연구소에서 진단검사하고 있는 것을 양국 간 방역 협력의 좋은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핀란드가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 부의장국으로서 자발적 기여금을 늘리고, 최근 서울에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 설립협정국에 가입키로 하는 등 국제보건 협력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양국 간 항공 직항 노선 재개를 비롯한 인적, 경제적 교류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42위 올라 아시아 국가 중 최고美 45위·日 66위…북한 최하위“향후 10년, 언론 미래 시험대”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1계단 내려간 42위를 차지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21일 공개한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4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1위였다. 한국의 언론자유침해 점수는 지난해 24.9에서 23.7으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43위였던 이탈리아가 올해 41위로 올라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2006년 31위까지 올랐다가 2016년 70위로 10년 새 40계단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 2019년 41위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민주주의가 안정된 국가들에선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구실로 국가안보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한국은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정보, 특히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공표하는 행위를 무겁게 처벌하는 법(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만은 43위, 지난해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에서 언론자유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받은 홍콩은 80위로 7계단 내려갔다. 일본은 66위로 한 계단 올랐고 중국은 177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북한은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개방적 제스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지난해 17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최하위인 180위로 돌아갔다. 미국은 3계단 올라 45위였다. 1위는 4년 연속 노르웨이가 지켰고 핀란드는 지난해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덴마크가 2계단 올라 3위, 스웨덴(4위), 네덜란드(5위), 자메이카(6위),코스타리카(7위), 스위스(8위)가 뒤를 이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전 세계 언론에 닥친 위기를 더욱 심화할 것이며 향후 10년이 저널리즘의 미래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권위주의 정부들이 악명높은 ‘충격적 정책’을 실행할 기회로 공중보건의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가올 10년을 재앙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은 누구든 나서 언론인들이 사회에서 신뢰받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하고 언론인들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의 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로 1985년 출범했으며 파리에 본부가 있다. 매년 180개국의 저널리즘 현실을 평가해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KISDI, 개인이 주도하는 개인데이터 유통 제도 고찰

