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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여사 “코로나19 백신 균등분배 위해 지구촌 연대하자”

    김정숙 여사 “코로나19 백신 균등분배 위해 지구촌 연대하자”

    “대한민국 정부는 빈곤국·개도국도 백신·치료제 혜택 받게 노력할 것”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과 치료제의 균등한 분배는 국제사회의 최우선 목표가 됐다”면서 “상생번영을 위해 지구촌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개최된 국제백신연구소(IVI) 연례 협력국 포럼에서 공개된 영상 축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빈곤국과 개도국도 백신과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모두를 위한 자유’의 정신을 제시하며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 실천을 강조한 것을 상기시켰다. 김 여사는 “IVI는 지난 23년간 세계 모든 사람이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실현하고자 매진해왔다”면서 “더 많은 국가와 협력 파트너들이 IVI의 노력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정숙 “저 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연대와 협력 강화 위해 최선 다할 것” 이어 “저 또한 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으로서 연대와 협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VI는 1997년 한국이 최초로 유치한 국제기구로 개도국의 영유아 질병 퇴치를 위한 백신 개발·보급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 7월 명예회장으로 취임한 김 여사는 8월 ‘핀란드 IVI 가입 기념식’ 영상축사 등 IVI 성장을 위한 지원활동을 해왔으며 이번 영상축사도 그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앞으로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모든 사람이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외 활동을 발굴하고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 김 여사의 영상축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개발과 균등한 분배에 지구촌 공동체가 하나돼 연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IVI 회원국들과 보건·백신 분야 국제기구들의 연대·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조지 비커스텝 IVI 이사회 의장, 제롬 김 IVI 소장 등이 참석했고, 기구에 재정을 지원하는 국가인 스웨덴의 실비아 왕비도 영상 축사를 보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15회 제주포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개최… 코로나 팬데믹 따른 다자협력 위한 구상 논의

    제15회 제주포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개최… 코로나 팬데믹 따른 다자협력 위한 구상 논의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이 오는 11월 5일~7일 사흘간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된다. 이는 회의 내용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방점을 두고, 정부 및 지자체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며 안전한 포럼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해외연사는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포럼조직위원회는 전세계 코로나 팬데믹 확산에 따른 국제적 논의의 장으로서 ‘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 팬데믹과 인본안보’를 제15회 제주포럼의 대주제로 선정했다. 우리 인류가 팬데믹과 기후변화와 같은 새로운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다자협력을 새롭게 구상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제주포럼에는 어느 해보다 많은 세계 정상급 인사와 석학, 저명인사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우선 11월 6일 전체세션Ⅰ에는 1996년 제주에서 개최된 한, 미정상 회담의 주역 빌 클린턴 제42대 미국 대통령이 참석,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와 함께 팬데믹 시대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가 구축해야 할 새로운 다자협력의 모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개최되는 개회식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UN 사무총장의 영상 메시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날 오후 개최되는 세계지도자세션에는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송영길 국회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 강대국들의 일방적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중견국 간의 연대와 이를 위한 리더십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언론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 수상자인 토마스 프리드먼이 참석해 급변하는 ‘대가속 시대’에 우리 인류와 국가, 그리고 제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제주포럼의 마지막 날인 11월 7일에는 ‘유럽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 유럽부흥개발은행 설립자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함께 ‘이타주의’, ‘다자협력’, ‘인본안보’의 키워드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 인간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 그 밖의 주요 인사로는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있으며, 김숙 전 UN 대사 및 현 주한 대사 다수가 11월 6일 외교관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의 국가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올해 제주포럼에서는 미래세대인 청년과 함께 하는 시간도 준비했다. 첫째 날인 11월 5일을 ‘제주포럼 청년 DAY’로 지정하고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3팀의 ‘청년 사무국’이 직접 주제와 연사를 정하고 현장에서 운영하는 세션을 기획 중에 있다. 또한 ‘평화’를 주제로 기성세대와 청년 간 소통을 위한 ‘JDC 청년평화토크쇼’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제주포럼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모든 회의는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또한 ‘2020 제주포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고 빠르게 프로그램과 다양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늬만 해외여행’ 유람비행 체험 日서 인기