    KISDI, 개인이 주도하는 개인데이터 유통 제도 고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KISDI 기본연구(19-01) ‘개인주도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제도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개인의 기본권을 보장하면서 개인데이터의 유통 및 활용을 촉진하는 제도로 주목받았던 ‘마이데이터’에 대해 면밀하게 고찰하였다. 먼저 각국의 마이데이터 정책과 사회적 논의를 살펴보고 국내 마이데이터 추진의 문제와 고려할 점 등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각국의 마이데이터 추진 목적, 주체 및 시장 등을 기준으로 구분하고 특징을 고찰하였다. 각국의 마이데이터 추진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었으며, 첫 번째는 기업 간 개인데이터의 원활한 유통이고 두 번째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의 확대이다. 기업 간 개인데이터의 원활한 유통에 주요 방점을 두는 일본과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마이데이터가 추진되고 있었으며, 각각 기존 시장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공공부문에서 먼저 유통체계를 실현한 후 민간부문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채택하였다.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의 강화 방안으로 마이데이터를 추진하는 프랑스·핀란드 등의 유럽 국가는 비영리 민간(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양상이었다. 마이데이터를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영국은 정부가 촉발하였으나 정부가 계속 주도하기보다는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 간 개인데이터 유통 촉진과 신규 시장 창출을 꾀하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데이터 시장 활성화가 개인의 기본권(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균형을 모색하였다. 미국은 민간의 데이터 유통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국가이며, 미국의 마이데이터에 준하는 정책인 스마트공개(smart disclosure) 초기에는 공공데이터에서의 개인데이터로 한정되어 있었다. 최근에 와서는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공개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 연구보고서는 사회적 합의와 균형을 모색하고 신규 시장 창출을 꾀하는 영국의 모델과,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 중심의 기존 시장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단기간에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꾀하려는 일본 모델을 중점적으로 고찰, 비교하고 국내 여건에 적합한 마이데이터를 정립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영국이 비규제적 방식의 마이데이터 추진을 꾀하고 기업과 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강조하는 반면, 일본은 개인이 본인데이터를 정보중개자에게 맡겨 대리 관리하게 하는 정보신탁형 모델이다. 설문조사 결과, 개인정보자기결정권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이 매우 높았으며 본인이 직접 개인데이터를 관리하는 체계를 선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마이데이터 추진에 있어서 개인을 마이데이터의 적극적 행위자로 위치시키고, 이들의 자발적 참여를 설득하는 사회적 합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 마이데이터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때, 개인의 권한 부분은 ‘정보이동권’으로 분명히 보장하는 한편, 개인의 권리 실현 과정에서 기업에게 부당한 비용지불과 의무를 지지 않게 하기 위한 법령을 따로 규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는 정보이동권 대상 범위 제한, 개인데이터 이전에 따른 위험부담 제한, 개인의 정보이동권 행사를 거부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요건 등이 포함된다. 개인데이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출 및 오남용 우려는 기존의 개인정보보호법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이때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법령의 실효성을 높일 거버넌스가 제시될 필요가 있다. 조성은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 생태계의 적극적 주체가 되어야 하는 개인과 기업 각각의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고려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현재 정부주도로 국내 마이데이터 관련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단계까지 온 만큼, 향후 마이데이터의 안정적인 제도 정립을 위해 개인과 기업의 불신과 소극적 태도를 불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자연 주제… 국내외 작가 70여점 오늘 인스타그램 라이브 선공개짙푸른 바다에 섬들이 떠 있다. 그중 일부는 진짜가 아니다. 대나무와 그물망으로 엮은 섬 모양의 구조물이 섞여 있다.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룹 맵 오피스의 영상 작품 ‘유령 섬’(2019)의 한 장면이다. 작가 로랑 구티에레즈와 건축가 발레리 폭트패로 구성된 맵 오피스는 사진, 회화, 설치, 공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비판적 시각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유령 섬’은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이를 재활용한 구조물을 세우는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일깨운다.핀란드 출신 작가 에이샤 리사 아틸라의 영상 작품 ‘수평-바카수오라’(2011)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보여 준다. 작가는 가문비나무의 실제 크기를 온전한 형태로 담기 위해 6개 모니터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연결했다. 나무라는 자연의 한 부분을 기록하는 일조차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줌으로써 자연과 공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자연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점을 모은 기획전 ‘수평의 축’을 선보인다.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술관 휴관이 지속되면서 이번 전시도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 양옥금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는 전시 투어를 16일 오후 4시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선보이고 이어 미술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에 영상을 게시한다. 전시는 맵 오피스와 에이샤 리사 아틸라의 작품 등 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부분의 전체’, ‘현상의 부피’, ‘장소의 이면’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국내 미술관에선 처음 공개되는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2019), 소장 20년 만에 재공개되는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1988) 등이 눈길을 끈다. 스페인의 해안 군사지대를 촬영한 로랑 그라소의 ‘무성영화’(2010)는 평온해 보이는 해안 풍경과 그 주변을 둘러싼 군사시설의 대비를 통해 풍경 이면의 역사를 되짚는다. 올라퍼 엘리아슨, 제니퍼 스타인캠프, 한스 한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작가로는 박기원, 바이런 킴, 김세진, 원성원, 한성필이 참여한다. 박기원의 ‘넓이’(2008) 시리즈는 사계절을 주제로 한 연작이다. 전시는 5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지만 재개관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온라인 박물관, 미술관 가볼까?