    ‘무늬만 해외여행’ 유람비행 체험 日서 인기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의 에어버스 A380 여객기가 지난 8월 22일 오후 2시 30분쯤 승객 330여명을 태우고 나리타공항을 이륙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왕복 전용으로 쓰였던 이 비행기의 객실에서는 음악, 영상, 승무원 복장 등 하와이 여행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기수는 태평양이 아닌 일본 열도 서쪽을 향했다. 여객기는 후지산 부근에서 남으로 방향을 돌려 이즈 제도 상공을 거쳐 나리타공항으로 되돌아왔다. 기착지 없이 몇 백㎞ 구간을 그냥 한 바퀴 돌기만 한 것. 이 90분짜리 비행의 요금은 이코노미석이 최대 1만 9000엔(약 20만 6000원), 퍼스트클래스가 5만엔이었지만 신청자는 정원의 150배에 달했다. 지난달 20일 같은 내용으로 실시된 2차 비행도 110대1의 탑승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제선 여객기 탑승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유람비행’ 서비스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객기들이 지상에 묶이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항공사들은 높은 고객들의 호응에 따라 유람비행 서비스를 차차 늘려나갈 계획이다.지난달 26일에는 일본항공(JAL)이 ‘별밤비행’이라는 이름의 유람비행을 시작했다. 국제선 보잉767 여객기에 타고 나리타공항을 이륙, 호쿠리쿠와 시코쿠 지방을 거쳐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나리타공항으로 돌아오는 3시간 30분 코스다. 해외여행 기분으로 해넘이와 밤하늘 및 지상 야경을 하늘에서 만끽한다는 개념으로 기획됐다. 승객들에게는 실제 하와이 노선과 똑같은 기내식이 제공됐다. 1인당 비용이 최고 3만 9000엔이었지만, 예약 개시 직후 매진됐다. JAL은 이달 31일에는 보름달을 주제로 한 ‘가을 밤하늘 블루문 비행’을 실시한다. 실제 비행이 아니라 지상에서 해외여행 유사 체험을 하는 식당 서비스도 인기가 급상승했다. 도쿄의 퍼스트에어라인스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이케부쿠로 국제공항’은 1개월 이상 예약이 차 있다. 미국, 프랑스, 핀란드 등지로의 여행을 설정하고 안내음성 및 방송, 종업원 복장, 엔진 소리, 좌석 진동, 음식 메뉴까지 모두 실제 하늘여행과 같이 꾸몄다. 4년 전에 문을 연 이곳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좌석 수를 12석에서 8석으로 줄였는데도 손님은 외려 이전의 1.5배에 이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마트워치로 마라톤 기록 정밀 예측

    스마트워치로 마라톤 기록 정밀 예측

    프랑스 파리11대학(파리 샤클레대) 이론물리학·통계모델링 연구실, 핀란드의 스포츠 훈련기기 제조사 폴라일렉트로요 공동연구팀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훈련 거리와 시간 데이터를 사용해 마라톤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0월 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폴라일렉트로요에서 개발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마라톤 주자 약 1만 4000명에게서 수집한 160만회에 해당하는 훈련 거리, 시간 정보와 운동 후 체내 젖산염 수치 같은 생리의학적 데이터를 결합시켜 실제 마라톤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모델을 만들었다. 수학 모델 예측치가 실제 경기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도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람들이 전부 L이나 G가 되면”…성소수자 차별발언 끊이지 않는 일본

    “사람들이 전부 L이나 G가 되면”…성소수자 차별발언 끊이지 않는 일본

    “일본인이 전부 L(레즈비언)이나 G(게이)가 되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L과 G가 우리 아다치구에 완전히 확산되면 아이는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L도 G도 법에 보장돼 있지 않으냐는 식의 얘기가 되면 아다치구는 망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정치인 등의 차별적 언급이 잇따르고 있는 일본에서 또다시 직설적인 비난 발언이 여당 소속 지방의원에 의해 공식석상에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소속 아다치구 의원인 시라이시 마사테루(78)는 지난달 25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관련 질문을 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보통의 결혼을 해서 보통으로 아이를 낳아 보통으로 키우는 일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면서 “교육현장에서 이 부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출산의 의의를 아이들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라이시는 11선으로 아다치구 의회 최다선 의원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여배우 아즈마 지즈루(60)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도 아이를 낳지 않아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보통이 아닌 인간인가. 인권과 LGBT(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 바란다. 무지는 죄다”라고 적었다. 작가 오토타케 히로타다(44)도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지 반드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일 핀란드 대사관까지 나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는) 북유럽에서 가장 늦은 2017년부터 동성결혼이 가능하게 됐는데, 이후 아이를 키우는 ‘레인보우 패밀리’가 늘었다”며 자국의 동성결혼 실태에 대해 소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카하마 아키라 아다치구의회 의장은 6일 “의원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다”고 지적했고, 자민당도 “지나친 발언”이라며 엄중주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시라이시 의원 본인은 아사히에 “발언을 철회할 생각도 사죄할 생각도 없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에서는 2018년 7월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월간지 기고에서 “(성소수자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어떨까”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는 등 지금까지 여러차례 파문이 있었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과 함께 부흥상에 임명된 히라사와 가쓰에이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1월 야마나시현에서 열린 집회에서 “성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역시 자민당인 다니카와 도무 중의원 의원도 2018년 인터넷 방송에 나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혼의 보장 등을) 법률화할 필요는 없다. 그건 취미와 비슷한 것이니까”, “남자가 남자만, 여자가 여자만 좋아한다면 분명히 이 나라는…” 등 언급으로 논란을 불렀다. 자민당에서 성소수자 차별 논란 발언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나카키타 고지 히토쓰바시대 교수(정치학)는 “자민당을 떠받쳐 온 것은 지역의 남성 중심 아버지 사회였다”면서 ‘보수적인 가족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 사회에는 밖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쇼와(히로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가족’이 바람직하다는 보수적 가족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의 바깥에 있는 LGBT 등 소수자에 대해 공감과 상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다시 문 닫는 유럽