    온라인 박물관, 미술관 가볼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 중인 각급 학교가 교재로 활용하도록 국립 박물관·미술관의 다양한 전시·교육 영상 콘텐츠를 무상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홈페이지(museum.go.kr) ‘온라인 학습 영상자료실’에서 학교수업 자료로 선별한 박물관 전시·교육 콘텐츠 150종을 제공한다. 반가사유상, 백제금동대향로 등 국보급 문화재와 여러 시대 역사·문화, 이집트·핀란드의 세계문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한국, 필리핀, 인도, 태국 등 여러 지역 문화를 담은 어린이박물관 ‘다문화꾸러미’ 콘텐츠 120건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nfm.go.kr)의 ‘어린이 온라인 교육자료’로 가면 된다. 국립한글박물관(hangeul.go.kr)은 ‘한글 지식 쌓기-온라인 학습 영상자료실’에서 한글 문화·역사와 관련한 전시·해설 콘텐츠 17종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much.go.kr)은 ‘한국 근현대사 학습 자료실’에서 독립운동가 소개 영상 등을 제공한다.국립현대미술관(mmca.go.kr)은 16일부터 ‘온라인 미술관’을 별도 개설한다. 작가인터뷰, 전시관람, 미술강좌 등 180여건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 ‘파란 하늘’…中 공장 가동하니 다시 잿빛으로 

    코로나의 역설 ‘파란 하늘’…中 공장 가동하니 다시 잿빛으로 

    한동안 관측된 중국의 파란 하늘이 얼마 못 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거란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한 환경연구소의 말을 인용해 현재의 파란 하늘이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지적했다. 중국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오염지수가 100 미만으로 ‘좋음’ 수준의 대기질을 보인 날도 7.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 및 엄격한 이동제한 조처를 내린 뒤에 벌어진 현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개선된 중국의 대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올 1월과 2월 중국 주요 도시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포함해 중국 중부와 동부 지역 이산화질소 수치는 다른 지역보다 10~30% 낮았다. NASA는 대기질 개선 시기와 봉쇄 조치 기간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수백 개의 철강, 자동차 부품, 마이크로칩 생산 공장이 밀집한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 우한은 지난 1월 23일 봉쇄됐다가 지난 8일 봉쇄 해제조치됐다. 대기질 개선은 도로화물 및 석유제품소비 감소와도 맥을 같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발표한 1~2월 도로화물 및 석유제품소비량은 평소보다 각각 25%, 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의 농도 역시 각각 27%, 28%, 23%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산업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파란 하늘도 다시 잿빛으로 슬그머니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에너지 및 청정대기연구센터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 수준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3월 넷째 주 중국 전역의 발전소 및 정유 공장의 석탄 소비는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베이징 공공환경문제연구소의 마준 소장은 “현재의 대기질 개선은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대기 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생산이 전면 재개되면 대기 오염 역시 완전히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또 다른 봉쇄 조치가 있지 않은 한 끔찍한 대기오염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담배는 어릴 때 피울수록 끊기 어렵다” (연구)

    “담배는 어릴 때 피울수록 끊기 어렵다” (연구)

    담배를 처음 피운 나이가 어릴수록 성인이 되고 난 뒤에도 끊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 미니애폴리스캠퍼스의 데이비드 제이컵스 박사팀이 미국과 핀란드 그리고 호주에 사는 6~19세 미성년자 총 6600여 명(여성 57%)을 대상으로 어릴 때와 20대 시절 그리고 40대의 흡연 상황을 조사·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제이컵스 박사와 동료들에 따르면, 미성년자와 성인의 흡연율은 3개국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성년자의 흡연에 주목한 기존 연구에서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추적한 사례는 없었다. 세계 선진국에서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억5000만~2억7000만 명, 30대 이후 사망 사례에서 흡연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경우는 연간 600만 건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매일 담배를 피우는 성인의 87%가 18세 미만으로, 95%가 21세 미만부터 흡연을 시작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을 시작하는 나이가 젊을수록 20대와 40대에서도 흡연을 계속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담배를 피운 나이가 18~19세라면 20대까지 흡연 습관이 계속되는 사람은 8%, 15~17세라면 33%, 13~14세라면 48%, 6~12세라면 50%에 이르렀다. 어릴 때 담배를 호기심에 단 몇 개피만 피워도 성인이 된 뒤 매일 피울 확률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어린 시절 즉 이른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니코틴 의존증이 더욱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담배를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멀리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하면서도 최근 고등학교 학생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자담배 사용자에게도 같은 경향이 적용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JAHA·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8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난해 한국 집값 0.2% 상승…56개국 중 51번째”