    다시 문 닫는 유럽

    유럽이 가을에 접어든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 추세가 뚜렷하다. 유럽연합(EU) 31개국 중 4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 경보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올봄 1차 대유행 당시 강력한 봉쇄로 문을 걸어 잠갔던 유럽 각국이 재봉쇄 등 비상국면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낸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 31개국 중 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모두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 20명 이상인 ‘코로나19 확산 경보’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6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네덜란드(140.3명), 프랑스(120.3명) 순이었다. 경보 기준을 밑도는 국가는 독일(18.4명), 핀란드(15.5명), 키프로스(14.6명), 노르웨이(13.9명)뿐이었다. 특히 체코는 지난봄 1차 대유행 당시 코로나 방역을 잘한 동유럽 국가군에 포함됐지만, 최근 들어 동유럽 내 코로나 급속 확산의 거점이 되고 있다. ECDC는 최근 코로나 사망률이 70일째 상승 중이고 확진자 수 역시 급속한 증가 추세라고 경고했다. 코로나는 EU 수뇌부까지 파고든 모양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참석했던 회의의 보좌진 한 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속속 봉쇄 조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체코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술집·식당에서 6명 이상 모이는 게 금지됐다. 아일랜드 보건당국은 전국을 방역단계 최고수준인 5단계로 올릴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소매업소는 문을 닫고 자택 5㎞ 바깥에선 운동이 금지된다. 프랑스 파리 역시 재봉쇄 조치가 임박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파리를 ‘최대 경계’ 지역으로 분류해 6일부터 술집 문을 닫을 것을 지시했다. 유럽 내 확진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 등 10개 지역에 대해 2주간 타 지역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체육관과 술집, 클럽, 카지노 등이 문을 닫고 장례식 등을 제외하곤 20명 이상 모임을 할 수 없다. 초·중등학교는 개교를 이어 가지만 대학은 25명 이상 같은 공간에 모일 수 없다. 5일 영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 사이 기술적 문제로 코로나 확진자 1만 5841건이 통계수치에서 누락됐다고 시인하면서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럽 코로나 2차 대유행 만연…4개국만 감염자 감소세

    유럽 코로나 2차 대유행 만연…4개국만 감염자 감소세

    유럽이 가을에 접어든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 추세가 뚜렷하다. 유럽 연합(EU) 31개국 중 4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 경보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올 봄 1차 대유행 당시 강력한 봉쇄로 문을 걸어잠갔던 유럽 각국이 재봉쇄 등 비상국면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낸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 31개국 중 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모두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수 20명 이상인 ‘코로나19 확산 경보’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6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네덜란드(140.3명), 프랑스(120.3명) 순이었다. 경보 기준을 밑도는 국가는 독일(18.4명), 핀란드(15.5명), 키프로스(14.6명), 노르웨이(13.9명) 뿐이었다. 특히 체코는 지난 봄 1차 대유행 당시 코로나 방역을 잘 한 동유럽 국가군에 포함됐지만, 최근 들어 동유럽 내 코로나 급속 확산의 거점이 되고 있다.ECDC는 최근 코로나 사망률이 70일 째 상승 중이고 확진자수 역시 급속한 증가 추세라고 경고했다. 코로나는 EU 수뇌부까지 파고든 모양새다. 우르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참석했던 회의의 보좌진 한 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속속 봉쇄 조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체코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술집·식당에서 6명 이상 모이는 게 금지됐다. 아일랜드 보건당국은 전국을 방역단계 최고수준인 5단계로 올릴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소매업소는 문을 닫고 자택 5㎞ 바깥에선 운동이 금지된다. 프랑스 파리 역시 재봉쇄조치가 임박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파리를 ‘최대 경계’ 지역으로 분류해 6일부터 술집 문을 닫을 것을 지시했다. 유럽 내 확진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 등 10개 지역에 대해 2주 간 타 지역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체육관과 술집, 클럽, 카지노 등이 문을 닫고 장례식 등을 제외하곤 20명 이상 모임을 할 수 없다. 초·중등학교는 개교를 이어가지만 대학은 25명 이상 같은 공간에 모일 수 없다. 5일 영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 사이 기술적 문제로 코로나 확진자 1만 5841건이 통계수치에서 누락됐다고 시인하면서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럽, 2차 대유행 심각…신규확진자 규모, 지난 봄 수준 넘어서