    “지난해 한국 집값 0.2% 상승…56개국 중 51번째”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 나이트 프랭크 조사세계 평균 4.4% 상승…내린 국가는 2곳 뿐 지난해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의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주요 56개국의 주택 가격은 평균 4.4% 상승했다. 이 업체는 한국의 집값이 지난해 0.2% 올라 상승률이 56개국 중 51번째라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와 각국의 공식 통계 등을 토대로 집값 상승률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았지만 집값이 내린 국가는 핀란드(-1.2%)와 모로코(-0.6%) 등 2곳에 불과했다. 집값이 하락한 국가의 비율은 이 조사가 개시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국가는 핀란드와 모로코를 비롯해 페루(0.0%)와 브라질(0.0%)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지난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리투아니아(13.8%)였고 라트비아(13.5%)와 헝가리(13.2%), 뉴질랜드(12.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6.8% 올랐고 일본(5.5%), 독일(4.9%), 미국(3.8%), 영국(2.2%) 등은 한국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나이트 프랭크는 “코로나19의 충격이 닥치기 전에 조사한 결과”라면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택 거래가 줄면서 가격 흐름도 뒤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고등교육비 비율이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지만, 사교육비로 대표되는 민간재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고등 교육 이수 비율은 높지만 교육에 들인 투자에 비해 창출되는 공적 가치는 OECD 평균보다 3배 가량 낮아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0일 ‘국제통계 동향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기준 한국의 25~34세 성인 중 고등교육 학위를 취득한 비율은 평균 70%로 OECD 평균(4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학생 1인당 연간 고등교육비는 1만 486달러(약 1269만원)로 OECD 평균인 1만 5556달러(1883만원)보다 낮았다. 1인당 고등교육비가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4만 8407달러), 미국(3만 165달러), 스웨덴(2만 4341달러) 순이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OECD 평균(1.5%)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고등교육비 투자재원을 정부·민간으로 구분했을 때 OECD 평균 기준 민간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2%, 정부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38%에 불과했고, 민간재원 비중이 62%였다. 핀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높은 교육 이수 수준은 통상 평균적으로 높은 임금과 직결되고, 교육 투자는 고등교육 이수자가 높은 소득세와 사회 기여금을 내기 때문에 높은 공공 수익으로도 연결된다. 하지만 한국은 교육투자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OECD 하위권이었다. 고등교육을 통한 ‘공적 순현재가치’는 총비용(소득세 효과와 사회공헌 효과)에서 교육에 대한 직접 비용과 학업 대신 취업을 택했을 경우 포기한 세금을 빼서 계산한다. OECD 국가의 평균 공적 순현재가치는 고등교육을 이수한 남성은 약 14만 8200달러(약 1억 7917만원), 여성은 7만 7300달러(약 934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공적 순현재가치가 남성 4만 5200달러(5465만원), 여성은 3700달러(약 44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이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지만 고등교육에 들인 비용에 비해 직업 창출을 통한 세수 증대 등 사회적 기여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아 남녀간 격차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법조사처는 “고등교육 이수 비율의 증가는 OECD 국가 공통적 현상으로 그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투자에 있어 공공의 비중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는 대한민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갔다. 케이팝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로 형성된 이미지는 부서지고 감염병 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를 입력해 그래프를 그려 보면 나타나던 ‘J자 곡선’은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확진자 급증의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일은 다른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그림 1).●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코로나 방역 수준 J곡선을 평평하게 한 대한민국은 능력의 상징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동원국가 체제가 위기상황을 맞이해 수행한 총력전의 결과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한 행정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필요시 동원 가능한 의료 인력과 양호한 의료 인프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 그리고 언제나 투덜거리지만 할 일은 하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납작해진 그래프의 곡선이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고 몰락하는 존재들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가장 무기력함을 드러낸 존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의 국가 간 연합체였다.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72일 만인 3월 12일 확진자 수가 110개국 1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300명에 돼서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난리가 났을 때 세계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명백한 뒷북 결정이었다. 이후 WHO는 국가 간 협력을 조정해 내지 못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4월 초에나 인정하는 등의 무능을 드러냈다. EU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나라인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물품이 자국의 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해적질’에 가까운 압류로 의료품을 확보했고, 수출통제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EU의 이상은 위기상황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에 비해 ‘국가’의 존재는 위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국가 간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초국적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빼앗겼던 국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역시 국가라는 점을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51만 7866명의 확진자와 8만 84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오는 충격은 과거 1·2차 세계대전에 비교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만들어지고 뉴욕시는 넘쳐나는 시신을 냉동트럭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시나 다름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전쟁과 대규모 전염병은 큰 충격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일단 변화된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 대신 안정성과 확실함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경 내에 머무르던 제품의 생산은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됐다. 