    유럽, 2차 대유행 심각…신규확진자 규모, 지난 봄 수준 넘어서

    지난 봄 코로나19가 휩쓴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던 유럽에 다시 2차 유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계절이 바뀌면서 유럽 일부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1차 유행 때 규모를 넘어서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 등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4월의 첫 대유행 당시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 등의 신규 감염자 수도 최근 며칠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의 질병통제예방센터(ECDC)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중대 발병 상황에서 제외된 국가는 유럽 전체에서 4개국에 불과하다. ‘중대 발병’ 기준은 최근 7일간 인구 10만명당 평균 환자수가 20명을 넘는 경우를 말하는데, 독일(18.4명), 핀란드(15.5명), 키프로스(14.6명), 노르웨이(13.9명) 등만 이 기준 이하의 발병률을 보였다. 반면 체코공화국은 10만명당 환자가 167.6명, 네덜란드는 140.3명, 프랑스는 120.3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 상황을 고려해 봉쇄 조치를 풀었던 각국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는 올 봄 유행 당시의 전면 봉쇄조치로 돌아가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수도 파리의 감염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카페와 술집 등의 영업을 최소 2주간 금지하는 강력한 방역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봄 유럽에서 거의 첫 직격탄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일부 지방 도시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수도 로마 등은 길거리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나폴리는 밤 11시 이후 술집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하루 1500명선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600명선으로 급증하자 길거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적(코로나19)은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며 올봄 강력한 봉쇄조치로 이뤄낸 방역 성과물을 허비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독일에서도 확진자 수가 지난 7월 중순부터 차츰 늘어나더니 최근 급증했다. 지난 1일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2731명으로 4월 이후 최다였다. 독일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는 결혼식, 생일파티, 장례식 등 집단활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천이라고 진단했다.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코로나19 재유행의 중심지로 떠오른 지 오래다. 최근 스페인의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1만명 이상이다. 지난 7월의 10배 이상으로 급증했.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여름 10명 안팎에서 최근 12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 시민의 불필요한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11시 이후 식당 영업금지와 6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조처를 했다. 벨기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벨기에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8월의 평균치인 500명의 4배 이상이다. 벨기에 당국은 코로나 19 입원환자가 늘어나자 수도 브뤼셀 병원 입원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분산해 치료하기 시작했다. 도버해협 건너 영국의 경우 최근 1주일간 하루 확진자 수가 평균 8500명 선으로 한 달 전보다 5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루 입원환자 수는 380명으로 전달의 3배, 사망자는 40명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영국 북부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리버풀, 워링턴, 하트리풀 등 도시에서는 집합금지 및 술집 영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영국 전역에서는 6명 이상 집회 금지와 범 10시 이후 술집 및 식당 영업이 제한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경제를 보호하면서도 바이러스도 계속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클릭 e상품] 출시 20년 된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클릭 e상품] 출시 20년 된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롯데제과 ‘자일리톨껌’이 올해로 출시 20년째를 맞았다. 지난 20년간 거둔 판매액을 추정하면 약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출시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롯데 자일리톨껌은 핀란드산 자일리톨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또한 치아의 재석회화 효능이 있는 후노란(해조 추출물)과 CPP(카제인 포스포 펩타이드), 인산칼슘 등을 넣었다. 포장 형태도 다양하다. 케이스형, 판형, 용기형, 리필 포장형 등이 있다. 맛은 민트향, 과일향 등 10여종이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자일리톨 프로텍트’와 ‘자일리톨 화이트’를 선보였다. 자일리톨 프로텍트는 프로폴리스 과립을, 자일리톨 화이트는 화이트젠을 넣었다. 이들 제품은 자일리톨 결정이 ‘사각사각’ 씹히도록 만들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볼륨감도 높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핀란드 “코로나 탐지견 10초 내 감염 판별”

    핀란드 “코로나 탐지견 10초 내 감염 판별”

    공항에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는 개가 코로나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을까. 핀란드 헬싱키 공항이 23일부터 개의 후각을 이용한 바이러스 탐지 실험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어금니 테스트’로 명명된 실험에 대해 헬싱키대 연구진은 “개가 10초 이내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며 “여행객들에겐 1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싱키 공항은 탐지견 16마리를 대상으로 파일럿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이 중 4마리가 투입 대기 중이고 6마리는 훈련을 받고 있다. 나머지 6마리는 공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탈락했다. 코로나 탐지견은 여행자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는다. 코로나19 테스트에 사전 동의한 여행자가 자신의 목에서 땀을 닦은 샘플을 건네주면 개가 냄새를 맡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공항 측은 “코로나 탐지견을 공항에 배치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헬싱키대 연구팀의 안나 헬름 뵈르크만 교수는 “예비 테스트에 따르면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항체 검사보다 개들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더 잘 발견한다”며 “PCR 검사 양성으로 판정되는 시기보다 일주일은 더 전에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PCR 검사에서 아직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은 감염자도 개의 후각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코로나 탐지견 양성을 위한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핀란드의 이번 실험이 규모가 가장 크다. UAE 보건당국은 지난여름 탐지견이 91%의 정확도로 감염자를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탐지견 양성에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는 회의론도 나오지만 과부하에 걸린 검사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탐지견이나 훈련사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카를 하겐베크는 한 세기 전 인종 전시 쇼를 기획해 성공을 누렸던 독일 사업가다. 그의 아버지는 쇼단에 동물을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하겐베크는 이 사업체를 국제적인 규모로 키웠다. 전 세계에 포획대를 보내 잡아들인 동물을 전 유럽의 동물원에 공급했다. 1870년대에 동물원 열기가 식자 그는 인간을 전시하는 신종 사업을 구상했다. 시험 삼아 핀란드 북쪽에 사는 라플란드인들을 데려다 생활하는 모습을 전시했다. 여행이 힘들었던 때라 대중은 이 쇼에 열광했다. 하겐베크의 포획대는 지구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을 찾아내 유럽으로 데려갔다. 그는 사업적 아이디어가 풍부했다. 인종 전시와 동물 서커스를 병행하고, 자신이 거느린 인종과 동물을 화집에 담아 수십만 부를 팔았다. 포획대에 유인돼 유럽에 건너온 이민족들은 비참하게 살았다. 이들은 살아온 환경과 유리된 민속 의식을 행하고 춤을 추며 구경거리가 돼야 했다. 인종 전시는 그 자체도 반인륜적이지만 더 심각한 지구적 범죄로 이어졌다. 인종 전시는 유럽인들에게 다른 인종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자신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하다는 생각을 지니게 했다. 학자들은 유사 과학을 동원해 인종차별과 유럽중심주의를 정당화했으며 식민지배와 나치의 인종 청소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하겐베크는 자신의 사업이 부도덕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류학회는 명예회원증을 수여해 그의 ‘공로’를 치하했을 정도였다. 독일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코린트는 동물 사업가 하겐베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그렸다. 하겐베크는 자신이 세운 동물원에서 바다코끼리 등에 손을 얹고 있다. 이곳은 1907년 문을 열었는데 동물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연 비슷한 환경 속에 풀어 놓는 철창 없는 동물원으로 유명했다. 자신만만한 하겐베크 옆에서 바다코끼리는 순종적인 개처럼 보인다. 뒤에는 그의 왕국이 펼쳐져 있다. 물가에는 북극곰들이 있고 멀리 보이는 바위에는 순록들이 있다. 이 의기양양한 초상화가 그려지고 두 해 뒤 하겐베크는 자신이 기르던 뱀에게 물려 죽었다.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믿고 싶다. 미술평론가
  • [포토] ‘신비로운 오로라’가 펼치는 공연

    [포토] ‘신비로운 오로라’가 펼치는 공연

    오로라가 13일(현지시간)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하늘에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한국, 163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17위…역대 가장 높아”