즉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40%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축’은 구식의 개념이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잉여를 최소화하고 인력과 시설을 최소화했으며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시 효율적이었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국가는 비효율을 감내하고서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충분한 재고와 비축을 미덕으로 삼을 것이다. 냉전시기 형성됐던 비축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던 핀란드가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수 제조업 기능의 유지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이나 중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목격한 국가들로서는 필수 물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우위를 통한 무조건적인 효율성의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국가의 행정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국민감시 차원에서 만들어졌던 전 국민 주민등록번호, 촘촘한 주민센터 등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밀착감시와 검사, 격리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2).●역학조사 과정 개인정보 활용 범위 ‘숙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활용된 확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시스템 등 개인정보의 활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개정안이지만, 이후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경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쟁도 아닌데 사망자가 급증하는 문제와 함께, 경제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국경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항공 및 관광업을 비롯한 몇몇 산업 분야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하던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U 역시 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보조 확대, 소상공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오던 재정적자(GDP 3% 이하), 국가채무(GDP 60% 이하)라는 EU 재정준칙의 적용을 일시중단하면서까지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계획은 미국 6.3%, 독일 4.4%, 프랑스 1.8%이며 추가적인 대책도 얼마든지 고려되고 있다. 전시경제에 돌입한 것이다(표 1).이에 비해 우리는 추경 11조 7000억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포함해도 GDP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규모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에 대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급을 다투는 재난지원금은 소득하위 70%라는 선별지급 원칙을 제시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위스는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 인공지능을 투입해 서류 1장만 작성하면 30분 만에 대출을 시행함으로써 단 1주일 만에 18조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반면 한국은 7일 현재 긴급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3분의1에게만 집행됐다.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전력을 일시에 투입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축차투입’을 하다가 불필요한 희생만 늘리는 경우이다. 우리의 방역정책은 압도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로 이루어진 3T 전술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역의 성공을 지켜줄 경제정책에서는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전시경제’ 상황 신속한 재정 집행 장치 필요 한국 정부나 국민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인식의 전환과 신속한 재정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과잉투자와 방만한 예산집행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때부터 예산당국은 강화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확보가 IMF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경제부처 구성원들과 여론 주도층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고 있다. 관행을 뛰어넘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조직과 체계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는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한시적 중단이 필요하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1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면 그 효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현시점에서 평시와 같은 집행과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거둔 성취를 만끽해도 좋다. 성취가 없다면 어려운 일을 극복할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민에 대한 정부의 우월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WHO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정책에서 우왕좌왕했으나 ‘17번 확진자의 사례’를 통해 학습한 경험을 근거로 끝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쪽은 국민이었다. 세계의 격찬을 받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워킹스루 검사법’ 역시 현장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장의 행정·의료 인력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과잉으로 평가받던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기업들의 연수원 활용 등도 재평가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들의 막강한 유통망과 인터넷 배송 네트워크, 택배 노동자들의 헌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사재기를 없앤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앞에 펼쳐질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때다.
  • “유럽이지만 사재기 없어요” 핀란드의 남다른 비결