    “한국, 163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17위…역대 가장 높아”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은 미국 비영리단체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가 발표한 ‘2020 사회발전지수(SPI·Social Progress Index)’를 인용, 한국이 89.06점(100점 만점)으로 163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17위에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23위에서 6계단 상승한 결과다. 조사 대상국이 100개국을 넘은 2014년 이후 한국이 받은 가장 높은 순위라고도 안진은 설명했다. 1위는 3년 연속 노르웨이(92.73점)가 차지했다. 덴마크(92.11점)와 핀란드(91.89점), 뉴질랜드(91.64점), 스웨덴(91.62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90.14점)과 중국(66.12점)은 각각 13위와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85.71점)은 28위에 올라 지속적으로 순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SPI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경제적 요소를 제외하고 ▲ 기본적 인간의 욕구(영양 및 의료 지원, 위생, 주거, 개인 안전 등) ▲ 웰빙의 기반(기초 지식 및 정보·통신접근성 등) ▲ 기회(개인적 권리, 고등교육 접근성 등) 등 3개 부문의 점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유럽연합(EU) 10개국이 최근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난민캠프에 머무르던 미성년자 400명을 데려가기로 했다고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과 영국 BBC에 따르면 제호퍼 장관은 이날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 석상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100∼150명 정도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는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50명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고, 핀란드는 11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나라들은 몇 명을 받아들일지 논의하고 있다고 제호퍼 장관은 전했다. 독일 언론은 스위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이 논의 중인 나라들이라고 전했다. 이들 미성년자들은 부모나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다.  앞서 전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해 “예비 단계로 우리는 (EU 회원국들이 화재가 난 난민캠프의) 미성년 난민을 수용할 것을 그리스에 제안했다”면서 “다른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난민 문제에 책임을 더 나눠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코르시카 섬에서 열린 지중해 정상회담에 참석해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은 말뿐이 아니라 연대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게해에 있는 레스보스섬은 여자 동성애자를 뜻하는 영어 ‘레즈비언’이 유래한 섬이다. 기원전 600년 무렵 인류 최초의 여자 시인 사포와 그녀를 숭배하는 모임이 동성애를 즐겼는데 그녀가 이 섬 출신이란 점 때문에 붙여졌다. 그리스 본토보다 터키 이즈미르 항구에 훨씬 더 가깝지만 엄연히 그리스 땅이다.  이곳에는 이 나라 최대의 난민 수용시설인 모리아 캠프가 있다. 최대 수용 정원은 2757명이지만 지난 8일 첫 화재가 발생했을 때 네 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난민 정보 사이트 인포미그런츠(InfoMigrants)에 따르면 이 캠프의 난민 가운데 70%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며 시리아와 아프리카 콩고까지 무려 70여개국 출신들이 뒤섞여 있다. BBC의 동영상을 보면 중앙아시아 출신 난민도 눈에 띈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날 잇따라 화재가 일어나 시설 대부분이 사라져 많은 난민들이 도로 바닥, 벌판, 주차장 바닥 등에서 풍찬노숙을 하고 있다. 처음 불이 났을 때 최대 시속 70㎞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일부 난민은 갓난아이를 안고 불을 피해 밖으로 내달렸고, 급히 끌어모은 생필품을 자루에 담아 유모차로 실어나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이민당국 관계자는 “모리아 캠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9일 오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 남아 있던 텐트들마저 홀라당 타버렸다. 다만, 두 차례 큰 불에도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 외에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리스 정부가 이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뒤 격리될 예정이던 난민들이 소요를 일으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캠프 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불이 시작됐다”면서 “난민들이 진화를 시도하는 소방관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화재로 거처를 잃은 수많은 난민을 어디에 수용할지가 난제로 떠올랐다. 그리스 당국은 이재민이 된 난민 약 2000명을 페리와 두 척의 해군 함정에 나눠 임시 수용하기로 했다. 페리 블루 스타 키오스는 섬의 수도 격인 미틸레네로부터 100㎞ 떨어진 레스보스 섬의 시그리 항에 정박해 있는데 1000명 정도를 수용하게 된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 장관은 모리아 캠프 근처에 새로운 수용시설을 세우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새 캠프 조성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전투경찰을 추가 파견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모리아 캠프가 현재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공중보건은 물론 국가안보와도 결부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베스트셀러’ K9 자주포, 호주에 1조 수출

    ‘베스트셀러’ K9 자주포, 호주에 1조 수출

    우리나라가 개발한 K9 자주포가 호주에 수출된다. 호주가 이번 사업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약 1조원이다. K9 제작사인 한화디펜스는 3일 “호주 정부가 K9 자주포를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 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K9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장비가 납품된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등 세부 조건 협상을 통해 최종 수출 규모를 확정한다. 한화디펜스 측은 2001년 터키 수출 당시의 6500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현재 호주에 수출을 추진 중인 장갑차 ‘레드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이 8m짜리 포신에서 발사되는 K9 포탄은 최장 40㎞까지 날아간다. 산악, 설원, 정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해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 수출됐다. 전 세계가 1700여대를 운용하고 있을 만큼 ‘베스트셀러’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이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은 호주가 K9을 대량 수입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주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하고, 미 해군과의 합동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안보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호주가 한미동맹 상황을 고려해 수입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진지 초토화한 K9…호주 시장도 뚫었다

    北 진지 초토화한 K9…호주 시장도 뚫었다

    압도적 화력과 높은 기동성·생존성 장점연평도 포격전 때 실전 능력 검증받아北 무도진지 초토화에 ‘사형선고’ 삐라도한화디펜스는 3일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이미 2010년 K9을 최종 우선협상 기종으로 선정했지만,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안타깝게 계약이 무산됐다. 10년 만에 다시 성사된 이번 사업에 호주 정부는 1조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했다. 납품 물량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다. K9 자주포는 2010년에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자주포 사업을 중단하면서 K9 자주포 수출이 무산됐다. 당시 호주는 견인포와 자주포를 모두 도입하려고 했지만, 국방 예산이 삭감되면서 견인포만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다시 자주포 획득 사업을 시작하고, K9 자주포를 단독 후보로 선정하면서 10년 만에 자주포 수출이 재추진되는 것이다. 한·호주 정상은 지난해 9월 국방·방산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12월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국 국방 협력을 강화했다. ●안타까운 사업 중단, 10년 만에 다시 성사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현지화 노력도 이번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K9 자주포는 최대사거리 40㎞, 발사속도 1분당 6∼8발, 탄약적재량 48발이다.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생존성을 자랑한다고 한화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거리 화력 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디펜스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바 있다. 이번에 수출계약이 마무리되면 7번째 해외수출 사례가 된다. K9 자주포는 155㎜ 구경에 52구경장(화포 전체의 길이가 화포 구경의 52배라는 뜻)으로, 길이 8m에 이르는 포신에서 발사하는 포탄이 최대 40㎞까지 날아가 적을 타격한다. K9 자주포는 이미 실전으로 성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 때 적의 기습공격으로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고 주변이 불바다가 된 와중에도 K9은 불과 13분 만에 반격에 나섰다. 당시 주한미군 수뇌부도 신속한 반격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격에 아팠던 北 ‘이승도 사형선고’ 삐라까지북한은 주력군이 밀집한 ‘무도진지’에서 큰 피해를 입어 2013년 날린 대남전단(삐라)에 포격전 당시 연평부대장이었던 이승도 현 해병대 사령관 얼굴을 그려넣고 ‘사형선고’라고 쓰기도 했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도 신속한 반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포탄 장전장치’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첫 사격명령을 받고 길게는 11분까지 걸리는 기존 포의 초탄 발사 시간을 짧게는 30초까지로 줄여 일반 곡사포의 3배 이상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최대 1000마력의 강한 힘과 시간당 67㎞의 주행능력을 갖춰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은 물론 평원,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호주의 K9 도입 결정은 한·호주 국방 협력의 값진 결실이자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기술력을 입증한 쾌거”라며 “호주 정부와 협력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TV,유튜브 오래 보면 성적 떨어지고 마음건강 나빠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TV,유튜브 오래 보면 성적 떨어지고 마음건강 나빠져요

    연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전국의 많은 학교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코로나 확진자가 한 자리 숫자로 안정적 관리가 되면서 2학기에는 학교에 갈 수 있을 것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은 기대했습니다. 그렇지만 개학을 코앞에 둔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 학기 시작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등교수업이 미뤄졌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아이들의 TV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영상 이용 시간이 늘고 온라인 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들 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부모들은 한숨이 절로 나오기 마련이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 멜버른대 의대 소아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운동·영양·활동연구소, 핀란드 헬싱키대, 뉴칠드런병원, 소아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TV, 컴퓨터, 각종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동영상 시청 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일 경우 아동, 청소년의 읽기 능력과 계산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연구팀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영상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 문장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 능력이 저하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9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호주 멜버른에 사는 8~9세 아동 1239명을 무작위로 뽑아 쓰기, 읽기, 계산하기 능력을 측정하는 국가성취도평가 점수를 살펴보고, 부모를 상대로 아이들의 평소 TV 시청 시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는 시간을 조사했습니다. 2년 뒤 아이들이 10~11세가 된 뒤 다시 성취도 평가 점수와 동영상 시청 시간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TV 시청과 동영상 이용 시간이 하루 2시간이 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읽기, 쓰기 능력과 문장 이해도, 계산 능력이 12~13점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평균 4~6개월, 대략 한 학기 정도 학습성취도가 뒤떨어지는 것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메타분석을 통해 영상매체 소비 시간이 늘어나면 성인들도 문장 이해도와 계산 능력, 판단 능력 등이 퇴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호주 애들레이드대 의대, 남호주 보건의료연구소 여성·아동센터 공동연구팀 역시 같은 날짜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야외 활동이 줄고 TV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동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난 것이 최근 아동, 청소년의 각종 정신적 문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아동, 청소년의 영상매체 이용 시간과 야외활동이 정신건강과 인지기능,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186개 기존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영상매체에 접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학업 성적이 낮고 우울증이나 강박증, 각종 콤플렉스 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야외 활동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심리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영상매체 이용 시간과 지적 능력, 학업 성적의 관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요.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겠습니까마는 이제 9월입니다. 동영상 본다고 아이들을 혼내기보다는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책 한 권을 집어 드는 것은 어떨까요. edmondy@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5G로 스마트공장 제어한다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아직 실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자체 5G 이동통신 기술로 스마트공장에 적합한 ‘산업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기존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실현이 어려웠던 사례에 5G 산업용 사물인터넷 기술이 원활히 적용될 수 있음을 시연을 통해 검증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동형 로봇의 실시간 제어 △휴대형 무선 터치패널을 이용한 생산 설비의 상태 감시 및 조작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HMD) 같은 휴대형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한 공정상황 감시 △유연한 생산라인 변경에 필요한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 간 무선 통신 등이다. 이 같은 기술은 내년 말까지 대전과 경북 경산의 스마트공장을 대상으로 공장 설비들을 원격에서 실시간 관리하고 제어하는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2022년 초에는 핀란드 오울루대학과 경산 스마트공장까지 고성능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등 해외에서 원격 관리와 제어 서비스 시연도 추진 중이다. 5G 이동통신이 제공하는 대용량 전송뿐 아니라 저지연, 고신뢰, 초연결 통신기술이 공장 환경에 접목되면 최종적으로 공장 내 원활한 사용이 가능한 무선 통신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의 5G 이동통신 자체 기술 경쟁력 확보는 다양한 스마트 제조 서비스에 5G 통신 기술을 융합된 5G 스마트공장 시대를 선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재승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사물인터넷연구실장
  • 히로시마보다 3333배…러시아 ‘황제 폭탄’ 실험 60년 만에 공개 (영상)