    “유럽이지만 사재기 없어요” 핀란드의 남다른 비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유럽에 생필품 사재기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사재기 없는 핀란드가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는 유럽 어떤 나라보다도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 장비, 농작물, 군수품 원자재 등의 비축량이 풍부하다. 현재 핀란드는 부족하지 않은 생필품 재고량을 자랑하며, 사재기를 위해 시민들이 전쟁을 벌이는 일 또한 벌어지지 않고 있다. 2주 전 핀란드 사회보건부는 ‘비록 오래되었지만 충분히 기능을 하는’ 마스크 비축량을 전국의 병원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마스크 공급 창고와 수량 등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보안에 부쳐진 채 관리됐다. 이 공급 시스템은 1950년대부터 전국 곳곳에 구축된 것이다. 이 같은 대처의 배경에는 핀란드 특유의 ‘프레퍼(prepper) 정신’이 있다. 프레퍼는 재앙에 대비해 평소에 철저한 대비를 하는 문화를 말한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을 덮치기 시작하자 핀란드 정부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모아온 의료장비공급 라인에 처음으로 손을 댔다.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대비해 국가적으로 준비해 온 비축품이 쓰임새를 찾은 셈이다. 노르웨이 군사학연구소의 매그너스 하켄스타드 교수는 “북유럽 국가 중에도 위기 대응 정신이 가장 뛰어난 핀란드는 세계 3차 대전과 같은 엄청난 재앙에 항상 대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물품을 공급받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도 위기 상황에 미리 준비하는 동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북해와 직접 닿아있는 스웨덴과 달리 핀란드는 대부분 물자를 해상 교통량이 많은 발트해를 통해 받아야 했다. 이에 위기 상황에 적응하면서 역설적으로 비상 시국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29일이다. 중국 우한에서 온 32세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 여성은 다행히 핀란드의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고 2월5일 퇴원했다. 이후 3월 초까지 핀란드에서는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핀란드인들이 하나 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현재 핀란드의 확진자 수는 1882명, 사망자 수도 25명까지 늘어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아 100주년 기념, 공공아트 ‘한국의 새’, ‘한국의 향’ 선보여