    히로시마보다 3333배…러시아 ‘황제 폭탄’ 실험 60년 만에 공개 (영상)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폭발을 일으킨 러시아 ‘차르 봄바’ 실험 장면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1년 구소련이 터트린 ‘차르 봄바’ 관련 자료가 60년 만에 기밀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60년 가까이 최고 기밀에 부쳤던 ‘차르 봄바’ 실험 장면은 20일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이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일반에 공개했다. 영상은 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이다.1961년 10월 30일 구소련은 북극해 영토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에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무게 27톤짜리 수소폭탄을 그냥 땅에 떨구면 폭격기 파일럿의 안전은 물론 지진 피해 우려가 있어 낙하산에 매달아 공중에서 투하했다. 파괴력은 티엔티 5000만 톤(TNT 50 Mt)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3333배 더 강력했다. 해발 4.2㎞ 높이에서 터진 폭탄은 반경 35㎞ 내 모든 것을 완전히 파괴했다. 버섯구름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7배가 넘는 67㎞ 상공까지 치솟았다. 그 폭도 40㎞에 달했다. 폭발 충격으로 1000㎞ 떨어진 핀란드의 유리창이 깨졌고,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폭발이 일으킨 지진파는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인류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공폭발이었다. 폭탄에는 ‘차르 봄바’(Царь-бомб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황제 폭탄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무기 ‘차르 봄바’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파괴력을 자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폭탄은 번쩍하는 빛과 함께 20여 초 후 사방으로 버섯구름을 퍼뜨렸다. 차르 봄바 실험 후 미국은 그보다 더 강력한 폭탄을 만드는 대신, 대기권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1963년 미국과 영국, 구소련 3국이 체결한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PTBT)은 대기권과 지상, 수중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그러나 지하에서의 핵실험은 규제할 수 없다는 비판에 따라 1996년 국제연합(UN) 총회에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채택됐다. CTBT는 우주와 대기권, 수중, 지하 등 모든 장소에서 그 어떤 형태의 핵실험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히 기존 핵무기 안전 여부를 점검하는 안전실험은 물론 극소규모의 실험까지 금지한다. 현재까지 166개국이 비준했지만 아직 발효는 되지 않았다. 핵 보유 및 핵 개발 국가 44개국이 비준해야 발효가 되는데, 미국과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등 5개국이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 인도, 파키스탄 3개국은 서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메탈밴드 ‘나이트위시’ 보컬 이름을 딴 불가사리 화석

    [달콤한 사이언스] 메탈밴드 ‘나이트위시’ 보컬 이름을 딴 불가사리 화석

    중생대 백악기 말 현재 네덜란드 해안가가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았던 불가사리 화석에 메탈밴드 가수의 이름이 붙여져 화제가 되고 있다 룩셈부르크 국립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중생대 백악기 말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는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거미불가사리 화석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새로운 거미불가사리 화석의 학명을 핀란드 출신 메탈밴드 ‘나이트위시’ 보컬인 플로어 얀센의 이름을 따 ‘오피오미트렐라 플로오라에‘(Ophiomitrella floorae)라고 명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어 제이’(PeerJ) 24일자에 실렸다.백악기 말 네덜란드 일부 지역이 얕은 바다였을 때 존재했던 오피오미트렐라 플로오라에는 약 20년 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인근 시멘트회사 채석장에서 발굴됐는데 최근에야 새로운 종류의 생물로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존 야그트 박사는 평소 메탈밴드 ’나이트위시‘ 음악을 즐겨 듣고 특히 보컬인 플로어 얀센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었다. 야그트 박사는 동료연구자들의 동의를 얻어 학명을 지음으로써 메탈밴드 열혈 팬임을 알리는 ’팬심‘을 드러낸 것이다. 메탈밴드 보컬 이름을 딴 이 화석은 내년 1월 3일까지 마스트리히트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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