    동아 100주년 기념, 공공아트 ‘한국의 새’, ‘한국의 향’ 선보여

    동아일보는 2020년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3대 공공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인 <한국의 새>와 <한국의 향> 프로젝트를 창간일을 맞아 공개했다. <한국의 새>와 <한국의 향>은 정확히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4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 위치한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 위에서 공개됐다. 2020년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공공아트 프로젝트는 앞서 2019년 창간 99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현대 미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 1928~)과의 협업으로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을 8가지 색상과 다니엘 뷔렌 작품의 시그니처인 8.7cm 간격의 줄무늬로 장식한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으로 시작했다. 창간 100주년을 맞은 2020년에는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의미와 의의를 각각 담은 <한국의 상(床)>, <한국의 향>, <한국의 새> 3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즐기는 공공의 이벤트로 확대하고자 한다.지난 1월 1일에는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로비에 도예가 이헌정과 협업한 <한국의 상(床):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이 공개됐다. 100년의 시간의 집적과 미래의 100년을 상징해 도자 소재로 제작된 작품은 동아일보의 가치를 담아내는 ‘브랜드 쇼룸’이자 상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신진 아티스트 또는 독자들의 사연을 담은 물건 및 100주년 기념 오브제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의 새> 프로젝트는 미래 지향적인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사회 곳곳에 전파하는 파랑새의 이미지에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을 표방하고 있는 동아일보의 콘셉트를 투영해 기획한 것이다.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이딸라’와 ‘한국의 새’를 주제로 한 ‘동아백년 파랑새’ 오브제를 한정수량 제작해 선보인다. ‘파랑새’는 새로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기 위해 동아일보가 1960년대 도입한 취재 목적의 경비행기와 요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파랑새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인을 위한 ‘치유의 새’이자 ‘힐링의 새’로 해석해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동아백년 파랑새’는 장인이 직접 한숨 한숨 불어 제작되는 이딸라의 전통적 생산방식으로 300개 한정수량 제작됐다. 오브제 아래에는 한글로 ‘동아백년’ 각인과 1번부터 300번까지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오브제들은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에 전시되어 있으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독립서점 등 젊은 세대가 여가 생활을 위해 즐겨 찾는 ‘힐링 맛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의 유명 만화가 바바라 스톡이 ‘동아백년 파랑새’를 주제로 제작한 ‘당신의 오늘을 치유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는 그래픽 노블을 통해 파랑새가 우리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의 새 : 동아백년 파랑새>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사진, 그래픽 노블은 한국의 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월 31일 공개된 <한국의 향> 프로젝트는 지난 100년간 동아일보가 활자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한 기억을 향으로 표현해 우리 사회에 미래에 대한 깨끗한 꿈과 향을 전달한다는 취지를 담은 프로젝트다.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회사인 코스맥스와 협업하여 ‘1920℃’ 향수와 디퓨저를 탄생시켰다. ‘1920℃’라는 향의 이름은 1920년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청년의 온도, 열정의 온도를 표현한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 전통 묵인 송연묵(소나무 그을음과 아교를 섞어 만든 한국 전통의 먹)을 재현해 특허 출원한 ‘한국의 묵향’으로, 100년의 향기와 지조 있는 선비 정신을 K-뷰티와 결합한 감각적인 제품이다. 탑노트로는 송연묵, 소나무, 컴포러스, 미들노트로는 백합, 자스민, 장미, 아이리스 향이 난다. 사향, 통카빈, 시더우드가 베이스 노트로 풍긴다. ‘1920℃’는 향수(50mL·오 드 퍼퓸)와 디퓨저(135mL)로 구성되었으며 단아한 느낌의 순백색 향수 캡과 디퓨저 용기는 한국도자기가 제작했다. <한국의 색>에 이어 <한국의 상>, <한국의 향>, <한국의 새>으로 이어지는 공공 아트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100주년 기념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죽 급하면” 핀란드, 코로나19 검체 한국에 보낸다

    “오죽 급하면” 핀란드, 코로나19 검체 한국에 보낸다

    2주간 1만8천 샘플 전세기로 전달핀란드 병원 “한국서만 가능” 핀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로부터 채취한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 확진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고 AF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검진 장비가 부족해지자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 검사를 의뢰하겠다는 것이다. 핀란드 전역에 민간 병원을 운영하는 메히라이넨은 2주간 한국에 1만 8천 개의 샘플을 보낼 예정이다. 1차 샘플은 1천500개로 1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헬싱키에서 출발하며, 이어 핀란드로 귀항 때는 보호장비와 샘플링 장비를 실을 계획이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1만4000㎞, 왕복 10시간 비행거리다. 메히라이넨 측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상황이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봐도 검진 능력을 높이는 게 코로나19를 막는 핵심”이라며 “핀란드와 유럽에서는 찾아봤지만 검진을 의뢰할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는 고위험군이나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2만1천 건의 검사를 수행했을 뿐 다른 의심군은 검사하지 못했다. 이에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약 1천300건의 확진자가 나왔고, 17명이 사망했다. 실제로는 30배 넘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핀란드 보건당국의 설명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伊 군트럭 투입해 관 외부 이송… 이동제한령·휴교령 추가 연장

    伊 군트럭 투입해 관 외부 이송… 이동제한령·휴교령 추가 연장

    伊 롬바르디아 “2주 만에 한 세대 사라져” 英 긴급휴교·지하철역 폐쇄 등 런던 봉쇄 佛 이동금지 위반 속출에 벌금인상 엄포최악의 상황이 아직 더 남은 것일까. 유럽 국가 중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475명 늘어난 297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확진환자는 전날 대비 4207명 증가한 3만 5713명으로 나타나 사망자와 확진환자 숫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확진환자·사망자가 폭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주 내 중환자 병상이 800여개 수준이지만, 중증환자는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병실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축구장이나 컨벤션센터에 임시 병상을 설치해 의료시설로 활용하는 고육지책까지 나왔다. 정부는 의료진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졸업 예정인 의과대 학생들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최근 일주일 사이 사망자가 400명 가까이 발생해 묘지 공간이 부족해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의 공동묘지 앞에는 다른 지역으로 관을 옮기기 위한 군용트럭 30여대가 일렬로 늘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 관은 파르마, 피아첸차, 모데나 등 다른 여러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 지역의 한 관계자는 가디언에 “2주 사이 한 세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결국 다음달 3일까지였던 이동 제한령과 휴교령을 연장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영업 중단 명령도 4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유럽 전체 확진환자는 진원지인 중국을 이미 넘어섰다. 1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유럽 내 49개국에서 9만 178명의 확진환자와 403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은 전날 대비 확진환자가 2538명 늘어난 1만 3716명, 독일은 3070명 늘어난 1만 2327명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3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빠르다. “핵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각국은 더 강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은 이날 전국 각급 학교에 20일부터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이르면 같은 날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디언은 “런던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영국 전체 2627명의 3분의1에 가까운 953명으로 나타났다”며 국무조정실이 내각 측에 런던 봉쇄 필요성을 밝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나선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더 강한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런던교통공사(TfL)는 지하철이 코로나19 확산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40여개의 런던 지하철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야간 운행을 중단하고, 버스 운행도 축소한다. 확진환자 수가 9134명까지 증가한 가운데 17일부터 이동 금지령을 내린 프랑스는 이동증명서 없이 밖에 나온 4000여명의 시민을 적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TV에 출연해 “이동 금지령을 어길 시 과태료가 375유로(약 52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당국은 최소 38유로에서 최대 135유로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계속 위반 사례가 나오자 금액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엄포를 내놓은 것이다. 포르투갈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그리스와 덴마크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 각국의 국경 통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핀란드도 이에 합류했다. 핀란드는 앞서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각국 정부가 예정됐던 선거 일정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분리독립을 위한 제2주민투표를 올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속보] 유럽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국 넘어서…총 9만명

    [속보] 유럽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국 넘어서…총 9만명

    유럽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명 안팎으로 잠정 파악됐다. 8만 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초과한 것이다. 주요국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 3910명, 독일 1만 1973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2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비교적 많은 수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총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3237명)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가 하루에만 475명이 숨지며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9만명 안팎으로 잠정 파악돼 8만 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를 앞질렀다. 이탈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 3910명, 독일 1만 1973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한국(8413명)을 앞질렀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2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3237명)를 크게 웃돌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이 한국(84명)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는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8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늘어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에 거의 가까워졌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한국(1.0%)의 8배가 넘는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025명)를 뺀 실질 확진자는 2만 8710명이다. 집중 치료를 요하는 중환자는 2257명으로 전날보다 197명이 늘었다. 각국 정부도 고강도 추가 대응에 나섰다. 영국은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미뤄오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교직원 중에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휴교령을 결정했다. 휴교령은 오는 20일 발효된다. 언제 다시 수업을 재개할지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분리독립을 위한 2차 주민투표를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은 난민 수용을 중단했고, 그리스는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이나 회합을 전면 금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민들이 연대해 정부 조처에 따라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국경통제를 강화했다. 지난 1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학교와 대학교, 도서관, 박물관, 극장, 스포츠 센터 등을 폐쇄한 데 이은 추가 조처다. 국경 봉쇄, 휴교령을 내린 덴마크 정부도 대다수 상점 문을 닫고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또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을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하고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입국 문턱을 높였다. 유럽에서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다음달 3일까지로 돼 있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제한령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조깅 등 외부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카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탈리아의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 주민의 40%는 여전히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출근 등 합당한 외출 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수가 이동제한 지침을 안 지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의 언급을 통해 이탈리아에서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이용해 주민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국식 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폴란드와 터키, 체코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최대 20조∼6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獨 국경 통제에 60㎞까지 늘어선 트럭들… EU, 30일간 외국인 입국 금지

    獨 국경 통제에 60㎞까지 늘어선 트럭들… EU, 30일간 외국인 입국 금지

    독일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화물 및 통근자를 제외하고 자국 국경에서 이동 차단 조치를 실시하면서 18일 A4 고속도로의 바우첸 인근 구간에서 트럭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독일 언론들은 이곳에서 폴란드와 국경을 맞닿은 괴르리츠까지 무려 60㎞ 구간에서 교통 정체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체코, 폴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도 국경에서 이동 차단 조치를 한 가운데 핀란드도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국경에서 통행을 제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외 이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바우첸 E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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